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에 당신은 잠에서 깹니다.
액정에는 달갑지 않은 사람의 이름이 떠 있습니다.
신호 세 번 갈 때까지 안 받으면 죽기 직전까지 맞는다고.
그러고 보니 요즘 누군가가 자길 지켜보는 것 같다며 지나가듯 말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설마 야밤에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건 아니겠죠?
최치승:(그냥 자는 척 하면 안되나... 하다가 다음에 생길 멍자국을 생각하고 얌전히 받는다.)
자잘한 협박이 무서운 건 아니지만, 무시했다간 난리 날 게 뻔하니까요.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한숨을 내뱉으며 슬라이드바를 움직입니다.
전화를 받았는데도 건너편에서는 한참이나 말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정갈하지 못한 음성, 그 끝에 들려온 것은...
잠시 뒤 도착한 문자에는 낯선 주소가 적혀 있었습니다.
여기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어쩐지 불안한데요... 정말 가야 하는 걸까요?
최치승:(손 쓸 새도 없이 끊긴 전화에 조금 황당한 낯으로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 본다.) 본인이 이런 농담을 하면 진담으로 들린다는 걸 모르나...?
액정에는 아까 받은 문자메시지가 떠 있습니다.
최치승:(...누가 속을 줄 알고. 솔직하게는 이런 생각이 먼저였지만, 고작 한 줄은 되었을까 싶은 목소리가 귀에 애매하게 걸려 머리를 벅벅 털었다. ...아이씨.) 사람이라도 죽어라 팼냐고... (대충 회색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현관을 나섰다. 상태로 봐서는 택시를 부르기엔 애매하고, 야간 할증도 붙을 거고 (...) 걸어가는 수밖에.)
하지만 신경이 쓰여 옷을 주워입고 문을 나섭니다.
작지 않은 크기의 낡은 주택은 연식이 꽤 되어 보입니다.
주변이 캄캄한 탓인지 색도 제대로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저 멀리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희미한 그림자를 만들어냅니다.
문을 열자 손에 칼을 들고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유찬이 보입니다.
사람을 죽인 것 같다는 말이 진짜였던 걸까요?
최치승: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성유찬:(문 여는 소리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돌아간다. 틈새로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털었다.) 설마 걸어왔냐 여기까지?
최치승:...지금 그게 중요해요? (시선은 붙박이듯 네 손에 머무른다. 이곳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그래. 한밤 중에 지랄병이 도졌거나, 후배에게 야밤에 왕복 달리기를 시키고 싶었나 보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현관 손잡이를 잡은 손에 약간 힘이 들어간다.) 그거, 뭔데요? 형이 칼을 왜 들고 있지... 그런 거 없이도 사람 하나쯤은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니죠?
성유찬:아니긴 씹,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까 내가 한 말 뭘로 들었어? (근데 이 새끼 지금...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보다 도구를 썼다는 데에 초점을 두는 건가?) 거기 계속 서 있을 거냐? 눈치가 있으면 문 닫고 빨리 들어와. (다시 간다는 선택지는 원천봉쇄)
최치승: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옷에는 피가 많이 튀었지만 상처는 없어 보입니다.
그의 손에는 검붉은 피가 잔뜩 묻은 칼자루가 들려 있습니다.
머리칼이나 옷이 크게 흐트러져 있지 않아 몸싸움을 한 것 같진 않습니다.
최치승:아니, ...하. (저도 모르게 헛숨이 튀어나온다. 뒤늦게 코를 찌르는 비릿하고도 역한 냄새. 영화처럼 뚝 잘린 것 같은 상황. 익숙한 기분에 불쾌한 감각이 치고 올라온다.) 왜 그런 건데요? (문을 닫고 조금 거리를 좁혔다. 겉으로나마 너를 대충 훑고는) 나는 왜 불렀지? 이왕 인생 말아먹은 거, 수습이나 하라고요? 아니면, 경찰 대신 불러줘요?
성유찬:(그러니까. 그게 문제네. 나는 왜 정신을 차리자마자 최치승을 불렀지? 부를 사람이 없어서 최치승을? 비록 통보는 했으나 정말 올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 그래서 방금 전 문이 열리고, 검은 머리털이 보였을 때 더 짜증이 솟구쳤다. 등신 같은 새끼가 뭐 얻을 게 있다고 사람 죽인 데를 와.) ... (피가 덕지덕지 묻은 손으로 핸드폰을 만졌더니 액정이 다 끈적거린다. 더럽고 역겨운 느낌에 어금니를 세게 물었다.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날파리 한 마리가 같잖게 비꼬기까지 하니 속이 끓는다.)
야. 뇌 거쳐서 말해라. 신고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시체 치우라고 부른 것도 아니니까. (했으면 내가 했지 미친 새끼가. 더 말할 기운도 없어 뻐근한 뒷목이나 몇 번 주물렀다.) 애초에 이 집에 나밖에 없었어. 아쉽겠다? 치울 시체 없어서.
최치승:부른 건 형이에요. 전화 재깍 받으라고 한 것도 형이고. ... (알 수 없는 의중에 속이 얹힌 듯 답답했다. 목격자를 늘리고 싶었던 건 아닐 테고, 의지할 곳이 필요한 위인도 아니라면... 도무지 제 쓸모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럼 뭐하라고 부른 건데요. 아니, 사람 죽인 것 같다면서 시체가 없다는 게 말이... (중얼거리며 네 옆을 죽 밀고 안쪽으로 들어간다. 눈동자를 굴려봐도 이렇다 할 인영은 없다. 예상에서 한 차례 더 벗어난 상황에 그저 눈을 찌푸렸다.) ...그럼 이건 누구 피고요? 차라리 살아서 도망갔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살인 미수 정도로 그칠 거고, 형도 선수자격 박탈 당해서 복싱 때려치게 되겠고. 꼴 한번 우습게 되겠네... (경보음이 고장난 듯 말을 잇다가, 한 번 멈춘다.)
성유찬:(이어지는 답변에는 딱히 답할 말이 없어 입을 열지 않았다. 사람을 죽인 건 맞는데, 내가 죽인 건 확실한데, 눈 떠보니 시체가 없으니까, 그거나 같이 찾아달라고? 미친놈 보듯 볼 게 뻔했다.)
칼 맞고 피를 이 정도로 흘렸으면 도망쳤어도 멀리 못 가고 죽... (밀면 밀리는 대로. 옆에 비켜서서는 있지도 않은 시체를 찾는 모양새를 심드렁한 눈으로 보다가, 귓가에 박히는 저 거슬리는 말들에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우악스럽게 어깨를 붙잡았다.) 최치승. 뇌 거쳐서 말하라고. 못 들었어? (손가락 사이사이에 두꺼운 천이 끼어 주름을 만들어낸다. 회색 옷이라 피가 묻는다면 티가 많이 나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최치승:(어깨를 쥐어 잡는 힘에 상체가 뒤로 끌어 당겨진다. 선을 넘어 낮게 가라앉는 목소리나, 굳어진 표정에 신경 쓸 새도 없이 들려오는 소리에 잠시 뻣뻣해져서는) ...누구에요, 저거.
성유찬:...몰라. 여기 나 혼자였다니까. (핏줄이 설 정도로 세게 쥐고 있던 옷을 그제서야 놓는다. 잔뜩 예민해진 신경에 긴장감이 계속되다 보니 골이 아파온다. 그런 와중에도 왼손에 들고 있던 칼을 고쳐 잡았다.)
두 사람이 얘기하는 도중, 또 한번 노크소리가 들려옵니다.
최치승:...나 말고 또 누구 부른 게 아니라고요? (미심쩍은 낯으로 바라보다) 그리고 제발 그거 좀 내려놓으라고요. 뭐 하려고 계속 들고 있는 건데, 하... (발소리를 죽여 현관 쪽으로 다가가서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현관문 밖에서 나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밖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최치승:(외시경이라고 하는구나 중졸이니 이해해 주십쇼) ... (바깥을 본다.)
성유찬:니가 여기 누구 데려온 거 아냐? 이딴 걸로 장난치면 뒤진다. (이러면서 멀리서 보고 있음...)
최치승:...없는데요? 갔나 봐요. (그제서야 허리를 핀다.) 괜히 나까지 쫄리네.
성유찬:...그러니까 이 밤에, 누가 여기까지 와서 문을 두드리고 갔다고?
이번에도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최치승:아 씨발... (깜짝 놀랐다.) 저 그냥 열어봐요? (미친 기개)
성유찬:아 누군데 아까부터 장난질이야... (인상 험해지며) ...마음대로 하세요. 열었다가 잘못되면 네 책임이야.
최치승:잡혀가는 건 형이니까 뭐. (이딴 말 하면서 문 열어본다. 밖에 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약간만.)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목격자라 주장하는 이가 두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밤중 건물 안에서 일어난 일을 목격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이 사람이 그 스토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찬이 죽였다고 하는 건 스토커가 아닌 걸까요?
최치승:...누구 들어오기 전에 닫는 게, 의미가 없을 거 같은데. (네게 주운 종이를 건네주며) 이거 도대체 뭐하는 새끼에요?
성유찬:왜 호들갑이야. (건네받은 종이를 유심히 보다가, 그냥 반으로 좍좍 찢는다.) 누군진 모르겠는데 미친놈인 거 하난 확실하네. 봤으면서 신고도 안 하고 이딴 종이나 남겨놓고 튀어?
죽였다는 사람과 목격자가 있는데 정작 시신은 없다니...
최치승: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구들까지 같은 건 아니지만 당신의 집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최치승:솔직히 형이 참다참다 스토커 찌른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 봐요. ...집주인은 누구지?
성유찬:내가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냐? 몇 번 패면 되는 걸. (...) (갑자기 손 내려다봄. 칼 봄.) 죽인 건 맞지. 아마 이 집 주인 죽인 것 같은데. 대충 정황상.
현관과
거실,
왼쪽 방,
오른쪽 방,
욕실,
주방,
베란다 정도 둘러볼 수 있을 듯합니다.
최치승:자기가 죽인 사람 기억도 못하는 사람이 어딨어... 술 마셨어요? (한결같이 어이없어 하며 현관부터 둘러본다.) 찾아보면 뭐라도 나오겠죠. 집주인 신원이라든가.
성유찬:닥치고 가기나 해. (칼 들고 있는 사람한테 저렇게 말하는 것도 재주다<라고 생각 중)
집 주인의 신발은 왜 하나도 없는 걸까요? 이상하네요.
최치승:사람 사는 집이 맞긴 한가... (거실로 나가본다.)
거실에는 기다란
소파, 작은
테이블,
TV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습니다.
TV 옆에는
꽃병이 장식돼 있고, 반대쪽에는 DVD를 보관하는
수납장이 있네요.
그리고 유난히 피로 더럽혀진 듯한
바닥이 보입니다. 제법 큰
창문도 있고요.
가정집에 흔히들 두는 가죽 소재의 평범한 소파입니다.
소파 건너편에는 테이블과 TV가 놓여 있습니다.
최치승:(건너편의 테이블과 TV도 살펴본다.)
테이블 위에는 TV를 켤 수 있는 리모컨이 있습니다.
먹다 남긴 이온음료나 사탕도 두어 개 놓여 있네요.
특정 채널을 틀어놓은 게 아닌 DVD 모드로 되어 있네요.
선반 바로 아래칸에
DVD플레이어가 보입니다.
최치승:으음. DVD 들어있나? (플레이어를 만지작거린다.)
롬에는 이미 DVD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최치승:(틀어본다. 사실 이 상황에 무슨 의미인가 싶지만...)
리모컨을 조작하니 어떤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합니다.
집 안의 모습을 촬영한 듯한 CCTV 화면입니다.
화면 속 인영의 시선이 느리게 돌아가 카메라를 바라봅니다.
...아니, 꼭 화면 밖의 당신을 보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최치승: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길이가 긴 건지, 영상이 끝나길 아무리 기다려도
화면 속 적색 눈동자는 이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TV를 끄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 옆의 꽃병을 본다...)
괴상한 영상이네요. TV를 끄고 시선을 돌립니다.
흰색 조화가 꽂혀있는 평범한 꽃병이 작은 탁자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최치승:
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언젠가 한번 지나가듯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치승:(수납장도 확인한다. 아... 아까 그대로 DVD 놔둬도 괜찮은 건가.)
수납장에는 단 하나의 DVD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얇은 유리로 된 수납장 문은 단단히 잠겨 있는지 열리지 않습니다.
최치승: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DVD 케이스에 작게 무언가가 적혀 있습니다.
최치승:...오늘 영상인가? (이 정도 유리 정도면 부수겠는데... 생각하다 말았다. 더럽혀진 바닥이나 보자.)
바닥은 딱 한 군데만 피로 물들어 상당히 지저분합니다.
성유찬:내가 아까 칼 들고 서 있었던 게 여기야. (찝찝함...)
혈흔이 다 마르지 않은 걸 보면 생긴 지 오래 되지 않은 듯합니다.
피는 한데 고여 있을 뿐 어디론가 쓸린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핏자국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현장에서 시신만 사라진 것 같은 모습이네요.
최치승:... (아까의 영상 탓에 잠시 너를 주시하다, 창문 쪽으로 간다.) 이걸로 누가 본 거 아니에요?
성유찬:창문 통해서? ...그럴 수도 있겠네. (죽일 거면 커튼이라도 달고 죽이지. 존나 허술하게 굴었네. 이딴 생각이나)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건너편에 비슷한 높이의 집이 하나 있는 게 보입니다.
블라인드도 없으니 이래선 안이 훤히 보이겠네요.
최치승:애초에 형이 죽인 건 맞고요? (후드를 다시 눌러쓰고 왼쪽 방으로 향했다.)
성유찬:나도 이렇게 말하기 싫은데, 내가 죽였다는 확신이 들어. (애초에 칼 들고 피범벅이 돼서 집 한가운데에 서 있었는데 안 죽였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 바닥에 고인 검붉은 핏자국에 잠시 눈을 고정했다가, 너를 따라 방으로 들어간다.)
침대와
옷장,
서랍만 놓여 있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사용감이 특히 적은 것으로 보아 손님에게 내어주는 정도의 방 같네요.
최치승:...그럼 기억이나 좀 제대로 하든가. (하긴, 물증까지 있으니 정말 빼도 박도 못하려나. 그런 생각이나 하며 침대를 살폈다.)
성유찬:너는 제발 그 입 좀 다물어라. (손등으로 탁 소리나게 때림)
침대커버나 베개커버 같은 게 당신의 취향 같습니다.
최치승:아 껄끄러워... (옷장도 열어본다. 옷 취향까지 같진 않겠지.)
옷장 문을 열면, 단 한 벌의 옷만 걸려 있습니다.
이상하게 복부 쪽이 시뻘겋게 물들어 있습니다.
최치승:옷만 벗고 사라졌을 리도 없고. (서랍에는 뭐가 있지? 열어본다.)
맨 위칸은 텅 비었지만, 두 번째 칸에 작은
열쇠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최치승:(일단 열쇠를 챙기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쪽지는 버려둔다. 오른쪽 방으로 가보자.)
문 정면에
큰 창문이 나 있고, 창문 옆으로
책상과
옷장이 놓여 있으며,
벽면에 놓인
책장과
침대가 서로 마주보는 구조입니다.
크게 나있는 창을 통해 밖을 보면, 건너편에 비슷한 높이의 집이 하나 보입니다.
블라인드도 없으니 이래선 안이 훤히 보이겠네요.
최치승:... (저 집인가? 스토커인가 목격자인가 하는 새끼... 떨떠름하게 책상을 뒤져본다.)
화면엔 한 인터넷 기사 캡처본이 띄워져 있습니다.
기사는 지인 관계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지난밤 실종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두 사람 중 A 씨의 지문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현장은 A 씨의 집인 것 같다고 합니다.
아래에 사건 현장의 사진도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최치승: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최치승: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최치승:...... (뭐라 할 수 없는 찝찝함을 뒤로 하고 옷장을 열어본다.)
당신이 평소 자주 걸치는 스타일의 옷들이 몇 벌 걸려 있습니다.
깨끗한 옷가지들이 플라스틱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 있네요.
표지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하얀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이상한 주문에 대한 내용이 대략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딱 한 페이지에만 형광펜으로 줄이 그어져 있어요.
최치승:무슨... 사이비야? (침대도 본다.)
커버가 심플한 게 당신의 취향과 비슷하네요. 푹신해 보입니다.
당신이 유찬에게 전화를 걸어 무어라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마치 노이즈가 낀 것처럼 기억이 어수선합니다.
머리가 지끈거려 더 생각하는 건 무리일 듯합니다.
꽤 넓은 욕실입니다. 사용감이 적어 보일 정도로 깔끔하네요.
순간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이, 피투성이 상태처럼 보입니다.
상처를 입어서가 아닌 피가 튀어 묻은 것 같은 흔적입니다.
최치승:
SAN Roll
| 기준치: |
59/29/11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최치승:(속이 안 좋아지는 기분... 여기 있으니까 나까지 미칠 거 같은데. 주방으로 털레털레...)
성유찬:(상태 안 좋아 보이는데... 괜히 불렀나. 여기까지 와서 다시 가라고 하기 뭣하니까 아무 말 않고 있음)
그리고 중앙에 놓인
식탁 정도가 눈에 띕니다.
최치승:(싱크대... 하 수채구멍에 또 걸려있는 거 아니겠지.)
나무로 된 칼꽂이에 식칼들이 여러 자루 꽂혀 있습니다.
아마 유찬이 들고 있는 식칼의 자리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최치승: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와 동시에, 당신이 칼로 누군가의 복부를 찌르는 기억이 떠오릅니다.
최치승:
SAN Roll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최치승:(울렁거리는 기분에 잠시 손으로 싱크대를 짚고 섰다.) ...
성유찬:(사람 죽인 건 난데 왜 얘가 이래? 뒤에서 가만 쳐다보다가 몸을 숙이며 다가갔다. 등을 두드려주며) ...뭐야. 괜찮냐? 속 안 좋으면 그냥 집에 들어가. (약해빠진 놈인 걸 또 까먹고 있었네,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비꼬기X 걱정이 2% 정도 묻어나는 뉘앙스O)
최치승:(빈 속에 몇 번 헛구역질이나 하다, 잔기침을 흘렸다.) ...이 집 좀 이상해요. 아니, 이상한 건 나인가. (얼굴을 한번 쓸어 내리고는) 그럴 리 없는데...
성유찬:(생각보다 더 심한데? 뭐 사람이라도 찌른 것마냥 죽을상을 하고 있네. 괜히 여기까지 불렀나, 하는 생각이 이제는 확신으로 바뀐다. 손은 계속 너른 등을 몇 번이고 두드렸다.) 야, 너 그냥 나가. 시체를 찾든 자수를 하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최치승:(주기적으로 등을 두드리는 손길에 기침이 점차 잦아들었다.) ...아뇨, 제가 봐야 하는 게 있는 것 같아서. (아씨, 이게 무슨 기분이지. 마지막으로 고개를 한 번 푹 숙였다가, 상체를 세우고는 냉장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저 봐요.
성유찬:여기서 뭐 볼 게 있다고... ...계속 안 좋으면 말해라. (새끼 고집은. 괜찮다고 하니 더는 대꾸 않고 손을 거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픽 쓰러질 것같이 굴어놓고는 가라니까 가지도 않아. 이번에도 두어 발자국 뒤로 떨어졌으나 아까보다는 조금 더 가까이 선다. 갑자기 기절해서 어디 머리라도 박고 죽어버리면 결국 내 책임이 될 테니까.)
최치승:...? (눈을 의심했다. 쪽지를 휙 떼어 식탁으로 저벅저벅...)
성유찬:oO(...? 뭔데 저렇게 빨리 뜯어가...)
발행 날짜가 각기 다른 것을 보니 특정 기사만 스크랩한 모양입니다.
신문을 넘겨 보니 몇몇 기사에 형광펜으로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집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사라지고,
신고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작년 기사가 마지막이고, 거의 1년 주기로 벌어진 듯합니다.
아까 노트북에서 본 인터넷 기사와 비슷한 내용들이군요.
최치승:(기사를 살피며 굳은 목 뒤를 느릿하게 주무르다, 마지막으로 베란다로 간다.)
난간을 넘어 뛰어내려도 다치지는 않을 정도의 높이입니다.
최치승: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최치승:아까부터 실험하는 것처럼 이딴 거나 써놓고. (중얼거리며 안으로 들어온다.)
최치승:어쩐지 열 받아서 괜찮아졌어요. (열쇠를 쥐고 수납장으로 향한다.)
CCTV처럼 집 안의 모습을 촬영한 듯한 영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화면에는 오늘 날짜와 시간이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도착하기 10분 전에 찍힌 영상이에요.
최치승: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불친절한 스크린에서 어떻게든 윤곽을 그려보지만,
노이즈가 심해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최치승:
SAN Roll
| 기준치: |
57/28/11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살해 당한 사람 쪽은 화면이 깨져 누군지 보이지 않습니다.
영상이 끝나길 아무리 기다려도 화면 속 사람은 시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빨리감기를 해도, 혹시 몰라 되감기 버튼도 눌러 보았지만,
동영상이 끝나는 시간이 표기된 곳을 보면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소리 나는 방향을 쳐다보면, 이미 문은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현관엔 로브를 뒤집어 쓴 정체불명의 남성이 서 있습니다.
최치승:사람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 맞나. ... (로브로 인해 그늘이 진 탓에 당연히,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대답을 기다리는 듯한 행동에 잠시 헛웃음을 짓다가, 시선 끝에 제 발치를 걸었다.) ... (이어 고개를 뒤에 서 있는 네 쪽으로 돌리고는) 형, 정말 사람 죽였어요? 나지도 안 나는 기억 같은 거 집어 치우고. 핏자국이고 칼이고 다 됐고. ...형 사람 죽일 사람인지 묻는 거예요.
성유찬:... (멋대로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를 한번, 그리고 시선을 비스듬히 돌려 최치싱을 한번. 그리고 피 묻은 손을 내려다 본다.) 저번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 너는 그 감성적인 면 좀 죽여야 된다니까. 정신이 약하니까 가드도 허술하고, 잽에 힘도 없고. (바람 빠지는 웃음을 흘린다. 미친놈. 내가 사람 죽일 이유가 어딨냐? 증거가 확실하니까 그렇지. 체념한 듯 보이기도 하고 무념무상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얼굴에 튄 피를 손등으로 닦으며 물었다.) 나 아니면 누군데? 네가 확신할 수 있어? 내가 안 죽였다는 거?
최치승:...사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도 있고... 누군가를 안다고 자신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내가 뭐라고. (네 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깨에 남은 핏자국이 시야에 걸려 바람 새는 소리를 흘렸다.) 그러니까 아는 걸로 판단해야죠. 이건 많이 맞아봐서 아는 건데, 사람도 제각각이거든요. 빡치면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는 인간이나, 수 틀리면 아무거나 휘두르는 인간이나. 쫄아서 가진 힘 반도 사용 못하는 인간도 있는데... 형은 그 사이에 없어요. 그럴만한 힘이 있고, 질 거라는 생각도 안 하고. 세 번을 찔러 죽일 정도로 미워하는 사람도, 그만큼 관심 있는 사람도 없으면서. 그런 얼굴로 누가 사람을 죽여요. (뒤집어쓴 후드를 끌어내리고 태연하게 머리를 털었다.) 제가 사람을 죽였다고 하면 어때요? 형도 판단해 봐요.
성유찬:(아는 걸로 판단한다 이거지. 꼴에 기준도 있고, 사람 관찰하고, 혼자서 판단도 하고. 마냥 생각 없이 사는 찌질이 새끼로만 봤는데 은근히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 이런 의외인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가끔은 징그럽기도 하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리 생각 읽기가 까다로운 부류. 최치승은 참,) 재수없네.
무슨 말하고 싶은 건진 알겠는데, 지금 상황이랑 좀 안 맞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질문도 같잖게 해. 어거지로 입꼬리를 올렸으나 딱히 여유가 있어 뵈는 낯은 아니다.) 미안한데 넌 그릇이 작아서 절대 사람 못 죽여. 어디 가서 비명횡사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최치승:(누군가를 안다고 자신하는 건 위험한 일이지만, 눈 앞에 주어진 것을 온전히 믿을 수 없을 때는 결국 알고 있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건 마지막까지 붙잡은 이성인 한편, 충동적인 직감일 수도 있다. 모순된 상황 속에서 주먹을 가볍게 몇 번 쥐어보다가, 배어나는 식은땀에 피식 웃었다.) 알아요, 뭐든 애매하죠. 사람도 어중간하게 팼고, 그래서 주먹질도 관두고... 고작 그게 인생 최대 발악이었으면 말 다 했네요. (무던하게 대꾸하고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확신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둘 다 사람 죽일 인간은 아니라는 거잖아요. 그게 중요한 건데. 믿음같은 말랑한 걸 바라는 건 아니고, 저는 제가 틀렸다고 생각 안해요. 어차피 형도 형이 틀렸다고 생각 안 할 텐데... 그럼 답 나온 거 아닌가.
성유찬:그래서. 둘 다 안 죽였다고? 너는 그릇이 작고, 나는 죽일 이유가 없으니까, 결론은 너랑 내가 '사람 죽일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점 때문에? (그리고 잠시 잡념을 꺼낸다. 만약 이 집에서 칼 들고 피 뒤집어 쓴 채 있던 게 내가 아니라 너였으면, 너는 그때도 이렇게 생각할까? 난 그럴 깜냥이 안 되니까 사람 죽였을 리가 없어, 하고?)
네가 자꾸 부정하려는 것 같아서 해주는 얘긴데, 난 아까도 분명히 말했다. 내가 죽인 게 확실하다고. 네가 날 어떻게 판단했든 그게 사실이야. (현관 쪽을 가리키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렇게 답이 정확하면 저 사람한테 한번 고집 피워보든지.
최치승:형이랑 말할수록 등신 되는 것 같긴 한데, 놀아나는 건 싫잖아요. 제가 이 집 뭔가 이상하다고 했죠? 뭔가...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꼭 아무나 걸려라. 하는 것처럼. 그냥 저녁밥 메뉴 고르는 것 같다고요, 이거. (여튼 간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자기가 안 죽였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나?)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구는 것도 대단하긴 하네요. 저는 그렇게는 못 끝내요. 인생이 구질한 걸 나더러 뭐 어쩌라고, 짜증나게. (사람을 마지막까지 흔들리게 하는 것도 재주다. 기억도 없는 주제에 우뚝 선 고집, 필요치 않은 확신. 적색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한 순간에 생떼를 쓰는 어린애가 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정말 우기는 쪽은...) 그러니까 그냥 없다고 대답할래요. 내가 죽였든 형이 죽였든. (로브를 쓴 사람을 돌아보며 입매를 끌어당겼다.)
이곳에 살인자는 없다고.
남자의 몸이 뒤틀리더니 그대로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그럴 상황이 아님에도 막을 수 없이 잠이 몰려옵니다.
늦은 밤 걸려온 전화에 당신은 잠에서 깼습니다.
요즘 어디에선가 원인 모를 시선이 느껴져 잠도 제대로 못 잤었죠.
그래도 오늘은 어쩐지, 푹 잔 것처럼 개운합니다.
...그러고 보면 왠지, 당신 역시 그를 죽이는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서로를 죽일 정도는 아니잖아요?
다음 날 아침, 당신은 인터넷 기사 하나를 보게 됩니다.
어젯밤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남성에 대한 기사입니다.
유서에는 자신이 지난 6년간 벌어진 실종 사건들의 연쇄살인범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자살로 종결했지만, 남성의 지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고 합니다.
조종을 당하지 않고서야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요.
만약 남자가 정말 조종을 당해 그런 일들이 벌어졌다면,
<보상> SAN 1d6 회복
탐사자 생존, KPC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