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어렴풋하게 낯선 목소리가
머리맡에 앉아 자장가를 불러주듯 나직하게 들려옵니다.
목소리는 소음에 묻혀 차츰차츰 사라져버립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그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주위가 아주 어수선합니다.
앳된 목소리가 비명을 지릅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야가 탁 트이고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들면
위에서부터 추락하는
육중한 크기의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층 위에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는
두 명의 동급생이 보입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눈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본다)어..
피하기엔 늦었습니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싸고 둥글게 웅크립니다.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듯,
찰나의 순간에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억이 흘러들어옵니다.
그때,
누군가가 당신을 거세게 밀칩니다.
코토하는 떠밀려 바닥으로 나동그라집니다.

질끈 감은 두 눈을 뜨고
도와준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면.......
평범한 동급생입니다.
당신에게 손을 내밀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군요.
동급생:괜찮아?

고마워. (심장 쿵쿵..)
너, 너는 다친데는 없어? (올려다 봄)
(죽는줄)
동급생:나야 깜짝 놀란 것 빼고는... 야! 너네 이거 어떻게 설치한 거야! (위에 보면서 버럭 소리 지름)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학생들은
코토하의 주변을 둘러싸고 말을 걸며 옷을 털어줍니다.
병원에 가보지 않아도 괜찮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간판이 떨어진 위층을 올려다보니,
작고 검은 그림자가 날쌔게 자취를 감춥니다.

너 뭐야!!
사람 죽이려고 작정했어?!
(위층에 대고 삿대질)
따라 올라가볼까요?

빨리 사과하란말야! 신고할거야!
(후다다다다)
코토하가 이를 수상하게 여겨
그림자가 사라진 곳으로 올라가면,
그림자의 주인은 일찌감치 자리를 뜬 지 오래입니다.

(늦었다..)
(옥상에 주저앉음)
아까 눈을 마주친 동급생 두명만이 안절부절 못하며 다가옵니다...

동급생:정말 미안해!!! (냅다 도게자)
달고 있던 간판이 갑자기 그쪽으로 떨어질 줄은...

네가 한거야?
죽는줄 알았단말야. 다른애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울먹울먹)
동급생:아아니, 일부러는 아니고 (땀 뻘뻘...)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코토하는 서럽씁니다
동급생:다친 데는 없어?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명찰이랑, 이름이랑 다 봐놨어! (서러움)
(엉 울면서 내려감)
엉 울면서 내려가는 길에 처참한 몰골로 망가진 간판이 보입니다.
당장 기간을 맞추기엔 촉박해 보이네요.

(저렇게 될 뻔 했어)
사고를 친 당사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잔뜩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미나미야마제는 당장 내일이니까요.

그래도 우리 학교 불꽃놀이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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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내일이면 드디어 축제의 시작입니다.

그래도 되게 예쁘겠지? (상상중)
낭만은 반짝반짝하지만
내일부터 지겹도록 일하게 될 게 뻔하니,
오늘 하루는 지친 몸을 쉬어두는 편이 나을 거예요.
선생님도 당신의 등을 두드리며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선생님:호시이는 그만 집으로 들어갸 봐라. 몸에 이상이 있으면 꼭 병원 들르고!

(얼른 가야겠다)
(가방 메고 친구들한테 손 흔들고 빠이빠이하고 돌아가는중)
마무리까지 앞으로 조금이기에,
코토하가 조금 더 남아서 일을 돕겠다고 하면 말리진 않겠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몸을 돌리면
축제 준비가 끝나가는 학교의 정경이 눈에 담깁니다.
큰 사고가 날 뻔했지만,
그 부분만 제외하면 준비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합니다.
풍선과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깃발이
초여름 바람에 나직하게 흔들립니다.
<미나미야마제> 라는 또렷한 여섯 글자가 일그러졌다 펴지며
어느덧 축제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아무튼, 코토하는 무거운 가방과 지친 몸을 끌고 귀가합니다.
아름답게 물들던 하늘이 색과 빛을 차츰차츰 빼앗기고,
창문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올 무렵이었습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아이가 조곤조곤 대화하며 당신의 곁을 지나갑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A: 있지, …거 알아?

B: 뭔데?
A: 우리 …가 그랬는데, ……시간에는 …가 제일 길어지잖아?
그때 … 나타나서 ……를 훔쳐간대.
B: 정말? 그림자를 ….면 어떻게 되는데?
A: 그건 몰라!
B: 무서워....... 빨리 집으로 가자!
대화의 내용까지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요괴가 어쩌느니… 그림자가 어쩌느니…
가벼운 괴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요괴라니, 세상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 건 전부 아이들을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부모들의 책략이 분명합니다.

언제나 똑같은 하굣길을 혼자 거닐다 보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코토하가 유독 싫어하던 깜깜한 골목이 나옵니다.
평소에는 그래도 점보씨가 코토하를 지켜주었죠.
어쩐지 그 고양이도 보이지 않네요.

그러고보니 점보씨가 안보이네-...
점보씨..~ (소곤소곤 불러보며 걷는중)
이 골목은 음침해서 다니기 불편합니다.
서둘러 빠져나가고자 걸음을 옮기던 코토하의 발에
묵직한 무언가가 턱, 하고 채입니다.
설마 점보씨?

점보씨야? 미안해~~~!! (화들짝놀라서 얼른 주저앉는다)
(뭔지 확인해 봄)
코토하는 흐릿한 가로등 아래에서,
낡은 종이상자를 발견합니다.
종이상자 안에는
대충 구겨 넣어진 묘한 생김새의 동물이 있습니다.
특이한 색의 털이긴 하지만

그래도 얼추 개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동물은 어딘가 다친 듯
힘없이 눈을 감은 채 쌕쌕거리고 있습니다.

헉, 아픈가봐!..
털에는 마른 피가 말라붙어있습니다.

너 괜찮아? 이름은 뭐야?
아, 강아지는 대답 못하나-.. (들고 주위 두리번) 동물병원! 이 시간에도 연 곳이 있으려나?
간단한 응급처치는 된 것 같은데,
주인의 손을 탄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 흔한 이름표라거나
‘잘 키워주세요’라는 문구조차 없습니다.

상자 내부는 조촐합니다.
먹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바닥에 대충 깔린 퍼석퍼석한 신문지는
도저히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다친 동물을 이곳에 이렇게 방치해도 괜찮은 걸까요?
더군다나 이 길은 밤이 늦으면 취객이 다니기도 한다던데.......

너, 조용히 하고 있을 수 있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행이도 가족은 여행으로 며칠간 자리를 비운 상태였죠.
몰래... 가능할까요?

엄마아빠, 여행간동안이면 얘도 좀 회복하고..
주인도 찾아줄 수 있겠지?
에.. 강아지는 뭘 먹더라..
(상자 꼬옥 안고 집으로 종종종 감)
코토하가 고민 끝에 상자를 번쩍 들고 걸음을 떼려하면
이상하게 무겁습니다.
마치 동물의 몸무게가 보기보다 훨씬 더 나가는 것처럼요.
보기보다 돼지인가?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어떡해
너무돼지입니다
너무

가냘픈미소녀에게는 지나친 돼지라고요
코토하는 휘청거리다 한번 넘어집니다...

(강아지)
너 너괜찮아?! (상자 번쩍 위로 들긴 했지만 허겁지겁 확인한다)
으엥, 이게 뭐야아-.. (무릎 까져서 눈물날거같음)
내던져진 강아지는 원래부터 불쌍해보였지만 지금 한층 더 불쌍해보이네요
어쩔 수 없이 코토하는 세 발자국마다 상자를 내려놓고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주위에서 이상하게 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집이 이렇게 멀었던가..
(눈물찔끔)
집까지 가는 길이 구만 리 같습니다...

너는 대왕점보씨구나..
마지막에는 상자를 질질 끌고 가다시피 하다
마침내 코토하는 아무도 없는 집에 도착합니다.

도..도차악-...............(철푸닥)
기진맥진합니다.
코토하는 자기 전까지 바라는 대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응급 치료 키트는 코토하가 잘 아는 그곳에 있고,
먹이로 줄만한 음식은 냉장고를 열거나 찬장을 뒤지면 쉽게 찾을 수 있겠죠.
아무렴, 이곳은 코토하의 집이니까요.

많이 아파?
(거실로 데려가서) (역시나 3발짝에 한번씩 상자를 끌고 이동했다)
(응급치료 키트랑 따뜻한 물수건을 주섬주섬 가져왔다)
목욕이라도 시켜주고 싶은데.. 많이 아파보이니까...
잠깐만, 강아지는 이렇게 붕대를 감으면 되나? (강아지 다리 잡고 갸우뚱)

| 기준치: | 30/15/6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어떠케)
동물 그거 어케 치료하는 건데
붕대가 다리에서 덜렁거립니다.

(미안해짐)
그래도 깨끗하게 해줄게? 너 엄청 꼬질꼬질 하다구.
(따땃한 물수건으로 살살 닦아주고선) 근데, 무슨 강아지가 이렇게 생겼어?
털색도 이상하고...
붕대는 어설프지만 조심조심 닦아주는 손길만은 따뜻합니다...
이상한 생김새의 강아지?도 아까보다는 훨씬 편안해 보이네요.

(찬장 막 뒤진다) 뭘 먹여야하지..
점보씨는 통조림같은거 좋아했는데!
(고양이 통조림인데 괜찮으려나-... 쳐다보다가 고양이통조림이랑, 정어리 통조림 이런거랑, 우유도 데워간다.)
많이 지친 듯한 동물은 음식을 앞에 놔줘도 통 눈을 뜨지 않습니다.

(주둥이 앞에 숟가락 들고 갸우뚱)
놔두면 먹겠죠!

(자기 방에 가서 리본이랑, 자기 머리핀이랑 따뜻한 담요랑 이거저거 가져온다)
근데 넌 여자애야, 남자애야? (머리핀으로 꾸 해주는중)
동.꾸

헤, 이런게 잘어울리는거보니까~
여자앤가보다! (활짝)
암컷이 틀림 없습니다!

동물의 잠자리를 봐주고 나면

(아무거워)
이제는 코토하가 잠에 들 차례겠죠 아 무거워

(누워서 상자 쳐다보는중) 너 언제 일어나?..
죽으면 안되는데... (걱정된다)
(돼지 개 열심히 자기 침대에 올려놓고 같이 이불 폭닥 덮는다.)
일단은 자고 일어나자!
내일은 꼭 아침 먹어야 해, 대왕 점보씨!

밥은 더 안 먹여도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습니다

(코)
정말 힘든 하루였어요.
머리를 베개에 대자마자
그대로 머리부터 시트 위로 녹아 내리는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잠에 빠지는 데에는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멀어지는 의식 너머에서부터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실패 |
(하)
(행깎하야겠다)
행깎 ㄱ?

낭랑하고, 어딘가 그리운 방울 소리.
당신은 이 소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코토하가 늘 소지하고 다니는 방울 목걸이의 소리입니다.
이윽고 당신은 완전히 잠에 빠져듭니다.
.
.
.
그리고 코토하는 꿈을 꿉니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꿈입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코토하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코토하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는 코토하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
.
.
그러나 따뜻한 꿈도 잠시,
코토하는 섬뜩한 냉기에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시간은 늦은 새벽,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니, 평범한 가위와는 다릅니다.

당신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완전히 압박당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것은 눈동자와 입뿐입니다.

코토하가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본다면,
어둠 속에서 형형히 빛나는
짐승의 두 눈과 마주칩니다.

(힉)
거대한 존재감,
당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괴물의 눈은...
마치 살아있는 불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괴물의 형형한 눈빛이
코토하를 한순간에 집어삼킬 것처럼 번뜩입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무서워어어어어어)

(아무서워 너도 점보씨잖아 점보씨처럼 지켜줘 대왕점보씨이이)
바쁘게 눈을 굴려봐도 강아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순간,
내내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빛이
창문 내부로 비쳐 들어옵니다.
물이 차오르듯
실내에 푸르스름한 달빛이 번져나가
차츰차츰 시야가 밝아집니다.
코토하의 뺨 위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내려옵니다.
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 있던 인영은
놀란 듯 주춤, 뒤로 물러섭니다.
몸을 옥죄던 감각이 흩어지고,
따갑도록 퍼지던 살기가 사그라지면,
그림자 속에서 사람이 걸어 나옵니다.
그 사람은 어둠에 녹아든 눈동자로
당신을 빤히 응시합니다.

여기저기 뻗친 머리칼,

(사람이)
처진 귀와 꼬리…

자세히 보면 어쩐지 할머니 댁에 있던 커다란 시골 강아지가 연상됩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괴인의 앞머리에 익숙한 것이 걸려있습니다…
저건 코토하가 아끼는 머리핀 아닌가요?
또 발목에 저건…
형편없이 덜렁거리고 있지만
붕대인 것 같습니다.

어?........
(눈 비빔)
(꿈인가?)
(이불로 자기 얼굴 가렸다가 다시 본다)
(아직 있잖아)

(몇 번 비볐다가)
.................선생?

누, 누가?.....
(3...)
(2....)
(눈 깜빡)


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너 누구야!?


누구야!

아니,


잠깐,

(인형 하나 더 던진다)

(퍽 맞았다)

너 누구야!




뭐야!
누군데, 너!
너 나 알아?!?

진짜 나 몰라?

강아지 어디갔어!?
아픈 강아지란 말야-......
그보다, 내 방에 훔쳐갈 거 없어! (이불로 자기 돌돌말고 벽에 붙는다)







자, 똑바로 봐봐. 진짜 몰라?
테토라잖아. (네 앞에 가서 선다.)

인간을 먹는다고 ? (울상)


테토라?..........
그게 누군데?

너, 진짜 아니네.
그럼 누구지?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확인하는 거잖아, 확인!!!!
(눈물 핑)
너 누구야!!!!!!!
날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
이, 이,



뭔소리야!
네가 내 방에 온거라니까!

분명 인적이 드문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내가 데려온 건 아픈 강아지였다고.


(붕대와 눈이 마주친다.)


아픈 강아지가 있었는데..
(테토라 머리에 붙은 삔 만져본다.)
이것도 내껀데........
.
너.. 너 강아지야?


나는 요괴야.



귀...........

듣고 있어?
야. 듣고 있냐고.

다.. 다시 대왕점보씨로 돌아가면 안돼?


얼른 강아지가 다시 되란말야!

그 모습은... 그 모습은,


(중요)

지금은 하나도 안귀여워!

불 키면 깜짝 놀란다. (뭔 자신감)

난 바보가 아니란 말야!
(하지만 혹시 몰라서 불을 켜러 침대에서 일어난다.)
....
(딸깍..)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악!!!!!!!!!!!!!!!!!!!!!!
사람이잖아!




(엄마야 내방에 수컷?... 이 들어왔어 표정으로 울상 짓고본다.)
허락맡고 들어와야지!!!!!!
치,친구도 아닌데......


강아지인줄 알았단말야.
엄청 아파보여서.. 죽으면 안되니까......
...........그보다 너, 괜찮아?
네가 그렇게 다쳤던..? 거잖아. (그제서야 좀 붕대 감은 부위를 본다.)

아니, 안 괜찮아.. 여전히 여기저기 쑤시고, 윽... (갑자기 엄살 떤다.)
여기서 내쫓기면 난...
정말 죽을지도.....................

(마음이 약해진다.)
그, 그렇지만.......

(울망울망)

남자애 데리고 온 걸 알면 엄마아빠가 혼낼텐데-.........

...여기 좀 앉아 봐,

왜, 왜?.....




이것저것?
뭘?.. (갸우뚱)
아, 밥!!! 너 밥 먹어야지! (바닥에 두었던 간식 쟁반을 든다.)




그럼 정어리는?
역시 강아지는 고양이 간식 안먹는구나-..




이러면 오래 보관할 수 있거든.
너 통조림 몰라?
(이상하게 쳐다본다.)

(옆에 앉힌다.)

배 안고파?

요력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안 먹어도 버틸 수 있어.

요력? (갸우뚱)
요리력?
(알겠다는 표정을 한다)


....
내가 그런걸 어떻게 알아!?
요괴?..라는것도 처음 봤다고.
(얼굴 쪼물쪼물 만져본다.) 원래 이렇게 생긴건가?
평범한 남자애 같은데.. (갸우뚱)

자 잘 들어봐~ 나는 테토라야.
내가 사는 이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인계에 파견된 사자고.

애니메이션같은데 나올법한 내용인데.

아무튼! 이곳에 오는 길에 불의의 사고가 있었어. 그래서 그런... 모습으로 잠깐 쉬고 있던 건데.

불의의 사고?
누가 때렸어?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
강아지랑, 강아지랑 싸운거야?


(잘생긴건가? 싶어서 빤히 본다.)




(남자아이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베개 안고선)


낸 적 없어!

아무튼!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고, 동료도 찾아야 하고... 멸망을 피할 방법도 조사해야 해.
(빤...)

하면.. 되잖아?


그렇지?



길도 다 알고? 막?



(입 벌리고 쳐다봄)
신세는 무슨 신세를 진다는.......

여긴 이부자리가 왜 이렇게 높아?
(뻔뻔하다)

그거 내 침대야!
(베개로 열라 팬다)




보통 안되지!


그,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네 세계는 뭐, 겨..결혼이라던가 그런 개념이 없어?
원래 그런 사이가 아니면 같이 자는게 아냐!


그, 그..
한것보다야 낫긴하겠지만..
잠깐, 그런게 아니잖아!!




.........
(후다닥 방 밖으로 나가서 아빠 방에서 아빠 파자마라도 가져온다)
잠옷으로 갈아입어!
뭐야, 펄럭펄럭하고 이상한 옷 입고......

(역시 기겁하나?)

(양갈래가 하늘로 높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나가서 갈아입엇!!!!!!
(문밖으로 쫓아냈다)


테토라는 문 밖에서 옷을 갈아입고 처량하게 물을 두드립니다.


(문 염)




(삐질삐질)


(방을 빙글빙글)


(이걸 어떡하지 표정으로 덮어놓은 이불쳐다본다)

내일 도와주는 거지? (다시 이불 슥 내림)

너 아팠잖아. 일단은 쉬어. (그게 걸리긴 하는듯)

고마워, 코토하. (팔을 뒤로 베고 눈을 감는다.)

(침대 앞에 쭈그려앉아서 끄트머리에 엎드리고선 자는 테토라 쳐다보는중)
oㅇ(이게도대체 뭐지..)
테토라는 금세 쿨쿨 잠에 듭니다.
코를 안 곤다는 말은 정말이었네요.

코토하는 이계에서 온 손님과 한동안 같이 지내기로 합니다.
상황이 정리된다면 다시 잡시다!
내일, 아니 오늘은 대망의 축제일이에요.

(한 30번뒤척이다 코잠든다)
누군가와 침대를 같이 쓰는 건 외동인 코토하에게 생소한 느낌이군요,
하루를 열심히 돌이켜보다 잠에 듭니다.
.
.
.
.
.
.
...아.
어쩐지 지난 새벽과 같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눈을 떠보면……
테토라가 머리맡에 주저앉아
어딘가 집요하게 코토하를 바라보고 있네요.

어젯밤 잠들기 전 코토하가 그랬듯이요.



왜 자는 사람을 그렇게 보고있어?!!!!

밝을 때 보니까 확실히 다르네~ 싶기도 하고.
은인 얼굴 정도는 기억해야 하니까.

그게 무슨 소린데?
은인?

코토하, 나 이제 배고픈데.
(먹여줘)

너, 사람 밥도 먹어?
(빤..)




시리얼이나 오늘 아침은 토스트라던가.......


나도 먹어야되니까....(쳐다봄)


(아픈애니까 좀 든든하게 먹는게 낫나?... )
흠~ 집에는 뭐가 있을까요?

| 기준치: | 39/19/7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실패 |
뒤적뒤적...
뒤적뒤적뒤적...
케찹 하나를 발견합니다.

(설마이거만)
(냉장고도 뒤져본다)

| 기준치: | 39/19/7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실패 |
아 이상하다
엄마가 장을 안 봤나?

이럴 리 없습니다


| 기준치: | 39/19/7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없어
집에 있는 게 없습니다

(케찹 꼬옥 안고선)
ㅋㅋ바로 아래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대충 외투만 주워입고선)
너 집에 얌전히 있어!

나 버리고 가는 거 아니지? (분리불안)

무슨 소리야?....
(네 귀 툭툭)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구.


귀를 어떻게 집어넣어?

테토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펑~ 소리와 함께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연기가 흩어지고 보인 인영에는 귀와 꼬리가 말끔히 사라져있네요!

(귀 있던 자리 만져본다)
와, 우와!
아무고토 없다



으쓱대는 테토라는 생각보다 무척 평범해서,
정말 같은 인간 같습니다.

그보다, 빨리 아침먹고 학교 가야돼!
얼른 따라와! (옷 붙잡고 질질끌고가)


(편의점도착)
(세븐일레븐도착)


봐봐, 이건 도시락이고~ (뿅 들어서 보여줌)
이건 컵라면! 라멘 좋아해?
그리고 이거는~ 아, 아침부터 과자는 좀 그러니까 일단 지나가!
그리고 이거는 말야~ 우동! 우동 좋아해? (이거저거 보여줌)







(두리번)

(쳐다보다 푸하하 웃는다.)
틀린말은 아닌데....
(웃겨 죽는다.) 그렇긴 하지?


편의점보고 장이라고 하니까!
웃기지. 근데 틀린말이 아니긴 하거든. (쿡쿡쿡)
너 바보같다!


너 그런거 먹어?
그런건 없어!
도롱뇽..개구리....(질색한다.)


그런거 팔면 신고당할걸!


너 다른 요괴동료들도 왔댔지?
개구리 찾느라 애먹겠다.
그런 밥 없어. 사람 밥 먹어야지, 바보야.


.......
너, 참고로 말야.
우리집에서 개구리같은거 잡아다 먹으면.
쫓아낼거야. (ㅍ_ㅍ)


(집가서 주섬주섬 차리는 중)

(기웃거림)

다 사람들이 먹는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아닌데.. 남자애들은 다 이런거 좋아하더라. (가츠동 도시락 양손으로 들고 렌지에 데워서 내밈)
봐, 먹어봐봐. (한 수저 떠서 입에쏙)







맛있네...



엑.........
몰라.. 도시사람들은 그런거 안해.
(비닐 뜯고선) 이거도 먹어봐!




야! 다먹으면 어떡해?


참나..

(다음 걸 기다리는 눈)

(하는 수 없이 컵라면에 물 붓는중)
저녁까지 사온거였는데 말이지.......
너 원래 이렇게 많이 먹어?


........혹시 해서 물어보는건데.
너네 세계에 젓가락은 있어?
젓가락질은 할 줄 알지?

국수같은 건 젓가락으로 먹어야 하니까.

(손에 그럼 젓가락을 쥐어준다.)
직접 먹을 수 있지?


뭐?
(또 웃긴지 배잡고 웃는다.)
국수긴 하지.

(한입 먹고 진지한 얼굴된다.)
인간들은...
좀 짜게 먹는 것 같아.

너넨 소금 없어?
(갸우뚱)

달고, 짜고, 맵고.. (후루룩)
(후루루룩)
(잘 먹는다.)

oo(잘먹네)
음...
강아지가 사람이 되어서 조금 실망했는데..(양손으로 턱괴고 보는중)
비슷한 느낌이긴 하다!
강아지 키우는 것 같애.

칭찬이야?

아마도?..........
자아. 이제 후식! (재밌는듯 봉투에서 이거저거 꺼낸다.)
초콜렛! 좋아해?
이것도 안먹어봤으려나?


요괴의 시점은 신기하네........
먹어봐. (입에 쏙)

씹지도 않았는데 사라졌어... (충격) 사탕같은 건가?

초콜렛은 초콜렛이지.


잠깐만.
잠깐,잠깐!!!!!!!
너, 너 퉤해!






(등 퍽 쳤다)

괜찮잖아?... 나무 껍질 정도는.

나무껍질도 먹으면 안돼!
너....
보기보다 엄청 어린애구나?


딱 이런 느낌일 거 같애!
막 껍질먹고.. (ㅍ_ㅍ)


몇 일 지나면 올걸?
언니나오빠는 없는데, 엄마아빠는 좀 있으면 와. 둘이 기념일이라 말이지-.....


넌 어떤데?
다같이 온 동료들이 네 형제같은거야?

가족은 없어. 몇 백년 전인가? 전쟁으로 돌아가셔서.

영월호가 뭔데?
호수같은거야? (갸우뚱)
엑. 몇 백년전?
너 할아버지야? (눈 동그래짐)
그렇겐 안보이는데......................


참고로 나는 미나미야마의 고등학생이고....
그러고 보니 오늘은 학교 축제죠.
문화제가 열리는 오늘은 주말이지만,
축제 준비 위원회인 코토하는 게으름을 부릴 여유가 없습니다.

축제 준비하러 가야하는데 까먹고 있었어!
너 집 잘보고 있어?! (후다닥 준비하러 뛰어감)
학교가야 한다고!


뭐야!?

(멀뚱)

학교 가야 하는데?

잘됐네. 그 뒤에 있는 산도 궁금했고.



너, 남자애가 머리도 치렁치렁하고..
옷도 치렁치렁한거 입고다니고.
드라마 찍으러 온 줄 알걸!

그것들만 아니면 되는 거지?

평범하게 보여야지.
축제까지 해서 사람들도 많이 드나들구..
그러자 별일 아니라는 듯
테토라는 벽에 걸린 교복을 보고 손가락을 한 번 튕깁니다.
그것만으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의문의 연기와 함께
그가 입은 옷은 미나미야마 고등학교의 교복으로 변합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짧아져서 가볍게 묶을 수 있을 정도네요.
핀은 여전히 꽂고 있습니다...

와!!


응, 응! (신기해서 쳐다봄)


음.......

(당당하다.)



그거, 원래는 여자애들이 하는거거든.
네가 암컷 강아지인줄 알았어.

잘 어울려?

(활짝) 응!


마침 오늘 축제도 해서, 되게 재밌을걸!
인간들이 하는 축제 본 적 없지?
우리 학교에서 하는거, 그래도 꽤 유명해!

이계에서도 백 년에 한 번 정도는 축제가 열리는데, 기대되네.

난 보기도 전에 죽겠다.
(질겁)
우린 일년에 한번씩 하는데~


너 진짜 우리 할아버지가 할 것 같은 말을 하네.
그보다, 늦었어! 얼른 나가자! 뛰어가야 된다고. 너 밥먹이느라 늦었어.
(테토라 팔잡고 얼른 집 나섬)
사소한 대화를 나누며 학교로 출발합니다.
등교하는 내내 테토라는 난리를 피웁니다.


밤이되면 어둡지 않게 빛을 내주는데..............
너네는 저런거 없어?
그럼 어두울땐 어떻게 걸어다녀?


그보다 빛이 너무 약하잖아.

한 마리가 아니라 수천, 수백 마리는 날아다니니까...

(상상이 안된다는듯 눈을 가늘게 뜬다.)
벌떼 같을거 같애............


바보아냐!
(입 내밀고 걸어감)

어우, 어우, 뭘 저렇게 급하게 뛰어간대... (중얼중얼)

(또 걸어가다가 웃겨서 죽으려고함)


엄청 빨라!
저거 말고~ 기차나 비행기는 더 빠를걸?

새파란 하늘,
여름의 습기가 맨살 위로 달라붙습니다.
자전거를 탄 동급생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는 코토하를 발견하곤
페달을 밟는 속도를 늦춰 인사를 건넵니다.
당신의 곁에 있는 낯선 이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네요.
동급생:전학생? 아는 애야?
처음보는 얼굴인데...

내 사촌인데- (거짓말 잘못해서 말더듬음)
곧 전학오거든..~ 그전에 학교 구경!
동급생:난 또~ 같이 등교하길래 남친인 줄! (꺄르륵)



동급생:동...문?

힉.
친구! 라고하는거야.
친구!

동급생:인...간?

아냐, 얘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든!
아직도 그, 뭐야..그.........


(테토라를 오타쿠로 만들고나선 손붙잡고 얼른 뛰어간다.)
학교에서 봐!!!!
동급생:어, 어어~
동급생은 페달을 밟아
앞으로 쭉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테토라는 거세게 읍읍거립니다. (신기한듯)
아무튼, 열심히 조잘거리다 보면 금방 학교가 보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몰려드는 인파를 보니
축제의 인기가 실감 나네요.

이상한 실험실같은거에 끌려가면 어떡해?


친구들보고 동문이라고 한다던가..
그런 ..
옛날 사람처럼 보이는 말!

미나미야마제,
흔들리는 깃발 위의 또렷한 여섯 글자가
한 명의 인간과 한 명의 요괴를 반깁니다.
익숙한 관리 부스로 들어가면,
축제 위원회장으로 발탁된 아케미가
다시금 코토하에게 위원회 목걸이를 나눠줍니다.
축제 첫날 코토하의 업무는
전체 부스를 돌며 이상이 없나 확인하고,
일손이 부족하면 돕는 것입니다.
목걸이와 함께 담당 부스가 적힌 차트가 지급됩니다.
차트에 기재된 모든 부스를 돌고
빈칸에 전부 도장을 받으면 끝나는 간단한 일입니다.
아케미:밤 8시에는 캠프파이어와 포크댄스가 시작될 거야. (목걸이를 건네며)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얼른 끝내고 돌아와 줘.

(테토라 봄) 그런데, 그 조사라는건 뭘 하면 돼?
난 이제 일해야하는데. (허리에 손.)

둘이 하면 더 금방 끝나겠지!

돌아가면 아무도 없어?
(대답하다가 고개 갸웃) 나는 그런데, 너한테 도움이 되기에.. 그 이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ㅍㅅㅍ)




비행기 타고?

신목을 통해 왔어. (네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며) 바쁜 거 아니야?

바빠! 엄청 바빠!
일단 부스에 이상이 없는지 봐야 돼!
(먼저 후다닥 뛰어간다)

어디부터 가볼까요?

마술 연구부의 부스는 벌써 손님맞이를 시작했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여러 장의 트럼프 카드와 가랜드로 화려하게 꾸민 교실은
정확히 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교실의 좌측에서는 [풍선 아트]가, 우측에서는 [마술 공연]이 한창입니다.
코토하의 목에 걸린 위원회 목걸이를 본 부장이 아는 체합니다.
부장:안 그래도 위원회 측에 사람 좀 보내 달라고 하려 했어.
기왕 온 김에 우리 좀 도와줄래?

(풍선아트쪽으로 감)
부스의 좌측은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풍선을 만들 일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손에 바람 넣는 기구와 새 풍선이 쥐어집니다.
코토하의 자리가 마련되자마자,

(긴장함)
많은 손님이 풍선을 받기 위해 줄을 지어 서서 기다립니다.

(저렇게 많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눈이 팽글팽글.)
과연 연습의 결과는..?!
예쁜 풍선을 만들기 위해선 10번의 <행운> 판정입니다.


| 기준치: | 39/19/7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열심히 삐걱삐걱 만듬)
| 기준치: | 39/19/7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실패 |
(ㅠㅅㅠ)
부장:(옆애서 풍선 터뜨림)

| 기준치: | 39/19/7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39/19/7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39/19/7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하는거야!
터뜨리면 안되지! (만들다 말고 바락함)
| 기준치: | 39/19/7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39/19/7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39/19/7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39/19/7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대실패 |
| 기준치: | 39/19/7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중간에 풍선이 도미노처럼 터졌는데요
잡는 족족 터지는 풍선에 눈총을 잔뜩 받습니다...

(울고싶음)
(눈팽글팽글돔)

이거 잘 만들었다~

(얼른 다른 사람한테 풍선 떠넘기고 도망간다)
원래 이런거 잘 못만든단 말야 (무대공포쯩 발현해서 튐)


부장:(무대공포증이고 뭐고) 앗~ 조금 이따 신체 절단 마술을 할 건데, 조수가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서 못 나오고 있지 뭐야?
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코토하를 빤히 쳐다봅니다.
아니, 설마?

(무대는 싫어~~~~~~~~~~!)
부장:잘 부탁해 호시이~ 터뜨린 풍선을 생각해야지!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코토하는 그대로 신체 절단 마술의 희생양이 됩니다.

부장:기대해주세요! 마술의 클라이맥스, 신체 절단 마술입니다!
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코토하의 머리에 토끼 귀를 씌워줍니다.

이윽고 코토하는 머리만 내놓은 채로 상자 안에 갇힙니다.

(진짜 더울고싶어졌어)
그는 다섯 개의 칼을 들고 불안한 표정으로 코토하를 봅니다.
대체 왜 그런 표정으로 보는 건데....

부장:거, 걱정하지 마.
다섯 번에 두 번 정도는 성공했어.

잠깐만.......
부장:(나 믿지? 하는 눈)

부장:그건... (칼 든다.)
자 간다!

| 기준치: | 39/19/7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서걱...
이런… 교복을 조금 베입니다.

(이러고 못돌아다녀어어)

| 기준치: | 39/19/7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대실패 |
(ㅋㅋㅋㅋㅋㅋ)
와어뜨케
옷이넝마가되는거아님?

칼이 상자에 하나씩 박힐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를 듣습니다만...
코토하는 안에서 몸을 이리저리 피하느라 바쁩니다 ㅁㅊ
반면, 칼이 한 번 박힐 때마다 테토라의 표정은 사색이 됩니다.

(울거같은 얼굴로 테토라 본다.)
금방 갈거니까 눈 꼭 감고 기다려! (>ㅁ< 표정이다, 본인도.)
| 기준치: | 30/15/6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본인도 헷갈리기 시작)
안절부절 못하며 공연을 지켜보던 테토라는,
결국 무대에 난입합니다.


뭐하는거야!????????
아마도 제딴에는 코토하를 구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방금 좀 멋있었다.

아니, 아니야!




얼른 다시 돌아가 ! (울어)
요괴의 난입과
우는 코토하와
패닉한 부장과
난리가 난 관객...
난장판입니다.

그, 그으........
부장님!
저 요리부에서 와달라고 연락이와서 그만!!!!!!
부장:너...희....드을........................................

가, 가자!!!!!!!!!( 테토라 손붙잡고 얼른 튄다.)

(도장 받아야지)

그,그으.
부장:도오자앙?

(보여줌)
부장:도오오오자앙?!?!?

부장:공연을 망치고 도장?!?!?!

(테토라 뒤에 쏙 숨는다)
(부장님 무서워)
도움이 되려고 했다구요..
부장은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푹푹 쉽니다


원래 그런 공연이야.
애초에, 부장님이...........
처음부터 마술을 잘 했다면 얘가 난리 안쳤다구요!
(뒤에서 얼굴 빼꼼하고 바락바락 대든다.)
부장:너...
당장 그녀석 데리고 나가!!!!!!!!!!!!!!! (뒷목 잡음)

(빤..)
부장:찍든 말든 알아서해 (비둘기 도장 던짐) 나가! 나가!!!!!!!

부장:(빗자루 휘적)

(얼른 뛰어간다)
(요리부로 가야지)

(같이 뛴다)
요리부의 부스는 일일카페입니다.
돌아다니느라 지친 사람들이 목을 축이기 위해 하나둘씩 모이고 있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요리부 사람들이
코토하를 보자 일제히 움직임을 멈춥니다.
살았다, 싶은 표정이네요.
뺨에 밀가루 반죽을 묻힌 요리부 부장이 코토하를 반깁니다.
부장:서빙 인력이 부족해서요, 잠시만 도와주시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앞치마를 내밉니다.

(앞치마 두름)
(왜 요리같은거 말고, 자꾸 사람들 상대하는걸 주는거야~~~~~~~~!)
그,그그럼 다녀올게요!
자, 테이블 1, 2, 3에 서빙을 합시다.
어느 곳부터 할까요?

(후들후들..)
혼자 온 듯 쓸쓸한 표정을 지은 사람이
테이블 앞에 앉아있습니다.
주문은 커피였네요.
코토하가 테이블 위에 커피를 내려놓자마자,
그 사람은 한 모금 마시더니
한껏 더 쓸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손님:커피가 흙처럼 써요.

에........
손님:‘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워주면 먹을 만할 것 같은데....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손님:오이시쿠나~레~♥ 해주면...
남자입니다.

(테토라를 본다)
야, 너..
눈감아!
귀도 막아!



손님:어우 써... 어우 텁텁해...
인생이 너무 쓰다아...

............
마.....
(눈 질끈 감고 커피앞에 양손을 쫙 펴고선)
맛있어져라아..?♥
(왜 커피에 주문을 외우는거넫)
손님:인생은 아직 살만하군요.... (깊은 감명을 받은 표정)
손님은 100% 만족한 모양입니다.
다음 테이블로 넘어갑시다!

(2번으로간다)
뒤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손님:후후후.. 힉...히힉! 미소녀의 커피....

시싫어

주문은 케이크입니다.


받자마자 왁팍팍팍 한 접시를 비운 주문자는,
갑자기 비굴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고 묻습니다.
손님:아~~~ 계산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네.

손님:조금만 깎아주면 안 되나?

그거느은 안되는데요.......
손님:아 이거~ 학생들이 여는 건데 너무 비싸~~
내가 그지라 그러는 게 아니고~~~

(그지!)
(그지x100이라고 염불외우는중)
아무튼, 절대 안돼요!
코토하가 소심하지만 얄짤없게 나온다면...
주문자는 그대로 도망을 시도합니다!
손님:떠난다! 자유를 찾아!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덥썩.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지말라고 했잖아요!!!!!
바지가... 바지가

바지가 흘러내릴 것 같습니다
손님:이,이거 놔아앗

(돈 내)
손님:으아아아악
낼게 내면 되잖아!!!!!!!!!!!!

테토라, 너도 같이 잡아!
손님:빤스 보인다!!!! 빤스!!!!!!!!

(질질질...)
손님은 두 다리를 잡힌 채 끌려갑니다.
제빵칼을 갈고 있는 부장에게 인도해줍시다.

부장님!
이 사람이 돈을 안낸대요!...
(얼른 떠넘기고 3번테이블로 튄다)
최악이야...
뒤에서 칼가는 소리가 한층 살벌하게 들려옵니다.
머랭을 치며 손님도 쳐버릴 것 같아요
두 명의 초등학생이 광고지를 들고 발을 까닥거리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여기에 메이드언니는 없나요?

..
초등학생:메이드언니 카페라고 해서 온 건데....

초등학생:메이드언니가 없으면 공주님이 될 수 없어요! (울망)

어째서?
초등학생:웃...우우.............

공주는 메이드가 없어도 공주라고?
초등학생:(울기 3초전)

초등학생:공주 아니야아아아아아아

그만 울어!
초등학생:(멈칫...)
어디요?

(테토라를 보여준다.)
메이드 오빠랑..
(자기 가리킴) 메이드 언니..?
초등학생:메이드 아니야아아아아!!!!!!!!!!!!!!!!! (쩌렁쩌렁)

제일 좋은 방법은 집사나 메이드가 되어 손님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거겠죠.

초등학생:우아아아아아아앙
어엉
흑흑
으아아아아앙

(앞치마도 입었잖아)
초등학생:히끅....
메이드........ (꿋꿋)

(머리헤집음)
코토하 옆에 도라에몽이 있어요

...........
(그래 저녀석은 메이드가 뭔지도모를 녀석이니까...)
(핸드폰으로 메이드복 사진 보여준다.)
.......


.....너, 너..
(얼굴 토마토되어서 쳐다본다.)
이거, 이 옷으로 잠깐 바꿔줄 수 있어?


자세하게 묻지말고!!!


내가 듣지말랬잖아!!!!!
(얼굴 터질라한다)



그래 나도 지금 귀청이 떨어질 것 같아.
(손가락을 튕긴다.)

펑~
코토하는 메이드사마♥ 가 됐습니다ㅎㅎ
초등학생:엉엉엉엉

(빨리 그쳐)
자, 자아~
메이드 언니야?
초등학생:메이드...언니...?!
(반짝반짝...)

공주님들이 왔다고해서.. 왔어..!!!
케이크를 좋아한다구?
초등학생:언니언니
저는 브리오슈요!!!

없어 그런거

(케이크를 내민다)
이게 브리오슈에요~
초등학생:(덴지 사실 나도 브리오슈가 뭔지 몰라)
고맙씁니다!!!

(애들이 보면 어케)
서빙이 끝나면 부장이 안쓰러운 눈으로 도장을 꺼내 빈 차트에 찍어줍니다.

부장:정말 고생했어요~
꾹, 케이크 모양의 도장이 차트에 찍힙니다.

(얼른 테토라 데리고 벽에 끌고감)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코토하와 테토라는 요리부를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습니다.

펑~
짜잔 교복~



요괴는 신기하구나아..
이런것도 할줄알고. (교복 만져봄)


..........
(말돌린다.)
미술부로 가야겠다!
진짜 이동합시다!

문화제의 꽃,
귀신의 집은 바로 미술부의 담당입니다.
특히 올해 귀신의 집은 폐쇄 병동 컨셉으로,
리얼한 분장과 퀄리티 높은 세트로
축제 시작 전부터 주목받던 부스입니다.
아직 개장하지 않아 사람이 없습니다.
붕대를 둘둘 감은 부장이 나와 코토하에게 말합니다.
부장:밝을 때 시작하면 안 무서울 거라고 해서 늦게 열기로 했거든요. 해가 지면 개장이에요.
준비는 다 끝났는데.... 아, 그 전에 테스트 팀이 되어주시겠어요?

설치말고요? (무서워어)
(테토라 쳐다봄) 얘, 얘도 데리고 가도 돼요?
부장:그럼요! 커플분들도 많이 오실 테니까 딱이네요~ (미안하다 나도 알페스는 해야지)
부장은 자연스럽게 테토라와 코토하의 손목을 묶어주고
부장:묶어주는 이유는~ 한 명이 너무 무서워서 버리고 도망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예요!

라며 능글맞게 웃습니다.

너, 너..
(테토라 귀에 속닥)
여자애 모습같은건 못해?


암컷으로 변신은 못해?

부장:그리고 시작 전에 잠깐~
부장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와
두 사람을 귀신의 집앞에 세워둔 채
찰칵, 찍어줍니다.
테토라와 코토하는 손목이 묶인 엉성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당했습니다.
카메라는 금방 사진을 뱉고,
부장이 몇 번 팔랑거리자 완성됩니다.
테토라는 신기한 듯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왜? 너넨 사진 없어?


........
(핸드폰 꺼내서 테토라 찰칵 찍는다.)
(화면 보여줌)
봐. 이렇게 바보같아보이게 잘나와.

그럼 이건 내가 가져도 되나? (스윽... 사진 가져간다.)

맘에들었어?

인계는 좋은 게 많네!

저런거 카메라 하나쯤 챙겨가!
그럼 찍고싶은거, 잔뜩 찍을 수 있고.


(이거저거하다보니까 긴장이 풀려서 고개끄덕끄덕)
(그렇지만)
(귀신체험이 더 긴장대)
(삐걱삐걱 앞으로간다)
(쟨 요괴니까 귀신이런거 안무서워하겠지? 내심 그래도 남자애는 든든하겠거니 생각하며 들어간다)
아무튼, 그렇게 두 사람은 귀신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발을 들이자마자 싸한 소독약 냄새가 퍼집니다.
유난히 강한 냉방 때문에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네요.
무시무시한 음향 효과에 드라이아이스 연기까지,
제법 잘 만든 세트장입니다.

(아무서워)
3
쿵!갑자기 위에서부터 인체 모형이 떨어집니다.

깜짝이야!




......
(잠깐)



죽었는데...?

..


.......
(더 짜게 식었다)
뭐어.
앞으로 가자. (-ㅅ-)


너 말야.
진짜 남자 맞아?


12


통로에 무시무시한 분장의 좀비가 멀거니 서있습니다.



(멀찍이서 옥신각신)







어어어





..


너도 저렇게 돼.


11
그떄,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코토하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잡아당깁니다.

?
테토라, 왜?
(돌아봅니다)
뒤돌아보면, 어라?
아무도 없습니다.



(얼른 튀어야해)
갈래,갈래갈래갈래갈래
귀신,귀신 볼거같애.


그런거 보기싫어어어

(따라감)
귀신이란 거 진짜 있어?

너같은 요괴도 있는데,
모르지!
9
침대 위에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수상합니다.



한명 더 데려올거얼
한명 더
얘말고




아냐, 아니니까 가까이 가지마!

(묶인 손목으로 척척)





(얼른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다시

응? 그런데...
뒤에서부터 발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가 쫓아오고 있습니다.
이 속도로 걸으면 분명 잡힐 거예요!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느리다)
덥썩
아까의 환자좀비가 코토하의 팔을 잡습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악
놔, 놔놔놔놔!!!!!!!
(울어)
아랑곳 않습니다.

가위바위보에 이기면 지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군요.

잔인한 좀비...



결국 테토라가 가위바위보에 임합니다

| 기준치: | 45/22/9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실패 |
야 어뜨케

좀비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싫어싫어
(거의옷안으로 들어갈라고한다)

뛰자!!!!!!!!
(코토하 냅다 잡고 뛴다)

잠깐마아아안
(따라 뛰어감)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달리다보면
저 멀리서 출구의 불빛이 보입니다.
겨우 빠져나오자
부장이 노트와 펜을 든 채 싱글벙글 웃으며 맞이합니다.
부장:어떤가요? 후기를 들려주세요.
개선할 점도 말씀해주시면 개장 전에 참고할게요!

................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
좀비가, 좀비가 팔을 잡아서요................
아니, 환자 좀비가..
(그냥 코를 흘린다)

부장:울 정도로 무서웠다는 거죠? ㅇ///ㅇ
(다정한 소시오패스처럼 손수건 내민다)

(손수건으로 눈물딲음)
아무튼, 후기를 들은 부장은 도장을 꺼내 코토하와 테토라의 손등에 찍어줍니다
부장:완주하신 분들께 기념으로 도장을 찍어드리고 있어요.
귀여운 꼬마 유령 모양의 도장입니다.
이어서 부장은 빈 차트에도 도장을 꾹 찍어줍니다.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코토하와 테토라는 미술부를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얼굴 파래져서)


.......
헉
(머리 만져봄)
튀어나왔어?

분장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저 안에 사람들처럼.

귀신이랑 강아지는 다르잖아!


에.........
너무 철학적인 질문인데.

소강당에서는 연극부의 연극 준비가 한창입니다.
앞으로 약 30분 후,
본 공연이 시작 된다는군요.
부장이 코토하를 발견하자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부장:마침 잘 왔어.

부장:세트 몇 개를 무대 뒤로 옮겨놔야 했는데, 후배 몇이 깜빡했지 뭐야!
(우리는 늘 인력난이다)

옮기는거야 뭐어.
(헤실)
부장:지금 도와줄래?

부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옮겨지다 만 무대 세트가 보입니다.
무거운 짐을 옮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네요.

(팔 걷어붙이고)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영차영차)
(낑)
강하다.
무리 없이 다른 연극부원들과 함께 무거운 세트를 실어 나릅니다.
그때,
몇몇 학생들이 천장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릅니다.
무대용 조명장치 하나가 코토하가 있는 방향으로 추락합니다.
코토하는 문득 데자뷰를 느낍니다.
분명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응?
움직이고 싶지만,

몸이 그대로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걸 본 테토라가 빠르게 코토하의 몸을 안고 바닥을 뒹굽니다.
그와 동시에
와장창!요란한 소리와 함께 장치가 박살납니다.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벌벌떰)

코토하, 괜찮아?

(고개 끄덕끄덕)
주변에 있던 연극부원들의 시선이 쏠립니다.
부장:어머 어떡해... 보건실로 가지 않아도 되겠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온 부장이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부주의가 원인이라며 자책하다가,
문득 혼잣말로 툭 말합니다.
부장:이상하네, 어제 점검했을 땐 튼튼했는데.

그,그래도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그 말은 꼭,
누군가가 코토하를 해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냈다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부장:그렇지... (의아한 듯 조명을 보다) 아무튼, 많이 놀랐을 테니 조금 쉬었다 가.
저것만 치우면 바로 리허설에 들어갈 건데, 보고 가지 않을래?

앗,네..네엡.
이지메 PTSD.

(누구지.......울고시퍼짐)
부장은 강당에 마련된 자리를 가리킵니다.
두 사람이 자리에 가 앉자,
곧 강당의 불이 꺼지고
연극이 시작됩니다.
이 이야기는 네 그루의 신목에 대한 내용입니다.
평평한 세계에서 두 그루의 신목을 수호하던 신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에 신목은 두 그루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뒤집힌 세계에는 또 다른 두 그루의 신목과
그를 지키는 무녀가 있었습니다.
무녀 역시 세상에 신목은 두 그루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알았을까요!
신목은 세계를 잇는 출입구였습니다.
운명의 문이 열리고,
평평한 세계의 신관과 뒤집힌 세계의 무녀는
서로를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집니다.
그들은 신목 아래에서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사랑은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평평한 세계에 멸망이 찾아왔기 때문이죠.
신관은 사랑하는 무녀가 있는 곳으로 멸망이 건너가지 못하게
수호하던 신목을 불태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무녀가 그 사실을 알 턱이 있을까요.
그저 찾아오지 않는 신관과
열리지 않는 신목을 원망하며
기다리는 수밖에요.
수천 번 해가 뜨고
수천 번 달이 떠도 오지 않는 사람을,
그는 아직도 기다린다고 합니다....
.
.
.
연극이 끝나고, 조명이 켜집니다.
테토라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신중하게 무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장:어땠어? 괜찮았니?

네에, 뭔가 전통적인 느낌............
원래 알던 이야기에요?
아님 부장님이 지은거에요?
부장:이 근방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든 연극이야!
슬픈 사랑 이야기지... (눈물 닦음)

(도장 내밀면서)
넌 재밌었나봐?
집중해서 보는 것 같던데..........

이거, 이계에도 있는 전설이야.
여기까지 같은 이야기가 전해졌을 줄은 몰랐네.

너네 세계에 사람이 오기도 해?
다녀간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옛날이야기처럼 퍼뜨려줬을수도 있겠다!

칭찬 고맙다며 부장이 도장을 꺼내 빈 차트에 찍어줍니다.
꾹, 나무 모양의 도장이 차트에 찍힙니다.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코토하와 테토라는 강당을 떠납니다.

(저녀석이 진지한 표정하니까 요상함)
맞아, 아까.......
도와줘서 고마웠어. 너 의외로 되게 잽싸구나!
그렇게 휙 뛰어들면 무섭지 않아? 나는 말야, 몸이 하나도 안움직여서..

난 요괴니까, 저런 거 맞아도 인간보다는 회복이 빠르거든.

헤. 갑자기 집에 이상한 요괴가 생겨서 곤란할줄만 알았는데..
네가 없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은혜를 아는 요괴네!



그럴리가~




나 같은 요괴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지.


이빨이 날카로운 놈들도 있고, 손톱으로 사람을 찢을 수 있는 녀석들도 있고...

힉.


넌 왜 그런 요괴들이랑 다른데?


(드라마에서 그런걸 종종 봤던것같다.........)

선생이 그랬어, 인계에서 온 손님한테는 예를 갖춰 잘 대해줘야 한다고. 뭐~ 지금은 내가 손님 격이지만, 인간인 너도 나한테 잘 대해주고 있고.
역시 선생은 틀리지 않다니까. (씨익 웃는다.)

선생님을 엄청 좋아하나봐!
말 잘듣는 제자가 됐네?
선생님은 너네 세계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니면 같이?

확실한 건 저쪽 세계에는 없다는 거지. 왜인지는 몰라도 떠나버렸거든.



울었어?

그러니까 너는 울 수 있을 때 마음껏 울어둬.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말이야.

몇백년이나 지나도 울어버릴걸!
맞아, 우리 학교 불꽃놀이에 전설이 있거든-..
불꽃놀이가 끝날때까지 함께한 사람들은 말이지~
만나고 싶으면 반드시 다시 만난대!
반드시 재회! 같은 느낌?



선생님, 보고싶지 않아?

하지만... 선생은 내가 보고싶지 않을 수도 있잖아. 그래서 떠나버린 걸지도 모르고.

너는 어-엄청 좋아하잖아.
그럼 보고싶었다고 마구 투정부리면 되지! 언젠가? (갸우뚱)


어린애같이!


어떻게 생겼는데?
나도 비슷한 사람을 보면, 네가 엄청 찾는다고 말해줄게!

그럼~ 코토하랑 불꽃놀이까지는 보고 갈까.

있잖아- 나도 1학년이라, 가족 말고 여기 학생으로 불꽃놀이 보는건 처음이거든.
이런 요괴랑 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그럼 네가 언젠가 너네 세계로 돌아가도... 또 볼 수 있겠다!
여기로 뚝 떨어진다거나- 내가 간다던가!
잠깐.......사람을 찢는 요괴도 있댔지? 그럼 네가 계속 와야겠다. (윽..)

네가 이계에 뚝 떨어지게 되면~ 도시락이 되기 전에 냉큼 주우러 갈게. 그럼 됐지?

도시락이 되는건 지---인짜 질색이거든.

은혜를 아는 요괴라니까.

너네 집은 어떤데?
엄청 넓어?
예쁘게 꾸며놨으려나~~

나는 혼자 사니까, 너희 집만큼 넓지는 않아. 대신에...


반딧불이도 엄~청 많고.

네가 말하는 꽃밭은 좀 보고싶다!
예뻐?

어쩌면 불꽃놀이를 같이 본다는 건, 인연을 맺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반딧불이가 마중을 나갈 거야.

네가 보낸거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반딧불이를 따라가라고!
예지몽인가봐. (헤)

인계에서는? 뭘 따라가야 만날 수 있어?

네비게이션!
그거말곤 뭐가있지, 글쎄.......
경찰서에 가서, 호시이 코토하를 찾아요~ 라고 말한다던가..
전화를 한다던가..
우리집 주소를 외워간다던가!


이미 이것저것 기억하고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네.
도장, 다 찍었지? (도장판을 흘끔 본다.)

(도장판 보여줌)
으응, 이거 다 찍는것만으로 엄청 피곤해졌어........ (-ㅅ-)


지나가다 뭐 본거 없어?


(검사맡으러가자!!!!!!!)
담당 부스를 전부 돌고 나면, 어느덧 하늘은 어둑어둑합니다.
도장이 전부 찍힌 차트를 받은 아케미가 코토하를 맞이합니다.
아케미:수고했어.
라는 말과 함께요.
이대로 오늘의 일이 끝나나 싶었는데,
아직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군요.
아케미:저기, 외부인이 학교 뒷산으로 들어갔다는 제보가 있거든.
분명 못 들어가게 막아놨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네.
대신 확인해주지 않을래?

응, 응! 내가 확인해볼게!


가보자! (속닥속닥)

게다가 해가 진 뒤의 산은 엄~청 위험하니까.
내가 없으면 분명 넘어질 걸? 코토하.

뒷산에 있어봐야 뭐가 있다고-...
토끼같은거나 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네 동료를 찾으러 가는거니까.. 너도 같이 가야지!

심지어 여긴 반딧불이도 없다며?

자아, 출발! (호다닥 간다)

미나미야마고의 뒷산은 작고 고도가 낮지만,
관리되지 않아 수풀과 나무가 무성합니다.
이사장이 관리비를 빼돌렸다는 뒷말도 돌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뒷산에 ‘신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신성한, 혹은 저주받은 나무가 존재하는 산에
괜스레 손을 댔다간 저주받을지도 모른다고,
코토하 역시 동네의 몇몇 어른들이 수군대는 걸 듣지않았나요?
실제로, 신목 근처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학생들은 산에 접근하는 걸 꺼렸습니다.

담력시험같은거라도 하는게 아니면..
네 동료일걸!
테토라는 산 입구에 진입하자, 성큼성큼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라는 말과 함께요.
올라가는 모습이 굉장히 익숙합니다.
그는 마치 오랜 세월 산에서 지낸 것처럼,
평지를 걷듯 무난하게 위로 향합니다.

어디가?! (헥헥)

코토하가 주춤대면,
손을 뻗어 도와주는 여유까지 보입니다.
여긴 코토하의 학교 뒷산인데,
테토라가 이끌다니....
그런 테토라를 뒤따라 걷다 보면,
우뚝 선 웅장한 크기의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높이 뻗고,
굵은 뿌리를 내린 채 자라고 있는 이 나무는,
분명히 신목입니다.

그 주위에는 낡은 금색 새끼줄이 이리저리 늘어져 있습니다.



(맘에 안든다는듯 돌 툭툭 차면서)
도와달랬으면서!

잠깐 기다려 봐.
테토라는 새끼줄을 걷으며 신목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는 손바닥을 펼쳐 거친 나무의 표면에 가져다 대고,
한참 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로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몇 분 후, 테토라는 신목 앞을 떠나 다시 코토하에게로 돌아옵니다.

10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겠는데?

나무가 그런것도 알려줘?
나무인데? (나무 두드려본다)
내 말도 대답할 수 있어?

뭐가 물어보고 싶은데? (팔짱을 끼고 바라본다.)

(나무에 대고 속닥속닥)
쟤가 찾는 선생님은 어디에 있어?

한 번도 대답해준 적이 없거든. 안 알려주는 건지 못 알려주는 건지. 신목은 제멋대로기도 하고...

치사하다!

있지, 이건 이쪽 세상에는 비밀이지만... 인계와 이계를 잇는 문은 사실 신목이거든.

진작에 말하지!
너네 세계로 넘어갈 뻔했잖아!

그보다 좀더 감탄해야 하는 거 아니냐?...

(갸우뚱)
네 존재만으로 이미 충분히 놀랐다고!







내 능력은 그런 조건 제한 없이도 강제로 문을 개방할 수 있다는 거야.

영화에서 이런 내용 본 것 같아!
너...
이 신목이라는 나무의.......
...

...




(절레)

요괴들 중에서도!




네 친구들도 궁금해.




네가 좋아하는 사람 (여기서 요괴?인가 잠시 고민했다) 들도 알고싶어지는거지.
뭔지 알겠지? (먼저 우당탕탕 내려가본다)

산에서 내려가며, 테토라는 품에서 방울 꾸러미를 꺼냅니다.
9개의 방울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며 빛나고 있습니다.

문을 여는 것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어쩐지 익숙한 방울이다 싶었는데,
이건 코토하가 가진 방울과 같은 모양이네요.
뭐, 방울 모양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목걸이의 방울부분을 손으로 집고선 테토라의 눈을 마주본다.)
있잖아, 나도 비슷한게 있거든. 똑같은 것 같기도 하고-.....
골목에서 너를 주운게 우연이 아닐수도 있겠다.


누가 걸어줬던 것 같은데.. 어릴때.. (가물가물한듯 만져보다가)
되게 오래 가지고 있었던거거든.

있잖아, 내가 선생에 대해 어디까지 말했더라.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그리고 또, 너한테 은인 같은 사람이라고 했었고 또..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꼽아보면서)
왜그래? 표정이 이상해. (빤~히 올려다본다.)

코토하. 내가 엄-청 좋아하는 그 사람 말이야.
요괴들에게는 존경받는 선생님이고, 나에게는 하나뿐인 누이이자... 모두의 친구였던 그 사람은...
......너를 많이 닮았어.

(앞섰던 발걸음을 다시 뒤돌아 네게 다가가려 올라간다.)
네가 어떤 생각중인지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네 선생님한테 준 목걸이가 나한테 있는거고, 그사람은 나랑 많이 닮았고-... (올라가며 중얼중얼 해보다가)
네 선물을 내가 가지고 있어서... 속상해?

... ....정말 떠났구나 싶어서.

있잖아, 선생님은 성격도 나랑 비슷한 사람이야?
(가만히 마주본다.) 그런 부분도 닮았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제자가 아니면, 휙 넘어다닐 수 없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뭔가 전해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네가 보고싶다던가, 걱정된다던가, 또 걱정하지 말라던가-.... 네가 한눈에 단서를 알아본다면!
네가 아는 선생님은 어때? (옷소매 끝을 당겨 네 손등위에 제 손 한 쪽을 얹는다.)

그리고 아마 네가 그 단서겠지. ...
(나는 이 얼굴과 목소리, 온기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어. 긴 시간 끝에 오랜 그리움을 겨우 입밖에 내었다.) ...그 얼굴로 그런 말을 하는 건 반칙이야.

나, 학교 성적은 꽤 괜찮거든. 기왕 도와주기로 한김에, 어떤 단서를 남겨줬던걸까-.... 알아보는거, 같이 도와줄게!
(얼굴 갸우뚱) 어떤 말?


우리집엔 그렇게 모진 사람은 없단 말야.


내가 무슨 말을 할지는 내가 정할거거든? (슬쩍 보고선) 듣고 싶지않다면, 이번엔 그런 말을 듣지 않게끔 행동해보자.
너도 같이 멋진 어른이 되면 되지!

그 방울은 잘 간직해둬. 이제 누가 뭐래도 네 거니까.

겉보기엔 나랑 비슷한데 뭘.
언제 아저씨같은 얼굴이 돼?

천 살이 훌쩍 넘어도 얼굴은 미인이거든. 아마 나도 평생 미남이 아니려나~

내가 바본줄 아나. 중요한 선물이라며! (1년후 , 바꿔먹기를 시도하게 된다.)
엑... 그럼 평생 어린애인거잖아.


(자기얼굴 만져본다.) 나도 평생 미녀라고! 너도 축제 돌아다니면서 봤잖아. 봐, 솔직히 미나미야마 고등학교에서, 제일 예뻤잖아.
너는 그 방울이 9개나 있으니까-... 필요할때마다 나이를 먹어! 혼자 할머니 되기 싫다고! (겁나 떼 쓴 다)

난 평생 미남으로 남아서 코토하할머니 봉양해야지. (겁나 놀 리 며 산길을 내려간다.)
하늘은 점점 어둑해집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두 번째 신목 밑에는
아직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의 아이들이 쪼그려 앉아있습니다.
코토하와 테토라를 발견한 아이들은 울먹이다,

어.
두 사람의 방향으로 달려와 안긴 채

목 놓아 울어 버리네요.
아무래도,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어버린 모양입니다.


그 녀석들이 아니었잖아~
요 꼬맹이들, 어쩌다 여기까지 들어온 거야?
자초지종을 묻는다면,
산속에서 길을 잃고 걷다
큰 나무를 찾아 밑에서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엉엉엉엉
엄마보고싶어어어

야, 어떡해! 애들 울잖아!
초등학생:우아아아아아앙
끄흡ㅂㄱ끅끅엉엉

잠깐만, 울지마! 울면 못생겨져서 엄마 못찾는다고!?

여기 손 잡아. 얼른 집에 가서 엄마아빠 봐야지. (능숙하게 아이 손을 하나 잡고 다른 아이 손을 코토하와 이어준다...)

(어색하게 애 손 잡는다) 쟤가 집 데려다 준대. 이제 뚝 할 수 있지? (뚝딱댄다)


여기까진 왜 왔어? (애들 봄)
초등학생:산에 유령이 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들어왔다가아아아아아아
긿을 잃었어요오오오오오오오오

그래서, 유령은 찾았어?.. (순간 좀 오싹하다)
초등학생:아니요오오오오오오 (쩌렁쩌렁)
근데 유령 나올 것 같이 생겼어요오오오오

아이들을 데리고 코토하와 테토라는 산에서 내려갑니다.
여기서 코토하,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무 위에서 검게 일렁이는 작은 그림자를 봅니다.
두 눈이 밝게 빛난다고 생각했을 때,
갑작스레 발밑이 푹 꺼지고,
몸이 앞으로 기울어집니다.
저항할 수 없는 압력에 의해
코토하의 몸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칩니다.
무릎은 쓸리고,
발목이 시큰거려,
걷기는커녕 일어서기도 힘듭니다.
설상가상으로 신고 있던 운동화 한쪽은 어딘가로 도망가버렸네요.
다행히 잡고 있던 아이의 한쪽 손은 놓친 채이지만...


이상한 일입니다.
어제의 일부터 오늘 연극부에서 있었던 사건까지,
어째서 이런 불운이 자꾸만 닥치는 걸까요?

(욱씬거려서 웅얼웅얼 말한다.) 신발도 잃어버리고, 여기도 까지고, 못 걷겠고-.......(애들 앞이라 울 수도 없고~~~~~~~~~~~~~~~~ 의 심정이지만 이미 울고 있긴하다)


....착각인가?

아이씨, 진짜 무릎 다 깨졌잖아??? 발목도 붓고, 꼬질꼬질 하고!! (이건 놀리는 거 아님)

깨끗하고 예쁘다고!
(와중에 다시 머리 챡챡 빗어서 단장한다.)


너 3명 업을 수 있어? (잉)

자, 집에 가볼까. (비장)





뭐!? 싫어! (목 꽉 안고선)



(켁켁)

내가 힘이 세면 얼마나 세다고. (꽉)




너네들도 이번엔 길잃어버리지 말고 잘 따라오고. (대롱 업혀서 옆보며잔소리함)
산에서 내려와 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위원회장인 아케미에게 보고까지 끝마치면
오늘 코토하의 업무는 종료입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은 축제를 즐기는 것보다도 휴식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도 코토하가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면,
캠프 파이어를 구경할 수있습니다.

나 못걷겠어. (꼬질..)
그래도 계속 업고다니면 애들이 보고 나중에 놀릴테니까.. (옷만 잡는다.)
너네도 캠프 파이어 있어? 뭔지 모르지?

잠시 앉아있다 갈까? (운동장 스탠드 가리킨다.)

응.멀리서 봐도 되거든. (거의 질질 끌고가라고 하다시피 매달려간다)
캠프 파이어가 시작했기 때문인지, 운동장은 시끌시끌합니다.
다른 구역에는 사람이 전혀 없지만요.
불을 둘러싼 채 파트너와 춤을 추는 시간입니다.
포크 댄스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뜨거운 열기에 뺨이 붉게 물듭니다.

다들 즐거워 보이네.

다리만 이렇지 않았어도, 내가 알려주는데-... (아파 죽겠다는 얼굴)
나도 열심히 연습해서 할 줄 알거든. (앉아서 테토라 손 한쪽만 잡고 흔들흔들) 이렇게 저렇게 해서-


뭐어-.....
나는 내년도 있으니까. (멀찍이 바라보다가)
캠프파이어에서 , 춤 안추고 이렇게 구경만 하는것도 특이하지 않아? 다른애들은 맘에 드는애랑 포크댄스 한 번 같이 춰볼 생각뿐일걸-.

그러는 너는 없어? 저 중에 같이 추고 싶은 마음에 드는 사람. 열심히 연습했다고 했잖아.

우리 학교에서? (갸우뚱......)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내년에 졸업해서- 기회가 된다면, 선배가 같이 추자고 하면 한번쯤 받아줄까말까.. 고민 해보긴 했는데-...(다리 쭉펴고선)
집에 이상한 요괴가 들어와서, 데리고 돌아다니다가 까먹었어. (코쓱)


뭐어, 지금은 너랑 더 추고 싶은데.
이상한 바보 요괴가 더 재밌을걸!
내년에도 올거야?

나, 이번 파견이 끝나면 앞으로는 쭉 신목을 지켜야 해. 이계가 어떻게 될 지도 아직 모르겠고... 다시 넘어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얼마나 걸리는데?
2년?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볼 수 있다면-.........
(눈치보다가 팔뚝 찰싹 때린다.) 일일히 물어보지마!
알아서 놀러오면 되잖아.
바보아냐!

2년은 조금 빡센데... (팔뚝 호호 분다.) 코토하가 할망구가 되기 전에는 와야 같이 춤을 출 수 있겠지~

할망구가 되기전은 안돼, 학교 안다닌다고.
학교 졸업하기 전에!

네가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면 노력해 볼게.



(손목시계 모양으로 네 손에 이리저리 그려주고선) 봐, 열두시가 두번오면 하루가 간거라고.




봐, 1초에 한번씩 초침이 움직인다고.


(자긴 똑똑하다니까~ 그런 표정이다.)


(하지만 방금 울었지)


다른 사람이랑 춤 출거야!


...
(그냥 째려보고 만다)


(계속 째려본다)


다리도 아프고-.... 축제도 난리도 아니였고,
되는게 없어! (완전히 삐졌다.)


여기서부터 집까지 계속 업고 가야돼!
무겁다고 징징거리면 죽어!

하지만 축제는 즐거운 거잖아.
네가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고, 축제를 즐겁게 보내기를 바라는 것 뿐이야.

너는 누굴 기다리면서 보낼 때, 축제같은거 하나도 안즐거웠어?

지금 여기 있었다면~ 같이 봤다면~ 같이 즐긴다면 좋았을 텐데~ 하고.
굳이 그런 걸 느끼지 않아도 되잖아.

아쉬운데. (빤..)

역시 같이 있고 싶으니까.

난 아직 고등학생이라 말야,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는데-.....
만약에 내가 조금 기다린다고 하면...
.....
참견하지마!
내 맘이야.


그래, 조금이라면... 괜찮겠지!

바보 요괴!
오늘 푹~자고, 다리 다 나아서, 내일은 진짜 재밌는 축제를 보여줄게. (방~~~긋 웃는다.)

두 사람은 흐르는 팝송을 들으며 귀가합니다.
교문을 벗어나 멀어질수록 선명하게 울리던 노랫소리가 희미해집니다.
이제 완전히 밤입니다.
하늘에 뜬 달은 유독 밝지만, 완전히 둥근 모양은 아닙니다.
그래도 내일이면 만월이 뜨겠네요.
코토하를 업은 채 걷던 테토라는,
의문이 생긴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엑-.... 하는 얼굴로 옆얼굴을 본다.)
달이잖아!
그것도 오늘따라 좀 동그랗게 뜬 달.


원래 태양보다 달이 더 가까워.
(다리 대롱대롱) 달은 달이고, 길엔 저렇게 가로등을 켜주잖아. (저기 봐보라며 손으로 여기저기 가리킨다.)

그럼 저 과자 부스러기 같은 건? (별도 가리킨다..)

저건 말야. 별이지. (어째 자기 성이랑 발음이 겹친다.)


아마도?
저건 말야, 우주에서 먼지들이 폭발하면 생기는거거든? 그래서 반짝반짝 빛나. (상당히 낭만없는 설명)
반딧불이랑 비슷한 역할을 하긴 하겠다. 저걸 보고 길을 따라가거든. (저건 무슨자리, 저건 무슨 자리.. 아는거만 설명중이다.)


예뻐?
또 보러오고 싶지! (어깨 팍팍팍)

저걸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이런 광경이었구나~ 확실히 이런 건 잊기 힘들겠네.

너도 돌아가면 가끔 하늘을 볼 걸.
선생님처럼.

헤에- 내가 보는 하늘엔 너도 있겠네.
별이니까. 그렇지?

나도 있고, 선생님도 있을 수 있고.


호시이 3번이 목걸이를 하고 있을수도 있다고.
그러려면 잃어버리면 안되겠다.

다시 인계에 오는 날에는 네가 저 위에서 날 볼 수도 있겠네... (그건 싫다...)

(너무 나이먹은 것 같아)


난 17살이라고!

그렇게 힘겹게 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침내 두 사람은 코토하의 집에 도착합니다.


연고는 저기. 찬장에.
강아지 테토라가 발랐던거기도 하거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맞다, 그러고보니 그때 다친곳은? 그렇게 금방 나은거야?


먹으면 안돼.
(의심한다.)


먹는게 아니라 바르는거라니까!
난 너처럼 강아지도 아니고, 먹으면 안되는거 안먹거든?!

(발차기 할까봐 살살...)

따가워.. (개 엄 살 떤 다)
네 동료들은 어디 있으려나?
산에도 없었는데, 걱정되지는 않아?

사실 짚이는 데가 없는 건 아닌데... ... 글쎄, 아니었으면 좋겠네.

(밴드 가리키며 다음은 이거 다음은저거 얼른 지시 내려놓고선)
그래도 그나마 내가 아는선에선, 이동네에선 그 뒷산이 제일 위험한 곳인데. (기우뚱..


내일은 네 동료를 꼭 찾아보자. 안 졸려?
맞아, 잠옷입고 자야돼!
너, 목욕도 해야 되고.
(잠시 고민하다가........)
.........너 목욕할 줄 알아? 너네 세계엔 목욕 있지?





꺅
호수에서 씻는대!






저거, 샴푸까지 머리에 잘 (손으로 테토라머리에 시늉한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돼?

(해바라기 샤워기에서 물 쏴아아)

(물 얻어맞았을듯 테토라)


(문앞에서 쭈그려앉아서 끅끅대면서 웃다가)
누가 옷입고 목욕해?

(너한테 다 튀김)

(세면대 물틀고 파바박 튀긴다)
야! 말도없이 공격하는게 어딨어!?

(레전드물싸움)

진짜로 강아지도 아니고!

(들고 코토하 바라봄)

그거, 그대로 네 머리에 쏘면 돼.

덤벼라 호시이 코토하!!!!

난 수도꼭지라고!
(샤워기 쟁탈전함)
유치뽕짝하게 노느라 코토하도 쫄딱 젖어버립니다...

(물 쭉 짜면서 나옴)
(헥헥.. 지쳤다)
(문 앞에 주저앉음)

그렇게 한바탕 물싸움을 벌이고
테토라는 집을 돌아보다 창고를 발견합니다.

그는 오래된 서적에 흥미가 생긴 듯, 이리저리 뒤져보기 시작합니다.
한 번 자리 잡은 테토라는 일어날 줄을 모릅니다.
코토하가 잘 것을 권유해도, 오늘은 이곳에서 자겠다고 말하네요.

(이상한 취미가 있네..)
(폭신한 담요랑...베개랑 가져다줌)


옛날 책이 재밌어?
내 방에 만화책도 있는데.

연극도 그렇고, 인계는 은근히 이계랑 공통점이 많단 말이야.
먼저 자, 코토하.

너무 늦게 자진 마.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
(무슨 책이 그렇게 재밌다는거지.. 그런생각 하면서 자기도 자러 올라간다.)
잘 자라는 작별 인사를 마친 뒤
코토하는 테토라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문을 닫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곳에 쌓인 낡은 문헌은 분명히
전해 내려오는 옛 고서들이었죠.
그러고 보니,
코토하도 어릴 땐 재미 삼아 창고를 오가며
오래된 책들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방울도 거기서 얻었던가요?
테토라가 이런 것에 흥미를 느낄 줄은 몰랐습니다.
피곤이 쌓인 탓인지,
점차 졸음이 밀려옵니다.

.
.
.
.
.
.
다음 날,
코토하는 개운하게 기상합니다.
어제 다쳤던 다리의 통증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집안은 코토하밖에 없는 것처럼 고요합니다.

테토라?
(창고쪽으로 가본다)
(쟤 아직도 자나)
그러나 코토하가 부르며 찾아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으며,
어제 테토라가 묵었던 창고에 들어가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창고는 테토라가 보던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으며,
테토라가 마지막으로 읽은 것처럼 보이는
낡은 책 한 권만이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제목은 ‘이계탐험록’입니다.

(책 주워본다)
코토하가 ‘이계탐험록’을 펼친다면,
아무것도 없는 종이와 마주합니다.
종이의 결,
누르스름한 오래된 종이 특유의 색,
곰팡이 향은 여전하지만,
적혀있던 글자만은 마치 누군가가 훔쳐간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게 가능한가요?
문득,
책을 든 코토하는 오래전 이 책을 읽었던 것같은 데자뷰에 휩싸입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보다, 멋대로 눌러앉을 땐 언제고 멋대로 떠나버린 걸까요?
간다면 간다고 기별이라도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요.

..
(입 삐죽나온다.)
아니, 바깥에 나갔을수도 있으니까.. (채비하고 현관문 바깥 열고 고개 내밀어본다.)
아무튼, 등교합시다.
코토하는 오늘도 축제일을 보조하느라
정신없이 바쁠 예정이니까요.
집을 나서려고 신발을 신으면,
어제 잃어버렸던 신발 한 짝이
현관 한구석에 돌아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코토하가 자는 사이 그가 찾아다 준 걸까요?

(눈 꿈뻑)
(신발 신고선 학교로 간다.)
신발 찾을 시간은 있고, 나한테 말할 시간은 없다고?
(역시나 입 댓발 튀어나와있다)
코토하가 학교에 도착하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케미가 반깁니다.
그녀는 곤란한 표정입니다.
밤새 누군가의 소행인지,
축제 세트의 일부가 파손되었다는군요.
아케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엔,
엉망으로 찌그러진 공연용 스피커들이 놓여 있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런데 이상하네요.
사람의 완력으로 저런 게 가능한 걸까요?
거대한 망치라도 가져와서 두들겨댄 것처럼,
기이한 모양으로 뒤틀려 있습니다.

아케미:아무튼, 후원해주시는 측에서 새로 기자재를 보급해주시기로 했으니 다행이지. (한숨을 내쉰다.)

혹시나 누가 다치면 어쩌려고.. (자기도 다칠뻔했던거 떠올려본다)
아케미:질 나쁜 장난이겠지. 호시이 씨는 다른 친구들이랑 이것 좀 밖으로 내다 놔줘.
그 말에 위원회 측 사람 몇이 팔을 걷고 다가옵니다.
코토하 역시 망가진 스피커를 나르기 위해 움직이던 그때,
문득 아케미가 말합니다.
아케미:그런데 왜 어제 내내 같이 있던 친구랑은 따로 왔어?
아까 마주쳤는데, 싸우기라도 했니?

어..
늦잠 잤나봐!
그보다, 아까 마주쳤다고?
어디서?
네? 테토라가 축제에 왔다고요?

어디서 봤는데?
단순히 먼저 집을 떠나 축제에 오고 싶었던 것뿐일까요?
그렇다면 왜 코토하한테 말도 하지 않고 왔을까요.
문득 코토하의 마음 한편에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혹시라도, 기자재를 망가뜨린 게 테토라는 아니겠죠.
다리를 치료해준 기이한 힘을 생각하면,
저렇게 망가진 스피커도 이해가능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연이어 여태까지의 사고도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전부, 라고 생각하긴 힘들지만,
코토하가 당한 불운의 사고 중에
테토라의 짓이 섞여 있다면?
아케미의 입이 열리려던 그때,

꺄아아아악!!!!!!!!!!!!!어디선가 비명이 들려,
생각이 강제로 끊깁니다.
야외에 놓인 요리 부스 한구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분명 바베큐를 굽는 부스였죠.
불이 난 걸까요?

(뭔일이야 싶어 가본다)
소화기가 어디 있더라,
코토하가 움직이려던 그때,
어떤 부스는 기둥이 무너져내리고,
교내 부스 중 하나는 창문이 깨지고,
멀쩡히 잘 달려있던 무거운 간판이 떨어집니다.

테, 테토라. (자기도 모르게 이름을 불렀다가)
어딨어? 은혜 갚는다며-.....(벽에 바짝 붙어서 주변 살핀다.)
부상자가 발생한 듯 구급차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그리고,
혼란한 가운데 코토하는 똑똑히 목격합니다.
아수라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어디론가 뛰어가는 테토라를요.
테토라는 지금까지 보인 적 없는,
굳은 표정으로 한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들리지 않는 듯,
잠시 멈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도로 뛰기 시작합니다.

(눈 크게 뜨고 뒷모습을 응시한다.)
야, 야아..
너 어디가?!
(겨우 일어나서 천천히 걷다가, 이내 따라 뛰어가기 시작한다.)
위험하다니까 어디가냐고!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엉망이 된 축제를 뒤로하고,
코토하는 테토라의 뒷모습을 따라갑니다.
주변은 아수라장입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코토하는 대체 어디를 향하는 걸까요?
인파를 헤치고 나아갑니다.

천천히 가라고 했잖아!
왜 내 말 안 듣는데! (잉)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게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모퉁이를 돌고 돌아,
코토하는 학교 뒤편 쓰레기 소각장에 도착합니다.
테토라는 코토하를 등지고 서서 한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코토하가 채 말을 걸기도 전에,
처음으로 듣는 테토라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코토하한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테토라는 코토하가 따라가는걸 눈치채지도 못했는 걸요.

(무슨소리 하는거야, 싶어 가까이 다가간다.)

그에 응하듯,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리면,
테토라의 맞은편에는 검은 인영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흐물거리던 인영은 점점 형태를 이루더니,
뱀과 여우를 섞은듯한 외형의 요괴로 변합니다.
긴 머리카락이 베일처럼 늘어져 흩날리고,
얇은 눈매는 으스스하게 올라서 있습니다.
테토라는 표정을 굳히고 경계합니다.
내내 숨기고 있던 꼬리와 귀가 돋아나고,
눈매에는 요기가 서립니다.
두 요괴가 꼿꼿하게 마주 서자,
형형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테토라와 낯선 요괴는 당장이라도 엉겨 붙어 싸울 것처럼 대치합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둘 다 이계에서 온 요괴가 아니었던 건가요?
대체 왜 이렇게 흉흉한 표정으로 대립하는 거죠?
감정이 격양된 두 요괴 주변에
검은 안개가 장벽처럼 피어오릅니다.
안개에 닿은 벽과 바닥이 순식간에 부식됩니다.
인간은 가까이 가기만 해도 크게 다칠 게 분명합니다.

장벽 너머로 목소리만 들려옵니다.
코토하가 끼어들 틈은 조금도 없습니다.

네 냄새를 진작 눈치채고 있었어. ...그러니까 솔직하게 대답해.
흩어진 사자들에게 무슨 짓을 했어.

그래, 전부 내가 저지른 짓이고,
그런 피라미들은 다 죽였지.




우리는 이렇게 멸망할 수 없어, 살아남아야 해.
인간을 싸고도는 너희는 전부 세계의 배신자라고!

이럴 게 아니라...

너도 이제 진실을 알고 있잖아?
이계는 틀렸어.
멸망을 막을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인계의 주민을 이계로 보내고 우리가 인계를 차지하는 것.
그 외엔 없다는거, 알고 있잖아?

선생의 가르침은 전부 잊고?

지난 이틀간 널 관찰했어.
넌 이계의 멸망을 막을 방법을 찾긴커녕, 인간이랑 붙어서 시시덕거렸지.
‘선생님’의 피를 이은 아이가 그렇게 소중하니?
어쩌나, 그 앤 지금쯤 내가 파둔 함정에 걸려서 널 의심하고 있을 걸.
이럴 줄 알았으면 역시 그때 한 번에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이게 다 인간 때문이야,
...인간이 널 망쳤어.

방법을 찾아본다면...

너 같은 거, 인간들이랑 같이 사라져버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둘러싼 검은 안개의 장벽이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날아갑니다.
코토하 역시 휘몰아치는 날카로운 바람에 넘어질 뻔 합니다.
무언가 ‘열려선 안 될 문’이 억지로 열리는 듯한 소리와,
테토라의 다급한 외침이 들립니다.

회색 연기가 뭉게뭉게 퍼져나옵니다.
화재가 아닙니다.

해골처럼 비쩍 마른 몸체,
번들거리는 표면,
어떤 생명체의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웁니다.코토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그야말로 ‘괴물’이라고 불리우는 존재가 소환되었단 사실을 깨닫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채라고 불린 요괴는 소리 높여 웃으며 테토라에게 삿대질합니다.

네가 그토록 감싸는 인간들이랑 같이!
그러나,
이채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코토하를 등지고 선 괴물은
그대로 아가리를 벌려
단숨에 이채를 집어삼킵니다.
아작, 아작, 아드득,생살과 뼈를 씹는 기이한 소음과 함께
귀를 찢는 비명이 소각장에 울려 퍼집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에,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충격먹어서 어버버.......)
뒤틀린 팔과 다리가 완전히 삼켜진 그때,
무심코 뒤를 돌아본 테토라와 코토하의 눈이 마주칩니다.
왜 이곳에 있는 건지,
우리의 대화를 전부 들은 건지,
테토라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 같지만,
대화하며 미적거릴 시간은 없습니다.

테, 테토라. (몸이 안움직여서 입 달싹이다가)

테토라는 코토하의 손을 잡고 산으로 달려갑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축제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여든 학교 중심부로 괴물이 빠져나가기라도 하면,
상상도 못 할 만큼 거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입니다.
뒤이어 굉장한 속도로 괴물이 쫓아옵니다.
테토라가 품에서 방울을 꺼내자,
낭랑한 소리가 울립니다.
그와 동시에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이기라도 한 듯,
괴물은 몸을 꿈틀거리며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속박의 주문입니다.
잠깐이나마 시간을 벌었네요.
산 중턱에서 잠시 멈춘 테토라는
숨을 고르다 긴박하게 입을 뗍니다.


도망치면 되는거 아냐?

그러니 도망치는 건 의미가 없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어.


근처에 있던 우리를 쫓아오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인식한 건 아니라는 뜻이야.



이 산 바깥으로?

하지만 문을 열 수 있는 건 나밖에 없고, ...누군가는 사냥개를 신목 쪽으로 유인해야 해.


(네게 손을 내밀었다.) ...잘 뛸 수 있겠어?

(고개 끄덕인다.)
다리도 다 나았고-...
너는 안 무서워?

난... 당장 지켜야 할 게 아주 많이 생겨버려서-
무서울 틈이 없어졌어, 아쉽게도.

지킬 수 있는 만큼만 지키면 안돼?
네가 힘들 것 같아. (아까 씹히던 이채의 소리를 떠올린다.)

그 손은 긴장으로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손은 굳세게 코토하의 손을 맞잡습니다.
통로에 갇힌 사냥개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코토하와 테토라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사냥개는 이채에 의해 억지로 소환되었으니까요.
두 사람이 완전히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작전입니다.
하지만, 작전이 실패해 코토하나 테토라가 인식된다면,
사냥개는 표적을 집어삼키기 위해 다시 인계로 돌아오겠죠.

셋을 세면 뛰는 거야.

(고개 끄덕)
곧이어 사냥개에게 걸린 속박의 주문이 풀립니다.
그와 동시에 테토라의 작전이 개시됩니다.
테토라는 커다란 개로 변해
잽싸게 나무를 타고 가지와 가지 사이를 뛰어넘어,
먼저 신목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발이 느린 코토하만 홀로 사냥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길은 험하고 체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과연 미끼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헐)
긴장한 탓에 발을 헛디딥니다.
거대한 아가리가 뒤에서부터 쫓아와,
한 번 크게 딱!
소리를 내며 이를 부딪칩니다.
교복과 함께 살갗이 조금 찢어집니다.


이러다 정말 괴물한테 잡아먹히겠어요!

누굴 지키는게 아니더라고 무섭다고! (울먹울먹 달려가면서)
테토라는 제대로 신목으로 간 게 맞겠죠?
만약 작전이 전부 가짜라면,
코토하를 속인 것뿐이라면,
테토라 혼자 도망친 거라면,
코토하는 정말 괴물에게 잡아먹힐 텐데요.
문득 불안이 엄습합니다.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코토하와 괴물 사이의 간격은 줄어들긴커녕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코스를 바꿔서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마침 길이 세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 기준치: | 39/19/7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테토라안녕)
코토하는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 왼쪽으로 몸을 던집니다.
하지만, 사냥개는 그것조차 예상했다는 듯
빠르게 왼쪽으로 몸을 틀어 달려갑니다.
간격은 오히려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렇게 코토하는 넘어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자세로 계속해서 달립니다.
한계는 예전에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쉴 틈 없이 달려본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죠?
목숨이 걸리니 여태까지의 달리기 기록을 전부 갈아치우는 것 같습니다.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자,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 기준치: | 39/19/7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코토하의 눈앞에 구덩이가 보입니다.
다행히, 빠져서 바닥을 구르기 전에 가볍게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나뭇가지가 팔을 긁고
신발이 벗겨지기 직전입니다.
손등으로 땀을 닦아내자,
눈앞이 한결 또렷하게 보입니다.
코토하는 간신히 신목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가까스로지만요.
저 멀리에서 신목에 손을 짚고 있는 테토라가 보입니다.
끝이 보인다는 안도감에 다리가 풀립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테토, 테토라,테토라!!!!
데리고 왔어, 빨리!!
오금이 저리고,
입안이 바짝바짝 탑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시야가 뿌옇고,
발바닥이 불타는 것 같습니다.
달리고 달려서,
나무에 부딪히기 직전,
코토하는 옆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피합니다.
반동을 못 이겨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코토하의 팔을
테토라가 강하게 잡아챕니다.
코토하는 테토라의 품 안에 쓰러지듯 안깁니다.
한 뼘 차이로 사냥개는 나무에 충돌하며 빨려 들어갑니다.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바람,
흩날리는 나뭇잎,
먼지와 벌레들까지 함께 삼켜집니다.
기운이 빠진 코토하까지 끌려가는 걸 테토라가 잡아줍니다.
보이지 않는 출입구는 달려드는 사냥개를 반갑게 맞이하고,
손님을 삼킨 마법의 문은 재빠르게 닫힙니다.
바람이 잠잠해지고,
삽시간에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아, 이걸로 끝났습니다.
테토라가 안도감에 긴 한숨을 토해냅니다.


.........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 눈물 핑 고여있다.)
쟤가 물려고 하고, 입이 여기까지 와서-... (횡설수설 얘기 하다가)
근데 네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것만 생각하고..(울상으로 눈 마주친다.)

(네 앞에 몸을 낮춰 쪼그려 앉았다.) 고생했어, 코토하.
엄청 잘 달리던데?

이제 괜찮은거야?
다 괜찮아?
너도, 네 세계도?

...이채와 내 대화, 전부 들었지?

응.
(같이 눈을 마주본다.)
난 네가 무사했으면 좋겠어.

그러니 이채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어. ...누가 더 소중한지의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 할 생각인데?
연극에서 봤던것처럼, 끌어안을거야?

나는 돌아가, 코토하.
...이계의 멸망은 당장 내일일 수도, 어쩌면 먼 미래일 수도 있겠지. 인계에도 이계에도 마땅한 방법은 없을 수도.
미련해 보여? 이채의 말대로 나는... 어쩌면 세계의 배신자일 수도 있는데.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어서-....
네가 어떻게 뭘 하더라도, 네 잘못이 되지 않는데도.. (울상으로 바라본다.)



이곳도, 저곳도 지키려면 앞으로도 바쁘겠지.
2년은 역시, 안될지도 모르겠다. ...
테토라는 그렇게 말하며, 코토하의 눈을 봅니다.
아니, 눈이라기엔 그 안에 있는 본질을 읽어낸 것 같습니다.


무슨 절차가 필요한데?
(뭔가 불안해서 고개 좌우로 젓는다.)

그러니까, ...
... (말을 잇기를 한참을 망설이다)
그러니까, 그 부근의 모든 기억을 지워야 해.

만난것부터, 전부 다?


너도 잊어버릴거야?

공평하게 나도 잊을 테니까, 너도 잊어.
......한 사람만 기억하는 건 너무 쓸쓸한 일이잖아.

있잖아, 잊어버리면 전부 없던일이 되는걸까?


난 네가 무사했으면 좋겠어.
도망갈 수 있다면, 도망치면서..

코토하. 그건 결코, 없던 일이 되지 않아.
기억 없이 어떤 게 남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하지만...
지금 너의 바람이나, 걱정이. 기원이 어쩌면 남아서......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반딧불이가 인연으로 데려다 준다고 했지?
예전부터, 이상한 꿈을 자꾸 꿨거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벌레를 따라가라고 했단말야.
내 팔은 네 팔보다 길지 않아서, 뻗을 수 있는건 이게 전부야.

(쭉 뻗은 팔로 제 앞에 있는 소년의 허리를 꽈악 끌어안고선)
혼자 다 끌어안고 있으면 외롭잖아. 나는 딱 이만큼만. (올려다보고선)
다 잊어버려도, 언젠간 멀쩡히 돌아올거지? 또 상자에 담겨서 온다던가, 그렇게.

기다리는 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로 다시 시작이네. (친애하는 나의 선생도, 이 각별한 이별도 모두 나의 손으로 선택한 기다림이다. 기억하지 못할 시간까지 떠안고,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미래를 향해 가자.)
불공평하니까, 역시 너도 조금쯤은 기다려.

난 마음이 넓으니까 딱 한번만 봐줄게. (한걸음 뒤로 물러나 빠져나오고선) 다녀와.
조금만 기다릴테니까-... 잡으러 오는거야?

너는 어서와, 코토하.
대신 나는 훨씬 오래 기다렸으니, 조금만 더.......
명쾌한 방울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함께 멀어지는 의식 속에
희미한 작별 인사가 스쳐 지나갑니다.

내 힘의 원천은 그리움이야.
그러니까, 코토하. 네가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게 되면.......
.
.
.
.
.
.
코토하는 벤치 위에 앉아있습니다.
깜빡 졸았네요.
밤하늘은 새까맣습니다.
인파가 가득한 축제는 벌써 마무리에 접어들어,
사람들은 각자 자리를 잡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렇죠, 미나미야마제의 끝이라면 역시.

옆자리에 앉아있던,
모르는 얼굴의 사람이 당신의 옆에서 말을 겁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코토하는 이 사람의 어깨에 기댄 채로 졸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아는 사람이었던 걸까요?
모르겠어요,
어쩐지 머릿속이 안개가 가득 찬 것처럼 뿌옇습니다.
조금 더 이대로 있고 싶습니다.

이번에 미나미야마제의 불꽃놀이는 없을 뻔했는데...
그때,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검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고개를 꼿꼿하게 든 수많은 사람 사이,
단 한 사람만이 하늘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코토하의 옆에 앉은 낯선 이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코토하가 듣거나 대꾸하지 않아도,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불꽃이 터집니다.
아, 정말로 아름다워요.
말 그대로 불이 이루어낸 꽃,
오색찬란한 그 꽃잎이 하나씩 떨어져 나갑니다.
떨어지는 불씨 하나가
코토하의 무릎 아래 내려앉습니다.
반딧불이입니다.
곳곳에 내려앉는 수많은,
알록달록한 색의 반딧불이를 보며 사람들이 감탄합니다.
이번 불꽃놀이는 정말 특별하네요.

반드시 다시 만나버리자, 코토하.
그 사람은 그 말을 남긴 채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당신을 한참 바라봤으면서,
이젠 조금의 미련도 없는 듯 등을 돌려 멀어집니다.
외로운 기시감이 불현듯 당신을 덮쳐옵니다.
어떤 감정은 흩날리는 불씨가 되어
마음의 밑바닥에서 타들어 갑니다.
누군가가 그리운데,
그 누군가의 이름도,
얼굴도,
존재 여부조차 기억나질 않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오늘 처음 보는 사람임이 분명한데,
꼭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과 헤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생소하고도 익숙한 이별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이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별의 폭발.
허전한 마음을 뒤덮는 오색찬란한 하늘의 불꽃놀이,
죽은 별은 꽃이 되어 부서집니다.
하늘에 새겨진 별의 무덤과
그곳에 바쳐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그 눈부심에 만월은 빛을 잃고 가려집니다.
그러고 보니,
어떤 세계에는 달이 없다고 했습니다.
달이 없는 그 세계에 떨어지면 이런 기분일까요.
언젠가 코토하,
당신을 둘러싼 모든 일상과 멀어지는 기이한 곳에 찾아간다면,
이런 축축하고 무거운,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걸까요.
달이 없는 곳에도 사람이 부족함 없이 살아간다면,
제법 멋진 곳일지도 모릅니다.
특이한 괴물이 잔뜩 있거나,
이상한 음식이 제공되더라도,
그곳에서 즐기는 축제나 불꽃놀이는 특별할지도 모르죠.
어떤 기억이 물에 젖은 솜처럼 가라앉는 와중에,
누군가의 멀어지는 등과
하늘에 펼쳐지는 불꽃놀이만
당신의 눈에 선명하게 각인됩니다.
축제의 마지막 불꽃은 재회의 상징,
굳건한 지표로,
불꽃놀이가 끝날 때까지 함께한 사람들은
만나고자 한다면 반드시 다시 만난다고 합니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사람도
분명 같은 불꽃을 봤을 거라고,
코토하는 영문 모를 확신을 느낍니다.
달은 분명히 있습니다.
당신이 눈에 담은,
■■■의 눈동자에 담겨있던 달은,
우리가 함께 본 그날의 만월은.......
잠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사흘간 코토하는 줄곧 혼자였잖아요?
혼자 일을 하고,
혼자 연극을 보고,
혼자 바보같이 땅을 굴러서 다리를 다치고,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도록 구르기만 했네요.
아,
정말이지.
시시하고 지루한 문화제였습니다.
여기는 지구,
평범한 인계(人界),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코토하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의 눈앞에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
분명히 말이죠.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답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요.
그래,
그러니까,
재회를 약속하며,
이 망각이 유한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그날이 올 때까지만이라도,
당신에게 찾아올 인연의 미래를 위하여.
이것은 어떤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
또한, 하나의 제안입니다.
코토하, 테토라 생환
코토하는 인계에 남고, 테토라는 이계로 돌아갑니다.
반드시 다시 만나게 해야할거같아
해피엔딩을 보게해줘야해
.
.
.
눈을 떴을 때는,
완전히 낯선 곳입니다.
신목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요?
거대한 짐승이 밟고 지나간 것처럼,
주위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위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테토라의 목소리입니다.
아,
끔찍한 지진과 정체 모를 괴물들 속에서,
부디 그가 살아있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요.
테토라에게 전할 말이 많습니다.
코토하를 속인 사실에 화를 낼 수도,
간신히 만났다는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려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코토하가 테토라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테토라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테토라는,
짐승에게 뜯긴 것처럼, 왼쪽 팔이 없습니다.| 기준치: | 64/32/12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잠만)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테토라가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피로 그려진 원 안에서,
테토라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코토하를 봅니다.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응급처치도,
…...아니.
코토하가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테토라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테토라와 코토하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테토라는 코토하를 보고…….
그저 웃어버립니다.

......어서와. 코토하.

괜찮아?...(허겁지겁 달려가서)
....
안 무서웠어?

... ...너는 안 무서워?

지루한 일상뿐이라고.
그래도, 나는-...... 그러니까, 오랜 시간동안 여길 네가 지킨 만큼의 아주 조금이라도, (앞에 쭈그려앉아서)
널 지켜주고 싶어서-..엄청엄청 무섭지만.. (입 꾹 다물고선)

고마워 코토하. 사실은 나도 무척 지루했거든. ...어쩐지 시간이 무척 느리게 가서, ... ...어쩌면 인계의 시간이 이렇게 흐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너도 지금쯤 평범한 세계에서, 이런 순간을 느끼고 있겠구나- 했는데.
사실 나는 좀 춥고, 심심하고... 외로웠거든. 무서운 건 아니어도.

기다렸어?
혹시 돌아올까 하고.
보고싶어서 돌아왔어- 하고 달려왔다고. (물끄러미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짜로 이곳에 돌아와준 건, 너 하나 뿐이야.
난 아주 어릴 적부터 혼자였으니까, 그게 이상하지는 않았어.
그게 선생이든, 이곳을 찾은 인간이든... 누구든 간에. 돌아오지 못했든 간에, 돌아오지 않았던 간에 말이야.
그러니까... 정말 이걸로 됐어. (어렵게 네 손을 잡았다. 미약한 힘이 실린다.) ...지켜줘서 고마워.

네 생각을 종종 떠올렸을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정말 돌아가서 일상을 보내다 잊었을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사정이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제 방울을 만지작 거리다가) 증표를 남겨서 도와주기도 하고.
...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또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미래는 모르지만-........
또 만나가 가능한 인연이 네게 잔뜩 생겼으면 헤. (목걸이 끈을 풀며)

우리 옆집엔 지루한 아저씨랑, 아줌마가 살거든. 네가 막- 우리 옆집에 이사오는거지! 같이 학교도 가고-.. (이미 벌개진 눈 벅벅 닦으면서)
다음엔 네가 또 만나러 올거지?

코토하.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던 게 있어. 이건 타타도, 쿠라마도... 선생도 모르는 이야기야.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 이상한 순간이 있어. 가끔은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되고, 누군가의 무게가 무심코 그리워지는 그런 순간이.
그건 오랜 기다림과는 달라서 너무 무겁지만은 않지만, 아주 작은 틈새 같아.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 같은 기분이거든.
한 번도 물어본 적은 없는 것 같네.
코토하, 네게도 그런 순간이 있어?

코토하는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던
가느다란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방울의 사용법에 대해서 가르쳐주던,
낯설고도 귀에 익은 목소리……
어째서 그 목소리가 생각난 건지 알 수 없습니다만,
지금의 당신은 방울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 그리움에 관해 이야기해봅시다.
누군가를 간절히 떠올리며 애타게 매달리는 마음이,
당신에게도 존재할까요.
과연 그리움은 방울을 울릴 수 있을까요?

있잖아, 어느날 자꾸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되거든.
골목에서 이상한 요괴가 나타날지도 몰라! 라던가-... 어느날 사물함에서 무언가 튀어나올지도 몰라, 그런 상상.
난 원래 그렇게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를 위해서, 엄청 뛰어본적이 있는 것 같아. 꽉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한적도. (입 달싹이다가)
그런데, 그건 지금 느끼는 기분이랑 조금 비슷한 것 같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그런걸까?
그 순간,
사방으로 둥근 바람의 파형이 번져 나갑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당혹스러운 테토라의 목소리가
한 번 일그러지더니,
휘말립니다.
가을바람이 폐허가 된 세상을 부드럽게 뒤덮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기억해냅니다.
코토하는 테토라와 만난 적 있습니다.
당신은 그와 함께 보낸 9월의 일부를 떠올립니다.
함께한 축제,
기억을 지우던 그 순간,
그리고 마지막의 선명한 불꽃놀이까지,
사라지던 그 뒷모습을 보며 느낀 기분까지.
어쩌면 얽히고 엉킨,
피를 타고 내려온
아주 오래된 과거까지도 생각해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처럼 멀어지던 그는
결국 당신에게 돌아올 거라 확신했습니다.
문득 코토하는 깨닫습니다.
테토라를 구하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방울이 계승되었다는 사실을요.
테토라를 제외한 세계의 시간이 느릿하게 흘러갑니다.
시대의 계승자,
호시이 코토하의 특성,
시나리오 전용 기능치 <인연>이 추가됩니다.
코토하는 방울의 소유자인 테토라조차 지니지 못한 능력을 얻습니다.
<인연>의 기본 수치는 50이지만, 마력 1을 투자해 10씩 올릴 수 있으며, 최대치는 100입니다.
판정 성공시,
코토하는 테토라를 안아주는 것으로
테토라에게 걸린 모든 저주와 속박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나, 이곳에서 봤던 불꽃놀이. 엄청 예뻤어.
그래도, 인계에서 보는 불꽃놀이도 예쁘거든.
미나미야마 고교 축제에서 불꽃놀이를 같이 보면 반드시 다시 만난대.
그러니까-...
나는, 지금..

(마력인지 뭔지, 익숙하지 않은 감각이지만 방울을 꾹 쥐었다가 놓는다.)
테토라. (쭈그려앉은채로 조금 다가간다.온통 엉망진창인 땅에 손바닥에 대어 손이 더러워졌지만-... 당장에 무슨 상관이겠어?)
안아줄까?

(몸을 일으킨다. 고통조차 무뎌져 잘 움직이지 않는 한쪽 팔을 네 쪽을 향해 벌렸다.)
있는 힘껏 부탁해.

그러니까, 너는 너무 많은걸 지키려고 해서-... 자꾸 마음이 쓰여서.
난 딱 이만큼만 지켜줘보려고. (눈을 마주쳐보며) 믿음직해?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한번쯤은 지켜달라고 해보고 싶어지지?
방울은 환한 빛을 내며 녹아내립니다.
금빛 구슬이 맞닿은 두 사람의 심장부에 스며듭니다.
스러진 세계를 밝히는 따뜻하고 고요한 힘.
그것은 인연입니다.
그 빛은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인연과 운명의 끈에 대하여,
움켜쥔 손을 놓지 않는다면,
한없이 잡아당기고 잡아당겨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그러니 재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세계를 절단하는 완전한 이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계와 연이 닿는 건 이게 마지막입니다.
당신은 테토라의 손을 잡고 신목 너머로 발을 내딛습니다.
방울이 스며든 가슴이 따뜻합니다.
여태까지 건너왔던 신목의 길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코토하는 통로를 건너며 정신을 잃지 않습니다.

어둡고 컴컴한,
끝을 알 수 없이 긴 터널이 펼쳐집니다.
테토라의 목소리를 듣고 그 방향을 보면,
희미한 녹색 빛이 모여드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 둘
모여들던 빛은
이윽고 한 무리의 반딧불이 떼가 됩니다.
그들은 원을 그리며 당신을 따라옵니다.
그 빛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편안해,
이곳에 있던 많은 이들이 등을 켜고 당신을 배웅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안심해도 좋아요.
이 빛을 따라가면 분명 길을 잃지 않을 테니까.
터널의 끝,
한점의 빛으로 가득 찬 입구가 보일 무렵
반딧불이는 하나씩 사라집니다.
고양이 요괴 타타는 야옹 울고,
여우 요괴 미호는 새침하게 투덜거리고,
아, 방금은 쿠라마 할멈의 다정한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계에서 보내는 인사입니다.
신목 밖으로 마지막으로 내딛는 발걸음과 함께
수많은 목소리가 우글우글 메아리치다 흩어집니다.
희미한 풀잎 향조차 함께 멀어집니다.
시야에 어지러운 빛으로 들어차며 세계가 빙글 돌아갑니다.
넘어지기 전, 코토하의 어깨를 테토라가 잡아줍니다.
새까만 어둠과 적당히 찬 공기,
머나먼 곳에서 들리는 경적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아, 이곳은 인계입니다.
어둑한 학교 뒷산에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뒤돌아보면,
신목이 있던 자리에는 평범한 나무 한 그루만이 우뚝 서 있습니다.
문득 당신은 직감합니다.
아주 오래 걸리겠지만,
이계는 예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을 것이며,
결국에는 모두 행복해질 것이라고요.
이것은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말입니다.
자, 다음 이야기를 적는 건 당신의 소임입니다.
작은 노트에 지금까지의,
혹은 미래의 일을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것은 머나먼 훗날,
이계로 발걸음을 내디딜
또 다른 당신에게 전해주는 편지가 되어줄 거예요.
끊어지지 않고,
빙글빙글 돌아가며 엉키더라도...
이어지는 이야기.
고작 하나의 끈이 매듭지어졌을 뿐,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은 절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코토하 생환, 테토라 구제 생환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주세요.
시나리오를 떠난 이야기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