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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공동의 공동
공동의 공동
Writer. 얌
답사를 마치고 나온 후이시가 부채를 접었다. 턱 아래로 가져다 대니 곧 즈샤오가 끙, 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더 타 먹을 게 없단 뜻이었다. 합을 맞춘 지 어언 십 년이 다 되어 가니 대강 눈짓만으로도 의중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다음부턴….” 후이시가 운을 뗐다. “아, 알았대도.” 즈샤오가 그녀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그녀와의 모든 일에서 이길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녀를 직면하지않는 것이었다. “더 볼 것 없으면 가지.” 즈샤오가 먼저 몸을 돌렸다. 거리는 후텁지근했다. 사방에서 김이 쏟아져 나왔다. 이 동네는 근방에서도 성내에서도 만두로 유명했다. 특히 소를 넣지 않고 빚은 것이 제일이었는데, 즈샤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모름지기 만두라 함은 빈 것이 질 낮은 것 취급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런 말을 턱턱 내뱉는다고 하더라도 후이시라는 여자가 농으로 받아 줄 위인은 못 되었다. 고택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게지. 즈샤오가 조금 앞서 걷는 그녀의 뒤통수를 곁눈질했다. 확실히 밖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만큼은 심상찮은 곳이었다. 꽤 오래전 주택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주인이 쫓겨났는데, 그때도 이미 5대가 내리 살던 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담당자가 교체되고 사업이 흐지부지되면서 기념도 흉물도 아닌 의미심장하고 을씨년스러운 옛것이 된 모양이었다. 그런 곳이라면 그들이 찾는 게 있을 법도 하였다. 후이시와 즈샤오는 넉넉한 형편보다는 눈앞의 목표를 좇는 데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하루 건너 하루 찾아오는 의뢰인들을 죄 무시하고 목표에 정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둘 만큼 그랬다. 그래…… 바로 지금처럼. 즈샤오가 뒷덜미를 긁으며 제 앞으로 뛰어든 여인을 바라보았다. 반보 앞서 걷던 후이시도 여인과 즈샤오를 돌아보았다. 이제는 꽤 눈에 익은 얼굴이었다. 후이시와 즈샤오가 성에 들어서기 무섭게 찾아오더니 어떻게 안 것인지 오가는 곳마다 불쑥불쑥 나타나 청하는 것이 아닌가. 즈샤오가 후이시에게 눈길을 주었다. “한 번만…….” 여인은 네 번째 만남에서야 자신을 안랑이라 소개했다. 귀여운 이름이군. 즈샤오가 간편하게 생각했다. “분명 이름난 분들이잖아요! 알아보았다구요…….” 안랑이 사정사정했다. 즈샤오의 표정이 영 들어줄 것처럼은 안 보였는지, 금세 표적을 후이시로 바꾸어 빌었다. “도저히 살 수가 없어요. 그게 뭔지 저도 모르겠다니까요?” 잠자코 듣던 후이시가 부채 끄트머리로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이곳엔 퇴마사가 없나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고저가 없었다. 그녀는 꼼꼼히 안랑을 살펴보았다. 지난 세 번의 마주침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태도였다. 또 걸렸군. 즈샤오는 저택에서의 허탕이 그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예감했다. 거기에 그 또한 이토록 괴로워하는 이의 말이라면 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 든 것도 사실이었다. “거기에 우리는 공인 퇴마사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러니 무턱대고 이리 맡기려 드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후이시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공인 퇴마사들은 다 사기꾼이에요! 그 제도가 정말 맞는지조차…….” 안랑이 말끝을 흐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만두 증기 외에는 보이는 게 없었다. 흐릿한 증기 너머로 안랑의 울먹거리는 얼굴이 또렷해졌다가 흐려지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듣는 귀는 이곳저곳에 있는 법이니, 후이시가 나서서 그녀를 달랬다. “……그래서 이틀 뒤에 가 보기로 했다, 네요.” 깔끔한 정리는 후이시의 특기였다. 그녀는 소파에 길게 드러누워 천장의 무늬를 헤아리고 있던 즈샤오에게 전하고는 곧장 물을 마시러 가 버렸다. 즈샤오는 고개를 길게 빼 부엌에서 서성거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마 우린 자선사업가가 될 거야.” 그가 이죽거리자 후이시가 짧게 혀를 찼다. “개를 잃어버린 주인을 도와준다거나, 불량배에게 시달리는 여자를 구해주는 건 늘 랑 씨잖아요?” 그녀가 잔 두 개를 들고 소파로 다가왔다. 임시로 구한 것치고 숙소는 꽤 괜찮았다. 즈샤오가 눈을 굴렸다. “그게 좋은 거라고 가르쳐준 건 너고.” 그가 교정하자 후이시는 바닥에 앉으며 어깨를 가볍게 으쓱했다. 그녀의 모든 행동은 지극히 섬세했고 동시에 절제되어 있었다. 언제나. 그녀가 물이 반쯤 찬 잔을 즈샤오에게 내밀었다. “잘 됐잖아요. 소득 없이 돌아갈 수는 없으니….” 후이시가 무릎을 모았다. “마장에는 기본적으로 음기가 흐르기도 하는 데다가.” 변명을 변명처럼 들리지 않게 하는 건 그녀의 특기였다. “아직도 믿나?” 즈샤오가 누운 것도 완전히 일어나 앉은 것도 아닌 자세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동글동글한 정수리가 참으로 무심하게도 보였다. “도록을 다 채우면 소원을 이뤄 준다는 말이요?” 후이시가 단숨에 잔을 반쯤 비웠다. “안 믿을 이유가 있나요?” 즈샤오는 문득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렸다. 그는 많이 경험하고 자주 잊는 편이었지만, 그것만은 오래도록 가슴 한구석에 지니고 있었다. 그때도 분명히 증기가 무성한 날이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이틀을 내리 곯은 즈샤오는 화가 나 있었다. 시정잡배 두어 놈을 잡듯이 두들겨 놓았는데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들의 주머니가 텅 비어 있어서 분노는 배가 되었다. 비가 오려는 것인지, 단순히 증기 때문인지 땀으로 몸이 온통 전 채 즈샤오는 세상을 해체하는 방법에 대한, 십 대가 할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고뇌에 빠졌다. 후이시는 갑자기 나타났다. 벽에 등을 기대고 제 다리를 내려다보는 자세로. 즈샤오는 그때 그녀가 무얼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훨씬 나중에서야 스타킹을 살펴보고 있었단 사실을 깨우쳤다. 그때 그녀는 샴페인 색의 스타킹을 주로 신었다. 지금은 더 짙은 색을 선호했고, 즈샤오가 구태여 알고자 들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완전히 스며들어 있었다.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후이시는 골목에 등장했다. 아마 그 근방에 일이 있었거나 다니는 부동산이 있었던 것이겠지. 즈샤오는 하루는 허탕을 치고 그 뒤엔 돈을 좀 버는 식으로 시간을 죽였다. 미래에 관한 어떤 확신도 없는 나날이었다. 그는 막연하게 서른이나 마흔쯤을 생각해 보다가 구역감에 침을 뱉곤 했다. 먼저 말을 건 건…… 그래, 후이시였다. 이 부분은 아주 불분명하지만, 즈샤오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일이 없나요?” 후이시가 물었을 때 즈샤오는 아주 누그러진 상태였다. 주머니가 어느 때보다 두둑했기 때문이었다. “일이 없기는?” 그러니 평소의 날카로운 반응 대신 그런 되물음이 나갔다. “…… …….” 그녀는 오랫동안 그를 응시했다. 가늠하는 시선이었다. 즈샤오는 몇 번인가 인력 사무소에서 그런 눈길과 비슷한 것을 받은 적 있었다. 다른 게 하나 있다면 그때는 그것이 퍽 불편했지만……. “좋네요.” 후이시가 말했다. “괜찮으면 일 하나 같이 안 할래요.” 그날 그녀의 스타킹은 올 나간 곳 없이 깨끗했다. 아마 그녀의 계획은 그 도시에서만 손을 빌리려던 것일 터였다. 즈샤오의 고향이었고, 그 뒷골목이란 세계에서는 꽤 잔뼈가 굵었으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나 그녀가 간과한 점이 있다면 즈샤오에게 희미하게나마 영안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으로 데려간 자리에서 그것을 깨달은 후이시가 내민 선택지란 이랬다. “국가에 등록할 수 있겠네요. 랑 씨가 원한다면요.” 그때만 하더라도 즈샤오를 ‘랑 씨’라든가 ‘선생님’같은 호칭으로 부르는 이는 없었다. 퍽 낯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그것에서 멈추지 않고 한참 뜸을 들이다가 덧붙였다. “귀찮은 게 싫다면 이리 같이 일하는 것도 괜찮고요. 계속.” 보수는 물론이요 돌아가는 생리라거나 하는 것까지를 책임지고 알려주겠노라고 그녀는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그다지 구미가 당기는 제안은 아니었다. 국가고 후이시고 전부 즈샤오의 성미와는 맞지 않았다. “그러니까, 귀신이라는 게 다 뭔데?” 그냥 그런 기분이었다. 사람이 아니라 영가를 두들겨 패라고? 즈샤오가 반문했을 때 후이시는 아주 드물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리고 난 그것들을 모으기도 한답니다.” 처음으로 생기가 돌았다. 찰나였으나 즈샤오의 뇌리에는 선명하게 남아, 지금도 그는 후이시가 웃을 적마다 그때의 낯과 지금의 낯을 비교해 보고는 했다. ……오랜 이야기다. 즈샤오가 고개를 저었다. 잔을 기울여 입술을 적셨다. 물비린내가 좀 났다. 잘도 이런 걸 마신다니까. 그는 매번 후이시의 덤덤함에 새롭게 감탄하곤 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네 소원의 절반은 내 몫이기도 해.” 그가 낮게 말했다. 후이시가 몸을 살짝 틀어 그를 보았다. 매끄러운 눈동자 표면에 희미한 의문과 경계가 동시에 어려 있었다. “글쎄요.” 그녀가 잔을 내려놓았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난 랑 씨가 무위를 떠도는 사람이라 골랐던 건데.” 후이시는 늘 즈샤오의 아집에 그렇게 대답하곤 했다. “무엇도 바라지 않는 공동이 쓸만해서요.” 즈샤오는 발끈할 때라는 걸 알았지만, 어쩐지 탈력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찝찝한 물을 다 삼키고는 고개를 내저어 버렸다. 텅 빈 답변. 후이시와 십여 년을 함께했지만, 즈샤오는 여전히 그녀가 그토록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몰랐다. 물어볼 만큼 막역한 사이도 못 되었다. 기실 그들이 공유하는 심상이란 그게 다였다. 서로의 의중을 기민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유는 그들이 서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거울과도 같은, 너무 검어 그대로 표면의 것을 반사하는 칠흑이기 때문이었다. 즈샤오 가 기나긴 숨을 내뱉었다. “살 길 찾아준 건 고마운데 말이지.” 즈샤오가 중얼거렸다. 후이시는 대답하지 않았다. 밤은 빠르게 지나갔다. 후이시는 날이 밝기 직전에 마장에 도착할 생각이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늘 그녀의 지론이었다. 한 번 결심한 것에는 예외도 지연도 두질 않았다. 그에 맞추자면 즈샤오도 서둘러야 했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게 아니었나?” 치파오를 챙겨 입고 부채를 점검하는 그녀에게 묻자, 그녀는 그저 “감이 좋아서요.”하고 대답했다. 에이씨……. 즈샤오는 투덜거리며 저도 그에 맞는 무복을 챙겨 입을 수밖에는 없었다. 옆구리에 도까지 차고 나니 몸이 묵직했다. 짧은 수면 때문에 정신은 유달리 또렷했다. 즈샤오는 그 격차를 절실히 실감하고 있었다. “나도 이 안모도가 좋지만은 않아.” 즈샤오가 투덜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후이시는 완벽한 채비를 마치고 이미 현관을 나서고 있었다. 저 여자의 독립성에는 언제나 혀를 내두르게 되었다. 즈샤오가 어딜 가서 빠지지는 않는 편인데도 그녀는 유별했다. 새벽의 거리는 증기가 가시고 달이 교교하니 퍽 운치가 있었다. 안랑은 당연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서 지아비가 말라 죽었다더니, 확인할 사람이 필요하기만 했지 그 이후까지 책임지고 싶진 않았던 듯싶었다. 의뢰인들이 다 그렇지 뭐. 이번에도 후하게 값을 쳐서 받긴 글렀군. 즈샤오가 태평하게 생각했다. 후이시가 돈에 흔들리는 여자가 아니라는 건 그가 제일 잘 알았다. 그러니 아쉬운 것이었다. 그저 그놈의 귀신을 수집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실제로 그녀는 별다른 취미가 있지도, 따로 만나는 지인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렇게까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을…… 즈샤오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영원히 빈 상태로 두고 이 거리에서, 딱 반보 남짓의 거리에서 보기를 원했다. 십 년을 했다면 다음 십 년이 어렵지도 않을 테니까. 여전히 즈샤오에게는 미래가 없었다. 공인 퇴마사가 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역시 보고 겪은 것들이 촘촘한 편견의 그물을 짠 탓이었다. 그 무표정한 얼굴들 사이에 끼어 제복을 입고 돌아다니기란. 차라리 이 옷에 몇 겹을 더 덧대기를 택하지. 즈샤오는 지금만 해도 불편한 무복을 내려다보았다. 마장은 근처였다. 안랑이 그렇게 달달거리며 애걸복걸을 한 것도 이해가 가는 처사였다. 척 보기에도 해결해줄 만한 사람들이 눈앞을 쏘다니니, 말을 걸지 않고 배기겠는가. 그래도 귀찮은 건 귀찮은 거지만. “참.” 마장 문을 열어젖히려던 후이시가 홱 돌아보았다. 여전히 매끈하리만치 무미건조한 낯짝에 약간의 기대를 품고 있었다. 일에 들어가기 직전 그녀는 매번 이런 상태였다. “마작은 좀 알아요?” “야……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즈샤오는 그만 큰소리로 웃어버리고는 말았다. 그녀의 어깨를 거칠게 밀듯이 치니 즈샤오에 비하자면 가는 몸이 휘청거렸다. 그 무게에 문이 반쯤 열렸다. 안쪽에서는 독한 연초 냄새와 싱그러운 꽃향기 같은 것이 함께 풍겼다. 불그스름한 조명이 즈샤오의 눈을 찔렀다. “내가 너랑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웃음을 뚝 멈추고는 후이시의 손 위로 문을 짚었다. 문을 확 열어젖히니 그녀가 안으로 비틀거리며 떠밀려 들어갔다. “뭐로 재미 좀 봤는지 안 알려줬던가?” 중심을 잡는 후이시의 뒤로 느긋하게 가서 서며 즈샤오가 낯을 찌푸렸다. “그야.” 후이시가 마장 안을 쭉 둘러보았다. 작탁이 대부분 비어 있었다. 향기의 근원인 듯한 꽃 덩굴이 천장을 타고 내려와 즈샤오의 이마를 간지럽혔다. 꽤 오래전인 데다가…… 하고 중얼거리며 후이시가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시꺼.” 즈샤오가 뇌까렸다. “맘에 안 드는 판이면 엎어버리면 되니까.”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말이었기에, 후이시는 반응하는 대신 부채를 펼쳐 들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반쯤 펴진 것으로 입가를 가리니……. 즈샤오가 혀를 찼다. 허리에서 절겅거리는 검 손잡이에 손바닥을 걸친 그가 반보의 폭을 좁혔다. 공동의 공동이 으스러졌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후이시의 옆에 붙어 서서는 내부를 죽 둘러보았다. “뭔가 보이나요?” 이미 냄새를 맡은 주제에, 후이시가 물었다. “그래…….” 즈샤오가 찌푸렸다. 작탁 위로 어른거리는 기운들이 있었다. “저런 것들이랑은 쳐본 적 없는데.” 즈샤오가 말하자 후이시가 힐끗, 곁눈질했다. “진작 와볼 걸 그랬네요.” 그녀의 말에 영가들이 미묘하게 술렁거렸다. 처음 보는 것인지 아닌지에 관해서는 논의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표본부터 만들자고. 즈샤오가 검집을 움켜쥐었다. “그럼….” 후이시가 한 발을 떼었다. 다시 반보의 공동이 재현되었다. “…… …….” 즈샤오는 그것을 멀뚱히 바라보다 고개를 한 번 저었다. 능률 높이는 데는 선수라니까. 안쪽에서 주인장이 고개를 내미는 기척이 느껴졌다. 다 나오기도 전에 해결을 보리라. 검날의 뿌리 부분이 푸른 빛을 뿜으며 드러났다. 후이시가 부채를 전부 펼쳤다. 공동을 유지한 채 모든 것이 갖추어졌다. "가죠.“ 후이시가 속삭였다. 물론 그럴 생각이었다. 달리 이것 외에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