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Marine SnowBall
이곳은 깊고 깊은 바닥.
2023-02-17
KPC. 헤베 · PC. 덴버

새파란 물이 넘실거립니다.
뺨에 닿는 수온은 영하 1도.
그러나 심해란 늘상 그런 날씨이므로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눈을 들면 익숙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깊고 깊은 바닥.
파도가 치지 않고 바람이 불지 않는 수중.

 
먼 옛날, 인류는 멸망했습니다.
 
 
물 위에 이룩했던 문명은 물 아래로 가라앉고,
 
 
살아있던 모든 생명은 심해에 수장되었습니다.
 
 
빛 한 점 닿지 않는,
 
 
수렁보다 깊고 무저갱만큼 어두운 바닥에.
 
 
.
 
 
.
 
 
.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몇천 년,
 
 
어쩌면 몇만 년…….
 
 
한낱 인간이 셀 수 없을 만큼 길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먼 시간이.
 
 
그사이 새로운 인류가 태어났습니다.
 
 
흙길을 달리는 대신 물길을 부유하고,
 
 
코와 입으로 숨 쉬는 대신
 
 
목덜미, 팔뚝에 벌어진 아가미로 숨을 쉬며
 
 
해와 달 대신 초롱을 밝힘으로써 하루를 맞는.
 
 
물 위의 과거는 모두 수몰되었습니다.
 
 
인류가 왜 멸망했는지,
 
 
뭍은 어떤 풍경인지,
 
 
과거의 역사는 어떠했는지……
 
 
흔적 하나 남지 않아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KPC HEBE PC DENVER
 
 
 
 
.
 
 
.
 
 
.
 
 
 
 
새파란 물이 넘실거립니다.
 
 
뺨에 닿는 수온은 영하 1도.
 
 
그러나 심해란 늘상 그런 날씨이므로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눈을 들면 익숙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깊고 깊은 바닥.
 
 
파도도 치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수중.
 
 
촘촘하게 짠 레이스처럼
 
 
아름다운 무늬로 일렁진 해파리가
 
 
유유자적 떠다니고,
 
 
점점이 빛나는 플랑크톤이
 
 
화려한 빛으로 장막을 그리는 곳.
 
 
깜빡.
 
 
커다란 눈동자가 덴버의 얼굴을 한가득 가립니다.
 
 
한발 물러서면,
 
 
거대한 오징어입니다.
 
 
향유고래를 웃도는 크기,
 
 
사람의 얼굴만 한 눈동자,
 
 
하염없이 기다란 다리까지.
 
 
덴버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오징어는
 
 
곧 먹을 수 없다는 듯
 
 
몸통을 양쪽으로 가로저으며 유유히 떠납니다.
 
 
떠나는 오징어의 반투명한 표면이
 
 
물살을 따라 오색 빛으로 흔들립니다.
 
 
이 깊은 바다에 빛이라곤 한 점 닿지 않는데
 
 
어떻게 이리도 반짝거릴까요.
 
 
덴버:.
 
(아득했던 기억이 시작될 때부터 봐 온 평범한 풍경이다. 시린 물결이 뺨을 따스하게 어루만지고, 빛이 들지 않아 깊고 푸르른 색만이 까마득히 눈 앞에 펼쳐지는. 가끔 수가 놓인 듯 촘촘히,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들이 부드러운 물결에 떠밀려 유유히 눈 앞을 지나쳐간다. 그것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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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나는 오징어와
 
 
그 뒤를 쫓는 은빛 물고기 떼를
 
 
저도 모르게 하염없이 보고 있자면
 
 
헤베:덴~버!
 
 
헤베가 덴버를 부릅니다.
 
 
헤베:덴~~~버!
 
 
덴버:(멍하니 빠져들던 정신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명랑한 음성에 팟 하고 맑아지는 듯 하다) ...헤베..?
 
 
헤베:멍하니 뭐해? (어느새 슬금슬금 다가와 네 앞에서 손바닥을 마구 흔들다가) 또 딴 생각했지!
 
 
덴버:아냐, 저기... (손을 뻗어 희끗거리며 멀어지는 빛을 가리키며) 엄청나게 큰 오징어가 지나갔어. 나랑 헤베를 합한 것보다 더 커다랗게 생긴 오징어가. ..저렇게 큰 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헤베도 봤으면 좋았을텐데.
 
 
헤베:나 봤는데?! 저어~기서 덴버 찾고 있는데 그 대왕 오징어에 가려서 하나도 안 보였단 말이야. 난 또 그 오징어한테 잡아먹힌 줄 알았지~! (그제서야 흔들거리던 손을 내려 네 손목을 양손으로 덥썩 잡고는) 아무튼, 시간이 없다구!
 
 
덴버:그랬구나... ...어, 어어? (허전했던 손목에 당찬 힘이 가해지자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란 듯 몸을 움찔했다.) 시간이 없다니? 무슨 소리야? 우리.. 뭐 급한 일이라도 생겼어?
 
 
헤베:오징어가 덴버를 이상하게 만들었어. (가자미눈...) 나랑 거기 가기로 했잖아, 거기!
 
 
손목을 잡은 헤베는 마음이 급한지 덴버를 잡아당깁니다.
 
 
그럴 때마다 손에 든 초롱이 덩달아 흔들립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곳에 가는 중이었죠.
 
 
헤엄치지 못하는 헤베의 보폭에 맞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밀어내는 부력 탓에
 
 
서둘러도 속도는 영 나아지지 않습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헤베는 조금만 헤엄쳐도 금세 숨을 허덕이곤 하니까요.
 
 
헤엄치지 않으면 한참 걸어야 하는 거리지만,
 
 
헤베가 그곳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곧잘 그곳에 갑니다.
 
 
헤베:덴버를 타고 가면 빠를텐데... (빤..ㅋ)
 
 
덴버:..... (가려진 눈이 어떤 식으로 너를 쳐다보고 있을까..)
 
 
헤베:...왜. 뭐. (먼 곳 봄)
 
 
덴버:............. (덮여진 머리칼 뒤로 한참동안 너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듯 하더니) ....이번만이야.. (하고 몸을 숙여 등을 내줘.)
 
 
헤베:진짜?! 덴버 최고! (폴짝!)
 
 
덴버:
수영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미친 물개
 
 
덴버:(아기북극곰은 수영같은거 못하닉간)
 
 
헤베:달려, 덴~!! (달리는게 아니라 헤엄치는 거지만)
 
 
덴버:수영하기 힘드니까 너무 흔들진 마...! (덜렁거리다 혹시라도 떨어질까 싶어 제 위에 올라탄 너를 한 번 고쳐업고 이내 땅을 박차며 옅게 흐르는 물결 속으로 뛰어든다.)
 
 
헤베:나도 덴버처럼 빠르게 헤엄치고 싶어. (말을 듣는건지 마는 건지 발을 동동 구르다) 다음에 나도 수영 알려줘!
 
 
덴버:으아아- 흔들거리지 말라니까..! 그러다 떨어져! (부드럽고 빠르게 나아가던 것이 얼마 되지 않아 휘청이는 모양새가 된다.) 알려 줄 테니까 지금은 얌전히, 얌전히..! (이래서 태워주고 싶지 않았는데..)
 
 
헤베를 등에 업고도 자유롭게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조금 흔들리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한두번 해본 일이 아닌 걸요.
 
 
시답잖은 대화를 나누며 헤엄치다 보면
 
 
드디어 그곳에 도착합니다.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들어오는 높다란 세 개의 절벽.
 
 
다른 곳과는 달리 물고기도 지나지 않고,
 
 
산호초도 피어나지 않는 캄캄한 곳.
 
 
끊임없이 순환하는 물살마저 잠잠하니 침묵합니다.
 
 
덴버:...(헤엄쳐 오면 지척이라지만 아무래도 한 명을 업은 채로 오는 것이다 보니 항상 옅게 숨이 찬다.) ...다.. 온 것 같아. (평평한 지반에 네가 쉽게 내려올 수 있도록 몸을 다시 낮춰)
 
 
헤베:(발에 땅이 닿자 얼른 내려 주변을 둘러본다.) 보물찾기다! (미세하게 보글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어라~ 덴, 힘들어?
 
 
덴버:..헤베가 오늘따라 너무 발을 굴러서... (숨을 고르며 네 뒤를 느리게 따라간다. 주변을 휘 둘러보니 항상 보는 깊은 바닷속의 풍경 속에서 약간의 위화감이 감돈다. 저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볼 수 없을, 만들 수 없을 것들로 가득 차 있는 먼 옛날의 유적지니. 아주 먼 옛날, 지상의 인류가 살았다 전해지는 곳.)
 
 
헤베:덴 도와주려고 그런건데?! 나도 같이 물장구 치면 더 빠르게 앞으로 나갈 수도 있잖아. (씨익...) 내가 수영만 제대로 배우면 덴버보다 훨씬 빠를 걸? 그땐 덴을 업고 헤엄쳐줄게. (척척 걸어간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헤베는 언제나 그곳을 뒤지고 파헤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덴버도 덩달아 자주 들린 곳이므로
 
 
오늘도 딱히 새로운 것은 없네요.
 
 
세 개의 절벽이 둘러싼 중앙은 텅 빈 가운데,
 
 
모래 위로 모습을 드러낸 이상한 물건들이 보입니다.
 
 
저 끝에 희게 드러난 건
 
 
오랜 시간에 걸쳐 삭아버린 물고기와
 
 
사람의 뼈로 쌓은 무덤이고요.
 
 
어째선지 창문이 난 지붕도 보입니다.
 
 
덴버:(지치지도 않는지 땅에 내려오자마자 잔뜩 거품과 흙먼지를 일으키며 이곳저곳 파헤치는 네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다 옅게 웃음이 새 나온다. 고개를 돌려 저는 세 개의 절벽을 향해 걸어간다. 절벽에 가까워질수록 시선은 점점 아득한 위를 향해 올라가고.)
 
 
절벽은 높이 솟아 유적지에 세 점을 찍고 있습니다.
 
 
심해에서 저절로 깎인 절벽과는 달리 표면이 매끄러운데,
 
 
어떤 것은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어떤 것은 글씨와 그림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어떤 것은 앙상하니 뼈대만 남았습니다.
 
 
덴버:(구멍이 뚫린 절벽에 가까이 다가간다. 누군가 일부러 뚫어놓은 걸까..)
 
 
세 개의 절벽 중 가장 낮은 절벽입니다.
 
 
덴버의 키와 엇비슷한 수준이에요.
 
 
모래 아래에 묻힌 건 얼마나 될까요?
 
 
언젠가, 헤베와 한참을 파 보았지만
 
 
결국 끝을 보지 못했습니다.
 
 
표면에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려있습니다.
 
 
덴버:(구멍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들여다본다.)
 
 
구멍은 고래의 아가리만큼이나 커다랗습니다.
 
 
하지만 단면이 무척 날카로워
 
 
들어갈 때는 주의해야 해요.
 
 
뾰족하고 투명한 가시가 삐죽삐죽 솟아있습니다.
 
 
절벽도 자신을 보호할 수단이 필요했던 걸까요?
 
 
헤베:뭐해? (불쑥)
 
 
덴버:...!! (화들짝 놀라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그냥. 이 헤베는 이거 본 적 있어? (투명한 가시를 조심스레 만져보며)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만든 것 같아, 신기해..
 
..구멍 안쪽에 뭔가 있을까 싶었는데.. 들어가긴 어렵겠지? 이것 때문에. (가시 만지작..)
 
 
가시를 만져보면 차갑고 딱딱합니다.
 
 
헤베:음~!! 그럼 가시를 부러뜨리면? ...!!!!!! (너를 따라 겁도 없이 가시를 덥썩 한 손에 쥐었다가 불에 덴 듯 손을 떼어내) 우아아악! (피 퐁퐁) 피, 피! 피!! (자기가 만져놓고 놀라서 덴버를 쳐다본다...)
 
 
덴버:어...어어? 어!? 피?!! (덩달아 놀라 허둥대다가 급한 대로 제 옷을 끌어당겨 피 나는 손가락을 감싼다. 깨끗했던 옷 위에 붉은 흔적이 느리게 스며드는 것을 보다가) 딱봐도 위험해 보이는 걸 그렇게 막 부러뜨리면 어떡해! 헤베는 바보야?! (소심하다면 소심한 핀잔을 주며 너를 끌고 다른 절벽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진짜... 뒷 일 생각 안하고 이렇게 덤비면 어떡해. 바보바보..)
 
..다음에 올 땐 절대 저 근처로 가지 마. 알겠지... (하며 너를 찌릿.. 쳐다보는듯 했다. 글씨와 그림이 가득한 절벽 옆에 서며 제가 감쌌던 손가락을 다시 들여다보는)
 
 
헤베:덴버도 만졌잖아! 덴버도 만졌잖아! (억울한듯 지지않고 투덜거리지만 네 옷이 더럽혀지는 것이 조금은 미안해져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 ...... (다른 절벽 앞에 서서 다시 유심히 제 손가락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에 그새 장난기가 도졌는지.. 입가가 실룩대다가) 피 냄새 때문에 백상아리가 쫓아오면 어떡해? (힐끔) 덴버~.. 백상아리보다 빨라?
 
 
덴버:(ㅡ"ㅡ 하는 얼굴로 손가락을 쳐다보고 있다가 들려오는 소리에 순간 얼어붙으며) ...그런 무서운 소리.... (..생각해보니...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다)
 
....ㅍ..피 아직 안 멈췄어!? 정말 상어가 찾아오기라도 하면... (겁에 질려 허둥대다가 뭔가 좋은 생각이 난 듯 퍼뜩) 입! 입안에 넣어 헤베! 그러면 냄새가 퍼지진 않을거야..! (하며 엉뚱한 소리를 하곤 해)
 
 
헤베:(둘둘 말았던 손가락을 다시 흘끔 들여다보곤) 아직 찔끔 나는데? (네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만 태평한 얼굴로 혀를 쏙 내민다.) 싫어! 내 피는 맛 없어~ 봐봐, 여기에 숨을 곳도 많은데 상어가 오면 아무데나 숨어있으면 되지! 여기나! (글씨가 적힌 절벽 가리킴) 저기나! (아까 구멍이 뚫려있던 절벽 삿대질) 저어기!...는 안되겠다. (뼈대만 남은 절벽을 가리키려다 손가락을 내려)
 
 
덴버:... (그게 말이라고! ..그나마 피가 멎어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더이상 핏방울이 새나오지 않는 것을 보곤 작게 한숨을 내쉬어) ...그럼 상어가 나타나면 헤베는 저어~기 숨어. 나는 얼른 헤엄쳐서 도망쳐야지. 헤베는 숨어서 내가 어른들 모셔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되겠다. (픽 내뱉고는 살짝 메롱하듯 혀를 내밀었다. 그러다 마침 네 손가락이 가리켰던 곳에 시선이 멈춰. 새겨진 지 한참은 된 듯한 글씨와 그림들... 누가 언제 뭐라고 써 둔 걸까?)
 
 
헤베:(입 떠억...) 덴버 나 버리고 도망갈 거야?
 
 
이 절벽은 세 개의 절벽 중 중간 높이의 절벽입니다.
 
 
고개를 빠듯하게 들어도 끝을 볼 수 없습니다.
 
 
표면에 글씨 그림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글씨는 일자 반듯한가 하면 화려하고,
 
 
화려한가 하면 아기자기하니
 
 
색도 알록달록,
 
 
모양도 가지각색입니다.
 
 
게다가 크기는 전부 손바닥보다 커다랗고요.
 
 
이렇게 큰 글씨를 전부 다른 필체로 쓰고 가다니,
 
 
어떤 사람일까요?
 
 
하지만 물에 불거나 찢어진 구석이 많아
 
 
글씨는 제대로 읽기가 어렵습니다.
 
 
덴버:
언어(모국어)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몇 가지 글자는 제대로 읽을 수 있지만
 
 
덴버:(긁적..)
 
 
낱개의 낱말에 불과합니다.
 
 
이해하기 어렵네요.
 
 
대체 뭘 쓰려고 했던 걸까?
 
 
오히려 어떤 패턴 같습니다.
 
 
그림도 볼까요?
 
 
덴버:(자연스레 그림 쪽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그림도 형태가 흐릿하게 얼룩진 건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그린 것 같긴 합니다.
 
 
이목구비는 온통 뭉개져 누구의 초상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림은 꽤 여러 점으로 액자도 없이 절벽에 딱 붙어있습니다.
 
 
벽 위에 그린 건가?
 
 
덴버:
감정
기준치: 5/2/1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훌륭한 그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뭍에는 대단한 화가가 있었나 봐요.
 
 
이 글씨들은 작품의 제목이 아닐까요?
 
 
헤베:......덴버는 멍청이야!!!!!!!!!!! (대답도 안하고 글씨와 그림에 푹 빠진 너를 노려보다 혼자 아래로 뛰어내려간다.)
 
 
덴버:..어?! (잠깐 한눈팔려 있었더니 그새 팽 도망가버리는 너를 보곤 허둥거리며 뒤따라간다) 아니, 그게 아니라 헤베.. 헤베!!! 어디가!! 같이가-!!!! (저러다가 또 어디 넘어져서 다치려고..!!)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헤베:왜 따라와?! (씩씩)(느린게 억울하다!!!)
 
 
덴버:난 헤베 안버려! 헤베가 워낙에 짖궂은 장난만 치니까 나도 그냥 되돌려준거야... 딱 한번... (우물쭈물)
 
...그렇게 뛰어가서 어디로 가려고... (멀뚱... 헤베가 가려던 길 앞쪽을 쳐다본다.)
 
 
헤베:진짜? 덴버가 도망치면 나는 못 따라가잖아. 난 덴버 놔두고 도망쳐도 이렇게 바로 따라잡히는데 치사해! (눈을 가늘게 뜨다가 조금 누그러져선) ...~그냥 저기 아래 조금만 파보고 올 생각이었거든...
 
 
덴버:(알려주는 방향으로 시선이 향하는가 하더니) ..너무 멀리 가진 마. 혹시라도 정말 상어가 나오면 같이 도망쳐야 하는데, 멀리 있으면 찾기가 어려워지잖아.. (그리고 헤베는 조금 조심해서 행동할 필요가 있어! 아까처럼 막 휘두르다 다른 곳도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라며 한 마디 핀잔을 덧붙인다.)
 
..그럼 나는 저기로... 아까 보다 만 유적을 마저 보고싶어. (라며 방금 저희가 있었던 곳을 슬 가리킨다. 헤베도 이따 지치면 구경와, 라며 한 마디.)
 
 
헤베:덴은 덴네 할머니랑 똑같아. 둘이랑 같이 있으면 잔소리도 두배야. (꿍시렁꿍시렁...) 신기한 거 찾으면 불러야 해? (네가 가리키는 위를 한번 흘긋 쳐다보다 점잖은 척 뒷짐을 지고 다시 아래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덴은 뼈대만 남은 절벽으로 가볼까요?
 
 
덴버:(뚜벅뚜벅.. 당장이라도 튀어나갈듯 싶은 뒷모습을 쳐다보다 아까 미처 보지 못했던 뼈대만 남은 절벽으로 향한다.)
 
 
세 개의 절벽 중 가장 높은 절벽입니다.
 
 
아래는 얇고, 위로 갈수록 넓어집니다.
 
 
고개를 들어도 까마득하니 꼭대기를 볼 수 없습니다.
 
 
헤엄쳐서 올라간다면 확인할 수 있겠지만요.
 
 
덴버:(헤엄... 쳐서 올라갈 수 있다곤 해도 너무 높은 곳이다. 저렇게 멀리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곤란하니..)
 
(발돋움을 하려던 것을 거두고 주위를 둘러보다 모래 위로 모습을 드러낸 이상한 물건들에 시선이 도착한다.)
 
 
바닥에는 깨진 상자,
 
 
찢어진 솜뭉치,
 
 
정체를 알 수 없는 길고 딱딱한 기둥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성한 것은 찾기 어렵습니다.
 
 
덴버:...이게 뭘까.. (깨진 상자의 안을 들여다본다.)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짤막한, 검은색 원형 통을 발견합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짧은 통입니다.
 
 
소금 모래를 담는 통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뚜껑도 바닥도 없습니다.
 
 
안은 텅 비어 있고요.
 
 
뭘 담을 수가 없겠는데?
 
 
덴버:...?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곳저곳 살펴보다가 옆에 널브러진 딱딱한 기둥들도 살펴본다.)
 
 
절벽을 받치고 있던 기둥들 같지만,
 
 
특별한 구석은 없습니다.
 
 
통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덴버:(통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살펴본다. 뭐에 쓰는 거지? 글씨같은것도 없나.)
 
 
어라.
 
 
분명히 뚜껑도 바닥도 없……
 
 
지만,
 
 
무언가 만져집니다.
 
 
투명하고 단단한 것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게 뭐지?
 
 
덴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세히 보니,
 
 
뚜껑 부위는 살짝 솟아있습니다.
 
 
뚜껑이 아니라 손잡이?
 
 
덴버:...이게 뭐지.. (뭐에 쓰는 물건인지 감도 오지 않는다. 손으로 만져지는 손잡이를 한 번 잡아당겨봐)
 
 
달칵.
 
 
가벼운 소리와 함께 통이 쑤욱 길어집니다!
 
 
착, 착, 착!
 
 
무려 세 번이나 연달아서!
 
 
늘어난 통은 빨랫방망이만 합니다.
 
 
어디에 쓰는 건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요!
 
 
덴버:?!! (갑자기 어어어엄청나게 늘어나는 통이 낯설다!! 길다랗게 늘어트린 채로 멀뚱히 쳐다보다가 다시 이리저리 들여다본다. 길어진 통 내부를 한 번...)
 
 
통을 눈에 가져다 대자...
 
 
놀랍게도!
 
 
반대쪽이 훨씬 크게 보입니다.
 
 
이거라면 저 아래에 있는 헤베도 보이겠네요.
 
 
덴버:?! !?!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도구가 그저 너무너무너무 신기하여 통을 든 채로 이곳저곳을 휙휙 둘러본다. 저 멀리 구멍이 있었던 기둥도 한 번, 뼈대만 남았던 기둥도, 글씨와 그림이 잔뜩 붙어있던 기둥도 한 번. 한 바퀴 빙 둘러보고 나서야 헤베가 있을 곳을 향해 통의 위치를 고정시킨다. 모습이 과연 보이려나..)
 
 
글씨도 그림도 모두 확대돼서 시야에 꽉 들어찹니다.
 
 
헤베가 있는 쪽으로 통을 돌리자...
 
 
놀랍게도 보입니다!
 
 
내려간 헤베는 저 아래에서 열심히 지붕을 뒤지고 있습니다.
 
 
뭔가 꺼내고,
 
 
실망하고,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고,
 
 
그러더니 또 새로운 걸 찾고……
 
 
눈을 반짝이더니 고개를 휙휙 가로젓습니다.
 
 
덴버를 찾는 건가 봐요.
 
 
덴버:(통을 다시 접어 옆구리에 낀 채로 헤베가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간다.) 헤베! 헤베에-! 이거봐! 나 신기한 거 찾았어..! (하며 옆구리에 꼈던 통을 머리 위로 흔들어보이며)
 
 
헤베:덴버? (지붕에 주저앉은 채로 저 멀리서 이상한 포즈로 달려오는 너를 뚫어져라 보다) 신기한 거! 뭔데?!!(벌떡)
 
 
덴버:이거봐..! (헥헥거리며 네게 달려와 네 손을 피고는 그 위에 통을 턱 얹어준다.) 이거.. 뭐하는 물건인지 알겠어?
 
 
헤베:... ... (손바닥에 둔탁하게 올라오는 통을 영문도 모르고 내려다본다.) 몽둥이??? 덴, 너... 백상아리를 해치울 비장의 무기를 발견했구나! (아님)
 
 
덴버:(고개를 저으며 웃음짓고는 통을 철컥, 철컥하고 길게 늘려 네 손에 다시 얹어준다.) 그것보다 더 신기한거야! 헤베도 이 통 안을 들여다보면... 아마 깜짝 놀랄걸?
 
 
헤베:들여다 보라구? (길게 늘려진 통을 눈에 가져다 대고 바로 앞의 너를 본다.) 으음~ 이게 뭐지? 해초? 야악간 짧은데 갈색에 나풀거려. (덴버의 머리카락을 확대해서 보는중인...)
 
 
덴버:나 말고, 저어~기 더 멀리 있는 걸 봐봐. (스윽 비켜주며 통을 조금 움직여 멀리 있는 유적이 보여지게끔 놓아준다.) ..어때? 뭐가 보여?
 
 
헤베:엥? 응? (네 손길에 의해 스르륵 시야가 움직이자 의아한 듯 통에서 눈을 떼었다가 다시 들여다보기를 반복한다.) 아? ...헉. 우아아아아아악!!! 천리안이야, 덴!!
 
 
덴버:신기하지! 신기하지..!!! (항상 멍하여 밋밋함만 담겨있던 얼굴에 간만에 어린아이다운 웃음기가 드리워진다.) 저어기 유적지에서 이걸로 헤베를 봤는데, 헤베가 뭘 하고 있는지 행동이 엄청 선명하게 보이더라고.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 같이! 너무 신기한 거 있지.. (오늘은 정말 신기한 보물을 찾아냈네- 라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
 
...참, 그래서 헤베는 뭐 찾은 거 없어? 아까 보니 이것저것 파보는 것 같긴 하던데..
 
 
헤베:신기해! 신기해!!! (따라서 눈을 빛내며 이곳저곳으로 통을 돌려본다. 제자리에서 한바퀴 빙글 돌더니 다시 망원경으로 덴버를 쳐다보며) 아하핫~! 이걸로 보면 덴버 눈동자도 엄~청 크게 보인다... 아! (또 장난에 시동을 걸다 네 말에 무언가 생각난듯 퍼뜩 통에서 눈을 떼고 발 밑에 내려둔 막대를 집어든다.) 여기봐, 여기. (쿡쿡)
 
 
뭘 하나 했더니 한자리를 오래 파고 있던 모양입니다.
 
 
제법 깊은 구덩이 안쪽으로,
 
 
지붕에 난 구멍이 보입니다.
 
 
헤베는 잔뜩 들뜬 얼굴로 자랑합니다.
 
 
헤베:이 정도 크기면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어!
 
 
덴버:이걸 지금까지 혼자서 계속 판거야? (구멍을 빼꼼 들여다보며 신기한 듯 가만히 멈춰있다) 헤베는.. 대단하구나...... ...혹시 위험한 게 있진 않겠지? 아까 봤던 투명한 가시같은 것들이라거나..
 
 
헤베:내가 판 구멍에 그런 가시는 없었어! (뿌듯...) 그럼 이 통으로 먼저 들여다보면 되지! (통을 다시 네게 건네주며)
 
 
헤베와 덴이 서있는 곳은 사다리꼴 모양의 커다란 지붕입니다.
 
 
여기저기 찌그러졌는데,
 
 
표면에 커다랗게 이름이 쓰여있습니다.
 
 
글씨는 부분부분 지워졌지만,
 
 
선과 선을 이어보면
 
 
어렵지 않게 뭐라고 쓰여있던 건지 추측 가능합니다.
 
 
라는 글씨인 것 같네요.
 
 
아틀란티카 내부를 들여다볼까요?
 
 
덴버:(통으로 안을 들여다보곤 끄덕거리더니 다시 원래의 모양대로 접어 옆구리쯤에 끼워넣는다.) ...한 번.. 들어가볼까..? (그리곤 옆에 있는 너를 돌아본다. 덥수룩한 머리칼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보다 유난히 반짝거리는 눈.. 두근두근... 기대되는듯한 마음이 담겨있는 눈임이 틀림없다..!)
 
 
헤베:들어가보자!! (허락이 떨어지자 기다렸단 듯이 구멍으로 몸을 꾸깃하게 낑겨넣는다!) 덴버도 기대되지?!
 
 
덴버:(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겁도 없이 구멍에 몸을 욱여넣는 네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제게 물어오는 말에 대답한다.) ..기대돼. (하고 작게 말하며 키득거려. 뒤이어 구멍에 들어가려 몸을 움직인다.)
 
 
웬 걸요.
 
 
텅 비어 있거나 꽉 막히지 않고,
 
 
사용하는 공간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천장은 바깥에서 본 것보다 높은데,
 
 
양쪽으로 펼쳐지는 계단이 매달려있네요.
 
 
바닥에는 날카롭고 투명한 조각이 산산이 부서져 있지만,
 
 
주의한다면 피해서 밟을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머리가 깨진 조각상과
 
 
사람의 두개골까지 섞여 엉망입니다.
 
 
이리저리 무너진 기둥 사이로 양탄자가 흘러내리고,
 
 
찌그러진 소파가 거꾸로 떠다닙니다.
 
 
위아래가 뒤집힌 것처럼.
 
 
헤베:뭍의 사람들은 지붕에 살면서 천장을 걸어 다녔나?
 
 
빙글,
 
 
떠다니는 소파를 박차고
 
 
거꾸로 떠오르며 헤베가 묻습니다.
 
 
시선이 위아래로 마주칩니다.
 
 
그사이를 반질반질한 포크가 가로지릅니다.
 
 
덴버:그러게.. (발치에 깔려있는 날카로운 조각들을 발로 슬슬 치우다 순간 너와 위아래로 시선이 마주쳤다. 그 앞을 떠다니는 포크를 잡아 반짝이며 비치는 모습을 본다. 무언가 묻은듯한 기분이 들어 손으로 쓱쓱 문질러 닦아보기도..) ..여기 살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뭍의 사람들이 살던 흔적들은 언제 봐도 신기한 것 같아.. (다른 가구들은 또 뭐가 있는지 한 번 둘러봐)
 
 
헤베:그 포크도 신기해~ 나무도 돌도 아니잖아. 뭘로 만든 걸까? (둥실거리며 천천히 가라앉다 네가 조각을 치운 바닥에 착 내려앉는다.) 아까 그 통은 이름이 뭘까? 다음에 박물관 가서 리키 오빠를 보면 물어보자!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다른 물건을 살피려다가...
 
 
미처 치우지 못한 조각 하나를 밟습니다.
 
 
아파요...
 
 
덴버:아야..! (순간적으로 걸음을 물리며 따끔했던 부분을 확인한다.)
 
 
날카로운 면을 피해 밟았는지 피가 나지는 않습니다만 조심하는 게 좋겠네요.
 
 
덴버:(... 조심해야겠다... 다시 조각들 발로 슬슬 치우며)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바닥에 얇은 종잇장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습니다.
 
 
한 면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반대편에는 숫자와 함께 작은 문양이 반복되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형태인지는 너무 헤져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네요.
 
 
덴버:... (여전히 의미를 알아볼 수 없는 문자들에 고개만 갸웃거리다 종이들을 물에 흘려보낸다. 뭍의 사람들은 참 어려운 글자를 썼구나.. 생각하며)
 
..헤베, 여기 다른 방이 더 있을까? (계단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헤베:(얇은 종잇장을 하나씩 주워서 부릅 노려보다...) 뭐야, 책은 아니네~ (다 던져버린다!) 계단을 올라가 볼까? (콩콩 뛰어가며)
 
 
헤베와 함께 계단을 끝까지 다 올라도 문은 나오지 않고,
 
 
세 개의 찌그러진 은색 상자만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상자의 중앙에는 긴 틈이 있지만,
 
 
손잡이는 없습니다.
 
 
문이 아닌 걸까요?
 
 
아니면 뭍에선 이런 문을 쓰는 걸까요?
 
 
덴버:..이건 뭘까? (상자 빤.. 헤베 빤...)
 
 
헤베:한번 당겨볼까? (막대로 쿡쿡)
 
 
덴버: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저런.. 어려움 이상 판정이어야 함
 
 
한번 더?
 
 
덴버:(아 ㅋ 함더가)
 
 
덴버: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T.T)
 
 
헤베:내가 이쪽에서 당길게! (다른쪽에 챡 붙으며)
 
 
덴버:그럼... (원래 당겼던 것을 한 번 더 당겨본다! 이게 대체 뭐 하는 물건인지..)
 
 
덴버: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헤베: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어?
 
 
혼자 할 땐 꿈적도 않던 문이..!
 
 
헤베와 같이 여니 너무나도 쉽게 열립니다.
 
 
오히려 그 반동으로 튕겨져 나갈 뻔 했어요.
 
 
헤베:(손 탈탈) 덴버, 약하네?
 
 
덴버:(....벌러덩 자빠질 뻔한 것을 겨우 버티곤) ...내가 조금은 열어놔서 그런거야. .....아마도..
 
(안에는 뭐가 있으려나..? 고개를 조심히 기웃거린다.)
 
 
내부는 텅 빈 채,
 
 
사람의 유골과 화려한 옷자락만 늘어졌습니다.
 
 
벽에는 어째선지 숫자가 나란히 쓰여있고……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어떤 유골의 목덜미에서 목걸이가 반짝거립니다.
 
 
덴버:... (내부를 찬찬히 둘러본다. 뭔가 나란히 적혀있는 광경.. 기시감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엄청.. 화려한 옷을 입고 있네. 대단한 사람이었나봐. (유골의 목에서 반짝거리는 목걸이를 잡아 살펴본다.)
 
 
헤베:허억, 안 무서워...? (옆에서 쭈뼛쭈뼛 너를 지켜본다.)
 
 
덴버:...너무 오래 전에 죽은 사람이라 그런가봐. 그렇게 무서운 느낌이 들지는 않는걸.. (이라고 말하다 두개골의 텅 빈 구멍을 마주하고는 흠칫, ..아주 살짝은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이 해골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저를 쳐다보는 일 같은 게 일어나지 않기를..)
 
(이런 옷을 입은 사람이 착용하고 있는 목걸이니 엄청나게 좋은 목걸이려나. 만지작 만지작)
 
 
헤베:뭍의 사람인 걸까...? 뭍의 사람인 거겠지?! 뭍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물 속에 들어오면 살 수 없나 봐. (조금 무서운지 옆에서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는다.)
 
 
목걸이를 걷으면
 
 
아주 작은 은색 고리들이 찰랑거리며 끌려 나옵니다.
 
 
끝에 매달린 건 동그란……
 
 
이건 뭘까요?
 
 
진주랑은 전혀 다른데……
 
 
은색 원은 안쪽이 더러워진 건지
 
 
얼룩덜룩한 무늬가 남아있습니다.
 
 
여기저기 깨진 상처도 보입니다.
 
 
덴버:...어쩌다 물 속에 들어오게 된걸까? 화려한 옷에 장신구까지 하고선... (물 속의 사람들이 쓰는 장신구와 달라도 너무 다른 형태에 고개만 몇 번을 기울인다. 그러다 의자에 곧에 앉은 형태를 잠시 쳐다보다) ..마치 물 안에 들어오고 싶어서 들어온 사람같아, 헤베. 이렇게 의자에 앉아서 뭔가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건지..
 
(이내 유골에서 시선을 떼어내 벽의 숫자들을 찬찬히 읽어본다.)
 
 
헤베:헉, 이 사람들도 보물찾기 하려고 들어왔나?!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보물은 뭍에 있는 것들인데! 어쩌면 바다에 있는 것들도 뭍에서는 흔하지 않은 걸지도 몰라! (옆에서 고개를 쭈욱 내밀더니) 이건 알일까? 저번에 산란한 물고기알도 이렇게 안쪽이 일렁거렸잖아... (네가 목걸이에 관심이 꺼진 뒤 도리어 흥미가 생겼는지 조물거리기 시작한다.) 예쁘다!
 
 
벽의 숫자들을 유추하기는 어렵겠네요.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한번 더?
 
 
덴버:(ㄱㅂㅈㄱ)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나짱이애요)
 
 
오냐^^
 
 
고개를 돌리자,
 
 
흰 뼈 위에 떨어진 은색 조각들이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덴버:... (반짝이는 빛이 스쳐지나간 듯 하여 고개를 돌렸더니.. 이내 손가락 하나로 은색 조각들 위를 콕.. 찍어본다.)
 
 
규칙 없이 쪼개진 조각들은 은색으로 빛납니다.
 
 
건드려.. 보나요?
 
 
덴버:(하나를 살짝 집어본다.)
 
 
덴버가 그 조각을 들여다보면,
 
 
갑자기 은색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모든 조각 위에 같은 사람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덴버가 뒤로 물러서면 사라집니다.
 
 
덴버:..? (제 움직임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양새가 신기한지 두어번을 더 왔다갔다 거리며) 헤베, 이것 봐. 여기서 내 모습이 보여. (은색 조각들을 가리키며 말해)
 
 
물을 머금어 부스스하게 흩어지는 밀색 머리카락,
 
 
그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눈.
 
 
그래요,
 
 
여기 보이는 것은 덴버의 얼굴이었습니다!
 
 
종종 담긴 물,
 
 
매끈한 진주의 표면,
 
 
다른 사람의 눈동자를 통해서 보던 얼굴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굉장히 선명합니다.
 
 
목걸이에 정신 팔려있던 헤베가 다가와 얼굴을 비춰봅니다.
 
 
헤베:헉... 나 이렇게 생겼어? (얼굴 더듬더듬)
 
 
덴버:..내 머리카락이 이렇게 노란 빛일줄은 상상도 못했어. (제 머리카락을 살짝 들어올려 조각에 얼굴을 비춰본다. 눈은 이런 색이었구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주면 신기해할텐데.. 한 조각만 가져갈까..? (라며 헤베 빠안..)
 
 
헤베:(끙~) 뭐야, 내 머리카락은 생각했던 대로 파란데?! 물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줄 알았더니... 그럼 덴버는 그거 챙겨! 오늘 모험의 보물이야. 그 기다란 통이랑, 그 조각이랑! (의기양양하게 목걸이가 걸린 가슴을 쭈욱 내밀더니) 나는 이거 가져갈래!
 
 
덴버:..그건 또 언제 빼냈어...? (아깐 무섭다더니!? 어쨌든 오늘은 유독 신기한 걸 많이 발견한 듯 하다. 멀리 있는게 보이는 통이나, 얼굴이 비춰지는 조각이나..) 목걸이를 도둑맞은 걸 알면 벌떡 일어나버릴지도 몰라, 이 사람.. (유골을 힐끗 바라보다) 헤베는 상어 대신 뭍의 사람에게 쫓길 수도 있겠는걸. 어서 나가자. (라며 키득대곤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향해)
 
 
헤베:도두욱? 그 조각도 이 사람 거일 수도 있잖아! 이 목걸이보다 대단한 보석일 수도 있어. 사람 얼굴이 비출만큼 투명한~ (팔짱을 끼곤) 뭍의 사람보단 내가 물에서 잘 뛸 걸!
 
 
문으로 나가려던 그때,
 
 
초롱이 반짝거립니다.
 
 
잠시 쉬고,
 
 
고장 난 것처럼 깜빡이는 초롱을 본 순간,
 
 
어떤 기억이 뇌리를 스칩니다.
 
 
할머니의 신신당부를요!
 
 
Come on! 쉬지 않고 꺼졌다 켜지는 초롱이 쏟아지는 호통 같습니다.
 
 
덴버:...!!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을 나서려다 반짝이는 초롱을 보곤 잊고 있었던 게 떠오른듯 휙 헤베를 돌아본다) ...헤베! 우리.. 칼립스씨하고 베키씨... ....아직 안 찾아뵀..지..?
 
 
헤베:응? 당연하지! 나오자마자 바로 이곳에 왔잖아~ (해맑!)
 
 
덴버:(웃음기가 싸악 빠지며 순식간에 하얗게 질린 얼굴이 된다) ... ...할머니 심부름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우리 이럴 시간이 없어 헤베! 다시 돌아가야해!! (네 손을 잡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헤베:뭐어~~ 벌써 돌아가?! (아쉬운 듯 뒤를 돌아보지만 할머니의 꾸지람을 듣기는 싫은지 순순히 너를 따라 뛰어간다.)
 
 
두 사람은 유적지를 뒤로 하고 마을로 돌아갑니다.
 
 
헤베의 보폭에 맞춰 잰걸음 하는 것은 늘 초조한 일이에요.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유적지는 멀어져
 
 
하나의 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뭍은 어떤 곳일까요?
 
 
기억하는 이도,
 
 
구전되는 이야기도 없고,
 
 
모든 기록은 물 아래에 가라앉으며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흔적인 이 유적지조차……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모래로 쌓은 무덤이 되고 말겠죠.
 
 
.
 
 
.
 
 
.
 
 
어두운 길바닥을 초롱 불빛에 의지해 가노라면
 
 
콧잔등에 부드러운 것이 톡 떨어집니다.
 
 
그러나 감각은 분명한데
 
 
만져도 손에 묻어나는 게 없습니다.
 
 
톡,
 
 
톡,
 
 
톡.
 
 
착각이 아니라는 것처럼 그것들은 뺨에,
 
 
어깨에,
 
 
손등에 떨어집니다.
 
 
손등에 떨어진 그 부드러운 것은
 
 
희고 알갱이가 눈에 보이는 먼지 같습니다.
 
 
그러나 먼지와 달리
 
 
불기도 전에 스르르 녹아 사라지고 맙니다.
 
 
……이게 뭐지?
 
 
고개를 들면
 
 
출처를 알 수 없는 하얀 먼지가
 
 
대이동 하는 물고기 떼처럼 소복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차갑지 않고,
 
 
부드럽고,
 
 
눈에 보이지만 흔적도 남지 않는.
 
 
아직 눈의 이름을 알지 못할 때 맞은 첫눈이었습니다.
 
 
.
 
 
.
 
 
.
 
 
허겁지겁 돌아오느라,
 
 
말미잘이 몸을 흔들고
 
 
조개가 달그락 좋은 소리를 연주하고
 
 
초롱 아귀가 반갑게 머리를 들이미는 것도
 
 
전부 지나쳐야 했습니다.
 
 
돌아온 마을의 풍경은 여전합니다.
 
 
백 명 남짓이 사는 작은 마을.
 
 
아이들은 더 없고,
 
 
나이 터울이 제법 지기 때문에
 
 
또래랄 것은 헤베뿐입니다.
 
 
엄마가 맡긴 물건은 덴버의 주머니에 잘 들어있습니다.
 
 
살을 발라 먹고 남은 조개껍데기로 포장한 것입니다.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덴버:헤베! 어서!! (후다닥 심부름 목록이 적혀있던 쪽지를 꺼내들곤) 칼립스씨, 베키씨, 뒷마당 미역.. (중얼거리다가 칼립스씨의 집으로 향하는 길로 방향을 튼다) 이걸 어쩌다 잊어버렸지... 난 몰라.! (발걸음을 급히한다)
 
 
헤베:뭘 그렇게 서둘러! (네 뒤를 쫑쫑 따라가다) 아직 마지막 식사까지는 시간이 남았잖아? 충분히 할 수 있다니까~
 
 
예상보다 유적지에서 너무 정신을 팔린 탓에,
 
 
시간이 빠듯하긴 하네요.
 
 
언제나 그렇듯 헤베는 태평하지만요.
 
 
목적지로 걸음을 떼는데,
 
 
누군가 두 사람을 부릅니다.
 
 
 
필립:어어, 덴버랑 헤베 아니냐?
 
 
마을의 가장 나이 많은 어르신,
 
 
필립 씨입니다.
 
 
덴버:네...네!? 필립씨! (후다닥 뛰어가다가 불러세우는 소리에 바쁜 걸음을 멈춘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필립:나야 뭐 늘 똑같지. 너희 할머니는 건강하시지? 여전히 너희 둘은 사이가 좋구나. (흐뭇하게 웃고는) 오늘 박물관에 새 전시품이 들어왔다던데, 거기 가니?
 
 
헤베:(솔깃)
 
 
덴버:(솔깃... 하지만 지금은 심부름이 먼저니까.....!!) 정말요? 와아.. 무슨 전시품일지... ....그런데 지금은 할머니가 부탁하신 심부름을 해야 해요. 다른 걸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지체돼서... (아쉬운 웃음을 흘리며 가던 길을 가려 한다. 하지만 머릿속을 계속 맴도는 박물관의  전시품...)
 
 
 
필립:할머니를 돕는 착한 아이들이구나. 이거 먹으면서 가렴. (주머니를 뒤적여 찾아낸 꽃소금을 내민다.)
 
 
꽃소금 짭짤한 맛이 일품인,
 
 
수중 마을의 사탕쯤 되는 간식입니다.
 
 
 
필립:어이쿠, 이런... (내 손에 전달되기 전에 꽃소금을 실수로 떨어뜨려) 미안하구나.
 
나이를 먹으니 관절이 예전 같지 않아. 자꾸 뻣뻣해서 말이다... (새 꽃소금을 꺼내 덴버와 헤베의 손에 덜어주며 허허 웃어)
 
 
덴버:가, 감사합니다... 일부러 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필립씨가 꽃소금을 건네주는 손의 위치에 따라 제 손의 위치도 함께 삐그덕거린다. 꽃소금을 받고는 조금 뿌듯한 미소가 옅게 번지는 듯)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을게요. 그럼 저희는 이만... 다음에 또 봬요 필립씨..! (하곤 헤베의 손을 끌어당겨 가던 곳을 향해 빠르게 걷는다.)
 
 
필립 씨의 사람 좋은 미소를 뒤로 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박물관에 새 전시품이 들어왔다니…
 
 
솔깃한 소식을 들어버렸습니다.
 
 
헤베:덴버, 덴~버. 박물관은?
 
 
헤베는 아니나 다를까,
 
 
박물관에 가고싶은 모양이네요.
 
 
하지만 지금은 심부름 중이고…
 
 
마지막 식사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시간입니다.
 
 
어떻게 하지?
 
 
덴버:.... ....(시간 힐끔..) ..박물관은... 내일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급한 걸음이 슬슬 느려지는 듯)
 
 
헤베:내일 갈 거야? 내일은 정말 갈 거야? (확답을 얻으려는 듯 팔을 잡고 흔들흔들~)
 
 
덴버:(흔들~흔들~..) 지금은 심부름이 먼저니까.. ...내일은 꼭 가자, 일어나자마자 바로.. 약속. (그래도 따끈한 새 전시품을 당일날에 볼 수 없다는 점이 자신도 아쉬운지 한숨을 포옥 내쉰다.)
 
 
헤베:(좀만 더 꼬시면 넘어올 것도 같은데~ ...하지만 화난 할머니의 얼굴이 아른거리는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칼립스 씨의 집에 도착하면 텅 비어 있습니다.
 
 
이런,
 
 
기다리다 지친 칼립스 씨가 이미 어장에 나간 모양입니다.
 
 
어장까지 달리자!
 
 
덴버:(달려어어..!!)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음이 급하긴 급한가봅니다...
 
 
힘든 줄도 모르고 전력질주를 해 어장으로 달려갑니다.
 
 
마을 외곽,
 
 
어장에 도착하면
 
 
인상도 덩치도 좋은 어부 칼립스가 헤베와 덴버를 반깁니다.
 
 
털털하고 화끈한 구석이 있는 성격으로,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바다뱀이나 해파리로 담근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입니다.
 
 
 
칼립스:이게 누구야! 덴버랑 헤베 아니냐~ 아직 어린데 이렇게 굼떠서야 되겠어? (크하하)
 
 
덴버:죄, 죄송해요 칼립스씨..!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을 줄 모르고... (헥헥거리며 숨을 고르다가 길게 숨을 내쉬고는 팔을 살살 걷는다.) 그래서.. 저희가 어떤 일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칼립스:오늘 안에 왔으니 됐다! 마침 딱 작업을 시작하려던 참이거든. (두꺼운 손을 가볍게 털며) 자, 자. 오늘부터 축양해야 해서 손이 많이 가. 옆 어장에 물을 갈아뒀으니 생선을 잘 잡아서 이쪽으로 옮겨다오.
 
 
어장의 형태는 양식장과 비슷합니다.
 
 
넓은 돌을 쌓아 그 안에 생선을 몰아넣고,
 
 
촘촘히 꿰맨 그물로 위를 덮습니다.
 
 
지상에서 가축을 기르듯이 수중 세계에선 생선을 기릅니다.
 
 
반질반질한 생선은 새까만 색인데,
 
 
배만 푸르스름한 은빛을 띱니다.
 
 
어장 안에 헤엄치는 생선은 105 마리입니다.
 
 
헤베:(팔 죽죽 걷음...)
 
 
도망치는 걸 하나씩 손으로 붙잡아 옆 어장에 옮기려면……
 
 
두 시간은 꼬박 걸리겠네요.
 
 
...두시간? 안 걸릴지도?
 
 
덴버:(할..만한데..?) (헤베를봐요)
 
 
헤베:(승부욕 불 붙은 얼굴...) 이거 한 시간 내에 끝내면 박물관 가?
 
 
덴버:....가자...!!
 
 
헤베:..!!!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헤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덴버는... 첫 발부터 미끄러집니다.
 
 
덴버를 피해 잘도 도망다니던 생선이
 
 
각성한 헤베의 손에 잡히네요!
 
 
덴버:(다...다시한번...!!!)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막상막하의 승부입니다...
 
 
덴버:..어서 잡혀라..!!! (팍팍)
 
(다시한번 !.!>1.!!!)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생선의 저...
 
 
가소롭다는 눈...
 
 
열받네요
 
 
헤베:덴 왜 자꾸 헛손질해?
 
박물관이 장난이야?
 
 
덴버:
 
(,,,)
 
 
헤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왜 그렇게 봐!!
 
 
덴버:..헤베는.. 어떻게 그렇게 물고기를 잘 잡아..?
 
 
헤베:몰라..? 알아서 손으로 달려들던데!
 
 
덴버:...다시 한 번..! (팟!!)
 
 
헤베:아자!!!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헤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가소로운 건 생선이었습니다.
 
 
화려한 콤비 플레이로 생선을 붙잡았어요!
 
 
덴버:얼마나 남았어..?! (남은생선 봐요)
 
 
남은 생선은... 89마리!
 
 
힘내서 마저 가봅시다!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헹ㅋ)
 
 
앞으로 3번만 더 해보고 승부를 가릅시다
 
 
덴버:(인생쓰다)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덴버는 삽살멈머인줄 알았는데 언제 너구리가 됐니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대실패한 생선놈
 
 
너는 주것따
 
 
덴버:(컴히어 ~)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이제 덴버의 전성기입니다.
 
 
막트 가보자고
 
 
덴버:(너는죽엇어)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히잉)
 
 
제가 지문 띄울 시간 좀 줏0ㅔ요
 
 
덴버:아맞닼 ㅋ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음?
 
 
나란히 실패
 
 
덴버:(찐막 ㄱㅂㅈㄱ)
 
 
이번이 정말 마지막 승부입니다.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
 
 
덴버:(-!!!!!!!!!!!!!!!!!!!!!!!!!!!!!!!!!!!!!!!!!!!!!!!!!!!!!!!!!!!!!!!!!!)
 
 
이제 생선이 대성공 띄우면 ㄹㅈㄷ
 
 
덴버:ㅋㅋ설마 ㅅㅂ)
 
 
 
생선: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어림 없죠
 
 
덴버:(끘뽀이^^)
 
헉... 헉.. (잔뜩 진이 빠져 숨을 몰아쉬다가) 헤베..! 이제 몇 마리 남았지..?!
 
 
헤베:방금 그게 마지막이었어!! (헉헉헉)
 
 
과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됐을까요?
 
 
정신을 차려보면 31분이 지나있습니다.
 
 
아미친
 
 
덴버:
 
 
 
 
박물관 가보자고
 
 
덴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ㅂㅈㄱ;
 
 
 
칼립스:...역시 어린애들이 팔팔하구만?
 
 
덴버:이제 더 할 일 없는거죠..!? (벌써 짐 싸들고 다음 코스 갈 준비)
 
 
 
칼립스:어, 어어. 수고했다! 정말 빠르게 잘 끝내주었구나. (할 말 없음...)
 
 
다 끝나면,
 
 
칼립스 씨에게 뼈를 바르고 손질해둔 생선 한 두름을 받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나요?
 
 
덴버:이.. 이렇게씩이나 많이.. (생선 한 두름을 소중히 건네받고) 잘 먹겠습니다 칼립스씨..! 그럼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도움이 필요하면 또 불러주세요...!
 
(바아로 베키씨 집으로 향한다)
 
 
베키 씨의 집에 가면
 
 
왼쪽 눈에 긴 흉터를 가진 붉은 머리의 여성이
 
 
어깨로 문을 밀고 나옵니다.
 
 
두 손은 흥건하게 피투성이입니다.
 
 
덴버:..!! 베.. 베키씨! 어디 다치셨어요? 괜찮으세요..? (깜짝 놀란 두 손이 갈 곳을 잃고 허공에 머물러)
 
 
 
베키:어? 아, 괜찮다 덴버. 내 피 아니야. (본인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 듯 아무렇지 않게 네 동그란 머리통을 쓰다듬으려다 멈칫하곤) 지금 손이 더러워서. 물건은 식탁에 두면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백상아리의 사체가 묶여 있습니다.
 
 
한참 해체 작업 중이었는지
 
 
여기저기 붉은 자국이 튀었습니다.
 
 
정확하게 배에 작살이 꿰뚫렸습니다.
 
 
덴버:....~~! 네에... (살금...살금.. 벽에 딱 붙어 집 안으로 들어가다가 식탁으로 후다닥 뛰어들어간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 가지런히 두다가.) ..저, 근데 베키씨... 혹시 할머니가 전해주신 물건이 뭔가요..?
 
 
 
베키:어쭈, 꼬맹이. 궁금한 모양이지. (너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며) 어른들의 사정이라고 멋지게 대답해주고 싶지만... 멍게 절임이다. 너희 할머니가 솜씨가 좋으시니.
 
 
베키 씨는 마을의 몇 안 되는 사냥꾼입니다.
 
 
헤베를 구해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작살로 쓰고자 상어의 이빨을 분리하며,
 
 
여상하게 묻습니다.
 
 
 
베키:헤베, 아직 뭔가 기억나는 건 없고?
 
 
헤베:없어요! (당당!)
 
 
 
베키:그런가……. 아쉽게 됐군. 덴버, 너라도 옆에서 계속 물어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기억이 날지 모르니.
 
 
덴버:(끄덕.. 워낙 일상에 잘 녹아든 헤베인지라 가끔씩은 기억을 잊은 상태라는 것을 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계속 옆에서 물어볼게요. 헤베가 기억이 돌아올 수 있도록..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베키씨..! 다음에 또 봬요..!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곤 잔뜩 들뜬 얼굴로 헤베를 쳐다보며) ...박물관.. 갈 수 있겠어! (미역 빗는 건 조금 미뤄도 괜찮겠지...)
 
 
헤베:(두근두근한 눈..!!)
 
 
 
베키:그래, 기운찬 대답이군...
 
 
그렇게 중얼거리던 찰나,
 
 
푹.
 
 
날카로운 소리가 납니다.
 
 
 
베키:아.
 
 
한 박자 늦은 신음과 함께요.
 
 
손바닥에 상어의 이빨을 반쯤 박은 베키 씨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덴버에게 부탁합니다.
 
 
 
베키:잠깐. 나가기 전에 거기 약초가 좀 있을 텐데, 주겠나.
 
 
덴버:...베. 베키씨, 이빨..이...! (혼자 두 명 몫으로 놀라기라도 하는 듯 소스라치게 놀라며 당황한 손으로 약초를 찾는다)
 
 
베키 씨에게 응급처치를 해줄까요?
 
 
아무래도 한 손으로는 힘들 테니까요.
 
 
덴버:(자신은 없지만 시도해본다..)
 
 
덴버: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어...
 
 
상어 이빨을 빼려다 살이 좀 더 찢어진 것 같은데...
 
 
덴버:(혼 빠져나가는중)
 
 
 
베키:...마음은 기특하지만 내가 하게 해주겠나?
 
 
덴버:(약초, 약초가.... ....근처에 있나? 추섬추섬 찾아요...)
 
 
헤베:(옆에서 입 떠억)
 
 
덴버:(추섬추섬이래 xx주섬주섬..)
 
 
헤베:(많이 당황했구나 덴...)
 
 
주섬주섬 약초를 찾아 베키 씨에게 건넵니다.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데...
 
 
이상하군요.
 
 
이상하게 베키 씨의 손바닥과 팔뚝에
 
 
못 보던 흉터가 많이 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백상아리도 맨손으로 때려잡는다는 베테랑 사냥꾼인데……
 
 
이상한 일이죠?
 
 
덴버:(응급처치 실패한것에 멘탈이 흔들려 흉터들에 관해 이야기를 꺼낼 정신도 없다.. 연신 죄송하다며 몇 번이나 인사를 하는)
 
 
 
베키:괜찮다, 괜찮아. (스스로 붕대를 감으며 고개를 저어) 애초에 다친 내 실수지. 요즘 이런 실수가 잦아... 은퇴할 때가 된 거겠지.
 
 
하지만 베키 씨는 이제 겨우 40대에 들어섰는걸요.
 
 
어울리지 않는 약한 소리입니다.
 
 
덴버:아니에요! 베키씨는 우리 마을 최고의 사냥꾼이신걸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니까... (우물쭈물..)
 
 
덴버:
설득
기준치: 25/12/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베키씨가 은퇴하신다 해도 우리 마을의 최고의 사냥꾼이신 건 변함 없을거예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테고요..
 
 
덴버:
외모
기준치: 55/27/11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ㅍ.ㅍ)
 
 
이건 무효야
 
 
덴버:
외모
기준치: 55/27/11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덴버:
외모
기준치: 99/49/19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외모
기준치: 55/27/11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키:...그렇게 봐주니 고맙구나. 하지만 요즘 몸은 정말 예전같지 않아. 갑자기 손발이 뻣뻣해지고, 감각이 사라져서 고역을 치른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다른 손으로 네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곤) 방금은 정말 아픔을 느끼지 못했을 뿐인데... 너희도 많이 놀랐겠어.
 
 
베키 씨는 자신이 사냥으로 무리하게 몸을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냥꾼의 평균 직업 수명은 50세입니다.
 
 
덴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러고보니,
 
 
필립 씨도 아까 손이 잘 안 움직인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덴버:... (가만히 머리칼만 헝크러지다가) ...몸살같은걸로.. 가만히 지나가는거면 좋겠어요. ...안 그래도 필립씨도 손이 잘 안 움직인다 그러셨는데..
 
(걱정어린 눈으로 당신을 쳐다보다가)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꼭..! 안전이 우선이에요, 베키씨..! 베키씨는 우리 마을 최고 사냥꾼이니 이런 몸살은 금방 이겨내실 수 있을거니까요..
 
 
 
베키:하하, 사냥꾼이야 다치는게 일인데 이렇게까지 걱정을 해주다니. (호탕하게 웃더니) 걱정 말고, 이제 슬슬 돌아가봐라. 봐, 치료도 다 했다. (손 흔들...) 아직 할 일이 남아있지 않나?
 
 
덴버:(핫 맞다) 네..! 안 그래도 박물관에 새 전시품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있어서.. 헤베랑 같이 구경가기로 했어요.
 
..아무튼, 이만 가 볼게요 베키씨. 손은 정말 죄송해요, 괜히 도와드리려다... (붕대로 싸인 손을 우물쭈물 보고 있다가 손을 흔드는 것에 꾸벅 허리를 숙인다.) 가보겠습니다...! (곧바로 박물관을 향해!)
 
 
심부름 두개를 끝내고 반쯤 가뿐해진 마음으로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박물관에는 유적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라곤 해도 쓸모를 아는 이가 없으니
 
 
그럴싸한 추측은 없지만요.
 
 
게다가 규모도 아주 작습니다.
 
 
우리가 보아온 박물관을 생각하지 마세요.
 
 
이건 그러니까,
 
 
교내 전시회만도 못한…
 
 
길거리 좌판 정도의 구성입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돌 위에 유물을 올려 전시해두었습니다.
 
 
작품을 만지지 말라는 안내원도 없고,
 
 
접근 금지 팻말도 없고,
 
 
작품명도 없습니다.
 
 
아무튼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아요.
 
 
덴버:(박물관이 어떻게 관리되든, 얼마나 넓든 좁든 그런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토록 흥미를 갖게 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 조그만한 박물관에 새로운 전시품이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운거야!)
 
헤베..! 새 전시품은 어디 있을까? (유물들을 하나씩 훑어보며)
 
 
이곳에는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그림이 그려진 둥그런 구체,
 
 
그리고 알이 하나 남은 장신구 정도 뿐입니다.
 
 
장신구는 세상을 선명하게 보는 용도라고 리키씨가 말해주었는데,
 
 
육지에서만 해당이 되는 건지…
 
 
오히려 눈 앞이 흐려지기만 했었죠.
 
 
덴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필립 씨는 분명히 새로운 유물이 들어왔다고 했죠?
 
 
한 바퀴를 둘러봐도 평소와 다를 것은 없는데……
 
 
아, 리키 씨가 정리 중일지도 몰라요.
 
 
덴버:(리키씨가 어디 계시려나.. 주변을 휘 둘러본다.)
 
 
 
리키:덴버? 헤베?
 
 
뒤에서 두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덴버:(!) 리키씨..! 잘 지내셨어요?(고개를 꾸벅 숙이며) 오늘 박물관에 새로운 전시품이 들어왔다는 소리를 들어서... 헤베랑 같이 와 봤어요. (반짝..반짝..)
 
 
 
리키:하하, 그건 또 어디서 들었어요?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그래도 헤베와 덴버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영 관심이 없거든요.
 
 
알이 없는 둥근 안경을 쓴 리키 씨는
 
 
뭍의 세계를 동경해서 헤베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유적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어른들은 그게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요.
 
 
 
리키:이것 좀 볼래요?
 
 
리키 씨가 내미는 건 몇 장의 그림입니다.
 
 
손바닥만 한 그림이 그려진 종이는
 
 
여태 만져본 것과 다르게,
 
 
쭈글쭈글하거나 흐물흐물하지 않고
 
 
뻣뻣한데다 매끄럽네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덕분에 안쪽의 그림도 제법 선명합니다.
 
 
덴버:...! 와아... (종이와 리키씨 번갈아 쳐다보며) 어떻게 종이가 이렇게 매끄러울 수가.. (뭐가 그려져있는걸까? 그림을 들여다본다.)
 
 
첫 번째 그림은 하늘색 배경에 흰색……
 
 
덩어리가 떠다닙니다.
 
 
이게 뭐지?
 
 
해파리 같기도 하고,
 
 
물거품 같기도 한 덩어리는
 
 
모양도 크기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게다가 가운데에는 희고 둥근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여긴 채색을 덜 한 건가?
 
 
덴버:(.... .... ... 바닷속 풍경이랑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느낌... 두 번째 그림은?)
 
 
두 번째 그림은 불그스름한 주홍색으로
 
 
칠한 배경에 샛노란 반원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습니다.
 
 
바닥에 바짝 붙어 그려진 탓에
 
 
원래 반만 있는 건지,
 
 
완벽한 동그라미였는지 모르겠네요.
 
 
세번째 그림도 볼까요?
 
 
덴버:(...이 곳에서는 꽤나 생소한 색조다... 세 번째 그림도 연달아 본다.)
 
 
세 번째 그림은 남색 배경에
 
 
새하얗고 새파란 점들이 톡톡 찍혀있습니다.
 
 
빛나는 물고기의 비늘 같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아주 조금 남은 손톱이 그려져 있습니다.
 
 
어라,
 
 
그런데 이 손톱,
 
 
얼룩덜룩하네요…….
 
 
덴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덴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득 헤베를 바라봅니다.
 
 
헤베의 목을 내려다보면...
 
 
아, 어제 발견한 목걸이의 무늬가 비슷하네요.
 
 
하지만 말도 안 되잖아요?
 
 
모양이 이렇게 다른걸요.
 
 
덴버:(헤베의 목에 걸린 목걸이와 세번째 그림을 두어 번 쳐다본다. 어쨌거나 예쁜 그림임은 틀림없다..) 감사합니다, 리키씨. ..혹시 이게 다 뭘 그린 그림인지 아세요..?
 
 
 
리키:음~ 대충은요. 일단 이건, 뭍에서만 볼 수 있는 하늘이에요. (첫번째 그림을 가리키며 조곤조곤 말을 잇는다.) 물 위에는 하늘이 있고, 해가 뜨고, 달이 지며 낮과 밤을 가른대요. 자, 그럼 어떤 것이 해일까요?
 
 
덴버:(깜빡... 깜빡... 생소한 단어들의 연속에 멍한 얼굴로 그저 바라만 보다가 자신없는 손짓으로 두 번째 그림을 가리킨다.) 이....이건..가요..?
 
 
 
리키:맞아요! (씨익) 이게 해, 이게 달. 이건 별이에요. (손가락으로 하나씩 짚어보며) 신기하게도 달은 모양이 여러가지로 그려지더라고요. 여러 개인 게 아닐까요?
 
 
헤베:이거, 내 목걸이 닮았어~!
 
 
하늘,
 
 
해와 달과 별.
 
 
낮과 밤…….
 
 
추상적이기만 합니다.
 
 
머리 위의 풍경이 시시각각 변한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살죠?
 
 
이런 것들을 지고 살다니,
 
 
그러다가 어느 날 뚝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한단 말이에요?
 
 
덴버:그러게, 정말... (헤베의 목걸이와 그림 속 의 모양을 번갈아 쳐다본다.) ..이렇게 동그란 모양으로도 변하는건가요? 길쭉하게도, 네모낳게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누가 일부러 건드리기라도 하는 것인가? 뭍의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져있길래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그려낼 수 있고, 여러 가지 모습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인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리키:글쎄요. 네모난 달이 그려진 그림은 아직 발견된 적이 없지만... 정말 모양이 변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깨를 으쓱이곤) 지상의 하늘에선 많은 것이 떨어져요. 덴버와 헤베도 아까 봤죠? 하얀 게 나풀나풀 떨어졌잖아요. 똑같지는 않겠지만, 뭍에도 비슷한 게 있어요. 스노... 라고 한다죠.
 
 
헤베:그거 예뻤는데. 그치? (단순!)
 
 
덴버:응, 맞아... (뭍의 세계를 죽 궁금해했다. 그러나 뭍에 대해 남아있는 자료는 커녕 뭍에서 쓰던 물건들을 찾는 것조차도 힘든 이 바닷속에서, 여태껏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뭍의 모습을 조그만 그림으로나마 그려낼 수 있게 되다니. 여태 추상적으로만 그려왔던 모습들이 하나둘 형태를 찾아가며, 더 많은 생각과 상상들이 이어지던 그 때.)
 
(그러고 보니 참, 유적지에서 챙겨 온 신기한 물건들이 있었다. 원통과 은빛 조각을 당신에게 보여주며 말을 이어) 그럼 혹시.. 리키씨는 이 물건들이 뭔지 아세요? 이 원통은 멀리 있는 것들이 가까이 보이고, 이 조각은... 제 모습이 또렷하게 비춰지는데..
 
 
 
리키:레-라는 것도 있어요.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동그란 모양이에요. 황홀하지 않아요? 내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잠시 상상을 하는 듯 눈을 감고 있다가 네 질문에 다시 천천히 눈을 뜬다.) 멀리 있는 것들이 가까이 보이는 물건은... 돋보기나, 망원경이라고 들었어요. 이건 기다란 원통모양이니 아마 망원경인 거겠죠? 요즘도 유적지에 가나요? 좋은 것들을 발견했네요. 부러워라~ (망원경을 쭉 늘여서 이곳저곳을 보다가) 하하, 덴버의 모습이 비춰지는 건 아마 거울 조각일 거예요. 쉽게 깨져서 이 밑에까지 깨지지 않고 온전히 내려오는 경우는 별로 없죠.
 
 
덴버:망원경, 거울... (각도를 기울이니 제 얼굴이 언뜻 비춰지다 말다를 반복한다.) 유적지... 저희 할머니껜 비밀로 해주실 수 있나요...?(잔뜩 목소리를 낮추며 속닥..속닥..)
 
아무튼 정말 굉장해요..! 리키씨라면 유적지에 쓰여있는 그림이나 문자도 전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서... (멋쩍은 웃음을 흘리곤)
 
그럼 이 그림들이 새로운 전시품인건가요. 마을에 계신 분들도 이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좋을텐데..
 
 
 
리키:어휴, 그럼요~ 저도 괜히 손주에게 헛바람 들게 했다고 혼나고 싶진 않네요. 덴버네 할머니는 너무 무서우세요~ (넉살 좋게 웃으며) 저라고 다 아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저도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하하, 마을 어르신들은 뭍에 대한 이야기는 허무맹랑하고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니까요. 그래도 덴버랑 헤베가 가끔 이렇게 와주어서 기뻐요. 정말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싱숭생숭한 기분입니다.
 
 
뭍의 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전혀 궁금하지 않기도 하고,
 
 
물의 끝까지 헤엄쳐 보고 싶기도 하고,
 
 
이곳에 고여있고 싶기도 하고…….
 
 
덴버는 줄곧 뭍이 궁금하다고 했죠.
 
 
지금만큼은 뭍의 풍경을 마음껏 상상해보아도 좋을 겁니다.
 
 
덴버:(하늘... 태양과 달, 낮과 밤... 분명 하늘이라는 것은 바다처럼 푸른 색이었는데, 그게 어떻게 붉고 짙은 색으로 변할 수가 있는걸까? 해와 달, 별은 어떤 식으로 자리가 바뀌고, 특히 달의 진짜 모습은 과연 무엇일지... ...작은그림에 기대어 어느정도 상상을 마치고 나면, 이제는 뭍의 환경에 대한 궁금증도 피어나기 시작한다. 뭍에 사는 물고기도 있을지, 산호초, 미역과 같은 것들이 뭍에서는 어떤 모양으로 자라고 있을지... .. 시덥잖다면 시덥잖은 상상들.)
 
헤베:(툭)
 
 
덴버:(엇)
 
헤베..? 
 
헤베:또 무슨 생각 해?
 
 
덴버:그냥, ..상상만 하던 뭍의 모습을 보게 되니 신기해서...
 
 
헤베:음~~ (곰곰) 나중에 나 수영 배우면! 뭍 근처까지 같이 헤엄쳐 가볼까?
 
 
덴버:...그래도 괜찮을까..? (빛 하나 들지 않는 까마득한 위를 가만히 쳐다보며) ...그럴 기회가 온다면 좋겠어. 뭍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구나..
 
...이제 집으로 가자. (필립씨, 베키씨의 심부름은 다 했으니.. ...집 뒷마당의 미역을.. 빗어야...겠지? 미역을 빗을 생각에 기운이 축 처지는 듯) 심부름에, 박물관까지 보려니 시간이 정말 빠듯하다..
 
 
헤베:응! 뭍 위에만 안 올라가면 되는 거잖아? 얼마나 헤엄쳐야 뭍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천진난만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앞장 서 박물관에서 등을 돌린다.)
 
 
덴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리키:아, 또 그러네.
 
 
뒤돌아보면 리키 씨가 입맛을 다시고 있습니다.
 
 
덴버:...?
 
 
 
리키:아, (멋쩍은지 볼을 긁적이다) 요즘 물이 종종 달지 않아요? 바다에는 소금이 가득하니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자꾸 단맛이 느껴진단 말이에요. 새우를 먹을 때처럼요.
 
 
아주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바닷물이 달다니.
 
 
덴버는 15년 동안 이 바다에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걸요.
 
 
숨을 들이켜거나 바닷물을 조금 마셔봐도 여전히 짭조름합니다.
 
 
덴버:... 기분 탓.. 아닐까요? (증상을 겪어본 적 없는 이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일 뿐.) ...저도 이만 가 볼게요 리키씨. 안 그래도 궁금한 게 많았는데... 재밌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하며 꾸벅 인사를 하고는 저도 헤베를 따라 발걸음을 돌린다.)
 
 
리키 씨에게 인사를 건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심부름을 끝낼 시간을 조금 넘긴 것 같은데...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운 좋게도 할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우신 것 같습니다.
 
 
이 사이 미역 빗기를 후딱 해치웁시다!
 
 
덴버:(미역...! 뒷마당으로 살금살금 나가 할 일을 쓱 스캔한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미역은 식사 반찬으로도 쓰고,
 
 
끈으로도 쓰고,
 
 
커튼으로도 씁니다.
 
 
매우 유용한 녀석이에요.
 
 
그러니 서로 엉켜 상처가 나거나 끊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빗질해 줘야 하죠.
 
 
덴버:(끙.... 미역을 한움큼 잡아 위에서부터 쭉 바라보다 고르게 빗어주기 시작한다...) 헤베는.. 저 쪽 미역 빗어줄 수 있어..? (빗빗빗)
 
 
헤베:응~! (우렁차게 대답하고 네가 가리킨 쪽으로 가 손을 꿈지럭대더니... 미역 몇 줄기를 끊어먹고 머리 위에 올려둔다.) 덴버, 이것 봐. 머리카락!
 
 
덴버:..!! 미역으로 장난치면 안돼..-!!! (펄쩍 뛰며 헤베에게 한달음에 달려가 머리에 올린 미역을 훌훌 내려준다. 혹시라도 누가 봤을까 주변을 휙휙 살피는 철두철미함까지!)
 
.... .... ... ....그거....맛있어..? (생각해보니 생미역은 먹어본 적 없는 것 같은..)
 
 
헤베:그치만 이렇게 많은데 한 두개는 뭐 어때! (제 가발을 빼앗긴게 억울한지 툴툴 거리다 네 쪽으로 하나를 쑥 내민다.) 먹어볼래?
 
 
덴버:... ... ... (조금 전까지 오물거렸던 입을 가만 쳐다보다가 저도 아-.. 하고 작게 벌려봐)
 
 
헤베:(입에 미역을 푹! 꽂는다.)
 
 
생 미역은... 뭔가...
 
 
짜네요...
 
 
덴버:(...퉤퉤!!!) 윽... ...이렇게 짠 걸 어떻게 먹었...?! (겨우 목 뒤로 꿀떡 넘기고는 찌푸린 얼굴로 몇 번 동안 입맛을 다셨다. ..설마... 일부러 짠 걸 골라서 준 건...?)
 
 
헤베:덴버 바~보. (이상한 표정이라며 깔깔 웃고는) 바다에 있는 해초가 짜지 그럼! 그래도 먹을만 한데. (하나 념...)
 
 
마저 빗질을 해준다면
 
 
덴버:
손놀림
기준치: 20/10/4
굴림: 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안 그래도 매끈매끈하던 녀석들이
 
 
숫제 미끈미끈해질 정도로 빗어냅니다.
 
 
덴버:...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이유가 있었어... (짠 기가 아직도 안 가셨는지 짭짭대며) ....이 정도면.. 됐을까? ..어때? (너를 한 번 쳐다봤다가 주변에 빗어지지 않은 미역줄기가 있나 크게 한 번 돌아보며)
 
 
헤베:진짜 머리카락 같아졌어... ... (묘한 얼굴로 반질반질해진 미역줄기들을 바라보다) 할머니가 칭찬해주시겠다! (이쪽은 한 게 없다)
 
 
덴버:휴-.... (모든 심부름을 끝마치니(시간 내에 해낸 건 아니지만!) 몸에 긴장이 쭈욱 풀려버리며 한번에 나른해지는 기분이다.) ...들어가자, 헤베... 할머니께서 칭찬해주시면 좋겠어... (하루종일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찌뿌둥해진 몸을 쭉 피며 집 안으로 향해)
 
 
때마침 할머니가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식사를 준비하시는 것 같네요.
 
 
수중 세계에는 낮과 밤이란 개념이 없습니다.
 
 
그런 고로 첫 식사, 중간 식사, 마지막 식사라고 부릅니다.
 
 
오늘의 메뉴는 무엇일까요?
 
 
덴버와 헤베가 나란히 늘 앉던 자리에 앉으면,
 
 
정갈하게 썰린 날생선과
 
 
아까 정성껏 빗질해준 미역 몇 줄기,
 
 
멍게 소금 절임이 차려집니다.
 
 
 
할머니:오늘 심부름은 다 했고? (앞쪽 의자에 앉으며 물어)
 
 
덴버:네..! 어엄청 열심히 했어요... (심부름보다 다른 일에 빠져있던 것이 괜스레 찔려 시선을 돌리곤) 그치, 헤베.. (라며 너를 쳐다본다.)
 
 
헤베:응! 오늘 재미있었지~ (배가 고팠는지 날 생선을 집어먹으며) 덴버가 미역 빗질 엄청 열심히 했어요!
 
 
 
할머니:그, 오는 길에 베키 씨한테 들었다. 덴버. 베키 씨 손을 네가 치료해 드렸다며? ...장하구나.
 
 
덴버: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잘못 건드려서 더 큰일이 날 뻔 했는데... (손사래를 치다가도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쑥스럽게 웃는다. 미역줄기만 깨작거리다 날생선을 하나 집어먹어.)
 
..할머니, 그런데 할머니도 요즘 물에서 단 맛이 나고 그래요..?
 
 
 
할머니:그게 무슨 말이냐? 물에서 무슨 단맛이 난다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네 얼굴을 바라보다) 너무 뛰어다니면 입에서 단 맛도 나고 그런게야. 물에서 나는 게 아닐 거다, 아마. (덴버의 얘기로 생각하는 듯...)
 
 
덴버:음.... (리키씨가 어딜 많이 뛰어다니시는 분인가? 골똘...)
 
..그리고, 베키씨는 요즘 몸이 이상하다 하시더라고요. 예전같지 않다고, 필립 씨도... 손이 안 움직인다 하시고... ....할머니는 어디 아픈 곳 없죠? (걱정어린 눈으로 빤..)
 
 
 
할머니: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다 그런 거지. (껄껄 웃고는) 이 할미는 아직 팔팔하단다. 여전히 걱정이 많구나, 덴버. 걱정이 많은 것도 병이 되니, 너희 몸을 잘 챙기렴.
 
 
헤베:헤베는 건강해요! (멍게 소금절임을 집어먹다) 덴버도! 그렇지?
 
 
덴버:....응. 엄청 건강해. ..네, 할머니. (고개를 작게 끄덕하곤 빙긋 웃으며 너를 따라 멍게 소금절임을 집어먹는다. 적당히 간이 맞는 짭쪼름함과 멍게 특유의 쫄깃함에 옅게 지어진 미소가 더 부드럽게 풀어지는 느낌이다.) 할머니도 저희처럼... 오래오래 건강해요. ..어디 아프시면 꼭 말씀해주시고요..
 
 
 
할머니:천천히 먹고, 오늘은 피곤할 테니 일찍 들어가 자렴. (훈훈하게 아이들을 바라보다 건강에 좋은 미역을 한 줄기씩 얹어준다...)
 
 
덴버:네에-... (몇 개 천천히 집어먹다 보니 입이 풀려 다음부턴 술술 넘어가는지 식탁에 올라온 음식을 이것저것 열심히 집어먹는다. 냠냠냠..)
 
 
하루종일 심부름을 했더니 뒤늦은 허기가 밀려옵니다.
 
 
차려진 음식으로 배불리 배를 채우고,
 
 
이만 잘 준비를 합시다.
 
 
덴버가 방으로 들어가면,
 
 
당연하게도 헤베가 따라옵니다.
 
 
헤베:배부르다~ 내일은 생생한 새우가 먹고 싶어. (배 문질...)
 
 
덴버:(새우..! 눈 반짝..) ..필립씨를 도와드려서 생선을 먹었으니... 새우를 키우시는 어른분을 도와드리면 새우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헤베:칼립스 아저씨가 새우도 키우시려나? (목표를 노리는 눈빛) 유적지에서 가져온 것들, 할머니한테 안 들켜서 다행이다! (옷 속에 숨겨놓은 목걸이를 옷 밖으로 꺼낸다.)
 
 
덴버:(주섬주섬 옷 속에 숨겨놨던 망원경과 거울조각을 꺼내며) ...할머니가 보면 싫어하시겠지만... (거울 빠안..) 그래도 유적지의 물건들은 너무 신기한걸. 리키씨가 뭍의 모습들을 알려주셔서 그런지 더 좋아진 것 같아. ... (방의 구석진 곳에 물건들을 가지런히 숨기며 잘 준비를 하러 정돈을 하는 듯)
 
 
헤베:(가벼운 마음으로 침대에 풀썩 눕는다!) 덴버 얼굴이 마음에 들어? 계속 계~속 보네. (거울을 빤히 보는 모습에 몸을 뒤집으며 장난스럽게 물어)
 
 
덴버:...마음에 드는거 아니거든..- (마지막으로 거울조각까지 숨기며 정돈을 끝낸다! 그리곤 네 옆의 남은 공간으로 느릿느릿 꾸무락하며 들어간다. 그리곤 마찬가지로 풀썩 누우며 눈을 감고는) ...좋은 꿈을 꿀 것 같아..
 
 
헤베:마음에 들지도 모르잖아! 머리만 쪼오끔 자르면. (거울조각을 숨기는 위치까지 빠짐없이 눈에 담곤 익숙하게 꾸물거려 네가 들어올 자리를 만든다.) 덴버 자? 자?? (계속 귀찮게 하기)
 
 
덴버:...잘거야아...... (불쑥불쑥 그늘을 만드는 네 얼굴을 꿋꿋이 피하며) ...일찍 안자면 키 안 큰댔어. (하곤 머리카락 뒤로 눈을 슬며시 뜬 채 너를 힐끔 쳐다봐.)
 
 
헤베:......누가 그래! (찔리는지 버럭!) 덴은 아직 애라서 잠이 많은 거야.
 
 
덴버:(바락 소리지르는 너를 지긋 쳐다보다가) ..헤베는.. 잠 없어? 잠이 없어지면 어른이 되어간다는 소리랬는데... (그럼 키도 안 자랄 테고.. 라며 개미만한 목소리로 덧붙이곤 네가 볼 수 없는 방향으로 얼굴을 살짝 돌려 웃음짓는다.)
 
 
헤베:덴버... (으스스한 목소리) 오늘 못 자고 싶구나. (옆구리를 쿡쿡쿡쿡쿡쿡 찌른다!) 억울해서 나만 키 못 클 순 없지!
 
 
덴버:..!?!! !?!!??!? 그..그만해!! 간지러워!!!!! 헤베!! (찌르는 대로 온 방향으로 마구잡이로 튀어오르다가 몸을 휙 돌려 제 쪽에서도 반격을 시도해본다!! 혼자만 괴로울 순 없지!!)
 
 
헤베:으, 으하하학! (반격을 당하자 공벌레처럼 몸을 웅크린다!) 간지러워, 간지러워! (데굴데굴 피해서 좁은 침대 위를 굴러다니다가 잡혀서 웃다가 결국 힘이 빠졌는지 대자로 누워서 팔 다리 네 몸위에 턱 얹고...) ... ... (졸리다...) 덴........브...............Zㅏzzz...
 
 
덴버:......... ........ ....... .................. (제 몸을 잔뜩 덮고 있는 팔다리를 하나하나 떼어내 옆으로 떨어트린다. 구겨지고 떨어질락말락하며 난리가 난 이불을 대충 덮을 수 있는 모양새 정도는 만들어 주고..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팔다리들을 이불 속으로 고르게 넣어 준다. 그러다 목이 꺾여 자는 꼴이 되지 않도록 자세도 바르게 고쳐주며..) ....사고뭉치.. (개구지게도 잠든 얼굴을 가늘게 쳐다보다 저도 다시 한 번 침대에 풀썩 누웠다. 다시 생각해보니 웃기긴 하는지 옅게 웃음이 삐져나오기도 했고.)
 
..잘 자 헤베. 내일 봐. (라며 저도 이만 지친 눈을 스르르 감는다.)
 
 
서로 장난을 치고 실컷 웃다보니
 
 
차츰 눈이 감기고,
 
 
더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집니다.
 
 
깊은 바닷속인 이곳에서는
 
 
날이 저무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지만
 
 
덴버와 헤베는 오늘도 꼭 붙어서 함께 잠이 듭니다.
 
 
.
 
 
.
 
 
.
 
 
그 후로 한 달이 지났습니다.
 
 
변화가 없고 잔잔하던 수중 세계에는
 
 
하나둘 파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못 본 눈이
 
 
두 번,
 
 
세 번,
 
 
네 번 내리고,
 
 
바닷물이 다디달다는 사람들이 나오질 않나,
 
 
점점 손발이 뻣뻣해진다는 사람들이 늘어나질 않나.
 
 
별거 아닌 순간들은 점차 늘어나고 확산되며
 
 
죽음의 징조가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가령,
 
 
베키 씨는 손끝이 뻣뻣할 뿐 아니라
 
 
손가락을 전혀 굽히지 못하게 되어
 
 
사냥을 그만뒀고,
 
 
리키 씨는 계속 단맛이 난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약 일주일 전입니다.
 
 
다행이도 덴버와 헤베는 어떤 증상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한 달째가 되던 밤,
 
 
마을 회의가 열립니다.
 
 
마을 회의에는 어른과 아이가 모두 참여할 수 있었죠.
 
 
덴버도 마을 회의에 참석할까요?
 
 
덴버:(마을회의에 참석한다)
 
 
.
 
 
.
 
 
.
 
 
수중 마을의 대표이자
 
 
필립 씨의 딸인 마리아 씨는
 
 
아직 수척한 얼굴로 이렇게 말합니다.
 
 
 
마리아:이렇게 단기간 내에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건 처음이에요.
 
원래대로라면 죽은 자의 시체는 공동묘지에 묻겠지만... 수가 너무 많아요.
 
……더는 그럴 수 없어요.
 
그렇다고 시체를 계속 이렇게 공터에 두다간 온갖 바다 생물들이 그 냄새를 맡고 몰려올 테고, 더 큰 악수로 돌아올 겁니다.
 
 
마리아 씨는 오래도록 뜸을 들인 후에야 제안했습니다.
 
 
 
마리아:아버지에게… 유적지에서 조금만 더 가면 파도의 계단이 있다고 들었어요.
 
물살이 강한 데다가 역류하는 곳이라, 휩쓸리면 뭍으로 뱉어낸다더군요.
 
…….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그 계단에 눕혀요.
 
 
시체를 뭍으로 버리더라도,
 
 
산 사람들은 살아야지요.
 
 
말하지 않았으나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시체를 뭍에 보내다니.
 
 
그렇다면 산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보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 좋단 말인가요?
 
 
심지어 뭍은 멸망한 곳이잖아요.
 
 
그런 곳에 죽은 사람을 보낸다는 건
 
 
어쩐지 버리겠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바다에서 났으니 바다로 돌아가는 게 당연한데 말이에요…….
 
 
어른들은 침잠한 얼굴로 마리아의 말에 동의합니다.
 
 
인력이 모자라 피 냄새,
 
 
시체 냄새가 닿지 않을 만큼
 
 
먼바다까지 저 시체를 모두 나를 수 없었거든요.
 
 
게다가, 누가 그렇게 오래 함께 있고 싶겠어요.
 
 
회의가 파하고,
 
 
문을 나서는 사람들은 제각각 우울을 맡습니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군가는 가슴을 치고……
 
 
그사이 눈물이 달아 놀라거나
 
 
손가락이 굽어지지 않아 두려워 떨면서.
 
 
헤베와 덴버는 가장 마지막으로 문을 나섭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덴버:... (아직 아이인 제가 의견을 내비쳐 변할 게 있겠는가. 아이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리아씨가 말한 것에 동의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두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이 결과에 순응하는 것이겠지. ....... .... .... ... .....복잡하다.)
 
 
헤베:...(가라앉은 분위기에 어쩔 줄 모르다 네 팔을 꾹꾹 잡아당긴다.) 덴버, 괜찮아?
 
 
덴버:응, .... .... 그냥... (제 팔을 잡아당기는 방향을 잠시 쳐다봤다가 괜찮다는 듯 옅게 미소짓는다. 그마저도 다시 고개를 바로하면 사라지고. 텅 빈 주변을 돌아보며 다시금 입을 연다.) ...걱정돼. 죽은 사람들을 뭍으로 올려보내야 할 때... ..남겨진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할지..
 
 
헤베:(고개를 기울여 네 안색을 살피다, 너의 뒷말에 입을 다물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조용해진다.) ... ... (잡은 팔에 약간의 힘이 들어가는 듯 싶더니 답지 않게 힘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네가 저주에 걸리면 어떡하지?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습니다.
 
 
원인도, 해결도 모르는 저주를
 
 
어리기만 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여태껏 털어놓지 못하고 품었던 공포가
 
 
헤베의 입을 통해 새어 나옵니다.
 
 
덴버:...(그 말에 다시금 시선을 네게 맞춘다. 가려진 눈이 한 곳을 응시하는 듯 하다가 살짝 아래로 떨어져. 꼭 다문 입에선 어떠한 말도 나오질 않고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흐르면, 저를 붙들고 있던 작은 손을 제 손으로 꼭 감싼다.) ...안 걸려. ...저주에 걸린다 해도.. 그 때에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거야. 헤베. (꼭 잡은 손에 약하게 힘이 들어가는듯) ...슬퍼할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어..
 
 
헤베:(제 손등을 덮는 조금 큰 손을 내려다보며 큰 눈을 깜빡이다, 다짐과도 같은 대답에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는지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덴버는 엄~청 건강하댔으니까. (금방 어두웠던 표정을 걷어내고는 맑게 웃어보이며) 덴~ 얼음공주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덴버:얼음공주..? (떨어졌던 시선이 살짝 올라와 네게 맞춰진다. 그리곤 고개를 느리게 저어) ..들어본 적 없어. 갑자기 왜..?
 
 
헤베:들어봐? 먼 옛날에~, 그러니까 뭍에는 '겨울'이라는 게 있었대. 엄청 추운 거 말이야. 지금도 가끔 바닷물이 유난히 차가울 때가 있잖아... 그런 날에 사람들을 얼음공주가 온다고 생각했대! 얼음공주가 오면, 어제 리키 오빠가 말해준 하늘이, 바다랑 맞닿은 부분부터 푸르게 변해버린다고.
 
공주는 정말 예쁘다고 했어. 해파리보다 더 투명하고 새하얗다고 해. 상상이 가?
 
 
덴버:(한 때 작은 그림을 통해 보았던 푸르른 하늘이, 그것보다 더욱 푸른 색으로 변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무엇을 상상하든 훨씬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파리보다 투명하고 새하얀, 얼음공주가 찾아온 뭍의 모습은 어떨까. 그렇게 온 세상이 변해버릴 정도이면 바닷속 깊은 곳도 어느정도 영향이 생길 법 할까, 바닷물이 유난히 차가운 것도, 얼음공주의 영향이려나..) ...상상 안 가.. (저주에 걸린 사람들은 몸이 점점 얼어붙어 죽는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뭍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얼음공주가 푸르게 물들일 세상을 찾기 위해 친히 바닷속에도 납신 것일지, ...죽은 사람들에게 걸린 저주가.. 마치 얼음공주의 저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음공주가.. 이 곳에도 찾아온걸까?
 
 
헤베:정말? 나는 막 그려지던데. 머리카락도, 속눈썹도 엄청 길고~ 우리가 본 스노같이 반짝반짝 빛이 났을 거야. (실제로 얼음 공주를 본 적 있는 것마냥 조잘조잘 말을 늘어놓다, 쉽게 차는 숨을 삼키고 네 푸른 눈을 담담하게 마주본다.) 하지만 이렇게 얼음공주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보면, 모두 차갑게 얼어붙어 버린대. 소라 껍데기처럼 단단해지고 부서지지도 않아서, 그래서... 얼음공주가 오는 날엔 꼭 집 안에 있어야 된다고 했어. 덴버는 역시 내 친구야!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잖아.
 
...다들 죽기 전에 얼음공주를 만났던 걸지도 몰라.
 
 
헤베가 가만가만 속삭입니다.
 
 
그 말을 들으면 어쩐지 설득력 있게 느껴집니다.
 
 
손발이 빳빳해지는 건,
 
 
얼음공주가 그들을 건드렸기 때문에.
 
 
죽은 이들은 마지막 순간 얼음공주를 보았을까요.
 
 
두려웠을까요,
 
 
아니면 경외로웠을까요…….
 
 
지금은 아무도 모릅니다.
 
 
덴버:(조목조목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에 따라 제 머릿속에서도 추상적이기만 했던 형태가 하나둘 그려지기 시작한다. 스노같이 반짝반짝 빛이 나며, 머리카락도, 속눈썹도 엄청 긴 탓에.. 온통 하얀 빛만이 쏟아져 내리는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을 감히 마주본 이들은 벌을 받아 얼어붙게 되는.. 그런 것일까. ...그렇게 보게 되는 얼음공주의 모습은, 목숨을 마칠 정도로 경외로웠을지.) ..헤베가 말해주는 얼음공주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 ...그래도, 얼음공주는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 가는걸.. ... ..... .... ...난 얼음공주가 싫어.
 
 
헤베:그야 정말 예쁘겠지만~... 솔직히 궁금하기도 하지만! ...얼음공주의 아름다움은 죽음하고 맞닿아 있는 걸. 그렇다면 평생 보지 않아도 좋으니까,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눈을 데굴 굴리다 허리를 바로하곤) 하지만 얼음공주도 외롭진 않을까? 이렇게 가까이 하고 싶어도, 눈을 마주치는 것 만으로 모두 얼어붙어 버리니까. 맨날 맨날 혼자인 건 불쌍해.
 
 
덴버:(깜빡.. 눈을 두어 번 깜빡이며 제 앞에 있는 커다란 눈을 새삼스레 들여다본다) ..그렇게는 생각을 못 해봤어. ( ..가엾은 얼음공주. 너무나도 아름다운 탓에 마주보는 이들마다 전부 얼어붙어버리니. 평생을 혼자 살아왔겠구나, 제 앞에 있는 아이와 같은 친구는 평생 만나지도 못하고. 뭍에서는 더 이상 친구를 찾을 수 없어 이 깊은 바닷속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리라, 생각이 든다.) ...헤베 말이 맞아. ...그럼 싫어한다는 건 취소. ..언젠가 얼음공주에게도 친구가 생기면 좋겠어. 눈을 마주해도 얼어붙지 않을 수 있는 친구가.. ...더 이상 서로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게.
 
 
헤베:응! 덴버랑 나같은 친구를 꼭 만날 수 있을 거야. (어쩌면 얼음공주도 이런 무의미한 희생같은 건 내고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것은, 그저 외로워서. 혼자인 것이 두렵고 억울해서. 자신의 눈을 들여봐줄 단 하나의 친구를 찾기 위해. 쓸쓸하다는 마음이 작은 가슴에 들어차기 전에, 네 손을 고쳐 잡았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자. 할머니가 걱정하실지도 모르니까~
 
 
헤베의 손은 여전히 따뜻하네요.
 
 
온기는 당신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죠.
 
 
지금은 괜찮을 거예요.
 
 
조만간 이 현상을 타파할 방법을 찾아낼지도 모르고요.
 
 
어른들은 대단한걸요.
 
 
두 사람은 가만가만 집으로 돌아갑니다.
 
 
.
 
 
.
 
 
.
 
 
.
 
 
.
 
 
.
 
 
다음날,
 
 
덴버가 깨자 바깥이 소란스럽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덴버:(졸린 눈을 비비다 옆에 있는 헤베를 본다.)
 
 
어쩐 일로 헤베가 먼저 일어나 있네요.
 
 
헤베:(멍한 얼굴로 이불을 껴안고 있다 고개를 돌려) 덴, 깼어? 죽은 사람들을 파도의 계단으로 이송하는 중이래.
 
 
덴버:...(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이불 위에 가지런히 모아진 손에 시선을 떨구다가) ..우리도... 나가볼까?
 
 
헤베:덴버가 깨길 기다리고 있었어. (꾸물꾸물 침대에서 벗어나며) 마지막이잖아~... 인사는 해야지!
 
 
덴버:(이불자락을 바스락대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한다.)
 
 
옷을 챙겨입고, 머리를 단정히 하고
 
 
나란히 밖으로 나가봅시다.
 
 
터벅터벅,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수레를 끌며 갑니다.
 
 
수레엔 무언가 잔뜩 실려 있고,
 
 
흰 천으로 덮여 있어 내용물을 볼 수는 없습니다.
 
 
보통의 장례식이었다면
 
 
마을 사람들은 길 양옆에 늘어서
 
 
말미잘이나 산호 조각 등을 물에 띄우며
 
 
애도를 표했을 거예요.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죽은 이들의 가족만이 한구석에서 소리 죽여 울고 있을 뿐이에요.
 
 
수레를 끄는 이들의 표정도 공포와 슬픔이 어려 있습니다.
 
 
우는 가족이 따라가려 하지만 이내 제지당합니다.
 
 
이렇게 떠나면 영영 볼 수 없겠죠.
 
 
물에서 죽은 이들은 물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나 뭍으로 가버린다면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
 
 
적어도 수중 마을의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레가 덜컹거리자,
 
 
그 안에서 앙상하게 마른 손목이 튀어나옵니다.
 
 
손목은 힘없이 덜렁거립니다.
 
 
돌아오지 않는 죽음입니다.
 
 
덴버: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음엔 누가 얼어붙게 될까요.
 
 
입을 굳게 다뭅시다.
 
 
단맛이 느껴지지 않도록
 
 
 
덴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덴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울고 있는 가족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다소 패닉한 것 같습니다.
 
 
당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을 쏟아냅니다.
 
 
저주가 퍼지고 있다고요.
 
 
드물게 눈이 내릴 때마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고요.
 
 
이것은 불행이며 재앙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주에 묻혀 얼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가 당신의 손목을 힘껏 쥐고 호소합니다.
 
 
기분 탓인지 그 손이 참으로 차갑습니다.
 
 
……불행이며 재앙이라니, 정말일까요?
 
 
덴버: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곧 그 사람은
 
 
다른 마을 사람들의 만류 하에 자리를 옮깁니다.
 
 
 
칼립스:이 사람아, 아무리 그래도 애들 앞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다들 힘들 때니 정신 단단히 차리게.
 
 
사람들은 덴버에게,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위로합니다.
 
 
패닉한 이는 소리를 죽이지도 않고 웁니다.
 
 
이윽고 수레가 마을을 벗어나고,
 
 
주변의 모두는 자리를 벗어나 각자의 장소로 돌아갑니다.
 
 
헤베:덴버, 혼났어? (빼꼼)
 
 
덴버:..... (저를 붙잡았던 사람이 사라져간 방향을 한참 쳐다보고 있다가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느리게 저어) ..우리도 돌아가자.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길...
 
 
헤베:아니야? 표정이 엉망이길래, 난 또... (눈을 끔벅이다) 도서관 들렀다 갈래, 덴버? 좋아했잖아! 요즘은 잘 못 갔으니까. 전에 얼음공주 이야기도 거기서 읽었는데, 저주에 관해 뭐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덴버:도서관.. (무의식적으로 도서관이 있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그 쪽을 바라보고 있다가) ..응. 가자, 도서관. (..얼음공주 이야기를 그 곳에서 읽었다는 이야기가 괜히 신경쓰인다. 네 말마따나 정말 저주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을까..)
 
 
헤베:(대꾸를 듣자 고개를 끄덕이며 도서관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두어 걸음 앞장 서 걷다가) 있잖아~ 뭍으로 간 사람들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물에서 죽은 이들은 물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이는 자연의 순환이며 바다의 법칙입니다.
 
 
생명을 가득 품은 보고인 이곳은
 
 
죽음의 무덤이 되기도 하니까요.
 
 
덴버:(물음에 골똘히 생각해보다) ..모르겠어. 그래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유적지도 원래는 뭍에 있었잖아. ...지금의 뭍이 바다 속으로 잠기게 된다면, 그 때는 언젠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헤베:으음~ 그런가? 하긴, 원래 물에서 태어났잖아. 마지막은 뭍이어도 결국 물에서 다시 태어날지도 몰라. 마음만 이어져 있다면 괜찮을 거야. (괜히 두 팔을 힘차게 저으며 걷는다.) 바다가 아주 넓어도 같은 물속에 있는 것처럼!
 
 
걸음이 멈추고 말이 끊깁니다.
 
 
둘의 앞엔 도서관이 있습니다.
 
 
...
 
 
도서관이라고 해서,
 
 
박물관과 사정이 다르지도 않습니다.
 
 
물 아래에서 종이로 된 책은 축축하게 젖고,
 
 
찢어져 형체도 남지 않으니까요.
 
 
이곳엔 얼마 안 되는 지식을 보존하기 위해,
 
 
빳빳하게 편 해초나 무른 석판 등에
 
 
날카로운 것으로 글씨를 새긴 종류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사서도 없습니다.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도서관 한구석엔
 
 
잡동사니가 쌓여 있기도 하네요.
 
 
유적을 탐험하길 좋아하는 헤베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기록한 ‘책’을
 
 
몰래 여기에 섞어두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헤베:저번에 신경 쓰이는 책을 봤어! 잠깐만~
 
 
헤베는 책장 구석으로 걸어갑니다.
 
 
꽤 시간이 걸릴 듯하니,
 
 
그동안 다른 책들을 구경해도 좋을 거예요.
 
 
실용서가 많긴 하지만요.
 
 
덴버: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초롱 신호 언어의 모든 것」
 
 
……지루해요!
 
 
덴버: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헤베가 말하던 얼음공주 이야기를 찾습니다.
 
 
헤베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헤베:아, 여기 있다.
 
 
헤베가 책을 들고 옵니다.
 
 
오래된 석판에 새긴 이야기입니다.
 
 
제목도 적혀 있지 않고,
 
 
글씨가 마모되어 잘 읽기 힘들기도 합니다.
 
 
이야기라기보단 예언 같이 들리기도 하네요.
 
 
시간을 들여 더듬더듬 읽어보면,
 
 
헤베:차갑고, 어둡고, 희고, 축축한 것~ 이건 스노 아니야? (첫번째 단락을 가리키며)
 
 
너무 때려 맞추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럴싸한 것 같기도 하고.
 
 
덴버:(끄덕..) 그런 것 같은데.. ...이게 무슨 뜻일까..? (글자를 천천히 읽어내려가다가)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적어둔 것 같아.
 
 
헤베:그치?! 봐봐, 아무것도 없는 것... 스노는 내리면 땅에 묻혀서 사라지잖아. ...나머지는 무슨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단락을 짚어보며) 말이 너무 어려워! 덴은 생각나는 거 없어?
 
 
덴버:음... ...... (글자들을 계속해서 왔다갔다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두리뭉슬한 느낌만이 전해질 뿐이고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는 제 쪽도 알 길이 없다.. 마찬가지로.) ...모르겠어. 스노가 내리면... ...멸망이 찾아온단 뜻..? (이전에 비슷한 광경을 본 뒤에 이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지..)
 
 
헤베:스노가 저주의 원인같은 걸까? 굉장히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얼음공주도 그렇고, 꼭 예쁜게 좋은 것만은 아닌가봐. (끙... ) 하지만 난 어쩐지 스노가 맞는 것 같아! 봐, 여기~ 스노는 뭍에 있는 인간들의 기록에만 등장했으니까, 지금은 죽은거나 다름없잖아. (마지막줄을 짚어본다.)
 
 
진짜인지 아닌지 모를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풀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헤베와 덴버는 깨달을 겁니다.
 
 
이거, 해결 방법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잖아요.
 
 
이래서야 시간 낭비를 한 셈입니다.
 
 
헤베:뭐야~ 찾을 때만 해도 대단한 발견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삐죽)
 
 
덴버:..알쏭달쏭하기만 해...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근처를 돌아본다.) ...혹시 비슷한 것이 있나 찾아볼까..?
 
 
어른들에게 보여줘도 아무도 믿진 않겠죠.
 
 
정말 이대로,
 
 
아무 소득 없이 끝나는 건가……
 
 
다른 책이라도 찾아볼까?
 
 
하고 생각할 때였습니다.
 
 
돌연 물살의 흐름이 바뀌었네요.
 
 
건물 안을 채우는 온화한 물살이
 
 
거센 출렁거림으로 변합니다.
 
 
바로 근처를 거대한 물고기가 지나가는지도 모르겠어요.
 
 
보통 때라면 고래를 보러 가자며
 
 
환호성을 질렀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헤베:우왁, 덴! 조심해!
 
 
헤베가 책장이 무너지지 않게 온몸으로 붙잡으며 말합니다.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쾅,
 
 
머리 위로 딱딱한 석판이 떨어졌습니다.
 
 
아파라!
 
 
HP -1
 
 
덴버:ㅇ..... (꿍!! 비명도 못 지르고 석판을 맞은 자리를 반사적으로 움켜쥔다.) 끄으응... 이게..뭐야.... (떨어진 석판을 찌릿 바라보는 듯)
 
 
아무래도 혹이 난 것 같아요.
 
 
책 한 권이 책장에서 빠져나온 듯합니다.
 
 
읽어볼까요?
 
 
덴버:(머리를 문지르며 석판을 집어들곤 읽어본다.)
 
 
인간과 동물의 뼈로 만들어진 집에
 
 
바다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바다 마녀는 물뱀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인어가 긍정하자,
 
 
마녀가 인어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녀는 어린 인어가 누릴 수 있는 것을 말했습니다.
 
 
빼앗길 것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아주 끔찍하고도 매혹적인 제안이었습니다.
 
 
어린 인어는 마녀의 제안에 응했습니다.
 
 
그러자 마녀는 만족스러운 듯이 활짝 웃으면서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
 
 
.
 
 
.
 
 
이상해요.
 
 
꼭 책이 당신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아요.
 
 
이런 형식의 이야기는 처음 읽는 것 같습니다.
 
 
흡사, 정말로 마녀가 존재하는 듯하잖아요.
 
 
물론 덴버는 가벼운 마법을 쓸 수 있지만,
 
 
저주를 푸는 마법에 대해선 듣도 보도 못했거든요.
 
 
덴버:...헤베, 보여? (읽던 책을 옆에 있던 네게 보여준다. 소용돌이를 찾으라는 말, 그 중심에서 기다린다는 대목을 찬찬히 손으로 짚어주며) ...이상해. ..책이 나한테 말을 거는 것 같아... ...... ..
 
 
헤베:덴버... 어쩌면 정말, 마녀가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게 아닐까?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기다릴게... 그 구절을 거듭 곱씹어보다가) 이 소용돌이를 찾아가보자, 응? 분명 마녀가 방법을 알고 있는 거야!
 
 
덴버:...어서 가보자. (꽁꽁 엉켜버려 풀지 못하던 실타래가 지나가던 물결에 의해 조금은 풀어졌나보다. 무언가 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만 같은 느낌에 심장이 콩콩 뛴다. 석판을 원래 꽂혀있던 곳에 꽂아두려 몸을 일으키려다 멈칫.) ...그런데... 소용돌이가.. ...어디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낫겠죠.
 
 
소용돌이의 위치를 알고 싶다면,
 
 
덴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소용돌이는 불규칙적으로 생겨납니다.
 
 
찾고 싶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 근방에는 불안정하게 흐르는 해류가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그곳에 소용돌이가 발생할지도 모르죠.
 
 
분명, 마을의 북쪽이었어요.
 
 
떠올린 직후,
 
 
한 번 더 주변의 물이 출렁거립니다.
 
 
또다시 거대한 물고기가 지나가는 걸까요.
 
 
이번에는 훨씬 더 집요하고, 강합니다.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어 몸이 붕 뜹니다.
 
 
책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모든 책장에서 튀어나온 책과 잡동사니들이 섞여
 
 
공중을 위험하게 쏘다닙니다.
 
 
쿵,
 
 
개중 하나가 책장에 부딪힙니다.
 
 
낡고 무거운 책장이
 
 
헤베를 향해 기울어지는 건 찰나였습니다.
 
 
동작이 느린 헤베는 미처 피하지 못합니다.
 
 
이대로 두면 크게 다칠지도 몰라요.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하게 헤베를 무사히 끌어당기지만,
 
 
반동으로 인해 둘이 함께 데굴데굴 굴러가
 
 
콩,
 
 
벽에 부딪힙니다.
 
 
...
 
 
숨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입니다.
 
 
헤베의 놀라고 당황한 얼굴이 바로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아요.
 
 
다행이지만,
 
 
충격을 받은 터라 곧바로 일어나기가 어렵습니다.
 
 
물의 떨림이 잔잔해진 걸 보니
 
 
거대한 물고기는 완전히 지나간 듯하네요.
 
 
헤베:아야야... 미안,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서~... 잘 안 움직였어. (눈을 살짝 찡그리며) 덴버가 없었으면 다쳤을 거야...
 
 
헤베는 고마워하며 속삭입니다.
 
 
놀람과 떨림으로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덴버:... ... ... (놀란 눈이 빠르게 깜빡이더니 아주 살짝, 눈동자가 옆으로 움직인다. ...머리카락이 길어서 다행이야..) ...일어설 수 있어..? (바닥을 짚곤 먼저 몸을 일으키며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아준다. 혹여나 다친 곳이 있을까 싶어 살살..)
 
 
헤베:아파! 어깨를 부딪혔나 봐. 멍 들었을까? ...덴버는 어디 안 부딪혔어? (찡찡 불평하며 자기도 일으켜달라는 듯 네 쪽으로 손을 쭉 내민다.) 헤헤, 깜짝 놀랐어~ 나 덴버 눈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야!
 
 
덴버:...응, 괜찮아. (어깨를 한 번 움직여보니 찌릿-하고 뻐근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아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제 쪽으로 내밀어진 손을 쭉 끌어당긴다.) ...스노같아. (헤베의 눈은 엄청 하얗고 반짝거리는구나.) .
 
..고래가 두 번이나 지나갔나봐. 여기 계속 있으면 조금 위험하겠어..
 
 
어라,
 
 
그런데 잠깐만요.
 
 
이상하잖아요.
 
 
꼭 얼음을 만진 것처럼.
 
 
헤베는 얼음이 아닌데.
 
 
하지만 이 딱딱하고 차갑고 뻣뻣한 손은,
 
 
정말로 얼음 마냥……
 
 
다시 심장이 뜁니다.
 
 
필경 설렘만은 아닐 거예요.
 
 
덴버:... (일순간 표정이 가라앉으며 저도 모르게 부드럽게 끌어당기던 손을 휙 잡아당기곤.) ....헤베, 손이... ..얼음장이야.
 
 
헤베:덴버 손은 엄청 따뜻해~ (평소와 같은 얼굴로 고개를 기울이며) 조금 추워서 손발이 시리긴 한데, 열심히 움직이다 보면 따뜻해지지 않을까?
 
 
덴버:... (단순히 추워서 그런거겠지. 저주라니, 설마.. ...그럴 리가 없다. 한동안 제 손 위의 얼음처럼 차갑고 시린 손을 내려다보다 이내 따뜻하게 그러쥐며) ...북쪽으로 가자. 방법이 있을거야.. ....
 
 
두 사람은 마녀를 찾고자
 
 
마을의 북쪽으로 향합니다.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던 헤베는 입을 뗍니다.
 
 
헤베:마을의 북쪽이라면, 인적이 드물잖아~ 해류 때문에 살기 나쁘니까. 북쪽 해류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아찔해. (빙글 뒤돌아서) 할머니가 알면 화내시지 않을까?
 
 
덴버:... (고개를 숙이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끼리 이런 위험한 곳을 간다니, 혼이 날 게 당연하다. 아니, 혼만 나면 다행일지도 모르지. ..마을 어른들을 불렀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긴 했지만 결론만 생각해보면 그러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그 책을 본 순간 느꼈으니까. ..다른 사람이 아닌, 책을 읽은 자신이 가야 한다고. 그런 기분이 든다.)
 
......조심히 다녀와서... 비밀로 하자. 아무일 없었던 척. (그러다 옆에서 걸음걸이에 맞추어 흔들리고 있는 네 손을 한 번 더 잡아보곤) ...아직도 차가워?
 
 
헤베:거짓말! 그러면서 할머니가 물어보면 덴버가 먼저 술술 다 말해버릴 걸~ (뒤를 보고 걷던 걸음이 네가 옆에 서자 다시 앞을 향한다. 손을 잡아오는 손가락을 조금 뜨겁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꾹 감싸쥐며 장난스레 웃었다.) 하~나도 안 차가워. 물은 여전히 짭쪼름 해.
 
 
돌이켜 생각해보니 북쪽에는 가본 적도 없습니다.
 
 
다 큰 어른들조차 한 번 길을 잘못 들면
 
 
영영 나오지 못한다는 숲이 있다고 했으니까요.
 
 
그곳에 도착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헤베:있잖아, 덴버~... 동화책에서 읽었는데, 바다 마녀는 살이 연한 어린아이를 좋아한대! 어쩌면 잡아먹힐지도 몰라. (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장난을 쳐가며 네 눈치를 슬쩍 살핀다.)
 
 
덴버:(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아 옅게 몸서리치고는) ......(꼭 잡은 손이 여전히 차갑다. 어쩌면 처음 잡았을 때보다도 더 차가워진 듯한. ..이런 생각들에 표정이 좀처럼 밝아지지 않는 것을 알아챈건지, 기분을 풀어주려 시덥잖은 농담을 하고 있다. 제 손을 잡은 친구는.) ... ...헤베는 더 조심해. 키가 작아서 정말 아이처럼 보일지도... (표정이 계속 어두우면 걱정하겠다 싶어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친다.)
 
 
헤베:덴~~~~~~~버~~~~~~~~~~.......... (자꾸 키 얘기 꺼낼 거야? 하는 눈...) 치, 어쩐지 놀리는 재미가 없어졌어. 예전의 덴이라면 놀라서 펄쩍 뛰었을 텐데!
 
 
인적이 드문 곳에서 등장하는 마녀라니,
 
 
괴담만 줄줄이 연상됩니다.
 
 
굳세게 맞잡은 손은 여전히 차가워서,
 
 
한층 더 두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을의 상황 때문인지,
 
 
북쪽으로 가지 못하게 막던 파수꾼은 보이지 않습니다.
 
 
덴버와 헤베는 어른들이 엉성하게 세워둔 울타리를 넘고,
 
 
폐허가 된 집터를 몇 개 지나칩니다.
 
 
사람이 살지 않게 된 집 몇 채는
 
 
대부분 지붕이 없거나 벽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거대한 괴물이 뜯어 삼킨 것처럼 끔찍한 몰골입니다.
 
 
한때 북쪽까지 마을이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들쭉날쭉 높낮이가 다르게 치솟은 지형은
 
 
걸음을 옮길수록 평평해집니다.
 
 
물결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흔들리던 해초들도
 
 
점점 자취를 감춥니다.
 
 
흔하디흔한 물고기조차 보이지 않는 완전한 평지.
 
 
바닥에는 버석한 모래만 허름한 융단처럼 깔려있습니다.
 
 
마치 타다남은 재처럼 칙칙한 색깔입니다.
 
 
덴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녀가 사는 소용돌이 근처엔
 
 
꽃이나 풀은커녕 생명은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습니다.
 
 
벌거벗은 잿빛 모래땅만이 가득했을 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맞는 방향인가 봅니다.
 
 
재해의 지역,
 
 
심해에 존재하는 죽음의 땅이 바로 이곳입니다.
 
 
어쩌면 사람이 살지 않는 심해의 모든 구역은
 
 
이렇게 삭막할지도 모르죠.
 
 
아직 어린 헤베와 덴버에게는
 
 
신기한 탐험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
 
 
발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고
 
 
한참 걷다 보면,
 
 
발밑이 푹 꺼지는 느낌과 함께
 
 
땅이 무너져 내립니다.
 
 
침식으로 인해 생긴 구덩이가 아닙니다.
 
 
이건…….
 
 
헤베:바다귀신!!!
 
 
헤베가 비명처럼 외칩니다.
 
 
이것의 정체는 일명
 
 
‘개미지옥’을 만드는 개미귀신입니다.
 
 
덴버가 아는 생명체와 차이가 있다면,
 
 
바다귀신은 그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것이겠죠!
 
 
뭐라도 붙잡지 않으면 계속해서 빨려 들어갑니다만,
 
 
잡을 것은 없습니다.
 
 
덴버와 헤베는 그저 무력하게 빨려 들어갈 뿐입니다.
 
 
회오리의 중심에는
 
 
고개를 빼꼼 내민 무시무시한 형상의 애벌레가 보입니다.
 
 
평생 심해에 살아 나비가 되지 못하는 애벌레는
 
 
몇백 년 동안 몸집을 키워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덴버: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헤베: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28
판정결과: 실패
 
40
 
 
두 팔과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물살을 밀어내 보지만,
 
 
거센 회오리가 차츰차츰 몸을 집어 삼키려고 합니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덴버 쪽으로 손을 뻗고 있는 헤베와 눈이 마주칩니다.
 
 
헤베:으아아아
 
 
덴버:..! (있는 힘껏 손을 뻗어 제 쪽으로 향하는 손을 잡는다.)
 
 
덴버: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을 뻗어 간신히 헤베의 손가락을 잡습니다.
 
 
헤베의 몸집이 작아서 다행이에요.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베:덴버어어어어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팔에 힘을 주고 끌어올리면
 
 
무사히 헤베를 구출해냅니다.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손을 다시금 고쳐잡읍시다.
 
 
덴버:.... (헉헉하며 놀란 숨을 여러 번 내쉬고는) ..괘.. 괜찮아..? (또 미끄러져 떨어질까 싶어 잡은 손을 꾹 고쳐잡는다.)
 
 
헤베:응!!! 덴 덕분에 살았어!!!!!! (거친 물살에 소리를 지르다싶이)
 
 
그때,
 
 
바닥에 가라앉아있던 모래들이 우수수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중심에 자리 잡아
 
 
두 사람을 잡아먹기 위해 준비하던 바다귀신조차
 
 
몸서리를 떨며 구멍 안으로 숨고,
 
 
빨려들던 모래의 흐름이 멈춥니다.
 
 
목숨을 건진 것에 행운이라 기뻐하기에 앞서,
 
 
섬뜩한 느낌과 동시에 본능이 경고합니다.
 
 
얼음장 같은 손을 생명줄처럼 단단히 붙잡으면,
 
 
주변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덴버와 헤베는 손을 잡고 도망칠 수도,
 
 
혹은 겁에 질려 제자리에서 벗어나지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행동을 취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악명 높은 북쪽의 해류가 밀려옵니다.
 
 
무너질 것처럼 흔들리는 지면에
 
 
덴버와 헤베는 몇 번이고 휘청이다 넘어집니다.
 
 
거스를 수 없는 섭리이자,
 
 
재해 그 자체.
 
 
이것이 바로 땅을 갈아엎고
 
 
거처를 빼앗는 사신의 숨결입니다.
 
 
세계를 순환하는 거대한 바다,
 
 
그 흐름을 바꾸는 가혹한 물의 폭풍에
 
 
우리는 무력하게 삼켜집니다.
 
 
당신은 몸을 감싸는 터질 것 같은 압력에
 
 
눈도 뜨지 못하고
 
 
아주 빠른 속도로 떠내려갑니다.
 
 
그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습니다.
 
 
몇 분간 휘말려
 
 
생과 사의 여로에서 오락가락하던 순간,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해류의 흐름이 크게 바뀝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둥글게 원을 그리는 것처럼,
 
 
작은 먹이를 삼킨 형체 없는 물뱀은
 
 
투명한 지느러미를 흔들며
 
 
덴버와 헤베를 전에 없이 낯선 곳에 데려갑니다.
 
 
.
 
 
.
 
 
.
 
 
날카로운 무언가가 뺨과 팔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바늘에 쓸린 정도,
 
 
그다음부터는 뾰족한 송곳에 긁히는 듯한 아픔이 찾아옵니다.
 
 
점점 더 많이,
 
 
점점 더 아프게!
 
 
가시덤불 사이를 벌거벗은 채
 
 
전속력으로 달려 나가는 것처럼
 
 
피부가 따갑고 얼얼해,
 
 
두 사람은 반사적으로 양팔을 들어서 몸을 보호합니다.
 
 
첨예한 고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덴버는 어딘가에 크게 부딪혀 격통에 시달립니다.
 
 
쾅!
 
 
눈물이 찔끔 납니다.
 
 
덴버:
rolling 1d3
 
(
3
 
)
 
 
=
3
 
(아파ㅠㅠ)
 
 
HP -3
 
 
그와 동시에
 
 
덜컥!
 
 
하고 갑작스럽게 두 사람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허공에 붕 뜬 채,
 
 
몸이 어딘가에 걸린 것처럼 말이에요!
 
 
여전히 해류는 덴버와 헤베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집요하게 끌고 가려 합니다만…….
 
 
덴버: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헤베: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덴버는 조금 더 수월하게 저항할 수 있습니다.
 
 
한참 뒤에야 물의 흐름은 잠잠해집니다.
 
 
뒤늦게 주변을 둘러본다면,
 
 
이곳은 기이할 정도로 크고 단단하게 자란 해초의 숲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뻗은 단단한 해초
 
 
에 걸려,
 
 
용케 휩쓸리지 않고 목숨을 건졌나 봅니다.
 
 
뾰족한 해초 가시들에 찔리고,
 
 
몸통에 부딪혀 성한 곳이 없지만,
 
 
목숨만은 건졌습니다.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거센 기침을
 
 
두어 번 방울방울 뱉고 난 뒤에야
 
 
간신히 목구멍 밖으로 제대로 된 목소리가 나옵니다.
 
 
나란히 대롱대롱 매달린 헤베는
 
 
먼저 내려가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
 
 
버둥버둥
 
 
덴버:..(대롱대롱.. 매달린 곳에서 탈출하려 몸을 다시 한 번 움직여본다)
 
 
HP -1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헤베: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짬푸
 
 
덴버:(짜..짬푸..!)
 
 
헤베는 안정적으로 밑으로 내려옵니다.
 
 
헤베:받아줄까? (빤... 올려다봄)
 
 
덴버:.... 할 수 있어.. (다시한번...!)
 
 
헤베:진짜?
 
 
덴버:..진짜..!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헤베:...
 
 
덴버:........
 
 
헤베:(팔 벌림)
 
 
덴버:........... ...... ..... (주춤거리며 뛰어내릴까 말까 머뭇거리다... 이내.. 최대한 살살 뛰어내린다..!)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11, 67, 90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쿵!
 
 
헤베 위로 떨어집니다.
 
 
헤베:덴버는 겁쟁이야~
 
 
덴버:...가시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거야. (얼굴을 제대로 못 든다..)
 
 
헤베:부끄러워 한대요~~
 
 
덴버:.... .... .... (너를 등지며 옷가지를 턴다. 부끄러움에 새빨개진 귀..)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음?
 
 
어...
 
 
해초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덴버:(옷을 정리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해초밖에 보이질 않는다. ...우리.. 어디야..? (더.. 걸어봐야 하나..?)
 
 
헤베:...모르겠지만 저쪽밖에 못 가는데? (앞에 난 길을 가리키며)
 
 
어른들보다도 한참 더 큰 새파란 해초가
 
 
위험한 해류의 잔재에 따라 이리저리 넘실거립니다.
 
 
이곳의 모래는 유독 발목을 휘감는 듯 찐득거립니다.
 
 
준비된 길은 하나입니다.
 
 
덴버:... (정말 마녀가 사는 곳에 오기라도 한 건지. 방금 전 겪었던 생과 사를 오가는 무시무시한 경험들의 여파가 남아있기라도 한 듯 몸이 잔뜩 경직되어있다. 발을 한 번 들어보다가 네가 가리킨 쪽을 잠시간 바라보는가 싶더니,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이윽고 네게 손을 내민다.) ...가볼까..?
 
 
헤베:(덥썩 네 손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가보자! 방금 우리, 소용돌이에 휩쓸려 온 것 맞지? 그러면 진짜 마녀의 말대로잖아. 이 길이 맞을 거야!
 
 
더듬더듬 길을 따라 앞을 향해 걷다 보면…….
 
 
어디선가 단조로운 가락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본능적인 공포에 주변을 둘러본다면,
 
 
양쪽에 드리운 해초 숲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소리는 차츰차츰 가까워집니다.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덴버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생명체의 정체를 확인합니다.
 
 
흉측하게 아가리를 벌린
 
 
심해어의 머리 수백 개가 달린 거대한 해초가
 
 
심해 생물의 촉수처럼 유연하게 흐물거립니다.
 
 
덴버: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덴버: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헤베: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분명 방금까지 흉측한 괴물이 보였는데...
 
 
지금 이곳은 마치
 
 
인어 공주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풍경이 보입니다.
 
 
저기... 턱시도를 입은 가재도 보이는 것 같은데요?
 
 
덴버:... .... ... (꿈을 꾸고 있는가 싶어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눈 앞의 광경을 쳐다본다.)
 
 
덴버: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헤베: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볼 챱!!!!!!!!)
 
 
덴버:..!!!
 
 
헤베:정신차려 덴버!!!!!!!!!!!
 
 
덴버:어, 어...! (깜짝 놀라 고개를 세게 끄덕거리며 다시 한 번 눈을 깜빡거리며 주위를 살핀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주변을 살피면,
 
 
아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 이곳은…
 
 
마치 교묘한 방법으로 사람을 꼬드겨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괴물 숲 같습니다.
 
 
이 방향이 정말 맞을까요?
 
 
덴버:..... (왔던 길을 다시 돌아보려다 고개를 젓는다. 무시무시한 마녀의 집이.. .... 아까 봤던 풍경처럼 아름다울 리가 없어. 그렇고말고. 그럼에도 쉽사리 발을 내밀기 어려운 광경이다. 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워 발가락만 꼼질거리고 있다가) ...헤베, 가..볼까...?
 
 
덴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반은 동물이고 반은 식물인 나무와 꽃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꼭 백 개의 머리가 자라난 뱀처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맞는 방향인가 봅니다.
 
 
헤베:그치만 오싹오싹해서 오히려 조금 두근거리지 않아? (천진난만)
 
 
덴버:... (그런...가..? 하며 해초를 봤다가 심해어의 희번뜩한 눈과 마주쳐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역시 무서워... 그러나 책에 쓰여있던 모습과 꼭 빼닮은 미지의 세계에 오게 된 것이, 무섭지만, 조금은 두근거리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설렘의 두근거림일지, 두려움의 두근거림일지...)
 
...위험한 게 없으면 좋겠어... (라며 소심하게 한 발자국을 내딛으며 네게 손을 내민다) ....가자.
 
 
헤베:헤헤, 있으면 잽싸게 도망치자. (네 손을 잡고 몇 걸음 앞으로 나서며) 덴버가 또 나 업고 수영해야 될 수도~?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순조롭게 길을 나아가던 도중,
 
 
헤베의 신발 끈이 맥없이 끊어져, 자꾸만 벗겨집니다.
 
 
헤베:에잇ㅡㅡ (번어던짐)
 
 
덴버:...바닥 잘못 밟아서 다치면 어떡하려고.. (신발 다시 가져와서 신겨주며..)
 
 
헤베:하지만 얘가 자꾸 벗겨지잖아~~~ (투덜투덜) 여긴 모래밖에 없는데.
 
 
덴버:(신발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한 번 동여매본다..!)
 
 
헤베:(피 안 통해...)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자꾸만 섬뜩한 노래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덴버:..무슨 노랫소리 안들려..? (오싹..)
 
 
헤베:...이것도 내 착각이 아니었어? (...) 어린아이 고기 어쩌구 하는데...
 
 
덴버:.......?! (오싹)
 
...빠..빨리 지나가자. (네 손을 잡고 걸음걸이를 재빨리 한다.)
 
 
조금 더 빨리 걷습니다...
 
 
저벅저벅저벅저벅
 
 
...발소리가 세개인 것 같은데?
 
 
덴버:(위화감이 느껴지자 휙 돌아보며)
 
 
뒤를 돌아보자...
 
 
아무도 없습니다.
 
 
덴버:..... (뒤를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갈 길을 간다.)
 
 
다시 열심히 걸어갑니다.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립니다.
 
 
근처에 먹을 건 없을까요?
 
 
덴버:...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뒤져본다..)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헉,
 
 
간식으로 먹다 남은 조개 두어개를 발견합니다!
 
 
덴버:...배 안고파? (조개를 하나 까선 네게 건네며)
 
 
헤베:...!! 비상식량! (이라고 말하면서 입으로 직진)
 
 
덴버:(옆에서 한 개를 더 까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먹을만한 건 없겠지....
 
 
헤베:미역같은거...? (두리번)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
 
 
덴버:(3.3)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초들만 가득합니다.
 
 
덴버:
기준치: 55/27/11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어쩐지...
 
 
느낌이 이상하지 않나요?
 
 
뒤를 돌아봐야만 할 것 같은...
 
 
바닥에 커다란 그림자가 지고 있습니다.
 
 
덴버:(섬찟한 느낌에 뒤를 한 번 휙 다시 돌아본다.)
 
 
뒤를 돌아보면...
 
 
입을 쩌억 벌린 커다란 심해어와 눈이 마주칩니다.
 
 
도망쳐…… 야 하나?
 
 
뭘 묻나요.
 
 
도망치세요!
 
 
덴버:...헤... 헤베....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잡은 손에 힘을 콱 주며 앞으로 튀어나간다.) 뛰어!!
 
 
헤베:으아아아아!!!!!
 
 
덴버: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헤베: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심해어라 눈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적당히 거리를 벌리자 쉽게 덴버와 헤베를 찾지 못하네요.
 
 
겨우 숨을 고르고 나면,
 
 
길의 끝에 기이한 형상의 건물을 발견합니다.
 
 
이 바다에서 가장 현명하고 사악한 마녀의 집입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런 건물은 보지 못했습니다.
 
 
벽면의 새하얀 결은 매끄럽고도 단단해
 
 
그 어떤 해류나 지진이 찾아와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새파란 창틀은 반짝거리고,
 
 
지붕은 고운 치아처럼 일정하고 예쁜 무늬를 그리며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벽부터 지붕,
 
 
창문조차 생전 처음 보는 소재입니다.
 
 
이런 것도 마법일까요?
 
 
헤베:덴버, 도착했나봐... (쭈뼛쭈뼛 집 주변을 둘러보며)
 
 
덴버:... (무심코 외벽에 손을 대 보려다 멈칫하며 손을 거둬.) ...이게 정말 마녀의 집일까...? (뭔가.. 무시무시한 느낌보단... ... ..예쁘다. 문을 찾으려 건물 주위를 찬찬히 돌아봐)
 
 
문은 예상가는 곳에 정직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닫혀있네요.
 
 
두드려볼까요?
 
 
덴버:(옆에 있는 너를 멀뚱히 쳐다본다. 두드려볼까? 하는 눈.. ..가려져서 잘 보이진 않겠지만)
 
 
헤베:(쿵쿵쿵) 저기요~
 
(쿵쿵쿵쿵쿵~~) 저기요~~~
 
 
덴버:...?! (그렇게 막 두드려도 돼!? 경악하다가도... 문 안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지 가만히 숨을 죽여 지켜보는..)
 
 
굳게 닫힌 문은
 
 
아이들의 작은 두드림만으로
 
 
쉽게 열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저절로 열립니다.
 
 
두 사람의 방문을 예상하던 것처럼 말이에요!
 
 
덴버:(열린 문과 너를 번갈아 쳐다본다. 굉장히 어벙한 표정) .....열렸어... 저절로... (열린 문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헤베:들어오라는 뜻인가봐! (성큼성큼)
 
 
덴버:(머뭇거리다 네 뒤를 따라 조심히 문 틈으로 들어간다.) ..실례합니다..
 
 
문을 연 사람이 있을 자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손도 대지 않았는데 문이 열리다니요!
 
 
덴버: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집안은 평범한 가정집입니다.
 
 
마녀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습니다.
 
 
아니, 이 사람을 마녀라고 불러도 될까요?
 
 
상상하고 그리던 마녀와는 정반대의 분위기입니다.
 
 
30대 중후반의 여성은
 
 
차분한 검은 머리카락을 아래로 묶고,
 
 
안경을 쓴 채 새하얀 가운을 걸쳤습니다.
 
 
그 안에 가볍게 입은
 
 
정신 사나운 무늬의 에스닉 원피스의 기장은
 
 
바닥까지 내려옵니다.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그 ‘눈’입니다.
 
 
홍채도,
 
 
동공도,
 
 
한 층의 색깔이나 어둠도 없이
 
 
그저 새하얗기만 한 눈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 적힌 활자나, 우리조차도.
 
 
덴버:..... .... .... ...안녕하세요.. ...마녀, 님.. (좀처럼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문치에만 오도카니 서있다. 시선을 들어 눈을 마주봤다가 아무것도 응시하지 않는 새하얀 눈에 휙 고개를 숙여.)
 
 
 
마녀:어서와요. (입술이 호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올라간다.) 어머, 내가 무섭나요? 마녀라서?
 
 
덴버:...(눈을 데록 굴리며 시선을 어디에 둘 지 몰라하다가) ....저희가.. 잘 찾아온 게 맞나요..? ..안이 너무 평범해서... (라며 말하다 아차 싶었는지 죄송해요, 라고 덧붙인다.)
 
 
 
마녀:누군가는 저를 마법사라고, 누군가는 저를 과학자라고도 부른답니다. 마녀 역시 제 또 다른 이름이자 직업일 뿐이에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과학도, 마법도 결국은 같은 결을 띠고 있어요. 끊임없는 연구와 계산, 위대한 선인들께서 주고받은 담론을 거쳐 이루어낸 인류의 업적이며, 경이로 가득 찬 지식, 그 핵을 지혜라는 지성을 이용해 끌어낸 결과물이죠. 어때요? 너무 어렵나요?
 
 
덴버:(..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가 받아들이기엔 어려운 말들인 것 같다. 그래도 대충.. 상상 속의 무시무시한 마녀와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처럼 평범한 또 다른 하나의 사람일것만 같은.. 그런 생각이 들자 얼어붙었던 몸의 긴장이 조금 풀린다. 그러다 미처 잊고 있었던 것을 입 밖으로 내며) ..도움이 필요해요. 저희 마을 사람들이... 얼어붙어 죽고 있어요..
 
책을.. 하나 봤는데, 도움이 필요하면 이 곳을 찾아오라고...
 
 
 
마녀:어째서 제가 마녀라고 불리는지 알고 계시나요? (묵묵히 네 말을 듣다가 빙글 웃으며) 사람들은 원래 '압도적인 것'에 공포심을 느끼기 마련이랍니다. 너무 똑똑한 사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유능한 사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게 된 사람...... 전부 저를 부르는 명칭이죠. 그러나 그들은 내게 도움을 구하지 않아요. 용기가 없는건지, 간절함이 없는건지... 당신들과는 다르게 말이에요.
 
하지만, 제게 부푼 희망을 품고 찾아온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줄 힘이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죠.
 
 
그 말을 들은 헤베는 마녀 앞으로 가까이 다가갑니다.
 
 
내내 조용하다가요.
 
 
단정한 바닥을 딛고 나아가는 걸음걸이가
 
 
어쩐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헤베:그럼, 마녀님께서는 알고 계시는 거죠? 우리 마을의……
 
 
그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발을 헛디딘 헤베는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집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석상이 홀로 서지 못해 쓰러진 것처럼,
 
 
아이는 다시 일어서지 못합니다.
 
 
 
마녀:어머,
 
 
마녀는 전혀 놀라지 않은 것처럼,
 
 
헤베를 작은 방에 데려가 눕힙니다.
 
 
덴버:...!! 헤베..! (급하게 마녀를 뒤따라가선 눕혀진 아이의 모습을 내려다본다.)
 
 
덴버가 옆에서 헤베의 손을 잡아준다면,
 
 
어느 한 점의 온기도 찾을 수 없이
 
 
아주 차갑고 빳빳하다는 걸 느낄 수 있겠네요.
 
 
마녀는 명료하게 말합니다.
 
 
 
마녀:저주에 걸린 거예요.
 
 
어쩌면 알아차릴 기회는 이전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선고가 위태로운 추측을 사실로 바꾸는
 
 
마지막 조각이었을지도 모르죠.
 
 
 
마녀:잠시 의식을 잃었을 뿐, 곧 정신을 차리겠지요.
 
마을에서 저주에 걸린 사람들의 결말은 지겹도록 많이 보았겠지만, 어쩌면 더 빨리 헤어지게 될지도 몰라요.
 
 
마녀는 그렇게 말하곤,
 
 
정체 모를 파이프를 입에 가져다 댑니다.
 
 
동그란 끝에서 회색 가루가 퍼지고,
 
 
물에서 처음 맛보는 씁쓸한 향이 납니다.
 
 
달콤한 물은 도대체 어떤 맛일까요.
 
 
이 세상을 둘러싼 물은 차고 쓰고 시리기만 해요.
 
 
덴버:그... 그건 안돼요, 마녀님. ... ...(처음 맛보는 씁쓸한 향은 금방 옅어지는 듯 하다가도 이내 온 입안을, 입으로도 모자라서 코 안에 잔뜩 퍼져 쿡쿡 찌르는 것만 같다. 차가운 말만을 내뱉는 입과 온기를 잃고 늘어진 빳빳한 손을 번갈아 쳐다보다) 도와주세요... ...헤베를.. 이렇게 잃을 순 없어요...
 
 
 
마녀:알고 있나요? 마을 사람들은 저주에 걸린 사람들을 전부 뭍 위로 떠나보내겠다고 하는군요. 모를 수밖에 없죠, 아주 얼마 전에 그렇게 정해졌으니까요.
 
그게 어떤 뜻인지 알지 못하는 바보는 없을 거예요. 지상에서 살 수 있는 수중 인류는 없어요. 그러니까…….
 
죽으라는 뜻이죠.
 
 
마녀의 말을 믿고 말고는 덴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마을의 분위기를 떠올린다면 허황된 주장도 아닙니다.
 
 
헤베,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예정된 처참한 결말을 예감한 덴버,
 
 
덴버:
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덴버:(쿵. 심장이 내려앉으며 숨이 턱 막히는 듯 했다. 믿을 수 없는, 그러나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을 생각하니 고개가 천천히, 점점 빠르게 좌우로 저어진다. 제발, 그렇게 무서운 말들만 하지 말아주세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무엇을 요구해도 괜찮으니.) ....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뭐든 할 수 있어요, 뭐든 할게요. (흔들리는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멀리 퍼져버릴 것 같이 일렁이면서도 당신을, 한 방향만을 곧게 의식한다.)
 
 
 
마녀:(조금 전까지는 이 눈을 그렇게 무서워했으면서. 일렁이는 수면을 닮은 눈을 나직하게 웃으며 마주한다.) 이 저주가 가련한 사랑의 비극이었다면 어렵지 않은 요청이었겠지만, 달라요. (우아하게 파이프를 흔들더니,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비유하자면 저주는 해류. 바다보다 더 큰 세계를 유영하는 하나의 장치일 뿐... 일개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답니다.
 
적어도 아직은 당신의 목숨이 온전하니, 그걸로 만족하세요.
 
 
덴버:... ... ...... (마주하던 시선을 툭 떨어트리고는 고개를 돌리며 힘빠진 손에 제 손을 다시금 맞대보인다. 차가워진 것을 억지로 덥히려는 양 잡은 손에 힘을 주지만 소용없다고 말하는 듯이 냉기는 제 손까지 차갑게도 전해져온다. 밑에 깔린 이부자락만이 아주 약하게 구겨져있을 뿐.) ... ...그럴 순 없어요.. ... (투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 한다는 상황에 애꿎은 목이 메여온다. 맞잡은 손을 바라보던 시선이 점점 아래로, 손들이 겹쳐진 곳으로 향하는가 하더니 하나의 온기를 더한다.)
 
 
 
마녀:어째서요? 두 사람은 무엇 하나 이어져 있지도 않잖아요. 당신들은 혈육도 아니고, 그저 어쩌다 함께하게 된, 아무것도 아닌 사이일 뿐이에요. (흥미로운 듯 잡은 손들을 바라보다, 무감한 목소리로 말을 이으며 네 어깨에 힘을 실었다.)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이별을 겪기 마련이죠. 지금이 그 때일 뿐이에요. 나중에 헤어지나, 지금 헤어지게 되나... 뭐가 달라지나요? 그 잠시간의 연명을 위해 당신은 당신의 모든 걸 걸겠다고 하는 건가요?
 
 
덴버:(어린아이의 감정적인 판단은 한없이도 미숙하다. 어리석고, 서투르고. 이성적인 누군가가 보기엔 무모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 당연하다. 그것은 어린아이 본인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마녀님 말이 맞아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이별을 겪고, ..또 다른 만남을 위해, 다시 태어나고.. .... ... (현명하며 냉정하기 그지없는 말들. 이것들이 제 입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도 낯설어 맞잡은 손을 괜히 쓰다듬다가) ...... ...모든 걸 걸기엔.. 무서워요. 그래도, ....... ..못 본 척 할 수가 없어서..
 
 
 
마녀:...저는 누군가에게 매료되지 않아요. 공포를 느끼지도 않죠. 그러니 사람들이 저를 설득하려 하는 모든 행동은 무의미해요. (그 모습을 지켜보다 어깨를 짚고 있는 손에 힘을 주며 지긋이 내리누른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설득력도 없고, 갈팡질팡하고, 자신도, 확신도 없는 어린아이의 말에 저는... ...당신이 느끼는 것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덴버. 제 말이 모두 맞다면, 왜 제가 당신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당신에게 이 아이는 어떤 존재죠?
 
 
덴버:...헤베는.. 소중해요. ... ... ......정말 소중해요. (맞잡은 손에 다시금 힘이 들어가며 힘없이 일렁이던 눈동자는 한 순간 잔잔한 수면과도 같아진 채 한 방향을 곧게 응시한다.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모를, 그러나 방향만은 제게 향해 있는 그 새하얀 눈동자를) ..평범한 친구보다도 더. ...다른 곳에서 살다 우연히 만나게 된, ..마녀님의 말대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이일 뿐이지만... (네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 다시 말을 잇는다.) ...헤베는 저의 친구이자 가족이에요. (같이 지낸 시간이 길진 않더라도,) 어쩌면 가족 그 이상으로 소중할지도 몰라요..
 
 
 
마녀:소중하다...라. (무언가를 골똘이 생각하듯, 어디도 보고 있지 않은 눈동자가 너를 본다는 느낌이 들 때쯤, 한숨과도 같은 웃음을 뱉었다.) 하하, 마지막으로 당신처럼 열렬한 감정을 느낀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마녀가 아닙니다. 하지만 마녀는 분명히 있었어요. 징그러운 뼈로 만든 집에서 물뱀에게 먹이를 주었고, 별처럼 아름다운 눈을 대가로 인어공주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죠.
 
지금은 내가 마녀라고 불리는 이상...... 나를 찾아왔으니, 도와주어야겠지. 물론 대가는 받아낼 거야.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얼핏,
 
 
바닥까지 질질 끌리는 긴 치마 밑에서
 
 
큰 지느러미 꼬리를 본 것 같습니다.
 
 
헤베는 여전히 죽은 듯이 잠들어 있습니다.
 
 
마녀는 재차 되묻습니다.
 
 
 
마녀: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요. 저주를 풀고 싶은 거지요?
 
 
덴버:(망설일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덴버가 긍정하자,
 
 
마녀가 덴버에게 말했습니다.
 
 
 
마녀:당신은 정말 어리석군요. 지금의 선택이 결국 당신을 슬픔에 빠트릴 거예요.
 
 
그리고 마녀는 덴버가 누릴 수 있는 것을 말했습니다.
 
 
빼앗길 것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아주 끔찍하고도 매혹적인 제안이었습니다.
 
 
 
마녀:이 모든 걸 당신이 짊어지겠다면 저는 당신을 도와드리죠.
 
 
덴버:..전부 짊어질게요. 이 무서운 저주를 풀 수 있게 도와주세요.
 
 
덴버는 묘한 감각에 휩싸입니다.
 
 
어쩐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허한 마음이 들어요.
 
 
...
 
 
마침내 덴버 앞에 놓인 것은 세 가지 물건입니다.
 
 
마녀는 웃으며 읊조립니다.
 
 
 
마녀:헤베를 구하고 저주를 풀기 위해선 뭍으로 떠나야 해요. 길고 험난한 여정이 될 거예요.
 
이건 두 분을 위한 선물이랍니다.
 
나침반, 인간이 되는 약, 그리고 해독제를 드리겠어요.
 
분명히 아플 거고, 분명히 괴로워지겠죠.
 
 
내내 잠잠하던 해류가 술렁입니다.
 
 
집안의 중심에서부터 소용돌이가 꽃처럼 피어오릅니다.
 
 
이것이 거대한 해류의 끝이자 시작임을 직감합니다.
 
 
 
마녀:여러분은 지상의 가장 쓴맛을 입안 가득 머금을 거예요.
 
필연적으로 시작점으로 되돌아오기만을 고대하게 되겠지만.
 
...
 
 
어느덧 헤베를 안아 든 마녀는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마녀:……기적적으로 불행해지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줄래요?
 
 
목소리는 차츰차츰 잦아듭니다.
 
 
 
마녀:사실, 저……
 
고독은 좋아하지 않거든요.
 
 
희미한 말은 물거품이 되어 보글보글 올라갑니다.
 
 
더 높은 곳으로,
 
 
더 먼 곳으로.
 
 
.
 
 
.
 
 
.
 
 
덴버와 헤베를 부드럽게 감싼 해류는
 
 
문밖을 빠져나와 어딘가로 향합니다.
 
 
두 사람을 이곳으로 안내한 물결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입니다.
 
 
어딘가 따뜻하고,
 
 
다정하고,
 
 
쓸쓸한 열차는
 
 
해초의 숲을 벗어나 머나먼 길을 떠납니다.
 
 
두 사람을 발견한 해초의 숲 주민 해초들은 손을 흔들어줍니다.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든,
 
 
무섭게 느껴지든 상관 없이요.
 
 
 
 
그리고,
 
 
그 안에서 헤베가 깨어납니다.
 
 
상태는 아까보다 호전된 듯하지만,
 
 
역시 몸은 차갑고 뻣뻣합니다.
 
 
헤베:......덴버,
 
 
덴버:...헤베! (목소리가 들려오자 네 얼굴을 들여다본다.) ...괜찮아? 어디 이상한 덴 없어..?
 
 
헤베:이상한 데... ...나, 쓰러진 거야? (손을 움찔거려본다. 뻣뻣한데다 차갑고, 몸의 일부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낯선 느낌에 겁에 질린 눈으로 고개를 든다. 입을 몇 번 뻐끔거리다) 덴버, 나... 물이 달아.
 
 
덴버:...... (이렇게나 빨리. ...마녀의 말마따나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겪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세상 어느 누구가 이별을 겪고 싶어하겠는가. 그것도 이렇게나 빨리. 저주가 네 몸을 침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욱씬한다. 언젠간 너와 나도 이별을 맞이할 때가 오겠지. 운이 나쁘면 가까운 시일이 될 수도 있고, 운이 좋다면 아주 먼 훗날이 될 수도 있고.. ...하지만, 이별을 맞을 생각은 없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니, 앞으로도.)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 그러기 위해선... ..뭍으로 가야 한대.
 
(마녀가 제게 쥐어주었던 물건들을 네게 하나하나 꺼내보인다.) ...마녀님이 우리를 도와주셨어. (그리곤 너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잔잔한 물결을 담은 눈이 마치 뭍으로 가는거야, 라고 말하는 것 처럼.)
 
 
헤베:뭍으로? (상상도 못한 이야기인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멀뚱히 너를 바라본다. 눈을 뜨면 밀려오는 변화가 두렵기만 했었는데, 네가 제 곁에 있음에 작게 안도한다. 무력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자신과의 이별은 티끌도 예감하지 않는 푸른 눈은 줄곧 사랑했던 요람을 닮아있어, 저 색으로 이루어진 하늘도 분명 예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덴버도 함께야?
 
 
덴버:(동그랗고 커다란 눈이 저를 바라보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 낯선 여정에 대한 염려 대신 동행의 여부만을 묻는 순수함에 옅게 웃음이 피어난다. 대답 대신 빙긋 호를 그리며 웃어보이곤) ..가자. 뭍으로. ...그림에서 봤던 그 풍경을... 우리가 직접 보러 가 보는거야.
 
 
헤베:덴버랑 함께면 난 좋아! (손끝에서부터 굳어지는 생소한 감각이 무색할만큼, 말간 얼굴로 웃었다. 네 희미한 웃음이 전염된 것처럼.) 뭍에는 해도 있고, 달도 있고... 하늘도 있겠다. 우리 많은 걸 보고 돌아오자. 돌아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해주자! 뭍을 궁금해하는 리키 오빠랑, 할머니랑... 마리아 언니랑, 모두한테.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으면,
 
 
해류는 유적의 위를 지납니다.
 
 
떼를 지어 걸어가던 작은 성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조개껍데기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누가 더 근사한 모자를 썼나 비교하던 성게들은
 
 
해류를 타고 날아가는 덴버와 헤베를 발견했는지,
 
 
제 자리에서 쫑쫑 뛰며 두 사람을 따라옵니다.
 
 
물론,
 
 
성게의 속도보다는 두 사람을 태운 해류가 훨씬 더 빨랐으므로
 
 
성게 떼는 순식간에 점들의 행진이 되어 멀어집니다.
 
 
해류의 손님은 덴버와 헤베뿐만이 아닙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열대어 떼가 탑승하기도 하고,
 
 
길을 잘못 든 심해어가 덴버의 머리 위에 올라타기도 합니다.
 
 
이 모든 환상적인 광경을 뒤로하고 떠난다 생각하니,
 
 
어쩐지 바다가 두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보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
 
 
.
 
 
.
 
 
헤베와 덴버는 가뿐하게 파도의 계단에 도달합니다.
 
 
계단,
 
 
이라는 말처럼 정말 높다란 비탈길이 있었어요.
 
 
비탈길 아래는 이보다 더 깊은 해구처럼 보였습니다.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겠죠.
 
 
...
 
 
비탈길을 다 올라가면
 
 
그곳은 그저 작고 우묵한 평지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손을 높이 드는 것만으로도
 
 
가파른 물살이 손가락 사이를
 
 
거세게 스치고 지나간다는 걸 알 수 있었죠.
 
 
키가 더 컸으면 분명 단번에 휩쓸리고 말았을 겁니다.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몇 개의 소지품을 발견합니다.
 
 
찢어진 옷자락이나,
 
 
어딘가 낯익은 조개껍데기 팔찌 같은 것을요.
 
 
이곳을 이용한 이들은 이미 저 위로 올라갔던 모양입니다.
 
 
헤베:무섭지 않아?
 
 
헤베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덴버:...무서워.
 
그리고, ......두근거려.
 
 
헤베:...나도. 그리고 나는 하나도 안 무서워!
 
덴버가 나랑 같이 있잖아!
 
 
덴버:(순수하고 해맑은, 명랑한 대답에 그만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나도... 무섭다는 말 취소할래. 헤베가 있으니까.
 
 
그래요.
 
 
무사히 뭍에 도착한다는 법은 없는걸요.
 
 
도중에 거대한 물고기에게 먹힐지도 모르고,
 
 
해류에서 떨어져나와 낯선 바다를 표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설령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이 딱 맞게 돌아가진 않을 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모험을 떠나야죠.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요.
 
 
...
 
 
마음의 준비가 끝나면
 
 
인간이 되는 약을 나눠 먹습니다.
 
 
물고기의 내장보다,
 
 
새우의 머리보다 쓰디쓴 맛입니다.
 
 
우리의 앞날을 예고하는 걸지도 모르죠.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말미잘들이 불안하게 떨립니다.
 
 
큰 물결이 다가오고 있네요.
 
 
우리는 바다에서 태어나고 바다에서 자란 아이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손을 잡고 눕도록 할까요.
 
 
헤베의 손은 차갑고 뻣뻣하지만,
 
 
힘껏 잡으면 아주 희미한 온기가 전해져오는걸요.
 
 
아직은 늦지 않았어요.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헤베:준비 됐어?
 
 
덴버:....응. 준비 됐어.
 
 
고개를 돌리면,
 
 
눈이 마주칩니다.
 
 
그 시선은 다정하고 달콤합니다.
 
 
당신의 대답이 혀끝에서부터 밀어내진 그 순간,
 
 
바다도 여러분을 거세게 밀어냅니다.
 
 
입을 꾹 다무세요.
 
 
하마터면 혀를 깨물지도 모르니까요!
 
 
거대한 롤러코스터에 탄 것처럼
 
 
몸이 사정없이 흔들립니다.
 
 
윙윙거리는 이명,
 
 
아플 정도로 힘껏 쥔 손,
 
 
목이 홱 꺾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발끝이 뻣뻣해지다 못해 쥐가 날 것 같습니다.
 
 
중압을 이기지 못하고
 
 
눈앞이 까맣게,
 
 
하얗게,
 
 
다시 까맣게 점멸합니다.
 
 
덴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괜찮아.
 
 
그것은 누구의 목소리였을까요?
 
 
이내 모든 것이 어두워집니다.
 
 
.
 
 
.
 
 
.
 
 
파도 소리가 잠든 정신을 깨웁니다.
 
 
눈을 뜨면 덴버와 헤베는 모래사장에 누워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뺨 위로 올라왔다 내려가기를 반복합니다.
 
 
비로소 실감합니다.
 
 
덴버:.... .... ... (멍하니 시선이 놓인 방향만을 쳐다본다. 눈 앞에 펼쳐진 이 배경은 무슨 색이지? 깊고 깊은 바다의 색마냥 짙고, 어둡고.. ...어딘가 푸른 기가 돌면서도, 바다의 푸른색과는 조금 다른...)
 
 
자리에서 일어나면 달라진 풍경이 보입니다.
 
 
바닷속에서는 들을 수 없던 요란한 물소리가 들립니다.
 
 
전신을 감싸던 물 대신
 
 
서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손이 닿지 않는 저 먼 곳에는
 
 
둥그런 구멍이 뻥 뚫려있습니다.
 
 
헤베:...모양이 꼭 맞아. (제 옷속에서 목걸이를 꺼내 들어올려, 구멍에 빗대어 본다.) 저게 달이구나.
 
 
덴버:... (고개를 돌려 이라 하는 것에 제 목걸이를 가져다 대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곤 다시 하늘에 뚫린 구멍을 쳐다본다.) ... ... 동그란 모양이구나. (모나지도, 어딘가 길어보이지도 않은 완벽하게 동그란 모양.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반듯한 하얀색 구멍을 보고 있자면 손가락을 스치는 파도의 흐름이 생생하다. 손 위로 무게가 가벼운 모래알이 하나둘 물결을 타고 올라온다. 손가락에 걸리는 고운 모래를 저도 모르게 살짝 움켜쥐어.)
 
 
입에는 여전히 쓴맛이 감돌지만,
 
 
숨이 막히는 일은 없습니다.
 
 
발아래에는 떠밀려온 시체들이
 
 
숨 쉬는 법을 잊고 고요히 버려져 있습니다.
 
 
익히 아는 얼굴들입니다.
 
 
다소 무뚝뚝했던 사냥꾼과
 
 
꽃소금을 쥐여주던 장로님,
 
 
이웃집의 아저씨와 앞집의 아주머니.
 
 
장례 행렬에 실려 온 시체를 목격한 덴버,
 
 
덴버:
SAN Roll
기준치: 51/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해변에 버려진 시체들은
 
 
버려진 쓰레기처럼 쓸쓸하고 외롭고,
 
 
지저분한 꼴입니다.
 
 
덴버:......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하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떠난 이들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꼭 다시 만나요. 먼 훗날 뭍과 바다가 하나가 될 때 쯤.)
 
 
헤베가 곁에 다가와, 덴버의 손을 잡습니다.
 
 
죽은 이들에게 다음을 기약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넵시다.
 
 
...
 
 
시체와 함께 떠밀려 온 새하얀 진주가
 
 
모래 위를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덴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위 바닥에 붙은 조개들을 발견합니다.
 
 
사해라고 알려진 곳이
 
 
진주를 품은 조개들의 서식지일 줄은 몰랐네요.
 
 
마녀가 준 나침반을 확인하면
 
 
바다와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저 멀리 흔들리는 빛무리가 눈에 띄네요.
 
 
초롱 아귀의 불빛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현란하고 화려한 빛입니다.
 
 
덴버:... (나침반과 빛무리를 번갈아 바라보다, 이윽고 시선은 네게로 도착한다. 여행이 시작되겠구나. 생각하며 꼭 잡은 손을 더욱 단단하게 그러쥔다.) ...갈까.
 
 
헤베:(긴 여정이 되겠구나. 낯선 밤의 공기를 폐 가득히 들이마시며 앞을 짐작한다. 새삼 네 손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물이 아닌 뭍에서 더욱 생생히 실감하다, 저 먼 빛무리를 향해 한 걸음을 뗀다.) 가자, 덴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빛을 향해 걸었습니다.
 
 
신기루처럼 한참을 걸어도 통 가까워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헤베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걷는 건
 
 
덴버에게 이미 익숙한 일이니까요.
 
 
그저 저 빛에 다다르면
 
 
이 저주가 마법처럼 풀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춤추는 해파리도,
 
 
나팔 부는 고래도 없이
 
 
그저 먼 하늘과 단단한 땅,
 
 
황금빛 모래가 고작인 곳.
 
 
멸망했다던 지상은
 
 
말마따나 한참을 걸어도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덴버, 헤베 생존
 
 
두 사람은 멸망한 지상에 도착합니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
 
 
빛무리에 도착하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를
 
 
꼬박 하루나 걸었을 겁니다.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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