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만월의 불꽃놀이
이 빛을 따라와.
2026-02-28 ~ 2026-03-08
KPC. 하타쿠보 테토라 · PC. 호시이 코토하

이 빛을 따라와.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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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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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하게 낯선 목소리가
머리맡에 앉아 자장가를 불러주듯 나직하게 들려옵니다.
목소리는 소음에 묻혀 차츰차츰 사라져버립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그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주위가 아주 어수선합니다.
앳된 목소리가 비명을 지릅니다.
호시이 코토하:
정신
기준치:60/30/12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시야가 탁 트이고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들면
위에서부터 추락하는
육중한 크기의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층 위에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는
두 명의 동급생이 보입니다.
호시이 코토하: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75
판정결과:실패
(눈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본다)어..
피하기엔 늦었습니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싸고 둥글게 웅크립니다.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듯,
찰나의 순간에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억이 흘러들어옵니다.
그때,
누군가가 당신을 거세게 밀칩니다.
코토하는 떠밀려 바닥으로 나동그라집니다.
호시이 코토하:꺄 (데굴데굴)
질끈 감은 두 눈을 뜨고
도와준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면.......
평범한 동급생입니다.
당신에게 손을 내밀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군요.
동급생:괜찮아?
호시이 코토하:응? 어..
고마워. (심장 쿵쿵..)
너, 너는 다친데는 없어? (올려다 봄)
(죽는줄)
동급생:나야 깜짝 놀란 것 빼고는... 야! 너네 이거 어떻게 설치한 거야! (위에 보면서 버럭 소리 지름)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학생들은
코토하의 주변을 둘러싸고 말을 걸며 옷을 털어줍니다.
병원에 가보지 않아도 괜찮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간판이 떨어진 위층을 올려다보니,
작고 검은 그림자가 날쌔게 자취를 감춥니다.
호시이 코토하:(저거 뭐야)
너 뭐야!!
사람 죽이려고 작정했어?!
(위층에 대고 삿대질)
따라 올라가볼까요?
호시이 코토하:(후다닥 뛰어갑니다)
빨리 사과하란말야! 신고할거야!
(후다다다다)
코토하가 이를 수상하게 여겨
그림자가 사라진 곳으로 올라가면,
그림자의 주인은 일찌감치 자리를 뜬 지 오래입니다.
호시이 코토하:(헥헥)
(늦었다..)
(옥상에 주저앉음)
아까 눈을 마주친 동급생 두명만이 안절부절 못하며 다가옵니다...
호시이 코토하:이게 뭐야?..
동급생:정말 미안해!!! (냅다 도게자)
달고 있던 간판이 갑자기 그쪽으로 떨어질 줄은...
호시이 코토하:뭐!
네가 한거야?
죽는줄 알았단말야. 다른애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울먹울먹)
동급생:아아니, 일부러는 아니고 (땀 뻘뻘...)
호시이 코토하: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89
판정결과:실패
코토하는 서럽씁니다
동급생:다친 데는 없어?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호시이 코토하:몰라. 너 진짜, 앞으로 경고해!
명찰이랑, 이름이랑 다 봐놨어! (서러움)
(엉 울면서 내려감)
엉 울면서 내려가는 길에 처참한 몰골로 망가진 간판이 보입니다.
당장 기간을 맞추기엔 촉박해 보이네요.
호시이 코토하:(히익)
(저렇게 될 뻔 했어)
사고를 친 당사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잔뜩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미나미야마제는 당장 내일이니까요.
호시이 코토하:으.. (제비뽑기를 잘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우리 학교 불꽃놀이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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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내일이면 드디어 축제의 시작입니다.
호시이 코토하:전설만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낭만적이긴 했겠지만-
그래도 되게 예쁘겠지? (상상중)
낭만은 반짝반짝하지만
내일부터 지겹도록 일하게 될 게 뻔하니,
오늘 하루는 지친 몸을 쉬어두는 편이 나을 거예요.
선생님도 당신의 등을 두드리며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선생님:호시이는 그만 집으로 들어갸 봐라. 몸에 이상이 있으면 꼭 병원 들르고!
호시이 코토하:네엡-
(얼른 가야겠다)
(가방 메고 친구들한테 손 흔들고 빠이빠이하고 돌아가는중)
마무리까지 앞으로 조금이기에,
코토하가 조금 더 남아서 일을 돕겠다고 하면 말리진 않겠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몸을 돌리면
축제 준비가 끝나가는 학교의 정경이 눈에 담깁니다.
큰 사고가 날 뻔했지만,
그 부분만 제외하면 준비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합니다.
풍선과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깃발이
초여름 바람에 나직하게 흔들립니다.
<미나미야마제> 라는 또렷한 여섯 글자가 일그러졌다 펴지며
어느덧 축제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아무튼, 코토하는 무거운 가방과 지친 몸을 끌고 귀가합니다.
아름답게 물들던 하늘이 색과 빛을 차츰차츰 빼앗기고,
창문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올 무렵이었습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아이가 조곤조곤 대화하며 당신의 곁을 지나갑니다.
호시이 코토하: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94
판정결과:실패
A: 있지, …거 알아?
호시이 코토하:(난 나의 갈길을 간다)
B: 뭔데?
A: 우리 …가 그랬는데, ……시간에는 …가 제일 길어지잖아?
그때 … 나타나서 ……를 훔쳐간대.
B: 정말? 그림자를 ….면 어떻게 되는데?
A: 그건 몰라!
B: 무서워....... 빨리 집으로 가자!
대화의 내용까지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초딩들은 겁이 많은편이지)
다만 요괴가 어쩌느니… 그림자가 어쩌느니…
가벼운 괴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호시이 코토하:oㅇ(귀신도 아니고 요괴가 머가 무섭다는거야?)
요괴라니, 세상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 건 전부 아이들을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부모들의 책략이 분명합니다.
호시이 코토하:(그니까)
언제나 똑같은 하굣길을 혼자 거닐다 보면...
호시이 코토하: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코토하가 유독 싫어하던 깜깜한 골목이 나옵니다.
평소에는 그래도 점보씨가 코토하를 지켜주었죠.
어쩐지 그 고양이도 보이지 않네요.
호시이 코토하:(엄청 든든하지)
그러고보니 점보씨가 안보이네-...
점보씨..~ (소곤소곤 불러보며 걷는중)
이 골목은 음침해서 다니기 불편합니다.
서둘러 빠져나가고자 걸음을 옮기던 코토하의 발에
묵직한 무언가가 턱, 하고 채입니다.
설마 점보씨?
호시이 코토하:
점보씨야? 미안해~~~!! (화들짝놀라서 얼른 주저앉는다)
(뭔지 확인해 봄)
코토하는 흐릿한 가로등 아래에서,
낡은 종이상자를 발견합니다.
종이상자 안에는
대충 구겨 넣어진 묘한 생김새의 동물이 있습니다.
특이한 색의 털이긴 하지만
호시이 코토하:으응?
그래도 얼추 개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동물은 어딘가 다친 듯
힘없이 눈을 감은 채 쌕쌕거리고 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강아지?..
헉, 아픈가봐!..
털에는 마른 피가 말라붙어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얼른 상자 통째로 집어든다)
너 괜찮아? 이름은 뭐야?
아, 강아지는 대답 못하나-.. (들고 주위 두리번) 동물병원! 이 시간에도 연 곳이 있으려나?
간단한 응급처치는 된 것 같은데,
주인의 손을 탄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 흔한 이름표라거나
‘잘 키워주세요’라는 문구조차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누가 다친 강아지를 버리고 간거야?
상자 내부는 조촐합니다.
먹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바닥에 대충 깔린 퍼석퍼석한 신문지는
도저히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으..이대로 두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다친 동물을 이곳에 이렇게 방치해도 괜찮은 걸까요?
더군다나 이 길은 밤이 늦으면 취객이 다니기도 한다던데.......
호시이 코토하:엄마한테 들키면 혼날텐데-....
너, 조용히 하고 있을 수 있어?
호시이 코토하: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다행이도 가족은 여행으로 며칠간 자리를 비운 상태였죠.
몰래... 가능할까요?
호시이 코토하:(몰래 데꼬가야겠다)
엄마아빠, 여행간동안이면 얘도 좀 회복하고..
주인도 찾아줄 수 있겠지?
에.. 강아지는 뭘 먹더라..
(상자 꼬옥 안고 집으로 종종종 감)
코토하가 고민 끝에 상자를 번쩍 들고 걸음을 떼려하면
이상하게 무겁습니다.
마치 동물의 몸무게가 보기보다 훨씬 더 나가는 것처럼요.
보기보다 돼지인가?
호시이 코토하:작은데 이상하네...(헥)
호시이 코토하:(휘청휘청 걷는중)
근력
기준치:40/20/8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어떡해
너무돼지입니다
너무
호시이 코토하:(너무돼지잖아)
가냘픈미소녀에게는 지나친 돼지라고요
코토하는 휘청거리다 한번 넘어집니다...
호시이 코토하:엄마얏
(강아지)
너 너괜찮아?! (상자 번쩍 위로 들긴 했지만 허겁지겁 확인한다)
으엥, 이게 뭐야아-.. (무릎 까져서 눈물날거같음)
내던져진 강아지는 원래부터 불쌍해보였지만 지금 한층 더 불쌍해보이네요
어쩔 수 없이 코토하는 세 발자국마다 상자를 내려놓고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주위에서 이상하게 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헥헥)
우리집이 이렇게 멀었던가..
(눈물찔끔)
집까지 가는 길이 구만 리 같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너 왜이렇게 무거워?..
너는 대왕점보씨구나..
마지막에는 상자를 질질 끌고 가다시피 하다
마침내 코토하는 아무도 없는 집에 도착합니다.
호시이 코토하:(현관에 상자랑 같이 드러누웠다)
도..도차악-...............(철푸닥)
기진맥진합니다.
코토하는 자기 전까지 바라는 대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응급 치료 키트는 코토하가 잘 아는 그곳에 있고,
먹이로 줄만한 음식은 냉장고를 열거나 찬장을 뒤지면 쉽게 찾을 수 있겠죠.
아무렴, 이곳은 코토하의 집이니까요.
호시이 코토하:(한참 그러고 있다가 상자 들여다본다.) 대왕 점보씨-..
많이 아파?
(거실로 데려가서) (역시나 3발짝에 한번씩 상자를 끌고 이동했다)
(응급치료 키트랑 따뜻한 물수건을 주섬주섬 가져왔다)
목욕이라도 시켜주고 싶은데.. 많이 아파보이니까...
잠깐만, 강아지는 이렇게 붕대를 감으면 되나? (강아지 다리 잡고 갸우뚱)
호시이 코토하:
응급처치
기준치:30/15/6
굴림:78
판정결과:실패
(어떠케)
동물 그거 어케 치료하는 건데
붕대가 다리에서 덜렁거립니다.
호시이 코토하:(으음-...)
(미안해짐)
그래도 깨끗하게 해줄게? 너 엄청 꼬질꼬질 하다구.
(따땃한 물수건으로 살살 닦아주고선) 근데, 무슨 강아지가 이렇게 생겼어?
털색도 이상하고...
붕대는 어설프지만 조심조심 닦아주는 손길만은 따뜻합니다...
이상한 생김새의 강아지?도 아까보다는 훨씬 편안해 보이네요.
호시이 코토하:(강아지 쓰다듬으며) 너 배는 안고파?
(찬장 막 뒤진다) 뭘 먹여야하지..
점보씨는 통조림같은거 좋아했는데!
(고양이 통조림인데 괜찮으려나-... 쳐다보다가 고양이통조림이랑, 정어리 통조림 이런거랑, 우유도 데워간다.)
많이 지친 듯한 동물은 음식을 앞에 놔줘도 통 눈을 뜨지 않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자는거려나...
(주둥이 앞에 숟가락 들고 갸우뚱)
놔두면 먹겠죠!
호시이 코토하:(상자앞에 쭈그려앉아서) 일어나면 먹어야해?
(자기 방에 가서 리본이랑, 자기 머리핀이랑 따뜻한 담요랑 이거저거 가져온다)
근데 넌 여자애야, 남자애야? (머리핀으로 꾸 해주는중)
동.꾸
호시이 코토하:(담요도 상자밑에 샥샥 깔아주고)
헤, 이런게 잘어울리는거보니까~
여자앤가보다! (활짝)
암컷이 틀림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진짜!)
동물의 잠자리를 봐주고 나면
호시이 코토하:(상자 열심히 밀어서 자기 방에다 가따놓음)
(아무거워)
이제는 코토하가 잠에 들 차례겠죠 아 무거워
호시이 코토하:(기진맥진해서 노곤하게 목욕하고 공주 파자마로 갈아입고 나와서 침대 아래에 상자 두고 털푸덕 누웠다)
(누워서 상자 쳐다보는중) 너 언제 일어나?..
죽으면 안되는데... (걱정된다)
(돼지 개 열심히 자기 침대에 올려놓고 같이 이불 폭닥 덮는다.)
일단은 자고 일어나자!
내일은 꼭 아침 먹어야 해, 대왕 점보씨!
호시이 코토하:(아졸려)
밥은 더 안 먹여도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마이멜로디 이불이런거 같이덮고 눈감음)
(코)
정말 힘든 하루였어요.
머리를 베개에 대자마자
그대로 머리부터 시트 위로 녹아 내리는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잠에 빠지는 데에는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멀어지는 의식 너머에서부터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호시이 코토하: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51
판정결과:실패
(하)
(행깎하야겠다)
행깎 ㄱ?
호시이 코토하:(녜)
낭랑하고, 어딘가 그리운 방울 소리.
당신은 이 소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코토하가 늘 소지하고 다니는 방울 목걸이의 소리입니다.
이윽고 당신은 완전히 잠에 빠져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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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코토하는 꿈을 꿉니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꿈입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코토하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코토하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는 코토하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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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따뜻한 꿈도 잠시,
코토하는 섬뜩한 냉기에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시간은 늦은 새벽,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니, 평범한 가위와는 다릅니다.
호시이 코토하:(낑)
당신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완전히 압박당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것은 눈동자와 입뿐입니다.
호시이 코토하:(낑)
코토하가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본다면,
어둠 속에서 형형히 빛나는
짐승의 두 눈과 마주칩니다.
호시이 코토하:(돼지강아지가 누르고 있는)
(힉)
거대한 존재감,
당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괴물의 눈은...
마치 살아있는 불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괴물의 형형한 눈빛이
코토하를 한순간에 집어삼킬 것처럼 번뜩입니다.
호시이 코토하:(힉)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무서워어어어어어)
호시이 코토하:(돼지강아지 찾는다눈으로)
(아무서워 너도 점보씨잖아 점보씨처럼 지켜줘 대왕점보씨이이)
바쁘게 눈을 굴려봐도 강아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순간,
내내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빛이
창문 내부로 비쳐 들어옵니다.
물이 차오르듯
실내에 푸르스름한 달빛이 번져나가
차츰차츰 시야가 밝아집니다.
코토하의 뺨 위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내려옵니다.
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 있던 인영은
놀란 듯 주춤, 뒤로 물러섭니다.
몸을 옥죄던 감각이 흩어지고,
따갑도록 퍼지던 살기가 사그라지면,
그림자 속에서 사람이 걸어 나옵니다.
그 사람은 어둠에 녹아든 눈동자로
당신을 빤히 응시합니다.
호시이 코토하:(꺄 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악))
여기저기 뻗친 머리칼,
호시이 코토하:(사람이 나왔어)
(사람이)
처진 귀와 꼬리…
호시이 코토하:(강아지?사람이?)
자세히 보면 어쩐지 할머니 댁에 있던 커다란 시골 강아지가 연상됩니다.
호시이 코토하: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괴인의 앞머리에 익숙한 것이 걸려있습니다…
저건 코토하가 아끼는 머리핀 아닌가요?
또 발목에 저건…
형편없이 덜렁거리고 있지만
붕대인 것 같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어어..
어?........
(눈 비빔)
(꿈인가?)
(이불로 자기 얼굴 가렸다가 다시 본다)
(아직 있잖아)
테토라:(마찬가지로 눈만 끔뻑이고 있다.)
(몇 번 비볐다가)
.................선생?
호시이 코토하:.......
누, 누가?.....
(3...)
(2....)
(눈 깜빡)
테토라:(1?)
호시이 코토하:(1........)
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테토라:으,
호시이 코토하:(베개랑, 침대에 있던 인형이랑 이런것들을 마구 던지기 시작한다.)
너 누구야!?
테토라:우왁!!!!!!!!!!!!!!!!!!!!!!!!!!!!!!!!!!!!!!!!!!!!!!!!!!!!!!!!!!!!!!!!!!!!!!!!!!!!
호시이 코토하:누구야!?
누구야!
테토라:(덩달아놀람 ㅁㅊ)
아니,
호시이 코토하:대왕 점보씨를 돌려줘!
테토라:아,
잠깐,
호시이 코토하:아픈 강아지는 어디다 둔거야!?
(인형 하나 더 던진다)
테토라:멈춰봐!!!!!!!!!!!!! 선생!!!! 아니 누구야 너?!
(퍽 맞았다)
호시이 코토하:내가 왜 선생이야!
너 누구야!
테토라:........모른다고?
호시이 코토하:변태! 치한! 강도!
테토라:모른다고?! (황당)
호시이 코토하:귀, 귀는 뭐야!
뭐야!
누군데, 너!
너 나 알아?!?
테토라:...
진짜 나 몰라?
호시이 코토하:네가 누군데!? (눈썹이 한껏 올라갔다)
강아지 어디갔어!?
아픈 강아지란 말야-......
그보다, 내 방에 훔쳐갈 거 없어! (이불로 자기 돌돌말고 벽에 붙는다)
테토라:(네가 마구 던지는 거 다 피하면서 성큼성큼 다가선다.)
호시이 코토하:(침 꿀꺽 삼킴)
테토라:그런 건 필요 없어!
호시이 코토하:(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나어떠케)
테토라:강아지는 또 무슨 소리고... 하.
호시이 코토하:(눈 꼭 깜음) 나 죽기 싫어!!!!!!!!!!!!!!!!!!!!!!!!!!
테토라:내가 언제 인간 먹은 적 있어?!?!????? (억울해 미치겠네)
자, 똑바로 봐봐. 진짜 몰라?
테토라잖아. (네 앞에 가서 선다.)
호시이 코토하:으,응?
인간을 먹는다고 ? (울상)
테토라:안. 먹. 는. 다. 고.
호시이 코토하:(눈 깜빡거리면서 마주친다.)
테토라?..........
그게 누군데?
테토라:(역으로 관찰하는 듯 싶더니 미간이 꿈틀거린다.) ...
너, 진짜 아니네.
그럼 누구지?
호시이 코토하:너 미나미야마 고등학교 다녀?
테토라:(얼굴 들이밀어서 냄새 맡음...)
호시이 코토하:..나?
테토라:(킁킁...)
호시이 코토하:나 코토하..인......................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테토라:(와 진짜 귀 네개라서 뭘 막아야할지 모르겠다)
호시이 코토하:뭐하는거야! 뭐하는거야! (어깨를 찰싹찰싹찰싹 때린다)
테토라:아야, 아
확인하는 거잖아, 확인!!!!
(눈물 핑)
너 누구야!!!!!!!
날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
이, 이,
호시이 코토하:코토하라니까!
테토라:이 치한!!!!!!!!!!!
호시이 코토하:호 . 시.이.코.토.하.
뭔소리야!
네가 내 방에 온거라니까!
테토라:무슨 소리야? 네가 날 이곳까지 데려왔잖아.
분명 인적이 드문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호시이 코토하:무슨 소리야!
내가 데려온 건 아픈 강아지였다고.
테토라:이것도, (발 덜렁 들어올림) 네가 한 거 아니야? (붕대 축...)
호시이 코토하:헉, 그러고보니 대왕 점보씨가...........
(붕대와 눈이 마주친다.)
테토라:대왕 점보씨?
호시이 코토하:(저건 내 솜씨이긴 한데..)
아픈 강아지가 있었는데..
(테토라 머리에 붙은 삔 만져본다.)
이것도 내껀데........
.
너.. 너 강아지야?
호시이 코토하:(귀도 만져본다)
테토라:(눈 가늘게 뜬다.)
나는 요괴야.
호시이 코토하:헉.
테토라:.......................개 요괴.
호시이 코토하:진짜 귀다.
귀...........
테토라:강아지가 아니라고.
듣고 있어?
야. 듣고 있냐고.
호시이 코토하:(눈 꿈뻑)
다.. 다시 대왕점보씨로 돌아가면 안돼?
테토라:.....................................
호시이 코토하:돌아가, 돌아가!! (베개로 퍽퍽)
얼른 강아지가 다시 되란말야!
테토라:시, 싫어!!! (무력하게 퍽퍽 맞는다)
그 모습은... 그 모습은,
호시이 코토하:왜 싫은데!?
테토라:자존심 상한다고.
(중요)
호시이 코토하:그게 더 귀엽다고!
지금은 하나도 안귀여워!
테토라:아닐 걸? 여기가 깜깜해서 그래.
불 키면 깜짝 놀란다. (뭔 자신감)
호시이 코토하:........
난 바보가 아니란 말야!
(하지만 혹시 몰라서 불을 켜러 침대에서 일어난다.)
....
(딸깍..)
테토라:(멋진 포즈로 바라봄)
호시이 코토하:.....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악!!!!!!!!!!!!!!!!!!!!!!
사람이잖아!
테토라:깜짝 놀랐지? (이거 아님)
호시이 코토하:남자애잖아!
테토라:어엉. 나 수컷 요괴니까.
호시이 코토하:(바닥에 떨어진 베개 안고)
(엄마야 내방에 수컷?... 이 들어왔어 표정으로 울상 짓고본다.)
허락맡고 들어와야지!!!!!!
치,친구도 아닌데......
테토라:글쎄 네가 데려왔다니까?
호시이 코토하:(울상)
강아지인줄 알았단말야.
엄청 아파보여서.. 죽으면 안되니까......
...........그보다 너, 괜찮아?
네가 그렇게 다쳤던..? 거잖아. (그제서야 좀 붕대 감은 부위를 본다.)
테토라:........................
아니, 안 괜찮아.. 여전히 여기저기 쑤시고, 윽... (갑자기 엄살 떤다.)
여기서 내쫓기면 난...
정말 죽을지도.....................
호시이 코토하:........
(마음이 약해진다.)
그, 그렇지만.......
테토라:(강아지 눈빛)
(울망울망)
호시이 코토하:(뭔가 윽.. 표정으로 밀려난다)
남자애 데리고 온 걸 알면 엄마아빠가 혼낼텐데-.........
테토라:(비틀비틀 자연스럽게 침대에 앉는다.)
...여기 좀 앉아 봐,
호시이 코토하:(삐질)
왜, 왜?.....
테토라:(침대 팡팡 친다.)
호시이 코토하:(앞에 선다)
테토라:아직 이것저것 할 게 많은 것 같아서.
호시이 코토하:?..
이것저것?
뭘?.. (갸우뚱)
아, 밥!!! 너 밥 먹어야지! (바닥에 두었던 간식 쟁반을 든다.)
테토라:자기소개라든가... 엥?
호시이 코토하:너 고양이 통조림?...먹어?
테토라:먹겠냐
호시이 코토하:으음..
그럼 정어리는?
역시 강아지는 고양이 간식 안먹는구나-..
테토라:정어리? (고민...)
호시이 코토하:이건 맛있는데? 나도 좋아해! (정어리 통조림 까서 숟가락으로 뜬다.)
테토라:(킁킁...) 생선이 왜 이상한 통에 들어있어?
호시이 코토하:(입 앞에 숟가락 대고선) 안먹어? (갸우뚱)
이러면 오래 보관할 수 있거든.
너 통조림 몰라?
(이상하게 쳐다본다.)
테토라:(갸우뚱) 모르는데. 아무튼, 통조림은 이따 먹고!
(옆에 앉힌다.)
호시이 코토하:엣 (얼른 침대 옆 협탁에 쟁반 내려놓는다.)
배 안고파?
테토라:왜 그렇게 밥에 집착하는 거야?... 인간들은 다 그래?
요력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안 먹어도 버틸 수 있어.
호시이 코토하:그야.. 하루종일 안먹었을테니까...
요력? (갸우뚱)
요리력?
(알겠다는 표정을 한다)
테토라:요.력. (또박또박) 요괴들한테는 생명력 같은 건데... (표정 봄) 너 전혀 모르고 있지.
호시이 코토하:에..
....
내가 그런걸 어떻게 알아!?
요괴?..라는것도 처음 봤다고.
(얼굴 쪼물쪼물 만져본다.) 원래 이렇게 생긴건가?
평범한 남자애 같은데.. (갸우뚱)
테토라:인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니지~ (쪼물쪼물 당한다.) 나참, 그것도 다 누구 덕분인데...
자 잘 들어봐~ 나는 테토라야.
내가 사는 이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인계에 파견된 사자고.
호시이 코토하:에에..
애니메이션같은데 나올법한 내용인데.
테토라:애니메이션? (모른다.)
아무튼! 이곳에 오는 길에 불의의 사고가 있었어. 그래서 그런... 모습으로 잠깐 쉬고 있던 건데.
호시이 코토하:에..
불의의 사고?
누가 때렸어?
테토라:비슷한데... 추격자를 만났거든. 원래 나 말고도 파견된 사자가 몇 더 있는데, 그 개를 피하다 뿔뿔히 흩어져 버렸어.
호시이 코토하:아하.......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
강아지랑, 강아지랑 싸운거야?
테토라:그야 겉모습은 개긴 하지만, 그건 좀더 뭐랄까... 괴물? (손짓발짓... 점점 더 현실과 멀어진다.) 내가 훨씬 잘생겼지.
호시이 코토하:에.....
(잘생긴건가? 싶어서 빤히 본다.)
테토라:(끔뻑끔뻑)
호시이 코토하:(식은땀흘린다)
테토라:(왜)
호시이 코토하:(이쪽은 소친이랑 자라지 않아서)
(남자아이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테토라:(바보같당)
호시이 코토하:(침대 구석으로 이동한다)
테토라:...갑자기 왜 피하는데?
호시이 코토하:물어보지마!
(베개 안고선)
테토라:왜 화내는데?
호시이 코토하:화 안냈어!
낸 적 없어!
테토라:내고 있잖...
아무튼!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고, 동료도 찾아야 하고... 멸망을 피할 방법도 조사해야 해.
(빤...)
호시이 코토하:...... (눈 꿈뻑)
하면.. 되잖아?
테토라:(빤.........) 코토하, 너는 이곳의 주민이지?
호시이 코토하:우리집이니까.......
그렇지?
테토라:그럼 인계에 대해 잘 알겠네?
호시이 코토하:그, 그렇겠지?..
테토라:엄청엄청 빠삭하겠네?
길도 다 알고? 막?
호시이 코토하:애초에 이 동네 사람들은 거의 그럴걸?........
테토라:그래? (옆에 있는 베개를 주워든다) 그럼 신세 좀 질게!
호시이 코토하:하?
(입 벌리고 쳐다봄)
신세는 무슨 신세를 진다는.......
테토라:(침대에 눕는당) 오~ 푹신해
여긴 이부자리가 왜 이렇게 높아?
(뻔뻔하다)
호시이 코토하:야, 야!!
그거 내 침대야!
(베개로 열라 팬다)
테토라:넓은데 좀 같이 쓰면 어... 아야, 아야.
호시이 코토하:나, 남자애랑 침대를 어떻게 같이 쓰라는거야!
테토라:어라? 안되나?
호시이 코토하:(거의 토마토 되어서 패고 있다)
보통 안되지!
테토라:왜? 나 코 안 골아.
호시이 코토하:(말이 안나오기 시작)
그, 그게 문제가 아니라.........
테토라:(아방하게 쳐다본다.)
호시이 코토하:(요괴는 그런 개념이 없는건가?..하고 어버버한 얼굴로 본다.)
너네 세계는 뭐, 겨..결혼이라던가 그런 개념이 없어?
원래 그런 사이가 아니면 같이 자는게 아냐!
테토라:아~ 그런 문제야? 나 결혼 안 했어! 괜찮아! (빵끗!)
호시이 코토하:(식은땀흘림)
그, 그..
한것보다야 낫긴하겠지만..
잠깐, 그런게 아니잖아!!
테토라:그럼 나 쫓겨나?......................
호시이 코토하:누, 누가 그렇게 매정하게 쫓아낸대!?
테토라:그럼?
호시이 코토하:이...일단..........
.........
(후다닥 방 밖으로 나가서 아빠 방에서 아빠 파자마라도 가져온다)
잠옷으로 갈아입어!
뭐야, 펄럭펄럭하고 이상한 옷 입고......
테토라:잠옷? (옷을 훌렁... 벗으려다가 본다.)
(역시 기겁하나?)
호시이 코토하:(순간)
(양갈래가 하늘로 높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테토라:(저거 귀인가)
호시이 코토하:나,
나가서 갈아입엇!!!!!!
(문밖으로 쫓아냈다)
테토라:(ㅠㅠ 뻥 차였다)
호시이 코토하:(갈아입는동안 방을 빙글돈다빙글빙글)
테토라는 문 밖에서 옷을 갈아입고 처량하게 물을 두드립니다.
테토라:야~ 나 다 입었는데? (쾅쾅)
호시이 코토하:아, 알겠다고!!!!!
(문 염)
테토라:(덩그러니 서있는다.) 이제 자도 되는 거지?
호시이 코토하:그, 그러던가.........(맥 빠짐)
테토라:(베개 옆구리에 끼고 침대로 척척)
호시이 코토하:(지켜보고있다)
(삐질삐질)
테토라:내일은 조사해야 하니까 너도 빨리 자. (지 집인줄)
호시이 코토하:너, 너나 빨리자..
(방을 빙글빙글)
테토라:...왜 자꾸 돌아? (정서불안인가?)
호시이 코토하:신경쓰지말고 빨리 자란말야 (이불로 얼굴까지 덮어놓는다)
(이걸 어떡하지 표정으로 덮어놓은 이불쳐다본다)
테토라:(이불 산이 됐다.)
내일 도와주는 거지? (다시 이불 슥 내림)
호시이 코토하:알겠다니까. (뾰루퉁하게 쳐다본다.)
너 아팠잖아. 일단은 쉬어. (그게 걸리긴 하는듯)
테토라:(이렇게까지 걱정하니 조금 미안해지네...) 그래, 그럼...
고마워, 코토하. (팔을 뒤로 베고 눈을 감는다.)
호시이 코토하:(고개 끄덕..)
(침대 앞에 쭈그려앉아서 끄트머리에 엎드리고선 자는 테토라 쳐다보는중)
oㅇ(이게도대체 뭐지..)
테토라는 금세 쿨쿨 잠에 듭니다.
코를 안 곤다는 말은 정말이었네요.
호시이 코토하:(진짜다)
코토하는 이계에서 온 손님과 한동안 같이 지내기로 합니다.
상황이 정리된다면 다시 잡시다!
내일, 아니 오늘은 대망의 축제일이에요.
호시이 코토하:(침대앞에서 한참갈등하다 꾸물꾸물기어들어간다)
(한 30번뒤척이다 코잠든다)
누군가와 침대를 같이 쓰는 건 외동인 코토하에게 생소한 느낌이군요,
하루를 열심히 돌이켜보다 잠에 듭니다.
.
.
.
.
.
.
...아.
어쩐지 지난 새벽과 같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눈을 떠보면……
테토라가 머리맡에 주저앉아
어딘가 집요하게 코토하를 바라보고 있네요.
호시이 코토하:
어젯밤 잠들기 전 코토하가 그랬듯이요.
호시이 코토하:뭐 ......뭐야!?
테토라:엇, 깼다.
호시이 코토하:(파다닥 일어난다)
왜 자는 사람을 그렇게 보고있어?!!!!
테토라:아니 뭐~ (어깨 으쓱)
밝을 때 보니까 확실히 다르네~ 싶기도 하고.
은인 얼굴 정도는 기억해야 하니까.
호시이 코토하:...?
그게 무슨 소린데?
은인?
테토라:재워주고 먹여주면 그게 은인이지. (쑥 일으킨다)
코토하, 나 이제 배고픈데.
(먹여줘)
호시이 코토하:아 맞다.
너, 사람 밥도 먹어?
(빤..)
테토라:...날 뭘로 보는 거야?
호시이 코토하:아...안먹나?
테토라:인간들은 뭘 먹는데? (기웃)
호시이 코토하:그냥 평범하게.......
시리얼이나 오늘 아침은 토스트라던가.......
테토라:... ... (외계어 듣는 듯한 표정)
호시이 코토하:일단 부엌으로 내려와. 아침 먹자.
나도 먹어야되니까....(쳐다봄)
테토라:(네 뒤를 졸졸 따라간다.)
호시이 코토하:(찬장 뒤적뒤적하면서 고민중)
(아픈애니까 좀 든든하게 먹는게 낫나?... )
흠~ 집에는 뭐가 있을까요?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51
판정결과:실패
뒤적뒤적...
뒤적뒤적뒤적...
케찹 하나를 발견합니다.
호시이 코토하:엑.
(설마이거만)
(냉장고도 뒤져본다)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53
판정결과:실패
아 이상하다
엄마가 장을 안 봤나?
호시이 코토하:(안돼 얘 밥먹여야해)
이럴 리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뒤적뒤적)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70
판정결과:실패
없어
집에 있는 게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편의점, 편의점 다녀와야겠다!
(케찹 꼬옥 안고선)
ㅋㅋ바로 아래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ㅋㅋㅋㅋ)
(대충 외투만 주워입고선)
너 집에 얌전히 있어!
테토라:(따라가려다 멈칫)
나 버리고 가는 거 아니지? (분리불안)
호시이 코토하:뭐?
무슨 소리야?....
(네 귀 툭툭)
테토라:아니 내가 전적이 있어서... 아님 말고. (시무룩)
호시이 코토하:이러고 어떻게 나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구.
테토라:응? 귀 정도야 숨길 수 있어. (꼬리 팔랑)
호시이 코토하:어?
귀를 어떻게 집어넣어?
테토라:그야... (손가락을 한번 튕긴다.) 이렇게?
테토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펑~ 소리와 함께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연기가 흩어지고 보인 인영에는 귀와 꼬리가 말끔히 사라져있네요!
호시이 코토하:엇.
(귀 있던 자리 만져본다)
와, 우와!
아무고토 없다
호시이 코토하:어떻게 한거야!?
테토라:어제 말한 요력 기억해? 몇 가지 잔재주가 가능하거든~ 이 정도는 기본이지.
호시이 코토하:엑......
으쓱대는 테토라는 생각보다 무척 평범해서,
정말 같은 인간 같습니다.
호시이 코토하:(판타지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쳐다보다가)
그보다, 빨리 아침먹고 학교 가야돼!
얼른 따라와! (옷 붙잡고 질질끌고가)
테토라:(질질 끌려간다 머리에 핀 꽂은 채로)
호시이 코토하:(삔이 문제가 아님)
(편의점도착)
(세븐일레븐도착)
테토라:(너무 신세계임)
호시이 코토하:너 뭐먹고싶어?
봐봐, 이건 도시락이고~ (뿅 들어서 보여줌)
이건 컵라면! 라멘 좋아해?
그리고 이거는~ 아, 아침부터 과자는 좀 그러니까 일단 지나가!
그리고 이거는 말야~ 우동! 우동 좋아해? (이거저거 보여줌)
테토라:(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전부 고개 끄덕였다.)
호시이 코토하:뭐? 다 좋아해?
테토라:이게 다 먹을 거라고?... (멍)
호시이 코토하:가리는게 없나봐!
테토라:내가 좀 이것저것 잘 먹는 편이지. (고양이밥 빼고)
호시이 코토하:(눈 깜빡) 응, 처음 봐?
테토라:그럼 여긴 장...같은 건가.
(두리번)
호시이 코토하:장.......
(쳐다보다 푸하하 웃는다.)
틀린말은 아닌데....
(웃겨 죽는다.) 그렇긴 하지?
테토라:왜 웃어? (귀 튀어나올라 함)
호시이 코토하:(초콜렛도 몇개 추가로 담고 전부 다 계산하고선 )
편의점보고 장이라고 하니까!
웃기지. 근데 틀린말이 아니긴 하거든. (쿡쿡쿡)
너 바보같다!
테토라:바보~? (불만인 듯 팔짱 끼곤 여기저기 둘러보다) 그나저나, 회오리 도롱뇽은 없어? 개구리는?
호시이 코토하:엑.
너 그런거 먹어?
그런건 없어!
도롱뇽..개구리....(질색한다.)
테토라:장이라며? 왜 없어!
호시이 코토하:왜 그렇게 징그러운거만 먹어?
그런거 팔면 신고당할걸!
테토라:...? 맛있는데. 요괴들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라구.
호시이 코토하:으엑...
너 다른 요괴동료들도 왔댔지?
개구리 찾느라 애먹겠다.
그런 밥 없어. 사람 밥 먹어야지, 바보야.
테토라:저기 큰 건물 뒤에 산 있던데? (학교 뒷산 말하는 듯...)
호시이 코토하:얼른 따라와! 아침 먹으러가자. (편의점 문 영차영차 밀고나옴)
.......
너, 참고로 말야.
우리집에서 개구리같은거 잡아다 먹으면.
쫓아낼거야. (ㅍ_ㅍ)
테토라:헤에~ 인간은 개구리 안 먹는구나. (중얼거리며 따라나선다.)
호시이 코토하:당연히 안먹지!
(집가서 주섬주섬 차리는 중)
테토라:그럼 맨날 그런 이상한 이름만 먹어?
(기웃거림)
호시이 코토하:이상한 이름이라니..
다 사람들이 먹는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아닌데.. 남자애들은 다 이런거 좋아하더라. (가츠동 도시락 양손으로 들고 렌지에 데워서 내밈)
봐, 먹어봐봐. (한 수저 떠서 입에쏙)
테토라:(입에 푹 떠먹여짐)
호시이 코토하:어때?
테토라:읍..... 음...? 음.................................
호시이 코토하:(쳐다봄)
테토라:짜고 달고 맛있는............... 고기. (우물우물)
호시이 코토하:맛있지?
테토라:요리가 되어있는 걸 파는 거야? (신기하다.)
맛있네...
호시이 코토하:응. 안되어있는건 마트 가야돼.
테토라:사냥은? (ㅋㅋ)
호시이 코토하:(자기는 샌드위치 사왔음 비닐 까는중)
엑.........
몰라.. 도시사람들은 그런거 안해.
(비닐 뜯고선) 이거도 먹어봐!
테토라:(한입씩 다 찍먹한다.)
호시이 코토하:(한입 베어물라고 쇽 내민다.)
테토라:(찍먹하고 맛있어서 쩌억 한입에 먹는다.)
호시이 코토하:
야! 다먹으면 어떡해?
테토라:(우물우물..)
호시이 코토하:(손 물리는 줄알고 눈 동그랗게 떴다)
참나..
테토라:이것도 맛있네!
(다음 걸 기다리는 눈)
호시이 코토하:사람 밥을 잘 먹어서 다행이네..
(하는 수 없이 컵라면에 물 붓는중)
저녁까지 사온거였는데 말이지.......
너 원래 이렇게 많이 먹어?
테토라:(큼큼) 요력으로 허기를 해결했더니... (컵라면 빤히 바라본다.)
호시이 코토하:(자기것까지 따로 부어놓고선)
........혹시 해서 물어보는건데.
너네 세계에 젓가락은 있어?
젓가락질은 할 줄 알지?
테토라:당연하지. 이계를 뭘로 보고. (거의 잡고 뜯어먹긴 하는데)
국수같은 건 젓가락으로 먹어야 하니까.
호시이 코토하:아하.
(손에 그럼 젓가락을 쥐어준다.)
직접 먹을 수 있지?
테토라:이건... 이것도 국수인가? (컵라면 냄새 킁킁 맡아본다.)
호시이 코토하:나도 아침 먹어야 한다구. (냠..먹는중)
뭐?
(또 웃긴지 배잡고 웃는다.)
국수긴 하지.
테토라:맞잖아 ㅡㅡ
(한입 먹고 진지한 얼굴된다.)
인간들은...
좀 짜게 먹는 것 같아.
호시이 코토하:짜?
너넨 소금 없어?
(갸우뚱)
테토라:국물은 보통 뼈나 생선을 우려서..
달고, 짜고, 맵고.. (후루룩)
(후루루룩)
(잘 먹는다.)
호시이 코토하:(두입인가 먹고 쳐다본다.)
oo(잘먹네)
음...
강아지가 사람이 되어서 조금 실망했는데..(양손으로 턱괴고 보는중)
비슷한 느낌이긴 하다!
강아지 키우는 것 같애.
테토라:..? 개 요괴니까? (갸우뚱)
칭찬이야?
호시이 코토하:칭찬이지.
아마도?..........
자아. 이제 후식! (재밌는듯 봉투에서 이거저거 꺼낸다.)
초콜렛! 좋아해?
이것도 안먹어봤으려나?
테토라:색이 이상해. 탔어?
호시이 코토하:엑. 아냐.
요괴의 시점은 신기하네........
먹어봐. (입에 쏙)
테토라:헉 (몇 초 있다가) 사라졌다.
씹지도 않았는데 사라졌어... (충격) 사탕같은 건가?
호시이 코토하:헤.
초콜렛은 초콜렛이지.
테토라:탄맛은 전혀 안 나네! (껍질째 입에 넣고 있다)
호시이 코토하:(또 넣어줌)
잠깐만.
잠깐,잠깐!!!!!!!
너, 너 퉤해!
테토라:(우물?)
호시이 코토하:퉤! (기겁함)
테토라:ㅌ.퉤,
호시이 코토하:껍질을 먹으면 어떡해?
테토라:나무껍질 맛이 나는데...
호시이 코토하:너가 무슨 강아지야?
(등 퍽 쳤다)
테토라:(아야)
괜찮잖아?... 나무 껍질 정도는.
호시이 코토하:포장지는 먹으면 안되는거거든?
나무껍질도 먹으면 안돼!
너....
보기보다 엄청 어린애구나?
테토라:네가 몰라서 그렇지, 정말 먹을 게 없을 때는 말이야~ (라떼는 시전)
호시이 코토하:(허리에 손 척)남동생이 없었는데..
딱 이런 느낌일 거 같애!
막 껍질먹고.. (ㅍ_ㅍ)
테토라:흐음~ 그러고 보니 가족들은? (고개를 빼고 거실 쪽을 내다본다.) 너도 혼자야?
호시이 코토하:잠깐 여행갔는데 말이지.
몇 일 지나면 올걸?
언니나오빠는 없는데, 엄마아빠는 좀 있으면 와. 둘이 기념일이라 말이지-.....
테토라:그래? 그럼 외롭진 않겠네. (다시 초콜릿 우적우적)
호시이 코토하:너는?
넌 어떤데?
다같이 온 동료들이 네 형제같은거야?
테토라:아니, 그런 건 아니고~ 걔네는 따지자면 모두 친구지. 영월호 동문. (이번에는 우마이봉을 깐다...)
가족은 없어. 몇 백년 전인가? 전쟁으로 돌아가셔서.
호시이 코토하:(쟤 계속 먹네)
영월호가 뭔데?
호수같은거야? (갸우뚱)
엑. 몇 백년전?
너 할아버지야? (눈 동그래짐)
그렇겐 안보이는데......................
테토라:영월호는 이계의 교육기관 같은 건데... 인계에도 있지 않아? 그걸 기반으로 세웠다고 들었거든. (콘소메 맛. 맛있다.) 거 창창한 요괴한테 못하는 말이 없으시네요~
호시이 코토하:학교라고 하는데, 우리는............
참고로 나는 미나미야마의 고등학생이고....
그러고 보니 오늘은 학교 축제죠.
문화제가 열리는 오늘은 주말이지만,
축제 준비 위원회인 코토하는 게으름을 부릴 여유가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몇백살이 어떻게 창창..........꺄!
축제 준비하러 가야하는데 까먹고 있었어!
너 집 잘보고 있어?! (후다닥 준비하러 뛰어감)
학교가야 한다고!
테토라:(덥썩 붙잡음)
호시이 코토하:(눈 땡글)
뭐야!?
테토라:나 도와준다고 했잖아?
(멀뚱)
호시이 코토하:엑..
학교 가야 하는데?
테토라:학교~라는 게 그 큰 건물이면,
잘됐네. 그 뒤에 있는 산도 궁금했고.
호시이 코토하:다른 산이랑 다를게 있나?
테토라:개구리 잡아먹으러 온 동료들을 잡을 수도 있고.
호시이 코토하:그보다, 학교까지 가면 눈에 띈다니까?
너, 남자애가 머리도 치렁치렁하고..
옷도 치렁치렁한거 입고다니고.
드라마 찍으러 온 줄 알걸!
테토라:흐음~
그것들만 아니면 되는 거지?
호시이 코토하:(끄덕)
평범하게 보여야지.
축제까지 해서 사람들도 많이 드나들구..
그러자 별일 아니라는 듯
테토라는 벽에 걸린 교복을 보고 손가락을 한 번 튕깁니다.
그것만으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의문의 연기와 함께
그가 입은 옷은 미나미야마 고등학교의 교복으로 변합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짧아져서 가볍게 묶을 수 있을 정도네요.
핀은 여전히 꽂고 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와)
와!!
테토라:동문이라고 해도 믿겠지? (으쓱)
호시이 코토하:우리 학교 남자애 같아졌어!
응, 응! (신기해서 쳐다봄)
테토라:아하하. (의기양양)
호시이 코토하:(핀은 냅둘까? 싶어서 본다)
음.......
테토라:(뭐가 문젠지도 모른다.)
(당당하다.)
호시이 코토하:넌 너 자신의 명예가 중요한 편이야?
테토라:갑자기 그런 어려운 질문을...?
호시이 코토하:(머리 톡톡)
그거, 원래는 여자애들이 하는거거든.
네가 암컷 강아지인줄 알았어.
테토라:(끔뻑..)
잘 어울려?
호시이 코토하:(봄)
(활짝) 응!
테토라:그럼 된 거 아냐? (명예 ㅃㅃ)
호시이 코토하:그럼 가자! (가방 메고선)
마침 오늘 축제도 해서, 되게 재밌을걸!
인간들이 하는 축제 본 적 없지?
우리 학교에서 하는거, 그래도 꽤 유명해!
테토라:헤에~ 인계에서도 축제는 열리는구나.
이계에서도 백 년에 한 번 정도는 축제가 열리는데, 기대되네.
호시이 코토하:엑. 백년에 한 번?
난 보기도 전에 죽겠다.
(질겁)
우린 일년에 한번씩 하는데~
테토라:일년에 한번? 눈 감았다 뜨면 하겠다!
호시이 코토하:뭐어-
너 진짜 우리 할아버지가 할 것 같은 말을 하네.
그보다, 늦었어! 얼른 나가자! 뛰어가야 된다고. 너 밥먹이느라 늦었어.
(테토라 팔잡고 얼른 집 나섬)
사소한 대화를 나누며 학교로 출발합니다.
등교하는 내내 테토라는 난리를 피웁니다.
테토라:저 멀대는 뭐야? (가로등 봄)
호시이 코토하:가로등!
밤이되면 어둡지 않게 빛을 내주는데..............
너네는 저런거 없어?
그럼 어두울땐 어떻게 걸어다녀?
테토라:그야... 반딧불이가 있잖아?
호시이 코토하:그건 산속에나 어쩌다 한 번씩 돌아다니는 거구?
그보다 빛이 너무 약하잖아.
테토라:무슨 소리야? 밤이 되면 반딧불이 빛으로 눈 앞이 환하다구. (고개를 기울인다.)
한 마리가 아니라 수천, 수백 마리는 날아다니니까...
호시이 코토하:그렇게 많이!?
(상상이 안된다는듯 눈을 가늘게 뜬다.)
벌떼 같을거 같애............
테토라:벌떼... 인간들은 낭만이 없구나. (절레절레...) 반딧불이는 운명과 길조의 상징인데, 이런 소리를 듣다니.
호시이 코토하:나 여고생이라서 엄청 낭만있거든?!
바보아냐!
(입 내밀고 걸어감)
테토라:(졸졸 따라가다 자동차 보고 질겁함)
어우, 어우, 뭘 저렇게 급하게 뛰어간대... (중얼중얼)
호시이 코토하:뭐? 뛰어간다고?
(또 걸어가다가 웃겨서 죽으려고함)
테토라:(영문도 모름)
호시이 코토하:(푸핫 웃고선) 바보야, 저건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거야.
엄청 빨라!
저거 말고~ 기차나 비행기는 더 빠를걸?
테토라:저렇게 가다가 누구랑 부딪히면 어떡해. (투덜거리며)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네..
새파란 하늘,
여름의 습기가 맨살 위로 달라붙습니다.
자전거를 탄 동급생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는 코토하를 발견하곤
페달을 밟는 속도를 늦춰 인사를 건넵니다.
당신의 곁에 있는 낯선 이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네요.
동급생:전학생? 아는 애야?
처음보는 얼굴인데...
호시이 코토하:어, 어!......
내 사촌인데- (거짓말 잘못해서 말더듬음)
곧 전학오거든..~ 그전에 학교 구경!
동급생:난 또~ 같이 등교하길래 남친인 줄! (꺄르륵)
호시이 코토하:(식은땀 흘림)
테토라:네 동문이야? (불쑥)
호시이 코토하:(그럼 또 토마토 되어서 고개 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
동급생:동...문?
호시이 코토하:무슨 남친이야!?!!!!!!
힉.
친구! 라고하는거야.
친구!
테토라:그게 그거잖아? 그럼 얘도 인간이겠네?
동급생:인...간?
호시이 코토하:...... (테토라 입막고 질질끌고간다.)
아냐, 얘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든!
아직도 그, 뭐야..그.........
테토라:(질질질...) 읍읍..읍읍읍!
호시이 코토하:아무튼 그런거에서 못 빠져나왔나봐!!!!!!
(테토라를 오타쿠로 만들고나선 손붙잡고 얼른 뛰어간다.)
학교에서 봐!!!!
동급생:어, 어어~
동급생은 페달을 밟아
앞으로 쭉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테토라는 거세게 읍읍거립니다. (신기한듯)
아무튼, 열심히 조잘거리다 보면 금방 학교가 보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몰려드는 인파를 보니
축제의 인기가 실감 나네요.
호시이 코토하:바보야. 사람들앞에선 절-대로 요괴처럼 보이는 말 하지마!
이상한 실험실같은거에 끌려가면 어떡해?
테토라:난 요괴인데... (툴툴) 요괴처럼 보이는 말이 뭔데? (툴툴툴...)
호시이 코토하:사람들보고 인간이라고 한다던가......
친구들보고 동문이라고 한다던가..
그런 ..
옛날 사람처럼 보이는 말!
테토라:틀린 말은 아니잖아? (척척 교문을 지난다. 학생처럼.)
미나미야마제,
흔들리는 깃발 위의 또렷한 여섯 글자가
한 명의 인간과 한 명의 요괴를 반깁니다.
익숙한 관리 부스로 들어가면,
축제 위원회장으로 발탁된 아케미가
다시금 코토하에게 위원회 목걸이를 나눠줍니다.
축제 첫날 코토하의 업무는
전체 부스를 돌며 이상이 없나 확인하고,
일손이 부족하면 돕는 것입니다.
목걸이와 함께 담당 부스가 적힌 차트가 지급됩니다.
차트에 기재된 모든 부스를 돌고
빈칸에 전부 도장을 받으면 끝나는 간단한 일입니다.
아케미:밤 8시에는 캠프파이어와 포크댄스가 시작될 거야. (목걸이를 건네며)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얼른 끝내고 돌아와 줘.
호시이 코토하:(고개 끄덕) 응, 다녀올게. (어색하게 쳐다봄)
(테토라 봄) 그런데, 그 조사라는건 뭘 하면 돼?
난 이제 일해야하는데. (허리에 손.)
테토라: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동료들을 찾을 수 있으면 찾고, 이계 멸망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으면 발견하고? (허리손)
둘이 하면 더 금방 끝나겠지!
호시이 코토하:이계는 그러거보니, 왜 멸망했어?
돌아가면 아무도 없어?
(대답하다가 고개 갸웃) 나는 그런데, 너한테 도움이 되기에.. 그 이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ㅍㅅㅍ)
테토라:아직 안 망했어! (질겁) 그런 신탁이 내려왔을 뿐이야. 그러니 불안해진 요괴들이 파견을 꾸린 거고.
호시이 코토하:아하-.....
테토라:우리 쪽 세계에서는 달리 방법을 찾을 수 없어서,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호시이 코토하:어떻게 온거야?
비행기 타고?
테토라:비행기..? (얘 또 외계어 한다.)
신목을 통해 왔어. (네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며) 바쁜 거 아니야?
호시이 코토하:맞다, 맞다!
바빠! 엄청 바빠!
일단 부스에 이상이 없는지 봐야 돼!
(먼저 후다닥 뛰어간다)
테토라:(느긋하게 따라간다.)
지금부터 코토하는 마술 연구부, 요리부, 미술부, 연극부 부스를 돕니다.
어디부터 가볼까요?
호시이 코토하:(마술 연구부부터!)
마술 연구부의 부스는 벌써 손님맞이를 시작했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여러 장의 트럼프 카드와 가랜드로 화려하게 꾸민 교실은
정확히 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교실의 좌측에서는 [풍선 아트]가, 우측에서는 [마술 공연]이 한창입니다.
코토하의 목에 걸린 위원회 목걸이를 본 부장이 아는 체합니다.
부장:안 그래도 위원회 측에 사람 좀 보내 달라고 하려 했어.
기왕 온 김에 우리 좀 도와줄래?
호시이 코토하:네엡-
(풍선아트쪽으로 감)
부스의 좌측은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풍선을 만들 일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손에 바람 넣는 기구와 새 풍선이 쥐어집니다.
코토하의 자리가 마련되자마자,
호시이 코토하:(ㅍㅅㅍ)
(긴장함)
많은 손님이 풍선을 받기 위해 줄을 지어 서서 기다립니다.
호시이 코토하:(열심히 연습했긴 한데...)
(저렇게 많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눈이 팽글팽글.)
과연 연습의 결과는..?!
예쁜 풍선을 만들기 위해선 10번의 <행운> 판정입니다.
호시이 코토하:(ㅠㅅㅠ)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열심히 삐걱삐걱 만듬)
기준치:39/19/7
굴림:44
판정결과:실패
(ㅠㅅㅠ)
부장:(옆애서 풍선 터뜨림)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기준치:39/19/7
굴림:67
판정결과:실패
기준치:39/19/7
굴림:26
판정결과:보통 성공
테토라:(쟤 말고 내가)
호시이 코토하:잠깐만, 야!
뭐하는거야!
터뜨리면 안되지! (만들다 말고 바락함)
기준치:39/19/7
굴림:80
판정결과:실패
테토라:엇, 터졌다.
호시이 코토하:(소리지르다 자기도 터뜨림)
기준치:39/19/7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기준치:39/19/7
굴림:50
판정결과:실패
기준치:39/19/7
굴림:97
판정결과:대실패
기준치:39/19/7
굴림:23
판정결과:보통 성공
테토라:..?
호시이 코토하:(10번다굴렸다)
중간에 풍선이 도미노처럼 터졌는데요
잡는 족족 터지는 풍선에 눈총을 잔뜩 받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엄마야)
(울고싶음)
(눈팽글팽글돔)
테토라:(풍선 강아지 자기가 들고 있음)
이거 잘 만들었다~
호시이 코토하:모,몰라!
(얼른 다른 사람한테 풍선 떠넘기고 도망간다)
원래 이런거 잘 못만든단 말야 (무대공포쯩 발현해서 튐)
테토라:앗, 내 풍선
호시이 코토하:(마술공연쪽으로 뛰간다)
부장:(무대공포증이고 뭐고) 앗~ 조금 이따 신체 절단 마술을 할 건데, 조수가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서 못 나오고 있지 뭐야?
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코토하를 빤히 쳐다봅니다.
아니, 설마?
호시이 코토하:뭐,뭐라고요!?
(무대는 싫어~~~~~~~~~~!)
부장:잘 부탁해 호시이~ 터뜨린 풍선을 생각해야지!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코토하는 그대로 신체 절단 마술의 희생양이 됩니다.
호시이 코토하:(터뜨린 풍선때문에 거절도 못하고 잔뜩 울상인얼굴로 따라간다)
부장:기대해주세요! 마술의 클라이맥스, 신체 절단 마술입니다!
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코토하의 머리에 토끼 귀를 씌워줍니다.
호시이 코토하:(울고싶어)
이윽고 코토하는 머리만 내놓은 채로 상자 안에 갇힙니다.
호시이 코토하:(더울고싶어졌어)
(진짜 더울고싶어졌어)
그는 다섯 개의 칼을 들고 불안한 표정으로 코토하를 봅니다.
대체 왜 그런 표정으로 보는 건데....
호시이 코토하:(눈이 뱅글뱅글 돈다.)
부장:거, 걱정하지 마.
다섯 번에 두 번 정도는 성공했어.
호시이 코토하:걱정된다구요!
잠깐만.......
부장:(나 믿지? 하는 눈)
호시이 코토하:실패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부장:그건... (칼 든다.)
자 간다!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76
판정결과:실패
서걱...
이런… 교복을 조금 베입니다.
호시이 코토하:(ㅠㅇㅠ)
(이러고 못돌아다녀어어)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99
판정결과:대실패
(ㅋㅋㅋㅋㅋㅋ)
와어뜨케
옷이넝마가되는거아님?
호시이 코토하:(나 17세여고생이라고
칼이 상자에 하나씩 박힐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를 듣습니다만...
코토하는 안에서 몸을 이리저리 피하느라 바쁩니다 ㅁㅊ
반면, 칼이 한 번 박힐 때마다 테토라의 표정은 사색이 됩니다.
호시이 코토하:자..잠깐..
(울거같은 얼굴로 테토라 본다.)
금방 갈거니까 눈 꼭 감고 기다려! (>ㅁ< 표정이다, 본인도.)
설득
기준치:30/15/6
굴림:66
판정결과:실패
테토라:유, 유언? 유언이야 그거??
호시이 코토하:아냐, 아냐. 그럴리.......
(하지만 본인도 헷갈리기 시작)
안절부절 못하며 공연을 지켜보던 테토라는,
결국 무대에 난입합니다.
테토라:나와 이 미친 인간들아!!!
호시이 코토하:야!
뭐하는거야!????????
아마도 제딴에는 코토하를 구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테토라:후~ (땀닦)
방금 좀 멋있었다.
호시이 코토하:야! 공연중에 난입하면 어떡해!???????
아니, 아니야!
테토라:응?
호시이 코토하:다시 돌아가!!!!
테토라:하지만 방금 구해달라고 했잖아? (아님)
호시이 코토하:안했어!
얼른 다시 돌아가 ! (울어)
요괴의 난입과
우는 코토하와
패닉한 부장과
난리가 난 관객...
난장판입니다.
호시이 코토하:(일단 테토라 밥부터 주죠)
그, 그으........
부장님!
저 요리부에서 와달라고 연락이와서 그만!!!!!!
부장:너...희....드을........................................
호시이 코토하:(얼른 절단상자에서 나온다. (옷이 넝마가 된채로)
가, 가자!!!!!!!!!( 테토라 손붙잡고 얼른 튄다.)
테토라:(도장, 도장)
(도장 받아야지)
호시이 코토하:(도장)
그,그으.
부장:도오자앙?
호시이 코토하:(도장판)
(보여줌)
부장:도오오오자앙?!?!?
호시이 코토하:(으앙)
부장:공연을 망치고 도장?!?!?!
호시이 코토하:(울고싶어)
(테토라 뒤에 쏙 숨는다)
(부장님 무서워)
도움이 되려고 했다구요..
부장은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푹푹 쉽니다
테토라:칼로 사람 찌른 저쪽 잘못 아니야?
호시이 코토하:그러니까아.
원래 그런 공연이야.
애초에, 부장님이...........
처음부터 마술을 잘 했다면 얘가 난리 안쳤다구요!
(뒤에서 얼굴 빼꼼하고 바락바락 대든다.)
부장:너...
당장 그녀석 데리고 나가!!!!!!!!!!!!!!! (뒷목 잡음)
호시이 코토하:도, 도장은요?
(빤..)
부장:찍든 말든 알아서해 (비둘기 도장 던짐) 나가! 나가!!!!!!!
호시이 코토하:(얼른 찍는다)
부장:(빗자루 휘적)
호시이 코토하:그,그럼 안녕히계세요!!!!!!!!!!!!!!!!!!!!!!!!!
(얼른 뛰어간다)
(요리부로 가야지)
테토라:인간은 난폭해~
(같이 뛴다)
요리부의 부스는 일일카페입니다.
돌아다니느라 지친 사람들이 목을 축이기 위해 하나둘씩 모이고 있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요리부 사람들이
코토하를 보자 일제히 움직임을 멈춥니다.
살았다, 싶은 표정이네요.
뺨에 밀가루 반죽을 묻힌 요리부 부장이 코토하를 반깁니다.
부장:서빙 인력이 부족해서요, 잠시만 도와주시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앞치마를 내밉니다.
호시이 코토하:...
(앞치마 두름)
(왜 요리같은거 말고, 자꾸 사람들 상대하는걸 주는거야~~~~~~~~!)
그,그그럼 다녀올게요!
자, 테이블 1, 2, 3에 서빙을 합시다.
어느 곳부터 할까요?
호시이 코토하:(1번으로 간다!!!!!!!!!!)
(후들후들..)
혼자 온 듯 쓸쓸한 표정을 지은 사람이
테이블 앞에 앉아있습니다.
주문은 커피였네요.
코토하가 테이블 위에 커피를 내려놓자마자,
그 사람은 한 모금 마시더니
한껏 더 쓸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손님:커피가 흙처럼 써요.
호시이 코토하:(왜 학교축제에 저런 사람이 온거지.)
에........
손님:‘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워주면 먹을 만할 것 같은데....
호시이 코토하:에에.............................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손님:오이시쿠나~레~♥ 해주면...
남자입니다.
호시이 코토하:(싫어어어어)
(테토라를 본다)
야, 너..
눈감아!
귀도 막아!
테토라:(왜 난 안 보여주는데)
호시이 코토하:(창피하잖아)
테토라:(아 억울해 그러나 난 귀가 네개지)
손님:어우 써... 어우 텁텁해...
인생이 너무 쓰다아...
호시이 코토하:..........
............
마.....
(눈 질끈 감고 커피앞에 양손을 쫙 펴고선)
맛있어져라아..?♥
(왜 커피에 주문을 외우는거넫)
손님:인생은 아직 살만하군요.... (깊은 감명을 받은 표정)
손님은 100% 만족한 모양입니다.
다음 테이블로 넘어갑시다!
호시이 코토하:(최악이야!)
(2번으로간다)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손님:후후후.. 힉...히힉! 미소녀의 커피....
호시이 코토하:(왜이런손님만 오는건데)
시싫어
호시이 코토하:(ㅠㅇㅠ)
주문은 케이크입니다.
호시이 코토하:(테토라봄)
테토라:(귀 막고 따라옴)
받자마자 왁팍팍팍 한 접시를 비운 주문자는,
갑자기 비굴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고 묻습니다.
손님:아~~~ 계산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네.
호시이 코토하:..........
손님:조금만 깎아주면 안 되나?
호시이 코토하:그거는..
그거느은 안되는데요.......
손님:아 이거~ 학생들이 여는 건데 너무 비싸~~
내가 그지라 그러는 게 아니고~~~
호시이 코토하:학생들이 여는거니까아.......
(그지!)
(그지x100이라고 염불외우는중)
아무튼, 절대 안돼요!
코토하가 소심하지만 얄짤없게 나온다면...
주문자는 그대로 도망을 시도합니다!
손님:떠난다! 자유를 찾아!
호시이 코토하:자,잠깐만!!!!!!!!!!!!!!!!!!!!!!!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덥썩.
호시이 코토하:(바짓가랑이 잡는다)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가지말라고 했잖아요!!!!!
바지가... 바지가
호시이 코토하:(아두번눌렸다)
바지가 흘러내릴 것 같습니다
손님:이,이거 놔아앗
호시이 코토하:(몰라 알빠아냐)
(돈 내)
손님:으아아아악
낼게 내면 되잖아!!!!!!!!!!!!
호시이 코토하:학생들이 하는데인데 도망가는게 어딨어요!?
테토라, 너도 같이 잡아!
손님:빤스 보인다!!!! 빤스!!!!!!!!
테토라:(다른 다리 덥썩)
(질질질...)
손님은 두 다리를 잡힌 채 끌려갑니다.
제빵칼을 갈고 있는 부장에게 인도해줍시다.
호시이 코토하:......
부장님!
이 사람이 돈을 안낸대요!...
(얼른 떠넘기고 3번테이블로 튄다)
최악이야...
뒤에서 칼가는 소리가 한층 살벌하게 들려옵니다.
머랭을 치며 손님도 쳐버릴 것 같아요
두 명의 초등학생이 광고지를 들고 발을 까닥거리고 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하)
초등학생:여기에 메이드언니는 없나요?
호시이 코토하:(초딩이다)
..
초등학생:메이드언니 카페라고 해서 온 건데....
호시이 코토하:(초딩이 왜 그런걸 찾지?)
초등학생:메이드언니가 없으면 공주님이 될 수 없어요! (울망)
호시이 코토하:에.
어째서?
초등학생:웃...우우.............
호시이 코토하:너희들 말야..........
공주는 메이드가 없어도 공주라고?
초등학생:(울기 3초전)
호시이 코토하:아잠깐만
초등학생:공주 아니야아아아아아아
호시이 코토하:메이드있어, 여기있는 사람들 다 메이드야!
그만 울어!
초등학생:(멈칫...)
어디요?
호시이 코토하:여기..
(테토라를 보여준다.)
메이드 오빠랑..
(자기 가리킴) 메이드 언니..?
초등학생:메이드 아니야아아아아!!!!!!!!!!!!!!!!! (쩌렁쩌렁)
호시이 코토하:(어떡하라고)
제일 좋은 방법은 집사나 메이드가 되어 손님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거겠죠.
호시이 코토하:.....
초등학생:우아아아아아아앙
어엉
흑흑
으아아아아앙
호시이 코토하:그만좀 울어!
(앞치마도 입었잖아)
초등학생:히끅....
메이드........ (꿋꿋)
호시이 코토하:이런데에 메이드복같은게 굴러다닐리가 없잖아..
(머리헤집음)
코토하 옆에 도라에몽이 있어요
호시이 코토하:...........
...........
(그래 저녀석은 메이드가 뭔지도모를 녀석이니까...)
(핸드폰으로 메이드복 사진 보여준다.)
.......
테토라:(괴상한 옷이다)
호시이 코토하:(벽 구석으로 데리고간다.)
.....너, 너..
(얼굴 토마토되어서 쳐다본다.)
이거, 이 옷으로 잠깐 바꿔줄 수 있어?
테토라:그러니까 메이드사마...가 되고 싶다는 거지?
호시이 코토하:................
자세하게 묻지말고!!!
테토라:그러니까 이런 옷을 입고 음식을 내가서 아까처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운다는 거지?
호시이 코토하:............
내가 듣지말랬잖아!!!!!
(얼굴 터질라한다)
테토라:귀가 네개인 걸 어떡..
호시이 코토하:애들이 우는데 어떡해!
테토라:(두 개는 숨겼지만)
그래 나도 지금 귀청이 떨어질 것 같아.
(손가락을 튕긴다.)
호시이 코토하:그냥 애들이 해달라는대로 해주는것 뿐이라고오오오................
펑~
코토하는 메이드사마♥ 가 됐습니다ㅎㅎ
초등학생:엉엉엉엉
호시이 코토하:(누가볼까봐 얼른감)
(빨리 그쳐)
자, 자아~
메이드 언니야?
초등학생:메이드...언니...?!
(반짝반짝...)
호시이 코토하:으응~
공주님들이 왔다고해서.. 왔어..!!!
케이크를 좋아한다구?
초등학생:언니언니
저는 브리오슈요!!!
호시이 코토하:(그런 메뉴가 있었나)
없어 그런거
호시이 코토하:..........
(케이크를 내민다)
이게 브리오슈에요~
초등학생:(덴지 사실 나도 브리오슈가 뭔지 몰라)
고맙씁니다!!!
호시이 코토하:으...으응.. (얼굴 터질라함)
(애들이 보면 어케)
서빙이 끝나면 부장이 안쓰러운 눈으로 도장을 꺼내 빈 차트에 찍어줍니다.
호시이 코토하:(으으으)
부장:정말 고생했어요~
꾹, 케이크 모양의 도장이 차트에 찍힙니다.
호시이 코토하:네..네에에.
(얼른 테토라 데리고 벽에 끌고감)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호시이 코토하:빨리빨리빨리 바꿔줘빨리
코토하와 테토라는 요리부를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돌려줘원래대로
펑~
짜잔 교복~
호시이 코토하:(겨우 제 안색을 되찾는다)
테토라:인간꼬마들은 무섭네..
호시이 코토하:그니까........
요괴는 신기하구나아..
이런것도 할줄알고. (교복 만져봄)
테토라:아까 옷도 나쁘진 않았는데.
호시이 코토하:......
..........
(말돌린다.)
미술부로 가야겠다!
진짜 이동합시다!
호시이 코토하:(얼른 간다)
문화제의 꽃,
귀신의 집은 바로 미술부의 담당입니다.
특히 올해 귀신의 집은 폐쇄 병동 컨셉으로,
리얼한 분장과 퀄리티 높은 세트로
축제 시작 전부터 주목받던 부스입니다.
아직 개장하지 않아 사람이 없습니다.
붕대를 둘둘 감은 부장이 나와 코토하에게 말합니다.
부장:밝을 때 시작하면 안 무서울 거라고 해서 늦게 열기로 했거든요. 해가 지면 개장이에요.
준비는 다 끝났는데.... 아, 그 전에 테스트 팀이 되어주시겠어요?
호시이 코토하:
설치말고요? (무서워어)
(테토라 쳐다봄) 얘, 얘도 데리고 가도 돼요?
부장:그럼요! 커플분들도 많이 오실 테니까 딱이네요~ (미안하다 나도 알페스는 해야지)
부장은 자연스럽게 테토라와 코토하의 손목을 묶어주고
부장:묶어주는 이유는~ 한 명이 너무 무서워서 버리고 도망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예요!
호시이 코토하:으으..
라며 능글맞게 웃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식은땀흘림)
너, 너..
(테토라 귀에 속닥)
여자애 모습같은건 못해?
테토라:난 수컷이라고.
호시이 코토하:(삐질삐질)
암컷으로 변신은 못해?
테토라:안해!
부장:그리고 시작 전에 잠깐~
부장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와
두 사람을 귀신의 집앞에 세워둔 채
찰칵, 찍어줍니다.
테토라와 코토하는 손목이 묶인 엉성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당했습니다.
카메라는 금방 사진을 뱉고,
부장이 몇 번 팔랑거리자 완성됩니다.
테토라는 신기한 듯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호시이 코토하:.....(푸하)
왜? 너넨 사진 없어?
테토라:그림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똑같지? (요리조리 돌려본다.)
호시이 코토하:그거야, 사진으로 찍은거니까?
........
(핸드폰 꺼내서 테토라 찰칵 찍는다.)
(화면 보여줌)
봐. 이렇게 바보같아보이게 잘나와.
테토라:(입 떠억)
그럼 이건 내가 가져도 되나? (스윽... 사진 가져간다.)
호시이 코토하:뭐어, 그래.
맘에들었어?
테토라:응. 이렇게까지 똑같은 건 처음 봐서... (주섬주섬)
인계는 좋은 게 많네!
호시이 코토하:나중에 돌아갈때 말야.
저런거 카메라 하나쯤 챙겨가!
그럼 찍고싶은거, 잔뜩 찍을 수 있고.
테토라:뭐... 난 이거면 됐어. (사진 팔랑) 들어갈까?
호시이 코토하:(끄덕)
(이거저거하다보니까 긴장이 풀려서 고개끄덕끄덕)
(그렇지만)
(귀신체험이 더 긴장대)
(삐걱삐걱 앞으로간다)
(쟨 요괴니까 귀신이런거 안무서워하겠지? 내심 그래도 남자애는 든든하겠거니 생각하며 들어간다)
아무튼, 그렇게 두 사람은 귀신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발을 들이자마자 싸한 소독약 냄새가 퍼집니다.
유난히 강한 냉방 때문에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네요.
무시무시한 음향 효과에 드라이아이스 연기까지,
제법 잘 만든 세트장입니다.
호시이 코토하:...
(아무서워)
3
쿵!
갑자기 위에서부터 인체 모형이 떨어집니다.
호시이 코토하:
깜짝이야!
테토라:
호시이 코토하:(양갈래 쭈뼛섬)
테토라:반...반으로 갈린 인간이다.................
호시이 코토하:엄마야
......
(잠깐)
테토라:죽...죽었나...?
호시이 코토하:(이녀석 하나도 든든하지않아)
테토라:(킁...킁킁)
죽었는데...?
호시이 코토하:(속으로 약간 짜게 식었다)
..
테토라:(코토하 앞에 세움)
호시이 코토하:평범한 모형이야.
.......
(더 짜게 식었다)
뭐어.
앞으로 가자. (-ㅅ-)
테토라:(주춤주춤 앞세워 걷는다.)
호시이 코토하:...
너 말야.
진짜 남자 맞아?
테토라:응. (안 무서운 척)
호시이 코토하:의심돼.
12
테토라:이걸 뭐 어떻게 보여줄 수도 없고...
호시이 코토하:무슨 남자가 이래? (ㅍㅅㅍ)
통로에 무시무시한 분장의 좀비가 멀거니 서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테토라:(코토하 다시 앞세움)
호시이 코토하:우왁.
(멀찍이서 옥신각신)
테토라:인간....인간이야?
호시이 코토하:봐! 너 남자잖아, 남자잖아!!
테토라:생긴게 다른데.
호시이 코토하:남자면 앞에설줄도 알아야지!!!
테토라:(빼꼼 고개 내밈)
호시이 코토하:(니가앞에서라고 뒤로감)
테토라:난 절대 여자를 무시하지 않아
어어어
호시이 코토하:이런데서 안나와도 되는 말이거든?!!
테토라:코토하랑 손 묶인채로 좀비 옆으로 게걸음해서 지나감)
호시이 코토하:으으으
테토라:실례합니다~?
호시이 코토하:아 징그러워.. (힉..)
..
테토라:(슬슬슬)
호시이 코토하:쟤한테 물리면..
너도 저렇게 돼.
테토라:헐... 개도 아니고.
호시이 코토하:그렇다니까?
11
그떄,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코토하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잡아당깁니다.
호시이 코토하:.....
?
테토라, 왜?
(돌아봅니다)
뒤돌아보면, 어라?
아무도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응?
테토라:응? (앞에서 멀뚱)
호시이 코토하:............
(얼른 튀어야해)
갈래,갈래갈래갈래갈래
귀신,귀신 볼거같애.
테토라:귀신? 인간이 죽어서 되는 그거?
호시이 코토하:(손목 묶여있던말던 앞으로 마구 걷기시작)
그런거 보기싫어어어
테토라:으아악
(따라감)
귀신이란 거 진짜 있어?
호시이 코토하:몰라, 몰라.
너같은 요괴도 있는데,
모르지!
9
침대 위에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수상합니다.
호시이 코토하:........
테토라:아픈가봐 저 사람
호시이 코토하:(이쯤 반복하니까 자기가 테토라 막고 선다)
한명 더 데려올거얼
한명 더
얘말고
테토라:저 사람 아파보인다니까?
호시이 코토하:......
테토라:안색도 창백하고
호시이 코토하:아냐.
아냐, 아니니까 가까이 가지마!
테토라:여기서 길 잃은 거 아니야?
(묶인 손목으로 척척)
호시이 코토하:아냐!꺄아아아
테토라:(걸어가려고 함)
호시이 코토하:가까이 가면 안된다니까?
테토라:매정해...
호시이 코토하:그래야 살아남는다니까!
(얼른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테토라:(질질 끌려간다)
호시이 코토하:3
다시
호시이 코토하:5
응? 그런데...
뒤에서부터 발소리가 들립니다.
호시이 코토하:.......
누군가가 쫓아오고 있습니다.
이 속도로 걸으면 분명 잡힐 거예요!
호시이 코토하:잘, 잘피했는데 지금까지
호시이 코토하:싫어싫어싫어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63
판정결과:실패
(느리다)
덥썩
아까의 환자좀비가 코토하의 팔을 잡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악
놔, 놔놔놔놔!!!!!!!
(울어)
아랑곳 않습니다.
호시이 코토하:(테토라한테 거의반쯤 매달려있다)
가위바위보에 이기면 지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군요.
호시이 코토하:놔놔놔
잔인한 좀비...
테토라:아야 아야야
호시이 코토하:몰라몰라몰라 (울어)
테토라:(왜 붙잡히는 내가 아픈거지)
결국 테토라가 가위바위보에 임합니다
테토라:
기준치:45/22/9
굴림:47
판정결과:실패
야 어뜨케
호시이 코토하:(ㅠㅁㅠ)
좀비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호시이 코토하:쟤, 쟤잡아 쟤
싫어싫어
(거의옷안으로 들어갈라고한다)
테토라:안되겠다
뛰자!!!!!!!!
(코토하 냅다 잡고 뛴다)
호시이 코토하:
잠깐마아아안
(따라 뛰어감)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달리다보면
저 멀리서 출구의 불빛이 보입니다.
겨우 빠져나오자
부장이 노트와 펜을 든 채 싱글벙글 웃으며 맞이합니다.
부장:어떤가요? 후기를 들려주세요.
개선할 점도 말씀해주시면 개장 전에 참고할게요!
호시이 코토하:,............
................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
좀비가, 좀비가 팔을 잡아서요................
아니, 환자 좀비가..
(그냥 코를 흘린다)
호시이 코토하:앞으로 세명이서 들어가게 해주면 좋을 거 같애요... (엉)
부장:울 정도로 무서웠다는 거죠? ㅇ///ㅇ
(다정한 소시오패스처럼 손수건 내민다)
호시이 코토하:(싫어어)
(손수건으로 눈물딲음)
아무튼, 후기를 들은 부장은 도장을 꺼내 코토하와 테토라의 손등에 찍어줍니다
부장:완주하신 분들께 기념으로 도장을 찍어드리고 있어요.
귀여운 꼬마 유령 모양의 도장입니다.
이어서 부장은 빈 차트에도 도장을 꾹 찍어줍니다.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코토하와 테토라는 미술부를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호시이 코토하:(연극부로..)
(얼굴 파래져서)
테토라:후~ 하마터면 귀 튀어나올 뻔했어.
호시이 코토하:죽는줄 알았어..
.......
(머리 만져봄)
튀어나왔어?
테토라:아니... (복실~ 하지만 머리카락이다.)
분장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저 안에 사람들처럼.
호시이 코토하:.......
귀신이랑 강아지는 다르잖아!
테토라:강아지 귀신은 없어?
호시이 코토하:연극부는 그래도, 좀 멀쩡한 부스를 하겠지?
에.........
너무 철학적인 질문인데.
테토라:흐음~ (척척 연극부로 간다.)
소강당에서는 연극부의 연극 준비가 한창입니다.
앞으로 약 30분 후,
본 공연이 시작 된다는군요.
부장이 코토하를 발견하자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부장:마침 잘 왔어.
호시이 코토하:(왜또 헐레벌떡 달려와)
부장:세트 몇 개를 무대 뒤로 옮겨놔야 했는데, 후배 몇이 깜빡했지 뭐야!
(우리는 늘 인력난이다)
호시이 코토하:소, 소품이 부족한거죠!?
옮기는거야 뭐어.
(헤실)
부장:지금 도와줄래?
호시이 코토하:네엡!
부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옮겨지다 만 무대 세트가 보입니다.
무거운 짐을 옮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네요.
호시이 코토하:
(팔 걷어붙이고)
호시이 코토하:
근력
기준치:40/20/8
굴림:36
판정결과:보통 성공
(영차영차)
(낑)
강하다.
무리 없이 다른 연극부원들과 함께 무거운 세트를 실어 나릅니다.
그때,
몇몇 학생들이 천장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릅니다.
무대용 조명장치 하나가 코토하가 있는 방향으로 추락합니다.
코토하는 문득 데자뷰를 느낍니다.
분명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호시이 코토하: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83
판정결과:실패
응?
움직이고 싶지만,
호시이 코토하:어..
몸이 그대로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걸 본 테토라가 빠르게 코토하의 몸을 안고 바닥을 뒹굽니다.
그와 동시에
와장창!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장치가 박살납니다.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호시이 코토하: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67
판정결과:실패
(벌벌떰)
테토라:저게 왜 떨어져?! (씩씩)
코토하, 괜찮아?
호시이 코토하:..........
(고개 끄덕끄덕)
주변에 있던 연극부원들의 시선이 쏠립니다.
부장:어머 어떡해... 보건실로 가지 않아도 되겠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온 부장이 말합니다.
호시이 코토하:(테토라 꽉잡고) 얘 덕분에 다친덴 없는데요........
그는 자신의 부주의가 원인이라며 자책하다가,
문득 혼잣말로 툭 말합니다.
부장:이상하네, 어제 점검했을 땐 튼튼했는데.
호시이 코토하:(얼굴 파래짐)
그,그래도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그 말은 꼭,
누군가가 코토하를 해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냈다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호시이 코토하:.....
부장:그렇지... (의아한 듯 조명을 보다) 아무튼, 많이 놀랐을 테니 조금 쉬었다 가.
저것만 치우면 바로 리허설에 들어갈 건데, 보고 가지 않을래?
호시이 코토하:(중딩때 이지메 PTSD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
앗,네..네엡.
이지메 PTSD.
호시이 코토하:열심히 준비하셨으니까..
(누구지.......울고시퍼짐)
부장은 강당에 마련된 자리를 가리킵니다.
두 사람이 자리에 가 앉자,
곧 강당의 불이 꺼지고
연극이 시작됩니다.
이 이야기는 네 그루의 신목에 대한 내용입니다.
평평한 세계에서 두 그루의 신목을 수호하던 신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에 신목은 두 그루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뒤집힌 세계에는 또 다른 두 그루의 신목과
그를 지키는 무녀가 있었습니다.
무녀 역시 세상에 신목은 두 그루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알았을까요!
신목은 세계를 잇는 출입구였습니다.
운명의 문이 열리고,
평평한 세계의 신관과 뒤집힌 세계의 무녀는
서로를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집니다.
그들은 신목 아래에서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사랑은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평평한 세계에 멸망이 찾아왔기 때문이죠.
신관은 사랑하는 무녀가 있는 곳으로 멸망이 건너가지 못하게
수호하던 신목을 불태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무녀가 그 사실을 알 턱이 있을까요.
그저 찾아오지 않는 신관과
열리지 않는 신목을 원망하며
기다리는 수밖에요.
수천 번 해가 뜨고
수천 번 달이 떠도 오지 않는 사람을,
그는 아직도 기다린다고 합니다....
.
.
.
연극이 끝나고, 조명이 켜집니다.
테토라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신중하게 무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장:어땠어? 괜찮았니?
호시이 코토하:(먼가 어려운 내용이네)
네에, 뭔가 전통적인 느낌............
원래 알던 이야기에요?
아님 부장님이 지은거에요?
부장:이 근방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든 연극이야!
슬픈 사랑 이야기지... (눈물 닦음)
호시이 코토하:(끄덕......)
(도장 내밀면서)
넌 재밌었나봐?
집중해서 보는 것 같던데..........
테토라: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같아서. (머리를 긁적이다)
이거, 이계에도 있는 전설이야.
여기까지 같은 이야기가 전해졌을 줄은 몰랐네.
호시이 코토하:(갸우뚱)
너네 세계에 사람이 오기도 해?
다녀간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옛날이야기처럼 퍼뜨려줬을수도 있겠다!
테토라:음... 어쩌면 그랬을 수도 있지, 원래 구전이라는 게 그런 거니까.. (무언가 생각하는 듯 싶다) 잘 만들었네, 이 연극.
칭찬 고맙다며 부장이 도장을 꺼내 빈 차트에 찍어줍니다.
꾹, 나무 모양의 도장이 차트에 찍힙니다.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코토하와 테토라는 강당을 떠납니다.
호시이 코토하:그래?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저녀석이 진지한 표정하니까 요상함)
맞아, 아까.......
도와줘서 고마웠어. 너 의외로 되게 잽싸구나!
그렇게 휙 뛰어들면 무섭지 않아? 나는 말야, 몸이 하나도 안움직여서..
테토라:그야... 내가 안 뛰어들면 네가 다치잖아. (으쓱)
난 요괴니까, 저런 거 맞아도 인간보다는 회복이 빠르거든.
호시이 코토하:그래도, 너도 맞으면 아프잖아.
헤. 갑자기 집에 이상한 요괴가 생겨서 곤란할줄만 알았는데..
네가 없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테토라:아픈데다 회복이 더딘 것보다는 낫지. (잠시 바라보다 볼 쿡 찌르며) 어젯밤에 날 거둬서 다행이지? 나, 은혜를 아는 요괴라니까?
호시이 코토하:(그럼 방싯 웃는다.) 으응, 귀신의 집에서는..... 뭐 이런애가 다있나 했는데..
은혜를 아는 요괴네!
테토라:귀신은 같은 인간이 상대해야지... (딴청 부림)
호시이 코토하:인간 입장에선 요괴랑 귀신이 한 편이거든?
테토라:대신 요괴는 내가 상대해줄게. 하하.
그럴리가~
호시이 코토하:요괴면 다 너같은 요괴아냐?
테토라:그런 거랑 편 먹은 적 없는데?
호시이 코토하:너같은 요괴면 괜찮을 것같은데.
테토라:흐음~
나 같은 요괴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지.
호시이 코토하:그럼 다른 요괴들은 어떤데?
테토라:바보 코토하, 이계에는 엄청 무시무시하게 생긴 요괴들이 있거든.
이빨이 날카로운 놈들도 있고, 손톱으로 사람을 찢을 수 있는 녀석들도 있고...
호시이 코토하:무시무시하게?
힉.
테토라:인간을 도시락으로 아는 녀석들이 태반이지. (헹)
호시이 코토하:(테토라 물끄러미 본다)
넌 왜 그런 요괴들이랑 다른데?
테토라:난 절반쯤 인간의 손에서 자랐으니까. 은혜를 아는 요괴는 그런 짓은 안 하지.
호시이 코토하:네 엄마가 사람이야?
(드라마에서 그런걸 종종 봤던것같다.........)
테토라:요괴인 양친은 일찍 죽었다고 했잖아. 어렸던 날 키운 건... 선생이야. (잠시 네 얼굴을 바라보다가) 선생은 인간이었지.
선생이 그랬어, 인계에서 온 손님한테는 예를 갖춰 잘 대해줘야 한다고. 뭐~ 지금은 내가 손님 격이지만, 인간인 너도 나한테 잘 대해주고 있고.
역시 선생은 틀리지 않다니까. (씨익 웃는다.)
호시이 코토하:(새삼스럽게 쳐다보더니) 너어, 되게 진지할줄 모르고, 바보인 요괴인줄만 알았는데-..
선생님을 엄청 좋아하나봐!
말 잘듣는 제자가 됐네?
선생님은 너네 세계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니면 같이?
테토라:선생은... ... (시선을 고정한 채로 잠시 입을 다물었다. 말문이 막힌 것처럼 한참을 조용하다가) 이곳에 있을지도 모르고, 더는 없을지도 모르고~ ...
확실한 건 저쪽 세계에는 없다는 거지. 왜인지는 몰라도 떠나버렸거든.
호시이 코토하:작별인사도 없이?
테토라:작별인사도 없이.
호시이 코토하:(빤히 쳐다보다가) 엄청 섭섭했겠네.
울었어?
테토라:아니, 안 울었어. 그때는 선생이 돌아올 거라고 믿었거든~ (멋쩍게 뺨을 긁적이다가)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고... 또 몇 백년이 지나서, 울기에는 늦어버렸어.
그러니까 너는 울 수 있을 때 마음껏 울어둬.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말이야.
호시이 코토하:나는 눈물 잘 못참는단 말야.
몇백년이나 지나도 울어버릴걸!
맞아, 우리 학교 불꽃놀이에 전설이 있거든-..
불꽃놀이가 끝날때까지 함께한 사람들은 말이지~
만나고 싶으면 반드시 다시 만난대!
반드시 재회! 같은 느낌?
호시이 코토하:같이 있는게 아니더라도 말야-......그 기운을 조금 받는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테토라:...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호시이 코토하:......
선생님, 보고싶지 않아?
테토라:보고싶지~ 엄청.
하지만... 선생은 내가 보고싶지 않을 수도 있잖아. 그래서 떠나버린 걸지도 모르고.
호시이 코토하:선생님이 네가 보고싶지 않으면, 네가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게 돼? (빠안)
너는 어-엄청 좋아하잖아.
그럼 보고싶었다고 마구 투정부리면 되지! 언젠가? (갸우뚱)
테토라:그런가~ (웃는듯 마는듯 입가에서 픽 바람이 샌다.) 그럼 우는 건 선생을 만날 때로 아껴둘까.
호시이 코토하:막~~~~ 울어버려!
어린애같이!
테토라:여긴 인계고, 어쩌면 네 말대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호시이 코토하:지구는 넓다구!
어떻게 생겼는데?
나도 비슷한 사람을 보면, 네가 엄청 찾는다고 말해줄게!
테토라:(발치에 머물던 시선을 잠깐 올렸다. 시야에 담기는 익숙한 얼굴을 낯설게 바라본다. 차마 그 사람이 너를 많이 닮았다는 말은 입에서 떨어지지 않지만,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왠지 울 것 같네.
그럼~ 코토하랑 불꽃놀이까지는 보고 갈까.
호시이 코토하:(가만히 눈을 마주친다. 손을 올려서 눈가에 대어보고선) 안 울고 있는데? (걍 방실~웃은다음에)
있잖아- 나도 1학년이라, 가족 말고 여기 학생으로 불꽃놀이 보는건 처음이거든.
이런 요괴랑 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그럼 네가 언젠가 너네 세계로 돌아가도... 또 볼 수 있겠다!
여기로 뚝 떨어진다거나- 내가 간다던가!
잠깐.......사람을 찢는 요괴도 있댔지? 그럼 네가 계속 와야겠다. (윽..)
테토라:불꽃놀이가 끝날 때까지 함께한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만나버리니까.
네가 이계에 뚝 떨어지게 되면~ 도시락이 되기 전에 냉큼 주우러 갈게. 그럼 됐지?
호시이 코토하:바로 뛰어와야돼?
도시락이 되는건 지---인짜 질색이거든.
테토라:네네~ 재워도 주고 먹여도 주겠습니다~
은혜를 아는 요괴라니까.
호시이 코토하:개구리! 개구리는 싫어.
너네 집은 어떤데?
엄청 넓어?
예쁘게 꾸며놨으려나~~
테토라:인간은 뭘 좋아하는지 통 모르겠는데... 이것저것 준비해 볼게. (풍뎅이, 잠자리, 도마뱀, 개구리...)
나는 혼자 사니까, 너희 집만큼 넓지는 않아. 대신에...
호시이 코토하:네가 오늘 먹은 것 같은거!
테토라:집 앞에는 엄청 큰 호수가 있지. 달맞이꽃이 잔뜩 핀 꽃밭도 있고.
반딧불이도 엄~청 많고.
호시이 코토하:와.
네가 말하는 꽃밭은 좀 보고싶다!
예뻐?
테토라:응. 눈이 온 것처럼 온통 하얗고 바람에 흔들릴 때면 향기도 나거든.
어쩌면 불꽃놀이를 같이 본다는 건, 인연을 맺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반딧불이가 마중을 나갈 거야.
호시이 코토하:반딧불이를 조종할줄도 알아?
네가 보낸거야?
테토라:반딧불이는 운명과 길조의 상징이거든. 인연이 맺어지는 곳에서는 언제나 함께한다고... 이계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고~
호시이 코토하:예전에 이상한 꿈을 꾼 적 있는데-.... 어떤 사람이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반딧불이를 따라가라고!
예지몽인가봐. (헤)
테토라:헤에~ 꿈에 나온 그 사람, 요괴일지도. (작게 웃는다.) 꼭 이계 주민 같은 말을 하네.
인계에서는? 뭘 따라가야 만날 수 있어?
호시이 코토하:음.
네비게이션!
그거말곤 뭐가있지, 글쎄.......
경찰서에 가서, 호시이 코토하를 찾아요~ 라고 말한다던가..
전화를 한다던가..
우리집 주소를 외워간다던가!
호시이 코토하:방법 많지?
테토라:내가 쓸 수 있는 방법은 몇 안되는 것 같지만...
이미 이것저것 기억하고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네.
도장, 다 찍었지? (도장판을 흘끔 본다.)
호시이 코토하:바보야. 지나가는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해도 되거든!
(도장판 보여줌)
으응, 이거 다 찍는것만으로 엄청 피곤해졌어........ (-ㅅ-)
테토라:그럼 슬슬 돌아갈까~ (머리 뒤에 팔을 받친다.)
호시이 코토하:네가 하자는 조사는 하나도 못했는데!
지나가다 뭐 본거 없어?
테토라:안 그래도 돌아가기 전에 뒷산 쪽을 슬쩍 보고 오려고. 우선 그 도장판부터 검사받고.
호시이 코토하:(끄덕끄덕)
(검사맡으러가자!!!!!!!)
담당 부스를 전부 돌고 나면, 어느덧 하늘은 어둑어둑합니다.
도장이 전부 찍힌 차트를 받은 아케미가 코토하를 맞이합니다.
아케미:수고했어.
라는 말과 함께요.
이대로 오늘의 일이 끝나나 싶었는데,
아직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군요.
아케미:저기, 외부인이 학교 뒷산으로 들어갔다는 제보가 있거든.
분명 못 들어가게 막아놨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네.
대신 확인해주지 않을래?
호시이 코토하:외부인이?.. (순간 테토라랑 눈 마주친다.)
응, 응! 내가 확인해볼게!
테토라:그거 마침 잘 됐네~
호시이 코토하:(테토라한테 속닥속닥) 네가 말한 네 동료일수도 있잖아!
가보자! (속닥속닥)
테토라:그랬으면 좋겠는데~ (속닥속닥)
게다가 해가 진 뒤의 산은 엄~청 위험하니까.
내가 없으면 분명 넘어질 걸? 코토하.
호시이 코토하:안넘어지거든?! (양갈래 올라간다)
뒷산에 있어봐야 뭐가 있다고-...
토끼같은거나 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네 동료를 찾으러 가는거니까.. 너도 같이 가야지!
테토라:그래? 인계의 산이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은데.
심지어 여긴 반딧불이도 없다며?
호시이 코토하:핸드폰이 있잖아. (후레쉬 켜본다.)
자아, 출발! (호다닥 간다)
테토라:흐음~ 그럼 토끼 보고 놀라서 넘어지지 말라고. (짓궂게 말하며 뒤를 따라간다.)
미나미야마고의 뒷산은 작고 고도가 낮지만,
관리되지 않아 수풀과 나무가 무성합니다.
이사장이 관리비를 빼돌렸다는 뒷말도 돌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뒷산에 ‘신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호시이 코토하:누가 토끼를 보고 넘어져? (입 삐죽 나와있다)
신성한, 혹은 저주받은 나무가 존재하는 산에
괜스레 손을 댔다간 저주받을지도 모른다고,
코토하 역시 동네의 몇몇 어른들이 수군대는 걸 듣지않았나요?
실제로, 신목 근처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학생들은 산에 접근하는 걸 꺼렸습니다.
호시이 코토하:(그치 애들이 잘 안가는 산이니까..)
담력시험같은거라도 하는게 아니면..
네 동료일걸!
테토라는 산 입구에 진입하자, 성큼성큼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테토라:그 외부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은데?
라는 말과 함께요.
올라가는 모습이 굉장히 익숙합니다.
그는 마치 오랜 세월 산에서 지낸 것처럼,
평지를 걷듯 무난하게 위로 향합니다.
호시이 코토하:(눈 땡그랗게 뜨고) 야, 내가 안내하는 담당이잖아!
어디가?! (헥헥)
테토라:안내할 여유가 없어보이길래(ㅋㅋ)
코토하가 주춤대면,
손을 뻗어 도와주는 여유까지 보입니다.
여긴 코토하의 학교 뒷산인데,
테토라가 이끌다니....
그런 테토라를 뒤따라 걷다 보면,
우뚝 선 웅장한 크기의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높이 뻗고,
굵은 뿌리를 내린 채 자라고 있는 이 나무는,
분명히 신목입니다.
호시이 코토하:(손잡고 헥헥 따라간다)
그 주위에는 낡은 금색 새끼줄이 이리저리 늘어져 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내가 이 동네 사람이라니까?
테토라:하지만 너흰 저 아래 마을에 살잖아?
호시이 코토하:그렇긴 하지마안..
(맘에 안든다는듯 돌 툭툭 차면서)
도와달랬으면서!
테토라:가끔은 나도 너를 돕고~ 너도 나를 돕는 거지.
잠깐 기다려 봐.
테토라는 새끼줄을 걷으며 신목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는 손바닥을 펼쳐 거친 나무의 표면에 가져다 대고,
한참 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로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몇 분 후, 테토라는 신목 앞을 떠나 다시 코토하에게로 돌아옵니다.
테토라:신목한테 물어봤는데~ 외부인은 두 번째 신목 밑에 있대.
10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겠는데?
호시이 코토하:(눈 땡그랗게 뜨고 본다.)
나무가 그런것도 알려줘?
나무인데? (나무 두드려본다)
내 말도 대답할 수 있어?
테토라:신목은 엄~청 오래 살았거든. 내 오랜 친구기도 하고. (왜 애를 패고 그래)
뭐가 물어보고 싶은데? (팔짱을 끼고 바라본다.)
호시이 코토하:으음-.....
(나무에 대고 속닥속닥)
쟤가 찾는 선생님은 어디에 있어?
테토라:그런 걸 물어도~.. (으쓱)
한 번도 대답해준 적이 없거든. 안 알려주는 건지 못 알려주는 건지. 신목은 제멋대로기도 하고...
호시이 코토하:(실망한 얼굴로 에에~ ) 잘 모르는건 안알려준대?
치사하다!
테토라:애초에 신목과 대화할 수 있는 자는 요괴 중에서도 몇 명 없어. (큼큼) 이몸이 특별한 거지~
있지, 이건 이쪽 세상에는 비밀이지만... 인계와 이계를 잇는 문은 사실 신목이거든.
호시이 코토하:(문질문질 신목 문지르다가 손 힉, 소리내며 뗀다)
진작에 말하지!
너네 세계로 넘어갈 뻔했잖아!
테토라:그러게, 신목이 꿀떡 삼킬지도 모르니까 조심하라고.
그보다 좀더 감탄해야 하는 거 아니냐?...
호시이 코토하:어떤 부분에서?..
(갸우뚱)
네 존재만으로 이미 충분히 놀랐다고!
테토라: 특별한 능력이라든가. (강조) 유능함이라든가.
호시이 코토하:강아지인줄 알았는데, 강아지인줄 알았는데!
테토라:네가 몰라서 그렇지, 신목을 여는 데는 엄~청 복잡한 조건이 필요하다니까?...
호시이 코토하:무슨 조건인데?
테토라:(칭찬을 바라는 강강쥐 얼굴)
호시이 코토하:(눈 꿈뻑)
테토라:자세한 조건은 몰라. 그래서 어려운 거지. 일단 신목이 인정한 자여야 하고~
내 능력은 그런 조건 제한 없이도 강제로 문을 개방할 수 있다는 거야.
호시이 코토하:아하.
영화에서 이런 내용 본 것 같아!
너...
이 신목이라는 나무의.......
...
테토라:영화..? (갸웃)
...
호시이 코토하:아들이구나!
테토라:응?...
호시이 코토하:(손뼉 짝!)
테토라:아니, 내 부모님은 따로 계시니까.
(절레)
호시이 코토하:아무튼, 네가 조금 신기한 녀석이라는 거잖아.
요괴들 중에서도!
테토라:신기..? 특별하다고 해줘...
호시이 코토하:그거나그거나!
테토라:그래그래.
호시이 코토하:(산 아래쪽을 바라보며) 네 동료들한테 가보자!
네 친구들도 궁금해.
테토라:왜, 다들 신기할까 봐?
호시이 코토하:네 친구잖아. 소개 안시켜줘?
테토라:뭐 대부분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녀석들이니, 괜찮을 것 같지만...
호시이 코토하:나는 아직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니까-..
네가 좋아하는 사람 (여기서 요괴?인가 잠시 고민했다) 들도 알고싶어지는거지.
뭔지 알겠지? (먼저 우당탕탕 내려가본다)
테토라:그러다 넘어진다- (얼른 따라간다...)
산에서 내려가며, 테토라는 품에서 방울 꾸러미를 꺼냅니다.
9개의 방울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며 빛나고 있습니다.
테토라:짠~ 이건 내 힘이 담긴 방울이야.
문을 여는 것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호시이 코토하:어떤걸? (우당탕탕 내려가다 돌아본다.)
어쩐지 익숙한 방울이다 싶었는데,
이건 코토하가 가진 방울과 같은 모양이네요.
뭐, 방울 모양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테토라:(어둑해지는 하늘에 잘 보이도록 조금 떠 높게 들어보이곤) 네가 신기해하던 것들 말이야. 귀나 꼬리를 없앤다든가, 차림새를 바꾼다든가...
호시이 코토하:(휙 돌아보다 제 목에서 나는 방울소리에 늘 목에 있던 목걸이를 집어본다.)
(목걸이의 방울부분을 손으로 집고선 테토라의 눈을 마주본다.)
있잖아, 나도 비슷한게 있거든. 똑같은 것 같기도 하고-.....
골목에서 너를 주운게 우연이 아닐수도 있겠다.
테토라:...엇... ... (네 목에 걸린 방울을 보고는 당황한 듯 순간 얼굴이 굳었다. 그대로 시선이 방울에서 올라가 얼굴에 머무른다.) 그거, ...어디에서 났어?
호시이 코토하:어디서 났냐니...
누가 걸어줬던 것 같은데.. 어릴때.. (가물가물한듯 만져보다가)
되게 오래 가지고 있었던거거든.
테토라:선물...... (중얼거리듯 목소리가 샜다. 얼굴에 고정된 시선이 길을 잃은 듯 조금 흔들렸다.)
있잖아, 내가 선생에 대해 어디까지 말했더라.
호시이 코토하:네가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그리고 또, 너한테 은인 같은 사람이라고 했었고 또..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꼽아보면서)
왜그래? 표정이 이상해. (빤~히 올려다본다.)
테토라:그 방울 있잖아, ...선생이 떠나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준 선물이었거든. (마주보는 또렷한 눈동자에 입이 마르는 기분이었다. 마른세수를 하며 표정을 갈무리하려 애쓰다,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여러 감정이 뒤섞여 알 수 없는 얼굴로.)
코토하. 내가 엄-청 좋아하는 그 사람 말이야.
요괴들에게는 존경받는 선생님이고, 나에게는 하나뿐인 누이이자... 모두의 친구였던 그 사람은...
......너를 많이 닮았어.
호시이 코토하:(제 목에 있는 방울을 만지작거리다가) 나랑 아는 사람인걸까?
(앞섰던 발걸음을 다시 뒤돌아 네게 다가가려 올라간다.)
네가 어떤 생각중인지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네 선생님한테 준 목걸이가 나한테 있는거고, 그사람은 나랑 많이 닮았고-... (올라가며 중얼중얼 해보다가)
네 선물을 내가 가지고 있어서... 속상해?
테토라:...아니. 선생이 네게 나와의 인연을 넘긴 것에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냥, 나는... (몇 백년이 흐른다 해도 이어지는 믿음. 그러니 사소한 불안이 이제와 몸집을 부풀리는 것 따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제 앞에 있는, 누군가를 많이 닮은 얼굴의 소녀와 더없이 짧은 인간의 수명. 마치 흔적처럼 남은 방울소리가 말해주는 하나의 분명한 사실.)
... ....정말 떠났구나 싶어서.
호시이 코토하:....
있잖아, 선생님은 성격도 나랑 비슷한 사람이야?
(가만히 마주본다.) 그런 부분도 닮았어?
테토라:하하, 글쎄. 선생은... 너보다 훨씬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이었지. (눈앞에 있는 네게서 그 얼굴을 찾는 것은 누구에게도 못할 짓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이대로 계속 그 시선을 마주하고 싶으면서도, 결국에는 피해버리고 만다. 저도 모르게 말아쥔 손에 점차 힘이 빠졌다.) 너도 어른이 된다면 그런 느낌일까?
호시이 코토하:몰라. 나는 지금까지 쭈욱 이랬는걸? (겨우 다시 올라와는 네 앞에 도달했다.) 그렇지만 내가 차분하고, 어른스럽게 자랐다면 말이지 -..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제자가 아니면, 휙 넘어다닐 수 없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뭔가 전해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네가 보고싶다던가, 걱정된다던가, 또 걱정하지 말라던가-.... 네가 한눈에 단서를 알아본다면!
네가 아는 선생님은 어때? (옷소매 끝을 당겨 네 손등위에 제 손 한 쪽을 얹는다.)
테토라:...내가 아는 선생은... ... (손에 얹힌 따스한 온기에 어쩐지 목이 막혀왔다.) 전부 말했을 거야.
그리고 아마 네가 그 단서겠지. ...
(나는 이 얼굴과 목소리, 온기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어. 긴 시간 끝에 오랜 그리움을 겨우 입밖에 내었다.) ...그 얼굴로 그런 말을 하는 건 반칙이야.
호시이 코토하: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나, 학교 성적은 꽤 괜찮거든. 기왕 도와주기로 한김에, 어떤 단서를 남겨줬던걸까-.... 알아보는거, 같이 도와줄게!
(얼굴 갸우뚱) 어떤 말?
테토라:바보. 네가 단서라면 한눈에 알아보는 건 내 몫이라니까. (그리고 자신은 이미 알아봤다. 선생이 떠날 때 고하지 못했던 끝을 전해줌과 동시에 남기고 간 것을. 대물림되는 방울과, 새로운 인연을. 너무 오래 혼자서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알아보고 말았다.) 보고싶다든가, 걱정된다든가, 또 걱정하지 말라든가. 하는 그런 말.
호시이 코토하:선생님이 마지막 숙제를 내준거려나. ......그보다, 잠깐만! 나 바보 아냐! (손등위에 올렸던 손으로 찰싹 때렸다.) 그렇지만.. 그런 말을 했을 것 같지?
우리집엔 그렇게 모진 사람은 없단 말야.
테토라:그래도 너는 그런 말은 하지마. (그제야 장난스레 웃으며 손을 뒤로 뺐다.) 그럴 일은 없었으면 좋겠으니까.
호시이 코토하:나는 다른 사람이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할지는 내가 정할거거든? (슬쩍 보고선) 듣고 싶지않다면, 이번엔 그런 말을 듣지 않게끔 행동해보자.
너도 같이 멋진 어른이 되면 되지!
테토라:나참, 내가 벌써 몇 살을 먹었을 줄 알고... (궁시렁대다가...)
그 방울은 잘 간직해둬. 이제 누가 뭐래도 네 거니까.
호시이 코토하:지금까지 한번도 잃어버린 적 없거든! (같이 궁시렁대며 다시 뒤돌아 가던길을 간다.)
겉보기엔 나랑 비슷한데 뭘.
언제 아저씨같은 얼굴이 돼?
테토라:비녀같은 거랑 맞바꿔먹으면 안된다?.. (불안...) 글쎄, 우리 쪽에는 쿠라마라는 할망구가 있는데..~
천 살이 훌쩍 넘어도 얼굴은 미인이거든. 아마 나도 평생 미남이 아니려나~
호시이 코토하:뭐어? 누가 그런거랑 바꿔먹어!
내가 바본줄 아나. 중요한 선물이라며! (1년후 , 바꿔먹기를 시도하게 된다.)
엑... 그럼 평생 어린애인거잖아.
테토라:어린애라니. 누굴 코흘리개로 알아. (떽) 뭐, 언젠가 코토하가 나보다 먼저 할머니가 되긴 하겠지~ (얄밉게 메롱) 그때는 어린애라고 해도 봐줄게.
호시이 코토하:할머니 되기 싫어!
(자기얼굴 만져본다.) 나도 평생 미녀라고! 너도 축제 돌아다니면서 봤잖아. 봐, 솔직히 미나미야마 고등학교에서, 제일 예뻤잖아.
너는 그 방울이 9개나 있으니까-... 필요할때마다 나이를 먹어! 혼자 할머니 되기 싫다고! (겁나 떼 쓴 다)
테토라:에이~ 솔직히 그 위원회장인가 뭔가 하는 애도 예뻤고. (아케미ㅋㅋ) 제일은 아니지-
난 평생 미남으로 남아서 코토하할머니 봉양해야지. (겁나 놀 리 며 산길을 내려간다.)
하늘은 점점 어둑해집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두 번째 신목 밑에는
아직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의 아이들이 쪼그려 앉아있습니다.
코토하와 테토라를 발견한 아이들은 울먹이다,
호시이 코토하:하!? 무슨 소리야! 언제 그렇게 봐놓았어!? (펄쩍 뛴다)
어.
두 사람의 방향으로 달려와 안긴 채
호시이 코토하:애들?
목 놓아 울어 버리네요.
아무래도,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어버린 모양입니다.
호시이 코토하:동료가.... 이 어린애들이였어? (테토라 본다.)
테토라:겠냐.
그 녀석들이 아니었잖아~
요 꼬맹이들, 어쩌다 여기까지 들어온 거야?
자초지종을 묻는다면,
산속에서 길을 잃고 걷다
큰 나무를 찾아 밑에서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엉엉엉엉
엄마보고싶어어어
호시이 코토하:..
야, 어떡해! 애들 울잖아!
초등학생:우아아아아아앙
끄흡ㅂㄱ끅끅엉엉
호시이 코토하:네가 울렸어! 무섭게 생겨서 그래. (눈 동그랗게 뜨고) 나 외동이란말야, 동생 달래본 적 없고!
잠깐만, 울지마! 울면 못생겨져서 엄마 못찾는다고!?
테토라:무슨 소리야? 나같이 잘생긴 오빠가 어딨다고 (ㅋㅋ) 자자, 뚝~
여기 손 잡아. 얼른 집에 가서 엄마아빠 봐야지. (능숙하게 아이 손을 하나 잡고 다른 아이 손을 코토하와 이어준다...)
호시이 코토하:(어라 쟤 애 잘본다)
(어색하게 애 손 잡는다) 쟤가 집 데려다 준대. 이제 뚝 할 수 있지? (뚝딱댄다)
테토라:(n백년 빛을 발하는 영월호 최고참)
호시이 코토하:(그럼 동료들은 어디 있는거지 싶어 주변 둘러보다가)
여기까진 왜 왔어? (애들 봄)
초등학생:산에 유령이 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들어왔다가아아아아아아
긿을 잃었어요오오오오오오오오
호시이 코토하:(아 잠만 데시벨이 너무커)
그래서, 유령은 찾았어?.. (순간 좀 오싹하다)
초등학생:아니요오오오오오오 (쩌렁쩌렁)
근데 유령 나올 것 같이 생겼어요오오오오
호시이 코토하:그러니까, 엄마아빠랑 돌아다녀야지... (피곤해짐)
아이들을 데리고 코토하와 테토라는 산에서 내려갑니다.
여기서 코토하,
호시이 코토하: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나무 위에서 검게 일렁이는 작은 그림자를 봅니다.
두 눈이 밝게 빛난다고 생각했을 때,
갑작스레 발밑이 푹 꺼지고,
몸이 앞으로 기울어집니다.
저항할 수 없는 압력에 의해
코토하의 몸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칩니다.
무릎은 쓸리고,
발목이 시큰거려,
걷기는커녕 일어서기도 힘듭니다.
설상가상으로 신고 있던 운동화 한쪽은 어딘가로 도망가버렸네요.
다행히 잡고 있던 아이의 한쪽 손은 놓친 채이지만...
호시이 코토하:(말도 안나오고 숨 헐떡이다가 애들이랑 테토라 찾으며) ...(주변만 둘러본다.)
테토라:야, 야아~! (헐레벌떡 따라 굴러 떨어진 코토하 따라 뛰어온다. 애들 거의 들쳐업고...) 갑자기 뭐야?! 너 괜찮아???
이상한 일입니다.
어제의 일부터 오늘 연극부에서 있었던 사건까지,
어째서 이런 불운이 자꾸만 닥치는 걸까요?
호시이 코토하:(눈물 핑 고임) 뭔가 무슨 그림자를 봤는데, 갑자기......
(욱씬거려서 웅얼웅얼 말한다.) 신발도 잃어버리고, 여기도 까지고, 못 걷겠고-.......(애들 앞이라 울 수도 없고~~~~~~~~~~~~~~~~ 의 심정이지만 이미 울고 있긴하다)
테토라:그림자? (주변을 휙휙 둘러보지만 조용하다...)
호시이 코토하:나무 위에 무슨, 짐승같은 눈이...
....착각인가?
테토라:토끼 아니야? (농담....하다 거의 울고 있는 것보고 합죽이 함)
아이씨, 진짜 무릎 다 깨졌잖아??? 발목도 붓고, 꼬질꼬질 하고!! (이건 놀리는 거 아님)
호시이 코토하:꼬질꼬질은 아냐!
깨끗하고 예쁘다고!
(와중에 다시 머리 챡챡 빗어서 단장한다.)
테토라:아니 너 완전 꼬질꼬질 부스스하거든... (지금이 머리 정리 할 때냐... 앞에 몸을 숙인다.) 일단 업혀.
호시이 코토하:그럼 쟤네들은? (애들 본다)
너 3명 업을 수 있어? (잉)
테토라:아니... 아무리 나라도 그건. (사실 동물화 하면 가능할 텐데.) 꼬맹이들~ 둘이 손 잡아. (그렇게 기차놀이를 한다...)
자, 집에 가볼까. (비장)
호시이 코토하:(대롱 업혀가지고) 아빠말고는 이렇게 업어준 적 없는데-....
테토라:오빠라고 해라...
호시이 코토하:난 오빠 없단 말야.
테토라:안 하면 떨어뜨려야지. (장난)
호시이 코토하:그리고 나이는 할아버지 뻘이라며? (어깨에 얼굴 묻고선)
뭐!? 싫어! (목 꽉 안고선)
테토라:
호시이 코토하:떨어트리면 너 죽어!
테토라:이미 죽
(켁켁)
호시이 코토하:안죽었거든?!
내가 힘이 세면 얼마나 세다고. (꽉)
테토라:(얼굴 파래진다)
호시이 코토하:빨리 앞으로 가! (머리카락 잡고 이쪽 저쪽 조종한다)
테토라:(라따뚜이처럼 내려간다...) 인간은 무서워...
호시이 코토하:알면 조심해!
너네들도 이번엔 길잃어버리지 말고 잘 따라오고. (대롱 업혀서 옆보며잔소리함)
산에서 내려와 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위원회장인 아케미에게 보고까지 끝마치면
오늘 코토하의 업무는 종료입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은 축제를 즐기는 것보다도 휴식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도 코토하가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면,
캠프 파이어를 구경할 수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멀찍이서 볼까나)
나 못걷겠어. (꼬질..)
그래도 계속 업고다니면 애들이 보고 나중에 놀릴테니까.. (옷만 잡는다.)
너네도 캠프 파이어 있어? 뭔지 모르지?
테토라:으음..~ 저렇게 크게 불을 피우는 거라면, 그런 제사가 있긴 하지. (낭만 제로)
잠시 앉아있다 갈까? (운동장 스탠드 가리킨다.)
호시이 코토하:제사같은게 아니라니까? (질색 하는 얼굴 하다가)
응.멀리서 봐도 되거든. (거의 질질 끌고가라고 하다시피 매달려간다)
캠프 파이어가 시작했기 때문인지, 운동장은 시끌시끌합니다.
다른 구역에는 사람이 전혀 없지만요.
불을 둘러싼 채 파트너와 춤을 추는 시간입니다.
포크 댄스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뜨거운 열기에 뺨이 붉게 물듭니다.
테토라:제사랑 쬐~끔 다르긴 하네. 거기서는 독무를 추지, 저렇게 같이 춤을 추진 않으니까. (코토하를 스탠드에 앉혀두고, 옆에 걸터 앉아 무릎에 턱을 괸다.)
다들 즐거워 보이네.
호시이 코토하:제사는 애초에 그런 행사가 아니잖아-.
다리만 이렇지 않았어도, 내가 알려주는데-... (아파 죽겠다는 얼굴)
나도 열심히 연습해서 할 줄 알거든. (앉아서 테토라 손 한쪽만 잡고 흔들흔들) 이렇게 저렇게 해서-
테토라:그럼 저건 뭐 하는 행사인데? 축제라고 했으니까~ 그냥 즐기는 시간인가? (한쪽 손이 흔들 거리는 것을 보다가) 아쉽겠네, 코토하-
호시이 코토하:파트너를 데리고 같이 춤추는 거지!
뭐어-.....
나는 내년도 있으니까. (멀찍이 바라보다가)
캠프파이어에서 , 춤 안추고 이렇게 구경만 하는것도 특이하지 않아? 다른애들은 맘에 드는애랑 포크댄스 한 번 같이 춰볼 생각뿐일걸-.
테토라:파트너... (대충 짝지라는 뜻이겠지?) 하긴, 인계는 매년 축제를 연다고 했으니,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아도 되겠다.
그러는 너는 없어? 저 중에 같이 추고 싶은 마음에 드는 사람. 열심히 연습했다고 했잖아.
호시이 코토하:(짝지)
우리 학교에서? (갸우뚱......)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테토라:(그렇게 오래 생각해야 하냐고)
호시이 코토하:맞아, 우리 학교에 키타하라 선배라고, 조금.. 쪼오금 멋있는 선배가 있거든.
내년에 졸업해서- 기회가 된다면, 선배가 같이 추자고 하면 한번쯤 받아줄까말까.. 고민 해보긴 했는데-...(다리 쭉펴고선)
집에 이상한 요괴가 들어와서, 데리고 돌아다니다가 까먹었어. (코쓱)
테토라:헤에- 그 사람은 저기에 있어? (웃으며 캠프파이어 쪽을 바라본다. 네가 말한 인물을 찾아보는 듯...) 그래도 이상한 요괴랑 노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
호시이 코토하:멀어서 잘 안보여. (눈 찡그리고 보다가)
뭐어, 지금은 너랑 더 추고 싶은데.
이상한 바보 요괴가 더 재밌을걸!
내년에도 올거야?
테토라:아하하. 내년에 오면 같이 춰주려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등을 뒤로 기댄다.) 엄청 성가셔 하는 줄 알았는데?
나, 이번 파견이 끝나면 앞으로는 쭉 신목을 지켜야 해. 이계가 어떻게 될 지도 아직 모르겠고... 다시 넘어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호시이 코토하:성가셔 하는건 틀린 말이 아니고. (입삐죽 내밀고 고개 돌린다.)
얼마나 걸리는데?
2년?
테토라:그건 나도 몰라. (고개를 기울인다.) 왜? 기다려주게?
호시이 코토하:뭐-...........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볼 수 있다면-.........
(눈치보다가 팔뚝 찰싹 때린다.) 일일히 물어보지마!
알아서 놀러오면 되잖아.
바보아냐!
테토라:그야, 맞이해줄 사람도 없는데 놀러오면 쓸쓸하잖아- 아야.
2년은 조금 빡센데... (팔뚝 호호 분다.) 코토하가 할망구가 되기 전에는 와야 같이 춤을 출 수 있겠지~
호시이 코토하: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데? 날짜 셀 줄 몰라? (ㅍㅅㅍ)
할망구가 되기전은 안돼, 학교 안다닌다고.
학교 졸업하기 전에!
테토라:인계의 시간은 이계의 시간과 다르게 흐른다고 들었어. 그래서 잘 가늠이 안 가는 걸.
네가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면 노력해 볼게.
호시이 코토하:누가 기다린대? (빤..)
테토라:기다릴 것 같은데~ (빤..)
호시이 코토하:(가방에서 주섬주섬 펜을 꺼낸다.)
(손목시계 모양으로 네 손에 이리저리 그려주고선) 봐, 열두시가 두번오면 하루가 간거라고.
테토라:(손목에 그려진 엉성한 손목시계 봄...) 이거 보고 어떻게 알아?...
호시이 코토하:넌 이런것도 없어? (ㅍㅅㅍ)
테토라:(그런거 없 어)
호시이 코토하:(손목위로 1초에 한번씩 톡톡톡톡 한다.)
봐, 1초에 한번씩 초침이 움직인다고.
테토라:흐음~
호시이 코토하:가기전에 하나 사줄게. 그럼 시간 계산 잘 할 수 있겠지?
(자긴 똑똑하다니까~ 그런 표정이다.)
테토라:이런 게 없어도 코토하가 천 밤 잘 때까지 안 울고 있으면 올 거야~ (애 달래듯)
호시이 코토하:난 아까 걔네들처럼 울보가 아니라니까?
(하지만 방금 울었지)
테토라:(울어서 빨개진 눈 지이이...)
호시이 코토하:됐어! 괜히 기다린다고 했어! (휙 돌아앉는다.)
다른 사람이랑 춤 출거야!
테토라:누구랑? 키타하라 선배도 졸업한다며~~
호시이 코토하:...........
...
(그냥 째려보고 만다)
테토라:(없지? 없지?)
호시이 코토하:(또 째려본다)
(계속 째려본다)
테토라:...왜, 왜.
호시이 코토하:몰라, 너 짜증나!
다리도 아프고-.... 축제도 난리도 아니였고,
되는게 없어! (완전히 삐졌다.)
테토라:(ㅋㅋ) 그래도 집에 데려다 줄 요괴는 있잖아.
호시이 코토하:( 또 째려본다)
여기서부터 집까지 계속 업고 가야돼!
무겁다고 징징거리면 죽어!
테토라:여부가 있겠슴까... (...) 화났어?
하지만 축제는 즐거운 거잖아.
네가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고, 축제를 즐겁게 보내기를 바라는 것 뿐이야.
호시이 코토하:(뚱하니 쳐다본다.)
너는 누굴 기다리면서 보낼 때, 축제같은거 하나도 안즐거웠어?
테토라:즐거웠어. 하지만... 아쉬웠지.
지금 여기 있었다면~ 같이 봤다면~ 같이 즐긴다면 좋았을 텐데~ 하고.
굳이 그런 걸 느끼지 않아도 되잖아.
호시이 코토하:그럼 왜 기다렸어?
아쉬운데. (빤..)
테토라:글쎄... 그때는 이미 습관이 됐던 것 같기도 하고.
역시 같이 있고 싶으니까.
호시이 코토하:(무슨 기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아직 고등학생이라 말야,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는데-.....
만약에 내가 조금 기다린다고 하면...
.....
참견하지마!
내 맘이야.
호시이 코토하:(고개 휙)
테토라:그게 뭐야. (픽 웃음이 비집고 나왔다.)
그래, 조금이라면... 괜찮겠지!
호시이 코토하:(양 팔 쭉 뻗고선) 이제 집에 데려다줘.
바보 요괴!
오늘 푹~자고, 다리 다 나아서, 내일은 진짜 재밌는 축제를 보여줄게. (방~~~긋 웃는다.)
테토라:끙차... (등에 코토하를 이고 일어난다...) 그거 기대되는 걸~
두 사람은 흐르는 팝송을 들으며 귀가합니다.
교문을 벗어나 멀어질수록 선명하게 울리던 노랫소리가 희미해집니다.
이제 완전히 밤입니다.
하늘에 뜬 달은 유독 밝지만, 완전히 둥근 모양은 아닙니다.
그래도 내일이면 만월이 뜨겠네요.
코토하를 업은 채 걷던 테토라는,
의문이 생긴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테토라:태양은 아닌 것 같은데, 저건 뭐지?
호시이 코토하:너네는 달도 없어?
(엑-.... 하는 얼굴로 옆얼굴을 본다.)
달이잖아!
그것도 오늘따라 좀 동그랗게 뜬 달.
테토라:달?... 하늘에 뜬 약과처럼 생겼네. (빤...) 반딧불이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저런 게 있었구나.
호시이 코토하:바보야, 그것도 몰라?
원래 태양보다 달이 더 가까워.
(다리 대롱대롱) 달은 달이고, 길엔 저렇게 가로등을 켜주잖아. (저기 봐보라며 손으로 여기저기 가리킨다.)
테토라:흐음- 이계에 달 같은 건 없는 걸. (덩달아 몸이 조금 흔들린다. 너를 고쳐업고는)
그럼 저 과자 부스러기 같은 건? (별도 가리킨다..)
호시이 코토하:과자 부스러기?...
저건 말야. 별이지. (어째 자기 성이랑 발음이 겹친다.)
테토라:네 이름이랑 똑같네? 저기서 따온 거야?
호시이 코토하:으음-......
아마도?
저건 말야, 우주에서 먼지들이 폭발하면 생기는거거든? 그래서 반짝반짝 빛나. (상당히 낭만없는 설명)
반딧불이랑 비슷한 역할을 하긴 하겠다. 저걸 보고 길을 따라가거든. (저건 무슨자리, 저건 무슨 자리.. 아는거만 설명중이다.)
테토라:...... (생전 처음 듣는 천문학적 이야기에 어리둥절해진다...) 뭐, 반짝반짝 예쁘네. 반딧불이 같이. (결국 반도 못 알아듣고 단순한 일차원적 반응)
호시이 코토하:지구에서 보는 달이랑 별은 어때?
예뻐?
또 보러오고 싶지! (어깨 팍팍팍)
테토라:예뻐. 아, 아야. (어깨에 가해지는 충격 때문인지...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이계에는 별도 달도 없는데, 선생은 가끔 하늘을 오래 바라보곤 했지.
저걸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이런 광경이었구나~ 확실히 이런 건 잊기 힘들겠네.
호시이 코토하:오늘은 특히 좀 더 많이 뜬 것 같거든.
너도 돌아가면 가끔 하늘을 볼 걸.
선생님처럼.
테토라:(어쩐지 낯선 기분이다. 자신이 그를 그리워하듯, 당신이 일생을 그리워한 무언가를 마주하는 것은.)
헤에- 내가 보는 하늘엔 너도 있겠네.
이니까. 그렇지?
호시이 코토하:우리집은 대대로 호시이거든.
나도 있고, 선생님도 있을 수 있고.
테토라:그래서 저렇게 많은가~ (별의 개수를 눈으로 세다 다시 천천히 걸음을 뗀다.)
호시이 코토하:그럼, 네가 너무 늦게 놀러오면-..
호시이 3번이 목걸이를 하고 있을수도 있다고.
그러려면 잃어버리면 안되겠다.
테토라:호시이 3번...
다시 인계에 오는 날에는 네가 저 위에서 날 볼 수도 있겠네... (그건 싫다...)
호시이 코토하:....
(너무 나이먹은 것 같아)
테토라: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 코토하... (어쩐지 만수무강하세요 톤)
호시이 코토하:잠깐만, 벌써 할머니 취급하지 말란 말이야!!!!!!!(바둥댄다)
난 17살이라고!
테토라:우왁, 알겠다고!! 버둥거리지 마!!
그렇게 힘겹게 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침내 두 사람은 코토하의 집에 도착합니다.
테토라:도착~ (소파에 내려준다...) 상처를 치료해야 할 텐데, 약초는 어디있어?
호시이 코토하:(약초..)
연고는 저기. 찬장에.
강아지 테토라가 발랐던거기도 하거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맞다, 그러고보니 그때 다친곳은? 그렇게 금방 나은거야?
테토라:강아지 테토라는 이제 말짱하답니다~ 요괴니까요~ (얼른 가서 구급상자를 들고 온다. 후시x을 꺼내더니 냄새 킁킁...) 우와, 고약해... 어디든 약은 똑같구나.
호시이 코토하:(혹시몰라 째려본다.)
먹으면 안돼.
(의심한다.)
테토라:내가 왜 먹어?... 네가 먹어야지. (?)
호시이 코토하:먹는거 아냐. (진짜 의심한다)
먹는게 아니라 바르는거라니까!
난 너처럼 강아지도 아니고, 먹으면 안되는거 안먹거든?!
테토라:강아지도 바르는 약은 안 먹거든. (궁시렁대며 상처부위에 연고를 바르기 시작한다.)
(발차기 할까봐 살살...)
호시이 코토하:(아따가)
따가워.. (개 엄 살 떤 다)
네 동료들은 어디 있으려나?
산에도 없었는데, 걱정되지는 않아?
테토라:으음... (약을 바르는 손이 느려진다.) 걱정되지. 뒷산에는 있을 줄 알았는데 거기도 없었고, 그 녀석들도 여기 지리를 모르기는 마찬가지니까.
사실 짚이는 데가 없는 건 아닌데... ... 글쎄, 아니었으면 좋겠네.
호시이 코토하:짚이는 데? 여기말고 아는 곳이 더 있어?
(밴드 가리키며 다음은 이거 다음은저거 얼른 지시 내려놓고선)
그래도 그나마 내가 아는선에선, 이동네에선 그 뒷산이 제일 위험한 곳인데. (기우뚱..
테토라:(대답하기 난감한 듯 조금 어색하게 웃어보이곤) 아마 조만간 찾을 수 있을 거야. (밴드까지 야무지게 착 붙였다.) 짠~ 이 정도면 은혜 갚는 강아지 맞지?
호시이 코토하:원래 은혜는 10배로 갚는거야. 아직 반밖에 안 갚았고. (이마 손가락으로 꾹 민다.)
내일은 네 동료를 꼭 찾아보자. 안 졸려?
맞아, 잠옷입고 자야돼!
너, 목욕도 해야 되고.
(잠시 고민하다가........)
.........너 목욕할 줄 알아? 너네 세계엔 목욕 있지?
호시이 코토하:(.........)
테토라:야..
호시이 코토하:없어!?
테토라:우리도 호수에서 꼬박꼬박 씻거든.
호시이 코토하:(손 입 앞에 모았다.)
호수에서 씻는대!
테토라:그럼 달리 어디서 씻어?...
호시이 코토하:그럼 차가운 물이잖아.
테토라:겨울에는 물을 뎁히긴 하지.
호시이 코토하:봐. (아빠 잠옷 또 챙겨서 욕실 앞으로 끌고간다.)
테토라:(질질..)
호시이 코토하:저 수도꼭지를 올리면 따뜻한 물이 나온다구.
저거, 샴푸까지 머리에 잘 (손으로 테토라머리에 시늉한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돼?
테토라:물을 끓이지 않아도? (기웃기웃... 수도꼭지 돌려본다.)
(해바라기 샤워기에서 물 쏴아아)
호시이 코토하:
(물 얻어맞았을듯 테토라)
테토라:(쫄딱젖음)
호시이 코토하:(웃겨죽는다)
(문앞에서 쭈그려앉아서 끅끅대면서 웃다가)
누가 옷입고 목욕해?
테토라:... (개처럼 파바박 턴다)
(너한테 다 튀김)
호시이 코토하:
(세면대 물틀고 파바박 튀긴다)
야! 말도없이 공격하는게 어딨어!?
테토라:(해바라기 샤워기 걍 틀어놓는다)
(레전드물싸움)
호시이 코토하:목욕하랬더니 왜 물을 튀겨?!
진짜로 강아지도 아니고!
테토라:(수도꼭지 이리저리 돌리다 샤워기로 나오게 하는 법을 터득한다...)
(들고 코토하 바라봄)
호시이 코토하:...(뒷걸음질 친다)
그거, 그대로 네 머리에 쏘면 돼.
테토라:크큭...
덤벼라 호시이 코토하!!!!
호시이 코토하:야!!!!!!!!!!!!!!!
난 수도꼭지라고!
(샤워기 쟁탈전함)
유치뽕짝하게 노느라 코토하도 쫄딱 젖어버립니다...
호시이 코토하:(이게뭐야)
(물 쭉 짜면서 나옴)
(헥헥.. 지쳤다)
(문 앞에 주저앉음)
테토라:(어쩐지 의기양양하게 뽀송하게 씻고 나옴)
그렇게 한바탕 물싸움을 벌이고
테토라는 집을 돌아보다 창고를 발견합니다.
호시이 코토하:(축축상태로 수건 두르고 쳐다봄)
그는 오래된 서적에 흥미가 생긴 듯, 이리저리 뒤져보기 시작합니다.
한 번 자리 잡은 테토라는 일어날 줄을 모릅니다.
코토하가 잘 것을 권유해도, 오늘은 이곳에서 자겠다고 말하네요.
호시이 코토하:창고에서?......
(이상한 취미가 있네..)
(폭신한 담요랑...베개랑 가져다줌)
테토라:(밖에서도 자는데 창고에서 잔들 어떠하리)
호시이 코토하:이거 덮고 자구.
옛날 책이 재밌어?
내 방에 만화책도 있는데.
테토라:어쩐지 많이 본 내용이 적혀 있어서-
연극도 그렇고, 인계는 은근히 이계랑 공통점이 많단 말이야.
먼저 자, 코토하.
호시이 코토하:(창고 문 밖에서 빼꼼 쳐다본다.)
너무 늦게 자진 마.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
(무슨 책이 그렇게 재밌다는거지.. 그런생각 하면서 자기도 자러 올라간다.)
잘 자라는 작별 인사를 마친 뒤
코토하는 테토라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문을 닫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곳에 쌓인 낡은 문헌은 분명히
전해 내려오는 옛 고서들이었죠.
그러고 보니,
코토하도 어릴 땐 재미 삼아 창고를 오가며
오래된 책들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방울도 거기서 얻었던가요?
테토라가 이런 것에 흥미를 느낄 줄은 몰랐습니다.
피곤이 쌓인 탓인지,
점차 졸음이 밀려옵니다.
호시이 코토하:(코..)
.
.
.
.
.
.
다음 날,
코토하는 개운하게 기상합니다.
어제 다쳤던 다리의 통증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집안은 코토하밖에 없는 것처럼 고요합니다.
호시이 코토하:(벌떡 일어남)
테토라?
(창고쪽으로 가본다)
(쟤 아직도 자나)
그러나 코토하가 부르며 찾아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으며,
어제 테토라가 묵었던 창고에 들어가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창고는 테토라가 보던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으며,
테토라가 마지막으로 읽은 것처럼 보이는
낡은 책 한 권만이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제목은 ‘이계탐험록’입니다.
호시이 코토하:(얜 책보다 어디간거야)
(책 주워본다)
코토하가 ‘이계탐험록’을 펼친다면,
아무것도 없는 종이와 마주합니다.
종이의 결,
누르스름한 오래된 종이 특유의 색,
곰팡이 향은 여전하지만,
적혀있던 글자만은 마치 누군가가 훔쳐간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게 가능한가요?
문득,
책을 든 코토하는 오래전 이 책을 읽었던 것같은 데자뷰에 휩싸입니다.
호시이 코토하: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보다, 멋대로 눌러앉을 땐 언제고 멋대로 떠나버린 걸까요?
간다면 간다고 기별이라도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요.
호시이 코토하:자기가 말도 없이 가는거 싫다고 했으면서, 본인이 또 그러는거야?
..
(입 삐죽나온다.)
아니, 바깥에 나갔을수도 있으니까.. (채비하고 현관문 바깥 열고 고개 내밀어본다.)
아무튼, 등교합시다.
코토하는 오늘도 축제일을 보조하느라
정신없이 바쁠 예정이니까요.
집을 나서려고 신발을 신으면,
어제 잃어버렸던 신발 한 짝이
현관 한구석에 돌아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코토하가 자는 사이 그가 찾아다 준 걸까요?
호시이 코토하:어, 이거........ 내 신발....
(눈 꿈뻑)
(신발 신고선 학교로 간다.)
신발 찾을 시간은 있고, 나한테 말할 시간은 없다고?
(역시나 입 댓발 튀어나와있다)
코토하가 학교에 도착하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케미가 반깁니다.
그녀는 곤란한 표정입니다.
밤새 누군가의 소행인지,
축제 세트의 일부가 파손되었다는군요.
아케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엔,
엉망으로 찌그러진 공연용 스피커들이 놓여 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런데 이상하네요.
사람의 완력으로 저런 게 가능한 걸까요?
거대한 망치라도 가져와서 두들겨댄 것처럼,
기이한 모양으로 뒤틀려 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헉저게뭐야)
아케미:아무튼, 후원해주시는 측에서 새로 기자재를 보급해주시기로 했으니 다행이지. (한숨을 내쉰다.)
호시이 코토하:누가 저런 짓을 하는거야?..(기겁하고 쳐다본다.)
혹시나 누가 다치면 어쩌려고.. (자기도 다칠뻔했던거 떠올려본다)
아케미:질 나쁜 장난이겠지. 호시이 씨는 다른 친구들이랑 이것 좀 밖으로 내다 놔줘.
그 말에 위원회 측 사람 몇이 팔을 걷고 다가옵니다.
코토하 역시 망가진 스피커를 나르기 위해 움직이던 그때,
문득 아케미가 말합니다.
아케미:그런데 왜 어제 내내 같이 있던 친구랑은 따로 왔어?
아까 마주쳤는데, 싸우기라도 했니?
호시이 코토하:그러니까...
어..
늦잠 잤나봐!
그보다, 아까 마주쳤다고?
어디서?
네? 테토라가 축제에 왔다고요?
호시이 코토하:(자기도 모르게 아케미 붙잡고 물었다.)
어디서 봤는데?
단순히 먼저 집을 떠나 축제에 오고 싶었던 것뿐일까요?
그렇다면 왜 코토하한테 말도 하지 않고 왔을까요.
문득 코토하의 마음 한편에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호시이 코토하:(그니까)
혹시라도, 기자재를 망가뜨린 게 테토라는 아니겠죠.
다리를 치료해준 기이한 힘을 생각하면,
저렇게 망가진 스피커도 이해가능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연이어 여태까지의 사고도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전부, 라고 생각하긴 힘들지만,
코토하가 당한 불운의 사고 중에
테토라의 짓이 섞여 있다면?
아케미의 입이 열리려던 그때,
호시이 코토하:(그럴 녀석은 아니였는데..)
꺄아아아악!!!!!!!!!!!!!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
생각이 강제로 끊깁니다.
야외에 놓인 요리 부스 한구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분명 바베큐를 굽는 부스였죠.
불이 난 걸까요?
호시이 코토하:무,무슨 소리야?
(뭔일이야 싶어 가본다)
소화기가 어디 있더라,
코토하가 움직이려던 그때,
어떤 부스는 기둥이 무너져내리고,
교내 부스 중 하나는 창문이 깨지고,
멀쩡히 잘 달려있던 무거운 간판이 떨어집니다.
호시이 코토하:헉. (숨 참고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근처 벽에 기대어 주저앉는다.)
테, 테토라. (자기도 모르게 이름을 불렀다가)
어딨어? 은혜 갚는다며-.....(벽에 바짝 붙어서 주변 살핀다.)
부상자가 발생한 듯 구급차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그리고,
혼란한 가운데 코토하는 똑똑히 목격합니다.
아수라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어디론가 뛰어가는 테토라를요.
테토라는 지금까지 보인 적 없는,
굳은 표정으로 한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들리지 않는 듯,
잠시 멈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도로 뛰기 시작합니다.
호시이 코토하:...
(눈 크게 뜨고 뒷모습을 응시한다.)
야, 야아..
너 어디가?!
(겨우 일어나서 천천히 걷다가, 이내 따라 뛰어가기 시작한다.)
위험하다니까 어디가냐고!
호시이 코토하: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엉망이 된 축제를 뒤로하고,
코토하는 테토라의 뒷모습을 따라갑니다.
주변은 아수라장입니다.
호시이 코토하: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코토하는 대체 어디를 향하는 걸까요?
인파를 헤치고 나아갑니다.
호시이 코토하:(헥헥)
천천히 가라고 했잖아!
왜 내 말 안 듣는데! (잉)
호시이 코토하: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렇게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모퉁이를 돌고 돌아,
코토하는 학교 뒤편 쓰레기 소각장에 도착합니다.
테토라는 코토하를 등지고 서서 한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코토하가 채 말을 걸기도 전에,
처음으로 듣는 테토라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테토라:다 네가 벌인 일이야, 그렇지?
호시이 코토하:어?
......코토하한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테토라는 코토하가 따라가는걸 눈치채지도 못했는 걸요.
호시이 코토하:.....
(무슨소리 하는거야, 싶어 가까이 다가간다.)
이채: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래?
그에 응하듯,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리면,
테토라의 맞은편에는 검은 인영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흐물거리던 인영은 점점 형태를 이루더니,
뱀과 여우를 섞은듯한 외형의 요괴로 변합니다.
긴 머리카락이 베일처럼 늘어져 흩날리고,
얇은 눈매는 으스스하게 올라서 있습니다.
테토라는 표정을 굳히고 경계합니다.
내내 숨기고 있던 꼬리와 귀가 돋아나고,
눈매에는 요기가 서립니다.
두 요괴가 꼿꼿하게 마주 서자,
형형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테토라와 낯선 요괴는 당장이라도 엉겨 붙어 싸울 것처럼 대치합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둘 다 이계에서 온 요괴가 아니었던 건가요?
대체 왜 이렇게 흉흉한 표정으로 대립하는 거죠?
감정이 격양된 두 요괴 주변에
검은 안개가 장벽처럼 피어오릅니다.
안개에 닿은 벽과 바닥이 순식간에 부식됩니다.
인간은 가까이 가기만 해도 크게 다칠 게 분명합니다.
호시이 코토하:(굳어서 테토라 뒤에서 어쩔줄 모르고 있다가)
장벽 너머로 목소리만 들려옵니다.
코토하가 끼어들 틈은 조금도 없습니다.
테토라:왜 이곳에 혼란을 일으킨 거야, 이채.
네 냄새를 진작 눈치채고 있었어. ...그러니까 솔직하게 대답해.
흩어진 사자들에게 무슨 짓을 했어.
이채:후후,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니 변명할 수도 없겠네.
그래, 전부 내가 저지른 짓이고,
그런 피라미들은 다 죽였지.
테토라:...이런 짓을 저지르고,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어?
이채:테토라, 들어봐. 난 전부 우리의 세계를 위해서 한 거야.
테토라:그게 무슨 소리야.
이채:너나 다른 사자들같이 인간에게 무른 자들이 방해해서, 이계는 멸망을 맞이할 테니까.
우리는 이렇게 멸망할 수 없어, 살아남아야 해.
인간을 싸고도는 너희는 전부 세계의 배신자라고!
테토라:무슨 소리야? 인간도 요괴도 결국은 한 세계의 주민이야.
이럴 게 아니라...
이채:웃기지마, 테토라.
너도 이제 진실을 알고 있잖아?
이계는 틀렸어.
멸망을 막을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인계의 주민을 이계로 보내고 우리가 인계를 차지하는 것.
그 외엔 없다는거, 알고 있잖아?
테토라:…그럼 우리를 대신해서 인간을 희생시키겠다는 거야?
선생의 가르침은 전부 잊고?
이채:넌 우리보다 인간이 소중한 거지?
지난 이틀간 널 관찰했어.
넌 이계의 멸망을 막을 방법을 찾긴커녕, 인간이랑 붙어서 시시덕거렸지.
‘선생님’의 피를 이은 아이가 그렇게 소중하니?
어쩌나, 그 앤 지금쯤 내가 파둔 함정에 걸려서 널 의심하고 있을 걸.
이럴 줄 알았으면 역시 그때 한 번에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이채:신목의 수호자인 널 대체할 자는 없으니 여태 살려두었는데, 결국에는.
이게 다 인간 때문이야,
...인간이 널 망쳤어.
테토라:...이채, 이계로 돌아가자.
방법을 찾아본다면...
이채: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이제 상관없어.
너 같은 거, 인간들이랑 같이 사라져버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둘러싼 검은 안개의 장벽이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날아갑니다.
코토하 역시 휘몰아치는 날카로운 바람에 넘어질 뻔 합니다.
무언가 ‘열려선 안 될 문’이 억지로 열리는 듯한 소리와,
테토라의 다급한 외침이 들립니다.
테토라:그만둬!
회색 연기가 뭉게뭉게 퍼져나옵니다.
화재가 아닙니다.
호시이 코토하:.....(비틀거리다가 한발짝 앞으로 다가간다.) 테, 테토라..
해골처럼 비쩍 마른 몸체,
번들거리는 표면,
어떤 생명체의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웁니다.
코토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그야말로 ‘괴물’이라고 불리우는 존재가 소환되었단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채라고 불린 요괴는 소리 높여 웃으며 테토라에게 삿대질합니다.
이채:이대로 너는 이곳에서 죽는 거야.
네가 그토록 감싸는 인간들이랑 같이!
그러나,
이채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코토하를 등지고 선 괴물은
그대로 아가리를 벌려
단숨에 이채를 집어삼킵니다.
아작, 아작, 아드득,
생살과 뼈를 씹는 기이한 소음과 함께
귀를 찢는 비명이 소각장에 울려 퍼집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에,
호시이 코토하: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74
판정결과:실패
호시이 코토하:1
(충격먹어서 어버버.......)
뒤틀린 팔과 다리가 완전히 삼켜진 그때,
무심코 뒤를 돌아본 테토라와 코토하의 눈이 마주칩니다.
왜 이곳에 있는 건지,
우리의 대화를 전부 들은 건지,
테토라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 같지만,
대화하며 미적거릴 시간은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테, 테토라. (몸이 안움직여서 입 달싹이다가)
테토라:...어서, 코토하.
테토라는 코토하의 손을 잡고 산으로 달려갑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호시이 코토하:너, 너 괜찮아? (헐떡이며 달리다가)
테토라:...
축제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여든 학교 중심부로 괴물이 빠져나가기라도 하면,
상상도 못 할 만큼 거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입니다.
뒤이어 굉장한 속도로 괴물이 쫓아옵니다.
테토라가 품에서 방울을 꺼내자,
낭랑한 소리가 울립니다.
그와 동시에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이기라도 한 듯,
괴물은 몸을 꿈틀거리며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속박의 주문입니다.
잠깐이나마 시간을 벌었네요.
산 중턱에서 잠시 멈춘 테토라는
숨을 고르다 긴박하게 입을 뗍니다.
테토라:...코토하, 우린 사냥개에게 '인식' 당했어.
호시이 코토하:인식당했다는게 무슨 소리인데?
도망치면 되는거 아냐?
테토라:사냥개는 우리를 잡아 먹을 때까지 쫓아올 거야. ......그게 다른 세계여도 상관 없어.
그러니 도망치는 건 의미가 없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어.
호시이 코토하:..방법이 있어?
테토라:...이채가 먹히는 사이, 내가 빠르게 사냥개의 감각에 주문을 걸어두었어.
근처에 있던 우리를 쫓아오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인식한 건 아니라는 뜻이야.
호시이 코토하:그럼 그대로, 쭉 도망가면 돼?
테토라:사냥개를 쫓아내야 해. 우리한테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인식이 풀릴 거야.
호시이 코토하:쫓아낸다니, 어떻게?
이 산 바깥으로?
테토라:(고개를 저었다.) 그것만으론 안돼. 인계에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고 사냥개를 멀리 떠나보낼 방법은 없으니, 신목을 이용할 거야.
하지만 문을 열 수 있는 건 나밖에 없고, ...누군가는 사냥개를 신목 쪽으로 유인해야 해.
호시이 코토하:...그,그럼 네가 위험한거 아냐?
테토라:이계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문을 닫을 거야. ...통로에 갇힌 사냥개는 한동안 떠돌게 되겠지...
(네게 손을 내밀었다.) ...잘 뛸 수 있겠어?
호시이 코토하:.....
(고개 끄덕인다.)
다리도 다 나았고-...
너는 안 무서워?
테토라:그건... 보람이 있네. (옅게 웃었다.)
난... 당장 지켜야 할 게 아주 많이 생겨버려서-
무서울 틈이 없어졌어, 아쉽게도.
호시이 코토하:...
지킬 수 있는 만큼만 지키면 안돼?
네가 힘들 것 같아. (아까 씹히던 이채의 소리를 떠올린다.)
테토라:하하. 이왕이면 전부 지키는 게 멋있지 않아? (실없는 웃음을 흘리고는 손을 힘주어 한번 꽉 잡았다.) 걱정할 만한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 손은 긴장으로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손은 굳세게 코토하의 손을 맞잡습니다.
통로에 갇힌 사냥개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코토하와 테토라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사냥개는 이채에 의해 억지로 소환되었으니까요.
두 사람이 완전히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작전입니다.
하지만, 작전이 실패해 코토하나 테토라가 인식된다면,
사냥개는 표적을 집어삼키기 위해 다시 인계로 돌아오겠죠.
테토라:준비 됐어?
셋을 세면 뛰는 거야.
호시이 코토하:..응. 준비됐어.
(고개 끄덕)
곧이어 사냥개에게 걸린 속박의 주문이 풀립니다.
그와 동시에 테토라의 작전이 개시됩니다.
테토라는 커다란 개로 변해
잽싸게 나무를 타고 가지와 가지 사이를 뛰어넘어,
먼저 신목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발이 느린 코토하만 홀로 사냥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길은 험하고 체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과연 미끼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호시이 코토하: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99
판정결과:실패
(헐)
긴장한 탓에 발을 헛디딥니다.
거대한 아가리가 뒤에서부터 쫓아와,
한 번 크게 딱!
소리를 내며 이를 부딪칩니다.
교복과 함께 살갗이 조금 찢어집니다.
호시이 코토하:(소름 오소소 돋아 눈물 고인다)
호시이 코토하:1
이러다 정말 괴물한테 잡아먹히겠어요!
호시이 코토하:나, 나는 무서워 죽을 것 같은데..
누굴 지키는게 아니더라고 무섭다고! (울먹울먹 달려가면서)
테토라는 제대로 신목으로 간 게 맞겠죠?
만약 작전이 전부 가짜라면,
코토하를 속인 것뿐이라면,
테토라 혼자 도망친 거라면,
코토하는 정말 괴물에게 잡아먹힐 텐데요.
문득 불안이 엄습합니다.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코토하와 괴물 사이의 간격은 줄어들긴커녕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코스를 바꿔서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마침 길이 세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67
판정결과:실패
(테토라안녕)
코토하는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 왼쪽으로 몸을 던집니다.
하지만, 사냥개는 그것조차 예상했다는 듯
빠르게 왼쪽으로 몸을 틀어 달려갑니다.
간격은 오히려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렇게 코토하는 넘어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자세로 계속해서 달립니다.
한계는 예전에 돌파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거리굴러가는중)
이렇게 쉴 틈 없이 달려본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죠?
목숨이 걸리니 여태까지의 달리기 기록을 전부 갈아치우는 것 같습니다.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자,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호시이 코토하:
기준치:39/19/7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코토하의 눈앞에 구덩이가 보입니다.
다행히, 빠져서 바닥을 구르기 전에 가볍게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나뭇가지가 팔을 긁고
신발이 벗겨지기 직전입니다.
손등으로 땀을 닦아내자,
눈앞이 한결 또렷하게 보입니다.
코토하는 간신히 신목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가까스로지만요.
저 멀리에서 신목에 손을 짚고 있는 테토라가 보입니다.
끝이 보인다는 안도감에 다리가 풀립니다.
호시이 코토하: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28
판정결과:보통 성공
테토, 테토라,테토라!!!!
데리고 왔어, 빨리!!
오금이 저리고,
입안이 바짝바짝 탑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시야가 뿌옇고,
발바닥이 불타는 것 같습니다.
달리고 달려서,
나무에 부딪히기 직전,
코토하는 옆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피합니다.
반동을 못 이겨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코토하의 팔을
테토라가 강하게 잡아챕니다.
코토하는 테토라의 품 안에 쓰러지듯 안깁니다.
한 뼘 차이로 사냥개는 나무에 충돌하며 빨려 들어갑니다.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바람,
흩날리는 나뭇잎,
먼지와 벌레들까지 함께 삼켜집니다.
기운이 빠진 코토하까지 끌려가는 걸 테토라가 잡아줍니다.
보이지 않는 출입구는 달려드는 사냥개를 반갑게 맞이하고,
손님을 삼킨 마법의 문은 재빠르게 닫힙니다.
바람이 잠잠해지고,
삽시간에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아, 이걸로 끝났습니다.
테토라가 안도감에 긴 한숨을 토해냅니다.
테토라:...괜찮아?
호시이 코토하:헉.. (숨 몰아쉬면서 주저앉아있다.)
.........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 눈물 핑 고여있다.)
쟤가 물려고 하고, 입이 여기까지 와서-... (횡설수설 얘기 하다가)
근데 네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것만 생각하고..(울상으로 눈 마주친다.)
테토라:..~ 어쩐지 어제보다 더 험한 꼴이네... 아하하. (뭐가 그렇게 웃긴지 후련한 듯 웃다가)
(네 앞에 몸을 낮춰 쪼그려 앉았다.) 고생했어, 코토하.
엄청 잘 달리던데?
호시이 코토하:다시는 이렇게 못 뛸 것 같아......
이제 괜찮은거야?
다 괜찮아?
너도, 네 세계도?
테토라:무사히 통로를 닫았으니, 한동안은. (이어진 물음에는 그저 차분하게 눈을 바라볼 뿐이다.)
...이채와 내 대화, 전부 들었지?
호시이 코토하:.......
응.
(같이 눈을 마주본다.)
난 네가 무사했으면 좋겠어.
테토라:나도 네가 무사했으면 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면, 눈 앞이 한층 선명해졌다. 땀을 흘려 젖은 얼굴과, 흙이 묻어 더러워진 옷. 여기저기 쓸리고 긁힌 상처들을 눈에 담는다.) 너 뿐만 아니라, 여기서 만난 인간들 모두.
그러니 이채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어. ...누가 더 소중한지의 문제가 아니야.
호시이 코토하:......
어떻게 할 생각인데?
연극에서 봤던것처럼, 끌어안을거야?
테토라:응. 팔을 힘껏 벌려서- 손이 닿는 데까진 전부 끌어안아 봐야지. (네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나는 돌아가, 코토하.
...이계의 멸망은 당장 내일일 수도, 어쩌면 먼 미래일 수도 있겠지. 인계에도 이계에도 마땅한 방법은 없을 수도.
미련해 보여? 이채의 말대로 나는... 어쩌면 세계의 배신자일 수도 있는데.
호시이 코토하:엄-----청 미련해 보이거든. 바보야. 그렇게 긴 팔도 아니란말야.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어서-....
네가 어떻게 뭘 하더라도, 네 잘못이 되지 않는데도.. (울상으로 바라본다.)
테토라:헤에- 그럴 리가 없는데. 아까 내 본체를 봤잖아? 나는 네 생각보다 엄청 크고 강한 요괴라구.
호시이 코토하:손바닥만한 개거든. 박스안에 다 들어갈정도로.
테토라:...그렇다고 해도 내가 정한 일이야. 이계에는... 사자들의 마지막을 전하고, 이채가 꾸민 일은 말하지 않아.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는 뻔하니까.
이곳도, 저곳도 지키려면 앞으로도 바쁘겠지.
2년은 역시, 안될지도 모르겠다. ...
테토라는 그렇게 말하며, 코토하의 눈을 봅니다.
아니, 눈이라기엔 그 안에 있는 본질을 읽어낸 것 같습니다.
테토라: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절차가 필요해.
호시이 코토하:...
무슨 절차가 필요한데?
(뭔가 불안해서 고개 좌우로 젓는다.)
테토라:우리가 사냥개에게 인식당한 걸 기억하는 한, 언제든지 다시 쫓길 수 있거든. ...
그러니까, ...
... (말을 잇기를 한참을 망설이다)
그러니까, 그 부근의 모든 기억을 지워야 해.
호시이 코토하:......
만난것부터, 전부 다?
테토라:......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인계에 왔다는 사실 전부를 지울 거야.
호시이 코토하:너도, 다 잊어버리게 되는거야?
너도 잊어버릴거야?
테토라:우리 둘다 인식에서 벗어나야 되거든.
공평하게 나도 잊을 테니까, 너도 잊어.
......한 사람만 기억하는 건 너무 쓸쓸한 일이잖아.
호시이 코토하:...
있잖아, 잊어버리면 전부 없던일이 되는걸까?
테토라:......우리는 지금 같이 있는 걸.
호시이 코토하:응, 별은 말야. 폭발하고 나서도, 반짝이는 빛으로 남잖아.
난 네가 무사했으면 좋겠어.
도망갈 수 있다면, 도망치면서..
테토라:또 어려운 얘기 한다. (작게 웃었다.)
코토하. 그건 결코, 없던 일이 되지 않아.
기억 없이 어떤 게 남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하지만...
지금 너의 바람이나, 걱정이. 기원이 어쩌면 남아서......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호시이 코토하:....
반딧불이가 인연으로 데려다 준다고 했지?
예전부터, 이상한 꿈을 자꾸 꿨거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벌레를 따라가라고 했단말야.
내 팔은 네 팔보다 길지 않아서, 뻗을 수 있는건 이게 전부야.
호시이 코토하:세상을 지키는 건 꿈도 꿀 수 없어. (양팔을 쭉 뻗는다.)
(쭉 뻗은 팔로 제 앞에 있는 소년의 허리를 꽈악 끌어안고선)
혼자 다 끌어안고 있으면 외롭잖아. 나는 딱 이만큼만. (올려다보고선)
.
다 잊어버려도, 언젠간 멀쩡히 돌아올거지? 또 상자에 담겨서 온다던가, 그렇게.
테토라:그럼 조금 더 팔이 긴 내가 잡으러 와주지 뭐. (조금 아래에 있는 머리를 머리를 몇 번 장난스레 헤집었다.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너무 늦지 않게, 코토하가 할머니가 되기 전에~
기다리는 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로 다시 시작이네. (친애하는 나의 선생도, 이 각별한 이별도 모두 나의 손으로 선택한 기다림이다. 기억하지 못할 시간까지 떠안고,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미래를 향해 가자.)
불공평하니까, 역시 너도 조금쯤은 기다려.
호시이 코토하:왜 네가 선생님을 기다린 몫까지 나한테 갚으래? (등을 안은 팔에 조금 힘을 실었다가)
난 마음이 넓으니까 딱 한번만 봐줄게. (한걸음 뒤로 물러나 빠져나오고선) 다녀와.
조금만 기다릴테니까-... 잡으러 오는거야?
테토라:왜냐하면~ ... 이 인연은 엄청 성가신 거니까. 대물림 되고, 이어지고, 어느새 새롭게 시작돼서... 지금은 네가 온전히 책임져야 하거든. (씩 웃어보였다.)
너는 어서와, 코토하.
대신 나는 훨씬 오래 기다렸으니, 조금만 더.......
명쾌한 방울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함께 멀어지는 의식 속에
희미한 작별 인사가 스쳐 지나갑니다.
테토라:이 방울의 사용법을 알려줄게.
내 힘의 원천은 그리움이야.
그러니까, 코토하. 네가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게 되면.......
.
.
.
.
.
.
코토하는 벤치 위에 앉아있습니다.
깜빡 졸았네요.
밤하늘은 새까맣습니다.
인파가 가득한 축제는 벌써 마무리에 접어들어,
사람들은 각자 자리를 잡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렇죠, 미나미야마제의 끝이라면 역시.
?:지금부터 불꽃놀이가 시작될 거야.
옆자리에 앉아있던,
모르는 얼굴의 사람이 당신의 옆에서 말을 겁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코토하는 이 사람의 어깨에 기댄 채로 졸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아는 사람이었던 걸까요?
모르겠어요,
어쩐지 머릿속이 안개가 가득 찬 것처럼 뿌옇습니다.
조금 더 이대로 있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장난으로 불꽃이 전부 망가져서,
이번에 미나미야마제의 불꽃놀이는 없을 뻔했는데...
그때,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검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고개를 꼿꼿하게 든 수많은 사람 사이,
단 한 사람만이 하늘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코토하의 옆에 앉은 낯선 이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코토하가 듣거나 대꾸하지 않아도,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불꽃놀이까지는, 같이 보기로 했으니까.
?:불꽃놀이
불꽃이 터집니다.
아, 정말로 아름다워요.
말 그대로 불이 이루어낸 꽃,
오색찬란한 그 꽃잎이 하나씩 떨어져 나갑니다.
떨어지는 불씨 하나가
코토하의 무릎 아래 내려앉습니다.
반딧불이입니다.
곳곳에 내려앉는 수많은,
알록달록한 색의 반딧불이를 보며 사람들이 감탄합니다.
이번 불꽃놀이는 정말 특별하네요.
?:그러니까…
반드시 다시 만나버리자, 코토하.
그 사람은 그 말을 남긴 채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당신을 한참 바라봤으면서,
이젠 조금의 미련도 없는 듯 등을 돌려 멀어집니다.
외로운 기시감이 불현듯 당신을 덮쳐옵니다.
어떤 감정은 흩날리는 불씨가 되어
마음의 밑바닥에서 타들어 갑니다.
누군가가 그리운데,
그 누군가의 이름도,
얼굴도,
존재 여부조차 기억나질 않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오늘 처음 보는 사람임이 분명한데,
꼭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과 헤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생소하고도 익숙한 이별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이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별의 폭발.
허전한 마음을 뒤덮는 오색찬란한 하늘의 불꽃놀이,
죽은 별은 꽃이 되어 부서집니다.
하늘에 새겨진 별의 무덤과
그곳에 바쳐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그 눈부심에 만월은 빛을 잃고 가려집니다.
그러고 보니,
어떤 세계에는 달이 없다고 했습니다.
달이 없는 그 세계에 떨어지면 이런 기분일까요.
언젠가 코토하,
당신을 둘러싼 모든 일상과 멀어지는 기이한 곳에 찾아간다면,
이런 축축하고 무거운,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걸까요.
달이 없는 곳에도 사람이 부족함 없이 살아간다면,
제법 멋진 곳일지도 모릅니다.
특이한 괴물이 잔뜩 있거나,
이상한 음식이 제공되더라도,
그곳에서 즐기는 축제나 불꽃놀이는 특별할지도 모르죠.
어떤 기억이 물에 젖은 솜처럼 가라앉는 와중에,
누군가의 멀어지는 등과
하늘에 펼쳐지는 불꽃놀이만
당신의 눈에 선명하게 각인됩니다.
축제의 마지막 불꽃은 재회의 상징,
굳건한 지표로,
불꽃놀이가 끝날 때까지 함께한 사람들은
만나고자 한다면 반드시 다시 만난다고 합니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사람도
분명 같은 불꽃을 봤을 거라고,
코토하는 영문 모를 확신을 느낍니다.
달은 분명히 있습니다.
당신이 눈에 담은,
■■■의 눈동자에 담겨있던 달은,
우리가 함께 본 그날의 만월은.......
잠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사흘간 코토하는 줄곧 혼자였잖아요?
혼자 일을 하고,
혼자 연극을 보고,
혼자 바보같이 땅을 굴러서 다리를 다치고,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도록 구르기만 했네요.
아,
정말이지.
시시하고 지루한 문화제였습니다.
여기는 지구,
평범한 인계(人界),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코토하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의 눈앞에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
분명히 말이죠.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답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요.
그래,
그러니까,
재회를 약속하며,
이 망각이 유한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그날이 올 때까지만이라도,
당신에게 찾아올 인연의 미래를 위하여.
이것은 어떤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
또한, 하나의 제안입니다.
코토하, 테토라 생환
코토하는 인계에 남고, 테토라는 이계로 돌아갑니다.
노래아나와서새고핫고왓음 :그들의 선택에 맡긴다. .
나에게 이런책임이?:잠만 이 이야기의 이녀석들
반드시 다시 만나게 해야할거같아
해피엔딩을 보게해줘야해
.
.
.
눈을 떴을 때는,
완전히 낯선 곳입니다.
신목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요?
거대한 짐승이 밟고 지나간 것처럼,
주위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위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테토라:……선생?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테토라의 목소리입니다.
아,
끔찍한 지진과 정체 모를 괴물들 속에서,
부디 그가 살아있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요.
테토라에게 전할 말이 많습니다.
코토하를 속인 사실에 화를 낼 수도,
간신히 만났다는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려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코토하가 테토라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테토라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테토라는,
짐승에게 뜯긴 것처럼, 왼쪽 팔이 없습니다.
나에게 이런책임이?: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잠만)
호시이 코토하: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테토라가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피로 그려진 원 안에서,
테토라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코토하를 봅니다.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응급처치도,
…...아니.
코토하가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테토라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테토라와 코토하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테토라는 코토하를 보고…….
그저 웃어버립니다.
테토라:또 틀렸어. 코토하잖아.
......어서와. 코토하.
호시이 코토하:...야, 너 왜그래?
괜찮아?...(허겁지겁 달려가서)
....
안 무서웠어?
테토라:... ... (생소한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무서울 게 뭐가 있어? ...여긴 내가 나고 자란 곳인데. 평생을... 수백 년을 알았단 말이야. (제 앞에 주저앉는 인영을 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지금은... ...조금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내 꼴도 그렇고.
... ...너는 안 무서워?
호시이 코토하:(주변을 둘러보는듯 하다가)...........무서워. 난, 평범한 고등학생이라 이런거 마주할 일이 전혀 없단말이야.
지루한 일상뿐이라고.
그래도, 나는-...... 그러니까, 오랜 시간동안 여길 네가 지킨 만큼의 아주 조금이라도, (앞에 쭈그려앉아서)
널 지켜주고 싶어서-..엄청엄청 무섭지만.. (입 꾹 다물고선)
테토라:나참, ...왜 돌아왔냐고, 어른스럽게 꾸짖으려고 했는데. 묻지도 못하게 하네. (저도 모르게 실없는 웃음이 샜다.)
고마워 코토하. 사실은 나도 무척 지루했거든. ...어쩐지 시간이 무척 느리게 가서, ... ...어쩌면 인계의 시간이 이렇게 흐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너도 지금쯤 평범한 세계에서, 이런 순간을 느끼고 있겠구나- 했는데.
사실 나는 좀 춥고, 심심하고... 외로웠거든. 무서운 건 아니어도.
호시이 코토하:너는 워낙에 요란하게 살아왔잖아. 가만히 있는게 좋을리가 없지. (흐르는 피에 애써 시선을 돌리다가)
기다렸어?
혹시 돌아올까 하고.
보고싶어서 돌아왔어- 하고 달려왔다고. (물끄러미 눈을 마주쳤다.)
테토라:...나는 항상 기다렸어.
하지만 지금까지 진짜로 이곳에 돌아와준 건, 너 하나 뿐이야.
난 아주 어릴 적부터 혼자였으니까, 그게 이상하지는 않았어.
그게 선생이든, 이곳을 찾은 인간이든... 누구든 간에. 돌아오지 못했든 간에, 돌아오지 않았던 간에 말이야.
그러니까... 정말 이걸로 됐어. (어렵게 네 손을 잡았다. 미약한 힘이 실린다.) ...지켜줘서 고마워.
호시이 코토하:있잖아, 내가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아주 특별한 사람이여서가 아니거든.
네 생각을 종종 떠올렸을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정말 돌아가서 일상을 보내다 잊었을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사정이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제 방울을 만지작 거리다가) 증표를 남겨서 도와주기도 하고.
...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또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미래는 모르지만-........
또 만나가 가능한 인연이 네게 잔뜩 생겼으면 헤. (목걸이 끈을 풀며)
호시이 코토하:있잖아, 만약에 네가 인간계에서 태어났거나, 내가 이곳에서 태어났다면-.. 상상도 못할만한, 엄청 즐거운 친구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옆집엔 지루한 아저씨랑, 아줌마가 살거든. 네가 막- 우리 옆집에 이사오는거지! 같이 학교도 가고-.. (이미 벌개진 눈 벅벅 닦으면서)
다음엔 네가 또 만나러 올거지?
테토라:그런 시간은 분명... 엄청 즐겁겠네. 아무리 평범하고, 무료한 세계여도 말이야. 하루하루 떠들석하고 요란하겠지. 너나나나 똑같이 나이를 먹고, 그렇게 제대로 어른이 되는 거야. (그런 일상을 떠올려 보듯 눈을 천천히 감는다.) 남겨지는 사람 없이. ...
코토하.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던 게 있어. 이건 타타도, 쿠라마도... 선생도 모르는 이야기야.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 이상한 순간이 있어. 가끔은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되고, 누군가의 무게가 무심코 그리워지는 그런 순간이.
그건 오랜 기다림과는 달라서 너무 무겁지만은 않지만, 아주 작은 틈새 같아.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 같은 기분이거든.
한 번도 물어본 적은 없는 것 같네.
코토하, 네게도 그런 순간이 있어?
테토라:그리워하는 사람이 말이야.
코토하는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던
가느다란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방울의 사용법에 대해서 가르쳐주던,
낯설고도 귀에 익은 목소리……
어째서 그 목소리가 생각난 건지 알 수 없습니다만,
지금의 당신은 방울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 그리움에 관해 이야기해봅시다.
누군가를 간절히 떠올리며 애타게 매달리는 마음이,
당신에게도 존재할까요.
과연 그리움은 방울을 울릴 수 있을까요?
호시이 코토하:이곳의 하늘은 달도 없고, 별도 없어서-.....그런걸 찾고 있었을지도 몰라.
있잖아, 어느날 자꾸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되거든.
골목에서 이상한 요괴가 나타날지도 몰라! 라던가-... 어느날 사물함에서 무언가 튀어나올지도 몰라, 그런 상상.
난 원래 그렇게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를 위해서, 엄청 뛰어본적이 있는 것 같아. 꽉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한적도. (입 달싹이다가)
그런데, 그건 지금 느끼는 기분이랑 조금 비슷한 것 같아.
호시이 코토하:무서운 일이 벌어졌을게 분명한 나무에 몸을 던지고, 이런 세계에 돌아와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그런걸까?
그 순간,
사방으로 둥근 바람의 파형이 번져 나갑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당혹스러운 테토라의 목소리가
한 번 일그러지더니,
휘말립니다.
가을바람이 폐허가 된 세상을 부드럽게 뒤덮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기억해냅니다.
코토하는 테토라와 만난 적 있습니다.
당신은 그와 함께 보낸 9월의 일부를 떠올립니다.
함께한 축제,
기억을 지우던 그 순간,
그리고 마지막의 선명한 불꽃놀이까지,
사라지던 그 뒷모습을 보며 느낀 기분까지.
어쩌면 얽히고 엉킨,
피를 타고 내려온
아주 오래된 과거까지도 생각해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처럼 멀어지던 그는
결국 당신에게 돌아올 거라 확신했습니다.
문득 코토하는 깨닫습니다.
테토라를 구하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방울이 계승되었다는 사실을요.
테토라를 제외한 세계의 시간이 느릿하게 흘러갑니다.
시대의 계승자,
호시이 코토하의 특성,
시나리오 전용 기능치 <인연>이 추가됩니다.
코토하는 방울의 소유자인 테토라조차 지니지 못한 능력을 얻습니다.
<인연>의 기본 수치는 50이지만, 마력 1을 투자해 10씩 올릴 수 있으며, 최대치는 100입니다.
판정 성공시,
코토하는 테토라를 안아주는 것으로
테토라에게 걸린 모든 저주와 속박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호시이 코토하:(순간 지나간 파동에 눈을 꾹 감았다 뜬다. )
나, 이곳에서 봤던 불꽃놀이. 엄청 예뻤어.
그래도, 인계에서 보는 불꽃놀이도 예쁘거든.
미나미야마 고교 축제에서 불꽃놀이를 같이 보면 반드시 다시 만난대.
그러니까-...
나는, 지금..
호시이 코토하:뭐든 좋아! 다 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
(마력인지 뭔지, 익숙하지 않은 감각이지만 방울을 꾹 쥐었다가 놓는다.)
테토라. (쭈그려앉은채로 조금 다가간다.온통 엉망진창인 땅에 손바닥에 대어 손이 더러워졌지만-... 당장에 무슨 상관이겠어?)
안아줄까?
테토라:......
(몸을 일으킨다. 고통조차 무뎌져 잘 움직이지 않는 한쪽 팔을 네 쪽을 향해 벌렸다.)
있는 힘껏 부탁해.
호시이 코토하:엄청 아플걸, (두 팔 벌려 한쪽 팔 안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니까, 너는 너무 많은걸 지키려고 해서-... 자꾸 마음이 쓰여서.
난 딱 이만큼만 지켜줘보려고. (눈을 마주쳐보며) 믿음직해?
인연 Roll
기준치:100/50/20
굴림:1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한번쯤은 지켜달라고 해보고 싶어지지?
방울은 환한 빛을 내며 녹아내립니다.
금빛 구슬이 맞닿은 두 사람의 심장부에 스며듭니다.
스러진 세계를 밝히는 따뜻하고 고요한 힘.
그것은 인연입니다.
그 빛은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인연과 운명의 끈에 대하여,
움켜쥔 손을 놓지 않는다면,
한없이 잡아당기고 잡아당겨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그러니 재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세계를 절단하는 완전한 이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계와 연이 닿는 건 이게 마지막입니다.
당신은 테토라의 손을 잡고 신목 너머로 발을 내딛습니다.
방울이 스며든 가슴이 따뜻합니다.
여태까지 건너왔던 신목의 길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코토하는 통로를 건너며 정신을 잃지 않습니다.
테토라:가끔은, 지켜지는 것도 좋은 것 같아.
어둡고 컴컴한,
끝을 알 수 없이 긴 터널이 펼쳐집니다.
테토라의 목소리를 듣고 그 방향을 보면,
희미한 녹색 빛이 모여드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 둘
모여들던 빛은
이윽고 한 무리의 반딧불이 떼가 됩니다.
그들은 원을 그리며 당신을 따라옵니다.
그 빛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편안해,
이곳에 있던 많은 이들이 등을 켜고 당신을 배웅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안심해도 좋아요.
이 빛을 따라가면 분명 길을 잃지 않을 테니까.
터널의 끝,
한점의 빛으로 가득 찬 입구가 보일 무렵
반딧불이는 하나씩 사라집니다.
고양이 요괴 타타는 야옹 울고,
여우 요괴 미호는 새침하게 투덜거리고,
아, 방금은 쿠라마 할멈의 다정한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계에서 보내는 인사입니다.
신목 밖으로 마지막으로 내딛는 발걸음과 함께
수많은 목소리가 우글우글 메아리치다 흩어집니다.
희미한 풀잎 향조차 함께 멀어집니다.
시야에 어지러운 빛으로 들어차며 세계가 빙글 돌아갑니다.
넘어지기 전, 코토하의 어깨를 테토라가 잡아줍니다.
새까만 어둠과 적당히 찬 공기,
머나먼 곳에서 들리는 경적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아, 이곳은 인계입니다.
어둑한 학교 뒷산에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뒤돌아보면,
신목이 있던 자리에는 평범한 나무 한 그루만이 우뚝 서 있습니다.
문득 당신은 직감합니다.
아주 오래 걸리겠지만,
이계는 예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을 것이며,
결국에는 모두 행복해질 것이라고요.
이것은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말입니다.
자, 다음 이야기를 적는 건 당신의 소임입니다.
작은 노트에 지금까지의,
혹은 미래의 일을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것은 머나먼 훗날,
이계로 발걸음을 내디딜
또 다른 당신에게 전해주는 편지가 되어줄 거예요.
끊어지지 않고,
빙글빙글 돌아가며 엉키더라도...
이어지는 이야기.
고작 하나의 끈이 매듭지어졌을 뿐,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은 절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엔딩이미지
코토하 생환, 테토라 구제 생환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주세요.
시나리오를 떠난 이야기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핸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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