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면 식물질이 무성하게 내려와 있는 정글입니다.
거대한 나무들의 미로처럼 얽힌 잎사귀들 사이로 초록빛 햇빛이 들어와 탐사자를 영묘하게 비추며,
치쿠세 가코:
지능
| 기준치: |
30/15/6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잠에 들면 환상마냥 늘 떠오르는 그 장소입니다.
치쿠세 가코:(오늘도 풀이 잔뜩이군... 눈 앞의 잎사귀를 잡아당겨 본다.)
잎사귀를 잡아당기면 손 끝이 축축해진 감각이 듭니다.
꿈에서도 이런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던가요?
여느 때처럼 정글에는 그 어떠한 생물체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실패 |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뭔가 다른 것이 보이려나요?
치쿠세 가코:가본 적 있는 곳인가? (일단 무작정 걸어본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릴 법도 하지만 정글엔 당신만이 존재하듯 생명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걸어 나가기 시작하면, 정글의 한 중앙에 있는 호수와 마주하게 됩니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기억에 남지 않을 걸 보니 갑작스레 생겨난 것 같기도 합니다.
치쿠세 가코:꿈이니 내 마음대로라는 건가. (손으로 물을 휘적휘적)
더불어 아까보다 어째 불어난 것 같지 않나요?
그런 자각을 할 때 즈음 급속도로 불어넘치기 시작합니다.
물이 불어남과 동시에, 주변의 나무들 부터, 모든 나무들이 서서히 시들기 시작합니다.
호수의 물은 재가 된 나무들을 삼켜가며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나무들은 서서히 재로 변하여 주변에 그 어떤 잡을 것도,
발을 올릴 것도 이 정글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물이 머리 위로 차오르자 고통이 가코를 덮칩니다.
치쿠세 가코:
SAN Roll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통에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가코의 몸 위를 햇살이 보내는 옅은 푸른 빛이 비춥니다.
의식을 잃은 가코는 엉성한 흰 침대 위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대실패 |
주변이 텅 비어버린 1인실 병동만이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창가의 철제 라디오에 맞춰진 주파수에서 다음과 같은 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앞으로 지구는 천 년 뒤 인간이 더는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는 둥...그런 이야기들 말이죠.
치쿠세 가코:oO(당장 물에 빠져 죽었는데 천 년이면 장수하는군)
치쿠세 가코:이 몸이 물에 빠져 죽다니.. (아직도 충격)
물에 몸이 뜨지 않은 것이 꽤 충격으로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어째 다리가 무겁기는 한데, 설마 이것 때문이었을까요?
벌떡 일어나서 이불을 들춰보면 웬 쇠사슬이 눈에 띕니다.
치쿠세 가코:뭐냐 이 걸리적거리는 쇳덩이는. (철컹철컹;) 동물도 아니고.
대체 어떤 병원이 환자를 이렇게 대한단 말입니까!
그런 의문을 가져도 1인실의 문까지는 쇠사슬 덕에 갈 수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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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가 아니라 안과를 가야할 것 같은데? (눈 가늘게 뜨고 창문 내다본다...)
곧 서른을 앞두고 있으니 노안엔 주의해야 합니다!!
정신과가 아니라 안과를 가잔 생각을 곱씹으며, 창문 가까이에 가면...
멀리 보이는 시계탑의 시간은 분명히 정오즈음이지만,
식물은 커녕 무채색으로 변한 거리만이 눈에 흐릿하게 보이네요.
치쿠세 가코:많이도 퍼잤군. 밥은 아직인가? (사슬로 시끄럽게 함)
시끄러운 소리는 방 안에서만이 아니라 바깥에서도 들려옵니다.
치쿠세 가코:
듣기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한 놈은 간호사고...다른 한 놈은... ...
기억을 곱씹고 있다보면 문이 갑작스레 열립니다.
1인실의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가코를 담당하던 간호사와 처음 보는 남자입니다.
칙칙한 푸른색의 머리에 늪을 보는 것 같은 눈이네요.
작고 검은 크로스백을 옆으로 메고 흰색 가운을 입고 있으며, 호의적인 미소를 짓습니다.
아쿠타가와 스미:반갑습니다. 그러니까...치쿠세 가코 씨?
치쿠세 가코:? 그런데. (절그럭절그럭) 누구냐?
아쿠타가와 스미:아, 음...어떻게 소개드리는 게 좋을
까요...
아쿠타가와 스미:과, 과학자? 세계정부는 아시죠...? (흘끔...흘끔...)
아쿠타가와 스미:치쿠세 씨가 워낙 특이 케이스랄까...저희에게 꼭 필요한 인재라서... ... (땀 뻘뻘...)
치쿠세 가코:발에 이런 거 채워놓고? (지이이...)
아쿠타가와 스미:그으, 이건 오해입니다. 병원측의 조치인지라.
저랑 같이 가신다면 여기보다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 드릴게요...!
치쿠세 가코:그럼 이것부터 풀어라. (철컹철컹) 뭐 도라든가... 권유하는 건 아니겠지?
아쿠타가와 스미:도요? 아니 그 이전에 어떤 이유로 모시고 가는 건지는...여쭤보시지 않으시네요...? (정말 괜찮나 이 사람...)
치쿠세 가코:좋은 곳이면 밥 먹으러 가는 거 아니냐? 한참 지났는데.
아쿠타가와 스미:식사 시간은 한참 지나긴 했죠. ...
설마 병원에서 밥을 안 주나요...?
치쿠세 가코:아니, 일어나서 못 먹었다. 그리고... (빤...)
여차하면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쿠타가와 스미:(합.) 과학자들은 다 비슷하긴 합니다. 랩실에 있는 사람이 다 그렇죠.
달리 드시고 싶으신게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지금이라도 나가서... ...
치쿠세 가코:뭐든 상관 없다, 적당히 배를 채울 거면.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
아쿠타가와 스미:일단 치쿠세 씨의 퇴원 수속을 밟기 위해 담당의를 뵙고.. (파일 종이를 덮었다 닫았다 하다가.) ...맞다. 잠은 제대로 주무셨죠?
치쿠세 가코:내가 퇴원한다고? (네가 팔락거리는 파일을 잠시 바라보다) 이 시간까지 잤으니까 뭐. 꿈자리는 좀 이상했지만.
그 말에 앞에 앉아있던 과학자는 미묘한 표정이 되더니 다시 원래의 표정을 찾습니다.
아쿠타가와 스미:음, 병원 생활이 마음에 드신다면야... (고민한다.) 퇴, 퇴원은 싫으세요...?
치쿠세 가코:싫다! 밥이 별로 맛이 없거든. (그런 이유) 근데 이전보다 딱히 나아진 게 없으니까. ...네가 데려가려고 퇴원시키는 거 아니냐? 왜 그런 반응이지.
아쿠타가와 스미:병원 밥이 다 그렇죠~. (그런 이유군.) 아니, 병원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해드려야 하는 걸까 싶어서 잠시 고민을...무리 없으시다면 잠시 기다려 주세요! 퇴원 수속 밟고 오겠습니다... ... (파일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는 방을 비웁니다.)
치쿠세 가코:그런 수고는 필요 없다. 너도 병원 밥만 먹고 살아봐라, 그런 말이 나오나. (나갈 때까지 밥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다 침대에 풀썩 앉아 네가 남기고 간 파일을 뒤적거린다.) 보통 이런 거 남이 못 보게 하지 않나? 덜렁대는 놈이군...
뭐, 상대가 자리도 비웠겠다, 잠시 확인해볼까요?
안을 열어보거든 뭔가 했더니 치쿠세 가코의 환자 차트입니다!
기본적인 신상 정보와 입원 날짜 같은 것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면에는 조금 다른 종이가 보이는데...
병원의 서류네요. 경과 노트라고 쓰여 있습니다.
치쿠세 가코:저놈 외부인 아니었나? (병원의 보안을 의심 중... 경과노트를 펼쳐본다.)
병원 측에서 내어준 것이라면 서류 관리를 대체 어떻게 한단 말인겁니까!
아무리 정신병동이래도 보안 수준이 이래서야...
어차피 오늘 퇴원하니 불만은 잠시 뒤로하고 경과 노트를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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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것도 소견이라 적는다니 황당할 따름이네요.
치쿠세 가코:현실에서 본 것도 아니고, 꿈에서 좀 봤다는데 말이 많군. (어이없음)
정오에 본 이끼 정도야 귀여운 수준이긴 하죠.
불만을 표하고 있자면 1인실의 문이 다시 열립니다.
차트를 보고 있던 가코와 문 너머의 스미가 눈이 딱 마주치네요.
아쿠타가와 스미:으아아아아악...―!!!! (차트 닫고는 땀 뻘뻘뻘...)
보...보셨어요?
아쿠타가와 스미:아니, 아...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이게 참... ... ...
절대 뭐, 사기. 그런 거 아닙니다.
그래서 어디로 간다고?
아쿠타가와 스미:세계정부 건물로요. 정, 정확히는 제 연구실...? (허허 웃으며 발목의 쇠사슬을 풀어준다.)
침대나 그런 건 다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치쿠세 가코:내가 안 간다하면? (발이 풀린 김에 기지개 쭈욱...)
아쿠타가와 스미:음, 아...그런 것까지는 생각을... ...
비, 비싼 음식 사드릴게요.
아쿠타가와 스미:좋은 생활 환경도... ...? 옷이나 이런 것들도 필요로 하신다면... ...
아쿠타가와 스미:(...) 식물이 사라진 뒤로는 구하기 힘들어지긴 했는데, 일단 찾아는 보겠습니다...
치쿠세 가코:흠. (그제서야 허리를 쭉쭉 피고) 가자.
1인실 밖으로 나오자 병원의 모습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병원은 깔끔하며, 홀로그램으로 된 고정된 장소의 간호사들이 길을 안내합니다.
아쿠타가와 스미:그, 그런데 정말 가서 뭘 하는지는 여쭤보질 않으시네요...?
치쿠세 가코:흥, 머리 쓰는 놈들이 하는 얘기는 들어도 잘 몰라. 이해시킬 자신 있으면 설명하든가. (주변을 둘러보며) 기껏해야 피 몇 번 뽑고 하는 거 아니냐?
아쿠타가와 스미:어우,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피는 안 뽑을 거라고요. 그렇게까지 큰 협조를 바라는 건... ...(말을 아낀다.) 치쿠세 씨는 가셔서 잘 주무시고, 잘 드시고! 잘 쉬시기만 하시면...
치쿠세 가코:더 수상한데? 그걸로 연구에 무슨 이득이 있냐.
아쿠타가와 스미:이득이 있죠! 자세한건 밖에서 설명해드리기 어렵지만...
치쿠세 가코:또 사슬같은 걸 채우는 건 아니겠지?
아쿠타가와 스미:세계정부 그렇게까지 추한 곳은 아니에요...정말로... (주머니에서 뭔가 뒤적뒤적...)
치쿠세 가코:(저긴 추한 곳이었군. 몰랐다.)
아쿠타가와 스미:(아무래도 추하지 않은 정신병동은 없지.)
조곤조곤? 말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엘리베이터 앞입니다.
무광의 반투명한 재질이 꼭 아크릴 같기도 하지만...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도통 알 길이 없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며, 스미는 가코를 먼저 들여보낸 이후에 올라탑니다.
치쿠세 가코:(팔짱 끼고 서서 뒷통수 지이이이이...)
아쿠타가와 스미:(뒷통수 뚫리겠네...) 그, 병원 바깥으로는 오랜만의 외출이시죠...?
치쿠세 가코:확실히 바깥 공기는 오랜만이군. 라디오로는 많이 들었다.
아쿠타가와 스미:아, 그 구식 라디오... ...들고올 걸 그랬나요? (가코 물건이었나?)
치쿠세 가코:거긴 라디오도 없냐? (열악한데?)
아쿠타가와 스미:컴퓨터나 TV같은 것이...있죠? 필요하면 라디오도 구해올 수는 있어요.
치쿠세 가코:(열악하지 않은데?) 그럼 산책도 해도 되고?
아쿠타가와 스미:저, 저랑 동행하신다면 언제든. (엄지 척!)
치쿠세 가코:좀 더 빨리 안 오고 뭐했냐? (탓하기)
아쿠타가와 스미:정부 기관이 좀 일 처리가 늦잖아요... (모르쇠.)
엘리베이터의 안에는 버튼이 하나도 없지만, 스미가 엘리베이터 어딘가를 누르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층에 도착하자 서둘러 나아가는 것이 저도 찔리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지요.
1층은 병원이 아니라, 곧장 아까 창문 너머로 본 거리입니다.
거리에는 홀로그램으로 된 사람들과 고급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섞여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치쿠세 가코:(척척척 따라감) 따라오는지도 안 보고 막 가네?
아쿠타가와 스미:... ...그런 치쿠세 씨를 믿고. (발걸음을 늦춘다.)
치쿠세 가코:(이 녀석... 역시 좀 띨띨하다.) 참나, 언제 봤다고.
아쿠타가와 스미:(반박할 말이 없는데?) 어, 음. 제가 관상을 좀 볼 줄 알아서... ...
아쿠타가와 스미:샤머니즘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해서 믿지 못할 것도... (중얼중얼...)
길거리는 쓰레기 한 점 없이 무결하게 깨끗하고, 고층 빌딩들의 벽들에는 세계정부의 방송이 설치형 홀로그램 스크린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스크린 화면은 보이지도 않고 소리만 겨우 들립니다.
치쿠세 가코:(세계정부? 과학자? 최근에 들은 몇 개의 단어에 반응한다.) 저거 너냐?
아쿠타가와 스미:네? 치쿠세 씨 혹시 눈이 많이 나쁘신 편이신가요? 안경부터...사야하나...?
치쿠세 가코:... (침침...) 원래는 좋았는데, ......
아쿠타가와 스미:아! 간만에 나와서...그런 모양이네요. 저 분은...새로 즉위하신 세계정부 수장님이시랄까...
저도 나오긴 했지만 그리 비중이 크진 않아요.
치쿠세 가코:저놈 말고, 저놈이 말하는 게 너냐고. ㅍㅍ
아마도요?
치쿠세 가코: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지 아마도오?
아쿠타가와 스미:...아니, 뭐랄까 본인 입으로 유망한 과학자. 라고 하는 건 좀... ...
그렇지 않나...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까다로운데다 싱겁기까지.. 라고 생각하다 다시 눈이 침침해졌다.)
스미의 목에서 얇은 담쟁이가 자라나는 것도 같습니다.
소리와 함께 언제 자라났냐는 듯 담쟁이는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아쿠타가와 스미:대, 대체 뭘 보셨길래? 설마 모기...?
치쿠세 가코:어엄청 큰 모기. (아니지만 사라졌으니 말해도 소용없지 않나?)
아쿠타가와 스미:식물이 사라져도 모기는 살아남다니 정말 징글징글한 생명력이죠... (이해한다는 듯 끄덕인다.)
치쿠세 가코:흐음... 모기의 식량은 피니까, 마지막까지 살아남겠군.
아쿠타가와 스미:그렇게따지면 사실상 바퀴벌레도... ...
아쿠타가와 스미:종의 멸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것은 기온 상승이긴 합니다... 더워져서 비가 오지 않고, 그 때문에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으로...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했다!)
치쿠세 가코:선인장 같은 건 원래도 물 없이 살잖아? (갸웃) 그럼 너희는 식물에 대해 연구하냐?
아쿠타가와 스미:사막에도 비는 간간히 내리니깐요. 가끔 물을 줘도 사는 식물은 있지만 아예 없이는 어렵죠. (뒷말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좀 흥미가 생기시나요...?
치쿠세 가코:그럼 인간은? (흠...) 아까는 아무것도 안 묻는다고 뭐라 그랬잖아. 나는 식물을 봐서 데려가는 거고?
아쿠타가와 스미:가장 간략한 대답은...인간은 바닷물을 정제해서 마실 수 있다는 것 정도? (적당히 걷다 멈춘다.) 우선은 그래요. 이 시대에 식물을 본다는 것 자체가 드물기도 하고...
치쿠세 가코:그래. 덕분에 뇌가 이상한 거라고 정신병동에 몇 년을 처박혀 있었잖아. (네가 걸음을 멈추자 앞쪽을 흘긋 바라본다.) 너희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건가 싶어서.
아쿠타가와 스미:당시 조치가 잘못 되긴 했죠. 지금 생각하면 과하단 것도 있고. (한참을 바라보다 어깨를 으쓱이고는.)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따지고 보면 누구나 결점이나 부족한 걸 안고 사는데. 이해 못하는 쪽이 더 이상하지 않나요?
치쿠세 가코:뭐, 나도 묶어둘 만큼 해가 되는 부류의 환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네 목께에 다시 시선을 두더니 눈을 치켜 뜨고) 그런데 너는 그 이상한 걸 어디에 써먹을 수 있다고 보는 거지. 안 그러냐?
아쿠타가와 스미:생각보다 현대 과학은 많은 진척을... ...이라고 해도 사실 과학적으로 해결하기엔 어려운 문제이긴 하죠. (이런 말 해도 되나?)
두 사람이 멈춰선 곳은 거대한 빌딩 앞입니다.
빌딩의 꼭대기층 부근에는 익숙한 세계정부의 문장이 검은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세계정부 문장의 바로 아래에는 홀로그램으로 된 스크린이 이곳에도 설치되어 있네요.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고 있자면 스미는 가방 안에서 방독면과 연구실 가운 하나를 꺼냅니다.
아쿠타가와 스미:일단 기밀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라 치쿠세 씨의 신원이 밝혀지면 안 되기 때문에...
치쿠세 가코:써? 입어? (방독면이라니 거창하다)
아쿠타가와 스미:방독면은 제가 도와드릴테니 가운만 좀...
치쿠세 가코:아무도 내가 들어가는 걸 모르면, 내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아무도 모르겠군. (섬뜩한 소리 하며 방독면 주섬주섬)
아쿠타가와 스미:홀로 다니시는 건 위험하니 외출하시거든 알려주세요. (우는 소리 좀 하다가 방독면 잘 씌워준다.)
치쿠세 가코:(가운도 주섬주섬 입는다.) 그런데 네 신원도 비밀이냐? 이름을 못 들은 것 같은데.
아쿠타가와 스미:아. (깜빡했단 눈.) 아쿠타가와 스미입니다. 우선은 동갑...이기도 하고요. 더 궁금한 거 있으시면 편하게...
치쿠세 가코:길다. (한번에는 못 외우겠군... 하는 생각 중) 동갑이면서 존댓말 쓰는 건 안 어색하고? (등을 툭 밀치며) 앞장서라, 어차피 밖에서는 이것저것 못 말하던데.
아쿠타가와 스미:적당히 스미라고 부르셔도. (성이 확실히 길긴 하지...) 어색하긴 한데, 말 놓아도 되나요? (우선은 말을 아낀다.)
치쿠세 가코:(이쪽은 처음부터 놓고 있으니 할 말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그런 건 네 마음대로 해.
아쿠타가와 스미:그, 그럴게... (어색한지 입만 달싹이고는 벽면의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자, 순간 한 홀로그램의 모습이 지직대며 나타납니다.
홀로그램:― 신원을 확인하겠습니다. 소속과 성함을 알려주세요.
아쿠타가와 스미:세계지부 소속 아쿠타가와 스미. 뒤는 동료 과학자입니다.
실험 중이라 방독면을 벗을 수 없어, 함께 출입해도 괜찮겠습니까?
치쿠세 가코:통성명을 기계랑 할 뻔했군. (중얼중얼)
말이 끝나자, 홀로그램은 잠시 멈추어서 있다 곧 치직거리며 사라집니다.
하마터면 정말 기계를 통해 이름을 알 뻔 했네요.
문 하나 없던 빌딩의 벽에 갑자기 문 모양의 금이 생기더니,
아까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듯이 치직거리는 노이즈를 띄우고 출입구를 만들어 줍니다.
빌딩 안에는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지나다닙니다.
사람들의 반은 가운을 입고 있으며, 반은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바깥과 다르게 홀로그램은 없네요. 모두 목에 출입증을 매고 있습니다.
빌딩 안은 바깥과 달리 꼭 미래도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여러 가지 기계들이 즐비하며, 인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듯한 차가운 공기가 빌딩 안을 꽉 메웁니다.
스미는 가코에게 가까이 붙어 등에 손을 올리고 길을 나아갑니다.
드문드문 아는 사람인지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 사이로 클로버가 보이긴 했지만...
빌딩의 안쪽에는 병원에 있던 것과 동일하게 생긴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해당 층에 도착하자 아까와는 또 다른 풍경입니다.
일반 호텔과도 같이 방들이 복도를 따라 나열되어 있지만, 방들에는 번호 대신 고급지게 영어로 된 은색 명패가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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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글자와 함께 단말기에 출입증을 가져다 대니 문이 열립니다.
아쿠타가와 스미:일단...자세한 설명은 안에서 할까...?
치쿠세 가코:(존댓말 쓸때보다 어려워보이는데? 자기 방처럼 들어간다.)
온통 흰 벽인 스미의 방 안은 무척이나 넓고 깔끔합니다.
한 면은 책으로 가득 차 있는 책장이며, 한 면에는 거대한 컴퓨터가 얹어져 있는 책상이 자리합니다.
책상 위에는 이런저런 과학 실험 도구들도 나뒹굽니다
침대는 간소한 사이즈이며,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방의 다른 면 에는 세계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세계지도는 오직 바다의 푸른 색만이 표현되어 나머지는 흑백으로, 초록빛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방에 들어오자 그제야 표정이 풀린 스미가 가코의 방독면을 벗겨줍니다.
아쿠타가와 스미:좀 갑갑했지? 보안이 완화되면 좋을 텐데...
치쿠세 가코:설마 밖에 나갈 때마다 써야 되는 거냐? (주변을 둘러보다) 과학자는 여기서 생활하는 거군.
아쿠타가와 스미:염치 없지만, 우선은 응.... 그래도 건물 바깥에선 쓰지 않아도 되고. (1인용 소파를 끌고 온다.) 우선은 앉아서 이야기 나눌까...?
치쿠세 가코:언제는 편하게 생활하면 된다더니? (가자미눈을 뜨더니 소파에 풀썩 앉는다. 어디 한번 말해봐라... 하는 아저씨 자세)
아쿠타가와 스미:일단 방 안에서는... ...여기도 이런저런 이유가. (어째 사기라도 친 기분이라 찝찝한 표정으로 사무 의자에 앉는다.)
아까 식물이 멸종하는 이유가 기온 상승이라 말했지만 과학자 측에서는 그것도 아니라 판단하고 있어서...
치쿠세 가코:(정작 별 생각 없는 얼굴) 그럼 뭐가 원인인 것 같은데?
아쿠타가와 스미:식물에게도 의지가 있다면 자발적인 생의 마감이라고 보고 있달까. 기후 조건이 문제였다면 사실상 동물 역시 살기 힘들기도 하니까. (잠시 생각하다 '차라도 마실래?' 말을 덧붙인다.)
치쿠세 가코:네 말은 그러니까, 식물들이 단체로 자살했다는 거냐? (무릎에 턱을 괴고 있다가 차는... 재배할 수 있는 건가..? 싶은 생각에 빤히 바라봄) 그럼 그 녀석들이 그럴 이유는?
아쿠타가와 스미:정답... (여러 이유로...향은 비슷한 것이 있다는 눈.) 이유는.............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세계 정부에서 주최한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실패할 거란 것 정도는 알아.
치쿠세 가코:(그럼 마셔야지. 손 휘적인다.) ......하아? 네가 모르면 누가 아냐? 그거 연구하는 거 아니야? (못미덥다 이녀석) 애초에 실패할 프로젝트는 왜 하는 거고?
아쿠타가와 스미:명분뿐인...프로젝트란 이야기지. 애당초 과학자들도 식물이 스스로 종말을 택했다, 외엔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무엇보다도 지금 시대에선 돈 많은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으니...1000년도 남은 지금 상황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입장도 있고. (방에 딸린 작은 주방으로 가서는 적당히 차의 유사품을 내려온다.)
치쿠세 가코:하긴, 너라고 식물이랑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난 식물에게 의지가 있다는 것부터 처음 듣는 소리지만 말이다. (일단 생명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유망?한 과학자들이 모른다는데 별 수 있나.) 뭐든 가망이 있으니 시작한 프로젝트인 줄 알았더니만. (앞에 놓아지는 찻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럼 실패할 프로젝트가 뭘 목표로 하는지나 좀 말해봐. 내가 왜 필요한지도.
아쿠타가와 스미:말이라도 할 줄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사실 식물에게 '살아있다.' 라는 정의를 내리기 쉽진 않지. (넘어간 걸까? 어째 미묘한 표정을 또 다시 띄운다.) 일단 치쿠세 씨가 식물의 환상을 보고 정글의 꿈을 꾼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게 쓰임새가 있다는 것도...그래서 세계정부에서 널 탐탁치 않아한단 사실 정도?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알아둬. 하루 아침에 다 말하면 너도 머리 아플 걸?
치쿠세 가코:(티비는 때리면 고쳐지던데 식물은 아니니까. 어렵다.) ...근데 너는 어째 밝혀진 사실에 전부 회의적인 것 같다? 뭐가 또 불만인데. (미묘한 표정에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고는) 솔직히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전혀 상상이 안 간다만, 싫어하는 건 이해가 안 가는군. 연구에 쓸만하면 좋아해야지. (단순하다.)
아쿠타가와 스미:회의적이라고 할 것 까지야...불만보다는, 그거지. 위가 썩다못해 고여서...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눈만 깜빡거리다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요즘 사람들은 식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니까. 그런 걸로 따지면 네가 특별하긴 해. (손목 시계를 보다가.)
어, 해 졌겠다...먹고 싶은 음식 진짜 없어? 아무거나 다 괜찮은 거야?
치쿠세 가코:흥, 윗선이 마음에 안 들면 때려치워라. 강제로 붙들려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제게는 그게 그걸로 느껴질 뿐이었지만. 들리는 대로 가볍게 대꾸하고는) 뭐... 끝맛만 좀 괜찮으면 특별한 꿈도 나쁠 건 없겠지. (소파에 몸을 푹 기대 잠시 생각하다) 그럼 난 라멘으로. 오랜만에 짭짤한 게 땡기는군.
아쿠타가와 스미:지원비가 나오고 여기서 나가면 사실 나도 반동분자 취급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지만 결국 돈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짭짤...빈 속에 맵고 짠 음식 먹으면 탈나는 건 알지? (그렇지만 찬장을 뒤져본다 분명 여기에...)
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음.
아쿠타가와 스미:음? 이상하다. 아, 진짜 이상하다.
(아, 정말 없나?)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쿠타가와 스미:해산물맛 밖에 없는데...괜찮지...?
치쿠세 가코:안 괜찮다고 하면 나가서 사오냐?
오늘 안에 구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쿠타가와 스미:사람은 하루 굶는다고 아사하지 않아.
치쿠세 가코:잘 먹여주겠다고 해서 따라왔더니... (꿋꿋)
아쿠타가와 스미:...밖에선 먹기 힘들어져서. 그, 그래도 늦은 시간만 아니면 구해올 수 있으니까... (사기 친 기분 22 꿋꿋하게 컵라면에 물 붓는다.)
치쿠세 가코:흥, 빠릿빠릿하게 움직여라. (소파에 늘어져서는 시켜먹고 있다.) 내일은 뭘 먹어볼까~
아쿠타가와 스미:면 음식은 최대한 피해서만이라도... ... (사실 이렇게 되면 쌀도 포함이긴 하지만 뒤로하고 컵라면 테이블로 들고 간다.)
아, 맞다. 치쿠세 씨 방 소개는 아직이지?
치쿠세 가코:역시 인류는 산소가 부족하기 전에 굶어죽겠군. 힘 좀 내봐라, 과학자. (컵라면을 받아들고는 3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린다..) 내 방도 이 근처냐?
아쿠타가와 스미:식량난의 문제도 있긴 하지. 우리도 나름 힘을 내곤 있지만... (쉽지 않다는 눈.) 음? 근처랄까... ... (방에 있던 책장 가까이로 가더니 짙은 초록색 책을 뽑는다.)
일순간, 책장 전체가 일렁이더니 홀로그램처럼 지직이며 사라집니다.
치쿠세 가코:(입 떠억) 그러고 보니 아까 사람들도 홀로그램으로 되어 있던데.
아쿠타가와 스미:과학이 발전한 만큼 다양한 기능이 생겼을 뿐이지...
아, 참고로 들어갈 때만 이 책을 뽑으면 돼. 안에서 나오는 건 자유로이 나올 수 있어.
치쿠세 가코:(컵라면을 들고 먹으면서 들어가본다.)
방 안에 들어가자 층고가 꽤 높은 방 하나가 나옵니다.
안에는 모니터와 침대, 전등, 책 정도가 보이네요.
치쿠세 가코:(후루룩) 책? (대충 훑어본다.)
대충 읽어보면 정글 나무 대백과 같은 책을 살핍니다.
나무 몇 종이 적혀져 있는...그런 책이네요.
치쿠세 가코:네 책 여기에 놔두고 갔다. (뒤로 휙 던지고 모니터를 켜본다.)
아쿠타가와 스미:아니, 치쿠세 씨 읽으라고 넣어둔 책인데...? (뒤로 던져지는 책 봄.)
모니터에는 예능 프로나 시사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식물이 사라졌다더니 방송도 재미가 없어졌네요.
아쿠타가와 스미:(어쩐지 말 안 듣는 유치원생이 떠오른다.) 너무 늦게 자면 안 돼. 알겠지...?!
아쿠타가와 스미:(ㅠ_ㅠ) ...푹 쉬고...
방에 홀로 남아 모니터를 보니 어느새 예능도 거의 끝나가네요.
읽으라고 넣어준 책이라도 정말 봐야하는 걸까...고민이? 습? 들까요?
치쿠세 가코:(꿈에서 보는 식물이 나오려나... 주섬주섬 주워서 침대에서 펼쳐본다.)
치쿠세 가코:이건 자기 보려고 한 거 아닌가? (잘못 섞여왔나)
정말 잘못 섞이기라도 한 걸까 싶어지는 책입니다.
원래 본인이 쓰던 방이니 그러려나 싶기도 하네요.
치쿠세 가코:(스크랩된 기사들을 대충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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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북에는 조각 신문의 제목들만이 붙어 있습니다.
중간에 이상한 기사 하나가 섞인 것 같은데...
치쿠세 가코:저놈이? (책장 너머 지긋...)
치쿠세 가코:흐음. (또 뭐가 있나 뒤적거린다.)
치쿠세 가코:
정신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병동에 있던 침대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 ...
가코가 잠에 들자, 다시 한번 꿈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나무들의 미로처럼 얽힌 잎사귀들 사이로 초록빛 햇빛이 들어와 탐사자를 영묘하게 비추며,
치쿠세 가코:
지능
| 기준치: |
30/15/6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항상 반복 되는 꿈에서, 이번에는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꿈으로나마 볼 수 있는 과거의 잔재에 알 수 없는 깊이 애틋한 감정을 느낍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이쪽으로 오라는 것처럼 손짓하는 기분이네요.
치쿠세 가코:(지난 꿈과 마찬가지로 나무를 따라 쭉 걸어간다.)
끝없을 것 같이 펼쳐진 정글을 따라 조금 걷자, 발에 무언가가 채입니다.
고개를 내리자 발치에 있던 물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치쿠세 가코:쌩뚱맞긴... (꿈이라 그런가? 주워서 살펴보며)
큐브를 줍는 순간...연기가 흘러 나오더니 스크린의 형태가 됩니다.
영상에는 아침에 깨어 있을 때 본 세계정부의 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
순간, 연기에 비추어진 세계정부 수장의 모습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세계정부 수장의 살이 녹아내리더니 살 아래의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드러납니다.
그러나 곧 연기가 흩어져 확실한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치쿠세 가코:
SAN Roll
| 기준치: |
79/39/15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기가 흩어지고 나자, 그제서야 발 아래 차오른 물이 느껴집니다.
첫 번째 꿈처럼 나무들은 서서히 재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잡을 것도, 발을 올릴 것도 이 정글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물이 머리 위로 차오르자 고통이 가코를 덮칩니다.
치쿠세 가코:
SAN Roll
| 기준치: |
78/39/15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고통에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가코의 몸 위를 햇살 이 보내는 옅은 푸른 빛이 비춥니다.
책장 뒤의 공간에 누워 있는 가코에게로 어제의 기억이 밀려들어옵니다.
좀처럼 찝찝한 감각은 쉽게 벗어나기 힘드네요.
치쿠세 가코:(물이 들어찬 기억에 누운 채로 목 부근을 매만지다 발치로 시선을 슬쩍 내려본다.)
... (역시 사슬은 없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선다.)
세계정부 건물 안까지 들어온 것이 꿈은 아니라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요?
몸을 일으켜 공간 밖으로 나오자, 책상에 앉아 세계지도를 유심히 보던 스미가 황급히 몸을 일으킵니다.
치쿠세 가코:꿈이 빨리 깨워서. 그러는 너도 깨어있잖냐.
아쿠타가와 스미:나야 늘 일찍 일어나니까...표정을 보니 좋은 꿈은 아니었던 모양이야... ...
치쿠세 가코:그르냐. (흐음) 어떤 꿈을 꾸는지는 거기 자세히 안 적혀 있었던가?
아쿠타가와 스미:(어깨를 으쓱.) 정글 꿈을 꾼다는 것 정도만...정확히는 나도 모르지. 알려주려고?
치쿠세 가코:알아야 연구든 뭐든 하는 거 아니냐? 당연히 물어볼 줄 알았다만. (역시 그런 꿈을 꾸고 강제로 깨서 그런지 찝찝하다... 늘어지게 하품하고는) 물에 빠지는 건 흉몽이겠지?
아쿠타가와 스미:치쿠세 씨에게 피를 뽑거나 MRI 촬영을 하는 연구가 아니래도... ...궁금하긴 하지만 묻기 좀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 (물이라도 한 잔 마시라며 컵을 내민다.) 꿈보다는 해몽이고...의외로 물에 빠지는 꿈은 흉몽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단말기 하나를 들어 검색을...)
엄청난 명성과 성공을 얻게 되거나, 주변으로 부터 존경받을 수 있고...상당한 돈을 벌게 될 길몽... ...
혹시 꿈 팔 생각 있어?
치쿠세 가코:참나, 내가 그런 꿈을 꿔서 데려온 거라며? 꿈 내용을 물어보는 게 피를 뽑거나 주사를 놓거나 하는 것보다는 가벼우니까. (진짜 잘 먹고 잘 자기만 하라고? 네가 내미는 물을 한 번에 원샷하고는) 너... 보기보다 욕심이 많나 보군?
천재 과학자라더니 아직 명성이 부족한가? (ㅋㅋ)
아쿠타가와 스미:아니, 아...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막? 익사한 꿈...뭐라 해야해...트라우마? PTSD를 자극하는 것도. 내가 예전에 정신과 공부를 해봐서 아는데...그게 정말 위험하다니까. (ㅋㅋㅋ) 아니, 연구가 잘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사려고 하는 거지... ...
치쿠세 가코:하아? 너 그런 거 일일이 따지다간 연구 못한다. (떼잉~쯧쯧) 말마따나 꿈인데 뭐 어떠냐? 잠을 좀 못잔다 뿐이지.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뭘로 살 건데? (지긋...)
아쿠타가와 스미:내 연구는 네가 밥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 성공할 연구야...정말이라고... ... (믿어달란 듯이 어깨 잡고 흔들...) 뭘로 사냐 물어도 말이지, 돈 말고는...도, 돈이 싫으면 다른 거라도? 가지고 싶은 거 있어?
치쿠세 가코:그럼 이놈의 꿈 좀 어떻게 해봐. 꿈자리가 사나워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 중에 두 개나 거슬리잖냐! (손가락 두개 쫙 펴서 들이민다...) 어차피 당분간 이 안에만 있을 텐데, 돈을 어디에 쓴다고? 그 돈으로 맛있는 거나 사와라. (헹)
아쿠타가와 스미:...최면술을 배워와볼게. 어떻게든 안 되려나 싶긴 하지만... ...꿈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사실상 인지 능력 밖의 일이라 도움이 될 지는...? (하늘만 본다.) 알겠어, 맛있는 거 먹자고...포장해서 올까? 아니면 나가서 먹고 들어올까?
치쿠세 가코:평범하게 수면제같은 거로는 안 되는 거냐? (살면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물론 나가서 먹는 게 좋다. 안에만 있으면 찌뿌둥하니까.
아쿠타가와 스미:수면제와 꿈은 상관이 없대도. ...가코 씨 램 수면이라고 알아? (내 거친 생각과...) 그러면 방독면을 좀... ... (들고 멀뚱히 서서 있는다.) 오늘은 스스로 해볼까...치쿠세 씨 29살이고...
치쿠세 가코:모른다. 그런 건 네가 알면 됐지. (우뚝 선 네 손에서 방독면을 가져가며) 이것도 네가 알면 됐고. (씌워.)
아쿠타가와 스미:응...그렇긴 하지. (잠시 고민하다가 씌워준다.) 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분명 어제는 치쿠세 씨가 스스로 좀 해보려고 하려던 의지가 있었는데...
치쿠세 가코:흥, 귀찮다. 수면부족이니까. 아니 너는 어제부터 별 의욕 없잖냐? (사돈남말 하는군... 하고 방독면 너머로 바라본다.)
아쿠타가와 스미:의욕...이 없었다니 오해야.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그래.
치쿠세 가코:낯은 내가 가렸는데. (방독면 가리킴) 이제 괜찮고?
아쿠타가와 스미:(하.) 하루 지나니깐 뭔가...익숙해졌어... ...
치쿠세 가코:(기가 빨린 것 같은 건 착각이겠지?) 밥 먹으러 가자.
그렇게 외출 준비를 마친 두 사람은(ㅋㅋ) 세계정부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거리에는 사람과 홀로그램, 로봇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온 건물을 중심으로 왼쪽이 식당 골목인 모양이네요.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몇 보입니다.
아쿠타가와 스미:뭐 먹고 싶은 음식...오늘은 있어?
치쿠세 가코:네가 정해라. 괜한 거 말하면 또
오늘 안에는 구해볼게... 할 것 같으니까.
어제는 그.
내가 원래 방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편이 아니라서...
(변명 ing...)
4
사천짜장.
치쿠세 가코:좋군. 그걸로 가지. (저벅저벅)
(길도 모르면서)
아쿠타가와 스미:어? 진짜? 어제 라면 먹었는데 괜찮아...? (가코가 가니까 따라간다.)
치쿠세 가코:? 라면이지 짜장은 아니잖아. 국물도 없고.
아쿠타가와 스미:? 같은 면류잖아? 물론 짜장은 중화면이고 라멘은 밀면이지만...
아쿠타가와 스미:(ㅠ.ㅠ) 알겠어, 짜장면 먹자. 면 물리면 볶음밥 시켜도 되고...다른 것도 괜찮으니까... (데리고 간다...)
(따라간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결국 중화관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문 앞으로 가자 홀로그램처럼 보이는 사람이 자리를 안내해주네요.
자리에 앉자 테이블 위로 메뉴가 적힌 메뉴판이 보입니다.
아쿠타가와 스미:그래서...치쿠세 씨 뭘 먹는다고?
치쿠세 가코:짜장면, 볶음밥, 탕수육. (3개나)
아쿠타가와 스미:으응, 그렇구나...(짜장면 2개에 볶음밥 1개, 탕수육...) 小? 中?
아쿠타가와 스미:(짜장면 곱빼기 하나, 보통 하나, 볶음밥 하나, 탕수육 大 찍고 보여줌...) 이게 맞나?
아쿠타가와 스미:여기 있는 보통이 내 음식이야, 가코 씨.
아쿠타가와 스미:아니, 가코 씨 내가 적게 먹는 게 아니라 보통 이 정도만 먹는 것 같아.
치쿠세 가코:하아? 그것만 먹으니 연구 진도가 안 나가지. (무슨 상관?) 그걸로 됐다니까 뭐. (주문 버튼 꾹)
아쿠타가와 스미:...내 연구 진도랑 관련이 없대도. (주문이 끝나자 피곤한 낯으로 의자에 기대버린다.) 그래도 가코 씨가 이렇게 잘 먹을 줄 알았으면 방에 뭐라도 넣어둘 걸 그랬나...
치쿠세 가코:왜 관련이 없어? 잘 먹어야 머리도 잘 돌아가는 거다. (왜 지쳤지? 얘도 악몽이라도 꿨나. 하는 눈) 흥, 알면 오늘부터는 간식도 팍팍 넣어둬라.
아쿠타가와 스미:세상에는 굶을 수록 잘 굴러가는 뇌도 있는 거야. (아니다.) 응응, 오늘 가는 길에 사서 들어가자... ... (겸사겸사 저녁이랑, 내일 아침도...말 끝을 흐린다.)
치쿠세 가코:뇌가 불쌍하다. (...) 밥 먹고는 뭘 할 건데?
아쿠타가와 스미:산책하다 다시 들어가야지. 연구원들은 보통 건물 밖으로 잘 안 나가서 오래 자릴 비우면 의심 받을지도... ... (깜빡.)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치쿠세 가코:흐음, 연구원도 썩 자유롭지는 못하군. 아니, 진짜 먹고 자는 것밖에 안 한다 싶어서. (조금 황당...) 이렇게 얼마나 있으면 되냐?
아쿠타가와 스미:연구직이 좀 그런 경향이 없잖아 있지. 꽉 막혀서... (잠시 생각에 잠기듯 하다가도.) 2일? 응, 그 정도면 될 것 같기도 하다...
치쿠세 가코:생각보다 짧네. (그 정도야 뭐.)
아쿠타가와 스미:그렇지? 연구 끝나면 상황 보고 제대로 살던 집에 보내줄테니까...
치쿠세 가코:뭐, 딱히 상관 없다. 이 연구가 끝나면 너도 집으로 돌아가냐?
아쿠타가와 스미:상관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또 그러다 병원 같은 곳에 잡혀 들어간다...? (끔뻑) 아...마도? 같은 일본이니까 또 마주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치쿠세 가코:남들한테 이상한 말만 안 하면 되겠지. 병원은 이제 싫다... 그러고 보니, 왜 그런 게 보이는지 알 수는 없는 건가? 흐음~ (끔뻑) 나는 자주 돌아다니는 편이니까 그럴지도. 마주치면 술 사라. (구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아쿠타가와 스미:당장에 설명하기엔 좀 어렵달까. 나중에 시간이 많을 때, 그때 알려줄게... (짐작가는 원인이라도 있는 것 마냥.) 그건 식물이 다시 자라난다면 말이지. 그래도 치쿠세 씨 어쩐지 술 잘 마실 것 같으니...어쩐지 두려운걸. (내 통장 잔고도.)
곧이어 테이블 위로 음식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곱빼기 하나와 일반 하나, 볶음밥과 탕수육까지...
치쿠세 가코:까다롭긴. 그것도 다음에 만날 때? (뒤이어 음식이 올라오자 먹느라 바쁘다.) 식물이 자란다는 건 대충 연구가 성공했다는 거니까, 그 정도는 쏴야지.
아쿠타가와 스미:아무래도? (어쩔 수 없다는 양 어깨를 으쓱이곤 음식을 먹는다.)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해. 정말로 식물이 다시 자라나거든 전적으로 치쿠세 씨의 덕이라고 생각하니까.
치쿠세 가코:... (볶음밥 먹다 멈칫. 잘 먹기만 했는데?) 흥, 당연하지. (ㅋㅋ) 한 30%? 정도는 네 덕도 있을 거다.
아쿠타가와 스미:(ㅋㅋㅋㅋ) 30%씩이나 공로를 인정해준다고? 너무 후하게 주는 거 아닌가... ...
치쿠세 가코:그렇게 박한 사람은 아니다. (헹)
아쿠타가와 스미:흠... (고민하다가.) 하긴, 치쿠세 씨가 정 없어 보이진 않아. 오히려 좋은 사람에 속하는 것 같고.
치쿠세 가코:(3일 동안 밥값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할까...) 참나, 고작 하루 봤으면서? 이틀은 더 보고 마저 생각해봐라. 그러는 너야말로 정이 많아 보인다만.
아쿠타가와 스미:(관상 볼 줄 안다니까...) 이틀 더 볼 시간이 나야 말이지, 연구 이틀 내로 끝내려면 지금 들어가도 빠듯하고. (그와 동시에 고개 기운다) 내가? ...음,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치쿠세 가코:(그거 진짜였어?) 하아? 아직 탕수육 다 못 먹었다. (아직 못 간다는 의사표시) 어쩐지 연구하는 모습을 못 봤다 했더니, 지금부터 바쁘다 이거군. (속도 높여 팍팍팍 먹으며) 아니냐? 오지랖은 태평양이더만 왜?
아쿠타가와 스미:(반 정도는?) 안 뺏어먹을 테니까 천천히 먹어... ... (아직 갈 생각 없다는 듯 앉아서) 비슷하지...? 계획은 다 짜두긴 했는데 잘 움직여줄지는 모르겠어서. (끔뻑.) 내가 오지랖이 심하다고?
치쿠세 가코:흥, 못 뺏어먹는 거겠지. 너는 그 보통 짜장면이나 다 비워라. (곱빼기 비울 동안 조금 남은 그릇을 물끄러미 본다... 설마 저걸 남기는 건 아니겠지.) 사소한 것도 다 물어보잖냐. 적당히 넘어가면 될만한 거, 식사 메뉴도 그렇고. 너 잔소리도 상당한데, 몰랐다고?
아쿠타가와 스미:... ...면은 다 먹었는데. (건더기만 남아서 깨작...깨작...거리고 있다. 냅다 모르쇠.) 보통 다들 그렇지 않나...? 그리고 일단 잘 먹인다는 조건으로 널 데리고 온 건데, 뭔가 사기치는 기분이 들어서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치쿠세 가코:건더기까지 팍팍 먹어라!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 (이쪽이 더한 잔소리 중.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성의 없는 젓가락질을 응시하다) 글쎄, 모르겠군. 난 남 눈치를 본 적이 없어서(...)(그대로 시선을 올리더니) 그러고 보니 눈 한쪽 색은 원래 그러냐?
아쿠타가와 스미:그러는 치쿠세 씨도 잔소리 장난 아니거든...부모님한테도 들은 적 없는 잔소리를 계속. (결국 꾸역꾸역 먹기는 한다. 괴로운 표정이긴 해도.)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건 장점이긴 해도 단점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고. (왼쪽 눈을 손으로 가리키고) 여기? 선천적인 이유가 크긴 하지? 왜? 렌즈 낀 것 같아...?
치쿠세 가코:(짜장면 한 그릇이 저렇게 버거운 일이라고?) 하아? 오냐오냐하면 버릇 나빠진다. 지구는 식량난이라는데 말이다! (젓가락 들고 갈! 먹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지막 탕수육을 입에 넣었다.) 어떤 단점? 그건 겉과 속이 다른 것도 마찬가지 아니냐. (빤...) 한쪽 색만 다른 건 처음 봐서. 병원에 갇혀있는 동안 유행이라도 돌았나 했다.
아쿠타가와 스미:(보통 건더기는 남기지 않나? 다 먹는 거였나? 한참 고민한다.) 알겠어, 다 먹는다고... ...누가 보면 반절 이상은 남긴 줄 안단 말이야... (야채인지 유사품인지 모를 것들을 입에 넣다가.) 솔직하다보면 주변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곤 하지...? 치쿠세 씨는 그런 적 없어 보이긴 해도. (유행.) 최신 유행이 양쪽 눈 색이 다른 거라면...좀 별로일 것 같은데.
치쿠세 가코:(우적우적 씹으며 짜장면은 건더기가 반이니 반이상 남긴거라고 당당하게 주장해본다.) 너는 확실히 상처를 잘 받을 것처럼 생기긴 했다. (곰곰) 왜, 머리도 부분만 염색하는데 눈이라고 못할 건 없으니까.
아쿠타가와 스미:...어렵네, 밥 한 끼 먹는게. (이어진 말에 아? 처럼 바보 같은 소리가 흘러나온다.) 상처를 잘...받는다고... ...대체 어떤 점에서...? 나 이런 평가 처음인데. (렌즈가 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설명하는 건 뒤로 미룬다.) 그래서 식사는 나쁘지 않으셨나요?
치쿠세 가코:어떤 점이라니, 당연히 반응이. (좀 놀리면 엉엉 울 것 같아서.) 넌 왜 하나도 모르는 거냐? 그럼 네가 정 없고, 잔소리도 안 하고, 무슨 말을 해도 상처 안 받는 굳건한 사람이라고? (지이이이...) 물론 맛있었다!
아쿠타가와 스미:반응이? (얼굴에 티가 나는 편은 아니라 생각했는데...심각해진다.) 적어도 지금 나온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것 같은데...그래도 만일 정~말로 치쿠세 씨가 그런 사람이라면 안심이네. (실 웃는다.) 맛있으면 됐고. 슬슬 올라가볼까?
치쿠세 가코:(심각해질 일인가?) 나 말고 너 말이다. 흥, 스스로 잘 생각해 봐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결제는 자연스럽게 네게 미룬다...)
아쿠타가와 스미:(아, 내가.) 동상이몽이 따로 없네... ...(당연히 이 쪽에서 결제한다.)
치쿠세 가코:(결제하는 사이 나가 있는다ㅋㅋ)
아쿠타가와 스미:(ㅋㅋㅋ후다닥 따라나옴!!!)
치쿠세 씨 빼먹은 건 없지?
치쿠세 가코:들고 온 게 없는데? (가벼운 몸.) 너 챙겼으면 됐다만?
아쿠타가와 스미:방독면은...? (정말 나만 챙기면 되는 걸까...)
치쿠세 가코:...(다시 들어갔다 나온다.) 알면 네가 챙겨라.
다시 써야할텐데 스미는 가만 가코를 바라보고 있네요.
아쿠타가와 스미:혹시라도 밖에 나갈 일 생기면 어떻게 쓰는 건지는 외워둬야 해...내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밥을 방에 안 두고 연구동으로 가버리는 그런 불상사가 있다면 말이지... (이러쿵저러쿵 하며 방독면 씌워준다.)
치쿠세 가코:다른 사람들한테 들키면 어떻게 되는데? 내쫓기나?
아쿠타가와 스미:기억을 지우고자 실험체로 쓰일 가능성도...
치쿠세 가코:(그대로 뒤돌아서 건물 반대 방향으로...)
그럴 일 없도록 내가 붙어있는 거잖아... (땀 뻘뻘...)
치쿠세 가코:네가 없으면 그런 일이 생긴다는 거 아니냐, 그거? (가자미눈...)
아쿠타가와 스미:...그런 일이 없도록...~ 또 내가 준비한 게 있으니 걱정 마. (정말이라는 양 손짓 발짓...)
치쿠세 가코:...그르냐? (하긴, 먹는 거에도 책임감을 느끼는 놈이지. 그제서야 건물쪽으로 저벅저벅)
아쿠타가와 스미:(다시 진이 빠진 낯이다...) 응, 그러니까...너무 걱정하지 마... ...나름 철저하게 계획하고 있으니까.
당장에 그 계획의 일부를 말할 생각은 없어보이나 여유로운 낯입니다.
믿을 구석은...그닥 없지만, 우선은 다시 들어가도록 할까요.
두 사람은 나왔던 길을 되돌아가 방에 도착합니다.
그 순간, 방 밖의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치쿠세 가코:
듣기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스미는 가코를 잠시 바라보더니 책장에서 짙은 초록색 책을 뽑아낸 다음... ...
아쿠타가와 스미:잠시 들어가 있어, 해결할테니까.
치쿠세 가코:이것도 계획에 있던 일이냐? (문쪽을 흘긋 본다.)
아쿠타가와 스미:...그럼. (가코의 어깨를 잡고는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그런 것 치고는 가코를 안으로 밀어버렸단 점에서 정말 해결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몸이 밀리며 균형을 잃고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맙니다.
생각보다 강하게 밀린 걸까요? 그대로 정신을 까무룩 잃고 맙니다.
기다란 풀들이 가코의 사지를 간지럽히며 기절한 상태로 꿈으로 진입합니다.
다시 돌아온 정글은 여전히 고요하고 따뜻하지만, 어딘가 스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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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찬 바람이 어딘가에서 불어와 가코의 몸을 떨게 합니다.
정글의 나무들이 조금씩 자신의 몸을 비트는 것도 같습니다.
발에 닿는 흙은 어딘가 불쾌하게 젖어 있습니다. 비린내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어쩐지 또 다시 안으로 걸어들어가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듭니다.
치쿠세 가코:원래 이런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머리를 짚고 일어나 걸음을 옮긴다.)
머리가 징 울리는 것이 설마 벽에 부딪치면서 피라도 난 걸까요?
정글을 따라서 걷다 보면, 나무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코가 걸어갈 수 있도록 한 뱡향으로 길을 터 줍니다.
어째 길을 따라 걸을수록 점점 흙이 젖는 것 같다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 꿈의 행선지 답게 호수로 도착하고 맙니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실패 |
그 사실을 자각하게 되자마자 붉은 호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불어납니다.
나무들은 항상 그랬듯이 다시 한번 재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가코의 눈에 호수 위에 떠 있는 책 한 권이 보입니다.
건져내자 물에 젖은 것 치고는 잘 보존이 된 상태입니다.
정신을 보호하는 주문입니다. 사용하는 비용은 마력치 1과 이성 손실 1D10.
그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 호수가 불어나 가코를 집어삼킵니다.
깨어난 장소는 여전히 스미가 밀어넣은 책장 뒤의 작은 공간.
치쿠세 가코:
지능
| 기준치: |
30/15/6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드넗은 정글에서도 맡은 붉은 액체의 향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치쿠세 가코:...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가본다.)
책장 너머로 나가자, 멀지 않은 곳에서 스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걸음을 늦추며 책상으로 다가가자, 문득 발 아래가 축축합니다.
어깨의 총상과 책상 위에 늘어진 상태로 보아 아무래도 과다출혈인 모양입니다.
치쿠세 가코:
SAN Roll
| 기준치: |
77/38/15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2
넋을 놓고 그 광경을 보고 있자면 문득 푸른 빛이 스미를 비춥니다.
컴퓨터의 화면이 갑자기 켜지더니, 짙은 푸른 색의 화면 위, 패스워드를 입력할 수 있는 흰 색 입력 박스와 'BLUE'라는 단어가 뜹니다.
입력 박스의 옆에는 작은 힌트 창이 있습니다.
치쿠세 가코:...... (이건 아마도, 꿈은 아니겠지. 꿈을 꾸고 난 뒤에는 언제나 물 속과 같은 멍한 감각이 뒤따르곤 했기 때문에 지금이 더 비현실로 느껴지는 것이다. 발 밑에 찰박이는 피를 애써 무시하고서 늘어진 몸을 손끝으로 짚었다. 차가운 체온을 확인하고 나서야 강제로 물속에서 끌어올려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때라는 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답지 않게 뒤로 미루지 않고, 진작 물어보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지. 그런 생각을 하며 뒤에서 비추는 불빛에 천천히 몸을 돌렸다. 오면서 본 숫자라고는 하나 뿐임을 기억하고, 29를 입력했다. 키보드에 묻어나오는 피에 잠시 시선을 두었다, 모니터 너머를 덤덤히 바라본다. )
29라는 번호를 입력하는 순간, 푸른 화면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입체의 푸른 구체가 텅 빈 회색 화면에서 빙빙 돌아갑니다.
폴더 안에는 [LOG 1] [LOG 2] [LOG 3] [LOG 4] 총 4개의 영상이 있습니다.
…어, 순간 커다란 손 두 개가 화면에 뜹니다.
화면은 정신없이 흔들리고, 손 두 개는 열심히 화면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습니다.
아쿠타가와 스미:이, 이거 어떻게 쓰는 거지...?
아쿠타가와 스미:…켜진 건가? 아, 빨간 불. 흠흠. 들려요, 29번? 이름으로 못 불러줘서 미안해요. 환자 차트를 아직 입수하지 못해서…
내가 직접 설명해주지 않고, 이 비디오를 재생하고 있다는 건, 아마…
미안해요. 혹시 비린 냄새 못 맡아요? 여차하면, 방독면이라도 써도 괜찮아요. 조금 상처받겠지만…
멋대로 무거운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해요. 조금만 버텨 줘요. 곧 다시—
다시 한번, 너무나도 익숙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쿠타가와 스미:멋대로 꺼지고… ... 아, 들어왔다.
그러니까, 어디까지 말했죠? 음, 어... ...(긴 침음이 이어지다가.) 아, 무거운 짐을 지게해서 미안해요. …이 잿빛 행성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어요.
아, 당연히 나, 조금은 미덥지 못한 과학자도 함께 말이죠. 당신이 매 밤 정글의 꿈을 꾼다는 걸 알아요. 지금쯤이면 설명해 줬겠죠. 당신에 대해서 좀 알아봤어요....
우리 프로젝트의 이름도 지었습니다...! BLUE29, 푸른 색의 29번이라 는 뜻이예요.
지구의 별명, 푸른 행성과 당신의 환자 차트 숫자 합성어예요. 나쁘지 않죠? 아니, 아닌가...?
별로라면 미안해요. 작명 센스가 없어서...나랑 지낸 시간이 조금 되었을 테니… 그렇지 않았다면 이 비디오도 열어보지 않았겠죠.
아쿠타가와 스미:지금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었을 거예요. …다행히도, 나는 연구를 좀 해뒀어요. 어디서 입수한 건지는 물어보지 말아줘요. 과학자가 신비한 주문이라느니 그런 소리하면 도쟁이라 생각할 것 같아서.
아무튼...! 시간을 멈추는 장치와, 꿈에서 물건을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장치를 입수했어요. 누가 들어도, 당신밖에는 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화면이 지직거립니다. 조금 초췌해 보이는 모습의 스미입니다.
카메라를 짧게 응시하더니, 목을 가다듬고 말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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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스미:.…29 씨. 이렇게 불러도 괜찮죠? 나중엔 이름으로 부르게 될 텐데요.
당신의 꿈에 관해서 조사를 조금 해 봤어요. 당신의 꿈은 태초로 이어지는, 태초의 숲으로 항상 당신을 보내죠. 어떻게 했는지는 물어보지 말아요….
저도 과학자로 신이나 샤머니즘에 관해서 깊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신은 독특해요. 그 꿈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나오려면, 순간적으로 너무나도 긴 시간을 뛰어넘어야 할 거예요. 무엇이든 자연사하는 것이 도리이겠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아요.
아쿠타가와 스미:……그래서, 오랜 연구를 했어요. 나 없이, 당신은 꿈을 끝내는 방법은 모를 것 같아서…
나는 약을 사용해내 정신을 과거로 보냈어요. 약은 항상 혀 밑에 넣어뒀으니까. 죽기 바로 직전 삼킬 거예요, 그러니까, …분명히 난 죽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 죽음에 당신이 죄책감을 가지거나, 슬퍼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어요. 지금 시대의 세계정부 수장은, 당신이 아니더라도 날 죽이고 싶어하고...모든 과학자들의 끝을 원하죠. 호기심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 진짜일 줄이야.
조금은 공포에 질린 눈이지만, 곧 눈을 덮은 공포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그의 눈이 다시 한번 빛을 냅니다.
아쿠타가와 스미:그렇지만, 내가 당신을 그곳에서 기다릴게요. 나를 데리러 와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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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쿠세 가코:(마지막으로 로그4를 재생한다.)
조금 불안해보이지만 무언가를 결심한 스미의 모습이 보입니다.
비디오에 옅은 햇빛의 색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그는 소리를 내지 않고 오직 입모양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치쿠세 가코:(침대 밑... 짧게 중얼거리고 다리를 움직여 침대로 다가간다. 몸을 낮춰 침대 밑을 들여다본다.)
침대 아래를 확인하면, 작은 흰색 상자가 있습니다.
꺼내어 들어보이는 순간 연기를 내며 상자가 열립니다.
상자 안에는 작은 캡슐 하나가 든 미니 약병 하나와 노란 빛이 도는 거대한 알처럼 생긴 장치 하나가 있습니다.
약병에는 [수▒제] 라는 엉성 한 테이프 레이블이 붙어 있습니다.
거대한 알을 닮은 장치는 손을 대면 빛을 냅니다.
치쿠세 가코:철저하게 준비했다더니. (헛웃음을 짓고는 메모를 떼어본다.)
치쿠세 가코:꿈속으로 이걸 가져가면 되는 건가? (알을 옆구리에 끼고 약병을 열었다.)
약병을 열자 수면제로 추정되는 알약들이 보입니다.
치쿠세 가코:(렘수면 어쩌고 했던 게 이제 와서 생각나는 건 왜인지. 무슨 소린지 물어라도 볼 걸 그랬나... 침대에 걸터앉아 손바닥에 약을 털더니, 곧 망설임 없이 삼켰다.)
쓴 약이 혀에 남아있는 기분도 들지만 수마에 잠겨 감각들이 점차 멀어집니다.
그렇게 또 다시 정글이 있는 꿈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정글은 익숙한 눅눅함보다는 차가운 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바로 전의 꿈처럼 기괴하지도 않고, 그저… 차가운 느낌을 내는 정글입니다.
땅에 발을 대며 걸을 때마다 발 아래에서 풀들이 빠르게 자라납니다.
정글의 나무들이 가코를 지켜주고 있다는 감각이 들 만큼 어느 때보다 편안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치쿠세 가코:(먼 옛날 느꼈던 감각과 비슷한 것도 같다. 한때는 푸른빛 속에 살았고, 그것이 익숙했으니까. 여느 때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조금 더 걷자, 저 멀리 커다란 회색 물체가 보입니다.
열기는 저기서 나오고 있는 걸까요? 가까워질 수록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치쿠세 가코:(열기가 느껴지는 쪽으로 다가간다.)
물체에 더 가까이 다가가자 온기 외에도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느릿하게 미소를 짓더니 곤란한 표정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치쿠세 가코:...그래 보이는군. 그래도 기다림이 완전히 헛되지는 않은 모양이지?
아쿠타가와 스미:그 반증으로 네가 이 자리에 있으니 말이야. 여기 시간은 흐르지 않아서 얼마나 기다린 건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가만 보다가 손 내민다.)
치쿠세 가코:여기 있는 너는, 정신 정도인가? (멀뚱히 바라보다 손을 얹는다.) 사실 아직 완전히는 모르겠군. 네 계획이라는 거. 난 누구처럼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쿠타가와 스미:그렇지. 일단 치쿠세 씨가 있는 시간선에서 나는 죽은 사람이고...(피가 묻은 손을 보자 가운으로 세게 닦아낸다.) 그래도 잘 가지고 왔잖아. 이 정도면 충분해. 지금 본인 몫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치쿠세 가코:설명이 부족해. 놀랐다고. (날 뭘로 보는 건지. 중얼거리며 깨끗해진 손으로 타박하듯 네 이마를 꾹 밀어냈다.) 일단...이라, 그렇다면 다른 시간선의 너는?
아쿠타가와 스미:직접 전하면 그래서 죽겠단 건가! 같은 이야기를 들을 것 같다고... ...만나고 나서 확신했거든. (밀어내는 대로 밀린다.) 살아있어. 그러니까 죽지 않을 수 있단 이야기지...어차피 공상과학우주의 이론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치쿠세 가코:흥, 그럼 총 맞아 죽게 놔두냐? 너, 보기보다 대담한 면이 있군. 뭘 믿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무모한 건 사실이잖냐. (제 안에서 어느 정도 평가가 고쳐지는 순간이다. 아직 남은 괘씸함에 이마를 한번 더 꾹 밀고는) 그런 거면 됐어, 어차피 설명한대도 이해하기 어려울 거고. ...여기는, (울창한 나무들을 한번 둘러본다.) 태초의 숲이랬지. 씨앗이라도 훔쳐서 나가자는 거냐?
아쿠타가와 스미:총 맞아 죽기 전에 날아왔으니...아, 아픔은 일단 없었어. 무모하단 말은 인정하지만... ... (또 다시 뒤로 밀린다. 눈만 깜빡이다가.) 씨앗보단 모종이지. 씨앗 상태로 가져가면 지구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지도 관건이고... 가지고 가고 싶은 식물이라도 있어?
치쿠세 가코:글쎄, 너였으면 두 배는 잔소리 했을 걸. 꼬박꼬박 말대꾸 하지마라! (눈을 치켜뜨며 그제서야 손을 내린다.) 이곳이 정확히 무슨 환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이 또 자살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 이왕 가져갈 거면 큰 게 좋다. 저런 거. (시야에 있는 가장 큰 나무를 가리킨다.)
아쿠타가와 스미:아, 알겠어. ...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스레 두 발짝 멀어져서 또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자살이라고 하니 뭔가 비범한데, 태초의 숲에 있는 식물들은 고생대에도 살아남은 질긴 녀석들이니 괜찮을 거야...나, 나무는...아무래도 옮기는 데에 무리가... ...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작다...그런 생각에 빠져 있으면 이에 반응이라도 한 것인지 급속도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나무의 모습이 되고, 나무는 마치 물푸레나무같은 모습을 띕니다.
지능
| 기준치: |
30/15/6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문득, 식목원에서 봤었던 이그드라실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무의 잎사귀는 모두 지구의 모든 밝은 색이 섞인 것 같은 뚜렷한 색을 저마다 빛내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스미는 잎사귀 하나를 떼어내고는 가만 바라봅니다.
그런데 어째 아까보다 온도가 낮아진 것 같지 않나요?
치쿠세 가코:(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고개를 꺾어 나무를 올려다보더니) 실하다. 요놈으로 하지. (생선 고르듯이)
아쿠타가와 스미:무슨 수산물 시장에 온 것처럼... (그렇지만 챙긴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실패 |
어딘가에서 차가운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쿠타가와 스미:(그제야 주변을 본다...) 아, 장치 때문일지도...
치쿠세 가코:(네 말에 옆구리에 낀 알을 꺼내본다.)
아쿠타가와 스미:(아무래도 우린 계속 여기에 갇혀 살지도 몰랐을 일이지...)
(괜찮을지도...? 숲 둘러봄)
(익숙한데...)
아쿠타가와 스미:(약간의...실험 정신은...)
(잠시만, 안 된다고...돌아가야지.)
장치를 꺼내들자 스미 옆에 있던 큰 물체에 둥근 홈에서도 동일한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쿠타가와 스미:원래 꿈이나 희망 같은 건 거창한 법이잖아.
치쿠세 가코:확실히, 가지고 돌아가는 것에 그런 이름을 붙여도 이상할 건 없지만 말이다.
끼우면 되는 건가?
아쿠타가와 스미:그래도 기왕이면 BLUE 29라고 이름 붙이고 싶었는데... ...
(돌아온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다.)응, 끼우면 뚜껑이 열리는 식이라. 두 사람 들어가기엔 넉넉하니...너무 걱정 말고.
치쿠세 가코:고집은... 마음대로 해라. 그 이름이 제법 마음에 들었나보지? (장치를 물체에 끼워넣으며 픽 웃는다.)
아쿠타가와 스미:푸른행성에 딱 맞는 이름이라 생각했을 뿐이야... ... (삐질삐질 땀 흘린다.)
장치를 구멍에 넣자, 물체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열립니다.
안은 텅 비었으며, 사람 두 사람 정도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네요.
물체가 열리자마자, 정글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치쿠세 가코:처음으로 물 먹고 죽지 않게 됐군. (어쩐지 뿌듯...)
아쿠타가와 스미:이걸 기뻐해야하는 걸지 모르겠네...(장치 안으로 들어간다.)
치쿠세 가코:(물이 차오르기 전에 따라 들어간다.) 그런 죽음은 지긋지긋하니까 말이다.
아쿠타가와 스미:기왕이면 죽지 않는 쪽이 더 좋긴 하니까. 요즘은 120세 시대라며...(네가 들어오자 뚜껑을 닫고서는.)
잠시 눈 감고 있으면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치쿠세 가코:물론이지. 장수가 목표긴 하니까. (그대로 눈을 감는다.)
눈을 감자 물체 안은 곧 자욱하고 불투명한 흰색 연기로 가득 찹니다.
몸이 부유하는 느낌, 그럼에도 두려움은 없습니다.
무언가를 현미경으로 한참을 바라보더니 만족한 표정을 짓습니다.
치쿠세 가코:(끔뻑...) 정말 일찍 일어나는군.
아쿠타가와 스미:(깜빡...) 아무래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잠은 잘 잤고?
치쿠세 가코:그래, 오랜만에. (네쪽으로 고개를 느릿하게 돌리고는) 그거냐? 우리가 가져온 거.
아쿠타가와 스미:앞으로 그런 꿈은 꾸지 않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야겠네... (와서 보라는 듯 플라스크 하나를 들어보인다.) 맞아, 정확히는...DNA지만.
그의 손에는 초록색으로 빛나는 액체가 들어 있는 플라스크가 들려 있습니다.
치쿠세 가코:최면술? (기웃하다 몸을 일으켜 네가 손에 든 플라스크 쪽으로 고개를 쭉 내민다.) 참나, 실패할 거라고 장담하더니.
아쿠타가와 스미:최면술 말고...좀 더 특효약이 드는 걸 알아냈거든. (큭큭 웃어버린다.) 성공한건 과학자들이 아니니까. 이건 네 공로가 커.
그와 동시에 유달리 책상에서 눈에 띄는 물건이 있습니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생전 처음보는 물건이지만 생김새는 총과 흡사합니다.
다만 총이라고 하기엔 회색 금속으로만 이뤄져있단 점에서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 같아보이네요.
아쿠타가와 스미:촉진제를 하늘로 쏘아올릴... ...포? 같은 역할이지.
아쿠타가와 스미:오늘은 밤에 실수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네...
그 순간, 문 너머에서 소란스러운 발소리가 들립니다.
치쿠세 가코:
지능
| 기준치: |
30/15/6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스미의 행동을 보아하니 무언가 오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책상 위에서 총을 닮은 물체를 챙긴 이후, 주머니에서 전기 충격기를 꺼냅니다.
아쿠타가와 스미:나...얼만큼 믿어? (가코 데리고 문 옆으로 숨는다.)
아쿠타가와 스미:... ...주먹으로도 총은 못 이겨...아마.
그렇게 문 뒤에 숨더니 방 안으로 들이닥친 군인들을 전기 충격기로...!!!!!
아쿠타가와 스미:(이게 바로 2054년의 전기충격기야.)
그 이후, 스미는 가코를 데리고 건물 밖으로 뛰어갑니다.
아까 닥친 군인들 외에는 사람의 기척이 전혀 없습니다.
빌딩 밖으로 도착하자마자 하늘엔 짙은 먹구름이 지고, 거리는 잿빛으로 가득합니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실패 |
가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옆에 있던 스미는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총 같이 생긴 것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결의에 찬 표정으로 가코를 봅니다.
아쿠타가와 스미:가코 씨가, 또 해줄 일이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야...
아쿠타가와 스미:계획의 마지막 단계라서...? 사실 반신반의 중이거든.
치쿠세 가코:이것만 하면 끝이라는 거네. (손을 내밀며) 줘.
아쿠타가와 스미:그렇지,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총을 건넨다.)
치쿠세 가코:(총을 쥔 손을 가볍게 하늘을 향해 들어올린다.) 돼. 왠지 그런 느낌이니까.
(문득 생각난 듯) 50:50으로 하지, 전에 말한 거.
(방아쇠를 당겼다.)
가코가 방아쇠를 당기자, 총구에서 짧은 빛이 비춥니다.
총구에서 발사된 초록 빛은 곧 레일건과 유사한 발사 모습으로 먹구름을 향해 올라가며,
이내 먹구름 안에서 초록색 빛이 잠시 은은하게 반짝였다 사라집니다.
천둥 소리가 들리더니, 한 줄기의 비가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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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은 우리의 팔 위에 떨어지고, 곧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비는 세상을 씻어내릴 것처럼 내리고, 온 거리를 적십니다.
비 냄새가 사방에 진동하며, 차가운 빗물이 상쾌합니다.
치쿠세 가코:
관찰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선의 한 구석에 초록빛이 어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담쟁이덩굴이 세계 정부 빌딩의 한 면을 휘감습니다.
스미는, 가코가 보는 것과 분명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잿빛 도시가 조금씩 푸르게 바뀌기 시작합니다.
흐릿한 기억 사용 식물종이 도시를 뒤덮고, 스미는 가코를 바라봅니다.
천천히 팔을 뻗어 전신을 느릿하게 끌어안습니다.
곧 가코를 품에서 내보내고, 사과의 말을 이어갑니다.
아쿠타가와 스미:사실 최대한 안전을 지킨다곤 했지만 못 보일 꼴들만 보인 것 같고... ...그런 모습까지 보였으니 면목이 없네.
치쿠세 가코:
심리학
| 기준치: |
10/5/2 |
| 굴림: |
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를 결심한 표정으로 가코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쿠타가와 스미:만일 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면 어떡할래?
아쿠타가와 스미: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좋은 기억만 남은 건 아니잖아...비록 태초의 숲을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긴 했지만 나중에 뇌에 크게 무리가 올지도 몰라.
그러니까...응, 그래서... ...
치쿠세 가코: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 지우라고? (조금 떨어져 말없이 응시하다가) 어디까지.
아쿠타가와 스미:(멀어진 만큼 시선을 던지고.) ...아마 우리가 만난 시점부터?
치쿠세 가코:내키진 않는데. (고개를 기울이고는) 너는 늘 선택하라는 것처럼 말하긴 하는데 말이다, 답을 정해둔 건 아니고?
아쿠타가와 스미:...너야말로 알면서 묻는거지? (아까와는 반대로 네 이마를 꾹 누른다.) 괜찮아, 내가...널 다시 만나러 갈 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곧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치쿠세 가코:
지능
| 기준치: |
30/15/6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실패 |
치쿠세 가코:
정신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어젯 밤의 꿈은… 어라,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침대 옆에 놓인 작은 꽃 화분이 영묘한 향기를 풍깁니다.
3개월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식물들이 생기를 찾은 사건.
한 일본 과학자와 그가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그의 파트너가 이룬 일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는 그 일 이후로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거부해,
아직 인터뷰에 성공한 방송사조차 없다고 합니다.
행성이 다시 푸른 색으로 변한 이후, 홀연히 자취를 감춘 세계정부의 수장과 함께 세계정부는 와해되었습니다.
그 과학자의 조력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겠죠.
어쨌든간에 세상을 다시 푸르게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그는 분명 이 도시의, 아니, 행성의 영웅입니다.
당신의 침대 옆 꽃의 향기가 여전히 이 방을 가득 채웁니다.
3개월 전 화분과 함께 당신의 집 앞에 놓여 있던 꽃.
무슨 식물인가 알아보니 흑종초라는 꽃이었습니다.
오늘 만나러 갈 사람은 유별난 사람이라고 하던 모양입니다.
정신병동에 있었을 때 연고도 없던 보호자로 퇴원 수속을 밟아주고는,
이후에 집까지 내어주어 대체 뭘하는 사람인가 싶었지만.
드디어 연락이 닿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