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교시 문학 시간은 자율 학습 시간을 가집니다.
어느덧 일주일 뒤로 훌쩍 다가온 중간고사를 대비해, 몇몇 학생들은 고개를 숙여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대체로 공부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쪽지를 돌리거나,
교탁 앞에 앉아 계신 문학 선생님은 눈매가 사납고 목청이 시원한 분입니다.
엄포를 놓으신 지 3분 만에 꾸벅꾸벅 졸고 계시지만요.
꺼내둔 교과서는 수업이 없으니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밋밋한 교복 소매 끄트머리에 달린 단추가 흰 형광등 빛을 반사합니다.
그 안에 비치는 납작하고 둥근 풍경, 이곳이 바로 당신이 사는 세상입니다.
이 교실에는 차분하게 머리카락을 넘기며 수학 문제집을 풀어내는 반장도,
엎드려서 부족한 잠을 충전하는 옆자리 친구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당신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문득, 교과서 사이에 끼워둔 학습지 한 장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타츠야 슈지:아; (저기 뭔 낙서를 해뒀더라? 누가 볼 새라 냉큼 집는다.)
줍기 위해 몸을 숙인다면 당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잠깐! 이전 수업이 체육이었으므로 전부 체육복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10월은 가을이므로 긴 바지임이 틀림없죠 암,
하여튼… 책상다리, 바닥을 뒹구는 학습지, 의자 다리, 뒤편의 사물함, 그리고 빛…….
그것은 정교하게 찍어낸 풍경 속에서 오로지 이질적으로 존재하는 청록색 빛입니다.
당신이 머리에 피가 쏠릴 정도로 몸을 숙이고 빛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대여섯 개의 푸르스름한 빛들이 간간이 점멸하며 닫힌 당신의 사물함 틈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
교육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그냥 반짝이는 벌레입니다. 해괴하게 생겼네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시일 고등학교의 바로 뒤엔 산이 위치하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당신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으면, 사물함이 저절로 열립니다.
타츠야 슈지:(곰곰.. 한 일주일 안 빤 체육복을 쑤셔 넣어놨던 것 같은데.)
오..................................
냄새까지 눈에 보이는 거 같습니다.................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새카만 구멍만이 사물함 안에 존재합니다.
블랙홀처럼 회오리치는 그것은 차츰차츰 주변을 검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빛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학 선생님: 타츠야! 소지품 떨어졌으면 얼른 줍고 얌전히 자습해라!
어느덧 일어난 문학 선생님이 입가의 침을 벅 눌러 닦고 꾸중합니다.
놀라운 광경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제외한 주변 그 누구도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와 사물함의 구멍을 볼 수 있는 것은 당신 뿐입니다.
타츠야 슈지:아니, 쌤이야 노안이니까 그렇다 치고. (중얼) 니네는 왜...?
문학 선생님: 뭐라고? 안들리니까 크게 얘기해!
타츠야 슈지:(어쩐지 짠해졌다...) 저기, 저 사물함 안 보이세요?
문학 선생님: 사물함이 왜? (사물함 봄) 저기 하나 열려있는건 네 사물함이냐?
조용히 닫고 얼른 자습이나 해라!
타츠야 슈지:아니 열려있는 게 문제가 아니... 네네.. (포기한 듯 옆자리 책상 손등으로 툭 침) 야, 너도 안 보여?
옆자리 학생: (엎드려 자고 있었음) 아 뭐야... 깨우지마라 (짜증냄)
타츠야 슈지:짜증나네... (지우개를 동급생 머리 위에 얹어두고 사물함을 닫으러 간다.)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물함 쪽으로 향한다면
자율 학습 시간, 갑작스레 생긴 소란에 반 전체의 이목이 당신에게 집중됩니다.
사물함의 문을 닫고,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니까요.
사물함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당신의 눈 앞에 지나치게 환상적 풍경이 펼쳐집니다.
형광등 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교실 곳곳에 푸른 녹음의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사물함 내부의 구멍에서는 고요한 바람이 먼지부터 집어삼키며,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선생님은 다시 한번 재촉합니다. "사물함 문을 닫고 와." 라고.
타츠야 슈지:(...닫으면 사라지려나. 잠에서 깨야되는 건 나인 것 같은데? 따위의 생각을 하며 사물함으로 손을 뻗는다.)
타츠야 슈지: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고보니, 이 사물함은 부서진 사물함 대신 새로 교체된 것입니다.
그 시기가 뒷산의 신목을 베어낸 시기와 기묘하게 일치하지 않나요?
당신이 사물함을 향해 손을 뻗자, 세찬 바람이 구멍 안에서부터 휘몰아칩니다.
비명과 함께 누군가가 당신의 이름을 외칩니다.
순식간에 주위가 어두워지고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볼펜의 끝으로 바닥을 긁어내리는 소리나, 종이가 팔랑거리는 소리까지도.
지금 이 순간부터 벌어지는 일은 온전히 슈지, 혼자만의 것입니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잡아당기는 감각이 들이닥치고,
어디서 울리는 것인지 모를 방울 소리만이 메아리칩니다.
어둠 속에서 사흘간 아무것도 마시지 못한 것처럼 걸걸한 음성이 들립니다.
그 외에도 북소리, 웃음소리, 피리 소리, 시끌벅적한 행인들의 목소리가 머나먼 곳에서 희미하게 울려 퍼집니다.
당신은 설마, 꽃다운 나이에 죽어버린 걸까요…….
죽었다면 이 고약한 냄새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그리고 당신은 왜 눈을 떴음에도 아무것도 볼 수 없죠?
타츠야 슈지: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설마, 문을 넘어버린 대가로 평생 앞을 보지 못하며 썩은 냄새를 맡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요?!
타츠야 슈지:아니 뭔 소리야; (휘적휘적) 잠이 덜 깼나...
휘적휘적... 손을 놀리다 문득 얼굴을 만지면 차가운 플라스틱의 감촉만이 느껴집니다.
타츠야 슈지:..? (더듬더듬) 뭐야 이건? (패대기!)
쓰레기통을 걷어낸 당신은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저녁 무렵이며, 당신이 누워있던 곳은 보기 드물 정도로 거대한 나무 아래입니다.
몸 상태를 점검해보니,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주변에는 교실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교과서나 필통이 든 당신의 가방, 당신의 사물함에 있던 소지품, 빗자루와 대걸레, 일주일 안 빤 체육복..…
붉은 등을 든 여우는 옷을 입고 있으며, 마치 사람처럼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과 마주한 슈지, SanC (0/1)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멍청한 표정으로 얼어 있음...)
멍청한 표정의 당신을 꼼꼼히 관찰하던 여우는 대뜸 길고 높게 비명을 지릅니다.
미호:서, 서, 설마……. 인간이다!!!!!!!!!!!!!!!!
아하! 당신을 깨운 목소리의 주인은 이 여우였습니다.
여우의 소리에 반응한 무언가가 재빠르게 하나둘씩 나무 주위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정체 모를 벌레, 도깨비불, 목이 비틀린 남자, 뿔이 달린 여자, 여러 동물이 조합된 고양이, 두 발로 걷는 쥐…….
하나같이 전부 인간이 아닐뿐더러 무시무시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연달아 일어나는 믿기지 않는 일에, SanC (0/1)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그중에서도 귀여운 축에 속하는 여우가 털을 빳빳하게 세우고 제자리에서 길길이 날뜁니다.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공포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생명체들,
요괴들이 입은 옷이 약간은……. 교복을 떠올리게 합니다.
요괴들은 마치, 길을 잃고 집안에 들어온 야생 동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당신을 살펴봅니다.
개중에는 손(으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만지려고 하는 요괴도 있습니다.
어, 어딜 만져?!
정체 모를 벌레: (커다란 눈 끔뻑끔뻑) 정말 인간이잖아! (니 말 1도 신경안씀)
뿔이 달린 여자: 미호, 왜 발견하자마자 바로 말하지 않았어?
두 발로 걷는 쥐: 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 문을 열고 온 건가?
정체 모를 벌레: 규칙을 지켜. 요괴 5대 철칙을 잊은 거 아니지?
호기심을 보였던 것도 잠시, 요괴들은 그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야, 야.
내 말 안 들려?
네가 말을 꺼내면 요괴들의 시선이 일제히 네게 향했다가 다시끔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눕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는 차츰차츰 악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여기가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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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 달린 여자: 하지만, 우리끼리고 아무도 모를 거야.
두 발로 걷는 쥐: 그럼 넌 빠져. 우리끼리 잡아 먹어버리자.
잡?...먹?
정체 모를 벌레: 좋아! 누가 어느 부위를 먹을래?
타츠야 슈지:... (슬금슬금 뒷걸음질 시작) 다 미쳤어.
당신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뷔페 거리가 되어버린 상황이 황당하기 짝이 없겠죠.
몇 분 후, 토의가 끝났는지 이빨이 유독 많은 늑대 요괴 하나가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돌아섭니다.
나 아까 쓰레기통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진짜 먹을 거야?
털이 복슬복슬한 발끝에 삐져나온 발톱이 날카롭습니다.
차츰차츰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 컴컴한 배경을 등지고 당신을 바라보는 노란 눈은 분명,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늑대 요괴: (어 안들어~) 간만에 인간이라 반가웠지만, 미안하게 됐어. 감사히 먹도록 하겠다.
타츠야 슈지:뭐야 말 통하잖아... 아니, 잠깐만..
뒤는 거대한 나무, 앞과 옆은 정체 모를 괴물들.
이토록 낯선 곳에서 요괴들의 간식거리가 될 운명이었다니,
당신이 사물함 문을 닫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어쩐지 안타까운 나래이션이 들리는 것 같던 그때,
나뭇잎이 떨어지듯,
어떤 것이 사뿐히 땅바닥에 내려앉습니다.
일순 당신을 둘러싼 세계의 시간이 느리게 흐릅니다.
머리카락이나 옷깃이 무척이나 느리게 흔들려서,
마치 억지로 녹화된 테이프를 잡아 늘인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당신은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졌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요괴와 당신 사이를 가로막고 요괴들에게 시선을 던집니다.
레이야:...너희, 철칙을 잊었어? 문을 넘어온 인간 손님은 건들지 않기로 되어 있잖아.
나무 위에서 내려온 요괴가 그렇게 말하면, 요괴들은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더니…….
뿔이 달린 여자: 그래, 레이야 네 마음대로 해.
늑대 요괴: 쳇, 인간이 별미래서 기대했는데….
라고 말하며, 처음 등장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미호라고 불린 붉은 여우 역시 벌벌 떨면서 다른 요괴들과 함께 자리를 떠납니다.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이 순식간에,
주변이 조용해지자, 그제야 레이야라고 불린 요괴가 당신을 향해 돌아봅니다.
찰랑이는 짙은 보랏빛 머리카락과 흑연같은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합니다.
레이야:...거기, 다친 곳은? (너 빤히...바라보며)
타츠야 슈지:(막아준 건가? 네 시선을 받다가 잠시나마 특별하게 느껴졌던 감각을 겨우 미뤄두고) 어... 어. 괜찮은 것 같은데... (얼떨떨) 넌, 내 목소리 들려?
레이야:그럼 안 들리겠어? (널 구해준 것 치곤... 삐딱!한 말투로 대꾸하곤 잠시 널 바라보길 몇 초... 짧은 한숨을 내쉽니다.) 종종 저렇게 철칙을 무시하는 녀석들이 있거든... ...은헤도 모르는 것들이. (어라 요괴들과 사이가 안 좋나?)
타츠야 슈지:씹힌 적이 한 두번이어야지.. 쟤네 아는 사이야? 원래 좀 저래? 진짜 뜯어먹는 줄 알았네. (어색하게 뒷목을 쓸다 나무에 바짝 붙였던 등을 천천히 떼어낸다.) 철칙... 아 몰라, 어려운 얘기는 그만하고. 여긴 대체 어디야?
레이야:모르는데? (압니다. 사이가 얼마나 안 좋으면.... 인상 살짝 구기고 대답하더니 제게 질문하는 널 가만히 주시합니다. ...어째 유독 얼굴 부분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같은....) ...여긴 이계(異界). 너 같은 인간들이 사는 곳과는 별개의 세계. 뭐든간 인간이 있을 곳은 아니지. 축제가 다가와서 문이 열린 모양인데... 다음 문이 열리기까진 시간이 걸리니까... 당장은 못 돌아가겠다?
타츠야 슈지:그래? 쟤네가 네 이름 부르던데. 레이야. (그새 주워들은 걸 떠보듯이 뱉어본다.) ......뭐, 너도 내가 신기해? 설마 이제와서 먹을 생각인 건... 게다가 너, 쟤네보단 좀 더... 이쪽이랑 닮았어. (집요한 시선에 눈을 갸름하게 뜬다. 문? 역시 돌아갈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닌가 보네. 불안과 안도가 동시에 섞인 한숨을 내쉬고는) 그럼 그거... 얼마나 걸리는데.
레이야:...(네가 제 이름을 부르자 레이야의 눈썹이 꿈틀거립니다. 마음에 안 드는건지 뭔지...) 안 신기해. (괜히 퉁명스럽게) 이곳에 넘어온 인간이 너 뿐이었을 줄 알아...? 드물 뿐이지 너 말고 종종 넘어오는 인간들이 있었어... (덤덤히 입에 담고는 잠시 다른 것을 생각하는 듯 입술울 꾸욱 다물며) 축제가 끝나는 날. 일주일은 기다려야 할거야. 축제는 내일 시작이니... 얌전히 내 말이나 들어. 그것말고 돌아갈 수 있는 방법 따위 없으니까. (멋대로다...)
타츠야 슈지:그럼 아까 걔네는 왜 그렇게 난리법석 떤 거야. 난 너희같은 게... (뭐라고 말하지) 그러니까 요괴같은 건 처음이라고. 그런데 쪽수로 치사하게. (불만인듯 중얼거리다 이어지는 말에 눈 앞의 너를 신기한듯 훑어본다.) 좀 의외네, 돌려보내줄 생각은 있는 것 같아서. 호기심도 아니랬고, 날 그렇게 좋아하는 눈치도 아니면서. 왜?
레이야:내가 어떻게 알아? (그걸 왜 나한테 묻냐는 눈빛 한껏 보내며) ...뭐, 마지막으로 인간이 온 게 몇백년 전이긴 했지.... (음?)
너같이 이쪽으로 넘어온 인간을 돌보는게 내 역할이야. 네가 넘어 온 문... 신목에 대한건 모두 내가 관리하고 있으니까. (널 지나쳐 걷더니 네 뒤에 있는 거대한 나무에 조심스레 손을 포개보입니다.) 넘어 올 때 봤을 거 아냐? (신목을)
타츠야 슈지:같은 요괴면서 몰라? (그럼 됐다는 듯 손을 젓다가) ...... (귀를 의심) 뭔 백? 몇 백? (조금 당황한 낯으로 너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옷이 좀 구식이긴 하지만, 저 치렁치렁한 머리도 몇 십년은 기른 길이이긴 해도... ) 뭐... 그건 가문 대대로 이어지는 역할이야? 네가 몇 백을 살았을 리는... ... (있나? 요괴 생태계 따위 아는 게 없으니 이것도 저것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 몰라, 하도 구르면서 와서. 방울 소리밖에 못 들은 것 같은데... 이 큰 나무가 신목이라는 거지. 난 원한 적도 없는데 이런 이상한 곳에 데려왔다니, 괘씸한데... (퍽)
레이야:따지자면 다른 요괴지. (진짜 사소한 거에 하나하나 대꾸질하다 뚫어져라...자신을 보는 네 시선이 조금 불편한지 인상을 조금 찌푸립니다. 아니 지도 봤으면서....) ...가문? (뭔 헛소리를 하냐는 표정) ...너희 인간의 개념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난 오래 산 편이 맞으니까. (네가 생각한게 맞다는 뜻. 이윽고 들려온 네 말엔 한층 더 고민하는 표정이 됩니다. 방울소리. ...그 사람과 닮은 네가 방울 소리를 논하자 기분이 좀... 생각이 빠르게 깊어져 갈 때쯤 네가 냅다 신목 발로 차면 화들짝 놀람. 놀라서 이쪽도 네 정강이 냅다 참!) 뭐하는 거야!
타츠야 슈지:꼭 그걸 그렇게... 걔네랑 어지간히도 엮이기 싫은가 봐? 네가 걔네랑 다른 부류면 나야 좋지만. (불편해하는 기색에는 아랑곳 않고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귀꼬리를 슬쩍 슬쩍 본다.) 넌 무슨 요괸데? 개? 고양이? (일차원적 생각..ㅋ) ...................... (네 말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뭔가를 깨달은 듯 갑자기 입을 꾹 다문다. 아무래도 인간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나이다. ...요괴는 원래 다 저렇게 장수를 하나? 거북이보다 심하지 않나? 거북이 요괴도 아니면서.) ...요.
(아무 생각 없이 신목을 발로 찰 때쯤 제 정강이에도 느껴지는 통증에 인상을 와락 구기며 주저앉는다.) 악! 미친, 요괴할배가 인간 팬다!!!!!!!!!
레이야:난 은혜를 모르는 것들이 가장 싫어. (흥, 제 팔짱을 단단히 끼곤 ) ...네 눈엔 이게 개 고양이로 보이나? 아무리봐도 늑대잖아. 인간들은 죄다 이 모양인가...?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너 바라보다가 '선생도 그랬는데..' 하고 작은 목소리로 덧붙여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대뜸 네가 허접.한 존댓말 붙이면 걍 의아해짐. 뭐하냐. 제 입장에선 존댓말도 뭣도 아니고 걍 요. 소리만 낸 모양새인걸요...)
(요괴할배 소리에 털 삐죽 곤두세워짐) 이, 이게 미쳤나...! (소매에서 부채 꺼내들고 네 정수리에 춉!!함) 할배 수준은 아니라고!!! (이쪽?)
타츠야 슈지:은혜? 누구. ...나? 내가 딱히 요괴들한테 뭘 해준 기억은 없는데. (멍청한 얼굴...) 참나, 귀만 보고 그걸 어떻게 구별해. 난 늑대 본 적도 없는데...요. 꼭 나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척 봐도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멀건 낯에 존대를 하자니 자꾸 망설여지는 듯.) ...아니, 노력 중이잖아.
(억울한 듯 정강이를 부여잡고 있다가 이번에는 고개가 한번 아래로 푹 꺼진다.) 아 씹... ... 또 때렸어?! (충격) 역시 죽이려고 그러는 거지? 부위 안 나누고 혼자 먹으려고?! (막말) 몇 백 살았는데 뭐가 할배가 아니야? 아니면 뭐, 요괴 나이로는 꽃청년 뭐 그런 건가?
레이야:너 말.... (고, 까지 말이 나오려다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입을 꾸욱 다뭅니다. 이윽고 '아까 그 녀석들 얘기야.' 라고 덧붙여 말하며 대화를 돌리네요.) 그리고 아까부터 그 되도않는 존칭은 뭐야...? (안 어울린다는 듯 제 팔 쓸어내림;;) 인간을 먹어서 뭐해. 맛도 없는 거. (어...? 사실 먹어본 적 없음. 이어지는 네 말 가만히 귀에 담으며 손 꽈악..쥐고 ㅂㄷㅂㄷ거립니다. 이게 기껏 구해줬더니...........) ...네가 무슨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인상 팍!) 저거 보이나? (한껏 화를 누르는 목소리로 어느 방향을 부채를 이용해 가리킵니다.)
레이야의 부채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탁 트인 주변의 나무들 사이에 어떤 건물 하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물의 건축 양식은 동양의 것과 유사하지만, 어느 한 나라의 것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면 요괴 몇몇이 드나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이야:내가 다니는 학교. 500살에서 800살 정도...된 요괴들이 다니는 곳이야. 내말 알아들어? (물론 난 ㅁㅁ했지만;;;;;)
타츠야 슈지:...그쪽이 인간을 많이 안 만나봐서 모르나 본데, (습관적으로 너, 라고 하려다가 스스로 수정하고는) 난 이제 겨우 열 여덟 정도라, 몇 백년 살았다는 인간 닮은 (강조) 요괴한테 말 놓기가 좀 애매하다고. 우리 엄마 아빠, 할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은데... 이거 하지 마?
(...네 말을 일부러 못 들은 척 넘긴다. 맛도 없는거?... ... 넘어가자. 이미 희생된 사람은 좀 불쌍하지만, 그 사람이 몸소 맛없다는 걸 증명해서 내가 산 거야, 그런거다... 오해를 부풀리는 중) ...그럼 그쪽...은, 아직 학생이라는 소리야? 그러니까 요괴 나이로 치면 내 또래인 건가? (이상하게 생긴 건축물을 살피다 네 치렁치렁한 소매자락도 슬쩍 들춰본다.) 어쩐지 다 이거 입고 있더라.
레이야:..열 여덟? (네 나이를 듣자 표정이 미묘..해지는 레이야 입니다. 애 수준이 아니라 갓태어났잖아? 이딴 생각중. 하지만..인간의 상식과 자신들의 상식이 다르다는 것 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저 조금...아주 조금 착잡한 표정만 지어보이고 마네요.) 하지마. ...그 얼굴로 존댓말이라니 어색하니까. (뭐지 욕하는건가. 아니면...)
(커져가기만 하는 오해 꿈에도 모르고 꺼내놓았던 부채 다시 소매 품에 넣음) ...그래 (ㅁㅁ했지만2) 너보단 좀 더 많겠지만... (작게 중얼.....) 이건 영월호의 교복이니까. 알아봤나? (네가 제 소매자락 들추면 가만히 내려다 보다 쑥, 제 소매잡아서 당김. 전체적으로 타인과 벽을 쌓은 느낌이네요.)
그보다... 슬슬 이동 좀 하지? 해도 지고 있고. (눈 게슴츠레 뜨고 여전히 너 내려다봄)
타츠야 슈지:내 얼굴이 뭐가 어때서... (좀 나이들어 보이나? 그래도 설명을 듣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는지 눈을 흘기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지 뭐. 네가 그러라고 한 거다? 조상 뻘이라고 꼰대처럼 굴기 없어. (당당하게 버르장머리 없음)
그럼 이제 우리 어디로 가? (좀 폭력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세계에 대해 알려줄 사람... 아니, 요괴가 있다는 건 다행인가. 멀뚱하게 너를 올려다보다 네가 거부하듯 잡아당기는 소매를 일부러 한번 더 붙잡고 몸을 일으킨다.)
레이야:넌 예의있게 굴 필요가 있어보이는데. (이딴 말 하며 눈 가늘게 뜨고 너 노려봄)
(이윽고 네가 또! 제 소매 잡아당기면 잠시 휘청이다 시선으로 욕하며 버텨줌)
타츠야 슈지:(으쓱...) 넘어뜨렸으니까 책임은 져야지. (뻔뻔)
레이야:어디서 이런 인간이 굴러 들어온건지... (이딴 소리나 중얼거리다가 잠시 고개를 들어 가까운 언덕 너머에 시선을 줍니다.) ...이제 정말 완전히 해가 지겠어. 내 집으로 가자. (뒤늦게 네 질문에 답하며)
불만은 없겠지. (있으면 어쩔건데 표정)
타츠야 슈지:그러게, 뭐... 이것도 벌인가 보지. (좀 늦었지만. 중얼거리며 바지에 묻은 흙을 대충 털어낸다.) 그런 거 없거든요. (재워준다는데 가릴 처지인가... 나름 이방인이라는 제 존재를 인식하듯 순순히 네가 앞서는 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레이야:(...벌? 귀가 좋은 탓에 네 중얼거림을 분명히 들었지만... 무엇을 뜻하는 건지 레이야에겐 알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저 앞장 서 집으로 향합니다...)
간단한 대화가 끝나면 두 사람은 함께 레이야의 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갑자기 레이야가 당신에게 쓰레기통을 주워서 내밉니다.
레이야:아까같은 녀석들이 더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거라도 써서 쓰레기통 요괴 흉내라도 내보지 그래?
타츠야 슈지:진짜 그런 게 있어? (미심쩍...)
됐어, 들키면... 또 네 뒤에 숨어야지. (누구 맘대로?)
(,,,안속네. 다시 냅다 쓰레기통 내동댕이치고 갈 길 감...)
타츠야 슈지:치사하게. 네 그림자만 봐도 도망가던데 뭐가 어렵다고? 네가 저 학교 일짱같던데. (뒤따라가다 쓰레기통 발로 한번 차서 굴려버림)
타츠야 슈지:그 학교에서 제일 못된 사람. (ㅋㅋ)
타츠야 슈지:아! 이러니까 일짱이 되지ㅡㅡ (인상씀)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레이야가 향하는 곳은 민가가 아닌 으슥하고 외진 뒷산입니다.
벌레나 올빼미가 우는 소리만 음산하게 울려퍼집니다.
당신이 어째서 이런 곳으로 가는지 묻는다면, "여기에 집이 있어." 라고 답합니다.
영월호의 뒷산은 잡풀이나 나무가 무성해, 걷기 무척 힘듭니다.
레이야는 개의치 않고 그곳을 가로질러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해는 완전히 지고, 종종 날아오르는 반딧불이 빛만이 앞길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제법 어두워 올라가기 쉽지 않지만, 레이야는 멈추지 않고 재빠르게 나아갑니다.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발을 딛기 익숙해진 느낌이 들어 당신은 한층 더 빠르게 레이야를 쫓아 올라갑니다.
간격이 멀어지면 종종 레이야는 멈춰서 당신을 기다려줍니다.
타츠야 슈지:...업고 뛰든가. (투덜) 인간이 이 정도면 준수한 거야.
레이야:예의만 없는 줄 알았더니 양심도 없네... (사실 업을 수는 있다만. 네 투덜거림 귀에 담았다가 다시금 고갤 돌려 마저 앞서갑니다.)
말투가 날카로운 것 치곤 그가 당신을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그것도 인간을 도와준다는 게 다른 요괴들의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독특한 일이라는 건 짐작 가능합니다.
우연히라도 당신이 비 맞은 늑대를 구해준 적이 있었던 걸까요.
애초에 도시 시내에 비 맞은 늑대따위가 있을리가...
그래도 인간을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중얼)
당신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레이야를 따라 올라갑니다.
가파른 산지가 밟기 좋을 정도로 평평해질 무렵,
레이야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이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고개을 옆으로 비켜줍니다.
단지 몇 마리에 불과했지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신 앞에는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백,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호수를 둘러싼 풀과 나무들은 바람에 산들산들 몸을 흔들고,
새까만 도화지 위에 한 방울씩 떨어진 물감 방울처럼 반딧불이 빛은 번져나갑니다.
어두운 밤하늘, 별처럼 푸른 빛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들이 조화롭고, 넋이 나갈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그 배경을 등지고, 레이야는 무언가 기대하는 것처럼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책에서도 본 적 없습니다.
타츠야 슈지:...예쁘네. (솔직한 감상이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다. 하긴, 저로서는 시각적인 것에 약할 수밖에 없나. 옆으로 약간 비켜선 요괴의 질문을 뒤늦게 인식하고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지만, 당연히 기억에서 꺼내올 수 있는 장면은 없다.) 알고있다면 진작 그렸을 걸.
레이야:...(이어진 네 대답에 반응도 하기전, 그림을 그리나? 라는 작은 의문이 피어오릅니다. ...그 사람도 좋아했던 거 같은데. 계속해서 너와 그 사람을 비교하게 되어버려요.) ... 그래. 본 적 없다면 됐어.
타츠야 슈지:
심리학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애써 숨기는 것 같지만, 레이야는 어딘가 섭섭해 보입니다.
타츠야 슈지:왜, 또.. (그렇게 날 보는 건데? 물어보려다 그냥 입을 다문다. 노골적인 것에 비해 어딘가 빗겨있는 시선이 주는 약간의 불편한 감각에 손을 힘주어 쥐었다가 핀다.) 싱겁긴.
레이야는 네게 시선을 한 번 주고는 마저 앞장서 걸어갑니다.
몇 걸음을 더 걸어가니 호수 앞에 도착하네요.
이 앞에는 길이 없으니, 아마 호수를 건너야 도착할 수 있는 거겠죠.
레이야:타. 안 넘어지게 잘. (시비처럼 들린다...)
타츠야 슈지:와... 이거 안 뒤집어져? (어색한 폼으로 조각배에 삐걱삐걱 올라탄다.) 모터 없어? 모터.
타츠야 슈지:그... 있다, 그런게. (설명하려다가 대충 과학적 지식이 딸린 모양) 여긴 도대체 무슨 시대야...
당신이 그를 따라 조각배에 탄다면, 이어지는 것은 꿈결 같은 순간입니다.
레이야:(그런가? 생각중. 매일 등교를 이걸로함<ㅋㅋ)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헤치며 두 사람을 태운 조각배는 앞을 나아갑니다.
일그러졌다 수복하기를 반복하는 수면 위로 조각배와 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반딧불이는 주변을 배회하며 조각배가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혀줍니다.
그러고보니... 너, 이름은? (이걸 이제껏 안 물어봄)
타츠야 슈지:그래, 언제 물어보나 했다. (어이없는 얼굴...) 타츠야 슈지. 근데 알려주면 부르기는 할 거야?
레이야:그럼 계속 '너'라고 불러줄까? (이쪽도 어이없는 얼굴...) ......이름이 슈지란 말이지. ...(네 이름을 듣고 생각에 잠긴듯 시선을 내리 깔길 잠시, 고개를 들어 호수를 바라봅니다. 검은 하늘을 가득 담은, 언뜻 바라보면 먹으로 보일 정도의 호수이지만 주위를 감싼 반딧불이가 그 감상을 지우네요.) 슈지, 반딧불이의 전설이라는 거 아나? (네게 다시 시선을 주며 뜬금없이 물음... 인계에도 같은게 있나 조금 궁금할뿐...)
타츠야 슈지:아니, 이왕이면 이름이 낫지. (하지만 이어 네 입에서 나오는 제 이름을 듣고 어쩐지 표정이 미묘해진다. 와, 설마 냅다 이름부터 부를 줄은. 저 담담한 얼굴로 봐서는 아마 이계에는 그런 개념이 없는 모양이네. 생각하고는 턱을 괸 채로 주변을 밝히는 빛을 응시한다. 아까는 좀 징그러웠던 것 같은데, 계속 보다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반짝거리는 게.) 반딧불이의 전설? 처음 들어보는데... 이런 건 도심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아.
레이야:(이쪽은 이름을 부른 것에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야... 네 예상대로 이계엔 그런 것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걸요. 네가 턱을 괴고 반딧불이의 빛을 응시하는 모습을 조용히 눈에 담다 이윽고 들려오는 네 대답에 '반딧불이조차 많이 없는건가...' 하고 작게 읊조립니다.) 인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계에서 반딧불이는 운명과 길조의 상징이야. 춘하추동을 가리지 않고 인연이 맺어지는 곳에는 반딧불이가 함께한다는... 뭐, 그런 좋은 얘기.
이런 건 믿는 편인가?
타츠야 슈지:진짜 날이 좋을 때, 아주 잠깐 동안만 볼 수 있다고 그랬어. (어디선가 주워들은 걸 곱씹어 보다가) 뭐야... 요괴들도 그런 귀여운 면이 있어? (자신을 잡아먹으려던 형체들을 대충 떠올려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별로. 이런 거 믿으면 집착하게 되니까, 징크스처럼. 우리 세계에서 듣기 좋은 얘기는 다 돈 벌려는 수작질이기도 하고. 관광 명소라든가... (한창 삐딱하고 염세적인 고딩...) 여기는 좀 다르려나. 너는 믿어?
레이야:(흠.. 인계는 환경이 안 좋나? 이런 생각하다가 더 이어진 말에 더더욱 인계는 뭐하는 공간이지? 이런 생각하게 됨.........) ...허울 뿐인 이야기로 돈벌이를 한다는 거지? 그게 나쁜가? (눈을 한 번 깜빡이며 반딧불이와 한 공간에 존재하는 널 가만히 바라봅니다.) 어쩔땐, 그 전설 따위가 누군가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어. 슈지, 넌 그걸 집착이라 표현하는 것 같다만... (그리 말하곤 잠시 노를 젓던 손을 멈춰 곁에 다가온 반딧불이 한 마리를 조심스레 손바닥 위에 올려요.) 반딧불이는 어두운 밤 길잡이가 되어 여행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며, 저승으로 향하는 망자가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하는… 그런 이정표에 관한 전설도 지니고 있지. 또 잃어버린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고들 해. ...나는 이런 걸 믿어서 손해볼 건 없으니까... (말끝을 천천히 늘리며 읊조리듯, 하지만 네게는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중얼거리다 손바닥에 놓았던 반딧불이를 다시 허공에 놓아줍니다.)
넌 잃어버린 인연같은건 없나? (무슨 안부 묻는 것마냥 물으며)
타츠야 슈지:(너무 나쁘게 말했나? 딱히 거짓은 아닌 이야기지만 인계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도 좋을 건 없지... 하고 뒤늦게 생각한다.) 나쁘다기보다는, 사실이 아닌데 믿으면 괜히 억울하니까. ...소원이든 뭐든, 운명이든 길조든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보가 된 기분이고. 하지만 나도 알아. 그런 것도 누군가에는 좋은 기억이 될 수도 있겠지. 네 말대로... (저런 허황된 전설을 말하면서 단단한 목소리라니. 반딧불이는 이미 누군가의 길잡이가 된 모양이다. 얌전한 모양새로 네 손바닥 위에 내려앉은 반딧불은 확실히, 어느새 어둑해진 하늘에서 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도 같았다. 인계에는 이런 빛이 흔치 않아서, 누군가 오래 헤매게 놔두었을지도 모른다. 있었더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것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괜히 속이 쓰려왔기에 입안에서 마른 침을 삼켰다.) ...저쪽은 흐름이 빨라서 전부 사라지는 것들 뿐이야. 그게 인연이든 뭐든. (빛이 네 손을 떠나 하늘로 돌아가자 다시 검정만이 남는다.) 하지만 여기는 오래 남는 것들이 많겠네, 좋겠다.
레이야:... 흐름이 빠르다고.. (잔잔한 물결 위를 떠다니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전부 사라진다. 그것이 인연이든 뭐든. ...대답은 못 들었지만 너도 무언갈 잃어봤나?) (작게 한숨같은 숨을 어둠 속에 내쉬고 멈췄던 노를 다시끔 저어 보여요. 잔잔했던 호수의 수면이 크게 일렁이고, 방금까지 죽은듯 고요했던 호수가 거짓말같이 제법 큰 물결 소리를 내며 조각배는 조금씩 앞을 나아갑니다.) 그럼... 흐름이 빠른 만큼 금방 잊어버리나. ...그래서. (...그렇게 나를 잊고 찾아오지 않는건가. 이어질 말은 레이야가 입술을 꾹 다문 덕에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타츠야 슈지:뭐, 사람은 쉽게 잊지. 그래도 정말 중요한 건 잡고 있어. 바보도 아니고. (주어진 수명이 짧은 만큼 다 담아둘 수 없는 걸지 몰라도, 저로서는 잊는다는 건 아직은 모르겠다. 이어지지 않는 말을 나름 한참을 기다렸다. 더는 이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불쑥 찾아온 정적이 어색해 숨을 길게 뱉고는) 그러는 너도 오래 살면서 잊는 게 많을 거 아니야? 그 긴 시간을 기억하는 게 더 신기하다.
레이야:사실 우리가 오래 사는건지도 잘 모르겠거든. 난 평생을 요괴로 살았으니까. 나는 요괴도 평범하게 잊고, 중요한 건 잡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리 작게 중얼거리다 시선을 살짝 내려 호수의 물결에 비친 네 모습을 힐긋 눈에 담습니다. 이내 손을 살짝 호수에 담아 첨벙, 작은 물결을 일으키네요. 호수에 비치던 네 모습이 사방으로 번져갑니다.) 내 입장에선 너희들 인간이 지나치게 빠르게 스러지는거야. (그리 말하고선 덤덤히 손을 다시 빼내어 탈탈 물기를 털어보여요. 괜히 너한테 튀겨보기도 함.)
....거의 다 왔네. 내릴 준비해.
타츠야 슈지:그럼 너나 나나 별 다르지 않네, 생각보다. (이상한 소리인가? 하지만 인간과 요괴도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으니까... 당장 다른 건 흐름 뿐인 셈 친다.) 아. 가만히 있는 물은 왜 튀겨? (제 방향으로 튀는 물방울에 차갑다며 심심하게 반응하고는, 거의 다 왔다는 말을 듣자 기지개를 한 번 쭈욱 킨다.)
그 반딧불이의 전설, 믿으면 적어도 여기서 길 잃을 일은 없겠네. 그게 날 어디로 데려다 줄지도 모르겠지만... 안 믿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
이야기가 끝날 무렵, 조각배는 호수의 끝에 도달합니다.
지면 한가득 활짝 핀 달맞이꽃이 시선을 끕니다.
새하얗게, 혹은 노랗게 핀 꽃밭은 간간이 바람에 일렁입니다.
레이야는 익숙하게 꽃을 피해 밭 너머의 오두막집으로 향합니다.
문득 레이야는 당신이 있는 쪽으로 돌아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하늘거리고,
타츠야 슈지: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정말 아름다운 꽃밭이네요.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요.
당신이 쉽사리 꽃밭을 건너지 못하면 어서 오라는 듯 그가 손짓합니다.
달맞이꽃밭 위 오두막이라니, 꼭 동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타츠야 슈지:(기시감에 대해 생각하며 네가 건너간 쪽으로 발을 내딛는다.)
꽃밭을 넘어가면 비로소 레이야의 집에 다다르네요.
나무로 지어진 집은 아주 오래된 전통 가옥 같기도 합니다.
내부에는 침실로 쓰이는 작은 방 하나와 숙식 해결이 가능한 주방 겸 거실이 전부입니다.
거실 벽면은 책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침실에는 두툼한 비단 이불과 베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레이야:간단히 먹을거라도 준비해올테니까... 심심하면 여기 책이라도 읽어보던가. (주방?같은 곳으로 사라짐...)
타츠야 슈지:책? (두리번...) 재미 없어 보이는데... 그림책은 없나. (뒤적)
타츠야 슈지:
자료조사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책을 고르며 걷다가 나무판자를 잘못 밟고 넘어져 버립니다.
아야! 머리 위로 두툼한 책 한 권이 떨어집니다.
타츠야 슈지:뭐가 이렇게 두꺼워?... 정수리에 맞았으면 끽이겠다. (투덜투덜 펼쳐봄)
타츠야 슈지:철칙? (처음 이계에 떨어졌을 때부터 어쩐지 지겹게 들은 것 같은 단어... 휘리릭 펼쳐본다.) 쟤가 자주 말했던 것 같은데. (주방 흘끔)
타츠야 슈지:4,5번이 특히 마음에 드네. (...) 이걸 혼자서 그렇게 열심히 지키고 있었던 거야? 뭐 이계의 교과서, 그런 건가. (영월호의 역사를 본다.)
타츠야 슈지:하여간 어딜가나 싸움은... (역시 인간이랑 별 다를거 없잖아? 축제는 내일 시작한다는 그건가? 이따 물어봐야지... 생각하며 신목의 규칙 파라락) 이거 쓴 사람이 약간... 초대 호카게 그런 건가보네. (ㅋㅋ)
당신은 저자가 한 번 쓰러졌던 영월호를 재건하고, 가르침에 힘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입 떠억...) 백... 년에 두 번? 이번에 못 돌아가면 죽기 전까지 못 가? 미친 거 아니야. (어떤 기록으로 넘어감)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흠... 위화감은 느껴지는데 뭔지 모르겠네 벅벅
타츠야 슈지:
언어(모국어)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언어(모국어)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타츠야 슈지:...음. 뭔가 날 보고 읽으라고 적어둔 것 같기도 하고. 기분 이상하네. (중얼거리며 책을 덮는다.)
어라,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앞선 글은 당신의 모국어가 아님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9/29/11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마지막에는 저자의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만, 책이 너무 오래되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흐릿하게 읽히는 저자의 서명이 익숙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타츠야 슈지:(좀 유명한 사람인가? 지이이...)
당신이 모든 부분을 읽는다면, 책의 내용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이런 소재의 만화책을 종종 봤기 때문일까요?
책을 다 읽을 무렵 레이야가 쟁반을 당신 앞에 내려놓습니다.
새하얀 사기그릇 위에는 잘 구워진 도마뱀이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다른 그릇 역시 풍뎅이, 개구리, 잠자리 등의, 먹기엔 조금 생소한 생물로 가득합니다.
이거를?.........
이거.. 개구린데?
잠...자리? (이건 먹는다고 듣도보도 못했다 진짜)
레이야:...(네가 뭔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레이야의 눈썹이 꿈틀거립니다) 선생은 이게 제일 먹을 만하고 했는데.
타츠야 슈지:...아 선생~.................. 그게 저 책 쓴 사람이야? (화제를 돌려보려는 시도) 그런데 인간... 아니신...가... (정말 이거를?)
레이야:(네 말에 안그래도 날카로운 인상이 구겨져서 더 험악해짐) 네가 그걸 어떻게... (저 책.이란 걸 봄. 아니 그 많은 책 중에 굳이 저걸?) ....그래 인간이야. 그 인간이 먹을만하다고 했던건데... ...넌 못 먹겠으면 관두던가...
타츠야 슈지:보면 안돼? 네가 아무거나 보라며. 굳이 따지자면 내가 고른 것도 아니고 책이 나를... (책 맞은 부위 문질...)
...뭐, 뭐가 제일 낫다고 하셨는데. (배는 고프고... 인간 선배..?의 말을 따악 한번만 들어보자.)
레이야:...보면 안되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과 닮은 네가 이걸 봤다니 좀........... 이런 생각하다 의아한 표정하며 네 머리 바라봄. 머리가 왜)
...선생은 도마뱀이 제일 낫다고 했지.
타츠야 슈지:골랐어. 정확히 말하면 때렸고. (머쓱해서 외면...을 하자 눈 앞에 보이는 도마뱀...) ...너도 그 '제일 낫다'라는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용감하게 도마뱀 구이를 집어들더니 꼬리 쪽으로 스윽 돌린다... 차마 머리는 좀..;)
... (머뭇) ......시범 보여줘. (가지가지)
레이야:(그제야 아, 그 큰 소리는 책이 얘 머리에 떨어진 소린가... 이해함) 왜 이걸 못먹는 건지... (ㄹㅇ 이해못하겠다는 어투로 다른 도마뱀 구이 들고 무자비하게 입으로 뜯어먹어요)
타츠야 슈지:으 으악 (누군가 먹는 모습을 봐야 용기가 날 것 같았건만... 정작 먹는 모습을 보니 시각적 충격이 크다.) ......맛있냐?
레이야:...마힛는데 (우물우물 잘만 먹으먀.... 기껏 시범까지 보여줬건만 질색하는 널보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습니다.) 싫으면 관둬;; 내일 축제에 가서 먹던가.
타츠야 슈지:누가 싫대? 생소해서 그래, 생소해서. (이제 와서 예의를 따지기는 늦었지만? 일단 주식인 것 같은데 문화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교육받은 현대인으로서 마음이 불편해져서 무를 수가 없다.) 먹는다? 진짜 먹는다?? (꼬리 합..)
... ... (우물우물...) ... 약간 닭고기... 비슷한 맛인가? (아예 눈을 감고 먹고 있음)
레이야:(네가 닭고기 먹는거 보고 좀 만족중.... 끝까지 먹나 빠안....주시합니다.) ...근데 그건 간식거리기도 하고... 내일 축제에 가서 뭐라도 먹여줄게. 거긴 네가 먹을만한 것도 있을테니까. (아마)
타츠야 슈지:... (눈 한쪽 슬쩍 뜸...) 거긴 뭐 있는데?
그보다 이거 인간이 잘 못 먹는 거 알고 있었지 너.
...그야... '제일 낫다'라고 한거니까. 내가 바본 줄 알아? (이자식2)
(도마뱀의 꼬리를 아주 천천히 깨작깨작 먹으며) 너는 여기 축제 많이 가봤겠네. 뭐가 제일 재미있어?
레이야:(네 깨작깨작 먹는 모습에 '좀 시원시원하게 먹어봐;'하고 잔소리 해댑니다. 진짜 할배같다.......) 제일 재밌는거... 다 비슷한 감상인데. 여러 번 가봤거든. (...백년에 한번하는 축제를....?) 뭐...그래도 재미가 없진 않아. 드물게 시끌벅적하고... 네 마음에 들지도 모르지. (...적어도 선생은 좋아했으니.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아도 어쩔 수 없이 너애 대한 것을 논할 때면 자연스레 선생의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합니다. ...그걸 입 밖으로 차마 꺼내진 못하지만요. 단지 네 얼굴을 좀 빤히...바라볼 뿐입니다.)
타츠야 슈지:(시원하게 먹으라고 하면서 그렇게 빤히 바라보면 누가 편하게 먹겠냐... 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눈) ...하긴, 오래 살았으니까. (이제 하나하나 놀라기보다는 이런 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생겼다. 벌써 익숙해진 것인지.) 거긴 막, 요괴들이 바글바글할 거 아니야? 내가 간식거리가 되면 어떡하는데? (...) 그 선생이라는 사람이야 좀, 권력이 있어 보이니까 괜찮았겠지만. (초대 호카게..)
레이야:(네 불만을 토로하는 눈 다연스럽게 스루. 스스로가 간식거리가 될까봐 걱정하고 있는 널보고 되려 묘하게 한심한 시선을 보냅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거고...(먹던 도마뱀 마저 다 먹고 꼬치 내려놓음) 내가 보호하고 있는 거니까.. 건드려질 일은 없을테지. (ㄹㅇ일짱같은 발언을) 요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타츠야 슈지:...뭐야 그 눈빛은? 말해두지만 너도 이쪽 세계에 넘어오는 일이 생기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헤맬 걸. 그런 치렁치렁한 거 입고 다니다 자전거에나 안 치이면 다행이다. (불평...) ...너 좀 센가 봐? 하긴, 저기도 믿음직한 요괴한테 책을 맡긴다고... ... (아, 이건 일본어로 써져 있었는데. 이미 알고 있으려나? 네 눈치를 흘끔 보곤) 되게 친한가 보네. 아무도 안 지키는 것 같던데, 그 철칙이라는 것도.
레이야:자전거가 뭔데? (아까부터 영문 모를 단어를 사용하네....이딴 생각하다가 이어지는 네 말에 멈칫, 행동이 멈춰요) ...뭐? (놀란듯 두 눈이 크게 뜨였다가 이내 레이야의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집니다.) 그런 내용은 어디에도... ... (내가 그 책을 몇 번이나 눈에 담았는데. 그런 생각과 동시에 사고가 자연스레 이계탐험록의 내용을 하나씩 짚기 시작해요. 선생이 직접 세웠던 요괴5철칙과 영월호의 역사, 신목의 규칙이 차례로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고 이윽고 다다르는건,) ...그 기록인가. (자신이 읽지 못하는 언어로 적혀있던 단 한 장을 기억해냅니다. ..믿음직한 요괴애개 책을 맡긴다고... ...) 또 뭐라고 적혀있었는데? 그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을...! (억울한가? 자신이 모르는 내용을 네가 알고 있다는게? ...아니, 그런게 아니라... 불안한겁니다. 사실 그 사람은 줄곧 인계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비밀스런 마음을 요괴인 우리가 읽지 못하도록 애써 인간의 언어로 적어놓은 것이 아닐까. 그 사람이 사라진 후 줄곧 생각해왔던, 그럼에도 누르고 살았던 감정이 한번에 둑을 무너뜨리듯 새어나옵니다. 어떨 수 없어요. 불가항력입니다. 그야, 그 책의 내용을 입에 담는 네가 그 사람과 너무 닮았으니까.......) ...아니... 됐어. 네가 읽을 수 있는 문자로 적혀있었다면 내겐 알리고 싶지 않은 내용이었을지도 모르지.. (다시 차분한 상태로 돌아오며 시선을 피해 눈을 내리깝니다.)
타츠야 슈지:음, 자전거는 인간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그걸 사용하면 훨씬 빨라지거든. (예상은 했지만 역시 없는 물건인가 싶다. 이곳에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을 하나하나 헤아려보면 새삼 그 '선생'이라 불리는 사람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그 사람이 머물렀던 시대는... 인계마저 황무지였을지도 모른다. 그야, 아마도 아주 옛날 사람인 것 같다고 이렇게 막연하게 느껴지니까. 네가 말해온 기나긴 세월과, 이 책이 쓰인 시기가 맞물리고, 그렇다면 인간으로써는 분명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그 수명마저 다 했을 것이다.) ...그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자신이 꺼낸 말 한 마디에 크게 동요하는 한 요괴의 모습. 당황을 숨기지 못한 채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저런 절박함을 알고 있다. 제 어깨를 꽉 쥐는 손길과 다그치듯 높이는 언성, 울음과 원망 섞인 목소리 따위를 기억한다. 완전히 같지 않음에도 지금과 겹치듯 보이는 그건 아마, 누군가를 찾기 위한 절박함이었겠지. 가장 어두운 기억과 닮아있기에 한 차례 불쾌함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떼어내지 못할 동질감이다. ...오늘 처음 만난, 미지근한 태도만을 취하는 요괴에 대해 한 가지 알 것 같다. 너는, 아직까지 그 사람을... ...)
...나는 이들이 사랑스럽다. (그 사람이 이 글을 나만이 읽을 수 있는 문자로 적어 놓은 까닭을 가늠하고 재다, 입을 달싹인다. 눈 앞의 내리깐 시선에는 체념이 묻어있다. 당신이 알리고 싶지 않았던 건 뭐야? 그게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 요괴들을, 이곳에 오래 남을 누군가의 곁에 계속 있을 수 없는 운명이라면.)
...이곳에 온 당신 역시 그들을 사랑해주길 바란다. (구절과 구절 사이에 오래 뜸을 들였다.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 글을 어떻게 끝맺을지 고민하다 겨우,)
잊지 않았을 걸, 이 사람. (인간과 요괴가 정말 닮았다면, 남은 요괴가 기억하는 것을 떠나간 인간도 기억할 테니까.) 계속 기다릴 거야?
레이야:(제 마지막 말을 끝으로 한동안 불편한 기색이 두 사람을 감싸도는 것 같습니다. ...답지않게 크게 동요한 것 같아요. 후회가 말려옵니다. 아무리 선생과 네가 닮았다 해도, 네가 선생과 다른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그런 생각따위를 하고있다 들려오는 예상치 못한 네 한마디에 내리 깔았던 시선을 올려 그 사람과 닮은 널 응시합니다.) ...(이어질 문장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긴 간극. 그럼에도 시간을 부러 잡아 줄인 것 마냥 레이야에게는 짧은 한순간으로까지 느껴집니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네 입이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려요. 그 순간만큼은 마치 숨이 멎은 것같은 착각조차 듭니다.) ...어린게 건방진 말을 하네... 네가, ...뭘 안다고... (기어코 고개가 푹 숙여져 바닥을 향하네요. 울고 있나요? ...그건 아닙니다. 울기에는... 자신은 이미 수없이 많은 세월을 지내왔으니까요. 다만 네가 입에 담은 그 말이, 이제껏 줄곧 불안한 마음으로 그를 기다려온 모든 세월을 위로해주는 것만 같아서. 그 사실이 기쁘면서도 한없이 억울하기 그지 없어서. 그저 그런 이유로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던 겁니다. 정말 그뿐이에요.) ...계속 기다릴거야. 선생과 같은 인간인 네 눈엔 한심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거 아나요, 슈지. 이미 오랜 세월을 지낸 그의 사고가 네가 애써 말하지 않은 그 간격의 내용을 알려주는 것만 같습니다. 아니 본래 은연중 깨닫고 있었을 지도 모르죠. 사실 알고있어요. 선생은 이계에 있을 때부터 몸이 약했고, 그가 직접 전하진 않았지만 머지않아 우리의 곁을 떠날 사람이었다는 걸. 인간의 수명은 우리에게 있어 찰나나 다름없다는 것. 하지만 그걸 안다해도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어요. 나는 이미 그 찰나에 갇혀 지낸 세월의 대부분을 그를 그리워하는 것에 써버렸는데. 이제와 그만두는 것은 지난 세월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으며 무엇보다도 기약없이 그 사람을 기다리는 이유는,)
...그 사람이, 기어코 살아서 날 찾아올거라고 믿고싶으니까... (그의 마지막 순간따위, 어차피 저는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희망을 억지로 늘려 누리는 건, 비겁한 일인가요?)
타츠야 슈지:(제 앞에 고개를 숙인 요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빛을 받지 못하는 면이 그늘을 만들고, 제비꽃 색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표정이고 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잘 말한 건가? 확신은 없었지만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뿐이다. 인간인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말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니까. 아마 네 인생에서는 티끌도 되지 못한 짧은 시간을 할애해 돌봐주는 것에 대한 보답을 이런 막무가내인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직접 말하기엔 어리고 건방지고 서투르기 때문에. ) 글쎄,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지 않아? 너 솔직히... 지금 완전 들켰잖아, 나한테. (고작 열여덟한테 들킬 정도로 케케 묵고 헤져서, 잘 숨겨지지도 않고 줄줄 새는 미련이라니. 어떻게 보면 우스울 따름이다. 다만 그 묵직함에 숨을 크게 삼킨다. 함께 지낸 시간보다 더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어떤 기분인지, 오래 남을 것들투성이인 세계에서 오직 사라지는 것 하나를 기다리는 요괴는 어떤 마음인지, 자신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을까 싶다.) 솔직히, 나는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게 한심함으로 비추어지든, 굳어진 집착이든 뭐든, 너의 선택이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이미 없는 사람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거짓말도, 그러니 기다리지 말라는 모진 소리도 지금은 덧붙이지 않기로 했다. 그런 건 함부로 뱉기에는 너무 무겁고, 책임 질 수도 없으며,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 그럼 계속 믿어. (제게 있어 기다림이란 지난 짧은 생의 가장 큰 잘못을 더듬는 것, 그것을 채울 무언가를 찾지 못해서 거듭 좌절하는 것. 그게 버거워서 이어나가기를 포기했었다. 네게 있어 기다림이란 아마도 무료한 생 동안, 혼자인 시간 동안 허무한 전설에라도 기대어 붙잡을 수 있는 소중한 무언가였겠지. 낭비같은 게 아니라.) ...너라도, 계속해. (그리고 더이상 무언가를 말하는 것을 그만뒀다. 더 말하면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할 것 같고, 그런 건 또 그 애를 떠올리게 하니까. 좋지 못하다, 이런 건.) ...피곤하네. 그만 정리하고 자자, 내일 축제에 간다며?
레이야:(...끝을 맺는 듯이 선언하는 네 목소리에 잠시 입을 꾸욱 다물다 느릿하게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그랬지. ...(어린애한테 이런 얘길 다 하다니 뒤늦게 밀려오는 민망함에 제 뒷목을 멋쩍게 쓸어내립니다. 그리고 잊고있던 사실이 하나.) 맞다. 침구는 하나 밖에 없는데. (하?!)
(어휴...) 슈지, 네가 써라 (애니까)
타츠야 슈지:엥, 으으음... (마음 같아서는 몸도 정신도 피곤하고, 냉큼 눕겠지만 저런... 나이 많은 할배를 맨 바닥에서 재워도 되나? 서로를 약하게 보는 중...) 하아... 반반씩 자는 건? 발 정도는 튀어나와도 되잖아.
타츠야 슈지:(나름 예의있지 않나 경로우대도 해주고)
너랑....한 침구에서 같이 자라고....? (이래)
타츠야 슈지:왜 말을 이상하게 하지? 다른 사람... 아니 요괴... 아니 사람?... 이랑 같이 안 자봤어?
레이야:...선생말곤 딱히... (,,,,,,,,,,,,,) ...됐어...너, 잠꼬대는 안하지? (어째 포기한 투로 나무 장농에서 침구 꺼내서 바닥에 깝니다. 그리고 먼저 누워버림...)
타츠야 슈지:(좀 아득하긴 하네...) ...나도 혼자 잔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는데? 하면 적당히 밀고 자. (주섬주섬 빈 자리에 드러눕는다. 머리에 팔을 끼고 눈을 감더니) 안녕히 주무십쇼. (묘하게 얄미운 극존칭)
레이야:얌전히 자라.. (이미 천장본 채로 눈감고 있음)
두 사람 모두 부드럽고 푹신한 이불에서 편안한? 잠을 청합니다.
비록 몸의 절반이 비교적 차가운 느낌이 들긴합니다만.....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작은 오두막 안에 감돌고,
당신이 이계에서 보내는 첫날 밤은 깊어져 갑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당신은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는 당신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인연을 소중히 하렴, 슈지. 만일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무조건 반딧불이 빛을 따라가라.
좁은 오두막 안에서 레이야가 바쁘게 움직이고,
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딸랑 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9개 정도일까요? 어제는 정신없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레이야의 오른쪽 발목에는 방울이 잔뜩 달린 발찌가 있습니다.
그는 당신이 뭔가 물어볼 틈도 없이 서둘러 일어날 것을 재촉합니다.
타츠야 슈지:(눈 벅벅 부빔) 넌 되게 느긋하게 출발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
레이야:(너 얼굴 부었다) 빨리 안가면 요괴가 너무 몰려. 난 지나치게 시끌벅적한 건 꺼린단 말이야. (퉁명)
타츠야 슈지:그런가? 하긴 별로 없을 때 구경하는 게 나한테도 좋겠지. (대충 수긍하고는 하아품)
레이야:그래. 네 입장에서도 요괴는 많이 없는게 좋... ...(문 밖을 나서려다 멈칫, 몸을 세워 뒤를 돌아봅니다.)
슈지. 가까이 와봐.
타츠야 슈지:엉? (저벅저벅) 얼마나? (저벅저벅저벅)
레이야:거기. (네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오자 대충 멈춰세웁니다)
레이야:음...(잠시 네 얼굴을 빤...쳐다보다 소매에서 부채를 꺼내 네 머리 근처에 뻗습니다. 곧이어 부채로 네 머리를 가볍게 툭, 쳐내요.)
레이야의 부채가 당신의 머리와 닿음과 동시에 정체불명의 하얀 연기가 당신의 주위를 싸고돕니다.
레이야:...............(걍 암말도 못하고 너 봄............)
타츠야 슈지:...뭐야? 뭔데 그래? (두리번..)
두리번...거리자 어째 머리 위에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레이야와 비슷하게 짐승의 귀가 쫑긋, 달려있습니다.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충격)
레이야:아니.. 요괴 흉내를 좀 내주려고 한 건데... (네 머리 위 한번봤다가 너 얼굴봤다가)
다람쥐 귀...진짜 안어울리네..............
타츠야 슈지:아니 나도 멋있는거 달아줘! 왜 다람쥐야!! (ㅋㅋ)
레이야:(그래. 지 혼자 고개 끄덕하곤 다시 너 재촉해요ㅋㅋ)
타츠야 슈지:(하... 진짜 이렇게 가라는 거냐) 그런데 느낌 좋네 이거... (더듬더듬...)
레이야:(저러는 놈은 처음 본다는 표정함...)
그러고 보니 이곳, 오두막에서는 변변한 놀잇감도 찾기 어려웠죠.
요괴들에게 이 축제는 무척이나 특별한 행사인 것 같으니,
레이야가 의외로 이렇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두 사람 다 준비를 마치면 오두막 밖으로 나옵니다.
화창하게 밝은 하늘에는 구름은커녕 태양도 보이지 않고,
달맞이꽃은 활짝 핀 꽃잎을 움츠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당신과 레이야는 어제와 다른 길로 마을에 내려갑니다.
반대편 방향의 길을 따라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당신이 어제 이계에서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 희미하게 들었던 북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분명합니다.
레이야는 붉은 실을 한 가닥 꺼내 당신의 손목에 묶어줍니다.
레이야:결속의 끈이란 거야. 내 요력을 넣어서 강하게 만든 끈인데… 단순해 보여도 잘 안 끊어져. 거리가 멀어질 때 끈의 길이도 조절되고... 여러모로 편해서 주로 어린 요괴와 산책할 때 자주 쓰는데… (잠시 너 봤다가 픽 비웃음) 너같은 애한테는 필요한거지....
타츠야 슈지:요력? 그건 또 뭐야. (안 끊어진다는 말에 끈 꽉 잡아당겨 봄) 애취급 제대로네, 할배. (툭 뱉고는 미리 다섯 걸음 정도 도망가서 끈 쭈우우욱 늘어짐)
레이야:나같은 요괴들이 지니고 있는 힘. 네 머리의 귀도 요력으로 흉내낸거야. (네가 거리를 두고 떨어지면 끈이 쭈우욱 늘어납니다. 뭐하는거야...표정 한껏 지어봄. 끈 잡아당겨서 다시 데리고 와봄)
몇백 살 이상 먹은 레이야의 입장에서 당신이 어린 아이로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타츠야 슈지:아, 어쩐지. 어디서 솟았나 했네. (다시 귀 만지작.. 해봤다가 네가 당기는 쪽으로 끌려간다.) 그럼 이건 언제 사라져? 네가 없애주나?
레이야:네가 없애고 싶을 때 없앨 수 있지... 혹시 몰라서 묶은 것 뿐이고. 오늘치 축제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풀거야. (곧이어 '이쪽이야.'하는 말을 덧붙이며 앞장서 걸어가는 레이야입니다.)
타츠야 슈지:... (네가 앞장서자 쭉 늘어지는 끈을 잠시 응시하고는 따라 걸음을 옮긴다.) 별게 다 있네.
서로가 결속에 끈에 묶인 두 사람은 함께 축제 거리로 들어섭니다.
축제 거리 곳곳에 등이 걸려 있으나, 아직 낮이므로 불이 붙어있진 않습니다.
민가는 축제를 맞이해 다양한 노점상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인간과 무척 흡사한 점원도, 동물의 모습을 가진 손님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이 저녁이기 때문인지, 아직은 한산한 편입니다.
타츠야 슈지:여긴 여러모로 편견이 없네..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다) 이계 축제 경력자가 안내해줘. (툭툭ㅋㅋ)
레이야:편견이 생길 게 뭐가 있어..? (대꾸하다가 툭툭 쳐짐. 짜증...) 그럼 노점상부터 가자... 대충 가면이라도 사서 가리던가... (얼굴을)
타츠야 슈지:아니, 다 엄청 제각각으로 생겼는데 같이 잘 노니까. (신기) 더 가려야 해? 외관은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은데. 이것도 있고, (귀 가리킴)
레이야:인계에선 생김새가 다르다고 편견을 가지나? (이런 말) ...뭐, 네가 신경 쓸까봐 말한건데. (쓰레기통보단 낫잖아. 하고 덧붙여 말하며) 필요없다면 됐고. 그럼 그냥 구경이나 해.
타츠야 슈지:글쎄, 인간은 보이는 거에 약하거든. 너희 기준에서 보면 사실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을텐데 말이야. 웃기지? (으쓱하며 노점상으로 다가간다.)
레이야:...(다 비슷비슷하진 않은 거 같은데. 이런 생각하며 먼저 노점상으로 다가서는 네 뒷모습 잠시 바라보다 따라 들어섭니다.)
늘어선 가판대 위에는 군것질거리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요괴나 인간 얼굴 모양을 본뜬 가면, 요요, 부채, 비녀, 가락지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온통 아름답고 진귀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인계의 돈은 당연히 쓸 수 없겠죠.
당신이 멍하니 가판대를 구경하고 있으면, 까마귀 머리를 가진 점원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타츠야 슈지:(굳이 없어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그냥 가면이 멋있게 생겨서 시선 팔림) 와, 호랑이 가면. 간지 미쳤다.
점원: 자네 보는 눈이 있구만! (기분 좋아함ㅋㅋ)
타츠야 슈지:앗, 깜짝. (까마귀 머리가 대뜸 말 걸어서 살짝 놀람) 뭐가 제일 잘 나가요?
점원: 여기 비녀도 잘 나가고~ 부채도 잘 나가지! 거기 늑대 양반, 그쪽도 슬슬 부채 바꿀 때가 되지 않았수? (슈지 뒤에 있는 레이야한테 말걸며..)
타츠야 슈지:뭐야. 맨날 여기서 사는 거야, 그 부채? 아니 아저씨! 팔지 마요. 얘 맨날 이걸로 사람, 아니. 요괴 패는데?! (이런다)
레이야:(짜증;;; 다시 냅다 부채로 머리 춉 먹여서 슈지의 말을 증명하는 꼴이 됨) 산 적 없어. 매번 내가 같은 부채만 들고 다니니까 한번 팔아보겠다고 얘기해보는 거지. (다시 부채 소매품에 집어 넣으며...)
넌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타츠야 슈지:아 또; (머리 문질) 왜 그것만 들고 다니는데? 그 부채는 대체 몇 살이냐? (뒤적뒤적~) 이런 거 괜찮네. (가판대에서 검은색 부채를 하나 집어들더니) 근데 난 돈 없는데. (애초에 이계의 화폐는 뭐지?)
레이야:어, 너보다 얘가 더 나이 많아. (뭐지 유치하다)
저기, 요괴가 요괴 패는 건 뭐 안 잡혀가요? (;;)
레이야:안 다쳤잖아... (섬뜩.......)
타츠야 슈지:네가 머리만 패서 티가 안 나는 거야 그거.
레이야:머리가 단단해서 상처가 잘 안나는 모양이던데.
어쨌든, 뭐 가지고 싶은게 있다면 돈 같은 경우엔 내가....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보면 까마귀 점원이 끼어들어 말합니다.
점원: 이봐, 돈이 없다면 목에 걸린 그걸로 교환해줄 수도 있어.
타츠야 슈지:이거 완전 고물인데. 엄청 오래됐는데 진짜 괜찮아요? (냉큼ㅋㅋ)
럭키ㅋㅋ 당신이 냉큼 방울 목걸이를 점원에게 건네고자 한다면,
대뜸 (또) 튀어나온 부채가 이번엔 당신의 손목을 가격합니다.
레이야:돈은 내가 지불할거야. 교환 할 필요 없어. (덤덤히 말하지만...어째 마음에 안든다는 듯 잔뜩 찌푸린 표정입니다.)
타츠야 슈지:아. 폭력 할배... (또 얻어맞은 손목 문질... 방울을 슬쩍 거둬들인다. 이게 아닌가?) 야 너 표정 무서워.
레이야:내 표정이 뭐? (가만히 네가 거둬들인 방울 노려보듯 시야에 담았다가 한숨 한번 내쉬며 작은 돈자루를 가판대 위에 올려놓습니다. 동시에 아까 네가 고른 검은색 부채 잡아서 슈지에게 건네줘요.) 이거면 되지?
타츠야 슈지:그럼 나 이것도ㅋㅋ (뻔뻔하게 호랑이 가면도 집어듬) 역시 다람쥐보단 호랑이가 멋있지 않나? (다람쥐 무시 발언)
레이야:(짜증...... 소매 품에서 동전같은 거 하나 꺼내서 마저 가판대에 올려둠...)
타츠야 슈지:(생긴거 신기하다... 집 가기 전에 기념으로 하나 달라 하면 주나? 주섬주섬 호랑이 가면 뒤집어쓴다.) 어때?
(네가 호랑이 가면 뒤집어 쓴 모습 가만히 봄.... 호랑이가 더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그런 생각을 혼자서만 조용히 하다가 걍 대답없이 마저 이동하자는 듯 끈 잡고 당깁니다)
왜 말이 없어? (졸졸 따라감) 이제 어디 가?
레이야:말 할 필요성을 못느껴서... (어디가지)
사격장에나 갈까..
타츠야 슈지:사격? 여기에 총...이 있다고?
레이야:총이 뭔데? (또 알수없는 인계의 말이군... 이런 생각)
(저벅저벅 사격장으로!)
(쫄래쫄래)
당신의 시선을 끄는 곳은, 다양한 경품들이 진열된 사격장입니다.
낯선 것들뿐인 이계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하자 꽤 반가울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격장은 인간계의 놀이공원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격장에 놓인 것은 총이 아닌, 활입니다.
궁도는 해본 적 없는데.
레이야:(이쪽은 이미 활 하나 잡아보고 있음. ...) 전쟁 이후에 쏴본적 없는데...(중얼중얼)
당신과 레이야를 본 사격장 주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사격장 주인: 어서 옵쇼! 두 분 맞으십니까!! 자, 참가비는 이쪽으로 내시면 됩니다. 화살은 인당 5개고, 활은 신장에 맞는 거로 잡으십쇼!!
타츠야 슈지:신장에 맞는게 뭔데? (대충 큰 거 집어들기. 멋있으니까.)
참가비는... (흘끔)
KP:활을 쏠 때마다
정신력과 근력 판정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최대 5번 시도할 수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아 이거 편하네 물주 있으니까 (ㅋㅋ)
타츠야 슈지:이런 건 시범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야? ㅡㅡ (활 쭈우욱 잡아당김) 아 생각보다 무겁네;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근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2, 94, 93 |
| +2: |
실패 |
| +1: |
실패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다소 애매한 점수긴 하지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타츠야 슈지:대박. 재능 있을지도. (어디가)
레이야의 눈 색 보석이 박힌 노리개를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레이야:우리가 일찍 와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 (그리 대답하곤 이쪽도 과녁이 보이는 장소에 서서 자리 잡아봅니다. 어디 nnn년 만의 활쏘기는ㅋㅋ)
정신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아 ㅅㅂ
뭐지
타츠야 슈지:하.. 이제 늙었나보다 너도... (눈물 훔치는 척)
당황한 사격장 주인이 화살을 뽑으려 해봅니다만... 아무리 애를 써도 안뽑아지네요...
타츠야 슈지:(힘은 왜 저렇게 쓸데없이 센 거야)
레이야:....(ㅅㅂ...이딴일이 ㅈㄴ 뻘쭘하게 활 든 손 내림)
레이야:(아 존심상해 ㅁㅊ 쟨 패널티다이스도 먹었는데)
타츠야 슈지:(상대의 실패에 자신감이 붙음) 간다.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근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8, 15, 15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이번에도 다소 애매하긴 합니다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ㅋㅋ어 나 감잡았어;;)
정신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근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사격장 주인이 잠시 눈치를 보다 슈지의 눈색과 닮은 노리개를 보상으로 줍니다...
타츠야 슈지:저 화살 안 뽑히는데 괜찮은 건가... 착한 요괴네...
하...(개 큰 한숨 내쉬며 안쪽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감. 지가 대실패로 꽂아넣은 화살 잡고 뽑기를 시도해봅니다)
근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안빠져 ㅅㅂ)
레이야:(던졌던 부채는 다시 레이야의 손으로...아니 부메랑인가 이거.)
흥..(걍 포기하고 나옵니다. 돈 몇개 주인장 손에 더 쥐어줌.....)
... ...운동 했더니 배고픈데? (뭘 했다고)
레이야:(아....기력 쏙 빠진다. <이쪽은 ㄹㅇ 뭐했다고)
레이야:그럼 식당가에라도 갈까. ...나도 좀 앉고 싶고..
(뭐?)
레이야:어..그래 밥. (터덜터덜 식당가로 향합니다 이 무슨 손자 데리고 나온 할아버지 마냥)
타츠야 슈지:(팔팔하게 따라감) 벌써 힘드냐? 설마?
레이야:네가 특히 팔팔한거야.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그 메뉴는 메뚜기 튀김으로, 당신에게 자신 있는 메뉴라면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ㅋㅋ어제부터 먹은 것이 무척 부실해서 배가 고플지도 모르겠어요.
식당가 한 편에는 먹음직스러운 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색색의 고명이 올라와 있고, 육수로 국물을 냈는지 고소한 향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레이야:난 주문하고 계산까지 하고 올테니까... 네가 자리 좀 잡고있어.
타츠야 슈지:와... 드디어 음식다운 음식이 (감동...) 다녀와. (손 휘적)
레이야는 국수를 주문하기 위해 계산대로 갑니다.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이 먹기 대회에 시선이 쏠려 있어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입니다.
타츠야 슈지:요괴 축제 제법 괜찮은데? (휘파람 불며 자리 잡음)
최악이었던 첫인상과 달리 요괴 축제는 제법 괜찮네요!
문득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톡톡 두드립니다.
고양이 수염을 가진 요괴 하나가 수염을 움찔거리며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동그란 눈이 점점 더 커집니다.
타타:(고개를 갸웃거리며 조금 더 자세히 네 얼굴을 들여다 봅니다.) 혹시 선생님이 아니신가요?
타츠야 슈지:(고양이인가... 치즈냥이인가... 따라서 빤...) 아닌데. 요괴 잘못 보셨는데요.
타타:(턱시도냥이야.) 그런가요... 죄송해요. 은사님과 아주 닮아서 착각했네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닮으셨거든요...!!
타츠야 슈지:(그렇구나) 나 같은 얼굴 흔치 않을 텐데... (여기에서는 특히) 선생님 잃어버렸어? 여긴 미아보호소... 이런 데 없나. (요괴를 보고 나이 가늠을 못하는 편)
타타:(네 말에 잠시 이해를 못한듯 커다란 두 눈을 꿈뻑거리다 뒤늦게 하하 웃어보입니다.) 저는 어린 요괴가 아니에요. 벌써 영월호를 졸업한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는걸요?
참, 말을 걸어놓고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제 이름은 타타라고 해요. 선생님과 너무 닮으셔서... 무례하게 말을 건 점 사과할게요.
타츠야 슈지:어... 영월호? 졸업... (어제 들었던 개념들을 다시 되새겨본다. 학교같은 거였지, 분명?) 그럼 너도 할배... (합) 선생님은 레이야랑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건가?
타타:레이야... (네 입에서 나온 이름에 다시끔 두 눈을 끔뻑입니다. 굳이어 유순했던 얼굴이 크게 놀란 표정으로 뒤바뀌네요.) 레, 레이야 형을 알고 계신가요..?! (무심코 크게 외쳤다가 헙! 하고 제 입 냥발로 가림) 혹시 인간님은(음?) 레이야 형에게 보호받고 계신가요?
타츠야 슈지:응?.. 엥? 아니? 나, 나 인간 아닌데? (당황해서 시선 굴림) .............................다람쥐 요괸데. (ㅅㅂ..) 너 알아? 레이야는 아직 졸업 못했다고 그랬는데. 걔가 왜 형이야, (따지고 보면 얘가 형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
타타:아...! 걱정마세요...! 아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인간이란건 티가 안나니까요...! (네 당황한 표정에 되려 이쪽도 당황하다 냥발로 입 주변 가리고 소근소근)
그리고 레이야 형은... (조금 곤란한듯 귀가 추욱 내려갑니다.) 몇백 년 때 졸업 시험으르 거르고 있거든요... 안그래도 걱정하던 참이었어요.
타츠야 슈지:넌... 넌 어떻게 안 건데? 이 엉터리 할배가..! (씅) 몇 백 년 째 졸업시험을 거른다고? 일부러? (그럼 800살도 훌쩍 넘겼겠네. 도대체 몇 살이야?)
타타:후후... 저는 실력좋은 요괴니까요...! (이래) 그리고 자세히 보니 레이야 형의 요력도 느껴지는 것 같은 걸요? 형의 실력은 확실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거예요. (네 불안을 잠재우려는 건지(걍 씅내는거 같긴 한데) 헤헤 웃으며 달래듯 말합니다.)
네에... 아실진 모르겠지만... (슈지 얼굴 한번 바라봄) 레이야 형은 기다리는 분이 있거든요. 기왕이면 학교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타츠야 슈지:...아무튼 다른 요괴들한테 별로 티는 안 난다는 거지? 그럼 됐어. 어제도 여기 오자마자 요괴밥이 될 뻔해서... (툴툴) 그게 혹시 그 선생이라는 인간이야? 너도 그 사람을 잘 알아? (그러고 보니까 아까 은사님이라고 했지, 인간에 별 반감이 없어 보이는 건 그래서인가 싶다.)
타타:어, 어떻게 아셨나요..?! (놀람) 제 동문들은 대부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자랐어요. 무척 좋은 분이셨죠. 전쟁 직후 어린 요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영월호를 다시 세우셨으니까요... 그 옆에는 항상 레이야 형도 함께였는데.... (문득 과거가 떠오르는 듯 옅게 미소짓습니다)
레이야 형만큼 선생님을 잘 따르는 요괴도 없었어요. 두 분이 함께 있는 모습이 얼마나 사이좋은 형제와도 같았는지.
타츠야 슈지:그 요괴가 표정 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자꾸 티를 내서, 어쩌다보니 저절로 알게 됐어. (앞의 요괴를 빤히 바라보다가) 역시 되게 좋은 사람이네.
뭐, 각별한 사이일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졸업도 안 할 건 뭐야. (...응?) 잠깐, 근데 그 사람이 나랑 닮았다고?
타타:레, 레이야 형이 그랬나요...? (놀란 표정 짓다가도 다시끔 슈지의 얼굴을 눈에 담곤 어쩐지 그 이유를 알건만 같은 기분에 휩싸입니다...) ...네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셔서... 분명 레이야 형이 선물을 하나 했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기억이 잘 안나는지 말 끝을 길게 늘립니다.)
응...? 네, 레이야 형이 말을 안해줬나요? 선생님, 본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말 많이 닮으셨어요...!
타츠야 슈지:선물? (들은 적 없는 이야기에 눈을 끔벅이다) 너도 나름 친한가 봐. 곧 올 텐데 만나서 인사라도 하고 가, 오래 못 본 거 아니야?
(이어지는 말에는 못 믿겠다는 듯 눈썹을 찡그리고는) ...그 정도라고? 그냥 너희들 눈에 인간이 거기서 거기인 게 아니라?... (어쩐지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보더라니... 뒷목을 긁적인다.) 기분 이상하네.
타타:설마요. 설사 인간님께서 정말 요괴셨다고 하더라도 저는 선생님으로 착각했을거예요. (그정도로 닮았다는 뜻) 그리고 레이야 형을 만나는 건... 저기, 그게... 영월호를 졸업한 이후론 만나본 적이 없어서 조금 어색하달까... (냥발로 멋쩍게 귀 긁음)
마침 레이야가 국수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당신의 방향으로 옵니다.
타타:헉...! (털 삐쭉됨) 전 이만 가볼게요...! 레이야 형에겐 제 이야긴 하지 말아주세요...!!!
이를 본 타타는 재빠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도망갑니다.
다가온 레이야는 한참 동안 타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봅니다.
레이야:... 착한 아이니까. 네가 인간이란 걸 떠벌리고 다니진 않을거야. (한숨 가볍게 내쉬고 국수랑 같이 앉음)
타츠야 슈지:그런 것 같더라. (턱 괴고 빤... 빠아안... 빤......)
레이야:(네 빤...눈빛 받음. 뭐야? 슈지 몫 국수 넘겨줌. 그렇게 배고팠나;;)
타츠야 슈지:(빤...ㅋ) 나 선생이랑 닮았어? (직설적)
레이야:(네 말에 젓가락을 들던 손이 달그락, 하고 허공에서 멈춥니다. 눈살 살짝 찌푸리곤 너 바라봐요.) 타타가 쓸데없는 소리를.... (중얼...)
선생 쪽이 더 총명하게 생겼어. (이럼)
타츠야 슈지:그냥 신기해서. 네가 엄청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 (강조) 하필 나를 닮았다니까.
레이야:그래서? 내가 그렇게나 보고 싶어하는 (어째 이쪽도 강조) 선생과 닮았다고.. 뭐 특별 취급해달라 이건가? (사실 이미 해주고 있는 거 같긴 한데...)
타츠야 슈지:아니, 반대인데. (그제야 젓가락을 들고는) 오히려... 보호해주는 게 그거 때문인가? 싶어서.
레이야:(이쪽은 네 말듣고 반대로 젓가락 탁, 하고 내림) ...말했잖아. 문을 통해 넘어온 인간 손님을 돌보는 건 모두 내 역할이야. 착각하지 말지? (다시 젓가락 들고 괜히 국수 휘적휘적) ... 물론 처음 봤을 땐 놀랐지만.....
타츠야 슈지:내가 뭘 착각한다는 거야. 애초에 다른 인간이 여기 넘어온 건 본 적도 없는데. (면을 후후 불더니 한 입 먹으며) 그리고 너, 졸업도 몇 번 미뤘다며? (우물우물)
레이야:뭘 당연한 소리를 하는거야...?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너 바라보다 따라서 국수 몇 입 먹음...) 그건 또 어떻게... (...) 하... 타타... (타타:귀가 간지럽다ㅠㅠ)
학교에 남아 있는게 더 낫겠다고 판단한 거 뿐이야... (다시 국수 휘적휘적...)
...선생이 세운 공간이니까.
타츠야 슈지:그런데 이 정도면 학생이 아니라 네가 선생해야 하는 거 아니야? (쩝쩝) 졸업하면 영월호에 못 들어가?
레이야:내가 왜 굳이 애를 가르쳐야 하는데? (이래) 신목을 관리하기도 벅찬 와중에 일을 하나 더 늘릴 생각은 없어... 여러모로 학생인 신분이 편한 셈이야.
타츠야 슈지:신목 관리... 그래봤자 나무에 물 주는게 다 아닌가. (아닌듯) 하긴 너는 선생 하면 폭력 선생이 돼서, 요괴 학부모들이 다 들고 일어설 걸. (?)
레이야:(ㄹㅇ 한심하다는 시선으로 슈지 봄. 그래...네가 뭘 알겠냐? 라고 표하는 듯 고개 절레절레...) 난 맞을 짓을 안하면 안 때려... (이런 합리화 발언)
타츠야 슈지:애초에 때리면 안되는 거거든. (그리고 맞을 짓을 내가 언제 했다고? 하는 뻔뻔한 생각을 잠깐 하고는) 선생은? 선생은 어떤 사람이었는데?
레이야:나도 애는 안때리거든? (넌 인간 나이로 치면 거의 성년인거 아냐? 덧붙여 말하곤 이쪽도 뻔뻔한 태도를 보입니다.) ...선생은... (..선생과 똑닮은 얼굴을 한 네가 선생에 대한 걸 묻다니. 어제도 여러번 경험했지만 어색하네요...) 유치하기 짝이 없었지. (응?) 허구한 날 장난을 치지 않나. 어떨 땐 수업 교재를 숨기고 찾아내는게 숙제라고 하지 않나. (젓가락 꽈아악 쥠...)
타츠야 슈지:하지만 아직 성년은 아니지. 아직 키 클 날도 더 남았을 걸? (넌... 천 살은 됐을 거면서... 싶은 생각에 조금 억울해짐) ...음, 그러니까... 유쾌한 사람? (듣기로는 뭔가 되게 어른스러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듯?) 나랑 닮았다길래 성격도 그런지 궁금했는데.
레이야:(네 말에 네 머리 끝 잠시 바라봄... 니가 더 커봤자지..하는 표정으로 픽...웃습니다) 유쾌? 그 일을 당하는 내 입장에선 불쾌했거든. (젓가락 부러질듯 꽈아아악...! 쥐다가 낮게 숨 내쉬며 도로 느슨하게 잡습니다. 국수 후룩...) 어떻게 그러겠어. 넌 선생과... ...다른 사람인데. (....)
타츠야 슈지:표정 되게 얄밉네... 너보다 한참 클 거니까 두고 봐. (내려다봐 주마... 다짐하다가도 인계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만날 수는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잠시 젓가락질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에이, 네가 뒷끝이 긴 거지. 다 친하니까 그런 장난도 치는 거야. (이런 말) 뭐, 그건 그렇지... 쌍둥이도 아니고. (마지막 국물까지 들이킨다.)
레이야:...어차피 금방 돌아갈텐데 뭘... 네가 그 짧은 새에 키가 자랄 것 같아? (네 생각을 읽기라도 한건지. 아니면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퉁명스러운 어투로 대꾸하곤 먹던 국수에서 젓가락을 떼 식탁에 내려놓습니다. 조금 남긴했지만 다 먹은듯?) 같은 인간이니까 이해하는...뭐 그런 건가? (마지막 국물까지 들이키는 네 모습 조금 황당하게 쳐다봄 아니 그렇게 배고팠나;;)
다 먹었으면 일어나. 다른 곳도 둘어봐야지..
타츠야 슈지:풍뎅이랑 개구리같은 것만 안 주면 잘 자랄 수 있어. 헉, 알고보니 네가 더 못 자란 이유가... (어딘가 짱나게 만드는 말끝 흐리기) 몰라. 인간이 아니더라도 그냥 보통 그렇지 않나? 친구 사이에서는. (네 말에 그릇을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도 여기 국수는 먹을 만 하네. (만족!)
레이야:(빠직) 어른을 놀리고 앉아있어...! (부채로 또 또 때려 하 지 좋을때만 애취급 어른취급함ㅠㅠ)
타츠야 슈지:아오 진짜 (팔로 열심히 방어함)
레이야:(때리고 기분 좀 풀려서 자리서 일어남ㅋㅋ)
레이야:네가 티가 나는 거겠지... (터덜 몸 이끌고 식당가를 빠져나옵니다.)
레이야:(뭐야? 고개 돌려서 너 봤다가 다시 앞보며 뭔가 곰곰 고민중...) 다음에 볼만한 곳은 낚시터뿐인가...
레이야:알고있네? 인계에도 비슷한게 있나보지?
레이야:흐음... 그럼 그 경력이란 걸 좀 확인하러 가볼까.. (간이 낚시터 ㄱㄱ)
뾰족한 기와 아래 매달린 금붕어 그림의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종소리를 냅니다.
그 위에 색색의 다양한 금붕어들이 떠다닙니다.
다만, 전부 뾰족한 이빨을 지니고 있어, 이런 것에 미숙한 사람이라면 분명 손목째로 먹혀버릴지도…….
타츠야 슈지:...금붕어? (뻐끔거리며 금붕어와 너를 번갈아 바라봄)
레이야:...? 금붕어. (고개 느릿히 끄덕...)
타츠야 슈지:......나의 금붕어는 이렇지 않아.
레이야:뭔소리야.... (그물 하나 네 손에 쥐어주곤) 자신 있다 했지?
KP:금붕어 뜨기를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작은 그물이 지급되며, 시도할 때 마다 민첩으로 판정합니다.
타츠야 슈지:뭐야 저 이빨은? 피라냐 아냐? 금붕어는 귀여워야 하잖아 뭐냐고 진짜 (중얼중얼)
레이야:평범하게 금붕어인데 무슨 소리 하는거야?
타츠야 슈지:...이계의 평범이 좀 다르다는 걸 까먹고 있었어. 아무튼, (그물을 비장하게 잡는다.) 이빨 말고는 (...) 별로 다르지 않겠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건져 올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물은 어느덧 비어있습니다.
잽싼 금붕어들이 당신의 그물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닙니다.
....자신있다며?
네가 해봐 (그물 쥐어줌)
레이야:(받음... 사실 이쪽이 이런걸 하는 성격은 아님)
(그래도 함 해봅니다)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엄지손가락만 한 붉은색의 새끼 금붕어를 건져 올립니다.
레이야:;; 넌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타츠야 슈지:얘도 사실 요괴 아니야? (의심) 요괴어로 내통한 거 아니냐고 지금
레이야:어린게 별 걸 다 의심하네... (다시 그물 새거 줌)
다시 해봐;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감 잡았다
금붕어는 무언가 불만스러운지, 꼬리로 그물을 팡팡 내리칩니다.
(그물 줌)
타츠야 슈지:이거 그런데 어디서 키우지? (일단 한번 더 해봄)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진짜 어떡하지? 너무 잘하는데
아까와 비슷한 금붕어를 한마리 더 건져올립니다.
레이야:여기있지... 뭐, 먹기라도 하게? (잡았던 이빨 딱딱딱 금붕에 눈 앞에 들이밀)
레이야:금붕어가 듣잖아. (묘하게 금붕어에게 자상한 남자...)
레이야:...말이 그렇다는 거지......................
타츠야 슈지:넌 더 안해? (큼직한 금붕어 두 마리 잡고 의기양양)
레이야:그닥 흥미 없고. (의기 양양한 네 모습 눈에 담음) 어치피 반납해야하는 거 굳이 할 필요 없잖아.
타츠야 슈지:아까 사격도 그렇고 팔 쓰는 건 좀 약한가 봐? (도발)
아...ㅋㅋ 이거 안되겠네...?
(그물 들어ㅋㅋ)
레이야:이번 한번만 그냥 넘어가 주는거야...(ㅋㅋ 그물로 잡아봄ㅋㅋ)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휴)
무튼...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다보면 말소리 사이로 촤악 촤악 금붕어가 무자비하게 낚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붉은 털을 가진 자그마한 영월호 학생이 척척 금붕어를 잡고 있습니다.
미호:에잇...! 에잇! (ㅈㄴ 무자비하게 금붕어 낚아)
미호:휴우....이걸로 오늘의 저녁밥은 문제 없다...! (땀 슥...훔치다가 너랑 눈마주침)
................
타츠야 슈지:...그거, 가져가는 거 아니라던데.
미호:깜짝아! 네 녀석…… 인간이 어떻게 여기에……!!!!!
인간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레이야가 미호의 주둥이를 틀어막아 전해지지 않았네요…
...흥…!!! 두고 봐라! 언젠가는 콱 잡, 잡아먹어 버리겠다!
타츠야 슈지:넌 덩치도 나보다 작은데? (ㅋㅋ) 너도 꼬리 조심해. 인계에서 여우 꼬리털은 제법 비싸게 팔...
(지 꼬리 끌어안음)
레이야:(좀 충격....표정으로 미호 자기 뒤에 둠 ㅋㅋ)
타츠야 슈지:아니 쟤가 먼저 협박하니까 그렇지
레이야:어차피 널 먹지도 못해...그냥 허세 부리는거지.
타츠야 슈지:누군 진짜 꼬리 가져갈 줄 아나.. (툴툴) 꼬맹이 좀 놀려주려고 그러는 거지.
(미호 빤...)
미호:(다시 지 꼬리 끌어안음.) 이, 인계에선 여우의 꼬리가 비싸게 팔린다고...?!
인간들이 득실득실한 곳따위! 궁금하지도 않아!
타츠야 슈지:...음... (굳이 잔인한 현실을 전해줄 필요는 없겠지...) 어딘가에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을 걸...
미호:...? 천연기념물...? (그게 뭐지 표정.....)
무, 무튼! 난 지부터 신당이나 갈 거다. 아직 축제 때 드려야 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거든!
헤헹, 인간은 못 오지! 영월호 내부에 있으니까~ (혀 베~ 내밀)
타츠야 슈지:기도? 안 그렇게 생겨서는 신실하네 (막말) 너희들 신은 누구야?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왠지 셋 다 아닐 것 같은데.
미호:신이 누구냐니... 당연히 이 세계를 창조하신 '공간의 주인님'이시지. 이 바보야!!
타츠야 슈지:이름이 뭐 그래? (신성모독) 그리고 나, 지금은 다람쥐 요괴거든. 잘 하면 들어갈 수 있을지도?
(생각 좀 해봄ㅋㅋ)
미호:주인님을 모욕하지마!! (화냄) 그러면 너 이것도 모르겠네.
이 세계의 끝은 평평하고, 하늘의 끝에는 둥근 유리 돔이 있고…….
타츠야 슈지:와... 무슨 소리야 이건? 지구 평면설? 이런 구시대적 발상이 아직도 (충격) 선생은 뭘 가르치고 간 거야? (이런 말)
아무튼... 진짜 모르다니! 이런 멍청한 인간이랑 다니는 거냐 레이야!
미호:난 이제 정말 신당으로 갈꺼야!! 너희 둘이 잘 놀
아
꺄아아아악!!!
타츠야 슈지:잘가 여우야~ (손 흔들) 꼬리 조심해~!
미호는 털을 바짝 세우며 씩씩거리다 그만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타츠야 슈지:근데 쟤는 몇 살이야? (문득 궁금)
레이야:이제 막 영월호에 들어왔으니까... 300살 조금 넘었었나.
타츠야 슈지:요괴는 300살도 애구나... (얼핏 요괴의 나이 개념을 알 것 같기도)
레이야:...뭐, 수명이 인간과 요괴의 큰 차이점 중 하나니까... (그리 중얼거리곤 금붕어 주인장에게 반납합니다.ㅋㅋ 미호가 놓고간 몫까지.)
타츠야 슈지:아니, 그래도. (괴롭힌 것 치고는 신경쓰이는 듯) 그래서? 나는 영월호에 못 들어가?
레이야:들어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해가 지기 전에 한번 가볼까. (너 힐긋 바라봤다가) 어차피 난 들르려 했어.
타츠야 슈지:왜? 너도 공간의 뭐시기님한테 기도하게? (생각보다 중요한 신인 건가...)
레이야:공간의 주인님. (정정해줌) ....뭐, 그런 셈이야. 이계의 요괴들이 대부분 믿는 신이니까....
그래서 다음에 갈 곳 말인데... 슈지, 너 점같은 건 믿어?
타츠야 슈지:그건 좀 신기하네. 저 요괴들이 하나같이 믿는다니... 이곳은 유일신이구나. (눈을 끔뻑이다) 점? 봐본 적 없는데.
레이야:...뭐, 솔직히 난 별 감흥이 없어. 그저 그러려니 하는거지... (기도를 해서 들어줄 거였으면 진즉에... ... 이따위의 생각을 짧게 하고선 낮게 한숨을 내쉽니다. ) 그럼 이참에 점집에 가자. 내가 아는 사람이 하는 곳이거든.
타츠야 슈지:(모태신앙같은 느낌인가) 네가 먼저 그렇게 아는 척 하는 요괴는 처음이네. 가보지 뭐, 한 번쯤 궁금하기도 했고.
두꺼운 비단 커튼이 드리운 곳 앞에서, 레이야가 멈춰섭니다.
레이야:...아까 말했듯이 아는 사람이 하는 곳이라 점괘 자체는 믿을 만 하지만…….안좋은 결과가 나와도 너무 신경쓰지는 마 점괘는 어디까지나 점괘일 뿐이니까.
타츠야 슈지:(왜 이렇게 밑밥을 깔지 내 앞날이 깜깜해보이나)
그리고 슈지와 레이야가 점집으로 들어서자마자,
갓을 쓴 사람은 들고 있던 부채를 내리칩니다.
언뜻 뒤로 비치는 그림자에는, 꼬리가 9개 달려 있습니다.
아무튼 미안, 이런거 해보고 싶었거든. 인간이 여긴 어쩐 일이래?
점집 주인은 그렇게 말하곤 가볍게 웃으며 갓을 벗습니다.
타츠야 슈지:둘이나 알았는데?;; 미호만 애라서 모르는 거 아니야?
타츠야 슈지:넌 어떻게 알았... 할배가 뭐래?
...할매?
(번갈아 봄)
그, 혹시 연세가?
쿠라마:내가 보기와 다르게 나이가 많긴 하지...~
...
(그저 웃음)
너보다 많아?
(뭐야? 나한텐 안그랬잖아)
타츠야 슈지:(요괴 기준으로 훨씬이면 대체?)
쿠라마:거기 들어와서 자기들 얘기만 할게냐? 어서 들어와!
점집 안에는 대충 봐도 범상치 않은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망원경이나, 샛노랗게 색이 바랜 고서들,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구들…….
쿠라마:걱정하지 마라, 난 인간이라고 잡아먹으려 하진 않거든. 점을 보러 온게지?
타츠야 슈지:(이 요괴도 선생의 영향을 받았나?...) 운세부터 볼래요.
당신에게 이름, 생년월일, 태어난 곳 등 인적사항을 받으면 쿠라마 할멈은 천칭처럼 보이는 것을 조정합니다.
쿠라마:...호오? 제법 운명적인 만남을 겪는 중이구나. 한둘이 아니야!
제법 많은 인연의 실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네…….
슈지, 이곳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도록 해라. 아예 여기서 사는 건 어떠니? 제법 잘 맞아!
쿠라마 할멈은 그렇게 말하곤 높은 소리로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타츠야 슈지:그건 좀... 미래 예지도 할 수 있으세요?
쿠라마:어디 보자꾸나……. 흠? 이런 점괘가 나오다니.
조만간 네 주변에 거대한 이변이 생길 거다. 천만 다행으로 슈지, 네 목숨에 지장은 없겠지만…….
이 몸이야 살 만큼 살아서 괜찮지. 너희들은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
타츠야 슈지:이변은 이미 생긴 것 같은데... (레이야 봄) 얘도 어르신 눈에는 애...인 거예요?
쿠라마:음? 레이야 말이냐? 애지~ 이 녀석이 겨우 서서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알았으니.
타츠야 슈지:ㅇㅁㅇ... (표정으로 레이야 봄)
레이야:...나는 뭐 어린 시절이 없었을 줄 알아?
레이야:상상을 해서 뭐해... 이 모습으로 산지도 오랜데. (어린애 취급은 어색한듯 손 휘젓)
타츠야 슈지: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들으니까 궁금해지잖아. 얘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싸가지 없었어요? (막말)
쿠라마:옛날 생각이 다 나는구나! (호탕하게 하하 웃으며) 레이야 이녀석은 예전부터 당돌하기 그지없었지~ 언젠가는 내 무릎 위에 올라가 잠을 청한 적도 있었지? 기억나냐?
레이야:(하...........주책이야........................)
레이야:그러니까 그 상상이란 걸 하지 말라고. (부채로 네 뒷통수 살짝 침)
타츠야 슈지:재미있는데 왜. (부채 슬쩍 밀어내며) 솔직히 얘랑 저랑 상성 안 맞죠? (ㅋㅋ)
쿠라마:내가 보기엔 합이 잘 맞는 것 같다만~ 이참에 제대로 한번 궁합을 봐주마
후후……. 인연이란 어찌 이토록 기구한지.
바로 곁에 찾는 상대가 있음에도, 찾아야 하는 상대는 아니로구나.
이 점은 못 본 거로 하겠다.
타츠야 슈지:(그 정도로?) 알쏭달쏭하네요...?
쿠라마:원래 점이란 다 그런게지. 후후 젊은 것들이란 귀엽다니까.
자아~ (부채 챡챡) 점을 봤으면 복채를 내야지!
쿠라마 할멈은 그렇게 말하곤 당신의 목에 걸린 넥타이를 가리킵니다.
타츠야 슈지:아 (이거 없으면 벌점인데) 네 드릴게요... (무력)
쿠라마:후후..인간의 의복은 어쩌면 이렇게 얇고 간소한지……. 소장 가치가 있거든.
음?
착용은 내가 알아서 해보마(ㅋㅋ
타츠야 슈지:ㅋㅋ 다음에는 알려달라 해도 못 알려드려요~
쿠라마:이 할멈의 세월을 무시하면 안된다 인간아이야. 내 알아서 할테니... 너희들은 어서들 나가봐! 다른 손님들이 기다리니까!
(손 휙휙)
타츠야 슈지: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꾸벅)
생각보다 재미있는데? 점집.
레이야:갈게. (가볍게 눈인사만 보내고 점집을 나섭니다)
뭐... 나름 유명한 곳이니까...
이제 곧 해도 지겠다... 영월호에 가볼까. (어느새 해가 기운 모습을 바라보다 잠시 주변 두리번)
슈지, 잠시 이리로. (축제 거리중 구석진 곳으로 향하며)
타츠야 슈지:이계 명소였나? (돌아가면 저쪽 점집도 한 번쯤 가볼까... 생각하며 너를 따라 으슥한 곳으로 향한다.) 뭔데?
레이야:가만히 서 봐. (너 젤 구석진 곳에 세우고 빠안....응시함. 그리고 꺼내드는 부채.;...)
오늘 아침, 네 머리에 짐승의 귀를 달았던 것처럼 레이야가 부채로 슈지의 몸을 툭, 가볍게 쳐내면
하얀 연기가 피어오름과 동시에 당신이 입고 있던 시일 고등학교의 교복이 영월호의 교복으로 뒤바뀝니다.
레이야:교복만 그럴싸하게 입으면 영월호 요괴로 보이거든.
타츠야 슈지:오, 치렁치렁한 옷... (펄럭) 이것도 네 요력이야?
레이야:어, 내 요력이야. 진짜로 입었다기보단... 겉보기에만 그런거지만. .. 생각보다 어울리네. 제대로 이계의 요괴처럼 보여.
타츠야 슈지:칭찬이야? (흠... 환각같은 건가?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눈에 그렇다면 들키진 않겠네.
레이야:칭찬이지 그럼. 욕이겠어? (굳이굳이 대꾸 한번 더 해주며...)
두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영월호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레이야는 이계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해줍니다.
아까의 미호와 같은 말을 하며, 이계는 그런 곳이라고 말해줍니다.
당신의 상식으론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지구가 둥글다거나, 우주, 달이나 별의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레이야입니다.
공통적으로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 '끝'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입니다.
당신과 레이야는 나란히 교복을 입고 영월호로 향합니다.
생소한 당신의 얼굴에 갸웃거릴 뿐 문제는 없습니다.
쫑긋한 귀와 꼬리를 달고 있는 존재가 인간일 리 없으니까요.
조금 더 걸어들어간 영월호 내부는 조금 낡은 옛 시대의 학교를 연상시킵니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오래된 나무가 삐걱거리고,
어두운 복도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아, 꼭 폐교 담력체험을 하는 기분이네요.
교실마다 나무로 된 의자와 책상이 갖춰져 있습니다.
레이야는 마치 자신의 집을 소개하는 것마냥 영월호를 소개합니다.
그 선생님과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기 때문일까요?
타츠야 슈지:우리 학교랑 제법 비슷하게 생겼네? (신기)
레이야:그래? 뭐... 인계에서 온 선생이 설립한 햑교니까. 교육과정이나 건축물이 유사하겠지.
타츠야 슈지:건축물은... 우리쪽이 훨씬 평범하거든. 그러고보니 이계의 요괴들은 뭘 배워? 수학? 과학?
레이야:...이쪽도 특별할 건 없는데. (서로가 평범함을 주장중) 뭐... 대체로 글씨나, 요력의 사용법... 네가 말한 수학이란 것도 배워. 수읽기는 중요하니까. (제법 잘 대답해줌)
타츠야 슈지:(진짜 비슷하네.. 신기하다) 요력의 사용법? (나x토의 챠크라 같은 거겠지)
레이야:그래, 요괴는 기본적으로 모두가 요력이란 걸 몸에 지니고 태어나니까. 사실 대다수가 가르침 따위 받지 않아도 잘만 사용할 수 있지만... 예외의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교육을 해야한다고, ...선생이.
타츠야 슈지:그 선생은 요괴도 아닌데 엄청 잘 아네. 하긴, 우리도 외국에서 오래 살면 국적도 주고 하니까... (총명하다는 게 이런 뜻인가?) 이쯤되면 요력으로 안되는 게 뭔지 궁금한데. 그거 엄청 편리해보이고.
레이야:...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인간이 우리에 대해 대체 뭘 알고 있었다고... (그렇게나 노력해서 우릴 살려냈던건지. 이제는 수많은 세월이 지난 과거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요괴보다 한없이 약한 존재인 인간이 멸망에 가까웠던 이계의 땅에 씨를 뿌리고 기어코 이리도 오랫동안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지. 하나하나 깊게 생각하기도 이젠 지쳤지만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이윽고 네 말이 이어집니다. 솔직히 뭔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인계에도 나름 비슷한 이념이 존재하는거겠거니 하네요. 어제부터 계속 이 상태)
요력으로 안되는 거? 없는 걸 만들진 못해. (뭘 당연한걸 묻냔 표정)
타츠야 슈지:그만큼 이곳을 엄청 좋아했나 보지 뭐. (시간도, 노력도 그런 것들에나 쏟을 수 있는 것들이니까. 특히 주어진 생이 짧은 인간이라면.) 그럼 공중부양은? 순간이동은? (어디선가 들어본 초능력들을 귀찮게도 나열하며 복도를 걷는다...)
레이야:...오래 살지도 못하면서. (괜히 네게 불만을 토로하듯 말하다 이어진 질문엔 표정 썩힘. 되겠냐? 표정)
그렇게 두 사람이 복도를 쭉...거닐다 보면,
신당이라고 굵게 쓰인 현판 주변에 붉은 축제 등이 둥실둥실 떠 있습니다.
담홍색 벽과 기둥 위엔 흐릿한
<벽화>가 새겨져 있고,
오색 끈과 굵은 밧줄로 화려하게 장식된 신당 한가운데
<석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신관>으로 보이는 요괴가 당신을 보며 온화하게 미소짓습니다.
타츠야 슈지:(이곳의 무드가 희한하다... 벽화를 구경하러 간다.)
돔 내부엔 각양각색의 세계가 자리 잡아, 기묘한 상상화처럼 보입니다.
거대한 우림, 구름 위 도시, 기계적인 우주, 진주를 녹인 바다…….
벽화는 군데군데 지워졌으나, 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네요.
돔 주변에는 검고 넘실거리는 어둠과 새까만 개들이 배회합니다.
자세히 본다면 당신의 모국어로 작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타츠야 슈지:...이거? (벽화의 새까만 개들을 짚어보며) 야, 여기에도 사냥개가 있어?
레이야:사냥개? (이쪽은 슈지의 모국어를 알지 못하니 그저 고개 기울...) ...주인님의 번견을 말하는건가. 나도 자세히는 몰라. (그렇게 안 신실해.) 정 궁금하면 나중에 신관에게 물어보지?
타츠야 슈지:(신당 안에서 신성모독을?) 그러지 뭐. (석상부터 보고)
타츠야 슈지:(신이면 속마음도 다 보는거 아니냐고)
방울방울 정체 모를 거품이 모인 것을 굳힌 듯, 기괴하고 영문 모를 형상을 본뜬 석상입니다.
분명 완전하게 굳은 석상인데, 번들거리는 표면 위로 계속해서 거품이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9/29/11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타츠야 슈지:(기분 나쁨... 난 안 믿으니 ㄱㅊ)
레이야:(그렇게 치면 나도.....................)
겉보기엔 다정한 인간처럼 보이나, 뱀의 동공과 비늘, 갈라진 혓바닥이 그가 요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면 멀리서 살갑게 인사하며 다가옵니다.
타츠야 슈지:(우와 뱀 요괴...) 어... 그렇죠. (눈치) 혹시 사냥개가 뭔지 아세요?
신관: 그분의 번견입니다. 뜻에 따라 세계의 질서를 수호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데 앞장선다고 하죠. 종종 이 세계에 나타나 악을 배제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냥개를 본 자 중에 살아남은 이는 없으니, 단순히 전해지는 이야기지만요.
타츠야 슈지:(좋은 일 하는 것 같은데 왜 조심하라는 거지?) 저 석상은...? (이상해요 저거)
신관: 저희가 모시는 그분은 감히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신화적 존재입니다. 이 세계를 창조하고 굽어살피시죠. 그래서... 저 석상은 말이죠, 그분의 모습은 형용할 수 없으니, 이 세계 최고의 조각가가 경건한 마음을 담아 추상적으로 표현한 석상입니다.
타츠야 슈지:그렇...군요. (좀 꺼림칙하기는 해도 뭐... 예술의 세계는 원래 심오한 거니까 그런 건가 보다) 그럼 저는 기도하러 이만.. (슬금슬금)
신관: 잠깐! (슈지 불러세우고 붉은색의 작은 종이를 내밉니다.) 기도를 하기 전에 소원을 적어 오색 끈에 매달 수 있어요. 같이 오신 분과 함께 소원을 빌어보는 게 어떠세요?
타츠야 슈지:이건 그 공간의 주인님..? 께서 들어주시는 건가요? (레이야 슬쩍 돌아본다. 쟤는 이런 거 안 할 것 같은데...)
신관: 후후, 그렇답니다. 신실히 기도한다면 그분께서도 분명 소원을 들어주실거예요.
다만, 소원은 입 밖으로 내거나 남에게 보이면 효력을 잃는다는 점, 명심해주세요.
타츠야 슈지:(역시 그런 불문율은 여기서도 통하는 건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 감사합니다. (레이야한테 저벅저벅)
레이야:(다 들었음) 소원 종이 줘. (내 몫)
타츠야 슈지:엉? 할 거야? (당연히 안 할줄)
레이야:이상해? 해봐서 나쁠 건 없으니까...
타츠야 슈지:아니. 은근 이런 거 잘 믿네. (생각해보니 전설이니 점괘니... 네 손바닥에 소원 종이를 올려놓는다.)
레이야:은근은 뭐야...? 요괴들에겐 나름 유서깊은 행위거든. (그리 중얼거리곤 흑연을 천으로 감싼 것...?을 네게 하나 건넵니다. 자신도 하나 갖곤 소원종이에 꾹꾹 글씨적음...)
타츠야 슈지:(연필..? 요상하게 생긴 것을 손에 쥐고 한참 뜸을 들이다 뭔가를 적는다. 등으로 열심히 가려가며ㅋㅋ) 이제 매달면 되는 거지?
레이야:(안본다고) 저기 오색줄에 매달아. (이리 말하곤 지가 먼저 시범 보이듯 매달아봄 꼭꼭 묶으며...)
타츠야 슈지:('보이면' 안된댔다.) 매번 해봤나 봐? (소원은... 안 봐도 알만하다고 생각하며 오색줄을 잡아당겨 종이를 매단다.)
레이야:매달았으면 이제 기도해. 하는 방법은...대충 알지? (그리 말한 레이야는 자신의 두 손바닥을 가볍게 포개며 두 눈을 살며시 감습니다. 기도를 하나 봅니다...)
타츠야 슈지:(쭈뼛거리며 어색한 모양새로 손바닥을 맞대고 눈을 감는다. 새해 참배 온 기분이네.) 처음 뵙는데 들어주시려나. (별 걱정)
레이야:...운이 좋으면? (신당 안에서 이딴 이야기나 하곤... 자신은 기도가 다 끝났는지 눈꺼풀을 살며시 들어올립니다.) 다 했어?
타츠야 슈지:(기도하듯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슬쩍 눈을 뜬다. 애초에 이루어질 소원이라면 '저쪽' 신이 진작에 이루어줬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이런 건 참여에 의미가 있는 거겠지.) 됐어. 가자.
레이야:(기도를 하는 네 모습 가만히 응시하다 네가 슬쩍 눈을 뜨면 흠칫, 하고 작게 몸을 떱니다. ...) ...그래, 나가자.
기도가 끝나면 두 사람은 영월호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영월호에서 조금 멀어진 시점에 슈지의 옷이 원래의 교복으로 돌아오네요.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주변은 무척 어둡습니다.
거리에는 조명이 없어 당신이 걷기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당신의 손목에 묶여 있던 결속의 끈이 풀려버립니다.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돌아가는 방법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당신의 실종을 걱정하며, 울고 계시진 않을까요……..
혹시나 자신이 또 부모님의 상처를 건드린 것이 아닐까,
혼자 남겨지자, 당신의 생각은 답지않게 많아집니다.
슈지의 손이 잡힘과 동시에 축제 거리의 모든 조명이 일제히 켜집니다.
일렁이는 새빨간 빛을 받으며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인파를 헤치고 당신이 있는 곳까지 되돌아왔는지,
머리카락은 젖어 있으며, 옷차림은 다소 흐트러져있습니다.
언제 구했는지 길에 있는 것과 같은 붉은 등불을 들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의 표정을 확인하자 조금 당황한 투로 이렇게 말합니다.
레이야:이런 인파에는 손을 잡고 가는 쪽이 나을 것 같아서 풀었는데, …뭐야 표정이 왜 이래?
……그렇네요. 아무도 당신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레이야, 이 사람만은 지금 슈지를 알고 있잖아요?
낯선 곳에서 유일하게 있을 곳을 마련해줬으며,
당신이 돌아갈 때까지 보호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타츠야 슈지:아... 나는, (그 자리에서 몇 걸음을 옮겼던 것도 같은데, 올려다본 이계의 하늘에는 흔한 달도 별도 없어 더 낯설었던 것 같다. 잠깐을 멍하게 있었던가, 눈 앞에 보이는 얼굴에 그제서야 작게 중얼거린다.) ...끊어진 줄 알고. (얼떨떨하게 얼굴을 한 번 쓸고는, 잡힌 손을 내려다 본다.) 잡아먹힐 뻔했네. (대수롭지 않은 듯 말을 뱉지만, 그 짧은 시간에 몇 가지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레이야:...뭐? (네 시선을 따라 고개를 내리면 제 시야에도 마주 잡힌 두 손이 보입니다. 아까까진 붉은 실이 묶여있던.) 결속의 끈 말하는거야...? 그건 잘 안 끊어진다니까. (그럼 말이라도 하고 없앨것이지. 뭐..그 상황에선 레이야도 말할 틈이 없었던 걸지도 몰라요. 뭔가...이제껏 본 슈지 중 가장 얼떨떨해보이기에 조금은 걱정의 눈빛을 담아 널 응시합니다.) 누가 미쳤다고 요괴를 잡아먹어? (있는 그대로 해석하며)
타츠야 슈지:(그대로 손이 잡힌 채 아무것도 없는 뒤를 한번 돌아본다. 목소리 하나쯤은 금방이라도 묻혀버릴 것 같은 떠들석함, 들떠있는 요괴들... 모두가 하나인 것 같은 풍경에 홀로 이방인인 것처럼 느껴졌던 감각. 스스로가 작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 ...상실감. 처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약간 속이 울렁거리는 것도 같았고, 손이 떨리는 것도 같았다. 들키기 싫어 손가락에 조금 힘을 주고는 바람 빠진 숨을 내쉰다.) ...잃어버렸으면 어떻게 할 거야?
레이야:....? (네가 애써 감정을 감추려 제 손을 쥐었건만. 인간의 감각을 뛰어넘는 레이야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너의 작은 떨림을 읽어냅니다.) ...널 잃어버리면? (당최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의아한듯 눈썹을 들썩이다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와중 우리만 가만히 서있으면 위험하니까요. 꽉 잡힌 손을 적당히 당기곤 몸을 돌려 앞을 향해 걸어가는 레이야예요.) 뭐래, 안 잃어버렸잖아. (네 손을 쥐고 발걸음을 옮기는 레이야의 뒷모습엔 망설임이 없습니다. 슈지, 네가 나에게서 무슨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나는 네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입 밖으로 하염없이 흘려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야. (내가 과거의 선생을 잃지않은 생활을 가정했던 것과도 같이.) 잃어버리든 잃어버리지 않든, 남았다면 살 수 밖에 없어. (그런식의 사고를 가져왔기에 전쟁이 나의 삶을 송두리채 앗아가도, 하나뿐인 가족과도 같았던 선생이 사라져도 그 긴세월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그런 일을 거치면서 갖게된 것인가. 이젠 레이야 스스로도 알지 못합니다. 그저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요. 살아가는 형태가 나처럼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이든, 그저 덮어두고 사는 것이든 뭐든.) ...그 실체 없는 가정이 진실로 바뀔 수 없다는 건, ... 슈지 너도 잘 알고 있는거 아냐? (뭐.. 그냥 그런 느낌이 드는 것 뿐입니다.)
타츠야 슈지:(방향을 아는 네가 앞으로 나아가면 손을 잡고 있는 자신은 따라갈 뿐이다. 스스로도 웃음이 나온다. 무슨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것일까. 네게 떠밀고서 답을 구하고 싶었던 것일지, 단순히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싶었던 것 뿐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네가 하는 대답을 말미암아 다시금 지나가서 굳어진 일을 파헤치고, 곱씹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짓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 의미 없이. 그 질문은... 정말 네게 하는 것이었나?) 자신만만하네. 레이야. (이미 한번 겪은 일을 불안해 하지 않는 법 따위는 모른다. 무엇이든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은 언제나 안고 있었다. 더는 가진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쥘 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 나는 모르겠어. 늘 무섭거든. 실체 없는 가정을 하지 않을 때, 그 사이에 사라질까 봐.
레이야:그럼 자신만만하지. 내가 겪어온 거니까. ('내 세월을 무시하지마.'그리 덧붙여 말하며 네 손을 더욱 더 힘을 주어 잡습니다.) 무서우면, 잡으면 돼. 사라지지 않게 네가 붙잡아. (무엇을? 네가 무엇을 상정하고 이야기 하는 건지도 레이야의 입장에선 단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네가 제게 전부 말해줄 것 같진 않으니까. 그저 들리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대꾸할 뿐이에요.) 그래도 놓치면... 뭐, 다시 붙잡던가. (어린아이같은, 내가 그걸 몰라서 안하는 것 같냐는, 그런 대답이 돌아올 것만 같은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담는 레이야의 목소리는 한없이 명료해요.)
타츠야 슈지:처음으로, 어른같은 말을 하네. (말로만 들어서는 실감나지 않는 시간들. 앳된 얼굴, 누군가를 기다리는 순수한 마음만으로 납득할 수 없었던 그 간격을 비로소 느낀다. 네 뒤를 따라가다 문득 돌아보면 여전히 달 없는 까만 하늘이 뒤를 덮쳐온다. 그럼에도 아까와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잡고 있는 손 때문이겠지. 길을 안다는 건 곧 그것을 아는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익히는 것.) ...그래. (그거면 됐다. 이 낯선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것 뿐인 것이다.)
레이야:처음은 무슨, 계속 어른스러운 말만 했거든? (이런 면이 유치하다는건데... 아무튼 일련의 대화가 끝나면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곧 불꽃놀이가 시작해, 조용히 볼 수 있는 명당자리를 알아. 이런 자리엔 요괴가 지나치게 몰려서 말이지… 예전에 알아뒀거든.
레이야는 이리 말하며, 단단히 잡은 손을 잡아당깁니다.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끈보다 강하고 따뜻한 손이 당신을 밝은 곳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당신과 레이야가 관람 명당으로 향하던 도중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악기 소리와 함께 터져 올라가는 불꽃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길을 걷던 요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당신과 레이야 역시 아쉽지만, 길거리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합니다.
새빨간 불꽃은 지네 모양이 되기도, 개구리 모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불꽃 하나가 사라질 무렵 또 다른 불꽃이 올라가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노점상을 장식하는, 눈이 멀어버릴 것처럼 붉은 등과 색색의 아름다운 불꽃놀이.
분명 이계는 당신에게 무섭고, 낯설지도 모릅니다.
요괴들의 이빨이나 발톱을 보면 언제 잡아먹힐지 몰라 두려울 수 있겠죠.
하지만 당신이 우연히라도 이곳에 왔기 때문에,
생애 동안 잊지 못할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레이야 역시 넋을 잃고 불꽃놀이를 보고 있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광경에 시선을 완전히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한참 두 사람이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그때,
크지 않은 소리지만, 대지의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집니다.
몇 분간 이어지는 소리는 모두에게 들리는지 모든 요괴가 웅성거립니다.
흙이나 모래가 떨어지던 틈은 큼직하게 아가리를 벌려 요괴들을 집어삼킵니다.
불꽃놀이는 중지되고, 가판대는 큰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부모로 보이는 요괴들은 어린 요괴를 안아 들고 달립니다.
크고 작은 균열에 반사적으로 레이야는 당신을 돌아봅니다.
부서진 평화가 거짓말처럼 흩어지고, 절망이 잠식합니다.
당신이 밟은 땅 역시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굵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어딘가에서부터 알 수 없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모든 것을 찢을 듯 날카로운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에 당신은 생전 느껴본 적도 없는 깊은 공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이 주변을 돌아보거나, 연기의 출처를 확인하려고 하면 레이야가 다급하게 제지합니다.
"이봐! 비켜! 저리 가!" "아아, 신이시여!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엄마! 아빠! 어디 있어요!" "아아…… 살려줘……!"
지진과 함께 알 수 없는 괴물이 날뛰기 시작하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절규가 메아리칩니다.
먼저 정신을 차린 레이야는 멍하니 서 있던 당신의 손을 움켜쥐고 달립니다.
생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끔찍한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구할 수 없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뒤로한 채,
세계를 집어삼키는 완전한 아비규환에 슈지, SanC (1/1d3+1)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3
흥겨운 악기 소리는 사라지고, 비명과 고함만이 가득합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두 사람 역시 거대한 틈에 먹혀버릴 텐데,
혼란스러운 인파 때문에 도망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타츠야 슈지:
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과 레이야는 다른 요괴들에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 산 위로 정신없이 달립니다.
레이야는 묵묵히 당신의 손을 놓지 않고 올라가기 쉽게 잡아당겨 줍니다.
레이야는 당신의 손을 놓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지대가 낮은 곳은 대부분 무너지고 함몰되어 새까만 구멍이 보입니다.
요괴들을 가르치던 건물은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문득 축제에서 본 다른 요괴들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폐허 더미가 거대해, 신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신목을 통해서만 인계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어두운 밤하늘, 반딧불이가 소리 없이 슈지와 레이야 주변을 맴돕니다.
불꽃놀이로 그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하늘에는 여전히 달도 별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주변을 너무 유심히 살펴보고 있으면, 레이야가 저지합니다.
레이야:...너무 밖으로 나오지 마, …아직 사라지지 않았을 거야. 혹시라도, 그 녀석들의 눈에 들어선 안 돼.
레이야:...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줄게.
반딧불이 호수를 등지고 선 그 표정이 어쩐지 읽기 어렵습니다.
타츠야 슈지:...뭐? (높은 곳에서 한순간 뚝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름다운 불꽃이 터짐과 동시에 땅이 울리던 감각, 단순히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태동하는 듯했던 진동. 당장 발밑의 땅이 무너지던 느낌이 생생하다.) 무슨 소리야? ...그 녀석들은 뭐고.
레이야:...아까의 그 짐승말이야. 잠시 지진이 멈추긴 했지만 그건 아직 돌아다니고 있을거야. ...절대 눈에 띄어선 안 돼. 특히, 슈지 너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쪽도 상당히 당혹한지 손으로 이마를 짚곤 꾸욱, 힘을 주어 누릅니다.) ...너무 위험하니까 돌아가. (눈살을 찌푸리곤 널 응시하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타츠야 슈지:...저게 도대체 뭔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거냐고. (애써 그쪽을 쳐다보려 하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저쪽은 이쪽과 달리 완전히 무너졌고, 신목이라던 그 커다란 나무는 저 어딘가에 깔려있겠지.) 어떻게 돌아간다는 거야, 신목은 이미...
레이야:그분의 번견. 한번이라도 인식 당하면 네가 뒤늦게 인계로 돌아가더라도 계속 쫓기게 될거야. ...이 방법을 쓰고 싶진 않았는데... ...내 능력을 쓰면 당장이라도 널 인계에 돌려보낼 수 있으니까 ...(네게 큰 거짓말을 한 셈이니, 안그래도 찌푸려진 인상이 더욱 더 일그러집니다.) ...그냥...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서, 말할 수가 없었어. 딱히 널 속이려던건.... (구차하게 말끝을 늘려 변명을 해보지만.... 결국 거짓말은 거짓말.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한들, 그 이유의 일부에 슈지가 선생님과 닮아서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나요, 레이야.)
타츠야 슈지:(도통 머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들. 현실감 없이 성큼 다가온 멸망 앞에 그저 무력하게 서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잔상처럼 남아 귓전을 때렸고 미지근한 두통마저 느껴질 즈음, 네가 꺼낸 진실과 변명에 작게 한숨을 뱉는다.) ...하. (이제 와서 거짓말 한둘쯤이야 어쨌다고. 당장 돌아가지 못해 힘들었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 그런 걸 따질만큼 멍청하지 않다. 그 이유가 짐작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속이 멀쩡한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그 바닥 없는 균열에 떨어지는 것들을 보며, 붙잡아야 할 것부터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너는?
레이야:(조금, 눈치를 보는듯 눈동자를 굴리다 이어지는 물음에 마찬가지로 머리가 아픈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떠보입니다.) ...나는, 남아야지. 다른 애들을 두고 갈 수도 없고.
타츠야 슈지:이곳에 남겠다고? ...저런 게 돌아다니는데? (굳어진 표정이 풀어지지 않은 채 잠시 입을 다물었다.) 내가 이쪽으로 넘어오는 게 가능했다면, 너도... 다른 녀석들도, 올 수 있는 거잖아.
레이야:...네가 뭘 말하려는 지는 알겠어. 그런데 그게, .. 말처럼 쉬운 줄 알아? (이마를 꾸욱 누르던 손을 내리고 제 팔짱을 단단히 껴 이성을 유지하려 해봅니다.) 억지로 신목의 문을 여는 거니까 신목이 모두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몰라. 애초에 모두가 지나갈 때까지 내가 문을 연 채로 유지 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
무엇보다 넌... (입술 꾸욱..다물다 다시끔 입을 열며) ....넌 인계의 사람이니까. ...이계의 재앙에 휩쓸릴 필요가 없단 말이야...
타츠야 슈지:내가 뭘 말하려는지 알면... 뭘 걱정하는 지도 알겠네. (고집스럽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태연한 척하는 저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가 늘어놓은 말들이 제게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우습다. 제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수록 네가 불리해지는 걸... 모를 리가 없다.) 문을 억지로 여는 거에 네 힘이 필요한 거라면 됐어. 이전에 네가 시도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겠지... 그게 내 얼굴 때문만은 아니었을 거 아니야. (느릿하게 숨을 삼킨다.) 열고 나면, 도망칠 힘은 있어? 다른 요괴를 구할만한 힘은?
레이야:('내 얼굴 때문만은 아니었을 거 아니야.' 네가 내뱉은 한마디에 이제껏 숨기려던 치부를 들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느릿하게 제 한쪽 팔을 다른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부끄럽나? 아니 부끄럽다기보단... ... 널 그 사람으로만 대입해 바라본 것만 같아... ...미안한가?) ...적어도, 힘없는 인간보단 내가 오래 살겠지.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고.
타츠야 슈지:하하.. 그런 무책임한 소리를 하면서 나더러 마음 편히 가라는 건 아니지? (바람 빠진 듯한 웃음을 뱉던 얼굴이 점차 다시 굳어진다.) ... ...싫어. 필요 없어.
레이야:슈지, 너 진짜...! (이만큼 말을 했으면 충분히 알아들었을거라 생각했는데, 힘이 약한 인간인 넌 이곳에 계속 있으면 저것에게 인식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 인식을 당하면 인계로 돌아가도 쉴틈없이 위협을 받을 거라는 점, ...그리고 자신이 그런 널 제대로 지킬 수 없다는 점. 모든 정황이 넌 인계에 돌아가야 한다 말하고 있는데도,) ...정말 돌아가지 않을거야? (이전의 약간은 초초함을 띈 목소리와는 다른, 정말 온전히 너를 걱정하고 있는 듯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타츠야 슈지:돌아가지 않을 거야. (결국 스스로도 답을 내렸는지 너를 똑바로 마주 보고는) 적어도 누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알 수 있을 거 아니야, 여기 있으면...
레이야:........고집쟁이. 너 마음대로 해.
그토록 무시무시한 요괴들에게도 이런 재난은 위험합니다.
하물며, 인간인 당신을 보호하며 도망쳐야 하는 레이야의 짐은 얼마나 무거울까요!
그럼에도 당신은, 혼자 살겠다고 레이야를 두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당신의 대답을 들은 레이야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집니다.
처음 집을 나설 때와 달리, 당신과 레이야 사이의 분위기는 한없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당신이 무사히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레이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레이야:...구조 작업만 도와주고 올게, 먼저 들어가서 자고 있어.
레이야는 당신이 말릴 틈도 없이 자리를 떠납니다.
늦은 밤, 작은 오두막 안에 살아 숨 쉬는 존재는 당신뿐입니다.
당신은 분명히 즐겁고 아름다운 축제에 있었는데,
이계의 많은 요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게 조금 전인데,
문득 오늘 스쳐 지나간 요괴 중 몇이나 목숨을 부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따뜻하고 편안한 장소였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나 서늘하고 쓸쓸한 것일까요.
평범한 고등학생에 불과한 당신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렸습니다.
당신은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 잠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그 날 밤, 레이야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깨운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레이야입니다.
레이야:구조 작업이 잘 끝났어… 복구가 빨리 이루어져서 축제가 계속된다니까, ...보러 가자.
조금 이상할 정도로 빠르긴 하지만, 구조 작업이 잘 끝났다니 다행이네요.
타츠야 슈지:....정말 괜찮은 거야? (몸을 반쯤 일으켜 네 모습에 이상이 없는지 훑어보며) 벌써? (이런 빠른 복구 속도도 이계 평균인가? 그 느긋한 요괴들이...)
레이야:사냥개가...예상 외로 빨리 사라졌거든. 너도 다른 녀석들 걱정했었잖아. ..확인하러 가자.
그리 말한 레이야는 당신을 이끌고 조금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어제의 처참했던 상황을 잊을 만큼, 날씨는 아주 화창하고 맑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파고 들어가는 숲은 나무가 높고 빽빽하게 자라 있어, 내리쬐는 빛이 점점 사라집니다.
타츠야 슈지: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영월호부터 레이야의 집까지, 그리고 축제가 열리는 시내에서 레이야의 집까지…….
총 두 갈래의 산길을 지나왔지만 두 사람이 지금 걷는 길은 여태까지와는 다릅니다.
레이야:...뭐, 평지는 무너진 곳이 많아서, 산 위로 노점상을 옮겨 진행하기로 했어.
당신이 의아한 기색을 보인다면 레이야는 이렇게 답하며,
당신과 레이야는 산속,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 조용한 정적 속, 레이야는 조용히 입을 엽니다.
레이야:살아남은 요괴는 거의 없어, 있더라도 균열 안으로 추락했겠지.
밤새 몇 번이고 지진이 더 발생하고, 사냥개가 날뛰었어. 이렇게 우리의 세계는 멸망하는 걸까.
여긴, 그저 조금 더 으슥한 산속일 뿐입니다.
단 하나 시선을 끄는 것은 금색 새끼줄로 격리된,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뻗은 채,
레이야:축제는 이제 끝이야. 너와 볼 후야제를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네.
아, 시일 고등학교 뒷산에 있던 거대한 나무,
영월호 앞에 있던 신목과 아주 닮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계의 신목은 한 그루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레이야는 새끼줄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 덤덤한 표정으로 나무의 몸통을 짚습니다.
당신의 주변으로 기이하고 불길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오늘은 다시 시작될 축제에 간다고 했는데…….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레이야:두 그루를 동시에 관리할 수 없어서 말이야. 통제에 두는 건 한 그루로 두고, 나머지 한 그루의 존재는 비밀에 부쳤어. 그게 효율적이니까.
레이야의 집이 이렇게 외진 곳에 있었던 이유는,
혹은 계속된 거짓말에 화가 났을 수도 있겠죠.
레이야:... 내가 거짓말을 즐겨하는 성격은 아닌데, 네겐 계속 거짓말만 하게 되네. 미안하게 됐어.
레이야:...(네 말에 저절로 픽, 하는 옅은 웃음소리가 살짝 열린 입술 사이로 새어나갑니다.) ...슈지. (나지막한 목소리가 널 부릅니다. 동시에 손을 뻗고는 네 어깨에 두 손을 부드럽게 포개요.)
...안녕.
그러나, 당신이 무슨 대답을 하려 입을 엶과 동시에, 당신의 몸이 붕 뜹니다.
레이야:건강해. 이 일을 너무 신경쓰지 말고.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당신은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 순간부터 다시, 이계의 멸망이 시작됩니다.
덤덤한 표정으로 당신과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두고 가면 안 되는데, 이번에야말로 정말 위험할 텐데…….
당신이 레이야를 향해 뻗은 손은 닿지 않습니다.
문득, 어젯밤에 들었던 짐승의 울음소리가 바로 앞에서 울려 퍼집니다.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볼 뿐입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세계는 억지로 늘린 듯한 풍경의 연속입니다.
이대로라면 레이야 역시 어제의 그 사람들처럼,
그럼에도 레이야는 당신을 배웅하듯,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여는 레이야입니다.
타츠야 슈지:
듣기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처음 이곳에 왔던 것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감각입니다.
이전에는 당신이 무언가의 내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억지로 틈을 내어 벌린 생살 안으로 집어 넣어진 기분입니다.
이물질을 주입 당한 신목이 당신의 귓가에 비명을 지릅니다.
당신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입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상의 보이지 않는 촉수,
혹은 다리 같은 것이 당신을 감싼다고 느꼈을 때,
타의에 의해 강제로 비틀린 공간과 시간은 제 아가리를 벌려 당신에게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당신은 '본다'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어른들 몰래 창고 문을 여는 어린 아이가 보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아이는 문득 두툼하고 먼지가 잔뜩 쌓인 책을 집어 듭니다.
'이계탐험록'이라고 또렷하게 적힌 표지를 잡고 여는 순간…….
아이는 오밀조밀 작은 손으로 방울 목걸이를 들어, 제 목에 겁니다.
대대로 물려졌다거나, 중요한 물건이라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이 방울만은 목에 걸었을 때 무척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이계탐험록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여행을 끝내고 와서 쓴 책이라고 했습니다.
지병이 있던 먼 선조는 여행에서 얻은 방울 목걸이 덕분에 말끔하게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언젠가 자신의 후대가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 믿고 이 책을 썼다는 글과 함께 책은 마무리됩니다.
한참 책에 집중하던 아이는 부모와 여동생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납니다.
아이가 움직이자 방울 소리가 낭랑하게 울립니다.
이계에 대한 모든 것은 당신이 어린 시절 책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4/27/10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뱀과 여우를 섞은듯한 외형을 가진 요괴가 말하면, 그 요괴는 주먹을 꾹 쥐고 고개를 저을 뿐입니다.
"선생을 기다려야 해. 많이 아파 보였는데.. 내가 부축이라도 해줘야 한단 말이야!"
레이야는 눈이 내리는 날에도 굴하지 않고 신목 앞을 지킵니다.
때로는 낮잠을 자고, 때로는 신목과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레이야는 문에서 들리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거립니다.
혹시나 선생이 돌아왔는데, 그가 듣지 못했을까 봐,
축제가 시작해,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인간이 있다면 돌려보내는 건 늘 레이야의 몫이었지만,
분명 그 인간은 공간의 주인님께 저주받은 거야. 기다려봤자 다시는 올 수 없는 몸이 된 게 분명하다고!
다른 요괴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든, 레이야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기이한 형상의 그림자들은 유리 돔을 관리하듯 둘러싸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중 절반 가까운 유리 돔들이 엉망으로 박살 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가늠할 수 없게 거대한, 무수한 다리를 가진 그림자들이 그것을 두고 말다툼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정체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0/1D6)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3/26/10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1
한 번에 제거하면 쉬운데, 왜 일을 귀찮게 처리하는 거지?
그러면 잔여물이 남잖아. 가급적이면 틀을 유지한 채 청소하는 편이 좋으니까.
미호나 레이야가 말한 대로 이계는 거대한 유리 돔 안에 있으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처분'은 이계에 관한 것이라는 걸요.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2/26/10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1
수많은 필름들이 재빠르게 흐르며 당신의 사고에 주입됩니다.
강제로 머릿속에 흘러들어온 이야기들에 대해 곱씹어볼 틈도 없이,
정신을 차려보니, 당신은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익숙한 공기와 지독한 침묵, 당신이 아는 곳입니다.
모든 것이 익숙한 당신의 세상, 숲과 나무로 가득 차 있지만,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뒷산, 신목이라고 불리는 나무 앞입니다.
문을 넘어오며 본 기이한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킵니다.
어렴풋하게 지금이 매우 늦은 시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나무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의 불빛, 창백한 달,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1/25/10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타츠야 슈지: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사냥개의 울음소리가 잔상처럼 남아, 당신을 괴롭힙니다.
당신은 무너지는 이계와 레이야가 신경 쓰일 수도 있겠지만,
되돌아갈 그 어떤 뾰족한 방법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당신에게는 레이야처럼 강제로 문을 여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죠.
당신은 가족들이 기다리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나요?
당신이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시간은 매정하게 흘러갑니다.
타츠야 슈지:...이 멍청아... ... (손에 움켜쥐는 것이 풀인지 흙인지 모르겠다. 하루 새 눈에 익은 그곳에 비해 이곳은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낯선 기분이 들었다. 이곳이 마땅히 있어야 할, 나의 세계임을 안다. 모든 길을 알지만, 가고 싶은 곳은 이곳이 아니다. 그대로 무릎에 고개를 파묻는다.) ...또 놓쳤어. (삭이지 못한 감정들에 사정 없이 휩쓸리는 기분은 그저, 끝없이... 무력한 것 같다.)
그런 건 개의치 않을 만큼, 레이야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비록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대체품으로 여겼다고 하더라도…….
아직 당신은 레이야에게 할 말이 있지 않나요.
타츠야 슈지:... (반딧불은 운명과 길조의 상징. 누군가에게는 길잡이이자 이정표이고, 우리에게는...) ... (팔에서 고개를 떼어내 작은 빛을 눈으로 쫓다,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난다.) 데려가 봐. 내가 찾고 있는 게... 누군지 안다면. (곁을 맴도는 반딧불이를 손끝으로 가볍게 톡 건드린다.) ...나를 찾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유심히 살펴보면, 반딧불이의 날개가 반쯤 찢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락할 듯 위태롭게 내려앉다가도 금세 날아올라 앞으로 향합니다.
추락할 때의 여파인지, 오른쪽 발목이 욱신거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타츠야 슈지:
건강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KP:민첩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가 부여됩니다.
당신은 아픈 발목을 질질 끌고, 무작정 쫓아갑니다.
반딧불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산을 내려오다 보면,
잔가지에 볼이 긁히고 나무뿌리에 몇 번이고 걸려 넘어질 뻔합니다.
문득 당신은 이계의 산에서는 늘 레이야가 앞장서서 걸었던 것을 기억해냅니다.
레이야는 줄곧, 당신이 걷기 쉽도록 가지를 치고,
밀려오는 멸망에 휩쓸려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건 아닐까요?
약한 생각들이 자꾸만 밀려와, 당신의 시야를 가립니다.
타츠야 슈지: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은 여기에 멈춰 서서는 안됩니다.
인연의 상대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준다고 했죠.
반딧불이는 잠시 제 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펜스를 넘어 교내로 향합니다.
그 빛은 수명을 다해가는지 차츰차츰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학교와 반딧불이를 보자 스치듯 무언가가 생각납니다.
인계에는, 아직 열렸는지 닫혔는지 확인해보지 않은 문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이 이계로 넘어가는 데 사용한 사물함이죠.
KP:민첩 판정을 총 3번 진행해 2번 이상 성공 이상이 나올 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학교 펜스를 넘어갈 수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 27, 65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극단적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2: |
보통 성공 |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2, 19, 94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0, 11, 17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슈지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학교 펜스를 넘어가는 데 성공합니다.
아픈 발목을 끌고 올라가는 것도 당신에게는 무척 고역일 테죠.
반딧불이는 어느새 당신의 바로 앞에서 날아가고 있습니다.
교실 문과 창문은 마찬가지로 잠겨있어, 잠긴 자물쇠를 처리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KP:열쇠공, 혹은 근력 판정으로
성공할 때까지 제한 없이 진행해주세요.
타츠야 슈지:
근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사물함 안에 익숙한 검은 소용돌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여태 당신을 안내한 반딧불이는, 당신이 교실 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빛을 다해 스러집니다.
처음 문이 열렸을 때와는 달리, 반짝이는 인도자조차 없는……
슈지, 이 완전한 어둠을 뚫고 레이야에게 향하는 것을 선택하나요?
타츠야 슈지:널 믿기를 잘했어. ...고마워. (빛을 잃은 반딧불이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전했다. 징그럽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름답다고 여겨질 때까지 그곳에 있었다. 그 빛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나는 이 문을 넘으려고 하는 거겠지. 달이 없는 세계는 생각보다 깜깜하지도, 외로운 곳도 아니었음을 되새기자 무섭지 않았다. 사물함을 향해 다가가 담담하게 손을 뻗는다.)
이런 불확실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몸을 내던질 만큼…….
이제는 익숙한 어지러움이 당신을 집어삼킵니다.
딸랑, 딸랑. 목에 내걸린 방울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위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 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아, 끔찍한 지진과 정체 모를 괴물들 속에서, 부디 그가 살아있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요.
간신히 만났다는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려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당신이 레이야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레이야가 보입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1/25/10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1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레이야는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피로 그려진 원 안에서, 레이야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봅니다.
당신이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레이야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레이야와 당신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레이야는 당신을 보고…….
타츠야 슈지:누가 선생이야. ... ...실망해도, (그러나 네 앞에서 말문이 턱 막힌다. 자신은 각오를 다졌던가? 멸망이라는 가볍지 않은 신벌이 내린 세계, 그곳을 다시 찾아가게 된다면 어떤 끔찍한 모습을 마주하게 될지. 신이 저버린 세계에서 살아남은 생명체가 무슨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어쩔 수 없어. 나야. (한 걸음씩 좁힐수록 이를 악물고 턱에 힘을 주었다. 처음 접했음에도 그저, 그렇게 알 수 있었다. 죽음의 냄새다.)
레이야:...실망 안 했어. (어째 네가 말을 잇다 그만두기에, 눈꺼풀을 들어올려 조용히 널 응시하다 조금 더 확실히 널 마주할 수 있도록 무거운 몸을 고쳐 앉습니다.) ...그래, 슈지. 기껏 보내줬더니만, 바보야? 뭐하러 돌아왔어...? (이리 묻고 있지만 네가 왜 돌아왔는지는, 레이야도 어렴풋 느끼고 있습니다. 그냥...그런 느낌이 막연하게 들어요. 그러니... 그저 입꼬리만 살짝 끌어당겨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널 바라보는 것입니다.)
타츠야 슈지:(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버거워보여 네 앞에 허리를 숙여 주저 앉는다. 지겹게 붙어다닐 때는 한 번을 안 웃더니, 이제 와서야 맥없이 웃는 모양이라니. 지독한 적멸감에 숨이 막힌다.) ...사람은, 중요한 건 쉽게 잊지 않아 멍청아... (차분한 눈동자를 마주하자 목끝까지 치솟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분간할 수 없어 작게 중얼거린다.) ... ...잡아도 되냐.
사라질까 봐 좀 무서운데.
레이야:(...이런 배려를? 와중에도 이런 생각이나 이어하며 제 앞에 주저 앉는 널 따라 시선을 내립니다. 확실히 아까보단 마주하기 편하네요.) ...그랬지. ...네가 그렇게 말했었어... (네 말을 머릿속으로 곱씹어봅니다. 중요한 건 잊지 않는다. ...내가 네 중요한 사람이라도 됐다는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실없는 웃음이 계속해서 흘러나와요.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이 바뀐다더니, 그건 아주 긴 세월을 살아온 요괴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나봅니다.) ...뭐, 손을? 그러던가... (이제는 허하게 빈 공간만 남은 제 왼팔 부분을 힐끗, 시야 한 켠에 담았다가 남아 있는 오른손에 힘을 주어 들어 올립니다. 이런 사소한 행위마저 버겁게 느껴지다니. ......피로 좀 더러워진 거 같은데... 찝찝해 하진 않나?) ...그와중에 네가 위험해 지는 건 안 무섭고?
타츠야 슈지:...웃지 마. (대체 뭐가 웃긴데. 무언가를 놓은 것처럼 구는 것이 불만이었다. 말을 삼키고서 고개를 내리면, 아무것도 없는 왼팔에 잠시 시선이 머물렀다 떨어진다.) 글쎄. (대신해서 내민 오른 손을 붙잡고는 약간의 힘을 주었다. 역시나 차갑고, 힘이 없다. 손이고, 지면과 맞닿은 무릎이고 맞닿은 구석에는 피가 적신다.) 그런 건 네가 무서워하는 거겠지. 거짓말에, 사람을 무턱대고 밀기나 하고, ...짜증나.
레이야:왜 웃는 거에도 뭐라 그래? (어처구니없다...) (이어진 네 말엔 정곡을 찔린건지, 두 눈을 크게 뜨고 잠시 놀란 표정을 자아냅니다. 금방 원래의 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오지만요.)
...무서워 하면 안돼? (퉁명스런 어투로 대꾸하곤 맞닿은 손을 눈에 담습니다. 네 체온이 높은 건지, 아니면 죽음에 가까워진 자신의 체온이 지나치게 낮아진건지. 맞닿은 살결이 뜨거울 수준으로까지 느껴져서... 마치 끊어질 스스로의 생명을 억지로 이 땅에 묶어놓는 것 마냥, 네 손을 더욱 더 강하게 쥐어잡습니다.) 분명 난 네게 무서우면 붙잡으라고 했어. ('그래서 넌 이렇게 잡고 있는거잖아.' 낮은 목소리가 그리 덧붙여 말해요.) 하지만 그건 내가 긴 세월을 살면서, ...그 사람과의 이별을 겪으면서 내린 결론이고. 난 이제껏 놓치는 삶만 살아왔단 말이야... (제 검붉은 피가 네 옷자락을 붉게 물들이는 것을 시야에 담습니다.) 너무 뭐라 하지마... (마치 어린아이의 응석같은 말소리예요.)
타츠야 슈지:(놓치는 삶. 그 길이가 다를 뿐 너와 나는 닮아있다, 분명하게. 그것을 알기에 천 살이 넘은 요괴가 끝에서야겨우 뱉은 약한 소리에, 고작 열여덟을 넘어선 인간은 뭐라 할 수 없었다.) …기다리고 있었어, 계속.
나 어릴 때, …동생을 잃어버렸는데. 결국 찾지 못했어. (그날 이후로 입 밖으로 꺼낸 적 없던 그 아이의 존재에 대해 언제나 미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막아둬도 한 번 건드리면 어쩔 수 없이 터져나오는 것들. 기억에서 몰아내고, 이름을 덮어두려고 했던 것들이 죄 이제 와서 의미없는 발버둥으로 느껴졌다. 그 애를 지우려고 했던 모든 시도들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다면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죽었다면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것도 몰라. 몇 번을 생각하다가 힘들어서 그만뒀어. 그래도 계속 남아있는 걸 보면, 잊는다는 건 아마 이런 게 아니겠지.
내가 놓친 건 그냥 그렇게 사라지니까, 그래서 네가… 다시 잡으면 된다고 했을 때. (좀 기뻤어. 짧게 내쉬는 숨이 흔들리는 것도 같았다.) 너는 강한 요괴라며, 오래 남는 것이고… 내가 한 번쯤 놓쳐도 정말 괜찮을 것 같았고. 그런데… (너에게 옮은 것인지 뭔지, 장난 같은 운명에 웃음이 나온다.) 이게 다 뭐야.
레이야:(기다리고 있었다니... 뭐, 네가 그 전까지 직접 입에 담은 적은 없었지만 어렴풋 알고 있었습니다. 그야 네가 취하는 행동이나 말이 은연중 나와 닮아 있다는 걸 깨닫고 있었으니까요.)(멸망한 세계를 뒤로하고 잔잔히 이어지는 네 말을 빠짐없이 귀에 담습니다. 그렇군요. 너는 동생을, 나는 선생을.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가 놓친 존재를 쫓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비슷한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합니다. 그렇게나 닮아 있었으니까, 각자가 원하는 바를 서로에게 비추고 있던 거예요. 잘 짜여진 판도 이렇게나 딱 들어맞진 못할 겁니다. ...정말로,) 이게 다 뭔지... (어이가 없으면서도 마음 한 켠 응어리진 진심이 풀어진 기분에 또다시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무엇보다 ...슈지, 넌 내가 미처 하지 못한, 누군가를 붙잡는 일을 그렇게 해내고야 마는군요. 결국 네가 이리 찾아와 나를 붙잡았다는 사실이. 꼴사납게도, 어른스럽지 못하게 그저 기쁘기 그지없어서....... 그 사실 만으로도 선생을 기다리던 순간 뿐만이 아닌 지난 저의 모든 삶을 위로받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 이런 걸 보통 뭐라고 하나요? 형제와도 같았던 선생과는 달리...... 그래, 친우라고 하나요? 저는 지금 선생에게도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겨우 열 여덟의 짧은 생을 거친, 그렇지만 자신의 삶과 지나치게 닮아 있는 사람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잡았던 손을 풀고 팔을 뻗어 힘겹게 네 목에 걸려있는 방울 목걸이를 손으로 쥐어내요. 레이야가 네 방울을 쥠과 동시에 딸랑, 청량한 방울소리가 주변의 공기를 떨리게 합니다.) ...이 방울. 내 요력이 담겨있어. 내가 선생에게 선물로 줬던거거든.... 그 사람은 몸이 약했으니, 이렇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사실 왜 네가 가지고 있는 건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젠 됐어.' 그리 읊조리곤 달달 떨리는 손을 움직여 방울을 네 손에 꾸욱 힘을 주어 쥐어주며) ...이만 돌아가, 슈지. 지금 열린 문이 닫히면, 다시는 문이 열리지 않을테니까. (방울을 손으로 쥔 탓에 비교적 가까워진 얼굴이지만 시선을 피하지않고, 레이야의 명료한 눈빛이 네게 향합니다.) ...오해하지마. 널 놓치려는게 아니야. 날 붙잡은 네 손도 놓으려는게 아니고. (온도가 다른 두 사람의 맞닿은 살결 사이에 위치한 방울이 계속해서 딸랑, 방울 소리를 내는 듯한 착각이 들어요.) ...네가 무얼 이정표삼아 날 찾아왔는지 알 것 같아... (실없는 웃음을 한번 흘리고) 반딧불은 운명과 길조의 상징. 누군가에게는 길잡이이자 이정표이고, 우리에게는.
...인연의 증표지.
이 방울이 같은 역할을 할거야. 무슨 소린지 알아들어?
타츠야 슈지:(그래, 너는 놓친 것을 한번 쥐어 잡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모를 것이다. 그것이 곧 꺼질 목숨이라고 해도… 다시 만났다는 것만이 전부인 사실이다. 한 번의 눈길, 한 번의 온기. 남은 것이 그게 한 마디의 말 뿐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로 괜찮은 것이다. 시작은 서로 닮은 것에서 느끼는 안쓰러움. 그것에서 비롯된 동질감은 이해로 이어지고, 이해는 곧 유대가 되고, 인연으로 결속된다. 모든 것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속절 없이 흘러간다.)
그렇게 맨날 됐다고 하지 말고. …제대로 들어. (불안정한 호흡을 진정시키려 숨을 크게 머금는다. 망가진 이계의 공기가 폐를 헤집자 마지막까지 없는 확신과 불안이 머리를 뒤흔들지만, 더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네가 기다리는 사람, 내 혈연이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랬나. 아무튼 엄청 오래 전에 살다 간 영감이라고... (지금부터 전하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감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 한 요괴는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고, 한 인간은 그것을 알려서 누군가 억지로 이어붙여 놓은 희망을 꺾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너 혼자만의 기다림이 되는 것만은 두고보기 싫으니까. 어차피 끝내 보답받지 못할 기다림이라면. 마지막까지 네가 혼자 붙잡고 있는 인연이 끈이 아니라, 매듭이 지어지는 이야기로 남기를 바랬다. 하나의 시작을 위해서는 언제나, 제대로 된 마무리가 필요한 법이니까.) …이 방울, 그렇게 오래됐는데… 이거 하나는 남기는데 필사적이셨네. (겹친 손바닥에 가둬진, 미약한 생명의 기운을 힘주어 쥐었다. 더는 새어나가지 않도록.) …그 사람은 이것 덕분에 지병을 이겨냈고, 건강하게 자식도 낳았고, 그래서… …지금 난 네 앞에 있어.
지금 네가 나한테 준 거니까, 이건 이 순간부터 선생의 것도, 네 것도 아니야. (가까워진 거리에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숨이 느껴진다. 그에 비해 까만 눈은 그저 정직하게 자신을 바라본다. 달이 뜨지 않는, 이계의 밤하늘 같은 고요한 눈동자가.) 내 거니까, 계속 가지고 있을 거야.
(쉽지 않다. 버거운 것들은 다 뒤로 하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없이 웃는 요괴는 이대로 곁을 떠나고, 누군가 애써 세운 이계는 허물어지고, 기다리는 건 언제나 마음대로 되지 않겠지. 놓친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건 앞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다.) 그러니까, … …
(이 인연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어도, 기대는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그런 희망을 쥐고 사는 존재니까. 중요한 건 잊지 못하는 미련한 존재.)
다시 돌아와.
타츠야 슈지:와서 놓친 걸 다시 붙잡는 느낌을, 너도 한 번쯤은 느껴 봐. 좀 무서워도 버텨볼 테니까.
레이야:(네가 기어코, 제 기약없던 기다림의 끝을 맺어버리는군요. 사실 오래 전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이 끝없는 그리움이, 갈곳 잃은 감정이 끝내 어떤 이유로든 마지막을 향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형성되어 있던 자신은 그 끝에 바스라지는 걸까. 그 오래전 작은 의문에 이제야 답할 수 있겠네요.) 어린게 건방지게... (지난 날의 레이야, 보세요. 네 길고 긴 여정이 끝난 후에는 이렇게
새로운 인연이 맺어지는 법입니다.) 왜 어른을 가만히 두질 못해... (힘없이 떨구어진 고개가 네 어깨에 툭, 가볍게 맞닿습니다. 울고 있나요? 그건 아닙니다. 이전에도 말했듯, 울기에는 자신은 이미 수없이 많은 세월을 지내왔으니까요. 그저 제 앞에 존재하는 네가 제 모든 여정의 결실같아서. 우린 겨우 사흘, 제 기나긴 생에서도 찰나 중의 찰나에 그치지 않는 시간만을 함께했는데 제 눈 앞에 존재하는 네가 제 아이마냥 애정어린 감정이 피어올라서. 그 생소한 애틋함을 벌써부터 놓기 싫어져서 스스로가 우스울 따름이에요.) 그래, 그건 네 거야. 슈지, 너의 인연이야.
(쉽지 않습니다. 선생을 닮은 너라도 구한 것을 위안 삼아 나름 후련하게 떠날 셈이었는데. 내가 사랑했던 세계는 결국 허물어지고, 날 괴롭히던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젠 네게 짊어주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볼게...
너같이 어린 놈이 버텨보겠다는데, 내가 또 도망갈 수는 없잖아...
레이야는 죽어가면서도,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신목 근처에 몸을 뉘었다는 것을요.
'슈지'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붉은 끈의 인연은, 올곧고 똑바르게 당신과 레이야를 잇습니다.
레이야의 몸은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가 되어 흩어집니다.
어느 밤의 호수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반딧불이는 당신을 둘러싸고, 너울너울 갖가지 색을 흘리며 춤을 춥니다.
반딧불이가 내뿜는 빛은 무척이나 따스해, 꼭 레이야가 당신의 곁에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신목이 제 무게를 가누지 못하고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와 함께, 당신은 한 걸음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지나온 시간을 잊지 못해, 길을 잃게 되더라도…….
당신이 그를 기다리는 시간은 10년이 될 수도, 10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에게는 기다린다는 목적이 있어서, 평화로운 나날을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기대에 찬 하루를 보낼 겁니다.
당신이 언젠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긴다면, 방울과 함께 그 만남을 맡길 수도 있겠죠.
몇백 년의 시간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마음을 소중히 하며…….
훗날의 만남을 기약하며 두 사람은 잠시 이별합니다.
인연이 끊어지는 일은 없기에,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