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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선생님:자율 학습 시간에 딴짓하지 말고.
선생님은 등에도 눈이 있다!

7교시 문학 시간은 자율 학습 시간을 가집니다.
어느덧 일주일 뒤로 훌쩍 다가온 중간고사를 대비해,
몇몇 학생들은 고개를 숙여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죠.
그렇지 않은 (대체로 공부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쪽지를 돌리거나,
제출하지 않은 전자 기기를 만지작거리거나,
들키지 않게 귓속말을 주고받습니다.
코토하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성실합니다!
교탁 앞에 앉아 계신 문학 선생님은
눈매가 사납고 목청이 시원한 분입니다.
엄포를 놓으신 지 3분 만에 꾸벅꾸벅 졸고 계시지만요.
꺼내둔 교과서는 수업이 없으니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밋밋한 교복 소매 끄트머리에 달린 단추가 흰 형광등 빛을 반사합니다.
그 안에 비치는 납작하고 둥근 풍경,
이곳이 바로 당신이 사는 세상입니다.
여기는 지구,
평범한 인계(人界),
호시이 코토하는 미나미야마 고교 2학년 A반 학생이죠.
이 교실에는 차분하게 머리카락을 넘기며 수학 문제집을 풀어내는 반장도,
엎드려서 부족한 잠을 충전하는 옆자리 친구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코토하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문득, 교과서 사이에 끼워둔 학습지 한 장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줍는다.)
줍기 위해 몸을 숙인다면 코토하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동급생들의 다리,
책상다리,
바닥을 뒹구는 학습지,
의자 다리,
뒤편의 사물함,
그리고 빛…….
깜빡, 깜빡.

그것은 정교하게 찍어낸 풍경 속에서
오로지 이질적으로 존재하는 청록색 빛입니다.

코토하가 머리에 피가 쏠릴 정도로 몸을 숙이고
빛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대여섯 개의 푸르스름한 빛들이 간간이 점멸하며
닫힌 코토하의 사물함 틈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빛이 아니라 이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Regular |
분명, 수업시간에 배웠죠.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보통 한여름, 특히 6월경 밤에 활동합니다.
...지금은 10월이죠.
도심 한복판,
그것도 학교 사물함 안에서 대체 무엇이 나오고 있는 걸까요?

.......
(벌레다!!!!!)
(내 사물함에 벌레가 있어)
코토하가 징그러움(?)에 숨을 참으면...
사물함이 저절로 열립니다.
교과서, 체육복, 실습 준비물…….
평소 사물함에 무엇을 넣어뒀던가요?

(딱 그정도 넣어놨을것같은데..)
(이전에 친했던 친구들이랑 시내 놀러가서 같이 골랐던 악세사리들 등등.. 이런것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새카만 구멍만이 사물함 안에 존재합니다.
블랙홀처럼 회오리치는 그것은
차츰차츰 주변을 검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빛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하?!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학 선생님:거기 호시이냐! (불호령)
소지품 떨어졌으면 얼른 줍고 얌전히 자습해라!
어느덧 일어난 문학 선생님이
입가의 침을 벅 눌러 닦고 꾸중합니다.
놀라운 광경임에도 불구하고,
코토하를 제외한 주변 그 누구도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물함 들여다본다.) 분명히 난장판이 되어있었는데-...
반딧불이와 사물함의 구멍을 볼 수 있는 것은 코토하뿐입니다.
검은 구멍은 여전히 그곳에 자리하고 있네요...

(피곤해서 헛것을 보고있는건가?)
문학 선생님:(침 슥슥 닦곤) 자습시간에 얌전히 공부하랬더니, 꿈이나 꾸고 말이야.
사물함이 열려있긴 하네. 저거 네 꺼냐?
조용히 닫고 얼른 제자리에 앉아라!!

(찝찝한 얼굴로 사물함을 닫으려고.. 해본다.)
(안에 있던건? ㅠ ㅠ)
(꿈이라도 꾸는건가 싶어 아까 주웠던 학습지를 사물함에 넣어본다..)
자율 학습 시간,
갑작스레 생긴 소란에
반 전체의 이목이 코토하에게 집중됩니다.
코토하는 물론 소란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사물함의 문을 닫고,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코토하의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지나치게 이상합니다.

형광등 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교실 곳곳에
푸른 녹음의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사물함 내부의 구멍에서는
고요한 바람이 먼지부터 집어삼키며,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코토하는 사물함 문을 닫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러고보니,
이 사물함은 부서진 사물함 대신 새로 교체된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찝찝한 얼굴로 사물함을 향해 손을 뻗자,

세찬 바람이 구멍 안에서부터 휘몰아칩니다.
비명과 함께 누군가가 코토하의 이름을 외칩니다.
순식간에 사위가 어두워지고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볼펜의 끝으로 바닥을 긁어내리는 소리나,
종이가 팔랑거리는 소리까지도.
지금 이 순간부터 벌어지는 일은 온전히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잡아당기는 감각이 들이닥치고,
어디서 울리는 것인지 모를 방울 소리만이 메아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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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어나아, 이런 곳에서 자면 곤란해.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들립니다.
사흘간 아무것도 마시지 못한 것처럼 걸걸하네요.

나 안 잤어!
그 외에도 북소리, 웃음소리, 피리 소리…
시끌벅적한 행인들의 목소리가
머나먼 곳에서 희미하게 울려 퍼집니다.
코토하는 설마, 꽃다운 나이에 죽어버린 걸까요…….
죽었다면 이 고약한 냄새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설마 여기는 지옥?
그리고 코토하는 왜 눈을 떴음에도 아무것도 볼 수 없죠?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Regular |
문득 얼굴을 만지면
차가운 플라스틱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코토하는 자신이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어떡해...

(불결해!!!!!!!!!!!!!!!!!!!!!!!!!!!!!!!!!!!!!!!!)
(당장 벗어던진다)
비명을 지르며 쓰레기통을 걷어낸 코토하는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게 뭐야?)
지금은 저녁 무렵이며,
코토하가 누워있던 곳은
보기 드물 정도로 거대한 나무 아래입니다.
몸 상태를 점검해보니,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코토하의 주변에는 교실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교과서나 필통이 든 코토하의 가방,
코토하의 사물함에 있던 소지품,
빗자루와 대걸레…….
한때 친구들과 맞췄던 악세서리까지.

(빗자루도 들었다. 여기 이상해! 여차하면 이걸로 패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소지품을 주섬주섬 가방에 주워담던 중,
복슬복슬한 발끝이 시야에 걸립니다.

(복슬?..)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면...
두 발로 선 붉은 여우와 마주칩니다.

붉은 등을 든 여우는 옷을 입고 있으며,
마치 사람처럼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과 마주한 호시이 코토하,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어지러움)
그런 코토하를 꼼꼼히 관찰하던 여우는,
대뜸 길고 높게 비명을 지릅니다. (니가 왜)

아하!
코토하를 깨운 목소리의 주인은 이 여우였습니다.
그러나 코토하가 비명에 놀랄 틈도 없이,
여우의 소리에 반응한 무언가가
재빠르게 하나둘씩 나무 주위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뭐, 뭐야? 니들?
세찬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착지하는 것들은
정체 모를 벌레,
도깨비불,

목이 비틀린 남자,
뿔이 달린 여자,

여러 동물이 조합된 고양이,
두 발로 걷는 쥐…….
하나같이 전부 인간이 아닐뿐더러
무시무시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연달아 일어나는 믿기지 않는 일에,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Regular |
그중에서도 귀여운 축에 속하는 여우가
털을 빳빳하게 세우고 제자리에서 길길이 날뜁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공포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생명체들

은 전부 비슷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마치, 소속감을 나타내는 것처럼요.

요괴들은 코토하를 둘러싸고,
마치 길을 잃고 집안에 들어온 야생 동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당신을 살펴봅니다.
도깨비불:정말 인간이잖아.
늑대요괴:미호, 왜 발견하자마자 바로 말하지 않았어?


뿔이 달린 여자: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 문을 열고 온 건가?
도깨비불:규칙을 지켜. 요괴 5대 철칙을 잊은 거 아니지?
늑대요괴:규칙 따위 알게 뭐야.
뿔이 달린 여자:흐음..~ 좀 귀엽게 생긴 것 같은데? (네 볼 쿡쿡 찔러봄)

만지지마!
귀엽다고 막 만져도 되는 얼굴이 아니라고!
애초에, 너희들은 뭔데?
여긴 어디야? 대답해! 안그러면... (핸드폰..핸드폰 찾음) 경찰에 신고할거야!
뿔이 달린 여자:아핫, 화내는 거야 설마?
도깨비불:이봐, 뭔가 더 말해봐!
그러나 호기심을 보였던 것도 잠시,
요괴들은 그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는 차츰차츰 악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늑대요괴:하지만, 우리끼리고 아무도 모를 거야.

뿔이 달린 여자:그럼 넌 빠져. 우리끼리 잡아 먹어버리자.
늑대요괴:좋아! 누가 어느 부위를 먹을래?

가늠하듯 코토하를 훑는 눈이 섬뜩합니다...

(가방 안고 도망칠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일단 뛰어)
가방을 안고 앞으로 가려고 해보아도,
사방에는 요괴들이,
뒤에는 거대한 나무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몇 분 후,
토의가 끝났는지 이빨이 유독 많은 늑대 요괴 하나가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코토하를 향해 돌아섭니다.
털이 복슬복슬한 발끝에 삐져나온 발톱이 날카롭습니다.
차츰차츰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
컴컴한 배경을 등지고
코토하를 바라보는 노란 눈은 분명,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늑대요괴:간만에 인간이라 반가웠지만, 미안하게 됐어.
감사히 먹도록 하겠다.

아니, 나 맛도 없거든?
아침에 초콜렛도 먹었어! ..
그, 늑대는 초콜릿 먹으면 안돼!
죽는다고!
당신이 무어라 피력해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아, 이렇게 끝인 걸까요….
이토록 낯선 곳에서 요괴들의 간식거리가 될 운명이었다니,
당신이 사물함 문을 닫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얼굴 위로 길게 음영이 지고,
어쩐지 안타까운 나레이션이 들리는 것 같던 그때,
코토하의 발치에 나뭇잎이 몇 장 떨어집니다.
경쾌하게 울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요.
일순,
코토하를 둘러싼 세계의 시간이 느리게 흐릅니다.
머리카락이나 옷깃이 무척이나 느리게 흔들려서,
마치 억지로 녹화된 테이프를 잡아 늘인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코토하는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졌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과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요괴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기묘하게도 당신에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존재.
그것은 요괴와 코토하 사이를 가로막고 요괴들에게 시선을 던집니다.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산들바람이 붑니다.

문을 넘어온 인간 손님은 건들지 않기로 선생과 약속했잖아.
나무 위에서 내려온 요괴가 그렇게 말하면,
요괴들은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더니…….
도깨비불:에이, 하여간 귀신 같기는. ...테토라 마음대로 해.
늑대요괴:쳇, 인간이 별미래서 기대했는데….
라고 말하며,
처음 등장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미호라고 불린 붉은 여우 역시
뒤를 흘끔 보더니 다른 요괴들과 함께 자리를 떠납니다.
코토하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이 순식간에,
어쩌면 허무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그제야 테토라라고 불린 요괴가 코토하를 향해 돌아봅니다.
높게 올려 묶은 머리,
자줏빛이 도는 눈동자,
처진 귀와 꼬리…
어쩐지 할머니 댁에 있던 커다란 시골 강아지가 연상됩니다.


문을 넘어온 인간이야? 이곳은 인간이 있을 곳이 아닌데, 어쩐다.

그보다, 너도 사람이야? 여긴 뭐야? 저 뿔도 달리고, 목도 돌아가고, 이상한것들은 뭐야?
빨리 대답해!
집에 어떻게 돌아가? 여기 이상해!.. (와다다 물어봐)

사람이냐 아니냐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지. 아, 요괴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가? 하긴, 이몸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으니까 근 100년 간은 요괴가 저쪽으로 넘어간 적이 없었든가~.. (어쩐지 기세등등해졌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문이 열릴 때가 아니라서, 당장은 돌려 보내줄 수 없어.

사람이 아니라고? ..(그럼 얜 뭐지? 다시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보다, 물 없어? 목말라!
(켁..) 한 나흘은 물도 못마신 기분이라고. 없어?


그보다, 인간 여자가 뭐야?
너, 내 이름도 몰라? (안알려줬으니까)
(인간도 아니랬으니까..... 조금 고민하는듯 하다가) ..............개!
호시이 코토하, 라고 부르라고!

..............개? (귀가 꿈틀...) 아니, 개 요괴가 맞긴 하지만 상당히 다르거든? 개랑 개 요괴는 다른 거라고. 엉??

........
너도 인간 먹어?
개.


거짓말 치는거지!
(앞에 팔을 x자로 교차한다.) 방심시켜놓고 혼자 먹으려고!



그럼 나는 이만... ... (빙글.. 뒤돈다.)

싫어!
싫어, 싫엇-...........어디가!?!! (옷자락 겁나 짭아당긴다.)


..........개. 돌려보내주면 (가방 뒤적뒤적뒤적 해본다. 츄르 꺼낸다. 점보라는 길냥이에게 종종 주던 간식)
이...이거 줄게. (통하나?)
(개랑, 고양이랑 대충 비슷하잖아.)

... ...그건 뭔데? (킁... 냄새를 맡아본다.)

고양이들이 죽고 못사는건데, 너도 좋아할걸?
너, 개잖아!


귀엽긴 하잖아!

귀엽다고? ...... (빤.........) 아, 그 녀석은 원래 취향이 독특해.

그니까, 너라는 개의 이름이 테토라...라는거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발끈..)
뭐야?! 귀여우면 귀엽다고 말을 해! 통상적인 취향에 맞는 얼굴이라고. (어깨를 손으로 찰싹!!!!!!!!! 때렸다.)


그리고 요괴. 너, 내가 방금 이름 알려줬는데 아직도 못 외웠어?
바보지, 너!


너............. 진짜 바보잖아?!
너, 2차방정식은 알아? 영어 문법이라던가, 그런것도 몰라? 고등학교도 안다녔지!
여섯글자중에, 3글자로 줄일 수 있다고.
호시이는 안 친한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고. 코토하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불러도 되는 이름이야. 그것도 몰라? (허리에 손 척. )

하... ... 그래, 그래. 코토하. (설명은 하나도 안 듣고 멋대로 아무거나 골라서 부른다.) 그러는 너는 내 이름 기억해? 방금 말했는데.

당연히 기억하지.
개, 요괴, 테토라.
테토라잖아.

그럼 나도 제대로 코토하라고 부를 테니까.

...테토라. 됐지?
나도 의미부여같은거 안했어!
넌 이름이 3글자밖에 없잖아! 그냥 부른거야!


잘 곳이야 당연히 없지.
나 어디서 자?
풀, 돌.. 이런데는 절대 안돼!


숙박비! 이거 되게 ~......비싼거야?
이건 고양이 밥 아니야. 사람이 먹는거라고.

어쩔래? (우마이봉은 슬쩍 가져갔다.)

어떤지 알아야 투정할지 말지, 정하지.
안내해!
뭐해? 나 다리아프고 힘들어. 목욕도 하고싶고.. (앞장서서 걷는다.) 이쪽 방향이야? (돌아봄)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코토하의 시야가 넓어집니다.
탁 트인 주변은 숲속이 아닌, 어떤 건물 앞입니다.
건물의 건축 양식은 동양의 것과 유사하지만,
어느 한 나라의 것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테토라의 집은 이곳이 아니겠죠.


(테토라 옷 잡고 질질 끌고간다.) 얼른 데리고 가!

그 녀석들한테 인간인 게 들키면 곤란하니, 당분간 쓰레기통 요괴 흉내를 내는 건 어때? (네게 불쑥 내밀었다.)



싫어! 이렇게 생긴 요괴도 있는 법이야.
쓰레기통은 죽기보다 싫어!


책가방 요괴라던가, 그런건 없어?


아니면 이거, 이거.. 이거 못 떼? 이거 나 줘. (테토라의 귀를 잡아당겼다.)
나도 이런걸 달고있으면 요괴같아 보이겠지. (잡아당긴다.)


(왜 안떨어져? 당기다가 째려본다.)
혹시 또 인간이라고 누가 따라오면 네가 어떻게든 해봐!
가자,이제. (귀 잡아당기던거 포기한다.)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테토라가 향하는 곳은 민가가 아닌 으슥하고 외진 뒷산입니다.

벌레나 올빼미가 우는 소리만 음산하게 울려퍼집니다.
영월호의 뒷산은 잡풀이나 나무가 무성해, 걷기 무척 힘듭니다.
테토라는 개의치 않고 그곳을 가로질러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해는 완전히 지고,
종종 날아오르는 반딧불이 빛만이 앞길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제법 어두워 올라가기 쉽지 않지만,
테토라는 멈추지 않고 재빠르게 나아갑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못 따라갈 정도의 빠르기는 아닐…….
쿠당탕,

그대로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아프겠다...

오늘 학교 끝나고, 학원 애랑 노래방도 가기로 했다고. 겨우 친해졌는데 짜증나. (손에 잡히는 나뭇잎 던짐, 괜히)




접질린건 아니지만-.................. 따갑다니까!
(손 쭉 뻗는다.) 일으켜줘. 산이라 올라가기 힘들다고.


너 약초같은것도 볼 줄 알아? (산 주변 둘러본다. 다 풀떼긴데..)

그 뒤 반성이라도 한 건지,
간격이 멀어지면 종종 테토라가 멈춰서 코토하를 기다려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끄러지는 코토하의 손을 잡아줄 때도 있습니다.
킥킥 웃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테토라가 코토하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그것도 인간을 도와준다는 게...
다른 요괴들의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독특한 일이라는 건 짐작 가능합니다.
싫어하지 않는다면, 코토하를 마음에 들어하는 걸까요?

oㅇ(하긴, 막 싫어하기엔 좀 귀엽긴해)
역시 귀여워서?
아니면 우연히라도 당신이 비 맞은 강아지를 구해준 적이 있었던 걸까요.
점보 씨 외의 다른 동물을 챙겨준 기억은 없는데...
코토하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산을 따라 올라갑니다.
가파른 산지가 밟기 좋을 정도로 평평해질 무렵,
테토라는 멈춰 섭니다.
답지 않게 조금 머뭇거리던 테토라는 코토하를 향해 돌아봅니다.

테토라는 그렇게 말하며,
코토하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몸을 옆으로 비켜줍니다.
교실 안에서 본 반딧불이를 기억하고 있나요?
단지 몇 마리에 불과했지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지금 코토하 앞에는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백,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호수를 둘러싼 풀과 나무들은
바람에 산들산들 몸을 흔들고,
새까만 도화지 위에 한 방울씩 떨어진 물감 방울처럼
반딧불이 빛은 번져나갑니다.
어두운 밤하늘,
별처럼 푸른 빛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들이 조화롭고,
넋이 나갈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그 배경을 등지고,
테토라는 무언가 기대하는 것처럼 코토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테토라는 분명 여기를 알고 있냐고 했죠,
하지만 이런 풍경은 책에서도 본 적 없습니다.

여기가 어딘데? 이런데는 처음 왔는걸. (모른다)

역시 이상한 질문을 했네.

| 기준치: | 30/15/6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분명 장난스레 무마했지만,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코토하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이상해.


비슷한 곳이여도, 그건 비슷한거지 . 같은곳은 아니잖아.

(잠시 멈춘 채 함께 풍경을 바라보다) 혹시나 한 거지, 그냥.
이제 가자. 저쪽에 호수를 건너야 하거든.

(주변 풍경 구경하다가 빤..) 그런데, 혹시..
네 집이.. 여기야?
여기서 살아?


아무것도 아냐.
너네집은 어떤곳인데? 넓어?

흐음~ 네가 들어오면 좀 좁을지도 모르겠다.

혼자 있어? 집에 아무도 없어?
엄마랑 아빠는? 동생은없어? 요괴는 다 그래?


어디갔는데?
비밀장소같은거, 있으면 데리고 오고 싶을텐데.

...그러게, 어디로 간 걸까.
코토하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대답은 아닐 수 있겠네요.
다시 걸음을 옮기면,
어느덧 다다른 호수 앞에는 조각배가 놓여있습니다.
이 앞에는 길이 없으니,
아마 호수를 건너야 도착할 수 있는 거겠죠.
테토라는 조각배의 끝에 앉아 노를 잡습니다.


(배 끝 붙잡고 벌벌 떤다.)
뒤집으면 너도 잡고 같이 빠질거야, 각오해.


(엉거주춤하게 앉는다... 기우뚱할때마다 의심스럽게 쳐다보면서)



코토하가 테토라를 따라 조각배에 탄다면,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은 잠시 뿐이고,
이어지는 것은 꿈결 같은 순간입니다.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헤치며
두 사람을 태운 조각배는 앞을 나아갑니다.
일그러졌다 수복하기를 반복하는 수면 위로
조각배와 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반딧불이는 주변을 배회하며
조각배가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혀줍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해.

그게 뭔데?
인간세계랑은 전설이 조금 다를 수도 있지.
네가 아는건 뭔데?

이계에서 반딧불이는 운명과 길조의 상징이거든.

넌 그런 장소를 아니까, 운이 엄청 좋겠네!
이곳 문화를 생각하면.. 정말 그래?

춘하추동을 가리지 않고 인연이 맺어지는 곳에는 반딧불이가 함께한다고 하지... 어때? 많이 달라?

길을 잃어버리게 하는 길잡이도 있는걸까? (ㅍㅅㅍ)


교과서에서 봤지.
그렇지만 여기는 다른 곳이니까-.. 네 말대로라면..
나한테도 인연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런 별자리, 운세, 어쩌고 좋아하는 여고생)
잃은게 아니라면 뭔데? (빠안.....) 네 말은 좀 어려워.

하지만 코토하, 네가 언젠가 정말 길을 잃는다면... 그때는 반딧불이를 따라가.
분명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너도 길 잃어버린적 있어?
이상한 곳에 뚝 떨어져서 반딧불이를 따라가봤다던가, 해봤어?
일단은, 반딧불이는 말도 못하니까-.. 오늘은 널 따라갈래! (반딧불이들 보이는 쪽 슥 돌아본다.) 너네는 다음에!

지금은 딱히 길을 잃은 것도 아니니까 상관 없겠지. 이건 이계의 주민으로서 특별히 손님에게 알려주는 거니까, 그냥 기억해두라고.

네가 만났던 인간들-.. 어느날부터 안보였다고 했었지? 그렇게 따라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그사람들은 반딧불이가 맺어주려고 했던 운명을~ 만났으려나?

정말 운명을 만났다면 헤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좋겠네.

나도 운명의 상대를 만나려고 이렇게 고생한걸지도 모르겠다, 이거봐. 까졌잖아. (무릎 보여줌)
뭐, 아무튼.. 돌아가기 전까지 잘 부탁해. 테토라.
넌
사람 안먹는다고 했으니까!
여기서 너만 특별히 믿어주는거야.

(무릎의 생채기를 물끄러미 응시하다) 아직 고생이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큼큼, 그거 참 고맙네요~~~~
이야기가 끝날 무렵,
조각배는 호수의 끝에 도달합니다.
지면 한가득 활짝 핀 달맞이꽃이 시선을 끕니다.
새하얗게, 혹은 노랗게 핀 꽃밭은 간간이 바람에 일렁입니다.

벌레는 좀 그런데- 마음껏 좋아하기 그렇단말이지?


반딧불이한텐 비밀로 하면 되지?
너, 막 이르고 그런 타입이야?


얘네들 사람 말도 알아들어?


(머쓱해져서 후다닥 뛰어간다.) 벌레를 벌레라고 하지, 뭐라고 해!

테토라는 익숙하게 꽃을 피해 밭 너머의 오두막집으로 향합니다.
코토하가 테토라가 있는 쪽을 돌아보면
불어오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하늘거리고,
낯익은 방울 소리가 들려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정말 아름다운 꽃밭이네요.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요.

달맞이꽃밭 위 오두막이라니,
꼭 동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오두막의 내부는 조촐합니다.
나무로 지어진 집은 아주 오래된 전통 가옥 같기도 합니다.
내부에는 침실로 쓰이는 작은 방 하나와,
숙식 해결이 가능한 주방 겸 거실이 전부입니다.
거실 벽면은 책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침실에는 두툼한 비단 이불과 베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책이라도 읽으면서 앉아있어. 뭐라도 가져올 테니까.
테토라는 먹을 것을 준비해주겠다고 말하며 잠시 주방으로 갑니다.

(이것저것 빼본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Regular |
(아이거아냐)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코토하가 읽을 수 있는 문자들입니다.
코토하는 책을 고르며 걷다가
나무판자를 잘못 밟고 넘어져 버립니다.
덕분에 책 몇 권이 우르르 쏟아졌…….
아야!
머리 위로 두툼한 책 한 권이 떨어집니다.
<이계탐험록>이라는 서적입니다.



너, 왜 이렇게 정리를 제대로 안해둬!
넘어졌잖아.
(이계탐험록? 이건 뭐야)


내가 덜렁거린게 아니라, 네가 집을 어질러둬서 그래!


(요괴 5 철칙은 뭐지..)
(아까 테토라가 말했던것같은데..)
(뭐라고 써있나 보기나 한다.)
문득 코토하를 먹으려 한 요괴들을 생각해냅니다.
철칙치곤 너무 쉽게 무시하려 했는데 말이지요…….

(5번 철칙 읽어보다가)
oㅇ( 그래서 날 먹지 말라고 했었던건가?)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다가..)
(영월호의 간단한 역사쪽 페이지로 넘어간다.)
코토하는 저자가 한 번 쓰러졌던 영월호를 재건하고,
가르침에 힘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토라!
너 몇살이야!?
(부엌에 대고 쩌렁쩌렁 물어본다.)


할아버지 아냐!?




매끈한 할아버지!?
그런 말이 어딨어! 징그러워! (책 던진다.)


.....위험했나?
(800살 넘었다고 하니까 뻘쭘해진다..)
....네엡.




고등학교 2학년.

오빠라고 불러라. (ㅇㅈㄹ)

(800-18 하는중)
아저씨도 후하게 쳐준건데?
증조할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아!


이계에선 먹히는 편이야?


800살이나 먹고 양심이 없어!
(얼른 다음 페이지 넘겨본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
이상한 내용의 활자를 너무 많이 읽었나?
어지럽습니다.

있잖아, 테토라-


(더 옛날이야긴가?)




(다음 어떤 기록으로 휘리릭 펼쳐 넘겨본다.)

| 기준치: | 35/17/7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라, 그러고 보니 앞선 글은
코토하의 모국어가 아님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마지막에는 저자의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만,
책이 너무 오래되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Regular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서명이 익숙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코토하가 모든 부분을 읽고나면,
책의 내용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코토하가 알고 있는 듯한 내용이니까요.
단순히, 이런 소재의 만화책을 종종 봤기 때문일까요?

(왤케 어디서 본 느낌이지?)
테토라! 이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책이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애!
(부엌에 대고 쩌렁쩌렁 알려준다.)
누가 표절 한거아냐!?


(여기서부터 여고생의 순정만화적 상상력이 시작된다..)
혹시.. 예전에 우리엄마도, 여기 와서 운명을 만난거지! 그게 우리 아빠!.. 책을 쓰고 갔던거야! (쟁반 쳐다본다.) 뭐 가져왔어?!

새하얀 사기그릇 위에는 잘 구워진 도마뱀이 투박하게 담겨 있습니다.
다른 그릇 역시 풍뎅이, 개구리, 잠자리 등의,
먹기엔 조금 생소한 생물로 가득합니다.

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심지어 요리된 걸 봐버렸다. 안에서 울기시작) 안먹어, 너 다먹어!


잠자리는 또 어떻게 먹는데!? (이불축축하게 적시는중)


아니, 안돼안돼안돼안돼!
안먹어! ...
너도 먹지마! 어떻게 나랑 지내는 사람이 개구리를 먹을 수 있어?


그냥 과일이나 과자.. 이런거 없어?
징그러운건 싫어!
(이불 다시 머리끝까지 눌러썼다.)


.....
요괴도 이상해!

눈 감고 먹는 건??

굶을거야!
그보다, 아까 내가 너한테 준 과자있잖아.
그거 까!


도마뱀같은거 다시는 못먹을걸! 그러면..




(눈물고인다)
(자체 이성체크한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Regular |
(이게 왜 진실이지)




(이불끌어안고..)
아무튼 오늘은 안 먹을래. 배 안고파.
물없어?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꼬르륵...


(눈 피함)
원래 여자는 그런거 잘 참아!
다이어트중이야.


물은 평범한 물일거 아냐!
자리에서 일어난 테토라는 순순히 물을 떠옵니다.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긴 했지만...

옹기 같은 그릇에... 나뭇잎이 띄워져있네요.





(일딴 홀짝..마신다.)

있지, 다음 문이 열리는 시기는 축제가 끝나는 날이야.
마침 축제는 내일 열리니까, 거길 가면 네가 먹을만한 게 있을지도.

축제는 어때? 재밌어?
이런 곳의 축제는 가본적 없는데-.....
우리 동네는 축제 때 사과에 설탕물을 뿌려서.. 사과사탕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거든? 그런건 되게 맛있어!

여긴 오랫동안 긴 전쟁이 있었고, 100년에 한 번씩 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축제를 열거든.
그만큼 요괴들이 기대하는 축제기도 하고, 곳곳에서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오기도 하니까. 볼만 할 거야.

테토라는 축제할때마다 누구랑 놀러갔는데?
계속 말하던 ㅓ선생님?


같은 반 남자애들이 가자고 할 땐 한번도 같이 가준적 없다고.
영광인줄 알아.


난 확실한 사람이야. (허리에 손)


여긴 이계니까 다르지.
좀 놀러갈수도 있지. (내말이 맞지? 라는 얼굴)


여기에만 있어야 하는거 아냐?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뚝 떨어지면 어떡해?

그럼 네가 미아가 되겠네?
산에서 넘어지고.
인간들이 개를 잡아먹으려고 하고! (그렇진 않으려나?)


우리집에 초대해줄까?




너 케이크가 뭔진 알아? (이불속에서 쏙 빠져나와서 자기 가방에 든 참고서 한쪽에 끼적끼적 그린다.)
이렇게 생긴건데~ 달고 예쁘고 맛있는거거든?


나 돌아갈때 따라올래? 800살이나 먹었는데-..
너, 아는게 별로 없는것 같아.
바보라 그런가?



편식쟁이가 먹는 건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하고~~~

아르바이트를 혼자 하면 써?
....
잠깐만, 누가 편식쟁이야!? (벌떡 일어난다.)


버섯도 잘먹는다고! (쩌렁_)
브로콜리도 못먹는 애들도 있어!


징그러운게 싫은거라고!
너도 얼른 양치하고 와! 도마뱀먹은 입으로... (ㅍㅅㅍ.. 하고 입을 찰싹 때렸다.)

맞다, 집에 이불이랑 베개는 하나 뿐인데... (우물우물)

(풍뎅이를 먹었어)
그런데? (이불과 베개를 안고있다)




(풍뎅이를 먹고있다 저녀석..)




떨어져!


네가 인계로 넘어올땐 이불정돈 2개 마련해둬줄게.
난 확실하니까!
(넘겨줄 생각없다)
(ㅍㅅㅍ)


(본인이 알아서 서랍을 뒤진다.)
교복 입고 잘순 없다구.
거기서 거기인 옷만 몇 개 더 나옵니다...
하나같이 치렁치렁하고 옛날식이네요.

이거 몇 개 잘라도 돼?
(되겠냐)
너무 길어.




뒤돌아 있어! 훔쳐보지마!
(낼 축제가면 자기 잠옷할만한것도 사야겠다 그런생각이나함)


(괜히 주방 째려보고 꺼내온옷 치덕치덕 접어가지고)
너도 얼른 자!


나무?


테토라 너도 잘 자.
내일 봐. (문 조심조심 닫음)
어느덧 밤은 완전히 깊어졌습니다.
누군가는 싸늘한 나무판자 바닥에 몸을 눕히고,
누군가는 부드럽고 푹신한 이불에서 편안한 잠을 청합니다.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작은 오두막 안에 감돌고,
코토하가 이계에서 보내는 첫날 밤은 깊어져 갑니다.
.
.
.
그리고 코토하는 어떤 꿈을 꿉니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꿈입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코토하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코토하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코토하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
.
.
.
.
.
방울 소리와 함께 코토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좁은 오두막 안에서 테토라가 바쁘게 움직이고,
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딸랑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Regular |
9개 정도일까요?
어제는 정신없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테토라의 오른쪽 발목에는 방울이 잔뜩 달린 발찌가 있습니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쫑쫑 다가간다.)
테토라, 너..


네가 움직이는 소리때문에 일어났잖아.

이건... 이래 봬도 요력이 담긴 거라. 지니고 다니는 편이 좋지.

강해져?

그렇게 소리가 신경쓰이는 줄은 몰랐네~ 난 익숙해져서.

그래도, 방울소리만 들으면 넌 줄 알긴 하겠다.
처음부터 이 소리랑 같이 요란하게 나타났잖아.






(코토하, 집안일을 할줄모른다.)
나이 먹은 요고니ㅡㄴ 다르구나.
역시 800살.

두 사람 다 준비를 마치면,
문 앞에서 테토라가 뒤를 돌아봅니다.




난 사람이야!


변장이 필요한거야?


짓궂은 얼굴을 한 테토라가 그대로 손가락을 튕기자,
머리 위에서 토끼의 귀가...///

연이어 토끼의 꼬리도 펑~ 하고 생겨납니다.



잠깐만...
네가 만들어놓고 허술한 요괴는 뭐야!
(테토라의 강아지 귀를 잡는다.) 이거나, 내꺼나!
빨리 귀엽다고 말해!




(손톱 뜯는다..) 난 요괴랑 만날 생각 없는데, 번호 물어보면 어떡하지?


네가 이상취향인거야!
800살이나 먹었으니까, 할머니나 예뻐보이겠지!

누가 그런 취향이래?!

바보. 넌 모르지?

두 사람 다 준비를 마치면 오두막 밖으로 나옵니다.
화창하게 밝은 하늘에는 구름은커녕 태양도 보이지 않고,

달맞이꽃은 활짝 핀 꽃잎을 움츠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밤이 아니므로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코토하와 테토라는 어제와 다른 길로 마을에 내려갑니다.
반대편 방향의 길을 따라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코토하가 어제 이계에서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 희미하게 들었던
북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분명합니다.
테토라는 붉은 실을 한 가닥 꺼내 코토하의 손목에 묶어줍니다.

반대편 실의 끝은 자신의 손목에 묶고, 매듭짓습니다.


길이 조절도 되니까 나름 편할 걸? 원래는 어린 요괴랑 산책할 때 자주 쓰는 건데... (빤...)

(...)
어린 요괴?


숙녀야!
네가 나이를 쓸데없이 먹은거지! (뭐하냐는듯 잡아당긴다.)
따라와! 내가 안내해줄게. (뭐, 아무곳으로나 대책없이 앞장선다.)
설명을 들으면,
어쩐지 어린아이 취급을 당했다는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이겠죠.
뭐, 몇백 살 이상 먹은 테토라의 입장에서
코토하가 어린 아이로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코토하가 앞장 서면 테토라가 실을 잡아 당기며 요리조리 방향을 바꿉니다...
축제 거리 곳곳에 등이 걸려 있으나,
아직 낮이므로 불이 붙어있진 않습니다.
민가는 축제를 맞이해 다양한 노점상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손님과 점원의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인간과 무척 흡사한 점원도, 동물의 모습을 가진 손님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이 저녁이기 때문인지,
아직은 한산한 편입니다.
코토하와 테토라는 노점상, 사격장, 식당가, 점집, 간이 낚시터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도 이상한것만 팔진 않겠지?
(손님과 정원 티나게 구경한다.) 사람들이 다르게 생겼어, 다 요괴같아!

난 열심히 대접해준 거라고.
야! 어떤 요괴가 그렇게 신기하게 쳐다 봐?? (네 고개 고정시켜준다.)

앗.
(고개 올려서 본다.) 신기한데 어떡해?


저사람은 눈이 하나밖에 없어.
미쳤나봐! (또 훔쳐본다)


조금 시골에 사는 개 같은것 말곤 다른 사람이랑 똑같은데.


...헉.
(상상해본다.)
싫어.

나도 동물형으로 변할 수 있어.

얼마만한 개가 되는데?

음...~
이따시만한? (팔을 길게 뻗는다.)

(큰 개다.)
해봐!


이제 밥먹자, 배고파.
여기도 먹을거 없으면 어떡하지?



식당가에서는 많이 먹기 대회가 한창입니다.
그 메뉴는 메뚜기 튀김으로,
코토하에게 자신 있는 메뉴라면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
(그대로 뒤를 돌아선다.)

직진~!



어제부터 먹은 것이 무척 부실해서 배가 고플지도 모르겠어요.


다행히 식당가 한 편에는 먹음직스러운 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색색의 고명이 올라와 있고,
육수로 국물을 냈는지 고소한 향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이거, 뭐로 만들었어요?
제가 그, 알레르기? 가많아서 원재료를 알아야 하거든요.
점원:알레르기? 그것이 뭐시여?

그래서 육수는 뭘로 냈는지, 고명은 뭘로 만든건지, 면은 뭘로 만든건지 궁금해요.
식당 점원은 의아한 듯 쳐다보더니 닭으로 육수를 냈다고 대답합니다.
점원:거 참 까다로운 아가씨네~ (손 훠이훠이) 먹기 싫으면 마쇼!

두그릇 주세요.
(테토라 본다.)
(뭐해? 돈내줘)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이 먹기 대회에 시선이 쏠려 있어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입니다.
마침 둘이 앉기에 적당한 좌석이 있네요!

이상한 음식만 있는건 아니네?
코토하가 빈 자리에 앉는다면,
문득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톡톡 두드립니다.



고양이 수염을 가진 요괴 하나가
수염을 움찔거리며 코토하를 보고 있습니다.
반가움, 희한함, 놀라움, 충격…….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동그란 눈이 점점 더 커집니다.


그 선생님이라는건 누군데 나랑 헷갈린거야?

제 이름은 타타. 영월호 졸업생이에요. (자연스럽게 합석을)

선생님이 미인인가보다!
영월호면.. 너, 테토라도 알아?
걔도 거기 졸업했어? 선생님 얘기를 많이 하던데.

앗, 역시... 테토라가 보호하고 있는 인간 분이신가요? (파악했다.)
....!!!
(들켰어)
(어떡해)(하는 얼굴로 테토라 있는쪽본다.)
비밀이야!
테토라는 상황도 모르고 태평하게 국수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럼 혹시 너도.. 800살도 넘었어?


(진짜 우리 엄마아냐!?)
(순정만화적 상상을 하기 시작한다...)
oㅇ(헉..)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였는데?
좋은 사람이였나봐? (국수 기다리면서)

전쟁 직후에는 홀몸으로 어린 요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영월호를 다시 세우시고... 저와 테토라가 이만큼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선생님이 보살펴 주셔서 가능한 거였어요.
테토라만큼 선생님을 잘 따르던 요괴도 없었죠~

그때는 너랑, 테토라도 조그만 요괴였어?

테토라는 잘 지내나요? 몇백 년 째 졸업 시험도 거르고... 걱정되던 참이었는데.

잘 있는것 같던데?
(손가락으로 쭈욱 가리킨다.) 저기서 국수 사고 있거든.
그보다, 그렇게 나이도 먹었는데 아직도 졸업을 안했어!?

기왕이면 학교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졸업하고나서도 학교에 가면 되지!
그녀석 바보네!
내가 선생님이라면-.. 한참 나이먹고서도 졸업을 못한 학생은 좀.
넌 졸업했어?
누가 더 공부잘해? (속닥..)


어떻게 하는건데?
나도 해볼래.

그럼, 재미있게 즐기다 가세요, 인간 씨...! (도도도도돗)

흐음...(ㅍㅅㅍ)
좋은 요괴도 있구나. (귀엽고)
잘가. (손 흔들..)
알고보니 저쪽에서 국수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테토라가 오고 있습니다.
어지간히 쨔무쨔무 당하기 싫었나 봐요.


테토라는 한참 동안 타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봅니다.

너 공부 되게 못했나보다!


옆에앉아봐. (의자를 손바닥으로 텁텁.)

이 자식, 다음에 만나면...~~~ (쨔무쨔무 손짓한다.)
...왜 그렇게 무섭게 말해?
(선생님처럼...)

앉아봐.


타타의 복수.



(푸드득! 얼굴 털기)



너도 당해보니까 무섭지? (헹)

무섭...?

배고파.


멀쩡한 밥도 있는줄 몰랐어 !

(난 진짜 잘 대접해줬어 억울해)

그 선생님이 뭐 집어먹는진 안봤어?
맞아, 나랑 엄청 닮았대! 정말이야? (빤~)

... ...누가 그래? 타타가?

엄~청 닮았다던데?
나랑 헷갈렸대!

벌써 가물할 나이가 됐나?



(국수 한젓가락씩 떠먹는중)


(빤..)
그리고?
더 말해봐.




좀 닮았을수도 있지, 왜 그렇게 말하는데?


날 닮았으면 좀 미인이겠네!
(어제도 굶어서 국수 한그릇 다 비웠다.)


내가 확실히 말해두는데.
난 원래 이렇게 많이 안먹어.
(가져간다.)
(또 금방 비웠다.)


모태솔로, 그런거지? (먹다가 흘겨본다.)
딱보니까 알겠어.
인기도 없을거야!


그거지!


딱보니까 그래보이는걸!

얼굴 보면 모르겠어? (어디서 나온 자신감)

(쳐다본다.)


얼굴이 찌그러졌는데도?


(강아지귀 만지는중) 커다란 개가 된다면 그래보일지도 모르겠다.
oㅇ(토토로 같을지도)


요괴니까..






사람은 누구나 동물을 좋아해!
귀엽잖아.


걔네들은 안귀여웠어.
아, 근데..
타타는 고양이요괴여서 그런가?
귀엽더라!




너나 타타나 비슷해보이는데-...
너라면 쓰레기통 요괴를 사귀었을지도 모르겠다!



다 먹었으면 일어날까? 어디 가볼래.

(주위둘러보다가 노점상쪽으로 간다.)
뭔가 재밌는걸 팔 것 같고...~

늘어선 가판대 위에는
군것질거리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테토라는 어떤 가게 앞에서 멈춰섭니다.
요괴나 인간 얼굴 모양을 본뜬 가면, 요요, 부채, 비녀, 가락지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온통 아름답고 진귀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인계의 돈은 당연히 쓸 수 없겠죠.

코토하가 멍하니 가판대를 구경하고 있으면,
까마귀 머리를 가진 점원이 코토하에게 말합니다.

점원:이봐, 돈이 없다면 목에 걸린 그걸로 교환해줄 수도 있어.
뾰족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목?
코토하의 목에 걸린 방울 목걸이입니다.



(처음 보는 목걸인데)
이게 좋아보여요?
처음 본다니요.
당신이 어릴 적부터 지니고 있던 목걸이입니다.

세카를 봐

(꿈에서 걸어준줄)
원래 가지고 있었다.

이거 그냥 방울인데-..
(화려해 보이는 비녀등을 집어보며)
점원:그래~ 그거 하나면 내 여기 있는 아무 걸로나 바꿔주지.



(점원 본다.)
상술이였어요?!
점원:아니~? 정정당당한 물물교환이지 그런 섭섭한 말씀을.
그 비녀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야~ (이하 청산유수의 설명)
보는 눈이 있구만!

(좋아보인다.)


엄청 좋대!


넌 안 써?
(똑같은거 집어든다)
써봐.


이렇게 가려놓으니까 잘생겼는데?
인기 많겠다. (ㅍvㅍ)

내가 달걀 요괴 보면 꼭 알려줄게.

싫어!




상냥하고, 친절하고, 멋있고..
키도 크고!


동물이던데.

(가면 가리킨다.)

네 바보같은 얼굴 가려놓으니까 잘생긴거라고 놀린거야.
너 바보야?
800살이라면서, 8살 같애.


쓰고 가자!


(까마귀한테 손 흔들고선 얼평시작)
문득 코토하는 목걸이 끝에 달린 방울에 신경이 쏠립니다.

좀 그래.
점원:(마상...)

정말 이 목걸이에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잃어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지만,
특별히 예쁘거나 쓸모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코토하가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테토라가 묻습니다.


(의심스럽게 본다.)
어디?
아가미가 달린 노인이 파들거리는 손으로
코토하와 테토라에게 손짓합니다.

징그러.
뭐에요?
노인:회오리 도롱뇽, 명랑 개구리, 겁나 매운 지네까지 없는 게 없어~
와서 한 입들 잡솨봐~

안먹어!



……설마 정말 코토하에게 회오리 도롱뇽을 먹일 생각일까요?
언뜻 보기에도 지구의 생물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크기 자체가 약 3~4배 정도 거대합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Regular |
놀라는 것치고 짱짱한 정신...

계산을 마친 후,
테토라가 코토하에게 내민 것은…

..............
다행히도 동그란 약과입니다.

정갈한 문양이 새겨진 약과는
코토하가 먹기 좋게 포장이 벗겨져 있습니다.


(ㅍㅅㅍ)


(평범한 약관가.........)


코토하가 한 입 베어문다면
약과에서는 달짝지근하고 촉촉한 맛이 납니다.
약과 가운데에는 견과류가 콕콕 박혀있어,
씹을 때마다 기분 좋은 식감이 뒤따라옵니다.

평범한 약과다! (활짝)


이건 괜찮다!
이걸 좋아할줄은 어떻게 알았어?




선생님때문에 졸업도 안하고.




바보같애.
엇, 저건 뭐야? 저쪽으로 가보자! (팔 잡고 사격장으로 끌고간다.)


너 삐졌구나?
선생님이 훌쩍 떠나서.


그러면?

코토하의 시선을 끄는 곳은,
다양한 경품들이 진열된 사격장입니다.
낯선 것들뿐인 이계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하자 꽤 반가울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격장은 인간계의 놀이공원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너 갖고싶은거 있어?
내가 따줄게!

그러나 사격장에 놓인 것은 총이 아닌, 활입니다.

코토하와 테토라를 본 사격장 주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점원:어서 옵쇼! 두 분 맞으십니까!!
자, 참가비는 이쪽으로 내시면 됩니다.
화살은 인당 5개고, 활은 신장에 맞는 거로 잡으십쇼!!



(손 내밈. 활 줘)
내가 너네 오두막 꾸며줄게!


(활 집었다)
나 활 처음 쏴봐 !
할만 하겠지?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신장에 딱 맞는 활을 고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네요.

어떻게 걸어?

자~ 활은 이렇게 드는 거야~





(진지하게)


선량한 요괴?..

혹시 사격과 사냥을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귀여운 동물은 못 쏘겠는데.......



오.꾸의 꿈을 꾸며...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Regular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실패 |
슉~
다소 애매한 점수긴 하지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나 잘한다!
(테토라 봄)
엄청 잘하지않아?
저기 맞췄어! (활들고 뛰는중)

아차상 정도는 노릴 수 있을지도~

너네집 문에 걸어줄게!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실패 |
...
화살은 멀리멀리 날아가
사격장 주인 옆에 꽂힙니다.



사냥이랑 헷갈렸어.
점원:덜덜.. 덜덜덜

점원:여.. 여기 있습니다! (갖다 바침)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Regular |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Regular |
(나잘한다)
멋지게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명중시켰습니다!
죽어라 이누ㅇ...
앗! 이 이상은 안 돼!

테토라와 무척 닮은 강아지 인형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너랑 똑같이 생긴 얼빠진 인형이야!


(인형 쿡 찌름)


재능 있나봐!


(화살 줘)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Regular |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진짜 개잘합니다

어쩐지 코토하를 닮은 고양이 인형까지!



(테토라한테 브이표시~ 하는중)
여긴 이제 정복!
점원:(털렸다.)

너네 집 귀여워졌다.
칙칙할뻔했는데~




이계에서 얻은 물건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어?
여기의 물건은 여기꺼지.


아냐! 너 줄래.
넌 엄~청 오래사니까, 내가 돌아가면 금방 잊어버릴걸?
가끔 생각날거 아냐. 집에 전시해두면.

저런 거 없어도 기억할 수 있나~




그럼 받아둘게. (집에 얼빵한 인형 두 개가 걸리게 생겼다.)

(이제 가던길을 마저 간다.)
두꺼운 비단 커튼이 드리운 곳 앞에서, 테토라가 멈춰섭니다.

뭐, 크게 믿지 않는 편이 좋긴 하지. 점괘는 어디까지나 점괘일 뿐!

재물운?..


넌 왜 안봐?
재미없어. (휙 들어감)


그리고 코토하와 테토라가 점집으로 들어서자마자,
갓을 쓴 사람은 들고 있던 부채를 내리칩니다.

네?! 뭐가요?!
언뜻 뒤로 비치는 그림자에는, 꼬리가 9개 달려 있습니다.

ㅍㅅㅍ
(연애운 봐달라니까)

점집 주인은 그렇게 말하곤 가볍게 웃으며 갓을 벗습니다.
테토라는 익숙한 듯 심드렁한 표정입니다.


(귀 잡는다.)

걱정하지 마라, 난 인간이라고 잡아먹으려 하진 않거든!
점집 안에는 대충 봐도 범상치 않은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망원경이나,
샛노랗게 색이 바랜 고서들,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구들…….

쿠라마 할멈에게 운세, 미래 예지, 테토라와의 궁합을 볼 수 있습니다.

운세!
별자리 운세같은거 좋아하거든요~.
비슷한거에요?

코토하에게 이름, 생년월일, 태어난 곳 등을 받으면
쿠라마 할멈은 천칭처럼 보이는 것을 조정합니다.

(테토라 쿡쿡 찌른다.)
저거봐, 움직여. 신기해!
너 안신기해?


잡지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인연운 대박이라고 했는데!
이상한 곳에 뚝 떨어졌어.
잘 안맞나봐!

제법 운명적인 만남을 겪는 중인 걸. 한둘이 아니야!
많은 인연의 실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네......
코토하, 이곳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렴.
아예 여기서 사는 건 어떠니? 제법 잘 맞아!

여기서 만난건 타타랑.... (테토라 봄) 얘밖에 없는데? (갸우뚱)
여기서 사는건 안돼요!
학교 끝나고 놀러가기로 약속했는데.


내가 언제 너한테 그런걸 시켰어!
(테토라 어깨 찰싹 때림) 모함하지마!



아직 좀 어색해.
아무튼요, 할머니. 제 미래는 어때요?
도쿄대 들어가요?
잘생긴 남자친구도 생기려나?

흠? 이런 점괘가 나오다니... (기웃?)
조만간 네 주변에 거대한 이변이 생길 거다.
천만 다행으로 코토하, 네 목숨에 지장은 없겠지만…….
이 몸이야 살 만큼 살아서 괜찮지. 너희들은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

내 주변?
엄마아빠?
(갸웃..) 아니면.. (테토라 봄) 이계의 주변?


내가 지켜주면 모를까.
있잖아요, 할머니. 저 활 엄청 잘쏘거든요! 아까보니까-..


(째려본다.) 왜, 괜히 화입기 싫어?
(쿡쿡 찌른다.)


진짜 무서워?

저놈은 쓸데없는 정이 많으니까 말이야.




도망갈 녀석이면 새 숙소를 알아봐야 하니까요!

흠............
인연이란 어찌 이토록 기구한지.
바로 곁에 찾는 상대가 있음에도, 찾아야 하는 상대는 아니로구나.





모른척하는걸보니까 틀림없어.


..








얜 800살이에요!




(헉)




잡아먹는거 아냐!?
(힉..)

(빤... 지그시...)

(...)



(빤...)

(이런거면 되는건가?)


여기요.
(풀어서 슬 내민다.)
허전해졌어.(테토라봄)

인간의 의복은 어쩌면 이렇게 얇고 간소한지~ 소장 가치가 있거든. (좋아한다!)

할멈도 애들 삥 좀 그만 뜯어.

(자기 세라복 만지작 거린다.)
할머니한테 잘어울릴지도요.
(립서비스)




얘는 제가 위험하게 만들진 않을게요! (손 흔들)
뭐해? 가자!
(테토라 끌고 나감)

쿠라마 할멈의 인사를 뒤로 한 채 점집을 나섭니다.


나, 활도 잘 쐈으니까, 낚시도 잘 할지도 몰라.
가보자! (끌고 감)
(재미 들렸다)

뾰족한 기와 아래 매달린 금붕어 그림의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종소리를 냅니다.
새로 길은 듯 맑은 물이 대야에 담깁니다.
그 위에 색색의 다양한 금붕어들이 떠다닙니다.
다만, 전부 뾰족한 이빨을 지니고 있어,
이런 것에 미숙한 사람이라면 분명 손목째로 먹혀버릴지도…….

징그러워.
그럼에도 코토하가 바란다면!
금붕어 뜨기를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코토하에게 작은 그물이 지급됩니다.

귀여운데...

손목 뜯기기 싫어.
네가 해.
(징그러워서 흥미를 잃었다.)




저기 제일 작은 애!


이빨이 제일 작은애로 골랐는걸!


oㅇ(금붕어한테 잡아먹히는거아냐)
ㅋㅋ
도사리는 금붕어의 위협

oㅇ(개잖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작은 금붕어와 함께,

붉은색, 검은색의 큼직한 금붕어가 그물에 걸려 버둥거립니다.
날카로운 이빨로 그물 끝을 갉으며, 코토하를 노려봅니다...



쟤네 무서워. (ㅍㅅㅍ;;)


쟤 눈빛좀 봐!




난 국수 먹었으니까 됐어.
키우는게 아냐? 마을 축제에서 금붕어 낚으면 어항에 넣던데.


(진짜 잡아먹힐지도 ..윽..)

(자나깨나 먹을 생각을)

돼지야?!
어쩐지 뚱뚱하더라!

건장한 거겠지!
그리고 아까 국수 두 그릇 먹은 게 누구더라?...

난 어제 굶었잖아!
네가 도마뱀만 줘서!
물고기 들고 따라나와! 여기 물고기는 이빨이 너무 많아서 싫어.
(국수 두그릇 먹은걸 어떻게 까먹게 하지?)
(머리를 때리면 잊어버릴까..생각중)
그렇게 음험한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면…
붉은 털을 가진 자그마한 영월호 학생이 척척 금붕어를 잡고 있습니다.
아니, 이 녀석은……!

와, 와악! 깜짝아!


(나 잡아먹으려고 했던 애잖아)

이거 안보여!? (귀 보여줌)
네가 잘못 본거겠지! (테토라 뒤에 숨었다.)


얘보다 작잖아.........

(테토라 믿고 일단 뻗댄다) 더 커야 날 잡아먹지!
넌 좀 더 어린애를 노려야 해!
키도 작으면서!

나도 더 커질 거다, 엄연한 여우 요괴니까!
......그나저나 제법 잘 놀고 있는 것 같네. (손에 든 금붕어 흘끔...) 인계에도 이런 축제가 있나?

당연하지! 타코야끼도 팔고, 오코노미야끼도 팔고.
밤에는 불꽃놀이도 한다구. 금붕어 낚기도 있어. 이빨도 없으니까 더 귀엽겠지?

난 지금부터 신당이나 갈 거다. 아직 축제 때 드려야 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거든.
헤헹, 인간은 못 오지! 영월호 내부에 있으니까~

(테토라 붙잡고 물어봄)

대충 그런 것들?

소원종이는 여기에서도 적을 수 있거든?
너 바보지. (미호한테 시비건다.)


소원이 이루어져, 정말?

인간 너 이것도 모르겠네.



앉아봐. (나뭇가지 들고 그려서 보여줌)
세상은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다고. 지구 몰라?

허얼, 진짜 모르다니!
테토라, 이런 바보 같은 인간이랑 다니지 마!!

더 나가면 우주가 있다고!
너 바보야?

자자, 그만, 그만.
미호, 공간의 주인님한테 기도 드리러 가야지?


저런 인간은 내버려두고!!! (빼액)
미호는 털을 바짝 세우며 씩씩거리다 이내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뒤에대고 메롱하는중)
....이겼다. (뭘?)


내가 이겼지.




축제는 이게 끝이야?
밤에 불꽃놀이 안해? (휙~ 둘러봄)


나 인간인데 들어가도 돼?
아까 걔가 안된다고 길길이 날뛰었잖아.

아무튼 지금 겉은 요괴잖아?

뭐, 지구를 평평하게 만든 그 주인님이 누군지 보러나 가볼까나.
(안내해봐!)


교복이 있어?

으슥한 골목,
테토라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면
펑! 소리와 함께 코토하의 교복이 영월호의 교복으로 바뀝니다.

..!!!!!!!
어떻게 했어!?

테토라가 만든 귀와 꼬리가 건재하므로,
교복을 맞춰 입은 코토하는 제법 그럴싸한 이계의 요괴처럼 보입니다.

(거울 보고싶음)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ㅍ_ㅍ)
웃기지마! (퍽 침)



코토하와 테토라는 나란히 교복을 입고 영월호로 향합니다.
두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영월호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테토라는 이계는 그런 곳이라고 합니다.
세계의 끝, 하늘의 끝, 둥근 유리돔…….
당신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겠네요.

도중 5 마리의 영월호 요괴들과 마주치지만,
생소한 코토하의 얼굴에 갸웃거릴 뿐 문제는 없습니다.
쫑긋한 귀와 꼬리를 달고 있는 존재가 인간일 리 없으니까요.

(다 속았군)
(나의 연기에)(뿌듯하다)

영월호 내부는 조금 낡은 옛 시대의 학교를 연상시킵니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오래된 나무가 삐걱거리고,
어두운 복도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아,
꼭 폐교 담력체험을 하는 기분이네요.
교실마다 나무로 된 의자와 책상이 갖춰져 있습니다.
테토라는 처음으로 사람을 데려온 것처럼,
어색하게 영월호를 소개합니다.



응, 내 자리는 한 이쯤인데. (꽤 앞자리쯤으로 가면서)
넌 그럼 이학교를 몇백년이나 다닌거야? (헐..)

내 자리는... 보통 이쯤. (뒷 자리를 가리킨다.)

선생님이 돌아오거나 그러면 졸업할꺼야?
안돌아오면 평생 어른이 되지 못하는 기분이잖아.

그때가 되면~ 나도 이 녀석들을 가르치고 있지 않을까.
나, 요력 운용 하나는 잘하니까.
그리고... 신목도 후계자가 필요할지도 모르고.



아니, 애들한텐 잘해줄것 같기도..
어울려.

인계에서 되고 싶은 게 있을 거 아니야.

글쎄-.....일단 멋진 대학생이 되어서 생각하려고 했는데!

대학생... (큰 학생인가?)

대학교를 졸업해서...커리어우먼이 되는거지!
엄청 좋은 회사에...막, 팀장님! 이런것도 하고. (잘 모른다.)


커리어우먼은 뭐냐면~ 일단, 엄청 멋있는 어른!
일도 잘하고, 전화도 받고. 정장을 입고!
그 다음에 멋진 차에서 내리는 남자친구도 있고... 일주일에 한번씩 꽃도 보내주고. (구체적..)
드라마에서 나오는것같은..... (얘 드라마가 뭔지도 모르겠지?)
왜이렇게 모르는게 많아!


넌 가본적있어?


그 밖으로 나가본 사람은 있으려나? 엄청 큰 유리돔을 만드느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
뭐어. 나도 인계에서 그렇게 많이 돌아다녀본건 아니지만-.......... 너 말야. 영월호 주변말고, 더 멀리- 가보고 싶었던적은 없어?
네 성격을 보면 답답할 것 도 같은데.

나는 어릴 때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선생과 그곳에서 지냈어. 영월호를 하나하나 재건하는 걸 지켜보고, 어린 요괴들을 거두고... 조금씩 체계를 갖추고, 처음 축제가 열렸지. 더 많은 요괴들이 이곳을 찾게 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 원래 회복이란 건 그런 거야. 선생이 있었을 때부터, 선생이 사라진 뒤로도 계속되는 거.
줄곧 하나만 지키고 살아서 그런가? 이게 내게는 당연한 일처럼 느껴져.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을 내려보던 고개를 들었다. 눈 앞에는 그와 닮은 얼굴을 한 네가 있지만, 결코 같은 사람은 아니다.) 얽매여 있는 것 같아?

선생님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그 선생님이라는 사람이랑 같이 만든걸 지키는거구나? (뭔갈 잃어본적이 없어 달리 더 얹지는 않는다.)
선생님이 돌아오지 않아도, 외롭지는 않아? 신목이라는거-.. 네가 혼자 지키고 있는거잖아.
나중에, 네가 정말 그 선생님이라는 사람의 역할을 다 하게 되고, 후계자가 생기면-.. 전부 회복하게 되는거려나?
(뭐, 본인은 닮았지만 그 사람이 아니고. 눈앞의 테토라도 그렇게 보고있지 않다. 그렇지만 괜히, 그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것이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너한테 고마웠을 것 같아. 너무너무.
그런데... 마냥 기쁘지도 않았을 것 같긴 하네.

뭐~... 보통은 심심하고, 비나 눈이 오면 춥긴 하지. (가장 지키고 싶었던 건 나를 떠나버렸고, 그 사람이 남긴 것이 나한테 남은 전부였다. 지킨다고 하지만 사실 기대도 미련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몇백 년 동안 충분히 자라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기다리다 보면 만나게 되니까. 너처럼. 생각한 것만큼 쓸쓸하진 않아.
...고마우라고 한 일은 아니야. 미안하라고 하는 일도 아니고.
코토하. 나는 그냥, 기대하는 거야. 인연이라는 건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처음 보는 내가 잡아먹히지 않게 도와주고, 축제도 데리고 가줬잖아. (민망한지 헛기침을 한번 큼, 하고선) 넌 뭐-.. 객관적으로 좋은 녀석이야. 내가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와는 상관없이.
난 그 사람이 아니니까, 네가 기대하는 인연을 응원하는 방법밖에 없긴 해.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지만.. 난 그냥. (잠깐 숙여볼래? 라고 말하고선 손짓했다.) 선생님이라는 사람한텐 원래 제자는 평생 어린애잖아. (손 뻗어서 옆머리를 슬슬 쓰다듬고선) 기특하네, 대단하네~. 이렇게 해주고 싶을 것 같긴 하다.
테토라, 장하네! (픽~ 웃고선) 학교 소개 더 안시켜줄거야?

..~ 어쩐지 평이 후하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어떤 기억이 떠올라 입술을 물 수밖에 없었다. 잠시나마 보이기엔 쪽팔린 표정을 지었던 것 같다.) 언젠가 돌아온다면, 선생도 그렇게 말하려나.
슬슬 별관으로 가볼까? 신당은 그곳에 있으니까.

선생님은 더 칭찬해줄걸? 잘했다고 높이높이 들어줄지도 모르고. (뒷짐지고 걷다가) 별관은 어느쪽인데?

영월호 내부를 구경하던 코토하와 테토라는 별관에 도착합니다.
신당이라고 굵게 쓰인 현판 주변에
붉은 축제 등이 둥실둥실 떠 있습니다.
담홍색 벽과 기둥 위엔 흐릿한 벽화가 새겨져 있고,
오색 끈과 굵은 밧줄로 화려하게 장식된 신당 한가운데 석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신관으로 보이는 요괴가 당신을 보며 온화하게 미소짓습니다.

수많은 돔을 그린 벽화입니다.
돔 내부엔 각양각색의 세계가 자리 잡아,
기묘한 상상화처럼 보입니다.
거대한 우림,
구름 위 도시,
기계적인 우주,
진주를 녹인 바다…….
벽화는 군데군데 지워졌으나,
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네요.
돔 주변에는 검고 넘실거리는 어둠과 새까만 개들이 배회합니다.
문득, 코토하는 이질적인 부분을 발견합니다.

(뭐지)
자세히 본다면, 코토하의 모국어로 작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냥개?
사냥개가 뭐야?


(글씨를 손으로 짚어준다.)
넌 집지키는 개고.


이건 뭐야? 그 주인님이라는거?
방울방울 정체 모를 거품이 모인 것을 굳힌 듯,
기괴하고 영문 모를 형상을 본뜬 석상입니다.
분명 완전하게 굳은 석상인데,
번들거리는 표면 위로 계속해서 거품이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본능적으로 피어오르는 거부감에,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징그러워한다)
(으)
신관:멋진 석상이죠?ㅎㅎ (관심을 보이는 것 같자 슬금슬금 다가온다.)

이게 뭐에요?
무슨 석상인지 모르겠어요.
신관:그분은 감히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신화적 존재입니다. 이 세계를 창조하고 굽어살피시죠.
저건 말이죠, 그분의 모습은 형용할 수 없으니, 이 세계 최고의 조각가가 경건한 마음을 담아 추상적으로 표현한 석상이랍니다.
겉보기엔 다정한 인간처럼 보이나,
뱀의 동공과 비늘, 갈라진 혓바닥이 그가 요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렇구나아. (석상 훑어보고선) 정말로 이렇게 생기신건...아닌가 보네요?
아 맞아, 사냥개에 대해서 알아요?
신관:사냥개라면... 그분의 번견 말씀이시군요?

신관:뜻에 따라 세계의 질서를 수호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데 앞장선다고 하죠. 종종 이 세계에 나타나 악을 배제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냥개를 본 자 중에 살아남은 이는 없으니, 단순히 전해지는 이야기지만요.

(난 악이 아닌데!)
저도 신당에 들어가볼 수 있어요?
신관:이곳이 신당이니, 자유롭게 기도를 올리면 된답니다. (아직 어린 요괴인가? 의아한 듯한 눈빛이 잠시 스친다.) 정해진 양식은 없어요. 이곳을 찾아오는 이들은 석상 앞에서 자유롭게 기도를 올리곤 하죠.

그렇대!
(나도 기도를 해야하나? 생각하는중)
신관:처음이라면, 소원 종이도 써보시겠어요? (붉은 색의 작은 종이를 내민다.) 소원을 적어 저쪽의 오색 끈에 매달면 된답니다.
다만, 소원은 입 밖으로 내거나 남에게 보이면 효력을 잃는 법이죠. (눈웃음)

(테토라의 옆얼굴을 본다. 얜 선생님이 돌아왔으면.. 그런 소원을 빌었으려나?)
신관님도 소원 빈 적 있어요?
신관:물론이죠. 언제나 공간의 주인님이 들어주실 것이라고 믿고요. (싱긋!)

이거 매달면 되나요?




(이계에서 약간의 도움을 준 사람을 생각하면서 빌었지. '테토라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
효력이 있으려나~ .


들키면 완전 .. (잡아먹힌다며 후다닥 앞서 뛰어간다.)

(신관에게 여유롭게 인사를 남기겨 저벅저벅.)



집은 어느쪽이야? (돌아본다.)
두 사람은 영월호 밖으로 나옵니다.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주변은 무척 어둡습니다.
.
.
.
길을 걷는 요괴들은 점점 늘어나고,
거리에는 조명이 없어 코토하가 걷기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분명 답을 하려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인파에 밀려 점점 테토라가 멀어집니다.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두 사람을 연결한 끈은 점점 늘어납니다.
테토라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을 무렵,
갑자기 코토하의 손목에 묶여 있던 결속의 끈이 풀려버립니다.
아무리 테토라를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인파에 밀려,
코토하는 설상가상으로 그 자리에서 넘어져 버립니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인가요.

평범한 고등학생에게 이런 상황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도 당신을 모르는 세계,
돌아가는 방법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지금쯤 부모님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코토하의 실종을 걱정하며, 울고 계시진 않을까요…….
혼자 남겨지자, 코토하의 생각은 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그런 코토하의 손을 누군가가 잡습니다.
코토하의 손이 잡힘과 동시에
축제 거리의 모든 조명이 일제히 켜집니다.
가게 주인은 붉은 등에 불을 붙이고,
늘어선 빛의 행렬은 시야를 밝혀줍니다.
악기와 북소리가 한층 더 높아집니다.

일렁이는 새빨간 빛을 받으며 당신의 앞에 서 있는 테토라는,
인파를 헤치고 코토하가 있는 곳까지 되돌아왔는지
머리카락은 젖어 있으며, 옷차림은 다소 흐트러져있습니다.
언제 구했는지 길에 있는 것과 같은 붉은 등불을 들고 있습니다.

일어나, 일어나. (쑤욱... 일으킨다.)

왜 맘대로 미아가 돼!?

아니 지금 미아가 된 건,

왜 맘대로 손을 놓쳐?!


혼자 돌아가야하는 줄 알고..(울먹)
(안심한듯 바닥에 발 막 구른다.) 너 짜증나~!!!!

잘못했습니다... ... (그래. 죄인이 되자.)

불은 다 꺼지고, 어두워져서..
....어떻게 다시 찾았어?

어쩐지 너는 쉽게 알아볼 수 있어서. (쓸쓸했던 뒷모습이 자신이 아는 가장 익숙한 사람을 닮아있어서, 라고는 굳이 말하지 않는다. 어깨를 때리는 손을 막듯이 움켜쥐고는 작게 한숨을 뱉었다.) ...불꽃놀이, 보고싶다고 했지?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가라고 했잖아.
잘 봐, ...지금은 밤이고. 온통 깜깜해도, 별 대신 이곳을 밝히는 게 있어.

(좀전까지 그렇게 낯설고 어두웠던 거리는 어느새 붉게 빛난다. 이곳에서 제일 안심되는 장소가 이 녀석의 곁인걸까?) 방금전에 불, 와라락 켜지던것도, 네가 휙 나타난것도 어쩐지 평생 잊어버리지 못할 것 같은데. (코 훌쩍)

……그렇네요.
아무도 당신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테토라, 이 사람만은 지금 코토하를 알고 있잖아요?
낯선 곳에서 유일하게 있을 곳을 마련해줬으며,
코토하가 돌아갈 때까지 보호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꼭 잡은 손은 무척 따스합니다.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끈보다 강하고 따뜻한 손이
코토하를 밝은 곳으로 이끕니다.
코토하와 테토라가 관람 명당으로 향하던 도중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악기 소리와 함께 터져 올라가는 불꽃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길을 걷던 요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새빨간 불꽃은 지네 모양이 되기도,
개구리 모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불꽃 하나가 사라질 무렵 또 다른 불꽃이 올라가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노점상을 장식하는,
눈이 멀어버릴 것처럼 붉은 등과
색색의 아름다운 불꽃놀이.
분명 이계는 코토하에게 무섭고, 낯설지도 모릅니다.
요괴들의 이빨이나 발톱을 보면
언제 잡아먹힐지 몰라 두려울 수 있겠죠.
하지만 코토하가 우연히라도 이곳에 왔기 때문에,
생애 동안 잊지 못할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었죠.
고개를 돌리면 테토라는 어느새 멈춰 서서
불꽃놀이를 보고 있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광경에 시선을 완전히 빼앗겼습니다.
혹여나 코토하를 잃어버릴까, 손을 꼭 잡은 채로요.


엄청 예뻐! (하늘을 눈에 담고선)
네가 그 선생님이랑 조금씩 만들었던 축제가...
이만큼이나 예뻐졌네? (고개돌려 네 옆얼굴을 올려다본다.)
바보 요괴인 줄 알았는데, 너 대단하다!

아하하!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불꽃에 가려져 웃음소리가 네게도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제야 겨우 인정을 받네...

사진 찍어가고 싶은데.. 여긴 그런것도 없잖아.
(그냥 눈에 담는다. 지금 이 이계에서 제일 안심되는 사람을 포함해서.)
돌아가더라도 널 잊어버리진 않을 것 같아.
그런 기분이 들었어. (방~긋 웃어)

(환한 불빛은 누군가의 얼굴까지 밝힌다. 알록달록하게 물드는 낯을 그저 들여다 보았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 속에서 웃는 누군가의 얼굴. 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
그리고... 바보여도 기억해, 이런 순간은.

어렸을때 있잖아, 아빠가 놀이공원에 데려가줬을때, 퍼레이드가 끝날때까지... (못알아들으려나? 아무튼.) 높이~ 들어줬는데, 비슷한 기분이 들었거든.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고, 뭔가 무섭기도 하고, 먹을것도 이상하고.. 정말 최악이라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곳도 마냥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기도 해. (올려다보다가) 내일이 오면 엄청 이상한 기분이겠다.

이왕이면 멋진 곳이라고 기억해줬으면 하는데. (어차피 너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곳에서의 기억은 어느 가을의 꿈으로 남을 뿐이고, 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네게서는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겠지. 그렇다면 나는 그것을 무사히 돌아갔구나, 하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
네가 물었잖아, 더 멀리 가고 싶지는 않냐고.
나는 이곳이 좋으니까, 여기를 지키는 것에는 어떤 불만도 아쉬움도 없지만.
이곳이 정말 완전히 회복한다면 말이야. 그때는... 가능하다면, 그래도.
인계의 불꽃놀이가 보고 싶네.

너 없이도 잠깐은 괜찮겠다 싶을 때... 훅 넘어와 버려! (에헴.. 괜히 잘난체 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네가 바람맞거나, 그런다면 내가 인계의 불꽃놀이를 대신 보여주지 뭐.
그것도 엄청 예쁘거든.
인계의 최고 관광코스는 날 따라오는게 더 좋을걸!
보러 올거야?

......보러 갈게, 코토하.
이런 말 해도 되지? 너는 딱히 날 기다리지 않을 거잖아. 하루는 짧고,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요괴 같은 건.

조금은 기다릴게.
왜냐면...... (입 앞에 손을 모았다. 발꿈치를 들고 귓가에 대고 속닥이듯)
원래 인연은.. 어떻게 될지 몰라도 그렇게 기대하는거라고 네가 알려줬잖아?
그래서 기대해볼래.
거대한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기도,
세계가 신음하는 것 같기도 한 소리.
크지 않은 소리지만,
대지의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집니다.
몇 분간 이어지는 소리는 모두에게 들리는지
모든 요괴가 웅성거립니다.
테토라까지도 인상을 쓸 무렵,
금은 벌어지며 틈을 만들고,
흙이나 모래가 떨어지던 틈은
큼직하게 아가리를 벌려
요괴들을 집어삼킵니다.
축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불꽃놀이는 중지되고,
가판대는 큰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부모로 보이는 요괴들은 어린 요괴를 안아 들고 달립니다.
크고 작은 균열에 반사적으로 테토라는 코토하를 돌아봅니다.
부서진 평화가 거짓말처럼 흩어지고,
절망이 잠식합니다.
코토하가 밟은 땅 역시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굵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어딘가에서부터 알 수 없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모든 것을 찢을 듯
날카로운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에 코토하는 생전 느껴본 적도 없는 깊은 공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코토하가 주변을 돌아보거나,
연기의 출처를 확인하려고 하면,
테토라가 다급하게 눈을 가립니다.

인식 당하는 순간, 끝이야.

너..너는 어떻게 해?
넌 봐도 돼?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아가, 누가 우리 아가 못 보셨나요!!이봐! 비켜! 저리 가!아아, 신이시여! 저희를 버리시나이까!엄마! 아빠! 어디 있어요!아아…… 살려줘……!지진과 함께 알 수 없는 괴물이 날뛰기 시작하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절규가 메아리칩니다.
먼저 정신을 차린 테토라는
멍하니 서 있던 당신의 손을 움켜쥐고 달립니다.
생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끔찍한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구할 수 없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뒤로한 채,
코토하와 테토라는 자리를 벗어납니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완전한 아비규환에 코토하,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Regular |
흥겨운 악기 소리는 사라지고,
비명과 고함만이 가득합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두 사람 역시 거대한 틈에 먹혀버릴 텐데,
혼란스러운 인파 때문에 도망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땅이 땅 같지 않습니다.
축제에서 산 모든 것들을 그만 놓쳐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코토하와 테토라는 다른 요괴들에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
산 위로 정신없이 달립니다.
뒤에서 그 어떤 소리가 들려도,
테토라는 묵묵히 코토하의 손을 놓지 않고
올라가기 쉽게 잡아당겨 줍니다.
멈추지 않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테토라는 그제서야 코토하의 손을 놓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세상을 뒤흔들던 지진은 멈췄습니다.
산 아래 풍경은 처참합니다.
지대가 낮은 곳은 대부분 무너지고 함몰되어
새까만 구멍이 보입니다.
영월호 역시 마찬가지로…….
요괴들을 가르치던 건물은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문득 축제에서 본 다른 요괴들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다들, 무사할까요?

(그저 낯선 이계는, 테토라의...... 테토라가 지키고 싶었던 세계다.)
폐허 더미가 거대해 신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코토하는 신목을 통해서만 인계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이래서는 돌아갈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합니다.
어두운 밤하늘,
반딧불이가 소리 없이 코토하와 테토라 주변을 맴돕니다.
불꽃놀이로 그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하늘에는
여전히 달도 별도 찾을 수 없습니다.

반딧불이 호수를 등지고 선 그 표정이 어쩐지 읽기 어렵습니다.

넌 어떡해?


위험하잖아, 너 혼자.. 어쩌려고?

나는... 이곳에서 하나라도 더 남겨야 해.
뭐라도, 누구라도. ......그게 나여도.

무섭지않아?
그게 네가 사는것보다 더 중요해?

그리고 너도 그 안에 있어. ...코토하. 돌아간다고 대답해. 지금은 그거면 되니까.

너, 진짜 쓸데없는 정이 많구나.
....나, 짐이 될 생각없어. 이곳에서 너한테 힘이 될만큼-...... 할 줄 아는것도 없고.
돌아간다고 약속할거야, 당연히-... (제 손을 몇번 쥐었다 편다.) 그래도 너한테 옮았나봐, 정이 붙는거..
네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목을 끌어안고 몇 번 토닥이듯 두드리고선 놓았다.) 부담과 책임보단... 너무 무서우면 도망칠줄도 알았으면 좋겠어.
...알겠지? (몇발짝 물러난다. 돌아가겠다는듯)

응. ...고마워. (그 모든 것을 잠시나마 떠올리게 해준 하루짜리 손님. 무사하겠다는 대답에 감사를 전한다.)
신목은 사실 두 그루야. ...두 그루를 동시에 관리하는 건 힘들어서 통제에 두는 건 한 그루로 하고, (네 손을 잡고 여느 때처럼 앞장을 섰다. 듬성듬성 무너진 땅에도 머뭇거림은 없었다. 지난 평생을 걸어왔던 곳이니.) 나머지 한 그루의 존재는 비밀로 부쳐서 아무도 몰라.
아, 그렇습니다.
테토라의 집이 이렇게 외진 곳에 있었던 이유는,
또 하나의 신목을 지키기 위해서…….
코토하는 무의식적으로 납득했을지도 모릅니다.

테토라는 코토하를 이끌고 조금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가 파고 들어가는 숲은
나무가 높고 빽빽하게 자라 있어,
온통 깜깜하기만 합니다.

테토라가 코토하를 데리고 도착한 곳은,
그저 조금 더 으슥한 산속일 뿐입니다.
단 하나 시선을 끄는 것은 금색 새끼줄로 격리된,
'거대한 나무'입니다.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뻗은 채,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신목.
테토라는 새끼줄을 걷고 들어가,
덤덤한 표정으로 나무의 몸통을 짚습니다.
코토하의 주변으로 기이하고 불길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테토라의 요력에 거대한 나무는 반응하고,
소용돌이와 같은 빛무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그걸 못 들어서 계속 기다렸던 것 같거든.

(손을 잡고선) .....나, 이곳을 멋진곳으로 기억해둘게.
내가 소원종이에 뭐라고 적었는지 모르지, 너?
네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적었어. 그게 누구든-.....
내 소원은 분명히 더 효과있을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 네가 남기고 싶은것들을 지켜.
그리고 생사보고하러 와야돼?

그래도 네 덕분에, 하나라도 지켰다는 생각이 들거든.
안녕, 코토하.
테토라의 손바닥이 코토하의 등을 부드럽게 밉니다.

(밀려나면서) ....하나라도가 아니야, 잊어버리면 안돼!
잔뜩 지킬 수 있어!
코토하는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 순간부터 다시,
이계의 멸망이 시작됩니다.
흔들리는 대지 위를 딛고 선 테토라는
코토하와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두고 가면 안 되는데,
이번에야말로 정말 위험할 텐데…….
코토하가 테토라를 향해 뻗은 손은 닿지 않습니다.
그저 허공을 가르고,
빈 곳을 움켜쥐다,
맥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문득,
어젯밤에 들었던 짐승의 울음소리가
바로 앞에서 울려 퍼집니다.
테토라는,
공포에 질리지 않은,
그저 덤덤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볼 뿐입니다.
마치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두 사람을 둘러싼 세계는 억지로 늘린 듯한 풍경의 연속입니다.
이대로라면 테토라 역시 그 사람들처럼,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할 게 분명한데….
그럼에도 테토라는 코토하를 배웅하듯,
찡그린 듯한 웃음과 함께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새겨넣으려는 것처럼요.
코토하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여는 테토라입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테토라는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흩어집니다.
.
.
.
.
.
.
처음 이곳에 왔던 것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감각입니다.
이전에는 코토하가 무언가의 내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억지로 틈을 내어 벌린 생살 안으로 집어 넣어진 기분입니다.
이물질을 주입 당한 신목이
당신의 귓가에 비명을 지릅니다.
눈앞에 수많은 점들이 점멸하며,
코토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입니다.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Regular |
검은색, 보라색, 초록색…….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상의 보이지 않는 촉수,
혹은 다리 같은 것이 코토하를 감싼다고 느꼈을 때,
타의에 의해 강제로 비틀린 공간과 시간은
제 아가리를 벌려 코토하에게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자,
지금의 이야기이며,
언젠가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른들 몰래 창고 문을 여는 어린 아이가 보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아이는
문득 두툼하고 먼지가 잔뜩 쌓인 책을 집어 듭니다.
'이계탐험록'이라고 또렷하게 적힌 표지를 잡고 여는 순간…….
소리와 함께 방울 목걸이가 굴러떨어집니다.
아이는 오밀조밀 작은 손으로 방울 목걸이를 들어,
제 목에 겁니다.
대대로 물려졌다거나,
중요한 물건이라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이 방울만은 목에 걸었을 때 무척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는 다시 책 속의 내용에 푹 빠져듭니다.
이계탐험록은 할머니의 할머니,
그리고 또 할머니의 할머니가
여행을 끝내고 와서 쓴 책이라고 했습니다.
지병이 있던 먼 선조는 여행에서 얻은 방울 목걸이 덕분에
말끔하게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나,
언젠가 자신의 후대가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 믿고
이 책을 썼다는 글과 함께
책은 마무리됩니다.
한참 책에 집중하던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납니다.
아이가 움직이자 방울 소리가 낭랑하게 울립니다.
언뜻 보인 아이의 얼굴은,
분명히 코토하도 아는 사람입니다.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요?
이계에 대한 모든 것은
당신이 어린 시절 책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또한, 테토라가 기다리던 선생님은
코토하의 혈연이었던 모양입니다.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Regular |
신목 앞을 지키고 선 작은 요괴가 있습니다.
?:…테토라. 의미없어, 돌아가자.
뱀과 여우를 섞은 듯한 외형의 요괴가 말하면,
작은 요괴는 주먹을 꾹 쥐고 고개를 저을 뿐입니다.

많이 아파서, 내가 지켜줘야 한단 말이야.
아, 작은 요괴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테토라입니다.
테토라는 눈이 내리는 날에도 굴하지 않고 신목 앞을 지킵니다.
때로는 낮잠을 자고, 때로는 신목과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문에서 들리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거립니다.
혹시나 선생님이 돌아왔는데,
그걸 듣지 못했을까 봐,
그게 걱정되어서…….
걱정에도 불구하고 100년,
100년,
그리고 또 100년이 흐릅니다.
축제가 시작해,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인간이 있다면
돌려보내는 건 늘 테토라의 몫이었지만,
선생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도깨비불:분명 그 인간은 공간의 주인님께 저주받은 거야.
기다려봤자 다시는 올 수 없는 몸이 된 게 분명하다고!
뿔이 달린 여자:맞아, 인간은 나약하니까 벌써 죽어버렸을걸.
다른 요괴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든,
테토라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간절한 바람은 신념으로 자라났습니다.
선생님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 믿고,
언제나 신목을 지켜왔습니다.
.
.
.
이계도 인계도 아닌 무한한 어둠의 공간,
작은 유리 돔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기이한 형상의 그림자들은
유리 돔을 관리하듯 둘러싸고 있습니다.
코토하는 그중 절반 가까운 유리 돔들이
엉망으로 박살 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가늠할 수 없게 거대한,
무수한 다리를 가진 그림자들이
그것을 두고 말다툼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림자를 보고,
멀리서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정체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한 번에 제거하면 쉬운데, 왜 일을 귀찮게 처리하는 거지?
??:그러면 잔여물이 남잖아.
가급적이면 틀을 유지한 채 청소하는 편이 좋으니까.
?:그분께서는?
??:천천히 처분하라고 하셨다.
?:깨끗하게, 빨리하면 되는 일이잖아.
코토하는 문득 깨닫습니다.
미호나 테토라가 말한 대로 이계는 거대한 유리 돔 안에 있으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처분'은 이계에 관한 것이라는 걸요.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
수많은 필름들이 재빠르게 흐르며 코토하의 사고에 주입됩니다.
강제로 머릿속에 흘러들어온 이야기들에 대해 곱씹어볼 틈도 없이,
의식이 차츰차츰 아득해집니다.
.
.
.
정신을 차려보니, 코토하는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익숙한 공기와 지독한 침묵,
당신이 아는 곳입니다.
모든 것이 익숙한 코토하의 세상,
숲과 나무로 가득 차 있지만,
이계의 산과는 확연하게 틀린 이곳은…….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뒷산,
신목이라고 불리는 나무 앞입니다.
옷을 털고 일어나 주변을 돌아본다면,
가까운 곳에 코토하의 학교 건물이 보입니다.
고요하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평화롭습니다.
.
.
.
.
.
.
코토하가 아무리 신목을 두드려도,
발로 걷어차거나 소리를 질러도,
한 번 닫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완전한 단절과 상실감이 코토하를 집어삼킵니다.
정말 이렇게 이별이며,
이렇게 끝인 걸까요.
문을 넘어오며 본 기이한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킵니다.
어렴풋하게 지금이 매우 늦은 시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진 않습니다.
나무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의 불빛,
창백한 달,
간간이 자동차의 경적이 들리고…….
아,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여기는 완전한 인계입니다.

| 기준치: | 63/31/12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Regular |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Regular |
사냥개의 울음소리가 잔상처럼 남아,
코토하를 괴롭힙니다.
테토라는 무사히 도망쳤을까요?
도망치지 못했다고 해도,
이계의 시간은 인계보다 빠르게 흐르는 것 같으므로...
코토하가 어떻게든 이계로 되돌아가더라도,
그때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하나요, 코토하?
안온한 일상으로 이만 돌아갈까요?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 더 머무를까요.
그가 한 평생을 해온 것처럼이요.

(테토라도 사실 알지 않았을까?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돌아오기엔 마냥 늦었을지도 모른다는걸-..)
(신목앞에 쭈그려앉는다. 테토라처럼 수백년의 시간동안 기다리는건 어렵겠지, 다만-.. )
(테토라가 알려준 인연이라는건 조금 기대해보는거니까.. 무언가 툭 튀어나올리 없는 신목의 틈을 앉아서 바라본다.)
무너지는 이계와 테토라가 신경 쓰일 수도 있겠지만,

되돌아갈 그 어떤 뾰족한 방법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코토하에게는 테토라처럼 강제로 문을 여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죠.
의미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자리에 머무는 것은 대체 어떤 마음인 걸까요.
평소라면 으스스하다고 느꼈을 학교 뒷산이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을 만큼,
테토라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위험에 처했던 코토하를 유일하게 구해주고,
따스하게 대해준 사람.
비록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을 떠올렸을지는 몰라도......
아직 코토하는 테토라에게 할 말이 있지 않나요.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
반딧불이 한 마리가 코토하의 앞을 지나갑니다.
반딧불이는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처럼,
코토하의 주변을 빙글빙글 맴돕니다.
곧 사라질 것처럼 희미한 빛을 내뿜으면서요.

그 녀석이 길을 잃어버렸으면 반딧불이를 따라가라고 했었나-... (헛웃음을 흘리고선)
나 집까지 돌아가는 길은 알아. 어디로 데려가줄건데? (따라가 보려는듯 발걸음을 옮긴다.)
문득,
호수에서 들었던 테토라의 말이 머리를 스칩니다.
길을 잃은 기분인가요?
그렇다면 지금이,
이 빛을 따라갈 때인지도 모릅니다.
반딧불이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코토하가 유심히 살펴보면,
반딧불이의 날개가 반쯤 찢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반딧불이는 날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추락할 듯 위태롭게 내려앉다가도
금세 날아올라 앞으로 향합니다.
코토하 역시 그런 반딧불이를 따라갑니다.
추락할 때의 여파인지,
오른쪽 발목이 욱신거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천천히 날아가! 발목 아프다구-.. (반딧불이 째려봄)
코토하는 아픈 발목을 질질 끌고, 무작정 쫓아갑니다.
반딧불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산을 내려오다 보면,
잔가지에 볼이 긁히고
나무뿌리에 몇 번이고 걸려 넘어질 뻔합니다.
문득 코토하는
이계의 산에서는 늘 테토라가 앞장서서 걸었던 것을 기억해냅니다.
테토라는 줄곧,
코토하가 걷기 쉽도록 가지를 치고,
나무뿌리를 정리하며 걸어갔던 걸까요.
지금 테토라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밀려오는 멸망에 휩쓸려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건 아닐까요?
약한 생각들이 자꾸만 밀려와, 코토하의 시야를 가립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그렇다 하더라도,
코토하는 여기에 멈춰 서서는 안됩니다.
반딧불이는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혀주고,
인연의 상대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준다고 했죠.
균열 속으로 추락하는 테토라의 모습을 생각하자
비틀비틀 뛰어가던 다리는 점점 느려지고,
반딧불이의 빛은 작아져 갑니다.
하지만 코토하와 마찬가지로,
테토라 역시 지금 혼자일 테니까요.
코토하가 학교 뒷산을 완전히 내려오면,
반딧불이는 잠시 제 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펜스를 넘어 교내로 향합니다.
그 빛은 수명을 다해가는지 차츰차츰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학교 안으로?
대체 왜?
코토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주춤거리면서도 쫓아갑니다.
경비실에서 경비 아저씨는 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미나미야마의 학생인 코토하가 펜스를 열어달라고 한다면
문을 열어줄지도 모르지만...
시간은 지체될 것입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4, 58, 55 |
| +2: | Regular |
| +1: | 실패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0, 84, 74 |
| +2: | Regular |
| +1: | Regular |
| 0: | Regular |
| -1: | 실패 |
| -2: | 실패 |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2, 66, 19 |
| +2: | 어려운 성공 |
| +1: | Regular |
| 0: | Regular |
| -1: | 실패 |
| -2: | 실패 |
경비 아저씨:아니, 거기 누구야!!!

경비 아저씨가 코토하를 도둑으로 착각하고...

추격이 시작됩니다 ㅋㅋ

(튀어!!)
경비 아저씨:그런데 그렇게 수상하게 도망갈 일인가!!! 거기 서봐!!!!!! (쫓아!!!)


경비 아저씨:14
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무하게 아저씨에게 뒷덜미를 잡힙니다...
코토하는 운동계는 아니었죠...

경비 아저씨:아니... ... (덜렁 들린 코토하 봄) 미나미야마 학생 아닙니까?

교복보면 몰라요!? 아저씨가 뭔데제가뭐놓고왔다고하는데자꾸따라오고붙잡고못가게하고가지러간다고했잖아요제가어딜봐서도둑인데자꾸쫓아오냐고요......~~~~~~~!!!!!!!!!(그대로 울어버린다.)
경비 아저씨:(하 직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이게 무슨 봉변이야)

경비 아저씨:이봐요, 학생. 그러니 왜 이런 늦은 시간에 몰래 들어오려다 도망치고... ...
잠깐, 혹시 호시이 학생 아닌가요?

경비 아저씨:오늘 수업시간에 갑자기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학생 부모님이 무척 걱정하셨습니다... (금쪽이를 보는듯한 눈)
학교에 뭘 두고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확인할게 있어서.
찾아서 돌아올때까진 집에 못가요!
(바닥에 주저앉는다. 거의 드러누워서 떼쓰는 초딩처럼)
빨리 보내줘요!
안그러면.............. 여기서 살거야!
경비 아저씨:... ... (이마 짚는다.)
어쩔 수 없군요. 늦은 시간이니 어서 찾아서 집으로 돌아가요.

(얼른 뛰어감)
경비 아저씨가 교문을 열어줍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2-A 교실은 4층에 있습니다.
계단이 오늘따라 무척 높게 느껴집니다.
아픈 발목을 끌고 올라가는 것도 코토하에게는 무척 고역일 테죠.
반딧불이는 어느새 코토하의 바로 앞에서 날아가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코토하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코토하는 교실 앞에 도착했습니다.
교실 문과 창문은 마찬가지로 잠겨있어,
잠긴 자물쇠를 처리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실패 |
(아 왤케 안열려!!)
철컹철컹철컹...

문이 끄떡 없네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발로 찼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박력넘치게 문이 열립니다...
다행히 헐겁게 잠가두었던 걸까요?
달빛과 야경이 내리쬐는 교실,
코토하의 사물함 안에
익숙한 검은 소용돌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여태 코토하를 안내한 반딧불이는,
코토하가 교실 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빛을 다해 스러집니다.
처음 문이 열렸을 때와는 달리,
반짝이는 인도자조차 없는……
완전한 어둠입니다.

이게 뭐야?
여기로 데려오려고 한거야? (사물함 앞에 서선..)
아마 이 사물함이, 코토하를 이계로 데려간 문인 거겠죠.
지금은 두 세계를 연결한 유일한 통로일 것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성적으로 판단해본다면.. 테토라가 그 세계에서 자기라도 구해서 다행이라고 해줬으니까... 뜻을 저버리지 않는게 맞아.)
(다만.. 호수 앞에서 들었던 말이 아른거리며 떠오른다.)
(저 너머에서, 그 요괴가 길을 잃어버렸을지도 몰라. 그래서 부른걸지도 모르지.)
....
(사물함 앞을 빙글빙글 돌다가.. 검은 소용돌이 앞으로 손을 뻗는다.) ......무슨 일 생기면 네가 책임져야해!

코토하는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고,
사물함 너머로 손을 밀어 넣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몸을 내던질 만큼…….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어지러움이 코토하를 집어삼킵니다.
목에 내걸린 방울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코토하는 또다시 정신을 잃습니다.
.
.
.
.
.
.
눈을 떴을 때는,
완전히 낯선 곳입니다.
신목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요?
거대한 짐승이 짓밟고 지나간 것처럼,
주위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위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 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테토라의 목소리입니다.
아, 끔찍한 지진과 정체 모를 괴물들 속에서,
부디 그가 살아있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요.

테토라에게 전할 말이 많습니다.

코토하를 속인 사실에 이제서야 화를 낼 수도,
간신히 만났다는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려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코토하가 테토라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테토라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테토라는,
짐승에게 뜯긴 것처럼, 왼쪽 팔이 없습니다.
| 기준치: | 63/31/12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테토라가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야, 야-... 너 괜찮아?
팔이 왜그래? ...테토라, 너..
피로 그려진 원 안에서,
테토라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코토하를 봅니다.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응급처치도,
…...아니.
코토하가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테토라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테토라와 코토하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테토라는 코토하를 보고…….
그저 웃어버립니다.

...여긴 어떻게 왔어? (정말은 왜 다시 돌아왔느냐고 묻고 싶었다.)

너처럼 꼴이 너덜너덜한 반딧불이가 따라오라고 했어.
난 집까지 돌아가는 길을 알아. 그러니까...
네가 미아가 됐을까봐. 그게 마음에 걸려서.. (네 앞에 쭈그려앉고선)

나는 이 주변은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어. 물론, ... (고통을 참듯이 작게 인상을 쓴다.) ...이 꼴로는 아니고.
네게는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지켜주려고 했던곳은 생각보다 더 널 아끼나봐.
..외롭게 두고싶지 않았나보지.

...반딧불이한테는 고마워 해야겠네.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 싫은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에 담기는 인영을 보면 웃음마저 샜다. 그건 꼭 모든 것을 비우는 과정 같았다.) 무척 시간이 느리게 가서.
...있잖아. 네 말대로더라.
기다리는 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죽음을 기다리는 건...
생각보다도 춥고. 심심하고, ... ...외로웠어.

조금 더 혼자 두기라도 했으면, 너-... 울어버렸을걸?
몇백살이나 먹고!
(조심스럽게 남은 손을 잡고선) 나, 인계로 돌아가는동안 이거저거, 봤어.
네가 말하던 선생님이 내 조상님!.. 같은 거였어.
네가 싫어서 돌아오지 않은게 아니였어. 사람은 너희만큼 오래 살 수 없으니까.. 그래서. (어쩐지 조금 울상인 얼굴이다.)

그럼 그동안 기다렸던 시간이-... 덜 억울할 거 아냐.

코토하. 나, ... (말이 멈추었다. 그건 언제나 이성의 영역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입으로 그의 마지막을 발음하는 것. ... ... 그것에 앞서 오래 망설여야 했다.) 선생이 돌아올 수 없다는 건... 사실 이미 알고 있었어.
어릴 때, 부모님이 전쟁으로 죽어버렸다는 걸 알고는 엄청 울었는데, 선생이 사라진 뒤로는 한 번도 운 적 없었거든. (두서 없는 말을 정리하듯 말이 느려진다.) ...울어버리면 진짜 끝일 것 같았어. 선생이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서... 참았지.
...미워해도 됐는데. 사실 이곳이 지긋지긋해서 떠난 거라고 그래도, (하지만 더는 외면할 수 없는 것. 네가 이곳에 있음으로써 자명해지는 것.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건 나한테는 가장 최악은 아니니까. 살아만 있다면... ...
난 이제 됐어. 어차피 이 기다림도, 외로움도... 곧 있으면 끝날 거야.
하지만, ... (그대로 손에 조금 힘을 주었다가 네 무릎에 올려두었다.) 너는 이대로면 혼자가 되니까.


혹시하고, 계속 기대할 수 있게.... 만나지 않는 편이 너한텐 나았을까? (네게는 반딧불이가 가장 최악을 가져다 준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있잖아, 모든 일엔 다 이유가 있대. 이 세계는 그, 사냥개인지 뭔지하는-... 그 괴물이 언젠간 찾아왔을거고. 내가 오지 않았어도 넌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지도 몰라. (네가 무릎에 올려둔 한 손 위에, 제 나머지 한 손으로 손등을 덮었다.)
무언가라도 남기고 싶다고 했었지? (폐허가 된 주변을 둘러보는듯하다가 다시 네게 시선을 고정했다.) 이렇게 엉망이 되기전의 이 모습을 알아.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난 이걸 아주 오래 기억할 것 같아.
반드시 찾아올 미래에-.. 네가 한게 의미없는게 아니게 하고싶어서 보냈을지도 몰라. 그게 누굴지는 모르지만-....
난 어떻게든 돌아가겠지! 또 빛나는 벌레같은걸 따라가던가 해서.


...하지만 모두가 결국은 떠났지. 당연히 어떻게 지내는지, 건강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몰라.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
코토하, ... ...지금까지 이곳을 다시 찾아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 너 말고는... ...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마. (쓰게 웃었다.) 그것보다 못한 인연이나, 다른 연을 위한 만남이 아니잖아.
이건 누구도 아닌, 너와 나의 인연일 뿐이지. ...
... ... (불꽃놀이를 눈에 담던 너의 옆얼굴을 떠올린다. 절대 잊지 못할 한 순간. 그 순간이 존재했기에 이계는 연명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장면만은 이런 끔찍한 모습으로 덧씌워지지 않기를. 방울 소리가 맑게 울렸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목께의 방울이 미끄러집니다.
테토라는 분명 코토하의 선조에게 방울을 줬고,
그로 인해 선조는 삶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요력이 생명력과도 이어진다면,
방울을 돌려줬을 때 테토라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목걸이를 내려다본다.) 이건 네가 그, 선생님한테 준거지? 돌려줄게. (확신이 서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에, 혹시하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그것을 제외하고도 네게 다시 돌아갈 물건이라고 떠올렸다.) 나한테는-... 어릴적부터 하고 있긴 했지만 큰 의미가 있던게 아니고. 너한테는-.... .....
....
이 모습까지 포함해서 기억할거야. 요괴들 사이에서 멋있는 척하면서 나타난 너, 앞에서 먼저 산을 올라가던 너, 개구리같은걸 먹으라고 내놓던 너.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달려오던 너....
지금 이렇게 엉망진창이 될정도로 이곳을 지켜주려고 했던 너까지, 내가 기억할 이계의 모습이야. (그렇게 말하고선 제 목에서 목걸이를 빼내어, 네 목에 걸어주었다.)

...네가 너무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큰 의미가 없었다고 말하면, 조금 섭섭한데. (익숙한 방울이 시야에 담기면 못말린다는 듯 힘없이 웃음을 흘렸다.) 얼마 전에는 비녀랑 바꿔 먹으려고 하더니.
코토하, 그 방울을 돌려주면... ... 나는 정말 네 기억 속에서만 남아야 할지도 몰라.
같이 있었을 때, 너무 늦지 않게 선생에게 선물했던 거야. (한 줌의 생명. 그 목걸이는 붉은 끈에 매달린 형태까지 여전했다. 몇 백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낡지도 헤지지도 않은 채 여전히 누군가의 품에서 빛났다.) 기뻤어, 네가 아직까지 가지고 있어서. 선생이 소중히 해줬던 것 같아서. 오랜 시간 대물림 되며, ...그건 이제 우리 인연의 결정체가 된 거야.
네가 신목의 문을 보고, 이계의 말을 알아듣고. 나를 만나게 된 것까지... 그 방울이 없다면 그런 일은 두 번 일어나지 않아. 더는 네가 따라갈 빛을 기대할 수 없는 거라고 하면... ... 너는 어떡할래?
마지막 선물이야. 그건 네게 줄게.


이런게 아니여도, 증표삼을만한건 많아. 인계에서도 불꽃놀이는 여름마다 한다고. 떠올릴만한 매개체는 잔뜩 있어.
........신기한 일은 이번 한 번으로 충분해! 나는 그냥-.... (고개를 내젓고선) 내가 앞으로 겪을지도 모를 일보단, 눈앞의 네가 신경쓰여.
애초에 말이야. 네가 이렇게 죽어버리면, 내가 반딧불이같은거 따라가서 누굴 만나는데?
다른 이계의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기라도 하면 최악일걸! 잡아먹히면 어떡해. 그런거 싫어! (마저 목걸이를 걸어주고선) 나만 기억해도 상관없어. 다시는 보지못한다고 해도-... 이렇게 네가 조금이나마 연명한다면 말이지.
넌 이 곳을 좋아하잖아. 다시 조금씩 일궈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웅얼..)


...이대로 끝낸다면, 나는 다시 태어날 거야. 그때는 어중간한 상태로 멈춰있는 게 아니라, 좀 더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 그냥, (그 흔한 반딧불이 하나 남지 않은 이곳은 내가 사랑한 세계. 눈을 감으면 깜깜함이 가득 찬다. 그러니 부러 쏘아올려진 빛을 생각했다. 잊을 수 없을 한 순간.) 우리도, 언젠가 한번쯤은 다시 만나서. 인계의 불꽃놀이를 볼 수 있을까 했어.
(... ...미안. 나, 아마 다시 널 찾아가지 않을 거야. 이미 사냥개에게 인식당해버렸거든. 그러니 앞으로 자신이 가지는 기대는 너와 네가 속한 곳을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그런 말이 떠올라도 네게 꺼내지 않고 삼켰다.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것 역시도 꺼트릴 수 없는 일말의 기대일까.)
그래도 너는 기대할 거야?
...인연도 기약도 없이, 하루는 짧고, 그보다 짧은 네 인생에서.

돌아가서, 올지도 모를 내일을 기대할거야. 다시 만나지 못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고, 기다리다가도 또 좋은 사람들을 잔뜩 만나겠지!
그동안 나도 엄-청 멋진 어른이 되어있을거거든. 아직은 고등학생이라 그래.
너도 영- 멋없는 요괴가 아니라, 제대로 된 어른이 된다면 그때는 좀 더 멋있을지도 모르겠다. (눈을 옆으로 굴리며) 그러면 인계에서 불꽃놀이 한번쯤 같이 보고싶을만한 요괴가 될지도 모르겠네-.....
...... (테토라의 말의 끝맺음은 정말 끝을 암시하고 있지만..) 짧은만큼 그 짧은 시간을 더 소중히 생각해야 하거든.
있잖아. 다시 볼 수 없다고 해도..... 한번쯤 또 같이 불꽃놀이를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것 자체로도 낭만적인것 같아!

그니까, 난 돌아가서도 확신없는 미래를 기대할게.
잘 있을 수 있지, 테토라?

...하지만 자연스러운 거였던 거야. 아마 그게 살아간다는 거였나 봐. (알았지? 작게 추임새처럼 중얼거린다. 너도 알아두라고, 먼저 한참을 겪어본 요괴가 하는 말이라면서.)
(마지막으로 잠자코 네 얼굴을 바라본다.) 있잖아, 다치는 건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도망쳤어 나. ... ... (방울 위에 지그시 내리누르던 네 손을 놓아주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왕 애 취급할 거면, 제대로 해주라고. (대신해서 움직일 수 있는 한쪽 팔로 너를 끌어당겨 안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쓰다듬어주는 것도 안아주는 것도 꽤 안심이 됐거든.
다치지 마, 코토하. 너는... 내가 이곳에서 지킨 하나니까. 네가 이곳을 기억해주면, 나는 뭐든 잔뜩 지킨 게 되겠지. 너무 무서우면 가끔은 도망치고, 괴롭지 말고. (달리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없었으므로, 너의 바람들을 돌려준다.)
...잘 있을게. 너도 잘 지내서... ... 멋진 어른이 돼.
일도 잘하고, 전화도 받고. 정장도 입는 댔나. 당최 무슨 말인지 여전히 하나도 모르겠지만. (웃음소리가 남았다.)


그대신-.. 오래 산 요괴가 하는말이니까, 기억이 흐려지고,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게 되는걸 무서워하진 않도록 새겨둘게.
그게 당연한거지? (그래도 담아두고 싶은듯 오래 낯에 시선이 머무른다.) 응. 무서웠겠네. 그 개.. 엄-청 크고 못되던데. (이러면 안심이 되는걸까? 주변의 시체며, 피며,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며, 온통 익숙하지 않은 풍경속에서-.. 오히려 본인이 더 안심이 되는 기분이였다. 손을 뻗어 네 등을 조심스레 토닥였다. 상처 때문에 손길은 영 머뭇거렸지만..)
으응, 전화도 받고, 정장도 입고-.. 높은 구두도 신을거야. 그건 네가 이계 촌놈이라 그렇지.
나는 아픈건 싫으니까 죽어도 안 다칠거거든? 바보. 아무도 안지켜줄거야. 내가 제일 먼저니까.
네가 말한 거 전~~~~부 할 수 있어. 바보 아냐. (괜히 안은 등의 옷자락을 꽈악 쥐고선) .....그래도 놓고가기 싫어. (어째 조금 훌쩍인다.)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테토라는 죽어가면서도,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에 신목 근처에 몸을 뉘었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테토라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코토하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해주었습니다.
.
.
.
.
.
.
방울이 테토라에게 온전히 돌아갑니다.
그와 동시에,
코토하는 자신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끈이 끊어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테토라인데,
왜 이렇게도 낯설게 느껴지는 걸까요.
라고, 말했을 게 분명합니다.
더는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기에,
추측만이 코토하가 할 수 있는 전부지만요.
마지막으로 테토라가 팔을 뻗고,
코토하가 그 손을 잡아주려 해도…….
눈을 감았다 뜨면,
당신은 교실입니다.
신목을 넘을 때의 이질감조차 전혀 없이,
당신은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완전한 단절이란 이런 것일까요.
잡아주지 못한 마지막 온기가 아쉬워,
손바닥을 내려다보아도…….
이계에서 보낸 3일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코토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계에서의 기억도 흐려지겠죠.
코토하는 이계와 테토라에 대한 것을 잊고
코토하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완벽하게 평화로운 날만이 계속됩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종종 들려오는 방울 소리에 고개를 돌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방울 소리를 듣게 된다면,
반딧불이도,
신목도 볼 수 없는 코토하에게 보내는,
'나는 잘 지내고 있다' 라고 전하는
당신의 인사려니…… 합니다.
그럴 때, 코토하 역시 이렇게 답해줍시다.
코토하 생환, 테토라 생환.
테토라는 목숨을 부지하지만, 틴달로스의 사냥개에게 쫓기게 됩니다.
테토라는 코토하가 엮이지 않도록, 코토하로부터 멀리 도망칩니다.
코토하는 차차 모든 것을 잊게 되겠죠.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