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바이 파이브 (5x5)

2025-11-28 ~ 2025-12-03
“어떤 약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도망가?”

단호한 이지훈의 손에 이끌려 둘이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 위에 섰다.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우정의 낭떠러지에 서서야 깨닫는다.
사랑임을 증명하고 있는 건지, 혹은 사랑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 건지 더는 확신할 수조차 없게 만드는 일을 함께 마주하면서.
#NOVEL
2022년인가? 옛날에 한번 완주한 작품이고 재미있게 읽은 벨소 중에서도 TOP 3 안에는 드는 것 같다
아니 사실 후보만 있고 딱히 구체적인 순위를 정하지는 않았음
사실 벨소 읽은 양치고 진짜 재미있었다! 하는 작품은 몇 개 없어서 말하는 건 늘 거기서 거기인데
보통 후보가
1. 파이브 바이 파이브
2. 오류탐구영역
3. 천관사복
4. 넷카마 펀치
이렇게 있는 듯? 생각보다 내 취향이 까다로운 걸지도
파바파랑 천관사복은 서사가 진국이고 오탐영이랑 넷카마 펀치는 킬링타임으로 보기 좋은 것 같음 술술 읽히고 흡입력이 좋아서
+오탐영은 씬이 취향임 이게 은근 까다롭고 어려움. 글을 꼴리게 쓴다는 건 정말 어렵고도 대단한 일입니다.



파바파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클래식 BL임
클리셰가 왜 클리세가 되었는지 보여주는 벨소ㅋㅋ

줄거리:
수가 공을 15년동안 짝사랑했음 근데 너무 헤남공이라 수가 어케든 친구로 옆에 있으려고 안간힘을 씀
나이가 슬슬 서른에 가까워지니까 와 얘 결혼이라도 하면 나 그건 못지켜보겟다. 하고 짝사랑 고백하고 연 끊자고 통보함
공: ㅁㅊ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15년인데 연을 끊자고? 내 인생에 너 없음 절대 않되 하면서 수 붙잡음 (ㄹㅈㄷ 친친놈)
근데 얘도 정상 아닌 게 >니가 하는 그거 사랑 아님 내가 증명해줄게< 하고 휴가 몰아써서 수 집에 두달 동안 눌러 살음
그거 어케 증명할 건데?
  ㄴ친구였을 때 못해본 거 해;;; 하면서 도파민을 제대로 터뜨려줍니다



읽은지 워낙 오래돼서 큼직한 사건 정도만 기억이 나는 상태로 다시 읽는데
정말 과거의 내 취향은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겼음
근데 머리가 자라서 그런 건지 이 작품도 좀 돼서 그런지 약간 세련된 인소 같다는 생각도..?!ㅋㅋ (이지훈이 가오잡는 특정 부분에서만)
다시 보니까 비유가 너무 많아서 살짝 산만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그리고 절절문이 너무 많아 물론 그런 소설이긴 한데)
그런 사소한 것 정도는 감안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긴 함

파바파는 딱히 씬이 취향인 건 아니었고 그냥 진짜 서사로 승부함 청게가 가장 아름다웠어요 (애초에 씬도 본편에서는 끝끝쪽에 한번 나오고 외전에나 나옴)
청게 바이블로 지정해도 될 듯... 오죽하면 도파민 내용만 꽉꽉 담은 성인보다 중고딩 서사 쌓을 때가 더 재미있을 수가



1.
솔직히 공의 별명이 이지독이라는 거 너무 유치하고 인소감성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인정합니다 얘 이거 보통 독기가 아닙니다
근데 진짜 앞으로의 벨소에서 얠 뛰어넘을 순애공 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작가가 캐어필을 너무 잘해둠 그 모든 장대한 서사가요...**
아니 아무래도 멋져야겠지??? 수가 15년동안 짝사랑을 하려면???
공이 이지훈이 아니었으면 이 소설 망했겠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돌파형 난놈입니다
그리고 보면 15년 동안 짝사랑한 수보다 공이 순애함 진짜... 서로 다 줘 얘네는

2.
상남자수/공이었수는 취향인데 또 엄청 회피형이라 머리 쥐어뜯음
제발 가서 들이박아1!!! (근데 오마이걸마냥 얘가 한발짝 멀어지면 공이 두발짝 다가가서 ㄱㅊ 별로 안 답답함)
수 시점으로 보면 에겐미가 넘치는데 (짝사랑 여파)
다른 사람들 시점으로 얘를 보면 진심 이케맨덤덤충알파남 그 자체라 웃겼음

웃긴 거 이 작가 다른 작품도 전에 봤었는데 (더티 시트)
이 작가 진짜 취향 확고해서 능구렁이 능력공 (수를 ㅈㄴ 아낌 진심) X 공이었수 상남자수 좋아하는 듯
그리고 공이 수를 진심 아껴서 그런지 꼭 금욕에피가 껴있음
과거의 나: 금욕에피라는 것 자체가 거대한 함뜨에피의 예고가 아닌가?

3.
첫주행 때는 솔직히 영수가 거의 기억에 안남았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너무너무 호감이었음
동생바보 푼수캐는 정말 소중하지 > 그리고 이런 캐가 꼼짝 못하고 꽉 잡혀사는 여자 만난다는 것도 좋음
지독한 생각뚱쭝이게이들 사이에서 너만이라도 행복하기를 (읽는 내내 한 생각)

4.
수가 첫사랑 자각하는 순간이 진짜 생생하게 읽혀서 좋음
아니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고 (왜냐면 지선욱이 그뒤로 짝사랑을 15년씩이나 처하니까 당연히 중요하지)
진짜 잘쓴 글은 장면의 조온습이 다 상상이 가는데ㅋㅋ (그만큼 몰입이 잘된다는 뜻) 파바파 작가는 이런 묘사를 참 잘하는 듯
그래서 여기 말고도 분위기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정말 많은

5.
공이 처음으로 자기가 조종하는 경비행기 태워주는..ㅋ 사실상 파바파의 하이라이트 씬이 진짜 아름다움
생일 선물로 경비행기를 태워준다는 것도 너무 낭만있고
파일럿이라는 직업이 너무 섹시하게 느껴짐..ㅁㅊ
파일럿콤 생길 것 같아
그리고 파바파의 명대사가 나오죠
"나는 하늘에 있을 때마다 너 생각해."
아 진짜 니네를 낭만게이로 인정한다...

6.
이지훈이 자꾸 내 유사가족콤 건드려서 좀 황당했음 (3년 사이에 발현했어요 발현한 건지 원래 있었는데 심해진 건지)
공이 파일럿 수가 마약수사대 경위인데
친구를 비상연락망에 올려두고 내가 조종하는 비행기가 오착륙해서 내가 죽으면 니한테 제일 먼저 연락감 <이거랑
나 일년 중 절반을 하늘에 있어서 니가 칼빵 맞고 죽어도 제때 한국 못올 수도 있어서 너무너무 무서워 <이거에서
알 수 없는 꼴...을 느낌 (진짜 왜)

7.
옛날에 읽을 때는 진짜 갑자기 수 뇌에 혹이 있대서
네??? 하고 개웃었던 기억이 나는데ㅋㅋㅋㅋㅋ (너무 옛날 막장드라마 전개 같아서 하)
지금 보니 이것도 착실하게 복선을 깔아뒀던 거였음
학생 때부터 코피 많이 흘림 + 할아버지 뇌졸중 (유전력 암시) + 이지훈 엄마가 아프다 죽음 (공의 트라우마 자극/갈등 소재)
이제 개연성이 느껴지네요.. 과거의 나는 왜 이걸 몰랐을까
하지만 여전히 좀 웃기긴 함 한 명에게 죽을 병을 주다니 너무 클래식하고 이건 꼭... 온새미로 같잖아 (안 읽어봤지만ㅋ)

8.
읽다보니 공이랑 수가 갈등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이 너무 불효자식들임
언제나 할아버지가 갈등해결의 키가 됨
가장 크게 한 싸움 (강릉) > 할아버지 상태 악화와 동시에 화해
뇌에 혹을 깨달은 수가 공을 위한답시고 매정하게 차버린 뒤 > 할아버지 돌아가심과 동시에 화해
보통 저런 정신적인 위기가 왔을 때 공이 옆을 지켜줌 > 수가 감정을 쏟아내며 갈등이 완화되는데
이 둘이 화해하려면 할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돼야 하는 거임
그만큼 집안의 대소사에 관여할 정도로 밀접한 사이라는 거겠죠...



아무튼 파바파 작가는 복선회수를 정말 잘하는 듯
지나가듯 나온 장면을 의미있게 쓰거나
지나간 물음에 나중에 대답을 하거나
이런 연출을 잘하는데 난 또 이게 취향이라 잘 읽었음
왜냐면 난... 수미상관에 약한 오타쿠니까

그리고 수시점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공시점도 보여줘서 좋았어
보통 벨소는 공시점 잘 안 보여주는데 난 보여주는 쪽이 취향이라
재밌잖아여 같은 장면에서 서로 뭔 생각하는지 알면

본편이 묵직하게 끝나서 여운이 남는 작품
아니 어떤 사람들은 너무 무거워서 못읽겠다던데
서사가 장대하면 당연히 무거워지지 후
어디 또 이런 입맛 딱 맞는 벨소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