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담피르와 함께 춤을
끝나지 않을 이 밤 아래 그대와 손을 잡고.
2024-09-07
KPC. 아이젠 쾰펜 · PC. 잉고 블랙우드

뱀파이어도 인간도 숨을 죽인 고요한 새벽,
마을의 작은 가축을 하나 잡아 입을 벌려 베어물려는 순간,

…철컥.

당신을 향한 소름 끼치는 장전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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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7th fanmade scenario
 
담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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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카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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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낡은 고성 깊은 곳, 자신의 관 안에서 눈을 뜹니다.
 
흐릿한 시야를 몇 번 고치고 나면 높고 낡은 천장이 보입니다.
 
천장에는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습니다.
 
작은 돌 부스러기가 때때로 바람결에 흩날리고, 사이사이 덩굴이 엉긴 익숙한 곳입니다.
 
빛 한 점 내리지 않는 넓은 공간 속,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마도 당신 뿐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몸을 천천히 일으켜 주변을 훑는다.)
 
몸을 일으키면,
 
핑 현기증이 돌며 근래 아무것도 먹지 못한 몸이 힘없이 휘청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관 모서리를 잡고 겨우 중심을 잡습니다.
 
눈앞이 어지럽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요.
 
주변을 둘러보려던 눈이 짧게 빛이 끊깁니다.
 
근래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안 그래도 작고 가녀린 체구가 힘없이 흔들거립니다.
 
잠시 어지러움을 떨쳐내듯 서있으면 이조차도 언제나와 같은 하루임을 깨닫습니다.
 
낡은 고성에서 잠이 들고, 깬 후에는
 
뱀파이어와 인간들로부터 숨은 채 연명하다가 목숨을 걸고 먹이를 구하러 가는……
 
정말이지 피곤하고 권태로운 삶입니다.
 
언제 지어졌는지도 모를 이 낡고 오래된 성 안,
 
그 중에서도 당신의 몸에 꼭 맞는 긴 육각형의 관.
 
그게 당신이 사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스스로조차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르니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는 오로지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 자그마한 창 밖으로 보이는 바깥 세상 뿐입니다.
 
펄럭,
 
늦은 햇살을 가렸던 천이 열린 창 사이로 펄럭입니다.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틈새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잠에서 막 깨어난 당신을 노을빛으로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는 땅거미가 저문 해를 삼키듯 내리고 있습니다.
 
곧 구름과 함께 밤이 흐리게 내려앉겠지요.
 
그리고 그 어둠이 내려앉을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는
 
쏴아아……
 
나뭇잎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성 내부를 살필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몸을 바로세우고 고성을 둘러본다.)
 
시야가 돌아오고,
 
주변을 둘러보면 잠든 사이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이 고성은 변한 것이 없어보입니다.
 
이곳은 당신이 매번 잠들고 일어나는 2층의 가장 안쪽 방입니다.
 
창가에 내린 담쟁이 덩굴 사이로 빛이 흘러들어오며 방 안을 고즈넉히 비춥니다.
 
공간 자체는 넓지만, 방 안을 채운 가구가 없어 휑합니다.
 
당신이 조금 전 일어난  이 끝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삭막한 공간을 눈으로 훑다 관을 발끝으로 툭 건드린다.)
 
잠에 들 때마다 당신의 몸을 담는 궤櫃입니다.
 
육각관으로, 안쪽은 당신의 눈색, 바깥쪽은 당신의 머리카락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변색되었는지 군데군데 본래의 원목 색을 띄기도 합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궤 바깥에 못 보던 문양이 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일종의 마법진 같은 모양이네요.
 
처음 보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자신의 관에 이런 모양이 있었던가요?
 
잉고 블랙우드 :(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보다 벽 쪽을 본다.)
 
방을 감싸고 있는 벽입니다.
 
얼핏 보기에 색을 발라 부드러워 보이지만 만져보면 벽돌을 겹겹이 쌓아올린 단단한 형태의 구조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항상 보던 벽인데 다를 게 있을까요.
 
잉고 블랙우드 :... (관이나 다시 열어본다.)
 
당신이 나와 열린 관 내부를 살펴보면,
 
작은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도 접힌 곳 하나 없이 깔끔한 종이입니다.
 
매일 잠드는 곳인데, 왜 이제껏 발견하지 못 했을까요?
 
잉고 블랙우드 :(이런 게 있었던가? 벽에 기대서 편지를 뜯었다.)
 
잉크가 딱딱하게 굳어 펼치는 동시에 떨어집니다.
 
다행히 잉크의 흔적이 종이에 그대로 남아 읽을 수 있겠네요.
 
짧은 단문의 글이 적혀있습니다.
 
핸드아웃 지급
 
이런 쪽지를 받은 적이 있던가요?
 
아니라면 이곳에 들어와서 당신이 모르는 짓을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까요.
 
잉고 블랙우드 :(관까지 접근했다는 생각에 약간의 불쾌함이 올라와, 창가로 다가섰다.)
 
노을이 지고 있는 바깥이 보입니다.
 
그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창틀에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일주일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생명체 하나 보이지 않고,
 
땅은 메말라가며 풀은 물 없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이 근처로는 새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슬슬 배를 채워야 하는데 말이지. (아래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린다.)
 
당신은 허기를 느낍니다.
 
일주일 간이나 잠들어 있었으니 그럴만 한가요?
 
고성을 둘러보아도, 밖을 살펴보아도 변한 것 없이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성 근처를 떠돌던 자그마한 동물도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황폐해졌으면 황폐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어딜 보나 먹이로 삼을 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피 한 방울 없이 잠든 채 버틴지도 벌써 일주일째.
 
목이 타는 것 같은 심각한 갈증이 이어집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는걸요.
 
아무래도 오늘은 마을로 내려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딱히 대단한 삶의 의지도 없으면서, 현상유지를 원하는 몸이 퍽이나 우스울 따름이다. 적색 망토를 집어들고 서늘한 적막뿐인 고성을 나섰다.)
 
딱히 살고 싶지 않지만, 굶어죽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고성 밖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한때 지극히 지위 높은 누군가가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이곳저곳 돌무더기가 무너져 있습니다.
 
긴 복도를 지나 계단을 밟고 고성 밖으로 향합니다.
 
-
 
잉고 블랙우드 :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고성 밖을 나오는 순간, 작은 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아니면 인간? 헌터? 아니면 더 거대한 짐승?
 
잉고 블랙우드 :... (소리에 잠시 자리에 멈춰 선다.)
 
더 이상의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쏴아아…
 
나뭇잎만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 잘못 들었던 걸까요?
 
잉고 블랙우드 :(더이상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주변을 눈으로 훑은 후, 다시 걸음을 옮긴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숲은 당신에게 익숙한 곳입니다.
 
고성 근처가 숲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일까요.
 
수풀 사이와 나무 사이로 발을 내디딥니다.
 
그렇게 마을로 향하는 길은 오로지 어둠이 내려앉은 숲인데...
 
신경 쓰이는 숲을 자연스레 둘러봅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시간이 깊어 미처 몰랐으나 자세히 보니 이 숲에 있는 나뭇잎 대부분이 바싹 메말라 있습니다.
 
창밖으로 봤을 때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잠깐 사이에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이전에 들렸던 수상한 소리 역시 마른 나뭇잎이 서로 부딪혀 내는 소리였던 걸까요?
 
잠깐,
 
… 그러고 보니 한 구석의 잡초가 조금 이상합니다.
 
말라있을 뿐만 아니라, 검게 변해있습니다.
 
더 살펴볼까요?
 
잉고 블랙우드 :(허리를 숙여 풀을 자세히 본다.)
 
마른 풀은 구멍이 뚫려 있으며,
 
그 주변을 중심으로 땅까지 검게 물들어있습니다.
 
이 정도면 심각함을 넘어서 전염병은 아닐까 의심될 수준입니다.
 
생명이 자라지 못하는 곳에 점점 발길이 끊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조만간 거처를 옮기는 것도 고려해보아야겠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숲이 함께 굶주리는 것까지 모자라서 병드는 건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높은 고성에서 마을까지 내려가는 숲길은 밤이 깔려 어둑어둑해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허리춤까지 자란 풀이 대거 죽어 있고,
 
바닥에는 돌이 이리저리 불규칙적으로 나와 있어 자칫하다간 발이 걸려 넘어지기 십상입니다.
 
제대로 걷기 힘듭니다.
 
잉고 블랙우드 :45
기준치: 45/22/9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래도 당신에게 익숙한 길입니다.
 
숲길을 어렵지 않게 헤쳐 금방 마을까지 도착합니다.
 
― 마을 광장
 
가까워진 마을은 각양 각색으로 칠해진 아름다운 집들이 보기 좋게 모여 단정하고 정갈한 느낌입니다.
 
군데군데 울타리가 세워져 있고 그 안에는 마당과 가축들이 보이네요.
 
사람이 다니는 길가마다 일정하게 밝은 등을 걸어두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을의 규모는 작지만 주민들끼리 대를 이어 살아 서로 모르는 이가 잘 없는 곳입니다.
 
집의 거리가 유독 가까운 이유도 숨기는 것이 없을 정도로 사이가 가깝고 좋기 때문이라던가요.
 
실제로 당신도 이 마을에서 싸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이상합니다.
 
마을 광장 한 가운데에서 언성 높인 목소리가 들립니다.
 
잉고 블랙우드 :(귀를 기울여본다.)
 
그 소리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가득 둘러싸고 있습니다.
 
두런두런 그들의 말소리가 이어집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화의 내용을 자세히 듣고자 한다면 가까이 다가가야 소리가 좀 들릴 텐데,
 
광장은 탁 트여 있어 아무리 당신의 체구가 작다고 한들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일단 망토를 푹 눌러 쓴다...)
 
숨어서 살펴볼까요?
 
잉고 블랙우드 :(숨을만한 곳이 있나?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광장 사이의 좁은 골목길이 눈에 띕니다.
 
잉고 블랙우드 :(골목에 몸을 숨겨 소리를 들어본다.)
 
빠르게 몸을 숨길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끼리는 모두 친하고 아는 사이니
 
모르는 얼굴인 당신이 굳이 눈에 띌 필요가 없겠죠.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사람들이 가리고, 망토가 자꾸만 흘러내려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검은 망토 무리는 가장 앞에 서 있는 한 명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정돈된 분위기입니다.
 
위계질서가 있는 집단이네요.
 
또한 망토 아래에 무기를 숨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주민은 아닌 거 같습니다.
 
“…… 하다고!”
 
마을 주민들 중 대표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사람이 손에 종이 하나를 말아쥐고 역정을 냅니다.
 
아무래도 저 종이의 내용과 관련하여 화가 난 것 같은데…
 
종이는 말려 있어 안의 내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군데군데 마을 기둥이나 벽마다 같은 종이 재질의 벽보가 붙어있었던 것 같은데..
 
당신이 숨은 뒷골목에도 붙어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대충 읽는다.)
 
벽을 따라 돌자국이 남고 자연스레 모서리가 헤져 찢어진 흔적이 남은 평범한 종이입니다.
 
그런데… 내용은 평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머리에 뿔이 달린 채 눈동자에 동공이 없고
 
가죽은 말라 비틀어져 날카로운 뼈밖에 남지 않은 기괴하게 생긴 괴물이,
 
자신의 입을 길게 찢어 우악스럽게 벌리고 동물을 물어 피를 빨아 죽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뱀파이어 주의]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씨를 중심으로 가득
 
‘죽어’ ‘죽어’ ‘괴물’ ‘악마’ ‘죽어’
 
등의 질 나쁜 낙서가 붉은 글씨로 적혀있습니다.
 
대화를 더 들어본다면,
 
잉고 블랙우드 :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래서 아직도 소득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지금 겨우 일주일 째입니다, 어르신.”
 
“자네들은 전문가라 하지 않았나! 어제도 벌써 일이 하나 났는데 실마리 하나 못 잡는 게 말이 되냐, 그 말이야!”
 
“보자보자 하니까 우리 대장께 말이 심하지 않나!”
 
“자자, 이러지들 마시고……”
 
대화를 듣고 있자면 점점 격해지는 발언에 눈치를 보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장정 여럿이 붙어 서로를 뜯어 말립니다.
 
누가 봐도 더 말이 오갔다가는 몸싸움으로까지 번질 것 같았으니까요.
 
화를 달래며 숨을 고르는 마을 주민 대표를 가만히 바라보던 검은 망토의 사람이 이윽고 등을 돌립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허기에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습니다.
 
체력 -1
 
검은 망토의 사람이 등을 돌리며 얼핏 그와 시선과 짧게 마주친 것 같습니다.
 
그가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검은 망토를 쓴 무리들 역시 서로 무언가 작게 말을 주고 받으며 속닥이더니 하나 둘 자리를 뜹니다.
 
아무래도 처음 등을 돌린 사람이 그들의 통솔자가 맞았던 모양이죠.
 
무리들이 자리를 떠나자 상대할 사람이 없어진 주민들의 모임 역시 흐지부지 마무리됩니다.
 
광장에 남은 마을 주민들은 두런두런 과열된 분위기에 대한 여운이 담긴 대화를 나누다
 
조금씩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거나 근처를 맴돌며 각자의 볼 일을 봅니다.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고 밤이라고는 하나 아직 광장에는 남은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당신은 현재 여러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힘이 터무니 없이 약한 상태.
 
소동물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깨어있을 때를 노리면 사살당하기 딱 좋은 보기가 되겠죠.
 
어느 면으로 보나 정면으로 사냥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사람들이 흩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민가는 광장의 길목 바깥쪽에 있어 다른 집들과도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저 정도면 다시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까요.
 
우선 주민들이 완전히 잠드는 새벽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습니다.
 
시간은 하늘을 보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무료하다...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올려다 본 하늘은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아 보랏빛 천장에 별을 쏟아 부은 것 같습니다.
 
금방이라도 그 별가루들이 서로 맞닿아 은방울 소리가 날 듯한……
 
그런 생각도 잠시,
 
당신의 콧잔등에 나뭇잎이 하나 톡 떨어집니다.
 
이곳의 나뭇잎은 아직 푸르네요.
 
자신이 사는 고성의 나무들은 마르거나 검게 죽어버리기만 했는데 말이에요.
 
잉고 블랙우드 :(그 숲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겠지. 별 감흥은 없다.)
 
어찌되었든, 당신에게 있어선 이런 일도 무료할 뿐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가의 창문으로 비치는 불이 하나 둘 사라집니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요.
 
이윽고 살아있는 이들의 움직임이 모두 멎었습니다.
 
움직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조용히 민가 쪽으로 움직인다.)
 
살펴두었던 민가로 소리 없이 다가가면,
 
가끔 이불보가 스치는 소리와 사람들의 고른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후 첫 식사 시간입니다.
 
일주일 만의 허기를 채울,
 
겨우 제대로 된……
 
뱀파이어도 인간도 숨을 죽인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어떤 가축을 잡을까요?
 
잉고 블랙우드 :(닭을 고른다.)
 
당신은 닭 한 마리를 손에 쥡니다.
 
부드러운 털, 포식자 앞에 놓인 가녀린 피식자의 숨소리와 떨림.
 
허기진 배가 그것의 피를 원하고 있습니다.
 
입을 벌려 그것을 베어물려는 순간,
 
당신을 향한 소름 끼치는 장전 소리가 들려옵니다.
 
… 장전 소리?
 
휙,
 
뒤에 겨누어진 것에 척추를 타고 서늘한 감각이 찌르르 내려갑니다.
 
눈동자를 천천히 돌려 바라보면 곧장 당신을 꿰뚫는 듯한 총구 안쪽 끝으로
 
새하얗게 반짝이며 빛나는 것과 눈이 마주칩니다.
 
저건 은입니다.
 
한 번도 마주한 적 없지만 알 수 있습니다.
 
총을 따라 시선을 올리면 당신을 집어삼킬 듯 크게 펄럭이는 흰 망토
 
그리고 그것보다 더 위압적인 시선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덮어쓴 망토 모자 아래 보이는 머리카락이 달빛에 반사되어 날카롭게 빛납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존재의 등장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당신의 피부는 은에 스치기만 해도 불에 타듯 뜨거운 통증을 느낄 것입니다.
 
운좋게 이 상황을 빠져나간다고 해도,
 
다른 무기보다 은에 입은 상처는 회복이 훨씬 더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끔찍한 화상을 오래도록……
 
잉고 블랙우드 :...... (귀찮게 됐네.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던 손을 아래로 서서히 내리고는 서늘한 시선으로 총구를 응시한다.)
 
여기서, 죽는 걸까요?
 
그런데,
 
???:… 뭐야, 어린 애?
 
마치 사신과 같던 그의 입에서 뱉어진 말은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어투입니다.
 
시선을 마주친 헌터는 인상을 찌푸리며 천천히 총구를 내립니다.
 
그 메마른 목소리가 내뱉은 것에 담긴 건 의아함이었을까요.
 
당신은 인간인 그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세월을 살아왔으나
 
제대로 피를 섭취하지 못해 체구가 작은 편입니다.
 
인간으로 따지자면 담피르는 가장 젊고 활동하기 쉬운 20대 때 성장이 멈추지만,
 
아직 당신은 그 정도까지 성장하지 못할 정도로 굶주렸죠.
 
그렇다면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자신이 어린 나이 대인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착각이야 자유라지만
 
어린 생명으로 보아 살려준다면 자신에게는 더 없는 이득인 일입니다.
 
일방적으로 사냥 당하는 것은 질색입니다.
 
생명을 가졌다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헌터는 표정을 구기고 있지만 공격할 기색은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골치 아프다는 듯이 총을 홀스터에 꽂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성장하지 못한 담피르를 마주한 적 없는 건가? 멀뚱하게 바라만 보고 있다.)
 
???:(왜 무서워하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지? 똑같이 멀뚱하게 바라보며 고민하는 얼굴이다.)
 
그때,
 
―탕!!!
 
일순 고막을 터뜨릴 듯 울리는 소리,
 
마치 자신의 몸을 갈기갈기 찢으며 관통한 듯한 끔찍한 감각.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만 같습니다.
 
질 나쁜 풍선처럼 순간적으로 피가 퍽, 터져나온 방향은 당신의 뒤쪽입니다.
 
당신의 발치에 질척하고 짙은 향의 액체가 튑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린 아이가 복부에서 검은 피를 쏟으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근처의 땅이 진득하게 물들어갑니다.
 
상처가 아물지 않고 오히려 더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환부 주변은 불에 타는 것처럼 조금씩 오그라들어가는 소리를 내며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은탄환입니다.
 
헌터는 자신의 앞에 있는데.
 
그렇다면 이곳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건가요?
 
저 탄환은 어디서 발사된 거죠?
 
눈앞의 상대가 총구를 내렸다고 방심했습니다.
 
어느샌가 발밑까지 기어온 아이가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욱, 피와 함께 내장까지 쏟아내듯 토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손끝이 경련하듯 움찔거리다가 점점 말단부부터 검게 재처럼 흩어집니다.
 
마지막 순간, 그가 당신을 올려다 보며 입을 벙긋거립니다.
 
눈에서 눈물이 한 줄기 흐릅니다.
 
그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잉고 블랙우드 :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감소 없음.
 
???:젠장..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당신에게 다가온 헌터는 곧바로 당신을 붙잡아 억지로 입을 좌우로 크게 벌립니다.
 
곧 당신의 송곳니를 확인했는지 그의 눈이 가늘어집니다.
 
동시에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당신의 입에 쑤셔넣고 손목을 묶어 잡습니다.
 
입안에 들어온 이물질은 부드러운 고무 재질의 무언가입니다.
 
눈앞이 가려집니다.
 
그가 입고 있던 흰 망토입니다.
 
헌터는 낮게 속삭입니다.
 
???:그 상태로 조용히 따라와.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요?
 
잉고 블랙우드 :(저항하면 저 꼴이나 나겠지. 무감한 얼굴로 재가 되어 사라진 그것을 떠올린다. 그대로 발을 죽 끌면, 핏물이 미끄러지듯 길을 냈다.)
 
섣불리 나섰다간 당신 또한 저 꼴이 날지 모릅니다.
 
당신은 헌터의 손에 붙들려 망토 안에 모습이 감춰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를 따라갑니다.
 
철컥, 철컥.
 
 
나뭇바닥이 오래된 것처럼 삐걱거립니다.
 
나무로 된 곳의 실내에 들어온 것 같은데,
 
들어서자마자 손쓸 새도 없이 당신의 손목과 발목,
 
그리고 목에 단단한 구속구가 채워집니다.
 
은 도금인지 힘을 주면 줄수록 미약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어서 그는 당신의 입에 손을 넣어 고무 재질의 무언가를 쑥 꺼냅니다.
 
헌터의 손에 들린 고무 재질의 무언가를 살펴보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고무공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고무공까지 꺼낸 헌터는 곧 망토를 완전히 걷어줍니다.
 
헌터가 데려온 곳은 낡은 오두막집처럼 보입니다.
 
내부는 불을 끄고 촛불 등만 놓아 잔잔하게 밝은 상태이기 때문에
 
자세히 살피는 것은 무리 같습니다.
 
이런 상태이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대화만 겨우 가능하겠는걸요.
 
잉고 블랙우드 :(그 상태로 고개를 뒤로 기대었다.) 왜 아무 말이 없어? 뭘 위해 데려온 건지 궁금한데.
 
???:기다려 봐. 나도 생각 정리를 해야 하니까. (시선을 돌리며 손을 젓는다.) ...넌 어린애가 세상 다 산 표정이네.
 
잉고 블랙우드 :무턱대고 잡아왔다는 소리를 하는 건 아니지? (눈을 천천히 깜빡인다. 맞지 않는 눈높이에 턱을 살짝 들고는) 그러는 너는, 어린애라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는 건가?
 
???:양심? 넌 헌터에게 죽을 목숨이었어. (되려 더 무감한 어린애에게 황당함을 느낀다. 그러더니 곧 옆 머리칼을 복잡하다는 듯 헤집어.) 난 무턱대고 다 죽이진 않거든. 네가 사람을 먹고 있지 않았던 이상...
 
잉고 블랙우드 :그게 헌터의 일이잖아. 네 일이기도 한 거 아닌가? (이런 허울 뿐인 껍데기에 약해진 건가 싶어 네 행동을 관찰하듯 바라본다. 인간은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어버릴 만큼 멍청한가?) 내가 이전에 인간을 먹지 않았을 거라고는 어떻게 보장하고. 닭 피로 만족하지 못해서, 그 집 안에서 자고 있는 인간들까지 노렸으면?
 
???:..잠깐, 네 논리대로라면 널 아까 죽였어야 했다고 말하는거야? (괜시리 괘씸한 소년의 머리에 꿀밤을 멕인다.) 너, 몇 살이야? 고맙다고는 못할 망정..
(그러곤 옆 소파에 풀썩 앉는다.) 그래. 난 헌터야. 정당한 보수를 받고 뱀파이어를 죽이지. 지금 널 죽여도 난 받을 게 없어. (곧 몸을 상체를 앞으로 끌어 허리를 살짝 숙이곤 픽 비웃는다.) 그리고.. 지금 네 상태로 봐선 어린 남자애 하나도 못 이길 것 같은데.
 
잉고 블랙우드 :살려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건 너도 알고 있을 텐데. 내가 이상한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 (손이 묶여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난데없는 꿀밤에 눈이 가늘어진다. 애 취급?) 살려줄 거라면 거기서 풀어줬겠지. 이런 꼴로 묶여서 뭘 할 생각인지도 모르는데, 감사 인사는 이르지 않나.
(눈 앞에서 사라진 인영에 나뭇바닥의 무늬만 눈으로 더듬는다.) 정당한 보수를 받고 이 마을에 와 있는 건 아니고? ......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다. 이쯤할까. 죽여달라고 시위할 생각은 없다.)
 
???:....(똑똑하네.) 어. 네 말이 맞아, 그래. 지금까지 너같이 어린 뱀파이어는 본 적이 없어서 그래. 그냥 풀어두기엔 넌 존재 자체가 위협적이라 데려온거고.
그리고 그건.. 네가 얌전히만 있다면 고민해보고 풀어주던가 할거니까. 앞으로의 일은 네 처신에 달렸겠지.
 
잉고 블랙우드 :(머릿속에서 연쇄적으로 잇달리는 물음을 뒤로 하고 눈을 감았다. 피곤하다.) 어차피 이대로 놔두면 나는 말라 죽을 테니까. 잘하면 손도 대지 않고 처리할 수 있겠네.
 
???:(어린애 답지 않은 말과 행동, 생명체의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중얼거림을 눈과 귀로 훑었다. 도망가지 않을 거란 건 확실해 보였다.)
 
그때,
 
“아이젠!”
 
오두막집 바깥에서 빠른 발걸음 소리와 함께 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정황상 저 사람은…
 
다른 한 명의 헌터가 아닌가요?
 
???:숨어.
 
잉고 블랙우드 :(묶인 손과 발 들어보임)
 
???:...아이씨..맞다.
 
아이젠은 움찔하곤 당신을 번쩍 안아올려 오두막 내부를 두리번 거립니다.
 
아무래도 당신을 숨길 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당장 보이는 것은 옷장, 테이블 밑, 소파 아래 등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옷장...)
 
아이젠은 옷장 안에 당신을 넣고 문을 닫습니다.
 
다급하게 옷장 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숨을 죽입니다.
 
당신이 옷장에 숨어들어가자마자,
 
벌컥!
 
소리와 함께 오두막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습니다.
 
대화를 들어본다면
 
잉고 블랙우드 :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왜 먼저 갔어? 한참 찾았다고!”
 
???:피곤해서. 총 소리가 들리던데 너야말로 어떻게 된 거야?”
 
“뱀파이어 하나. 어두워서 긴가민가 했는데 죽을 때 재가 되는 걸 보니 맞는 거 같더라.”
 
???:야. 확인도 안 하고 쐈어?
 
“그렇게 새벽 중에 수상하게 다니는 건 괴물들 밖에 없어. "
 
"봐, 이걸로 어머니도 더 이상 그런 멍청한 주민들에게 욕 먹지 않으실 텐데 잘 된 거 아냐?”
 
무언가 종이를 펼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저 종이 안에 죽은 어린 뱀파이어의 재를 담았겠죠.
 
그들은 시체가 남지 않으니까요.
 
저 사람이 근처에 있었다고 했으니 아마도 그를 죽인 장본인일 겁니다.
 
“얼마나 조심스럽게 숨어다녔으면 마을 근처를 샅샅이 뒤졌는데 일주일 넘게 발견이 안 됐는지. "
 
"사실 그 괴물놈이 아니더라도 이 마을 자체가 좀 이상해. "
 
"당장 근처 소도시만 해도 이런 목축업 다 때려치운지가 언젠데. "
 
"이 마을만 혼자 기분 나쁘게 죽어가는 것 같다고. "
 
"동식물도 비실비실한 게 영 심상찮아.”
 
쾅!
 
헌터라는 사람은 나쁜 버릇처럼 테이블을 한 번 발로 쳐올립니다.
 
???:....
 
그러자 대화는 잠시 끊기고 오두막집은 잠시 조용해집니다.
 
불량배처럼 방 안을 어슬렁어슬렁 맴돌던 발소리는
 
어느새 옷장까지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안 가 집단으로 폐사할 것 같은 게 꼭 무슨 저주라도 걸렸는지……”
 
콱,
 
힘 있게 옷장 문고리를 잡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의 바로 그 앞에,
 
문 바로 너머에, 그 사람이 있어요.
 
이러다간, 정말로…
 
벌컥!
 
 
그러나 웬일인지, 옷장 안의 당신을 지켜주던 어둠은 멀쩡합니다.
 
아무래도… 당신이 숨은 옷장의 반대편 문을 연 것 같습니다.
 
“옷장 안이 이게 뭐야? 좀 정리하고 살아.”
 
???:남의 옷장이나 막 열지마.
 
그의 목소리는 그 이후로 자잘하게 이어집니다.
 
“아무튼, 난 괴물 잡았다고 보고 드리고 온다. 넌 또 여기서 밤샐 거지?”
 
???:어. 들어가라.
 
곧 이야기는 끊기고 아이젠은 오두막집을 나서는 파트너를 배웅합니다.
 
인사를 마친 후 오두막집 문을 닫고 돌아설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던 아이젠은,
 
문에 등을 기대서야 숨어 있던 당신을 꺼내줍니다.
 
아이젠:...생각해봤는데.
그 구속구, 걸어다닐 순 있게 했거든.
놀라서 담 걸릴 뻔 했네....
 
잉고 블랙우드 :(발을 덜컹덜컹 움직여본다...) 관대하네.
 
아이젠:무슨 생각이야? 넌 이대로 말라 죽어도 괜찮아?
 
잉고 블랙우드 :은탄환에 박혀 죽는 것보다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거야? 내가 살겠다고 발악하면 죽일 거면서.
 
아이젠:살려달라고 빌 줄 알았는데, 웬 애늙은이가. (안쪽 방으로 들어가더니 곧 컵 하나를 들고 나온다.)
 
그 안에는… 피가 반 정도 담겨있네요.
 
아이젠:이거면 하루 정돈 참을 수 있겠지. 뱀파이어용 덫으로 쓰려고 남겨둔 건데.
 
잉고 블랙우드 :......먹이겠다고? 뱀파이어를.
 
아이젠:이해가 안가?
생존에 그런게 중요한가.
 
잉고 블랙우드 :글쎄, 애초에 생존이 중요한지도 생각해본 적이 없네.
너는 이해하겠어?
 
아이젠:죽고 싶다던가 그런 시시한 말은 아니겠지. (컵에 담긴 피가 그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다.)
살아있어서 사는거지. 너처럼 그런 생각 하는 인간들, 오래 사는 거 못봤어. 넌 뱀파이어지만. (혹여 꼬투리라도 잡을까 급히 덧붙여 말한다. 앞꼬리가 내려간 눈썹이 더욱 내려오며 힘을 주었다.)
너도 그러니까 굶어 죽지 않고 사냥을 하던 거 아니었어?
 
잉고 블랙우드 :간헐적으로 눈을 떠. 시간은 얼마나 지나있는지 잘 분간이 가지 않아. (붉은 눈으로 잔에 일렁이는 수면을 덤덤하게 응시한다.) 갈증에 사냥을 하고, 갈증을 채우면 다시 잠에 들지. 좀 지겹긴 하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에는 고통이 부족해. 그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도 마찬가지고.
살아 있어서 사는 것, 살고 싶은 것, 죽고 싶지 않다는 것, 죽지 못해 사는 것...... 어차피 살아가는데, 구분이 그렇게 중요한가?
 
아이젠:(묵묵히 컵이 든 손을 내밀었다. 인간과 뱀파이어 피식자와 포식자의 관계에는 한 잔이 건네지기에 수 많은 이유를 붙인다 방아쇠 한 번을 당기는 것에 비해선 터무니없이 많은 이유들. 그것이 인간이 생존한 방식이자 뱀파이어를 향해 허락된 죄다.) 비슷하네. 뱀파이어나, 인간이나.
그럼 네가 품은 의구심도 별로 중요하지 않겠네. 난 물 한 잔을 준거고. 받는 건 네 선택이고.
호의일지, 몰래 독은 탄 피일지.. 그렇게 중요한가.
 
잉고 블랙우드 :(갸름한 눈으로 네 대꾸를 곱씹는다. 비슷하다고? 어디가. 적어도 뱀파이어는 사냥감에게 이런 걸 내밀지 않는다. 바람 새는 소리를 흘리며 컵을 받아 든다. 움직일 때마다 잘그락거리는 구속구의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그래, 생각이 길었어. 마시면 네가 이걸 내민 이유도 알게 되겠네. (컵을 기울여 피를 목 뒤로 넘긴다.)
 
의심스럽지만 허기가 심각하니 어쩔 수 없이 받아서 넘깁니다.
 
맛이 나쁘지 않네요.
 
아니, 오히려 훨씬 맛있습니다.
 
이제껏 먹어본 것 중에 제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요.
 
곧 당신의 기력이 회복된 것처럼 혈색이 미미하게 돌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아이젠:(피를 마시는 널 가만히 보고 있는다.)
 
잉고 블랙우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마시고, 팔을 내린 채 가만히 기다렸다. 특별한 통증도, 어지러움도 없자 입 안에 남은 맛을 되새기듯 침을 삼켰다.) 살리고 죽이는 건 악취미야. 알고 있어?
 
아이젠:(눈 앞에서 붉은 피를 목 축이듯 삼키는 걸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어 입가에 시선을 가만 두다 떼어낸다. 네 손에 들린 빈 컵을 가져가 물 통에 던져 넣었다.) 방금 말, 살려 달라는 것처럼 들리네.
(곧 오두막에 책이 쌓인 곳으로 가 걸음을 멈췄다.)
 
그제서야 밝아진 시야엔 오두막집 내부에 가득한 책이 담깁니다.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보통 한 사람이 머무는 곳에 책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지는 않을 겁니다.
 
이건 적어도 여러 명이 함께 모은 양입니다.
 
그렇다면 추측컨대 아이젠은…
 
아무래도 헌터들의 정보를 관리하거나 뱀파이어 관련 서적을 모으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잉고 블랙우드 :(잘그락 잘그락 따라가서 살펴본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러 책 제목을 훑어서 살펴보면 예상대로 뱀파이어 기원의 가설들,
 
논리적 추출의 역사와 파훼법 연구,
 
뱀파이어 개체의 비교 분석 연구에 대한 비판적 고찰 등 다양한 뱀파이어 관련 서적부터
 
가계부, 명단 관리 서류 묶음 같은 것도 있습니다.
 
서재의 책은 논문과 연구 등 뱀파이어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시도했던 서적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도 자신을 만났을 때, 손목을 붙잡고 끌고 오기 전 바로 이의 모양부터 확인했었죠.
 
아이젠은 신중한 사람입니다.
 
적어도 우선 총부터 쏘고 보던 헌터와는 다른 사람이겠죠.
 
아이젠:(책을 살피는 널 보더니 이윽고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 소파에 깊숙하게 등을 기대어 앉는다. 뱀파이어인 당신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종이를 팔락, 넘긴다.)
 
아무래도 당신은 정말 오늘 밤 여기서 묵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젠과 간단하게 더 대화를 하거나 잠들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딱히 다가갈 생각은 없다. 책의 이름이나 눈으로 훑어보다가) 꽤나 열심히 모았네. 담피르에 대해서도 잘 알아?
 
아이젠:담피르. (그 단어에 책에 시선을 둔 채 입을 열었다.) 알지.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인 하프 뱀파이어. 넌 알고 있지.
 
잉고 블랙우드 :나야 굳이 이런 자료를 모으지 않으니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중 책 한권을 골라 펼쳐보고는)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이라니, 재미있지 않아?
 
아이젠:어떻게 가능했을지 궁금하긴 해. 어떻게 신뢰했을까. 어떻게. (말이 끊어질 때마다 고개를 돌려 네 옆 얼굴을 쳐다본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면서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자들이고.
 
잉고 블랙우드 :(시선이 느껴지자 책장에서 잠깐 시선을 떼었다.) 뱀파이어나 인간이나, 비슷하다며? (입꼬리를 당겨 올리고) 당장 나를 봐. 어금니를 확인하기 전까지 너는 확신하지 못했지. 어떻게 가능한지 정말 모르겠어?
 
아이젠:끝까지 숨겼을까? (보던 책을 텁, 소리를 내며 덮는다.) 뱀파이어인 걸 알았을 때도 인간은 살아 있었을까? 언제까지 안전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말이야.
담피르는 불쌍하면서 운이 좋은 것 같더라고.
(말을 하는 내내 제 앞의 소년을 훑었다. 목의 흉터, 검은 머리칼, 와인빛의 붉은 눈동자. 어딘가 뱀파이어라기엔 위화감이 들어 혹시나 네가 담피르이진 않을까 하는 추측을 품은 채.)
 
잉고 블랙우드 :상상력이 좋은 편이네. (네 이야기를 흘리듯 들으며 느릿하게 다음 책장을 넘긴다.) 끝도 좋을대로 생각해 보는 건? 포식자와 피식자 간이라니, 그런 지저분한 게 끝맛이 좋을 리가 없겠지만. (마지막 말에는 의아한 듯 말꼬리를 늘였다. 불쌍해? 운이 좋아?) 왜 그렇게 생각하지?
 
아이젠:겪어본 사람처럼 말하긴. (덮은 책의 표지를 손으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희귀한 이유는 너도 알잖아.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했으니까. 태어나기 전부터 죽음으로 가득한데, 그 희미한 가능성을 타고 세상에 태어났어.
그건 우연이어도 힘들어.
그런데, 그렇게 태어나고서 인간으로도 뱀파이어로도 살 수 없지. 선택하기 전까지는.
 
잉고 블랙우드 :그러니까, 태어났으니까 운이 좋다고... 하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그제서야 책을 덮었다. 불그죽죽한 낡은 가죽 표면을 들여다보다, 책장에 밀어 꽂아넣고는) 좀 더 말해 봐.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이젠:담피르는 혈액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
성장과 기력에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그건 너처럼 가축을 잡아먹으면 되는 일이야. (발치에 책을 내려둔다.) 살육을 하지 않고도, 인간처럼 살 수 있어. 혹은 인간의 피를 마시며 뱀파이어로 살 수 있고.
넌 뱀파이어라 이해가 안가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은 그래.
겨우 먹는 것의 선택일 뿐인데. 웃기지 않아?
 
잉고 블랙우드 :이론 상으로 틀린 말은 없네. 하지만 사람처럼 산다 한들, 사람의 무리에 소속될 수는 있을까? 속이지 않고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더니) 인간의 피를 마시면 완전해질 수 있을까? 괴물로서. (건너편 소파의 등받이에 팔을 짚고 기대 섰다.) 맑은 물에 잉크를 한 방울 타 봐. 그건 희석된 잉크일 뿐이지, 혹은 더러워진 물이거나. 뱀파이어의 생각은 이래.
 
아이젠:.... (고개를 들어 쳐다본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해?
혼합되어 섞인 더러운 피라고.
 
잉고 블랙우드 :(눈이 마주치자 대답 없이 빙글 웃는다.) 내가 담피르라고 확신하네. 뭐가 그렇게 달라?
 
아이젠:(널 따라 느슨하게 웃음 짓는다.) 확신이라니. 인간은 아니니 뱀파이어거나 담피르겠지.
그리고.. 넌 떠봤는데 난 안돼?
(곧 몸을 세워 다른 책을 꺼내 펼쳤다.) 난 오래 깨있을거야. 허튼 짓 할 생각은 말아.
 
잉고 블랙우드 :잘됐네. 나는 아주 오래 자고 일어난 참이거든. (네 앞의 소파에 풀썩 앉았다.) 방심하지 않는 게 좋아.
 
아이젠:하. (헛웃음을 뱉으며 건너편을 짧게 쳐다본다.)
 
잉고 블랙우드 :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아이젠: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말이지 정신 없고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오래 깨어 있을거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당신은 꿈없이 잠에 듭니다.
 
무거운 눈꺼풀이 암흑으로 덮이기 직전까지도,
 
아이젠의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
 
.
 
눈을 뜨면 어제의 일이 무색하게도 멀쩡한 해가 뜬 아침입니다.
 
새벽 내내 자그마한 불이 타오르던 등은 꺼져 있고,
 
어두침침하기만 했던 오두막집 내부에는 창을 통해 밝은 빛이 비추어 낡은 나무로 된 서재가 훤히 보입니다.
 
바닥에 깔려 있는 머그, 소파와 테이블, 자신이 숨어들어갔던 옷장……
 
동시에 아직 현실감이 없는 일들을 처음부터 되짚어 봅니다.
 
시작은 아주 익숙한 낡은 고성이었습니다.
 
배가 고파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그곳을 나와 민가에 갔으나 방심한 사이 들키고 말았죠.
 
그 뒤로는 커다란 총소리가 들렸고,
 
뒤에 있던 이가 피를 뿌리며 죽었고,
 
그리고 흰 망토가 펄럭, 하고……
 
고개를 돌려 아이젠을 바라보면 당신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달빛을 받으며 빛나던 그 순간은 차갑고 위압적이었는데,
 
햇빛을 받으며 자고 있는 아이젠은 아이러니하게도 한없이 따스해보입니다.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은 건지,
 
옆에는 책들이 탑을 이룰 정도로 가득 쌓여 있네요.
 
심지어 졸다가 잠든 건지 손에는 아직도 책이 들려 있습니다.
 
아무리 구속구를 채웠다지만 나름대로 괴물 취급을 받는 당신을 옆에 두고 이렇게나 허술할 일인가요.
 
잉고 블랙우드 :(소리 없이 일어나본다.)
 
몸은 어제보다 개운합니다.
 
피를 마셔서 그런걸까요?
 
잉고 블랙우드 :(네가 읽던 책이나 주워 확인한다.)
 
아이젠이 들고 있는 책을 살펴보면
 
<뱀파이어 기원의 가설들> 이라는 책입니다.
 
아이젠이 펼쳐 놓은 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지급
 
잉고 블랙우드 :(흥미로운 내용이다. 책을 덮고 주변을 둘러본다.)
 
잉고 블랙우드 :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잠들어 있던 아이젠이 뒤척이며 쇠가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의 출처를 따라가자면…
 
아이젠의 주머니까지 시선이 내려갑니다.
 
그곳에는 얼핏 빠져나온 은색 열쇠가 보입니다.
 
당신이 손을 뻗으면 아슬아슬하게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눈대중으로 보아하니 구속구에 알맞는 열쇠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손을 뻗어서 빼내본다.)
 
손 쉽게 열쇠를 빼냅니다.
 
세상 일 모르고 곤히 잠들어 있네요.
 
잉고 블랙우드 :이렇게까지 둔해도 되는 건가? (열쇠를 쥐고 소파에서 스르륵... 빠져나간다.)
 
구속구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들키지 않고 빠져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잡히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요.
 
잉고 블랙우드 :(구속구부터 풀어 낸다.)
 
구속구를 풀어내면 무거웠던 것이 사라지고, 자유로워집니다.
 
자유로운 탐사가 가능합니다.
 
잉고 블랙우드 :(집안을 둘러 본다.)
 
창을 통해 내부까지 햇빛이 비추고 있는 오두막집입니다.
 
전날 밤 새벽 촛불등에 의지해서 보았던 것보다 확연히 밝아 멀리까지 잘 보입니다.
 
자신이 잠들어 있던 곳은 거실 소파 위입니다.
 
소파 아래에 아이젠이 기대어 잠들어 있습니다.
 
거실에는 옷장, 책장과 테이블이 있고,
 
부엌과 어젯밤 아이젠이 들어갔다 나왔던 안쪽 방이 눈에 띕니다.
 
간단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어제 들어갔던 옷장부터 열어본다.)
 
어젯밤 숨어들어갔던 옷장입니다.
 
위의 철봉에는 검은 망토가 여러 벌 걸려있으며,
 
아래에는 밧줄, 벨트, 쇠 브로치 등 여러가지 잡동사니들이 눈에 띕니다.
 
잉고 블랙우드 :(쓸만한 게 있나... 뒤적)
 
<행운> 판정 성공 시 원하는 물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기준치: 45/22/9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딱히 쓸모 있는 건 보이지 않네요.
 
잉고 블랙우드 :(책장이나 보러 간다...)
 
벽 한 면을 차지할 정도로 큰 책장입니다. 대부분 뱀파이어에 관련된 서적입니다.
 
오래 되어 낡은 것도 있고, 여러 번 읽어 모서리가 닳아 있는 것도 있습니다.
 
직접 수기로 작성한 종이 묶음들도 여럿 보이네요.
 
잉고 블랙우드 :(뱀파이어에 관련된 서적부터 살핀다.)
 
뱀파이어에 대한 각종 가설들, 뱀파이어의 특징, 논리적 추출의 역사와 파훼법 연구,
 
뱀파이어 개체의 비교 분석 연구에 대한 비판적 고찰, 뱀파이어를 퇴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등…
 
각종 책들이 가득합니다.
 
그 중 유일하게 어떤 제목도 적히지 않은 책이 하나 보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책을 끄집어낸다.)
 
제목이 없는 책의 표지를 살펴보면 표지에 마법진이 하나 그려져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의 관에 새겨져 있던 마법진과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책을 펼쳐본다.)
 
책을 펼치는 순간, 공기가 어그러진 듯 숨이 턱 막혀옵니다.
 
불길한 기분이 전신을 기어오르듯 감쌉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지독히 모독적인 기분에
 
잉고 블랙우드 :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안에 가득 적힌 내용은 대다수 처음 보는 언어들로, 일종의 암호같습니다.
 
따라서 읽을 수 있는 내용은 극히 소수입니다만,
 
그중 유일하게 당신이 알고 있는 언어로 해독된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지급
 
잉고 블랙우드 :(검게 죽은 풀들을 생각하다가... 종이 묶음을 집어든다.)
 
종이 묶음을 살펴보면 생활비를 사용하거나 은과 무기들을 사들인 기록을 적는 가계부,
 
헌터들의 명단과 간단한 신상 정보가 적힌 서류가 있습니다.
 
아이젠과 파트너에 대한 서류도 있습니다.
 
단, 아이젠은 최근 몇 년간의 기록을 제외하고는 과거 기록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아이젠에 대한 서류를 확인해본다. 특별한 내용이 있나?)
 
이름과 나이, 그간 받은 보수 등이 적혀 있네요.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보가 적다고 해야 할까요.
 
잉고 블랙우드 :... (테이블로 가본다.)
 
테이블에는 컵이 한 잔 올려져 있습니다.
 
어제 아이젠이 건넸던 컵과 동일한 모양새의 컵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컵을 확인한다.)
 
안에는 붉은 액체가 반쯤 차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헛웃음... 부엌을 가본다.)
 
그릇과 식기, 간단한 조리도구가 있는 평범한 부엌입니다.
 
별다른 점은 없습니다.
 
<행운> 판정 성공 시 원하는 음식이나 물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기준치: 45/22/9
굴림: 96
판정결과: 대실패
 
부엌을 뒤적이다가,
 
튀어나온 나무가시에 손이 찔립니다.
 
따끔하네요.
 
체력 -1
 
잉고 블랙우드 :... (안쪽 방이나 간다...)
 
안쪽 방의 문고리를 돌려보면, 잠겨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뭘 숨겨둔 거지? 다시 소파쪽으로 돌아왔다.)
(아이젠을 한 번 보고는 밖으로 나선다.)
 
당신은 아이젠을 두고 빠져나옵니다.
 
지금껏 죽은 듯 살아왔으니 잠든 사람을 뒤로 하고 나오는 건 일도 아닙니다.
 
달아나는 건가요, 아니면 그저 잠깐의 산책인가요?
 
둘 모두 아니라면 당신이 돌아가야 하는 곳으로 가는 건가요.
 
오두막집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있다고는 하나 고성만큼은 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이나 뱀파이어 헌터들과 정면으로 마주치면 곤란함을 넘어서 다분히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나……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죠.
 
어느 쪽이든 들키지만 않으면 될 일입니다.
 
그야 당신은 지금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걸요.
 
잉고 블랙우드의 시트가 변경됩니다.
 
성장한 담피르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가지게 됩니다.
 
오후의 느즈막한 햇빛이 따사롭게 길가를 비춥니다.
 
뱀파이어들에게는 활동하기 힘든 시간이죠.
 
그들은 햇빛 아래에서 살이 타들어간다던가요.
 
그러나 당신은 아닙니다.
 
몸이 나른하기는 하나 피부가 타들어가지도 않고, 움직이지 못할 정도도 아닙니다.
 
오두막집에서 나와 인적 드문 길을 한참을 걸어 내려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을 광장, 상점가, 숲에 들를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마을 광장으로 가본다.)
 
-
 
여러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한가운데
 
넓고 평평한 돌이 동그랗고 납작하게 깔려 만들어진 광장입니다.
 
분수대를 중심으로 전방이 탁 트여있어 마을 경관을 한 번에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대화하고 휴식하기 알맞게 곳곳에 벤치가 놓여져 있으며 그 옆의 가꾸어진 나무들도 눈에 띕니다.
 
표지판이나 숨은 골목길, 그 사이 곳곳에 붙은 벽보들은 작은 마을이지만
 
여즉 다수의 사람이 자주 오가는 곳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물론, 지금은 한참 일과에 바쁜 오후 시간대이기 때문인지 주민들이 몇 보이지 않지만요.
 
잉고 블랙우드 :(분수대에 다가가본다.)
 
평범한 분수대입니다.
 
다만 작동을 멈춘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물이 나오지 않네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바닥까지 메말라 있습니다.
 
바닥 틈 사이에 돌이 부식된 것처럼 검은 가루가 보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침 광장을 가로지른 벽에 물이 나오도록 작동시키는 호스가 보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호스를 살펴본다.)
 
호스 안을 살펴보면 물 대신 검은 가루가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검은 가루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나?)
 
특별한 향도, 물기도 없는 검은 가루입니다.
 
지금으로선 알 길이 없네요.
 
잉고 블랙우드 :(벤치로 가본다.)
 
분명 휴식을 취하라고 만들었을 텐데, 근처에는 사람 하나 없이 휑한 벤치입니다.
 
사람들이 한참 일할 시간대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고약하게 썩은 내가 나네요.
 
앉았다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습니다.
 
근처에는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들이 나뒹굽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쓰레기 중 버려진 쪽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형편없이 구겨져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쪽지를 펼쳐 확인한다.)
 
[오늘 오후 술집 파티. 잊지 말고 참석할 것!]
 
잉고 블랙우드 :(마지막으로 표지판을 본다.)
 
근처의 나무나 풀도 하나같이 잎이 검게 물들어 있습니다.
 
병든 것처럼 구멍이 뚫려있고 금방이라도 바람에 꺾일 것 같습니다.
 
어제만 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요.
 
고성 근처처럼 마을 또한 풀들이 빠르게 죽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지판에는 간단한 마을 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푸른 숲과 언덕, 양떼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전통 마을]
 
안내도 아래에는 오래된 홍보 문구도 보이네요.
 
잉고 블랙우드 :... (확연히 삭막해진 주변을 보다 상점가 쪽으로 간다.)
 
떠나기 전,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확실히, 이 마을은 아름답습니다.
 
농업과 축산업이 성행한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가축들을 키우고는 합니다만
 
시간이 흘러 그것도 많이 쇠퇴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근래 들어 유독 검은 가루가 눈에 띄는 점이나,
 
병들어가는 풀들, 더불어 동물들 하나 숲에 보이지 않았던 건 역시 이상합니다.
 
그야 당신은 그렇게나 마구잡이로 잡아먹지 않았는걸요.
 
정말 이 마을에 저주라도 걸린 걸까요?
 
잉고 블랙우드 :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도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
 
어디선가 희미한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귓가에 실려오는 노랫소리는 수많은 아이들의 합창 같기도 하고,
 
오래된 친우, 혹은 연인의 노래 같기도 하며, 인자한 노파의 흥얼거림 같기도 합니다.
 
이런 노래를 들은 적이 있던가요?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들을 한꺼번에 들은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노랫말은 몸 속 깊은 곳에 새겨져 메아리치듯 계속해서 울려와 머리가 아파옵니다.
 
잉고 블랙우드 :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있으면,
 
당신을 현실로 끌어당기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흥얼거리던 노파의 목소리와 닮아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노래이지요.”
 
“이거, 이거… 별 볼일 없는 마을에 너무나도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어느새 표지판 근처 아래에 앉아 느릿하게 말을 꺼내는 사람은 남루한 옷차림을 갖춘 늙은이입니다.
 
분명 표지판 앞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언제 이렇게 가까이 온 건지
 
들고 있던 포대를 내려놓고 하나 둘 짐을 꺼내는 것이 아무래도 거리상인 것 같습니다.
 
하나 같이 오래되고 낡은 기색이 가득한 골동품들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손님?
 
노인:한 번 물건들을 보시겠습니까..? 좋은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골동품들을 흘긋 본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골동품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써있지 않은 흰 종이 낱장 묶음인데
 
유난히 깨끗하여 당신의 눈에 밟힙니다.
 
오래된 것들 사이에 있기 때문일까요?
 
노인:이게 마음에 드십니까....?
 
잉고 블랙우드 :이건 뭐지?
 
노인:(당신에게 종이를 내민다.) 값은 받지 않을테니 가져가시지요. 제가 전해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아무 것도 없는 종이일 뿐인데, 무슨 쓸모가 있길래?
 
노인:이 종이는.. 오로지 피로만 종이를 물들일 수 있지요.... 그래서 이렇게 고운 흰 빛깔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쓸모가 있길 바래야겠죠....
 
골동품 속엔 종이 낱장 외에도 붉은 액체를 담은 병이 하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이건 피인가? 누구의?
 
저 빛과 색깔로 보아 짐작컨대…
 
저건 피입니다.
 
노인:이건.. 동물의 피 입니다.
값은 10달러 정도면 좋겠군요.... (후후 웃는다.)
 
잉고 블랙우드 :됐어. (내려놓는다.) 이만 가보지.
 
노인:즐거운 여행 되시길....
 
잉고 블랙우드 :(상점가로 다시 발을 옮긴다.)
 
상점가로 가는 길,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바깥과 다르게 그늘이 드리워 한결 서늘하고 어두침침합니다.
 
어제는 급하게 살짝 들어왔다가 나가서 몰랐는데,
 
골목길 내부에는 쓰레기 더미와 빈 술통들이 발에 치일 정도로 많습니다.
 
하수구 냄새와 썩은 음식물, 단 술 냄새가 난잡하게 섞여 코를 찌릅니다.
 
벽을 짚으며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어제와 달리 대충 찢겨 나간 벽보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그새 누가 뜯어갔나 봅니다.
 
아니, 자세히 보니…
 
뜯어간 게 아니라 바닥에 떨어뜨려 버린 것 같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벽보들은 구깃구깃하게 구겨져 있거나 마구잡이로 밟혀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혀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지독한 쓰레기 냄새에 두통이 다시 아파옵니다.
 
이성 -1
 
골목길 안쪽에서 고철덩이를 거칠게 발로 차는 소리와 함께 앳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을 주민1:뭐야? 여긴 우리 구역이야. 썩 꺼져.
 
척 봐도 불량스러운 무리입니다.
 
이렇다 할 흉기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개 중 몇 명은 긴 막대나 몽둥이를 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당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본 그들은 뱉듯이 중얼거립니다.
 
마을 주민1:너, 이곳 사람이 아니지?
헌터 놈들 망토도 입고 있지 않고…
뭐냐고 물었는데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잉고 블랙우드 :...그래서?
 
마을 주민1:그래서..?
너 설마.. 괴물이냐?
 
잉고 블랙우드 :어디서 그런 결론이 나온 건지 궁금하긴 한데,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알면 도망치는 게 정상적인 사고가 아닐까 싶어.
 
마을 주민1:푸하하!!! 괴물은 낮에 불타버려 활동하지도 못해!! 우리가 그것도 모를 줄 알고?
어디서 폼을 잡아?
야, 잡아!!
 
그 외침과 함께, 동시에 당신에게 세 명 정도가 한꺼번에 달려듭니다.
 
도망 혹은 공격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겁만 주자 겁만...)
 
잉고 블랙우드 :
근력
기준치: 105/52/21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을 주민1: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잉고 블랙우드 :
근력
기준치: 105/52/21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을 주민2: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잉고 블랙우드 :
근력
기준치: 105/52/21
굴림: 8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을 주민3: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체력 -1
 
두 사람을 상대하고 있을 때를 노린 주먹질에 고개가 돌아갑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1:아아악!!
 
거칠게 내쳐진 무리 중 몇이 비명소리를 내지릅니다.
 
엉망진창으로 바닥을 구르고, 벽에 부딪히고,
 
돌에 그들의 팔이 쓸려 피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고꾸라진 한 명은 일어나지도 못하고 축 늘어져있습니다.
 
살짝 밀었을 뿐인데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근력.
 
당신 또한 손이 떨려옵니다.
 
빠르게 아이들은 곧 입을 모아 외칩니다.
 
괴…
 
“…괴물!!”
 
“괴물이야!!!!!”
 
괴물.
 
그래요, 당신은 그들에게 괴물입니다.
 
분명 어제까지만해도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인간에게 들켜 소리소문없이 죽을 뻔 했던 당신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손짓 한 번에 사람을 쉬이 상처입히고,
 
심지어 어느 정도 힘을 주면 저들을 발로 짓밟아 터뜨려 죽여버릴 수 있을지도 가늠이 갑니다.
 
잉고 블랙우드 :(손을 쥐었다 편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허락되지 않은 힘인데...)
 
상점가로 마저 향할까요?
 
잉고 블랙우드 :(흘긋 보다 걸음을 옮긴다.)
 
상점가
 
광장 바깥, 마을 내부와 외부를 아우르는 상점가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파는 가게가 대다수 이곳에 모여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작지만 다양한 가게들이 길을 따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옷집, 식료품점, 무기고, 대장간, 술집 ……
 
박 고. (GM):다른 가게도 들를 수 있습니다만 당신은 기본적으로 금전이 없기 때문에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을 경우 훔쳐야 합니다.
 
잉고 블랙우드 :(옷집부터 가본다.)
 
기념품처럼 팔리고 있는 헌터 망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헌터 내부에서 유통하는 것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 만든 짝퉁이기 때문에 헌터들의 것과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헌터의 마크나 이니셜 또한 자수로 놓여있지 않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가져가길 시도한다.)
 
원하는 판정과 함께 롤플해주세요^.^
 
잉고 블랙우드 :(조용히 움직여 본다.)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인과 가게 손님들이 모두 다른 곳에 눈이 팔려 있을 때,
 
당신은 헌터 망토 하나를 손에 얻습니다.
 
입고다닐 시, 마을 주민들의 시선을 근소하게 피할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주섬주섬 걸치고 식료품점을 가본다.)
 
은밀행동 보너스+1 판정이 가능합니다.
 
식료품점에선 고기나 야채, 과일 등 다양한 식료품을 팔고 있습니다.
 
어쩐지 예전보단 시들해보이는 것들이 많은 것 같네요.
 
이것도 검은 가루의 탓일까요?
 
잉고 블랙우드 :(딱히 먹을 생각은 없다. 시들해진 야채나 몇 개 보다 무기고로 간다.)
 
무기고엔 다양한 철제로 된 무기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옆에선 무기상이 칼을 갈고 있네요.
 
대부분 사냥과 조리를 위한 도구들로 보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마지막으로 술집에 가보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당신을 반깁니다.
 
내부에 사람이 가득합니다.
 
이층으로 된 큰 술집이네요.
 
안은 창문이 몇 없어 어두운 데에 비해 붉은 빛을 내는 등이 테이블 위에 여럿 배치되어 있어 음식을 맛깔스럽게 보이게 합니다.
 
고소한 빵 냄새와 달달한 술 냄새, 고기와 수프 등의 감칠맛 나는 냄새가 코끝을 맴돕니다.
 
직원:일행이 있소?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면 큰 쟁반을 들고 음식을 나르던 직원이 문득 당신을 돌아보며 말을 건넵니다.
 
잉고 블랙우드 :(절레절레...)
 
그때, 뒤에서 문이 여닫히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어깨 위로 툭, 장갑을 낀 손이 얹어집니다.
 
“제 일행입니다, 주인.”
 
???:합류가 늦을 뻔 했는데 다행이군. 안 그런가?
 
느긋하게 내려 앉는 말투, 당당한 손짓과 여유로운 행동.
 
마치 정말로 오랫동안 함께한 일행인 것처럼 당신에게 천연덕스럽게 말을 거는 이 사람.
 
잉고 블랙우드 :(누구지? 올려다본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당신은 어디선가 이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세월에 따라 주름졌으나 그것이 무색하리만큼 결 좋은 흰 백발을 우아하게 위로 틀어올리고,
 
검은 망토를 두른 사람.
 
머리 위에 올려진 장갑을 낀 손은 그가 많은 시간동안 싸워왔음을 알려주듯 단단합니다.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이젠의 집에 찾아왔던 헌터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어머니'
 
망토 아래로 보석처럼 붉은 눈이 반짝입니다.
 
분명, 첫 날밤의 골목에서.
 
문득 얼굴을 본 것 같습니다.
 
마담 가넷:우선 들어갈까.
 
주인은 넉살 좋게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당신과 마담을 맞이하며 가게 내부로 안내합니다.
 
당신을 힐끗 바라본 마담은 그에 따라 당신의 어깨를 잡고 이끕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문턱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당신이 보았던 사람들은 아주 일부일 정도입니다.
 
비단 망토를 입은 헌터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우호적인 주민들도 꽤 여럿 보입니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마담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거나 친근하게 굽니다.
 
그가 이들 사이에서 어떤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네요.
 
마담은 주인의 안내에 따라 당신을 데리고 적당히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
 
술과 간단한 안주 거리를 시킵니다.
 
잉고 블랙우드 :헌터들의 어머니...인가. 나를 알고 있어?
 
마담 가넷:나를 이미 알고 있었나? 난 마담 가넷, 편히 마담이라고 불러도 좋아.
그쪽은... 뱀파이어, 아니면 혼혈이겠지. 아직 빛이 다 걷히지 않았는데 돌아다니는 걸 보니 혼혈일 테고.
현역 세월만 40년이다. 입을 벌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그 정도는 다 알아.
그렇게 괴물 냄새를 묻히고 다니는데, 모른 척 하기도 힘들지.
 
잉고 블랙우드 :그래서? 그 괴물을 데리고 온 이유는 따로 있겠지.
 
마담 가넷:오늘은 즐거운 파티날이거든.
이 마을의 골칫거리였던 괴물을 잡아 죽여 그것을 축하하는 파티.
네가 죽었다면 저기에 걸려 있는 게 네 모습이었을 거다.
뭐... 이런걸 막론하고 너와는 대화를 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마담이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자신의 옆에서 사살되어 죽었던 그를 그린 종이가 보입니다.
 
얼마나 똑같이 그렸는지 섬뜩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더욱 기분 나쁜 것은…
 
그 종이는 죽은 고기 머리에 붙어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혹은 주변을 지나가며
 
술집 중앙에 높게 걸린 그 고기에 칼을 던지며 꽂는 등 놀이를 즐기며 낄낄 웃고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감소
 
마담 가넷:저기에 네가 걸려 있지 않은 이유는 필시 아이젠이 도와줬기 때문이겠지?
 
잉고 블랙우드 :(무감한 얼굴로 고깃덩어리에서 시선을 떼고는) 그래. 교육을 좀 잘 시키지 그랬어.
 
마담 가넷:하하, 그 녀석이 워낙 별나서 말이지.
 
잉고 블랙우드 :글쎄. 그 녀석은 몰라도, 네가 지금 나와 마주보고 앉아서 시답잖은 대화를 하는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가는데 말이야... 혼혈이 필요해?
 
마담 가넷:헌터 편에 서주겠다는 건가? 하하하... 그러면 더욱 좋겠지만, 아쉽게도 빗나갔어.
너에게 도움을 주고 싶거든. 아이젠은 보수를 받아야 움직이는 우리 헌터들과는 다른 사상을 가진 아이라서 말이다.
나는 아이젠을 어릴 적부터 직접 거두어 기른 본인이다. 그 아이는 본인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만..
 
잉고 블랙우드 :...무슨 소리지?
 
마담 가넷:추측컨대 아이젠이 널 죽이지 않은 이유는 간단해.
바로 널 이용하기 위해서.
혼혈은 뱀파이어들에게 별미이고, 우리 헌터들에겐 훌륭한 미끼로 사용이 가능하지.
뱀파이어들에 대한 각종 서적을 관리하고, 헌터들의 생활을 담당하고 있는 아이젠이라면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 거다.
그리고,
아이젠은 소중한 사람을 괴물들에게 전부 잃었다.
 
마담 가넷:기억을 잃은 건 그때의 충격 때문이고, 본인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을 거다.
그러니 널 통해 어떤 대가를 받고 싶어하든 마땅한 일이지.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득 아이젠이 읽고 있던 담피르의 기원 페이지와 오두막집 서재의 검은 주문이 적힌 책이 떠오릅니다.
 
잉고 블랙우드 :헌터들의 어머니라는 사람이, 그들에게 동조하지 않고 나를 돕겠다고?
 
마담 가넷:나는 아이젠과 같은 반뱀파이어 사상과는 다르다.
헌터 또한 뱀파이어의 탄생으로 인해 생긴 직업이 아니겠나. 그들의 개체가 줄어들면, 우리를 찾는 이들도 적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아직 제대로 동물, 사람 하나 먹지 못하고 상황 파악도 못한 약한 생물을 이용할 정도로 나는 야박하진 않아.
어부들은 어린 물고기가 다 자랄때까지 잡은 먹잇감을 놓아주기도 하거든. 비슷한게지.
모름지기 적이라 한들 사냥은 정정당당하게 해야하는 것. 지금은 통솔자로서 이 일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잉고 블랙우드 :글쎄, 너나 그 '아이젠'이라는 인간이나... 악취미로밖에 안 보이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차피 죽일 것이라면 당장 풀어주거나, 살려주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데?
 
당신에 말에 마담은 병을 하나 내밉니다.
 
마담 가넷:그렇게 보일 수 있겠군. 어디까지나 네 입장에선.
이건 수면제다. 무색무취의 물과 아주 비슷해. 다른 것과 섞어도 기존 액체와 구별 되지 않지.
 
마담의 전달하는 제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마담 가넷:이대로 나가 숲을 거쳐 고성으로 돌아가든, 아이젠의 오두막집으로 돌아가든 상관 없다.
다만 새벽에 이 말을을 빠져나가게 도와줄 테니, 아이젠 몰래 마을 입구로 나올 것.
그 뒤로는 재주껏 살아남아 봐라.
아이젠에겐 이걸 먹이면 푹 잠들거다. 몸에 이상이 없는 수면제니 걱정말고.
 
잉고 블랙우드 :(내밀어진 수면제를 받아 들고는) 언젠가 후회하지 않겠어? 사냥감을 풀어주는 거.
 
마담 가넷:더 강해졌을 때, 사냥감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하지. 살아있다면 말이다.
이만 마저 할 일이 있어 먼저 일어나지. 행운을 빈다. (네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는 곧 술집의 단상 위에 올라 중앙에 섭니다.
 
가게 사람들은 마담의 등장에 웅성거림을 멈추고 집중합니다.
 
그들을 하나씩 바라보며 씩 웃어보인 마담은 술잔을 높이 들어 이렇게 말합니다.
 
“자, 동지들이여!”
 
“우리는 100년의 역사를 지켜 어젯밤 또 하나의 괴물을 처치했다. "
 
"어찌 이 자랑스러운 날에 술을 마시지 않으리!”
 
“죽은 뒤의 시체조차 허락 받지 못해 재로서 스러진 괴물들을 이곳에서 영원히 짓밟는도다.”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기를 각오하고 세상을 떠도는 긍지 높은 동지들이여, 들어라.”
 
“우리의 총과 칼은 나날이 날카로워져, 괴물의 심장을 꿰뚫고, 뿜어져 나온 피로서 또다시 우리 인간을 위한 길을 열 것이다!”
 
“괴물에게 천벌을!”
 
“괴물에게 천벌을!”
 
“괴물에게 천벌을!”
 
마담이 선창하자 술집 내부에 있던 전원이 그 말을 따라 소리칩니다.
 
괴물에게 천벌을! 괴물에게 천벌을!
 
……
 
당신 앞의 테이블이 흔들릴 정도로 발을 구르고, 커다란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술잔을 높이 든 채 외치는 말은 마치 마을 광장의 벽보에서 보았던 모습과 겹쳐보입니다.
 
마담은 더 이상 이쪽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술집을 떠날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그 모든 소리를 뒤로 하고 술집을 나온다.)
 
.
 
.
 
.
 
당신은 어디로 향하나요?
 
잉고 블랙우드 :(숲으로 간다.)
 
반나절이 지나자 당신의 체력은 점점 이전으로 돌아갑니다.
 
잉고 블랙우드 시트가 변화합니다.
 
어떻게 숲까지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밤은 이미 어둡게 저물었고, 자박자박 발밑으로 밟히는 땅의 모래 소리 역시 더 이상 즐겁지 않습니다.
 
생명체 하나 보이지 않고 검게 스러지고 있는 풀들이 보입니다.
 
아이젠이 있는 오두막으로 돌아가지 않고 숲으로 향했던 기억만 납니다.
 
구속구를 풀고 도망쳤으니 벌써 당신을 쫓고 있을 수도 있겠죠.
 
아이젠은 술집에도 보이지 않았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숲을 거쳐 고성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나요?
 
아니면 길을 잃었나요?
 
잉고 블랙우드 :(고성으로 향한다.)
 
잉고 블랙우드 :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힘이 빠져 비틀비틀 정처 없는 걸음이 이어집니다.
 
그때,
 
어디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잉고 블랙우드 :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뱀파이어?
 
헌터?
 
소리는 당신의 지척, 나무들 사이에서 들립니다.
 
잉고 블랙우드 :(제자리에 서서 나무를 응시한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시선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저건…
 
흑곰입니다.
 
… 곰?
 
잉고 블랙우드 :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당신보다 압도적인 크기입니다.
 
당신보다 훨씬 거대하고, 훨씬 육중하며, 눈이 희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그냥 지나갈 수 있을 분위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을 보고 자극을 받은 듯 발톱을 세우며 으르르 경계하는 소리를 내고 걸쭉한 침을 후두둑 흘립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풀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으나, 자세히 보니 발 두 개가 검게 괴사해있습니다.
 
땅이 죽어감에 따라 저 곰의 발 또한 썩어 문드러진 걸까요.
 
덜렁거리는 발 안으로 굶주린 벌레들이 득시글거립니다.
 
―――――!!!
 
곧이어 숲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만큼 크게 포효합니다.
 
귀가 저릿저릿하게 울려옵니다.
 
이곳의 생명체는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숲 뒤쪽의 험난한 산을 거쳐 숲으로 내려오기라도 했나봅니다.
 
이성을 잃은 곰이 다시 한 번 크게 포효합니다.
 
전투 돌입합니다.
 
잉고-곰의 차례로 진행됩니다.
 
잉고 블랙우드 :
물기
기준치: 25/12/5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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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물기위해 덤벼드는 찰나, 움푹파인 썩은 땅에 볼품없이 넘어지고 맙니다.
 
오히려 곰에게 먹잇감을 가져다 준 셈이네요.
 
체력 -1
 
곰의 차례
 
흑곰:
공격
기준치: 40/20/8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곰이 높이 발을 들어올려 당신을 공격할 찰나,
 
―탕!!!
 
일순 고막을 터뜨릴 듯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자신의 몸을 갈기갈기 찢으며 관통한 듯한 끔찍한 감각,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만 같았던 그 총소리 말입니다.
 
죽거나, 못 해도 크게 다칠 것이라 예상했던 순간.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젠의 이니셜.
 
아이젠:진짜 손 많이 가네, 너.
 
그렇게 소리친 아이젠은 당신을 한 팔에 안은 채 총을 다시 조준해서 여러 번 곰을 쏩니다.
 
탕! 탕!
 
아이젠이 곰을 몰아내듯 근처를 맞추어 위협 사격을 가하면,
 
곰은 곧 으르렁거리며 주춤거리다가 이내 천천히 자리를 피합니다.
 
몇 번의 총소리가 그치면 숲은 다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기이할 정도로 어둠에 잡아먹혀 적막이 맴돕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죽은 풀들과 나무, 그 위로 가리워진 별하늘과 풍경만이 아이젠과 당신 사이의 침묵을 채웁니다.
 
아이젠:(곰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잡고 있던 몸을 놓고는 총구를 옷 천에 닦는다.)
 
잉고 블랙우드 :이제는 대놓고 구해주기까지 하네. (달빛이 어슴푸레하게 비추는 네 옆 얼굴을 관찰하듯 응시하다) 헌터가 그래도 돼?
 
아이젠:고맙다는 말은 또 어디에 흘렸냐. (총을 허리춤에 꽂고는 고개를 돌려 마주본다.) 숲은 이미 괴사 직전이라 요샌 헌터들도 잘 안와.
너, 성으로 돌아가려고?
 
잉고 블랙우드 :아, 평소에 쓸 필요가 없던 말이라. 이걸로 세 번 정도 고비를 넘겼나... 고맙네. (높낮이 없는 담담한 어조로 대꾸한다.) 그 성을 알아? (고성 쪽을 한 번 바라봤다가) 보아하니 마을도 머지 않았던데. 조만간 다 말라 죽을 걸, 저 상태로면.
 
아이젠:(마을에 다녀왔구나. 또 가축을 잡아먹은건가?) 널 찾으려고 이쪽을 보고 있었어. 숲을 헤매다 보니 낡은 성이 있길래, 어제 네가 내려온 방향인가 했지. (따라 고성쪽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낡은 문이 검게 물들어 있어서 들어갈 수 없었어. 지금 너가 가도 마찬가지일텐데. 그래도 갈거냐.
 
잉고 블랙우드 :네가 그 정도로 허술하니까 안 도망치기도 어렵잖아. 설마하니 아직까지 찾고 있을 줄은 몰랐네. (제 탓 아니라는 듯 뻔뻔한 얼굴로) 성도 그 모양이야? 그 안에 내 관이 있는데.
 
아이젠:... (그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는지 입술을 씰룩인 채 침묵한다.)
참을성이 없는 꼬맹이었네.. 들어가질 못하는데 안쪽까지 보기 힘들었지. (말을 잇다가) 관?
아아, 뱀파이어들은 관에서 잔다는 말이 있던데, 진짜였나..
 
잉고 블랙우드 :그래서, 왜 찾았어? 나는 아이 하나 해칠 힘도 없을 것 같다더니. 생각이 바뀌었어? (눈을 천천히 끔뻑인다.) 뭐, 됐어. 어차피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아이젠:반대로 헌터들에게 발견되면 죽을 게 뻔하니까. ( 몸을 오두막 방향으로 돌린다.)
여튼, 그쪽으론 가지마.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거긴 아직 괜찮아.
 
잉고 블랙우드 :그럼, 네가 날 지키는 건 내 피가 필요해서인가? (제자리에 서 있다가 앞서 걸음을 옮기는 네 등을 보고 나서야 발이 떨어진다.)
 
아이젠:(달빛에 겨우 보이는 시야, 허리춤까지 오는 긴 풀들을 걷으며 걸음을 옮겼다.)
네 피? 그게 왜 필요해.
 
잉고 블랙우드 :네 오두막에 있는 책, 다 읽어본 건 아닌가 봐. (등을 보고 있으니 표정을 확인하기 어렵다.) 너는 뱀파이어를 싫어하지 않아?
 
아이젠:무슨 말 하는지는 알겠는데. 필요 없어. 널 미끼로 쓸 생각도 아니고.
(방향을 가늠하듯 고개를 들어 별을 보는 듯 싶었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사람들을 죽이니까.. 원치 않게 뱀파이어로 만드니까. 없애는거야.
 
잉고 블랙우드 :이상하네. 본인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신경 쓸 이유가 있나? (누구 하나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허나 인간이 숨길 수 없는 두 가지 감정이 있다면 그건 사랑과 증오가 아니던가... 고개를 들면 평이한 얼굴에 머리를 기울였다.) 원래 약하면 죽잖아. 먹이 사슬이라는 게 그런 걸.
 
아이젠:언젠가 내 일이 될거야. 내 동료가.. 알던 사람이 당하는 모습을 몇 번이고 보면...
(목소리가 점차 밤 공기에 먹먹히 먹혀들어간다. 오두막의 빛이 보이자 걸음은 느슨해진다.) 인간들은 그래.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당할 삶이면. 먹이사슬이라도 뒤집어 놓지.
(문 앞에 다다르면 걸음을 세워 문고리를 잡은 채 널 돌아봤다.) 너도 반쪽 인간이면 이해할텐데.
(그러곤 곧장 문을 열었다.)
 
돌고 돌아 다시 이곳입니다.
 
오두막 주변의 횃불을 제외하면, 들어가기 전 올려다 본 오두막집은 내부에 불을 키지 않아 어두컴컴합니다.
 
새벽이 아닌 깊은 밤에 다시 돌아오니 그제서야 이곳이 먹먹한 은하수를 배경으로 반짝거린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산을 뒤로한 오두막집은 금방이라도 작은 별들이 떨어져 내릴 것 같습니다.
 
곧이어 아이젠이 먼저 들어간 오두막집에 불이 켜집니다.
 
잉고 블랙우드 :대충 알겠어. (불이 환하게 켜지는 집안에 들어서 눈을 살짝 찌푸리고는) 딱히 특별할 건 없네. 집단 생활을 하면 무리에 대한 애착이 짙어지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상해... 알던 사람이 당하는 모습을 봤으면서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고.
 
아이젠:...네 말대로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모든 뱀파이어에게 향하는 건 아니야.
사람도 사람을 죽여.
 
오두막집 내부는 당신이 빠져나왔을 때와 비슷하지만 아이젠 또한 일어나자마자 당신을 쫓았는지 소파와 바닥 몇 군데가 흐트러져 있습니다.
 
아이젠은 앞장서 안으로 들어서며 그것들을 하나 둘 열심히 치웁니다.
 
잉고 블랙우드 :그러니까 너는, 나한테 직접적인 유감이 없으니 죽이지 않는다는 소리네. 이해 했어. (소파에 걸터앉아 네가 치우는 모습을 바라본다.) 네가 원망하는 녀석은 죽였어?
 
아이젠:(흐트러진 책과 컵 등은 주워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제서야 열린 문을 닫고 검은 망토를 벗어 소파에 걸쳐둔다.) 아마도.
(제 손을 내려다보다) 그러는 넌. 왜 날 공격하지 않아. 지금은 구속구도 채우지 않았는데.
 
잉고 블랙우드 :머리에 은탄환 박히고 싶지도 않고... (몸을 등받이에 푹 기대고는) 배고프다고 하면 피를 줄 것 같아서, 시시하니까.
 
아이젠:내가 시시해? (한쪽 눈썹을 비죽 올리곤 건너편 소파에 풀썩 앉는다.)
그래서, 마을에 가선 뭘 한건데?
 
잉고 블랙우드 :뭘 했다기보다. ... (헌터 망토를 들춰보며) 구경? 이것도 얻어왔어. (훔쳤다.) 덤비는 놈들이 있길래 귀찮아서.
 
아이젠:엇, 그러고 보니... (헌터의 망토잖아. 그것도 짭..)
귀찮아서? 죽였어?
 
잉고 블랙우드 :몰라. 확인 안 했는데... (...) 난 살짝 쳤어. (아마도)
 
아이젠:....뭐 괜찮겠지. 쎄봤자 얼마나 쎄다고.
그게 끝이야?
용케 헌터들에게 안들켰네.
 
잉고 블랙우드 :그럼 나도 다트 놀이의 대상이 되었겠지. (술집 한켠 떠올려보더니) 사이에 있어도 잘 모르던데. 괴물에게 천벌을. 뱀파이어가 죽으면 재가 되어 사라질 텐데, 천벌이라는 게 있나?
 
아이젠:본 거냐? 그걸. (아무렇지 않게 덤덤히 말하는 모습에 한숨을 푹 쉬었다. 기대었던 몸을 일으켜 소파에서 떨어진다.)
천벌은 무슨. 일종의 놀이가 된거지.
(다시 망토를 집어들며 네 헌터 망토도 채간다.) 이건 돌려주고.
오늘은 혼자 잠시 있어. 오후에 널 찾느라고 뺑뺑이를 돌아서, 그 파티에 나만 빠졌거든. 깜빡한 보고겸 변명 좀 하고 올게.
 
잉고 블랙우드 :놀이... (그대로 느릿하게 시선을 든다.) 이번에는 사라져도 찾지 마. 너도 그곳에 소속해 있다며, 그럼 '보통의 인간'처럼 굴어. 가끔 보면 나보다 네가 반쪽짜리 같거든.
 
아이젠:...하? 얼토당토 않는 소리 마. 완전 보통의 인간이거든. (왠지 반응이 크다.)
금방 다녀온다. 아, 그 전에..
 
아이젠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안쪽 방으로 들어갑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이젠이 스스로의 소매 틈 사이에서 방 열쇠를 꺼내는 것을 목격합니다.
 
당신이 이전에 살펴보았던 안쪽방의 문고리 모양과 맞아 떨어집니다.
 
확실히, 안쪽방의 열쇠인 것 같습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아이젠은 방 안에서 컵을 두 개를 들고 나옵니다.
 
하나는 이전과 같이 컵에 반 정도 피가 담겨 있습니다.
 
혈향이 진득하게 풍겨옵니다.
 
하나는 평범한 물 같네요.
 
아이젠:(피가 담긴 컵을 테이블 위에 두고 물은 목을 축이듯 한 모금 마시곤 컵을 내려둔다.) 너도 목 마르면 마셔. 정말 다녀온다.
 
잉고 블랙우드 :(별다른 대꾸는 하지 않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이젠은 오두막 바깥으로 나갑니다.
 
곧장 광장쪽 길로 향하네요.
 
잉고 블랙우드 :(테이블에 다가간다.)
 
테이블엔 피가 반쯤 담긴 컵, 물이 반 정도 남은 컵이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담긴 피를 마신다.)
 
이전에 마셨던 피와 같은 맛이 납니다.
 
맛있는 피. 이제껏 먹어본 것 중에 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기력이 회복됨을 느낍니다. 정신이 맑아지네요.
 
잉고 블랙우드의 시트가 변동됩니다.
 
남은 것은 물이 담긴 컵입니다.
 
당신의 주머니엔 마담 가넷이 건네준 수면제가 들어있습니다.
 
행동하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딱히 누구를 믿어서도, 믿지 않아서도 아니다. 다만 그것이 덫이라면 그들이 덫에 걸리길 바라는 건 인간이 아닌 괴물일 테고, 아니라면 이대로 떠날 수 있겠지. 그것 뿐인 명료한 일에 변수를 달고 갈 생각은 없다. 품속에서 수면제를 꺼내 물에 털어 넣고, 다시 소파에 드러누웠다.)
 
마담에게서 받은 수면제를 아이젠의 컵에 탑니다.
 
물에 희석되어 무언가가 섞였다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그것은 투명합니다.
 
마담과 아이젠은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했었죠.
 
둘 모두 스스로는 보수를 받아 일하는 헌터라 칭합니다.
 
그래봤자 뱀파이어의 입장에선 헌터일 뿐입니다.
 
죽은 뱀파이어를 천장에 달아 술을 먹고 마시는, 그들의 파티를 당신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아이젠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이 열리면, 조금 지친 기색의 아이젠입니다.
 
아이젠:하아.. 피곤해~. (찌뿌둥한 몸을 피며 곧장 테이블로 가 컵을 집어들었다.) 이번엔 안도망갔네.
 
잉고 블랙우드 :변명은 잘 통했고?
 
아이젠:아니, 뭔 말을 해도 중요한 자리에 기별도 없이 빠졌다고 혼나고만 왔다니까. (물 컵을 완전히 비운 후 탁, 내려둔다.)
 
잉고 블랙우드 :무리에서 이탈하니까 그러지. (빤...) 넌 앞으로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지? 뱀파이어라고 죽이려 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면 찾아다니고. 뭘 원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아이젠:나도 뭘 어떻게 하고 싶은지 몰랐는데. (허리에 손을 짚고 있다가 네가 누운 소파 틈에 비집고 앉아 뒤로 푹 기대 앉는다.)
너도 봤지. 그 책, 담피르의 기원.
 
잉고 블랙우드 :봤어. 담피르를 여러 곳에 써먹을 수 있다던 책. ...그건 왜?
 
아이젠:그것 말고도 비일비재하게 많아.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나, 그보다 덜하지만 담피르에 대한 연구들.
그걸 보고 나서 기분이 이상하더라. 네가 도망친 걸 알았을 때도 고민했어. 뱀파이어와 담피르는 항상 죽여야 할 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차마 어린애까지?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아무도 공생을 언급하지 않았어. 근데 넌... 널 보니까. (처음부터 삶의 의지도 의욕도 없어보였던 뱀파이어. 눈 앞의 방심한 인간을 두고도 해치지 않던 성장하지 못한 담피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잉고 블랙우드 :(네 말을 들으며 천천히 입을 뗀다.) 일단 한 가지 착각하고 있는 게 있어서 일러주는데, ...난 네 생각만큼 어리지 않아. 너는 뱀파이어의 수명에 대해서 알고 있나? 나는 피를 덜 먹었을 뿐이야. 나이는 이미 네가 생각하는 것의 몇 곱절을 넘어섰어. (손을 쥐어보였다. 살집 없는 마른 어린아이의 팔.) 그러니까 앞으로 무슨 말을 하려거든 그 점을 고려해. 100년을 살면서 아무도 공생을 언급하지 않았지, 나조차도. 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안 했거든.
 
아이젠:....(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지만 뱀파이어에 대한 서적만 수십권을 읽었다. 적어도 제 나이 정도려니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를 듣곤 조금은 놀란 표정을 겨우 참아냈다.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 네가 100살이든 10살이든. 어린애의 외형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널 죽이지 않았어.
너처럼 어린 외형을 보기 전까진 '죽여야 하는 존재'라는 꼬리표에 의문을 갖지도 않았다는 거야.
인간과 인간이 아니지만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생명들. 타협점을 찾으면 공생은 가능한 이야기야. 말살을 시키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
 
잉고 블랙우드 :너도 그게 단순한 이상이라는 걸 알고는 있을 거고. 어떤 타협점을, 어떻게. 이미 그 시간동안 켜켜이 쌓인 증오의 감정은 이제와서 어떻게 청산해야 하지? (미미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다. 이 상황이 단순한 유흥으로 여기는 것 같기도 한.) 언제든 목을 물어뜯을 수 있는 괴물들과 한 공간에 있는 걸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제 얼굴을 붙인 고깃덩이를 벽에 걸고, 다트를 던지는 인간들을 용인할 수 있는 오만한 뱀파이어들은? 이대로 놔두면... 안되는 이유가 정말 있는 거야?
 
아이젠:알고 있어. 미친놈이라고, 배신자라고 돌이라도 얻어 맞을 말이야. (먼지가 쌓인 어둑한 천장을 바라봤다. 밝은 조명 뒤는 언제나 어둡다. 갖가지 병균이 한데 모여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명을 비춰 닦아내기 전까진 제 알아서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상적이란 걸 알아도 지금의 체계는 잘못됐어.
작은 이상이 역사가 되고 후대에 남는 것. 기록으로 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습득되는 것, 난 그걸 원해.
함께 하는 길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다고. (고개를 내려 네 얼굴을 마주했다. 무감한 얼굴이었다.) 내 뜻에 함께할래? 아니, 함께하자.
 
기이할 정도로 올곧은 생명.
 
불이 은은하게 타오르고 있는 등잔 아래로 기름이 똑, 떨어집니다.
 
아이젠:인간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해.
너와 내가, 시작이 되자.
 
잉고 블랙우드 :아하하! 그런 날이 온다고 해도, 아마 네 수명은 한참 넘어설 걸. 너는 그런 세상을 못 보고 죽어버릴 거야. 그래도 상관 없어? 짧은 일생에 그런 불온한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을 텐데. (등장에서 떨어지는 기름이 굳을 새, 네 눈에 비치는 불꽃을 보았다. 네 말을 곱씹듯 손가락을 천천히 소파의 가죽에 두드린다.) 아이젠, 아까 그 피는 누구 거였어? 짐승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굉장히... 맛이 좋았거든. 이런 괴물이 정말 인간을 해치지 않을 수 있다고 장담해? 너와 시작을 함께할 만한 인물로 보여?
 
아이젠:그런 세상이 올 가능성은 있다고, 너도 그렇게 말하는 거 같네. (그런 말이 아니더라도 좋았다. 나른한 웃음이 감돌며 정신이 몽롱했다. 고개를 내저어봤자 소용이 없을 정도의 소리없는 무력감. 피곤이 몰려온다.) 좋지, 다음에 태어났을 때. 적어도 지금 같은 세상이 아니라면야.
하하, 나도 뱀파이어의 피는 수없이 봤어. 그들이 살려달라고 해도 가차 없이 머리에 총을 쐈지. 그들의 목숨 값으로 지금까지 살아온거야. 고아였던 내가..
(점점 몸에 힘이 풀려 소파에 기댄 몸은 수면 아래로 미끄러진다.) ...맛이 좋았다니 다행이네. 그정도로 넌 충분하다는 거잖아.
 
아주 잠깐동안 시간이 멈춘 것도 같았습니다.
 
아이젠은 무언가 웅얼거리더니 점점 힘이 빠지는 듯 눈을 감고 자연스럽게 잠에 빠져 듭니다.
 
아마도 당신이 탄 수면제의 영향이겠죠.
 
그제서야 아이젠에게서 혈향이 풍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컵에 든 피 때문에 몰랐던 걸까요.
 
아니면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가요?
 
그러고 보니…
 
심지어 아이젠의 혈향과 컵에 든 혈액의 혈향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당신이 마셨던 피, 전부 아이젠의 것이었군요.
 
잉고 블랙우드 :(수면제의 효과가 이제야 나타났나.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에 힘없이 늘어진 몸을 내려다본다.) 이상이니, 함께라느니, 약속이라느니... 넌 온통 처음 듣는 단어만 말하네. (이상보다는 현실, 함께보다는 혼자. 약속보다는 거래가 어울리는 쪽임을 알았다. 신선한 어감의 단어를 입안에 넣고 굴려보다) 덕분에 좀 즐거웠어. 남은 건 다음에 할까. 다시 만나게 된다면 말이야. (그게 너의 이번 생일지는 모르겠지만... 중얼거리며 로브를 뒤집어 쓴다.)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이젠의 소매 틈에서 반짝이던 열쇠를 떠올립니다.
 
안쪽 방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소매에서 열쇠를 꺼내 안쪽 방으로 간다.)
 
아이젠의 소매에서 꺼낸 열쇠로 문을 열면,
 
달칵 소리를 내며 문은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또 다시 작은 서재처럼 꾸며진 방입니다.
 
테이블, 책상, 책장, 서랍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테이블부터 본다.)
 
테이블 위로는 나이프가 올려져 있으며, 그 주변으로 핏방울이 몇 자국 떨어져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나이프를 살핀다. 이걸로 피를 낸 건가?)
 
나이프에선 아이젠의 혈향이 납니다.
 
소형 단도이네요.
 
잉고 블랙우드 :(단도를 챙기고는 책상을 보러 간다.)
 
무기에 단도가 추가됩니다.
 
수많은 서적과 종이가 책상 위에 가득 어질러져 있고, 살펴보면 대부분 이해할 수 없는 문자입니다.
 
제목 없는 책들과 비슷해보입니다.
 
아이젠이 무언가를 해독하려 노력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어질러 있는 것들 중 유독 한쪽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오래된 것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깨끗하고 변색되지 않은 종이입니다.
 
소중하게 보관했는지 투명한 상자 안에 밀봉되어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종이를 꺼내본다.)
 
접힌 곳 하나 없이 깔끔한 종이입니다.
 
종이를 조심스럽게 펼치면 잉크는 굳어 떨어졌지만
 
그 위의 흔적이 종이에 그대로 남아 적혀 있는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편지처럼 짧은 단문이 적혀 있는 모양인데…
 
이 내용, 어디선가……
 
잉고 블랙우드 :(전에 보았던 글귀네. 짧게 떠올리며 책장으로 다가간다.)
 
책장을 살펴보면 밖의 서재와 같이 뱀파이어에 대한 책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 중 책장 가운데에 빈 공간이 하나 보입니다.
 
빈 공간에는 잠금이 걸린 상자가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알파벳으로 된 자물쇠 장치가 걸려 있습니다.
 
초기 배열이 JDUQHW라고 맞추어져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자 아래에 PDGDP라는 단어가 추가적으로 적혀있네요.
 
자물쇠에 대한 힌트일까요?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힌트를 보고 있으면, 카이사르 암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알파벳을 일렬로 세워놓고 세 글자씩 오른쪽으로 이동한 치환암호였죠.
 
잉고 블랙우드 :(madam을 자물쇠에 맞춰본다.)
 
자물쇠는 여전히 굳게 잠겨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garnet을 입력한다.)
 
자물쇠 장치를 GARNET으로 맞추면,
 
달칵 소리를 내며 상자에 걸린 잠금이 풀립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안에는 표지에 마법진이 그려진 서적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관에 새겨져 있던 마법진,
 
그리고 밖의 서재에서 보았던 표지에 그려져 있던 마법진과도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서적을 펼쳐본다.)
 
책을 펼치는 순간, 공기가 어그러진 듯 숨이 턱 막혀옵니다.
 
불길한 기분이 전신을 기어오르듯 감쌉니다.
 
이 기분, 확실히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안에 가득 적힌 내용은 대다수 처음 보는 언어들로, 일종의 암호 같습니다.
 
읽을 수 있는 내용은 극히 소수입니다만,
 
당신은 수많은 페이지 중에 해독된 페이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지급
 
당신은 불현듯 술집에서 연설을 퍼붓던 마담 가넷을 떠올립니다.
 
잉고 블랙우드 :(서랍을 연다.)
 
책상 밑으로 이어진 서랍은 2단으로 되어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첫번째 단부터 차례로 확인한다.)
 
윗칸 서랍을 열면 한 칸 가득 비상 약품이 들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다칠지 모르는 헌터가 직업이기 때문일까요?
 
아랫칸 서랍을 열면 헌터들이 사용하는 은탄환과 총기, 그리고 무기류가 들어있습니다.
 
<행운> 판정으로 원하는 무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기준치: 45/22/9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권총을 하나 집어들었다.)
 
무기에 권총이 추가됩니다.
 
시작,
 
시작이라고 했던가요.
 
당신은 기억하는 한 거의 모든 시간을 빛 하나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살아왔습니다.
 
엉성하게나마 생명을 물어뜯고 씹으며 삼켰습니다.
 
빛을 맞이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으나 누구도 당신에게 주어주지 않던 그것을,
 
아이젠은 기꺼이 내어주겠다며 말합니다.
 
그것도 당신이 한 번도 상상하지 못 했던 이야기말입니다.
 
그렇기에 결말조차 예상할 수 없는.
 
잉고,
 
당신은 정말로 스스로 빛 아래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아이젠의 말처럼 서로를 해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이 올까요?
 
… 아주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손에 들린 편지가 오두막집의 창을 타고 들어온 바람에 따라 팔랑, 흔들립니다.
 
이 편지들은 누가 누구에게 보내던 편지였을까요.
 
당신과 아이젠은 왜 이것들을 가지고 있나요,
 
왜 이 편지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답하듯 이어지던 걸까요.
 
왜 이 편지들은 이토록 변하지 않고 영원할 것처럼 하얗고 깨끗한가요.
 
곧 새벽 동이 틀 것입니다.
 
어디로든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잉고 블랙우드 :(그 여자는 '이런 걸' 방해 하려던 걸까. 어둠 속에 사는 존재가 빛 아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세상이 바뀌고, 자신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해서? 그렇다면 과연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마냥 불그스름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인간의 속내를 짐작하다 발을 떼었다.) 원래 반듯한 이상 같은 건, 시작조차 힘겨운 거라지. (나온 오두막을 한 번 돌아보다, 마을 입구로 향했다.)
 
잉고 블랙우드의 시트가 변화합니다.
 
이른 새벽이 내려앉은 마을은 주민 한 명 보이지 않고 조용합니다.
 
순찰을 돌던 헌터들도 지금만큼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을에서 입구까지 내려오는 내내 사람 한 명, 벌레 한 마리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조용하니 오히려 더 긴장감이 맴돕니다.
 
흐린 청색과 보랏빛이 섞인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내내 반짝일 것만 같은 저 별들이 늘 곁을 맴돌고 있다면,
 
그렇다면 멀고 험한 길을 돌아갈 지언정 이 땅과 저 하늘이 만나는 곳까지 길을 헤매지 않을 수 있을 텐데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았을겁니다.
 
숨 죽인 채 적절한 타이밍을 노리기 위해 주위를 살핀지도 조금 시간이 지났습니다.
 
당신이 입구를 나서려는 순간,
 
자박,
 
땅을 고요하게 즈려밟는 이질적인 발소리가 들립니다.
 
마담 가넷:좋은 새벽이지.
 
교양 있는 말투, 기품 있는 모습.
 
흰 백발을 우아하게 위로 틀어올리고, 검은 망토를 두른 채 전장에 서 있는 모습이
 
누구보다 잘 어울릴 것만 같은 사람,
 
일평생을 뱀파이어 헌터 일에 바치며 살아온 이 지독하리만치 아름답고 고매한 사람……
 
마담 가넷입니다.
 
마담 가넷:물론 이렇게 될 줄이야 알았다만.
 
마담은 당신을 보며 나붓하게 웃어보입니다.
 
마담 가넷:너를 도와주겠다던 말을 기억하니?
 
잉고 블랙우드 :응. 그 말에 거짓이 있던데.
 
마담 가넷:거짓이 있다면?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당신은 떠올립니다.
 
아직 제대로 동물, 사람 하나 먹지 못하고 상황 파악도 못한 약한 생물을 이용할 정도로 스스로는 야박하진 않다고 했던 것.
 
모름지기 적이라 한들 사냥은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고 했던 것…
 
당신은 마담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담은 당신의 표정을 바라보더니
 
마담 가넷: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단다.
 
라고 덧붙입니다.
 
무슨 생각인 걸까요.
 
마담이 손짓하자 순식간에 당신을 감싸는 수많은 검은 망토 무리들이 보입니다.
 
마을을 내려오는 내내 조용하더니 이곳에 모여있던 걸까요.
 
결코, 좋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마담 가넷:하지만 말이다.
우리들 중 배신자가 있는 건 다른 문제이지 않겠나.
 
철컥,
 
하는 장전 소리가 들립니다.
 
잉고 블랙우드 :(턱을 조금 들어올리고는) 이곳에는 나 혼자 왔는데.
 
마담 가넷:(훗 하는 짧은 웃음이 새 나온다. 곧이어 웃음기가 사라진 입가에선.)
 
“쏴라.”
 
―탕!!!
 
누군가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눈에는 일순 주변의 모든 소리가 멎고,
 
그 장면 하나만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재생되는 것 같습니다.
 
마담을 마주보던 시선이 어지러이 빙글 돕니다.
 
발이 세상에서 중심을 잃고 흔들립니다.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몸은 종잇장처럼 쓰러집니다.
 
큰 소리가 난 것 같기도 했으나,
 
어떠한 고통도, 아픔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 때 시야를 가렸던 당신의 검은 천이 느리게 걷힙니다.
 
그 장막이 아래로 쏟아지는 동시에, 덜덜 떨리는 손이 보입니다.
 
그 손이 움켜쥐고 있던 것은 분명 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총을 든 사람은……
 
퍽,
 
아이젠의 얼굴에 당신의 피가 한가득 튑니다.
 
 
…… 아이젠?
 
의심할 여지 없는, 아이젠입니다.
 
이것은 거짓말도, 꿈도 아닙니다.
 
당신에게 쏟아진 지독한 현실입니다.
 
아이젠이 총으로 당신을 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잉고 블랙우드 :3
 
당신의 입가에서 후두둑, 피가 터져나옵니다.
 
몸을 찢으며 관통한 듯한 이 끔찍한 감각.
 
복부가 타들어가는 것처럼 뜨겁습니다.
 
은탄환.
 
은탄환입니다.
 
화상을 입으면 꼭 이런 느낌일 것이라고 상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산 채로 피부가 벗겨지고 가죽이 쓸려나가는 듯한 이 고통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지독해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기가 힘듭니다.
 
바닥에 쓰러진 당신의 시야에 당신의 피로 땅이 흠뻑 젖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울컥,
 
핏덩이가 당신의 목을 타고 한 번 더 쏟아집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기분인가요?
 
잉고 블랙우드 :(차라리 죽기를 바라게 되는 고통. 그것을 충족시킬 정도의 강렬한 감각에 무력하게 웃음을 흘렸다. 죽음 가까이 오면, 이런 순간에라도 살고 싶은 마음이 들까 궁금했는데... 그 생각에 마침내 답을 구해서였다. 그대로 기울어진 시야에 들어오는 얼굴을 눈에 담았다. 스스로의 손으로 시작을 망쳐버린 인간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지.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을 뒤집어 놓을 각오를 할 수 있는지.)
 
그런데,
 
아이젠:……
 
아이젠:…… 아니야.
 
아이젠은 넋이 나간 것처럼 중얼거립니다.
 
아이젠:내가 아니야.
 
곧이어 다시 넋이 나간 중얼거림.
 
아이젠은 손에 들고 있던 총을 툭, 떨굽니다.
 
총이 형편없는 소리를 내며 땅을 뒹굴고,
 
마담을 향해 달려들면 헌터들은 아이젠을 순식간에 제압합니다.
 
당신의 피를 뒤집어 쓴 채로 그 누구보다, 어느때보다 증오로 가득한 얼굴입니다.
 
아이젠은 그들을 뿌리쳐 당신에게 달려옵니다.
 
울컥,
 
피가 쏟아지는 구멍을 지혈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당신은 일순 권능의 말을 떠올립니다.
 
술자가 한 말을 들으면 진심으로 믿게 되며, 원할 때 자신의 뜻에 따라 조종할 수 있다던 그 주문.
 
동시에 보고를 하러 가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우던 아이젠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 그 때였을가요?
 
마담은 그 때 아이젠에게 주문을 걸었던 걸까요.
 
하지만,
 
… 이제 와서는 너무 늦은 깨달음입니다.
 
마담 가넷: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구나.
 
이런 상황 속에도 마담의 목소리는 일체 흔들림이 없습니다.
 
마담은 전부, 예상했던 겁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로, 진실을 교묘하게 엮어 만든 단어들을 당신 앞에서 전시하듯 보여주면서.
 
마담 가넷:펜, 비키렴. 아니면 네가 저 괴물의 끝을 볼 거니?
한 때의 반항이었다고 생각하마.
두 번은 없어.
 
아이젠은 마담의 말에도 당신을 바라보며 한참이나 말이 없더니,
 
이윽고 최대한 감정을 짓누르려는 듯 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품 안에서 단도를 꺼내듭니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당신을 부릅니다.
 
아이젠:야..
 
희미해지는 시야 속에서도 아이젠이 든 단도는 높이 들려 정확히 당신을 향합니다.
 
그래요. 이게 맞는 겁니다.
 
아이젠은 괴물을 죽이는 헌터이고, 자신은 괴물.
 
아이젠의 표정이 그림자에 묻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부릅뜬 눈은 맹목적이고,
 
무표정한 얼굴엔 물기가 가득합니다.
 
땀인지, 눈물일지 당신의 피일지 모를 일입니다.
 
이제는 정말로 끝인 겁니다.
 
……
 
그렇지만,
 
푹,
 
단도가 살결에 깊게 스며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얼굴에 뚝, 뚝 쏟아지기 시작하는 피는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아이젠:내 피를 마셔.
전부 마시면 이곳은 충분히 벗어날 수 있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 틈에 가……
그리고 살아가.
 
―탕!!!
 
한 번,
 
탄환이 아이젠의 어깨를 스칩니다.
 
아이젠은 이를 악물고 당신의 어깨를 잡은 채 버팁니다.
 
마치 그동안 어서 자신의 피를 마시라는 듯이요.
 
왜,
 
그런 물음이 한참을 머릿속을 맴돕니다.
 
마담의 뒤, 검은 망토를 입은 사람들이 당신과 아이젠을 향해 일제히 총을 겨눕니다.
 
괴물에게 천벌을! 괴물에게 천벌을! 괴물에게 천벌을!
 
메아리치듯 머릿속을 울려오던 족쇄 같던 말들 위로,
 
당신의 품에 가지고 있던 흰 종이 묶음이 툭, 피웅덩이 위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아이젠의 말은,
 
마치 당신에게 찾아온 단 하나의 문장처럼....
 
아이젠:너를 다시 찾아낼 거야.
 
그 말과 함께 어떤 것에도 상처 입지 않던 흰 종이가 아이젠의 피로 서서히 물들어가며,
 
그의 말을 새기듯 글자를 수놓습니다.
 
결국 이것은 피로써 전해지는 편지입니다.
 
마치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처럼, 끝끝내 서로를 찾아낼 것처럼.
 
잉고 블랙우드,
 
이번에는 당신의 차례입니다.
 
그에게 대답을 할까요?
 
잉고 블랙우드 :... ... (피를 게워 뜨거워진 목구멍이 곧 피로 채워진다. 그것을 거부하기에는 차마 끝맛이 달아서, 그 아릿함이 점차 몸의 고통을 마비시켜서... ... 정신 없이 받아 삼키기만을 반복하다, 문득...) 그만둬, 날 살리지마. 지금 이게 뭐하는 거야?
 
아이젠:...(웃음기조차 서리지 않던 얼굴이 희미하게 풀려간다. 어둡던 시야가 확장되는 듯한, 피를 여러곳에서 쏟아내면서도 모순적인 표정이 마주한다.) 맛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점차 무너지는 몸을 기울여 네 입가에 더욱 가까이 팔을 내었다.) 너도 생을 거부하긴 싫잖아.
 
잉고 블랙우드 :누구 마음대로. ... 백 년을 넘게 지긋지긋했어. 죽는 순간에라도,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 한 켠에 조금이라도 살고 싶은 욕망을 마주했다면 또 모르지. 그런데 이제와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 (네 팔을 차가운 손으로 쥐고 떼어내고자 힘을 주었다.) 내 생의 반절도 못 산 주제에, 네 목숨이나 챙겼어야지.
 
아이젠:그럼... 지긋지긋한 삶 좀 재미있게 꾸며보지 그래.. 나 같아도 그런 낡은 고성에만 박혀 살고 싶진 않을텐데. (자신이 네 몸에 박아 넣은 은탄환을 주위로 괴사해가는 몸을 내려봤다.) 날 먹고 살아서, 더 맛있는 걸 찾아봐.
... 넌.. 그런 낙도 없냐?
곱절은 더 살아본 주제에, 해본 게 몇 개나 된다고.
(곧 고꾸라지는 고개가 네 어깨에 처박혔다. 이것저것 출처를 알 수 없는 혈액이 섞여 붉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잉고 블랙우드 :...뭘 안다고 떠들어. 이대로 날 살리면, 너보다 맛있는 걸 찾아 이곳을 떠날 거야. 그때는 짐승이든 인간이든 가리지 않아. 오로지 재미를 위해 인간들을 발 아래에 두고, 그래도 재미가 없으면... (마구잡이로 뒤섞인 피냄새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피가 흐르는 팔을 꽉 쥐고는 경고하듯이 말끝을 뭉갠다.) 그러니까 꺼져. 지금이라도 저쪽에 기어가서 빌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이상이고 낙이고 떠들어 대면서, 네 목숨은 아깝지 않은가 봐?
 
아이젠:(헛바람이 찬듯 웃음이 나왔다. 타는 듯한 총성에, 흐르는 핏물에 정신이 아득해진지는 오래다.) ... 협박인가. (이상하다.) 날 살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들리네.
자비없이 온 몸의 피를 마셔 저 인간들을 죽일 수 있을텐데. ...넌 네 것보다 내 목숨이 아까워?
(잇새로 흐르는 피와 함께 침을 삼켜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그거 참 이상적인 말이야. 말대로면 살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데..
미안하지만.구걸할 목숨을 네게 주겠다잖아.
멍청아.
 
잉고 블랙우드 :네가 나를 하나도 납득시키지 못하는 건 아니고. 왜 그렇게까지 해서 날 살리고 싶어하지? 내가 불쌍해? 이전에는 어린애라서, 이제는 세월을 그냥, 그렇게 흘려보낸 반쪽짜리 인간이어서? 아니면 헌터가 뱀파이어를 쏴죽이는 게 미안해졌어? (숨을 몰아쉬었다. '보통'의 틀에서 벗어난, 주어진 길을 거부하는 괴짜같은 인간. 그 어떤 이유를 들어도 알 수 있을 리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래, 이건 협박이야. 만약 그 모든 걸 해도 재미가 없으면, 처음부터 내가 그냥 이렇게 생겨먹은 괴물인 거면... ...나를 살려둔 인간을 다시 찾을지도 모르지. 너를 다시 찾아서, 네게 죽음을 갚으라고 할 거야.
 
아이젠:말했지.. 살아있으니까 사는 거라고. 내가 널 살리면, 넌 살아가겠지. 스스로 죽을 놈도 아니고. (고개를 좀만 비틀면 흉진 얇은 목이 보였다.) 살리고 싶어서 그래. 너가 마음에 들어서. 이유가 그렇게 중요한가..?
(진짜 이유를 찾아 납득시키기 까지가 귀찮다. 죽음을 앞두면, 원래 아무것도 하기가 싫던가. 저를 쏘아보는 여럿의 총구도 긴장감을 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어머니의 눈보다 선명히 붉은 그 눈동자에, 무엇엔가 홀렸던 걸지도 모른다. 아마 이 답을 죽어서도 알 수 없을 것이라 짐작했다.)
그래도, 기억없이 태어난 아이에겐 친절하게 대해주라. 불쌍하지도 않냐고...
(기대던 고개를 들어 훤히 내었다.) 이가 작아서 물 수는 있으려나.
 
잉고 블랙우드 :아하하!... 하하... 하, ...검은 것은 검은 것이지. 희석되어도 깨끗해질 순 없는 것. 그것을 깨닫기엔 네 생이 턱없이 짧았으니, 그래. (익숙한 무감함. 네 뒤로 그런 그림자가 덮쳐오는 것이 보인다. 슬슬 한계다. 은 탄환이 살갖에 파고들어, 불완전한 몸은 주체할 수 없이 피를 원하고... 앞에서는 친히 목을 내어주는 짓거리까지 하니까. 힘을 잃어가는 먹잇감이 죽기 전에, 산 채로 삼켜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잉고 블랙우드. 이 이름은 잊어도 너를 따라다닐 거야. 네 번이나 살려줘서, ......고맙다고 해둘게. 네 말대로 목적이 있는 삶이라는 거, 조금은 기대되네. 아이젠. (네 목을 손아귀로 붙잡고, 고개를 기울여 이를 박았다.)
 
두터운 살갗을 뚫어 그것의 피를 양껏 취합니다.
 
그 모습을 두고 볼 리 없는 수십개의 총구가 당신의 머리를 향합니다.
 
탕! 탕! 탕!
 
……
 
그 이후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담의 지시로 검은 망토를 입은 사람들이 아이젠과 당신에게 총을 퍼부었던가요?
 
아이젠의 생기는 당신에게 흡수되어,
 
다량의 혈액이 당신의 목구멍 사이로 축여지고....
 
당신이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아이젠의 피를 마셨다는 사실과 그 이후 시야가 점멸했다는 것뿐입니다.
 
마담과 헌터들은 어떻게 됐고, 아이젠은 어떻게 되었으며,
 
당신은 무슨 정신으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든 것이 희미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단지 당신은 낡은 고성 깊은 곳, 자신의 관 안에서 눈을 뜹니다.
 
흐릿한 시야를 몇 번 고치고 나면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잉고 블랙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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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이성 -1
 
성 바깥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입니다.
 
관에서 일어나 바깥으로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언제나와 같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문을 열고 나선다.)
 
마침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고성의 문을 열고 들어오려던 어린 아이와 정면으로 마주칩니다.
 
어린아이 :아, 깜짝이야…!
 
어린 아이는 놀란 듯 세 걸음이나 뒤로 총총총 물러선 채 쿵쾅대는 가슴을 부여잡습니다.
 
어린아이 :먼지 투성이라 주인 없는 줄 알았는데. 어른이면 청소 좀 하고 살아요!
 
말하는 기색이 한 두번 고성에 들어와본 게 아닌 것 같은데, 무단 침입을 한 주제에 제법 건방지기까지 합니다.
 
잠깐, 그런데 방금 뭐라고 했죠?
 
어른…?
 
당신의 몸을 내려다보면,
 
놀랍게도 당신은 더 이상 성장이 더딘 체형이 아닌, 본래 자신의 나이에 맞는 모습으로 성장해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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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아이, 놀랍도록 아이젠을 닮았네요.
 
손에는 작은 꽃다발과 편지를 들고 있습니다.
 
잉고 블랙우드 :...그건?
 
어린아이 :2층에 관이 있길래 거기에 두려고 했어요. 헉.. 설마 그쪽이 거기서 일어난 건 아니죠?
(꽃다발과 편지를 건넨다.) 이거, 갖다놔줘요!
 
잉고 블랙우드 :(얼결에 꽃다발과 편지를 받아들고는) 저 관의 주인도 모르면서?
 
어린아이 :어쨌든 죽은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텅 비어져 있을리가... (별 생각 없는 듯 하다..)
거기에 두려고 했는데, 쓸모 없어졌으니까. 받아요. 여기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아이는 곧이어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고 천천히 노래를 다시 시작합니다.
 
고성의 문에서 마주쳐서 한 번 끊겼던 노래입니다.
 
아이는 그 노래의 맺음말과 함께 당신,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 올곧은 시선은 꼭, 그래요,
 
그 날의 아이젠과 같습니다.
 
다시 한번,
 
끝나지 않을 이 밤 아래 그대와 손을 잡고
 
END 3:: 담피르와 함께 춤을
 
잉고 블랙우드 생환, 아이젠 로스트?
 
생환 보수 SAN +1d20, 체력 전체 회복
 
당신은 이후로도 성장한 담피르로 살아가게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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