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상 프레임에 걸린 붉은 천을 타고 늘어진 시체는
날카로운 칼에 의해 목이 반쯤 잘려 덜렁거리고,
자고 일어나자마자 지인의 시체와 눈이 마주친 히마리,
히마리: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히마리:(천천히 깜빡이던 눈을 감아버리고서 몸을 잘게 떤다. 잠시 뒤 조금 날이 선 목소리로) 거기, ...누구없어?
히마리: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히마리의 목소리를 들은 사용인들이 방을 찾습니다.
유모:이게 어찌된 일이래요. 일이 일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히마리의 어깨를 감싸고 일으킨다.) 괜찮으세요, 히마리님?
히마리:(꿈이 아니었구나, 자각과 동시에 깊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괜찮으니까 수건부터 가져다 줘. 저거도 좀 치우고. 기분나빠...
유모:그럼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뺨을 짚다 히마리의 말에 얼른 수건을 건넨다.)
다들 경거망동 하지마세요. 늘 말과 행동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주변을 매섭게 노려보며 목소리를 낮추곤)
다이키님께 누가 되면 안된다는 사실을 유념하세요.
유모는 제 4후계자의 시체가 제 5후계자의 침대 위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소문나지 않도록 입단속을 단단히 하지만,
종들의 입은 쉴틈없이 움직이며 말을 옮기니까요.
유모:저런... 불쌍한 우리 작은 당주님. (겉옷을 꺼내 히마리의 어깨에 걸쳐주며) 여긴 저희가 정리할테니 마음을 추스르고 계세요.
히마리:또 제멋대로.. (나를 동정해? 튀어나오려는 날카로운 말을 삼킨채 무심한 눈동자가 시체를 훑는다. 한 때는 가족이었던 상대, 알 수 없는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저게 왜 여기있는지도 알아봐. 신쿠는?
유모:주방의 일손이 부족해 심부름을 보냈어요. 슬슬 돌아올 시간인데 어디로 샌 건지... 다음에 마주치면 따끔하게 말해두겠습니다. (방 문을 열어준다.)
히마리:(겉옷을 대충 여미고 미련없는 듯,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간다.) 딴 짓을 할 애도 아니고.. 어련히 내게 오겠지. 유모는 저거나 신경써줘.
마른 가지가 유리창에 기대올 때마다 긴 그림자가 집니다.
신쿠:안 들려요? (입가를 벙긋이며 귀를 가리키는 제스쳐를 한다.)
히마리:(살짝 눈이 커지는듯 싶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평소와 같은 얼굴로 돌아온다. 그저 눈썹을 찡그리고 입모양을 크게 벌렸을 뿐.) 들려. 주방에 보냈다더니.. 왜 거기서 그러고 있는거야?
신쿠:아시잖아요. 여기가 주방에서 3층까지 올라오는 가장 빠른 길인거. (어깨를 가볍게 으쓱하더니) 창문은 안 열어주실겁니까?
히마리:분명 멀쩡한 길이 있을텐데. 너는 손이 많이 간다니까? (툴툴거리는 말이 튀어나갔으나, 한 손을 뻗어 창문을 열어준다.) ...오늘도 기분 나쁜 아침이였어.
신쿠:소식 들었어요. 히루마 작은 당주님에 관해서요. (창이 열리자 그제야 뻔뻔스럽게 실내로 발을 밀어넣으며) 얼굴에 심술이 가득하신 건 그 일 때문이겠죠. 울적하시면 전병이라도 드실래요? 주방일 하고 얻었는데.
히마리:벌써 네 귀에도 들어갔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곳의 소문은 참빨라. (심술궂은 입매가 삐죽거린다. 내내 탐탁치 않던 마음이 조금은 사라져가는 기분이다. 물끄러미 너를 바라보다 마지못해 입을 연다.) .... 조금만.
전병을 쪼개자 부스러기가 카페트 위로 떨어집니다.
결국 말단 중의 말단인 신쿠의 귀에까지 들어갔나봅니다.
신쿠:드세요. (쪼갠 전병을 네쪽으로 내민다.) 드시면 아가씨께 상의 드릴 내용도 있으니까요... 오다가 사람은 못 보셨죠?
히마리:(전병을 받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면.. 적당히 고소한 과자의 향이 입안을 맴돈다.한결 누그러진 눈빛이 무슨일이냐는 듯 네게로 닿는다.) 다들 그거.. 수습하느라 정신없는거 아냐? 한가롭게 여길 돌아다닐 사람은 없었지.
신쿠:역시 그런가요... (잘 드시네... 어느 정도 네 기분이 풀어진 것을 확인하자 주머니에서 손수건에 돌돌 말린 무언가를 꺼낸다.) 아까 정원에서 주웠어요. 혹시 사건이랑 관련 있을까요? (전병을 삼킨 것을 확인하고 네게 물건을 넘기며) 열어보세요.
히마리:(전병을 모두 삼키고 나면 어쩐지 미련남은 눈빛이 한번 더 네게 닿는다. 그러다 내밀어진 물건을 보고 잠시 고개를 기울이고, 익숙하게 네게서 한손으로 물건을 받는다.) 이게 뭔데? 정원에서? (망설임없는 손길로 열어본다.)
손잡이 부분에 화려하게 보석이 박힌 단검입니다.
예리한 날에는 척봐도 혈액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손수건은 군데군데 산딸기색으로 조금 젖어있었습니다.
온갖 진귀한 보석을 박아넣고 예리하게 제련한,
예술과 아름다움을 미덕으로 여기는 이 성에서도 손 꼽히게 중요하게 여기는 물건인 만큼,
히마리:.... 정원에 떨어져있었다고? (아무리 살펴봐도 붉은 흔적이 거짓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작게 헛웃음이 나온다.) 나참... 이게 그렇게 아무데나 놓여있을 물건도 아니고. (미간을 찌푸린다.)
신쿠:네. 장미 덤불 아래요. ...원래는 날이 더 피범벅이었는데, 제가 좀 닦았어요. (네 손 끝에 피가 묻자 다시 손수건을 덮어 가져오며)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 줘야 좋을지 모르겠어서요.
히마리:(멍하니 손끝에 작게 묻은 피를 문지르며 아침의 일을 떠올린다. 선명하게 뇌리에 박힌 그의 모습. 벌써, 네번째 살인이다.)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말고, 일단은 네가 가지고 있어.
신쿠. ...다음은 나일까?
신쿠:제게 처우를 맡기신다면 나무 밑에 묻어두겠습니다. 어차피 아가씨께 드려봤자 용의자로 몰리실 게 뻔하고... 유일한 후계자시니까. (마지막 물음에 손수건을 덮는 손을 멈추곤 물끄러미 너를 바라보다)
......아니요. (담담하면서 안일한 대꾸를 하며 고개를 내린다.) 전 감이 좋은 편이잖아요. 아가씨는 아닙니다.
히마리:(그렇게 하라는듯 가볍게 고개만 끄덕인다.) 참 웃겨. 난 내가 이 자리까지 오게될 줄은 몰랐거든. 더구나 이런 방식으로..
(어느정도 예상했다는듯 입꼬리를 끌어올려 새침하게 웃는다.) 내가 가주가 되길 바라는 사람인걸까? ...그래, 내가 오래 살아야 너도 챙겨주지.
신쿠:글쎄요. 아가씨는 가주가 되고 싶으십니까? (단검을 조심스레 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그래도 당분간 혼자 다니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네요.
같이 가실래요? 전 이 나무 바로 밑에 묻을 겁니다. (창 밖에 타고 올라온 나무를 가리키며) 들키면 아가씨가 변명해주세요. 챙겨주신다면서요.
히마리:전혀. 이딴 집구석은 빨리 탈출할수록 행복한거 몰라? (고민의 흔적없이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온다.) 뭐어.. 어차피 계속 네가 곁에 있을거잖아. 그건 하나도 걱정안해.
(겉옷을 여미고 아래를 힐긋 본다.) 참나.. 챙겨준다, 챙겨줘. 가는건 별로 어렵지 않은데... 또 그 무식한 방법으로 내려갈건 아니지?
신쿠:(네 말에 눈치를 살피듯 주변을 한번 재빨리 둘러본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유일하신 분이 가장 불경하시면 어떡합니까? 티라도 내지 마시던가...... (제발)
(한숨을 내쉬며) 설마요. 그러다 다치시면 감당 안 됩니다... 이 이상 난처해질 순 없죠. (멀쩡하게 계단 쪽으로 향한다.)
가장 높이 뻗어있는 정원의 나무에 도달합니다.
신쿠는 땅을 파고, 손수건 째 단검을 묻습니다.
히마리:어쩌겠어, 이젠 나밖에 없는데. 간절한 쪽에서 먼저 굽히고 들어와야지. (입을 삐죽거리며 연신 툴툴거리는 이야기를 뱉는다.)
그 정도야? 여기서 뛰어내려도 재밌을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아쉬운 얼굴로 단검을 묻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따금 주위에 누가 오는지 확인도 하고.)
신쿠:뛰어... 저도 여기서 뛰어내리진 않습니다. (어이가 사라진 얼굴... 단검을 꼼꼼히 묻은 것을 확인하더니 손에서 흙을 털어내며 몸을 일으킨다.) 졸지에 증거 은폐를 해버렸네요. 저희는 이제 공범이니, 아가씨께서도 어디서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따로 말씀드릴 분도 없을거라 생각은 하지만...
히마리:이 정도 은폐는... 나중에 필요해질 무렵 꺼내보면 되겠지. 나 입 무거운거 몰라? (마지막 문장에 눈썹이 찌푸려진다.) 참나... 너 방금 그 발언 굉장히 불손해, 알아? 내가 말하면 이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경청해야한다고. ...아빠는 빼고.
신쿠:아무렴요. 제 말은, 따로 말씀드릴 정도로 친밀한 분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이건 가주님을 포함해서요. (아무렇지 않게 건방진 소리를 하며 뒷목을 긁적이다) 저는 아직 잔심부름이 남아있어서 가봐야 합니다. 아가씨께서는 곧 식사시간이니, 식당으로 가 계세요. 가주님이 기다리십니다.
히마리:...야!! (빤..히 째려보았다가 한숨을 푹 내쉰다.) 그놈의 심부름, 심부름. 너는 내껀데 왜 다른 애들이 부려먹는거야? 언제 하루 날잡아서 말을 하던가 해야지... (괜시리 다른 곳에 불똥이 튄듯 불만스럽게 중얼거린다.). ...말만 들어도 벌써 싫다. 그래도 가야겠지........
신쿠:표정이요. (거듭 당부하듯) 다시 말하지만, 티내지 마세요.
그리고 식사는 열심히 하세요. 그것 때문에 아침부터 주방에서 감자만 깠으니까요. 주머니에 보면 남은 전병 있습니다, 가져가서 입 심심할 때 드시고요. (흙이 남은 양손을 들어보이며 주머니에서 꺼내가라는 듯 너를 바라본다.)
히마리:매번 걱정안해도 알아서 잘하거든요. (괜히 자신의 입꼬리를 꾹꾹 눌러본다.)
나 편식 안해. 그냥 그 양반이... 됐다. (습관적으로 표정을 찡그리다 멈추더니 냉큼 네 주머니에서 전병을 꺼내간다. 예의상 두어개 정도는 남겨두고.) 너도 어디가서 굶지말고 뭐라도 먹어. 내가 몇 개 남겨뒀으니까. (우쭐)
점심 식사는 여러 부분에서 평소와는 달랐습니다.
식탁에 감도는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는 가실 줄을 모르고,
가주 히메미야 다이키는 잔을 들어 낮은 목소리로 장례사를 읊습니다.
히메미야 다이키:우리 곁을 떠난 히루마는 충실한 작은 당주로, 홍뱀의 사랑을 받아 신과 인간의 다리를 잇는 중개자가 될 수 있는 자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여러 간부들이 낮은 목소리로 슬퍼하며 동조합니다.
히마리는 제 앞의 그릇을 물끄러미 살펴봅니다.
유모:작은 당주님, 식탁으로 나르는 과정에서 은식기로도 감별하기 어려운 독이 사용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신쿠에게 기미시키겠습니다.
그런 유모의 뒤로 하오리를 걸친 신쿠가 보입니다.
히마리:그럼 뭐.. 쟤는 먹고 죽으라는건가? (비틀리게 웃더니 성의없는 손길로 식기를 던지듯 내려둔다.)
맘대로 해.
신쿠 옆에 선 다른 견습 하인에게 시선을 둡니다.
히메미야 다이키:신쿠는 내 식사를, 히마리의 식사는 하루코가 기미하도록 하지.
여태까지 가주가 위협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신쿠를 걱정하고 아끼는 듯한 태도는
그를 둘러싼 이상한 소문에 힘을 실어줄 뿐이고,
히메미야 다이키는 속을 읽기 어려운 표정으로 신쿠에게 손짓합니다.
히마리의 어깨 뒤까지 와있던 신쿠는 머뭇거리다
다만, 식사가 어떤 맛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유모:작은 당주님, 식사는 끝나셨나요? (수저를 내려놓기를 기다렸다는 듯 다가온다.)
히마리:...응. (체할거같아... 미미하게 찌푸려진 얼굴로 입을 닦는다.)
유모:다이키님께서 부르십니다. (히마리가 일어나면 의자를 정갈하게 밀어넣고는) 연쇄 살인 사건에 관해 마을의 자위대와 성내에서 자체적으로 조사 중인건 알고 계시겠죠.
히마리님은 중요한 참고인이므로 간부님들에게 호출을 받으셨습니다. 현장에 계셨으니까요.
히마리:(예상하던대로네. 무성의하게 고개만 까딱이더니 몸을 돌린다.) 그래, 그렇게 열심히 조사하겠다는데 당연히 후계자의 도리로써 도와드려야겠지. 가자.
햇볕이 들지 않는 탓에 괜스레 오한이 듭니다.
그리고 히메미야 다이키가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히메미야 다이키는 대체로 모두에게 엄격하지만,
히마리에게는 비교적 너그러운 면모를 보입니다.
아내를 일찍 여의었으나 새로운 반려를 들이지도 않고,
모시는 뱀과 히마리의 교육에 집중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혹여나 유일한 자식인 히마리까지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게 아닌지,
히메미야 다이키:차 한 모금 하지 못하고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 들거라. (자신도 앞의 찻잔에 입을 대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물으마.
히마리:(찻잔을 입에 대는 시늉만 하고서 도로 내려둔다. 공기가 조금 차가워질 무렵 천천히 입을 열어.) 간밤의 일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숨이 끊어져있던 것 같아요. 날카로운 흉기에 잘린듯 했는데... (그 순간의 광경이 그려지자,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린다.)
간부1:사건 현장에 흉기는 없었지만, 히루마님의 시체에 남아있던 자상을 저희도 확인했습니다. 흉기의 행방이 문제인데...
조사원:작은 당주님, 지난 밤 수상한 기척은 없었습니까? 평소에 잠에 들면 깊이 잠드시는지요.
히마리:무언가 소리가 들렸다면 당연히 일어나 사람을 불렀겠지. 내가 눈을 뜬건 아침이야. (의심하지 말라는듯 단호한 목소리로 조사원을 훑고서 고개를 돌린다.) 흉기를 찾으면 한결 조사가 간단해지겠네요. 그쪽에 초점을 두는걸로 하죠.
히마리:
위협
| 기준치: |
45/22/9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간부2:범인의 살해 방식은 모두 동일했습니다! 어떻게 신성한 성 내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입니까?
히마리:
위협
| 기준치: |
45/22/9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실패 |
설득
| 기준치: |
20/10/4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대실패 |
히메미야 다이키:히마리, 왜 그렇게 손을 떠느냐?
히마리:...아무것도 아니에요. (손을 내린다.)
히메미야 다이키:그래. 히루마는 다른 후계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방에서 살해당했고, 살해당한 후계자들의 문은 전부 잠겨있었지.
히루마의 경우는 호위까지 붙은 상태였다.
간부2: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히마리를 바라보며) 작은 당주께서는 잠자리에 들기 전 창문을 제대로 잠그고 주무셨습니까?
히마리:당연하지. (코웃음을 치고서) 최근들어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태연하게 문을 열고 잘 사람으로 보였어? 내가 어디까지나 참고인이라는걸 기억해줬으면 하는데.
조사원:저런, 히마리님을 의심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 폐쇄되어있던 히루마님의 방 창문이 오늘 아침에는 열려있었으므로, 살인자가 창문을 통해 드나들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을 뿐이에요.
간부1:뭐, 창문 닫힘의 여부같은 건 아가씨가 아니더라도 늘 데리고 다니던 그 몸종에게 물어보면 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히마리:
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사원들의 추리가 어쩐지 허술하다는 인상을 느끼며
시체를 끌고 창문으로 드나드는 게 가능한 건지
히마리:(창문이 이 사건에서 그렇게 중요한가...,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은채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다) 그래, 그 아이가 나보다 더 잘 기억할것 같네.
히메미야 다이키:그래, 그만하면 됐다. (한 손으로 간부들과 조사원들을 저지시키며) 아무리 사람을 붙여도 이런 결과가 나오니... 히마리, 너는 부디 몸조심 하거라. 네 누이처럼 일찍이 떠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구나.
히마리:...네. 늘 조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도록 할게요. (예의상 고개를 끄덕인다.) 어서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히메미야 다이키:네게는 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보마. (말이 없다가 문득 고개를 들며) 요즘 신쿠는 어떻느냐. 그 아이는
특별한 아이니 혹 힘들어하거든 잘 대해주거라.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하지는 말고.
히마리:늘 아버지께 감사해요. (조치를 취하면 무언가 달라지나? 삐딱하게 흘러가던 생각이 멈춘 것은 익숙한 이름이 나온 뒤였다.) 어느때와 다를 것 없지요. 제게도 특별한 아이니, (잠시 말을 멈추고 조금 더 진하게 웃는다.) 제 선에서 알아서 잘 하겠습니다. 염려 마셔요.
히메미야 다이키:그래, 다 컸는데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이만 물러나도 좋다. (깊은 한숨을 내쉰다.) 기도식 때 보자꾸나.
커다란 정원 가위를 든 신쿠가 정원 일을 돕고 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그를 둘러싼 분위기가 꽤 좋아보입니다.
신쿠와 몇 마디 말을 나누던 견습 시종이 조금씩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잠깐 양해를 구하고 창문쪽으로 가까이 걸어오기까지 합니다.
히마리:그냥... 돌아다니다가 네가 보이길래. (너머의 시종들을 흘깃보고서) 너가 그렇게 사회성이 좋았던가..?
신쿠:...? 갑자기요. 아가씨보다는 조금 낫다고 생각합니다. (네 시선이 향하는 쪽을 자신도 흘긋 돌아보다) 별거 아닙니다. 견습 시종이라 그런가, 모르는 걸 알려준 것 뿐이에요. 이 머리색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는 것 같고... 다른 사용인들보다야 대하기 편하죠.
히마리:나 정도면 나쁘지 않거든? ....짜증나. (툴툴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래 그래. 나는 꽃피는 계절인줄 알았네. 누구랑은 다르게 무척 사이 좋~아 보이셔서요.
신쿠:...또 뭐가 불만이십니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삐딱하게 눕혀 네 얼굴을 응시하다) 사이라면 종일 붙어있는 아가씨와 더 가깝겠죠. 그나저나, 마침 아가씨에게 볼일이 있었습니다.
히마리:내가 그걸 말로 해야겠어? 흥... 알아서 잘 생각해봐. (입술을 또한번 삐죽거리다 곁눈질하듯 너를 본다.) 내 앞에선 맨날 바보감자처럼 있더니.. 무슨 일이야?
신쿠:밤낮으로 새로운 불만이 생기셔서 따라가기 벅차거든요. 말로 해주시면 좀 좋습니까.
이상한 걸 봤는데...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 지금은 일을 하고 있어 빠져나오기 좀 그렇고, 밤에 말씀드릴게요. 소등이 끝나고, 정원 뒤 창고에서 봐요.
히마리:네 주인은 악질이라 그런거 안알려줄걸? 숙제야, 알아서 잘 생각해와. (듣는 귀가 많은 시간이니..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원 뒤 창고.. 알았어. 주인보고 오라가라 하네. 나도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렇지 않아?
신쿠:악질이지만 좋은 주인... 잘 알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품 속에서 살구 하나를 내민다.) 생각해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당이 떨어지신 것 같아요. 점심식사를 변변치 않게 하셨으니 어쩔 수 없죠. 보충하고 밤에는 좋은 사람으로 와주시는 겁니다.
히마리:(대체 저 주머니에 없는게 뭐야? 싶으면서도 손에 쥔 살구가 맘에 들었는지 찡그렸던 얼굴이 조금 밝아진다.) 나를 뭘로 보는건지 모르겠지만... 뭐어, 살구는 마음에 드네. (하늘에 비춰보다 작게 베어물자 달콤한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그건 생각 해보고.
신쿠:나름 아가씨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데요. (살구를 달가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곤) 예예,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소등이 끝나고, 창고에서 봐요.
신쿠:아가씨, 와주셨네요. (인기척을 느끼자 적당히 기대고 있던 등을 세운다.)
히마리:...안간다고 말한 기억은 없는거 같은데. (대충 걸친 겉옷을 여미고 네게로 간다.)
신쿠:워낙 변덕스러우시니까. 피곤하면 안 오실 수도 있겠다 싶었죠. (몸을 일으켜 네쪽으로 다가가며) 이렇게 몰래 만나니까 밀회라도 하는 것 같네요.
히마리:(쿨럭... 작게 헛기침을 하더니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넌 무..무슨 말을 그렇게 해? (어깨 찰싹 때림)
신쿠:(아... 아픈듯 눈을 살짝 찡그리다) 쉿... 목소리 낮추십쇼. 들키면 진짜 밀회로 오해받습니다.
솔직히 이상했던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가씨가 정해주실래요?
히마리:흥.. (몇번 더 너를 흘겨보다 언제 그랬냐는듯 평소의 얼굴로 생각에 잠긴다.)
생각보다 많이 알아봤나보네. 찝찝하긴 하지만.. 히루마 방부터 가는걸로 하자. 나도 조금 궁금했거든.
4번째 작은 당주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입니다.
조사원과 자위대가 전부 다녀갔는지 어지럽지만,
접근을 금하는 끈을 제외하곤 특별히 막혀있지 않습니다.
문가에서부터
발코니까지 길게 핏자국이 이어져 있습니다.
히마리:현장 보존... 뭐 이런건가? 핏자국도 그대로네. (문가부터 살펴봅니다.)
신쿠:그러게요... 이 집 사람들이라면 결벽이 있을 정도로 닦아냈을텐데요. 이것 좀 보세요.
신쿠가 문가에 유독 크게 남은 핏자국을 가리킵니다.
히마리:
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적어도 범인이 성밖의 외부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합니다.
히마리:흠... 아무래도 외부인은 아니겠지. (턱을 괴고 핏자국을 유심히 살펴보다 일어나 발코니로 향한다.)
발코니의 난간에 깊게 패인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히마리:
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체를 피해자의 방에서 히마리의 방까지 내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들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일을 저지를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신쿠:...히루마님은 좋은 분이셨죠. (핏자국밖에 남지 않은 방을 돌아보며 조용히 말을 꺼낸다.) 뭐, 시종들에게도 지나치게 연민을 느끼긴 하셨지만요.
히마리:걔가 그랬어..? (무심하게 대꾸하며 중얼거린다.) 그런 애를 죽이고.. 굳이 내 방에 데려다 놨다는게 아주 괘씸하네. 어떤 놈일까?
신쿠:네. 가끔 간식도 챙겨주셨고... 딱히 원한을 살 만한 분은 아니셨습니다. 무엇보다 신실하셨고요. (건조한 감정이 서린 눈으로 너를 돌아본다. 목의 뱀을 매만지며) 기도라도 해주시지 그래요?
히마리:(미처 온기조차 떠나지 못한 방을 계속해서 둘러본다.) 나는 말도 별로 안섞어봤는데. 처음 누가 죽었을 땐 무서웠다? 근데 이젠 잘 모르겠어. 하도 미쳐돌아가는 집안이라 그런가. 곧 내 차례일까.., 이런 생각만 들어. (책상을 손으로 쓸어본다) 익숙해진다는건 무서운 일이야. ...그 아인 이제 자유롭겠구나. 부러워.
신쿠:죽으면 과연 자유로울까요. 적어도 저는 이렇게 죽는다면 육신은 물론, 정신까지 한 곳에 묶여있지 않을까 싶네요. (바닥의 핏자국을 손으로 쓸어보다)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세간에서는 귀신이라고 부르는 거겠죠. ...아가씨는 여전히 자유를 찾으시네요.
히마리:뭘 그렇게 걱정해. 내가 너는 풀어주겠다고 말했잖아? (덤덤한 목소리로 당연한듯 말한다. 그것이 꼭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과 같아서, 제게 각인시키듯 문신을 어루어 만진다.) ..억울한 죽음이겠지. 그렇다면 귀신같은 잡것이 되진 말고 좋은 곳에 가길 빌어줘야겠네.
(말없이 눈을 감고 짧게 고개를 숙인다. 침묵이 이어질 무렵, 고개를 들고 가벼운 목소리로 대꾸한다.) 순응하고 살기엔 내가 아까워.
신쿠:(조용히 네 기도를 지켜볼 뿐 따로 기도하지는 않았다. 들어올 적 억지로 새겨넣은 뱀이 그렇듯 제 기도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애초에 기도라는 것은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가진 게 없다면 남에게 내어줄 마음도 부족하다. 그게 죽은 이라면 더더욱. 신앙은 없을지 몰라도 스스로가 아까운 너와는 달랐다.)
...걱정한 적 없습니다. 이만 서재로 갈까요.
히마리:가자. (기도가 끝나자, 미련없이 몸을 돌려 서재로 향한다.)
깐깐한 절차를 통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기에
대부분의 쉬는 시간을 서재에서 보내곤 합니다.
책이 너무 많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만,
책을 무단으로 대여했다 반납하지 않는 사람들의 만행입니다.
전부 분실 서적이라 아무것도 읽을 수 없지만,
히마리:
오컬트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히마리:....이게 뭔데? (신쿠에게 손짓하며) 이거 볼래?
신쿠:...? 관심분야가 아니라 모르겠네요. (..) 미야자키의 살인 기록 정도는 옛날에 읽어봤습니다.
히마리:그래? 서재에 자주 가길래 다 아는줄 알았어. (당당)
히마리:누가 너한테 뭐라고 해??? (가장 뭐라하는 사람)
신쿠:뭐라고는 안 합니다. 그냥 보는 거죠...
히마리:...뭐라하면 나한테 말해. 내가 혼내줄테니까. (팍씨 까불고있어.. 라는 얼굴)
신쿠:와...너무 든든해요... (영혼 없이 고개 끄덕임)
히마리:(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개인 대여 목록을 살펴본다.)
히마리:(이거 재밌겠다... 신쿠의 대여기록을 확인한다.)
히마리:(이어서 가주의 대여기록을 확인한다.)
애벌레의 우화 과정을 기록한 서적을 대여했다가,
히마리:...... 아버지가 이런거에 관심이 있었나. (고개를 기울였다가 신쿠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미술에 관심있어?
신쿠:없진 않아요. ...대체 무슨 쓸데없는 걸 보고 계셨던 겁니까? (눈을 가늘게 뜨며)
히마리:쓸데없다니? 내가 조금 궁금할수도 있는거지.
신쿠:애벌레 우화 과정... (눈을 의심) 뱀에서 애벌레로 개종하려는 건 아니시겠죠.
히마리:(쿨럭) 황당하네... 애초에 뱀도 안믿... (입 꾹)
성의 뒤뜰은 정원 중에서 유일하게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곳입니다.
신쿠는 부러 정원 일을 소홀히 한 건 아니라며
삽으로 땅을 팠다가 덮은 듯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히마리:불손해. 아주 불손해. (흘겨보다가 덮힌 흔적을 살펴본다.)
히마리:(빤히 신쿠를 본다..) 뭐하고 있어?
히마리: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마리:...이거 그냥은 못열까. (손 한번 안대며..)
신쿠:안 될 것 같은데요... 열쇠로 잠겨있잖아요. 하기야, 꽁꽁 숨기고 싶은게 아니라면 묻어두지도 않았겠죠.
히마리:네가 힘으로... 부셔본다거나.... (물끄럼..) 안되겠지?
신쿠:
근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마리:...이럴땐 눈치껏 괜찮다고 하는거거든? (네 손에 묻은 흙을 탈탈 털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한번 열쇠를 찾아봐야겠네.
히마리:......(곰곰) 가방만 따로 챙겨서 내 방에 둘까.
히마리:여기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단 말이야. ....(고민) 다시 묻고 나중에 너한테 또 파라고 해?
신쿠:아니면 묻지 않아도 되는 곳에 숨기세요. 저기 저런... 덤불이나. 어차피 여긴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데요.
히마리:(냉큼 고개를 끄덕이며 수풀을 가리킨다.) 그럼 너가 저기에 숨겨줘.
신쿠:(시키는 대로 수풀 속에 가방을 숨겨 놓는다.)
히마리:
민첩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히마리:
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어 더듬거리고 있으면,
히마리:내가 어떻게 알아? 발이 달려서 도망쳤나보지. (제 맘대로 안되자 씅냄)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네.
신쿠:또 당 떨어지셨어요? (주변을 둘러보다)
신쿠:...재투성이 아가씨의 이야기를 아십니까?
신쿠:아가씨는 어릴 적 동화도 안 읽으시고 뭐하셨습니까? 저도 아는 걸요.
히마리:내가 모르면 당연히 네가 알려줘야 하는거 아냐? (당당)
히마리:응. (시선을 내려 너를 빤히 본다.)
신쿠:거기서도 칠칠지 못한 아가씨가 하나 나옵니다. 원래 재투성이 아가씨였는데, 요정의 마법으로 무도회에 가게 되죠.
...자정이 되면 마법이 풀려버리는데, 재투성이 아가씨는 급한 마음에 유리구두를 잃어버립니다. 물론 지금 재투성이는 아가씨보다 저겠지만요.
히마리:(칠칠지 못한?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서 이야기를 듣는다. 재투성이, 그러니까 흙투성이가 된 너를 보며 슬쩍 웃었고.) 그래서, 그 사람은 구두를 다시 찾았대?
신쿠:동화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져서 그런지 권선징악, 행복한 결말... 이 두가지를 중요시하더라고요. (시선을 아래로 고정한 채) 재투성이 아가씨의 신발은 왕자님이 찾아줬고,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그런 이야기일 걸요. 마음에 드십니까?
히마리:그게 뭐 어때서? 권선징악.. 나도 좋아해. 행복한 결말이라면 더더욱. (자신의 신발을 신겨주는 네 모습을 물끄러미보더니 꾸밈없이 작게 웃었다.) ...우리 이야기도 동화같으면 참 좋을텐데.
신쿠, 나는 네가 행복하길 바라. 그래.. 그 재투성이 아가씨처럼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어.
신쿠:비극이 훨씬 더 흔하잖아요, 현실에서는. 오늘만 해도 누군가에게는 비극이었고요. (묵묵히 이야기를 읊다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귀에 닿자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 말에 차마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되묻는다.) 왜요? 아가씨 본인조차 지금 행복하지 않으시면서, 왜 남의 행복을 지금 생각하십니까?
히마리:그래서 사람들이 희극을 찾고 꿈꾸는거지. 꼭 나처럼. 비극이 흔한 세상이지만, 혹시 알아? 우리 이야기는 희극일지도. (입을 다물자 침묵이 흐른다. 바람이 차가워졌을 무렵, 오래도록 골라낸 말이 천천히 쏟아진다.)
내 존재는 너의 불행을 먹고 자랐잖니.
(손을 뻗어 네 뺨을 쓸었다. 네게 머물던 시선은 목을 휘감고 있는 뱀에게 머물렀고.) 그래서 신쿠, 너는 남이 아니야. 네가 곧 나의 행복이자, 불행이란다.
신쿠:그렇다면 최선을 다해 행복해져야 하는 건 당신입니다. (그래서 제 불행을 먹고 자란 존재는, 십 수년을 바친 너는 꿈꾸던 행복과 가까워졌던가. 고작 이런 보잘 것 없는 불행으로는 너의 행복을 살 수 없다. 해소될 수 없는 너의 불행은 자신을 더 하찮고, 무의미한 것으로 만든다.)
그래야 지금 제 불행이 좀 더 값진 것이 되지 않을까요.
...저는 딱 이만큼의 제 운명으로도 벅찹니다. 행복을 꿈꾼 적도, 불행을 바란 적도 없어요.
히마리: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나는 계속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거야. 아까도 말했잖아? 내가 너무 아깝다고. (덤덤히 자신의 불행을 꺼내놓는 것은, 일어날 자신이 있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설령, 지금 숨쉬는 이 장소가 비극의 한가운데라도 개의치 않기에.)
다만 나의 희극에 네가 포함되어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라는 거지. (지독하게 얽히고 얽혀 꼬여버린 끈은 더이상 풀어낼 수 없다. 끈을 자르던가, 이어나가던가. 선택지는 오롯 둘 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휘말릴 수 밖에 없어. 그렇다면 이왕이면 행복해지자. 네 불행이, 나의 행복이 값진 것이 될 수 있게.
신쿠:(그럴수밖에. 제 존재는 늘 현실의 흐름에 휩쓸리고 만다. 자아도, 자존심도, 감정도 필요로 하지 않기에 긴 시간 숨죽였다. 무뎌졌기에 이제는 희극에도 웃음을 짓지 않고, 비극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떠밀리는 대로 떠밀려 언젠가 자연스레 죽음에 도달할 수 있다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제 불행만으로 부족하시다면 어쩔 수 없죠. 뜻대로 행복진다면, 그것도 아가씨께 드리겠습니다.
히마리:(이 무게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어느새 흩어져버린 너의 몫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이 자신의 업이며 기꺼이 짊어짐으로써 평생의 속죄를 계속해나간다. 그렇게 완벽한 주인공으로써 이 연극이 절정에 올랐을 때, 반드시 네 손을 잡고 도망치리라. 우리의 막은 거기서부터 시작일테니. 잠시, 아직은 머나먼 꿈을 그렸다.)
...그래, 전부 내가 가져갈게. 그러니 너는 흔들림없이 내 곁에 있어.
들고 다니던 등불의 불이 순식간에 사그라듭니다.
히마리: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히마리:
민첩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을 공격한 괴한이 자리를 벗어나는 소리 역시 들립니다.
성의 여러 곳에서 동시에 불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히마리:너.. (콜록... 목을 움켜쥐고 마른 기침을 뱉는다. 미처 제대로된 상황판단이 되기도 전 소리가 나는 장소를 쫓는다.)
당신은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용인들이 가주의 방을 잔뜩 둘러싸고 있습니다.
히마리:
SAN Roll
| 기준치: |
59/29/11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히마리:(아이러니 하게도 제일 먼저 튀어나온건 허탈한 실소, 당신이 이렇게 가면 안 되지.) ... ...하. (상실감도, 슬픔도 아닌 기묘한 감정이 휘몰아침과 동시에 다리 힘이 풀린듯 그자리에 주저 앉는다.)
실려나가는 시체의 팔이 힘없이 밑으로 추락하고,
바로 몇 시간 전 히마리와 신쿠가 실랑이를 벌였던
히마리:정말 지독하게 나를 괴롭히는구나... 손에 피를 묻히면서까지.
아버지와 가주를 잃은 사실에 혼란스러운 와중,
신쿠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히마리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신쿠 역시 왼쪽 팔의 소매가 붉게 젖어있습니다.
히마리:(말없이 팔을 뻗어 너를 끌어당긴다. 붉게 물든 소매가 오직 자신에게만 보일 수 있도록.) 가버렸어. ...날 이렇게 두고.
신쿠:성내에 수상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야습은, 저희를 노린 건 아니었던 것 같지만요. (네가 끌어당기는 대로 힘없이 따라간다. 가까워진 거리에 붉게 자국이 남은 목에 잠시 시선을 두다가) 다치셨네요.
히마리:
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히마리:
심리학
| 기준치: |
10/5/2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이 잡아당긴 팔은, 평소 쓰지 않는 왼팔이네요.
히마리:(가까이 서있는 네게만 들릴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우리가 묻은 칼과 똑같은 것이였어. 그 장소를 아는건 둘이지. 하지만 난 널 의심하지 않을거야. 너에게만은 할 수 없어...
그건 내가 할소리야. ....많이 다쳤어?
신쿠:...이뇨, 별거 아닙니다. 조금 긁혔어요. (가장 의심해야 할 사람을 의심할 수 없다. 그건 아마 마음이 막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막는 것이다. 가장 남의 탓에 익숙할 네가.) 아가씨, 저는...
정작 이런 때에는 어디에 있다가 온 거지?
조사원:거기, 너. 여태까지 뭘 하고 있었어?
불쾌할 정도로 노골적인 시선이 신쿠에게 꽂힙니다.
하루코:나…
저 아이가 저 단검을 들고 다니는 걸 본 적 있어.
히마리와 신쿠의 양팔을 잡아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간부2:가주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당장 가주님의 장례식이 끝나면 계승식을 치러야만 합니다.
여태까지 비밀로 해왔지만,
더는 숨길 수 없네요.
남은 후계자 후보는 사실 두 사람입니다.
하나는 아시는 대로 히마리님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당신과 함께 잡힌 사람에게 꽂힙니다.
간부1:신쿠님은 히마리님보다 후계자 서열이 높습니다.
어쩌면 유령일 수도 있는 자의 목소리가 귓가를 타고 한바퀴 돕니다.
시체가 침대의 붉은 천에 매달려서 당신을 응시하고,
히마리는 그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깨어납니다.
밤새 당신은 이러한 내용의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침대에서 느긋하게 쉴 여유도 없이 일어나야 합니다.
히마리:(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푹 내쉬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인다.) 왜 너가 들어오는거야?
하루코:오늘부터 제가 모시겠습니다.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곤) 후계자로 등극하신 신쿠님이 들어오실 순 없을 테니까요...
히마리:하하... 지들 멋대로 붙여줄땐 언제고. 이제와서? (입꼬리를 한쪽만 올린채 너털웃음을 터트리다 뚝, 그쳐.) 사람을 기만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문가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자리에 일어난다.) 나가, 나 알아서 할거니까.
가주가 사라진 지금 성의 실세는 네 명의 간부들이니까요.
기본적으로 신쿠를 무시하고 싫어하던 사람들이 많기도 했고,
살인 용의자 혐의가 있는 사람을 가주로 추대하는 건
히마리: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흉터는 일반적인 자상이나 화상과는 다르게 검은색이며,
신체의 중심부부터 말단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형태입니다.
(미간을 찌푸리다가 옷을 걷어내, 흉터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간부2:작은 당주님, 기도식 때 읊을 기도문은 준비가 잘 되셨습니까?
히마리:....안 치워? 하나뿐인 직계가 보겠다는데.
간부2:죄송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정해진 기도 시간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곧이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와 기도실을 채웁니다.
성내 모든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기도실이 꽉 찹니다.
간부2: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시겠다는 의사를 밝히셔서 방에서 쉬고 계십니다.
히마리:아.. 그래? (실소를 뱉고) 자기가 뭐라고 안와.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는데.
간부2:간부진의 동의를 얻어 결정된 사안입니다. 성 안이 이리 떠들석하니, 아직 공식석상이 껄끄러우시지 않겠습니까? 너그럽게 이해해주시지요.
히마리:아무렴 그러시겠죠.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로 돌아간다.)
기도식을 여는 익숙한 첫 문구가 울려 퍼집니다.
간부1:아주 먼 예전, 인간이 감히 신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오로지 홍뱀만을 영원히 사랑하고 숭배하다 죽었습니다.
그 후손은 뱀의 대리인이 되어 지금도 신과 우리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히마리:우리가 우리의 끝을 정할 수 있다고 해도 운명의 시작은 오로지 신의 몫입니다.
그러나, 신도로서의 삶의 시작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초이자 최고의 기원인 것입니다.
아버지는 신실하게 홍뱀의 대리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었고, 그 날이 바로 우리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홍뱀과 사랑의 종입니다.
종의 기원을 기억하세요.
그 기억이 고인의 삶을 증명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검은 면사포를 쓴 간부 하나가 히마리를 부릅니다.
그는 기둥의 뒤에서 격자 창을 등진 채 당신에게 무언가를 넘깁니다.
간부1:신쿠님은 계속 가주가 되길 거부하셔서 고해성사실에 갇혀 있습니다. 한 번 만나 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넘긴 열쇠꾸러미를 가리키며) 그 중 고해성사실의 열쇠가 있습니다.
히마리:그래.. 그 아이가 나를 만난다고 뭐가 달라질거같니? (고해성사실 열쇠를 찾는다.)
간부1:그런 건 기대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저희에게 협조적으로 나오실 것 같지도 않고... (열쇠 하나를 손가락으로 짚어주며) 다만 아직 두분 다 어린데, 안쓰러워서요. 두 사람의 사이가 각별하지 않습니까?
히마리:잘 알고있네. (발견한 열쇠를 손에 쥔다.) ...멋대로 동정하지마, 짜증나니까. 이렇게 만들어놓은게 바로 너희들이면서..
.. (눈을 마주하는가 싶더니 발걸음을 옮겨 고해성사실로 향한다.)
간부1:제가 이걸 아가씨께 넘겼다는 사실은 다른 간부들에게 비밀로 해주세요.
간부1:어떻게 생각하시든 좋습니다. 다만...
저는 진정한 신의 대리인이자 저희의 주인은 당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해성사실은 인적이 드문 성 꼭대기에 있습니다.
히마리:(네 모습을 보고 내내 찌푸리던 얼굴이 알수없게 흐려진다.) 괘씸한 아이가, 내가 일어났는데도 모시러 안오잖아.
..어쩌겠어, 종이 안오니 주인이 직접 가는 수밖에.
신쿠:죄송합니다. ...나가지 못하게 해서요. 말을 들을 때까지 이곳에 가둬 둘 생각인 것 같아요. (네 등 뒤로 열린 문을 바라보며) 그들의 방식은 아가씨가 가장 잘 아시잖아요.
히마리:(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 천천히 문을 닫는다. 이어 네 앞에서 그대로 주저앉는다. 할 말은 많은데, 무엇 하나 정제되지 않아 혼란스러워서.) 네가 필요할때마다... 너는 없네.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신쿠:그러게요. 요즘 들어 때를 맞추는 게 어려워요. ...아가씨께선 이런 종은 필요 없으실지도 모르겠네요. (문이 닫히자, 자연스레 시선은 눈높이가 맞춰진 네게 향한다.) ..제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십니까?
히마리:..괜찮아, 기다릴 수 있어. 필요없었으면 진작 이런 불손한 종은 내쳤지. (불퉁하게 중얼거리다 눈이 마주치자 말없이 너를 응시한다.) ... 아버지로부터 총애받던 너의 정체 말이야.
아,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나한테서 후계자니 뭐니 대우는 꿈꾸지 말고.
신쿠:너무하시네요. 불손하다니...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요. (힘없이 너털웃음을 짓다 이내 얼굴을 굳혔다. 물 한 모금이 부족해 갈라지는 목소리가 입을 비집고 새어 나왔다.) 하하, 대우... 아가씨는 이게 대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알량한 보여주기가 정말 총애였다면, 저야말로 묻고 싶네요.
아가씨는... 정말은 제가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아니면, 저라면 사람을 죽여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저를 총애하시잖아요.
히마리:너는 조금 불손해도 돼, 원래도 그랬으면서. (희미하게 웃어보이다 마찬가지로 미소를 삼켰다. 직계 가족이니, 후계자니 하면서도 결국은 그들의 허울좋은 허수아비일 뿐. 여전히 나는 행복하자는 약속조차, 내 사람 하나조차 지킬 수 없는 무력한 존재에 불과하다. 지독한 패배감 속에서 가만히 주먹을 움켜쥐었다.) ... 그러지마, 네가 그럴수록 비참해지는건 나니까.
(잠시 말을 고르는듯, 다른 한 손을 뻗어 거칠어진 네 뺨을 쓸었다. 그리고 속삭이듯,) ...꿈 속의 아버지는 네가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어. 모든 정황들은 너를 지목하고 있지.
신쿠, 너는 내게 어디까지 보여줄수 있어?
내게 가장 중요한건 그게 아니야. 네 몫까지 전부 끌어안겠다고 했잖아. 불행도, 행복도. 나는 눈을 감을 생각도, 그렇다고 손을 놓을 생각도 없단다. 그러니.. 지금 네 질문은 무의미하다고 답할게.
신쿠: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를 돌려 뺨에 닿는 손길을 담담히 거부했다. 네가 허락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재가면서. 네가 늘 말하는 불손은 다름 아닌 네게서 배운 것이라 생각한다.)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냐고요...
당신이 그렇게 꺼리던 자리입니다. 어쩌면 제게는 재투성이 아가씨의 전형적인 신분상승 서사 아닐까요. 여기 앉아서 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언제나 그렇듯이 제게는 버거워서 포기했습니다.
그거 아세요?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말을 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없습니다. 묶일 몸에 반항은 통하지 않아요.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면 순종하는 것이 편해요. 그런 제가 지금 여기 앉아있는데, 무엇을 더 보여드릴까요. 어떻게요.
그때 아가씨께서도 한자리에서, 제가 더 후계자 서열이 높다는 사실을 함께 들으셨죠. 눈을 감지 않고, 손도 놓지 않고, 모든 정황과, 꿈속의 아버지마저 지목한 살인자를 뒤로 감추며... 그때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히마리:..허. (작은 실소가 터진다. 비어버린 자신의 손을 말없이 바라보더니, 말없이 손을 거둔다.) 그건 내가 허락하는 범위가 아닌걸 너도 알고 있지? 잠깐 없었다고 눈치보는 법까지 잊은건 아닐테고...
이제보니 보는 눈이 영 없네, 신분상승이라니. 너는 보다 향기로운 꽃이 되는 것 뿐이야. 재투성이 아가씨는 행복하기라도 했지, 그 선택이 네게 주는 것이 뭔데? 네 목을 옥죄는 것들이 늘어날 뿐일텐데. (적잖게 심란한듯 한숨을 내쉬며 제 이마를 짚는다.) 그래서 묻잖니. 너는 늘 그래, 생각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단념한채로 흘러가버려.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 저자들 말고 나를 보란 말이야. 왜 내게는 알려주지 않는건데?
넌... 내 것임에도 내 것이 아냐. 오직 나홀로 너를 생각하고, 아끼고, 걱정해. 그래도 괜찮아, 내가 선택한 몫이니까. 그저 ...나는 네 생각을 알고 싶었어. 너를 믿고 싶었어.
... 내가 더이상 붙잡을 수 없는 곳까지 네가 멀어지기 전에.
신쿠:아가씨가 함께 행복해지자고 하셔서, 저는 더 모르게 되었어요. (향기로운 꽃을 무취의 들풀과 비교해본다. 예쁘기 때문에 무자비하게 꺾이는 것과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이 짓밟는 대상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도 욕심이 나지 않았다.) 무엇이 당신을 위한 최선인지... 아가씨가 바라는 것을 위해서는 저를 지켜야 한다는 게 어렵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요. 우리가 함께 행복해질 방법을 아가씨는 알고 계십니까? 포기도, 단념도 하지 않으시잖아요.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소유물이라는 뜻이지, 동반자가 될 수는 없는 거예요. 물건에 사적인 행복을 붙이고, 불행을 덧입히고... 죄책감을 가지기 때문에, 외로워지실 겁니다. (제것같지 않은 손을 힘없이 쥐었다 펴본다. 이런 운명이라면, 왜 자신은 심장을 가진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인지 궁금했다.) 그럼에도 제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저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 저의 의지는 없고,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은 없었어요.
히마리:나도 모르지. 여긴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든. (짓밟고 지나가도 모를 자신의 들풀을 보았다. 수많은 들풀 사이에 눈에 띄어 단 하나의 이름을 갖고 불린다면 너는 더이상 그저 들풀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 네말대로 나는 포기도 단념도 하지 않을거야. 꽃이 피는 것이 보고싶어졌거든. 내가 놓아버리면, 누가 그 꽃을 봐주겠니.
그래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이번에는 망설임없이 팔을 뻗어 네 손을 쥐었다. 이 온기는 분명 살아있는 사람의 것. 단 한순간도 너는 내게 소유물이었던 적이 없다. 나마저 너를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너무나 끔찍한 비극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될테니까.)
나는 숨을 불어넣고, 살을 입혀, 끊임없이 사랑을 줄거야. 그러면 언젠가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나.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은 지독한 외로움 때문이라고 하지. 나도 다를게 없어, 내게도 필요하거든. 목소리를 들어줄 무언가가. 이 공허가 채워지는 순간까지 아무리 외롭고 아픈 길이라 하더라도 걸어나갈거야. 마지막엔 ... 둘이서.
지금은 그걸로 충분해.
나는 너를 믿을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너를.
히마리: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열쇠 꾸러미에는 그 문에 맞는 열쇠가 있을 겁니다.
히마리:(눈이 가늘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벽면으로 향한다, 꾸러미에서 맞는 열쇠를 찾아 맞춰본다.)
비밀문은 바로 얼마 전에도 누군가 드나든 것처럼 부드럽게 열립니다.
이곳은 가주와 간부들만 들어올 수 있는 성역이라는 사실을요.
히마리:...따라올거면 따라오고. (안으로 들어간다.)
작은 기도실처럼 꾸며둔 이곳에는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는
「제단」과
정면에는 핏빛 물감으로 그려낸 홍뱀의 그림이 있습니다.
수필로 적힌 경전은 여러 교리를 비롯한 가르침이 적혀 있습니다.
히마리:
자료조사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붉은 꽃으로 치장한 신과 춤을 추는 인간의 모습,
그러나 제단 위의 경전에는 다섯 번째 그림이 있습니다.
마지막 그림의 인간은 다른 자와 춤을 추고 있습니다.
히마리:(뭐지... 마지막 그림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본다.)
히마리:(흠.. 몸을 돌려 초상화를 바라본다.)
히마리:
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늙은 가주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는 한 점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초상화를 다 보면, 시간이 꽤 지난 후입니다.
사용인2:가주가 되긴 무슨, 간부님들을 어떻게 속여 넘긴 거야?
히마리:...건방지게 누구 앞에서 입을 놀리는거지?
사용인1:이번에도 그 녀석을 감쌀 생각이십니까?
그것으로 쌓인 선명한 금빛을 띄는 머리카락입니다 .
사용인1:다이키님의 방을 샅샅이 뒤져 피 웅덩이 속에서 간신히 찾아낸,
단 하나의 흔적입니다.
당신은 차기 가주가 되실 몸입니다. 살인자를 변호해봤자 당신의 평판에 누가 될 뿐이에요!
하루코:히마리님..! 그 놈에게서 당장 떨어지세요, 위험합니다!
히마리:내가 너희들에게 언제 이런짓까지 바랐다고... (낮게 웃더니 손을 내민다.) 줘봐.
그 어떤 변호조차 해줄 수 없는 확실한 '물증'입니다.
사용인2:이럴 줄 알았지. 어디서 굴러먹다 온 지도 모를 녀석이 감히 신의 대리인을 자처해?
히마리 역시 '보호'의 명목으로 신쿠에게서 떼어내집니다.
조사원:이런 분명한 증거를 두고 어떻게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사용인1:히마리님, 당신은 하나뿐인 아버지를 잃었다고요!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뒤늦게 내려온 간부들이 아차 싶은 표정을 짓지만,
이렇게까지 몰린 상황에서 다시 신쿠를 옹호하며
결국 히마리는 반쯤 강제로 신쿠와 떨어져 방에 갇히고 맙니다.
시체가 침대의 붉은 천에 매달려서 당신을 응시하고,
범인이 잡혔음에도 그는 여전히 원통한 걸까요.
히마리:이런 꿈이나 계속 꾸고 있을바엔.. 그 편이 훨 낫겠네. (흐트러진 머리를 대충 쓸어넘기고 일어나, 열쇠 꾸러미를 챙겨 나갑니다.)
히마리:
민첩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히마리:..........(끙......... 소리 꾹 참음)
수십 개의 열쇠들 중 제일 작고 낡은 열쇠를 끼워 맞추면,
하지만, 엄중한 감시를 통해 보관되고 있을 칼이
히마리: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단검의 손잡이에서 보석이 빠진 부분을 찾아냅니다.
가주 살해에 사용된 칼은 현재 엄중한 감시 아래에 있습니다.
진범이 이를 바꿔치기해 신쿠를 범인으로 몰았음을 깨닫습니다.
히마리:(작게 코웃음을 치더니 피가 묻은 외투도 살펴본다.)
연고 하나 없는 신쿠가 입기엔 고급스럽기도 하고,
이 외투의 사이즈는 신쿠의 체격보다 약간 큽니다.
이것은 신쿠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증거가 될 것입니다.
적어도 재수사에 착수할 만큼의 동기는 되겠죠.
히마리:....대체 누구야? (이상한 장치를 살펴봐)
은색 태엽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은 형태는 오르골처럼,
복잡한 태엽은 히마리의 힘으로 돌릴 수 없지만,
히마리:
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진범이 자신의 가방이 열렸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이 중에는 분명히 감옥의 열쇠도 있을 것입니다.
히마리:...그건 안돼. (손에 잡히는대로 가방을 챙겨 감옥으로 달려간다.)
신쿠는 오른쪽 손목에 벽과 사슬로 연결된 수갑을 찬 채로
히마리:신쿠..! (숨도 고르지 못한채 달려가서 숨쉬는지 확인한다.)
당신에게 열쇠를 준 검은 면사포의 간부입니다.
히마리:당연하지!! 뭐하는 짓이야... 너...... 미쳤어?
간부1:미쳤다면 미쳤다고 할 수 있겠죠.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니.
그나저나, 못 알아보시나요?
간부들의 면사포는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가벼운 주술이 걸려있습니다.
그 얼굴의 절반은 썩어 문드러져 알아볼 수 없었고,
히마리:
SAN Roll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간부 신쿠:좀 더 잘 보세요. (썩어 문드러진 얼굴을 네 앞으로 가까이 들이민다.) 정말 못 알아보실리가 없는데... 그래요. 좀 흉측해지긴 했죠.
히마리:(가늘게 이어지던 숨을 잠시 멈춘다. 생각치 못한 상황에 눈이 커지는듯 싶더니 거칠게 이어지던 저항은 무의미하게도 사라져버린다.) ...그러니까, 왜. ......... 네, 네가........
간부 신쿠:이제야 알아보시네. 목소리를 들어도 모르시길래 조금 섭섭할 뻔했네요. (네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일그러지듯 웃는다.) 한편으로는 방해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왜, 한때는 저를 아가씨가 가장 총애하셨잖아요.
마찬가지로 경악에 찬 신쿠가 당신을 부릅니다.
간부는 바닥에 떨어진 복잡한 장치와 칼을 챙겨 들고,
간부 신쿠:무례를 용서하세요, 아가씨. 앞으로는 계속 무례할 생각이지만요.
감옥에 갇힌 당신은 더 시끄럽게 하면 이 사람의 목을 따버리겠습니다.
히마리:(머리를 잡아당기는 고통에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얼굴이 찌푸려졌나. 발버둥을 치기도 전, 목가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에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내가 이렇게 기어오르라고 한적은 없었는데.... (하, 작게 헛웃음을 뱉더니 다시금 침착한 목소리를 이어나간다.) ...누구야. 널 그렇게 만든거.
간부 신쿠:글쎄요, 뱀이란 원래 기어오르는 존재 아닌가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는 듯한 목소리에 낮은 웃음을 흘린다.) 그리고 저는 현 가주이니, 기어오르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얼마나 불손해졌는지 알면, (칼끝을 가볍게 목의 여린 살에 짓누른다.) 놀라실 겁니다.
누가 절 이렇게 만들었냐니, 그야 이 빌어먹을 가문이죠. 저를 철저히 이용해 가주로 세운 뒤, 모든 죄에서 빠져나간... 아가씨의 피가 흐르는 이 일족이요.
히마리:그렇다고 주인을 물면 안되지... 네가 가주던, 아니던 가쿠쇼 신쿠,
너의 주인은 나잖아. (숨을 작게 멈췄다가, 약하게 토해낸다. 미미한 고통이 느껴지고, 머리속이 새하얘진 지금 이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두려움보단 알수없는 답답함이 옥죄는 듯 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를 해치면 이 집안에 대한 네 한이 풀릴 것 같니. 아니면, 나도 너와 같은 길을 걷길 바라?
간부 신쿠:아가씨는 참... 한결같이 아무것도 모르시네요.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으시고요. (헛웃음을 뱉으며 고개를 돌린다.)
저를 버린 건 당신입니다. 저는 더이상 무엇도 섬기지 않아요.
애초에 당신의 것도 아니었죠. 제가 팔려온 목적은 당신의 종이 아닙니다. 종교 이야기는 싫어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들으세요. 아가씨만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것 또한 죄 아니겠습니까? 저 새끼뱀이 불쌍하네요.
이 일족은 홍뱀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꾸며내고 있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그들은 신의 분노를 감당하며 기나긴 속죄 중입니다. 전설 속의 인간은 신을 배신했죠.
가주의 표식입니다. (얼굴을 가린 머리칼을 쓸어넘겨 성흔을 보인다.) 가주가 되면, 몸의 중심부터 성흔이 생기고, 썩어들어가죠. 죽어가고 있는 거예요.
제가 이렇게 될 동안 아가씨는 무엇을 하셨나요?
도망치셨습니다. 가주가 돼서 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를 두고요.
히마리:(작게 입을 벙긋거리다 이어지는 말에 천천히 얼굴이 흐려진다.) 말도 안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너를? 그럴리 없는거 너가 잘 알잖아! 내게 있어서 신쿠, 네가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지는
이 세상에서 너가 가장 잘 알고 있잖아.....
...그러니 그만해. (흐려지던 얼굴이 조금씩 새파래지고, 손끝이 차갑게 물든다. 지금의 자신으로써는 차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뿐이라서. 언젠가 희극을 꿈꾼다고 했던가, 그가 자신에게 속삭이는 모든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끔찍한 비극이다. 소중하게 품어오던 작은 싹이 썩어문드러질줄은 누가 알았을까. 볼품없이 메마른 목소리만 튀어나올 뿐이다.) 나는 몰랐어. ...정말로 몰랐는데...
(시야에 들어오는 성흔에 결국 눈을 질끈 감는다. 저것은 과연 누구의 업인 것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를 단단히 꼬인 끈이, 저 뱀이 제 목을 옭아맨다. 아프도록 입술을 짓씹다, 힘없는 소리를 토한다.) ..... .......나를 증오해?
간부 신쿠:지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든, 그게 얼마나 진실되고 순수했고... 그걸 절절하게 제게 알려주었든. 그런 마음은 이제 없어요, 아가씨. (그런 너를 비웃듯이 입꼬리를 당긴다. 그마저도 불편한 듯 금방 원래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오더니) 저는 이미 이렇게 망가졌는데도요.
어쩌면 아가씨는 정말 억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요, 그 작당모의에서 아가씨만큼은 아무것도 모르셨을 거라고 저는 매일 밤 생각했어요. (그것을 곱씹으면 네 머리칼을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가 고조 되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해도... 저는 그것조차 용서할 수가 없는데, 어떡합니까?
당신을 증오합니다. 당신들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제 손에 피를 묻히고, 묻히고 또 묻혔어요. 그보다 더 당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망가뜨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 집에서 당신이 정을 붙인거라고는 저 어리석은 새끼 뱀 하나밖에 없네요.
이렇게 된 이상 저는 당신을 가주로 세울겁니다. 당신은 가장 귀하게 여기던 것에게 배신당하고, 몸이 썩어가는 고독 속에서 몸부림칠 겁니다. 제가 그랬듯이요.
히마리:...그렇지, 나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마저 지키지 못했으니. 네겐 무슨 말을 들어도 나는 할말이 없어. (무참하게 짓밟히는건 자신인가, 마음인가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 이상으로 아픈 것은 절벽에 내몰린 제 눈앞의 아이였다. 기댈 곳도, 서있을 곳도 무너져 악만 남은 너.)
그곳에서 많이 아프고, 괴로웠구나. ...그렇다면, 나를 용서하지마. 감히 용서조차 구하지 않을게. 네게 갚아야할 평생의 죗값이 이렇게 늘어나는구나.... (욱신거리는 고통의 출처를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천천히 말라가는 눈동자의 끝. 눈꼬리가 파르르 떨리더니 힘없이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 시선은 온전히 네게 고정된 채, 악의 가득한 비난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도와주지 못해서, 빨리 알지 못해서, 너를 혼자 둬서... (미안, 작은 중얼거림을 삼킨다. 이 순간, 머리에 가득찬건 오롯 너뿐이라서. 망가지고 흔들리는 아이가 마지막엔 그대로 부숴져질까봐, 그것이 두려워서. 무엇도 담기지 않은 눈이, 입이 흐릿하게 웃었다.) 나는, ... 그 선택이 널 행복하게 만든다면 기꺼이 따를거야.
하지만 신쿠, 복수가 끝이라고 생각해? 그건 또다른 악의 고리일뿐. 계속해서 이어지는 굴레는, 영원토록 너를 괴롭히고 마침내 망가트릴거야.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무엇도 없어. 그럼에도 ...내가, 네 손끝에서 꺾여나가길 바라니.
간부 신쿠:행복이요... (이런 모습을 보고도 너는 내가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오만이다. 자신을 할퀴고, 갉아먹고, 썩힌 채 유일하게 찌꺼기처럼 남은 악은 터뜨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끝에 폐허가 남는다 해도.) 저는 행복해질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건, 모두의 불행이겠죠. 한번이라도 저희가 공평해진 적이 있습니까? 아가씨.
제 복수는 끝을 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수는 분풀이입니다. 그러니 사과하지 마세요. ...당신을 안타깝게 생각해요. 저는 원망하고 복수를 할 대상이 있지만, 다정한 당신은 모든 것을 끌어안으려 하시니까요. (눈물이 지나간 길은 자국을 남긴다. 그 길을 살에 새길 수 있다면 남은 자신의 얼굴 반쪽은 흉터투성이일텐데.)
다만 제게 하신 말을 그대로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멋대로 동정하지 마십시오, 짜증납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게... 바로 당신들이면서.
당신을 꺾는게 더없이 영광이면서도... 비참하네요. (손가락에 엉킨 네 머리카락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고개를 들었다.) 불행과 없는 행복까지 모두 바쳐가며 당신을 위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만큼은 알아주세요.
간부는, 히마리가 다칠까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 신쿠를 비웃듯 돌아봅니다.
간부 신쿠:들었겠죠. 당신은 그냥 이용당한 것 뿐이에요.
당신을 팔아치운 가문, 평생을 봉사한 일가 전체뿐만 아니라, 미래에서 온 당신 스스로한테까지.
(면사포를 다시 고쳐쓰곤, 쇠창살 틈으로 칼을 던져주며 냉소한다.)
지금이라도 자살하지 그래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쇠바닥 위로 화려한 보석 칼이 떨어집니다.
신쿠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아니… 히메미야 히마리님.
계승식을 시작해야죠?
히마리는 제압 당한 채로 꼼짝도 하지 못합니다.
신쿠가 가주가 될 수 없도록 범죄자로 몰리게 꾸미고,
신쿠와 관련된 증거가 남았던 것도 당연합니다.
성의 모든 사람들이 객석에 잠든 채 앉아있으며,
곳곳에 켜진 촛불이 음산하게 주변을 밝힙니다.
간부는 왕좌처럼 화려한 의자에 히마리를 앉히고
계승식을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의식을 여는 첫 대사가 빈 홀에 울려 퍼집니다.
간부 신쿠:아주 먼 예전, 인간이 감히 신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오로지 홍뱀만을 영원히 사랑하고 숭배하다 죽었습니다.
그 후손은 뱀의 대리인이 되어 지금도 신과 우리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간부 신쿠:한 순간의 잘못으로 금빛 신의에 눈물을 떨구게 하였으니,
그 무게 만큼의 삶을 헌납합니다.
부디 대리인의 미약한 생명과 육체로 신의 용서를 구할 수 있게 하십시오…….
히마리:
SAN Roll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신쿠가 지나칠 정도로 피를 많이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히마리:
SAN Roll
| 기준치: |
51/25/10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중앙 통로의 양옆을 장식한 국화와 백합을 적십니다.
신쿠:그게 무엇이든, 전부 제가 대신 할 테니까…
벌겋게 물든 눈에 온전히 당신의 모습이 담깁니다.
신쿠는 마지막 힘을 다해 들고 있던 단검으로 히마리를 내리칩니다.
히마리는 신과 계약을 해서 근접 격투(단검) 기능치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홍뱀, 이 성에 존재하는 모든 종들의 진정한 주인이요.
이 성의 후계자는 그에게 있어도 특별한 존재이니까요.
거래에 응한 히마리는 근접 격투(단검) 기능치를 1D10+90만큼 획득하는 대신,
색채가 존재하는 눈의 경우 채도를 잃고 검은색, 회색, 흰색 눈 중 하나가 됩니다.
히마리:아직 내가 지켜야할것이 이곳에 남아있어. (지독하게 손이 떨리고 있었음에도 한 번 휘두른 칼을 놓지 않았다. 창백한 그 얼굴은 웃고있던가, 울고있던가. 시야가 온통 흐려 도무지 네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 그렇기에, 너는 끝까지 잔인하고 매정한 주인에게서 버려지는거야. 그렇게만 생각해. 나쁜건 나고, 용서받지 못할 것도 나야. 그렇게 네 한도, 고통도, 불행도 전부 내가 가져갈테니까. 너는 이제 푹 쉬어.
나는 살아서 이 죗값을... 아주 오래도록 갚아나갈게. ...너를 잊지 않겠다고, 이 눈에 맹세해.
히마리:
근접 격투(단검)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9 |
간부 신쿠:우리는 이미 신의 미움을 받았어요.
이런다고 미래가 달라지지 않을 텐데도, 바보 같이…….
히마리: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실패 |
몇 번 더 울컥, 하고 응어리 진 피를 토해낸 끝에
간부 신쿠:……의식은 이미 진행되었어요, 아가씨. 더는 무를 수 없습니다.
어서 다음 가주를 정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홍뱀이 이 성에 있는 일가의 목숨을 거둬갈 겁니다.
가주가 되지 않으려면 상대를 희생시켜야 합니다.
신쿠는 히메미야 다이키의 관에 의지해 주저앉아 있다가,
이미 미래에서 가주가 된 신쿠가 왔기 때문에,
히마리는 선조의 핏줄이 아니더라도 가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잠들어 있는 아무나를 데려와 가주로 삼을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신쿠:...이번에는 간신히 때를 맞췄네요. (자리에 주저앉아 식어가는 자신을 응시한다. 어지럽게 흩어진 머리카락, 몸의 반을 집어삼킨 검은 성흔... 심장에서부터 집어삼키듯 눈가까지 기어올라온 뱀. 빛을 잃은 채 감지 못한 눈. 그 모든 것에서 아직 선명한 금빛을 띄는 눈을 돌리고,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네게 한 걸음 다가간다.) 면목 없습니다, 아가씨. 제 손으로 했어야 했는데, 한 손으로는 도무지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엉망이 된 얼굴로 네 앞에서 웃었다. 필요를 다했다는 듯 어딘가 후련한 구석으로.)
이제 정말 쓸모없는 종이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사용해주시겠습니까.
히마리:아무리 발버둥쳐봐도 미래를 바꿀 수 없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질문의 주어는 없었다. 마치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과도 같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름은 제 목을 옥죄고, 발목을 붙잡고 수렁 속으로 천천히 떨어진다. 이 얼마나 찬란한 비극의 결말인가. 벗어나지 못한 운명에 숨이 막힌다.)
여기서 얼마나 더, 너의 불행을 먹고 살아가야 하는지.. 어쩌면 신쿠, 너는 나를 만난게 가장 큰 불행일지도 몰라. ...사과는, 됐고.
그냥.... 그런 얼굴로 말하지마. (공허한 세상을 돌리다보면 네가 서있다. 흑과 백으로 가득한 세계, 자신이 사랑하던 금빛은 더이상 눈동자에 비춰지지 않는다. 이 세상은 온통 암흑이다. 지독한 공허에 휩쓸려, 멈출줄 모르는 눈물만이 볼을 적신다.)
...살아가며 단 한번도 너를 사용해본적이 없는데, 대체 어떻게 하라는거야.
신쿠:...울지 마세요. (네가 제게 이 발버둥에 어떤 의미가 있었느냐 묻는다면,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못하더라도 밑바닥에 가라앉지는 않았다 말하겠다.) 아가씨를 만난 것이 가장 큰 불행이라 하더라도, 저는 아가씨를 만나지 않아 더한 불행을 모르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런 얼굴을 하지 말라는 말에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몰라 그저 담담하게 시선을 마주한다. 햇빛을 머금으면 따스한 빛을 내던 눈동자에 어둠이 서려있는게 낯설어,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자유를 가져본 적 없으니 그립지 않습니다. 그립지 않으니 생각나지 않아요. 이건 안쓰럽고, 불쌍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가여운 것은... 그것을 알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간절한 건 제가 아니에요.
여전히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그렇다면 응당한 대답을 해주세요. 저를 인간으로 여기신다면, 그래서 이런 제 몸짓이 정말 아가씨에게 닿는다면.
...감히 판단하겠습니다. 당신은 이곳에 갇혀있기 너무 아까워요.
히마리:운명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이리 매몰찰 수 있을까. (그저 말없이 너를 바라보았다. 나는 네게 있어서 단 한번도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렵구나. 미래의 너를 꺾고, 지금의 너를 꺾고..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하는 네게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몰라서 웃을 수도, 울수도 없었다.)
가져본적이 없으니 그립지 않다고? ...바보야, 그렇기에 더더욱 네가 가져야하는거야. 단 한순간도 네게 주어지지 않았던 기회를, ...나는 늘 네 손에 쥐어주고 싶었는데. 너는 왜 그걸 몰라. (종이 아닌 평범한 가쿠쇼 신쿠를 떠올리지 않은 날이 없다. 밝은 태양 아래 그 어떤 속박도, 제약도 없이 서있을 너는. 마침내 내게서 풀려난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꼭 한번쯤은 보고 싶었는데.
나는 너를 인간으로 여기기에, 이 이상 희생시킬 수 없어. 너에게 내가 아까운 사람이듯이 너 또한 내게 아까운 사람이라는 거, 아니? 대체 내가 뭐라고... (픽, 힘없는 실소가 튀어나온다. 내가 뭐라고, 너는 평생을 몸바치고, 팔을 잃으며, 목숨까지 걸려고 하는 건지. 지금 이순간도 그래. 이건 네 몸에 베어있는 평생의 흔적일까, 내내 알고 싶었던 너의 진심일까. 나는 여전히 너를 모른다. 메마른 목소리를 뱉었다.)
...너는 해고야. 그러니 인간 가쿠쇼 신쿠로써 내게 말해봐, 살고 싶다고...
신쿠:...저를 놓으시는 건가요. (이 해고의 의미가 놓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것에 가깝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것이 자유를 말하는 것인지 자신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이 곳의 문을 나서면, 돌아갈 곳이 없다. 가고싶은 곳도, 갈 수 있는 곳도 없다. 발길이 향할 곳이 없다는 것은 해방이 아닌 방황이고, 세계는 너무 아득하여 무엇인지도 모를 행복을 찾기에는 넓고 광활하다.)
당신만은 그렇게 말하시면 안됩니다. 그런 결정을 하셔선 안돼요. (상실감을 깨달은 눈이 상처입은 듯 일렁인다.) ...제가 해온 일이 정말 희생이라고 여기신다면, 평생을 지켜온 당신이 스스로 그러실 순 없습니다. 실수하신 거예요.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떨구었다.)하다못해 명령을 하셨어야죠. 그랬다면 저는 가장 확실하게 거부하지 못했을 텐데요...
이상하죠? 산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일 텐데.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저는 당신을 모시는 법을 모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히마리:좋을대로 생각해. (이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난다면, 적어도 너의 이야기는 희극으로 끝날 수 있도록. 눈 앞에 놓인 또다른 너를 바라본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 재미없잖아. 이것으로 네 미래와는 또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겠지.)
적어도..! 너의 마지막이 이곳이여서는 안되는거잖아. (언성이 올린다. 매몰차게 나가지 못한다면 내가, 이 불행이 또 네게서 무엇을 빼앗을지 몰라 두려워서. 그래서, 고개를 돌려 네 눈을 피했다.) ...원망하려거든, 원망하렴. 이제와서 등을 돌린다고 생각해도 좋아. 나는 원래 제멋대로인 사람이잖아. 그러니.. 남은 삶은 너를 위해 살아가.
이제 난
주인이 아니니, 이것도 명령이 아니지. 이후에 지키는 것도, 지키지 않는 것도 온전한 너의 선택이야. 그것이 너의 삶이야, 신쿠. .... 네 삶의 목적지가 내가 되어서는 안돼.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다채로운 색들을 그 눈에 담아보는 것도 좋을거야. 그걸로 나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
계승식의 순서가 적힌 종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신쿠:......그래요. 좋을대로 생각할게요. 원망하겠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이기적이고, 제 불행은 이렇게나 하찮고... 우리의 이야기는 어떻게 할 수조차 없는 비극이었다고요. (네가 매듭지은 것을 자신이 어떻게 다시 풀어낼 수 있을까. 네가 끊어낸 것을 자신은 이어붙일 수 없다. 언제나 포기 하나만큼은 익숙했고, 너는 그것을 아는 만큼 매몰차다.) 그럼에도 살겠습니다. 당신이 바라니까요.
(모든 절차는 평생을 그래왔듯 단정하게, 그럼에도 서툴게 행해진다. 너의 명령 없이 자신은 네 머리 위로 빛나는 관을 씌우고, 화려한 하오리를 어깨에 둘렀다. 언젠가 가주가 된 네 모습을 상상할 때면 쉽게 그려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었나. 끝이 어설픈 손 하나로 옷매무새를 정리하자 지난 밤처럼 서슴없이 네 앞에 무릎 꿇고, 꼭 맞는 신발을 벗겼다.)
제 손으로 당신을 꺾는 일은 정말... 더없이 영광이면서, 비참하네요.
(가느다란 발목을 한 손으로 쥔 채 허리를 숙이면, 마른 입술을 발등에 누르며 눈을 감고.)
배반하지 않을 충실한 종이 될 것을 서약합니다.
(새로운 가주의 탄생을 선고하듯 조용히 언약했다.)
히마리:(언제나와 같은 눈높이에서 너를 내려다본다. 익숙하면서 익숙치 않은 의상과 자리, 그리고 너의 손길까지. 그래, 여긴 처음부터 나의 자리여야 했던 것이다. 이제서야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의 지독한 복수는 성공했고, 나의 집요한 바람 또한 이뤄졌다. 잔뜩 엉킨 우리는 가위로 잘라내고 나서야 천천히 자리를 찾는다. 잘려낸 단 한사람을 제외한 채.) ....고마워.
(수많은 말을 눌러담은 짧은 인사를 건넨다. 다행이야, 살아간다 말해주어서. 마지막까지 내게 맹세를 하는 것이 너라서. 마지막으로 너를 눈에 담는다. 무슨 색이었더라... 짙은 금색 머리칼의, 그래. 태양을 머금은 금색 눈동자를 기억하자. 불행은 모두 이곳에 두고 가도록 해. 나의 시종이자, 사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
안녕..., 나의 행복아.
히마리는 당신이 짊어져야 할 모든 숙명과 고통을 떠안고
작별의 인사를 나눌 시간조차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히마리: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유모 역시 정신을 잃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언젠가의 당신에게는 이마저 기만으로 남겠죠.
아가씨께선 평생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
저도 아가씨를 평생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이 아득한 종의 기원을 알고 있습니다.
척봐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다들 당황한 눈치입니다.
연쇄 살인을 저지른 간부는 직접 처치했다고 일축합니다.
그가 새로운 가주임을 증명하는 계승식의 증거가
입을 뗄 때마다 기이한 위압감이 흘러나옵니다.
이 성과 작은 마을을 다스리는 별세계의 통치자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