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2025-12-07
조는 뉴욕에서 근무하는 음악 선생이다.
성실히 살아온 그에게 어느 날 오랜 세월 꿈꿔왔던 수준 높은 밴드와 재즈클럽에서 연주할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조에게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그는 영혼들이 존재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얼떨결에 이동하게 된다.
#MOVIE
예기치 않게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봐버렸다...
오늘부터 내 마음 속 픽사 영화 1위로 정함
나는 역시 디즈니보다는 픽사 쪽이 취향인 것 같애

일단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너무 좋았음
이런 철학적인 메세지를 어떻게 이렇게 알기 쉽게 풀어냈지 싶을 정도로ㅋㅋ
사람은 목적 없이도 행복할 수 있구나
삶을 살아가는 데 거창한 의지는 필요 없구나
사소한 순간이 사람을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정말 너무 건강하고 좋은 이야기야... (저의 점 개수가 과몰입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래도 너무너무 약한 연출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일상 속 별거 아닌 순간들이나 추억들을 이어서 보여주는 연출...(ㅋ)
예시로는 시달소가 있고요, 호님의 졸업작품이 있고요 (호님:?)
저는 이 연출이 작정하고 나오면 진짜 아름다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너 정말 핵심을 찔렀어 < 돼서 듀.... 하고 촉촉한 상태로 봄
와 제발 내 마음을 그만 패주길 바란다...

보면서 생각난 건 씨엘이었음
이비엔한테 라리에트가 한 대사가...

"살아가는 게 다 허망하게 느껴진다고 해도,
그래도 커튼이 하얀 건 좋고 뜰은 작아도 볕이 드는 데가 좋고 가구는 호두나무가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잖아.
많은 일들을 해내고 세월이 흘러 고양이들과 손주들에 둘러싸이면, 그때는 너도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르잖아."

정확히 이거ㅋㅋ
살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캐릭터에게 이런 말을 해주면 미치죠 아무래도
그리고 삶의 이유가 되어놓고 떠나면 더 미치죠

내적으로 성장해서 마지막에는 조가 어른이자 좋은 멘토고 22가 너무 바부 아기라서 마음이 좋았어... 아니 안 좋았어 아니 좋았...
어른이 어른답고 아이가 아이다운 이야기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어른이 아이를 위해주는 이야기는 더 아름답고요... 보호자 콤이 있어서;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인생은 아름다워...! 상태 됐다가
월요일 아침을 맞으면 인생은 쓰레기야...! 하고 타락하게 됨
그럴 때마다 주기적으로 이런 아름다운 영화를 봐줘야 한다
강제 아름다움 주입

나도 그닥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이 아니라
내일이나 먼 미래보단 당장 오늘을 그럭저럭 괜찮게 보내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음
그러니까 맨날맨날 미루고(하) 앞일 생각 안하고 (제발) 이렇게 하루하루 굴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 거겠지
딱히 대단한 목적 같은 걸 가져본 적은 없지만 어케저케 살고 있으니 된 거라고 생각함
나도 놓치고 있는 행복이 많겠지 분명..!
사실 거창한 꿈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한번쯤 조같은 열정을 가져보고 싶네요
나라면 절로 굴어떨어져도 아.. 유감 저벅저벅 하고 머나먼 저 세상으로 떠날 것 같아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