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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빛의 인과율 후기
빛과 인과율이라는 제목에 대해서 제가 사실... 제 글을 해석하는 게 너무 민망해서 말에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ㅎ///ㅎ) 처음 플레이로그와 자료를 받았을 때 저는 이 페어가 명암이 굉장히 흐리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정확하게는 빛이 잘 보이지 않는 페어였는데, 신쿠의 캐디를 보면 금금!! 이어서(머리는 어둡다고 하지만), 히마리도 색이 옅은 편이라 분명 이렇게까지 흐릿하기보단 대비가 빡빡 되는 편이 인과가 맞지 않나 싶었고... 글 분위기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했어요 플록 첫줄부터 "검은 천수각"이라는 묘사가 나오는데 요것도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거듭 보면서 곱씹은... 명암이 불분명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유는 천수각의 폐쇄성/히마리와 신쿠의 타고난 성정/그리고 길러진 성정/서로를 아낀다고 하더라도 숙명과 같이 어긋난 타임라인을 갖게 되어서 맹점(간부 신쿠)이 생김 이었습니다... 저들 중 하나만 빠지더라도 이 페어는 빛/어둠으로 극명하게 딱딱 나뉜 세계에서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요(사견입니다) 그런데 저 모든 것이 뒤섞이면서 선의는 오로지 상대방만을 위한 선의가 될 수 없고 -히마리는 오로지 신쿠만을 위해 살 수 없고, 신쿠 또한 마찬가지가 되어버리고 악의는 오로지 나의 복수만을 위한 악의가 될 수 없습니다 -간부 신쿠의 블러처리된 대사가 말해주듯이, 히마리가 간부 신쿠에게 과거의 신쿠를 겹쳐보듯이 요러한 것을 바탕으로 검은 천수각에는 "빛이 값지다"라는 설정을 넣었고... "네 그 흐린 선의를 위해서/중의적인 악의를 위해서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각 캐릭터에게 던졌습니다. 히마리의 경우에는 : 선의를 위해 과거 신쿠에게 약속했고, 간부 신쿠를 받아들였으며, 무의식적 악의를 위해 모든 것을 져버렸음(간부 신쿠는 정말로 모든 게 빠져나간 상태의 히마리를 보고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히마리가 간부 신쿠에게 하는 무의식 복수이기도 합니다) 신쿠의 경우에는 : 늘 히마리를 위해 살았다는 것이 그가 가진 선의의 증거이며, 마지막까지 간부 신쿠는 히마리를 위해 살게 되는 것이(그게 폭력적이고 음지의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가진 악의의 증거이겠죠 이렇게까지 오게 되면 이 페어의 동력이 "히마리의 말/의지"라는 생각에 다다르고... 히마리의 갈망이 메마르면서, 저택이 히마리를 담은 그릇에서 깨진 도자기(사금파리)가 되면서의 이야기를 전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헉헉 기네요... 초반에 히마리가 신쿠에게 가장 값진 것=빛을 주고싶다는 마음... 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오고 마지막 부분에도 그때의 마음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인과율이란 간단하게 "모든 상황에는 인과가 있음"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 장소에 그렇게나 적게 빛이 내린 것은 도무지 의도를 짐작할 수 없는 저명한 건축가의 지시였고 히마리가 그렇게나 적은 빛을 소중히 여기면서 신쿠에게 주고자 했던 것은 신쿠에게 품은 소중한 마음 때문이었고... 요런 맥락으로 저택에서 너무 귀한 그 빛은 늘 히마리의 희망/신쿠를 향한 소중한 마음을 대변하는 장치로 쓰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시각적인 요소에서 신쿠를 금에 비유/햇빛을 금에 비유하는 효과도 계속 가져가서 강조하려고 노력했고... 히마리가 정신을 과거로 보내는 순간=간부 신쿠에게서 금빛을 보는 순간... 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뇌피셜) 때문의 빛의 인과율=이 저택에서 빛이 귀한 이유=이 저택에 빛이 "있는 이유=전부 히마리의 (신쿠를 향한) 마음 때문 요런 생각으로 연결해주시면 이해가 조금은 되실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부 신쿠가(정확하게는 히마리가 생각하는 신쿠의 악의, 신쿠가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는 착란) 그걸 전복하면서 "어둠으로 갚"으라고 말하는데, 이는 간부 신쿠의 가치관이 히마리와 정확하게 반대!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는 너무 일그러졌기에 히마리처럼 잠깐잠깐 돌아오는 정신도 없고, 그게 있다고 하더라도 히마리를 위할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이 이야기가 간부 신쿠의 side로 쓰인다면 그 글은 "어둠의 인과율"이 될 것 같아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작업한 글입니다 궁금하시다고 하셔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주절주절 제목이랑은 크게 관계 없이 제가 생각했던 글의 흐름까지 전달드리고 말았는데 적당히... 걸러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제가 작업을 하면 꼭 장르처럼... 페어를 너무 사랑하고 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부끄ㅓㅓㅂ네요... 이렇게까지 원한 건 아니실 텐데... 사실... 간부 신쿠를 구할 수 있던 건 오로지 그때의 히마리 뿐이었고/다른 구원자가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간부 신쿠는 히마리를 바랐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려서....... 작업ㅎㅏ면서 이런... 이런 정말 나쁘지만 너무 가엾다<<요런 마음을 가졌던 것도 같아요... 히마리는 고요하고 도자기 인형 같은 느낌이지만 그 밑에서 움틀거리는 어떤 에너지!! 를 표현하려고... 묘사에 공을 들였습니다 플록 대사 하나하나라든가 플록에서 신쿠에게 보이는 태도가 너무 ㅇㅏ가씨 그자체라 감탄하면서 보기도 했구요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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