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샤 체르니:
건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아샤 체르니:(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며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핀다.)
아샤 체르니:(손을 한번 고쳐잡고 다른 손으로 네 어깨를 살짝 흔들어 본다.) ...르네.
검은 물이 든 낡은 옷의 끄트머리가 아직 미세하게 젖어있는 채
멸망 이후 두 사람은 젖고 다치는 것이 일이었으니.
아샤 체르니:(잠귀가 밝은 편인데도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에 지쳤겠거니 짐작해본다. 깨우려는 것을 그만두고 손목의 붕대를 조금 걷어 상처를 살핀다.)
아샤 체르니:(붕대를 감은 손목을 조용히 내려놓고 자신들이 있는 곳을 둘러본다.)
아샤 체르니:(잡고 있는 손을 놓곤 창문쪽으로 다가간다.)
우리가 목적지로 삼던 등대는 이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네요.
사람의 가죽이며 부서진 물건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사무실에는 [부서진 책상들, 르네의 것으로 보이는 배낭과 당신의 배낭, 복도로 이어진 덜렁거리는 문]이 보입니다.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아샤 체르니:... (다시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아샤 체르니:(관자놀이를 다시 꾹꾹 누르며 르네의 배낭을 살핀다...)
탄창이 비어있는 총, 붕대로 쓸 찢어진 옷가지, 진통제, 반짇고리가 들어있습니다.
아샤 체르니:
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긴, 당신이 바다에 빠졌으니 총알을 아낄 생각은 없었겠죠.
아샤 체르니:(이따 다시 상처를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제 배낭도 확인한다.)
튼튼하고 굵은 밧줄, 비닐에 잘 싸인 여분의 옷가지와
망가져버린 라디오, 그리고 사진 두 장이 들어있습니다.
코팅되어있음에도 가장자리가 거뭇하게 물들고 있는
첫 번째 사진은 히어로 시절 동료들과 함께한 모습입니다.
그 다음 사진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담겨있습니다.
얼마나 꺼내봤으면 사진에 손자국이 남아있군요.
아샤 체르니:(물에 더 젖으면 아마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겠지. 사진들을 기억하려는 듯 눈에 담다 가방을 정리하고, 문쪽으로 간다.)
아샤 체르니:(핏자국을 따라 옆 사무실까지 가본다.)
아샤 체르니:(우선 내부의 소리를 들어본다..)
아샤 체르니:(고개를 빼 지나온 문을 닫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비록 다 떨어져나가는 문이지만... 무슨일이 생긴다면 시간 정도는 벌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사무실의 문을 연다.)
아샤 체르니:
정신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닥에 직직 끌려있는 핏자국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저쪽 구석에 옷가지가 부자연스럽게 올라가 있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르네의 몸에 새로 감은 것 같은 붕대가 보였죠.
어느새, 손에 남아있던 르네의 온기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곳은 혼자 두어 좋은 것이라고는 하나 없는 세상입니다.
아샤 체르니:(잠시 정신을 잃은 동안 너를 혼자 둔 시간의 흔적이 지금 제 앞에 있다. 사무실의 문을 닫고 다시 있던 방으로 돌아간다.)
쏟아지는 핏빛 노을에 빠진 듯한 모습의 르네는…
(To GM): 아샤를 찾기 위해 일어나, 문 근처에 있었죠.
(To GM): 붉은 노을을 함뿍 받은 채 아샤를 바라보는 르네는 막연한 현실에 여느 때처럼,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르네 보니타:...아샤. (언제 잠들었냐는듯 평소와 같은 얼굴로 네게 한걸음 다가간다.)
아샤 체르니:좀 잤어? (물길이 닿지 않아 노을에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은 여전하다. 등 뒤의 문을 닫고 다가오는 너를 바라보며) 네가 불러도 못 듣는 건... 드문 일이네.
르네 보니타:
(To GM)rolling 1d100<70
=
1 Success
르네 보니타:(생각못한 이야기에 눈을 깜빡이다. 곁으로 다가가 옷깃을 붙잡는다. 꼭 당신을 찾고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응, 근래에 푹잤던 적이 없었거든요. 아샤는... 괜찮아요?
아샤 체르니:내가... 잠깐 정신을 잃어서 더 못 쉬었겠지. ...미안, 많이 놀랐겠네. 시간은 어느 정도 지났어? (새로 생긴 붕대들을 눈으로 쫓는다.) 다친 곳은?
르네 보니타:(덤덤한 눈빛이 한참동안 말없이 네 얼굴에 머문다. 뒤이은 말에 작은 웃음으로 대꾸하고서) ....하루정도. 나는 괜찮아요, 물에 빠진 것도 아샤였고. 어디 불편하진 않아요?
아샤 체르니:몸이 좀 무거운 것 빼곤... 괜찮아. 그보다 옆 사무실에서 시체를 봤는데. 그걸 상대하다 다친 거야? (네 손목을 가져와 모양새를 살피곤) 그래도 이번에는 붕대는 감았네... 목은. 보여줄 수 있어?
르네 보니타:아... 그걸 봤구나. 여기선 흔한 일이잖아요. (일어나자마자 제 걱정부터 하는 네 모습을 보면, 사람이 어쩜 이리도 한결같을 수 있는건지. 그 다정한 숨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리고 만다.) 아샤가 잔소리할까봐 해봤는데, 이럴거면 그냥 하지말걸 그랬어요.
당신이 무슨 걱정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내키지 않는 얼굴로 목폴라를 살짝 끌어내린다.)
긴 목폴라를 입고있어서 그런지 멀쩡한가보네요.
아샤 체르니:왜, 잔소리가 성가셔서? 나름 칭찬한 건데... (멋쩍은 듯 웃으며 네 목을 바라본다.) 아니야, 계속 해. 이렇게라도 티를 내니까 좋네. (큰 상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이제 됐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둘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다시 움직일까?
르네 보니타:아니. 오히려 아샤를 걱정하게 만든 것 같아서.. (그거 칭찬이였냐는 얼굴) 응... 아샤도 무슨 일 생기면 말해요. 내려가서 다시, 길을 찾아볼까요?
아샤 체르니:다치면 걱정하는 게 당연하잖아. 오히려 좀 안심이 되는데... 네가 스스로를 챙기다보면 내 걱정도 좀 덜어지겠지. 오늘처럼... (네 손을 고쳐잡곤 아래로 내려간다.)
두 사람은 빌딩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To GM): 불현듯 르네의 몸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따금씩 시야가 흐려졌다 돌아오고, 조금 어지럽기도 해요.
르네 보니타:..., (문득 내딛던 발 걸음이 느려진다.)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요?
아샤 체르니:소리..?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르네 보니타:(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아니에요, 조금 예민했나봐요.
가요.
아샤 체르니:(예민해질만 하지... 다시 움직인다.)
곧 물이 찰팍찰팍 차올라 있는 층에 도착합니다.
찬란히 붉은 석양조차 무자비하게 삼켜버리는 검은 파도가
발치까지 밀려왔다 부서져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르네 보니타:저쪽. (손가락 끝에 상태가 좋아보이는 빌딩이 하나 보인다.)
르네 보니타:(아샤가 안좋아진 것 같은데...)
그 방향에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기울어진 빌딩이 보입니다.
이제 정말 등대에 도착하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옷이 펄럭이지 않도록 소매를 단단히 묶는 준비를 해볼까요?
아샤 체르니:(바람이 있었더라면... 아쉬운 생각을 하며 팔을 쭉 폈다가 비닐로 가방을 감싼다.) 곧 등대에 도착하겠네. 다른 사람을 본지도 오래됐지.
르네 보니타:설령 만난다고 하더라도.. 이런 세상에선 친절할리 없겠죠. (주섬주섬 머리 묶고.. 가방도 묶고..) 준비 다 됐어요.
아샤 체르니:그래? 난 반가울 것 같은데. 이런 세상이니까 더... (준비가 다 됐다는 말에 물쪽으로 발을 내딛는다.)
르네 보니타:그래서 아샤는.. . 더 바보같은거에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물 속으로 뛰어든다.)
아샤 체르니:
수영
| 기준치: |
20/10/4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이 암흑의 묘지 속에 문명이 소화당하고 있습니다.
이끼가 잔뜩 돋아난 빌딩 벽과 추락한 비행기.
먼저 죽은 이들이 살려달라 뻗는 손길 같지요.
평상시보다 물 온도가 올라가 있는 느낌이군요.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실패 |
가라앉은 자동차를 채우며 자라고 있는 산호초는
과거의 화려한 색은 사라지고 새하얗기만 한데,
자취를 감춰버린 물고기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무너진 벽에 끼여서 부푼 시신의 몸에는 따개비가 가득하군요.
아샤 체르니:
수영
| 기준치: |
20/10/4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금 숨이 차 수면 위로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아샤 체르니: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물살이 나아가야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아샤 체르니:
수영
| 기준치: |
20/10/4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아샤 체르니:(발을 몇번 털어내다 어쩔 수 없이 손을 붙잡는다...)
꿉꿉하지만 시원한 공기가 폐부를 가득 채웁니다.
기울어졌는데도 물에 잠기거나 파도에 밀려 무너지지 않다니
르네 보니타:물 속은 싫어요. (진짜로 싫은 얼굴로 머리 죽죽 짜냄)
아샤 체르니:...나도 선호하지 않아. (옷자락 죽죽 짜내며) 일단 숨쉬기 불편하니까...
여길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르네 보니타:(두리번...) 복도로 가볼까요?
아샤 체르니:(끄덕끄덕...) 있는 건 없는 것 같지만... 가보자.
이제 완연한 암흑으로 수평선의 경계가 보이지 않고,
이곳에 박살 나거나 박살 나지 않은 마네킹들이
아샤 체르니:뭘 하는 곳이었길래... (마네킹을 살펴본다.)
이곳에 마네킹을 세워둔 생존자는 똑똑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나저나 부서진 마네킹들 중 옷을 입고 있는 것들도 보입니다.
아샤 체르니: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르네 보니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거... 아샤 사이즈에 맞을것 같은데. (뒤적뒤적)
르네는 아샤가 입을만한 마른 옷가지를 발견합니다.
아샤 체르니:(내일이면 또 축축해지겠지만...) 너한테는 너무 큰가? (옷을 대보며)
아샤 체르니:(축축한 것보단 나을지도...) 네가 입을만한 것도 찾아보자.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샤 체르니:(몇 벌 구해와서 네게 내민다!) 물기만 잘 말리면 다행히 감기는 안 걸리겠다.
르네 보니타:(왠지 칭찬해줘야할것 같다)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더 둘러봐요.
아샤 체르니:일단 저쪽에서 갈아입고 올 테니까 다 갈아입으면 불러. (옷가지를 주워들고 복도로 나간다.)
(주섬주섬... 대충 옷을 입고 문가로 다가가.) 아샤? 다 됐어요.
아샤 체르니:이곳으로 오길 잘했어. 복도 끝에는 뭐가 있나?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들어오며) 누군지 몰라도 이 마네킹들을 세워둔 사람은 살았으면 좋겠네.
르네 보니타:더 둘러보면서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찾아봐요. (잠시 침묵하다가) 우릴 반기지는 않겠지만요.
복도에 있는 문들은 대부분 유리창이었던 모양인지
반쪽 난 망치나 안이 비어있는 공구통, 부서진 가구가 보이지만
이전에 생존자가 머물던 장소라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아샤 체르니:등대가 근처니까,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면 생존자도 등대로 향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곳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여기저기 살펴보다 허리를 핀다.) 물론 호의적일 거라 기대할 순 없지. 다들 마음에 여유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적어도 생존자를 찾고 있고, 희망을 가지라고도 했잖아. 뭐든 단정지을 필요는 없어.
르네 보니타:그렇다 하더라도... 싫어요.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인간들은 그런 당신의 다정함마저 이용할테니까. (복도 끝, 계단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여태 봐왔잖아요. 괴물보다 더 괴물같은 것이 인간이고 그게 그들의 생존 본능이라는 것을.
...아샤가 말했던 푸른 하늘은 이제 검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어요.
아샤 체르니:그래도 여전히, 죽은 인간보다는 산 인간이 나아. 이용당하는 다정함도, 이용했다는 양심의 가책도 인간이어서 느낄 수 있는 거니까. ...그리고 내가 기꺼이 이용당해준다고 해도 네가 가만 안 있을 테고. (깨진 창 너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잠시 시선을 고정하다, 고개를 돌린다.) 하늘과 바다는 비슷한 면이 있어. 르네, 언젠가는... 바다가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르네 보니타:바보같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리 없잖아요. 결국 그 다정함은 우리를 찌를거에요. 나는 그 상처가 익숙하지만, ...당신은 아니겠죠. (올라가려던 발걸음이 잠시 멈추고, 새카만 바다에 머문다. 익숙한 죽음의 향이 코끝을 맴돌았다.) ..... 저 바다는 꼭 죽음같아요. 어둡고, 고요하고, 내게 몇 남지 않은 것들마저 삼켜버렸어요. 정말로.. 좋아질 수 있을까요?
아샤 체르니:분명 아프겠지만, 그걸로 누군가 살아갈 수 있잖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너처럼 익숙해질 거고,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아물거야. (네 손을 다시금 쥐며 옅게 웃는다.) 네가 내 무른 면을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 그러니 뭐라고 해도 변하지 않을 생각이야.
네가 들으면 웃겠지만,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래. 결국 모든 것은 바다로 돌아가기 마련이라고... 빼앗기는 건 안타깝지만, 결국 바다가 끝이라고 생각하면 난 밉지만은 않아. 맑은 날의 바다는 하늘의 푸름을 반사하고, 파도 소리는 바람 소리를 닮았거든. 그런 사소한 이유로 언젠가는 좋아질 수도 있지. ...그런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네.
르네 보니타:...그 말, 지켜야 해요. 결국엔 익숙해지고, 다시 일어날거라고. (마치 손바닥에 약속을 새기듯, 맞잡은 손에 힘을 실어본다.) 나도 알아요, 내가 당신의 바보같은 다정함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하지만 아샤도 알아야 해요. 그런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무슨 짓이든 해낸다는 것을.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너를 눈에 담는다.) .... 안 웃을거에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였기에 나의 히어로가, 세계가, 하늘이 되었으니. 그러니까, 이번에는 아샤가 바다를 품는다면, 나는 그 바다마저 받아들일 수 있어요. 좋아하지 않더라도, 싫어하진 않을거에요. ...하늘을 닮은 바다라면 더 좋겠지만.
아샤 체르니:일어나야지. 일어나야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수 있으니까. (다짐하듯 제 대답을 곱씹는다. 손에서 전해져 오는 힘을 의식하면 고개를 내려 네 눈을 마주했다.) 못 일어나면 손 내밀어줄 사람도 있고. 나를 위해 어떤 일을 하지 않아도... 난 그거면 돼.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신발 밑창에 달라붙는 소금기가 끈적하다. 아샤 자신조차 아직 저 검은 바다를 감히 끌어안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곧 네가 사랑할 것들이니, 사랑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르네 보니타:(심지가 굳은 사람은 폭풍에도 흔들림도 없지. 그러나 그 심지가 꺾이는 순간조차도 너는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차오르는 말을 삼키고 말없이 웃었다.)
....지금은 그냥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손 놓지 않아요.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다. 저편 너머에 무엇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도 아직은 괜찮겠지. 네게 이끌리듯, 돌아보지 않고 걸었다.)
조금 뒤틀려 경사가 심하므로 조심하는게 좋겠습니다.
아샤 체르니: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별다르게 전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 장소입니다.
복도 양 옆으로 일정 간격을 두고 있는 문들과,
아샤 체르니:(역시 누군가 아주 최근까지 있던 흔적인가? 문을 하나씩 열어본다.)
아샤 체르니:(가장 가까운 문으로 들어가본다.)
최초의 해일에 쓸려 비어버린 방을 정리한 것 같습니다.
벽의 구석에 잡동사니로 만들어진 작은 탑이 보입니다.
비어있는 약통, 완전히 찢어진 책들과 낡아빠진 옷가지,
한 번 씻어서 둔 듯한 다 먹은 통조림 캔 같은 것들이 쌓여있습니다.
르네 보니타:근처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어요.
아샤 체르니:그러게. 여기서 제법 머무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쓸만한 건 없는 것 같지만...) 다른 방은 잠겨있던데, 그 사람이 잠근 걸까?
르네 보니타:(뒤적거리다 미련없이 일엉난다.)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면... 유용한 물건은 오히려 저쪽 잠긴방에 있겠네요.
아샤 체르니:아직 잠겨있는 걸 보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거나, 돌아오지 못할 사정이 생겼거나...겠지. (너를 따라 몸을 일으키며) 다른 곳도 살펴보자.
불쾌한 숨소리가 두 사람이 올라왔던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망치자니 반대편에 있는 계단은 완전히 무너져있고,
괴물의 발소리와 역겨운 냄새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To GM): 르네의 눈엔 덧없이 평범한 중년 남성이었습니다. 강해보이지는 않았으니, 오랜 시간 이곳에서 버텨나갔다는 것은 바로 그 머리 덕분이었겠지요.
(To GM): 남성은 르네를 발견하고선 당황한 목소리로 도망치라고 소리를 지르며 아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아샤 체르니:
비무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 피해: |
4 |
손톱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 |
아샤 체르니:
회피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샤 체르니:괜찮아, 겨우 피했네... (정신 차려야지...)
너도 조심해.
르네 보니타:
단도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3 |
(아쉽다..)
(To GM): 그는 간절하게 외칩니다. “나는 널 도우려는 거야! 괴물을 공격해!!‘
아샤 체르니:
비무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2 |
괴물:
회피
| 기준치: |
20/10/4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괴물:
손톱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 |
르네 보니타:
단도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2 |
(To GM): “살고 싶었어..” 그것이 최후의 이야기였습니다.
(To GM): 아뇨. 아샤가 괴물이기 때문이죠.
(To GM): 괴물의 힘으로 휘두른 나이프는 급소에 깊숙하게 박히고, 피가 곧장 뿜어져 나옵니다.
(To GM): 달려들었던 사람은 결국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어째서 보고만 있냐며 르네를 탓하고, 제발 이러지 말라고, 도와달라고 울부짖습니다.
(To GM): 그러나 결국 사망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퍼렇게 뜨여, 번들번들 젖은 눈가에서 빛이 사라지면
낭자한 피만은 그럼에도 언제나처럼 붉은색이군요.
르네 보니타:(무심한 눈으로 얼굴에 튄 피를 닦는다. 그리고 뒤돌아서는) 아샤, 아까 넘어지면서 다치지 않았어요?
아샤 체르니:멀쩡해. (어딘가 착잡한 듯 붉은 피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다 고개를 든다.) 그래도 금방 끝나서... 다행이네. 이곳에 더 있을까?
르네 보니타:(시선이 잠시 잠긴방에 머문다.) 일단은...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샤 체르니: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샤 체르니:(열쇠를 주워든다.) 이 사람은...... (잠시 동요한 듯 괴물의 얼굴을 한참 내려다보다 겨우 시선을 뗀다.) ...방에 들어가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작고 아늑한 방이 나타납니다.
회사에서 휴게실이나 취침실로 사용하던 장소일 것 같군요.
그리고 무너지지 않은 꽤 멀쩡한 책상과 의자.
포근해 보이는 2인용 소파가 침대 옆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만큼 해내기가 참 어려웠을 텐데요.
삶을 위해 최소한 인간답게 살고 있던 누군가는,
르네 보니타:(방을 크게 한번 둘러보던 시선은 다시 네게로 향한다.) 그렇게 신경쓰이면... 저 괴물도 다른 방에 옮겨둘래요? 내가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아샤 체르니:...그럴게. 너는 앉아서 쉬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생각이 많은 것은 오히려 독이라는 것을 안다. 네가 눈치 챌 정도로 티나게 상념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깨닫곤 문 손잡이를 잡는다.) ...뭔가, 이 방만 시간이 멈춘 것 같네. 꼭 세상이 멀쩡했을 때 같아.
르네 보니타:응... 그래서 꽤 마음에 들어요. (소파에 기대듯 앉는다.) 다녀와요, 그리고 다시 돌아올땐 언제나의 아샤로 오는거에요.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아샤 체르니:금방 올게. (이젠 눈에 익은듯한 모습을 바라보다 문을 닫고 쓰러진 시체를 수습하러 간다.)
문 밖에는 여전히 널부러진 시체가 놓여있습니다.
아샤 체르니:(무거운 몸을 다른 방으로 옮기고 조금 낡은 천을 덮어준다.)
이것으로 가는길이 조금은 편한해질 수 있기를.
[침대, 책상, 책, 소파, 테이블]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아샤 체르니:편하게 누워있지, 왜. 침대는 좀처럼 보기도 힘든데. (네가 앉아있는 소파쪽을 살펴본다.)
르네 보니타:그래도 침대는 잘때 눕는거..아니에요? (이해 못함)
색색의 천을 올리고 기워서 꽤 예쁜 색감인 쇼파입니다.
한사람 정도라면 구겨져서 잘 수 있을 정도긴 합니다만...
삐걱소리가 요란한 것이 많이 낡은 모양입니다.
소파 아래에는 통조림과 생수
4개가 놓여있습니다.
르네 보니타:준비성이 좋은 사람이였나봐요.. (이런곳에?)
아샤 체르니:숨겨둔 건가봐. 물이랑 식량은 늘 귀하니까... (배낭에 넣고는 침대를 확인하러 간다.)
어느 가수의 무슨 앨범인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배터리가 들어가야 할 두 개의 칸이 비어있습니다.
아샤 체르니:음... 배터리가 없네. 아쉽다. 안 그래도 오래된 물건이니 고장난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봐. (CD 플레이어를 내려놓고 책상을 훑어본다.)
르네 보니타:뒤져보면 배터리가 있을지도 몰라요. 이런 것도 챙기고 다니는 사람이였던거 보면...
서랍이 [세 칸] 있는 책상 위에는 펜 몇 개,
아샤 체르니:(배터리가 있으려나? 서랍부터 열어본다.)
사이에 있는 배터리 한 개, 양초와 성냥갑을 발견합니다.
아샤 체르니:(한 개지만 진짜 챙겨뒀을 줄이야... 한쪽에 챙겨두고 다음 서랍을 열어본다.)
봉투 속에는 자그마한 씨앗들이 삼삼오오 들어있습니다.
봉투를 뒤집어보면 나팔꽃, 해바라기, 장미, 복숭아 등
꽃 네임택이 붙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흙과 꽃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르네 보니타:왠지 이 사람... (아샤랑 비슷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아샤 체르니:응? (조금 생소한 기분으로 봉투를 읽어보다) 나중에 같이 심을까? 이 사람 대신...
아샤 체르니:어딘가엔 있을지도 모르지. 물이 빠질지도 모르고... (다음 서랍을 열어본다.)
아샤 체르니:이쪽은 방전이네... 쓸만한 배터리는 한 개뿐인가. (책을 본다.)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근대 관념의 정의] 라는 책이 있는가 하면
[직장 생활 팁 100가지!]라는 제목의 책도 있습니다.
그리고 책들 사이에 끼어있는 수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샤 체르니:(소크라테스의 철학과 근대 관념의 정의를 흥미롭게 보다가 수첩을 열어본다..)
르네 보니타:(재미없는 얼굴로 인어공주를 훑는다.)
아샤 체르니:(지극히 인간적인 내용에 아까 전 마주친 눈동자가 생각이 나 수첩을 조용히 덮었다.) 인어공주네.. 읽어본 적 있어? (테이블로 간다.)
아샤 체르니:
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르네 보니타:인어공주... 어릴 때 많이 읽던 동화책이잖아요. (끄덕)
아샤 체르니:동화 치곤 슬픈 이야기였지. (다른 지워진 문장도 자세히 들여다본다.)
르네 보니타:그렇긴 해요, 동화는 무턱대고 허황된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들이 대부분이였으니까요. ... 그래도, 결국은 인어공주의 선택이니 나쁜 결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다른 문장은 너무 지워져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샤 체르니:그렇네. ...주어진 선택지가 안타깝기는 했지만. (탁자를 살펴보며) 그나저나, 르네도 어릴 땐 이런 동화를 읽었구나.
르네 보니타: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을까요? 왕자를 찌른다거나? (잠시 뜸을 들이다가) .... 잠이 안온다고 할때마다 엄마가 읽어주셨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럴 일도 없어졌지만요.
아샤 체르니:글쎄... 그래도 더 나은 결말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아. 결국 어느 쪽을 선택해도 인어공주가 행복할 순 없었잖아. ...동화인만큼 좀 희망적이어도 괜찮았을 텐데. (네 말을 듣다가 인어공주 책을 몇 장 펼쳐보곤.) ...그럼 이거 읽어줄까? 다 아는 이야기지만 곧 잘 시간이고.
그리고.. 아래에 배터리 하나가 굴러다닙니다.
르네 보니타:그러게 말이에요, 나였으면 절대 왕자를 포기하지 않았을텐데. 결국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희생을 한 셈이죠. 그건 다정함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을까요? 사랑에 눈먼자의 최후였을까요?
(잠시 침묵하다가) 가끔 아샤는 나를 아이처럼 보는 것 같아요.
아샤 체르니:하하, 너는 확실히 곧이곧대로 둘 중 하나를 고를 것 같지는 않아. 두 선택지 모두 왕자와의 헤어짐을 전제로 하니까... 마녀와 싸우려 들었을까? 인어공주가 너같은 성격이었다면 좀 다른 결말을 봤을까 싶네. (나머지 배터리 하나를 찾자 CD 플레이어에 끼워맞춰 보며 고개를 든다.) 뭐 어때, 가끔 다 큰 어른들도 잘 때 오디오북 같은거 듣곤 하잖아. 싫으면 이거라도 들어보자, 여기서 배터리를 아껴봤자... 물에 젖으면 못 쓰니까.
르네 보니타:글쎄... 마녀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 말도 안되는 제의를 받아들인건 인어공주 본인이였으니까. 그냥, 나를 못알아보는 왕자가 괘씸해서 죽인다면 몰라도요. 아샤라면, 어땠을까요? 인어공주의 선택을 따를지도요. (언제나 당신은 자기 자신보다, 주변을 더 사랑했으니까. 어느새 관심은 CD플레이어로 넘어간듯 재생버튼을 힘주어 누른다.)
CD 플레이어에 배터리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아샤 체르니:그래, 나였다면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없을 거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죽는 이유가 될 순 없으니까... 아마 목소리를 대가로 내어줄 때부터 마음을 얻지 못 할 경우도 각오하지 않았을까. (역시 너의 생각은 남다르지만... 르네다운 대답이라고 생각하며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어쩐지 노래도 조금 슬픈 것 같네.
르네 보니타:이거봐, 그럴줄 알았어. 하지만 걱정말아요, 동화와 현실은 다르니까. 이쪽이 조금 더 차갑고 각박하죠. (소파에 올라오라는듯 빈자리를 가리킨다.)
그래도 괜찮아요. 내가 있는한... 아샤가 물거품이 될 일은 없어요.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어쩌면 다짐과도 같이 들린다.)
오늘은 별이 가득하여 세상으로 아득히 쏟아지고 있습니다.
… 저편의, 창문으로 보이는 등대에 불이 켜집니다.
아샤 체르니:(CD 플레이어를 내려놓고 소파에 등을 기댄다. 방 안에 낡은 소파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렸다가, 이내 고요해진다.) ...현실은 차갑고 각박하지만, 이렇게 사람끼리 붙어 앉으면 여전히 따뜻하지. 르네가 있어서 다행이네. (작게 웃고) 이곳은 동화가 아니니까 정해진 결말도 없잖아. 걱정하지 마.
르네 보니타:(꼬물꼬물 네 곁으로 붙으면 다정한 온기가 너머로 느껴진다. 변함없는 이야기가 이제는 익숙해진듯 나직한 웃음으로 대꾸한다.) ...나도 아샤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당신이 없는 세상은 살아가기는 더욱 쉬웠을지 몰라도, 이보다 차가웠을테니까. 그래서.... (조금의 망설임 끝이 문장을 뱉는다.) ...나는 아직 아샤가 필요해요.
아샤 체르니:살아가는 건 늘 어려워. 바르게 살려고 할수록, 지키려는 게 많을수록 더... 그러니까 전보다 쉽지 않다는 건 좋은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거지. 기쁜 일이야. 따뜻하다면 더할 나위 없고. (네 작은 머리를 제 어깨에 편하게 기대게 하곤 천천히 눈을 감는다.) 그럼 너도 나를 필요한 만큼 이용해. 사람은 다 그런다며.
르네 보니타:......아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나는 결국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할거에요. 더 많은 피를 손에 묻힐거고, 내 선택에 후회하지도 않을거에요. 그렇게라도 아샤를 지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요. 그치만.... 이용하는건 아닐테죠. 여기서 조금 더 절박한건 내 쪽일테니까. 이용하는 건, 아샤의 몫이에요. (작은 손이 무언가를 찾는듯 움직이더니 네 손을 붙잡는다.)
아샤 체르니:좋은 사람이 목표가 아닌 사람에게 어떻게 선을 강요하겠어. 이런 세상에서 손에 피를 묻히지 말라면... 그게 더 어려운 일이란 건 알아. 그래도 르네, 끝내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그게 네가 아주 변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야. 오늘만 해도 내가 너를 걱정할까 봐 스스로 붕대를 감기도 하고, 예전이라면 거들떠도 안 봤던 시체를 옮겨주자는 얘기도 먼저 꺼냈잖아. 물론 모든 게 나를 의식해서 한 행동이겠지. ...나는 앞으로도 네게 그런 존재가 될 거야. 손에 피를 묻히게 하고, 잔인한 일을 떠넘기는 게 아니라... 나를 생각해서라도 네가 좀 더 따뜻한 길을 바라보도록. (손에 찾아드는 온기를 느끼며 천천히 숨을 쉬었다.) 네가 나를 이용하는 게 거북하다면, 그렇게 내가 나를 이용할게.
르네 보니타:... ....오랫동안 생각했거든요, (고개를 살짝 들어올리면, 흔들리는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본다. 생각도 못했던 이야기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듯 입모양을 벙긋거리더니 막연하게 웃어버리고 만다.) 아샤는 정말 변함없네요, 이 순간조차도. 때론 그런 당신이 바보같기도, 허무한 이상향을 쫓는 듯 싶기도 하지만 결국 그 모습에 구원 받는게 나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해요. 지금처럼만 있어줘요... 우리가 등대에 도착하는 그날까지만이라도.
아샤 체르니:(네가 이 길에 어떤 각오를 하고 있는지 다 이해할 순 없다. 오랫동안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디까지 그려봤는지. 다만 이런 제게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네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는 뜻이고, 그런 네게 지탱이 되었다면 지금은 그것으로 만족한다.) 나도 변해갈까봐 그래? 네가 조금은 변한 것처럼. (변한다...라. 아니면, 저들처럼 될까봐 우려하는 건가. 희미한 등대의 불빛이 아른거리는 것을 바라본다.) ...얼마 안 남았어. 손을 잡으면 똑바로 걷는 건 어렵지 않아.
르네 보니타:글쎄. 그 사이에 아샤가 달라질거라 생각하진 않지만요. 그게 나일지도 모르고. (흐린 미소 너머, 숨소리가 조금 옅어진다.) 응..., 내일도 오늘 같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쌓인 피로가 다시금 몰려온듯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웅얼거리듯,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손 놓으면.. 안돼요.
아샤 체르니:...잡고 있어. (잠기운이 흐린 미소를 좀먹어 사라지고, 규칙적인 숨소리는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로 멀어진다. 그러나 작은 온기는 손을 떠나지 않는다. 그제서야 잡은 손을 무릎에 가볍게 내리고 잠을 청한다. 내일도 오늘과 같기를 바란다. 우여곡절은 있어도 크게 다치지 않고, 하루의 끝에는 작게나마 웃을 수 있기를. 머리맡에서 읽어주는 동화책 없이도 네가 잠을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잘 자, 르네.
그 거품에서 괴물이 태어났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마지막까지 들려오는 오늘의 파도 소리는 무척 자장가 같습니다.
아샤 체르니: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르네 보니타:.... ...에서도 사랑할... 나의 ..., ..., 체르니.
...아샤, 일어났어요?
당신을 바라보는 르네의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아샤 체르니:...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네 얼굴을 바라본다.) ...르네, 괜찮아?
(To GM): 고통 탓에 새벽에 일어난 르네는 점점 피부를 타고 번지는 푸른 핏줄을 감추기 위해 옷을 더 껴입고 붕대를 더 감아야 했습니다. 긴소매의 옷으로 간간히 드러나는 푸름을 감추고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지요. 그의 진심어린 관심과 걱정은 르네의 계획에 있어 독이 될테니까.
르네 보니타:괜찮아요, 그보다 아샤.. 악몽을 꾸는 것 같았는데. (네 안색을 살핀다.)
아샤 체르니:......요즘따라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네.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어제와 다름없는 방 안을 눈으로 훑고) 현실이 아니면 됐어.
르네 보니타:(물끄러미 너를 살피다 어제 발견한 통조림 한캔을 내민다.) 피곤해서 그럴지도 모르니까... 무리하지 말아요. 아침 먹어야죠.
아샤 체르니:조금 억울하긴 하네... 길게 잔 것 치고 수면의 질이 안 좋은 게. (눈 부신 해에 눈을 살짝 찡그리며 받아든 통조림을 깐다.) 너는? 꿈자리 괜찮았어?
르네 보니타:
(To GM)rolling 1d100<50
=
0 Successes
르네 보니타:아..... (손에 들고있던 다른 통조림이 툭 떨어진다. 방금 휘청거리지 않았나? 언제 그랬냐는듯 허리를 숙여 캔을 도로 집는다.) 잘 못잤나봐요.
아샤 체르니:...아직, 조금은 더 자도 괜찮아. (바닥에 굴러 떨어진 통조림을 주워서 뚜껑을 까 내밀었다.) 그러다 물길에 휩쓸릴라.
르네 보니타:(묵묵히 통조림을 받아들더니 테이블에 올려둔다.) 수영은... 아샤가 더 못했으면서.
아샤 체르니:......내가 수영을 못하니까 너라도 괜찮은 상태여야 하잖아. 못 잡아주면 어떡해. (먹으라는 듯 빤...)
르네 보니타:(말없이 웃다가 천천히 한스푼을 떠먹는다. 딱히.. 취향은 아닌듯, 아주 조금만 떠서.) 그러네... 내가 계속 손잡고 있어야겠죠. 아샤도 먹어요.
아샤 체르니:맛 없어? (몇 입 떠먹어보더니 묘한 표정으로) ...좋진 않네. 그래도 그거 다 먹어, 그래야 힘이 나지.
르네 보니타:원래 ...많이 안먹는거 아샤도 알잖아요. (그래도... 깨작깨작 조금 더 먹음) 전에 아샤가 해줬던 토스트 생각나요.
아샤 체르니:...아무리 그래도 통조림 하나인데. 고양이도 너보다는 많이 먹을 거야. (볼을 긁적이며 통조림을 내려다본다.) 토스트? 별거 아니었는데... 그건 그래도 입에 맞았나보네.
르네 보니타:(고양이... 통조림이랑 눈싸움하다가 몇입 더 먹음) 그때 .....누가 해준 요리는 오랜만이였어서. 아샤는 안먹어요?
아샤 체르니:아깝잖아, 남길 순 없지. (통조림에 다시 집중하며) 그러고보니... 르네는 요리 할 줄 알아?
르네 보니타:알았어요. (먹는 아샤보고 따라서 먹는중) 조금...? 토스트나, 스프나.... 간단한건 할 수 있어요. 혼자였던 시간이 더 길었으니까요.
아샤 체르니:(자길 따라 먹는 걸 확인하며 좀더 열심히 먹는다...) 아쉽네. 르네가 만드는 토스트도 궁금한데... 지금은 통조림으로도 감지덕지지만.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줘.
르네 보니타:(힐끔 본다...) 정말... 빵만 토스트기에 넣고 돌리는건데도요? (깜빡..깜빡)
아샤 체르니:빵만 먹어..? (끔벅끔벅) 잼은?
르네 보니타:생각나면......? (귀찮아서 안바를때가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샤 체르니:음... 그럼 르네가 빵을 돌려줘. 잼은 내가 발라주면 되지. 무슨 잼을 좋아해?
르네 보니타:(한참 고민하다가) 레몬이나... 초콜릿.... 그냥, 아샤가 주는대로 먹을래요.
아샤 체르니:레몬이나 초콜릿... 기억해둘게. 모르겠다면 다양하게 먹어보면 되니까. (다 먹은 통조림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먹으니까 조금 힘이 생기네. 그렇지?
르네 보니타:(힘이 났나..? 마지못해 끄덕인다) 아까보단 괜찮아보여서, 다행이에요. 슬슬 갈준비, 해야겠죠.
아샤 체르니:(방에서 얻은 것들을 확인한 뒤, 가방에 정리하고 어깨에 걸친다.) 준비 됐어.
르네 보니타:(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방을 둘러본다. 언제 사람이 다녀갔냐는듯, 미미한 온기만 남았던 방을 눈에 한번 담더니 등을 돌린다.) 다시 내려가서... 등대 위치 확인해요.
아샤 체르니:(혹시 모를 다음 사람을 위해 어질러진 구석을 정돈하곤 문을 나서 아래로 내려간다.)
저 사람은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샤 체르니:...사람? (섣불리 다가가기보단 네 손을 붙잡은 채로 조금 물러서 행동을 지켜본다.)
르네 보니타:... (아샤라면 반가워서 한걸음에 달려나갈줄 알았다)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아샤 체르니: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실패 |
아마도 같은 단어를 중얼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찰나에, 바다를 향해 갑자기 뛰어듭니다.
혹은 비관해서 스스로 뛰어내려버린 모양입니다.
아샤 체르니:????? (일단 냅다 구하러간다)
르네 보니타:(손 붙잡음) ...갈거에요? 무리에요.
르네 보니타:...아니. 무의미한 행동이에요. 저 사람이 스스로 택한 결말이잖아요.
아샤 체르니:그렇다고 눈 앞에서 죽으려는 걸 방관할 수는 없어.
르네 보니타:....다녀와요, 그럼. 난 여기 있을테니까.
아샤 체르니:응. 여기 그대로 있어, 금방 올게.
아샤 체르니:
수영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만, 아까 보았던 그 사람은 이미 사라졌네요.
아샤 체르니:... (혹시 몰라 더 찾아본다.)
르네 보니타:
(To GM)rolling 1d100<50
=
1 Success
아샤 체르니:(어쩔 수 없이 너무 늦지 않게 물가로 올라와 너에게 돌아간다.)
르네 보니타:(쪼그려 앉아있다가 다가오는 너를 발견한다.) 아샤..?
아샤 체르니:(고개를 천천히 젓는다.) ...없었어.
르네 보니타:....무의미하다고 했잖아요. 잊어버려요, 그런건.
아샤 체르니:...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진 않아. 지나쳤어도 계속 눈에 밟혔겠지. (머리카락의 물기를 털어내며 등대 쪽을 바라본다.) 그냥 내 문제야.
르네 보니타:(무언가 말하려는듯 입을 열었지만 도로 다물고 만다. 구석에 두었던 가방을 챙기고서) 가요, 어차피 다시 수영해야할테니 옷은 말리지 않아도 되겠네요.
아샤 체르니:(가방을 건네 받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오늘의 목적지를 점찍고 수영 할 준비를 해야죠.
수평선 너머에서 어둑한 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보아하니
아샤 체르니:오늘은 파도가 험하네. ...조심하자.
르네 보니타:괜찮을거에요. (흐리게 웃더니 수영할 준비를 끝마친다.)
오늘따라 어째 바다 반딧불이도 보이지 않네요.
아샤 체르니:
수영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르네 보니타:
건강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To GM): 그렇습니다. 르네, 당신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To GM): 쿵, 쿵, 심장이 너무 크게 뛰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고, 물렸던 감염부위가 찢어질 것처럼 아파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엄습하지 않나요?
아샤 체르니:(이상함을 감지하고 르네쪽으로 간다.)
GM:
건강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르네 보니타:
건강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금방이라도 머금은 공기를 뱉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아샤 체르니:
수영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르네 보니타:
건강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샤 체르니:
근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본래 예정했던 건물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가까스로 올라온 르네는 삼켰던 검은 물을 토해내고,
그러나 몸을 가누기 힘든 듯 그대로 바닥에 쓰러집니다.
아샤 체르니: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르네 보니타:(힘없이 숨을 몰아쉬면서도 네 옷을 붙잡은 손을 결코 놓지 않는다.) 안돼...
아샤 체르니:... (푸른 핏줄에서 떼지 못하는 시선이 어딘가 멍하다. 육지에 올라온 지금도 숨이 부족한 기분이 들었다. 입새로 남은 숨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제 옷을 붙잡은 손 위로 제 손을 겹친다.) ...르네. 정신 차려봐.
르네 보니타:(어딘가 답답한듯 숨을 크게 몰아쉰다. 이렇게까지 아팠던게 언제적이지? 고통에 무딘 몸이 비명을 질렀다. 당장이라도 튀어나갈것 같은 새된 신음을 삼키고 애써 흐트러진 표정을 갈무리한다.) 괜...괜찮아요. (무엇이 괜찮은건지, 내가? 당신이? 아니면 우리의 미래가? 눈앞이 점멸을 반복하고 자꾸만 흐려지려는 정신을 억지로 다잡는다.) 금방.... 괜찮아질거에요, 괜찮아. 괜찮을거야.
아샤 체르니:...안 괜찮아, 너는 대체 어느 지경까지 가야 괜찮지 않다고 할 생각인 거야... (네가 고통에 익숙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죽음 앞에 무감하다는 것도, 그래서 어쩌면 진심으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까지. 그래서 네게는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네가 애써 표정을 갈무리할수록 얼굴이 구겨지는 것은 제쪽이다.) ...숨긴 상처가 있어? 어디야?
르네 보니타:어깨...쪽에, (아픈건 난데, 또 자신보다 더 아픈 얼굴을 한 너를 마주하게 된다. 춥고 덥기를 반복하는 체온에 무의식적으로 네게로 가 붙는다. 손에 닿는 유일한 이 온기가 구원의 밧줄같았다.) 이.,상...하죠? 바로 감염될줄.. 알았는데, (벅차오르는 숨을 고르는듯 크게 마시고 내뱉더니) 여기까지 용,케.. 버텨줬어요, 몸이.
아샤 체르니:(머릿속에서 수많은 질문들이 엉켰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모두 한마디가 힘겨운 사람에게 물을만한 가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속으로 삼켰다.) 어디 봐봐. (두꺼운 옷을 끌러내려 네 어깨의 상처를 확인한다. 감염 시간은 최대 몇시간까지였지. 아직은 괜찮은 걸까... 이 상태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물린지는 얼마나 됐어.
르네 보니타:(고개를 살짝 돌리자 상처부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선명한 이빨자국, 의심할 여지없는 흔적이었다.) 아샤가... 물에 빠졌던, 그..날.. (항상 괜찮았으니까, 분명 이번에도 괜찮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아아. 또 바보같이 자책하고 있을 얼굴이 눈동자에 담긴다. 아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줘야하는데...) 등,대,,, 가야해요...
아샤 체르니:...그곳에는 백신이 있다고 했으니까, 뭐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야. (피가 굳어진 잇자국에, 푸르게 변질된 살갗이 아파보여 잠시 살피던 손이 잠시 굳는다. 이내 다시 옷을 정돈해준 다음, 네 앞에 허리를 숙였다.) 자.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잖아.
천천히 퍼지던 푸른 핏줄이 점차 빠르게 뻗어 나갑니다.
밭아진 숨은 뭍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쌕쌕 소리를 내고,
르네 보니타:...응.(떨리는 두 팔로 네 목을 끌어안는다. 놓치기라도 하면 큰일난다는듯이, 그 손길은 절박하고 간절해서) ...나, 두고 가면.. 안돼요. 놓지마......
그리고 르네는 의식을 잃은 듯, 쓰러졌습니다.
무언가 말해야 하는 것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샤 체르니:(정신을 잃은 듯 축 늘어진 몸을 업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 상태로 등대까지 갈 수 있을까? 남은 거리를 가늠해본다.)
르네는 지금 등대까지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죠.
그렇다고 이곳에 그녀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습니다.
르네를 숨길 장소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서 쓸려왔는지 모를 반쪽 간판 따위 뿐입니다.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쇠파이프가 닫혀있는 문의 문고리에 꿰어져있습니다.
혹시 생존자가 괴물을 가둬두고 간 장소는 아닐까요?
아샤 체르니:(...그렇다면 여기에 숨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르네를 구석진 곳에 내려놓고 쇠파이프를 빼본다.)
이 약해보이는 괴물은 등을 돌린 채 웅크리고 있습니다.
아샤 체르니:(문에서 빼낸 쇠파이프를 쥐고 괴물을 살핀다.)
저 괴물이 나중에 정신을 잃은 르네를 잡아먹을 수도 있겠죠.
혹은 그 울음소리로 다른 괴물을 불러들일지도요.
아샤 체르니:(낮게 한숨을 내쉬고 결심한듯 먼저 급소를 노린다.)
쇠파이프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4 |
아샤 체르니:
SAN Roll
| 기준치: |
67/33/13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샤 체르니:(우선 시체를 복도로 끌어낸다.)
저편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괴물과 눈이 마주칩니다.
아아아아악!!!!!
귀가 아프고 기분 나쁜 울부짖음이 건물을 울립니다.
아샤 체르니:(들고있던 쇠파이프를 움켜잡고 배를 가격한다.)
쇠파이프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7 |
괴물:
회피
| 기준치: |
35/17/7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처 피하지 못한 괴물은 내상을 입은듯 피를 토해냅니다.
괴물:
날카로운 손톱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아샤 체르니:
회피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달려든 괴물의 날카롭고 긴 손톱이 엉망으로 휘둘러집니다.
파괴력은 있어 보이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쇠파이프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2 |
재차 달려들어 다른 손으로 심장 부근을 공격합니다.
괴물:
날카로운 손톱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5 |
쇠파이프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4 |
괴물:
회피
| 기준치: |
35/17/7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샤가 휘두른 쇠파이프를, 아슬하게 피합니다.
괴물:
날카로운 손톱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5 |
아샤 체르니:
회피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쇠파이프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3 |
괴물:
회피
| 기준치: |
35/17/7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실패 |
이 괴물은 마치 감정이 있는 것처럼 굴고있습니다.
아샤 체르니: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지옥에나.... 떨어져----. 이, 괴… 물아.”
아샤 체르니:(어쩐지 발목이 무겁다. 유언과도 같은 말이 제 발목을 잡고 늘어지듯이. 두 구의 시체를 뒤로하고 르네를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안에는 당신이 쓰던 기록용 수첩이 들어있네요.
아샤 체르니:(르네가? 왜 굳이? 오랜만에 보는 듯한 수첩을 꺼내본다.)
사흘이 지났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그나마 젖지 않은 수첩을 구했다. 이 수첩의 주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여섯 번째 기록]
비닐로 잘 감싸두었던 배낭의 비닐이 찢어져서 많은 것들이 젖었다. 다행히 이중으로 감싸둔 수첩과 사진들은 무사했지만..
라디오에서 생존자가 모이는 빌딩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금은 새벽이라 당장 움직일 수는 없지만, 해가 뜨면 르네와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열 두 번째 기록]
GM:명명하고 싶진 않지만, 괴물이 생겨나고 있다. 핏줄이 파랗고 비늘이 있는 생명체.
도망치는데 성공은 했는데, 혼란스럽다. 물 속에서 사는걸까?
우리는 지금 리버디 빌딩에 도착해있다. 이곳은,
....
.....
문을 부수고 들어온 괴물을 잡았다. 다치긴 했지만, 무사하다.
GM:그 생명체는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사람이었던 걸까?
[열 일곱 번째 기록]
생존자가 모여있어야 했을 빌딩은 이미 시체 밭이 된 지 오래였다.
괴물에게 습격당했거나 이 안에 있던 누군가가 괴물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생각한다.
늦게 도착한 것을 감사히 여겨야 할지, 아니면….
죽은 사람들 틈에서 쓸모있는 물건을 찾아내는 일은 심적으로 많이 지치는 일이었다. 괴물로 깨어나버린 사람이 있어서 공격당한 나머지,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GM:감염당하진 않았지만... 조금 쉬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더이상 라디오도 울리지 않는다. 이제 멸망 전의 삶이 흐릿하다. 얼마나 지났다고...
...
....
.....
[오십 번째 기록]
GM:밤에 잠깐씩 조명이 켜지는 건물을 찾았다. 착각인 걸까? 너무 멀어서 잘 모르겠다.
어쨌든 르네와 그 빌딩을 향하기로 했다. 우리는 지쳐있고, 목적지가 필요하니까.
[오십 두 번째 기록]
라디오에서 방송이 나왔다. 사람 목소리였다.
백신이 있다고 했다. 생존자들도 있다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가,...*
우리는 저 빌딩을 등대라고 부르기로 했다. 바다의 길잡이. 희망.
…
…
몇 장을 넘긴 뒤에야 다시 일지가 시작됩니다.
삼 일간 많은 일이 있어서 이제야 펜을 들 정신이 생겼어요.
당신은 하루도 빠짐없이 일지를 썼으니까, 나라도 이어 써야할 것 같아서..
이제 겨우 잠들었네요. 묶고싶진 않았지만, 이대로는 영영 잃게 될까봐...
손톱에 긁힌 상처가 꽤 깊지만, 괜찮아요. 나름대로 약도 충분히 있으니까.
하지만 아샤를 두고 갈 수는 없다는게 걱정이에요.
GM: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이 알려준다면 좋을 텐데. ….
[... 기록]
우선은 등대로 계속 가볼까해요.
라디오에서 백신, 이라고 말했으니 그곳에 가면 당신을 되돌려줄 백신이 있겠죠.
그렇게 믿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으니까.
[... 기록]
당신은 원치 않겠지만 다음엔 사람이라도 구해볼까봐요.
......
보고 싶어요.
[... 기록]
생존자를 만났어요. 총알이 스친 게 아니라면 나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네요.
GM:말로하기엔, 공포에 제정신이 아니더라고요.
요즘은 아샤, 자꾸 당신에게 말을 걸게 되는 것 같아요.
혼자에 익숙해졌을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봐요.
하지만 … … 버틸 거에요.
제일 마지막 페이지는 날짜를 기록한 숫자가 빼곡합니다.
GM:당신이 깨어났어요. 그것도 인간인 채로.
첫 문장을 제대로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기뻤어요.
...내 감염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요. 솔직히, 눈을 뜨면 괴물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감염 단계가 느린 것 같아요.
언제까지 버텨줄지... 등대에 당신이 들어갈 수는 없을 테니 제발. 아직은 인간이기를.
아샤 체르니:
SAN Roll
| 기준치: |
67/33/13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물거품 소리가 이명처럼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샤 체르니:
정신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르네의 목소리와 모르는 목소리들이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뒈질 거면 혼자 뒈지지 왜 괴물을 끌고 다녀!
나는 널 도우려는 거야! 저 괴물을 공격해!!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흉한 비늘이 다닥다닥 돋아난 손의 푸른 핏줄,
더듬더듬 말하는 목소리는 괴물의 울부짖음이라는 것을.
괴물이 된 당신이라도 이 악물고 이곳까지 데려온 르네와,
그런 르네를 물어뜯어 감염시킨 것도 모두 다.
르네 보니타:....아샤, (네 손에 들린 수첩을 발견한다.)
아샤 체르니:(제 손등을 더듬었다. 딱딱하고 얇은, 흡사 굳어진 껍질과도 같은 비늘이 느껴진다. 무엇이 지금까지 제 눈을 가렸던 건지, 한번 인식하자 낯선 제 모습이 겉잡을 수 없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목소리를 내려다, 네가 알아들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 의미 없이 입술만 달싹였다. 그저 우습다. 정작 위험한 것이 누구인지 분간하지도 못한 채 함부로 네 손을 잡았던 것과, 누군가를 구하는 길이라 믿으며 억지로 끝을 냈던 어떤 목숨들, 차가운 시신 앞의 짧은 묵념들이.
...면 안됐는데.)
네 옆에 있으면 안 됐는데. ...살아있으면 안되는데.
르네 보니타:(힘겹게 손을 뻗어 네 시야를 가린다. 어째서 수첩이 흘러들어갔는지 몰라도, 아직은 일렀다. 품안의 차가운 비닐이, 끓어오르는 체온을 식혀준다. 그 선명한 이질감을 외면한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보지마요, 아무것도 생각도..하지마.
(대체 누구에게 말하고 싶은지, 주어조차 없는 문장이 계속 이어진다.) 잘못된건 없어요, 당신은... 내가 아는 아샤 체르니가 맞아.
아샤 체르니:(작은 손바닥이 눈을 덮으면 아예 깜깜하지도, 앞을 구분할 수도 없는 어중간한 어둠이 찾아든다. 들리는 것은 여전히 고통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너의 목소리 뿐이다.) ...이제 됐어, 르네. 언제까지 내 눈을 가릴 셈이야.
(아주 느릿하게, 제것처럼 여겨지지 않는 팔을 움직여 네 손을 눈에서 떼어낸다. 자신이 저지른 짓이다. 무른 주제에 약하고, 약한 주제에 욕심이 많아 벌어진 일이다. 그러므로 보란 듯 속아넘어간 지금도 너를 탓할 수 없다. 그만해야 해, 라는 생각이 들 때에는 언제나 너무 늦어있었다.) 나는 봐야 해. ...남김 없이 보고,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전부 기억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면 정말 괴물일 뿐이야.
르네 보니타:당신의 세상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힘없는 두 팔은 네 다정한 손짓에 밀려날 뿐이다. 팔이 떨어지면, 헤아릴 수 없이 마주해왔던, 새카만 눈동자가 들어온다. 차라리 그 눈이 나를 원망하고, 울었다면 비틀린 속이 조금은 편해졌을지도 모를텐데. 끝끝내 자책하는 듯한 목소리에 자조적으로 입꼬리를 틀어올린다.)
이거봐요, 나는 좋은 사람은 될 수 없다니까...?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빈껍데기만 남은 그를 붙잡고 있었는가. 예고없는 작별은 모든 세상을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나는 아직 당신이 없으면 안되는데, 그래서 내가, 살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괴물보다 더한 사람이 되는 것뿐.) 여전히 나의 세계의 신은 당신 하나뿐이에요. 아샤에게 괴물이라면 나에게도 괴물일 것이고 사람이라면 내게도 사람이겠죠.
결국...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아샤 당신은 필요한만큼 내게 이용당한거야.
아샤 체르니:…내 세상이 지켜지는 이유는 하나야. 당연한 가치를, …나의 신념을, 사람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르네, …내 모습을 봐. 여전히 네가 사랑하는 하늘과 어울려? (파도가 하늘을 집어삼키고 수평선이 허물어졌을 때 너의 하늘은 바다 아래 가라앉았다. 폐 속에 시원한 공기 대신 차가운 물이 들어차는 곳. 바람 한 줄기 통하지 않는 바다 밑바닥에서 서서히 변한 모습만큼이나 자기도 모르는 새 짓밟힌 세상은 원래의 형태를 잃었다.)
네가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한 적 없어. …내가 언제 그런 걸 원했다고… 난 그저, 네가 스스로를 그만 미워하기를 바래. 나를 이용해서라도. 그래서 언젠가 네가 내 손을 붙잡지 않고도 혼자 흔들리지 않고 서있을 수 있을 수 있다면 그만이야. 그런데 너는 어김없이 나를 위해 뒤를 향해 걷고, 다시 괴물이 되고, 그런 너를 비웃기를 반복하는구나.
이제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너와, 너무 달라진 내가 같이 있는 의미가 있어? 르네 보니타, 아샤 체르니가 나에게 있어 괴물이라면…… 너도 나를 괴물로 봐줄 수 있어?
…등대로 가. 너는 우리를 아무도 반기지 않을 거라고 했지, 알고 있잖아. 그게 우리가 아닌 나 때문이라는 걸. (이 상황에서까지도 여전히 남은 빛은 단 하나, 아무래도 좋다. 더 늦기 전에 아직 살아있는 인간인 너를 그곳으로 보내야 한다. 너는 제게 있어 돌이킬 수 있는 단 하나의 희망이니까.)
르네 보니타:...아샤가, 그랬죠. 언젠가는 바다를 사랑할 수 있을거라고. 당신이 하늘에 어울리지 않으면 어때서요, 바다로 가요. (찌르는 듯한 고통에 새된 비명이 새어나갈까, 다시금 숨을 가다듬는다. 그러나 펄펄 끓는 열이나,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보다 두려운건 바로 당신의 모습이었다. 금방이라도 손을 놓아버릴 듯한 모습에, 나는 또다시 나의 세상을 잃을까봐 두려워서.) ...바다가 싫다면 되돌리면 돼요, 아직, ... 늦지 않았어. 당신의 세상도, 나의 세상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저 곳에 있잖아요.
나는 지금까지 그누구도 지키지 못하고, 무엇하나 완벽하게 해낸 것이 없어요. 한 번.. 아샤를, 세계를 잃었죠. 그런 나를 어떻게 용서해요? 만약 나에게서 또다시 당신을 잃게 만들면... 안 돼, 난 아샤처럼 단단하지 못해요. 이번에야말로 지지대가 없으면 그대로 무너지고 말거에요. 내 말 들어요.
이곳에 당신보다 사람다운 사람은 없어요. 살아남기 위해, 같은 인간에게 총을 들이미는 인간과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려는 당신. 내가 지켜봐왔던 수많은 사람들은 괴물보다 더한 사람일 뿐이었어요. 그러니 누가 감히 당신을 괴물이라 불러. 당신은, 인간으로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하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혼자 가라고 할 수 있어. ...같이 가야해요. (붙잡은 옷깃에 힘이 들어간다. 그 마저도 미약한 발악이 될 뿐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입가에 떠올랐던 자조적인 미소는 차차 쓰디 쓴 웃음이 되었다.) 어차피 나는, 이제... 한 발자국 걷는 것마저도 힘에 부쳐서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거든요.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아요.
아샤 체르니:(바다와 하늘은 닮아있다. 세상을 거꾸로 뒤집으면 아마 바다가 하늘이 되고 하늘이 바다가 될 것이다. 푸른 하늘을 잃은 이후로는 그 닮은 모습에 때때로 이끌리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 차이를 저리도록 느낀다. 사람은 하늘에서 신이 되고, 땅에서 인간이 되고, 바다에서 괴물이 되는구나.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도 저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 거구나. 추악한 괴물의 모습을 지닌 채, 어중간한 인간성을 갖추고, 전능한 신이나 가능할 법한 것을 꿈꾸었다.)
가치도, 신념도, 사람도 지키지 못한 마당에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어. …그래, 마지막까지 나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면, 등대로 가자. …다만 약속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감싸지 않을 거라고. 너는 지금도 네가 괴물이 되건 말건 관심조차 없지만, 그때가 되면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 늦은 건 나고, 늦지 않은 건 너야.
내가 등대에 가는 이유는 희망이라고 불리우는 곳에, 인간 이 있는 곳에 너를 인도하기 위해서야. 헤어지는 법을 알려주지 못했으니 마지막으로 데려다 줄게, 그곳에서 작별을 하자. (힘 없이 손을 떨구었던 손을 천천히 네게 내밀었다. 너와 나의 목적지는 저 희미한 빛을 반사하는 등대 하나뿐이지만, 동시에 목적은 전혀 같지 않다. 창 밖의 거뭇한 바다가 하염없이 요동친다. 나는 죽어서 바다로 돌아가고, 검은 물을 먹고 그곳에서 새로 태어났다. 그러니 생명의 요람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서운 것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다.) 르네, 모든 게 끝나면…… 네 말대로 나는 바다로 갈 거야.
르네 보니타:(당신은 등대로 향하는 내 여정의 모든 목적을 너무나도 간단하게 외면하고 만다. 이 순간까지, 내가 살아 버틴 유일한 목적은 오직 그것 하나뿐이었음에도. 어깨의 상처가 따끔거리는 기분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 틀린 것은 없었어. 당신이 필요한건 나뿐이고.. 그래서 내가 더 절박하며, 선택권을 쥐게 되는건 당신이 되는 것이다.)
....이래서 당신의 다정함이 정말 싫다는거에요. 아샤는 너무 다정하고 따스해서, 끝내 하나만 생각하고 말잖아요. 살아가는 것. 하지만... 그렇게 인간이 되어 살아가는 나는 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요? 더는 내게 아름다운 세상을, 삶을 알려줄 사람은 누구 하나 없을 텐데 그 삶은 행복하나요? 당신이 없는 그 찰나에도, 나는 여기까지 오는데 수많은 피를 손에 묻혔어요. 그러니 다시 한 번 물을게요, 나는 그들을 밟고서도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당신은 아니고?
나는 아샤처럼, 인간성을 가진 괴물은 단 한 번도 본적 없어요. 어쩌면 그게 당신 또한 늦지 않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르죠. 우리 합리적으로 생각하자고요, 이런 세상에서 누가 살아가기 적합한지. 아샤가 멋대로 작별을 고할거라면, 그 방법은 내가 정해요. (내밀어진 손 위에 미세한 떨림이 남은 작은 손을 겹쳐 올린다. 꼭 푸른 하늘 아래에서 당신의 손을 맞잡았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어쩌면, 처음부터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이것 하나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을 구한 당신에겐 그럴 가치가, 수많은 생명을 빼앗은 내겐 그럴 죗값이 남았으니.) 당신은 백신을 맞고, 인간으로서 살아가. 당신이라는 사람은 그 온기를 잃지 않을테니 두 번째 삶에서는 나름대로의 속죄도 하고,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지. 그리고.. 괴물이 되기 전에, 내가 더 많은 피를 묻히기 전에 나를 죽여요. 결국,.. 이 결말은 피할 수 없었던거에요.
아샤 체르니:제발, 이런게 다정이고 따스함이라고 말하지마. 나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완전무결한 인간이 아니야… (검게 물든 심장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피가 돌고 있을까. 단단하게 굳은 비늘을 긁어내면, 푸르게 올라온 피부를 뜯어내면 그 아래에는 여전히 붉은 피가 흐를까. 모르겠다.) …나는 언제나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도, 옳은 선택을 할 수도 없어. 그러기 위해 발버둥 쳤을 뿐이지. …네겐 할 말이 없네. 이번만큼은 그냥 내 욕심이고, 미련이고… 그래, 르네 너는 조금도 바라지 않는 일이야. 네가 살아가는 게 중요해.
나잖아. …내가 멍청한 짓을 해서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런데 어떻게 네가 살아가는 것을, 네 목숨에 집착을 안하겠어. 내가 정말 괴물이 아니라면, 아직은 인간이라서 느낄 수 있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거라면… 나는 이 무른 마음을 붙잡지 않고는 인간일 수 없는 거겠지. (스스럼 없이 제 손 위로 올라온 손은 창백해서, 그 위로 올라온 푸른 핏줄이 이질적으로 도드라진다. 손바닥에 내려앉은 눈송이나 타고 남은 재 같은, 연약한 무게감이다.) 적어도 살아가는 한, 행복을 찾을 시간이, 어쩌면 나를 대신할 누군가를 찾을 수도 있을 거야. 뻔하고, 그 모든 게 내가 아니어서 네게 의미가 없다고 한다 해도 난…… (내 손을 잡는 사람 하나 구하지 못하는 나는, 이 인간성은 대체 뭘 위해 남아있는 걸까. 무력함에 숨이 막혀온다.) 네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을 뿐인데...
르네, 사람에게 가치를 매기는 일만큼 가치 없는 일이 있을까 싶어. 네가 괴물보다 더한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건, 그런 일을 서슴없이 저지른 건 무엇 때문이야? 나는 결국 네 손에 피를 묻히게 하고, 잔인한 일을 떠넘겼어. …너와의 모든 약속을 저버린 내가, 감히 네 가치를 매길 수 있을 리 없잖아.
……하하, 나는 그 쉬운 말을 몰라서 안 하는게 아니야. 네게 나를 죽여달라고 하지 못해 네 앞에 이런 끔찍한 모습으로 서있는게 아니야. 르네. 그러니까 그런 말은 이제 그만둬. 누가 누굴 죽여. 내가, 너를? 아무리 나라고 해도 정말, 조금… (말에 긁힌 듯 가슴께가 뻐근해진다. 드문드문, 물에 잠긴 사람처럼 말이 끊겼다. 야속하게도 말 한마디에 지금까지 기울인 모든 사랑이 무색해진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무언가를 기대하며 쏟은 애정이 아니다. 그저 네가 필요없다고 하는 미래를 억지로 안겨주려다 못해, 끝내 다시금 네가 스스로를 포기하게 만드는 자신이 싫다.) 상처 받아.
르네 보니타:알아요, 내가 당신이 살아가기를 바라듯, 아샤도 내가 살아가기를 바라는 거겠죠. (욕심이고, 미련이고, 그럼에도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것. 당신은 부정했지만, 이게 덧없이 다정하고 애정어린 한마디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그 누구도 내게 말하지 않았던 한 마디를, 당신은 몇 번이고 내게 들려준다.)
나는 괴물이 되는건 무섭지 않았어요. 멍청한 짓? 아니, 아니야. 틀렸어요. ...당신이 없는 그 세계는 내게 너무 고됐고, 차가워서.. (당신이 괴물이 된 그 곳은, 지독하고 익숙한 나의 고향을 닮았다. 그는 내게 아름다운 세계를 이야기했으나, 죽음에 수몰된 세계는 한없이 추악한 인간의 면모를 드러냈다. 언젠가 당신 손에 이끌려간 베이커리의 고소한 빵 냄새를 풍기던 주인은 당신에게 구해진 사실조차 잊은건지 우리에게 총구를 내밀었으며, 꽃 이름을 알려주었던 아르바이트생은 먹을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당신을 해치려 들었다. 빛을 잃은 세계, 그 누구도 꺼내주지 않는 이 죽음의 밑바닥.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붙잡을 수 밖에 없는건, 정말로 내겐 당신밖에 없어서 그랬어.) 그런 방법으로라도 가까워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어요. 사실 나는 충분히 아샤를 밀어낼 수 있었던거죠. 그럼에도 움직이지 않았던 건, 오롯 나의 선택이였어요.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아샤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수천번, 수만번을 배신당하고 외면당하면서도 누군가를 믿고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이곳으로 향하는 그 모든 여정에, 우리에게 손길을 내밀어주는 사람은.. (잘게 숨이 떨리더니 창백하다 못해, 새파래진 여린 주먹을 쥐었다. 감염의 고통을 감내하는 건지, 지난 나날의 고통을 떠올리는 건지 알 수 없다. 알고 있었다,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잘못된 것은 예고없이 닥쳐온 재난이었고 그 곳에는 무고하게 휩쓸린 사람들만이 남았던거라고. 그럼에도 왜, 왜, 우리에게는 없었던걸까. 바스라지기 전에 내게도 그 온기를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없었다고.. 대체 언제까지, 이 모든 걸 당신 탓이라고 돌릴거에요. 이 세상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아. 수몰됨과 동시에 모든 빛을 잃었어. 나비는 쉼터를 잃었고, 푸른 하늘은 죽음보다 더 깊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아버렸어요.
그러니까... 제발, 부탁이에요. 아샤. (절박한 손짓으로 푸른 괴물의 손등을 붙잡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손은 너무나 따뜻해서 그만 울어버리고 싶었다. 머리 끝까지 올라온 열기에, 어지러운 정신 속에 비명 같은 새된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이 애정은 양날의 검. 가졌던 만큼, 잃는 순간의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테니까 이 차가운 세상에서 내 손을 놓지 말아줘요. 내가 얼마나 더 헤어짐에 익숙해져야하는 걸까요. 내가 얼마나 더 모르는 사람들의 호의를 기다려야하는걸까요. 나는 지쳤어요. 나를... 이 어둠 속에서 꺼내주세요.
아샤 체르니:……무섭지 않았을 리 없어. (내 죽음이 그보다 더한 공포였을 뿐이겠지. 바싹 마른 입안을 적신다.) 르네, 그래서 지금 나와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고통이 달가워? 우리가 조금이라도 가까워진 것 같아서 만족해? …그럴 리가 없지. 네가 내 손을 놓지 못하는 건… 지금이 너무 두렵고, 아프고, 슬프기 때문이야.
(알고 있다. 자신은 욕심을 관철할 수 있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 강단이 없어서도, 절실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언제나 누군가를 헤아리는 동시에 어떤 간절함 앞에서 약해진다. 모두 아주 오랜 습관이다. 이런 버릇을 떨쳐낼 수 없어 부단히 괴로워하면서도 매몰차게 등 돌리지 못하고, 금세 붙들려 휘청이면서도 손가락을 떼어내지 못한다. 더 이상 너를 지탱하고 서있는 게 아니다. 나의 단단함은 이미 금이 가고, 벌어져서 허무를 가득 머금었고, 더는 기댈만한 게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그저 함께, 아주 더디게 침몰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를 붙잡고 있어 실감하지 못할 뿐. 몸이 기운다는 생각이 들 때쯤, 우린 깊은 바다에 잠기겠지. 가장 어두운 하늘을 닮은 바다에.)
아름다운 세상이어서 사랑한 게 아니야. 사랑해서 아름다워 보였던 거지. 풀 한 포기가, 바람 한 줄기가. 드넓은 하늘을 헤매는 나비나 검푸른 바다까지… 여전히 이곳에 있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다고…
르네, …나도 네가 아니야. 누구도 내게 손 내밀지 않는다고 나까지 내민 손을 거두지 않을 거야. 사람의 선의를 믿고, 기대하는 것을 멈추지 않아. 인간이라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악의에 새삼스럽게 실망하지 않아. 욕심을 관철하려는 사람들을 욕하지 않아. 사람이 사람에게 괴물일 수밖에 없다 해도, 내가 어쩔 수 없는 괴물이라고 해도, 나는 끝까지 사람의 사람다운 면을, 이 세계를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아…
(네가 아는 아샤 체르니는, 이런 순간이라면 더더욱 변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래, 가라앉는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숨을 나누자. 결심같기도, 소망같기도 한… 다짐같기도, 바람같기도 한 문장을 곱씹듯 토해낸다. 당장 앞에 있는 게 사람인지 괴물인지도 구분 못하는 나를 보고 늦지 않았다고.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 네 간절함 앞에 자신은 이번에도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버린다. 도망치려는 생각을 포기한다. 잡은 손을 몇번이고 고쳐 쥐고 다시 한번 일어나자. 꺼지지 않은 빛을 향하자. 그곳에 있는 것이 신기루이든, 허무맹랑한 바람이든, 질 나쁜 희망이든…… 네가 어둠 속에서 꺼내달라고 하였으니까. 그렇다면 이곳에 멈춰있을 수 없으니까.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흔들린다.)
이곳은 동화가 아니고, 정해진 결말이 없다고 했지. 그렇다면 우리의 눈으로 확인하고 오자. 차갑고 각박한 현실이지만 이렇게 손을 잡으면 따뜻하잖아. 그리고 함께 결정하는 거야. …우리의 마지막을.
르네 보니타:내 감염이 이렇게 느릴 줄 몰랐어요. 그저, 나도 눈을 뜨면 당신과 같은 세상에서 가벼운 몸으로 서있을 줄 알았지. (애꿎게도 하늘은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쏟아지는 핏빛 노을 아래, 천천히 눈을 뜨며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두 번 다시 불리지 않을 그 이름을, 부르는 너를 보며) ...나는, 벌을 받고 있는걸까요?
(우리의 막연한 현실이 너무나 잔혹해서 심장과 가장 가까운 숨이 이어지는 곳, 어떤 저항도 없이 새겨진 낙인을 감춘 채, 미소 지었다. 만약 신이 내게 안식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면, 나는 마지막 숨이 닿는 곳까지 당신을 위해 걸어야지. 이는 지독한 외로운 여정 끝, 내게 주는 하나의 위안이자 미처 버리지 못한 당신을 향한 미련. 그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었다. 어떤 진실도 고할 수 없었던 인어공주는, 왕자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종국엔, 그를 사랑했다는 사실조차 전하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다 속 물거품이 되어 가면서...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지켜냈음에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인어공주가 부러웠다고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알아. 그게 바로, 아샤 체르니죠. 되돌려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영원히 모든 것을 사랑할.. .당신.
(더없이 미련한 사람. 우스운 것은 그의 세상에 내가 있고, 그렇기에 나 또한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그 다정함을, 그 따스함을 어찌 꺾을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한 당신의 모든 것을 어찌 부정할 수 있을까. 다 무너진 모래성을 일으켜 세우듯, 파도에 무너진 젖은 흙을 끌어 모으고 모아 또 한 번의 ‘우리’를 세워본다. 어쩌면 다음 파도엔 그 흔적조차 남지 않고 휩쓸려 버릴지도 모르지. 하지만 괜찮아, 당신이 나를 놓지 않는다면. 맞잡은 손을 타고, 온기가 새어 들어온다. 문득,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착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아샤가 있는 곳이라면, 나는 어디든 함께 할거에요.
나비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
하늘 높이 날아요, 우리.
그러나 등대에는 수많은 생존자가 있을 것이고,
몰래 가서 찾아낸다는 꿈같은 확률은 미뤄두는 게 좋겠죠.
당장 죽을 것 같은 르네를 어떻게 거기까지 옮기죠?
너덜해진 문짝과 바닥에 떠다니는 나무판자입니다.
아샤 체르니:(르네를 판판한 판자에 앉히고 물에 띄워 이동한다.)
철썩 소리를 내며 핏빛으로 산산히 부서집니다.
아샤 체르니:
수영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제는 하늘과 바다가 뒤바뀌어도 아무렇지 않지요.
아샤 체르니:
수영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근래에 대규모 습격이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다지 기울어지지 않은 빌딩의 로비층인 모양입니다.
생존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빌딩이 깨끗하네요.
깨어진 창문은 유리조각 하나 없이 치워져 있네요.
아샤 체르니:...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 걸음을 옮긴다.)
아샤 체르니: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생존자 1: ..아직도 청소가 끝나지 않았어요. ... 제대로된 장례도 없이...
생존자 2: ..괴물이 그렇게 대규모로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생존자 1: 오늘 밤도 무사히 지나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위에 있는
백신이 빨리 ... ...
생존자 3: 조금 긴장 풀어요 J. 완성은 되어있으니까..
우린 안전할 거에요. 오늘도 버텨냈잖아요. 이제 자는 게 어때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백신이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아샤 체르니:(험한 일을 당한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다. ...괜히 놀라게 할 필요는 없겠지. 소리를 죽여 다음 층으로 향한다.)
아샤 체르니:
은밀행동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도망치는 노을을 그 날카로운 손톱으로 움켜쥐어 삼키고,
어둠으로 으깨지는 노을은 피를 토하는 듯 합니다.
아샤 체르니:(열려있는 문 안쪽을 들여다본다.)
쭉 비어있는 어두운 사무실 사이에 딱 한 곳.
아샤 체르니:(방에 누가 있나? 조용히 살펴본다.)
아무래도 아래층으로 신호를 보내는 용도겠지요.
아샤 체르니:(뭘 하는 거지..? 잠시 지켜본다.)
아샤 체르니:(커다란 기계를... 관찰한다.)
아샤 체르니:
관찰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샤 체르니:... (언제까지 숨어있을 순 없겠지. 제 모습이 잘 보이지 않도록 벽 쪽에 붙어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로한:누... 누구..! (난데없는 소리에 깜짝 놀란듯 의자에서 미끄러진다.)
아샤 체르니:(한숨 푹... 최대한 놀라지 않게 하려는 시도가 바로 실패했다.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나오지만, 다가가지 않은 채로 제자리에 서있다.) ...죄송합니다. 이런 모습이라... 놀라실 것 같아서. (얌전히 서있기...)
로한:...괴, 괴물..! (얼마전 괴물의 침입으로 등대가 피투성이가 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괴물이 또다시 들어오게 된건지. 방심은 금물이라 하였거늘.)
죄송...합니다? (문득, 알수없는 웅얼거림 속에서 익숙한 문장을 듣는다. 자세히 보니 이 괴물은 자신을 공격하지도 않은 채, 무언가를 업고 있었다. 이런 행동의 괴물이 있었나?) 자네는... 누군가?
아샤 체르니:...(책상 옆의 밧줄로 불안한 시선을 옮긴다. 할 수 있는 데까진, 대화를 해보고 싶은데...) ...아샤 체르니, 라고 합니다.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최대한 천천히, 또렷하게 발음하려 노력한다. 이 노력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이성이 남아있고, ...아직 괴물이 되지 않은 생존자를 보호하고 있어요.
로한:(입모양을 한참 살펴보아도 이해하지 못한듯, 책상 위의 펜을 노트에 끼워 네게 건넨다. ) 여기에 써줄 수 있겠나. 나는 로한, 이 등대의 우두머리일세. (이 등대를 지켜나가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괴물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봤는가, 저자 또한 별반 다를리 없다고 생각하기에 괴물인 그를 경계하면서도.. 이곳은 백신이 있는 곳, 자신만은 똑바로 정신차려야 살아남으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아샤 체르니:(조심스럽게 노트를 받아들고, 말로 한 내용을 그대로 글씨로 적어 내민다. 이 등대에 희망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한 문장을 덧붙힌 채로.)
로한:정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할줄은... (건네 받은 노트를 읽던 시선이, '희망'이라는 단어 앞에서 멈춘다.) 그래..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이 찾는 것은 단 하나지.
나를 해치지 않는다면, 연구실을 보여줄 수 있다만, 섣불리 행동하면 밧줄을 잡아당길것이네. (그러면서도 시선이 어깨에 걸친, 아직은 사람에 가까우나 곧 괴물이 될 감염자를 스쳐지나간다.)
아샤 체르니:(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르네를 한번 고쳐업고, 네 허락에 따라 연구실에 발을 들인다.)
파일과 실험용품들, 비커, 눈금을 그려둔 유리컵 등이 보입니다.
살펴보자면 주사기에
'희망' 이라는 단어가 적혀있군요.
아샤 체르니:......
[백신은 저것 뿐입니까?]
로한:저것은... 수백 번의 실패와 수십 명의 사람을 떠나보낸 끝에 찾아낸 유의미한 반응을 보이는 약물이네.
시카라는 아이가 저 주사기를 희망이라 불렀지. …아이의 모친은 이미 바다로 돌아갔는데도, 결국 이 백신에 희망이라는 이름이 붙은 셈이지.
...그래, 현재로썬 남은 백신은 저것뿐이야. 복제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너무 많이 반복한 탓이었지. 장비가 조금만 더 좋았어도.. 하지만 이젠 실마리를 찾았다네. 이 방법이 옳다면 조만간 복제에 성공할거야. 그렇게 되면 인류의 진짜 희망이 되겠지.
아샤 체르니:[...그 말은, 그 조만간은 언제인가요?] (감이 좋지 않다. 소량의 희망을 바라보다 르네의 차가운 손을 잡는다.) 이 아이가 그때까지 버틸 수는 있을까요...
로한:나는 이 등대에서 수많은 감염자를, 이윽고 괴물이 되어가는 그들을 지켜보았지.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이는 변치 않는 사실이다. 알고있음에도, 외면하고 싶은 현실.) 제아무리 백신이 빠르게 복제된다고 한들, 저 아이에겐... 시간이 없네. 당장 몇시간조차 남지 않았을테지.
알고있겠지만, 하나 남은 이 백신은 더더욱 넘겨줄 수 없고. 안타깝지만, 그것이 당신들의 현실 아니겠나.
아샤 체르니:... [변이를 늦출 방법은 정말 없습니까? 백신의 전부를 원하는 것도 아니에요. 시간이라도 벌 수 있다면... 모르시겠지만 르네가 물린지는 벌써 시간이 꽤 지났어요. ...지금까지 버텼으니, 더 버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가능성이 없습니까?]
로한:그 방법을 알았다면, 우리도 바다로 돌아간 수많은 동료들에게 무언가 할 수 있었겠지... 저 백신은 이미 소량일세, 약효가 적어, 주사하더라도 저 아이가 완벽히 돌아올지는 미지수일테고. 제아무리 특별한 경우라 한들, 결국 감염을 피할 수 없는건.. 피할 수 없지 않겠는가.
당신은 스스로의 정신이 무너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인간' 의 영혼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물론, 그녀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의 살점과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당신의 손.
백신을 두고 가는 것과, 백신을 들고 가는 것.
르네 보니타:(흐릿한 의식 속 주고 받는 이야기가 귓가에 맴돈다, 이곳까지 오고자한 그간의 노력이 무색하리만큼 차가운 현실은 한줌의 희망마저도 앗아가버린다. 고민도 잠시, 네 귓가에 겨우 들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알고 있잖아요. 어차피.. 저 사람은, 자신의 손으로 백신을 넘기지 않아요.
아샤 체르니:...르네, 정신이 들어? (귓가에 들리는 희미한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돌려 네 상태를 확인한다. 다 들은 걸까. 우리의 희망이, 고작 손가락 한 마디에 지나지 않는 자그마한 희망이었다는 사실을.) 몸은... 좀 어때.
르네 보니타:응.. (말없이 제 품안의 희미한 온기를 끌어안았다. 이대로 잠이 들면, 두번 다시 당신을 볼 수 없게 될까봐 무섭다고... 말한다면, 또 걱정하겠지.) ...난 괜찮아요.
아샤 체르니:……르네. (이제는 익숙한 대답이다. 언제쯤 네게서 괜찮지 않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이 무의미한 고집은 아마 자신이 네 곁에 있는 한 이어지겠지. 네가 괴롭다 여기는 일은 그것뿐이테니까. 마지막까지 기를 써서 발버둥쳤음에도 손에 쥐어진 선택지가 못내 비참하다. 아이가 이름붙인 희망을 감히 욕심 낼 수 없어서, 또 자신의 갈망은 누군가의 간절함 앞에서 하찮아져서, 노인의 완고한 눈빛을, 죽음을 각오한 의지를, 오랜 실의를 이겨낸 자리에 패인 주름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체한 듯 속에 얹히고,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하는 훔쳐들은 한 마디가 꼭 곤두박은 자신에게 전하는 것만 같아서. 네가 인간으로서 죽어가는 모든 순간을 피부로 느끼면서도 눈 앞에 놓인 희망에 선뜻 손을 뻗을 수 없어 그 자리에 박힌 듯 서있었다. 밀려오는 파도에 부딪히듯, 무력함에 휩쓸릴 것만 같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벽을 짚는다. 의지할 것이 필요한 것은 지금이 너무 두렵고, 아프고, 슬프기 때문에. 얼마 안 남은 이성까지 모두 쓸어모아, 생각을 비우고 싶었다. 더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입을 열 때마다 물속에 잠기듯 숨이 차오른다. 마지막으로 남은 바람을, 쓸어내고 덜어내 남은 희망과 비슷한 크기일 이기심을 쇳소리가 섞인 불협화음으로, 오직 너만이 알아들을 수 있을 울음을 토했다.)
…우리, 바다로 갈까.
르네 보니타:(이곳에 들어온 뒤, 줄곧 예상했던 이야기에 흐릿하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는 인간으로서 당신의 마지막 선택. 그 선택에 내가 어찌 말을 얹을 수 있을까. 가는 숨을 몰아쉬며, 등 뒤에 가려진 당신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아, 분명 엉망이 되었을거야. 이 순간에 이르러서도 나를 걱정하면서...) 감히, 누가 인어공주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끝내, 사랑하는 세계를 지키고자 한 당신을 누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괜찮아, 나는 정말로 괜찮아요. 당신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 두렵지 않아, 아프지 않아, 슬프지 않아. 나의 히어로, 나의 세계, 나의 작은 신... 당신은 무력하지 않았어. 그가 놓고 간 그 희망은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함께 날았던 푸른 하늘을 되찾겠지. 다만,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조금 빨리 끝이 날뿐. 남은 힘을 쥐어짜내 팔을 들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상한 그의 머리를 쓰담는다. 언젠가 당신이 말했었지,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자, 모든 것의 마지막이라고. 문득 어디선가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아가, 우리의 요람으로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고.) ...이젠 저 바다가 두렵지 않을지도 몰라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등대에 올랐을까요.
아샤 체르니:
정신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손으로 죽인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등대지기 로한은 말없이 당신의 뒷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아마 이 곳이 우리의 마지막 종착지가 되겠죠.
그저 세상이 검은 바다에 속절없이 잠겨가고 있는 것만 같네요.
아샤 체르니:...함께 결정하자고 했는데. 미안해. (차가운 물이 발끝을 곱아들게 만든다. 너를 내려놓고 가진 옷가지를 작은 어깨에 걸쳐주었다. 너의 얼굴은 안쓰러울 정도로 창백해서 금방이라도 검은 바다의 색으로 물들 것 같았다. 색색 가파른 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로 웃었다.) 춥지는 않아?
르네 보니타:아샤는, 미안한게 너무... 많다니까. (힘겹게 숨을 내쉬다, 천천히 네게 고개를 기댄다. 돌아오지 않을 이야기를 홀로 뱉던 날이 얼마였던가. 지금 내 옆에는 이야기를 들어줄 당신이, 어깨엔 온기가 머물었던 코트가, 감각마저 둔해진 두 손엔 당신의 손이 있다.) ...따뜻해.
(일렁이는 파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을 연다. 당신이 나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나날, 수십번이고 더 했던 이야기 중 하나를.) 사실 나... 바다여행 가본적이 없어요. 어딘가의 바다는 하늘처럼 푸르다면서요?
아샤 체르니:말하지 못한 미안한게 더 많은데... (이렇게 스스럼 없이 기대오니 속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토록 흉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게 당연하다.) 네가 더 듣고싶지 않을 것 같아서.
(완연한 어둠이 찾아온 밤.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된 지금. 옅은 웃음소리는 파도 소리에 금세 흩어지고 만다.) 한번쯤 데려가줄 걸 그랬네. 어떤 바다는 에메랄드 빛을 띈대. 또 어떤 바다는... 네 눈색을 닮았다고 하더라. 예쁘겠지.
르네 보니타:...응, 사과는 하지 않기로 해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아쉽게 보내고싶지 않았다. 한 순간이라도 너를 눈에 담고, 이 온기를 기억하고, 다정한 목소리를 새기자.) 가면.. 되잖아요. 다음 목적지는, 그런 바다가 좋겠어요. 나는... 푸른 아샤의 눈색을 담은 바다가 있는 곳으로.
아샤 체르니:그래. ...쉬다가, 네가 다 나으면. 그때는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자. (너는 푸른 하늘을 좋아했으니, 푸른 바다를 본다면 분명 좋아할 것이다. 네 손을 잡고 검게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이제는 익숙해진 나머지 어렴풋이 느껴지는 소금내와, 조금은 비린 바다의 냄새가 난다. 인간의 냄새가 묻히고, 희미한 빛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왔다.) ...총을 겨누지도, 사람을 부르지도 않았지. 그래도 끝에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내치지 않는 사람을 만났네. 빛은 있는 그대로 빛이구나.
르네 보니타:정말 아샤 다운... 소리네요. (변함없는 이야기에 막연히 웃어버리고 말았다. 나의 빛은 오롯 당신 뿐일텐데도.)
아샤,... 이 손 놓으면 안, 돼요..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피해갈 수 없는 수마가 쏟아진다. 차차 세상이 뒤집히는 순간, 흐릿한 시야 너머에는 부드러운 진갈색 머리, 제비꽃을 닮은 눈을 한 나의 히어로가 앉아있었다. 우린 또 함께하겠죠. 그 날, 당신의 손을 잡고 보았던 하늘만큼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 곳에서. 분명히 아름다울거야.)
당신이 바다라면, 나는 그 바다마저도 사랑할테니....
아샤 체르니:(수마의 끝자락에서 미약한 안도감을 가슴에 품고, 몸을 웅크려 네게 마주 기대었다. 그래도 너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저 차갑기만 한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정말 세상의 모두가 우리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고, 어떤 사람에게는 괴물의 말 한마디를 들어줄 작은 호의가, 남은 사람에게는 우리가 사랑한 파란 하늘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아직 남아있다고. 나직하게 말하는 목소리는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부드럽고 길게 이어진다. 비록 우여곡절이 있었고, 너는 많이 아프지만... 하루 끝에서 네가 무언가를 사랑하며 잠들 수 있음에 감사한다.) ...잘 자, 르네. 이 이야기에서 바람과 나비는 파도를 타고, 아주 멀리 멀리 날아가. 오래도록 헤어지지 않고 함께 있을거야.
(차갑게 굳은 손을 꼭 잡은 채로 의식이 서서히 수면 아래로 잠긴다. 기척이 존재하지 않는 곳. 바람 소리를 닮은 파도가 몰아치는 곳. 작은 나비를 등에 태우고, 어딘가에서 머물던 바람은 마침내 생각한다. 아, 기울어지는구나...... 하고.)
검은 바다의 파도 소리가 자장가처럼 느껴집니다.
아직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