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지점은 휴게실입니다. 우연히 마주쳤거나 한 명이 불러모았거나…… 어떡하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 잘 모여봅시다.
전원 등장!
RP 하시고 탐색 시작하셔도 돼요. 살펴본다고 선언하시면 시작하겠습니다.
쿠로다 마이:(이제 슬슬 이 안을 탐색해봐야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어디있지? 하고 문열고 나가서 두리번)
쿠보 히데토시:(협력은 하겠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최선의 선택이었을 뿐이었다. 태평하게 누워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쪽은 진작 휴게실에 도착해 대강의 분위기를 읽고 있었다.)
슈야:(전원을 키고 방 밖으로 나선다. 휴게실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슬그머니 다가선다.) 여, 여기 계셨네요..! (일단 두 명 합류)
(쿠보 선배는 아까부터 여기 있었던 걸까...역시 아직 아오와 응어리가...)
아오:여기 있어. (뒤늦게 휴게실에 모습을 보인다. 휴게실에 모인 3명의 얼굴을 순서대로 훓어보다가) 어때, 스패로우는. 피로는 조금 풀었어?
쿠로다 마이:...제대로 된 방에서 쉬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에요. 감사합니다.
(솔직히 피로가 풀린지는 모르겠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느라...)
슈야:처, 철창 안보다는 훨씬 좋던데요! 하하. 하하하...
쿠보 히데토시:... (평소와 달리 아무 대답도 없다. 가볍게 눈길만 던졌을 뿐이다.)
쿠로다 마이:...죄송하게 됐네요. (민망해서 괜히 툭툭거린다.)
아무튼, 이 안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같아요.
선배도, 확인하려고 여기 있었던 거죠? (히데토시 보며)
슈야:그, 그래도 되나요? (아오 눈치를 보게 됨...)
쿠로다 마이:시설을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쿄우"가 그렇게 이야기 했잖아요.
아오:상관 없어. 쿄우가 그렇게 말했으니 더더욱. 여긴 그렇게 이상한 곳(?)도 아니고 딱히 떳떳하지 못할 것도 없달까....
쿠보 히데토시:뭐, 일단은 그게 낫겠지. 슬슬 둘러볼까? (아오의 등장에도, 구태여 쿄우라고 부르는 호칭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쿠로다 마이:(그치만 시라세 쿄가라고 불러도 되는지 잘 모르겠단 말이야. 선배와 그 사람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그렇게 부를 수는 없다고.)
네. 아오, 안내를 부탁해도 될까요?
슈야:oO(어느 이름으로 불러야 할지 누가 입력시켜줬으면 좋겠다.)
쿠로다 마이:(싫으면 직접 이야기하시라구요.)
아오:안내야 어렵지 않아. 여기 휴게실부터 시작해볼까, 모처럼 여기 모였으니.
쿠로다 마이:(아오의 말에 따라 휴게실을 둘러본다.)
:테이블과 소파, 낡은 TV, 작은 주방이 있는 간소한 방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과자가 놓여 있고, 옆에는 먹다 만 것들이 대충 놓여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
쿠로다 마이: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보 히데토시: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오: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데토시의 발치에 무언가가 채이고, 마이가 내려다보면서 발견합니다.
노트?
슈야랑 아오는 한정판 포키를 하나씩 발견합니다.
쿠보 히데토시:(허리를 숙여 노트를 집어들었다. 마찬가지로 별달리 허락을 구하거나 알리는 말은 없다.)
아오:어 포키가. (못 먹어서 그냥 치운다.)
:주워서 표지를 보면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비밀 기록 노트!!」라고 큰 글씨로 쓰여 있습니다. 읽어볼 수 있습니다.
쿠로다 마이:아, 이건.... 그 아이의....? (읽는다.)
아오:뭐 발견했어? (옆으로 가서 같이 읽는다.) 니토가 또.. (막 흘리고 다니지. 이따가 마주치면 잔소리 할 생각)
쿠로다 마이:(읽고서 보여준다.) ...아버지라는 사람, 어떻게 된 걸까요.
너희 경찰 아니야?!?!
쿠보 히데토시:(모르는 일이라는 듯 마이의 손에 들려있던 노트에서 슬쩍 시선을 피했다.)
쿠로다 마이:(삐질...땀 흘리며 내민다.) 네.
니토:사실 봐도 상관없고 경찰 놀리고 싶었거든~.
아오:어~이, 니토. 먼저 물건을 떨어뜨린 게 누군데? 찾아주려고 주웠는데.
니토:떨어뜨린 게 아니고 숨겨둔 거야! (받아서 원래 자리에 돌려둔다.)
아오:물건 간수 잘해. 경찰 놀리지 말고. (머리 쓰다듬다가 아프지 않게 이마 콩 때린다.)
쿠로다 마이:(그래도 건강해보이네.) 바닥에 숨겨두진 않아요, 보통.
니토:지금 야코가 안내중이었어?! 나도 같이 할래!
내 아지트도 보여줄게, 특별히!
아오:난 상관 없는데. (셋을 바라본다.) 괜찮아?
쿠로다 마이:네. 니토군은 보통 여기서 뭘 하나요?
학교는 다니고 있는지....
쿠로다 마이:안 다닌다는 뜻이군요. (왠지 모르게 아오를 빤....) 그렇다면 홈스쿨링?
니토:그게 뭔데? (다소 상식부족.) 안드로이드 점검이랄까~. 기계 만지는 게 특기거든.
가자! (제일 만만해보이는 슈야 손을 끌고 간다.) 무서워 보이는 사람들은 야코가 맡아!
쿠로다 마이:아오의 점검도 니토군이 담당하고 있나요?
(엇.)
(슈야 끌고가는 거 봄)
아오:무서워 보이는 사람들.. (마이와 쿠보를 힐긋 보더니) 가자.
쿠보 히데토시:(쿄가와 합류한 건 4년 전. 노트에서 본 내용을 곱씹는다.) 뭐, 우리도 이왕 둘러볼 거 이곳, 꼬맹이 매드 사이언티스트 군보다는 스패로우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한테 부탁하고 싶은데. 예를 들어 초대 멤버라든지 말이야. (무언가를 돌려서 확인하듯 오래간만에 입을 열었다.)
슈야:어엇, 엇, (질질 끌려감. 마이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쿠로다 마이:(한숨...) 일단은 아이부터 따라가죠.
쿠보 히데토시:(일단 니토에게 슈야를 대강 봉헌?한 뒤 같이 간다.)
쿠보 히데토시:그래? 이야, 몰라봤네. (그렇다면 스패로우의 개설은 4년 전이 된다.) 부탁해도 되나? 초대 멤버 군.
:니토는 쿄우의 네이밍 센스가 별로라는 둥 종알거리며 시설 여기저기를 안내해줍니다.
쿠로다 마이:그런데, 니토군. 참여했다는 실험이 뭔가요? (불온한 실험은 아니었으면 하는데....)
:시설에는 보이드가 훨씬 많지만 쿄우나 니토, 리토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을 위한 편의시설도 제법 마련되어 있습니다.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깔끔하네요.
니토:로봇에 관한 실험이었는데, 자세한 건 비밀이야. 아빠한테 말해도 되냐고 못 물어봤어.
(혹시 이 아이의 아빠도 보이드의 관계자...?)
:니토가 말한 아지트는 주방이었습니다. 니토는 네 사람에게 초콜릿을 하나씩 나눠준 뒤 마저 이동합니다.
쿠로다 마이:(얼떨결에 초콜릿을 받았다.) 이거, 우리가 받아도 괜찮은 건가요?
쿠로다 마이:니토 군의 몫이 줄어들텐데... (우쭐하는 니토 보고 살짝 웃는다.) 네. 감사히 받을게요.
:여러 시설을 지나다보면 조금 이질적인 큰 문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오:헤에~ 웬일이야, 니토? (니토를 놀리는 듯한 말투로 말하며 주머니에 초콜릿을 넣는다.)
:낡은 주위의 경치와는 달리, 현대의 기술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 양측에는 패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문을 살펴본다.)
슈야:저 문은 뭔가요?.. (초콜릿도 포키와 함께 주머니행)
니토:나도 이제 다 컸다구. (아오의 말에 우쭐.)
이 문, 우리가 이곳에 왔을 때부터 있었는데 계속 열리지 않았어. 열어보려고 했는데 어렵더라구~. (아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쿠보 히데토시:(아~무 죄책감도 없이 초콜릿 하나를 홀랑 까서 입에 넣으면서 대강의 정보를 곱씹었다.) 여전히 찾고 있는 건가? 아빠를. 쿄가... 아니 여기선 쿄우였나? 녀석이랑 합류한 뒤로는 포기한 줄 알았더니.
쿠로다 마이: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르는 건가요?
니토:무슨 소리야! 아빠를 찾기 위해 쿄우랑 같이 있기로 한 건데. 쿄우도 뭘 찾고 있는 것 같았고, 겸사겸사랄까.
쿠보 히데토시:그동안 드나드는 사람도 없었고? (마이에게 거들어서 질문.)
쿠로다 마이:(아빠를 찾기 위해.... '쿄우'도 찾는 사람이 있나?)
:그때였습니다. 마이와 슈야가 다가온 순간 갑자기 음성이 흐릅니다.
쿠로다 마이:(깜짝 놀라서 니토랑 아오를 본다.)
방금 음성이...
아오:(모르겠다는 눈으로 니토 본다) 니토도 처음이라는데?
(심호흡을 하고 패널에 손을 맞춰본다.) 해보죠.
쿠로다 마이:쿠보선배, 아오는 준비를. (뭐가 튀어나와도 대비하라는 뜻이다.)
쿠보 히데토시:(안 좋은 예감이 겹친다. 패널의 소란은 뒤로한 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중 마이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대단한 게 튀어나올 일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슈야:그, 그래도 너머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요!
:마이와 슈야가 패널에 손을 맞추면 자동문처럼 문이 지잉, 하고 열립니다.
열렸다...
:안을 들여다보면 복도가 계속되는 듯 합니다.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요? 니토는 신나서 달려나갑니다.
니토군!
(빠르게 쫓아간다.)
아오:(호기심 어린 눈으로 문 너머를 바라본다.) 아아, 니토!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뒤쫓아 달려간다.)
쿠로다 마이:(대체 왜 문이 열린 거지? 그리고 왜 '우리'에게 반응한걸까.)
(이 곳은 대체...)
쿠보 히데토시:(자신이 아는 쿄가와 엄마와 아빠를 찾는 중이라는 두 아이에 대한 생각을 떨친다. 일단은 모두를 따라 문 너머로 향했다.)
:복도를 걸어가면, 여러분에게 반응하듯 램프가 점등해갑니다.
긴 복도를 걷고 곧 하나의 문에 도착합니다. 입구의 문처럼 중후감이 있는 문입니다. 열어볼까요?
쿠로다 마이:문이 있어요. 진입하겠습니다. (문을 연다.)
아오:(니토를 잡는다.) 막 그렇게 뛰어가면 어떡해!
슈야:무슨 시설인 걸까요? (내부를 스캔하며 마이의 뒤에 선다.)
아오:나도 와본 적이 없어서 잘... 니토 여기 뭐하는 곳인지 알아?
쿠로다 마이:니토군, 모르는 곳에 무작정 뛰어들어가면 위험해요.
당일, PM 9:00. ???.
쿠로다 마이:...(긴장을 늦추지 않고 내부를 살핀다.)
:문을 열면 바로 많은 모니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들은 여전히 반짝이며 불이 켜져 있어, 어떻게든 전력이 유지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바닥에는 많은 종이류가 흐트러져 있어 지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테이블에는 노트북이 놓여져 있습니다.
모니터, 바닥에 흩어진 종이, 노트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슈야:누가 사용하는 공간일까요... (모니터부터 본다.)
쿠보 히데토시:(빛이 환한 모니터들 쪽을 먼저 살폈다.)
쿠로다 마이:윽... (빛에 눈을 찌푸렸다가 제대로 뜬다. 먼저 모니터부터 살핀다.)
슈야:기계수리| 기준치: | 40/20/8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슈야가 건드려보자 앞에 홀로그램이 형성됩니다.
40대 정도의 남성이 비춰집니다.
(From ): 홀로그램의 그 모습, 그리고 그 목소리에는 기억에 있습니다. 스스로를 바이러스라고 자칭한 그 남자입니다.
쿠보 히데토시:아는 얼굴이야? (슈야와 마이를 보며 물었다.)
쿠로다 마이:...그런... 것 같아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슈야:안...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마기 케이이치: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내 이름은 아마기 케이이치. 천천히 자기소개를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그저 한 명의 유별난 과학자라고 생각해주렴.
쿠로다 마이:...잠깐만, 당신도? (슈야를 쳐다봤다가 목소리에 반응해 홀로그램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마기 케이이치:언젠가 여기로 마이, 아키하, 그리고 용기 있는 동료가 오길 바라며 메시지를 남긴다. 아마기 케이이치:나의 가장 친한 친구, 아리마 신지를 멈춰주길 바란다. 아오:마이와... (마이를 바라본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슈야를 향한다. 하지만 들려온 이름은 낯선 것이다.) 아키하?
아마기 케이이치:그는 지금 무서운 계획을 실행하려고 하고 있어. 그를 멈추지 않으면 이 세상은 이 나라를 중심으로 엄청나게 방향으로 바뀌어버릴 거야. 쿠보 히데토시:...? (기시감이 드는 이름에 설핏 인상을 찡그리며 기억을 되짚던 중 마이의 이름에 곧장 화면을 응시했다.)
슈야:(마이의 뒤로 불리는 낯선 이름에 눈을 한번 끔뻑이고는)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쿠로다 마이:잠깐만요, 아리마 신지라면 VOID의 개발자잖아요.
아마기 케이이치: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시간은 없으니, 그들의 거점 주소를 여기에 남기겠다. (주소가 적힌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나는 그를 구하고 싶었지만, 늦어버렸어. 책임을 요구하게 되어 미안하다. 하지만 인류의 희망은 지금 이 영상을 보고 있는 너희들에게 달려있다.
그를 멈추기 위해서, 나도 가능한 많은 것을 남길 생각이다. 그것은──
:그때,
지직, 하고 노이즈가 걸려 모니터가 까맣게 물들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고장나버린 것 같군요. 레이토에게도 말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아오:본인이 직접 나타나지 않고 홀로그램으로 뜻을 전했다는 건... 아마 이 시점에서는 없는 사람이겠지. (떠올랐던 시스템창의 주소는 스캔을 완료했다.)
쿠보 히데토시:(누구의 질문에도 대꾸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질문하지 않았다. 바닥에 흩어진 종이를 확인했다.)
:종이가 흩어져 있습니다. 이 방의 주인은 정리정돈에 서툰 걸까요….
관찰 판정.
쿠보 히데토시: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로다 마이:(멍하니 꺼진 모니터를 보다가 종이로 시선을 내린다.)
:종이류 안에 몇 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보면 두 장의 로봇의 설계도 같지만, 쓰여진 내용은 꽤 어려운데다 글자가 번잡하고 읽기 어렵습니다.
아오: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데토시는 이 종이가 익숙합니다. 손에 잿더미가 묻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이 한정, 아이디어 판정.
쿠로다 마이: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지능| 기준치: | 90/45/18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잠깐만요, 선배. 그 종이. (히데토시에게서 종이를 빼앗아 살핀다.)
쿠보 히데토시:...여기 적힌 내용, (을 저장해달라고 아오에게 습관적으로 말하려다가 곧 입을 닫는다. 우연인지 숙명인지, 내내 이해할 수 없었던 오랜 친구의 어느 행보 중 하나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쿠로다 마이:...(입을 꾹 다물었다가 겨우 연다.) 네. 내용을 조금이지만 파악했어요.
로봇의 설계도예요.
특이한 건, VOID와 상당히 비슷한 구조인데도 크기는 VOID의 배 이상이라는 것.
그리고... 이런 기록이 있어요.
「이 로봇의 동력원은 인■과 안■로■■의 ■■다. 진정한 ■■가 없으면 이것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슈야:...무엇을 위한 로봇인지는 알 수 없나요?
쿠로다 마이:거기까지는 모르겠어요. 애초에 제가, 어떻게 이걸 이해했는지도.... (이마를 짚는다.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쿠보 히데토시:나도 본 적은 있는 기록인 것 같긴 한데, 우선은. (벌써 현장에 간 지도 한참 전이다. 섣불리 말하지 않았다. 허리를 숙여 노트북을 먼저 살폈다.)
:오래된 타입의 노트북입니다. 아직 전원이 켜지는 듯 하고, 안을 보면 하나의 파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열어보면 누군가의 일기 같군요.
:2015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꼼꼼한 성격인지 상당히 오랜 기간 기록을 하고 있었네요. 읽어봅시다.
오늘은 고등학교에서 클래스 교체가 있었다. 별로 관심은 없다. 나는 공부를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됐고, 클래스 메이트와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빨리 대학에 가서 더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2015년 •월×일
오늘 클래스메이트 한 명이 말을 걸었다. 이름은 아마기 케이이치라고 한다.
:어차피 다른 놈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다르다. 메카트로닉스, 로봇에 대해 흥미가 있는 것 같고, 직접 만든 로봇을 내게 보여 줬다. 로봇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쿠로다 마이:그렇다면 이 기록은, 아리마 신지의....
:그렇다고 해도, 나에게 먼저 말을 걸다니 상당히 특이한 녀석이다.
일상 기록이 계속됩니다.
2016년 •월×일
슈야:둘은 고등학교 동창이었군요.. 그러고 보니 인터뷰에서 언급이 있었어요.
:아마기는 정말로 번거로운 녀석이다. 이과 과목은 항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취하는 주제에, 문과 과목, 특히 영어는 웃긴 수준이다. 문법은 커녕 영어 단어가 머리에 들어 있을지 의문이다. 이 녀석은 정말로 머리에 로봇만 든 건가? 왜 내가 초조해 하고 장본인은 헤실헤실 웃고만 있는 걸까.
2017년 •월×일
쿠로다 마이:(그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가, '아마기 케이이치'...)
:어떻게든 아마기와 함께 같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꽤 험난했지만 결국 나도 아마기와 같은 학과를 수험했다. 2년 전까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나 자신이 가장 경악했다.
2018년 •월×일
매일이 충실하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이 분야로 결정해도 좋았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다. 아마기와 알고 몇 년이 지나 최근에 깨달았다.
아마기는 천재다. 내가 아무리 지능을 늘려 연구를 계속하려고 해도 결국 이 녀석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이런 일로 마음이 약해진다니 나답지 않아.
2019년 •월×일
아마기가 갑자기 한 여성을 소개해주었다. 이 녀석의 행동은 언제나 예고가 없어 곤란하다. 그녀도 과학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듯 하고, 대화는 즐거웠다.
:주위가 취직을 준비하는 가운데, 아마기는 나에게 어떤 안드로이드 제작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름은
VOID라고 한다.
:처음에는 듣지 않았지만 아마기가 보여준 설계도를 본 나는 무심코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가 만든 것은 대학생이 만들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것이었다. 나는 그의 제안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드디어 회사를 세웠다. 작은 회사이지만, 여기부터가 스타트다. 회사명은 아마기가 붙였다. 로봇과의 공화(Republic)를 목표로 하는 회사로 리봇사.
몇 년 전까지 영어 시험지에 빨간 비를 내리게 했던 남자가 용케도 붙인 이름이다.
쿠로다 마이:(이름을 붙인 것도 '아마기 케이이치...')
아오:함께...라고 할 수 있나? (지금 남겨진 모든 것이 아마기 케이이치의 것이었다는 소리다.)
:오늘 대학에서 알게 된 그녀와 호적을 올렸다. 첫 번째로 축복해준 것은 아마기였다. 아마기가 없었다면 오늘은 맞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고맙게 생각한다.
쿠로다 마이:...(문득 기억을 되짚어본다. 그 '꿈'에 어쩌면, 아리마 신지도 있었을까?)
...기록을 더 읽어보면 알 수 있겠죠.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처음 품은 우리 아이는 작아서 망가질 것 같았고, 무심코 걱정이 될 정도였다. 아내는 그런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아내와 상의해서 나츠오라고 이름을 지었다. 부디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다.
2028년 •월×일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다. 아내와 닮은 아이이다. 나츠오도 동생이 생겼다고 기뻐하고 있다.
:셋이 상의하여
아키하라고 이름을 지었다. 꿈꾸던 행복한 가정이다.
쿠로다 마이:...네. 키우미 선배의 이름은 나츠오. 하지만 동명이인일지도 몰라요.
드디어 VOID가 완성되었다. 세계 최초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안드로이드다. 이것이라면 분명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여기까지 길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형번은 X189. 분명 이 안드로이드는 인류의 희망이 될 것이다.
VOID를 발표하게 되었다. 아마기는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연구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발표 무대에 서는 것을 싫어했다. 설득했지만 결국 나만이 이름을 등재하게 됐다. 어리석은 녀석.
쿠로다 마이:...이래서, 저희가 아는 건 아리마 신지의 이름뿐이었군요.
쿠보 히데토시:(잊을 리가 없다. 그날 그 폐품 보관소에서 확인한 아오의 형번이다. 시선이 오래간만에 아오에게 정확히 향했다.)
:오늘 정원에서 아키하와 아마기의 아이가 놀고 있었다. 같은 나이라 그런지 사이가 좋은 것 같아 안심했다.
아마기는 언젠가 이 아이들도 과학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말했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만큼 성장하려면 오래 걸리겠지. 그래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여기서 일기는 끊어져 있습니다.
쿠로다 마이:정원...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쿠보 히데토시:일단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인 것 같고... 나눠야 할 게 많은 것 같네. (처음 문에 들어올 때부터 유독 서두르는 기색이었던 마이를 힐끔 본 뒤 말했다.)
쿠로다 마이:...(화면을 쳐다보고 있다가 슈야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아까, '아마기 케이치로'를 알고 있다고 했죠?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요?
(케이이치다 케이치로가 아니라ㅋㅋ)
쿠보 히데토시:(습관적으로 안쪽 주머니에 넣어둔 담뱃갑을 꺼내려던 중 사건 현장에서 담배 피우는 습관 좀 버리라고 했던 어느 목소리가 떠오른다. 손을 내려두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나부터 말해볼까.
10년 전, 도내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할 때 외곽에 위치한 어느 집에 화재 사건이 벌어져 출동한 적이 있어. 처음 확인했던 종이는 그곳에서 본 적이 있던 설계도였고, 그 집 문패에는... 아마기라고 적혀 있었지.
화재사건이요?
쿠보 히데토시:그리고 그 현장에 나와 함께 출동했던 게 시라세 쿄가, ...즉, 쿄우야.
슈야:(문자로 된 몇몇 부분과 지난 꿈, 이질감과 위화감이 한데 뒤섞인다. 분리하고 정렬하여 분석할 수 없다. 뒤늦게 고개를 들어 두서 없이 입을 연다.) 저, 제가 아는 건... 꿈속에 나타나는 어떤 남자예요. 종종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거든요, 이름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오늘 드디어 들었네요.
꿈이요?
그러니까, 당신의 꿈에 아마기 케이이치가 나왔다는 말이에요? (말하고는 혼란스러운 표정이 된다.) ...안드로이드도 꿈을 꿀 수 있나요?
아오:적어도 난 꾼 적은 없어. (잠시 정적) ...뭐 신형은 다른 걸지도.
쿠보 히데토시:(패널은 슈야와 쿠로다 마이에게 반응했다. 아마기는 언젠가 마이와 아키하가 이곳에 오길 바란다며 메시지를 남겼다. 그렇다면.) ...슈야, 아키하라는 이름에 대한 기억은?
슈야:...적어도 저는 제 자아를 인식한 순간부터, 슬립모드에 들어갈 때마다 꿈을 꾸고 있어요. 믿으실진 모르겠지만... ... (손가락을 어색하게 만지작거린다.) 그 남자는, 스스로를
바이러스라고 지칭했고요. 그래서 알려지면 안된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입을 다물었다.) 이상하게도, 레이토 씨와의 검진에서는 이상이 없었으니까요.
슈야:그, 하지만 아키하라는 이름은 저도 처음 듣네요. 그런데...
아오:아리마 신지보다 뛰어난 과학자였을테니 그 정도야 껌이었겠지. 하지만 무슨 이런...
슈야:... 키우미 씨라면 어쩐지 낯이 익은 기분이 있어서. 처음 만날 때부터요.
쿠로다 마이:...그럼, 네가.... (당황하며 슈야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아니,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아키하'는 인간이잖아요.
쿠로다 마이:...기억 속의 그 애는, 저와 또래의 아이였어요.
(호흡을 고른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해야 해.)
...어디부터 이야기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갑자기 저 사람에게서 제 이름이 언급되어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마기 케이이치'는 피로 이어진, 제 친아버지....라고 생각해요.
저는, 과거에 어떤 사건으로 기억을 잃었어요. 아마도 그 사건을, 쿠보 선배가 수사했던 거겠죠.
...과거에 대해서는 기억하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저도 꿈을 종종 꿨어요.
쿠로다 마이:'아리마 신지'의 기록에 적힌 것처럼, '정원'에서 저는 제 또래의 아이와 함께 놀았던 것 같아요. 그 아이가 '아키하'겠죠.
(...그리고 그 아이는, 저 안드로이드인가?)
(히데토시, 아오에게서 슈야에게로 시선이 이어진다.)
슈야:...정원에서, ... ... 그림을 그렸어요.
우연...은 아니겠죠, 마이 씨. 저도 그 꿈을 꾼 적이 있네요. (어쩐지 웃을 수는 없었다.)
정말로, 당신이...
.... (벌어져있던 입술을 다문다.)
아오:잠시만, 이게 말이 돼? 정말 그 소년이 이 신형일 리가 없잖아. 앤 안드로이드라고. 심장이 아니라, 기계로 이루어진. (중간에 끼어진다.) 단순히 기억이 프로그래밍된 거 아니야?
슈야:제 형번은 BR800, 마이 씨가 지어준 기체명은 '슈야'죠.
아키하는... 어디로 간 걸까요? 하지만 이 시설은, 저 안드로이드에게 반응했어요.
...그러니 사실 확인에 대해서는 다음으로 넘길게요.
쿠보 히데토시:(국내에 배급되기 시작했던 안드로이드들을 보며 늘 생각했었다. 그들은 언제나 크든 작든 저마다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마치 짜여진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의 자유 의지를 가진 생명처럼 행동하고는 했다. 그렇다면 저것은 인간인가 안드로이드인가. 그 정도로 모두 다른 정밀한 프로그래밍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나.) ...아직은 당사자를 만난 게 아니니, 뭐라고 말을 해줄 수는 없겠네. (마이를, 그리고 슈야를 응시하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은 속단하지 말고 더 둘러볼까. 수사에 가장 큰 방해를 주는 건 편견과 선입견이니.
쿠로다 마이: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쿠보 히데토시: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슈야: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흩어져 있는 종이에 섞여 바닥에 문이 붙어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물쇠는 걸려 있지 않고, 열면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아오: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들어가겠습니다.
쿠보 히데토시:...X189, 맞지. (지하로 내려가기 전 아오 곁을 스치며 물었다. 시선을 똑바르게 향했다.)
아오:...맞아. 난 스패로우 이전의 기억이 희미하지만... (복구된 것은 아주 부분적인 것들 뿐.)
:계단을 따라 더 나아가면 안쪽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안으로 향한다.)
:눈부신 빛이 당신들을 맞이합니다. 무심코 눈을 감은 후 천천히 눈을 뜨면, 거기는 흰 벽에 둘러싸인 넓은 무기질의 공간이었습니다.
학교의 체육관 정도의 넓이의 방에는 중앙에 거대한 수수께끼의 물체가 두 개 놓여져 있습니다.
아오:뭐지 여긴? 그러고 저 물건은? (수수께끼의 물체를 바라본다. )
(수수께끼의 물체에게로 다가간다.)
:인간의 두 배 이상의 크기의 하얀 정사각형 상자가 두 개 늘어져 있습니다. 주위를 잘 보아도 크고 하얗다는 것 밖에 모르겠네요.
마이와 히데토시는 듣기 판정, 슈야와 아오는 컴퓨터를 판정합니다.
아오: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실패 |
쿠보 히데토시:듣기| 기준치: | 45/22/9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쿠로다 마이:듣기|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슈야: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From ): 상자 안에서 열을 감지합니다. 지금도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요? 대기중인 것 같습니다.
슈야:상자에서 열이 감지되는 걸로 봐서는.... 아직 움직이고 있나봐요. 대기 중인 걸까요?
쿠로다 마이:당신으로서도 용도를 파악할 수 없나요? (안드로이드니까)
슈야:(자료 조사나 기계 수리 그런 걸로 안될까요)
:기계를 살펴보지만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모르겠네요. 스위치 같은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오:이봐, 이 이상은 조금 위험할 것 같은데... 다시 올라가는 게 어때? 함부로 건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고.
쿠로다 마이:(곰곰이 생각하다 아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네. 이 시설에 대해서 정보가 부족하니 섣불리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쿠보 히데토시:...자, 일단 올라갈까. (이 시설에 대해 이곳에서 가장 알 것 같은 사람이라면 단연 그였다. 아직 그날 이후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으므로, 물을 것들이 다시 쌓여갔다.)
아오: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올라가자. (니토도 끌고 밖으로 향한다.)
쿠로다 마이:네. (수긍하고 위로 올라간다.)
슈야:가요. ... (흰 공간을 마지막으로 한 번 눈에 담더니 걸음을 뗀다.)
쿠로다 마이:(위로 올라오면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연다. 차분한 표정으로 히데토시를 처음으로 동료들을 쳐다본다.)
말씀드릴 게 있어요.
쿠보 히데토시:(편히 말하라는 듯 시선을 그대로 되받아 봤다.)
쿠로다 마이:아마기 케이이치가 이야기 했던 '아리마 신지'의 계획에 대해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아오:? (말하라는 듯 눈짓한다.) 예상할 수 있는 부분?
쿠로다 마이: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연쇄 살인 사건입니다.
쿠로다 마이:제가 어릴적에 연루되었던 '사건'도 그 일부라고 생각해요.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계가 친어머니를 해치는 장면은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으니까요.
쿠로다 마이:(슈야를 한 번 쳐다보았다가 시선을 돌린다.) 그래서, 어쩌면... 이 사건 자체에 '아리마 신지'가 관련되어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쿠보 히데토시:실제로 우리가 다루었던 살인 사건 역시 안드로이드가 인간을 살해한 사건이었지. (담담한 어투, 그렇지만 여러 생각이 스치는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오:아무튼 쉬어.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가 많아 보이니까. (니토 데리고 방 쪽으로 향한다.)
쿠로다 마이:그래서, '시라세 쿄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선배의 협력도요.
쿠보 히데토시:동의해. 아직 그 녀석하고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일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할까. 이건 쿠로다 형사만이 아니라 나 역시도 해결해야 할 사건이니. 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에는 슈야에게 시선을 향했다.) 아직 할 말이 남아있을 것 같으니, 적당히 자리는 피해줄게. 수사에 필요한 거라면 나중에 전달해줘. (그 말과 함께 슈야의 어깨를 한 번 툭툭 두드려준 뒤 방으로 돌아갔다.)
쿠로다 마이:(...정말 눈치는 빠르시다니까.)
(한숨을 쉬고는 머뭇거리다 결심한 듯, 슈야에게 한 걸음 다가간다.) ...당신에게는 더 말할 게 있어요.
슈야:(쿠보의 등이 복도를 꺾어 사라지자 고개를 바로한다.) ... ...네, 슈야 듣고 있어요.
쿠로다 마이:오늘 알게 된 일에 대한 얘기는 아니에요. 어차피 당신도 몰랐잖아요.
물을 건 산더미지만..., 차차 알아야 할 일인 것 같아요.
(답지 않게 말이 길어졌다. 당연하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던 일이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이다. 자신이 몰랐던 일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케이이치가 말한 위협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니, 해두는 게 맞아.)
(생각의 정리를 마치면 입을 연다.) ...제가 할 얘기는, 감옥에 갇혔을 때의 제 상태에 대해서예요.
그때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슈야:음... (멋쩍게 웃었다.) 다시는, 그런 상태일 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던 말... 말하시는 건가요?
쿠로다 마이:...네.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요.
...과거의 사건 이후로 저는 안드로이드에 대해 공포증...같은 걸 가지게 됐어요.
지금은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바싹 마르는 입에 숨을 삼킨다.) 밀실에 가까운 상황에서는 극도로 혼란 상태에 빠지게 돼요.
...당신에게 어떤 짓을 할지 몰라요.
하지만, 저는 실수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협조해주세요.
슈야:그때... ...제가 있어서 더 무서우셨겠네요. (이것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혈관을 통해 피가 돌고 심장이 뛰는 인간과는 다르므로. 근원적인 차이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저는, 파트너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인간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수사의 협력과 파트너 서포트. 입력된 모든 정보들이 조금씩 희미해져 간다.)
이해했어요. 마이 씨가 다시 그런 기색을 보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게요.
쿠로다 마이:그렇지 않아요! (다급하게 말한다.)
분명, 처음에는 그 상황이...힘들게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당신이었으니까. (이름도, 생김새도 기억나지 않는 그 안드로이드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까.)
당신이 '슈야' 라는 걸 알았으니까... 견딜 수 있었어요.
(슈야를 올려다보며 말하다 시선을 돌린다.) 지금 얘기한 건, 당신의 행동을 제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만일에 대비하는 거예요.
이, 이해 됐으면 가보겠습니다. (어색하게 삐걱거리며 문을 연다.)
슈야:(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조금 들었다. 이내 희미하게 웃고) 마이 씨가 말하는 실수라는 건... 아마 제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거예요. 그런 방식의 사용이어도 괜찮아요. 고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그런 걸 신경쓰는 사람이라는 걸, 저도 조금은 알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 점을 이해했어요. 작게 중얼거렸다. 휴게실에 혼자 남겨지자 잠시 발끝을 바라보다, 걸음을 옮겼다.)
낮은 시선으로 주위를 바라보며 아버지의 모습을 찾는다.
이윽고 다리 위에 도착한 당신은 다리의 중앙에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흑발의 그 남자는 겨울인데도 겉옷도 입지 않고 다리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굴까,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자신은 그런 그를 신기하게 생각하며 말을 걸었다.
남성은 놀란 듯이 이쪽을 본다.
그 남성에게, 당신은 자기가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주었다. 분명히 그 남성의 손에는 맞지 않는 사이즈지만, 그는 어딘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고맙다.」라고.
어린 자신은 모르는 목소리. 그러나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마이, 꿈에 대한 감상을 RP 하면 장면이 넘어갑니다.
쿠로다 마이:(...왜 이렇게 얇은 옷으로, 이 아래를 바라보며,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던 걸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 장갑, 분명 무지 작을텐데.... 이런 것도
'고맙다'라고 해주는 거야?)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옆에 있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고싶어.
:아이 방에 상냥한 오르골의 소리가 울린다.
당신의 옆에는 금발의 소녀와 대형 개, 그리고 그 앞에는 여성이 비친 모니터가 있었다.
금발 소녀는 모니터를 향해 말을 걸고 있다.
「저기, 엄마. 오늘은 아키하와 시로와 공원에서 놀았어. 아키하도 참, 시로와 같이 진흙투성이가 되어서, 진짜 곤란했다니까.」
「그래도 걱정 마. 아키는 내가 지켜줄게. 난 아키하의 누나니까…….」
모니터의 여성은 미소지으며 그에 대한 대답을 하고 있다. 마치 부모와 자식처럼.
슈야:SAN Roll| 기준치: | 43/21/8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기록? 에 대한 감상을 RP 하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슈야:(이전의 꿈들과는 다르다. 꽉 다물렸던 것이 벌어지고, 틈새로 새듯이 흘러들어온다. 따뜻한 장소,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오르골 소리. 받아들이기에는 꿈처럼 멀게만 느껴지지만 남의 것으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기억에 가까운 것. 이것이 누군가의 기록이라면, 나는 누구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나는 누구일까.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귀에 경고음이 울린다. 당신은 코코로의 손을 잡고 붉게 빛나는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몇 시간 전, 갑자기 당신의 곁에 온 코코로는 초조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도망치라고 말했다.
이유를 들을 여유도 없이 그는 당신을 데리고 나왔고, 여러분은 쫓아오는 어른들을 뿌리치며 밖으로 나선다.
울타리를 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길을 오르기 직전에 당신의 다리는 남자에게 붙잡혀 떨어진다.
그 순간, 코코로가 나서서 남자의 앞을 막고, 당신에게 이렇게 외쳤다.
당신은 안드로이드.
명령에는 거역할 수 없다.
당신은 울타리를 넘으며 달린다.
명확한 목적지도 없는데, 헤매지 않고 똑바로.
배터리가 꺼질 때까지 달리고, 달리고, 계속 달리고.
이성 판정.
아오:SAN Roll| 기준치: | 44/22/8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잃어버렸던 약속을 되찾습니다. 약속했던 상대는 더이상 곁에 없지만.
아오, 기록에 대한 감상을 RP 하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아오:....안 돼! (자신도 모르게 그 한 마디만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어째서야? 어째서! 지금까지 잊게 했으면 영원히 기억하지 못해야지 어째서 이런....!) (일그러진 표정과 다르게 손이 떨리지도, 식은땀이 흐르지도 않는다. 나는 안드로이드니까. 명령에는 거역할 수 없는... 거역할 수 없어서 거기서 나온....) 코코로...
문을 열면 거기 있는 건 쿄우, 시라세 쿄가입니다.
쿠보 히데토시:...늦게도 등장하네, 주역. (들어오라는 듯 비켜섰다.)
쿄우:조용히 빠져나가기 좋은 시간인 것 같아서.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거든.
(따라오라는 듯 까딱이고 걸음을 옮긴다.)
쿠보 히데토시:(알고 지낸 시간보다도 더 많은 시간이 지났다. 여전한 것 같기도, 동시에 낯설기도 한 뒷모습을 보다가 이내 방을 빠져나와 뒤를 따랐다.)
:그는 당신을 데리고 복도를 걷습니다. 이윽고 지상으로 향합니다.
도착한 장소는 당신에게도 눈에 익습니다. 10년 전에도 온 CROW라는 바입니다. 점내에는 당신과 쿄가뿐인 것 같네요.
쿠보 히데토시:... (지나치게 잘 아는 곳이었다. 처음부터 웃음기라고는 없었던 얼굴이 이제는 설핏 굳었다.) 위스키... 두 잔으로 할까. (이곳에는 너와 나 둘뿐이고 여기에 더는 추천 메뉴를 물을 사람도 없었으므로 그렇게 대신 말하고는 품에 넣어둔 담배를 꺼내 하나를 꺼내 물면서 불을 붙였다.)
쿄우:위스키 두 잔. (주문하고 바로 앉는다. 시선은 테이블 위다.) 여전하네, 그 습관.
쿠보 히데토시:너야말로 여전한 것 같던데. (말하면서 시선은 얼굴이 아닌 손을 일별했다.) ...우선, 들어볼까. 해야 할 말이 많을 테니.
쿄우:글쎄, 난 많이 바뀌지 않았나. (테이블을 느리게 두드리던 손가락이 멈춘다.)
사정이 좀 길어. 네 쪽에서 묻는 게 궁금한 걸 빠를 거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길지 않거든. (오래 고민한 결과.)
쿠보 히데토시:사람은 그다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편이라. (차분하다못해 지나치게 태연한 모습에 며칠 전 치밀었던 모든 감정이 무색해진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을 제외한다. 어림짐작할 수 있는 것들을 걸러낸다.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 ...4년 전이라도 괜찮았으니, 나한테 말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 (살면서 믿고 뒤를 맡길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무엇도 모르고 이상이나 정의에 대해 떠들 수 있었던 경찰학교의 시절, 도무지 맞는 구석이라고는 없으면서도 함께 식사를 했고 당연하게 다음날에는 함께 수사를 했다.) 위험한 일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거나 너도 몰랐다는 변명 같은 거 말고 말이다.
쿄우:뭐, 그런 변명이 네게 위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아니까. (그래서 몇 년 간 문장들을 고르고 추려냈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항상 길지 않았으므로, 이번이라고 다를 건 없다.)
미안하다. 첫 번째는 늦은 시간에 불러내서.
두 번째는 오랫동안 혼자 감당하게 해서.
쿠보 히데토시:말이라는 거 말이야. 가끔은 너무 쉬워서 허무할 때가 있는 것 같지. (자그마치 10년이다. 코코로의 실종 이후로 갑작스럽게 중단되었던 수사 명령을 둘이서 강행했고, 예정된 수순처럼 윗선에 알려지면서 어느 정도의 각오를 나 역시도 했었다.) ...네 녀석이랑은 정말로 뭐 하나 맞는 구석이 없네. (당연히 정직이든 퇴직이든 처분을 감수하고 있었다. 멋대로 자신을 감싸고 경시청을 떠났던 자신의 오랜 파트너의 얼굴을 처음으로 응시했다.)
우스운 건 지금 이런 상황이 되어서도 나는 네가 하고 있을 일이 틀렸을 거라고 생각은 안 해. 또 질서적인 정의라거나 모두를 위한다는, 이게 옳은 것이라는 이유겠지. (이상하게도 그런 확신이 들었다. 스스로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네 앞에서도. 그러므로 내가 다음으로 물어야 할 것은.) 쿄우, 코코로는?
쿄우:질질 끄는 건 10년이면 충분하잖아. 안 그래? (그래, 자그마치 10년. 그동안 쿠보 히데토시를 다시 대면하는 상상이야 수도 없이 없다. 저다운 행동은 아니지만, 은연중에 다시 만날 날을 상정하고 있었던 걸까.) 우리가 뭐 언젠 마음이 착착 맞아 떨어졌던가. (형사 시절에도 그랬잖아. 그렇게 묻는 듯한 문장이다.)
첫 번째 이유야 물론…… 코코로를 찾는 것이었다만. 말했지, 많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앞에 놓인 술잔을 제 쪽으로 끌어왔다.) 지키고 싶은 게 많아졌을 뿐이야.
못 찾았어. (담백한 결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 자리에 저가 있는 것이다.)
쿠보 히데토시:그렇겠지. 0%와 1%는 다르니까. (습관적으로 하고는 했던 너의 말버릇을 이번에는 자신이 말한다. 동시에 허무한 웃음이 샜다. 분명 말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으나, 너와 마주하니 전부 필요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까 전, 아마기 케이이치가 남긴 자료들을 봤어. 10년 전 그 사건 현장에서 봤던 기묘한 설계도도. 니토였나 하는 꼬맹이 말로는 여태까지 문이 열린 적 없다고 하던데, 너도 마찬가지인가? (술잔은 끌어왔을 뿐 손을 대지 않았다. 길어진 담뱃재를 근처에 놓인 재떨이 떨며 물었다.)
쿄우:그래,
아마기라……. (기억 속에 있다. 잿더미 뒤에 감춰진 글자를 떠올린다.) 그 공간은 니토와 리토가 안쪽을 조사하려고 해도 열리지 않아서 방치했던 곳이야. 그런 자료가 남겨져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지. (술을 한 모금 넘긴다.)
쿠보 히데토시:...쿄우, 네가 지키고 싶은 게 있는 만큼 나한테도 지키고 싶은 것들이 꽤 생겨서 말이야. (익숙한 얼굴 몇이 스쳐지나간다. 설익은 정의관이 너와 꼭 닮은 노란 머리의 어린 형사, 인간인 저보다도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아마기가 남긴 자료도 없이 네가 움직였다면, 그에 상응하는 것들을 너는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러니 알고 있는 걸 말해. VOID라는 건 뭐지? 너는 어째서 스패로우 같은 집단을 만들게 됐지? 그리고... 하필 X189, 아오를 경시청으로 보낸 이유는 뭐지.
쿄우:의심하고 있는 건 리봇사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해. 심증뿐이라는 뜻이다. (한 차례 대답을 마친다.) 사직 후 나름대로 코코로를 찾았지만 역시 형사 신분이 아닌 채로는 어렵더군.
그런 때 니토와 리토를 만났어. 아이들은 보호자가 없는 상태였고, 로봇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 그래서…… 그 애들을 보호할 겸, 체계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로 한 거야. 그게 이곳이고.
이름은 그 녀석들이 붙였는데, 뭐. 이름이 생기고 합류하는 이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테러리스트 집단이 되어 있었네. (한 모금 더 넘겼고, 가볍게 말했다.)
야코는─ X189는 이 시설을 살피다가 발견했어. 스택은 망가져 있었지만 성능이 좋았기 때문에, 경시청의 정보를 빼돌리기 위해 잠입을 부탁했지. 원래대로라면 경시청의 로봇들 사이에 섞였어야 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겨서……. (낮은 한숨.)
폐기장에 떨어진 걸 네가 발견한 거다. (계획에 없었다는 뜻이 된다.)
쿠보 히데토시:...악연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니까. (결국 상대 역시 이 이상의 정보는 쥐고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숨길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의심은 들지 않았다. 필터까지 타들어 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얼음이 녹은 위스키를 그제야 한 모금 넘겼다. 마지막으로 물어야 할 것이 남아 있었다. 좋지 못한 예감이 들어 말에 앞서 작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건?
쿄우:이미 말했어. 미안하다고. (그제서야 술잔을 기울여 몇 모금을 더 삼켰다.) 그리고 하나 더.
도와줘, 쿠보. (이 말을 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쿠보 히데토시의 말대로다. 상부의 압력으로 사직했으니 그 후로도 따라붙는 감시로부터 떼어내고 싶었다. 쿠보 히데토시는 내 결정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그는 제대로 된 형사로 남았다고. 하지만…….) 네 힘을 빌리고 싶다. (그러길 바랐던 것뿐이었다. 너무 오래 고집을 부렸다.)
0%와 1%는 다르니까. (여전한 말버릇.)
쿠보 히데토시:... (저 간단한 한마디. 누군가는 입버릇처럼 쉽게 입에 올릴 한마디를 말하기까지 네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사건을 감당해야 했는지를 알고 있었다. 돌려준 지 얼마 되지 않은 말버릇이 그대로 돌아오는 것에 참 오랜만에 웃음이 샜다. 여전히 낯설지만, 여전히 익숙한 자신의 오랜 친구의 얼굴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두 병까진 봐줘라.
쿄우:안 되겠는데. (입꼬리가 조금 올라간다. 손을 뻗어 그 앞에 놓인 술잔을 밀어냈다.) 담배 봐줬잖아.
내일 일찍 나갈 거야. 숙취로 고생하고 싶지 않으면 여기까지만 해라.
쿠보 히데토시:술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곧장 마시던 녀석이 누군데 그러냐. (그러면서도 술잔을 굳이 다시 가져오진 않았다. 수고했다거나 고생이 많았겠다는 말이나, 어쩌면 가끔은 허전했고 네 생각을 오래 했다는 낯간지러운 말들보다는 이런 게 우리에게 맞았다.) 저쪽 애들은 예나 지금이나 너 깍쟁이같이 구는 건 아나 몰라. (그리고는 다 마셨으면 일어나자는 듯 가볍게 눈짓했다.)
쿄우:난 일관적으로 굴었다만. 정리하고 나와. (제법 비운 잔들을 뒤쪽으로 밀어놓고 먼저 일어난다. 계산까지 마치고 문 너머에서 기다렸다. 이번엔 함께 돌아간다.)
쿠보 히데토시:네, 네. 어련하시겠습니까. 대체 변하긴 뭐가 변했다는 거냐, 똑같기만 하고만. (정리를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을 열자 기다리고 있는 낯이 어느 저녁을 떠올리게 해 결국 입매가 접혔다.)
:두 사람은 어두운 거리를 나란히 걷습니다. 달빛에 의지하지 않아도 같은 방향으로 향합니다.
문이 닫히기 전에 그는 말합니다.
쿄우:방 안에서 흡연은 적당히 해. 치우는 건 우리 몫이니까. (잔소리도 잊지 않는다.)
잘 자라. 내일 보자.
여러분은 오토바이를 타고 아마기가 남긴 주소로 향합니다. 쿄우의 뒤에 타고 있는 것은 어제와 같이 니토입니다.
리토와 아오키, 레미는 안에서 할 작업이 있기 때문에 조직에 남는 듯 하네요. 산 안쪽으로 오토바이는 달리며, 도심에서 멀어져 갑니다.
몇 시간 정도 달리자 마침내 인공 건물이 분명히 보입니다. 주위는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고 중앙에는 이상한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것은 간결하게 표현하자면 거대한 콘크리트 상자로 보입니다.
창문 등은 보이지 않고, 무엇을 위한 설치인지 외관으로부터는 전혀 모르겠네요.
:세월이 지났는지 여기저기 이끼가 자라 있습니다.
전원 등장.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쿠로다 마이: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슈야: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쿠보 히데토시: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오: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외부의 벽을 조사해보면 일부 색이 다른 면이 있습니다. 만져보면 벽이 옆으로 슬라이드되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쿠보 히데토시:자, 입구는 이쪽인 것 같으니 들어가볼까? (이질적인 벽에 손을 댄 채로 물었다.)
아오:(특별한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옆으로 민다.)
:안은 의외로 밝고, 전기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 현대적이며, 나름대로 넓은 복도에 방이 몇 개 나있습니다.
:방1,
방2,
방3,
중앙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 함께 순서대로 움직이는 쪽을 권장합니다.
쿄우와 니토는 다른 공간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슈야:여기부터 볼까요? (가장 가까운 방을 가리킨다.)
쿠로다 마이:그게 좋겠어요. (가장 가까이 보이는 방1부터 살펴본다.)
아오:뭐가 있을 지 감도 안오네. (방1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쿠보 히데토시:놓치는 게 없도록 차분하게 하나씩 둘러보는 쪽으로 하자. (방1로 향했다.)
:방에 들어가면 선반이 많이 늘어서 있고, 안에 자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료실인 것 같네요. 별로 사용되지 않았는지 얇게 먼지가 쌓여 있군요.
선반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종이로 된 자료를 정리한 파일이 줄지어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쿠로다 마이:자료조사|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오:자료조사|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눈에 띄는 파일 두 개를 찾았습니다. 안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두 가지 자료를 읽고, 아이디어 판정. 천천히 읽으세요!
쿠로다 마이:지능| 기준치: | 90/45/18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쿠보 히데토시: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슈야: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From ): 이것들은 종이 곳곳에 필기로 정리 되어 있습니다. 이 시대에 이만큼의 설비가 갖추어져 있는 이 시설 중에서는 조금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아오:지능|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방에서 살펴볼만한 건 이 정도입니다. 이동이 가능합니다.
쿠로다 마이:이 자료들, 종이 곳곳에 필기가 되어있네요. 이만큼의 설비가 갖춰진 시설인데.... (생각에 잠긴듯하다.)
오래된 자료인걸까.
(그리고 내용 쪽도 신경이 쓰인다.)
(감정 억제제와 정신 전이장치라니....)
아오:다른 방을 살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어쩐지 위험한 걸 본 기분이지만... (문 쪽으로 턱짓한다.) 이동할까?
(방2로 향한다.)
쿠보 히데토시:...그보다는 기묘한 내용들이네. (슈야의 쪽을 확인하고는 방2를 향한다.)
:어둠이 여러분을 감쌉니다. 중앙까지 다가가면 조명이 켜져 그 방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 방은 수술실과 매우 비슷합니다. 얇은 녹색 벽에 중앙에는 수술대가 두 대와 그 안쪽에 간소한 책상.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주위에 있는 기기류와, 중앙의 안쪽에 있는 거대한 기계일까요.
수술대, 기기류, 책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쿠로다 마이:(정신전이장치, 혹시 이건.... 슈야를 힐끔 쳐다봤다가 수술대로 시선을 돌린다.)
쿠보 히데토시:(묵묵히 수술대를 먼저 살폈다.)
:옆에 늘어서 있는 두 대의 수술대.
관찰과
컴퓨터 판정이 가능합니다. 각각 스크립트가 달라요!
쿠로다 마이: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오: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쿠보 히데토시: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슈야: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85/42/17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From ): 벌써 증발하고 있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다른 한쪽의 수술대에는 연료가 묻어있었습니다.
아오:여기... 연료가 묻어있어. (다른 한 쪽의 수술대에 다가간다.)
SAN Roll| 기준치: | 57/28/11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보 히데토시:SAN Roll| 기준치: | 72/36/14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마이는 감소 없음. 히데토시는 이성 1 감소합니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쿠보를 바라본다.)
쿠로다 마이:그렇다는 건,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함께 이곳에 있었다는 거군요.
(...목적은, 정신전이장치?)
쿠보 히데토시:...일단은. (아오와는 시선이 마주쳤다. 부러 슈야 쪽을 보지 않으려고 하며 다른 곳을 향한다. 기기류를 확인했다.)
:전기수리 혹은
기계수리의 어려움 이상 판정입니다.
쿠로다 마이:(이건...내가 봐도 잘 모르겠다.)
슈야:(굳은 듯이 수술대를 바라보고 있다 가까스로 시선을 돌렸다.)
아오:정확히 어떤 짓을 했으려나... (오늘따라 조용한 슈야를 흘긋 보고는 기계류를 살펴본다.)
슈야:기계수리| 기준치: | 40/20/8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전기수리| 기준치: | 30/15/6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쿠보 히데토시:전기수리| 기준치: | 10/5/2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쿠로다 마이:기계수리| 기준치: | 10/5/2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뭐하는 기계야? (괜히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그만두고 책상 쪽으로 향한다.)
:실험기구가 널려져 있는 책상입니다.
관찰 판정.
쿠로다 마이:...(명백히 평소와 다른 슈야를 쳐다보다 망설이며 말한다.) 당신은 나가있어도 괜찮아요. 정보는 제대로 공유할테니까요.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쿠보 히데토시:(오늘따라 영 조용한 슈야의 머리를 흐트려놓듯이 우악스럽게 쓰다듬어주고는 책상으로 향했다.)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오: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실패 |
슈야: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방도 정보는 여기까지! 이동하셔도 됩니다.
아오:....넘어갈까? (적당히 할 말을 찾지 못한 듯 먼저 방을 나간다.)
쿠보 히데토시:일단은 둘러볼 건 여기까지인 것 같고... 이동할까. (평소만큼 담담한 얼굴이다. 방3으로 향했다.)
쿠로다 마이:(머릿속에서 온갖 정보들이 짜맞춰진다. 하지만 섣불리 말할 수 없다. 그건 아직 진실이 확정되지 않아서는 아니다.)
네. 가요.
슈야:(공간을 한 번 뒤돌아보더니, 말 없이 따라나선다.)
:희미하고, 나름대로의 넓이가 있는 방입니다.
모니터가 걸려 있고 그 앞에는 사장실에서 볼 법한 책상과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벽을 따라 책장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책장과 책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쿠로다 마이:(...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생각하며 책장을 살핀다.)
:기계공학부터 심리학, 의학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쿠로다 마이:자료조사| 기준치: | 80/40/16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슈야:자료조사|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쿠보 히데토시:자료조사| 기준치: | 40/20/8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자료조사|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세 개의 파일을 찾아냈습니다. 순서대로 띄울게요!
자료에는 아키하 제외, 얼굴 사진도 붙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얼굴이 익숙합니다. 이 자료를 읽은 당신은 이제서야 지금까지 자신들이 쓰러뜨려 온 그 출처불명의 안드로이드들의 정체를 깨닫게 됩니다.
전원, 이성 판정.
쿠보 히데토시:SAN Roll| 기준치: | 71/35/14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로다 마이:SAN Roll| 기준치: | 57/28/11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런.....
아오:SAN Roll| 기준치: | 43/21/8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슈야:SAN Roll| 기준치: | 42/21/8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 아니야... 아니라고.. (혼자 중얼거린다.)
쿠보 히데토시:SAN Roll| 기준치: | 69/34/13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쿠로다 마이:...EMC라면, 피해자의 집에서 봤던 그.... 이 기관의 목적이....
이거였어...?
아오:SAN Roll| 기준치: | 42/21/8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오:이게 무슨 소리야? (화를 내듯 목소리가 격양되어있다.)
쿠로다 마이:....(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공포, 그리고 환멸이다. 파일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쿠보 히데토시:...... (지나치게 익숙한 이름들. 아키하, 그리고 코코로의 이름에 이를 악문다. 시선은 쿄가가 있을 어딘가로 향했다가, 곧 다시 자료에 적힌 이름들로 향한다. 시라세 코코로. 수술은 성공. 문장을 오래 곱씹는다.)
아리마 신지....인간이 맞아? 어떻게 자신의 아들을.... 게다가 실험 재료로 전환이라는 건....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다 입술을 꾹 깨물고는 기록을 내려놓는다.)
아오:그래서... 그래서 거기에..! (코코로와 그 아이들이...! ) (최근에 꾼 꿈을 생각한다.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다가 책상 쪽을 살펴본다.) 뭔가 더 있을지도 몰라.
:서랍이 붙어있는 책상. 책상 위에는 노트북이 놓여 있습니다.
노트북, 서랍, 모니터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아오:노트북...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노트북을 살펴본다.)
:파일이 지워져 있습니다.
컴퓨터 기능으로 복원이 가능합니다.
아오: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파일1, 파일2, 채팅 로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쿠로다 마이:... X189는 인류의 희망이 될 거라더니. 이 인간이 가진 희망은.... (지금은 분노할 때가 아니다. 주먹을 꽉 쥐고는 아오가 노트북을 살피는 걸 봤다.)
쿠보 히데토시:(주먹을 쥐었다가 편다. 복원된 파일 중 파일 1을 확인했다.)
:이곳 직원의 데이터가 정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관찰 및
아이디어 판정.
쿠보 히데토시: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쿠로다 마이:지능| 기준치: | 90/45/18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오:지능|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슈야:(아리마 아키하. 그 글자에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수술은 기적적으로 성공. 충격에 의한 기억 상실, 남겨진 몸은 실험 재료로 전환할 것... 남은 것들을 곱씹으며 따라 모니터를 바라본다.)
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사쿠마 아키토
생년월일: 2022년 4월 20일
성별: 남성
위반행위 후에 시설에서 데이터를 훔쳐 도망침. 발견하는 대로 처분해 데이터를 회수할 것.
:스크롤을 조금 더 내리다보면 어느새 구경 온 니토가 어! 하고 소리를 냅니다.
쿠로다 마이:...역시, 흑막은 이 사람들이었어. (말하다가 니토 보고 깜짝) 니토군?
:그곳엔
하카세 유타로와
하카세 유즈키라는 이름이 쓰여져 있습니다.
:확실히 니토나 리토와 얼굴이 닮았습니다. 어머니는 10년 전, 아버지는 5년간의 날짜와 함께 '조직에 가입'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지능 혹은
아이디어 판정.
쿠로다 마이:지능|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오:지능|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슈야: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실패 |
쿠보 히데토시: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오:... 그 하카세 유즈키라는 사람 10년 전부터 안 보였었지.
쿠로다 마이:저도 하카세 유즈키라면 알고 있어요. VOID 연료의 연구로 저명한 과학자니까요. 10년 전부터 행방이 묘연했는데, 니토 군의 어머니였다니...
:니토는
그럼 근처에 아빠가 있을지도 모르는 거네?! 하며 쿄우에게 돌아갑니다.
파일1은 여기까지!
아오:.... 다른 것도 봐보자. (파일2를 클릭한다.)
쿠보 히데토시:(니토의 말에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는다. 파일 2를 마저 확인했다.)
쿠로다 마이:...행방불명되었다는 과학자들이 향한 곳은 이곳이었군요. (함께 확인한다.)
:파일②는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기 스크립트 중 RP는 자유롭게 해주세요!
2038년 •월×일
아내와 아이를 맞이하러 가는 도중 사고가 있었다. 상대는 고급차를 타던 젊은 사람이었다. 공용 도로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을 끊고 심지어 속도 위반이다.
난 오른팔을 다쳤을 뿐이었지만 아내는 달랐다.
계속 눈을 뜨지 않는다.
의사는 아내가 식물 상태에서 깨어날 가능성은 0과 같다고 말했다.
왜 그 녀석들은 어디 하나 다치지 않고 웃고 있는 거지?
어째서.
2038년 •월×일
그 남자의 부모는 정치가라는 모양이다.
오늘 놈들은 많은 돈을 들고 집으로 찾아왔다.
:세상에는 운전하고 있던 아내의 부주의로 말도 안 되게 사고는 정리되었다.
재판을 일으킬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미 일어난 일에 이겨서 무엇하나. 아내가 눈을 뜨는 것도 아닌데.
죽여버리고 싶다.
쿠로다 마이:...잠깐, 이 사람들.... 첫번째 사건의 피해자, 다나카 부부예요.
:그러나 불안한 얼굴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
정신차려야 해.
의사는 더 이상 아내를 이대로 두는 것을 반대하였다.
돈이라면 얼마든지 낸다고 했지만, 의사는 탐탁지 않은 듯 보였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아키하에게도 어머니는 필요하고, 나에게도….
나는 어떤 조치를 떠올렸다.
아내의 대화 패턴, 지능, 내가 아내와 만난 이후의 기억. 그것들을 데이터에 짜넣어, 아내를 모델로 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낸다.
게다가 잠자는 아내의 뇌와 이 기기를 연결하면 식물 상태의 그녀와도 대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다리고 있어, 카나에.
2038년 •월×일
:이상한 꿈을 꾸었다. 최근 밤을 새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탓인지, 연구가 진전되지 않는다.
쿠로다 마이:이 사람, 포코와 나의 저자예요. (슈야를 쳐다본다.)
아키하는 인공지능에 매우 기뻐했다. 육아용의 VOID에도 마음을 열지 않아 했던 아이라 걱정했지만, 정말로 좋아했다. 이 상태로 진행하면 분명 아내와의 대화도 가능해질 것이다.
2038년 •월×일
:몇 달 만에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본인의 입에서가 아니라 기계 너머이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그러나 아내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상황을 파악한 아내는 내게 죽게 해달라고 말했다.
필사적으로 아내를 설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그 이후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나는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로 했다.
사고로부터 그녀를 구할 수 없었던, 최소한의 사죄다.
그러겠다고 하자, 아내는 안심한 듯한 목소리로, '또 다른 나'와 함께 아이들을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쿠로다 마이:..... (입술이 바싹 마른다.)
2039년 •월×일
육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키하도 올해로 11세다.
일로 그다지 집에 있을 수는 없지만, 그녀와 이야기하는 나츠오와 아키하는 즐거워 해서 안심했다.
아마기는 사고 이후로 쭉 나를 신경쓰고 있다. 안색이 나쁘다고 했던가.
그러고 보니 요즘 왠지 잠들기가 쉽지 않다.
이웃에서 소문이 들려왔다.
아키하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 같다.
찾아보니 어디에서 샜는지, 아내의 인공지능이 인터넷의 기사에 쓰여져 있었다. 아동보호단체나 여성보호단체가 목소리를 내며 인신 공격이 시작됐다.
아이가 가엾다? 윤리에 걸려? 죽은 자에 대한 모독?
너희들이 뭘 안다고! 이 위선자들!
오늘도 별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왠지 또 이상한 꿈을 꾼 것 같다.
2040년 •월×일
아내의 인공지능은 소거되었다.
왜 이걸 살인이라고 할 수 없는 거지?
아내를 죽인 그 녀석들도, 또 한 명의 아내를 부정한 이 나라의 인간들도, 아내를 삭제한 범죄자들도. 법은 심판하지 않는다.
나츠오와 아키하는 타인의 결정으로 어머니를 잃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심판하겠다.
2040년 •월×일
꿈을 꿨다.
:사람 모양을 한 기계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힘을 빌려주겠다」고.
나는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
일기는 여기서 끊어져 있습니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이래서 아버지는 나와 아키하에게 그를 막아 달라고 했던 거겠지.)
아오:사람 모양을 한 기계...? (설명만 보면 안드로이드지만, 그렇다면 왜 '안드로이드'라는 말을 쓰지않고...)
쿠로다 마이:아마기 케이이치가 말한 무서운 계획은..., 저 '새로운 연구'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건 아마도... EMC의 목적이겠죠.
쿠보 히데토시:(아내를 삭제한 범죄자들이란 경찰일까. 그러나 그보다 마음에 걸리는 건.) ... (파일을 확인하고 있는 슈야에게 시선을 향했다.)
(...아키하는, 충격에 의해 기억을 잃었다.고 했지. 그건 우리 집의 일과 연관이 있을까?)
(자신의 파트너 안드로이드,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소꿉친구...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조차 끔찍하고 무거운 사실이니까. 차마 쳐다볼 수 없지만,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고 만다.)
슈야:(이것은 아마 가장 가까웠을 누군가의 기록. 아주 멀지만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사고 체계로 인식했다. 참담한가? 아니, 오히려... ... 담담했다. 몸을 잃고 부유하던 정신이 완전히 안착하지 못한 기체에는 현실감이 없다. 감정 억제제의 부작용인지, 단순히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고장이 난 기계처럼 고요하게 멈춘 채로 중얼거렸다. 미미하게 잡음이 섞여들었다.) 누굴 위한 것인지 모르겠어요. 하나도... ...
아오:(주변의 사람들을 순서대로 보다가 슈야의 안색을 조금 더 오래 살폈다.) ....마지막 채팅로그 볼게. (채팅로그를 클릭한다.)
쿠로다 마이:(...아마기 마이. 내 이름인데, 낯설게 느껴진다.)
아오:.... (
아마기 마이 낯선 성과 익숙한 이름이 보인다.) ...RK400이 누군지 알겠어?
쿠로다 마이:SA는 신지 아리마의 이니셜이겠죠. 그리고 RK400은....
...(머릿속에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밤에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보이드 연료를 흘리고 있었던....)
...심증은... 있습니다.
아오:...어쩐지 그 심증의 주인공이 누군지 듣긴 힘들어 보이네. 됐어, 지금은 다른 것도 중요하니까 추리는 나가서 차차 하는 걸로. (서랍을 살핀다)
쿠보 히데토시:(RK400 에 대한 심증은 뒤로한 채 서랍을 확인했다. 지금은 자신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
:서랍을 열면 카드 키가 들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시설의 문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쿠보 히데토시:(아오와 시선을 마주친다. 이럴 때는 전과 다름이 없는 것 같아서 공연히 색이 다른 두 개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카드 키를 챙겼다.)
쿠로다 마이:(눈을 의식적으로 깜빡이고는 심호흡을 한다.)
네.
가요.
아오:마지막으로 남은 건... (시선은 자연스럽게 모니터를 향한다.) 저건가.
:방에 설치된 큰 모니터입니다.
컴퓨터 및
기계수리 판정.
아오: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보 히데토시:RK400에 대해 누군지 들을 필요도 없겠지. 살해 명령을 받았다면 그 죄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울 필요가 있을 테니... (답은 하나였다. 이름은 생략한 채 아오가 살피는 모니터를 함께 바라본다.)
:어딘가의 서양식의 집입니다. 현관의 벨이 울리고 여성이 반응합니다.
"어머, 아리마 씨. 이런 한밤 중에 무슨 일이시죠? 그쪽은? ……핫, 무슨 짓을!"
:아리마라고 불린 남성은 저항하는 여성을 냉정하게 쏘아버립니다.
그 소리에 이변을 느꼈는지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계단에서 내려옵니다. 아리마는 옆에 있는 또 다른 그림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RK400이라고 불린 그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당신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토오야는 명령받은 대로 손에 든 칼을 아이에게 휘두릅니다.
쿠로다 마이:(...과한 생각일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런 그때, 작은 그림자가 토오야와 아이 사이에 끼어듭니다. 그것은 또 다른 아이였습니다.
내려진 칼은 그 아이에게 내질러집니다. 그 광경을 본 아리마는 동요한 모습으로 그 아이에게 달려갑니다.
:토오야는 아이에게 다시 칼을 내리꽂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급소를 빗나갑니다.
아리마 신지:그대로 둬도 어차피 살지 못할 거다! 됐으니까 빨리 이행해! :그렇게 말한 두 명은 아이를 안은 채 집을 뒤로 했습니다.
쿠로다 마이:.......(멍하니 화면을 바라본다.)
(From ): 이 광경을 본 당신은 플래시백합니다.
...그랬어.
(From ): 자신은 아리마 신지의 아이. 키우미 나츠오는 당신의 가족입니다. 당신은 아마기 케이이치의 아이인 마이와 어렸을 적부터 사이가 좋았고, 항상 둘이서 놀았습니다.
(From ): 아버지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당신은 몰래 그의 뒤를 쫓았습니다. 거기서 당신은 낯선 안드로이드에게 위협당하는 마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From ): 무서웠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친구가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요. 그 사실이, 생각보다 먼저 발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그 칼은 당신을 향했습니다.
...아...
(From ): 다음에 일어났을 때, 당신은 실험실에 있었습니다.
쿠로다 마이:아아....
아아아아.......... (From ): 자신은 무언가의 받침대에 얹혀 있고, 주위에는 본 적이 없는 기기류가 늘어서 있습니다.
(From ): 그들은 일제히 이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From ): 그 시선은 차갑고, 불쾌하다고 당신은 느낍니다.
(From ): 그 집단의 가운데, 한층 차가운 시선을 가진 남자… 아리마 신지는,
(From ):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말은 이어집니다.
안드로이드가, ...마이를, 나는... ...그래서, 무서워서, ...
(From 아리마 신지): 괜찮다, 아키하. 아무것도 걱정할 것 없어. 이제 두 번 다시, 너희들이 상처입지 않을 세상을 만들 거니까. (From ): 아리마 신지는 당신의 뺨을 다정하게 쓰다듬었습니다.
쿠로다 마이:(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쿠로다 마이:SAN Roll| 기준치: | 54/27/10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슈야:SAN Roll| 기준치: | 41/20/8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대실패 |
슈야는 지능 판정합니다.
슈야: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쿠로다 마이:...전혀, 모르고 있었어.... 난, 진실을, 눈앞에 두고도....
:슈야는 일련의 정보들에 혼란을 느낍니다. 최신식 프로그램으로도 해석이 어렵습니다.
쿠로다 마이:...엄마가..., 토야 오, 그 안드로이드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띄엄띄엄 단어를 뱉어낼 뿐이다.)
앗쨩이... 나는....
....아빠가.... 또....
(자신의 앞에 끼어들던 그의 뒷모습이 머릿속에서 반복재생된다. 작은 등, 작은 몸, 그 애는 그런데도 망설이지 않았다. 정말로 좋아하는..., 내 친구.)
(하지만 그 모습은 곧 다른 뒷모습으로 바뀐다. 십년이 지나 스물 두살이 되어 형사가 된 자신이 처음 전투에 뛰어들었을 때, 자신의 앞을 막아섰던.... 지금도 내 옆에 있는 파트너 안드로이드.)
쿠로다 마이:(내가 소중히 대했던 건 뭐였을까? 내가 사랑했던 나날들은, 전부....)
(입가에서 마른 웃음이 새어나온다.) 하하....하... 진실이 다 뭐야.
(진실을 좇겠다고 형사가 되어놓고서 나는 소중한 사람을 잊고, 거짓을 가까이했다. 그러는 바람에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 뻔 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상처입혔다.)
슈야:(이 모든 반응은 인간의 것이 아니다. 저절로 관절이 굽혀지는 것은 힘이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다. 회로의 명령만으로는 손이 떨리지도 식은 땀이 흐르지도 않는다. 그는 틀렸다. 실험은 성공이라고 했으나 잃은 것이 이렇게나 많았다. 이 세상 속에서, 상처 입히지 않는다고 했으나 자신은... ...)
(강한 압력을 받은 것처럼 심장께가 뜨거워졌다. 과부하가 걸리는 듯 싶었다. 줄글로 읽는 것과는 달리 섬광처럼 터지는 기억에 입을 작게 벌렸다. 슬립모드에 들어갈 때마다 꾸는 기묘한 꿈, 사람의 시신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던 공포심에 가까운 감각. 매끄러운 신형의 기체에 있을 리 없는, 흉부의 상처. 기계의 몸으로 인간의 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저 입력과 출력에 불과할 뿐이더라고 해도, 지키고 싶던 사람.)
...바이러스가 아니었어요.
전부 진짜였어요...
(생각을 멈추면 안 된다. 생각을 멈추면, 그건 기계나 다름 없으니까. 하지만, 생각이 다 뭐냔 말인가. 그릇된 생각과 다짐이 10년 간 자신을 이끌었는데. 그러니까...., 이제는 생각에 잠겨있으면 안 된다. 생각에 잠식해 옳은 것과 그른 것, 소중히해야할 것과 경계해야할 것을 구분하지 않을 것이다. 주관과 객관은 필요없다. 지금 필요한 건.....)
(비틀거리는 다리로 일어나서 슈야를, 아키하를, 내가 잊었던 친구를 끌어안는다.)
...미안해.
...고마워. (저항할 수 없는 눈물이 떨어진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건, 못다한 말을 전하는 것.)
슈야:... ... (로봇을 안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랬기에 이 몸으로 태어나 자신은 줄곧 무서웠다. 작은 이상 반응 하나하나에는 불안했으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제 안에 잠재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상식 밖의 감정들에 침묵했다. 제 입으로 고장을 말할 수는 없었다. 말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들과 부서질 것들에 대해 혼자 생각했다.) ......저, 그날 이후로 계속... 무서웠어요.
그래도 당신만은... ... (귀에 흘러 들어오는 말을 들으며 시선이 낮아진다. 이번에는 무엇일까. 불규칙하게 흔들리는 마음과, 맞닿은 부분으로 느끼는 안정감. 이 감정은 무엇일까, ... ...) 마이만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쿠로다 마이:.... (말없이 끌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준다. 울음이 새어나올 것 같아서 말을 이을 수가 없다.)
슈야: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야. (할 수 있는 한을 했다. 울고싶은 마음까지, 힘을 주어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
쿠로다 마이:(꽉 다문 잇새로 말이 흘러나온다.) ...그런 말이 어딨어,
이, 바보야...! (모든게 이렇게 되고 난 다음에도 하는 말이 고작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것 뿐이라니. 얼마나 미련한 거야. 얼마나....)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손등으로 마구 문질러 닦는다.) ...앞으로는 너도—, 당신도...무사할 거예요. 내가 그렇게 할 테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혼자 무서워하지마. (어렴풋하게 웃는다.)
슈야:모든 것은 지나버렸고,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겠죠. (둘이 함께 웃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은 지나있었고, 인간의 몸도 되찾을 수 없다. 자신의 목숨을 이런 식으로 연명시킨 이유는 더 듣고 싶지 않다. 비틀어진 이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에 이용당할 여력이 남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그래도 같이 있네요, 우리는...
다행인게 맞아요, 그야... 혼자가 아니잖아요. (여전한가요? 저는. 희미한 웃음을 보며 마주 웃었다.)
이곳의 장소가 비추어집니다.
잠든 슈야? 와 그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남성이 있습니다. 아마기 케이이치입니다.
아마기 케이이치:이런 짓을 멋대로 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이건 언젠가 네게 도움이 될 때가 올 거야. :그때, 방문이 큰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아리마 신지입니다.
아리마 신지:아마기…… 내 아들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아마기 케이이치:아리마…. 다시 생각해 봐. 네 기분은 알아. 하지만 이런 방식은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어.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아리마 신지:시끄러워, 네 녀석이 뭘 알아! 재능을 갖고, 항상 날 제치고 나아가는 네가, 대체 뭘 안다고!!
:방아쇠는 당겨지고, 발포음과 함께 아마기 케이이치는 쓰러졌습니다.
영상은 여기서 끊어집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아마기 케이이치가, 아버지가 무사하지 않을 거라는 걸..... 하지만, 아버지도...아리마 신지의 손에....)
슈야:(이미 지나가버린, 이제는 어떻게 할 수조차 없는... 전해지는 것 뿐인 일들. 그저 손을 말아쥐었다. 네 쪽을 돌아볼 수 없었다.)
쿠로다 마이:(나도, 아빠도 죽이려고 들었던 그의 행적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그래도, 이런 재회는 싫었어.)
(파리한 안색으로 주먹을 꽉 쥔다. 어렵게 입을 뗀다.) ...이건,확실한 증거로 확보할 수 있겠네요.
슈야:기록... 해뒀어요. (겨우 고개를 들었다.)
(잠시 눈을 내리깔고 있다가 슈야를 본다.) ...있잖아,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괴로워하는 건... 그만두자.
(살짝 웃으며 덧붙인다.) 네 성격이라면 왠지 그럴 것 같아서.
쿠보 히데토시:...그렇겠네.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두 개의 영상에서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었으나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마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음을 돌렸다.) 남은 건 저쪽 하나인가. 가볼까? (방을 나서며 슈야의 어깨를 한 번 꾹 쥔 뒤
중앙방을 향했다.)
쿠보 히데토시:뭔가... 지나칠 정도로 잘 맞아 떨어지네. (불쾌할 정도로. 주머니에 넣어뒀던 카드 키를 꺼냈다.) 이걸로는 안 되려나? 아까 저 방에서 찾은 건데.
아오:될 것 같은데... 한 번 대봐. (가볍게 잠금 패드를 향해 턱짓한다.)
슈야:지금까지 잠겨있는 방은 없었으니까... 맞지 않을까요? (문에서 조금 비켜선다.)
쿠보 히데토시:(카드 키를 잠금 패드에 접촉했다. 열리는지를 확인했다.)
:문이 열리고, 그 방은 따뜻한 빛에 싸여 있었습니다.
햇빛과 착각 할 것 같은 그 빛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조명광이었지만요. 바닥에는 식물이 자라고 있고, 중앙에는 큰 나무가 우뚝 솟았습니다.
관찰 판정 가능.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로다 마이: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쿠보 히데토시:관찰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슈야:관찰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실패 |
:나무 밑에 한 장의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아오가 줍습니다.
쿠보 히데토시:(아오가 들고 있는 종이에 시선을 던졌다.)
:자세히 보면 그것은 아이의 그림으로, 6명의 사람이 그려져 있네요.
4명은 작은 아이로 각각에 『1310(히사토) 3103(사토미) 33(미미) 90(쿠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눈의 색이 각각 다른 안드로이드가 그려져 있습니다. 『89(야코)』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오:(종이를 쥔 손에 잠깐 힘이 들어갔다가 보지 말라는 듯이 휙 손을 빼어 주머니에 넣는다.) ..내 거야. (엄밀히 말하면 자신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쿠로다 마이:...여기 적힌 숫자... 코로아와세로 읽으면, 실험 기록에 나온 인물들의 이름이 되지 않나요? (묻는 게 아니라 확인하려는 듯 아오를 쳐다본다.)
아오:....(잠시 조용하더니) 맞아. 다 나랑 여기서 지냈어.
슈야:아오 씨를 닮았어요. 누가 그린 걸까요... (이견은 없다는 듯 시선을 거두었다.)
쿠로다 마이:(그 말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오, 당신이 X189인가요?
(89를 다르게 읽으면 야코. 스패로우가 아오를 불렀던 이름과 같다.)
아오:(어차피 아예 비밀로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쿠보를 힐긋 봤다가 다시 마이에게로 시선을 준다.) 맞아, X189. 내 형번이야.
슈야:야코라는 이름은... 그렇게 지어진 거군요. 누가 지어줬나요?
쿠로다 마이:...당신이 최초의 VOID였군요.
쿠보 히데토시:(주머니에 넣기 전 마지막으로 시선이 닿았던 하얀 머리의 소녀로 쉽게 누군가를 떠올렸다. 실험기록에 적혀 있던 그 이름이 스쳤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시선이 아오를 향했다.) 이곳에 시라세 코코로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나?
아오:(
코코로 그 이름에 빠르게 쿠보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눈동자가 미세가 흔들린다.) ....쿠보 씨가 그 이름을 어떻게 알아? .... (잠시 정적이 흐른다. 한쪽 팔을 쓸듯이 잡았다. 시선은 셋도 아닌 지금 자신이 있는 이 장소에 향했다. 기억하지 못해서, 기억할 수 밖에 없었던 장소를.) 최초의 VIOD 같은 건 난 잘 몰라. 기억이 온전치 않으니까. 찾은 것도 얼마 전의 이야기고... ...'야코'는 쿄우가 지어줬어. X189이라고 부를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눈동자만 움직여 쿠보를 한 번 바라봤다.) 내 친구가 지어준 이름이기도 해. (몸을 돌려 쿠보와 마주본다. 잠시 가만히 있더니 걸음을 움직여 가까이 다가간다.) 쿠보 씨가 내 친구의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어? 뭐 아는 거라도 있는 거야? 난, 난 그 애를..... ...(말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고개만 아래로 숙여질 뿐.)
쿠로다 마이:(시라세 코코로... 그 기록에도 있었어. '시라세' 라면 쿄가의 혈육..., 높은 확률로 동생일까. 고개를 숙인 아오를 바라보다 방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 자리에 서있는 네 명의 얽히고 섥혀버린 인연이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만든 운명의 장난 같기도 하다. ...무척 끔찍한 장난.)
쿠보 히데토시:(손에 쥐고 있는 단편적인 정보들을 조합한다. 다시 한번 그림에 그려져 있던 흰색 머리카락의 소녀. 실험 기록에 적혀 있던 16세 인간의 피험체의 이름. 쿄우, 즉 쿄가가 지었다는 이름. 그리고 그보다도 전, 눈앞에 있는 상대의 친구가 지어주었다는 이름. 그러므로 다시 한번, 모든 것들은 불쾌할 정도로 쉽게 맞아떨어진다.) ...코코로는. (항상적으로 띠고 있던 웃음기가 사라진 지는 어느덧 오래였다. 라이브가 있으니 꼭 와달라고 했던 그 밤이, 두고 온 것이 있어 다녀오겠다던 그 뒷모습이 정말로 마지막이었다.) 내가 지난 10년간 찾고 있던 내 가장 친한 친구의 동생이자... (너는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나. 쿄가보다도 코코로를 먼저 만났다면 어째서 쿄가는 너에게서 코코로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나. 모든 의문을 뒤로한 채로 고요히 이를 물었다가 놓는다.) 시라세 쿄가, 그러니까 쿄우의 동생이야. (피는 못 속인다더니, 나란히 붙인 이름을 떠올리며 그런 생각만이 들었다.)
아오:.... .....코코로가... 코코로가 쿄우의 동생이라고?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불편한 정적이 감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생각했다. 이런 상황...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는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았다고....! 표정이 일그러진다. 코코로에게서 들었던 말이 지나간다. 안드로이드의 뇌는 인간과 다르다. 손상이 있지 않는 이상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복구된 기억은 늘 생생했다. 그 날, 코코로의 목소리, 손가락을 걸던 감촉, 온도, 표정, 그리고.... ) 오빠랑 오빠 친구라는 게 그럼... (약속의 주문.) 쿄우랑.. 당신, 이라고...
코코로는... 코코로는.... (말이 멈춘다. 어떻게 말해야 하지? 하지만 전해야 한다. 내가 본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나와 함께 도망치고 있었어. 그러다가 어떤 남자한테 잡혀서... 그 뒤로는 나도 몰라. (어느새 말을 이으며 숙여진 고개를 든다. 쿠보의 옷깃을 꽉 잡았다. 빠른 목소리로 조급하게 말했다.) 코코로는 어디에 있어? 10년 동안 찾고 있다며! 단서라도 잡았을 거 아니야, 응?
쿠보 히데토시:... (벌어졌던 입이 다물린다. 처음보는 것 같은 네 절박한 동요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붙잡힌 옷깃을 뿌리치거나 손길을 물리지 않은 채로 너를 향하고 있던 시선을 곁으로 흘렸다. 눈이 어긋나면 그건 내가, 하고 맥 없는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그건 우리가 묻고 싶은 말인데.
(그 밤 이후로 모든 방법을 사용했다. 상부에는 보고하지 않았고 쉬쉬한 채 형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범인은커녕 실마리조차 잡을 수 없었다. 단 한 명,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던 친구가 떠난 뒤에 모든 것은 더욱 지난했다.) 우선은 쿄가랑 합류해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말하려던 문장이 평소처럼 명료하게 끝맺어지질 못했다. 누군가가 억지로 비틀어둔 것 같은 전개에 헛웃음이 샜다. 평소보다 길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자신이 해야 할 일. 다시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조금 전 실험기록에서 본 게, 지금으로서는 나도 전부야. (수술은 성공. 그렇다면 아직은, 어딘가에는 살아있을 것이다. 그것이 희망 같은 이야기인지, 비극 같은 이야기인지는 아직 판별할 수 없었다.)
아오:(옷깃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린다. 자신이 잡아 구겨진 옷에 시선을 둘 뿐이다.) .....젠장..! (나오는 건 고작 이런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공간을 다시금 본다. 이런 곳에 나는... 우리는 있었던 거지, 모두....)
쿠보 히데토시:듣기| 기준치: | 45/22/9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듣기|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로다 마이:듣기|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슈야:듣기| 기준치: | 45/22/9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쿠보 히데토시:(반박자 늦게 뒤를 돌아봤다.)
아카보시 토오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위에는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들이 있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귀찮게 굴기는. 이런 곳까지 들쑤셔놨네.
쿠로다 마이:...(표정이 일그러진다.).....
아카보시 토오야:뭐,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자기소개 정도는 다시 해둘까. (검집에서 검을 뽑아 허공을 둥글게 긋는다.)
아카보시 토오야:나는 아리마 신지가 만든 안드로이드, RK400.
그리고 나의 임무는….
아카보시 토오야:쿠로다 마이, 널
감시 후 살해하는 것. (검의 방향은 명확하다.)
이 10년간, 나는 너를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였다는 뜻이야.
진작에 널 죽였다면 이렇게 일이 번거로워지진 않았을 텐데. 쿠로다 야시로 때문이야. 말했지? 그 사람, 왠지 모르겠지만 너에 관한 거라면 과보호라니까.
쿠로다 마이:...(좋지 않은 안색이다, 하지만....) 그럼 왜 진작에 죽이지 않았어?
아빠의 눈이 미치지 않을 때도 있었어.
이곳에서 데이터를 전부 열람했어.
명령이 내려온 건, 내가 처음으로 출근했던 날.
...이행이 느리지 않아? (반 쯤은 블러핑이다. 하지만.... 모든게 거짓이었다고 하기에는... 마음에 걸린다.)
(어머니를, 아빠를 죽인 안드로이드, 함께 지냈던 사람을 똑바로 쳐다본다.)
아카보시 토오야: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아? 여기서 끝내자, 전부.
그러기 위해 내가 만들어졌으니.
쿠로다 마이:(이를 악 문다.) 난... 끝낼 생각 같은 거, 없어!
:에너미,
아카보시 토오야로 한정합니다. 전투에는 쿄우와 리토도 합류합니다.
슈야:......당신에게 하고싶은 말은 많지 않아요. (아리마 신지,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진 살인 병기. 오직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를 본다. 사고하지 않는 것을 탓해봐야 의미가 없다. 칼끝에 비치는 빛이 언젠가의 기억에 겹쳐지자, 반사적으로 총을 들어올려
조준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거예요. 언제든 실패할 겁니다. (제가 있을 거니까요. 그런 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샷건|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7, 46, 94 |
| +2: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실패 |
| 피해: | 5 |
샷건|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공기의 변화를 감지하고 슈야가 총구를 듭니다. 탄환은 방황하지 않고 나아갑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회피하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명중하고, 기체가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토오야는 한 걸음 멈췄다가, 걸음을 이어가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아오:아카보시 토오야, 몰랐는데 당신 정말 끈질긴 남자였네. 여기까지 오다니.... (1정 총구를 들어 아카보시 토오야를 향해 총구를
조준한다.) 우린 너 아니어도 상당히 바쁘거든....!
권총| 기준치: | 65/32/13 |
| 고장: | 00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3 |
권총| 기준치: | 65/32/13 |
| 고장: | 00 |
| 굴림: | 72, 6, 71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 피해: | 3 |
:아오의 탄환 또한 이어서 상대에게 명중합니다. 피격음과 동시에 토오야의 점퍼가 점점 푸르게 물듭니다.
토오야는 표정변화 없이 앞으로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쿠보 히데토시:...그러니까 내가 말했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자료를 보며 들었던 모든 의구심, 그에 따라 묻고 싶었던 말은 이미 마이의 입을 통해서 던져졌다. 그 이상의 말은 삼간 채 총구를 정확하게
조준한 뒤 발포했다.)
서브머신건| 기준치: | 75/37/15 |
| 고장: | 00 |
| 굴림: | 85, 27, 66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 피해: | 6 |
서브머신건| 기준치: | 75/37/15 |
| 고장: | 00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망설일 이유가 없으니, 발포합니다. 지금은 저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니까요.
다만 상대도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 전진합니다.
쿄우:실력 안 죽었네, 너. (자연스럽게 등을 맡겼다. 토오야 뒤쪽의 안드로이드에게 견제 사격을.)
서브머신 건|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 |
그는 어느샌가 당신 앞에 도달했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대상, 쿠로다 마이. 검을 휘두른다.)
일본도|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8 |
아카보시 토오야:뭐해? 검 똑바로 들어. 내가 그렇게 가르쳤나?
:"처음은 두 손으로 잡고 무게를 싣는 게 중요해." 아카보시 토오야:상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게 최우선.
:"뭐, 대련할 땐 내가 상대해줄 테니까 약간의 실수를 봐주겠지만." :"언젠가 나 없이 너 혼자 검을 들어야 할 때가 올 테니까." 마이, 행동해주세요.
쿠로다 마이:...(
마이, 부른 두 글자에 머릿속에 그간 그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날이, 그의 말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때의 눈과 지금의 눈. 그때의 아카보시 토오야와 지금의 RK400.)
(검을 든다. 줄곧 검도를 해왔기에, 전자도를 들었을 때도 쉽게 익숙해졌다. 그 검도를 가르쳐줬던, 처음으로 검을 잡는 방법을 알려줬던 이를, 눈앞에 두고 싸우기 위해서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러니까...이번에는 두 개의 검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면서, 틈을 노린다. 기습이다.)
전자도(일본도) 이도류|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3 |
잘난 척 말하지마. ...금방 뛰어넘을거라고 했잖아.
:검이 기계를 으스러뜨리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토오야는 휘청이면서도 다시 검을 손에 쥡니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휘둘러 마이를 넘어뜨리고 검을 치켜듭니다.
그러나 그 칼날은 당신에게 닿지 않고, 당신의 얼굴에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그것은 VOID 연료입니다. 그 푸른 액체는 아카보시 토오야의 눈에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마치 울고 있는 것처럼.
:토오야의 검을 쥔 손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좀 무리했나? 이런 때
동작불량이라니.
:당신의 얼굴이 VOID의 연료로 파랗게 물들어갑니다.
쿠로다 마이:(이 파란 연료가, 꼭 눈물 같아서... 박차고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입을 열었다.) ...정말로 동작불량이야?
그때도, 조금 전에도 제대로 된 얘기 같은 건 해주지 않았지.
지금은 어때? 아직도 할 말이 없어? (얼굴에 묻은 연료를 닦아낼 생각도 하지 않고 토오야의 눈을 쳐다본다.)
아카보시 토오야:기계오류인 게 당연하잖아. 모르겠어?
안드로이드가 누군가와 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이상하다고. 고장난 거야.
아리마 신지의 명령과 별개로, 쿠로다 씨를 그렇게 만든 건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해.
쿠로다 마이:(가족, 그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다.)
...무슨 소리야?
아카보시 토오야:그럼 너도 쿠로다 씨도 날 편히 원망할 수 있겠지.
동정심이라는 건 인간의 약점이야.
쿠로다 마이:(수없이 생각했다. 아카보시 토오야를 다시 만난다면 난 무슨 말을 해야할까.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무엇부터 추궁해야할까. 원수를 갚아야 할까, 체포해야 할까. 하지만, 고장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그의 앞에서 모든 게 허망해지고 만다.)
당신은 아직 감정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해주는 말인데, 동정심보다도 더 큰 마음이 뭔지 알아? (말하며 자신을 향한 칼날을 손으로 감싸 쥔다.)
...나도, 아빠도 당신을 사랑해. 우리는.... 10년 전부터 이미 가족이었으니까.
이 세월이 전부 다 거짓이 아니라는 걸 나는 알고 있어. 그러니까...당신도, 제대로 진실을 말해줘. ...토야 오빠.
(손에 힘이 들어가 어느덧 손에 상처가 난 모양인지, 피가 칼날을 타고 자신에게 흘러내린다. 푸른색의 연료 위에 붉은색 핏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아카보시 토오야:나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명령에 복종하는 안드로이드일 뿐이야.
후회할 소리 하지 마.
그때였습니다. 그 장소에서 발포음이 울립니다.
이치하:아카보시 군 말야, 뭘 꾸물꾸물대는 거야? 이래서 구형은.
:거기 서있는 건 이치하였습니다. 이치하는 권총을 이쪽으로 향하며, 그 탄환을 토오야한테 발포합니다.
이치하:뭐, 됐어. 이 뒤는 내가 할 테니까 비켜.
:하지만 토오야는 마이를 감싼 채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치하:어라? 이런 간단한 명령조차 들을 수 없게 된 거야? 그럼 슬슬 폐기인가!
:그렇게 말하는 이치하는 몇 발이나 토오야를 향해 발포합니다.
비켜...!
(다른 세 사람을 돌아보며 웃는다.) 이게 뭐게?
:이치하는 무언가를 꺼내듭니다. 슈야, 아오는
컴퓨터 판정.
슈야: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오: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아오:....미친거야? 시한 폭탄이야.. (혹시라도 상대를 도발할까 주변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이치하:정답! 앗, 이것만 처리하면 어떻게든 되려나~ 같은 건 소용없어. 같은 게 이 시설에 엄청나게 설치되어 있거든.
너희가 이곳에 올 거라는 것쯤은 예상했다구?
남은 시간은 10분 정도. 그 사이에 시설에서 벗어날 수 있으려나? (얄밉게 웃으며 다시 마이 쪽으로 총구를 겨눈다.)
:이치하는 권총을 들었지만, 토오야가 뛰어듭니다.
이치하:하?! 무슨 짓이야! 무거우니까 비켜! (From 아카보시 토오야): 토오야로부터 통신이 옵니다.
「마이를 데리고 도망가. 마이를 부탁한다.」 문득 시선을 들면 그의 눈동자는 진심입니다.
쿠로다 마이:...하, 하지만....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떨어진 토오야의 검을 손에 쥔다.)
쿄우:쿠보, 가야 해. (아오에게도 눈짓한다.)
슈야:...일어나요, 마이. (손을 잡고 일으켜세우지는 못한다. 상처가 있었으니까. 대신 팔목을 쥐었다.) 가야해요.
아오:라져. 너희도 빨리! (마이와 슈야 쪽을 돌아보고는 빠르게 밖을 향해 뛰어간다.)
쿠로다 마이:...(고개를 들면 슈야의 얼굴이 보인다. ...
가야 해.)
쿠보 히데토시:(쿄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마이와 슈야를 가볍게 눈으로 확인하고는 출구를 향해 뛰었다.)
쿠로다 마이:(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검을 토오야 쪽으로 밀어준다.) ...오빠도 나와, 꼭.
슈야:(팔을 이끌며 마지막으로 돌아보았을 때, 토오야와 마주친 시선을 쉽게 떼지 못했다. 다만 대답을 남기듯 고개만 살짝, 그러나 분명하게 끄덕였다.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었다.)
쿠로다 마이:(슈야가 잡은 팔목을 쳐다보다가 다리를 움직인다.) 죄송합니다. 바로 가죠.
:여러분은 시설내를 달립니다. 후방에서는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가 쫓아오는 것이 보입니다.
출구가 조금씩 닫히고 있습니다. 전원 민첩 판정.
쿠로다 마이:민첩|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쿠보 히데토시:민첩|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슈야:민첩|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오: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민첩|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마이와 히데토시는 안드로이드에게 붙잡혀버립니다. 그들은 시설의 안쪽으로 끌어당깁니다.
마이는 슈야가 잡아준 덕분에 벗어나고, 히데토시가 균형을 잃어갈 쯤,
누군가가 히데토시를 잡아 밀쳐 위치를 바꿉니다.
쿄우:빨리 떠나. 나도 다른 출구를 찾아 볼 테니까.
쿠로다 마이:...고마워요. (슈야를 손으로 꽉 한번 잡고는 몸을 움직인다.) 서두르죠.
쿠보 히데토시:웃기지도 않은 소리하지 마. 네가 안 나가면 나도 안 나가. (섬뜩한 예감에 평소랑 달리 뻣뻣하게 굳어 격앙된 목소리가 샜다. 가능하다면 쿄우의 팔을 잡아챈다.)
쿄우:야코, 쿠보를 데려가. 시간 없어! (뿌리치고 반대쪽으로 달려간다.)
아오:...... (잠시간 말 없이 쿄우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떻게 몰랐을까. 쿄우의 얼굴, 코코로랑....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도망가라고 했던 그 목소리가... ) ....라져. (일그러진 얼굴로 쿠보의 팔을 잡는다.) 가야 돼, 쿠보 씨...
쿠보 히데토시:아오, 이곳에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보존해. 슈야에게도 보존된 게 있으니 안전해지면 경시청으로 가. ...
명령이야. (표정은 굳은 채로 곧장 팔을 뿌리친다. 너와 함께 지내면서 좀처럼 하지 않았던 단어를 입에 올린다. 쿄우가 향한 쪽으로 몸을 틀었다. 아직은 안 됐다. 누구 하나도 잃어서는 안 됐다. 아직은.)
아오:....(명령에는 따른다. 그게 안드로이드니까.) 명령은 입력됐어. 그리고 내 안전에는. (뿌리쳐진 팔을 다시 잡는다.) 당신 또한 포함이야! 파트너니까! (당신의 안드로이드니까. 명령에 '자신을 두고 가라'는 말은 없었다. 팔을 붙잡고 출구를 향해 뛴다. 상대가 다시는 뿌리치지 못하게 강한 힘으로... 그때는 그러지 못했으니까. 이번에야 말로....!)
:시설에서 멀어집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니토는 여러 번 뒤를 돌아봅니다.
문을 뛰어넘고…….
그때, 히데토시에게 착신이 들어옵니다.
쿄우:다른 출구는 없었어. 폭탄도 그 안드로이드가 말한 대로, 해체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쿠보, 결정은 네게 맡긴다. 다만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 할 말은 전부 해야겠어.
지키고 싶은 게 많이 생겼고,
동시에 네게 보여주고 싶은 것 또한 많이 생겼어.
내가 모아온 의지와 풍경은 전부 스패로우에 모아두었으니…….
나의 이상을 맡긴다면 너밖에 없다.
네 말대로야.
난 변한 게 없는 것 같군.
쿠보 히데토시:...이번엔 몇 병까지 봐줄래. (도무지 맞는 구석이라고는 없었다. 캐리어와 논캐리어. 재미없는 얼굴로 옳은 소리만 하기에 바빴던 누군가와 반죽 좋게 웃으며 상황을 타개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던 누군가. 모두를 구해야 한다, 공안의 형사는 언제든 질서적인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너와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상론에 지나지 않는다며 신이 될 수 없는 우리는 다소의 희생을 감안하더라도 사건의 해결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했던 나. 너무나도 다른 두 동갑내기의 파트너는 10년을 지나 지금에 다다른다.) 내가 말했지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니라고.
(기시감. 좋지 못했던 예감. 불쾌할 정도로 맞아떨어지던 상황. 지나칠 정도로 기분 좋았던 지난 밤의 해후. 그리고...) 똑바로 말해. 도와달라고. (질질 끄는 건 10년이면 충분했다. 많은 것을 예감한 목구멍이 뜨끔거렸다.)
쿄우:몇 병이곤 봐주지. (목소리는 평이하다. 언제나와 같이 흔들리지 않는다.)
도와줘. (질질 끄는 건 10년이면 됐지. 이쪽도 지체하지 않는다. 같은 예감을 한다.)
쿠보 히데토시:...지옥에서 기다려라, 쿄가. (네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잠시 더뎌졌던 걸음은, 이제 더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출구 쪽으로 빠르게 달려나간다. 네가 지키고 싶었다는 것, 네가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과 지난 시간 네가 모아온 모든 의지와 풍경이 모인 그곳으로. 지긋지긋한 파트너이자, 태어나 단 한 명. 믿고 등을 맡길 수 있었던 오랜 친구인 너의 이상으로.)
쿄우:나한테 빚을 달아둘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파트너는 한때였지만, 너와 친구가 아닌 적은 없었다. 경찰이 되었을 때부터 해서, 지금까지. 앞날을 맡긴다면 줄곧 너뿐이었어. 그러니 충동일 리 없다.)
(숨을 한 번 들이킨다.) 야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네게 명령을 내리지.
아오:...... (조용히 듣는다. 명령.... 그 개같은 명령...! ) 듣고 있어...
쿄우:네게 주어지는 명령은 앞으로 모두 스스로 선택해. 이름도, 있을 곳도, 곁에 둘 사람도. 온전히 결정은 네 몫이다. 나 같이 위험한 제안을 하는 사람은 웬만하면 피하고.
(그래도, 곁에 있어주었으니.)
내 가족이 되어줘서 고마웠어, 야코.
니토와 리토를 잘 부탁한다.
아오:..... (입술을 깨문다.) .....쿄우의 명령.. 잘 들었어. 그 명령... 잊지 않을게. (당신의 동생이 했던 말과 같이.) 근데 말이지, 난 그 명령이 아니어도 늘 스스로 선택했어. 내가 있을 곳도, 둘 사람도... (그래서 스패로우를 택했다. 쿄우와 니토 리토를 택했다. 그 때 내게 내려진 건 명령이 아닌 부탁. 나의 의지로 선택한 것.) 그러니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그 제안 받아들였을 거야. (후회하지 않는다.) 니토와 리토는... 어떻게든 해볼게. 좋은 애들이니까. (절대 후회하지 않아.) 당신과 가족이 될 수 있어서... (목이 막히는 기분이 든다. 그럴 리는 없다. 그런 인간같은 행위는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아. 눈물 따위도 나오지 않는다. 마른 얼굴로 최대한 괜찮은 목소리를 가장하는 것. 그것이 안드로이드의 장점 중 하나.) 기뻤어.
고마워...
쿄우:그래, 다행이야. (언제나와 같이 간결한 대답. 그러나 같은 감정이다.)
빚을 갚아야 하니 작별인사는 하지 않을게.
건강해라, 히데.
쿠보 히데토시:코코로에게 안부 전해주지. (작별인사는 하지 않는다. 지긋지긋했고, 끊임없이 뒤쫓았던 지난 과거의 끈 중 가장 질긴 것 하나가 끊긴다. 그래서 그날 우리가 저녁으로 뭐를 먹었더라. 셋은 무사히 만났었던가. 더는 기억도 나지 않는 희부연 기억을 뒤로한 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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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연기는 여기까지 닿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뒤에 남겨둡니다.
쿠보 히데토시:(마지막으로 들었던 친우의 목소리가 귀에 남았다. 그동안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피상적으로 뒤집어쓰고 있던 껍데기조차 무용했다. 다시 남겨진 채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친 굉음 뒤에 찾아온 놀라울 만큼 고요한 그 적막 속에서 손은 반사적으로 담뱃갑을 찾았다. 지난했던 하루를 방증하듯 죄 구겨진 것에서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어 불을 붙였다.)
...슈야. (깊게 한 모금을 빨아들인다. 흡인한 연기가 흉부를 부풀린다. 목울대가 짧게 떨리며 꺼끌꺼끌한 목소리가 샜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자신의 꼴이 어떤지도 판단되지 않았다. 그러나 물어야 할 것이 있었다.) 너는 네가 아리마 아키하와 안드로이드 슈야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지? (눈을 맞추지 않은 채로 물었다.)
쿠로다 마이:(폭파음에 반사적으로 감기는 눈을 어떻게든 치뜬다. 아카보시 토오야, RK400, 어머니를 죽이고 아키하를 그은 아리마 신지의 부하, 아빠를 공격한 범인, 한때의 풋사랑 상대, 나의 트라우마, 안드로이드, 사랑하는 가족, 가족....)
(저 폭발속에서 그가 온전할 수 있을까? 이치하는 그를 데리고 나오지 않을 거다. 사실은 예감했다. 그가 날 감쌌을 때부터. 그래도... 이런 이별은 원치 않았다. 조금 더.... 그를 원망하고 싶었다. 사죄하라고....그러고 싶었는데.)(떠나가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쿄우'의 통신, 결정을 하고 걸음을 내딛는 선배의 무거운 등이 보인다. 분명 그럴리 없는데 떨렸던 아오의 목소리가 귀에 남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 사실이 왜 이리 잔인하게 느껴지는걸까?)
(진실이 날카로운 검처럼 가슴을 베어낸다. 그래도...한가지, 얻은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쿠보의 말에 슈야를 쳐다본다.)
아오:(멍하니 연기가 나는 곳을 바라본다. 백발이.... 그 하얀 머리칼이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쿄우인가, 코코로인가. 그들의 명령을 기억할 것이다. 내게 내리던 그 말. 도망가. 스스로 내가 있을 곳을 정해. 그것은 나를 살게 하고 싶어했던 그들의 마음. 당신들이 미워. 미워서... 미워서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그 얼굴을 보고 말하고 싶어. 나는 명령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
( 연기를 향한 시선은 자신 또한 슈야에게로 돌아간다.)
슈야:(많은 목소리들을 뒤로 한다. 어쩌면 희생으로 일컬어지는, 누군가의 결연함을 뒤로 했다. 남겨진 약속들에 발을 잡아 채인 것처럼 걸음걸음이 묵직했다. 한 번 멈춰서면 나아갈 수 없으리란 기분이 들었기에 계속해서 걸었다. 기계적으로 다리를 움직였다. 누군가의 팔을 잡아끌고, 앞서 달려나가는 사람의 등을 바라보면서.) 아무 것도... (새어나온 질문에 겨우 고개를 든 목소리에는 힘이 없다. 자신도 없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았어요.
(부정할 수 없는 두 가지 기억이 있다. 아리마 아키하로서의 기억. 가족의 사랑을 받았던 감정적 충족, 친애하는 친구와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던 행복한 유년기의 추억이. 그것을 떠올린다고 해서 이 몸을 갖춤과 동시에 켜진 기억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손바닥과 함께 눈을 맞춰주던 앳된 얼굴,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팀, 버거울 때마다 어깨를 지그시 눌러주던 어떤 힘과 아무 말도 하지 못할 때 자신을 대신해 외쳐주던 목소리를 되새긴다. 나를 슈야로 알고, 그 이름으로 불러주던 당신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걸까요...
하나를 고른다면, 그건 저를 부정하는 것 같아서. 어떤 시간은 없던 일이 돼버리니까... ...그런 건 싫거든요.
쿠보 씨의 눈에는 제가 누구로 보이나요?
저를... ...그분을 어떻게 받아들일 건가요?
쿠보 히데토시:나에게 너는 슈야지. (아리마 아키하의 삶을 자신은 알지 못한다. 고작 열 해를 조금 넘게 산 오렌지 머리색의 소년을 자신은 오로지 영상을 통해서만 보았다. 그러므로 대답은 간단했다.) 인간보다 더 정이 많고, 눈물도 많고, 모질지도 못하고 그러면서도 지키고 싶은 것들에게는 용기를 낼 줄 아는 최첨단 군.
(그리고 아마 그애가 현재 역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자신에게는 여전히 시라세 코코로로 남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쿠보 히데토시, 개인의 판단이다. 하지만 만일 자신의 이 단순한 선택이 그 애를, 그리고 너를 부정하는 게 된다면. 머금고 있던 연기를 뿜으며 너와 시선을 맞춘다. 입매를 접어 웃었다. 도저히 개운할 수도, 온전할 수는 없는 웃음과 함께 말했다.) ...그러니 다음에 소개시켜줘. 아리마 아키하 군도.
슈야:그렇다면 저는, 쿠보 씨가 보시는 슈야 그대로예요. (변하지 않고요. 답변에는 작게 웃었다. 자유와 의지, 상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것만은 대상이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 칭하고 싶은 대로 칭하는 것.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다.) 아리마 아키하도... ... (고개를 돌려 자신의 파트너 쪽을 바라본다.) 여전히 남아있듯이요.
쿠로다 마이:(시선이 자신을 향하면 맞부딪힌다. 어느덧 피가 굳어 얼룩진 손바닥으로 슈야, 아키하의 손을 꽉 잡는다. 자신의 것보다 차가운 손은 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신형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이겠지. 그것마저도 지금의 '너'. 누구를 택하든 상관없었다.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그럼에도 네가 그 시간을 포기하지 않아서 기쁜 나는..., 여전히 잃는 게 두려운 어린 애다.)
그렇게 변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어쨌든 동일 인물이고, 항상 자신감은 없으면서 행동력은 좋고. (핀잔을 주듯 말하다 말끝에는 살짝 웃어보인다.)
당일, PM 7:00. 스패로우 본부.
그후의 기억은 모호하고, 정신을 차리면 당신들은 스패로우 본부였습니다.
니토는 울다 지쳤는지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돌아오면 리토가 달려옵니다.
리토:어서 와. 다행이다. 도중에 통신이 끊어져서 걱정했어.
(한 사람씩 살피다가 의아한 표정이 된다.)
근데, 쿄우는 어딨어?
쿠로다 마이:...(내가 이야기해도 되는걸까.... 아오와 니토를 살핀다.)
아오:(아랫 입술을 살짝 깨문다.) .... 쿄우는... 쿄우는... 함께 나오지 못했어. 폭탄이 있었어서...
너와 니토를 잘 부탁한다고... (짧은 말을 전하는 동안 고개가 숙여졌다.)
리토:너희들이랑 같이 갔잖아, 그런데, …….
쿄우가, 죽었다고?
슈야:......함께 돌아오지 못해 미안해요.
쿠로다 마이:...이치하, 그가 시설에 시한폭탄을 설치해뒀어요. 출구가 하나뿐이었고.
죄송합니다, 리토 양.
쿠보 히데토시:......그래. (다리를 접어 앉는다. 리토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본다. 영리한 아이는 방금 전 그 말로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눈에 담으면서 오랜 친구의 말을 곱씹었다.) 너무 미워하진 마. 녀석도 살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으니.
:리토는 그 자리에 굳어서, 네 사람을 노려봅니다. 정확히는 눈물을 참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쿄우가 죽었어? 진짜로?
그런…. 쿄우가 죽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해….
이제 이 스패로우도 끝인가….
주변의 안드로이드들도 동요한 듯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쿠로다 마이:잠시, 진정하세요. (어렵다는 걸 알지만 침착을 유도한다. 시라세 씨의 부탁이었고, 쿠보 선배는 그걸 들어줬다. 하지만, 이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조금 전까지 경시청 소속이었던 경찰을....)
아오:(안드로이드들의 동요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소리친다)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그래, 쿄우는 죽었어....! 하지만 쿄우가 죽었다고 스패로우는 끝이 아니야! 쿄우의 뜻을, 쿄우를 이어가자고 하지는 못할 망정 멋대로 끝을 선고해?! 나갈 거면 말리지 않겠어. 하지만, 쿄우의 뜻을 아는 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는 이상 스패로우는 여전해!
슈야:여러분이 무엇을 위해 모였는지 들었어요. ...비록 시라세 씨는 이제 없지만... ... 그가 이루지 못한 일들이, 여러분이 해야할 일이 아직 남지 않았나요. (언성을 높이는 아오를 잠시 바라보다, 손을 쥐었다 폈다.) 저희도, 저희도... 두고볼 수만은 없으니까요.
쿠보 히데토시:... (손을 들어 아오의 팔을 잡았다. 시선이 마주치면 작게 고개를 저었다. 시선을 다시 안드로이드들에게 향했다. 여상하게 지을 줄 알던 웃음도 없이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입을 떼었다. 시라세 쿄가, 그러니까.) ...쿄우는 죽었다. 모두가 말했던 것처럼 폭발사고에 휘말렸고 마지막까지 이곳을 걱정하더군.
나는 쿠보 히데토시라고 한다. 쿄우의 오랜 친구이자 인간이며 경시청 소속의 형사... 였지, 조금 전까지는.
녀석은 마지막에 나에게 너희를 부탁했고 나는 그걸 받아들였다. (그러나 쿄우 녀석이 꾸린 공간이다. 이곳에는 경시청과 같이 위계도, 따라야 하는 명령이나 강제되는 질서 역시 없을 것이라는 걸 안다.) ...뭐, 이렇게 말해도 당장 받아들이긴 어려울 거라는 건 알아. 그러니, 너희는 너희 식으로 지내면 돼. 나는... 여기서 녀석이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던 의지와 풍경, 이상을 지켜볼 생각이니.
적어도 쿄우가 마지막까지 너희를 생각했다는 것, 너희를 걱정했고 지키고 싶어 했다는 것. 그리고 끝까지 버리지 못했다는 것만 기억해.
...이런 건 적성이 아니라서 말이지. 대충 안내는 이쯤할까? (씁쓸한 웃음과 함께 어깨를 으쓱이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의 말에 주위가 조용해집니다. 안드로이드들은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표정에서는 불안과 기대, 동요 등 다양한 감정이 나타납니다.
그 말에 가장 놀란 듯이 보이는 건 리토입니다. 리토는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뛰쳐나갑니다.
:니토도 그 뒤를 좇더니, 두 사람은 방에 틀어박혀버립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요.
:지금은, 고단한 하루를 보냈으니 각자 개인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좀 쉬는 게 좋겠습니다.
아오:....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할거야. 니토와 리토 뿐만 아니라 모두. 좀 쉴까..
슈야: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쿠로다 마이:네. 그 편이 좋겠어요. (아오, 그 다음에는 히데토시를 쳐다보고는 자리를 뜬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호출해주세요.
쿠보 히데토시:(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겠지. 모두의 환영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고 자신에게도 어울리지 않았다. 조금 전 동요하던 모습이 떠오르면 아오에게 다가갔다.) ...잠시 얘기 좀 할까.
아오:(주변에 있는 안드로이드들을 바라보다가 쿠보의 말에 고개를 돌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히데토시와 아오는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정리할 게 남았으니까요.
마이가 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 레이토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오키 레이토:쿠로다 씨, 이거……. (자물쇠가 달린 상자를 건네준다.)
아오키 레이토:쿠보 씨랑 아오 씨가 계장님의 방에서 찾은 물건입니다.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쿠로다 마이:...(잠시 입을 꾹 다문다. 그가 자신에게 남겨준 것. 피가 말라붙은 열쇠를 주머니 안에서 꼭 쥔다.) 감사합니다, 아오키 선배.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아오키 레이토:그럼, 쉬세요. (인사하고 돌아간다.)
쿠로다 마이:(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도 걸음을 옮긴다.)
:히데토시와 아오는 스패로우 시설 내, 하나의 방에 도달합니다.
히데토시는 책상을, 아오는 책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쿠보 히데토시:... (하루 사이에 주인을 잃은 방이 되어버린 곳에 발을 디딘다.
책상 앞에 놓인 의자에 앉으며 말없이 시선을 던져두었다.)
:프린트물과 개인적인 물건이 올려진 책상. 잡다하지만 나름 정리가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익숙한 풍경이네요.
서랍을 열어보면 익숙한 사진이 가장 상단에 올려져 있습니다.
경찰학교의 졸업식날, 코코로와 셋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두 사람 취향을 몰라서 꽃집에서 가장 예쁜 꽃을 전부 사봤어요!
좀 화려하긴 하지만, 졸업식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잖아요? 잠깐, 오빠는 조용히 해.
색색이 화려한 거베라가 어렴풋이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승리와 열정, 행복과 희망, 모험과 용기.
당신은 이미 전부 받았습니다. 10년 전부터, 그 이전부터.
아오:(말 없이 방을 살핀다. 이제는 주인이 없는 방이니 어느 정도 정리를 해야 한다. 코코로.... 코코로를 만날 수 있다면... 만난다면 이 사실을 전하고 쿄우의 물건을 전해줘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이어 가다가
책장 쪽에 시선이 간다.)
아오가 이 시설에서 눈을 뜨고 쿄우를 돕기로 결정한 이후, 쿄우가 골라주었던 책들입니다.
장르는 다양합니다. 소설부터 해서 자기계발서, 뜬금없는 요리 레시피나 인테리어 분야의 책도 있습니다.
이게 뭐야? 하고 물었을 때, 다양하게 알아두면 좋지 않나 해서. 라는 대답을 들었던 기록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처음 보는 책 하나가 눈에 띕니다.
아오:(이게 뭐지? 처음 보는 책을 잡아 펼쳐본다.)
:「사진을 찍는 법」에 관련된 책입니다. 쿄우의 명령을 들은 아오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이드는 눈에 담은 광경을 자연스럽게 녹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손에 든다면, 셔터를 누르는 동작이 필요하니까요. 아오가 찍고 싶은 풍경을 직접 선택해서.
마지막 선물입니다.
아오:..... 바보... (책을 챙긴다. 다른 것은 코코로에게 넘길 수 있지만 이것만은... 쿄우가 내게 남긴 것이니까. 나의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쿠보 씨? 쿄우가 당신에게 스패로우를 부탁했다며. 당신은 그걸 받아들였고.
쿠보 히데토시:글쎄... 뭘 해야 하나, 이젠. (시선은 여전히 책상 위에 올려진 세 사람의 사진을 향해 있다. 사진 안에 찍힌 자신의 웃는 얼굴이 낯설었다. 무엇도 잃지 않았을 때의 얼굴. 무언가를 잃는 것에 분노와 허무함, 실망감을 일일이 표현할 수 있었고 마음껏 웃을 수도 있었을 때의 얼굴이 도무지 자신의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평생을 경찰로 살아왔어. 영 미덥지는 못해도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면서 여러 사건을 해결하면서 살았고. 하루아침에 테러리스트 조직의 리더가 되라고 해도... 그러게, 지금으로서는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네.
...알잖아, 너는. 그다지 리더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 지금은 녀석이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들을 보면서 지내볼 생각이야. (웃고 있는 친구와 코코로의 얼굴, 색색의 거베라를 훑던 시선이 곧 아오를 향했다.) 그래서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오와 야코. 어느 쪽으로 부를까, 너를. (쿄우는 마지막 명령으로 모든 결정을 네 몫으로 남겼다. 그러니 네게 다시 한번 물었다. 호칭부터.)
아오:(상대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봐온 '쿠보 히데토시'를 한 번 떠올렸다. 능글 맞고, 가벼운 듯 진지한 면이 없다가도 설렁설렁 하는 일 없이 일에는 진지하게 굴었던 남자. 밥도 잘 안 챙겨 먹어서 성가셨던 남자를. 그러나 그 성가심이 좋았다. 그에게 했던 잔소리가 기껍지 않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신이 봐온 쿠보는 무언가를 잃은 후였고, 그로 인한 분노와 허무 또한 희미해 보이지 않았었다.) 맞아. 쿠보 씨, 당신은 리더엔 어울리지 않아. 옆에서 잔소리 해야하는 리더는 최악이니까 말이야. (부러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책을 쓰다듬던 손이 멈추고 쿠보와 시선을 마주쳤다.) 이름이란, 상대를 지칭하는 말이지. 그런 면에서 야코와 아오, 둘 다 나의 이름이야. 하지만... 전에도 말했잖아. 당신이 나에게 붙여준 이름은
아오라고. (상대를 실망 시켰었다. 속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이름은 아오. 당신의 파트너 안드로이드야. 파트너의 뜻은...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파트너 안드로이드가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말이야. 1년 동안 질리게 봐왔잖아.(상대방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쿠보 히데토시:...오늘은 오하아사 순위가 몇 위더라, 내가. (내밀어진 손을 보며 하는 소리는 여전히 영문 모를 소리였다.) 이래서 싫었던 건데, 이름 같은 거 붙이는 게 말이야. (이렇게 상관하게 될 것 같아서, 결국에 이 내밀어진 곧은 손을 자신은 끝내 뿌리치지 못하게 될 걸 어쩌면 그 폐품 보관소에서부터 예감하게 되었으므로.) 어쩌나, 이제 갈 수 있는 서도 없는데 우리는. (가벼운 우스갯소리와 함께 손을 붙잡았다.)
아오. (부르는 목소리는 전처럼 망설임 없이 정확했다.) ...네가 내게 보였던 것들이 전부 거짓이었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 오히려 반대라... (어려웠지. 덧붙인 뒤에는 옅게 입매를 접어 웃었다.)
아오:(붙잡은 손을 한 번 바라보았다가 상대를 바라본다. 표정에는 미소가 띄워져 있다.) 반대라? (뒤에 올 말을 종용하는 듯한 말에는 장난기가 서려있었다.) 이제야 좀 내가 아는 '쿠보 히데토시' 같네. 지금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당신 내가 안드로이드가 아니었다면 한 대 패줬을 거야. (여전히 웃음기가 묻어내는 목소리로 잡은 손을 두 어 번 흔들었다.)
쿠보 히데토시:...뭐라고 하려고 했더라. (파트너 안드로이드. 프라이드가 높았고 그 높은 프라이드만큼 여러 상황에서 유용했다. 업무의 효율과 목적의 달성을 우선으로 두는 때는 자신과 더 바랄 것 없이 잘 맞았고, 실제로도 수사에서 뜻이 어긋나는 때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하지만 가끔씩 보여주던 감정적인 면모들을 마주할 때면 낯선 기분이 들었다. 열등감. 분노. 웃음. 이따금은 사람인 자신보다도 더 선명한 표정을 짓고는 했기에.) 이제는 기뻤다는 걸로 해둘까? (적당한 말과 함께 입매를 접어 웃었다.)
어우, 이미 잔소리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때리는 건 좀 봐 줘. (돌아가야 하는 곳이 아닌 함께 돌아올 곳이 생겼다. 스스로도 아직은 명확하지 못한 것들로만 가득한 상황이었지만, 그것 하나만은 분명했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건, 조금 헤매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데리러 올 사람도 있으니까요.
:마이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습니다. 맞은 편에는 슈야도 함께입니다.
문득 아오키 레이토가 남겨준 상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물쇠가 달려 있습니다.
열어볼까요?
슈야:(침대에 앉아 상자를 넌지시 바라본다.) ...그건...
쿠로다 마이:아오키 선배가 전해주셨어요. 아빠의..., 쿠로다 계장님의 방에서 발견했던 거라고.
(주머니에서 굴러다니지 않게 손으로 꽉 쥐고있던 열쇠를 꺼낸다. 토오야가 자신에게 넘겨주었던 것. 꺼내보면 피가 말라붙어 조금 더러워져있다. 상처 난 손바닥을 한 번 쳐다보았다가 열쇠로 자물쇠를 열어본다.)
당신은 이 단정한 글자를 알고 있습니다.
단어의 획 하나하나 흐트러지지 않도록 꾹꾹 눌러담아 적은 흔적이 보입니다.
가장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피가 이어진 가족으로부터, 소중한 친구로부터,
타인의 입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당신의 삶을 이끌어준 것은, 이끌어갈 마음 또한…….
밤이 깊습니다.
쿠로다 마이:.... (알고 있었다. 아빠가 숨기는 사실들에 악의는 없을 거라는 걸. 그곳에는 오직 선의만이, 사랑만이, 있을 거라는 걸. 그럼에도 난 계속 진실을 알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 등이 무거워보였으니까. 같은 입장이 되어 함께 보고 싶었다. 아빠가 보고 있는 세계를. 나 자신을.... 그러니까, 이 편지에도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이 수술을 집도한 사람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토야오빠와 어떻게 알게 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아빠. 아빠는...)
타인이... 아니야. (말이 숨처럼 새어나온다. 볼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것은 분명 눈물이다.)
누구 멋대로 자꾸 남 취급이야....! 아빠도, 오빠도 전부 바보야.... (한번 흘러나온 눈물은 이미 멈출 수도 없다. 화를 표출하듯 손등으로 거칠게 문질러 닦는다.)
행복은 자기들만 빌고 있는 줄 알지. 그런 건 나도, 나도.... 언제나 간절하게 빌고 있었단 말이야.
(지금의 쿠로다 마이가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건, 이 자리에 서있는 건 분명 당신들의 덕분이라고.) 그런데... 그걸...왜 몰라주는 거야. 전부 싫어. (이내 소리내어 울어버린다.)
(지금에 와선 전부 기억이 난다. 추운 겨울날 장갑을 받았던, 외로워보였던 그 사람. 계속해서 나를 사랑으로 지켜봐온, 돌봐준 사람. 감사만으로, 죄책감만으로, 책임만으로, 고작 친구의 부탁만으로 누구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게 '쿠로다 야시로', 자신을 사랑으로 보살펴준 아버지라고.)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숨이 가늘어지던 야시로의 얼굴이다.) 아빠는, 진짜 아버지를 빼앗은 게 아니야. 가족을 잃은 나에게 아버지가 되어준 거야. 내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건....
쿠로다 마이: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런 편지같은거 말고, 제대로 나한테.... (말을 잇지 못한다.)
슈야:분명 떳떳하고 싶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그러지 못했으니까... (이런 것들을 홀로 떠안고 있었으니까. 진실할 수 없었던 얼굴들을 떠올린다. 이상하게 그들의 눈만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결국 당신을 지켜준 사람들이다. 마지막까지 숨기지 못한다는 점에서 어설프고 어쩔 수 없는 사랑이다. 거칠게 뺨을 눌러 닦는 손을 감싸 무릎 위에 얹어둔다. 눈을 마주본다.) 마이, 저는 알고 있어요. 예전에도, 지금도 당신이 얼마나 사랑 받았는지... 그야, 지금도 이렇게 제 곁에서 무사한 걸요. 당신이 사랑의 증거예요. (이전과 지금을 떠올려도 변한 것은 없다. 바르고 올곧은 성격이 누구를 조금씩 닮아있는지, 단단하면서도 무른 마음은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누가 뭐라 해도 마이의 아버지이고, 마이의 친구니까요. 빼앗아 가지 않을 거고, 남겨두고 가지 않을 거에요. ...... (네 팔을 잡아 끌어 조심스레 끌어안았다. 비록 체온을 전달해줄 순 없겠지만... 이런 것을 해주고 싶었다. 혼자 남은 것처럼 우는 네게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울지 마요.
쿠로다 마이:(신형 안드로이드답게 적정하게 유지되는 온도. 하지만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그의 마음이 닿아서일 것이다. 늘 곁에 있어줬다. 어릴 때도, 지금도,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는 줄곧... 이 다정함이 나를 지켜줬다. 손이 새하얗게 될 정도로 꽉 쥐고 있었던 주먹에 힘을 풀어 슈야를 마주 끌어안는다.)
...사랑의 증거 같은 소리 말고, 옆에 있어 달란 말이야..... (전부 알면서도 하는 투정이다.)
...너도, 가지마. 아키하, ...슈야. (어깨에 얼굴을 기댄다.)
(목소리가 엉망이다. 떨리는데다, 제멋대로다. 분명 모습도 그렇겠지. 동료에게 쓰던 경어도, 친구에 쓰던 반말도 뒤죽박죽 섞여버렸다. 이런 막무가내는 쿠로다 마이가 된 뒤로는 아빠나 오빠에게나 보였던 건데.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위로가 너무 익숙해서, 자신도 모르게 어린애처럼 굴게 된다.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하면 안되는지 알면서도, 상냥함에 기댄다.)
나 혼자서는 잘 모르겠어. 당장 널,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할지도 모르겠으니까.... 알게 될 때까지.... (그때가 지나도, 계속....)
슈야:옆에 있을게요. 저도 마이가 필요한 걸요. (단시간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잔뜩 있었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제대로 분간하고 정의 내릴 수 없어 조각난 존재조차 휩쓸릴 때 자신을 올곧게 바라봐주는 사람이 간절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진실을 삼키고 소화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들더라도 옆에서 나를 잡아줄 사람. 잡아주고 싶은 사람. 엉망인 목소리가 들려오면 작게 숨을 흘렸다.) 하하... 오랜만에 들으니까 그 이름도 좋네요. 가끔은 그렇게 불러줘요.
저를 어떻게 불러도 당신이 아는 저로 있을 테니까... (모든 것이 변했음에도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 지켜야 하는 사람... ...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당신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에. 여전한 얼굴로 웃었다.) 약속해요.
:아무도 듣지 않는 밤에, 두 사람의 약속을 새깁니다.
내일이 되어도 곁에 있겠다면서요.
:당신은 니토의 초조한 목소리에 깨어납니다. 조직에 있는 안드로이드들은 모두 하나의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아오:뭐라고? (방문을 열고 나온다.) 자세히 말해 봐, 니토! 엉망진창이라니 어떻게?
쿠로다 마이:무슨 일이에요? (채비하고 튀어 나와 화면을 바라본다.)
쿠보 히데토시:(곧장 시선을 화면으로 향했다.)
:화면에는 바뀌어버린 거리가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도시에는 사람과 같은 크기의 장비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으며, 그 장치에서 분홍색 연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안드로이드처럼 무표정으로 서있습니다.
일부는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도망치기도 하지만,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가 막아서고 있습니다.
전원, 이성 판정.
아오:SAN Roll| 기준치: | 41/20/8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슈야:SAN Roll| 기준치: | 36/18/7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쿠로다 마이:SAN Roll| 기준치: | 51/25/10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쿠보 히데토시:SAN Roll| 기준치: | 69/34/13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슈야 외에는 1D2 판정합니다.
쿠로다 마이:(장치를 확인하고는 표정을 굳힌다.) 이건.... 분사기?
...EMC가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어요. (화면을, 화면 속의 감정이 억제된 사람들을 쳐다본다.)
:화면이 바뀌고 한 남자가 비추어집니다. 아리마 신지입니다.
아오:젠장, 이게 무슨.... (화면 속 남자를 바라본다.) 아리마 신지...
아리마 신지:도쿄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리봇사 사장인 아리마 신지입니다. 아리마 신지:오늘은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은 죄를 저지르지 않게 되는 것인가, 하고.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범죄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매우 어리석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나는 모든 방법을 생각해, 그리고 하나의 결론에 도착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모두 잃은 사회야말로, 이상적인 세계인 것이 아닐까.
조금 혼란스럽겠지만, 계획의 첫 단계로서 여러분은 새로운 세계의 주민이 될 것입니다.
아리마 신지: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이 계획에 의해서 여러분은 절대적으로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럼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아무래도 이 방송은 리봇사로부터 발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적지는 정해졌군요.
아오:정신이 나갔군... 그래도 목적지는 정해진 것 같지 않아? (힐끗 주변 사람들, 슈야와 마이 그리고 쿠보를 바라본다.)
쿠로다 마이:네. 준비를 마치면 바로 향하도록 하죠. 시간이 없습니다.
슈야:... ... (화면 속의 얼굴을 바라보다 겨우 시선을 뗀다.) 가요. 리봇사로.
쿠보 히데토시:출발하지. 다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고. (리봇사로 향한다. 주어진 여유가 없었다.)
쿠로다 마이:....(슈야를 쳐다본다. 살아가며 줄곧 도움만 받아왔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킬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아오:나나 저 신참 (눈짓으로 슈야를 가리킨다.)은 안드로이드라서 괜찮을 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둘은 사람이잖아? 창고에 방독면이 있어. 그것부터 챙기는 거 어때?
쿠로다 마이:연기를 피할 생각이었는데, 그쪽이 더 효율적이겠네요. 감사해요.
(창고로 향해 방독면을 가져온다.)
:창고로 향하면, 니토가 방독면을 들고 있습니다. 네 사람이 올 걸 기다렸다는 듯이요.
아오:(창고로 안내하고는 방독면을 나눠줬다.)
아오:고마워, 니토. (방독면은 받아 들고는 잠시 니토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니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오는 목소리는 가벼움을 가장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 가겠어?
니토:(머뭇이다가, 고개를 든다.) 돌아올 거지?
아오:물론이야. (니토와 마주 보며 옅게 웃었다.)
쿠로다 마이:니토 군도 혹시 모르니 방독면을 쓰고 있는 게 좋겠어요.
슈야:모두 무사히... 돌아올게요. (이번에는. 그런 말은 덧붙일 수 없었다.)
니토:(아오의 손을 꾹 잡았다가 놓아준다. 이어진 말에도 끄덕인다.)
꼭 돌아와야 해. 한정판 포키 사줘.
쿠보 히데토시:오늘은 기운이 좀 차려진 모양이네. 파란 꼬맹이 군. (방독면 하나를 받아들었다. 이미 많은 사람을 잃었다. 반드시라는 말의 불확실성도, 지킨다는 말의 무용함도 자신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 대신에.)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마.
쿠로다 마이:(받은 방독면을 착용한다.) 네. 동료니까요. 약속은 지키겠습니다.
니토:리토는 아직 방에 있어. 그러니까 배웅은 여기서 할게.
잘 다녀 와…….
쿠로다 마이:(어깨를 조심스레 토닥이고는 걸음을 옮긴다.)
:밖으로 나오면 거리는 혼란에 싸여 있었습니다. 도망치는 인간, 용서를 구하는 노인, 울고 있는 아이들, 그 아이를 안고 있는 안드로이드 같은 어머니.
분홍색 연기를 뿜어내는 장치는 수가 너무 많아 하나씩 부술 시간은 없습니다.
도시 전역에 검은 기체 안드로이드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발견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전원, 민첩 판정입니다만!
슈야, 아오 중 한 명이 컴퓨터에 성공했을 경우 판정에 +20 보정이 들어갑니다.
슈야: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85/42/17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오: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슈야:민첩|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슈야가 최적의 경로를 찾아냅니다. 전원 판정해주세요.
아오:민첩|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쿠로다 마이:민첩|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쿠보 히데토시:민첩|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러분은 어떻게든 리봇사 앞으로 도착합니다.
다가가려던 그때, 여러분의 행동을 막는 여러 체의 기체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있는 것은… 이치하입니다. 그 시설에서 망가진 줄 알았는데?
이치하:아직도 살아있었어, 너희들? 진짜 바퀴벌레 같은 녀석들이네~.
만약 무슨 일이 있었을 때를 대비해 데이터 백업을 해뒀지요. RK400은 참 바보라니까!
쿠로다 마이:.... (그 말에 순간 안색이 창백해지나 곧 냉정을 되찾는다.)
물러서지 않겠다면 베겠습니다.
:주위의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들이 여러분을 둘러쌉니다. 그 수는 상당히 많아 여러분만으로는 돌파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치하:너희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냥 말이야.
여기서 죽어! 그러나 발포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몇 체의 안드로이드들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후방에는 큰 바주카포를 든 니토와 리토가 있었습니다.
니토와 리토만이 아닙니다. 그들 뒤에는 많은 안드로이드가 있습니다.
그 수는 세 자리에 달할 정도입니다. 그들은 손에 무기를 들고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를 덮치기 시작합니다.
이치하:뭐, 뭐야. 이 녀석들은?! 어디서 나왔어?! :동요하는 이치하에게 니토와 리토는 바주카포를 향합니다.
슈야:우와.. 히어로 같아요...! (이런 소리나)
니토:야코, 얌전히 안에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아오:하하... 너희들...! (표정이 밝아졌다가) 아니 그 보다, 따라오는 거였어?! 한정판 포키 사온다고 했잖아!
여기에 모인 애들은 너희들이 바보취급한 구형의 안드로이드들이야.
쿠로다 마이:(그 마음은... 안다. 아주 잘.)
쿠보 히데토시:... (총신으로 향하려던 손을 떨군다. 니토와 리토를, 많은 안드로이드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동시에 네게 보여주고 싶은 것 또한 많이 생겼어. 말하던 친구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대단한 걸 모아뒀군, 쿄가.
니토:하지만 이제는 말야. 모두
함께 싸우고 싶은 사람을 찾은 모양이야! 인간만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는 건 시시하잖아?
안드로이드도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다구!
리토:안으로 진입할 거지? 이 정도 숫자라면 시간을 버는 덴 충분해.
쿠로다 마이:.... (멍하니 눈을 깜빡인다. 마지막에 토오야가 떨어트렸던 검이 눈앞을 스친다.) 그러네요.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리토:이번엔 좀 융통성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네. (시선은 히데토시에게 향한다.)
알아들었을 거라고 믿을게.
쿠로다 마이:함께 싸워줘서 감사해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슈야:든든한... 지원군이네요. (쿠보를 돌아보며 살짝 웃었다.)
쿠로다 마이:그렇다고 하는데요, 선배. (히데토시를 쳐다본다.)
아오:너희들... (선택. 쿄우의 마지막 명령이 떠오른다.) 맞는 말이야. 스패로우에 온 것이 모두의 선택은 아니었을 지라도... 그래도 앞으로의 일은 선택할 수 있으니까. (쿠보를 바라본다.) ...라는데, 리~더? (마지막 말은 놀리는 듯한 말투다.)
쿠보 히데토시:뭐, 그거 하나는 예전부터 자신 있었지. (기운을 차리고 일어선 어린 얼굴을 바라보다가 헛웃음이 샜다. 한숨을 쉰다. 시라세 쿄가, 대체 뭘 맡기고 간 거냐.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리토를, 그리고 아오를. 마지막으로 스패로우 전원을 보면서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 넷은 리봇사로 진입할 거야. 이곳에서 시간을 벌어줘. 뭐, 목숨을 걸라거나 대의를 위해 희생하라거나 하는 말은 안 해. ...살아. 그게 내 지시야.
리토:뭐야, 정말. 이번 리더도 바보 같네. (조금 웃었다.)
제대로 들었어. 성공시킬게.
니토:맞다, 우리끼리 리더의 코드네임도 지었다?
히데! 전화 훔쳐들어서 미안~!
아무튼 라져! 여긴 우리에게 맡기고 어서 가!
쿠보 히데토시:...못된 것만 잔뜩 가르치고 갔고만, 그 자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이라면 자신이 전하고자 했던 말을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이리라 믿고 걸음을 돌렸다. 시라세 쿄가가 지난 시간 모아온 의지, 그것은 그들 안에 분명히 있을 것이므로.)
쿠로다 마이:(길을 발견하면 곧장 향한다. 늘 그랬듯이!)
쿠보 히데토시:(퇴로를 통해 빠르게 벗어났다.)
:건물의 앞, 정문을 지나려고 하자 막아서는 안드로이드가 있습니다.
모두에게 익숙한 얼굴입니다. 기록의, 혹은 서류의 사진에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추락시켜야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아오:쿠오... (잊고 있던 이름을 입에 올린다. 이런 식으로 다시 보게 될 줄 몰랐다.) 오랜만이야. 너도 나와 같이 잊었으려나. (오랜만에 본 친구에게 총을 겨누는 기분은 어떠한가. 알 수 없다. 그런 건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아.)
쿠보 히데토시:아오, 숨을래? (상대가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어느새 여느 때와 같이 빙긋 웃는 웃음과 함께 물었다.) 그런다고 하면 이번은 눈감아줄게.
쿠로다 마이:...저희는 팀. 그러니까 당신이 할 수 없다면 저희가 맞서겠습니다. (아오를 향해 말한다. 모든 걸 책임질 필요는 없다. 괴로움을 숨기고, 모든 걸 책임지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바보같은 짓이니까.)
슈야:모든 걸... 혼자 감당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샷건을 쥔 채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이었다면 겨눌 수 있을까. ...그런 것은 상상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에너미, 나루미야 쿠오 자동 지정입니다.
아오:날 뭘로 아는 거야? (피식 웃는다. 전과 다르다. 혼자 도망갔던 때와 달라. 나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그리고 나는 도망가지 않겠다고 선택했다.) 절대 숨지 않아. (권총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간다. 팔이 올려진다. 자세를 잡는다.) 당신들과 함께 가겠어. 나를 위해서, 쿠오를 위해서도...!
(히데토시 쪽으로 총구를 겨눈다.)
아오:예술/공예 (해킹) Roll|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의 눈동자가 푸르게 물들다가 점멸합니다.
쿠오의 프로그램으로 진입을 시도합니다.
아오, 다시 판정합니다.
아오:예술/공예 (해킹) Roll|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그 곳을 떠올린다. 함께 지냈던 정원. 그 곳에서의 나는 '아오'가 아닌 야코였다. 그땐 몰랐다. 그 정원이 어떤 공간이었고 너희들이 왜 그곳에 있었는지. 그리고 왜 사라졌는지. 이렇게 보고 싶지 않았어. 다시 웃으며.. 웃으며 마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돌이킬 수 없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과거에 매달리지 않는다. 나는 미래를 선택할 거야. 내가 선택한 이름으로, 너희들에게 미래를 주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잊었어도 상관 없어. 나야, 쿠오. 야코. 내가 너를... 해방시켜주겠어!
(행운 차감합니다.)
아오의 목소리가 그에게까지 도달하면,
쿠오의 손은 떨리기 시작합니다. 총기 때문에 덜걱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비정형의 오류는 어쩌면 저항으로 느껴집니다.
표정도 시선도 여전하고, 돌아오는 대답도 없지만.
아오의 해킹 기능 성공으로 인해, 쿠오의 공격 판정에 -40 패널티가 적용됩니다.
쿠로다 마이:...? (눈앞에서 목격한 이상현상에 아오와 쿠오를 차례로 본다.)
쿠오:권총| 기준치: | 10/5/2 |
| 굴림: | 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대치가 길어지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두가 같은 계산을 합니다.
순서는─
가장 앞에서,
최초의 시야로, 친구의 가장 약한 부분을 파악한 당신에게로.
:방식은 제한하지 않습니다. 해킹, 공격 판정 전부 괜찮아요.
행동 선언 부탁드립니다.
아오:(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금방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수 있지만, 그것은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다.) 너를 다치게 하면, 그렇다면 코코로를 볼 면목이 없어! (다시 한 번 더 해킹을 시도한다.) 이대로 그냥 우리를 보내줘, 쿠오.
예술/공예 (해킹) Roll|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아오는 쿠오에게로 가까이 다가갑니다. 더 정확하게, 시야에 담기 위해.
최초의 안드로이드, 인류의 희망.
모든 안드로이드들의 시작…….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한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면,
가진 것을 하나 버려야 한다면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나요?
아오,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해킹 기능치의 평생치를 이용한다면 쿠오를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겠다면 당신의 턴은 그대로 종료. 동료의 책임이 됩니다.
공개 선택 해주세요.
아오:(최초의 안드로이드라거나 인류의 희망이라거나... 그런 건 사실 잘 모르겠다. 난 언제나 나였으니까. 두 눈에 쿠오를 담는다. 네가 길을 비켜줄 때까지, 계속, 끊임 없이 네 안에 들어갈 거야. 때로는 나아가기 위해서, 추락 시켜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 포기하지 않아.
양쪽의 안구 파츠 색이 변모합니다.
아오에게서는 하얀색 스파크가 튀깁니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미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결과가.
:시야가 하얗게 변합니다. 세상에는 아오와 쿠오의 기체만 남은 것 같습니다.
코어의 전원을 찾고, 지체없이 작동정지시킵니다.
아오의 눈동자는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아오, 영구적으로 해킹 기능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아오:..... (쿠오의 기체를 한 번 안았다.)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쿠로다 마이:...(아오가 쿠오와 이별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다.)
:길은 열렸고, 남은 건 계단을 오르는 것뿐입니다.
아오:가자. (작동이 정지된 쿠오를 가지런히 앉혀두고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내 친구가 길을 터줬잖아?
슈야:...나중에,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쿠오를 잠시 바라보다 작게 목례했다가 고개를 들어올린다.) 이 앞은... 역시 조금 무섭네요.
쿠로다 마이:(앉혀두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별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모두가 같다. 하지만 어떤 이별은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무언가 얻는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더 잃지 않기 위해서, 바로잡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머릿속에 남은 그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린다. 생각한다. 지켜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그리고 행동한다.) 그래도 '드디어'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서요. (그러니 나아가는 걸음에 망설임은 없다.)
(시선은 바로, 올곧게, 계단으로 향한다.)
쿠보 히데토시:뭐 하나 쉬운 게 없네. (입고 있던 셔츠를 길게 찢어 피가 흐르는 왼쪽 팔을 단단히 묶었다. 익숙한 듯, 무성의한 손길이었다. 이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보지 않아도 분명했다. 담배가 피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단에 오른다.)
쿠로다 마이:응급처치|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로다 마이:쿠보 선배, 그렇게 막 움직이면 더 다쳐요. (무성의한 손길을 멈춰세운다.)
문을 열지 않아도 들려오는 것은 축음기에서 흐르는 바이올린의 음색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 그의 최종곡.
니콜로 파가니니는 19세기에 활약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며, 그의 연주가 너무 훌륭하여 「파가니니의 연주 기술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대가로 손에 넣은 것이다」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습니다.
:유리로 된 방에서는 이 도시가 한눈에 보입니다.
도시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충만한 가운데, 안드로이드와 아직 의식이 있는 인간들이 대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남자는 뒷짐을 둔 채 가만히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익숙한 얼굴의 여성… 키우미 나츠오가 서있습니다.
남자는 도시를 바라보며 입을 엽니다.
아리마 신지:너희라면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생각했지.
자기소개는 필요없겠군. 너희들은 이미 내가 이루려는 일도, 목적도 알고 있으니까.
아오:그 미친 계획 말이지... (아리마 신지를 가만히 바라본다.)
아리마 신지:물론 그 점은 나도 자각하고 있어. 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할 수 있지?
내가 이 나라의 최후와 최초를 꾸려주는 셈이야.
쿠로다 마이:능력의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해서는 안 되는 일. 당신은 명백히 인권을 유린하고 있어요.
아오:너무 당당해서 어처구니가 없네...! 애초에 왜 그런 짓을 해야 하는데? (황당하다는 얼굴이 되었다가 서서히 미간을 찌푸렸다.)
아리마 신지:아아,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너희들도 형사라면 범죄를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을까,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겠지.
쿠보 히데토시:정작 이 나라는 그쪽에게 그걸 바란 적이 없는데도, 말이지. (마이가 처치해준 팔에는 더 손을 대지 않았다. 어깨까지 뻐근한 통증에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펴며 손의 감각을 확인했다.)
아리마 신지:범죄는 타인을 증오하는 마음에서, 혹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서, 혹은 비이성적인 사랑에서 발생하지. 예외적인 부분도 있다만.
범죄란 말 그대로 감정에 의해 일어난다. 인간이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이상, 범죄는 멈추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나는 이 계획을 세운 거다.
아리마 신지:이토록 막아서는 이유를 모르겠군.
쿠보 히데토시:우습지 않아? 정작 당사자인 본인은 감정을 버리지 못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말이야.
쿠로다 마이:범죄가 강한 감정에서 발생했다니, 자신의 범죄사실을 고백하시는 군요. (주먹을 꽉 쥔다.)
아오:이봐, 아리마 신지 씨. 당신이 말하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케이스, 그거 당신 아니야?
쿠로다 마이:EMC가 벌여온 인체실험, 지금도 행하고 있는 범죄에 대한 증거를 모두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아리마 신지 당신에게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벌여온 살인혐의가 있습니다.
당장 저 기계를 멈추십시오.
아리마 신지:이 계획에는 스스로의 구제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 법 같은 건 상관없어, 내가 이 나라의 최후의 범죄자가 되는 거다.
쿠로다 마이:아니. 당신의 논리는 틀렸어. 감정은 우리가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게 만들어줘. 인간을 더욱 인간 답게 만드는 거야. (상냥한 감정에 의해 지켜진 자신이기에 할 수 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대할 때, 비로소 인간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어.
아오:하...! 완전 맛이 갔잖아? (황당하다는 듯이 허, 웃는다.) 너의 구제에 사회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쿠보 히데토시:(슈야를 일별한다. 금세 시선을 거둔다.) ...가엾은 피해자로도 그칠 수 있었어, 당신은. 그런데 어긋난 선택이 당신의 몇 남지 않은 소중한 것들마저 훼손시켰네.
쿠로다 마이:(슈야의 앞을 막아선다.) 당신이 저지른 짓은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어. 당신은 숭고하고 거룩한 신념을 가진 필요악이 아닌, 일개 사상범일 뿐입니다.
아리마 신지:……. (걸음을 돌려 마주본다. 이제는 그림자를 한몸에 받았다.)
쿠로다 마이:(그 말에 흠칫 놀라 슈야를 돌아본다.)
....
아오:(잠시 입을 다물고 두 사람을 번갈아서 봤다. 신입....괜찮은 건가?)
슈야:(빛을 등져 새까맣게 보이는 인영을 마주한다.) 저를 좀 보세요.
...그런 것에 무슨 의미가 있어요?
아리마 신지:(건조한 시선이 들린다. 눈동자를 느리게 굴린다.)
오랜만이구나, X189. 이렇게 얼굴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아마기와 널 개발했던 때가 생각나는군. 넌 인류의 희망으로써 개발되었고,
네 데이터 덕분에 정신 전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지.
말 그대로 인류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시설에서 도망쳤다는 말을 들었을 땐 어딘가에 버려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기동할 줄이야.
아오:하...! (자신을 부르는 이름에 미간을 찌푸린 채 짧게 웃었다.) 그래서 뭐, 내 덕이라 고맙다 이건가? 그런 말을 하면 내가 죄책감이라도 가질 줄 알았어? 데이터는 데이터고 그 수술을 진행한 건 당신이면서.... 내가 인류의 희망이라면, 지금 이렇게 당신을 저지하는 것 또한 그 '희망'을 위해서가 되겠군? (아리마 신지를 쏘아본다.)
아리마 신지:한번 해보거라. 고장난 로봇의 처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겠지.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다시 뜬다.)
쿠보 히데토시…….
너는 시라세 쿄가의 친구였지.
10년 전부터 너희들은 방해꾼에 지나지 않았어. 그 조직도 말이야. 테러리스트라고 인식시키기 위해, 정보조작이나 폭파사고를 일으켰는데도 포기하지 않더군. 그래서 더욱이 그 시설에 들어가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뭐, 네가 살아남은 건 계획에 없었다만.
쿠보 히데토시:뭐, 애석하게도 그렇게 됐네. 이쪽도 지고 있는 악연이 있어서 말이지. (너희들이라는 말에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나저나 소식도 참 빠르지. 벌써 이야기가 거기까지 들어갔어? 마지막으로 경찰인 척이라도 해보려고 했더니.
(총을 든다. 피가 흐르는 팔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견디며 총구를 겨눈다.) 아리마 신지, 네 계획은 실패할 예정이야. 그러니 밖에 저 검은 친구들 좀 꺼주는 게 어때.
아리마 신지: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지. 어리석은 자의 발로로군. (한 번 숨을 내쉰다.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아마기 마이.
이 계획에서 나의 가장 큰 실수가 있다면, 바로 네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기껏 RK400를 심어뒀더니, 자신의 일조차 제대로 못하는 불량품일 줄이야. 네녀석의 얼굴을 볼 때마다 분노라는 감정에 지배당해버리는군.
지금의 네 얼굴도, 그리고 그 보란 듯한 재능도, 아마기 케이이치를 똑 닮았어.
나는 늘 그 녀석을 존경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에게 협력해줄 거라고 믿었지. 그런데 그 녀석은…… 그 남자는 날 배신한 거다.
아리마 신지:부녀가 같은 결말을 맞게 되겠군.
쿠로다 마이:(오랫동안 불리지 않았던 이름. 하지만 그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눈앞에 선 남자는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 한 때의 동료. 그리고, 형사인 내가 붙잡아야 할 범죄자다.) 나의 생존이 설명하고 있어. 당신의 계획이
처음부터 실패였던 이유를. 내가 살아있을 수 있었던 건, 전부 마음 덕분이니까.
배신한 건 ...아버지, 아마기 케이이치가 아니야.
배신한 건 당신이야.
당신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했던 처음의, 그 당시의 마음을 잊었어. 그리고 아버지를, 자신의 가족마저도 배신했지.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 도망쳤어.
이제 알겠어.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기 두려워서 도망치고 있을 뿐이야.
쿠로다 마이:(이제는 기억하는 가족들, 쿠로다 야시로, 아카보시 토오야, 슈야, 아키하, 쿠보 , 아오, 스패로우의 모두를 떠올린다. 무언가를 소중히했고, 그렇기에 선택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는 도망치지 않아. 당신의 이 계획을 막고, 진정한 미래로 나아가겠어.
아리마 신지:진정한 미래가 어느 쪽에 있을지는 곧 판가름이 나겠군. 후회할 틈도 없을 거다. (고개를 잠깐 내젓는다.)
(호흡 한 번, 곧 눈매가 누그러진다.)
아키하, 내 아들아.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오랜만이구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곧, 곧이다. 조금만 있으면 우리 가족이 바라던 세계가 탄생할 거야.
이제 카나에를 잃었을 때처럼 슬퍼할 일은 없을 거다. 가증스러운 인간들도 말이다. 이제 조금이면 모든 것이 끝나고, 다시 시작할 거야.
키우미 나츠오:아키하, 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시는지 이해하지?
인간은 한심한 생물이야. 자기들에게 필요없는 안드로이드를 간단히 버려버리는, 그런 녀석들이야. 그러니까 어머니도 버려진 거야.
이 계획은, 안드로이드를 위해서기도 해. 인간이 범죄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드로이드도 더 자유로워질 테지. 평등한 생물이 되는 거야.
줄곧 다시 만나고 싶었어. (손을 내민다.)
그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자, 아키하. 이쪽으로 와.
(From ): 아리마 나츠오, 아리마 신지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가족으로서 자신들의 계획에 동참해달라는 듯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 표정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다정합니다.
(From ): 당신 옆에는 긴장한 채로 지켜보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From ): 당신은 선택해야만 합니다. 가족의 손을 잡을 것인가, 동료들과 싸워나갈 것인가.
(From ): 이 선택에 정답은 없습니다.
(From ): 선택하는 것은 슈야, 당신입니다. 슈야:분명 시작은 슬픔이었겠죠. 우리 가족은... (어디까지 돌이켜봐야 이 새까만 감정의 근원을 알 수 있을까. 언뜻 다정함을 가장하는 눈을, 스스럼 없이 내밀어지는 손을 응시한다. 그러나 쥐었다 피는 손 마디 마디에는 감각이랄 것이 없다. 그에 허탈함이 샜다.) 어쩌다 이렇게 망가진 걸까요.
저는 이제와서 알 수 없어요. 당신이 지키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구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지. 아버지가 이 세상에 잡아두려고 했던 것이 어머니라면, 이 몸에 가두려고 했던 것이 저라면, ... ...그건 결국 아무것도 버리지 못한 게 아닌가요? 저를 저로 있게 하는 것은 결국 마음이 아닌가요?
여전히 상처 입지 않을 수도, 자유로울 수도 없어요. 바란 적 없다고 말한다면, 지금 제가 느끼는 것이 참담함이라면... 그러니 제가 저로써 당신이 실패했다고 한다 해도,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이미 아주 먼 곳까지 왔다. 그러므로 물음을 돌려주지 않는다.) ...멈추지 않으시겠죠.
저는 이런 슬픔은 연장하고 싶지 않아요. 언젠가는 끊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또다시 연쇄 돼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선택했어요. (손에 힘을 주어 말아 쥔다. 고개를 들어 보이지 않는 표정을 똑바로 마주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도, 누나도, 아버지도... 시작은 그때부터예요. 그러니 지금은 함께할 수 없어요.
:나츠오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드러냅니다. 그리고는 빠르게 표정을 정리하여 당신을 날카롭게 바라봅니다.
키우미 나츠오:그래……. 그게 네 선택인 거네.
아리마 신지:유감이구나, 아키하…. 너라면 알아줄 거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그렇게 말한 아리마 신지는 슈야에게 권총을 미끌어뜨립니다.
아리마 신지:역시 그 녀석을 살려두면 안 되겠군. 그 녀석 탓에 네가 쓸데없는 감정을 가지게 된 거야.
쿠로다 마이를 죽여라, BR800.
:그 순간, 슈야는 권총을 쥡니다. 그리고 그것을 마이에게 향합니다.
몸은 가위라도 눌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쿠로다 마이:.... (어깨에 힘을 푼다. 그리고 슈야를 정면으로 쳐다본다.)
아오:....! 이봐, 신입! 정신 차려! (놀란 눈으로 슈야를 보며 슬쩍 마이를 뒤로 밀었다.) 젠장... 완전 정신이상자잖아..! 헛소리 따위 들을 거 없이 바로 체포했어야 했는데....! (눈동자만 움직여 아리마 신지를 보았다.)
쿠로다 마이:이런식으로 안드로이드들을 조종해왔군요.
하지만 쓸데없는 짓이야. (무섭지 않다. 왜냐하면, 이 앞에 있는 사람은 아키하고, 내 파트너,) 슈야.
기억해요? 이전에 물었던 것.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스스로 걸러낼 수 있냐고 했었죠. 어떤가요? 지금의 당신은 명령 체계를 지배당했어요?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의 의사가, 선택이 남아 있나요?
(이건 질문이 아니야. 너는, 당신은 내 소꿉친구이자 파트너. 그렇기때문에 알고 있어. 믿는다. 당신의 마음을. 상냥함을.)
슈야:... ...마이. (그 평이한 얼굴에 괴로운 듯 인상을 구긴다. 제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손과 고정된 눈 앞의 대상에 이를 꽉 물었다.) 저는, 쏘고 싶지 않아요. 쏘지 않아요. ... ... 저런 건 제 이름이 아니에요.
쿠로다 마이:(사실은 괜찮다. 눈앞에 있는 이는 몇번이고 자신을 살렸으니까. 하지만, 그래서는 이 사람이 상처입겠지.)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내가 불렀고, 당신이 스스로 불렀으며, 우리 모두가 불러온 그 이름.)
쿠보 히데토시:...... (최악의 상황에서는 만류할 태세로 차분한 시선을 슈야가 쥐고 있는 권총을 향한다. 자신에 눈에 보이는 그가 누구인지를 확인한다. 아리마 아키하가 슈야라는 안드로이드로 재탄생 된 이상 거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너는 네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기다린다.)
…….
…….
…….
슈야, 당신은 눈을 뜹니다.
거기엔 눈에 띄는 하얀 공간이 펼쳐져 있고, 당신 앞에는 익숙한 남자가 서있습니다.
수수께끼의 남자:오랜만에 보는군. BR800. 아니, 이제
슈야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까.
슈야:... ... (이제는 이 남자가 누구인지 안다.) 아마기 씨...
수수께끼의 남자:너라면 분명 진실을 좇아, 이 선택을 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어.
하지만 아리마는 포기할 남자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필요할 거라고 아마기 케이이치는 생각한 것이지.
아마기 케이이치의 인공지능인 내가.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듯 토닥인다.)
이 세계에 필요한 것은 인간인가, 안드로이드인가.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지.
기억하고 있나?
슈야:...첫 부임날... 이었죠. 기억하고 있어요.
나는…….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네.
탄생한 생명에 우연이란 없고, 그것은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지.
곤란한 상황에 놓여진 모양이야. (입꼬리를 당겨 웃는다. 쿠로다 마이와 닮은 얼굴이다.)
슈야:(그 웃음을 보고 저도 모르게 조금 웃었다.)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필요를 넘어 함께하고 싶어요.
수수께끼의 남자: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도와주마. 난
바이러스니까. (바이러스의 역할을 생각해보자.)
우선 자네에게 두 가지 당부사항이 있다네. 하나는 개인적인 부탁이긴 하다만.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말거라.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인간도 마찬가지야. 원래부터 버거운 일이지.
자네는 누군가의 실수로, 악의로, 잘못 태어난 게 아니니까.
앞서 말한 것과 같아. 우연이 아닌 탄생이지.
어때. 약속할 수 있겠는가?
슈야:제게는 두 개의 이름이 있죠.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고, 어떤 것도 부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네. 계속해서 생각할게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약속할 수 있어요.
그럼 문제 없을 거다. 이 순간의 대답을 잘 기억해두렴.
그럼 너희 아버지 가슴에 대못 좀 박으러 가보실까. 내가 마이를 낳기 전에 선배한테 배웠는데, 원래 자식들은 아버지를 좀 갖고 놀아야 제대로 성장한다고 하더군.
그럼, 두 번째 당부는 역시 부탁이라고 말을 바꾸마.
:시야가 조금씩 흐려집니다. 두려움은 없습니다.
슈야:(남기고 가는 사람의 마음을 안다.)
제가 꼭 지킬게요. 마음을 다해서요. 당신을 닮아 마이는 강한 사람이에요. 아마기 씨.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그는 웃고 있었습니다.
…….
…….
…….
눈을 뜨자 다시 원래의 경치가 퍼집니다.
당신의 몸은 한결 가벼워진 것처럼 어느새 자유로워졌습니다. 당신이 권총을 낮춘 것을 본 아리마 신지는 놀란 듯 목소리를 냅니다.
아리마 신지:왜… 왜 내 명령을 따르지 않지? 슈야?
(한 걸음 다가간다.)
아오:신입...너..! (희미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슈야:... ... (몸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알루미늄과 회로, 배터리로 이루어진 몸은 정신보다 우선시될 수 없다. 오랜 시간 체내를 잠식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자신에게 똑똑히 말했다.)
(누군가가 악의 없이, 실수하지 않고 나에게 지어준 내 생애 첫 번째 이름은 아리마 아키하.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다. 총을 천천히 내리고 자신의 의지를, 답을 찾아낸다. 눈 앞의 당신이 불렀고, 내 스스로 인식했으며, 모두가 알고 있는 내 이름은... ...)
슈야. 저는 제대로 된 불량품이거든요.
문제를 측정합니다.
현재 수준을 계량화합니다.
개선, 유지, ─결심, 사랑, 좌절, 용기라는 시스템을 거쳐,
네 갈래의 역사가 6에 도달할 때,
최소한의 결함을 안고 완벽으로 귀결-6 sigma-됩니다.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결함이지만 어쩌면 정말 살면서 정말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어요.
슈야가 아리마 신지와 대치하고, 여러분은 조금 뒷선에 서있습니다.
한 발자국이면 슈야의 옆에 설 수 있습니다.
나란히 설까요. 동료잖아요.
아오:하여간... 사람 놀래키고 있어. (슈야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만지듯이 툭 한 번 치고는 아리마 신지의 앞에 선다. 옆을 보면, 혼자가 아니다. 자신에게도, 모두에게도.)
쿠보 히데토시:큰일이네, 이미 불량품이라면 집에도 한 트럭이 있는데 말이지. ...그래도. (총구가 바닥을 향하자 작게 숨을 내쉰다. 그제야 미미하게 긴장하고 있던 자신을 깨닫는다. 아리마 신지와 대치하고 슈야의 곁에 선다.) 선택에 변함은 없는 것 같아서 안심이네,
슈야. (장난스럽게 부르던 별명들 대신에 이번에는 제대로 이름을 불렀다. 무사히 돌아온 것을 반기듯이.)
쿠로다 마이:...! (입을 꾹 다물었다. 무언가 울컥 튀어나올 것 같아서. 늘 침착하게, 냉정하게, 실수하지 않도록 생각하는 나는 종종 더뎠다. 하지만 많은 이가 자신의 손을 이끌고 등을 밀어줬다. 그러니까,
네 옆에 설 거야.) ...응, 아키하. (다시 돌려준다. 내가 지었던 이름을 듣고, 너를 불렀던 이름으로. 조금도 남김없이, 나는 너의 편이다. 처음 검을 들었을 때의 결심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선다.)
아리마 신지:뭐, 좋아. 아직 수는 있으니까…….
언젠가 세계를 지배할 나의 계획에는 필수불가결한 것이 있지. 그것은 압도적인 힘이다.
모든 것을 평등하게 만들 정도의, 그런 힘을 얻은 나는 수년간, 신을 품은 기체의 개발에 모든 시간을 보냈다.
나는 너희들에게 아키하를 되찾고, 반드시 신세계를 실현시켜 보이겠다.
그러니 내게 힘을 빌려주게, 파멸의 신이여!
:갑자기 어둠으로부터 기동음이 들립니다. 거기서 나타난 것은 당신들의 몇 배 이상의 크기를 가진 거대한 기계였습니다.
그 몸에서는 촉수와 같은 배선이 늘어나 있고, 눈 부분에는 문자판과 같은 부품이 붙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선이 가는 것은 몸체입니다. 마치 몇 개의 기계가 조합된 것 같은……. 아니, 그것은 기계의 무리였습니다.
그 기계의 무리 중에는 VOID의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의식이 있는지 구해달라며 그 입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 기계는 촉수를 뻗어 나츠오 쪽으로 향합니다.
촉수는 나츠오의 몸을 감싸고, 그녀의 몸은 곧 기계로 옮겨집니다.
아오:SAN Roll| 기준치: | 40/20/8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쿠보 히데토시:SAN Roll| 기준치: | 67/33/13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쿠로다 마이:SAN Roll| 기준치: | 49/24/9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실패 |
슈야:SAN Roll| 기준치: | 34/17/6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실패 |
마이, 히데토시는 지능 판정합니다. 장기광기도 이쪽으로 분류하여 판정할게요.
쿠로다 마이:지능|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쿠보 히데토시:지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마이는 지금부터 광기가 해소될 때까지 모든 행동 판정에(이성 제외) 정신력을 선행 판정해야 합니다.
판정 실패일 경우 행동 판정 불가능합니다.
해당 광기는 라운드를 집계하지 않고 일정 시점까지 지속됩니다.
광기표 실시간 굴려주세요!
쿠로다 마이:광기의 발작 - 실시간| 필사적인 도주: |
|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최대한 멀리 도망칩니다. 1D10 라운드 동안 계속 도망칩니다. |
| For 7 rounds. |
:발작 행동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해석해주세요.
:그 명령에 따르는 듯이, 기계는 당신들에게 다가옵니다.
대상은 신을 모방한 기계로 한정됩니다.
신을 모방한 기계:(육중한 몸이 크게 흔들리더니, 촉수를 들어올려 날카롭게 뻗어낸다.)
촉수 공격 (전체공격)|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4 |
(전체 공격 실패, 단일 공격 개시.)
3 3
(대상, 쿠보 히데토시. 두 번 공격 진행.)
사격|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4 |
신을 모방한 기계:전격|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아오:쿠보 씨!! (쿠보를 향해 날아가는 촉수를 바라봤다.
안 돼! 쿄우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신마저 그렇게 둘 수는 없어! 그 생각에 쿠보의 앞을 막아
난입했다. 두 공격을 모두 막지는 못했으나, 마지막 공격은 늦지 않게 막는다.)
:탱킹 확인. 전격은 아오에게로 향합니다. 흰색 스파크가 번집니다.
아오, HP 7 감소.
이어서 날아온 탄환은 히데토시에게 명중합니다. 부위는 자유롭게 선택해주세요.
히데토시, HP 4 감소.
쿠보 히데토시:...! 아오, 잠깐! (옆구리에서 터지는 불에 덴 듯한 익숙한 감각에도 다급하게 손을 뻗었다가 이를 악문다. 인상을 쓴 채로 통증을 견디다가 허탈한 웃음이 샜다.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예감한다. 손을 쥐었다가 편다. 아직은 말을 듣는다.) ...말했지, 우리 집에 불량품이라면 한 트럭이 있다고. (다시 티어벨의 맑은 울림 소리. 이게 마지막이라면 끝까지 버텨보겠다고, 생각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 총을 쥐었다.)
슈야:(이런 모습으로 변하면서까지 그래야만 했던 건지. 이렇게 만들어 무엇을 지킬 수 있다는 건지. 멍한 시선으로 나츠오를 집어삼킨 기계장치와도 같은 것을 바라본다. 한 번 휘두른 촉수와 총탄의 위력을 고스란히 동료들이 받는다. 그만, 그만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을 건드리기 전에, 후회를 쌓기 전에...
지금 막아야 한다. 샷건을 들어올려 정확히
조준한다. 검지를 건 방아쇠가 무겁게 느껴졌다.)
샷건|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8 |
샷건|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4, 38, 84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4 |
기체가 찌그러지는 소리, 뿌연 연기가 공중을 메우고 그 사이에서는 끔찍한 비명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 누구의 목소리도 아닙니다.
동시에 기계에 달려있는 보이드들의 얼굴이 경련합니다.
아오:(비명 소리에 미간을 찌푸린다. 스파크가 튀었던 부분이 따끔거린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두 번 다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두고 혼자 살아남는 짓은 하지 않아...! 1정 권총을 들고 신을 모방한 기계를 향해
조준한다.)
권총| 기준치: | 65/32/13 |
| 고장: | 00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 |
권총| 기준치: | 65/32/13 |
| 고장: | 00 |
| 굴림: | 52, 76, 20 |
| +2: | 어려운 성공 |
| +1: | 보통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실패 |
| -2: | 실패 |
| 피해: | 3 |
:이어서 아오가 방아쇠를 당겨 연사합니다. 우뚝 서있는 기체에 피격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다시 절망을 모방한 인간이 아닌 자들의 비명소리.
고막과 회로가 뒤집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쿠보 히데토시:얼마 전에 건강하라는 걸 유언으로 남기는 바보가 있었는데 말이지. (손이 떨린다. 시야가 이지러진다. 이를 악물고 입꼬리를 접어 웃었다. 드는 것은 총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보다 어렵고 무거운 유언은 또 없는 것 같네.
...그래서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숨을 고른다. 경찰학교에서, 경시청에서, 수사 중에, 임무 중에 몇 번이고 반복했던 일이다.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과 소속 형사 쿠보 히데토시로서의 마지막 임무에 집중한다. 총구를 조준한 뒤 발포한다.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다고 생각하면서.)
서브머신건| 기준치: | 75/37/15 |
| 고장: | 00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 |
서브머신건| 기준치: | 75/37/15 |
| 고장: | 00 |
| 굴림: | 45, 6, 98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실패 |
| 피해: | 8 |
:시야에 집중하고, 총구를 움직여 조준합니다. 피격음이 확실히 이어집니다.
기계가 크게 진동합니다. 격발음과 동시에 틈새에서 맹렬한 소리가 다시금 터져나옵니다.
좌절을 종용하는 것 같은 소리입니다.
쿠로다 마이:정신|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쿠로다 마이:(눈 앞의 괴물을 마주한 순간, 타고나길 명석한 두뇌가 불행히도
이해해버리고 말았다.)
(키우미 나츠오와 결합해버린 기계에 대한 것을.)
(아버지, 아마기 케이이치가 했던 아리마 신지의 '무서운 계획'이 무엇인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누구보다 빠르게 깨닫는다. 쿠로다 마이인 자신은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저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하지만 아마기 마이로서의 나는 알게된다. 그 앞에서 인간의 모든 것이 무력해지리라는 것을.)
(도망치고싶다. 도망쳐야한다. 또다시 잃을 수는 없다.
기계의 팔에, 소중한 사람들을.....)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쿠로다 마이:이미 나는 선택했다. 도망치지 않기로 다짐했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움직인다. 이것은 이성이 아닌 관성이다. 몇 번이고, 소중한 이에게 배웠던대로. 몸을 움직인다. 이번에는 제대로, 적에게. 두 자루의 검을 들어 기습한다.)
전자도(일본도) 이도류|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1, 98, 96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어려운 성공 |
| -1: | 실패 |
| -2: | 실패 |
| 피해: | 16 |
:인간의 범위를 초월하는 기술력 앞에 몸이 굳습니다. 현세의 상식으로는 분석할 수 없습니다.
검날이 기체에 꽂히고, 그 사이로 으득, 하고 갈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어서 수많은 전선이 흘러나와 마이의 몸을 그대로 휘감습니다. 그리고 끌어당깁니다.
윽...
:마이를 구하려면 마이 제외 다른 사람의
사격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즉시 1인 1회 제한의 판정 가능.
쿠로다 마이:전, 괜찮습니다...! (애써 침착하게 말한다.)
쿠보 히데토시:이럴 때 정도는 선배한테 구해달라고 해도 되는데 말이지. (미래를 빼앗겨서는 안 됐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다. 총을 겨눈 뒤 마이를 구속하고 있는 전선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기관단총) Roll|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슈야:...! 마이...!! (급박하게 너를 속박한 전선을 겨눈다. 움직이는 목표를 겨누는 연산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평정을 유지하기란 어려웠다.)
샷건|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2 |
아오:(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총구를 겨눈다. 빠르게 전선을 스캔한다. 총구의 끝이 향하는 곳은 전선. 그 중에도 가장 약한 부분이다.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사격(권총)|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오의 탄환이 전선을 끊어내고, 중심을 잃은 마이가 아래로 추락합니다.
(안돼, 타이밍이...! 착지 자세를 취하려하지만 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
슈야:(떨어진다, 그런 생각이 들자 반사적으로 몸을 박차 네 쪽으로 던진다. 추락하는 몸을 받아 충격을 흡수했다. 우습게도 손이 떨리는 것 같았다.)
이 거대한 기계의 압도적인 과학력에 짓눌립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을까?
제군들은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기서부터 도망갈 것인가, 힘이 다할 때까지 눈앞의 적에 맞설 것인가.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쿠보 히데토시:(시야가 점멸한다. 왼팔에서, 옆구리에서 흐르는 피가 쉽게 그치지 않는다. 이미 통증에 좀먹힌 육체는 고통에조차 둔감해진다. 입을 벌려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호흡한다. 시선이 향하는 곳은 하나였다.) 아오. ...어떡할래? 도망칠까. 아니면 끝까지 해볼까.
아오:(쿄우의 말을 떠올린다.
내 앞으로 주어지는 모든 명령은 모두 나에 선택의 의하여...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쿠보 씨. (나는 안드로이드다. 인간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나의 의무. 그런 내게 당신들은... 늘 의견을 물어봐준다. 그렇다면 나는 답할 수 밖에 없다. 강요 받지 않아도 택했을 나의 결정을.) 내가 어떻게 답할 지... 사실은 알고 있잖아? (자신의 파트너를 바라본다. 꼴은 엉망이고, 이 사람과 파트너가 된 이후로 나쁜 일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도망치지 않아. 당신처럼. (우리는 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믿음이다.)
슈야:(정확히 들어가는 탄환과 무너지지 않는 기계. 키우미 나츠오,혈육이었던 작은 소녀의 얼굴과 형체를 구분할 수 없는 여러 보이드들의 안면이 눈앞에서 일그러지고 비명이 귀를 찢는다. 오늘따라 높아보이는 하늘. 그것의 그림자에 가려진 작은 개인과 안드로이드 개체. 개선과 유지를 넘어 결심을, 사랑과 용기를 짓누르고 다시금 무릎을 접게 만드는 좌절 앞에서도 우리는, 언제나.) ... ...지키는 것을 선택했죠.
(품에 받은 마이를 팔로 한번 감싸 안았다 천천히 내려둔다.) 지키고 싶어요. 이번에도 지켜줄래요?
쿠로다 마이:(땅에 다리가 닿는다. 그 순간 깨닫는다. 나의 일상이 이곳에 있음을. 늘 그 집이 내가 돌아갈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세계는 조금씩 넓어져...
지금을 만들었다. 자신을 감싼 팔에 남은 온기를 느낀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해도 정말로 무서웠는데.... 그래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는 걸까. 손바닥을 슈야에게 맞춘다. 처음 등록했을 때처럼.) 당신은 내 파트너. 지키는 건 제 의무예요. 그러니, 당신도 지켜주세요. 언제까지든.
(10년 전에도 나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자신의 삶을 망치고, 빼앗은 기계로부터 도망쳐 안락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 또는, 자신의 삶을 해명하고, 원인을 규명하며, 기계와 마주하는 것. 그때 나는 택했다. 도망치지 않겠다고. 진실을 알겠다고. 그러나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도, 다리는 언제든 도주를 준비하는 듯, 종종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 감정을 가진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아리마 신지의 말은 일부분 맞다. 감정으로 인해 사람은 가끔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그 비합리성으로 옳다고 믿는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선의가 향하는 장소로 향할 수 있다. 그게 얼마나 무모한 선택이든. 가능한 건,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렇기에 나는 이렇게 선택할 것이다. 10년 전처럼, 내가 만든 지금의 일상을 이어나갈 것이다. 시선은 곧게 정면을 향한다.)
굴복은 없어요. 나아갈 뿐이에요.
쿠보 히데토시:...그야 그렇겠지. (예상과 다름없는 단호한 대답에 웃음이 먼저 샜다. 지난 서른여덟 해의 생을 반추해 보자면, 그것은 좌절의 결정이었다. 그토록 많고 다양한 좌절이 있었다. 무수한 고통이 있었고, 세상에는 해결되는 것보다 해결되지 않는 사건이 더 많은 법이라는 걸 언제부턴가는 자연히 알게 됐다. 지금처럼.)
(1년 전, 점심을 먹고 느슨하게 나갔던 순찰. 폐품 보관소에서 마주쳤던 그 순간과 변함없는 파트너의 얼굴을 본다.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선을 긋고자 했지만, 그게 무색하게 만들고는 했던 상대를.) 그래도, 아오. 안 되겠을 땐 도망쳐.
살아 줘. (이것은 스패로우의 리더의 첫 지시이자, 너의 파트너로서 내리는 마지막 명령이 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생명으로 눈앞의 적과 맞설 것을 결정한다.)
아리마 신지:어리석구나. 자신의 힘을 과신하고, 힘의 차이를 느껴도 여전히 맞서려고 하다니.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야.
나츠오, 어서 끝을 내라.
:또 다시 당신들을 향해 촉수가 내려옵니다.
그때였습니다.
한 마리의 참새 로봇이 당신들 앞에 날아옵니다. 그리고 그 참새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겨우 복원 작업이 끝났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일단 이 팔찌를 각각 장착해주세요.
:로봇이 여러분 앞에 하얀 팔찌를 떨어뜨립니다. 레이토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쿠로다 마이:아오키 선배...? (얼떨결에 팔찌를 받는다.)
아오키 레이토:팔찌를 장착하고, 쿠로다 씨와 슈야, 그리고 쿠보 씨와 아오 씨는 손을 맞춰주세요! 보이드를 등록할 때처럼요! 그럼 기동할 겁니다! 아리마 신지: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뭐, 상관없어. 발버둥쳐보거라!
:그 말과 동시에 이번에야말로 촉수가 내려치자마자, 하나의 그림자가 여러분 앞에 나와 충격으로 벽으로 날아갑니다.
시로입니다. 키우미 나츠오:시로…… 어째서? (기계가 멈춘다.)
:나츠오의 목소리와 함께 기계는 움직임을 멈춥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입니다. 아오:어어? 아오키 당신...? (살짝 놀란 목소리지만 떨어지는 팔찌를 받고 장착하고 손을 뻗는다. 1년 전의 그날처럼)
슈야:(곧장 팔찌를 장착한다. 이렇다 할 온기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네게 손을 내밀었다.)
쿠보 히데토시:(상황에 대한 판단은 빨랐다. 바닥에 떨어진 팔찌를 낚아채 팔목에 장착한 뒤, 그대로 아오의 손을 잡았다. 내밀어진 손을. 일 년 전의 그날처럼.)
쿠로다 마이:(팔에 팔찌를 장착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손을 맞춘다.)
(자신의 온기가 닿기를 바라며.)
:당신들이 각각 손을 맞추면 팔찌에서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무언가가 이 방의 유리를 깨뜨립니다. 보면 그것은 두 개의 하얀 상자였습니다. 아니, 그것은 상자 따위가 아닙니다.
스패로우 본부 기지에서 보았던 그 상자.
그것들은 그 자리에서 무언가의 형태로 변형됩니다. 그것은 사람의 형태를 가진 로봇이었습니다.
팔다리가 길고 뾰족한, 세련된 몸이 눈앞에서 완성되어 갑니다.
새하얀 기체에 빨간색 라인이 들어간 로봇입니다.
:그 손에는 오른손에 큰 칼, 왼 손에 샷건이 들려 있습니다. 또 하나는 검은 기체에 황록색 라인이 들어간 로봇입니다. 양손에 권총이 들려 있습니다.
그 로봇은 아무래도 당신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듯 합니다.
(From ): 이 두 체의 로봇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둘이서 종이에 그린 그 로봇입니다.
(슈야를 쳐다본다.)
아오키 레이토:홀로그램도 복원했어요. 재생하겠습니다. 아마기 케이이치:그것은 내가 마지막에 남긴 로봇, VOID의 완성형… 말하자면 신형 VOID다. 쿠로다 마이:...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는데. (살짝 미소가 튀어나온다.)
아오:하하... 우리에게 꽤나 큰 무기가 생긴 것 같지 않아, 쿠보 씨? (쿠보를 향해 씨익 웃었다.)
아마기 케이이치:내가 안드로이드에게 텅 비었다는 의미의 VOID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그들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고철 덩어리라서가 아냐. 슈야:그림보다 훨씬 멋있어요. (홀로그램을 향해 웃었다.)
아마기 케이이치:태어나고, 무엇도 아니었던 그들이 인간과 생활하고, 그리고 더욱이 선택할 수 있는 누군가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쿠로다 마이:비어있기에 무엇으로든 채울 수 있는 존재. 그런 거지.
쿠보 히데토시:이건 나중에 또 어떻게 고장을 나서 속을 썩이려나. (말과는 달리 얼굴은 웃고 있었다. 가만히 아오와 시선을 맞추었다.)
아마기 케이이치:모양은 그래, 멋진 디자이너분들의 아이디어를 빌렸다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하지. 이후는 맡긴다. 미래의 젊은이들이여.
쿠로다 마이:(아버지의 홀로그램을 향해 웃는다.) 좀 더 잘 그릴걸.
아리마 신지:죽어서도 날 방해하겠다는 건가, 아마기…! 우리들은 지지 않아! 질 리가 없다!
아오:고장 생각부터 하는 거야? (장난스레 타박하듯 말하고는 아마기 케이이치의 홀로그램을 그리고 아리마 신지를 바라본다.) 어이, 우리 대사를 빼앗으면 어떡해?
쿠로다 마이:그 말대로네요. (당당한 표정으로 웃어보인다.) 우리는 지지않아. 질 리 없으니까.
신을 모방한 기계:(몸체가 크게 진동하더니, 전류를 촉수에 두른다.)
촉수 공격 (전체공격)|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전격|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8 |
(대상, 전원. 대미지는 합쳐서 정산.)
검은 안드로이드:(아오와 히데토시의 앞으로 달려가 공격을 막아낸다.)
하얀 안드로이드:(슈야와 마이의 앞으로 달려가 공격을 막아낸다.)
전원, 대미지 없음.
보이드가...!
:지금부터 탐사자들을 향한 공격은 신형 VOID가 받습니다.
쿠로다 마이:너희... 괜찮아? (안드로이드를 바라본다.)
:다음 턴부터는 공격 판정이 전부
성공 처리됩니다. 턴의 마무리를 확인하기 위해 판정을 해주세요. 연사해도 괜찮습니다.
각자의 턴이 막타라고 생각하시고 RP 부탁드리겠습니다.
슈야:(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본다. 어릴 적 꿈꾸던 히어로를 꼭 닮은 보이드들. 줄곧 잘자라고 인사해주었던 목소리와 너절한 몸을 일으켜 세워서라도 예외 없이 동일 선상에서 서는 동료들. 함께하는 뜻. 이 정도라면 헷갈일 일도, 망설일 일도 없겠다. 비워두는 것은 오롯 자신의 선택으로 채워 넣기 위해. 누구도 아닌 나의 선택으로 다시 한번 총을 든다.) 아마기 씨, 레이토 씨, 쿄가 씨. ...니토군, 리토 양, ...
쿠보 씨, 아오 씨. 마이. ... ...고마워요. (인사를 전한다. 이곳에 바르게 설 수 있게 만든 모두의 마음에 대한 감사를.)
샷건|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 |
샷건|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아오:(손 안에서 권총을 한 바퀴 돌린다. 나의 감정은 프로그래밍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입력된 데이터로 가장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장점일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왜인지 묘한 불확실함이 서려있었다. 그것이 나를 열등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불확실이 다 사라지는 기분... 어떠한 확신이 든다. 명확한 데이터도, 작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느낌으로만 이어지는 확신. 입가엔 미소가 걸친다. 어느새 입 밖으로 작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알면 됐어, 슈야! 잘 봐. 이 세상에서 내가 못하는 건... 없어! (
2정 권총을 신을 모방한 기계를 향해 연사한다.)
권총| 기준치: | 55/27/11 |
| 고장: | 00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4 |
권총| 기준치: | 55/27/11 |
| 고장: | 00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8 |
권총| 기준치: | 55/27/11 |
| 고장: | 00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4 |
권총| 기준치: | 55/27/11 |
| 고장: | 00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 |
쿠보 히데토시:...죽는 것도 쉽지가 않네. (반추한 서른여덟 해의 생, 좌절의 결정과도 다름이 없었던 그것을 그래서, 어찌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느냐 하면 결국에는 이런 것들 때문이다. 희망 같은 메시지들. 다시 한번 결심, 사랑, 좌절, 용기라는 시스템을 거쳐 네 갈래의 역사가 여섯이 되고, 최소한의 결함을 안고 그 모든 전체를 더한 것이 완벽으로 귀결된다.) 뭐, 너무 일찍 가면 또 한참 시끄러울 테니까. (지옥에서의 재회는 조금 더 뒤로 미뤄두기로 한다.)
서브머신건| 기준치: | 75/37/15 |
| 고장: | 00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7 |
서브머신건| 기준치: | 75/37/15 |
| 고장: | 00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4 |
쿠로다 마이:(결정을 내린 뒤에도 매일이 고민의 연속이었다. '앎'과 '진실'이 내 의문을 해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실이 지나치게 잔혹해 내 삶을 전부 뒤흔들지도 모른다. 일어선 나를 다시 넘어트릴지도. 각오를 다졌지만, 끝없이 자신을 물고 늘어지는 악몽은 그날을 상기했다. 끝내 알게 된 진실은 역시 가혹했다. 제대로 마주하기 전에 이별해야만 했다. 헤어짐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진실은
증명한다. 과거는 좌절로 점철되기만한 것이 아니라고. 그 안에서 우리는 희망을 품었고, 미래를 기다렸다. 그야,
이렇게 멋있는걸...! 신형 안드로이드들을 바라본다. 익숙한 디자인, 그 안에 깃든 사랑을.)
...치사해, 아빠. 나는 직접 전할 수 없잖아. (나는 분명 강하지 않다. 하지만, 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 끈기가, 날 지탱한다. 엉망진창인채로도 앞을 향한다. 태세 만전, 준비는 완료되었다.)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쿠보 선배. 앞으로도, 계속. 제가 동료로 있는 한은요.
(두 개의 검을 꺼내 긋는다. 선명한 선을.)
(그건 분명, 내가 관철할 정의.)
전자도(일본도) 이도류|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1 |
선택한 미래의 방향으로.
:그 기계는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에서 나츠오가 무너져 내려옵니다.
아리마 신지:그런…. 있을 수 없어……. 내가 또 졌단 말이냐……. 키우미 나츠오:아키하…… 나는…… 아버지는…… 졌구나…….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이젠 정말 모르겠어…….
나는 그저 널 다시 만나고 싶었던 건데……. (그제서야 눈물을 쏟아냅니다.)
쿠로다 마이:.... (입을 꾹 다물고 나츠오를 쳐다보다가 연다.) 만났잖아요.
드로과에서, 여기서. 계속.
키우미 나츠오:어릴 적에 엄마랑 약속했거든. (바닥에 떨어지는 피와 눈물이 섞인다.)
누나니까, 아키하를 언제나 지켜주겠다고……. (모든 것이 끝난 후의 동생의 소식을 들었던 10년 전 그날을 떠올린다.)
그 애는 항상 너랑 있을 때 더 즐거워 보였어, 마이. 그래서 더 필사적이었던 건지도 몰라. 누나로써 해줄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쿠로다 마이:(소중한 사람에게 무언가 해주고싶은 마음, 알고 있다. 아키하가 웃는 모습을 보면 나도 기뻤어. 하지만...) ...이게, 나츠언니가 아키하에게 하고 싶었던 일이에요? 그렇지 않잖아요. 조금 더... 진짜로, 해줄 수 있는 게 있잖아요.
가족으로서.
슈야:(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쓴 웃음을 짓는다.) 저만 보호받는 건 이상해요. 엄마가 지키고 싶었던 건 분명... 우리 가족일 테니까. (당신도 당신 스스로를 보존했어야 했다. 남을 지키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숭고한 자기 희생이 아니다. 단지 넘어져도 잡고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손. 위험요소와 단절하고 배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도록 옆에서 지탱해주는 것.) 그러니까... 이미 너무 늦었을지는 모르지만, 제 방식대로 지키고 싶었어요. 그게 다예요.
... ...저도, 다시 만나서 기뻤어요. (돌아온 몸과 현재의 상황을 차치하고서라도.)
키우미 나츠오:……. (고개를 든다. 엉망인 얼굴 같은 건 신경쓸 여유가 없다. 그저 보고 싶었으니까.)
있지, 아키하…….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마음에 담아왔던 물음을 이제서야.)
슈야:... (기계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몸집, 피와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제대로 마주한다. 몇 걸음 좁혀 한쪽 무릎을 굽혔다. 손을 잡는다.) 얼마든지요.
...못 본 시간이 너무 길었잖아요.
키우미 나츠오:(이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손을 마주잡는다.)
그때가 오면 말이지.
내가 널 어떤 이름으로 부르면 될지 알려줘.
슈야:저는 받아들였어요. 이 몸도, 과거의 기억도... ... 모두 가져가겠다고요. (기계의 몸과 인간의 마음. 어떤 이름으로 살 것인가. 몇 번이나 들었고 어떻게든 생각해야만 했던 물음에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온기까지는 전할 수 없다. 그러니 다른 것을 전하도록 하자.) 저는 그때도, 여전히 누나의 동생이에요.
키우미 나츠오:……그렇구나. (손을 한번 매만지고 놓아준다.) 나머진 나중에 들을게…….
다시 만나서 기뻤어, 아키하.
아리마 신지:나는……. 나는, 져버린 건가……. :아리마는 그렇게 말하며 주저앉습니다. 유리 너머로 거리를 내려다 보면 아직 그 장치는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장치를 멈춰야해요!
아리마 신지:하지만, 이미 늦었어……. 저 분사기는 이제 멈추지 않는다. 결국 감정억제제는 이 시내 전체를 덮게 되겠지. 해독제는 없어요?
아오:하아? 당신 비상사태에 사용할 대비책같은거 같이 안 만든거야?
...! 여기 뭔가 방이 있는데 (안에 있는 방을 턱짓한다.) 혹시 모르니까 들어가볼까?
쿠로다 마이:하다못해 기계의 구조도라도...! (말하다 아오의 이야기에 눈을 크게 뜬다.) 네.
방법은 있을 거예요. 세상에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없어요.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아리마 신지를 노려보고는 아오의 뒤를 따른다.)
그 방은 벽 전체가 모니터로 되어 있고, 이 거리의 풍경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백발의 소녀가 모니터를 보고 있습니다.
소녀는 천천히 이쪽을 돌아봅니다.
코코로:처음 뵙겠습니다. 시라세 코코로라고 해요. 설명하자면, 10년 전에 납치된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쿠로다 마이:저, 괜찮으신가요? 이 방에는 왜 계셨던 거죠?
쿠보 히데토시:(아오에게 담뱃불이 있냐는 시답잖은 말을 하려던 중 모니터를 보고 표정이 가신다.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코코로:저는 그 시설에 납치된 후, 무서운 계획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멈추려고 했지만 불가능했죠.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럴 때, 사쿠마 씨를 만났어요.
그도 이 계획을 멈추려고 하던 한 명이었죠. 그는 다른 직원들에게 비밀로, 저에게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짜넣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지금 거리에 있는, 저를 포함한 시설의 안드로이드와, 분사기를 정지시키는 프로그램이에요.
쿠로다 마이:...! (희망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정지한다는 건...) 코코로 씨를 포함한 시설의 안드로이드라면 실험의 피해자들 전원입니까?
정지된 안드로이드는 재가동할 수 있는 거고요?
아오:.... (코코로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그 프로그램은..어떤 식으로 가동을... (예상치 못한 상황에 차마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코코로:실험의 피해자들은…… 저를 제외하고 전부 가동이 정지된 걸로 알고 있어요. 거리에 있는 안드로이드들은 실험과 관계없는 기계들이거든요.
재가동은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만……. (시선을 슬쩍 옆으로 굴린다.)
아~~~. 역시 어른스럽게 말하는 건 어렵네요! (웃어버린다.) 야코랑 쿠보 씨가 그런 얼굴로 보니까 못 참겠잖아요~.
쿠보 히데토시:...이제 정말 아가씨가 다 됐네. 올해로 스물여섯이던가? 코코로 쨩이. (상대가 안드로이드라는 걸 알고 있다. 이미 늦었다는 것도, 실종이 된 이후로 어떤 일을 겪었는지도. 그런데도 내뱉는 말은 인간이었을 당시를 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요즘도 좋아해? 음악이나, 라이브라거나 그런 거.
아오:....코코로... (할 수 있는 말은 이름을 부르는 것 밖에 없었다. 웃는 얼굴에 미간이 모아진다. 그러다가 이내...) ..... (똑같이 웃는다. 너라면 이런 표정을 더 좋아할테니까...) 보고 싶었는데... 말할 것들이 많은데...
코코로:그럼요, 여전히 좋아해요. (10년 전의 얼굴 그대로, 웃어보인다.)
(아오를 본다.) 다시 만나면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다가…… 선물을 준비했어. 가장 친애하는 친구를 위해서. (아오를 향해 손을 내민다. 같이 들어달라는 듯 히데토시한테는 눈짓 한 번.)
아오:선물....? (시선은 여전히 코코로한테 고정한 채 내미는 손에 따라 손을 든다. )
쿠보 히데토시:(이를 문 채로 입매를 애써 접어 웃었다. 마찬가지로 시선은 코코로를 향해 있었다.)
코코로:(아오의 손을 잡았다. 더이상 온기를 전해주지 못한다.) 뭐가 좋을까 하고 오래오래 고민했는데 말이지. 이거라면 야코가 소중히 해줄 것 같아서. 받아줄 거지?
아오:.....물론이야. 내 친구가 주는 건데... 어떻게 거절해. (코코로의 손을 꽉 잡는다. 차가운 기계로 된 손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온기는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자신에게는 코코로의 따뜻함이 충분히 전해졌으니까.)
코코로:내 선물은, 내 이름
心이야. (정확히는 그 의미를. 지금껏 네가 가져온 감정들에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물론 처음엔 좀 무거울 수도 있는데~ 뭐, 어떻게든 되지 않으려나? 옆에 도와줄 사람들도 있잖아. (히데토시 쪽을 눈짓하고 능청스레 웃는다.)
아오:(코코로心. 그 말에 참고 있던 무언가가 터지는 기분이 든다.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줘서 상대를 끌어당겨 안는다.) 무거워서 더 좋아. 아무도 가져갈 수 없잖아... ....최고의 선물이야...! (그렇게 안고 있다가 서서히 힘을 푼다.)
코코로:(마주 꼬옥 안아준다.) 아하하. 역시 야코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이어서 히데토시에게 시선을 돌린다.)
찾아줘서 고마워요. 이런 모습으로 만나고 싶진 않으셨겠지만…….
그래도 저는 다시 만나서 기쁘네요!
쿠보 히데토시:모습이 어때서 그런담. 그대로 예쁘기만 한데. (10년. 자그마치 너와 쿄우를 찾아 보낸 세월이 벌써 그만큼이나 쌓였다. 가만히 시선을 맞춘다. 손을 잡지도, 품에 안지도 않았으나 조금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오래 찾았어. 기다렸고, 그러니까 내 말은... (언제든 청산유수에 막힘이 없었고, 더듬거리거나 머뭇거리는 적도 없던 말의 끝이 쉽게 맺어지지 못한다. 그러나 다시 웃으면서, 태연함을 가장하면서. 동시에 확정된 미래를 준비하면서 입을 열었다.) 기뻐, 나도.
코코로:알고 있었어요. 오빠도, 쿠보 씨도 절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걸요. 세상에서 누구보다 제가 두 사람을 제일 잘 알잖아요?
쿠보 히데토시:...야속해라. 그럼 좀 빨리 나타나주지 그랬어. (인상을 찡그린 채 웃으면서 말했다. 탓을 하듯 가벼운 말투였으나 결코 진심은 아니었다.) 라이브, 정말 가고 싶었는데. (네가 말한 다다음주 일요일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덕분에 우연히 본 달력의 요일이 일요일일 때마다 이따금 너를 떠올렸다.)
코코로:그러게요! 오빠 말대로 운동 좀 할걸. (시선을 들었다. 여전한 빛깔의 눈동자로.) 쿠보 씨, 제가 드린 티켓 아직도 가지고 계세요?
쿠보 히데토시:그야 가지고 있지. (거짓말. 진작에 사라졌다, 티켓은. 일일이 보관하고 있을 성격도, 꺼내보며 오래 추억할 수 있는 성격 역시 자신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대답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왜, 지금이라도 보여주는 거야? 코코로 쨩의 라이브.
코코로:에이, 거짓말. (굳이 핀잔을 준다. 말했잖아요? 세상에서 두 사람을 제일 잘 안다고.) 이번만 특별히 봐드릴게요~.
쿠보 히데토시:아이고, 못 당하겠네. 진짜. (웃으면서 너를 본다. 치미는 감정을 억누르다가 겨우 한 마디를 물었다.) ...무섭진 않았어?
(쿄우도, 나도 포기하지 않을 걸 알았다면 반대로 지난 10년간, 너는.) ...너무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
코코로:무서웠어요. (마지막이니까 솔직하게 말하기로 한다.) 기다렸어요. 그래도…….
역시 직접 얼굴을 보니 아무렴 다 괜찮은 것 같고? (장난스레 웃어보였다.)
아쉽지만 작별인사의 시간이에요.
(슈야와 마이 쪽으로도 고개를 숙인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쿠로다 마이:... (무언가 알아차리고 말았다. 코코로 씨는 쿠보선배를.... 그의 희생이 강요되는 지금의 현실이 싫다. 잃고싶지 않은데. 이미 너무 많은 이별을 겪었는데. 그럼에도 결심한 사람 앞에서,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 앞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아갈 용기를 가져야 한다. 무거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앞으로의 일은 맡겨주세요. 제대로 끝맺겠다고 약속할게요.
슈야:저, 코코로 씨가 어떤 사람인지 쭉 궁금했어요. (끝을 앞두고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 그 얼굴에 어쩔 수 없이 웃어 보였다.) 이렇게 직접 만나니까 알겠어요. 두 분이 정말 남매라는 거... 만나서 정말 기뻐요.
아오:(코코로를 향했던 시선은 떼지 않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코코로의 손 끝을 잡고 있었다.) 코코로. 나랑 이 사람들... 꽤 괜찮은 팀이거든. (능청스럽게 보일 정도로 부드럽게 한 번 웃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잠시 말문이 막힌다.) ...응, 맡겨둬. (차마 가라는 말은 하지 못한다.)
쿠보 히데토시:(지금은 무섭진 않냐는 질문은 건네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씩씩하고 솔직하기로 한 너에 대한 친애와 존경, 그리고 과거에 나누었던 모든 시간을 대신하여 조용히 미소 지었다. 짧아도 너무 짧았다. 자그마치 10년, 그 기다림 끝의 재회는.) 조금 못되게 크라고 할 걸 그랬지. (쿄우에게는 지옥에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작별할 수 있었으나 코코로에게는 그조차도 말할 수 없었으므로.)
이번엔 내가 기다릴게. 언제든 놀러와. (가장 태연한 인사를 건넸다.)
:코코로는 방을 나서다가, 뒤를 한 번 돌아봅니다.
코코로:약속한 거, 너무 늦어버려서 죄송해요. (웃고는 다시 걸음을 내딛는다.)
:방을 나서고, 깨진 유리 너머의 도시를 내려다 봅니다.
코코로의 입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약속의 일요일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도시의 모니터에 비추어져 널리 노랫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전투를 반복하고 있던 안드로이드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코코로를 봅니다.
이윽고 마을 안에 있던 검은 안드로이드, 그리고 장치는 정지하여 거리에는 빛이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신세계의 시작 따위가 아니라, 늘 있었던 거리의 아침햇살입니다.
코코로는 따뜻한 햇살 속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쿠보 히데토시:쿠로다 형사. (마이를 불러세운다. 어느 순간부터 잘 움직여지지 않는 팔로 품 안쪽을 뒤적거려 무언가를 꺼내 건넸다. 자신의 형사수첩이었다.) ...아리마 신지와 아리마 나츠오의 체포 및 안드로이드 시로에 대한 조사도 부탁할게. 참, 미란다 원칙 잊지 말고. (공안국 형사로서의 삶은 이로서 마무리될 것이었으므로, 마지막 정리였다.)
쿠로다 마이:(멍하니 모니터를 살피다 멈춰세워진다.) ...네? 부탁이요?
(낡은 형사수첩을 쳐다보다가 쿠보를 본다.) 경시청, 그만두시는 거예요? (입을 꾹 다물엇다가 올려다본다.) 아직 전부 끝난 게 아닙니다. 어차피 선배도 참고인 신분으로 오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마무리는 제대로 해야죠.
안 되...나요.
쿠보 히데토시:글쎄, 테러리스트 집단의 리더가 경시청에 들어가는 건 체포당했을 때뿐 아니려나. 오늘은 봐 줘. 도망칠 힘도 없다.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옷을 보라는 듯 가볍게 고갯짓하고는 넉살 좋은 말을 했다. 장난스럽게 웃었던 얼굴이 점차로 차분해진다.) 거기에, 내가 공안의 형사로 지냈던 지난 모든 시간이 담겨 있어.
그러니 미래는 잘 부탁할게. 병아리 형사님.
아오:.......... (뒤에서 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봤다. 노래하는 나의 친구를. 이상한 기분이 몰려온다. 이런 기분은...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아있다. 만약 내가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면, 눈물을 흘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울컥, 뭔가 올라오는 기분을 애써 삼킨다. 코코로가 눈을 감는 모습을 끝까지 보다가 자신의 팀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 내 몫은 그럼 신입한테 부탁해볼까...(슈야의 등을 툭 치듯이 쳤다.) 자, 이제 돌아갈까. 각자의 자리로. (목적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모두에게 돌아갈 곳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곳이 어디든.)
슈야:슈야, 제대로 부탁 받았습니다! (⌯>ᴗ<⌯)(등이 살짝 밀리면 평소와 같이 웃는다. 결국 같은 장소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저마다의 책임과 무게를 지고, 다른 시간을 살아가게 되겠지. 갑작스러웠던 만남, 짧았던 활동,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 든든하니 의지가 되어주었던 이들의 얼굴을 차례로 바라본다.) 걱정 마세요. 쿠보 씨, 아오 씨. (아쉬울 순 있으나 슬프지는 않다. ... ...어떤 변화를 거치고, 처음과는 다른 형태와 모양이 된다고 해도.)
저희는 시그마니까요. 쿠로다 마이:...(형사수첩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이 수첩을 써왔던 세월을.... 받아들기 전에 자신의 품에서 빳빳한 형사수첩을 꺼낸다. 그 안에서 한장을 찢어 건넨다. 언젠가 스패로우와 부딪혔을 때 적었던 메모다.
쿠보선배, 내일은 괜찮을까. 걱정된다. 형사로서, 후배로서 잘 해내고 싶은데. 선배는 말을 안 하는 타입인 것 같아 더 걱정이다.)
구급차 불렀습니다. 어차피 도망은 못 쳐요. (조금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그만두겠다 선언하신 이상, 병아리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니까요. 테러리스트 집단이라는 누명도 곧 벗어야 할 거구요.
그러니까, 그 부탁 안 받을 거예요. 혼자 모든 걸 감당하는 건 할 수 없고, 이젠...하고 싶지 않아요.
(고개를 들어 히데토시를 쳐다본다.) 선배도 같이 책임져 주세요. 분명 선배가 스패로우에서, 제가 경시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테니까. (확신하는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내뱉고 나면 조금 멋쩍어 열이 오른다. 시선을 돌린 채로 하는 말은 조금 투덜거리는 투가 된다.) ...어쨌거나,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이게 이별은 아니고, 아직 아무것도 안 끝났고.... 저도, 아오가 말한대로 괜찮은 팀이라고 생각했고.... 제대로 말 못했지만 감사하기도 하고.... (결국 말끝을 흐린다.)
쿠보 히데토시:아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힘만 잔뜩 들어간 햇병아리인 줄 알았더니 언제 이렇게 커서 이제 선배 은퇴도 못 시키게 하고. (앓는 소리를 하다가도, 결국 시선을 돌린 채로 흐린 말끝에 소리 내서 웃음을 터뜨린다. 고작 하나가 없어졌을 뿐인데 허전하게 느껴지는 품에는 네가 준 메모를 넣어둔다. 너는 훌륭한 형사가 될 것이다. 적힌 것처럼 말을 잘 안 하는 자신과는 달리 이제는 솔직하게 도움을 청할 훌륭한 파트너를 만났으니.) ...처음엔 어떻게 되려나 싶긴 했는데, 좋은 팀이었지. 확실히.
그럼 좀 말을 바꿔서. (손을 내민다. 처음 만났던 날, 미처 하지 못했던 악수를 나누자는 듯이.) 앞으로도 잘 부탁해, 쿠로다 형사. (각자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마주하며 살아가든. 우리의 앞에 어떠한 갈래가 놓여있든. 변하지 않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을 이제는 자신 역시도 알고 있었다.)
쿠로다 마이:그러게요. 처음엔 정말 걱정이었다니까요. 이런 사람이 베테랑? 하기도 하고. (짐짓 투덜부리는 척하곤 살짝 웃는다.)
아오:뭐어~ 쿠보 씨가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 그냥 보면 그렇게 유능해보이지도 않고~? (살짝 웃으며 거든다.)
쿠로다 마이:스패로우도 꽤 고생 아닐까 싶네요. (농담을 하며 내민 손을 잡는다. 거칠고 투박한 형사의 손. 아직은 부드러운 자신의 손.) 잘 부탁합니다, 히데 씨.
쿠보 히데토시:(잡은 손을 한 번 꽉 쥐었다가 놓는다. 충분했다, 이걸로. 자신의 형사 생활, 모든 것을 여한없이 마무리할 수 있다. 아직은 부드러운 이 손으로 그릴 수 있는 미래가 있을 것이므로.)
아이, 나 지금 멋있는 말 하는 중인데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내 편 들어줘야지. (장난스럽게 아오를 향해 말하고는 그 옆에 있는 슈야와 눈이 마주치면 씩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고마워, 최첨단 군. 덕분에 10년만의 재회가 어색하진 않았네.
그래서... 담뱃불은 있어? (물론 끝은 농담이다.)
쿠로다 마이:없어요! (슈야 앞을 막아선다.)
그 상태로 그런 농담 마세요, 선배.
슈야:하하, 레이토 씨에게 기능 추가를 부탁해야 하는 걸요.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면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 완전히 떨어지기 위에 덥썩 손을 감싼다. 이내 조금 떨어져있던 아오에게 눈짓한다.)
아오:하하하! (마치 아무 일도 없던 때의, 경시청 드로과 사무실에서의 모습 같아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눈짓에 여전히 웃은 채로 손을 내민다.)
쿠보 히데토시:아니, 내가 분명 라이터를 챙겼었는데 없어졌어. 담배 좀 피우려고 했는데 아오키 형사는 그런 기능도 안 넣고 뭐 했담. (뭐라고 투덜거리던 사이 손과 손 위로 체온이 없는 손 하나가 겹쳐지면 큭큭 웃고는 다른 손으로 아오의 손도 잡아 끌어와 그 위에 포개두었다.) 자~ 자~ 4인 악수합시다~
쿠로다 마이:(포개진 손을 가만 바라보다 말한다.) ...체포도 완료되고, 어느정도 수사가 마무리 되면요, 또... 같이 식사해요.
(낯간지럽다. 원래 이런 거야?)
슈야:전 좋아요. 두 분이 보장한 맛집이니까요!
쿠로다 마이:(끄덕...) 다, 다른 곳도 괜찮아요. 저희 집이라든가....
아오:뭐, 정확히는 쿠보 씨만 보장한 곳이지만...
쿠보 히데토시:그 라멘 집 역시 마음에 들었지? 거기가 그렇다니까~ 가게가 좀 낡고 지저분하고 허름하고 좁아서 그렇지, 주인 할아버지가 솜씨가 보통이 아니야. 이제 두고 봐라, 맨날 생각날걸?
파트너 양, 아까부터 자꾸 나랑 선 긋는 것 같은데 내 착각이야? 응? 이제 지긋지긋해질 때까지 얼굴 보고 살아야 하는 사인데, 우리. (웃으면서 장난조의 말을 던진다.)
아오:하아? 하지만 난 그 집 라멘 맛도 모른다고? (투덜거리듯이 반박하고는 슬쩍 마이 쪽을 바라본다.) 쿠로다 형사의 집도 괜찮고. 이쪽도 쿠로다 형사가 보장하는 곳일 거 아니야?
그렇게 정한 거예요. (민망함이 올라오기 전에 일단 밀어붙인다.)
슈야:다음 회식이 기대돼요...! (⸝⸝⸝>﹏<⸝⸝⸝)
쿠로다 마이:선배가 늦장부리면 아오가 데려와주세요.
아오:물론이야. 들었지, 쿠보 씨? 늦장 부리지 말라고?
쿠보 히데토시:아이, 여부가 있겠나.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병아리 양의 사랑이 듬뿍 담긴 특식도, 라멘 집에서 잔뜩 어색한 표정 짓고 있을 뻣뻣한 형사님도.
두 번째인데 그렇게 뻣뻣하지도 않을 거고요...!
슈야:아하하! (결국 웃음을 터뜨린다.) 있죠, 영화에서 보면 이 상태로 손을 높이 들던데.
같이 해주실래요?
쿠로다 마이:아....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색하게 손을 든다.) 이렇게요?
아오:헤에... (똑같이 어색하게 손을 든다.)
쿠보 히데토시:자, 그럼 술은 없지만 건배사는 병아리 형사의 사, 사랑이라뇨!로 하자.
그런 게 어딨어요!
쿠보 히데토시:자, 하나둘셋 하면 사, 사랑이라뇨! 하는 거야. 알았지?
쿠보 히데토시:에이, 너무 그러지 말고~ 자, 하나, 둘~
쿠로다 마이:으..~~ 정말...
바보토시선배!! (눈 질끈)
쿠보 히데토시:사, 사랑이라뇨~! (그리고 오래도록 겹쳐져 있던 네 개의 손이 떨어진다. 자신의 것을 거둔다. 얼굴에는 미소가 남아 있었다.)
슈야:(번쩍! 손을 든다!!)( \\(۶•̀ᴗ•́)۶////)
모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오:...라뇨...? (끝부분만 얼버무리듯이 말한다.)
:며칠후 쿠로다 야시로의 병실에 방문합니다.
의사는 목숨은 건졌지만, 사건에 의한 부상이 매우 심해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쿠로다 마이:...아빠. (병실 침대에 다가간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을 해도, 사람의 목숨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다시 한번 뼈저릴 정도로 느낀다. 기절상태에서 의식을 되찾는데 주변인의 호명은 도움이 된다고한다...하지만 이런 의식불명 상태에서도 그게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그래도, 불러본다.) ...아빠, 마이야.
나, 많은 걸 해결했어. 아리마 신지의 계획도 막았고, 기억도 되찾았어.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
근데, 혼자 해낸 건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거든. 파트너랑, 동료들이랑, 오빠도....(말끝을 흐린다. 아빠는 토야오빠에게 찔리면서, 그에게 열쇠를 넘겨주었을 것이다. 그때의 심정을,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야. 아직 선명하지 않은 기억들을 되찾고, 내가 바라는 이상과 정의를 관철하면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거야. 그러려고 형사가 되었으니까.
(야시로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 잡는다.) 그러니까, 아빠도 이제... 눈을 떠줘.
쿠로다 마이:나, 정말 짧은 새 많이 컸단 말이야. 전부 지켜봐줘야 하잖아.
...응?
:그때,
똑똑, 하는 노크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면 낯선 남자가 서 있습니다.
:하얀 가운을 입고 있군요. 이 병원의 의사일까요?
쿠로다 마이:(화들짝 놀라 남자를 보았다가 가운을 확인하면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쉰다.) 아, 의사 선생님이신가요?
:"실례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런 사람입니다만…."
남성은 명함을 건넵니다. 살펴볼까요?
:「감정 조작 기관 EMC 연구소원 ─ 토우미야 센리」 토우미야 센리:오늘은 아마기 씨에게 제안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시간은 많이 뺏지 않을게요.
쿠로다 마이:(남자를 보는 시선이 날카로워진다. EMC....) 무슨 용건입니까?
토우미야 센리: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쿠로다 야시로 씨에 대해서입니다.
들었습니다. 쿠로다 씨는 지금 혼수 상태에 있다고요. 아마기 씨도 힘드시겠죠.
눈을 뜰 가능성이 낮은 환자를 기다리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고, 일어나지 않으면 그대로 끝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당신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쿠로다 씨에게는 10년 전의 은혜도 있거든요.
토우미야 센리:우리들은 10년 전, 쿠로다 야시로 씨와 계약을 했습니다. 당신의 수술을 담당했죠.
어려웠지만,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그때, 당신과 같은 나이의 사망한 아이가 있었거든요.
....(사망한 아이....)
토우미야 센리:아주 적합한 조건이었습니다. 그 소년으로부터 부족한 장기를 옮겨 당신에게 이식했죠.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안드로이드가 되었을 겁니다.
잠, 깐만요.
장기를 옮겨...?
누구 마음대로....
동의도 받지 않고 그런 짓을.... (머릿속에 빠르게 10년 전의 일이 플래시백처럼 스쳐지나간다. 아키하의 등, 아키하의 얼굴, 아키하의 목소리. ...아키하.)
토우미야 센리:쿠로다 씨에게 일임받았습니다. 조건은 어떻게든 당신을 살리는 것이었으니까요. 이런, 이야기가 샜군요.
그래서 제안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쿠로다 씨의 수술을 제게 맡겨주시겠습니까?
당신도 알고 계시겠지요. 정신 전이 수술. 그의 뇌는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기체로 옮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를 살리고 싶지 않으십니까?
쿠로다 마이:(아키하는,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그에게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를 구성하던 것이 내 안에 남아서, 지금도 나를 움직이고 있다. 지금 머리 끝까지 도는 혈액까지 전부,
아키하가 준 목숨. 염치 없게도 나는 살아있다.)
(아빠의 선택을 탓하지 않는다. 나쁜 건, 간절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쪽. 사랑을 이용하는 쪽.)
...(흔들리던 눈을 감았다가 뜬다. 분노와 절망을, 무력감과 수치심을 가라앉힌다.) 우선, 호칭부터 정정해주셔야겠네요.
제 이름은 쿠로다 마이.
아마기 씨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똑바로 토우미야를 쳐다본다.) 살리고 싶냐고요? 네. 살리고 싶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지만, EMC의 손을 빌리진 않을 거예요. 당신들은 동의 없이 멋대로 타인의 삶을 결정짓는 미친 짓을 '수술'이라고 명명하는 것 같지만, 그건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 명백한 범법입니다.
쿠로다 마이:...같은 일을 반복하진 않을 거예요. 끝내기로 했으니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을 안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야.)
(그러니, 나는 아키하를 배신할 수 없다.)
EMC에는 아직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이네요. 곧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형사와 피의자로서.
그러니 돌아가세요. (모든 것이 타고 남은, 냉정한 분노를 담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토우미야 센리:과연…. 그런 선택이시로군요. 인간들의 관점이란 항상 참 재밌습니다. (여유로운 낯에 미소가 그려진다.)
당신과는 또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는 웃음을 짓고는, 짐을 챙겨 떠납니다.
당신의 선택을 위로하는 듯 병실에 겨울의 따뜻한 햇살이 비춰집니다.
쿠로다 마이:(떠나는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시선이 떨어진다. 다리에 힘이 풀려 병실 바닥에 주저앉고 만다.) .....
(햇살이 따뜻해서 코가 시큰거린다. 분명 이 선택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부끄럽지 않으니까.)
(누워있는 쿠로다 야시로, 자신의 아빠를 바라본다. 중얼거림 같은 다짐이 입에서 새어나온다.)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방법은 있어. ...그렇지, 아빠?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서... 잘 했다고 쓰다듬어줘.
고요한 계절입니다.
마이는 오늘도 침대에서 일어나 일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차에 탑승합니다.
문득 옆을 봅니다. 그 아침, 운전석에 앉아있던 그는 더이상 없습니다.
차에서 라디오 음성이 들립니다.
「도쿄도 여러분, 안녕하세요! 11월 15일 12시쯤 전달해드립니다! 오늘도 힘내서 하루를 보내도록 해요! 그럼 오늘의 운세부터!」
(무심코 그날을, 그 아침을 떠올리며 귀를 기울인다.)
:「그럼 오늘의 1위는~~? 축하드립니다! 황소자리의 당신! 신경쓰이는 그 아이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요? 행운의 색깔은 주황색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윽고 프로그램은 바뀌어 뉴스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최근엔 '안드로이드에 의한 살인 사건'과 '안드로이드 파괴 사건'의 범인이 체포되었다는 것, 그리고 수수께끼의 거대 로봇이 화제인 듯 합니다. 그런 뉴스를 듣고 있자면, 차는 목적지인 경시청에 도착합니다.
:경시청 근처의 공원으로 발을 옮깁니다. 거기엔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슈야입니다.
자유로운 RP가 가능합니다.
쿠로다 마이:...아. (
신경쓰이는 그 아이.... 얼굴을 보자마자 떠오른다. 아직 경시청이 아니니까.) 응. 안녕, 아키하.
슈야:(갸웃...) 표정이... 잠을 잘 못 잤어요?
쿠로다 마이:별거 아니, (버릇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다 슈야를 쳐다본다.) ...있잖아. 할 얘기가 있어.
슈야:...잠깐 앉을까요? (공원을 천천히 둘러보다, 근처의 벤치로 향한다.)
쿠로다 마이:(고개를 끄덕이고는 벤치에 앉는다. 심장이 뛰는 걸 의식하고 만다. 어쩌면 이 소리가 귀까지 들려서일지도 모른다.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연다.)
얼마 전에, 아빠...., 쿠로다 계장님의 병문안을 다녀왔어.
거기서 EMC의 관계자를 만났는데....그가 아빠에게 정신 전이 수술을 하지 않겠냐고 권유했어. (손에 힘이 들어간다.) 물론, 거절했지만.
...그러면서 알게 된 게 있는데.
(아. 이 이야기를 네게 해야할까. 수백 번 고민했다. 다시 너를 상처주는 게 아닐까. 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게 아닐까. 아는 게 고통일 수 있다는 걸,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그래도... 숨길 수 없어.)
...아키하, 있잖아.
쿠로다 마이:(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만 담는다.) 그날, 네가... 날 구해줬을 때. 나는 크게 다쳐서 제대로 살아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EMC는 네게서 나에게로 장기 이식을 했다고... 해.
(아키하의 손을 잡아 자신의 심장이 있는 곳에 얹는다.) ...이게, 네 심장이야.
슈야:(이야기를 꺼내는 네 얼굴이 짐짓 어두운 것이 걱정이 되어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시작이었다. 계장님의 이야기를 꺼낼 때, 상태는 괜찮으신지,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겠다든지 하는 말들을 덧붙이다 곧 입을 다물었다. 네가 힘겹게 말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계속해서 이런 얼굴을 보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 ...마이. (이어지는 말들은 예상했던 일일 수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일 수도 있다. 처음 손바닥을 맞췄을 때, 그로써 이 몸이 움직이고 너를 인식했을 때 나는 온전히 타인의 것만은 아닌 익숙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저는 지금의 제가 한 사람 때문에, 하나의 선택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마이를 지키고 싶었던 마음, 계장님이 당신을 살리고 싶었던 절박함, 아버지의 일그러진 결정, 그것에 동조한 사람들... ... 하나라도 없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겠죠. 슈야가 아니었을 거예요. 그게 더 나은 모습이었을지, 아닌지 지금의 저는 알 수 없지만... 마이가 보기엔 어떤가요? 지금의 저요.
쿠로다 마이:(그날 이후로 나는 종종 생각했다. 만일, 네가 아마기고, 내가 아리마였다면. 만일, 그날 살아남은게 너고, 안드로이드가 된 게 나였다면. 만일, 이곳에 우리가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반대인 파트너로 이 자리에 있었다면.... 원망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을 거다. 지금도 뛰는 심장은 어쩐지 느릿하다. 한 호흡에도 너를 느낀다. 나는 당연한 대답밖에 돌려줄 수 없다.) ... 넌,
'슈야'는...
좋은 하루같아. 모두가 빈말처럼 가볍게 흘려보내지만, 사실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같아. 아무리 침울할 때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그리고... 나에게는 여전히 너*로 보여.
(햇살에 반쪽은 옅은 금색의, 반쪽은 푸른색 머리가 일순 주황색으로 반짝인 것 같았다.)
(가슴 언저리에 얹었던 손을 잡아 내린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건 명백한 불법 수술이야. 난, EMC를 끝까지 추적하겠어. 도와줄 거지?
슈야:...마이, 저는 아마
아키하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남은 것은 기억 뿐이고, 몸은 되찾을 수 없을 테니.. 그렇게 흐려져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 (손바닥 밑에서 뛰는 심장. 기계의 몸으로는 그 고동을 다 느낄 수 없었지만 여전히...) 이렇게 가까이 있었네요.
마이가, 저를 늘 선명하게 만들어요. 아키하의 이름을 불러주고, 저를 기억하고, 제 심장을 가진 채로 제 옆에 있는 것만으로요.
그러니까 저도 항상 마이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를 기억하고, 당신의 옆에 있을 거예요. EMC를 추적할 때도 예외 없이요. (네 얼굴을 보며 웃었다.)
쿠로다 마이:(웃는 얼굴에 웃는 얼굴로 돌려주는 일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시울이 뜨거워져 무심코 찡그리려는 얼굴을 핀다. 너를 닮아 쾌청한 겨울 공기에 웃는다.) ...응. 서로 약속한 거야. 계속 함께 있기로. (어디까지가 서로의 경계인지 모를 정도로 가까이 있으면, 너도 이걸 오롯하게 느낄 수 있을까. 기쁨에, 박동하는 심장소리를.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히 슈야를 껴안았다.)
...나는 요즘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고 있어. 아키하 너도 그래?
슈야:네, 약속이에요. (충분히 따뜻하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살게 하는 자신의 심장, 그로 하여금 아키하의 존재를 끝없이 되새기는... 이것은 생명의 순환이다.) ...어릴 때의 기억이라면, 그 날을 기점으로 조금씩이요. 언젠가는, 전부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쿠로다 마이:응. 분명 그럴 거야. 서로 이야기하다보면 조금 더 선명해질지도 모르고. (몸을 조금 떨어트려 얼굴을 바라본다. 하나의 속도로, 하나의 소리로 뛰던 심장의 소리가 멀어진다.)
난, 앞으로도 아마기 마이였던 쿠로다 마이로 살아갈 거야. 잃었던 기억도, 그 이후의 10년도 전부 나를 이루는 소중한 추억이니까. 너처럼...무엇 하나 버리지 않고 나아가고 싶어.
그래서, 말인데....너에게 부탁할게 있어.
(심호흡한다. 이건, 줄곧 고민했던 일이다. 네게 너무 무거운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부담이 될까 고민했다. 그래도...역시.)
...너만 괜찮다면, 아마기의 이름을 받아주지 않을래?
(말하고는 조금 횡설수설한다.) 사, 사실...'슈야'는 네 머리색이 슈크림이랑 닮아서, 그래서 얼떨결에 지은 이름이었거든. 그러니까 조금 더 제대로 된, 그런 이름을 주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어.
쿠로다 마이:너는 아리마 아키하도, 슈야의 삶도 살아가기로 했잖아.
아마기 케이이치가, 아버지가 네 안에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러니까....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나도 네게 무언가를, 나를 주고 싶어. (네가 나에게 남겨준 것들처럼.)
슈야:... ... (긴 여정의 끝에 건네받은 예상치 못한 선물. 조금 놀란 얼굴로 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저는 눈을 떠서, BR800에서 슈야가 되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그건 처음으로 갖는 저만의 것이었으니까요.
(숨을 들이마시는 모습을 모방했다. 내쉴 즈음에는 여전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아마기 슈야, 멋진 어감이네요.
마이의 일부, 제가 잘 간직할게요.
쿠로다 마이:(숨을 들이마시는 듯한 모습에 긴장하며 눈을 꽉 감는다. 주인과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과거를 가진 각자의 우리로서 대답을 기다리면, 그리운 성이 내가 붙인 이름과 연이어 들린다. 눈을 떠서 그를 본다. 평소같은 미소.)
잘 부탁해요, 아마기 슈야. (우리가 서로를 불렀던 그 이름을, 그때의 추억을. 사랑했던 나날을. 지난날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도 앞으로도 계속될 내가 너와 함께하길 기원하며 선명하게 웃는다.) 일로 돌아가죠.
:슬슬 일하러 갈까 하고 걷기 시작했을 때, 길 건너편에서 한 소년이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 소년은 자신 옆에 있는 안드로이드에게 세계를 구한 로봇의 이야기를 즐거운 듯이 하고 있었습니다.
히데토시는 아침 일기 예보에서 오늘은 하루종일 강수 확률이 높다고 하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 자신도 차에서 내려 우산을 펼칩니다.
당신은 폐품 두는 곳 안을 걸어 갑니다. 드럼통이나 버려진 차, 불법투기 VOID의 파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그 사건이 끝난 지금도 이곳의 광경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득 시선을 돌리면 눈에 띄는 얼굴이 있습니다.
아오입니다.
아오:여기... 뭔가 추억인 걸. (주변을 둘러본다. 처음 만났던 장소. 그때와 지금 많은 것이 바뀐 상태다.) 기분이 어때, 쿠보 씨? 이젠 경시청 소속이 아니게 되었는데. 아쉽지는 않아? (작게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상대를 바라본다. 가벼운 목소리에는 약간의 장난기가 들어있다.)
쿠보 히데토시:에이, 아쉽기는. 이제 그 지긋지긋한 출근 안 해도 돼서 내 속이 다 시원한데. (우산을 들고 있는 손을 고정한 채 자켓 안쪽을 뒤적여 담배 한 대를 꺼내 물었다. 여기는 언제 와도 별로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서 불을 붙이는 얼굴에는 말처럼 아쉬움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우리 아가씨는 어떻담. 이제 꼬맹이들도 그렇고 다시 볼 일은 거의 없을 텐데. 서운하진 않아? 남은 게 고작 나라.
아오:(대답을 들으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관찰하듯 바라봤다. 거짓말을 하거나 빈말을 하는 것처럼은 안 보였다. 피식, 습관처럼 나오는 미소를 내뱉는다.) 나 역시도, 쿠보 씨와 같달까. 이젠 들킬까 봐 조마조마 하지 않아도 되고~? 아아, 들키면... 정말 폐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살아있다니, 다행이야? (미소는 이내 킥킥, 낮고 작은 웃음소리로 변한다. 지나갔고, 무사히 끝났기에 편하게 내뱉을 수 있는 말들이었다.) 그 신입들과 금방 헤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아. 당신의 말대로, 내 옆에 쿠보 씨가 남았으니까.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다. 많은 사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마이, 슈야, 리토와 니토, 코코로와 쿄우. 스패로우의 모두.) ... 내 옆에 없을 뿐 모두 떠난 건 아니니까. (각자의 자리로, 새로운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자들도 있다 하더라도...) 내가 누구야? 원한다면 신입 둘 정도는 얼마든지 몰래 만날 수 있다고? 쿠보 씨도, 이 점 참고해주길 바라. 잘~하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쿠보 히데토시:아니, 아니. 아오 양. 일단은 나, 이 모양이어도 리더를 맡고 있으니까. 꼬맹이 녀석들이야 그럴 것 같진 않지만, 혹시나 뒤라도 밟혔다간 우리만이 아니라 토토 남매까지 문제가 되니까 좀 봐 줘. (정말 얼마든지 몰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말투에 앓는 소리를 하며 만류했다. 아리마 신지 사건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십여 년을 근무했던 직장을 그만두었고, 지긋지긋한 친구 놈의 자리를 넘겨받았다. 새로운 이들과 함께하게 됐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적어도 지금 자신에게 있어 두 신입은 떠나보낸 사람들이었다.)
...다행이네. 생각보다 외롭지도, 쓸쓸해 보이지도 않아서. (그리고 남은 사람. 장난스러운 웃음소리와 함께 곁에 선 네 모습을 바라본다.) 애초에 그걸 바라고 한 선택이긴 하지만.
그러고 보면 인연이라는 게 참 무서워. 처음 여기서 만날 때만 해도 길 잃은 로봇 아가씨라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는 게.
아오:당신이 있으니까. (짧게 대꾸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상대를 바라보던 시선은 다시 폐품과 버려진 것들이 가득한 주변을 향했다.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는 듯, 한 곳에 오래 시선을 두었다가 입을 연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 경찰관이 스패로우의 리더가 될 거 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지. 뭐, 당시에도 그렇게 파트너가 될 줄은 몰랐지만...
쿠보 히데토시:(
당신이 있으니까. 그 말에 담배를 물고 있던 입술이 조용히 휘었다. 마찬가지로 시선은 네가 향하고 있는 주변에 던져둔다. 그거면 됐다, 생각하면서.) 일났네, 대체 몇 명 몫을 해야 하는 거람. 지금도 쿄가 자식 하던 일 따라잡느라 죽을 맛인데. (말로는 어김없이 평소처럼 시답잖은 문장을 뱉었지만.)
그건 나도 몰랐지. 사실 쿄가 놈이 부탁했을 때까지도 몰랐었어. (대답을 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순간, 달리고 있는 시선 끝에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면. 혼자 남아 무엇을 좇는지도 모르는 채 사는 삶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아오. 여전히 생각해? 쓸모를 인정받고 싶다거나,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런 것들 말이야.
아오:열심히 해~ 쿄우가 해낸 일을 당신이 못할 리는 없잖아? (가벼운 목소리로 응원의 말을 건넨다. 이어 들려온 말에는 잠시 생각하든 조용해졌다. 우산을 때리는 빗줄기 소리 속에서 입을 연다.) ...응. 난 안드로이드니까. 인간이 못하는 것들을 해서...기쁘게 해주고 싶어. 사람, 모두를, 그리고 내 파트너를. (눈을 마주치며 웃는다.) 유능한 안드로이드만이 할 수 있는 일 아니겠어, 그건?
쿠보 히데토시:(유능한 안드로이드라는 말에 가볍게 웃음이 샜다. 최초의 VOID. 인간은 무엇을 기대하고 너를 창조했을까에 대해 생각했었다. 그리고 아마도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고, 지금의 네 답을 들으며 다시 한번 확신했다. 어느새 필터 가까이까지 타고 들어간 담배의 마지막 모금을 빨아들이고는 빗물이 고인 바닥에 던져둔다. 신발로 비벼끌 필요도 없이 불씨는 금세 사위었다.) 그거 말인데. 기쁘게 하는 거 말이야.
말하고 싶었거든. 그거, 안 해도 된다고.
(내내 맞추고 있던 시선을 돌린다. 부품을 잃고, 칠이 벗겨지고, 어딘가가 훼손되고 결손된 채로 잠들어 있는 VOID들의 무더기가 보인다.) 집이잖아. 여긴.
기쁘게 한다거나 유능하지 않아도 야코이자 아오인 네가 속한 곳이니, 조급해할 필요 없어.
(그 사람이 유능해서, 혹은 나를 기쁘게 해서 만들어진 집이란 없었으므로. 그저 그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곳은 경시청이 아니다. 누구도 너를 탓하지 않는다. 네가 너로서 인정받고 실존하는 장소, 그것이 너의 집이자 스패로우였다.) 뭐, 어디까지나 파트너 양의 자유겠지만. (입매를 접어 씩 웃고는 시선을 맞췄다.)
아오:...... (상대의 말에 잠시 말문이 막힌 듯 조용히 있었다. 그러나 의식하지도 않은 사이에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하! (예상치 못한 말을 들어 한 방 먹었다는 듯, 그리고 그 한 방이 싫지 않다는 듯이 헛웃음 비슷한 웃음소리가 나왔다.) 내 자유이긴 하지. 명령이 아닌 이상 당장 그런 생각을 지우기도 쉽지 않지만...쿠보 씨는 나한테 명령하지도 않을 거잖아? 그래도... 잊지 않을게, 그 말. (속으로 한 번 되뇌어본다. 집.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 그리고...)
가자, 집으로.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집안. 반 발자국 뒤에서 걷던 걸음이 이제야 온전히 옆에 선다.)
쿠보 히데토시:...그러게. (이제야 온전히 곁에 선 걸음을 확인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가야지, 집으로.
(가자는 듯 차를 둔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이제부터 걸음은 나란할 터였다. 이 앞, 어디로 향하게 되든지.)
:슬슬 갈까 하고 걷기 시작했을 때, 문득 비가 멈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구름의 틈새로부터 햇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선택한 길이 결코 편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햇살은 당신의 선택을 축복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감정억제약을 흡입한 사람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거리도 이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아리마 신지는 체포되었습니다. 그의 죄는 결코 가볍게 취급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그가 목표로 한 세계는 실현되지 않고 끝나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 사건으로 안드로이드들이 인간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고, 법의 개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졌습니다.
이 나라도 무언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아오키 레이토:표적은 거리 쪽으로 도주중! 데이터를 보내겠습니다! :마이, 슈야는 오늘도 드로과의 오토바이를 타고 새로운 사건을 쫓고 있습니다.
과가 없어지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오히려 공적을 인정받아 존속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동료가 들어오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편 그 무렵.
리토:그 안드로이드, 골목 뒤로 들어갔어! 그대로 추적해! :히데토시, 아오는 범죄조직 스패로우로서 오늘도 오토바이에 올라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안드로이드가 정말로 안심할 수 있는 사회와는 거리가 있고, 그 기관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습니다. 어쩌면, 과거보다.
문득, 거리에서 두 대의 오토바이가 엇갈립니다. 당신들은 무언가 신호를 보낼 수도, 단지 눈을 맞출 뿐일지도 모르겠네요.
쿠로다 마이:표적 확인. 속행하겠습니다. 슈야, 이대로 직진해주세요. (오토바이에 올라탄 채로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검을 뽑는다. 부정을 긋는 검이다.)
...! (문득 고개를 들면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쿠보씨, 아오... (입가에 미소가 스친다. 자리하고 있는 곳은 다르다. 그럼에도 도달하려는 장소가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쟁이에요.
쿠보 히데토시:(오래 보지 않아도, 다시 쳐다보지 않아도 맞은편에 스쳐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오른 이들이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부러 말을 걸거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시선을 두지 않은 채로 그대로 빠르게 지나친다. 다만 입매가 조용히 휘어 있었다.)
슈야:(시선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가 무사히 살아내고 있음을 확인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지킨다. 웃음이 스쳤다.) 하하, 질 수 없죠! (◌ 。˚✩( › ̫ ‹ )✩˚ 。◌)
아오:(익숙한 얼굴들을 바라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매일같이 봐온 얼굴이 어쩐지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술만을 움직여 두 사람에게 소리 없는 인사를 건넨다.
안녕 이라고. 그렇게. 못 볼 수도 있었지만, 그건 신입 안드로이드가 잘 포착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
:활동하는 장소는 달라도 여러분의 뜻은 같습니다. 또 함께 사건을 쫓는 날이 올지도요.
여러분의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미래는 앞으로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도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 기다리고 있어도 괜찮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지 앞에서도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옆에 있는 소중한 파트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체스와 달리 체크메이트 후에도 게임이 계속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획만으로 불충분하다. 때론 즉흥적이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