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CREA-GRRR! -2-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021-03-19
KPC. 홍사랑 · PC. 홍이별

명심하세요.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당신은 영웅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잿빛 세계를 밝히는 휘황찬란한 청색 네온사인.
 
안전지대의 한복판,
 
대형 스크린에서 반짝이던 광고가 멎습니다.
 
불길하게 깜빡이던 화면 위로
 
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른 것은
 
낯선 아나운서의 얼굴입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대본을 몇 번 고쳐 잡은 뒤
 
가까스로 말합니다.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오늘 자정, 본부에서 A급 범죄자들의 공개 처형식을 거행합니다.
 
죄목은 본부의 주요 기밀 및 전력 강제 탈취,
 
안전지대 곳곳에 파견된 대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바이며…….
 
아나운서의 뒤로 익숙한 AOC 건물과 함께
 
처형이 예정된 'A급 범죄자'들을 촬영한 영상이 지나갑니다.
 
긴급 속보로 어수선한 거리 한가운데,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당신은.
 
홍이별, 지능 판정
 
홍이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목된 범죄자들은 또 다른 AOC 대원들이며,
 
그 죄목은 사랑이와 이별이가 저지른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경고임을 깨닫습니다.
 
본부의 주요 기밀을 알아차리고
 
무단으로 이탈한 홍사랑과 홍이별,
 
두 사람이 조속히 복귀하지 않으면
 
동료들을 한 사람씩 제거하겠다는 경고 말이에요.
 
익숙한 비일상 감에 척추를 타고 전율이 흐릅니다.
 
홍이별, 이성 판정
 
홍이별: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그런 모브들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더라도
 
옛 동료는 동료이며,
 
당신이 원인이니까요.
 
긴급 속보가 흘러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평범하게 점심을 조달하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있던 빵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를 얻은 그 날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당신은 크리쳐를 죽이고 터뜨리는 대신
 
페인트칠이나 주차 대행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이놈의 월세는 어찌나 비싸던가요?
 
그리고,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이제야 평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당신의 괴로울 정도로 날카로운 감은
 
뾰족하게 경보를 울립니다.
 
어떻게 엮이든 위험한 일이 생길 거라고!
 
그때,
 
이별이는 '어떤 위협'을 느끼고 다섯 걸음 물러섭니다.
 
민첩한 반사 신경은 어떤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더라도 조금도 녹슬지 않았습니다.
 
그 직후,
 
소리와 함께
 
이별이의 주변으로 붉은 액체가 튀어 오릅니다.
 
이별이의 옷에도 몇 방울이 묻어버렸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평범하게…
 
파스타 소스를 끼얹은 사람(기절 상태)입니다.
 
홍사랑:오빠!
 
홍이별:(깜짝이야...) 홍사랑?
 
그리고 사랑이가 등장합니다.
 
사랑이는 근처 빵집에서 레토르트 파스타를 먹으며 속보를 보다
 
추격자에게 습격당했습니다.
 
포크와 먹던 파스타만을 사용해서 제압했으나,
 
상당히 배가 고팠기 때문에 지금은 엎어진 파스타에 신경이 쏠려있을지도.
 
홍사랑:오빠도 봤어? ...저 녀석들 속보인척 협박을 하는 거라구. 당장 AOC로 돌아가야해. (파스타 흘끔 거리다가 포크 꾹 쥐며 제법 단호하게 널 바라보며) 카트린, 에보니, 앨릭… 전부 우리 때문에 죽게 할 수는 없어. 알잖아? 그 녀석들은 죄가 없으니까.
 
홍이별:(파스타를 흘끔거리며 할말이냐... 네 손에 쥐여진 포크와 파스타를 번갈아 바라보다) ...돌아가자고? (당장 쉽게 그러자는 대답이 나오지 않아 입을 달싹인다. 그곳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어떻게 될 것 같은데?) 네 말이 맞아, 저건 협박이야. 어떻게든 우리를 잡아보겠다고 저러는 거잖아.
 
홍사랑:...그래, 선전포고야. 함정일 확률이 높겠지! (씅이 나는지 포크 빡, 부러트림) ...그래도, 이건 아니야. 우리 살겠다고 저 녀석들이 죽게 내버려 두는건... 그건 아니야. (조금 굳은 얼굴로 네 표정을 살핀다. 우리가 지켜온 정의는 너를 포함한, 사람을 위한 정의였으니까.)
 
홍이별:그럼, 어쩌자고. 당장 적진으로 처들어가서 우리가 여기에 왔다고, 그러니까 녀석들을 놓아주라고 거래라도 하게? (겨우 얻어낸 평화는 그들의 말 한 마디에 허물어질 정도로 허름했다. 무고한 희생을 내서는 안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새 안온함에 물든 마음은 내키지가 않는 것이다.) 이번에 잡히면 이용당하는 건...... 너야, 홍사랑.
 
홍사랑:오빠는.. 그럼 외면할 수 있어? (아니면, 오빠가 생각하는 정의는 나와 달랐던 걸까.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내려 네 발끝을 바라본다.) 나는.. 못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외면할 수 없어. 설령 잡힌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빠져나올거야. (그래, 나에게 진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너와 어떻게 되찾은 자유인데, 그리 쉽게 포기할 마음으로 얘기하는게 아니었어.)
 
홍이별:(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쯤은 얼마든지 외면할 수 있어. 너를 실망시킬까봐 채 입밖으로 뱉지 못한 말을 삼키고, 고개를 숙인 너를 내려다본다. 불안했다. 보장하지 못하는 목숨보다 네 목에 채워질지도 모르는 목줄이.) ...우리에게 최우선은, 우리인 거지? (네게 확인받듯 그렇게 묻고는) 그럼 약속해, 절대 잡히지 않을거라고. 최강의 이름을 걸고.
 
홍사랑:...당연하지, 홍이별! (이내 기다렸다는 듯이 밝은 미소를 뛴 채 자신만만하게 엄지를 들어올린다. 얼굴엔 토마토 소스가 덕지덕지 묻어있지만!) 우리에게 최우선은 우리야. 최강인 우리가 가는데, 그 누가 이기겠어?
 
홍이별:(그 바보같은 얼굴을 보고서야 조금 웃음이 났다. 홍이별을 방심하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홍사랑이었으므로.) ...내가 어떻게 너를 말리겠냐. (네 앞머리를 장난스럽게 흐트러뜨린다.) 가자, 정의의 이름을 더럽히는 놈들을 혼내주러.
 
홍사랑:(어릴 때 하던 히어로 놀이가 떠오르는 말이었어. 그래서 더 희망차게도 웃어보였다. 최강인 우리에게 맞설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그럼, 얼른 서두르자! 집에 가서 이것저것 챙기고 준비해야지! (네 손목을 잡아끌며 숙소를 향해 걸어)
 
둘이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을 테지요.
 
사랑이와 이별이는 숙소를 향해 갑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사랑이는 가방에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을 담아냅니다.
 
홍사랑:오빠는 뭐 챙길거야? 1년 만이라 뭐부터 챙겨야할지 모르겠네.. (뒷머리를 끍적이며 너를 향해 물어봐)
 
홍이별:(크리처가 아닌 인간을 상대하려면, 무엇을 챙겨야 했더라...) 쓸만한 무기나, 끈같은 것들... 식량도 조금 챙기자.
 
홍사랑:오.. (네 말에 고개 끄덕이며 구석에 놨던 로프와 식량을 챙긴다!) 그리고.. 이것도. (옷장을 활짝 열어 방치해놨던 AOC의 군복을 꺼내) 그래도 싸울 때 이거만한 옷은 없더라구.
 
홍이별:자존심 상하지만 전투에 특화된 옷이고...(오랜만에 만져보는 군복의 까끌한 재질에 피식 웃는다.) 이대로 가면 그 사이에서 우리가 너무 눈에 띌 테니까.
 
홍사랑:그치? 자연스럽게 섞여드는게 좋을거야. (네 웃음에 따라 웃곤 방으로 들어가 후다닥 익숙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나오며 머리도 질끈 묶었어.) 자, 우리 오빠. 준비는 됐나?
 
홍이별:(군복에 팔을 끼워 넣고, 방탄복을 껴입고는 장갑까지 손에 밀어넣는다. 익숙한 묵직함이다.) 준비 만땅이지.
 
AOC에 잠입할 예정이라면 이보다 좋은 작업복도 없겠죠.
 
서스펜더를 조이고 조끼를 여민 뒤 거울을 보면,
 
1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 모든 사건이 있었음에도 당신은 정의를 추구합니다.
 
아니,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걸지도 모르죠.
 
홍사랑:그럼, 갈까. (군화를 신고 발을 툭툭 턴다. 너를 향해 돌아보고 한번 웃어준다. 그리고 손을 뻗어 현관문을 열어)
 
홍이별:(언제나처럼 네 등을 보고 걸음을 옮겼다.)
 
밖으로 나서는 걸음은 새하얗게 쌓인 눈 위로
 
묵직하고 정갈한 발자국을 남깁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여전히 폐의 깊은 부분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
 
안전지대의 겨울은 매섭습니다.
 
날카로운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신뢰감 넘치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그에 따라 휘날립니다.
 
회색 세계에 걸맞은 회색 건물,
 
그리고 청색 유리창,
 
정의와 안전의 상징인 특수 부대 AOC,
 
이제는 익숙하고 지겹고 끔찍한
 
당신의 예전 직장입니다.
 
몇 번의 추적자가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홍사랑:...옛날에도 생각했지만, 참 거창한 말이야. 안그래? (아니꼬운 시선으로 현수막을 바라보다가)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정면돌파? 아니면, 역시 잠입?
 
홍이별:저정도면 대국민 사기 아닌가? (마찬가지로 아니꼽다는 듯 현수막을 보다가 시선을 거둔다.)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들어가자. 저놈들 눈에 우리는 어차피 반란분자일 뿐이야, 시작부터 쓸데없이 힘 뺄 필요는 없어.
 
홍사랑:좋았어~. (주먹손을 다시 꾹 쥐곤) 내가 알아봐둔 길이 있어! (따라오라는 듯 손짓하며)
 
길 안내는 사랑이가 앞장섭니다.
 
알려지지 않은 루트를 예전에 파악해뒀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면서요.
 
그러던 중 사랑이가 이별이에게 묻습니다.
 
홍사랑:오빠는.. 기는 쪽이 좋아, 나는 쪽이 좋아?
 
홍이별:엥?... (무슨소리냐는 눈) ...나는 쪽이지?
 
홍사랑:오호, 접수. (개구진 얼굴로 걸음을 마저 옮겨)
 
AOC 본부 근처,
 
옆 건물로 올라선 뒤에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무식하고 저돌적인 침입의 극치라는 사실을요.
 
아무도 사랑이에게 인간은 날 수 없다고 가르쳐주지 않았던가요?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의심스러운 장치를
 
이별이의 조끼에 묶으며 사랑이는 당신을 안심시킵니다.
 
홍사랑:이 정도는 껌이지? (헤헤, 하고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릴 내며) 괜찮아, 아직은 1명 밖에 안떨어졌대.
 
홍이별:...1명은 떨어졌다는 거네? (애초에 길이 아니었잖아. 사랑이 머리 꽁!)
 
홍사랑:아! (머리 문질..) 홍이별 쫌생이.. 확 밀어버릴라. (최강이 이 정도로 두려워해~? 하고 메롱했어)
 
홍이별:최강의 '인류'거든? 뭐.. 떨어져도 홍사랑이 구해주겠지. (눈은 허술한 벨트를 내려다보며...) 하나도 안무서워.
 
홍사랑:그래그래. 괜찮을거야. (너의 어깨를 도닥이며 네 뒤에 자리를 잡곤)
 
태클을 걸 틈도 없이 사랑이는 이별이를 껴안고 뛰어내립니다.
 
어느새 반대편 건물에 고정해두었던 건지,
 
두 사람을 지탱한 와이어에 의지한 채 호를 그리며 날아갑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에 걸쳐 건물 외벽을 밟고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을 때,
 
아까보다 한층 더 날 선 겨울바람이 매몰차게 얼굴을 때립니다.
 
휘날리는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사랑이의 두 눈은 근래의 1년 중 제일 반짝이고 있습니다.
 
홍사랑:어쩌면 줄곧 이런 날이 다시 오길 기다렸는지도 몰라.
 
당신을 안은 채 옥상으로 일절 충격 없이 가볍게 착지한 그는 가볍게 덧붙입니다.
 
홍사랑:나쁜 사건이 아니라, ..오빠랑 같이 싸우는 거. 좋아하거든.
 
찡그리듯 웃으면서요.
 
허공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은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흐트러지며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사랑이는 이별이의 조끼에 걸린 와이어 고리를 풀어주곤
 
그대로 등을 돌립니다.
 
이곳은 AOC 건물의 옥상입니다.
 
홍사랑:최상층으로 가자, 오빠. (오랜만에 제대로 몸을 풀었다며 기지개를 펴곤 옥상의 문을 경계하며 열어)
 
홍이별:(네 뒤로 바싹 따라붙어, 문 너머의 소리에 집중한다.)
 
옥상 문을 열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소강당이 있는 최상층에 도달합니다.
 
사랑이는 이별이를 뒤로 한 채 앞장섭니다.
 
몇 발자국 걷던 그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소강당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그 안을 본다면….
 
소강당 안에는,
 
AOC의 전투복을 입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열을 맞춰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각 잡힌 자세와 특수한 제복,
 
분명 사랑이와 이별이가 입고 있는 특별 제작 군복입니다.
 
문득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들은 전부 당신과 같은 최강의 인류들이라는 사실을요.
 
총 100구역으로 나누어진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200명의 특수 부대원,
 
언제나 2인 1조로 행동하며,
 
하나하나가 일당백인 최대 전력이라고 할 수 있죠.
 
평소에는 크리쳐와의 공방으로 바빠서 모일 일이 전혀 없는데,
 
어쩐 일로 한 곳에 모인 걸까요?
 
홍이별, 관찰 판정
 
홍이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바쁘게 눈을 움직이던 당신은
 
군인 중 한명이 딴짓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한 손을 뒤로 한 채 휴대폰으로 스도쿠를 하고 있네요.
 
과연 딴짓의 솜씨마저 최강입니다.
 
그들의 앞으로,
 
뒷짐을 진 사람이 걸어 올라갑니다.
 
창백한 인상의 남자가 탁상 위에 놓인 마이크를 고쳐 잡자,
 
거슬리는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AOC의 최고 권력자,
 
소장입니다.
 
홍이별, 심리학 판정
 
홍이별:
심리학
기준치: 65/32/13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소장은 연설하는 내내 어쩐지 자꾸만 땀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냅니다.
 
마이크로 웨이브: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 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누군가가 질문합니다.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마이크로는 다시 한번 땀을 훔치곤 마이크를 고쳐잡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번 바닥으로 추락한 마이크가 또 요란한 소리를 빚어냅니다.
 
그는 벌벌 떠는 손으로 마이크를 탁상 위에 올리곤 말합니다.
 
마이크로 웨이브: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 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 시기입니다.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AOC야말로 정의입니다.
 
마지막 말만큼은 기묘할 정도로 확고하게 들렸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 소장은 전원 AOC 본부 전체를 돌며
 
반란 분자가 잠입하지 않았는지 순찰할 것을 명한 뒤 자리를 뜹니다.
 
소강당의 문이 열리기 전,
 
사랑이는 이별이를 잡아당겨
 
잠시 몸을 숨겼다 빠져나오는 군복 무리들 틈에 섞입니다.
 
낯선 얼굴도, 낯익은 얼굴도 보입니다.
 
사랑이는 이별이에게 낮게 속삭입니다.
 
홍사랑:..역시 말이 통할 놈이 아닌 것 같지? (목소리를 낮추며 밖의 상황을 주의깊게 살핀다.) 이 기관의 상층부는 어딘가 미쳐있어. 죽인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거 같지 않은걸... 그런 예감이 들어.
 
홍이별: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발상을 했을 리가 없지. (의심을 사지 않도록 곁눈질로 주변을 훑는다.) 고였으니까. 조직이라는 건... 누군가 새로운 이상을 가진 사람이 이끌지 않는 이상 그런거잖아. (작게 소근거린다.) 발각되면 귀찮아질거야. 인질들은 어디 있지?
 
홍사랑:그치? 저 녀석들 사람을 가지고 연구나 하고.. (작게 투덜거리며 네 말을 주의깊게 듣는다.) 새로운 이상.. 아무튼, 인질은 가장 꽁꽁 숨겨놓지 않았을까? 우리가 헤매도록 말이야. 군복을 입고 온 게 답이었네. 이 건물 cctv의 화질로는 우리의 얼굴을 구별할 수 없을 거야.
인질을 찾자, 오빠.
 
홍이별:마침 우리를 찾느라 요원들이 순찰을 도는 것 같으니까... 비교적 돌아다니기는 쉽겠네. (목을 긁적이곤) 아는 얼굴은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데.
 
홍사랑:그러게.. 최대한 안 마주치는게 낫겠지. (최대한 자연스럽게 요원들 틈에 섞이며 같이 이동해)
 
두 사람은 다른 대원들처럼 AOC 본부의 순찰을 시작합니다.
 
광기 어린 연설에 질려버린 자도,
 
감화된 자도 있지만,
 
입까지 올린 AOC 마스크 덕분에
 
사랑이와 이별이의 얼굴을 알아보는 대원들은 없습니다.
 
닮았다고 생각되더라도 금방 털어버리겠죠,
 
당신들은 대외적으로 1년 전에 죽은 사람들이니까요.
 
AOC의 건물은 최상층을 제외하면 총 36층이 있습니다.
 
그 때,
 
홍이별, 듣기 판정
 
홍이별: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주변의 대원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떤 대원은 AOC라는 단체에 관해 굉장히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상관의 명령이니 따르는 수밖에 없지만, 이런 정의를 따르기 위해서 들어온 게 아니었는데요.
제가 지켜야 하는 건 무엇이죠?
저는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걸까요?
 
어떤 대원은 넉넉한 봉급을 받으니 괜찮지 않냐고 말합니다.
 
:그리고, 과시하는 쪽은 나쁘지 않거든.
이 정도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겸손하게만 사는 게 옳다곤 생각 안 해.
 
어떤 대원은 정보에 무척 밝은 듯합니다.
그거 아세요?
근래 들어 시체도 남기지 않고 사망하는 대원들이 늘었거든요.
전부 탈영했다는 소문이 있어요.
 
:윗물이 고여 썩어가니 흘러내리는 걸 참을 수 없었던 걸까요.
 
홍사랑:오빠? (네 소매를 꾹꾹 잡아당기곤) 이쪽이야. 아래부터 살펴볼까. (엘리베이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홍이별:(들려오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다, 소매를 잡아당기는 손에 시선을 돌린다.) 여러모로 끝물이네, AOC도... 별말이 다 도는걸 보니. (물론 틀린말을 아니겠지만, 덧붙이며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홍사랑:여기 아직 남아있는 것부터가.. (고개를 절레 흔들곤 8층을 누른다!)
 
8층
뭐 하는 거야? 여태 무기도 안 챙기고 있다니.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지나가던 상관이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두 사람에게 탄환이 가득한 총을 넘겨줍니다.
 
사랑이와 이별이에게 익숙한 대 크리쳐 살상탄과 라이플이지만,
 
소장의 연설에 따르면 상대는 사람 아닌가요?
 
대 크리쳐 살상탄의 위력은 확실히 대단하지만,
 
절대 대인용은 아닙니다.
 
사람의 행동은 계산으로 쫓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AOC의 낌새가 이상하다,
 
말로 내뱉지 않아도 사랑이 역시 위화감을 눈치챈 듯 경각심을 뾰족하게 올립니다.
 
홍사랑:..이걸 다시 들게 될 줄은 몰랐네. (익숙하게 탄환을 넣으며) 사실상 저들은 우릴 찾는 거잖아. 정말 죽일 셈일까?
 
홍이별:...우리만한 인재를 그렇게 쉽게 죽일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조직에 위협이 된다면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야. (오랜만에 잡아보는 무기를 몇번 만지작거리고는) 그래도 네 핵이 어디있는지는... 아마 모르겠지.
 
홍사랑:(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무기를 어깨에 맨다.) 뭐, 우리 입장에선 무기까지 손수 쥐어주니, 운이 좋았네.
 
사랑이와 이별이가 이야기를 나누며
 
복도 모퉁이를 도는 순간,
 
크리쳐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예?
 
여기서요?
 
갑자기요?
 
당황스럽겠지만,
 
AOC 본부 한복판에서 크리쳐와의 전투입니다.
 
소리를 들은 다른 대원들의 지원이 올 법도 한데,
 
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침입한 걸까요?
 
혼란스러운 와중 이별이는 깨닫습니다.
 
이 크리쳐,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상급인가?
 
전투 발생!
 
48 마리의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홍이별 > 홍사랑> 크리쳐 순으로 진행됩니다.
 
홍이별의 턴
 
홍이별: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쾅!
 
이별이의 탄환이 17마리의 크리쳐를 사살합니다.
 
남은 크리쳐는 37마리!
 
홍사랑의 턴
 
홍사랑:....이게 뭐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사랑이의 탄환 역시 17마리의 크리쳐를 사살합니다.
 
남은 크리쳐는 20마리!
 
크리쳐의 턴
 
ATTACK
대상 홍사랑
 
무지성 별의 흡혈귀: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공격 실패
 
살아남은 크리쳐가 흡혈을 시도합니다.
 
무지성 별의 흡혈귀:
흡혈 Roll
기준치: 30/15/6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실패
 
사랑이는 가볍게 공격을 피해냅니다!
 
아직 죽지 않은 실력이네요.
 
홍이별의 턴
 
홍이별:...뭐하는 크리쳐야?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5
 
공격 실패
 
이별이의 탄환이 빗겨나가 굉음과 함께 벽을 맞춥니다.
 
홍사랑의 턴
 
홍사랑:진짜 이상하게 생겼어.. 구려! (자세를 잡곤 다시 한번 탄환을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7
 
공격 성공
 
사랑이의 공격으로 17 마리의 크리쳐가 사살됩니다.
 
남은 크리쳐 3마리!!
 
크리쳐의 턴
 
ATTACK
대상 홍이별
 
무지성 별의 흡혈귀: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공격 성공
 
크리쳐들이 이별이를 향해 달려들던 그 때,
 
사랑이가 몸을 던져 이별이를 밀쳐냅니다.
 
홍이별:?
 
굉음과 함께 시선을 돌리면,
 
당신을 대신해 크리쳐의 공격을 받아낸 사랑이가 피를 흘리며 엎어져 있습니다.
 
홍이별:...홍사랑...!! (넘어진 몸을 일으켜 다급하게 네 상태를 살핀다.) 뭐하는거야, 너...!
 
홍사랑:아..! (인상을 찡그리다가) 그럼 오빠가 맞아? 저걸?! 뒤지게 아프거든? 나는 금방 회복하니까 괜찮아, 바보야! (네 손을 두어번 도닥이곤 집중하라며 크리쳐를 향해 눈짓해)
 
홍이별의 턴
 
홍이별:(네가 다시 일어날 시간을 벌고자, 크리쳐에게 총을 겨눈다.)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공격 성공
 
이별이가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사랑이는 몸을 추스리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별이의 마지막 공격으로 인해
 
전투 종료
 
홍사랑:하.. 뭐야 진짜.. (흐트러진 옷을 탈탈 털며 튄 피를 대충 닦아낸다.) 너무 이상하고 수상한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네게 태연스레 말을 건다. 어느새 제 몸은 회복을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홍이별:......방금 봤지? (네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다, 회복을 시작하는 둣한 모양새에 조금 안심한 낯빛이 되어서는) 지금까지는 본 적도 없는 형태였어.
 
홍사랑:(네가 제 얼굴을 돌려보면 괜찮다는 듯 살짝 미소지어줬어.) 한 번.. 살펴볼까? (바닥에 깔린 시체를 발로 툭툭 쳐보며..)
 
홍이별:(몸을 숙여 네가 발로 밀어보는 크리쳐를 훑어본다.) ...AOC 본부의 한복판에 떼거지로 크리쳐라니. 말이 되는건가......
 
홍이별, 관찰 판정
 
홍이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으음.. 잘 모르겠어요.
 
이상하게 생긴 것만은 알겠습니다.
 
홍이별:...
 
홍사랑:아무튼.. 얼른 다른 곳도 살펴봐야겠어. (총을 고쳐매곤 다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옮겨) 더.. 조심해야 할것같네..
 
홍이별:(별다른 점은 모르겠어 너를 따라 일어나면서도, 찝찝한 듯 좀처럼 시선이 떼어지지 않았다.) ...가자.
 
14층
 
AOC 곳곳에서 발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따라 내려온다면
 
총을 든 세 명의 대원과 마주합니다.
 
아니,
 
이걸 마주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중 한 명은 이미 명을 다해 뒹굴고 있으며,
 
한 명은 도망치는 중이고,
 
남은 한 명은 이미 전투 불능 상태입니다.
 
인기척을 느낀 듯,
 
살아남은 대원의 배에 주둥이를 대고 쩝쩝거리던 괴물이 고개를 듭니다.
 
당신을 본 대원이 손을 뻗습니다.
 
구해줘,
 
입이 벙긋거립니다.
 
에너미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앞서 8층에서 별의 흡혈귀와 전투했으니
 
알아차릴 수밖에 없겠네요.
 
곳곳에 이상한 괴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대원들 역시 전투 중이라는 것을요.
 
전투 시작
 
총 35 마리의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홍이별의 턴
 
홍이별:...이게 무슨, (정말 오랜만에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참혹한 광경에 발이 굳은 듯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손과, 소리조차 나오지 못한 외침에 반사적으로 총을 치켜들고 방아쇠를 당겼다.)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4
 
공격 성공
 
이별이의 탄환이 14마리의 크리쳐를 해치웁니다.
 
남은 크리쳐는 21마리!
 
홍사랑의 턴
 
홍사랑:진짜 바글바글, 많기도 하네! (씅을 내며 총구를 겨누고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9
 
와.. 진짜 남매아니랄까봐
 
공격 성공
 
사랑이에게 분노는 역시 힘인걸까요?
 
사랑이의 공격으로 남은 크리쳐는 2마리!
 
크리쳐의 턴
 
ATTACK
대상 홍사랑
 
무지성의 심해인: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공격 실패
 
크리쳐의 공격을 또 가뿐히 피해냅니다.
 
이 기회에 마무리를 지어볼까요!
 
홍이별의 턴
 
홍이별: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8
 
공격 성공
 
이별이의 공격으로 깔끔하게 모든 크리쳐가 쓰러집니다.
 
전투 종료
 
아무래도 이상한 생김새 입니다.
 
다시 한번 사체들을 향해, 관찰 판정
 
홍이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그냥 대충보아도..
 
이들은 크리쳐가 아닙니다.
 
상급 크리쳐라기에도 여태 봐온 다른 크리쳐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홍사랑:...이미 숨이 끊어졌어. (공격받던 대원들을 살펴보다가)
 
홍이별:......이상해. (숨이 끊어졌다는 소리에 숨을 크게 삼켰다.) 이것들은 뭐지?
 
홍사랑:모르겠어.. 이런 놈들은 처음 봐. (사망자가 나오고야 말았다. 직접 목격하니 이제야 이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간다는 것이 느껴졌어.) 어떻게 건물 내부에..? 정보가 너무 부족해. 더.. 살펴봐야겠지. (엘리베이터에 시선을 던지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해)
 
홍이별:...놈들이 또 이상한 연구를 했다면, 있을법한 얘기긴 하지. (바닥에서 식어가는 시체를 보는 눈빛에 착잡함이 섞인다. 이런 때일수록 실감하지만, 인간은 너무 쉽게 죽는다.) ...적어도 한가하게 우리를 잡겠다고 설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위는 뭘 하는건지... (다음 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조심하자, 전투가 이걸로 끝날 것 같지는 않으니까.
 
홍사랑:응.. (네 말에 총을 쥔 손에 힘을 꾹 쥐곤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인간은 쉽게 죽는다. 너를 흘끔 바라보곤 따라 엘리베이터에 탄다. 손에 든 총의 무게가 평소보다 묵직한 기분이었어.)
 
33층
 
이전의 층들과는 다르게 조용합니다.
 
대신,
 
복도에 그려진 해괴한 문양과 그림을 발견합니다.
 
홍이별:...? (살펴본다.)
 
홍사랑:...? (따라 옆에서 살펴보다가) 이 문양, 저 쪽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층의 중심부 쪽을 가리키며)
 
홍이별:(문양을 따라 중심부 측으로 소리없이 이동한다.)
 
사랑이와 이별이가 문양을 따라 중심부의 호실에 들어간다면,
 
사무실 전체를 사용해 빼곡하게 그려진 주문진을 발견합니다.
 
홍이별, 이성 판정
 
홍이별: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이성이 1 깎입니다.
 
이어서 정신력 판정
 
홍이별: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째선지 대단한 마력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주문진 원의 중심에는 네모난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홍이별:...(척 봐도 수상해보이는 상자를 발로 밀어 열어본다.)
 
이별이가 상자를 건드리자,
 
바닥과 천장에서 촉수, 혹은 정체 모를 관절이 튀어나옵니다.
 
홍사랑:으악, 저게 뭐야! (얼른 상자 닫고 제자리에 둠..
 
홍이별:뭐, 뭐야??? (당황...)
 
제자리에 놓자 도로 사라집니다.
 
홍사랑:AOC발.... (아닌척 욕 중얼거리며..)
 
이 진에서는 위화감이 가득합니다.
 
이별이가 가까이 살펴보자,
 
진의 글씨가 전부 거꾸로 적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홍이별, 오컬트나 교육 판정
 
홍이별:
교육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거꾸로 쓴 글씨로 만든 부적이나 마법진은 '역주문'으로,
 
불러들이는 쪽이 아닌 쫓아내는 쪽에 가깝다는 정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홍이별:AOC발......(중얼...) 저 상자가 뭔가를 막고 있다는건 알겠어. 뭐야? 하다못해 사이비에까지 손을 댄건 아니겠지. (방안을 가득 채운 주문진을 천천히 돌아본다.)
 
홍사랑:이미 충분히 사이비같지만! (아까의 광기어린 연설을 떠올리곤 질린 표정이다.) 일단 상자는 건드리지 말자.. 징그러운건 딱 질색이란 말이야. (방금 봤던 촉수들을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떤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개 개인이 준비하기엔 사전 준비의 규모가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AOC 측에서?
 
…소환은 AOC가 저지른 짓이 아닌가요?
 
도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이별이가 방을 둘러보아도,
 
이 외에 특별한 점은 찾을 수 없습니다.
 
홍사랑:..일단 다른 곳 먼저 다녀올까? 33층, 기억해두자. (기분나쁜 주문진 흘끔 보며)
 
홍이별:......일단 인질은 여기 없으니까. 최대한 목적만 생각하자. (뒤를 돌아보는가 싶더니, 사무실을 나간다.)
 
다른 층으로 이동 전,
 
홍이별, 정신력 판정
 
홍이별: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으음... 그냥 좀 서늘하네요.
 
주문진이 기분 나빠요.
 
지금 당장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으니,
 
일단 사무실을 뒤로 하고 나옵니다.
 
34층
이 층은 순찰할 필요 없다.
 
사랑이와 이별이가 진입하자,
 
낯선 상관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홍이별:...어째서입니까?
 
:..지금 반문하는 건가?
 
홍이별:...아래층에서 크리쳐와의 전투가 여러 번 발생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이 층에도 크리쳐가 있다면 위험합니다.
 
:이곳엔 없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 이러고 있을 시간에 다른 층을 순찰돌도록.
 
홍사랑:..(오빠 옆구리 쿡 찌르며) 윗층에서 내려가자. 오빠야. (소곤소곤..)
 
홍이별:......(상관과 오래 대면할수록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너를 내려보곤 고개를 작게 끄덕여) 그럼 다른 곳을 순찰하죠.
 
사랑이와 이별이는 수상한 상관을 뒤로하고,
 
윗층으로 이동합니다.
 
홍사랑:(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곧장 나아가 창문을 열어본다.) 오, 역시. 오빠, 여기 배관있다! (눈을 빛내며 오라 손짓해) 멍청한 AOC 녀석들~
 
홍이별:(똑똑이 내동생...)(조금 감동함)
 
사랑이와 이별이는 창문을 통해 벽과 배관을 타고 내려갑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거미 인간처럼 날아다니며 잠입하는 것보단 훨씬 쉽지 않을까요?
 
홍이별, 행운 판정
 
홍이별: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34층의 창문은 열려있어요!
 
홍이별:(34층으로 조심히 들어간다.)
 
창문을 열고 무사히 진입합니다.
 
본래 이 층은 전부 사무용으로 사용했을 텐데,
 
지금은 모든 호실의 불이 꺼져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전부 잠겨 있고요.
 
33층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구석구석에 주문의 흔적 역시 보입니다.
 
홍이별, 지능 판정
 
홍이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33층과 진의 중심부에 사용된 것은 기이한 아티팩트였습니다.
 
자세한 내용물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분명 상식적인 물건이 아니었죠.
 
34층에도 진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특별한 무언가가 중심에 있지 않을까요?
 
34층의 대략적인 구조도는 머리에 있습니다.
 
중심부에 있는 장소는 3404호 사무실입니다.
 
홍이별:(3404호 사무실로 가본다.)
 
사무실 입구를 보아하니, ID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사랑:여기, 굉장히 수상하지? (카드 리더기를 라이플로 툭툭 건드려보며) ..확, 부숴버릴까?
 
홍이별:(평소라면 반대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부수자, 이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야겠어.
 
홍사랑:(네 허락이 떨어지자 라이플을 쥐고 가볍게 리더기를 친다. 제 힘으론 손쉽게 가루가 되는 모양이야.)
 
사무실 안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으며,
 
안에 있던 데스크 및 설비들이 전부 비워진 상태입니다.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쓰러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까 본 것과 같은 거꾸로 적힌 주문진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홍사랑:..! 인질인가봐! (쓰러진 사람들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핀다.) ..역시 저 녀석들 이렇게 꽁꽁 숨겨놨던 모양이군.
 
홍이별:...이 층만 순찰을 막은 이유는 인질들 때문인가? (쓰러진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며) 이런 소름끼치는 곳에 잡아두니까 꼭, 재물같고... 여러모로 찝찝하네.
 
이별이가 인질들의 얼굴을 확인하자,
 
오늘 자정 처형이 예고된 당신과 사랑이의 동료들로,
 
무고한 최강의 인질이네요.
 
목숨은 붙어있지만 계속해서 상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홍이별, 지능 판정
 
홍이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33층 주문진의 중심에 있던 것은 마력이 가득한 아이템이었으나,
 
34층의 중심에는 최강의 인류들이 그것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정신을 차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이별:(영 찝찝한 주문진이 마음에 걸려 인질들을 주문진 밖으로 끌어놓는다.)
 
이별이가 인질들을 중앙에서 끌어내자,
 
또다시 해당 호실에 에너미들이 소환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끌어낸 사람 하나가 정신을 차리자
 
당신을 얼굴을 확인하곤 사색이 되어 소리칩니다.
 
어째서 여기까지 온거야, 이건 함정이라고!
 
잠깐,
 
에너미들이 소환되지만 전투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투 태세를 위해 사랑이가 문을 등지고 라이플을 고쳐쥐는 순간,
 
그리고 인질 중 한 명이 외치는 순간,
 
당신들에게 달려들던 괴물들의 머리가 일제히 터집니다.
 
그 파괴력,
 
탄환 특유의 굉음,
 
분명히 대 크리쳐 살상탄입니다!
 
반사적으로 돌아본 당신들의 맞은편,
 
사무실의 문가에는 AOC 제복을 입은 여섯 명의 대원들이
 
라이플을 든 채 서 있습니다.
 
지원이 왔나 싶겠지만,
 
이런. 아쉽게도 아닙니다.
 
혼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안도감으로 인해 생긴 느슨한 1초,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탄환은 다시 한번 찾아옵니다.
 
여섯 명의 대원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이별이에게?
 
아뇨,
 
다른 사람도 아닌 사랑이에게요.
 
홍사랑:#! 굉음이 울리고,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주변으로 또다시 붉은 액체가 튑니다.
 
어쩐지 익숙한 상황이지 않나요?
 
누군가의 세상이 한 바퀴 돌고,
 
그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펼쳐집니다.
 
가슴을 꿰뚫린 사랑이가 주저앉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붉은 선혈을 머금은 입가가
 
오므려지고 펴지며 말을 전하려 하지만,
 
치미는 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쏟아냅니다.
 
그와 동시에
 
쿵!
 
3404호 사무실 문가에
 
두꺼운 철책이 연달아 3개나 내려옵니다.
 
이별이는 혼란스러운 상황,
 
그리고 요란한 소리에 정신이 팔려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로 갇혀버립니다.
 
6명의 대원 앞에 나타난 소장이
 
철책의 틈 사이로 여러분을 보고 있습니다.
 
소장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명백한 공포,
 
그리고 혐오입니다.
 
도로 사랑이에게 시선을 돌리면,
 
그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습니다.
 
소장은 라이플을 내린 뒤
 
철책을 한 번 걷어차곤
 
등 뒤의 대원들을 향해 돌아봅니다.
 
마이크로 웨이브: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 줘야겠습니다.
 
홍이별:...사랑아. (굉음이 울리고, 잔인할만큼 귀를 울리는 소리와 함께 네가 쓰러진다.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뚫린 것이 분명한 구멍을 떨리는 손으로 틀어막는다.) ......홍사랑. (지난 아홉의 죽음을 거쳐, 너의 열번째 죽음이 오고야 말았다.)
 
이별이가 손으로 사랑이의 꿰뚫린 공허한 구멍을 막아보지만,
 
피가 쏫구쳐 새어나올 뿐입니다.
 
이별이가 사랑이의 상태를 살피면,
 
눈을 반 정도 내리 깐 채 그대로 사망했습니다.
 
근래 이렇게 끔찍하게 죽어버린 적이 있던가요,
 
사랑하는 동생의 시체를 본 홍이별, 이성 판정
 
홍이별: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이 1 감소됩니다.
 
마이크로 웨이브:(그런 모습을 인상을 찡그린채 바라보다가) 징글맞은 크리쳐 새끼들.. 얌전히 자정까지 갇혀계시죠. (함께 온 대원들을 데리고 3404호를 빠져나간다.)
 
홍이별:(멀어지는 발소리를 듣는다. 눈도 미처 감지 못하고 차갑게 식어가는 네 몸 옆에 있기가 힘들었지만, 눈을 돌리지 않았다.)(네가 아무리 원해도 들어주면 안됐는데. 우리가 최우선인만큼, 타인을 생각할 여유는 없었는데. 쓸모없는 생각 탓에 시간이 한없이 늘어지는 것 같았다. 손등으로 네 눈을 완전히 감겨주고는, 너의 소생을 기다리는 것밖에 오빠로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소장이 떠난 뒤 사랑이의 시체를 지키고 있으면,
 
의식을 되찾은 인질 중 하나가 자초지종을 털어놓습니다.
 
그 이름은 안전 지대의 또다른 최강자,
 
에보니 그린입니다.
 
에보니 그린:...홍이별 씨. 왜 돌아온 겁니까. (순식간에 일어난 처참한 광경에 겨우 정신을 차리곤 조심스레 말을 걸어)
 
홍이별:......(대답하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당신들을 외면할 수 없다고 했으니까요. ...난 늘 지는 편이잖아요.
 
에보니 그린:...여전한 남매네요. (어쩔 수 없다는 듯 헛웃음이 나온다.) 무사하셨어서 다행이에요. 죽은 줄로만 알았거든요. ...여러분이 떠날 무렵, 많은 크리쳐 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했습니다. AOC가 저지른 크리쳐 실험의 자세한 내막이 암암리에 밝혀졌거든요. 저 역시 제 파트너에게 있었던 일을 알고 동료들과 함께 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했습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모든 걸 덮으려 할 줄은 몰랐지만요.
한순간이었어요, 순식간에 습격당해서 눈을 떠보니 이런 꼴이 되어버렸더라고요.
 
홍이별:...그들이 말하는 자정에는, 우리를 처형할 생각이겠죠. 크리쳐는 핵까지 날려버리겠답니까? (얼핏 고개를 들어 에보니를 바라본다.)
 
에보니 그린:처형.. 아니, 희생이라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괴로운 듯 눈을 질끈 감곤)
AOC는 과도한 크리쳐 실험으로 인해 인간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분야의 지식과 너무 밀접하게 접촉해버렸어요.
어쩌면 신을 부르기 위한 소환 의식과 연구는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그건 우리에게 신앙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그저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인기척을 느꼈기에 찾아올 뿐이죠. 존재만으로 안전지대만의 모든 인간들이 멸절하겠지만요.
정부 측에서는 이것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사흘 전에 알게 됐어요.
저지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란 것도 알았죠.
그러니 AOC 대원들이 필요했던 거예요.
 
에보니 그린:듣기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더라고요. 아마도 자기들만 살아남기 위해 우릴 방패로 쓰려는 게 아닐까요?
일단, 역주문을 발동하는 아티팩트가 부족해 함정을 설치한 건 확실해요. 진상을 알아버린 저희를 포함해서, 탈주한 대원들을 이곳으로 소환해 마력을 바치도록 한 거죠.
이대로 여기 갇혀 있으면 마력을 전부 빼앗겨서 죽어버릴 거예요.
이런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을 텐데도, 신을 쫓을 방법은 없으니까요.
 
홍이별:......존재만으로 모든 인간이 멸절하는데, 그게 신이라고요. (기도는커녕 비명도 못 듣는 신이 정말 신이라고 불릴 수 있냐고. 사랑이의 손을 꼭 쥐었다.) 여기서 나갈 방법은, 아예 없는겁니까?
 
에보니 그린:.......저는, 힘이 되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정신을 유지하기 힘든지 눈을 느리게 꿈뻑인다.) 이미 너무 많은 마력을 빼앗겨버려서, ...제가 말한 것들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에보니는 마력을 너무 소모해서인지,
 
그렇게 다시 정신을 잃습니다.
 
사랑이의 손을 꾹 쥐어보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합니다.
 
상처를 살펴보면 회복이 턱없이 느립니다.
 
아까 사랑이가 죽을 때 느꼈던 기시감,
 
익숙한 감각입니다.
 
문득,
 
이별이는 1년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사랑이의 크리쳐로서의 삶도 끝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어떤 절망감,
 
그리고 끔찍한 침묵이 분위기를 잠식할 무렵,
 
철책 너머로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살짝 절뚝이는 걸음걸이,
 
회색 중절모,
 
두꺼운 정장 코트를 걸친 자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이별이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미고: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외알 안경 속 침침한 눈은 더듬더듬 당신의 얼굴을 훑습니다.
 
아픈 다리를 두어 번 주무른 이는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철책 건너편의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미고:저는 여러분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인간들은 저희 종족을 '미고'라고 부르더군요.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미고:스스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미고: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미고: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철책이 내려간 바닥의 틈새로 무언가 굴러옵니다.
 
작은 쇠붙이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곧 이별이는 새파란 수정 목걸이와 열쇠를 손에 넣습니다.
 
미고: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역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작별 선물이에요,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미고: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쪽이 좋을 것 같군요.
 
차가운 물체를 손바닥에 쥐면,
 
수정은 희미하게 빛을 발합니다.
 
그 용도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이 대답하지 않아도 꿋꿋하게 말을 이어가던 미고는
 
다시 아픈 다리를 주무르며 당신의 눈 앞에서 사라집니다.
 
홍이별:(인간을 사랑했지만, 인간을 해치는 크리쳐를 만들었다는 모순적인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고작 절절한 클리셰 따위를 보고싶어서 인간에게 그런 절망을 줘놓고. 멋대로 인간에게 실망하고, 기대하고......) ......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는 작별 선물을 손등에 힘줄이 돋을 만큼 꾹 쥐었다. 아무리 우스워도, 마지막 희망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 때,
 
미세한 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내 컥, 하고 숨을 내뱉으며
 
사랑이가 느리게 눈을 꿈뻑입니다.
 
홍사랑:.....오빠. (아직 아린 가슴의 상처에 쉬기 힘든 숨을 내쉰다. 확연히 회복이 느려진 모양이었어.)
 
홍이별:...정신이 들어? (희미한 숨소리에 겨우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본다. 방금 전까지 끊임없이 피가 솟구쳐 나오던 구멍으로 불안한 시선을 옮기고는, 쓰게 웃어보인다.) 최강이라는 이름은 떼야겠네, 홍사랑. ...약속 못지켰잖아.
 
홍사랑:...다시 살아났잖아? 그러니까 아직 최강이야. (쓰게 웃는 모습에 인상을 찡그리듯 살짝 웃는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죽어버렸기에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이 상황이 더욱 이해가 안갔어. 몸을 일으켜 보곤 제대로 네 눈을 마주본다.)
 
홍이별:...안 잡힌다고 한 약속은 못 지켰잖아. 여기서 나가면, ...최강이라는 이름 돌려주고. (네 손을 잡아 상체를 끌어당기고는) 결국 함정이었어, 소장이 너를 죽이고, 우리를 가뒀고... ... (그 사이 들은 말이 많아, 말을 정리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AOC가 크리쳐 실험을 하면서, 건드려서는 안되는 걸 건드렸나봐.
오늘 자정 인류는 멸망해. ...자기들이 살려고,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거야.
 
홍사랑:멸망..? (갑작스런 인류 멸망 소식에 눈을 꿈뻑이다가) 어? 멸망? ...다 죽는다는 거야? (어이가 없는 목소리였어.) ....AOC발. (욕을 읊조리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이대로 가만 있을 수는 없었다. 우리가 겨우 얻어낸 자유를 멸망이란 이름 하나에 무너뜨릴 순 없었어.)
 
홍이별:...자세한건 나도 몰라. 아무튼, 호락호락하게 역주문의 제물이 될 순 없지, 안 그래? (주위를 천천히 둘러본다.) 일단, 이곳을 나가자. 어떻게든... 방법이 있겠지. (손에 쥔 목걸이를 주머니에 밀어넣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몸은, 좀 괜찮아?
 
홍사랑:그럼. 그렇게 맘대로 둘것 같아? (가만 굴복할 우리가 아니었기에, 힘차게 걸어나가 철책을 살핀다.) 몸은 괜찮아! 우리 오빠, 걱정만 늘어가지고는. (그 걱정을 시킨게 다 자신의 행동 때문이지만 말이다.) 사랑이 좀 더 믿어봐..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어, 여기 열쇠구멍이 있어.
 
홍이별:(홍사랑. 네 소생이 점점 늦어지는 것 같아. 입밖으로는 뱉지 않았지만, 속에 얹힌 듯 남은 말과 생각이 있었다.) 그래? 그거 잘됐네, (아무렇지 않은척 웃어보이곤, 아까 마고에게서 받은 열쇠를 네가 찾은 구멍에 끼워맞춰본다.) 마침 나한테 열쇠가 있거든. 이게 맞으려나...
 
홍사랑:뭐어, 어디서 찾은거래.. (중얼거리곤 옆에서 지켜봐)
 
이별이가 열쇠를 맞추고 돌리면,
 
철책의 문이 열립니다.
 
홍이별, 지능 판정
 
홍이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별이는 생각합니다.
 
역주문이 발동된 층수는 두 층뿐,
 
한 층이 함정이었다면 나머지 한 층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었을까요.
 
33층으로 되돌아가 볼까요?
 
홍이별:(네 손을 잡고 33층으로 간다.)
 
:―현재 시각 오후 10시 55분, 홍이별, 탈출. 진상에 근접.
 
33층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아까 본 괴물들의 소환 빈도는 확고하게 늘었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마침내 33층에 도달하면,
 
홍이별, 관찰 판정
 
홍이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복잡한 진의 문양,
 
약간의 주문,
 
그리고 착시를 교묘하게 이용해 가린,
 
숨겨진 이 공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탐지 후 이별이는 심지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사실까지 깨닫습니다.
 
공간을 들어가기 위해선 마력 1D3을 지불해야합니다.
 
이별이는 어떻게 할까요?
 
홍이별:(공간으로 들어간다.)
1
 
마력 사용에 반응한 듯 수정 목걸이가 푸르게 빛납니다.
 
이 아티팩트 덕분에 이곳을 찾아낼 수 있었군요.
 
다만, 평범한 입장은 아닙니다.
 
이별이와 사랑이는 불청객이며,
 
마력을 사용해 공간을 찢고 침입하는 것뿐이니까요.
 
간신히 침입한 공간은 거대한 도서관과도 같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사이버 데이터로 빼곡한 도서관입니다.
 
수록된 데이터는 어림잡아도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바이트를 넘어선 용량으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광경에
 
홍이별, 이성 판정
 
홍이별: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별이는 간신히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곳은 하나의 방주입니다.
 
인류 멸망 후 한 조각이라도 더 정보를 남기기 위한….
 
이별이는 꽂힌 자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홍이별:(자료를 살펴본다.)
 
홍사랑:여긴 뭐야.. (엄청난 데이터의 양에 끙 소리를 내며 주변을 둘러봐)
 
홍이별:(그걸 알면서도... 작게 한숨을 쉬곤 너를 따라 주변을 둘러본다.) 그래도 쓸만한걸 발견했으면 좋겠는데...
 
도서관의 중심에는 수백 명의 아이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부 요원으로 보이는
 
한 명의 나이 든 여성만이 눈을 감고 흔들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아이처럼 자고 있나요?
 
아닙니다.
 
그는 눈을 감고 이 어마어마한 정보의 방주를 단신으로 관리하며,
 
계속해서 채워 넣고 있습니다.
 
방주의 관리자 :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홍이별:...이곳이 방주입니까?
 
방주의 관리자 :여길 알아차리고 들어올 정도라면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류 멸망을 예감한 정부와 AOC의 긴급 프로젝트로,
통칭 《인류 생존 작전》의 중심인 방주입니다.
 
홍이별:...여기서 뭘 하고 계시는 겁니까? 저 아이들은, 왜 여기 갇혀있는 거고요.
 
방주의 관리자 :저는 마력으로 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방주의 관리자입니다.
이 세계의 중요 정보, 지식과 문화를 전부 문서화 해서 저장해두었습니다.
무지성의 신이 지구를 휩쓸고 멸망시켜도 일부나마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이 아이들은, 각 분야 권위자들의 아이들입니다.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를 선별해서 실어두었습니다.
그들은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가 되겠죠.
 
방주의 관리자 :이 방주에 누구를 실을지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썩어버린 정치인들조차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제 목숨을 포기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홍이별:...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멋대로들 골랐다는 말이네요. 그건, 이 안에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방주의 관리자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이 곳에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말을 마친 방주의 관리자는 잠시 뜸을 들이다 이어나갑니다.
 
방주의 관리자 :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관리자의 손짓 한 번에 인터페이스 위로 화질 나쁜 영상이 재생됩니다.
 
AOC의 수뇌부, 그리고 정부 요인들이
 
둥글게 둘러앉은 회의실이 촬영된 영상입니다.
 
상당히 흐트러진 분위기입니다.
 
어찌나 거센 회의가 오갔는지,
 
어떤 사람의 관자놀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흘이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여태 이야기를 귀로 듣긴 들은 겁니까?
 
방법이 없다니까요.
 
적어도 이 사실을 아는 자들과 그 가족만큼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조치를,
 
안 됩니다. 이번만큼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조용히!
 
가장 높은 직책으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섭니다.
 
우리는 어찌나 무지한 인간들이었습니까, 후회가 막심합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재해 앞에서는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 말에 일동, 침묵합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과욕이 불러일으킨 재앙을,
 
책임지지 못한 불편한 죄책감을.
 
입을 뗀 자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사흘,
 
저는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게 저지른 대죄는 속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 인류와 함께 죽어주십시오.
 
적어도 수 천 년의 지식과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우리의 아이들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방주의 관리자 :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그 말이 끝나자,
 
사랑이와 이별이의 주위로 청색 스파크가 일며
 
수백 개의 화면이 나타납니다.
 
LOADING.
 
하나하나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영상은 저절로 흘러갑니다.
 
지나치게 많은 화면은 화면 위에 겹쳐지며
 
또 다른 화면을 만들어내고,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음성이 귀를 괴롭힙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에서 발생하는 괴물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어째서 자신이 방주에 탑승할 수 없냐고 항의하는 고위층 인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방주에 딸을 태우고 흐느껴 우는 과학자 부부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상층 구석에 처박혀 머리를 감싸 쥐고 벌벌 떨고 있는 소장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 대원들에게 우리를 지켜라!" 라고 연신 연호하는 정부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망치는 AOC 대원들이,
 
어떤 영상에는 패배하고 죽어버린 AOC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심에서까지 소환된 괴물들이 주위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상황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전방에서 생체형 크리쳐와 싸우는 일반 대원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를 누리는 안전지대 외곽지역의 주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당신의 가족이, 지인이, 친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수백, 수천 마리의 괴물에게 맞서 싸우는 영상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그다음은 잡음이 섞여 들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영상의 화면은 두 사람의 시야을 꽉 채울 정도로 커집니다.
 
AOC의 옥상,
 
그 위로 검은 번개가 내리치더니 하늘이 개벽합니다.
 
무언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고작 신체 일부가 드러났을 뿐인데도 안전지대 하늘의 1/4을 덮습니다.
 
그 이름은 무지성의 신,
 
목도한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은 충격적인 공포,
 
인간의 멸망을 예감한 홍이별, 이성 판정
 
홍이별: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1D5
 
홍이별:3
 
방주의 관리자 :설정값 변경.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앞으로 10분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메시지의 앞에 팝업 메시지가 발생합니다.
 
할말
―현재 시각 오후 11시 40분, 탐사자, 최후의 지령 획득.
 
인간이 감히 생존할 인간의 기준을 제단하고 정하는 것만큼 오만한 일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홍사랑:....오빠는, 어떻게 하고 싶어? (수많은 영상들이 머릿속에 강제로 주입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영상 속 사람들 모두, 살고싶다고 외쳤어.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너는 어떨까.) 오빠, 나는.. 우리가 최우선이야. 하지만, 밖에 저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지키고 싶은 존재가 있겠지? ....난, 포기하고 싶지 않아. (목숨을? 아니, 아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하는 바램처럼, 저들 역시 같을 테니까.
오빠는, 이번에도 나랑 함꼐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홍이별:.....나는, (마지막 지령 앞에 말문이 턱 막힌다. 한때는 인류를 수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던 때도 있었다. AOC의 목줄을 차고, 수십, 수백 번을 죽어서까지 지켜야 하는 대상은 인류이고, 그것만이 자신의 존재 가치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너를 지키고 싶어, 사랑아... (영웅은 자유를 찾아 도망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정말 지키고 싶은 것을 찾았을 뿐이다. 애초부터 홍이별은, 모두의 영웅이 될만한 그릇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언제나 올곧은 네가, 모두의 영웅이 되고자 하는 이 순간만큼은 원망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너는, ......우리를 지키고 싶지 않아? (멋있는 말은 하나도 못하고, 한심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저기에 타면 살 수 있는데, 어쩌면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도 있는데.) 도망치고 싶지 않아?
 
홍사랑:(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를 대답이었다.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은채, 네 손을 끌어 제 뺨에 올린다.) ...우리 오빠, 또 걱정부터 하고있지. (나 역시, 너를 지키고 싶은 것이다. 홍이별, 그리고 너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일상을 지키고 싶은 거였어.) 오빠는 왜 질 생각만 해? (신을 어떻게 이겨, 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홍사랑에게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저 거슬리는 존재를 치워내고, 너와 함께 안전한 집으로 돌아갈 생각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여기 남으면 뭐, 저 재미없는 관리자씨랑 잘도 놀겠다. (여전히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너를 바라본다. 실없는 웃음소리를 흘리며) 신, 그게 뭐라고.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거야.
 
홍이별:(하여튼 뭐 하나 포기하는 법이 없는, 욕심쟁이 홍사랑. 제 뺨을 감싸는 손에 고개를 들어올려 너를 바라본다.) ...지는게 버릇이 됐나봐. 누구 때문에. (크리쳐일 때는 감히 그릴 생각도 못했는데, 자유를 쫓아 너와 비일상으로부터 도망치고서는 한결 상상력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이 이야기의 끝이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가 사랑한 B급 클리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웅은 신을 이기고, 그렇게 세계는 평화를 맞이한다는 뻔한 결말을 맞을수도 있을거라고, 제멋대로 그려내는 머리에 헛웃음이 나왔다.) 나는, 너를 지키고 싶어 사랑아. 그러니까... (점차 소생이 느려지는 너,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린지 오래인 나. 별 볼일 없는 우리가 감히 신에 대적하는 이 이야기는, 흔하디 흔한, 행복한 결말이었으면 한다.)
네가 뛰어내리는 곳이면 어디든 뛰어내릴 거야. 그곳이 멸망하는 세계라도 상관없어.
 
홍사랑:(다시 한번 말하는 것 같지만!) 누가 날 이렇게 키웠는데~ (해피엔딩만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 욕심이 후회가 될 지, 아니면 행복을 위한 발판이 될 지는 오로지 우리에게 달렸다고 생각해. 원하는 미래는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적어도, 홍사랑은 그렇게 생각했다.) 오빠가 있으면 천군만마지. (너 없는 홍사랑은 홍사랑이 아니며, 너 없는 세상은 세상이 아니었어. 나 역시 바란다. 우리만의 행복한 결말을 말이다.) 함께, 지키는 거야. 알지?
 
홍이별:(홍이별은 영웅의 그릇이 아니다. 영웅이 될 수 없다. 세계와 홍사랑을 저울질 한다면, 그는 당연히도 홍사랑을 선택할 것이므로.) (...하지만, 사랑아. 세계를 지키는 것이 너를 지키는 것이라면, 세계를 지켜야 네가 산다면... 나는 얼마든지 영웅이 되고자 할거야.) ...연휴는 오늘로 끝이네. (얼굴에서 어두운 낯을 걷어내고는, 너를 향해 개구진 웃음을 지어보인다.)
돌아가자.
함께 우리를... 정의를 지키러.
 
홍사랑:많이 쉬었잖아? (너를 닮은, 개구진 웃음으로 마주 본다.) 일할 시간이야, 오라버니야.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너의 손을 꾹 붙잡고. 절대 놓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방주의 관리자 :홍사랑, 홍이별 님의 신체 능력, 그리고 적의 능력을 대조했을 때, 승률은 0.000194%입니다.
생명 부지를 위해 가지 않는 쪽을 권장합니다.
 
홍이별:(맥 빠지는 소리 하긴...) 이길거니까 괜찮아요. (한마디 해달라는듯 사랑이 툭!)
 
홍사랑:그래! 관리자씨가 뭘 알아요! (문이나 열라며 씩씩거려!) 거기 꽁꽁 숨어계세요. 다시 열어주러 올거니까!
 
사랑이와 이별이의 의지가 굳세자,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곤 문을 만들어줍니다.
 
방주에서 빠져나온 두 사람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남은 시각은 10분 남짓,
 
거대한 신이 AOC 위에 완전히 착륙하면 그땐 모든 게 늦습니다.
 
모든 것들이 진절머리 나도록 싫어졌음에도
 
이 도시를 지키고자 했다면,
 
당신의 머리는 가장 빠르게 회전합니다.
 
최속으로 '그것'에게 닿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창밖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헬기를 운전 중인 에보니와
 
그 파트너, 나타샤입니다.
 
둘다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헬기의 사다리를 창가 쪽으로 던집니다.
 
에보니 그린:저쪽으로 가려는 거죠? 근처까지 데려다줄게요.
우리는 지금부터 근처 시민들을 대피시킬 거예요.
끝나는 대로 도우러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이곳을 부탁해도 될까요?
 
홍이별:맡겨둬요. ...우리는, 최강의 인류잖아요.
 
홍사랑:들었죠? 오빠가 그렇다면 그런거라구.
 
시간 끌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은 헬기에 탑승한 모두가 알고 있지만,
 
구태여 지적하지 않습니다.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은 진짜니까요.
 
그 마음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행동은 전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랑이와 이별이가 사다리를 붙잡으면 헬기는 높게 치솟습니다.
 
하늘 위에서 잿빛 도시를 내려다보면,
 
어두컴컴한 도시의 곳곳에는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그야말로 인류 멸망에 걸맞는 풍경입니다.
 
홍이별, 이성 판정
 
홍이별: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1D3!
 
홍이별:1
 
옥상 부근까지 접근하면 사랑이가 당신의 손을 꼬옥 맞잡아옵니다.
 
홍사랑:(상황과 맞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어째선지 자꾸 웃음이 나왔어. 조금 전의 대화로 다시 한번 너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었기 때문이겠지.) 갈까. 홍이별.
 
홍이별:(손을 잡아오면, 그에 대답하듯이 네 손을 맞잡아온다. 이 손을 잡고 있는 한, 약해질 수는 없었다.) 가자, 홍사랑.
 
라는 말이 이어지면,
 
장애물 하나 없는 하늘 위로 두 사람이 뛰어내립니다.
 
헬기는 점점 멀어지고,
 
가속도가 붙은 몸뚱이가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면……
 
사랑이와 이별이는 맨몸으로 전장에 뛰어듭니다.
 
때는 자정,
 
장소는 옥상,
 
하늘 가득히 차지한 무지성의 신은
 
안전 지대를 집어삼키기 위해 악몽 같은 몸체를 부풀립니다.
 
사랑이와 이별이는 1년 전 그 날처럼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최강의 적이었던 서로가 등을 지켜준다는 점일까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공포조차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승리의 길은 없습니다.
 
집중하세요.
 
자정 이후의 내일을 그리세요.
 
반드시 찾아올 아침을 소망하며,
 
인류를 위해 맞서 싸우세요.
 
할말
 
전투 발생
 
안전지대의 하늘을 뒤덮은 무지성의 신과 조우합니다.
 
홍이별 > 홍사랑 > 아자토스의 찌꺼기 순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홍이별의 턴
 
홍이별:(어찌보면 신이라고 부르기조차 거북한, 눈 앞의 혼돈을 향해 무기를 겨눈다.)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공격 성공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반격을 시도합니다.
 
홍사랑: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9
 
아자토스: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반격 성공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이별이를 향해 반격하자,
 
다시 한번 사랑이가 그 앞을 막아섭니다.
 
하고,
 
핏물이 요동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랑이는 무지성의 신의 일격에 사망합니다.
 
홍사랑:(이를 악물고, 생각이란 걸 할 틈도 없이 몸이 움직여 너를 막아섰다. 그리고 한순간에 숨을 삼켜내고, 그대로 내쉬지 못한다. 볼품없네, 나. 그렇게 큰 소리를 쳤는데..) .....이대로는 우리가 바라는 결말은 영영 볼 수 없지. (컥, 하고 피를 한움큼 토해내곤 폐에 단시간 막혔던 공기가 들어찬다. 금세 자세를 잡곤 총구를 겨눠)
 
홍사랑의 턴
 
홍사랑: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1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반격을 시도합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9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반격 실패
 
아자토스의 찌꺼기의 공격을 사랑이는
 
방금 죽었던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피해냅니다.
 
아자토스의 턴
 
ATTACK
대상 홍이별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4
 
홍이별, 회피나 반격합시다!
 
홍이별: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별이는 빠른 몸놀림으로 아자토스의 공격을 회피합니다!
 
아자토스의 두번째 공격
 
ATTACK
대상 홍이별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9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홍이별, 회피나 반격
 
홍이별: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어지는 공격을 이별이는 또 다시 회피합니다.
 
역시 최강의 인류다워요.
 
아자토스의 세번째 공격
 
ATTACK
대상 홍사랑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0
 
사랑이는 반격합니다.
 
홍사랑: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반격 실패
 
아자토스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사랑이는,
 
그대로 맥없이 땅에 처박혀버립니다.
 
건물이 부서질듯 금이 간 모양입니다.
 
사랑이는 또, 사망하고 맙니다.
 
아자토스의 네번째 공격
 
ATTACK
대상 홍사랑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9
 
홍사랑:(다시 한번 꺼지는 숨도 잠시, 경이로운 속도로 회복한 몸에 눈을 뜨곤 두어번 굴러 자세를 잡곤 총구를 겨눈다.) ...끈질기게 살아남아주마. (손가락을 움직여 방아쇠를 당겨)
 
사랑이가 죽었던 몸을 일으켜 반격합니다.
 
홍사랑: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반격 성공
 
아자토스의 찌꺼기에게 16의 피해를 입힙니다.
 
아자토스의 다섯번째 공격
 
ATTACK
대상 홍사랑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4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4
 
사랑이는 다시 한번 반격을 시도합니다.
 
홍사랑: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반격 실패
 
아자토스의 찌꺼기를 맞추지 못한 총알은 허공을 날아가고,
 
공격을 맞은 사랑이는 다시 땅에 박혀 세번째 사망을 맞이합니다.
 
홍이별의 턴
 
홍이별:(방금으로 목도한 것은, 너의 13번째 죽음. 눈을 피하고 싶지만, 외면으로 다가올 것은 너의 14번째 죽음일 것을 알았다.)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9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반격을 시도합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홍사랑:...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온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너를 밀쳐낸다.)
 
이별이를 향한 공격을 사랑이는 다시 받아냅니다.
 
반격 성공
 
홍사랑의 턴
 
홍사랑:오빠, 괜찮아.. 난 괜찮으니까. 집중해.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반격해옵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8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반격 실패
 
아자토스의 턴
 
ATTACK
대상 홍사랑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4
 
아자토스의 공격을 반격합니다.
 
홍사랑: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2
 
반격 실패
 
저 멀리 날아간 사랑이의 숨이 다시 멎습니다.
 
홍이별의 턴
 
홍이별:(이를 악문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생각이 자신을 잠식하기 전에, 총구를 당겼다.)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1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반격을 시도합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반격 실패
 
이별이의 탄환이, 정확하게 아자토스를 향해 날아갑니다.
 
홍사랑의 턴
 
홍사랑:(잦은 죽음에 이젠 머리가 멍해질만도한데, 오히려 맑은 것이 제 몸이 한계를 뛰어넘은 것을 알아챘다. 다시 일어나 달려 저 녀석을 향해 총을 겨눠)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반격해옵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반격 성공
 
아자토스의 공격으로 사랑이가 7의 피해를 입습니다.
 
아자토스의 턴
 
ATTACK
대상 홍이별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홍이별, 회피나 반격
 
홍이별: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회피 성공
 
아자토스의 두번째 공격
 
ATTACK
대상 홍사랑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사랑이가 반격합니다.
 
홍사랑: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8
 
반격 실패
 
사랑이의 체력이 2 감소됩니다.
 
아자토스의 세번째 공격
 
ATTACK
대상 홍이별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8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홍이별, 회피나 반격
 
홍이별: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이별이가 멈칫하자,
 
다시 사랑이가 당신을 밀쳐내곤 공격을 대신 받아냅니다.
 
사랑이는 그렇게, 또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금세 회복하여 일어나던 사랑이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크리쳐의 힘이 다 한 탓이겠죠.
 
홍이별의 턴
 
홍이별:(시선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는 사랑이를 쫓았다. 네가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이별이는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깁니다.
 
아자토스의 반격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14
 
반격 성공
 
홍사랑:(다시 눈을 떠. 뜨거운 숨을 한번에 몰아 쉬며 달리고, 또 달렸어. 말도 안되는 이 상황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지만, 제 머릿속엔 온통 너를 지켜야한다는 일념 하나만 남았다. ..다시 한번, 너를 밀어내.)
 
압도적인 패배,
 
그리고 끝을 예감합니다.
 
당신의 예리한 감은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의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무뎌져만 갑니다.
 
쓰러진 사랑이의 위로 다시 한번 공격이 내리쳐옵니다.
 
너덜너덜한 몸에 저 공격을 맞으면
 
아무리 알파형 크리쳐라도 수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 역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미 부러진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고,
 
라이플의 탄환은 전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끝입니다.
 
주마등이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겠네요.
 
패배를 직감한 순간,
 
사랑이를 내리치던 끈적한 검은 촉수가
 
굉음과 함께 궤도를 틉니다.
 
요란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잿빛 하늘 위로 수십 대의 전투기가 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문이 열리더니
 
에보니가 고개를 내밉니다.
 
홍이별, 관찰 판정
 
홍이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타샤가 소장의 머리에 총을 대고 협박하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소장은 벌벌 떨다가,
 
눈을 꾹 감고 외칩니다.
 
마이크로 웨이브: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안전지대의 총 전력,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맞서 싸웁니다.
 
벼락이 내리치고 땅이 쪼개지는 듯한 폭발음,
 
그리고 어마어마한 화력에
 
거대한 괴물도 움직이지 못하고 멈칫합니다.
 
행동을 멈춘 틈을 타 몇몇 대원들이
 
전투기에서 뛰어내리며 계속해서 사격합니다.
포기하지 마, 맞서 싸워!!
 
찢어질 듯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홍이별은 깨닫습니다.
 
당신은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이 전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한 가지 묻겠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은 무엇을 위해 싸웠나요?
 
홍이별:(답은 어렵지도 않았다. 곧장 입밖으로 뱉어지는 이름 하나만이, 자신을 지탱해주던 모든 것이었으므로.)(힘겹게 되찾은 자신은 오직 너와 함께하고, 너를 지키고, 너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것만을 위해 싸웠다.)(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너에게 지켜질지언정.)
홍사랑.
 
계속해서 맞서 싸우겠습니까?
 
홍이별:(맞서 싸우지 않으면? 지금 맞서 싸우지 않으면 내게는 무엇이 남지? 죽음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것은, 허다한 너의 죽음을 지켜본 것은... ...) ...꼴사납게 도망이나 치려고, 남은게 아냐. (너와 살아남아서, 이 세계의 끝을 보기 위해서. 우리가 디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행복한 결말을 만들 수 없다면, 적어도 우리가 함께하는 결말을 만들기 위해 싸운 것이다.) 도망 안 쳐.
내가 져주는 건 내 동생이지, 고작 신 따위가 아니야.
 
당신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목걸이 끝에 매달린 수정이 뜨거워집니다.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흘러갑니다.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힘을 거머쥐겠습니까?
 
홍이별:......그 결과가 내게 돌아오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수정이 한층 더 달아오릅니다.
 
그 결과, 인간으로서 죽을 수 없게 되더라도?
 
홍이별:...내가 인간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는 걸 이제는 알아. (수십, 수백번을 내던졌던 목숨을 생각한다. 이제와서 그런게 아까울 리가 없다고, 그 무엇도 아깝지 않다고.) ...인간으로 죽을 수 없다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수정은 불에 타는 듯한 열을 내뿜습니다.
 
닿은 살갗은 녹아내립니다.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게 되더라도?
 
홍이별:사랑아,
결국 우리의 이별을 택하는 나를, 너는 이해해줄 수 있을까.
......사랑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의 주변으로 증기와 함께 세찬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열기는 당신의 온몸에 전이됩니다.
 
말하세요. 당신이 바라는 건 어떤 힘인가요?
 
홍이별: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바라.
 
대답한 순간,
 
수정은 철컥,
 
소리와 함께 네 조각으로 나뉘며
 
작은 바늘을 드러냅니다.
 
당신이 이걸 받아들인다면
 
인간으로서의 존엄도,
 
이성도,
 
모든 기억도
 
전부 휘발된 채 크리쳐로 변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싸우겠다면,
 
포기하지 않고 싸울 만큼
 
당신에게 지킬 것이 있다면.
 
그 바늘을 사용하세요.
 
수정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니,
 
당신 내부에 남은 크리쳐 세포가 속삭였을지도 모르죠.
 
온 세상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명심하세요.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당신은 영웅입니다.
 
홍이별:(바늘을 사용한다.)
 
바늘이 몸에 주입된 순간 피가 뜨겁게 끓어오릅니다.
 
단순명료한 이야기,
 
이것으로 당신은 다시 알파형 크리쳐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이 찾아옵니다.
 
수십, 수백 번을
 
죽어도 죽지 않는 그 모든 생명력이
 
단 한순간에 집약된,
 
셀 수 없이 목숨을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는
 
끔찍한 힘이,
 
지금의 당신에게 주어집니다.
 
광기가 치솟습니다.
 
이 세계를, 곁에 있는 존재를 파괴하고 싶어.
 
하지만 그만큼 강한 의지가 치솟습니다.
 
이 도시를, 곁에 있는 존재를 지키고 싶어.
 
고출력의 힘을 채 감당하지 못한 당신의 몸이,
 
그릇이 부서져 갑니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잡으세요.
 
자신을 놓지 마세요.
 
또다시 찾아온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혈관을 타고 흘러온 기계 장치의 신이 당신을 장악합니다.
 
바늘이 꽂힌 자리 주변으로
 
수백 개의 새파란 인터페이스 창이 발생합니다.
 
근력, 정신력…?
 
이게 다 무슨 소리죠?
 
인터페이스 위에 적힌
 
단 하나의 문장만이 당신을 독촉합니다.
 
홍이별:
강력한 한방
기준치: 140/70/28
굴림: 5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62
 
홍이별이 <<강력한 한방>>을 사용합니다.
 
 
마지막 타격의 충격으로 AOC 본부가 붕괴합니다.
 
신의 절명과 함께,
 
하늘을 차지하던 악몽은 산산조각 납니다.
 
충격의 여파로 이별이의 몸 역시 튕겨 나가,
 
아래로 추락합니다.
 
완전히 힘이 빠져버린 몸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떨어지는 당신의 손목을 잡습니다.
이미지 설명
 
사랑이입니다.
 
덜덜 떨리는 팔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한데도,
 
놓지 않습니다.
 
놓을 수 없습니다.
 
그 표정은 절박합니다.
 
당신은 사랑이가 이제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닫습니다.
 
잿빛 도시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원점입니다.
 
회색 도시,
 
눈보라,
 
겨울,
 
크리쳐인 나와
 
인간인 너.
 
죽어가는 나.
 
살아갈 당신.
 
이별이의 몸은 발끝부터 잘게 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오로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합니다.
 
사랑이가 무언가 말하지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이것이 끝임을 직감합니다.
 
눈이 내립니다.
 
살아남은 안전도시의 눈입니다.
 
이 세계는 영원히 겨울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봄은 언젠가 찾아오겠지요.
 
마침내 되는 것은
 
타고 남은 재일까요,
 
세상에 내려앉는 눈일까요.
 
자,
 
작별 인사를 읊을 시간입니다.
 
홍이별:...사랑아.
나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구해줘서 고마워.
안녕, ...홍사랑.
내 사랑하는 동생.
 
사랑이가 당신을 놓은 게 먼저였을까요,
 
당신의 손끝까지 전부 흩어져버린 것이 먼저였을까요.
 
이별이는 이제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재가 휘날리는 눈밭을
 
맨손으로 할퀴듯 긁으며
 
당신을 찾는 사랑이의 모습을 봅니다.
 
멀지 않은 미래,
 
안전지대는 영웅의 이름을 칭송하며 역사에 기록합니다.
 
당신은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ED 3. 내 사랑하는 동생.
 
홍이별 로스트, 홍사랑 생환.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이별이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간신히 제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요란한 색의 조명이 눈을 찌릅니다.
 
당신은 눈밭이 아닌 번화가 한복판에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구토감이 밀려옵니다.
 
:괜찮으세요?
 
누군가가 말을 걸지만,
 
그 얼굴은 두 겹, 세 겹으로 겹쳐집니다.
 
하늘을 나는 승용차가 빠르게 그 옆을 스쳐 지나가고,
 
드론이 거리 한복판에 신문을 배부합니다.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에 걸린 전광판에
 
사랑이의 얼굴이 걸려 있습니다.
 
애초에 여긴 어디죠?
 
이 초등학교 과학 상상화에 나올 법한,
 
과하게 발전된 SF 도시는 도대체 뭔가요?
 
이별이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전광판 속 사랑이는 낯선 모습입니다.
 
그는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차고,
 
달라붙는 검은 코트를 입은 채 느슨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이미지 설명
 
홍사랑 : 크리쳐 사태 종식 이후 100년의 시간이 흐른 오늘,
 
홍사랑 : 마침내 선포합니다.
 
홍사랑 : 안심하십시오, 시민 여러분.
 
홍사랑 : 세계는 영원히 '안전'할 것입니다.
 
And 나를 두고 영웅이 된 너에게.
 
홍이별 생환? 홍사랑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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