杉尾 亜星
스기오 아세이
명중을 기원할게.
✶ 생의 궤도
✶ 격발, 불가측의 레티클
✶ 특별능력반 명중 앨리스 (★★)
✶ 19세 男
✶ 178cm/68kg
App.
푸른 기가 섞인 잿빛 머리카락과 눈. 머리칼 사이로 눈이 겨우 보일 정도로 길어진 앞머리에, 짤똑한 단발 기장의 뒷머리를 고수 중이다. 창백하다 싶을 정도로 흰 피부에 또렷하게 대비되는 비대칭의 점이 두 개. 그마저 안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전과 달리 말끔하게 갖춰 입지 않은 교복, 제대로 잠그지 않은 단추… 많은 것이 변하고도 그 모습에 익숙해질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가슴께에서 빛나는 두 개의 별 배지만은 여전히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준다. 웃음기 남은 입매에도 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상이다.
Profile.
해체된 완벽주의 · 선 밖의 관조자 · 체념적 유연함
명중(命中). 겨냥한 곳에 바로 맞는 것. 그런 이름의 앨리스에게 있어 오차는 오점의 동의어이고, 탈선은 탈락이나 다름없다. …고 완벽에 집착했던 때가 있었다. 줄곧 애매한 형태로 유지되던 강박을 고등부에 올라오고 나서부터 완전히 놓아버리고 편해졌다. 목에 건 타이는 늘 삐뚜름하며, 셔츠의 밑단은 좋을 대로 구겨진 모양새... 더는 책상도 열 맞춰 정렬하지 않지만, 쿠로(지난 앨리스제에서 아키라에게서 분양받은 까다로운 고양이 로봇)가 알아서 정리해 주곤 한다. 때문에 예의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보다는 느슨하고 풀어졌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애초에 게으르게 살기 위해 확립했던 요령만이 우뚝하다. 하나,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을 것. 둘, 굳~이 귀찮은 일에 끼지 않을 것. 셋, 그럼에도 휘말린다면 진심으로 임하지 않을 것. 사람을 멀리하지는 않았지만 아세이의 인간관계는 과녁과 비슷하게 켜켜이 형성되었다. 그건 동심원을 나누듯 선을 그어두고 넘지 않는 식이었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관심과 간섭도 옅어졌다. 특히나 요즘의 아세이는 무관심했다. 어떤 일이나 사람에, 하다못해 앨리스에게도 흥미를 잘 보이지 않았으며 언뜻 무료해 보이기까지 한 얼굴이었다. 겉핥기식 생각과 가벼운 어투, 미련 없는 듯한 태도는 다가오는 타인의 관심까지 흐트러지게 만들었다. 가지고 있던 것 중 진보한 것은 능청스러움과 뻔뻔함뿐이라 스기오 아세이는 얄밉다! …는 인식이 바뀌었을지는 모르겠다. 간혹 궁금한 것을 단숨에, 깊게 찔러보는 듯한 버릇만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으나… 이 역시도 어떤 순간의 충동일 뿐 딱히 고의성을 가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전까지 아세이의 여유로움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양분으로 삼았다면, 지금 아세이의 느긋함은 단순한 방목에서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좋은 머리를 은근하게 뽐내는 일은 진작 관뒀고, 주변의 평판과 기대도 이제서는 완전히 벗어던진 듯 했다. 효율과 최소한의 노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점이었으며 이외에는 아무래도 좋은 태도. 존중인지 귀찮음인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들기보다 남에게 굽혀주는 일이 많다. (아무리 그래도 지나친 비약과 무논리는… 견디지 못할 것.) 이유 모를 찝찝함은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 정확히 맞추려고 하지 않으니까! 세상에는 시작점조차 알 수 없는 난제가 허다하다는 사실을 이해했고, 불확실성은 모든 일에 잠재했으며, 자신은 2%를 채우려고 노력할 만큼 성실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한지 오래였다.
etc.
➷杉尾 亜星
✶ 12월 12일생, 탄생화 목화, RH+O형, 양손잡이. ✶ 이름에 들어가는 星은 별을 뜻하는데, 누구보다 빛나라는 의미로 어머니가 지어주었다고 한다. ✶ 1인칭은 僕(보쿠). 타인을 지칭할 때는 보통 성에 ~씨를 붙이곤 한다. 기본적으로 반말이지만 간혹 존대를 오가는 말투. ✶ 가족 구성원은 아세이와 이모 단둘뿐인 2인 가구로, 도치기 현의 한적한 도시에서 지내며 작은 세탁소를 운영했다. 이모를 부르는 호칭 역시 예외 없이 ‘후미 씨’. 그렇지 않아도 뜸했던 연락이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은 듯하다. ✶ 가족 중에 앨리스 보유자는 아세이가 유일하다.
➷앨리스
✶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받았던 것은 앨리스 컨트롤이었으나, 이제는 그것도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아세이가 남긴 최대 공식 기록은 초등부 승급시험 당시 이룩했던 98.27%. 그 뒤로는 한곁같이 ALL MISS, 00.00%를 기록하고 있다. 한순간에 그 ‘스기오 아세이’의 명중률이 뚝 떨어졌으니, 아무도 그가 정말로 컨트롤 능력을 잃었다고 믿지 않는 눈치다. 차라리 아예 참여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고... 정작 본인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눈에 보이는 수치를 믿으라며 웃곤 한다. ✶ 아무튼,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속되는 미적지근한 태도로는 트리플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별 하나가 강등되어 더블이 되었을 때 시력 검사를 함께 진행하였고, 어떤 이유에서든 이전보다 확연히 저하되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전까지는 논의되지 않았던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여 제어구로 안경을 착용할 것을 권장 받았고, 착용 중이다. ✶ 앨리스를 굳이 사용하려고 하지 않으며, 더 이상 남을 집요하게 관찰하지 않는다.
➷ETC
L/H: 호불호가 강하지 않은 듯싶다. 정확히 말한다면, 호감이나 비호감을 느낄 만큼 강력한 대상이 없다. ✶ 특기는 눈싸움(여전히 잘한다), 관찰. ✶ 새로운 취미는 허구적 이야기 즐기기. 영화, 드라마, 소설… 종류가 무엇이든 간에 시간을 때우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시력이 나빠진 게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 성실함과는 거리가 몹시 벌어졌지만, 머리는 여전히 좋은 탓에 성적은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명중 앨리스
눈에 보이는 모든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는 앨리스. 눈동자를 조준점 삼기에 범위는 아세이의 눈이 닿는 곳까지, 물체의 무게에 관계없이 순수한 힘만 받쳐준다면 본인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도달한다. 다만 지나치게 먼 거리나 과하게 움직이는 목표물은 자칫 빗맞을 수 있고,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주위나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명중 앨리스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목표물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노리기 때문이다. 앨리스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일시적인 시야 차단이 일어날 수 있으나 이는 앨리스를 무리해서 연발적으로 쓰지 않는 한 극히 드문 일이다.
첨부 파일
자잘한 반짝임, 고리와 같은 무늬가 탁한 행성을 연상케 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결정석임에도 모난 데 없이 매끈하며 거의 완벽한 구의 형태다. 지니고 있으면 결정석에 담긴 앨리스의 효력으로 명중률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