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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동토의 밤
우리를 ■■할 영구동토의 밤이-.
2021-03-04
KPC. 류이페이 · PC. 젠

혹한의 날씨가 감도는 이곳은 과거 지구라 불리던 땅.
10년 전, 눈 깜빡한 사이 세상이 얼어붙었습니다.
그 뒤부터 젠과 류이페이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죠.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류(人類)란 건 으레 그런 것이겠습니까.
지나온 시간 속에서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이런 세상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땅 위에서 믿을 사람이라곤 오로지 둘밖에 없었던 시간.

2021.03.04
 
[영구동토의 밤]
 
KPC. 류이페이
 
PC. 젠
 
-
 
혹한의 날씨가 감도는 이곳은 과거 지구라 불리던 땅.
 
10년 전, 눈 깜빡한 사이 세상이 얼어붙었습니다.
 
그 뒤부터 젠과 류이페이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죠.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류(人類)란 건 으레 그런 것이겠습니까.
 
지나온 시간 속에서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이런 세상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땅 위에서 믿을 사람이라곤 오로지 둘밖에 없었던 시간.
 
하지만 차가운 이 세상에서 나약한 인간이 온전히 살아남기에는 힘든 일이었을까요.
 
시린 공기에 주인이 없는 옷을 덧대 입고,
 
매서운 바람을 피해 두꺼운 벽의 건물 안으로 숨어들어도
 
류이페이의 몸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류이페이:..젠, 잘 다녀와.
 
그가 열이 오르내리며 마른 잔기침이 반복한 지 2년째,
 
재앙과 같은 날씨 속에서 류이페이의 건강이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
 
눈을 뜨기도 전에 몸을 감싸는 서늘한 냉기로 의식이 또렷해지면 오늘도 하루가 시작됩니다.
 
난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허름한 방구석에서 몸을 일으키면
 
주변은 정착한 지 꽤 된 당신의 방입니다.
 
최근에 거처를 옮겼죠.
 
세계가 멸망한 지 한참 지난 지라 최근 몇 년 동안은 물자가 있는 지역을 거쳐 가며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 거처는 외진 곳에 있는 대신 건물의 두께가 있어 바깥보다 조금 덜 추운 환경입니다.
 
창문화로책상수납장을 비롯하여
 
두꺼운 옷과 함께 당신의 물건이 방안에 놓여있습니다.
 
방을 돌아보고 나가도 그러지 않고 방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젠:(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는 창밖을 내다본다.)
 
:벽과 마찬가지로 3중 정도의 두꺼운 창입니다. 바깥에서 바람이 불고 있는 듯 약간 덜컹거림이 있지만, 그 외에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뽀얗게 낀 서리 하며 하늘은 해가 뜨지 않아 어두컴컴합니다.
 
젠:(화로를 확인한다.)
 
:깡통과 철 더미를 모아 엉성하게 만든 화로입니다. 어젯밤 느지막이 달구고 끈 화로는 온기조차 남지 않아 싸늘하게 식어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조금은 덜 춥게 잠들었었죠. 불쏘시개를 잘 구해온다면 오늘 밤에도 조금 따듯하게 잠자리에 들지 모릅니다.
 
젠:(해도 안 떴는데 식었네)(수납장을 대충 열어본다...)
 
:위로 길쭉한 형태의 옷장 형식의 수납장입니다. 안에는 두꺼운 방한성 의복과 장갑, 밧줄, 아이젠을 비롯하여 연장 몇 가지와 가방이 들어있습니다. 바깥에 나가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 것들입니다. 특히 옷은 쇼핑몰로 보이는 곳에서 찾은 물건인건지 방한 소재로 추정되는 안 감속 털이 숨이 죽지 않아 보온성이 뛰어나 보입니다.
 
젠:(코 슥...)(수납장을 다시 닫고 문을 열고 나간다!)
 
:미닫이 형식의 문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몇 년 동안 방치되었던 곳이었기에 처음엔 조금 뻑뻑했지만 제법 자주 쓰고 나니 여닫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죠.
방을 둘러본 뒤에 바깥으로 나가면 단출한 부엌과 방치되어있는 거실이 보입니다.
 
진열장 위의 망가진 TV와 소파 부엌 쪽의 식탁과 찬장이 있으며 류이페이의 방이 보입니다.
 
젠:(TV 툭툭 건드려봄...)
 
:커다란 화면의 티비입니다만. 액정 끄트머리가 크게 나가서 작동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원을 눌러보면 전혀 반응이 없네요. 하기야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니 당연한 걸까요.
 
젠:(쯧... 혀를 차곤 식탁을 훑어본다.)
 
:식탁 위는 정답게 식사를 하는 곳이라 하기에는 엄청나게 깔끔하거나 지저분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쪽에는 잘 데운 깡통을 싼 보자기와 그 위로 전날부터 열심히 녹여두었던 물이 보입니다. 물통에 채워서 잘 보관해놔야겠어요.
 
젠:(찬장도 열어본다...)
 
:며칠 전 나가서 구해왔던 음식들이 보입니다. 육포나 통조림, 라면이나 동결건조 식품도 몇몇 있습니다. 기간을 살펴보면 아주 넉넉하네요. 특히나 통조림은 앞으로 10년 정도는 거뜬해 보입니다.
 
젠:(육포 하나 입에 물고 소파에 앉음!)
 
:싸구려 가죽으로 만든 소파 입니다. 묘하게 텁텁한 냄새가 나지만 쓰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한 손으로 소파를 푹 누르면 눅눅한 느낌으로 꺼지는 것을 보아하니 속이 알만하지만… 굳이 바깥에서 새로 구해올 필요도 여력도 없습니다.
한쪽엔 오래된 잡지가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간밤에 류이페이가 거실에 나왔었나 보군요.
 
젠:(질겅질겅... 육포를 씹으며 잡지를 대충 넘겨본다.)
 
:이제는 지겨운 내용입니다. 페이지를 다 외울정도로요.
 
젠:(너덜한 잡지를 둘둘 말아서 류이페이 방으로 간다.)
 
:문을 열고 류이페이의 방으로 들어가면 낡아보이지만 포근해보이는 침구 사이, 류이페이가 반쯤은 묻힌 듯한 몰골로 커다란 쿠션에 몸을 기댄 채로 침대 위에 앉아있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희뿌연 창문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당신 쪽으로 돌립니다.
 
류이페이:젠. 일어났어?
 
젠:(둘둘 만 잡지로 제 어깨나 툭툭 치며 어슬렁... 방 안으로 들어와) 뭐 이렇게 일찍 깼냐? 아직 해도 안 떴어.
 
류이페이는 재작년부터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죠.
 
추위로 가득한 땅에서 장기간 생활했기 때문인지 감기에 걸려 점차 건강이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찬바람을 맞으면 몸살을 앓으니 근래에는 바깥으로 물건을 구하러 나가는 일도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이페이:그냥.. 잠이 안와서. (마른 기침을 작게 콜록이자 입을 막고는 소리가 작게 들리게 해) 오늘은 일찍 나가게?
 
젠:아앙? 설마 안 잔거냐? (입에 문 육포를 여전히 우물우물 씹으며 불만스러운 듯 기침하는 모습을 쳐다본다.) 일찍 눈 떴으니까. 그리고 이것 좀 그만 읽어라... 질리지도 않냐? (잡지 휙...)
 
류이페이:잤어.. 일찍 깬거야. (기침이 멎어들고 제 앞에 던져진 잡지를 잠시 쳐다보다 돌돌 말려진걸 반대로 꺾어 펴낸다.) ..책 구기지 마. 볼 게 이것뿐이잖아. 아니면 오늘 책이라도 구해주려고?
 
젠:(헹) 어차피 다 외웠잖아? 지겹도록 봐서 나같은 놈도 외웠는데, 니가 아닐 리도 없고. (잡지의 첫머리 중얼중얼 읊어봄...) 까이꺼 못 구해다줄건 뭐야? 다들 털어도 먹을거나 털어가지 책 터는 놈은 없을거걸랑 (축축해서 남아있는게 없을뿐...)
 
류이페이:정말 다 외웠어? (믿지 못한다는 말투로 되묻더니 잡지를 촤르륵 펼친다. 오래된 책의 향이 날법도 한데, 기온이 차가운 탓인지 냄새는 커녕 옅은 바람만 그의 머리칼을 흔들었다.) 그럼 부탁할게. 되도록이면 어려운 책으로. ...너라면 동화책 같은걸 들고오는건 아닌가 싶네.
 
젠:(다음 구절에서 막힘... 입 합 다문다.) 대충 내용 알면 다 외운거지ㅡㅡ (어이없다는 듯 팔짱끼곤 너를 내려다봐) 글쪼가리보단 그림이 많은게 당연히 재밌지 않냐? 알아서 자알~ 구해올테니까 나오지 말고 집에나 콕 박혀있어라. (씨익...) 낯선 사람이 와도 문 열어주면 안된다? 손 내밀면 사람인지 호랑이인지 확인하고. (ㅋㅋ)
 
류이페이:..그럴줄 알았어. (나오지 못하는 문장에 픽 웃음을 흘리곤) 말해줘서 고맙네, 호랑이한테 잡혀가서 동생님이 썩은 동앗줄까지 타고 올라오면 어쩔거야. (ㅎㅎ) 나갈거면 따뜻하게 입고가. 대충 걸치지 말고.
 
젠:......(어쩐지 자존심 상함) 그거 아니거든? 썩은 동앗줄은 호랑이가 타는 거걸랑? (동화도 안 읽은 놈... 가늘게 흘겨보며 네가 덮고있는 낡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린다!) 밥이나 제대로 먹고 있어. 호랑이는 죽여줘도 굶어죽는건 어떻게 못해주니까. (손 휘휘)
 
류이페이:그랬나? 너라면 앞뒤 안가리고 줄 타고 올 것 같단 말이지.. (가늘게 쳐다보다 제 머리끝까지 덮어지는 이불에 등받이까지 몸이 기울어버린다.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이불을 내리곤 불만있는 표정으로 쳐다봐) ...네네, 알아서 할테니까 다녀올거면 어서 다녀와. 밤이 되면 길도 안보일거고..
 
젠:(흠. 못마땅한 얼굴로 한번 뒤돌아보곤 방을 나선다...)
 
당신은 바깥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식량은 충분한 선이지만 류이페이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약을 찾을지도 모르니 주변을 살펴보는 게 낫겠죠.
 
젠:(수납장에 있던 장비들을 대충 챙기고 옷도 걸친 후 나간다!)
 
당신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단단하게 정비를 합니다.
 
물건을 챙겨 바깥으로 나갈 준비를 하면 류이페이가 두꺼운 옷을 몸에 두른 채로 당신을 배웅합니다.
 
류이페이:조심히 다녀와. 무리하지 말고.
 
젠:내가 뭐 죽으러 가냐? ㅡㅡ 됐으니까 들어가. (손짓하곤 문을 연다...) 딴놈들 문 열어주지 마라?!?
 
류이페이:내가 애냐... 너나 걱정 마. (손 흔들어 줌..)
 
.
 
지도를 살펴보며 탐사할 수 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백화점옷가게상가영화관
 
지역은 전부 살펴보는 게 가능합니다.
 
물건이 많다면 숙소를 오가는 행위도 가능합니다.
 
젠:(백화점부터 간다!)
 
백화점
 
오래 되어보이는 백화점입니다.
 
1층에서부터 옥상인 5층까지 있으며 옥상에는 낡은 테마파크가 존재합니다.
 
1층은 화장품과 액세서리,2~3층은 의복, 4층은 식당이 있습니다.
 
젠:(화장품 액세서리... 필요 없다! 2층부터 둘러본다.)
 
의복을 판매하는 층입니다.
 
마네킹의 옷은 여름철 옷이 걸려있습니다.
 
겨울옷이 아닌지라 크게 쓸만한 거 같진 않습니다
 
젠:(더 둘러보다 별게 없으면 3층으로 간다.)
 
3층으로 오르자 아웃도어 코너에서 튼튼한 등산 가방들이 보입니다.
 
젠:(ㅎㅎ하나 주워서 돌아다닌다...)
 
어디로 갈까요?
 
젠:(4층으로!)
 
식당가는 음식들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각종 벌레들이 돌아다닙니다.
 
좀 더 살펴볼까요?
 
젠:(살펴본다...)
 
관찰력 판정
 
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행운 판정
 
젠: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운이 좋게도 선반 위의 과일 통조림을 발견합니다.
 
젠:(히죽...)
(등산가방에 챙겨넣고 옷가게로 향한다.)
 
옷가게
 
크지 않은 규모의 옷가게입니다.
 
매장의 전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지만,
 
기온이 매우 떨어진 탓에 두꺼운 유리는 얼어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들고 온 도구로 깨트리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단 시도에 실패할 시 1D2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젠:(유리깨기에는 짱돌이지...주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주워서... 세게 던져봄!)
투척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와장창!
 
유리창이 와르르 무너지고 안을 살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젠:나이스 샷~ (가게 안으로 자연스럽게 침입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진열장과 매장에 있는 대부분의 상품은 여름 상품입니다.
 
비교적 깨끗한 모습이지만 지금 같은 날씨에서 입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창고 쪽으로 들어가면 박스 속에 이월상품인 겨울옷들이 보입니다.
 
두툼한 패딩과 스웨터, 그 밖에도 단열 기능이 있는 옷들이 구비되어 있네요.
 
지금 생활하는 곳도 바깥보다는 훨씬 괜찮지만,
 
류이페이의 상태를 고려해 가지고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젠:(두꺼운 옷들을 꾸깃꾸깃 배낭에 밀어넣는다...)
(상점가로 가자)
 
상가
 
적당한 크기의 복합상가입니다.
 
2층은 미용실/게임장/볼링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살펴봐도 크게 볼 것은 없습니다.
 
1층에 드럭스토어가 존재합니다.
 
젠:(드럭스토어나 들어가본다.)
 
다양한 약품들이 즐비해있네요.
 
관찰력 판정
 
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안압이 올라옵니다..
 
젠:......
(소독약, 감기약, 해열제... 이름 아는 약들을 대충 배낭에 집어넣는다...)
(영화관으로 가자......)
 
영화관
 
이곳저곳 노후된 작은 영화관입니다.
 
매표소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영화표.
 
매점에 있는 팝콘 기계는 채워지지 않은 채 날씨 때문인지 뽀얗게 김이 껴있습니다.
 
영화관은 1관뿐이며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면 크지 않은 좌석들이 많지 않은 열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 제일 뒤편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는 낡은 문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에는 배전반과 영상기와 영화용 필름이 몇 개 들어있습니다.
 
젠:(뭐 어떻게 작동하는 거람... 필름을 넣어본다.)
 
영상기에 필름을 넣고 돌려보면 상당수가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배전반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니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네요.
 
그 외에도 음향 장비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음향 장비 사이로 무언가 집어넣을 수 있는 홈이 몇 개 보입니다.
 
이건 usb 리더기인 거 같네요.
 
영상기와 영화용 필름만 있는 줄 알았더니…
 
영화관에서 이런걸 쓰는 걸까요.
 
젠:(신기하긴 하지만 별 관심 없음)(포스터같은건 없나?ㅋㅋ 꿩대신 닭이라고...)
 
모두 10년 전 상영하던 영화 포스터입니다.
 
다 낡아 헤져있네요.
 
젠:(ㅋㅋ그래도 챙긴다... 불쏘시개나 되라지...)
 
모든 곳을 둘러보고 나면 해가 떨어지는 시간입니다.
 
그 답답한 류이페이가 걱정할 것 같아요.
 
젠:(제법 묵직한 배낭을 매곤 돌아간다.)
 
숙소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류이페이가 두꺼운 담요를 두르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류이페이:젠, ..오래 걸렸네.
 
아픈데 무리해서 나와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젠:보이냐? 꽤 쓸만한 것들을 털어왔걸랑. (뒤돌아서 새 등산가방을 자랑한다!)
 
류이페이:가방도 주웠어? (눈썹을 살짝 올려 살짝 놀란듯 하더니 잘했다며 네 머릴 툭툭 쳐) 춥겠다, 올라가자.
 
젠:가방이 다가 아니라고. (책은 못 구했지만 기고만장한 얼굴... 올라가는 네 뒷모습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숙소는 나가기 전과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물을 조금 마신 것이 전부입니다.
 
류이페이는 식사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젠:(숙소를 슥 훑어본다. 잠이 모자라서 죽은 듯 잠만 잤나, 사람이 움직인 흔적이 없다.) 별일은 없었냐?
 
류이페이:응, 없었지. 너가 없을땐 정말로 조용하다 못해 아무일도 없어. (함께 나가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잠깐 짓는다. 함께 숙소로 들어와 문을 닫고는 네가 챙겨온 물건들을 꺼내봐.) 옷이 절반인거 같은데..?
 
젠:주워먹은 건? (네가 꺼내는 물건들을 차례대로 응시한다.) 마침 옷가게를 털어가지고... 누더기만 걸치는 것보단 낫지 않냐? (늘어놓은 짐들 중 헤진 포스터들을 골라 대충 손으로 펴본다.) 글씨 있고, 그림 있고~ 내용도 적당히 어려워보이는 걸로 골라왔지. (딱 봐도 심오해보이는 영화포스터를 뻔뻔한 얼굴로 내밀어)
 
류이페이:너가 돌아오면 같이 먹을까 하고.. (가방에서 네가 주워온 과일 통조림을 꺼내곤 오늘의 후식이네. 라며 중얼거린다. 비교적 자신의 옷보다 깨끗한 옷들에 끄덕이며 옅게 웃는다. 눈 앞에 크게 펼쳐지는 포스터에 금세 당황했지만.) ...그냥 못구해왔다고 말해. 보나마나 주워올거 없어서 들고왔겠지. (그러면서도 오래된 영화포스터를 집어들곤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봐)
 
젠:(어휴) 멍~청아, 하루는 아침 점심 저녁이라고. 나머지 두끼는 어쨌는데? (미련하다는 듯 혀를 차다가 선반 쪽으로 다가가 라면을 끄집어낸다.) ......그것도 엮어놓으면 동화책이랑 별 다를거 없지 않냐?(...) 아 몰라, 싫으면 저어기 불쏘시개로 쓰든가.
 
류이페이:견과류 조금... (제 볼을 가볍게 긁적이다가 포스터를 단정히 말아 가방에 다시 넣어두곤 라면을 끓이는 네 옆으로 가선 자연스레 그릇과 일회용 수저를 꺼낸다.) 라면만 먹을거야? 통조림은? 배고플거 아니야.
 
젠:......햄스터냐? (들으면 들을수록 속이 터질뿐...... 고개를 설설 저으며 물이 끓자 라면을 뽀개 넣는다.) 헹, 것봐라. 사실 너도 배고프지? 너처럼 비리비리할수록 많이 먹어야한다고. (네 말에 신나서는 통조림도 하나 따버린다.) 아주 나 없으면 밥도 안 챙겨먹어요...
 
류이페이:그런거 아니야. 오늘은 입맛이 없었던거 뿐이고.. (변명을 줄줄 늘어놓다 네가 면을 넣자 자연스레 스프와 건더기를 넣는다. 짭짤한 라면의 향이 집 안을 가득 채우자 기분 좋은듯 작게 입꼬릴 올려) 그리고.. 뭐든 같이 먹어야 맛있잖아.
 
젠:배가 불렀네, 배가 불렀어 ㅡㅡ (어림없다는 눈...)(라면이 마저 끓을 때까지 기다리다 네가 꺼내놓은 그릇과 식기 옆에 냄비를 턱 올려둔다.) 아차차, 다 먹으면 약이나 뒤져봐라. 몇 개 주웠는데 난 뭐가 뭔지 영 모르겠으니까. (라면을 그릇에 퍼담으며 배낭을 고갯짓 해) 나을 때도 되지 않았냐.
 
류이페이:약..? 아, 그러고보니.. (아까 전 배낭 구석에 낑겨져 있던 약통 몇개가 생각 났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식탁에 앉아 면을 몇번 담아내) 곧 낫겠지.. 아직 죽을 정도로 심하진 않으니까. (시덥잖은 농담을 하듯 덤덤하게 대답하곤 늦은 저녁을 먹어.)
 
젠:당연한거 아니냐? 넌 아마 평생 걸릴 감기는 다 걸렸을 거다. (정확히는 감기인지도 모르겠지만. 남은 국물을 후루룹 마시며 그때는 귀찮은거 이것저것 다 시켜먹어야지... 따위의 시덥지 않은 말을 궁시렁거린다.)
 
류이페이:처음엔 너한테까지 옮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 온도에선 옮지도 않나봐. 이런 감기는. (궁시렁거리는 말에 얕은 웃음을 뱉곤 금방 식사를 마친다. 이내 먼저 일어나 네가 가져왔다던 약을 꺼내 이리저리 확인하곤 해열제라 쓰인 통을 가볍게 흔든다.) 저번엔 무좀약을 들고오더니, 이번엔 잘 찾아왔네.
 
젠:내가 튼튼해서 안 옮는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냐? (헹) 허약한 누구랑은 달리 면역력이 아주 대단하다고. .....그리고 그건 약통이 다 거기서 거기처럼 생겨서 그랬다니까. (...) 지금도 열 나냐? (어차피 제 손은 차가울터라, 굳이 대보진 않았다.)
 
류이페이:나도 건강했어. (괜히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인지 말을 툭 뱉어내곤 뚜껑을 열어 두어개를 손바닥에 꺼낸다. 아껴왔던 물을 입안에 담고 약을 목 뒤로 삼켜내.) 응, 조금.. 이젠 익숙해져서 잘 구분도 안가. (푸스스 웃음지어보이며 다 먹은 것들을 천천히 치운다.)
 
젠:억울하면 빨리 건강해지든가? (약을 올리듯 얄미운 말투여도 늘 말하는 것은 같았다. 물을 삼키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다 문득 장난기가 돌았는지...) 밥 먹이고 약 먹이고... 이 정도면 내가 형 아니냐? 야, 형 해봐라, 형
 
류이페이:... (하마터면 뿜을뻔 했다..) ... 지도 나한테 형이라 한 적 없으면서.. (콜록이며 약을 다 삼켜내서야 제 가슴팍을 두어번 두드리더니 네 머리칼을 마구 쓰담어) 발닦고 잠이나 자.
 
젠:약 뱉지마라 아깝다... (킁) 니가 밥을 먹여줬냐, 약을 먹여줬냐? 난 밥도 알아서 잘 찾아먹고 어디 한군데 아프지도 않걸랑. (메롱... 하다가 머리 마구 쓰다듬당함...) 어딜 형 머리를ㅋㅋ
 
류이페이:..허, 그렇게 형 소리가 듣고싶어? (헛웃음만 내뱉다가) 그냥 동생이 챙겨주는거 같은데. 엄마아빠 아프지 말라고 고사리 손으로 물이라도 떠다주는거 같고.. (네 얼굴을 잠시 빤히 쳐다보다 밴드를 붙인 뺨을 가볍게 스쳐내곤 옷을 주워 제 방으로 향한다.) 약 먹었더니 졸리다. 너도 피곤했을테니까 어서 씻고 자.
 
젠:아앙? 고사리소온? (네 말에 제 손을 흘긋 내려다보다) 웃기시네, 그럼 아빠라고 불러주리? (도끼눈...)(네가 여유롭게 방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따분하다는 듯 바라보다, 이내 자신도 제 방으로 돌아간다.)
 
류이페이:부르지도 않을거면서. (도끼눈 뜬 모습에 픽 웃곤 방문을 열어 들어가면서 끝까지 놀리듯 말하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손씻고 양치 하고 자야 하는거 잊지 말고-.
 
젠:예예 아빠~ ㅡㅡ
 
둘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에 들 준비를 합니다.
 
바깥은 벌써 새카만 밤이 찾아와 하늘의 별빛만 가득하네요.
 
숙소 안도 불을 켜놓지 않으면 이 어둠에 같이 잡아먹힐 만큼 새카만 시간입니다.
 
가져온 물품을 정리·정돈하고 류이페이의 방에 들어가면
 
약 기운 때문인지 침대에 눕지도 않고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자고 있네요.
 
젠:어떻게 잠도 불편하게 자냐... (어깨 눌러서 눕혀버림)
 
당신이 누워서 재우기위해 류이페이의 몸을 누르면
 
류이페이는 잠결인 와중에도 고맙다며 중얼거립니다.
 
이제 당신도 피곤한 몸을 뉘이고 잠에 들도록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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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볕이 눈꺼풀에 드리우면 시야에 가장 먼저 잡히는 것은 노을빛이 드리우는 창문.
 
아주 오랜만에 맛보는 부드러운 공기가 달콤합니다.
 
그 옆에는 불그스름한 얼굴로 앉아있는 류이페이의 모습.
 
뭉뚱그려졌던 풍경이 점차 초점이 잡히는 것처럼 채워져 갑니다.
 
양옆으로 나 있는 복도는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빠졌습니다.
 
어찌 보면 대형병원의 복도 같기도 한데,
 
그런 것 치고는 바로 앞 회의실 같은 곳이 유리 벽으로 투명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류이페이는 가만히 옆에서 앉아있다가 당신의 손을 한번 잡고는
 
류이페이:괜찮을 거야.
 
라고 말합니다.
 
그리 말하는 류이페이의 모습은 아주 오랜만에 아프지 않은 멀쩡한 모습이었습니다.
 
무엇이 괜찮다는 것인지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
 
자신의 손을 잡고 쓸어내리는 상냥한 손길.
 
류이페이는 다잡듯 다시 한번 말합니다.
 
류이페이:...응. 괜찮을거야. 젠, 왜냐하면....
 
뒷말이 점차 흐려집니다.
 
물을 먹어가는 종잇조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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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볕이 눈꺼풀에 드리우면 시야에 가장 먼저 잡히는 것은 노을빛이 드리우는 창문.
 
눈을 뜨면 서늘한 침구 바깥으로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
 
또다시 하루가 밝았습니다.
 
무슨 꿈을 꾼 거 같은데 무엇이었을까요?
 
옷매무새를 갖추고 거실로 나가면 류이페이가 부엌에서 이것저것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류이페이:아들, 일어났어?
 
젠:...나 방금 소름 돋았다.
 
류이페이:(ㅋㅋ) 왜, 아빠라며.
 
젠:막상 들으니까 징그러워.... (네가 하는 모양을 지켜보다) 아침부터 뭐하냐?
 
류이페이:아침준비. 하도 형인척 굴길래. 오늘은 형짓 좀 해볼까 해서. (어제 먹었던 식기들을 닦고 통조림 몇개를 섞어 나름 그럴싸한 음식을 만들어 냈다.)
 
류이페이는 어제 먹은 약 때문인지 나름 괜찮아진 모습입니다.
 
다행이에요. 어제 구해왔던 약이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바깥에 나가 조금 더 약을 구해오는 게 좋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류이페이:오늘도 바깥에 나갈거야?
 
라는 식으로 물음을 던집니다.
 
젠:뭐냐... 어지간히 듣고 싶은건 내쪽이 아닌가본데? (피식 웃곤 정신사납게 부엌을 이리저리 기웃댄다...) 고럼, 왜. 혼자 심심하냐?
 
류이페이:알면 형이라고 불러주던가. (음식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물을 꺼내 따라줘.) 아니 그냥.. 궁금해서.
 
젠:불러주면 니가 감동해서 울 것 같으니까 안 부르는거거든? (네가 아프고 난 뒤부터는 좀처럼 드문일이어서 그런가, 어쩐지 낯선듯 머리를 벅벅 긁으며 차려진 음식 앞에 앉는다.) 싱겁긴. 아니면 뭐 또 챙겨오라고?
 
류이페이:들어서 눈물이라도 나보고 싶다. (비꼬아 말하며 의자에 앉아 네가 먹는걸 빤히 쳐다본다.) 아냐, 필요한건 항상 너가 말안해도 먼저 주워왔고... 정말 궁금해서 물은거야. (말은 그런것 치고 은근히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혼자있는것이 싫기는 했는지.)
 
젠:......할말 똑바로 안 하냐?
 
류이페이:... ... 뭘?
 
젠:그~러~니~까~ 그게 왜 궁금했냐고.
 
류이페이:안나가면...뭐, 그냥 오늘은 덜 심심하겠거니.. 하는거지... 할말 없어, 네 선택이잖아.
 
젠:(어이없음......) 걍 나가지 말라고 하면 될 것이지, 뭐가 그렇게 말이 기냐.
 
류이페이:.... ...심심하다 하면 좀.. 그렇잖아. (눈 피함..)
 
젠:앙? (뚫어져라...)
 
류이페이:.... 밥이나 먹어. (네 얼굴 치워버림)
 
젠:(으븝 밀림...) 나 나가?!
 
류이페이:하.. ....나가지마..
 
젠:(만족!) 오냐ㅋㅋ
 
어제 하루 동안 바깥을 돌면서 어느 정도의 자원을 모아왔으니 하루 정도는 쉬어도 괜찮겠죠.
 
류이페이도 너무 혼자 두는 것도 좋은 행동은 아닌 듯 합니다.
 
이 주변은 어느 정도 둘러본 것 같으니..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오늘은 집에 있을까요.
 
류이페이:이제 밥 먹어.. 만족했잖아.. (벌써 지침)
 
젠:(마싯게 밥을 먹는당) 그러게 진작 솔직하게 말했으면 안 피곤하고 좋잖냐?
 
류이페이:..눈치도 빠르면서 그냥 맞춰주면 안되는 거냐고. (자신도 음식을 휘적거리다 우물우물 먹어)
 
젠:답답한건 딱 질색이라고~ (우걱우걱 음식을 입에 밀어넣으며) 그러고보니 맨날 혼자서 뭐하냐? 백번 읽은 잡지 읽기?
 
류이페이:...음, 그것도 있고.. 청소도 하고 잠도 자고.. 네가 올때쯤 나가서 기다리기? (천천히 먹으라며 간단한 잔소리..)
 
젠:어쩐지 맨날 귀신같이 나와있더라니... (아랑곳않고 입안 가득 들어찬 음식을 씹는다...) 버리고 갈까봐 그러냐? 자꾸 추운곳에 기어나오니까 안 낫는거야.
 
류이페이:(작게 한숨 쉬고는) 그게 걱정되면 내보내지도 않았지. 내가 널 몇년을 봤는데. (그릇을 천천히 다 비워내)
 
젠:알면 나오지 말라고~ 너 있는곳 정도는 찾아갈 줄 알아. (다 먹은 그릇을 내려놓는다.)
 
관찰력 판정
 
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바깥으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뽀얗게 서리 낀 창문 사이로 엷고 흐리게 바깥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해가 뜨지 않은 하늘,
 
회색빛의 건물들은 어느 것 하나 달라지지 않은 단조로운 풍경.
 
그 사이에 무언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움직이는….
 
바깥에 무엇이 있기라도 한 걸까요?
 
류이페이:안그래도 심심한 사람의 할거릴 뺏어 가려고... ... ..뭘 그렇게 봐?
 
젠:......저기 뭔가 있지 않냐? (뚫어져라 창 밖을 본다...)
 
바깥을 살피면…
 
당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정도입니다.
 
사람이에요.
 
얼마만의 사람인가요.
 
류이페이:뭐가 있는데..?
 
젠:...............(입떠억)
 
류이페이:....?
 
젠:살아남은 놈이 이 근처에도 있었네? (밖으로 보이는 사람을 가리킨다.)
 
류이페이:..뭐? (네가 가리키는 곳을 보곤 살짝 놀란듯 하더니 다시 네쪽으로 시선을 돌려) ..나가볼거지? 너.. 10년만에 처음 보잖아... 사람.
 
젠:...말마따나 10년만인데, 봐야하지 않겠냐? (농담처럼 모르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지 말라느니... 지껄였지만, 우리 외에는 사람이 없는 것을 알기에 하는 말이었다. 겉옷을 주섬주섬 걸치곤 너를 돌아봐) 너는 일단 안에 있어.
 
류이페이:..응, 다녀와. (얼떨떨하게 네게 손짓해준다.)
 
바깥으로 나오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매서운 추위와 드문드문 쏟아지는 눈발.
 
공허한 그 거리를 헤쳐갑니다.
 
어디로 향할까요?
 
젠:(사람이 보였던 곳으로 간다.)
 
듣기 판정
 
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이 꺼지는 발소리, 누군가 걸어오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멀리서 점차 당신에게 가까워지는 인영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임스 포스터:...! 당신, ..사람이 살아있었다니.. 어디 다친데는 없습니까? 이럴수가..
 
젠:(어쩐지 사람 자체가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 호들갑스러운 반응에 눈썹이 꿈틀한다.) 그건 이쪽이 할 말이거든?... 뭐냐? 어디서 굴러들어온 놈이야?
 
제임스 포스터:저는 북쪽에서부터 오는 길입니다.. 일행이 있지만, 지금은 개별 행동 중이라 저뿐이고요. 당신은.. 이곳에 계속 있었나요?
 
젠:설마 계속 있었겠냐? 이곳저곳 다니기야 많이 다녔다고... (헹) 이 근처가 생각보다 쏠쏠해서 좀 머물게된 것 뿐이지. 개별행동? 뭐, 너도 먹을거나 구하러 다니는거냐?
 
제임스 포스터:물론, 식량도 구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곳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어서 나눠서 주변을 살피는 일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당신 이름은 뭡니까? (헤실 웃으며 뒷머릴 긁적인다.)
 
젠:젠...인데. (경계.....) 이 근처에는 별거 없을거다. (쓸만한건 대부분 털어서...) 아직까지 살아있는 인간이 있다니, 신기하긴 하네. (흠...) 네 일행들은 다 건강하냐?
 
제임스 포스터:젠, 저는 제임스 포스터라고해요. ...음 제 일행은 너무 건강해서 탈인데.. 아, 젠 당신도 일행이 있어요?
 
젠:있어. 몇 해 전부터 이상하게 골골대긴 해도... (중얼...) 건강하다니 거 좋겠네.
 
제임스 포스터:아.. 일행이 어디 아픈가봐요. (몹시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이다 잠시 고민하는 얼굴을 비춘다. 이내 조심스레) ..혹시 괜찮다면 제 일행에게 젠의 일행을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아, 물론 상의가 필요하다면 하루에서 이틀정도는 기다릴 수 있어요.
 
젠:뭣 땜에? 물론 살아있는 사람을 본게 좀 신기하긴 해도, 너네는 너네대로 갈길이 있지 않냐? (긁적...) 뭐, 그 녀석도 나말고 사람 구경한지는 오래됐으니까 한번 보고싶을 수는 있겠네. (과연... 그럴까?)
 
제임스 포스터:제 일행이 약의 재료를 갖고 있고.. 조합할줄 알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아프다는데, 그냥 지나치기에도 그렇고.. 상태가 좋아진다면 저희도 기쁠테니까요. 음.. 이만 가봐야겠어요. 생각이 있다면 백화점이 있는 건물 앞으로 와주세요.
 
그는 그렇게 말한뒤 짧은 인사와 함께 자리를 떠납니다.
 
젠:(그가 남긴 말을 잠시 곱씹다 자신도 숙소로 돌아간다.)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집니다.
 
류이페이 외 새로운 사람이 반가운 것도 사실이지만
 
마냥 그들의 이야기를 믿을 수 있을까요.
 
불신이 들면서도 생각이 떠나가지 않은 것은
 
류이페이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겠죠.
 
숙소로 도착하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류이페이가 로비에 나와있습니다.
 
류이페이:..다녀왔어?
 
젠:어휴, 하여간 말도 드릅게 안 들어요. (어김없이 나와있는 너를 발견하곤 손을 휘적인다.) 확실히 살아있는 사람이더라. 이름이...... 제임스? 제임스 뭐시기라던데.
 
류이페이:..제임스? 어땠어? (눈을 꿈뻑이며 빠르게 묻는다. 와중에도 네 팔을 잡아 그나마 따뜻한 숙소 안으로 몸을 들여.)
 
젠:그냥... 평범하던데. 좀 시끄러운 인간이긴 해도. (네가 잡아끄는 대로 안으로 들어서며) ...궁금하냐?
 
류이페이:뭐.. 궁금하지.. 사람이라는데. 별 얘긴 없었어? 그 사람도 신기해 했을거 아니야. 생존자는 보기 힘드니까.
 
젠:얘기고 자시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너를 바라본다.) 볼래? 그 사람이 너도 한번 만나고 싶다던데.
 
류이페이:...나? ...(끄덕) 나도 만나고 싶어. (잠깐의 고민 후 바로 대답하곤) 그럼 내일은 같이 나가자. 오랜만이네.
 
젠:(입떠억) 니가? 웬일이냐?... (역시 쟤도.. 10년간 사람을 못봐서 어딘가 이상해진게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며) ...아, 사실 그 사람 일행이 약을 제조한다더라. 말로는 도와준다는데... ... 약팔이일지 아닐지는 가서 보자고.
 
류이페이:너랑 8년간 돌아다니면서 사람의 흔적도 못봤는데.. 신기하잖아. 정말로 살아있는 사람이 있었다는게. (네 반응을 예상했는지 옅게 웃음 짓곤 말한다.) 컨디션도 괜찮으니까, 갈 수 있어. 하루쯤은. 그리고... 그 말이 사실이면 ...약도 얻을 수 있겠다.
일단 좀 쉬어, 일찍 눈도 붙이고.
 
젠:역시 그러냐? (나름...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 시대에 의사라고는 기대도 안 했으니까. 뭐, 누구든 약을 얻을 수 있다면 좋은 거겠지.) 간만에 숙소에 발 붙이고 있었더니 별로 나간 것 같지도 않거든. (헹) 너야말로 똑바로 누워서 자라?
 
류이페이:내가 언젠.. 이상하게 잤나. (기억에도 없는지 대충 알겠다는 사인과 함께 잘 준비를 하러 간다.) 잘 자.
 
두 사람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뒤 하루를 끝마치고 잠자리에 듭니다.
 
눈을 뜨면 조그마하고 짙은 창문 바깥으로 피어오르는 불빛,
 
오늘은 구름에 가려진 햇빛이 드물게 모습을 비추는 날이군요.
 
거실로 나가면 류이페이는 준비를 끝마친듯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안색은 2년 전부터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오늘은 조금 피곤해 보이기도 하네요.
 
거처를 옮기고 처음 나가는 것이라 피곤해서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젠:......? 이거 영 상태가 메롱인데. (네 볼을 툭툭 쳐본다...) 어째 오늘따라 더... 허여멀건하다?
 
류이페이:아냐.. 긴장해서.. 잠을 못잤어. (조금 머뭇거리다 널 멍하게 올려다보며 제 양 볼을 손등으로 꾹꾹 누른다.)
 
심리학 판정
 
젠: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류이페이:준비 다하면 나가자. 기다리고 있을게.
 
젠:(사람 보는게 대수라고... 긴장해서 잠도 못 자냐... 혀를 끌끌차며 대충 준비하고 나온다.)
 
바깥으로 나가면 오늘도 추위는 어김없이 당신을 반깁니다.
 
오늘은 몸이 좋지 않은 류이페이도 있기에 더욱 조심히 행동해야겠죠.
 
제임스가 말했던 백화점으로 들어서면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넓은 백화점 안에서 있는 건지, 아니면 바깥을 돌아다니고 있는 걸까요.
 
젠:(...건물 앞이라고 했던가... 다시 바깥으로 나가봐)
 
두 사람이 백화점 바깥 주변을 둘러봐도 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젠:백화점이라고 했을텐데. (기웃..)
 
류이페이:...안쪽에 있나?
 
젠:(다시 들어가본다...)
 
오래 되어보이는 백화점입니다.
 
1층에서부터 5층의 옥상까지 있으며 옥상에는 낡은 테마파크가 존재합니다.
 
1층은 화장품과 액세서리,2~3층은 의복, 4층은 식당이 있습니다.
 
1층부터 4층까지 천천히 둘러보아도 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5층은 야외던데 올라가도 그들이 있을까 싶지만,
 
백화점 안으로 들어왔으니 옥상까지 둘러보는 편이 좋겠죠.
 
젠:(5층으로 올라가본다.)
 
계단 위로 올라가면 낡고 울타리의 끝이 망가진 옥상이 보입니다.
 
크지 않은 크기의 관람차와 낡아빠진 회전목마.
 
그 풍경을 보고 나니 다시금 세상이 멸망했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습니다.
 
잿빛 하늘에 아래로 그려진 게 기이하면서도 처참한 풍경.
 
그들은 회전목마 근처에 걸터앉아 무언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곧 당신과 류이페이를 발견하고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자신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와 어제 마주쳤던 남자가 당신을 향해 반가운 기색을 내보입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있으며 자기소개를 합니다.
 
제임스 포스터:젠, 와줬군요. 설리번, 이쪽은 어제 만난 젠. ..옆에 있는 분은.. 그 일행분이신가?
젠, 이쪽은 설리번 마이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제 연인이에요.
 
라고 말하며 옆에 서 있는 여성을 소개합니다.
 
설리번 마이어:안녕하세요 젠. 설리번 마이어라고 해요. 반가워요. 제임스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젠:(들을 얘기도 별로 없었을 텐데...) 분명 백화점 앞이라고 하지 않았냐? 여긴 암만 봐도 백화점 위라고. (둘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옆은, (흘끔) 류이페이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었냐?
 
설리번 마이어:할게 좀 있어서요. 앞이라고 했었나요 제임스가? 매번 했던 말을 잘 까먹어요. 덜렁대지 말라고 하는데도.. (제임스를 잠시 쳐다보다 어쩔수없다는 한숨을 작게 내쉬며 고개를 젓는다. 차가워보이지만 제임스에게 향하는 행동엔 조금씩 애정이 보이는 듯 해)
아프다고 했죠, 그.. 류이페이. 잠깐 따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류이페이:(젠을 잠시 쳐다보다 설리번에게 고개를 끄덕여)
 
젠:(ㅡㅡ)
 
설리번은 류이페이와 다른 곳으로 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자리를 뜹니다.
 
두 사람이 철조망 끄트머리 쪽으로 가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쯤 제임스가 다가옵니다.
 
제임스 포스터:류이페이씨를 정말 아끼고 있나봐요.
 
젠:그러는 너도 쟤 아끼잖냐? (설리반 고갯짓...) 뭔 얘기를 하길래 둘만 저러고 있어, 답답하게. 그냥 들으면 안되는 거냐?
 
제임스 포스터:맞아요. 설리번을 엄청 아끼고 있죠. 원래는 결혼하기로 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네요. (작은 웃음소릴 뱉어내) 설리번이 따로 생각이 있으니까 그러겠죠? 아끼는 만큼 믿어줘야죠.
 
제임스는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그 목소리가 황량한 추위를 머금은 이곳에서도 무척이나 따듯하게 느껴지네요.
 
땅은 얼어붙었지만, 꽃은 피는 걸까요.
 
무심하게 보이는 상대도 자신에게는 무척이나 상냥하다고 말하며 행복한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그나저나 꽤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그들은 좀처럼 돌아올 기색이 없어 보이네요.
 
그들이 향했던 쪽으로 다가가볼까요?
 
젠:(가본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그들이 향했던 쪽으로 다가갑니다.
 
듣기 판정
 
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류이페이:..어떻게 그럴 수 있어, 우리에게 대체 어떻게..!
 
분노에 차오른 류이페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면 대화가 한껏 격양된듯한 상황입니다.
 
정확히는 류이페이가 흥분을 좀처럼 가라앉지 못한 것처럼 보여요.
 
설리반은 류이페이를 무심히 바라보다가
 
설리번 마이어:내 제안을 잘 생각해 봐.
 
라고 이야기하며 제임스와 자리를 뜹니다.
 
젠:(갑작스레 들려온 큰 소리에 놀랐다기보단, 그 소리가 네게서 나왔기에 더 놀랐다. 멀어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얼이 빠진듯 바라보다, 네게로 고개를 돌려) 니가 웬일로... 시비라도 붙었냐? 왜. 쟤가 이상한 말이라도 해?
 
류이페이:... ... (거친 호흡을 뱉다 입을 가려 여러번 기침을 콜록인다. 잠을 자지 못해 더 안좋아진 안색으로 널 가만히 쳐다보다) ..의견 차이로 언성이 높아진 것 뿐이야.
 
젠:(얼굴이 말이 아니다. 도통 상황을 알 수 없어 답답한듯 뒷목을 벅벅 긁다 너를 올려봐) 그러니까 뭔 의견 차이냐고. 애초에 지들이 먼저 도와주겠다고 온거잖냐? 역시 약팔이였어?
 
류이페이:... ...돌아가자. (이런 문제에 답답해 할 너임을 알면서도 한참동안 말없이 시선을 너에게 두다 이내 몸을 돌려버린다. 걸음을 숙소 방향으로 옮기며 네 손을 잡아 이끈다. 푹푹 파이는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면서도 끊이질 않는 기침소리는 바람 소리에 점점 멎어들어.)
 
젠:(손을 잡힌 채로 뭐냐는 둥, 제대로 대답 안하냐는 둥 시끄럽도록 캐물어도 돌아오는 것은 바람에도 묻히는 조용한 기침소리 뿐, 답은 없었다.) 뭐냐고. (결국 자리에 우뚝 멈춰서 잡힌 손에 힘을 주었다.) 모르냐? 난 이딴거 모른척 하는짓을 제일 못해. 아니, 안해.
 
류이페이:(우뚝 멈춰선 손에 따라 걸음이 멈춰지고, 고개는 돌아가지 않는다. 여전히 앞을 본 채로 거칠어진 기침을 뱉어내며 힘주어 잡은 손을 다시 끌어당긴다.) 젠.. 나 좀 힘들어. 그러니까.. 돌아가자. (억지로 끌어당기는 것도 없이, 네 발이 온전히 자의로 움직이는 것을 기다리는듯 오로지 마주 잡은 손에만 힘이 들어가있어.)
 
젠:(지금 대답을 듣지 않으면, 앞으로도 듣지 못할 것을 어렴풋이 알았다. 너는 사소한 것 하나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놈인데, 그걸 아는 자신은 하필이면 사소한 것 하나도 넘어가질 못했다.) 그러니까, 뭐 때문에. 정말 아픈게 끝이냐? (이어지지 않는 걸음은 제 성격을 대변하듯 고집스럽게 같은 자리에 머무를 뿐이다.) 누가 안 돌아간대? 그 전에 저 빌어먹을 놈들이 너한테 뭔 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류이페이:... (그때 언성을 높이면 안됐었다. 후회와도 같은 생각이 스치며 점점 거칠어지는 호흡이, 흐려지는 시야가, 꿈에 잠기듯 귓가에 닿지 못하고 흐려지는 네 목소리가, 또렷해지지 않는다. 평소보다 심하게 기침을 해대며 놓지 않는 네 손을 세게 꾹 잡는다. 피라도 토해낼 듯 온 목이 긁혀낼듯한 기침이 이어지다 그 사이로 호통치듯 네 이름을 부른다. 젠..!! (마주치는 시선엔 여러 감정이 들어있는듯 복잡하게만 보여. 돌아가자고, 더이상 묻지 말라는 단말마.)
 
젠:(제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주제에, 뭐를 그렇게 숨기겠다고 안간힘을 쓰는지. 끝내 바람소리보다 거세지는 기침을 들었다. 그 거슬리는 소리를 가르는 제 이름은 썩 달가운 것이 아니었다.) ...넌 내가 뭘로 보이냐? (결국 입을 닫는 것은 완강한 거부이다. 멱살을 잡더래도 너라면 입을 열지 않겠지. 어쩐지 힘이 빠지고, 모든게 시시해지는 기분에 헛웃음을 뱉었다.) 나한테 숨길거면 들키지를 마라. 진짜 멍청이 된 기분이니까. (짜증이 치밀어 거칠게 잡힌 팔을 뿌리치고는, 너를 지나쳐 걸음을 옮겼다.)
 
거처로 먼저 돌아오면 류이페이는 여전히 잔기침을 뱉으며 당신을 잠시 쳐다보다 먼저 잠자리에 들겠다 이야기합니다.
 
그간 몸이 아프면서 감정에 기복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류이페이가 아픈 뒤 당신 이외의 사람을 만나는 일은 처음이었던지라 이런 반응이 낯설기만 합니다.
 
심리학 판정
 
젠: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류이페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젠:(서늘한 온도만큼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에도 굳이 소파에 눌러앉아있다가, 등을 돌려 제 방으로 향한다.)
 
오늘 있었던 일들 때문일까요.
 
피곤한 하루,
 
잠을 청하기 위해 머리를 침구에 눕혀보지만 좀처럼 잠은 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긴 시간 동안 새카만 어둠 속에서 바람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아주 느리게 의식이 멀어집니다.
 
.
 
.
 
.
 
따사로운 햇볕이 눈꺼풀에 드리우면 시야에 가장 먼저 잡히는 것은 노을빛이 드리우는 창문.
 
어제와 비슷한 꿈이네요.
 
여전히 부드러운 공기가 달콤합니다.
 
그 옆에는 불그스름한 얼굴로 앉아있는 류이페이의 모습.
 
뭉뚱그려졌던 풍경이 점차 초점이 잡히는 것처럼 채워져 갑니다.
 
양옆으로 나 있는 복도는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빠졌습니다.
 
대형병원의 복도 같기도 한데,
 
바로 앞 회의실 같은 곳이 유리 벽으로 투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류이페이는 가만히 옆에서 앉아있다가 당신의 손을 한번 잡고는
 
류이페이:괜찮을 거야.
 
라고 말합니다.
 
그리 말하는 류이페이의 모습은 아주 오랜만에 아프지 않고 멀쩡한 모습이었습니다.
 
무엇이 괜찮다는 것인지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
 
자신의 손을 잡고 쓸어내리는 상냥한 손길.
 
류이페이는 다잡듯 다시 한번 말합니다.
 
류이페이:...응. 괜찮을거야. 젠, 왜냐하면...
 
뒷말이 점차 흐려집니다.
 
물을 먹어가는 종잇조각처럼.
 
관찰/듣기 판정
 
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내가 너와 함께 할 거니까.” 라고 말하는 음성을 듣습니다.
 
.
 
.
 
.
 
그 말에 눈을 두어 번 깜빡거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익숙한 당신의 방과 천장이 시야에 그려집니다.
 
따갑게 때리는 싸늘한 바람 소리.
 
따스한 그 공간은 꿈이었군요.
 
생경한 풍경에 꿈이라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의 모습이었죠.
 
조금만 더 길었다면 이곳에서 보냈던 생활이 꿈일 거라 착각할 정도로요.
 
그러나 십 년에 가까운 이 긴 생활이 꿈일 리는 없었겠죠.
 
침구에서 몸을 느릿하게 일으키면 당신의 방 안에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류이페이:...젠, 들어가도 돼?
 
이어지는 류이페이의 목소리.
 
젠:(여전히 꿈 속에 잠긴듯한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연다.)
 
류이페이:(대답없이 방문이 열리자 널 가만히 쳐다보다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는) ...오늘도 같이 나가고 싶어.
 
류이페이의 컨디션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의 뜻은 제법 확고해 보여서, 나갈 일이 없다고 당신이 판단해도 류이페이는 나갈 기세입니다.
 
이런 적은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젠:(창백한 안색을 들여다본다.) 어디를?
 
류이페이:그동안 너 혼자서 나갔었잖아. ...오늘은 나도 같이 가자고. (멈춰있던 눈동자를 굴려 네 눈을 똑바로 마주봐.)
 
젠:(눈을 보고 있어도 그 속내를 알 길이 없어 조금 답답한 듯 눈을 찡그린다.) 아직 그닥 멀쩡하지도 않잖냐?
 
류이페이:어차피 2년간 안나았어. 혼자 보내는것도 계속 걸렸었고. (네가 반대해도 나갈 셈인지 그의 뒤로는 장비를 여럿 챙겨놓은 가방이 보인다.)
 
젠:(말마따나 2년간 별 불만 없이 숙소에 머물던 너인데. 네 행동은 갑작스러웠지만, 적어도 자신은 나서던 걸 막은 적은 없었다.) 대충 챙겨라, 좀만 보고 올 거니까. (자신도 늘상 걸치던 외투를 챙겨 방문을 나선다.)
 
오늘은 류이페이와 나가기로 합니다.
 
류이페이는 마저 준비하고 나오겠다고 말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리면 식탁 위에 평소에 보지 못한 무언가가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젠:? (확인해본다.)
 
반반한 직사각형의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당신은 그것이 오랜 기억 속에서 잊고 있었던 “카드”라는 것을 기억합니다.
 
오랜만이네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물건을 살 일도 없으니 카드 또한 볼 일이 없었는데…
 
자신이 류이페이의 물건 중에 모르는 것도 있었던 걸까요.
 
카드의 뒷면에는 바코드와 마그네틱이 붙어있습니다.
 
마침 류이페이가 준비를 마치고 나옵니다.
 
젠:...이 카드, 뭐냐? (흔들...)
 
류이페이:아, ..여기 오기 전에 바깥에서 이동할 때 주운거야. (카드를 빤히 보다 네 손에 들린 카드를 가져간다. 방에 두고온다는 말을 덧붙이며 다시 방에 들렸다 나와.) 나가자.
 
젠:(손에서 쇽 빠져나가는 카드를 보다가 어슬렁 숙소를 나선다.)
 
류이페이:(숙소 밖으로 나와 차가운 공기를 들이키면 폐 속까지 얼어붙는 느낌이 든다. 어깨에 들린 무거운 장비와 함께 한 걸음씩 내딛으면 어색하면서도 익숙한 감각에 발걸음이 썩 가볍게 느껴진다.) ..바깥엔 어떤 건물이 있었어?
 
젠:(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는 좀처럼 익숙해지기가 어려웠다. 겨우 고개를 들어 주변을 한번 슥 둘러보더니) 눈에 띄는건 어제 갔던 백화점이나, 상가나... 영화관 정도인가? 그나마도 볼만한 곳은 엔간해선 다 돌았을 거다. (헹)
 
류이페이:(네 이야길 듣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꽤 중심지였나보네.. 빌딩도 근처에 있겠고.. 기차역도 있겠어. 어디부터 가볼까.
 
젠:자고로 어디든 높은 곳부터 터는거라고. (빌딩으로 걸음을 옮긴다!)
 
빌딩
 
한때 사무실로 북적였을 것만 같았던 높은 고층 빌딩입니다.
 
로비로 들어가면 어둡습니다.
 
관찰 판정
 
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리베이터 옆에 홍채, 지문, 바코드 등을 인식하는 센서가 있습니다.
 
사무실로 올라가볼까요?
 
젠:(올라가본다)
 
빌딩 안 사무실 구역으로 올라간다면
 
사무실 책상 곳곳에“카드 리더기” 가 있음을 알게됩니다.
 
젠:(카드가 없음...)(류이페이 힐끗...) 아까 그 카드 여기 카드는 아니냐?
 
류이페이:글쎄.. (슬 보며 지나쳐 다른 책상들도 살펴봐)
 
관찰판정
 
젠: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모니터가 미약하게나마 불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는 가늠하기 힘들었습니다.
 
“지정된 결괏값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다음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 대기하세요.. “
 
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젠:(모니터가 켜져있는 것을 보고 몇번 더 화면을 클릭해본다...)
 
더 이상 켜지지 않는 모양이네요.
 
젠:(쳇...)(사무실 책상들을 훑어본다...)
 
사무실 책상답게 각종 볼펜과 메모지가 붙어 있습니다.
 
재미없는 것들 뿐이네요.
 
젠:(ㅎㅎ 미련 없이 등 돌림) 볼것도 없네... 나가자.
 
류이페이:(널 따라 빌딩 밖으로 나간다.)
 
젠:(지하철 역으로 간다!)
 
기차역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방치된 기차역은 도심 지역에 있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크지 않습니다.
 
바깥으로 아치 형태가 있었던 철골 구조는 추운 날씨 속에서 버티지 못했었던 것인지 철로 한쪽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역 내부는 오랜 시간 방치된듯 합니다.
 
매표소 위로 그려져있는 노선도는 긴 시간 손이 가지 않았던 탓인지 덮개가 깨져있으며 표시도 흐릿하네요.
 
역 한쪽에는 전화부스가 보입니다.
 
전화부스는 딱 봐도 오랜 세월을 머금었습니다.
 
류이페이:(전화부스로 들어가선 전화기를 들어 귀에 대본다.)
 
젠:(기웃기웃) 뭐냐? 뭐라도 들려?
 
듣기 판정
 
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류이페이가 들고 있는 수화기 너머로
 
“해당 회선으로는 연락이 불가능합니다. 갱신된 최신 노선으로 프로젝트에 연락을 취해주시고…. “
 
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류이페이:(수화기를 조금 세게 내려놓고는 전화 부스 밖으로 나온다.) ...수확은 없었네.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백화점으로 가봐야겠어. 넌 먼저 돌아가도 상관없어. 금방 돌아갈거니까.
 
젠:나온 김에 들렀다 가면 되잖냐? 뭐 얼마나 걸린다고. (네가 내려놓은 수화기를 힐끔 쳐다본다... 하긴, 연결이 돼있을 리가 없겠지.)
 
류이페이:..그럼 같이 가자. (널 힐끗 쳐다보곤 다시 짐을 챙겨 백화점으로 향한다.)
 
류이페이와 당신은 백화점으로 다시 향합니다.
 
어제 그런 일이 있고도 왜 그 곳으로 향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류이페이는 성큼성큼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옥상까지 막힘없이 올라갑니다.
 
바깥은 벌써 새카만 시간이 되어 옥상에 사람이 있을 리 없단 생각이 들던 그때.
 
옥상은 자그마한 불빛과 함께 어제 마주했던 두 사람이 회전목마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이게 얼마만의 광경일까요?
 
건물에 불이 들어오는 모습이요.
 
새카만 공간 안에서 엷은 불빛을 띠는 그것은 너무나도 가녀려
 
눈발이 흩날리기라도 한다면 보이지 않을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거의 십 년 만에 보는 모습에 아연실색하게 그 광경을 쳐다보면
 
앞서 서 있던 류이페이도 걸음을 멈추고 그 광경을 바라봅니다.
 
류이페이는 그 광경을 보며 울 것 같은 얼굴이…
 
아니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몸으로 돌아다녀서인지 얼굴도 새하얗게 질려있었어요.
 
제임스는 반가운 모습으로 두 사람을 반겨줍니다.
 
류이페이는 별다른 인사를 하지 않고 설리번을 보며 잠시 할 이야기가 있으니 따라오라고 말합니다.
 
류이페이:젠, 넌 여기에 있어줘.
 
당신이 말릴 틈도 없이 두 사람이 매표소 뒷편으로 가면
 
당신과 제임스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로 서있을수도 있겠네요.
 
제임스 포스터:어젠 괜찮았어요..? 표정이 안좋아보이던데..
 
젠:(으르렁.....) 어제 둘이 뭔 말했는지, 너도 모르냐?
 
제임스 포스터:저도 지금 젠처럼 소외됐는걸요. (어깨 으쓱)
 
듣기 판정
 
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난번에 그런 일이 있었고 하니 신경을 곤두세워서 나쁜 것은 없겠죠.
 
차가운 바람을 가르고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
 
류이페이:너희가 데려가지 않겠다면, 내가 그렇게 하겠어.
 
그 말을 끝으로 악을 쓰는 목소리가 오갑니다.
 
역시 지난번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둘을 같이 둬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젠:(다가간다.)
 
그들이 향한 곳으로 갈수록 몸싸움을 치고받는 소리가 바람 사이로 들려옵니다.
 
매표소 뒤쪽으로 향할수록 단말마 같은 소리.
 
가까워질수록 치고받는 모습이 선명한 그들.
 
건물은 오랜 시간 풍파를 맞아 자칫하면 무너질 것 같습니다.
 
바닥에는 잡힌 채 제압당하고 있는 류이페이.
 
그리고 일순간, 설리번은 깨끗해 보이는 주사기를 류이페이의 팔뚝에 찔러넣습니다.
 
반사적으로 들어오는 이물감에 류이페이는
 
이를 악물고 양다리로 온 힘을 다해 설리번을 옆으로 밀쳐버립니다.
 
그리고 순간이었습니다.
 
철골이 드러내진 바닥 너머로 설리번은 추락합니다.
 
순식간에 이뤄진 광경을 목도한 젠
 
이성판정
 
젠: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
 
"ㅡ!"
 
당신의 바로 옆에서 금속을 가르는 듯한 비명과 함께 제임스는 말릴 사이도 없이 아래로 뛰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류이페이 또한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고는 급하게 당신의 손을 잡으며 건물 바깥으로 나가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음에도 류이페이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젠:(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늘 생각 이전에 먼저 나가던 몸은 미처 움직이지도 못했다. 혼란스러운 시선이 사람이 추락한 장소를 훑다가, 제 손을 낚아챈, 걷어진 네 팔뚝 위에 머물렀다.) 뭐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야!
 
류이페이:...하아.. 윽... (땀을 흘리며 더운 숨을 뱉어내다 낚아채진 손에 널 멍하니 바라본다. 이내 인상을 한껏 찌푸리곤 네 손목을 되려 잡아 이끌어.) 빨리, 가야해. 영화관으로.. 어서 가자.. 젠.
 
젠:......뭐?? (부득부득 제 손을 잡아당기는 네가 가려던 곳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이었다. 이유를 캐묻기에는 당장 네 상태가 심상치 않아, 네 손에 끌려가면서도 해소되지 못한 답답함이 머리를 아프게 했다.)
 
확실히 숙소보단 영화관이 거리상 가까웠죠.
 
영화관까지 걸음을 옮기면
 
류이페이는 최대한 호흡을 고르려고 벽에 몸을 기대다가 영화관 시트에 몸을 기댑니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안주머니에 넣어두었던 usb를 꺼내 영화관 상영관에 있는 usb 리더기에 꽂아달라 덧붙입니다.
 
어떻게 리더기의 존재에 대해 아는건지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당신은 usb를 받아듭니다.
 
젠:(usb를 리더기에 꽂는다.)
 
usb를 집어넣으면 곧 기기에 전원이 들어오고 한쪽에 있던 모니터가 탁한 빛을 내뿜으며 화면이 표시됩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컴퓨터가 켜졌습니다.
 
이후 외부장치를 확인해서 usb 내용물을 확인해보면 동영상 파일 하나입니다.
 
파일명은 기록 - 20110305이라 적혀있습니다.
 
젠:(그렇게 찾는 것이 이건가 싶어 너를 한번 돌아보곤, 파일을 열어본다.)
 
파일을 클릭해서 재생하면 약간의 버퍼링이 있으나 얼마 되지 않아서 영상이 재생되며
 
영상기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인공적인 빛이 바깥의 스크린을 빼곡히 채웁니다.
 
흰색 가운을 앉은 사람이 “20110305 - 기록 21번째.”라는 말과 함께 영상이 시작되고,
 
영상에 나온 그는 목소리를 조금 가다듬더니
 
“ 그럼 ‘필드 진입’에 앞서 두 분께 절차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이 이어집니다.
 
가운을 입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화면을 돌리는 듯 순간 앵글이 바뀝니다.
 
그곳에는 당신, 그리고 류이페이가 앉아있었습니다.
 
말끔한 차림에 당황하지 않은 모습.
 
병원 안에 마련되어있는 회의실 같은 곳이에요.
 
저런 기억이 없었던가 싶으면서도 묘한 이질감이 듭니다.
 
차림은 봄 혹은 가을에 맞춰진 날씨의 옷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아, 류이페이의 경우엔 꿈에서 보았던 그 옷차림입니다.
 
연구원으로 보이는 남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연구원:당신들이 필드에 있는 기간은 10년 입니다.
이 기간동안 저희는 물자를 꾸준히 공급하며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는 한, 두 사람의 안전은 보장됩니다.
류이페이씨는 10년의 기간 동안 젠씨와 동행하며 젠씨의 상태를 살피고 우리에게 보고 할 것.
그 밖에도 필드 안을 오가며 젠씨와 '교류' 할 수 있는 인물들을 생존자처럼 꾸며 배치를 하고, 젠씨의 케어에 힘쓸 것입니다.
중간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 생길 경우 'ID카드'를 사용해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물자가 부족하면 'ID카드'를 사용하여 이쪽으로 연락이 가능합니다. 어느 지역에 있든 카드를 인식할 수 잇는 장치에 넣으면 연락이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모든 설명을 끝마치면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탐사자가 그대로 ‘이곳’에 있으면 많은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으니 한 달 이내로 모든 절차를 마칠 예정입니다.”
 
라 덧붙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 앞에 놓여있는 서류에 당신과 류이페이는 모두 자의로 사인을 하고...
 
연구원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10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지만,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영상은 끝납니다.
 
이질감과 미묘한 감정이 덧그려지는 상황.
 
좌석에 앉아있는 류이페이를 바라보면 그는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류이페이:(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영상이 꺼진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연다.) .. 이 필드는 너와 나를 외부의 접촉과 끊어놓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야..
젠, ...너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체내에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너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이곳에 오게 된거야. 그건 추운 곳에서는 전염성을 전혀 가지지 못하니까. ...대신 영상의 기온에서는 공기를 타고 전염되거든.
..너와 난 이 곳에서 10동안 머물러 있기로 했어. 감염을 시키지 못하는 10년 간, 연구원들은 우리에게 그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기로 했었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필드에 들어오기 전.. '제 2의 빙하기 돌입으로 세상이 멸망'했다고 네 기억을 조작시켰어.
최근에 물자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곧 10년이야. ...드디어. 바깥에서는 널 사회로 다시 돌려줄 백신을 만들었을거야. ....이 카드를 챙겨서 바깥으로 나가.
 
류이페이의 손에는 ID카드가 들려있습니다.
 
카드의 이름 명은 아까 백화점 위에서 떨어졌던 설리번의 이름이 적혀있는 카드.
 
류이페이:(식은땀을 흘리며 카드를 네 손 위에 쥐여준다. 잠시동안 떨리는 손은 널 세게 쥐어.) ...설리번이 넣은 약 때문에.. 나는 같이 못 가. 내가.. 부탁할게 젠. 카드를 들고.. 이 곳에서 나가. 여기서 가장 층고가 높은 곳으로 향해, ...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속여서 미안해...젠.. 이렇게까지 널.. 힘들게 할 생각은 없었어. (울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그는 고개를 들지 못한다. 네 손에 쥐여준 카드에서 손이 천천히 떨어진다.)
 
지능 판정
 
젠: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류이페이는 그저 고열로 인해 헛소리를 하는 것이 분명해요.
 
젠:(네가 입 밖으로 내뱉는 단어들이 하나같이 생소하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낯으로, 가장 모르겠는 얘기를 늘어놓는 것이 더없이 이상했다. 거부할 새도 없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정보들은 지난 십년을 부정하기에도, 네가 말하는 앞으로의 일을 이해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웃기지 마. ...정말 그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를 가진게 나라면, 지금까지 이렇게 멀쩡했을리가 없잖냐. (그렇다면 어째서 보균자인 내가 아닌 너만, 지난 2년동안 그렇게 앓았던 건지.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네 멱살을 잡아 억지로 위로 끌어올렸다.) 장난하냐? 나를 속이려면, 끝까지 속이라고 했지. (네가 손에 쥐여준 카드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어뜨리며 너와 눈을 마주했다.) 제대로 설명 안 하냐? 너는 왜 아픈건지, 왜 못 돌아가는지, 방금 그 녀석들이 네게 무엇을 말했고,...
......너, 뭐를 맞았냐?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면,
 
류이페이가 아프게 될 때까지 왜 방치되었나,
 
왜 바이러스를 가진 당신이 아닌, 류이페이가 아픈것인지.
 
그런 의문에 류이페이에게 물음을 던졌지만....
 
그의 몸은 불덩이같이 되어서 정신을 붙잡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은 류이페이의 몸을 낫게 할 방도를 찾기 위해 물자 지급을 요청할지,
 
바깥으로 나갈 방법을 찾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젠:(물자 지급을 요청한다.)
 
설령 모든 일이 사실이라 해도 류이페이를 홀로 둘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데…
 
이곳에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차갑게 식어가는 공기에 대조될 정도로 류이페이의 몸은 불덩이마냥 뜨겁습니다.
 
지식 판정
 
젠: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무엇도 들을 수 없고, 무엇도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네 상태에 멱살을 잡은 손이 힘이 풀리고야 만다. 방도든 뭐든, 알아내기 위해서는 연구원이라는 놈들에게 연락을 해야겠지. 사무실 책상 위에 있던 카드 리더기들이 머리를 스쳤는지, 바닥에 떨어뜨린 카드를 주워들고 빌딩으로 달린다.)
 
빌딩
 
사무실 곳곳에는 카드 리더기가 위치해 있습니다.
 
젠:(아무 리더기에나 카드를 꽂는다.)
 
카드리더기에 ID카드를 삽입하자,
 
“ V-19831219, 엑세스 확인. 본 프로젝트는 현재 루트 - B1 현존하는 자원과 지식으로 신약 개발이 불가능하다 판단, 중지와 함께 종료 단계로 돌입합니다. "
 
"원활한 종료를 위해 실험체 V-19961129 , V-19941130 왕의 교섭 시도, 원활하지 못하다 판단될 시 B2로 변경합니다. "
 
"이 외 비상 연락을 원하신다면 Enter를 눌러주세요. “
 
라는 메시지가 모니터에 출력됩니다.
 
젠:(개새끼들. 아무렇게나 욕을 씹으며 엔터를 누른다.)
 
엔터를 누르면, 일정 신호음 후
 
“ 마이어 팀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젠:...니네가 십년동안 필드에 처넣은 감염자다. 십년 전 조작된 기억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방금 그 거지같은 백신이고 나발이고... 만들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도 다 들었어. 그러니까 제대로 대답해. 변경된 작전은 뭐고, 뭐를 할 생각이냐?
 
목소리는 잠시 침묵하더니 대답합니다.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게 없다면 연락을 끊도록 하겠습니다."
 
젠:필요한 거를 니들이 안 주니까 하는 말이잖냐. (xx.....) 니네가 보낸 그 놈이 이상한 약을 주사했어. 안그래도 영 상태가 별로였는데 그걸 맞고 더 정신을 못 차린다고!!! (분을 못 이기고 큰 소리를 내며 책상을 내려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을 거라면 뭐라도 내놔, 쟤도 나랑 같은 병에 걸린게 아니라면야, 좆같은 바이러스 백신은 없어도 뭐라도 있을거 아냐?!
 
"...류이페이씨를 치료할 약은 지급해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당신이 필드 안에서 계속 생활을 이어가준다면, 약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젠:(터져나오는 헛웃음을 멈출 생각도 없이, 그냥 그 말을 듣고는 나오는 대로 웃었다.) 누구는 니들 있는 곳으로 당장 뛰쳐가고 싶은 줄 아냐? 너희같은 놈들이 백명도 넘게 바글거린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아무도 없는 땅이 낫다고.
......약이나 보내.
안 그러면 당장 콱 넘어가서, 니네도 그 땅에 발 붙이고 살 수 없게끔 만들어버린다?
 
"...알겠습니다. 뜻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보급품은 바로 지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당신, 혹은 류이페이씨가 계신 위치가 어느쪽일까요?"
 
젠:......영화관 쪽으로 갈거다.
 
"확인했습니다. 물자를 가장 빠른 편으로 발송하오니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의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어집니다.
 
당신은 류이페이가 잠들어 있을 영화관으로 갑니다.
 
영화관의 문 앞에는 소포 같은 것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것은 항생제를 포함한 각종 약이 들어 있는 상자였습니다.
 
장기간을 대비하여 30개의 여분으로 포장되어있고
 
“가장 처음 이것을 주입하세요.”라고 적혀있는 주사기용 앰플이 보입니다.
 
젠:(모든것을 지켜봤음에도, 자그마치 2년을 방치했다. 목구멍 너머로 밀려오는 역겨움에 속이 다 울렁였다. 약이 든 상자를 들고, 다시 네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그것을 품에 안아 들고 영화관의 그 자리로 돌아가면
 
불덩이처럼 숨을 몰아쉬고 있는 류이페이가 있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젠:야, 정신차려. (네게 다가가 걷어올려져 있는 팔뚝을 쥐었다. 가장 먼저 주입하라는 것을 개봉하고는, 바늘을 살갗에 찔러넣어 천천히 주사한다.) 감염자보다 더 아프면 어떻게 하냐?
 
당신은 류이페이에게 마침내 주사를 놓습니다.
 
사경을 헤매는 그의 팔뚝에 바늘이 꽂히고,
 
얼마 되지 않아 류이페이의 열이 빠르게 내려가며 조금은 상태가 눈에 띌 정도로 안정적으로 변해갑니다.
 
차가운 공기를 몇 번이고 가르는 숨소리가 들려오더니...
 
당장이라도 뜨이지 않을 것 같은 눈꺼풀이 서서히 열립니다.
 
류이페이:(몸에 남은 잔열 때문인지 여전히 멍한 눈으로 목적없이 널 바라보고 있다. 10여년 간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오로지 너라는 이유 하나에서야 이곳을 살아왔다. 항상 네 뒷모습을 바라보고 옆에서 지켜봐왔을 습관처럼, 시선은 꾸준히 너에게 닿아있었다. 이내 정신이 차려지면 그는 한결 가벼워진 숨에, 바닥에 놓인 약을 쳐다본다. 짧고도 고요한 정적, 모든 상황을 파악한 그는 서서히 구겨지는 표정을 하곤 마침내 다물어져있던 그 입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비탄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젠, 무슨 짓을 ....
 
젠:(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시선. 다 갈라져서 힘겨움만이 느껴지는 목소리. 하나도 괜찮을 리가 없는 너덜한 꼴이었지만, 그렇게라도 눈을 떠서, 탓하듯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으니 알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좀 정신이 드냐? (자신이 무엇을 내려놓은 건지 알게 됨과 동시에, 무엇을 내려놓지 않아도 됐는지 알게 됐기에 그냥 홀가분하게 씨익 웃어버렸다.) 니가 카드 줬잖냐?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 굴려서 열심히 써먹었지.
 
류이페이:... ... 나가라고, ...내가 부탁했잖아.. (네 양 팔의 두터운 옷깃을 꾹 쥔다. 차츰 떨림이 느껴지듯, 10년간 참아왔던 울음이 터졌다. 울음은 우리의 사이를 가르고 떨어져 무참히 퍼졌고, 허탈한 숨소리가 공기를 흐트러놓는다.) 지금이라도 나가자. ...마이어의 카드는 됐어, 아직 제임스가 남아있을거야. ...그거로 나가자 젠. 그들은 더이상 보급품을 주지 않을거야.. 점점 식량은 떨어져가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이곳에서 널 죽게 두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젠, ...내 말 들어.
 
젠:...내가 그렇게 니 말을 잘 들었으면, 지난 십년이 좀 편하지 않았겠냐? (생각해보면, 그랬다. 혹한의 추위가 얼려버린 것은 땅만이 아니었는지, 너도, 자신도 십년을 바득바득 살아내면서 한번 운 기억조차 없었다. 물기 섞인 숨소리는 마른 기침소리만큼이나 귀에 거슬리는 것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할수조차 없다는 점에서.) 안 가. 나가기 싫어. (짜인 것과 같은 결말 앞에서 고집스럽게 입을 다물었다.) 그게 조건이었 걸랑. ...생각해보면, 너까지 나오지 말라는 말은 없었으니 다행이지 않냐? 애초에 왜 여기에 기어들어 왔는지는 몰라도... ... 말도 지지리 안 듣는 놈이랑 십년이면 지긋지긋하지. 안 그러냐?
 
류이페이:... 왜, 그런 말을..하는거야...하물며, 저 인간들이 하라는대로 하면서 내 말은 왜 안들어? 나는.. ... ..너의 형인데. (시린 공기에 살 위로 남겨진 눈물조차 차갑게 말라간다. 길처럼 지나간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그 모습을 뚜렷히했다. 십년이 되어가는 동안 이 필드 아래 새겨진 우리의 흔적들 처럼, 지우려해도 지울수 없는 것들이 존재했다. 너의 존재가 나에겐 그러한 이유였고, 10년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동기였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때도 잡을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손이었다.
이제는 차갑지만은 않은 손바닥으로 네 손등 위를 겹쳐올린다.) 같이 도망가자, 세상에 비하면 좁고도 좁아터진 이 필드 안에서.. ...끝까지 네가 나가지 않는다면 나도 이곳에서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거야. ...젠, 너가 살린 목숨이잖아.
 
젠:그래서, 너를 살렸잖냐. (잴 것도 없고, 따질 것도 없이 멋대로 살아왔기에 몰랐는데, 무언가에 굽힌다는 건... 생각보다도, 쉬운 일이었다. 잴 목숨이 있고, 따질 상황이 있을 때 자존심같은건 별것도 아니더라고.) 어디로 도망가는데? (살면서 몇몇 구경도 못한 사람들 따위를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그깟 조건 하나 깨지 못해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처음 뱉는 따뜻한 숨과 동시에 퍼져나갈 병균. 그 순간에도 제 옆에 있을 미련한 형 하나겠지. 허탈한 웃음 끝에 시선을 겹쳐진 손에 두었다. 긴장으로 차갑게 식은 손등 위로 올라오는 온기가 우스웠다. 기껏 따뜻하게 만들어놨더니, 제멋대로 다시 식으려는 온기가 우스웠다.) 넌 내가 살려줬으니까, 계속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냐? ...나가, 이곳에서. 비실비실해서는... 감기도 안 걸릴만큼 더운 곳에서 살라고.
 
류이페이:(10년의 의지가 허탈하게도, 결코 한 번이고 너에게서 이길 수가 없었다. 단지 제 목숨 담보 하나로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는 자신의 목숨을 우선시 하지 않는 것이 허무하다. 애처럼 떽떽 거리기만 했다면, 마냥 좋았을텐데. 라는 의미없는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너와 눈을 마주했다.) ... ...살려준 사람 옆에 있을거야. 또 내가 죽으려하면, 날 들고 뛰쳐나가 주기라도 하겠지. (..소중한 동생. 가까이 다가가 네 목을 끌어안아준다.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얼마나..힘들었을지.. 목을 가득 메우며 오르는 감정을 깊게 내뱉어 사그러트리곤 꾹꾹 눌러낸 목소리로 네게 말했다.)
...괜찮을거야. (10년전, 그곳에서 했던 그 말을. 다만.. 이어지지 못했던 말을.)
 
… … 이곳이 거짓된 세상이라고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괜찮을 거야.”
 
우리가 보내온 시간만큼은 거짓이 없지 않았나요.
 
‘응, 괜찮을 거야. 젠, 왜냐하면…’
 
계속 앞으로 이런 시간을 보내오면 되는 것입니다.
 
류이페이가 이곳에 들어오기 전 당신에게 했던 그 말처럼.
 
류이페이:내가 너와 함께 할 거니까.
 
꿈에서 들었던 그 소리가 환청처럼 교차하여 매서운 추위가 벽을 타고 넘어 뼛속 깊이 스며듭니다.
 
무척이나 익숙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듯한 얼굴을 하는 그는 익숙하지 않네요.
 
…그래도… 그래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이곳에서 영원히 남겨진다 해도 우리는…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영구동토의 밤이 지나갑니다.
 
언제나처럼, 언제나처럼….
 
[Ending1::우리가 남겨질 영구동토의 밤]
 
젠 생환 류이페이 생환
 
엔딩 보수 : SanC 1D3 회복, 설리번 마이어의 ID카드,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은 미래.
 
수고하셨습니다.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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