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 퍼거슨: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GM:금 명패가 붙어있는 곳을 살필 수 있습니다.
황금 열쇠는 힌트이며, 하나도 남기지 않고 소모하실 경우에는 배드 엔딩을 보게 됩니다.
중간 중간 얻으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황금 열쇠를 드립니다.
자, 요제프는 무엇을 하나요?
요제프 퍼거슨:(오늘따라 유독 삐그덕거리는 침대를 살펴본다...)
나무로 된 침대헤드에 베개가 삐뚤게 놓여 있네요.
요제프 퍼거슨: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GM:침대와 베개 사이 헤드쪽을 뒤져보니,
황금 열쇠가 놓여있습니다.
이 전 옆방에 살던 스승이 남긴 유품입니다.
맹인 간수가 편지와 함께 가져다 주었습니다.
요제프 퍼거슨:아 뭐야, 잃어버릴 뻔했네. (열쇠 줍줍)(책상도 가서 살펴본다.)
요제프는 책상을 살핍니다.
요제프 퍼거슨:개소리. (편지를 몇 줄 읽다 어이없는지 혀를 쯧 차며 내려놓는다.) 어디에 살라고 개구멍이라도 파놨으면 위치도 알려줘야지, 하여간 늙은이 성깔하고는...
편지는 중간의 공백과 함께 여기에서 끝나 있습니다.
이 죄수는 당신 방 벽난로에서 어느날 들려온 말소리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는 어느날 배와 함께 찾아온 나이 많은 죄수라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자신을 스승이라 칭하라던 그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당신의 지루한 삶도 그와 함께라면 버틸만한 것이었습니다.
바다에 시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것을 생각하면...
요제프 퍼거슨: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요제프 퍼거슨:뭐지... (골똘히 한번 더 생각해봄...)
(책상 위 촛불에 비춰본다... 이렇게 하면 보인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요제프 퍼거슨:
운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실패 |
촛불 위에 편지를 올려 이리저리 뒤집다가...
요제프 퍼거슨:앗 뜨거. (...) 본문은 안 탔으니 괜찮겠지? (후후 불기)
요제프 퍼거슨:..(책상을 더 살펴본다... 뭔가 더 없나?..정말?)
스승님이라고 불러보는 게 어떻냐는 말 말이에요.
GM:[스승의 편지] 핸드아웃을 다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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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퍼거슨:늙은이 대체 정체가 뭐야? (투덜투덜... 거리다 추신을 읽고 벽난로 방향을 쳐다본다.) ...새 죄수가 왔는데 이렇게 조용하다고? (슬금슬금 다가가서 벽을 주먹으로 퉁퉁 쳐본다.)
일단은, 다른 곳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제프 퍼거슨:...하루만에 죽은 건 아니지? (불길한 듯 몇 번 더 퉁퉁퉁퉁 쳐보다가 손을 내린다.)
GM:소음공해를 계속하던 요제프의 발에,
[책] 하나가 채입니다.
요제프 퍼거슨:
자료조사
| 기준치: |
30/15/6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요제프 퍼거슨:이게 뭐야? (눈을 가늘게 뜨다 포기함..)
[벽난로] 조사 가능
요제프 퍼거슨:(다시 벽난로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간다...)
하지만 오래도록 불을 켜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신의 스승이 나타나길 기다렸기 때문일지...
그 위에는 아주 아름다운 상아로 만든 [시계]가 놓여 있습니다.
요제프 퍼거슨:이런게 왜 여기있냐고. (들여다본다.)
귀를 기울여 보면 째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요제프 퍼거슨: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요제프 퍼거슨: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요제프 퍼거슨:(들고 있던 시계를 벽난로 위에 올려두고 확인하듯 다시 벽을 쳐본다.) 뭐야. 신입, 이제 일어난 거야?
???:(신입? 이상한 호칭을 달고 제게 말을 거는 옆 방 죄수에 조용히 눈만 깜빡였어. 그렇게 쿵쿵, 거리는데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당신이 내 옆방의 수감자인가?
요제프 퍼거슨:어어, 그런 것 같지? 여기 벽이 얇아서 방음이 잘 안되니까 조심하라고. 이것저것 말이야~ (빤빤하게 벽에 기대고선) 목소리 들어보니 남자네. 전같이 늙은이는 아니고... 몇 살이야?
???:(웅웅 울려 제 귀로 들어오는 네 목소리에 미동도 않던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려. 네 질문에 잠시 허공을 응시하듯 하더니 입을 열었지.) ...미안한데, 난 누군지도 모르는 자한테는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 (이런 곳에서 사는 자를, 믿을 수가 있어야지. 목 끝까지 차오른 그 말은, 결국 뱉지 않고 삼켜들었어.)
요제프 퍼거슨:신입이 여기 처음 와서 잘 모르나 본데, 여기는 사람 목소리가 들릴 때 많이 말해두는 게 좋을 걸? 누가 언제 죽어나갈지 모르거든. 지금 나한테 말 안 하면 앞으로 몇 년 입에 거미줄 치고 살아야할지도 모르는데? (네 목소리에 어린 경계심에 재미있다는 듯 실실 웃는다.) 나이고 이름이고 직업이고... 그런 건 사회에서나 아껴야지. 죄수 신분에 누가 그런 걸 알아줄까.
???:(말투, 언행이 가볍기 그지없다. 옆 방의 죄수는 내가 궁금한 것인가? 아니면, 뜬금없이 나타난 새 인물에게 기선제압이라도 하고싶은 걸까. 잠잠히 여러 생각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어.) 조언은 들어두지. 하지만 죄수.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벽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겠지만 분명, 작위적인 미소를 지었을테지.) ...알아들었으면 벽을 치는 행동 같은 건 자제해주겠어? 이 감옥, 방음이 안 되는 건 잘 알겠으니 말이야.
요제프 퍼거슨:요제프. (네 말을 알아들었는지 말았는지, 별다른 대꾸 없이 제 이름을 대뜸 꺼낸다.) 내 옆방에 오는 놈들은 왜 하나같이 정이 없어. 뭐 얼마나 비싸다고, 이름을 안 알려주거든... 어차피 너도 알려주지 않을 거면 부르기라도 해, 내 이름. (얇은 벽을 손마디로 장난스레 툭툭 치고는) 그러면 자제할지도 모르고.
???:(순순히 제 이름을 내어주는 목소리에 느긋이 눈을 감았다 떴지.) ...그래, 요제프. (생각보다는, 아주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는 생각을 했지.) ...해서, 대체 무얼 하고 있길래 그런 소리를 내던거지? ...설마, 탈옥을 계획하고 있다거나. (의문이 담긴 목소리로 네게 질문을 던져.)
요제프 퍼거슨:옆 방에 사람이 들어왔다길래 궁금해서. 탈옥이라니, 위험한 단어를 입에 담네. 하고싶어? (가볍게 웃으며 손을 거두고는) 내가 누구랑은 달리 정이 좀 많아서. 네가 쓰는 그 방, 전에는 내... (말을 잠시 고르다 서글픈 척 목소리를 깔고) 소중한 스승님이 쓰시던 방이거든. (웩) 혹시 짐 남아있는 거라든가... 없어?
???:(순간 다운된 톤의 목소리에 벽 쪽으로 시선을 돌렸지. 아무래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는 쉽게 속아넘어갈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럼, 이 잡동사니들이 네 스승님..이라는 자가 쓰던 거겠네. (중얼거리듯이 작게 말하는 그야.) ...찾는 것이 있나? 이 짐들 사이에 말이야.
요제프 퍼거슨:(벽 너머로 빵끗! 웃는다.) 그렇지. 그중에 보면 있을 거야, 일기장같은 거 말이야. 그 속에 나에게 남겨둔 유언이 있을지도 몰라. (이미 받았지만... 편지로 팔랑팔랑 바람을 부치며) 찾아줄래?
???:(일기장이라. 자리에서 일어나 일기장으로 보일 만한 것을 찾아보는 그야.) ...이건가.. (책을 하나 집어왔는지, 벽 너머로 팔락, 팔락.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들려.)
벽 너머로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가 거칠어집니다.
그가 페이지를 좀 더 빨리 넘기기 시작합니다.
???:...이 방에 있던 내 방의 전 주인.
그 사람은 누구였지?
정체가 뭔지 알아?
요제프 퍼거슨:몰라. 정체 모를 늙은이... 온갖 잡다한 걸 다 알려줬으면서, 당신에 대해선 하나도 알려주지 않았지. (턱을 괴곤 무릎에 몸을 기울인 채로 벽 너머를 흘끔 바라본다.) 뭐라고 써있길래 그래?
???:...네 스승이, 요제프. 당신에게 문제를 남겼네.
...그리고, 내게도.
네게 문제를 내라고 써있어. (내려둔 일기장을 흘려보며 말했지.) ...자신이 낸 문제를 풀면, 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적혀있네. 라고. 덧붙이더라.)
요제프 퍼거슨:하여튼 신기한 늙은이라니까. 이미 없는 사람이면서, 너는 어떻게 알고, 내일이 내... (말을 잠시 멈췄다가) 사실은 어딘가에 살아있는 거 아니야? (눈을 돌려 방을 한번 훑다 뒷목을 긁는다.) 젠장, 맨날 멍청하다고 구박하면서 수수께끼는 꼬박꼬박 내는군. 이번에는 무슨 문제인데? 들어나보자.
???:내가 무엇 때문에 여기 들어왔는지, 맞춰봐.
이런 질문에 갑자기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혹해하는 당신을 놓고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이 자는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었지?
요제프 퍼거슨:
심리학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문제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이 문제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요제프 퍼거슨:기회는 한 번이야? (고민하다) 살인 정도면 무난한가? 상해는 여기까지 오기 너무 약하고, 절도는 너랑 안 어울리거든.
???:(내게 선택하라고 말하는건가. 일기장을 꽉 붙잡았지. 이 자는...)
...지금.
몇 시지?
요제프 퍼거슨:뭐? (손을 뻗어 벽난로 위의 시계를 움켜쥔다.)
요제프 퍼거슨:그대로... 7시 55분. 뭐야, 이 시계 고장났어?
요제프 퍼거슨: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죠?
이성이 2만큼 감소합니다.
수수께끼를 좋아하던 당신의 스승이 떠오르네요.
재미있는 이야기와 당신이 배우고 싶어 했던 것들을 가르쳐 줬죠.
이 책에 쓰인대로라면, 시계가 세 개가 되었겠지.
..네 스승은... 예언자라도 되는거야?
요제프 퍼거슨:나에게 물어봤자야. 이왕 가르쳐줄거면 미래를 보는 법도 가르쳐주지. (어깨를 으쓱하며 시계 세개를 바라본다.) 답이라고는 하지만... 너는 알고 있어?
???:...아마도, 그게 네 스승이 네게 내는 문제인 모양이지. 그 문제는... 스스로 정답을 맞추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잘 생각해봐, 라며. 벽 너머의 네게 그리 말하는 그야.)
시계의 각 바늘이 4와 2, 1을 가리키고 있지? 그리고... 시계의 아래엔 LYNX, LIBRA, VIRGO라고 쓰여 있고.
그는 마치 당신에게 상기시키려는듯 문제를 정리해 줍니다.
???:...잘 모르겠으면, 다른 걸 살펴보며 머리나 식히던가. (라고 하는 중에 한 번, 작은 한숨을 쉬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요제프 퍼거슨:(아까의 점성술 책도 뒤져보고.. 책상도 살펴보고... 벽난로...도 살펴보자..)
책을 유심히, 살펴보고 제 자리로 돌아온 요제프는
변한 것을 발견합니다.
깜짝 놀라는 당신을 그가 생경한 눈으로 바라보고있습니다.
???:(그 작은 틈새로 네 얼굴을 확인하고는, 꽤 한참. 바라만 보다가 금세 틈을 다시 닫아버리더라.)
???:...조용해서. 무슨 멍청한 짓을 하고 있나 싶어 본건데. (담담한 투로 네게 대꾸했어.)
요제프 퍼거슨:평범하게 책 읽고 있었거든? (어이없음)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구경이나 하고 말이야.
???:당신이 풀어야 할 문제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그야.) ...그래서, 답은 찾았어?
요제프 퍼거슨:왜 이렇게 급해? 동양쪽에 사람들 성질 급한 국가가 하나 있다고 늙은이가 말하던데... 거기서 왔어? 눈은 파랗더만.
???:...그럼 하루종일 그러고 있던지. (편하고, 아주 좋겠네. 나긋한 목소리지만, 비꼬는 투임은 확실했어.) ...뭐. 사실 기대도 안 했어.
요제프 퍼거슨:하루종일 이러다가 내가 풀면 어떡할 건데?
???:풀고 나서 말하지 그래. 물론, 그럴 거 같진 않지만.
요제프 퍼거슨:(황금열쇠!!!!!!!!!!!!!!)
GM:(알겟어!!!!!!!!!!!!!!!!!)
책을 보고 왔을 때, 문자판이 변했었지요?
책에도 분명 문자판과 같은 숫자...
아니, 글자가 쓰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그것과 비슷한 것들이 쓰여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시계에 써 있는 저 세 글자들 [LYNX, LIBRA, VIRGO]안에 말입니다.
GM:정답은 정답대로 각 시계의 시계바늘을 돌려주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숫자입니다.
이것은 혹시...
순서를 뜻하는 게 아닐까요?
요제프 퍼거슨:(LYNX의 시계바늘을 X로, LIBRA의 시계바늘을 I로, VIRGO의 시계바늘을 V로 돌린다..)
요제프 퍼거슨: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느 귀족 가에서도 잘 쓸 수 없을 법한 고급품입니다.
요제프 퍼거슨: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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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셋은 독이요, 병 넷은 향수.
오로지 병 하나만이 진실을 보게 해 주리라.
맨 끝에 있는 둘은 같다.
체스의 말들은 다르지만, 서로 같다.
진실은 독 사이에 있다.
파란 병은 아주, 향기롭도다.
안에서는 반짝거리는 액체가 흘러다니고 있습니다.
요제프 퍼거슨:진실의 약이라~... (병을 요리조리 돌려보며 벽 너머로 외친다.) 어이 신입~~ 이거, 먹어볼까?
???:(관심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라고 잠시 생각했어. 담담한 투로 네게 대답하지.) ...확인 잘 하고 저질러. 네가 쓰러져도 내가 도울 방법이 없으니 말이야.
요제프 퍼거슨:달달한 술 냄새가 나.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다가) 내가 까딱 잘못 먹어서 죽으면 애도 정도는 해줄 거야?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죽을 생각부터 하냐며. 이르듯이 말하는 그야.) ..네 마음대로 해, 요제프.
요제프 퍼거슨:글쎄? 시간이 중요한가. 내 얼굴도 봤고, 이름도 알잖아. 찝찝할 걸? 내가 이걸 마셔서 죽으면 너는 내가 이걸 마시게 놔둔 걸 조금 후회할지도 몰라. 그럼 딱 그만큼만 애도 하는거지 뭐. (인기척이 나는 쪽을 바라보다 입을 열고 액체를 들이킨다.) 살면, 좀 더 오래 만날 수 있으니 좋은거고.
???:(벽 너머의 그는 말이 없어. 네가 그 진실의 약을 다 들이킬 때까지도 말이야.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던 그 순간 이후 처음 느껴지는 고요함이었다고 할까.)
요제프 퍼거슨:(별 일 없네. 묘하게 김이 샌 듯 병을 내려놓는다. 벽 뒤에서 이어지는 침묵에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긴장했어?
???:(정적 뒤에 담담한 대답 하나가 들려와.) 글쎄. (그리고 다시 이어진 짧은 정적뒤로 이어서 말하더랬지.) 멀쩡히 말하는 걸 보니, 마신 게 독은 아니었나봐?
요제프 퍼거슨:독? 오히려 머리가 맑아진 기분인데... (병을 잠시 내려다보다) 너도 마실래? 신기하게 또 찼거든.
???:...누가 보면 감옥에 놀러온 줄 알겠네. (참 여유로우시군 그래.) 난 됐으니, 네가 다 마셔.
요제프 퍼거슨:이 안에서는 유흥거리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놀아야지. 그 영감이 좀 짜증나기는 해도,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았어. (장식장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신입, 밖에서는 좀 재미있게 살았어? 왠지 그 딱딱한 성격에 그랬을 것 같진 않은데... 아까워.
???:(벽 너머에서 그 특유의 목소리가 넘어와.) 재미있었지, 아주. (나긋하고 다정한 목소리는 네 질문에 긍정해보였어.) 하나만 물어보자, 요제프. 그렇게 말하는 너는, 자유를 찾게 된다면 어떻게 살 생각이지?
요제프 퍼거슨:그래? 의외네. (흥미롭다는 어투로 고개를 까딱인다.) 몰라. 나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이 기억나지 않아. 그러니 진흙탕을 구르며 빵 한 조각에 희비하더라도... (혀에 맴도는 단맛이 잊히지 않아 마른 침을 삼킨다.) 이 방 한 칸만 벗어난다면. 아니면, 저런 달콤한 향이 나는 술로 목욕이라도 할까? 너같이 반반한 아가씨들이라도 꼬셔서 말이야. 아주 재미있겠지.
???:(네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벽 너머에서 너.. 라는 작은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말이야. 다음 말은 이상하게 바로 튀어나오지 않았어.) ...감옥에서만 지낸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말이지. 너는 참... (다시 조용, 해졌어. 네 대답에 기가 찼던지 다른 말을 하지 않더래.) ...잘 알았으니, 방의 다른 걸 살펴봐.
장식장은 탄탄한 오크목으로 만들어진 유리장입니다.
분명, 이전에는 책들이 가득 담겨 있었는데...
그리고 그 위엔 작은 상자가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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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퍼거슨: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요제프 퍼거슨:(황금열쇠........................)
이 것은 종이에 적힌 글씨의 색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것의 냄새는 철과 비슷하기도 하죠.
[문] 조사 가능
이 아래를 통해 항상 식료품과 물건들이 오고갔습니다.
문은 아무리 두드려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합니다.
평소라면 당신의 간수가 나타났을텐데 말입니다.
요제프 퍼거슨:
SAN Roll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있을지는 그저 당신의 행동에 달려있습니다.
[화장실] 조사 가능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이상한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 안에 담겨있던 그림의 전체 상이 드러납니다.
요제프 퍼거슨: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다면, 요제프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반짝거리는 금빛 진실의 약을 액자의 그림에 떨어트리자,
그림이 천천히 변화하여 숨겨진 글귀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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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퍼거슨:
SAN Roll
| 기준치: |
57/28/11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히 아까전까지는 없었던 물건인 것 같은데요.
그 많은 후궁을 들였음에도 자식이 없다고 한다.
욕조는 만들어지는 오래되었는지 조금 낡았지만,
갑자기 김으로 가득차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
요제프 퍼거슨: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충격이 컸던 탓일까요.
요제프 퍼거슨: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김 아래쪽으로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눈에 뜨입니다.
옆에는 찬 물이 흘러나오는 수도꼭지가 보이네요.
물이 빠져나간 바닥 아래로 매끄러운 금빛 글씨들이 천천히 떠오릅니다.
욕조 바닥에서 무언가 반짝거리는 것이 새겨진 게 보입니다.
[##_Image|kage@bhID7E/btrB6uLKoMG/AAAAAAAAAAAAAAAAAAAAAElzRMtHpywnS7zxHZO-4namrDL8UNsZAF1COJgktRVo/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45147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mfH6OUnXoj7Gs7588oe8lts%2BBHg%3D|CDM|1.3|{"originWidth":512,"originHeight":288,"style":"alignCenter"}_##]
???:...뭔가 잘 안 되나봐? (정말 하루종일 있을 심산인가, 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던 것 같고.)
요제프 퍼거슨:아니. 뭔가 상상이상으로 잘 돼서... 신입, 너한테 물건을 요청하라는데?
???:....물건? (잠시 조용해졌던 벽 너머의 그가 다시 너를 불러.) ...자, 요제프. 이걸 가져가. (라며. 벽난로의 틈새로 돌판을 내미는 그야.)
요제프 퍼거슨:...이게 뭔데? (네가 내미는 돌판을 받아들며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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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건네달라고 했던 물건. (담담한 투로 말을 이어나갔지.) ...이건 나도 답을 몰라.
요제프 퍼거슨:나머지는 알았고? 뭐, 알려줄거란 기대도 안했지만... (돌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럼 넌 나도 몰라? 그 일기장에 다른 말은 없었냐고.
???:...다른 건 적혀있었으니 다 알고 있었지. (아주 뻔뻔하게 그런 말을 잘도 해대더라는 거지.) ...아마, 그건 너만이 알아볼 수 있다거나... 뭐. 네 스승의 뜻이 그렇다고 하네.
요제프 퍼거슨:...배신자. (중얼거리듯이 돌판을 읽는다.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 목소리에 대답을 바라듯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너야?
???:(네 중얼거림을 듣고 잠시간 대답을 않았지. 배신자...배신자라.) ...글쎄. (새는 웃음소리와 함께 묘한 말이 벽 너머에서 들려와.) ...요제프.
너는 나를 믿어?
요제프 퍼거슨:
SAN Roll
| 기준치: |
57/28/11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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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야 스승에게서 들었던 바깥지식을 토대로 떠올립니다.
그렇기에 그보다도 인기높은 기사단의 기사단장을 싫어한다는 것.
이름높은 자로 전쟁에서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다고 했습니다.
당신 또한 그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그를 판단해야 합니다.
당신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사람과 이야기하며,
당신을 죽이러 온 기사에게 손을 내미시겠습니까?
아니면 스승이 안배한 길을 통해 도망치시겠습니까?
요제프 퍼거슨:왕국 최고의 기사, ...처형자.
에이든 루텐베르크. (금빛 글귀에서 시선을 떨어뜨리곤 외운 네 이름을 소리 내 읽었다.) 어지간히 비싼 이름이었네. 그렇지?
(배신자. 자신이 붙였던 그 이름은 네 원래의 이름 앞에 붙기에는 괴리가 있다. 입으로 발음하기엔 껄끄럽고, 거북하고, 어색한 어감이 뒤따라온다. 황제의 기사라는 명칭이 그렇게 만들었다.)
왜 그런 걸 묻는 거야. 내 믿음이 네게 의미가 있기라도 해?
에이든 루텐베르크:(가르쳐주지 않은 내 이름이 네 입에서 온전히 흘러나왔다는 건, 네가 모든 사실을 알았다는 뜻이겠지. 그래, 그게 내 이름이다. 황제의 기사로 이 나라에 곳곳에 떨친 내 이름.)
..왜, 이제 내가 좀 다르게 보여? (옆 방의 죄수라는 평범한 인물에서, 너를 죽이러 온 처형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다르게 볼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야. 가만히 네 목소리가 나는 벽을 바라보다가, 느긋한 목소리로 대꾸해.) ...글쎄. 그냥 작은, 호기심이라고 해두자. (의중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와.)
요제프 퍼거슨:이래서야, 숨는 게 내가 아니라 꼭 너 같잖아. (벽에 기대서선 손에 닿는 면을 톡, 톡 손끝으로 두드린다.)
다르게 보이냐고? 애초에 너를 제대로 '본 적' 이 없는데? 네가 알려준 적도 없고. 재미없는 이야기는 집어치우자. 나는 좀 더 많은게 궁금해, 에이든. ...그래, 일생동안 나를 이곳에 처박아두고 ...저 높은 왕좌에 앉아있는 내 형제에 관한 이야기라든가. (헛웃음을 뱉듯 바람 섞인 웃음소리가 흩어진다.) 여기까지 왔잖아. 네 생각을 좀 말해봐. 우리의 가장 처음부터 내가 말해줬잖아, 여기는 나이고 이름이고 직업이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황제 기사의 직위를 버리고, 에이든 루텐베르크의 위명을 버리고, 인간으로서 현 황제에 대해 말해봐. 그 남자는 어때?
에이든 루텐베르크:숨는 게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중이라 해줘야지. (방음이 안 되는 벽 뒤로 톡톡. 하는 작은 두드림이 들려오더라는 거지.) 명색이 기사단장인데, 그렇게 말하면 조금 비겁해보이잖아.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곧 알 수 있을거야. 그 짧은 한 마디 사이로 작은 웃음이 끼어있었으니까.) 현 황제라... (그리곤 떠올렸지. 이 감옥섬 바깥에서 천하를 누리고 있을 그 남자를 말이야.) ...
참 신기하게도, 그도 너를 닮았어. (그렇게 떨어져 살았는데. 역시 피는 못 속이나봐. 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했지. 외모는 물론, 행동에서 배어나오는 그 느낌이. 그 작은 틈으로 네 얼굴을 확인했을 때는,
하마터면 쥐고 있던 검을 빼어들 뻔 했을 정도니까.)
(황제의 기사로서가 아닌, 에이든 루텐베르크가 아닌, 인간으로서 내가 생각하는 그는..)...참 무능하고, 오만하며, 난폭한... (옆에 둔 칼을 세게 잡아쥐다가, 순간 픽 웃어.) 이런 게 황제인가, 싶었다고 하면. 웃을건가?
(잘도 그런 인간을 따랐다, 라면서 말이야.)
요제프 퍼거슨: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자신을 검으로 베어버릴 뻔 했다는 말 앞에서는 간신히 웃음을 참았다. 누구도 탈출할 수 없는 폭풍우 속의 감옥 섬. 제 평생은 무료함의 연속이었다. 기억나지 않는 신분, 값비싼 물건들로 채워진 한 칸짜리 방 안이 부족한 것은 겨우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목소리가 부족하고, 사람의 손길이 부족했다. 창살 너머로 들려오는 것은 빗방울이 부딪히는 소리 뿐, 맑게 개인 하늘 한 번, 하얀 햇빛 한번 쬐지 못한 피부가 희다 못해 창백했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까맣게 깜빡이는 것을 반복한다.) 이번에는 네 차례야.(이 모든 빈곤 속에서, 너만이 오싹하게 소름 끼쳤다. 지금 이 모든 살의, 공포, 기묘한 배신감, 허무, 기쁨은 제 평생 최고의 자극이다. 그리고 자신은 이런 감각이 그 어떤 무료보다 기꺼웠다.)
수수께끼는 좀 좋아해? 어때.
내가 이대로 도망칠 것 같아? 뭐, 지금까지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누리기 위해 황제가 되고 싶어 할 것 같아? 내가 간절히 살고 싶어 할까, 지긋지긋하게 죽고 싶어 할까. 아니면, 너를 가지고 싶어 할까?
이 문제에 정답은 없어, 에이든. 그러니 어떤 대답을 하든... 나는 답을 돌려주지 않아. (창백한 손등 위로 핏줄이 불거지면, 망설임 없이 벽난로 위의 시계로 손을 뻗었다.) 우리 그만 얼굴을 보자.
하하, 내가 그 새끼를 닮았다고 했지... 그렇게까지 역겹다면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죽여 봐. 분풀이용으로 딱이잖아? 독을 먹이는 것보다 확실하게 네 손으로. 현 황제를 갈아치워도 네 말대로 피는 못 속일지도 모르니까.
아니야?
...에이든, 너는 나를 믿어?
(마른 손가락으로 뻑뻑한 시계바늘을 12시를 향하게 돌렸다.)
벽틈을 바라보고 있던 기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에이든 루텐베르크:(굳게 닫힌 문이 열리고, 증오하는 이를 닮은 너의 얼굴을 마주했을 땐,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모르겠어. 검붉은 피와 닮은 네 머릿칼, 칙칙하게 죽은 것만 같은 검은 네 눈. 네게서 난 그를 보았지. ... ...아,)
에이든 루텐베르크:(매서운 눈을 한 그가 네게 다가온 건 순식간이었어. 전쟁에서 수많은 공을 세운 기사다운, 망설임이라고는 없는. 단단한 눈을 하고선 쥐어들고 있던 검을 빼어들더랬지. 우악스러운 힘으로 밀어 바닥으로 꺼진 너와 그. 그리고 지금.)
...정말 소름끼치게 닮았어.
(희미한 조명을 등으로 받으며 무방비하게 쓰러진 네 위를 점한 그가, 그늘진 미소를 짓고는 말했지. 양 손으로 제 검의 손잡이를 꽉 쥔 채로. 아슬하게 네 목을 빗나간, 검지 한 마디만큼의 틈을 둔 채로. 날이 잔뜩 선 검을 바닥에 내려꽂았어.) 요제프. 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제일 멍청한 인간이야.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그야말로 멍청이. 가만히, 검을 바닥에 꽂은 상태로 앉아선 덧붙여 말 해. 그래. 너 같은 놈은 없었다. 저를 죽이러 왔다는 사람에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제 목을 내미는 놈은. 그래서 그런가, 네 그 잠깐의 흥미가 가소롭지만은 않아. 막무가내의 방식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지만도 않아. 낯선 정상에 앉은 네 모습, 네 반응이 궁금해졌어. 그러니,)
이것 봐, 요제프. 수수께끼는, 정답이 있어야 비로소 그 이름의 값을 하는 법이야.
(서늘한 검의 기운이 네 목을 차갑게 간지럽혀. 칼을 거두지 않는 그는 여전한 웃음을 지었지.)
지긋지긋하게, 나를 가지고 싶어라해. 나를 이용해 황제가 돼. 그게 답을 정하지 않은, 네 수수께끼의 답이야.
내가, 너의 가장 신뢰하는 배신자가 되어줄게.
요제프 퍼거슨:(요란한 소리와 함께 어느새 시야에는 천장이 들어찼다. 목에서 느껴지는 한기만으로 알 수 있다. 이 날은 사람을 죽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죽일만큼은 아닌가 봐. (다만 그 날붙이가 제 목을 간신히 빗나갔다는 뜻밖의 사실에는 의외의 기색을 담은 채 너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희미한 빛이 떨어져 얼굴에 그늘이 지지만, 이 거리에서만큼은 똑똑히 보였다. 그리고 어떤 빛도 반사하지 않는 제 것과는 다르게, 선명한 색채를 띈 눈동자를 읽었다. 치사량은 아닌 혐오, 일렁이는 흥미와 시선을 마주한다.)
그렇다면 너는, 멍청이를 차기 황제로 추대하는 유일한 사람이야. (그래. 벽 너머로 이름을 나눈들, 직위를 나눈들, 글자 몇 자에 무슨 의미가 있고, 어떤 감정이 오갈까. 너와 나는 얼굴을 마주해야 알 수 있다. 관계에 면역이 없는 자신조차도 이렇게 직관적으로 너의 욕망을 알 수 있게끔. 이 앞의 삶에는 이따금 어느 정도의 막무가내의 도박과, 운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은 가장 첫 번째 치기의 결과를 무엇보다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음에 만족하며,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이대로 도망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누려본 적 없는 가장 높은 자리를 원한다. 지긋지긋하게 너를 가지고 싶어 한다. 네가 정한 답에는 부러 답을 돌려주지 않는다. 손을 뻗어 하얀 머리칼을 스치듯 감아보곤, 손가락을 떼어냈다.) 에이든, 나는 세상이 원하는 황제는 아닐 거야. (미리 일러두는 것은, 자신의 나태와 탐욕, 분노와 교만을 알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그 새끼보다 조금 덜 폭력적이고, 조금 더 멍청하겠지.
이런 나를 답으로 정했으니 나는 너를 이용해 황제가 돼서, 네 평생의 수수께끼로 남아줄게.
너는 내 가장 신뢰하는 배신자가 되어 너의 답을 재차 가늠하고, 거듭 비교하고, 다시금 곱씹어봐.
요제프 퍼거슨:그렇게 나는 네가 가장 불신하는 황제가 되는 거야.
에이든 루텐베르크:(이 곳에서 느낀 것, 너와 나눈 대화들을 모두 바깥으로 나가 떠든다면 믿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생기지 않을테지. 그 정도로 비틀렸고, 어긋났으며, 모순 뿐인 관계지만. 단 두 가지만은 확실하다. 나는 네가 필요했고, 넌 내 필요를 받아들였다는 것. 천천히 칼을 거둔 그가 묘한 미소를 지어내곤, 네 손등에 입을 올리지. 내가 지켜낼 것이며, 나와 함께하겠지만, 영원히 불신하게 될 나의 주군이여.)
날 믿어, 요제프. ...아니.
요제프, 퍼거슨 폐하.
그는 당신의 방의 장식장을 밀어, 문을 찾아냅니다.
이 것 또한 당신의 스승이 남긴 글 속에 있었다며, 말이죠.
어둡고 긴 복도를 지나, 눈 앞의 문을 열면,
기사는 성벽 끝쪽으로 가 절벽 밑을 내려다봅니다.
그 아래엔 그저 어둡고 검푸른 바다만이 펼쳐져 있습니다.
에이든 루텐베르크:이 밑으로 도망치면 배를 탈 수 있겠지만... 위험해.
오늘 조류는 뭍에 다다르는 방향이니. 하루 정도 헤엄치면 충분히 뭍에 닿겠지.
실수로라도, 널 놓치지 않게.
평생을 보내온 곳이 점점 작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만...
그들의 앞날이 그리 어둡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