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하게 낯선 목소리가 머리맡에 앉아 자장가를 불러주듯 나직하게 들려옵니다.
목소리는 소음에 묻혀 차츰차츰 사라져버립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그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주위가 아주 어수선합니다.
타츠야 슈지: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여전히 의식이 수면 아래 잠긴 듯 몽롱합니다.
언뜻 들려오는 목소리는, 당신에게 피하라는군요.
고개를 들면 위에서부터 추락하는 육중한 크기의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층 위에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는 두 명의 동급생이 보입니다.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육중한 소리에 연이어 무참하게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가까스로 반사신경을 발휘해 추락하는 간판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학생들은 당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말을 걸며 옷을 털어줍니다.
병원에 가보지 않아도 괜찮냐고 묻는 사람도 있네요.
타츠야 슈지:아니;; 맞지는 않았으니까. 내가. 피해서. (강조)
간판 관리한 거 누구야?ㅡㅡ
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들어 간판이 떨어진 위층을 올려다보니,
타츠야 슈지:도망간다고 될 일이냐? 야!!! (위층으로 뛰어올라간다.)
당신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그림자가 사라진 곳으로 올라가도,
그림자의 주인은 일찌감치 자리를 뜬 지 오래입니다.
여기서 누구 본 사람 없어?
학생:우리 말곤 아무도 못 본 것 같은데....
그보다 정말 미안해! 달고 있던 간판이 갑자기 그쪽으로 떨어질 줄은….
학생:정말 갑자기 떨어져서... 우리도 영문을 모르겠어 미안해 ㅠㅠㅠㅠ
(무서워 엉엉)
타츠야 슈지:에효... ... 됐다. (엉엉 울어서 놔줌...) 머리 깨질 뻔했네. 간판 관리 제대로 해 너네; (삿대질)
학생:(훌쩍...) 응... 미안해........
당신과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의 학생들은 연신 사과를 합니다.
타츠야 슈지:(질린다는 얼굴...) 됐다니까. 근데 저거는? 떨어져서 못 쓰냐?
슈지의 말의 모두가 짱으로 떨어진 간판에 눈길을 줍니다.
처참한 몰골로 망가진 간판은 당장 기간을 맞추기엔 촉박해 보입니다.
(엉엉엉)
사고를 친 당사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다시 잔뜩 울상을 짓습니다.
그도 그럴 게, ‘시일제’는 당장 내일이니까요.
KP:핸드아웃, 시일제와 시일제의 불꽃놀이가 공개됩니다.
내일부터 지겹도록 일하게 될 게 뻔하니, 오늘 하루는 지친 몸을 쉬어두는 편이 나을 거예요.
타츠야 슈지:아이고 고되다... (어깨 팡팡...)
더군다나 방금은 위험한 꼴에 처하기도 했잖아요?
그런 슈지의 마음을 알아챈 것인지 위원회장이 당신의 등을 두드리며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위원회장:방금 다칠 뻔하기도 했고… 마무리까지 앞으로 조금이니까 오늘은 그만 돌아가서 쉬어, 타츠야.
타츠야 슈지:그래도 돼? (냉큼) 안그래도 허리를 좀 삔 것 같단 말이지. (거짓말) 그럼 나 먼저 간다?
그래... 오늘은 들어가서 푹 쉬고 내일 열심히 일해라!
타츠야 슈지:(싱글^^) 수고해라~ (톳톳톳)
당신은 묘하게 신나는 발걸음으로 모두를 뒤로하며 하교합니다...
문득 몸을 돌리면 축제 준비가 끝나가는 학교의 정경이 눈에 담깁니다.
큰 사고가 날 뻔했지만, 그 부분만 제외하면 준비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합니다.
풍선과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깃발이 초여름 바람에 나직하게 흔들립니다.
<시일제>라는 또렷한 세글자가 일그러졌다 펴지며 어느덧 축제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아무튼, 당신은 무거운 가방과 지친 몸을 끌고 귀가합니다.
아름답게 물들던 하늘이 색과 빛을 차츰차츰 빼앗기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아이가 조곤조곤 대화하며 당신의 곁을 지나갑니다.
타츠야 슈지:
듣기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자기네들끼리 조잘조잘 이야기하다 발걸음을 빨리하며 사라지는 아이들입니다.
타츠야 슈지:나도 집에 빨리 가야지. 가서 늘어지게 한숨 자고 흠... 저녁은 뭐 먹지. (하아품)
당신은 조금 더 빠른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갑니다.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흐릿한 가로등 아래에서 낡은 종이상자를 발견합니다.
종이상자 안에는 대충 구겨 넣어진 ‘묘한 생김새의 동물’이 있습니다.
제비꽃 빛깔의 털. 얼굴 쪽에 그려진 빨간색 무늬.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개인가?
타츠야 슈지:(시츄 귀 염색하는 건 많이 봤는데)
동물은 어딘가 다친 듯 힘없이 눈을 감은 채 쌕쌕거리고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쭈그려 앉음) 버려진 건가...?
주인의 손을 탄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 흔한 이름표라거나 ‘잘 키워주세요’라는 문구조차 없습니다.
타츠야 슈지:응급처치 해줄거면 병원도 좀 데려가지. 에이씨... 불쌍하게. (신경쓰이는 듯 머리를 벅벅 긁고는) 집 가는 길에 하나 있었던 거 같은데. (상자 번쩍)
먹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바닥에 대충 깔린 퍼석퍼석한 신문지는 도저히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다친 동물을 이곳에 이렇게 방치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종이 상자를 번쩍 들어올리면,
마치 동물의 몸무게가 보기보다 훨씬 더 나가는 것처럼요.
타츠야 슈지:
근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끙차.
타츠야 슈지:보기보다 돼지네, 너.. (코 툭)
아까 떨어지는 간판도 피할 정도의 운동신경을 가진 나, 타츠야 슈지ㅋㅋ
당신이 동물의 코를 건드리면 불편한지 몸을 더 웅크립니다.
타츠야 슈지:이른 하교로 힘을 아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건가... (어기적어기적 상자 들고 동물병원으로)
어기적 어기적 상자를 들고 동물 병원으로 향합니다.
몇 분이 지나 겨우 동물 병원에 도착하면...
아픈 동물들은 어떡하라고
기껏 무거운 상자를 들고 이동한 보람이 없어졌습니다.
타츠야 슈지:하... 대충 맡기고 가려고 했는데? (상자 내려다봄) ...별로 안 좋아할 텐데. (엄마가)
불만을 토로해봐도 눈 앞에 붙여진 휴업 안내 게시글은 바뀌지 않습니다...
타츠야 슈지:...몰래 하루만 재우고 내일 데려오면 되겠지. (다시 번쩍)
다시 어기적 어기적 상자를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이르게 집에 가 늘어지게 자기는 물건너갔네요.
그렇게 몇 분을 더 걷다보면 마침내 당신은 집에 도착합니다.
멋대로 동물을 데리고 온 것이니... 들키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들어가면...
문득, 슈지의 부모님이 모두 출장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을 떠올려냅니다.
당당히 집에 들어온 슈지, 일단 이 동물부터 어찌 해줘야 할거 같은데…
타츠야 슈지:다친 데나 좀 보자. (겨드랑이(?)에 팔 껴서 꺼내봄)
어라... 당신의 말에 표정을 구기는 동물이예요.
아무래도 몸이 다쳐서 표정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타츠야 슈지:(끙...) 구급상자가 어디있더라. 아니, 개한테 사람이 쓰는 약 발라줘도 되나? 핥으면 어떡하지... (중얼중얼)
거실의 서랍을 이곳저곳 뒤져보니, 응급 치료 키트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타츠야 슈지:(강..아지... 사람... 연고... 핸드폰으로 몇 가지 검색하고는 연고를 살살 발라준다...)
자고 있어서 그런지 당신의 걱정이 무색하게 핥지도 않고 얌전히 치료를 받는 동물입니다.
적당한 곳에 눕혀 편히 잘 수 있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타츠야 슈지:쓰읍... 넥카라는 없는데. (대충 붕대로 다리를 둘둘 말아둔다. 상처에 비해 과해보이는 처치...) 오늘은 여기서 자라. (침대 옆에 담요를 여러 겹으로 접어 깔고 그 위해 눕혀준다.) 이름... 키울 것도 아닌데, 정들겠지. (아쉽)
타츠야 슈지:엄마한테 따악 한 번만 물어보고.
엄마가 돌아오면 따악 한번만 물어봐야지... 라는 다짐을 한 채 슈지도 동물의 옆에 살포시 누워보입니다.
그야.. 내일을 위해 슈지도 잠을 자야하니까요
타츠야 슈지:위원회 땡땡이 치고 싶다... (한숨...) 지각... 결석... 조퇴증... 동물 병원... (쿨)
머리를 베개에 대자마자 그대로 머리부터 시트 위로 녹아 내리는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지각... 결석... 조퇴증... 동물 병원...
잠에 빠지는 데에는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멀어지는 의식 너머에서부터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타츠야 슈지:
듣기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늘 소지하고 다니는 방울 목걸이의 소리입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당신은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는 당신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인연을 소중히 하렴, 슈지. 만일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무조건 반딧불이 빛을 따라가라.
당신은 섬뜩한 냉기에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완전히 압박당하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형형히 빛나는 짐승의 두 눈과 마주칩니다.
당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괴물의 눈은
괴물의 형형한 눈빛이 당신을 한순간에 집어삼킬 것처럼 번뜩입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그 순간, 내내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빛이 창문 내부로 비쳐 들어옵니다.
물이 차오르듯, 실내에 푸르스름한 달빛이 번져나가 차츰차츰 시야가 밝아집니다.
당신의 뺨 위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내려옵니다.
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 있던 인영은 놀란 듯 주춤, 뒤로 물러섭니다.
제비꽃 색의 머리카락. 날카롭게 올라간 눈매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눈 앞의 낯선이를 휘감고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실패 |
집에 도둑이 들다니, 야구 배트가 어디 있죠?
타츠야 슈지:(야구배트.. 신발장에 있을 텐데)
레이야:...거기. (조금 멍…하게 넋을 놓듯 널 바라보다 재차 너를 경계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지가 의심받고 있는 줄도 모르고...)
…누구야? 왜 나를 데려왔어?
타츠야 슈지:뭐? 무슨 소리야. 누가 누굴 데려와? (일단 벽 쪽으로 등을 바짝 붙이고 주변을 둘러본다. 아씨.. 뭐 방에 길쭉한게 연필밖에 없어?) 너.. 너야말로 뭐야. 어떻게 들어왔어? 시, 신고 안 할 테니까 조용히 나가.
레이야:(네 반응에 눈썹 한쪽을 꿈틀거리곤 척척척... 벽에 붙은 네게 가까이 다가섭니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너 주시하며) ...해를 가하려 데려온게 아니야? (그리 중얼거리며 다시 얼굴 뒤로 뺌)
신고는 무슨. 네가 데리고 와놓고선 왜 적반하장이야? 웃기는 꼬맹이네.
타츠야 슈지:(네가 섣불리 다가오자 어깨를 움찔... 하다가 쫄지 않은 척 하려고 눈을 부릅 뜨고 네 시선을 마주한다.) 아니, 내가 너를 왜 데려오냐고! 애초에 내가 데려온 건 강아지... 헉. 강아지. (강아지가 누워있던 자리가 빈 것을 확인하고는 충동적으로 멱살을 잡는다.) 야, 야! 강아지 어쨌어?! 설마 건드렸냐? 다친 동물을?! 와 이거 진짜 최악이네.
레이야:(뭐 왜. 하는 시선으로 안 피하고 같이 마주봐줌... 그러다 멱살잡히면 진짜 황당한 표정으로 뒤바뀝니다. 이것 봐라?) 이게 미쳤나...! (제 멱살 쥐어잡은 네 손 탁! 힘을 가해 떨쳐내다 이어지는 말에 네 시선이 간 곳을 이쪽도 한 번 눈에 담습니다. 담요가 있던 장소... 분명 자신이 누워있던... ....근데 강아지?)
강아지가 아니라 늑대겠지...!! 넌 그게 개따위로 보였나? (진심 개황당)
타츠야 슈지:너야 말로 뭐가 이렇게 당당해? (네가 쳐낸 손을 한번 털고는 네 어깨를 툭 밀치며 몇 걸음 뗀다. 시선으로는 강아지를 찾듯 방을 한번 훑고는) 뭐라는 거야. 늑대가 왜 상자 안에 버려져 있어?... ... 좀 돼지긴 했어도 그만큼 크지는 않았다고. 잠깐. (너를 휙 돌아보더니) 너 걔 알아? 와, 너 설마 걔 버리고 나서 다시 주우러 여기까지 온 거냐?
레이야:(네가 툭, 어깨를 밀치면... 이걸 또 안 비켜줌. 한쪽 발걸음을 뒤로 물리고 강아지... 그러니까... 하....... 저를 찾는 듯한 네 행동을 탐탁잖은 시선으로 뒤에서 바라봅니다.) 돼...지, (이어지는 네 발언에 털이 삐쭉 곤두세워지다 기어코 팔소매에서 부채를 꺼내들어 마침 타이밍 좋게 절 돌아보는 네 머리를 탁!! 내려치네요. 부채를 든 손목 부위에는 엉성...하고 묘하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감긴 붕대가 보입니다.) 그래, 알다마다. 그 늑대가 바로 나니까!! (꿋꿋하게 늑대라 함)
인간들은 죄다 이 모양인가...?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너 바라보다가 '선생도 그랬는데..' 하고 작은 목소리로 덧붙여 중얼거립니다.)
타츠야 슈지:(바쁘게 침대 밑까지 고개를 숙여가며 확인하고 돼지야~ 거리며 분주하게 강아지를 찾는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자마자 부채 세례를...) 아!! (도둑이 때리기까지?! 머리를 부여잡고는 한껏 짜증을 내며 너를 흘겨본다.) 하... 그래. 개소리한다는 건 그 강아지랑 똑같네. 진짜, 좀 말이 되는 걸 주장... ... (짜증을 내다 시야에 들어오는... 너의 복슬복슬한 귀.) ...뭐야, 이건? (덥썩) 엥? (주물주물)
레이야:(네가 돼지야~ 한소리 할 때마다 뒤에서 돼지아니라고. 하고 태클이나 겁니다.) (부채 세례한 뒤에는 부채 거두고 흥, 소리내며 똑같이 너 흘겨봐요.) 예의가 없는 것도 정도것이지. ...나름 날 치료해주려 한 것 같아서 (제 손목의 붕대 한번 힐긋) 이걸로 그냥 넘어가주는.... ... (뻔뻔스레 대꾸해나가다 네가 제 귀 덥썩 잡으면 진짜 화들짝 놀라서 꼬리 삐쭉삐쭉 세워짐ㅠㅠ 동시에 경악으로 물드는 얼굴... 또 부채 세례 내리칩니다;;)
뭐하는거야..!!! (한번 더 때림)
타츠야 슈지:악 (여러 번 얻어맞는 바람에 고개도 못 든다... 바닥에 주저앉아서 부들부들) 씹... (뭔 부채가 저렇게 딱딱하지? 그냥 저놈이 힘이 좋은 건가?) 너, 너... 이 미친 폭력배가, ... 사람을 막 패네?! (그런데 앉았더니 이번에 보이는 건... 복실~한 꼬리?...) 아니, 진짜 별걸 다 달고 다니네 (덥썩) 야, 너 진짜 정체가 뭐야? (함부로 만졌다가 맞은 건 그새 잊어버렸는지 잡은 꼬리를 흔들며 올려다봄) 변태 도둑?
레이야:(이쪽은 헉헉..;;; 거친 숨 내쉬고 주저앉은 너 째려보는 동시에 단단한 부채; 촥, 접어 다시 고이... 제 소매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부채가 딱딱한 것도 맞고. 이 녀석이 힘이 센 것도 맞겠죠 아무래도...) 그러니 어린게 어른한테 함부로 입을 놀리면 안되지. (자신은 잘못한게 없다는 듯 여전히 뻔뻔한 태도의 무뢰한... 소매로 여유롭게 입이나 가리다... 귀에 이어 꼬리까지 붙잡히면 오소소, 온 몸의 털이 바짝 세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변태는 네 쪽이겠지...!! 그만 좀 만져! (예의없게...! 덧붙여 외치곤 제 꼬리 홱! 잡아서 뺏어옴ㅠㅠ 반응으로 보아하니 진짜 귀 꼬린가봐.......)
타츠야 슈지:얘 진짜 뭐지...? 나보다 몇 살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손에 잡힌 꼬리를 빼앗기면 잠시 아쉬운 듯 아.. 하다가) 변태는 누가 변태야. 그런 걸 달고 있으니까 당연히... 그래서 네가 진짜 그 강아지라고? (아니, 늑대랬나? 아무튼 간에. 네 치렁치렁한 소매를 붙잡고 자연스레 몸을 일으킨다.) 흠... (네 손목에 어설프게 늘어진 붕대를 가만히 응시하곤) 그럼 다시 변해봐. (뻔뻔하게 팔짱을 끼고는) 그러면 믿어줄게. 뭐, 애초에 인간이 강아지 행세를 한 건지, 강아지가 인간 행세를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진짜 널 데려온 게 맞다니까. 그리고 넌 은인의 머리를 막 패냐? (ㅡㅡ) 상자에서 불쌍하게 낑낑거리는 게 동네 꼬마들 눈에 띄면 장난감 될까 봐 주워와줬더니.
레이야:늑대라니까... 하...이젠 됐어. (하나하나 태클걸기도 이젠 지졌다.... 그런 표정을 한껏 지어보이곤 뻔뻔스레 팔짱끼며 으스대는 네 모양새를 팔짱낀채 가만히 바라봅니다. '예의없는것....'속으로 생각중...) ... 어쩔 수 없잖아. 눈을 떠보니 웬 낯선 곳에 있었으니까... 너였으면 경계 안 했을 것 같아? (그리말하며 끼고있던 팔짱을 풀고 지그시 널 응시해요.)
...네 눈앞에서 변하면 믿어주기로 한거야.
타츠야 슈지:뭐, 눈으로 봤는데 부정하는 것도 이상한 거 아니냐? (뒤의 침대에 걸터앉는다. 창에서 들어오는 달빛이 비춰주는 네 모습에 시선을 고정하며) 내가 또 그 정도로 찌질하진 않지.
당신의 말을 끝으로 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길 몇 초,
알수없는 은은한 안개같은 것이 그를 감싸는가 싶더니…
순식간의 그의 주위에 있던 안개들이 뭉개뭉개 모이다,
만화적인 효과음이 머릿속에 저절로 재생될 것만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서서히 사라지는 안개 속에 그의 모습을 온데간데 없고…
살짝 시선을 내리자 아까 데리고 온 개처럼 보이지만 사실 늑대인 동물….만이 다소곳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헉, 돼지. 여기 있었구나! (화색...이 아니라) ......진짜라고?
이제 좀 믿겠어? (뚱...하게 팔짱끼며)
타츠야 슈지:어, 뭐... 그래. 믿기야 하는데,
그쪽이 더 귀여운데. 이쪽이 본체인 거냐? (막말)
(부채 꺼내듦....때리진 않고 한마디만 더 하면 날릴 수도 있다는 암시를 함ㅠㅠ)
(입 꾹..)
레이야:...하... (지쳤어... ㅈㄴ 뻔뻔하게 터덜터덜 걸어서 네 침대에 풀썩 걸터앉음)
레이야:...네가 엉성하게 감은 이거? (괜히 붕대감은 쪽 팔 들어올리며) 아직 안 나았어. 뭐... 심하진 않으니까 조금 쉬면 좀 더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겠지.
근데 이거 감으나 마나 아닌가... (치료 해줘도 난리) 좀 더 확실히 고정해주지 그랬어? (훈수질을?)
타츠야 슈지:...엉성하다니, 야. 사람 성의를;; (네 훈수에 눈을 찡그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척척. 거실로 나가 구급 상자를 들고 온다.) 사람 형태면 더 잘 할 수 있거든? 대충 테이핑 하는 것처럼 하면 되겠지. 참나, 누구는 동물 다리에 붕대 감아봤는 줄 아냐고. (툴툴)
레이야:(척척 거실로 나가는 너 시선으로만 흘겨보다 다시 구급 상자 가져오면 네 얼굴 힐긋 흘겨봤다가 고개를 숙여요.) ...굳이 다시 안해줘도 돼. (이리 말하면서도 순순히 먼저 팔을 내밉니다.)
너도 고집이 꽤 있는 편인 것 같은데... 그게 제일 성가셔, 알아? (...눈 앞의 이에게 말하는 것 치곤 상대방이 잘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 없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그러길 잠시, 숙였던 고개를 다시금 들어올리곤 시선을 맞추네요.) 너, 이름은?
타츠야 슈지:됐네요. 방금까지 이상하게 해놨다고 불평하던 게 누군데. (네 팔에 감긴 붕대를 다시 풀어내고는 면봉으로 다시 약을 펴바른다. '너도'라는 지칭이 묘하게 거슬려 한쪽 눈을 치켜올렸다가) ...언제 봤다고. 팔은 어쩌다 다친 거야? (한창 집중해서 약을 바르다 느껴지는 시선에 턱을 약간 들어올려 네 눈을 마주본다.) 타츠야 슈지. (약올리듯) 멍멍이는?
레이야:(네가 제 상처에 약을 바르자 피부 위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에 옅게 몸을 떨기를 한 번, 이후론 가만히 네 손길에 팔을 맡긴 채 널 내려다봅니다. 얼굴 쪽을 유독 눈에 담는 것 같기도 하고...) ...
이계에서
인계로 넘어온 후에 좀, ... 도망칠 일이 있었어. (그리 대답하는 자신도 조금 영문을 모르는 일인지 살짝 인상을 찌푸리다 제 물음에 답을 귀에 담습니다.) ...이름이 슈지란 말이지. (네 이름을 듣고 생각에 잠긴듯, 낮게 읊조리다 이어진 물음에 반대손의 검지로 네 이마 꾸욱 밀듯이 누르네요.) 그 따위로 부르지마.. ...레이야. 그게 내 이름이니까 똑바로 불러.
타츠야 슈지:...왜 그렇게 보냐? (어쩐지 뺨이 따갑다.) 잘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툴툴거리며 붕대를 집어든다. 남의 팔에 붕대를 감는 손길은 여전히 서툴지만... 네 핀잔 탓인지 아까보다 덜 느슨하게 두르고는) 이계? (낯선 단어를 들은 듯 눈을 몇 번 끔벅이며) 도망치다니, 너 뭐 잘못했어? (네가 부르는 제 이름에 반응하듯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손가락 탓에 이마가 뒤로 밀렸지만.) 뭐야, 제대로 이름 있네. (아쉬운 눈치...) 그래 뭐... 레이야. 그래서? 인계는 무슨 일인데?
레이야:감시하는 거 맞아 (아님. 건성으로 던지듯 대꾸하곤 부러 시선을 피해봅니다. 붕대를 전보단 신경써서 감는게... 은근히 말을 좀 듣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이어하며...) ...이계. 나같은 요괴들이 사는 세계. 인계는 너같은 인간들이 사는 세계를 말하는 거고. (네가 모른다는 듯 되묻기에 네 끔벅이는 눈에 시선을 맞추고 어린애에게 말을 가르치는 사람마냥 나지막하게 말해요.) 왜 아쉬워하는건데? 내가 이름이 없었으면 뭐...네가 지어주기라도 하게? (그냥 농삼아 꺼내본 말인지 무덤하게 말하곤 손 휙휙)
그건... 좀 길어지는데... 뭐, 정리해서 이야기하자면 이계가 멸망을 목전에 두고 있고... 그 멸망을 막을 방법을 우리 세계에서 찾을 수 없었으니까, 다른 해결책이 인계에는 있지 않을까싶어서 신목의 문을 열고 찾아온거야. 몇몇 사자들이랑 같이. 뭐...지금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타츠야 슈지: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타츠야 슈지:참나. 솔직히 이번엔 나쁘지 않지? (붕대를 끝까지 감고는 보란듯이 손을 떼어낸다.)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다른 세계에서 왔다니. 이게 무슨 소년 만화도 아니고... 그럼 너 말고도 요괴가 더 있다는 거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누, 누가 아쉬워했다고. (큼큼... 아닌 척) 그냥 어릴 때부터 한번쯤 강아지를 키우는 게, 아. 아무튼 간에. 뭐? 이계 멸망? 신목? 사자? (연이어 네 입에서 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에 멍청한 표정 짓고 있다가) 너 말고 다른 녀석들은 다 어디갔는지 몰라? 다 찾아서 돌아가야 될 거 아니야. 그리고 그 방법을 못 찾으면 어떻게 되는 건데.
레이야:(제 손 이리저리 보곤) 뭐... 그래. 아까보단 낫네. (부러 이렇게 말하곤 손 내림) 소년 만화...? (그게 뭔데 표정짓다가 ㄹㅇ 본인 키울 맘 있었던거 같아서 오소소... 제 팔 싹싹 쓸어내리곤 게슴츠레 뜬 눈으로 너 잠시 쏘아보네요...)
...몰라. 다른 녀석들의 기운이 느껴질 법도 한데 안 느껴지고.... (그들만 아는 그 느낌) 돌아가는 거야, ... 어차피 나만 무사하면 갈 수 있는거니까 문제없어. 그리고 방법을 못찾으면...
....뭐, 우리 세계는 그렇게 멸망하는거겠지. (자신이 몸담근 세계의 이야기일텐데도, 계속해서 덤덤한 어조로 말을 잇습니다.)
타츠야 슈지:...반응이 뭐 그러냐? 야, 나도 덩치 나만한 남자는 키울 생각 없어. 그렇게 보지마. (네 반응에 멋쩍어진 듯 슬쩍 시선을 피한다.) 걔네도 다 공격당한 거 아니야? 너처럼. 그럼 좀 위험할 것 같은데... (잠시 생각하듯 뺨을 긁적이다 약들을 정리해 구급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뭐야, 그게... 네가 사는 곳인데. 방법을 찾으려고 이런 곳까지 온 거 보면 네가 거기서는 나름 중요한 역할인 거 아니야? 네가 포기하면 다 끝인 거네, 그럼. (네 어깨를 주먹으로 가볍게 툭 친다.) 그러니까 기운 빠지는 소리는 이쯤하고, 여기서 뭘 할 건데?
레이야:... 아까 그 상태였으면 키웠을거란 거야? (이런 소리나 덧붙여 말한다... 제 팔 쓸어내리던 손 마저 내리곤 푹신한 침대에 손을 짚습니다. 이 이야긴 이제 됐어......) ... 누가 언제 포기한대? (반사적으로 짚고있던 이불자락을 꽈악, 손으로 쥐어보입니다. ...그래요, 포기 따위의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야 그때의
선생과 내가 어떻게 다시 가꾼 공간인데. 실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쯤, 네가 제 어깨를 치는 것과 동시에 끔벅, 눈을 한번 감았다 뜨는 것으로 생각이 전환됩니다.) ...일행들은 찾을거야. 그 녀석들도 나처럼 어딘가를 다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거라면 조만간 다시 기운이 느껴질지도 모르지.
그래서 말인데. ...슈지. (대뜸 네 이름 입에 담고 멈칫. 잠시 머뭇... 거리는 듯 하다 하아... 사람 면전에 대고 짧은 한숨을 가늘게 내쉽니다.) 넌 이 근방의 지리는 잘 알지? 도와줘. 내가 이계에 돌아가기 전까지만. (뻔뻔한게 부탁하는 사람 태도가 아닌데...)
타츠야 슈지:... ...몰랐다고, 그러니까. (외면... 하다가 이어지는 네 한숨 섞인 부탁에 흘끔 쳐다본다.) 방금까지 순수한 사람의 선의에 트집 잡을 때는 언제고? (뒷끝 작렬!) 물론. 난 계속 이곳에 살았으니까. 하긴... 이런 게 이상하단 거 너는 모르지? 이러고 돌아다녔다간 근처 초등학교 꼬맹이들한테 둘러싸여서 저녁이나 돼야 풀려날 걸. (턱을 괴고는 너를 빠안... 보다가 네 기다란 소매를 휙 들춘다.) 그런데 영~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닌데? 레이야. 게다가 나는 내일부터
무척 바쁜 몸이라고.
레이야:너도 나 데려와 놓고 도둑 취급했잖아. (이쪽도 뒷끝 작렬!) ...? 너도 꼬맹인데, 너보다 더 꼬맹이면 얼마나 어린거야...? 둘러싸여봤자지. (진지충. 틀딱.발언 하다가 네가 제 소매자락 들추면 한쪽 눈썹 들썩이는 삐딱한 표정으로 너 가만히 내려다보다 소매 당김. 한번은 봐준다.) 어린게 까다롭긴... 내일 뭐하는데?
타츠야 슈지:나참, 내가 어딜 봐서 꼬맹이라고. 너 몇 살인데? (어이없음! 하지만 맞다...) 걔넨 기껏해야 네 허리까지 오는 진짜 꼬맹이거든. 그리고 한번 붙잡으면 안 놔줘서 엄-청 귀찮다고. (소매 슥 당겨서 뺏어가면 유난이라고 말하듯 눈을 가늘게 뜬다.) 내일부터 학교 축제라서, 그거 도와야 돼. 귀찮게 준비 위원회같은 거에 뽑혀가지고...
레이야:천... 넘어가고 나서는 안 세봐서 모르겠는데...(...) 슈지, 너보단 많아. (당연함.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요괴의 시간 감각.........) (이어진 네 말에는 미호같은 애들을 말하는 건가 싶음.) ...그런 아이들에게 자주 붙잡혀봤나봐? 귀찮으면 상대를 안하면 될텐데. (그리 말하며 잠시 네 얼굴을 다시금 시야에 담습니다. 그리 안보여선 어린아이에겐 져주는 성격인건가. 그런 생각을 하다 가늘게 뜬 시선과 마주치면 '네가 예의없는 거겠지.'하고 나지막하게 대꾸도 해주네요.) 학교 축제... (곰곰...) 신목이 근처에 있던 건물을 말하는 거야?
타츠야 슈지:... ...얼, 얼마 안되네...! .... ... (거짓말이겠지? 개구라겠지? 식은 땀이 나는 것 같다...) 나보다야 많지만... 나이 도 많다며 한 마디도 안 져주냐. (입 꾹) 됐어. 애들이 뭘 알겠냐? 나도 어릴 때는, 동네 형들이랑 놀고 싶어서 동생 두고 나가고 그랬으니까... (대충 괜찮다는 듯 손을 휘적이고는) 신목? 설마 그 신목이 우리 학교 뒷산에 있는 신목을 말하는 거야? 그 쓸데없이 큰 나무. (불경)
레이야:(뭐래ㅋㅋ 하는 표정으로 봄) 좀 귀엽기라도 해야 져주지. 멀대같은 사내 놈한테 왜 져줘? (이래)
(동생이 있나? ..... 잠시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리고 귀를 쫑긋거리는가 싶더니 금방 시선을 되돌립니다. 그런 것 치곤 집에서 다른 인기척은 안느껴지는데.) 손위가 되어선 동생을 두고 가면 쓰나. 남겨진 것의 설움이 있는 법이거든. (그래요. 너와 닮은 그 사람이 나를 두고 떠난 것처럼. 하... 네가 워낙 선생과 닮은 생김새니, 무얼 생각하든 그 끝이 그 사람의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지금은 이럴 때가...)
쓸데없, ... (크긴하지.)
내일의 네 행선지가 그 부근이라면 문제없어. 어차피 본래 조사도 그 장소에서 할 예정이었고. 무엇보다, 이계로 돌아가는 문은 그 신목 뿐이니까. 그 녀석들도 그 근처에 있을거야. (이래도 안도울거임?)
타츠야 슈지:내가 너보다 몇 살이나 어릴 줄 알고? (ㅡㅡ) 그리고 넌 귀여운 구석 있는 애들한테도 딱히 안 져줄 것 같거든. 꼬장꼬장해서는... ... (불평하는 것도 잠시, 무의식적으로 입 밖으로 낸 존재에 스스로도 꽤 당황했는지 말을 멈추었다. 시선을 아래로 깔고, 타박인듯 경험인듯 꺼낸 말을 잠자코 듣고 있다가) ...알아, 잘못한 거. 그런 건 질리도록 들었어. (웬일로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 한마디 듣고 있는 게 어려웠나. 저도 모르게 꾹 쥐고 있는 주먹이 시야에 들어와, 긴 숨을 뱉으며 힘을 풀고는)
아~ 진짜 귀찮아. 축제 준비로도 뼈 빠지는데 까칠한 요괴도 돌봐야 한다니. (부러 크게 소리를 내고는 침대에 벌러덩 드러눕는다.) 그 방법이라는 거, 못 찾기만 해봐.
레이야:슈지, 너 그 학교 다니는 거잖아? 적어도 이계의 학교는 성년이 안된 어린애가 다니는 곳이니까..... (난 유급했지만............) 인계도 비슷하겠지. 어린애면 어린애답게... 예의있게 행동해. (인계에서 나고 자란 선생이 세운 기관이니. 유사할게 분명하다. 여전히 꼰대 발언 내뱉다 이질적으로 말을 멈춘 모습에 저절로 시선이 꽉 쥔 네 주먹으로 향합니다.) ...그래. (알고있다면 부러 제 쪽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우린 그런 식의 말을 주고받을 사이가 아니잖아요...? 비록 네가 선생과 닮았다 해도... ...넌 제가 기다리던 선생이 아님을, 제 모든 이성이 그리 말하고 있습니다.)
(항상 제쪽이 이계로 넘어오는 인간 손님을 돌보는 쪽이었는데, 이번엔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서 돌봄을 받는 꼴이라니... 어색한 기분에 잠시 잠깁니다... 그리고 벌러덩 드러누운 너 내려다보다 지도 걍 누움. 와 푹신하다. 우리 집에 있는 침구랑 비교도 안되네 ㄷㄷ) 왜? 못찾아도 멸망하는 건 이계인데.
타츠야 슈지:내가 뭘 했다고... 거기 애들은 말을 잘 듣나봐? 의외네 그건. 요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좀 험악한데... (너를 흘끔 본다. 뭐, 이쪽도 그닥 험악한 이미지는 아니긴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 뒷말에 피식...) 할배는 할배답게 인내를 가져. (말대꾸.)
(딱히 뒷말이 덧붙지 않자 어색하게 제 뒷목을 쓸다, 응. 하고 짧게 대답한다. 괜한 거에 열낸 기분이 들어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쪽팔리다고 해야하나.) ...그걸 말이라고 하냐. (뻔뻔하게 옆에 드러눕는 모양을 지켜본다... 아 침대 좁은데. 잘 때는 강아지 모습 하면 안 되나? 불손한 생각하면서도 침대에 그대로 누워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깜빡인다. 네 말에 옆구리를 툭 치고.) 기분이 이상하잖아. 얼굴도 이름도 알아버린 사람이 있는 곳이 멸망한다고 하니까. 이왕 내가 도와주는 거니까 너도 막 죽지 말고 그 방법 찾아서 살아남아.
레이야:뭐... 험악한 애들도 있긴 하지. 인간을 잡아먹겠다는 녀석도 있고.(응?) 내가 뭘? 인내해주고 있잖아. 어른답게. (쪼잔해보인다... 뚱..한 표정 지은채로 퉁명스레 대꾸)
너 무슨 생각해? (천장 바라보고 있다가 귀신같이 네 불손한 생각 알아채곤 고개 돌려서 너 게슴츠레 바라봄... 옆구리까지 툭 쳐지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살짝 거리 벌려 눕습니다.... 그러다 이어지는 네 말에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 꾸욱, 깨물듯 다물어요. 인간들은 원래 다 그렇게 참견하길 좋아하는 건가? 다른 세계의 주민들의 일인데도. ....솔직히 레이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입니다. 그뿐이에요.) ...그게 내 마음대로 돼? (좋은 말 해주는데 삐딱~) 그래도...뭐, 그러려고 이곳에 온거니까. 네 도움은 확실히 받고 돌아갈게. (이리 말하곤 휙, 반대편으로 몸을 돌려 네게 등을 보인채 눕습니다.)
타츠야 슈지:... ... 아, 그런 의미의 인내? (팔을 엑스자로 교차하더니 슬슬슬... 너와 마찬가지로 거리를 벌린다.) ...안 먹지? (내가 지금. 먹이사슬 구조를 쌩까고 한 침대에 누워있는 건가? 하는 얼빠진 얼굴...)
...별로. 그냥 네가 좀더 작고 복슬복슬해지면 편하겠다... 하는 생각. (뻔뻔...) 대답이 그게 뭐야? 기껏 사람이 걱정해줬더니... 그래 뭐, 원래 노인네들은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세계의 종말을 미리 알아버리는 건, 확실히 마음이 편하지는 않겠지. 그런 생각에 어딘가 퉁명스러운 대답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팔을 올려 벤다.) 누구 때문에 몇 시간 자지도 못하겠네. 역시 어딘가 불공평해. (마지막까지 툴툴거리며 눈을 감고는) 나 잔다. 너도 그만 자.
레이야:(겠냐) 안 먹어. (진심 얼척...표정 지으면서 너 봄.)
그리고 싫어. (단호) 여기 너와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 거 같고. 그 모습 불편하고. 내가 왜 굳이 약해보이는 모양새가 되어야 해? (꼬박꼬박 말대꾸하다가 눈을 감은 네 얼굴을 짧은 시간, 주시합니다. 이내 대꾸없이 이쪽도 마저 돌아 누운채 눈을 감을 청하네요.)
내일은 고대..했나? 아무튼 축제가 있으니까요...
당신을 깨우는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눈을 뜨면 네모난 창을 넘어 비춰오는 아침 햇살이 당신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레이야가 침대에 손바닥을 짚은 채로 머리맡에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으... (나이들면 잠이 없다더니...) 누구 때문인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진 모르겠는데 아침이라 깨웠어.
타츠야 슈지:... (핸드폰 흘끔 본다. 지각은 아니겠지? 알람이 안 울렸으니...)
좀 더 자도 돼 (게으름)
핸드폰을 본다면 아침을 먹고 향하기엔 충분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넉넉한 시간도 아닌 듯 한데요...
타츠야 슈지:(끝의 끝까지 자는 것. 그것이 고딩이니까.) ...졸려 죽겠네... (조금 더 눈 감고 있다가 비척비척 일어남)
레이야:얼굴 좀 봐. (뭐가) 세수 좀 하고 와. (이 요괴는 뭔데 아침에 멀쩡한 얼굴이지...)
타츠야 슈지:...넌 왜 그렇게 멀쩡한 거야? 나랑 똑같이 잤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욕실로 기어들어간다.)
레이야:너보다 일찍이 일어났으니까. (그리 대꾸하곤 욕실로 향하는 너 따라갑니다... 척척... 그야... 나 혼자 뭐해.)
타츠야 슈지:(눈도 제대로 못 뜨고 치약 짜다가 너 발견) 아니. 왜 따라 들어오는데? (당황)
레이야:(따라 들어서진 않고... 욕실 문 밖에서 몸만 살짝 내민채 너 보고 있어요.) 축제엔 언제 갈거야?
타츠야 슈지:씃그, 븝믁그 글그으! (양치 때문에 발음 불분명) 가서 티비라도 보고 있어.
레이야:뭐라는거야? (표정 찌푸린채로 퉁명스레)
티비가 뭔데(ㅋㅋ)
타츠야 슈지:... (입에 칫솔 문 채로 너 데리고 거실로 나가서 소파에 널브러진 리모컨으로 띡. 티비 켬) 오늘 날씨나 어떤지 보고 있어, 할배. (기상예보 틀어주고 다시 씻으러)
레이야:인간이 상자에 들어가있어..................
레이야:이렇게 좁은 곳에서 어떻게 살아...? (ㅈㄴ 인간스레기를 보는 듯한 눈으로 슈지 봄)
타츠야 슈지:너도 어제 그 상자에 구겨져서 잤으면서 뭐가 좁아? (얄밉~) 저 정도면 호텔이지.
레이야:슈지, 넌 왜그렇게 밉상이야? (다시 뚱해졌다가 저리 가라는듯 손 휙휙 어느새 티비 맞은 편 소파에 지 집마냥 앉아서 티비 시청합니다. ...미묘하게 걱정스러운 얼굴로...............ㅋ)
타츠야 슈지:와, 내가? 그래서 침대까지 내어줬는데 너무하네. (티비 바라보는 뒷통수 흘끔 보다 욕실로 총총)
레이야의 시선을 다른 곳에 돌리는데 성공했으니 당신은 마저 양치나 합시다.
세수를 마친 후 나온 당신은 주방으로 향합니다.
부모님은 모두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으니 오늘 아침은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타츠야 슈지:오늘은 또 뭐 먹지... (흔한 주부의 고민을 17살 남자애가.)(1.밥 2.빵 3.면)
1
(밥통 열어봄)
타츠야 슈지:
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실패 |
타츠야 슈지:...패스. 빵. (식빵 찾아봄)
아무래도 지난 날에 먹었던 쌀밥이 마지막이었나 봅니다...
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밥 좀 먹자
오.... 평소같았으면 폭신한 우유식빵이 자리해야하는 선반에는....
타츠야 슈지:아니? 유부 컵라면이 분명 남아 있을 거야. (면 가보자고)
타츠야 슈지:
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실패 |
...
음...그래도 싹싹 뒤지니 작은 된장 컵라멘 하나가 나오네요.
타츠야 슈지:에효... (나가서 편의점에서 사먹을까)
마침 학교에 가는 길목에 편의점이 여럿 있으니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타츠야 슈지:(방에 가서 교복이나 갈아입고 나옴... 요괴는 아직도 TV를 보고 있는 건가? 기웃)
레이야:(어느새 적응한건지 소파에 누워서 아빠 포스로 채널 돌리고 있음)
(어기적...일어남)
밥은?
그래고 할배 아니라고(태클이 늦었네 아)
타츠야 슈지:집에... 먹을 게 없어서. (존심 상함) 가면서 사먹어야 돼.
..(빤...)
설마... 그렇게 갈 건?
아니겠지~ 에이~
이 꼬라지로 나갔다간 미친 코스프레 남과 동행한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질겁니다.
레이야:...아, 귀 꼬리가 있으면 주변 어린애들에게 둘러쌓인다 했나.
(제 귀 한번 만지작했다가 지긋.... 교복을 입은 네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훑듯이 바라봅니다.)
혹시하고~...
레이야:저, 저저 예의를 밥마라먹은 (궁시렁)
아무튼...
지금 슈지 네가 입고 있는게 네 학교의 교복인거지?
타츠야 슈지:그렇지..? 헉, 교복은 아네. (뭘로 보고)
레이야:; 내가 입은 것도 교복이거든. (무심히 대꾸하곤 이제서야 소파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타츠야 슈지:에엥? (와 누가 저런 거추장스러운 디자인을 교복으로)
레이야는 다시 한번 슈지를 유심히 살펴보는가 싶더니,
손을 들어 손가락을 가볍게 한 번 튕겨냅니다.
레이야의 손가락이 튕겨쥠과 동시에 정체불명의 하얀 연기가 레이야의 주위를 싸고돕니다.
늑대 귀와 꼬리가 온데간데 없어진 레이야가 서있습니다
복식까지도 슈지와 유사한 형태로 뒤바뀌어있습니다.
타츠야 슈지:미친... 없어. (어쩐지 아쉬워하는 눈치)
타츠야 슈지:뭔가.. 허전하네. 밍밍하고...
레이야:(뭐지? 예의없는 발언같아서 발끈하게 됨)
(뭔가 신경질나서 어느새 나타난 부채로 옆구리 팍!침)
타츠야 슈지:아! 그놈의 부채도 좀 버리고 가면 안돼? (불만)
타츠야 슈지:누가 뺏는댔냐. (어이 x) 가자.
레이야:(흥... 부채 안보이게 하곤 얌전히 너 따라나섭니다.)
문화제가 열리는 오늘은 주말이지만, 축제 준비 위원회인 당신은 게으름을 부릴 여유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아침까지 가는 길에 해결해야하니, 발걸음을 더 빨리 해야겠네요.
타츠야 슈지:(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음 좋았을 텐데)(저벅저벅...)
새파란 하늘, 여름의 습기가 맨살 위로 달라붙습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곤 페달을 밟는 속도를 늦춰 인사를 건넵니다.
동급생:어 편해~ 부럽지? 형님은 편히 가련다ㅋ
타츠야 슈지:재수없어;; (자전거 뒷바퀴 퍽 참)
타츠야 슈지:어쩌라고. (유치) 가는 길에 펑크 나라.
동급생:유치한 자식................
동급생은 문득 당신의 곁에 있는 낯선 이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네요
타츠야 슈지:어... ... (레이야 흘끔 돌아봄.) 사촌 할... 아니, 사촌 동... 아니, 사촌. (대충 얼버무리며) 곧 전학 온대서 오늘은 견학.
레이야:(내가 왜 니 사촌이야. 표정했다가 걍 입 다물고 있음)
어어 둘이 분위기가 비슷하긴하다? ㅋㅋ
타츠야 슈지:짜증나네... 빨리 꺼져; (뒷바퀴 한번 더 참)
동급생:;;아 너 때문에 바람 빠지면 어떡할거야~! (그리 외치곤 페달 밟고 갈 준비)
안 그래도 먼저 갈거거든요~ (메롱) 거기 사촌?도 나중에 보자!
성격좋은 동급생은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기고 페달을 밟아 앞으로 쭉 미끄러지듯 나아 갑니다.
레이야는 멀뚱히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타츠야 슈지:아 기운 빠져... 밥이나 먹으러 가자. (저벅저벅 편의점으로)
레이야:(신기한 이동수단이네...이런 생각하면서 저벅저벅 너 따라감.)
한 블럭 정도를 더 지나자 편의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딸랑~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두 사람을 반기네요.
타츠야 슈지:(오니기리 두개 들고 진지하게 고민...) 명란 오니기리? 참치 오니기리? (고르라는 듯 너 봄)
레이야:(네 손위에 있는 오니기리 보곤 눈썹 꿈틀... 아무래도 비닐 보장이 특이하게 느껴지는 듯.) 참치. (하지만 고름)
타츠야 슈지:그럼 명란은 내꺼. (빵 코너로 척척척 가서 야끼소바 빵과 팥빵도 고르고 음료 코너 가서 고민...) 역시 탄산을 맛보여주는게. (끄덕... 쿨피스 소다 두 개 집어들고 계산대로)
그거 다 먹어?
타츠야 슈지:너랑 먹을 건데? (문제 있냐는 얼굴)
레이야:나 그렇게 많이 안먹어. (밥이 더 익숙하니... 네 품에서 팥빵하나 빼내서 도로 돌려놓음)
타츠야 슈지:헐.. 역시 노인들은 (여기까지 말하고 자제함ㅋㅋ 오니기리 부스럭 부스럭 까기)
레이야:;; 자꾸 노인노인 할거야? (탐탁잖.... 표정 구기곤 어느새 계산까지 하고 데우기 까지 한 오니기리 너 따라서 깜.....)
타츠야 슈지:우리 학교 교복까지 입어서 좀 그렇긴 하네. (우물우물) 맛 괜찮지?
레이야:그냥 하지말라고 (우물우물) ...뭐어...나쁘진 않네. (우물우물...사실 어제 인계오고 처음 먹는 밥이야...)
타츠야 슈지:(근데 그거 하나만 먹어?)(쿨피스도 건네줌)
레이야:(근데 또 딱히 식욕이 있진 않단 말이지.) 여긴 도마뱀 구이 없어? (쿨피스 받으며...)
(호록 마심...) 아 달아
타츠야 슈지:...엥? 뭔 구이? (귀를 의심) 그게 바로 액상과당의 맛이지. (먹으면서 걸어감) 거긴 주스 없어?
레이야:도마뱀 구이. (이걸 한번 더 말해줌.) 아니면 개구리 구이. (이것까지?)
(액상과당이 뭔데...? 생각하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으며...) 주스.. (가 뭔데; 눈치껏 마시는 걸 말하는 거겠거니...) 뭐...차는 있지.
타츠야 슈지:파충류를... 왜 먹어? (진심 이해 못하는 얼굴) 고기라면 다른 거 많잖아. 소 돼지 닭 양...
...영어로 된 건 다 모르네. 대충 알겠다. (단어를 눈높이 설정으로 조정하며) 그럼 커피...도 없겠구나. 영어니까. 나름 좋아할 것 같은데? (어른들은 대부분 좋아하니까ㅋㅋ)
레이야:주위에 많으니까. 소, 돼지, 닭...그런 걸 구하는 게 쉬운 줄 알아? (뭐지...이 자연인 같은 발언...)
왜 내 취향을 찾고 있는 건질 모르겠네... 그냥 녹차같은 건 없어? (확고합니다)
타츠야 슈지:아니! 마트에 가면 있잖아? (멈칫... 마트도 영어다.) 심지어 직접 잡아 먹는다고? (믿을 수가 없네 진짜)
겸사 겸사, 온 김에 여러가지 경험해보면 좋잖아. (속편한 소리...) 그리고 녹차는 없어. (있는데 없다고 뻥카침. 먹던 것만 먹으면 재미 없어~) 그거나 마시셔.
레이야:(마트가 뭔데) 뭐...종종 노점에서 살 때도 있으니까. 모두가 그렇게 생활하는 건 아니야. 내가 유독 그러는거지. (산골짜기 오두막 생각하며;;)
(그러다 이어진 네 말에 걷다말고 너 빠안... 이 자식....아는 거 같은데. 의심의 눈초리로 계속 주시하다 홀짝홀짝 조금씩 마시며 갑니다... 아무래도 단 건 취향이 아닌듯)
타츠야 슈지:(얼마나 구시대적인 세계인 거지? 상상해보다가 대충 사무라이들 생각나서 그만둠...)(쿨피스 잘만 마시며 학교로 총총)
두 사람이 열심히 조잘거리다 보면 금방 학교가 보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몰려드는 인파를 보니 축제의 인기가 실감 나네요.
시일제, 흔들리는 깃발 위의 또렷한 세 글자가 한 명의 인간과 한 명의 요괴를 반깁니다.
익숙한 관리 부스로 들어가면, 축제 위원회장이 당신에게 위원회 목걸이를 나눠줍니다.
축제 첫날 당신의 업무는 전체 부스를 돌며 이상이 없나 확인하고, 일손이 부족하면 돕는 것입니다.
목걸이와 함께 담당 부스가 적힌 차트가 지급됩니다.
차트에 기재된 모든 부스를 돌고 빈칸에 전부 도장을 받으면 끝나는 간단한 일입니다.
위원회장:밤 8시에는 캠프 파이어와 포크댄스가 시작되니,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얼른 끝내고 돌아와 줘.
레이야:난 돌아다니면서 일행들의 기운을 찾을거야. 어떻게 돌지는 네 마음대로 해.
타츠야 슈지:하긴, 누가 주웠으면 너처럼 여기 있을지도? 마술 연구부가 제일 가깝네. (척척)
레이야:(주워진거 맞는데 뭔가 분하네 ㅂㄷㅂㄷ,,,,)
마술 연구부의 부스는 벌써 손님맞이를 시작했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여러 장의 트럼프 카드와 가랜드로 화려하게 꾸민 교실은 정확히 반으로 나누어 져 있습니다.
교실의 좌측에서는 ‘풍선 아트’가, 우측에서는 ‘마술 공연’이 한창입니다.
슈지의 목에 걸린 위원회 목걸이를 본 부장이 아는 체합니다.
마술부 부장:안 그래도 위원회 측에 사람 좀 보내 달라고 하려 했어...!
기왕 온 김에 우리 좀 도와줄래?
타츠야 슈지:꽤 본격적인데. (주위 둘러보며) 뭐 하는데?
마술부 부장:후후 당연하지.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으쓱) 풍선아트랑 마술 공연 둘 다 일손이 부족하니까... 이런 부탁해서 미안한데 각각 한번씩 다녀와 줄 수 있을까...?1
타츠야 슈지:풍선 아트? (그런 아트는 해본 적 없는데...) 추가 일손도 데려왔으니까 어떻게 되겠지. (옆에 레이야 팔 들어올림)
부스의 좌측은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풍선을 만들 일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느새 당신의 손에 바람 넣는 기구와 새 풍선이 쥐어집니다.
슈지의 자리가 마련되자마자, 많은 손님이 풍선을 받기 위해 줄을 지어 서서 기다립니다.
KP:슈지는 총…10개의 풍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두 행운으로 판정합니다. ㅋㅋ 한번에 10번 굴려주세요
손재주 없어?
공예로 ㄱ
아자~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타츠야 슈지: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예술/공예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역시 처음보는 분야여도 그간의 예술적 활동이. 배신하지 않네요.
(레이야 봄)
레이야:신기하네 (관중들이랑 같이 구경함 ㅋㅋ)
타츠야 슈지:(그럼 공짜로 놀고 먹을 생각?)
50
너보단 낫다
레이야: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레이야: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마술부 부원에게 보상으로 왕관 풍선을 원하는 색으로 2개 받습니다!
레이야:(얼떨떨...필요없어...................... 슈지 봄)
ㅋㅋ
푸하하
(이쪽은 파란색 왕관 얹어줌)
(표정 찌풀..................)
레이야:이 물건한테 미안할 수준이군... (이런 소리하며 고개 절레)
넌 잘~ 어울린다!! (메롱)
하.........(도로 씀)
빨리 오른쪽에 가기나 해..! (너 질질 밀어)
(질질질)
부스의 우측, 마술 공연은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마술부 부장:조금 이따 신체 절단 마술을 할 건데, 조수가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서 못 나오고 있지 뭐야.
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슈지를 빤히 쳐다봅니다.
데려온다고 야
이러라고 있는 위원회아니겠어.
타츠야 슈지:아니 이런 건 조수랑 합이 중요한 거 아니냐?
이게 맞아? 위원회의 존재는 뭔데?
슈지는 그대로 질질 끌려가 신체 절단 마술의 희생양이 됩니다.
레이야:(뭔데 이게. 또 관중들 사이서 구경하며)
마술부 부장:기대해주세요! 마술의 클라이맥스, 신체 절단 마술입니다!
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슈지의 머리에 토끼 귀를 씌워줍니다.
이윽고 슈지는 머리만 내놓은 채로 상자 안에 갇힙니다.
마술부 부장은 다섯 개의 칼을 들고 불안한 표정으로 슈지를 봅니다.
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저절로 자신의 몸이 절단되는 상상을 합니다.
어..뭔가 칼날 같은게 당신의 허리 위를 지나간 기분도 드네요…
하지만 칼이 상자에 하나씩 박힐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를 듣습니다.
반면 칼이 한 번 박힐 때마다 레이야의 표정은 경악으로 가득 찹니다.
대인 기능 판정으로 레이야를 안심...시켜보세요? 한번
타츠야 슈지:동료..는... 혼자 찾아라... (껙)
위협
| 기준치: |
45/22/9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레이야:(ㅈㄴ 성큼성큼 무대 난입해서 형형한 눈으로 슈지 ㅈㄴ 꼬라봄)
너 여기 왜 올라와 (소근)
레이야:
관찰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헐 죽었나
(복화술) 내려가라고
(다시 성큼성큼 돌아감)
레이야도 마술부원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네요.
아무튼 마지막 마술 공연도 제법 성공적으로 끝맺은 것 같습니다.
그 마술이 성공할줄은?(응?)
마술부 부장:ㅎㅎ 무슨소리야... 차트 가지고 있지? 도장 찍어줄게.
마술 연구부에서의 일이 전부 끝나면 부장이 도장을 꺼내 빈 차트에 찍어줍니다.
타츠야 슈지:요리부는 이거보단 낫겠지... (레이야 데리고 저벅저벅)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슈지와 레이야는 마술 연구부를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돌아다니느라 지친 사람들이 목을 축이기 위해 하나둘씩 모이고 있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요리부 사람들이 슈지를 보자 일제히 움직임을 멈춥니다.
(주춤)
뺨에 밀가루 반죽을 묻힌 요리부 부장이 슈지를 반깁니다.
요리부 부장:어서와요...! 서빙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요, 잠시만 도와주시겠어요?”
(제발)
타츠야 슈지:ㅋㅋ(하...) 조금만 하다 갈거야.
요리부 부장:조금만 도와주는 걸로도 정말 고맙죠~
KP:자,
테이블 1, 2, 3에 서빙을 합시다. 어느 곳부터 할까요?
레이야:몰라 (이쪽도 대충 앞치마 받아서 맴)
타츠야 슈지:(서빙 인력이 한번에 두명씩 움직이는 곳)
혼자 온 듯 쓸쓸한 표정을 지은 사람이 테이블 앞에 앉아있습니다.
그 사람은 한 모금 마시더니 한껏 더 쓸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워주면주문을 외워주면 먹을 만할 것 같은데….
레이야:어른 보고 누가 애래! (네 뒷통수 팍)
레이야:아무래도...(내 편이지. 큼..모르쇠)
레이야:말 그 따위로 할래? (어느새 꺼낸 부채로 네 옆구리 꾸우우욱...)
(손님 앞에 두고 싸우기)
어느새 손님은 그들만의 대화에서 제외됐습니다.
쓸쓸함을 느낀 나머지 손님은 그대로 울며 뛰쳐나가버립니다.
타츠야 슈지:헉, 한 명 퇴치. (이런 장르였던가?)
나이스.
받자마자 왁팍팍팍 한 접시를 비운 주문자는 갑자기 비굴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고 묻습니다.
손님2:계산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해서요. 조금만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손님2:그러지 말고 딱 한번만............
타츠야 슈지: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우세요. (자기 앞치마 벗어줌.)
손님2:크읏...젠장!! 일하긴 싫다고-!!!!!!!
처맞는 말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아 좀
(레이야 봄)
잡아줘
레이야: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게 사람이야 개야 요괴야)
레이야의 앞을 지나치려는 주문자의 목덜미가 콱! 잡힙니다.
달려가려는 그 반동으로 주문자는 잠시 하늘에 떠있는 기분까지 느껴요...
타츠야 슈지:저기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죠~
여기 학생들이 하는 건데.
그렇게 내빼시면 여기 이 친구한테 부채로 맞아요. (협박)
레이야:내가 왜...? (하면서도 형형한 눈빛으로 아직까지도 잡고있는 주문자 바라봄)
무전취식을 하는 건 잘못이지. 주인장에게 넘기게 이리와. (그리 말하곤 사람 질질질 끌고감)
타츠야 슈지:(도움이... 되네? 멀어지는 뒷모습 바라봄)
저멀리서 레이야가 요리부 부장에게 무전취식범(아니)을 넘기는 장면이 보입니다.
타츠야 슈지:뭐... 잘 해결됐나. (테이블 3으로 비척비척)
두 명의 초등학생이 광고지를 들고 발을 까닥거리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여기에 메이드 언니는 없나요? 메이드 언니 카페라고 해서 온건데….
메이드 언니가 없으면 공주님이 될 수 없어요!!
타츠야 슈지:왜 다들 이렇게 메이드를... (......)
공주님은 메이드 없이도 스스로 해야 일짱 공주가 될 수 있어~ (?)
우우...........
시...싫어시러어어어!!!! (쩌렁쩌렁)
우아아아아앙
타츠야 슈지:(ㅋㅋ) 나도 나름 앞치마 했는데... 메이...메이드...
타츠야 슈지:(ㅅㅂ 언니는 뭐 오또카라고 떼고 오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습하고 옴)
타츠야 슈지:...사실 이쪽이 메이드 언니야.
(팔아넘김)
타츠야 슈지:봐봐, 이 언니 앞치마도 했고... (무시하고 열심히 설득중) 머리도 원래는 엄청 긴데^^ 오늘 자른거야. 화장도 했다? (붉은 눈화장 가리킴) 메이드 언니지? (제발)
레이야:왜 언니라 해? (진심 기분 나쁜듯이 팔 쓸어내림;;)
타츠야 슈지:
설득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실패 |
진짜 제발 좀
위협
| 기준치: |
45/22/9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실패 |
하..
그래 걍 굽든가 삶든가 알아서 해라
초등학생:말도 안되는 거짓말치지 마세요 오빠.
얘들아. 애초에 너흰 공주가 아니란다.
몇학년이니? 현실을 보렴.
초등학생:메이드라 함은......검은색 바탕 치마에 흰색 프릴 앞지마를 입어야 한다고요!!!
타츠야 슈지:일학년인데 메이드는 왜 아는거야 하... 누구야 이 조기교육
일본이 망해간다 오타쿠새끼들 xxx
제일 좋은 방법은 집사나 메이드가 되어 손님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거겠죠.
안된다고
(엑스자)
(몸가림)
타츠야 슈지:동심과 존엄성 중 하나를 택하라면...
존엄성이지.
아무튼, 서빙이 끝나면 부장이 도장을 꺼내 빈 차트에 찍어줍니다.
남는 빵 없어요?
요리부 부장:빵이요? 잠시만요! 아까 사기치려했던 사람도 잡아줬고, 고마우니까...우리가 먹으려했던 거긴 한데 이거 줄게요.
비척비척... 터벅터벅, 다른 발걸음 소리로 자리를 뜨는 두 사람입니다.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슈지와 레이야는 요리부를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타츠야 슈지:(오니기리 하나로 지금까지 버티는 거?)
레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되겠다 메론빵 절반은 가져갈게;)
레이야:(우물.... 미묘한 맛에 살짝 표정 구겨지는가 싶더니... 또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지 눈 끔벅이며 마저 먹습니다)
타츠야 슈지:(은근 편식 하나? 관찰하듯 보더니 나름 잘 먹는 거 보고 총총 미술부로)
문화제의 꽃, ‘귀신의 집’은 바로 미술부의 담당입니다.
리얼한 분장과 퀄리티 높은 세트로 축제 시작 전부터 주목 받던 부스입니다.
미술부 부스의 입구 커튼에서 붕대를 둘둘 감은 부장이 나와 슈지에게 말합니다.
미술부 부장:아아, 밝을 때 시작하면 안 무서울 거라고 해서 늦게 열기로 했거든요.
해가 지면 개장이에요. 준비는 다 끝났는데….
아, 그 전에 테스트 팀이 되어주시겠어요?
타츠야 슈지:어... (귀신...의 집?... 별거 없겠지~) 그래, 뭐.)
타츠야 슈지:아니... 요괴도 있는데 귀신도 진짜 있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없겠지?
타츠야 슈지:...요괴도 모르는 거면 없겠지~
슈지가 응한다면, 부장은 자연스럽게 레이야과 슈지의 손목을 묶어줍니다.
미술부 부장:한 명이 너무 무서워서 버리고 도망가는 걸 방지하려구요...(헤헤)
시작 전에 잠깐,
부장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와 두 사람을 귀신의 집 앞에 세워둔 채 찰칵, 찍어줍니다.
레이야과 슈지는 손목이 묶인 엉성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당했습니다.
카메라는 금방 사진을 뱉고, 부장이 몇 번 팔랑거리자 완성됩니다.
미술부 부장:첫 테스트팀이시니까 기념으로~ 드릴게요! (슈지? 레이야? 누가 집을건지 왔다갔다)
타츠야 슈지:아니 그러면 준비 됐을 때 찍어야지. (레이야가 잡게 놔둠... 사진도 처음 보는 것 같으니)
레이야:(네가 안잡는것 같으면 슬쩍... 가볍게 잡아냅니다.) ...종이에 우리가... (그림같은건가. 이런 생각하며 이리저리)
타츠야 슈지:그건 사진이야. 그림은 따라서 그리는 거고... 그건 우리 모습 그대로 나오잖아. (흘끔) 아, 완전 얼빵하게 찍혔어.
레이야:인계는 희안한게 많네. ...아니, 기술적으로 더 발달한건가. (그리 말하곤 사진 네쪽으로 보이게 살짝 기웁니다. 이어지는 말에 눈썹 꿈틀) 넌 그대로인데...?
레이야:(아예 폴라로이드 사진 네 얼굴 옆에 두고 바라봄) 똑같은데.
타츠야 슈지:................버려. (사진 뺏음)
타츠야 슈지:
근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너 이걸 얼마나 세게 잡고 있는 건데)
레이야:
근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폴라로이드 사진이 레이야의 손에 머물다 쏘옥, 슈지의 손 안에 들어옵니다.
레이야:(좀 당황; 손 뻗어서 다시 잡으려 해봅니다 ㅠㅠ)
타츠야 슈지:아니 이걸 이렇게까지;; (다시 빼앗김)
레이야:...이계엔 이런 물건이 없으니까. (그리 중얼거리듯 말하곤 품 속에 넣음...)
타츠야 슈지:에효... 가져라, 가져. (선심썼다. 하는 얼굴)
레이야가 더 열받기 전에 귀신에 집에 들어갑시다!
타츠야 슈지:(묶인 손 이끌고 귀신의 집으로) (느릿... 느릿하게)
발을 들이자마자 싸한 소독약 냄새가 퍼집니다.
유난히 강한 냉방 때문에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네요.
무시무시한 음향 효과에 드라이아이스 연기까지,
한번씩 굴릴게요.
잠깐, 이거 녹음되었다기엔 너무 현실감 넘칩니다!
타츠야 슈지:으아악 스피커 음질은 왜 이렇게 좋은 거야 (귀 꽈악 막음)
레이야:...? 뭐해? (귀를 막는 네 행동에 묶여있는 손목 살짝 당겨봄)
아니 이 소리 안 들려?
레이야:소리? (네 말에 눈 끔벅이다 옆머리를 살짝 귀 뒤로 넘기고 소리를 들어봅니다.) 안 들리는데.
......................................진짜?
아니 대답하지마
레이야:...뭐, 들으면 안될 걸 들었다면 무시하면 그만이지. 가자. (그리말하곤 묶은 손목을 이끌며 저벅저벅 걸어나섭니다.)
타츠야 슈지:(진짜 안 들리는 거야? 왜?? 왜 그렇게 태평한 거냐고)
(질질질)
통로에 무시무시한 분장의 좀비가 멀거니 서있습니다.
타츠야 슈지:떄리면 안 된다. 쟤 학생이야. (일단 경고) 학생...이겠지?
레이야:...알아. 제대로 인간이야. (뭘 걱정하는거야?;; 신경질적으로 맞닿아있는 손 툭! 침)
좀비 분장의 사람이 점점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레이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손 냅다 뻗어서 건드려봄)
레이야:가짜 모형이야. (그리 말하며 앞의 좀비 분장 모형 손으로 퉁~ 침)
타츠야 슈지:..............................
놀랐잖아;;; (퍽)
레이야:...분명 살아있는 인간의 기운을 느꼈던 거 같은데... (중얼거리다 마저 가자는 듯 손목 이끌고 저벅저벅)
타츠야 슈지:...제발 아무말도 안 하면 안되냐? 더 무섭다고...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
12
3
레이야:인간들은 이런걸 오락으로 즐기나? (시큰둥...)
레이야:그래? 그럼 왜 만든건데... (얼척...) 슈지, 너도 별로 안내켜하는 것 같고, 그냥 빨리 가자.
타츠야 슈지:몰라 나도...! 미친 커플들이 찰싹 붙어있는데 이용당하는 거야, 이런 거는... (신랄)
2
묶인 손목 때문에 보폭을 맞추기 위해선 슈지도 달려야 합니다.
슈지가 말을 거면 그대로 우뚝, 발을 멈추네요.
그러게. 왜 달렸지. (의아한 표정 지음 지가 달려놓고)
(ㅂㄷㅂㄷ)
나갈래! 열어줘 이 미친 것들아!
4
2
5
돌고 돌잖아
하
마냥 걷는 소리가 아니라 뛰어오는 소리입니다.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기절하면 어떻게든 데리고 나가줄래?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민첩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레이야:(손목이 묶인채로 뛰는 건 불편해서 그냥 손 잡고 뛰어줌)
두 사람이 귀신의 집을 완주하면 부장이 노트와 펜을 든 채 싱글벙글 웃으며 맞이합니다.
후기를 들려주세요! 개선할 점도 말씀해주시면 개장 전에 참고할게요!
타츠야 슈지:최악이었어. 진짜. 최악. 최저의 귀신의 집. 이상해... 그 소리는 뭔데? 뭐가 쫓아오는 거냐고.
응...? 사람이 몰릴 걸 생각해서 쫓는 시스템은 추가 안했는데....
타츠야 슈지:으아아 더이상 아무것도 말하지마 제발
미술부 부장:(아무래도 무섭긴 했나보다! 다시 밝아지는 표정)
아무튼, 부장은 도장을 꺼내 우선 슈지와 레이야의 손등에 찍어줍니다
타츠야 슈지:(너덜너덜...) 가도 되지? (빨리)
미술부 부장:후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가보셔도 좋아요^^
이건 완주하신 분들께 기념으로 찍어드리는 도장이에요!
(최대한 빨리 벗어남)
레이야:잠, 깐 슈지. 손목 끈 풀어야지 (질질 감)
타츠야 슈지:... (뒤 돌아봄) 너는 요괴 맞지? 귀신 아니지?
예의없게; (손날로 때림)
살아있으면 됐어... (주섬주섬 손목 풀기)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슈지와 레이야는 미술부를 떠나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타츠야 슈지:연극까지 스릴러면 나는 도망갈 거니까. (연극부로 간다.)
소강당에서는 연극부의 연극 준비가 한창입니다.
앞으로 약 30분 후, 본 공연이 시작 된다는군요.
연극부 부장:마침 잘 왔어. 세트 몇 개를 무대 뒤로 옮겨놔야 했는데, 후배 몇이 깜빡했지 뭐야. 지금 도와줄래?
부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옮겨지다 만 무대 세트가 보입니다.
무거운 짐을 옮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네요.
타츠야 슈지:그래 차라리 몸을 쓰고 말지 (주섬주섬)
타츠야 슈지:
근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힘이 빠졌어
(어휴....)
몇몇 학생들이 천장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릅니다.
무대용 조명장치 하나가 슈지가 있는 방향으로 추락합니다.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슈지는 본능적으로 옆으로 몸을 던져 피합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9/29/11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레이야는 표정을 굳힌 채로 바닥의 유리 조각을 대충 발로 치우다 네게 다가옵니다.
연극부 부장:괜찮아? 보건실로 가지 않아도 되겠어?
타츠야 슈지:아니... 피해서 괜찮은데. (데자뷰가?) 저건 갑자기 왜 떨어진 거야.
그는 자신의 부주의가 원인이라며 자책하다가, 문득 혼잣말로 툭 말합니다.
연극부 부장:그런데 이상하네, 어제 점검했을 땐 튼튼했는데.
하.. 올해가 삼재인가. (이런 말이나)
연극부 부장:아무튼, 많이 놀랐을테니 조금 쉬었다 가.
저것만 치우면 바로 리허설에 들어갈건데, 보고 가지 않을래?
타츠야 슈지:..그래. 혹시 장르가 어떻게 돼?
타츠야 슈지:(얌전하게 착석.. 레이야 봄) 너도 앉아.
레이야:(조명이 떨어진 천장 잠시 흘겨보다가 대꾸없이 네 옆자리에 풀썩, 앉아보입니다.)
마침 쉬고싶던 참이기도 했고, 잘됐네요 슈지!
레이야:(네 말에 네 쪽으로 고개 살짝 돌렸다가,) ...아니, 그냥 좀. (팔짱끼고 좌석에 푹 늘어짐) 슈지, 네 문제는 아니야. (그렇겠죠)
타츠야 슈지:(내가 삼재라서 그런게 아니라는 건가? 생각하다) 뭐... 운이 나빠서 이틀 동안 두 번 죽을 뻔하긴 했어도. 괜찮겠지.
레이야:...어제도 그랬어? (더 곰곰히 생각하는 듯 했다가 미묘한 표정으로 입을 꾸욱 다무는 모양새입니다.)
마침 불이 꺼지며 시작되는 연극에 할 수 없게 되었네요.
레이야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신중하게 무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내용이 뭔가... (레이야 보고는) 슬프네. 얘도 엄청 잘 봤나 본데?
레이야:(괜히 지목당하자 팔짱끼고있다가 흠칫) ...뭐, 잘만들었네. (칭찬...해줌)
수고했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슈지와 레이야는 강당을 떠납니다.
담당 부스를 전부 돌고 나면, 어느덧 하늘은 어둑어둑합니다.
도장이 전부 찍힌 차트를 받은 축제 위원회장이 슈지의 등을 두드려줍니다.
이대로 오늘의 일이 끝나나 싶었는데, 아직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군요.
위원회장:힘들텐데 미안해.
외부인이 학교 뒷산으로 들어갔다는 제보가 있어서…
분명 못 들어가게 막아놨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네. 대신 확인해주지 않을래?
타츠야 슈지:이젠 산도 타야해? 꼭 막는 걸 하는 놈들이 있다니까..
(투덜투덜...) 다녀오면 진짜 끝이다?
타츠야 슈지:뒷산에는 와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두리번)
레이야:그럼 길도 잘 모르겠네. ...내가 먼저 갈테니까 뒤따라와.
타츠야 슈지:어? 넌 여기 잘 알아? (쫄쫄 따라감)
시일고의 뒷산은 작고 고도가 낮지만, 관리되지 않아 수풀과 나무가 무성합니다.
가장 유력한 설은 뒷산에
‘신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신성한, 혹은 저주받은 나무가 존재하는 산에 괜스레 손을 댔다간 저주 받을지도 모른다고,
슈지 역시 동네의 몇몇 어른들이 수군대는 걸 듣지 않았나요?
실제로, 신목 근처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학생들은 산에 접근하는 걸 꺼렸습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에도 두 사람의 발걸음은 뒷 산을 향해 갑니다.
레이야는 산 입구에 진입하자, 성큼성큼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호언장담한 이유가 있는지, 산을 올라가는 모습이 굉장히 익숙합니다.
그는 마치 오랜 세월 산에서 지낸 것처럼, 평지를 걷듯 무난하게 위로 향합니다.
슈지가 주춤대면, 손을 뻗어 도와주는 여유까지 보입니다.
레이야:그런게 있어. (대충 대답하면서 손이나 내밀)
타츠야 슈지:(뭐지? 자연인같다. 잡고 큰 돌 디딤)
여긴 슈지의 학교 뒷산인데, 레이야가 이끌다니….
그런 레이야를 뒤따라 걷다 보면, 우뚝 선 웅장한 크기의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높이 뻗고,
굵은 뿌리를 내린 채 자라고 있는 이 나무는,
그 주위에는 낡은 금색 새끼줄이 이리저리 늘어져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우와, 실제로는 처음 봐. (기웃) 진짜 크네.
레이야는 새끼줄을 걷으며 신목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는 손바닥을 펼쳐 거친 나무의 표면에 가져다 대고, 한참 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로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몇 분 후, 레이야는 신목 앞을 떠나 다시 슈지에게로 돌아옵니다.
레이야:외부인의 위치를 알았어. 두 번째 신목 밑에 있는 모양이야. 10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겠는데.
타츠야 슈지:그걸... 쟤한테 들었어? (나무 흘끔) 에이... (진짜로?)
레이야:.....맞는데. (뭐, 신목과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요괴중에서도 몇 없으니까요. 인간인 네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신목은 이 산의 주인이니까... 산 안에서의 일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거야.
타츠야 슈지:저 나무, 대체 정체가 뭐야... (뿌리에서부터 꼭대기까지 한번 훑어보고는) 나무랑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대체 무슨 능력이야... (너도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한번 훌음) 그럼 쟤는 네 친구야?
레이야:신목이라니까? (뭘 당연한 걸 묻냐 얼굴) 이계와 인계를 잇는 문이기도 해. 우리가 넘어올 때 사용하기도 했고. (이어지는 네 물음에는 미묘한 표정지었다가 고개를 살짝 틀어 거대한 신목을 눈에 담습니다. 얼마나 뻗은건지 시야에 한번에 담아지지도 않네요.) ...친구는 무슨. 뭐... 내가 일방적으로 하소연을 하긴 했지. 신목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신목을 다룰 수 있게 해주는 걸 보면 날 싫어하진 않나 본데.
타츠야 슈지:와, 그냥 쓸데없이 큰 나무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무였네. 근데 왜 아무도 몰랐지? 기껏해야 오래된 전설로만 좀 돌고... 지금껏 요괴가 넘어온 적이 없단 말이야? (신기한듯 너무 껍질 슬쩍 만져보며) 왜, 네가 물어보면 대답해주는 것 같은데. 한번도 안 물어봤어? 그나저나... 너도 하소연이라는 걸 하는구나. 하긴, 넌 다른 친구는 없게 생겼...
레이야:이계에 종종 인간이 넘어오기도 하니까, 인계에도 종종 요괴가 넘어오겠지. 조건이 몇가지 충족되면 가끔 혼자서 문을 열거든... 자유롭게 열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네가 신목에 손을 대는 것을 바라보다 제 쪽도 손을 뻗어 나무 껍질에 손을 가볍게 포개보입니다.) 물어봐서 뭐해... ...그리고 신목도 결국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해주거든. (이제껏 수만번은 선생에 관한 걸 물었었는데, 어느 하나 제대로 이야기 해준 적이 없는 신목들입니다. 인계로 돌아가는 길이 신목 하나 뿐이니, 그 행방을 모를리가 없을텐데도 말이에요. ...뭐, 신목들에게 화풀이를 할 생각은 없지만. 그리 생각하며 토닥이듯 손으로 나무 껍질 툭툭...) 근데 이게 왜 갑자기 시비야? (어처구니;; 반대 손으로 네 이마 꾸욱 누름)
타츠야 슈지:어쩌면 너처럼 이 사이에 섞여있을 수도 있겠네. (제법 인간다운 겉모습을 갖춘 너를 응시하다) 요괴들은 인간을 잡아먹는다며, 이렇게 잠잠한 걸 보면 꼭 그렇게 무서운 애들만 있지는 않나본데. 야, 나한테도 알려줘. 외부인들은 어디있어? (그대로 눈을 감고 너처럼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해보지만... 깜깜한 시야와 함께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다.) ......역시 안 되네. 궁금했는데. (잠시 동안 기다렸다가 싱거운듯 손을 떼어내고는) 손버릇이 이러니까 친구가 없는 거야. (약올리듯 말하며 네 손을 피해 고개를 돌리자, 목에 걸린 방울이 작게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
레이야:(네가 신목에게 질문하는 모양새가 된 것을 한심하게 쳐다봅니다. 얘는 아까 내가 할 말을 다 흘려들었나. 신목을 다룰 수 있는 자만 대화할 수 있다니까. 속으로만 토를 달며 가만히 제 주변을 스치는 바람 소리를 느낍니다. 이윽고 그 사이로 들려오는 어쩐지 유독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질적인 소리에 반사적으로 눈을 끔벅 뜨고 네 목 언저리를 바라봐요.) ...슈지, 잠시만. (대뜸 네게 손 뻗어서 네 방울 목걸이 잡아채 제 쪽으로 당깁니다. 아직 목에 걸려있으니 슈지도 질질 끌려왔을지도....) ....? 그냥 비슷한 방울인 줄 알았는데. 이거 내 방울이잖아. (응?)
타츠야 슈지:(흘려들은 게 맞을지도... 하지만 말 걸어보지 않으면 다룰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 않나? 모르고 지나칠 것이라면, 해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뿐이다.) 어? 뭐야. (네가 목걸이를 낚아채면 조금 당황한 낯으로 상체가 훅 끌려간다.) 아, 진짜 손 버릇. (제 목을 만지작거리다 네 반응에 눈을 살짝 크게 뜨고는) 아니. 내 껀데? (응?)
레이야:(가까이서 크게 뜨여진 네 표정 마주하곤 한쪽 눈썹 꿈틀거리며 얼굴에 옅게 의아함을 띄웁니다.)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던 방울은 맞아. 봐.
그리 말한 레이야가 발을 한번 바닥에 툭, 가볍게 쳐내는가 싶으면,
어느새 그의 발목에 여러 개의 방울로 만들어진 발찌가 생겨나 있습니다.
9개의 방울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며 빛나고 있습니다.
레이야:내 힘을 나눠서 넣어둔 거야. 문을 여는 일 말고도 다른 걸 할 수 있게.. (발 살짝 흔들어서 짤랑짤랑)
자세히 보니 정말 슈지가 가지고 있는 방울과 똑같이 생기긴 했네요...
레이야:원랜 열 개였다가 하나는... ...
선생에게 준 거였는데. (중얼...) 왜 슈지 네가 가지고 있지? 누구한테 받은거야?
타츠야 슈지:(네 발목에 걸린 9개의 방울로 시선을 내린다. 한참을 뚫어져라 응시하다) 몰라. 아주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처음부터 내 거였고. (한 손에 들어오는 방울을 만지작거리다가) 그 선생이라는 사람은 누군데? ...그 사람한테 물어보면 될 거 아니야.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는데. 어쩐지 가지고 있으면 안되는 중요한 물건을 손에 쥔 느낌에 막힌 듯한 숨을 뱉고는) 그냥 오랜 부적의 느낌으로 가지고 있었던 거야. 네 거라면 가져가. ...네가 원하는 사람에게 주든가.
레이야:(... 틀림없이 제가 선생에게 마지막으로 건네준 방울이 맞아요. ...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선생과 닮은 네가 그걸 가지고 있는건지, 한순간에 생겨난 의문이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오릅니다. 역시 네가 선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인게 아닐까. 그렇다면, 제가 알 수 없었던 선생의 대한 걸 알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비로소 제 기약없던 기다림의 끝을 맺을 수 있는게 아닐까하는. ...그런 제멋대로인 기대를 건채로.) ...내가 은혜를 입은 사람. 어디 있는지는 몰라. 날 두고 사라졌으니까. (선생과 닮은 네게 들으니 묘하게 가슴이 옥죄는 감각을 받습니다. 불만스러운 마음에 괜스레 퉁명스럽게 대꾸해요. 이어지는 네 말에는 작에 한숨을 쉬곤 됐다는 듯 손사래를 살살 칩니다.) 됐어. 갖고 안 산지 너무 오래 되기도 했고,
어떤 이유든... 슈지, 네가 가지게 된 의미가 있겠지.
타츠야 슈지:(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런 흔한 방울. 크기도, 모양도, 소리도 비슷하지만 자신의 것이라고 굳이 우기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방울을 지닌 채 제 인생의 반절 이상을 지내왔다. 어떤 형태로든 그 작은 방울이 가진 힘에 의지해왔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대로 연락도 안 닿는다고? 매정한 사람이네. (누구인지 모르니 그런 감상이 들 수밖에. 손을 휘휘 젓는 모습을 어딘가 불편하게 바라보다, 목걸이를 굳이 벗어 네 손에 쥐여준다.) 그런 얼굴로 필요 없다고 해봤자 하나도 안 고맙거든. 가져가, 괜히 사람 신경 쓰이게 하지 말고. (그대로 뒤돌더니 길도 모르면서 앞으로 저벅저벅)
레이야:(그 매정한 사람이 너와 똑 빼닮은 사람인데. 속으로만 대꾸하며 게슴츠레 뜬 눈으로 너 지이이...응시합니다. 이윽고 네가 방울을 쥐어주면 한쪽 눈썹 들썩) 부적 용도로 써왔다며? (멋대로 제게 방울을 맡겨두곤 저를 등진 채 걸어가는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네 뒷통수 계속 쏘아보며 말합니다.) ...이제 필요없어? (정말 네게 묻는 물음인건지 아니면, 당장 대답을 들을 수 없는, 널 닮은 그 사람에게 묻는 물음인건지. 질문의 행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레이야 본인도 알지 못한 채 아주 약간 서운함이 묻어나는 듯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타츠야 슈지:(오랜만에 목께가 허전한 느낌을 애써 무시해가며 바스락거리며 걸음을 뗀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시 멈칫하고는) 부적이 뭐 별건가. (중얼거리고는 앞에 걸리적거리는 돌을 신경질적으로 한번 차서 굴린다. 이어지는 물음에는 괜히 발끈한듯 뒤를 휙 돌아보곤) 원래 주인한테 돌려주는 것 뿐이잖아. 왜 그렇게 말해? (마주한 얼굴은 뭐 때문에 저렇게 길 잃은 얼굴인 건지.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짜증 섞인 한숨을 쉬더니 다시 발을 떼어 성큼성큼 거리를 좁힌다.) 나한테 주던가, 그럼.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준 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찝찝하다고. (턱을 조금 들어 어딘가 응어리진 시선으로 너를 흘끗 보다가) 애초에 내가 빼앗았어?... 언제는 내 거가 아닌 것처럼...
레이야:...내가 뭘? (왜 이렇게 성질을 부려? 이 놈 참 희한하네...어투로 제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너 빤히 쳐다봄) 그리고 내가 언제 그렇게까지 말했어? 네가 가지게 된 의미가 있을 거라고 했잖아. ('이래서 어린애는...' 그리 덧붙여 중얼거리곤 방울 목걸이를 쥔 손을 도로 네 가슴팍에 툭, 밀어 놓아요.) ...기왕 얻은 거, 너라도 잘 간직해줘.
타츠야 슈지:그렇게까지 말 안했어도... 됐다. (모를 리가 없지. 제 것이 아니었어야 하는 것들이, 남았다는 이유로... 더이상 가질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제게 돌아오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그런 건 하나의 물건도, 한 줌의 애정도, 한 번의 시선도 원치 않는다. 네가 방울을 건네면 반사적으로 툭 밀리면서도 두 번 거부하지는 않았다.) 맡아둘게. 필요하면 찾으러 와.
레이야:안 갖고 산지 너무 오래됐다니까... (이 녀석은 아까부터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다<이쪽이 할 말은 아님...> 그런 생각하며 마저 외부인을 찾으러 가자는듯 아까 네가 제게 등을 돌리고 향했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발걸을을 옮겨요. 다른 길이었나봐.......ㅋㅋ)
얼마나 걸었을까요,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두 번째 신목 밑에는 아직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의 아이들이 쪼그려 앉아있습니다.
슈지와 레이야를 발견한 아이들은 울먹이다 두 사람의 방향으로 달려와 안긴 채 목 놓아 울어버리네요.
아무래도,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어버린 모양입니다.
타츠야 슈지:대체 어쩌다 여기까지 들어온 거야? 바보들아. (애들 머리 북북)
여자 아이: (훌쩍......)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길을 잃고 걷다가 큰 나무가 보여서.. (킁) 그 아래에서 쉬고 있었어요 (흑흑)
타츠야 슈지:나참, 들어가지 말란 곳에는 들어가지 마. (딱밤 때리려다 말음... 에효.)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오빠들이랑 내려가자. (일으켜 세움...)
여자 아이: 네에~ (그새 진정했는지 친구로 보이는 남자애랑 가치 일어남)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슈지와 레이야는 산에서 내려갑니다.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순, 나무 위에서 검게 일렁이는 작은 그림자를 봅니다.
갑작스레 발밑이 푹 꺼지고, 몸이 앞으로 기울어집니다.
저항할 수 없는 압력에 의해 슈지의 몸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칩니다.
무릎은 쓸리고, 발목이 시큰거려, 걷기는커녕 일어서기도 힘듭니다.
설상가상으로 신고 있던 운동화 한쪽은 어딘가로 도망가버렸네요.
어제의 일부터 오늘 연극부에서 있었던 사건까지,
레이야:(ㅈㄴ 황당... 당혹 표정으로 너 내려다보다가 애들 뒤로 물리고 손 내밀어요) 요란하게도 넘어지네...
타츠야 슈지:... ... 쪽팔리니까, 좀. (손 텁 잡고 간신히 몸 일으키며) 쓰으읍... (아프다ㅠㅠ) 뭐야, 방금? 산짐승?
레이야:... 짐승같은 건 못봤는데. (의아한 듯 표정 찌푸리곤 널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당깁니다.) 걸을 순 있어?
타츠야 슈지:아니, 분명 뭘 봤는데... 놀라서 잘못 디뎠나. (나무 쪽을 한 번 보다가) 지금 서 있는 것도 간당해. (찌풀) 좀 잡아줘 봐. 걸어보게. (하...)
레이야:(이쪽은 네 발이 걸렸던 지면을 잠시 바라보다 가지가지한다는 시선주며 고개를 삐딱하게 세웁니다. 어깨에 팔 올리라는 뜻인듯...)
타츠야 슈지:(부축받음...) 애들은? (흘끔)
레이야:꼬맹이들, 손 잡어. (애들끼리 손 잡으면 한명 손 이쪽도 반대손으로 잡습니다.)
레이야:(문제없다. 너 질질 끌 듯 부축하곤 마저 산을 내려갑니다)
겨우 산에서 내려와 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위원장에게 보고까지,
이것으로 오늘 슈지의 업무는 드디어 종료입니다.
늦저녁에 진행하는 캠프 파이어가 있습니다만...
만신창이가 된 몸은 축제를 즐기는 것보다도 휴식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너덜너덜...) 다들 기운도 좋다.
캠프 파이어가 시작했기 때문인지, 운동장은 시끌시끌합니다.
불을 둘러싼 채 파트너와 춤을 추는 시간입니다.
교문을 벗어나 멀어질수록 선명하게 울리던 노랫소리가 희미해집니다.
하늘에 뜬 달은 유독 밝지만, 완전히 둥근 모양은 아닙니다.
여전히 슈지를 부축하며 걷던 레이야는 의문이 생긴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레이야:태양은 아닌 것 같은데… 저게 뭐야? (달이 있는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타츠야 슈지:...? (너를 따라 덩달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이잖아. 태양은 알면서 달은 왜...?
타츠야 슈지:(너무 당연한 거라 한 번도 뭔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 태양이 낮에 떠있는 거면, 달은 밤에 떠있는 거지? 이계에는 달이 없어?
레이야:...없는데. 이계의 밤하늘엔 아무것도 없어.
저 달이란건 어떻게 존재하는 건제?
(건데ㅋ)
타츠야 슈지:아무것도 없을 리가. 별도? 그럼 엄청 깜깜하겠네. (아... 이걸 나보고 설명하라고?) 태양이랑 비슷하지 뭐. 달도 행성이고, 엄청 멀리 있고, 지구 주위를 돌고... 우리 눈으로 보면 모양도 변해. 내일이면... 만월이 뜨겠네. 달이 꽉 찬다는 뜻이야.
레이야:...별은 또 뭐야. (인계의 것은 알 수 없는 단어 들의 향연입니다... 어쩐지 자신이 백치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 떨떠름해짐...) ...행성, 지구....? (뭐라는건데) 우주,,,,,,,,,,,,,,,>
생전 처음 듣는 천문학적 이야기에 레이야는 어리둥절해 보입니다.
하지만 점점 진지하게 듣는듯 표정이 굳혀집니다.
레이야:....(솔직히 아직도 뭔소린가 싶긴한데) ...인계가 이계와 다르다는 건 알겠어.
(굳이 따지자면 이계가 인계와 다른건가. 그런 생각하며 표정 찌풀.....)
타츠야 슈지:이계는 어떤데? 태양은 없으면서 달이 없는 게 더 신기하다, 나는... (고개를 치켜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어쩔 수 없이 좀 더 네 쪽으로 힘이 실린다...) 그래도 예쁘지 않냐? 거기 없으면 여기서라도 많이 보고 가.
레이야:이계의 밤하늘은... ...저 달이란 것처럼 빛을 내는 건 없어. 해가 지면 빛 한 점 없는 칠흑같은 하늘이 되지. (밑도 끝도 없이 어두움만 존재하는 그곳을, 종종 오두막에서 혼자 올려다 볼때면, 자신이 잡아먹히는 것 같다는 감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작은 상자 안에 갇힌 기분이랄까.... 그에 반해 이곳은, ...
진짜다 이건가요. 처음보는 달이란 것에 자꾸만 시선을 주게 됩니다.) ...뭐, 예쁘네. 네모난 건물 들이 높게 올라와 있어서 경관에 안 좋은 것 같지만. (아파트 말하는 거 인듯. 그리 말하다 잠시 고개를 살짝 돌려 널 빤히...주시합니다. 네 눈을 말이에요.) 네 눈과 닮았네.
타츠야 슈지:음... 인계는 어두울 일이 거의 없는데. 여긴 가끔 늦게까지 하는 가게들도 있으니까... (낮과 밤이 확연히 구분되는 어딘가를 자연스레 상상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그런 완전한 어둠을 느껴본지는 오래됐나? 화려해보이지만 들춰보면 마냥 반짝거리지는 않는 것들. 밝은 곳에서 어두운 생각을 하는 사람들. 빛이 많을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글쎄, 저렇게 쌓으면 달에 닿을 거라고 생각하나 보지. 인간은 욕심이 많거든. (제쪽으로 향하는 시선에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와, 그거 인계에서는 누구 꼬실 때 하는 소린데. (ㅋㅋ)
레이야:슈지, 너도 욕심이 많아? 솔직히 그렇겐 안보이는데. (어 칭찬인가?) 어린게 이렇다 할 야망도 없어보이고...(아니 욕이었나..... 진위를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다 이어지는 네 말에 널 따라 눈을 몇 번 끔뻑, 이윽고 인상을 팍! 써댑니다.) 뭐라는거야.... 너같이 어린 놈을 꼬셔서 뭐해?
타츠야 슈지:나는 굳이 욕심을 내지 말자는 주의라서. 많은 게 좋은 거야? 야망도, 굳이 있어야 하나. (말마따나 어린 나이 치고는 별 의욕 없는 싱거운 대답이다.) 그러는 너도 지금이나 어릴 때나 별로 야망이 있을 것 같지는... (예상대로 한번에 구겨지는 얼굴에 픽, 웃음이 샌다.) 누가 그렇대? 인간에 대해 알려주는 거잖아. 나참. 달이 예쁘다고 했으면서, 내 눈이 달을 닮았다고 하면 그게 무슨 뜻으로 들리겠냐고.
레이야:(네 대답에 눈 게슴츠레 뜨고 너 쳐다봄. 이제보니 아주 애늙은이 같은 녀석이었네.) 그래, 슈지. 넌 좀 욕심내보는게 좋아보이네. 그 나이에 뭘 얼마나 경험해봤다고 탐내는게 없어? (그 방울 목걸이도 그렇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리 말하며 고개를 살짝 들어 인계의 밤하늘을 또 한번 시야에 담습니다.) ...나는... 어릴 땐 야망같은걸 품을 상황이 안됐어.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계의 어린 요괴 하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남는 것으로도 벅찼으니.)
...그래서. 누가 네 얼굴 보고 예쁘대? (어쩐지 괘씸해져서 손으로 네 얼굴의 턱부근을 콱 잡아버림. 너는 냅다 잡혀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되었을지도...) 그나마 봐줄만한게 눈이란 거지. (흥)
타츠야 슈지:뭐든 가지면 잃을 것도 생각해야 하는데, 귀찮아지잖아. 욕심쟁이가 되기엔, (시선이 의미 없이 제 목께에서 흔들리는 방울로 떨어진다. 중요한 것을 놓친 이후로는 잃을 것이 두려워 무엇이든 힘주어 잡지 않는다. 무엇이든 스쳐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지레 이런 생각부터 하는 건,) ...지나치게 겁쟁이인 걸 수도 있지... (낮게 중얼거리고는) 그럼 지금은? 요괴는 엄청 오래 사는 것 같은데. 인계 정복이라도 꿈꿔볼 수 있잖아. (농담삼아 그렇게 말했다.)
...읍. 무슨 짓이야. (턱을 잡혀서 난감하게 눈동자만 데굴 굴리다가) 하여간 꼬여서는... 눈이 예쁘다고? 고맙다. (고개 팍팍 털기)
레이야:(그건 귀찮다기보단 그저 두려움에 회피하고 있는 꼴이 아닌가요, 슈지. ...무엇이 널 잃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로 만든건지. 그 짧은 생 사이에 어떤 걸 잃어봤기에.) ...겁쟁이라 욕심이 많은 경우도 있어. (덩달아 작게 중얼거립니다. 자신이 선생과의 마지막을 상정하지 않기 위해 욕심내어 기약없는 기다림을 자처하는 것도, 비슷한 일 일거예요.. 다른 형태의 겁쟁이들이네요, 우리는. ...) 됐어. 흥미도 없고. (하려면 할 수 있다는 의미...?) 그런 걸 꿈꿀 정도로 한가롭지 않거든. (퉁명스레 답하곤 널 부축하던 손에 조금 더 힘을 줍니다.)
진즉에 군말 없이 고맙다고 딱 한마디만 하면 얼마나 좋아? (팍팍 털린 고개에 손 얌전히 놔줌;)
타츠야 슈지:... (그 이상의 대화는 오가지 않았으니, 네가 무엇을 겪어왔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길은 없었다. 그러니 지금 말 사이의 공백과 흐리는 말끝에 묻어나오는 묵힌 감정이나 무상함. 헛된 희망과 기대같은 것들은 모두 제 착각일 뿐이겠지. 팔에 느껴지는 힘에 고개를 들어 달빛이 적시는 네 옆얼굴을 흘긋 응시하다 툭, 몸을 기대고는) 솔선수범해, 그런 건. 어른이잖아. (그렇게 말하며 어른이라는 것도 참 피곤하겠다. 생각한다. 천 년을 넘게 살면서 야망이라 할 것도 없고, 말할 상대라고는 제멋대로인 나무 하나 뿐인데다... 겁쟁이인 건 티도 못 내는 주제에, 망해가는 세계도 짊어져야 하니까. 그런 건 쓸쓸하다.)
레이야:솔선수범해봤자 넌 안 들을 것 같은데. (부러 이런 말이나 하곤 마저 너 질질 끌고 감)
레이야:(지 집인 것 마냥 들어감. 슈지 침대에 던지듯 앉힘)
레이야:엄살은. (네가 어제 책상위인가? 놓았던 구급상자 들고 옴)
타츠야 슈지:... (저거 약 이름 다 영어일 텐데.) (빤...)
.....(일단 네 발목 냅다 잡고 이리저리 돌려봄)
(아무튼 아는 거 하나 붕대ㅋㅋ꺼냄)
레이야:...(적당히 근처 얇은 책 멋대로 가져와서 발목 근처에 갖다댐.) 어치피 지금은 간단한 처치 밖에 못해. 덜 움직이게 막아둘테니까... (그러다 구급상자에서 네가 어제 발라주던 연고 꺼내서 네게 내밀) 내가 이거 하는 동안 슈지, 넌 쓸려서 상처난 곳 신경 써.
타츠야 슈지:(부목? 같은 건가? 사실 치료에 대한 지식은 대충 약 바르고 밴드 붙이는 게 전부인 고딩이라 제법 신기하게 바라보다...) 아... 다리 때문에 까먹고 있었네. (손바닥에 연고 슥슥 바르기) 그러고보니 너는 팔 다 나았냐?
레이야:(붕대로 꽉꽉 고정시켜줌. 꽉~ 이어지는 물음엔 여전히 시선은 아래, 네 발목에 고정시킨채로) 거의 다. 조만간 요력도 제대로 차오르겠지... (어라 그동안은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나 봅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 고개 들어 올려다보며) 슈지, 밥은?
타츠야 슈지:(피가 안 통하는데) 회복이 빠른 편이긴 한 것 같은데... (그럼 다 낫지도 않은 팔로 부축을 한 건가? 미친..)
분명 전에 장 봐놓은 게 남아있을 텐데.. (아침의 기억에 의기소침) 뭐라도 찾아볼까. (콩콩 한 발로 뛰어감)
타츠야 슈지:
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타츠야 슈지:
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굶을까?
근처에 편의점이 있긴하지만... 이 다리 상태로 걸어갈 수도 없고,
인계의 지식이 부족한 레이야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니 10차이밖에 안나는데
레이야:뭐야 뭐가 있는데? (찬장에 팔 쑤욱 넣고 뭔갈 꺼냅니다)
어쩌면 사놓고 기억에서 사라진 식품일지도 모릅니다...
이걸로 간단하게 나마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겠네요!
타츠야 슈지:조합은 모르겠지만 된장 컵라멘과 같이 먹어야겠다. (진짜 무슨 조합이지)
당신은 콩콩 뛰어서 컵라멘에 물도 받고 전자레인지에 미트볼도 돌립니다.
타츠야 슈지:하루종일 일하고 먹는 게 이거라니. (씁쓸...)
레이야는 컵라멘의 꼬들한 면발이 생소한듯 젓가락으로 들고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네요.
타츠야 슈지:나름... 국수같은 건데. 안 먹어? (미트볼 잘라먹기)
레이야:...아니, 먹을거야. (후루룩 먹음. 눈 끔뻑. 인계의 음식은 죄다 자극적이군...이런 생각중입니다. 후룩후룩)
타츠야 슈지:어르신 입맛... (미트볼도 내밈) 다진 고기를 동그랗게 뭉친 거.
레이야:(빠직) 그 정도 아니야! (신경질 내는 듯 젓가락으로 미트볼 푹 찌름. 이 검은건 뭐야...?<소스요.) ...좀 다네. (이것도 입에 넣고 우물...)
타츠야 슈지:...근데, 도마뱀이랑 개구리...는 무슨 맛이야? (된장 라멘 국물 후룹.)
레이야:...? 도마뱀이랑 개구리 맛이지.. (왜 모르는지 모르겠단 표정)
...뭐, 닭이랑 비슷하다고 했던 거 같기도 하고.
타츠야 슈지:(먹어본 적 없으니까.) 했던거 같기도 하고?
레이야:... 선생이 그렇게 말했어. 닭이랑 비슷해서 그나마 먹을만 하다고. (어쩐지... 작아지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듯 말하며)
타츠야 슈지:선생이라면서 많이 친한가 봐? 아, 은혜를 입었다고 했나. (...대충 문학선생님같은 사람 떠올리고 있음) 멋대로 가버렸다면서, 밉지도 않아?
레이야:(역시, 선생과 닮은 얼굴을 한 너와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이 차올라 목부근에서 애써 삼키게 됩니다.)... 몰라. 처음엔 미웠던 것 같기도 한데... 이젠 잊었어. (느릿하게 젓가락질을 하던 손이 멈추고 이윽고 탁상 위에 탁, 가벼운 소리를 내며 내려놓습니다.) ...어쩌면 사실 이계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지. ..줄곧... (낮은 목소리로 중얼..)
타츠야 슈지:음... (이쯤되면 모를래도 모를 수가 없다. '선생'이라는 사람의 얘기만 꺼내면 저렇게 금세 침울해지니까. 그런 감정까지 잊었다는 것치고 지나치게 붙들고 있는 게 아닌가? 저런 까칠한 요괴가 연연한다니, 그 대상이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왜? 선생은 이계 사람이 아닌 거야?
레이야:(괜히 네 얼굴 한번 빤히...바라보고 긍정하듯 느릿하게 고개를 주억입니다.) ...인계의 사람이야. 말했잖아. 이계에 종종 인계의 사람이 넘어오기도 한다고. ...내 기억상으론 선생이 넘어온 첫번째 인간이었지만... (이젠 아예 턱괴곤 웅얼웅얼)
타츠야 슈지:신기하네... 나도 넘어갈 수 있는 건가? (인계의 사람이 요괴들이 득실한 곳으로 넘어가, '선생'으로 불리울만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가 있는 건가? 그렇다면 확실히, 네가 이렇게 반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됐어. 더 안 물을테니까 밥이나 마저 먹어. (잠깐, 첫 번째 인간이라면 그건 언제쯤인 거지? 얼마나 옛날 사람인 거야.)
레이야:안될게 있나. ...왜. 가보고 싶어? (네게 시선 주고 이야기하다 본인이 꺼낸 말인데도 좀 아차 싶었는지 고개를 한 번 푹 숙였다 길게 내쉬는 한숨과 함께 다시금 들어올립니다.) 됐어. 오지마. (가겠다고도 말 안함. 퉁명스레 말하곤 젓가락 마저 들어서 밥머금..)
타츠야 슈지:뭔가 거기는 어디랑도 분위기가 다를 것 같고... 별로 나쁜 요괴만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한 컵 따라오다 오지 말라는 말에 빈정 상함ㅋㅋ) 아, 왜! 설마 귀찮아서?
레이야:그건 아니고... ...(입 꾹) 오면 잡아 먹힐 걸. 약한 주제에 어딜 와. 지금도 한 발로 뛰고 있으면서. (콩콩ㅋ)
타츠야 슈지:... ... (그건 좀...) 네가 보호해주면 되잖아. 나름 여기서는 내가 잘 챙겨주지 않았냐? (뻔뻔) 아, 아니면 너도 거기서는 좀 약한가?
레이야:(움찔.) 약하긴, 내 이름만 들으면 벌벌 떨거든? (맞긴함) ...뭐, 정말 우연찮게라도 네가 넘어오게 되면, 그땐 제대로 보호해줄게. 애초에 넘어오는 인간 손님은 다 내가 돌보고 있고...
타츠야 슈지:뭘 또 그렇게까지... (안 믿는다. 진짠데.) 그럼 약속한 거다? 내가 그 이상한 세계에 뚝 떨어지면 먹히기 전에 찾아주는 거야. (그제서야 네게도 물을 슥 내민다...) 그나저나, 오늘 알아본다는 건 어떻게 됐어?
레이야:(이 자식이 안 믿네?) ...만약의 이야기니 뭐. (네가 내민 물 받아서 홀짝. 그리고 이어진 네 말에 미묘하게 표정을 구깁니다.) 그건... ... 뭐, 다른 녀석의 기운이 느껴지긴 했어. ...확실한 건 내일 더 알아봐야지. (물 꿀꺽)
(난 밥 다 먹었다 시선)
타츠야 슈지:(남은 된장 라멘 싹싹 먹음) 그래? 그럼 곧 찾을 수 있겠네. (젓가락 내려놓는다.) 오늘은 눕자마자 잘 수 있을 것 같아... 새벽에 또 깨우지 마라?
레이야:(뚱....) 안 깨울거거든? 얌전히 들어가서 자! (식기들 정리하고 일어섰다가 이쪽은 방에 안들어가고 집 안 서재 기웃기웃)
타츠야 슈지:...? 뭐해? 거긴 책밖에 없는데.
타츠야 슈지: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곳에 쌓인 낡은 문헌은 분명히 전해 내려오는 옛 고서들이었죠.
그러고 보니, 슈지도 어릴 땐 재미 삼아 창고나 서재를 오가며 오래된 책들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레이야:…슈지, 나 이거 봐도 돼? (라고 말하면서도 손은 이미 걍 책 펼쳐서 보고있음)
타츠야 슈지:...이미 보고 있거든. 잠은 안 자?
레이야:별로 안 졸리고... 좀 읽다가 알아서 잘게. (시선은 책에 고정한 채로 대답하는 목소리 사이에 팔랑, 낡은 종이가 넘겨지는 소리가 끼어듭니다.)
타츠야 슈지:(엄청 두꺼운데... 재미있나?) 그러든가, 그럼. 나 먼저 잔다~ (콩 콩 콩)
콩콩~ 슈지는 책에 완전히 몰입한 레이야를 뒤로 하고 알아서 잘 침실에 도착합니다.
타츠야 슈지:(침대로 풀썩...) 아... 피곤해.
내일은 발목이 아프다는 핑계로(사실 핑계는 아님) 위원회 일을 쉬어볼까요...
그런 생각 따위나 하며 슈지가 침대 위에 누우면 그대로 잠에 빠져듭니다.
어제 다쳤던 다리의 통증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만약 슈지가 붕대를 풀어본다면, 상처 없이 매끈한 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서재에 그대로 틀어박힌 레이야는 도통 보이질 않습니다.
타츠야 슈지:어떻게 하루만에 나았지? (신기한듯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요괴의 짓인가 싶어서 서재 문 벌컥 열음) 야, 레이야...
서재에 들어서면.... 레이야가 보이지 않습니다.
슈지가 부르며 찾아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네요.
레이야가 마지막으로 읽은 것처럼 보이는 낡은 책 한 권만이 바닥에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이런 책이 있었나... (펼쳐본다.)
종이의 결, 누르스름한 오래된 종이 특유의 색, 곰팡이 향은 여전하지만,
적혀 있던 글자만은 마치 누군가가 훔쳐간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문득, 책을 든 슈지는 오래전 이 책을 읽었던 것 같은 데자뷰에 휩싸입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보다 레이야, 멋대로 눌러앉을 땐 언제고 멋대로 떠나버린 걸까요?
간다면 간다고 기별이라도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요.
그런 제멋대로인 녀석은 잊고 등교할 준비나 합시다.
슈지는 오늘도 축제일을 보조하느라 정신없이 바쁠 예정이니까요.
타츠야 슈지:(아니 내 다리. 좋은데.... 아니.)
에효...
KP:적잖은 아쉬움을 남긴 채 등교를 합니다.
슈지가 학교에 도착하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위원장이 반깁니다.
밤새 누군가의 소행인지, 축제 세트의 일부가 파손되었다는군요.
위원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엔 엉망으로 찌그러진 공연용 스피커들이 놓여 있습니다.
타츠야 슈지: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거대한 망치라도 가져와서 두들겨댄 것처럼, 기이한 모양으로 뒤틀려 있습니다.
위원회장:아무튼, 후원해주시는 측에서 새로 기자재를 보급해주시기로 했으니 다행이지.
타츠야는 다른 친구들이랑 이것 좀 밖으로 내다 놔줄래?
타츠야 슈지:여기저기 마가 꼇네. 너도 참 고생이다. (고개를 끄덕이곤 팔을 걷는다.)
그 말에 위원회 측 사람 몇이 팔을 걷고 다가옵니다.
슈지 역시 망가진 스피커를 나르기 위해 움직이던 그때,
위원회장:그런데 왜 어제 내내 같이 있던 친구랑은 따로 왔어?
아까 마주쳤는데, 싸우기라도 했니?
단순히 먼저 집을 떠나 축제에 오고 싶었던 것뿐일까요?
그렇다면 왜 슈지한테 말도 하지 않고 왔을까요.
문득 당신의 마음 한편에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다리를 치료해준 기이한 힘을 생각하면, 저렇게 망가진 스피커도 이해 가능합니다.
타츠야 슈지:(걔가 굳이 그럴 이유가 없잖아. 이상한 데에 힘자랑하지는 않던데. 못된 생각아 물럿거라)
슈지가 당한 불운의 사고 중에 레이야의 짓이 섞여 있다면?
연이어 여태까지의 사고도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 생각이 강제로 끊깁니다.
야외에 놓인 요리 부스 한구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분명 바베큐를 굽는 부스였죠. 불이 난 걸까요?
타츠야 슈지:아니, 불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스피커 내려놓고 소화기 가지러 간다...)
멀쩡히 잘 달려있던 무거운 간판이 떨어집니다.
부상자가 발생한 듯 구급차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름을 불러도 들리지 않는 듯, 잠시 멈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도로 뛰기 시작합니다.
KP:시나리오 전용 약식 추격 룰을 사용합니다.
총 세 번의 민첩 판정을 거쳐 두 번 이상 성공 시 레이야를 붙잡습니다.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엉망이 된 축제를 뒤로하고, 슈지는 레이야의 뒷모습을 따라갑니다.
슈지는 학교 뒤편 쓰레기 소각장에 도착합니다.
레이야는 슈지를 등지고 서서 한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레이야:역시 네가 한 짓이네. 대체 뭘 하는거야?
레이야는 슈지가 따라가는 걸 눈치채지도 못했는걸요.
그에 응하듯,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리면, 레이야의 맞은편에는 검은 인영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뱀과 여우를 섞은듯한 외형의 요괴로 변합니다.
긴 머리카락이 베일처럼 늘어져 흩날리고, 얇은 눈매는 으스스하게 올라서 있습니다.
내내 숨기고 있던 꼬리가 돋아나고, 눈매에는 요기가 서립니다.
두 요괴가 꼿꼿하게 마주 서자, 형형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레이야과 낯선 요괴는 당장이라도 엉겨 붙어 싸울 것처럼 대치합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둘 다 이계에서 온 요괴가 아니었던 건가요?
대체 왜 이렇게 흉흉한 표정으로 대립하는 거죠?
감정이 격양된 두 요괴 주변에 검은 안개가 장벽처럼 피어오릅니다.
안개에 닿은 벽과 바닥이 순식간에 부식됩니다.
인간은 가까이 가기만 해도 크게 다칠 게 분명합니다.
레이야:…이곳에 생긴 혼란들..전부 네가 한거지? 이채, 네 기운이 느껴졌거든. 다른 흩어진 사자들은 어떻게 했어?
이채:후후,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니 변명할 수도 없겠네. 그래, 전부 내가 저지른 짓이고, 그런 피라미들은 다 죽였지.
이채:레이야, 들어봐. 난 전부 우리의 세계를 위해서 한 거야.
이채:너나 다른 사자들같이 인간에게 무른 자들이 방해해서, 이계는 멸망을 맞이할 테니까. 우리는 이렇게 멸망할 수 없어, 살아남아야 해.
인간을 싸고도는 너희는 전부 세계의 배신자라고!
레이야:....말이 되는 소리를 해… 이채, 넌 예전부터 왜 그렇게나 인간을 탐탁치 않아하지? 인간이나 요괴나 결국 한 세계의 주민…
이채:웃기지 마! 레이야, 너도 이제 진실을 알고 있잖아? 이계는 틀렸어. 멸망을 막을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레이야:이게 듣자듣자 하니까…! 여긴
선생의 고향이야! 이곳 사람들을 우리 대신의 희생양으로 쓸 순 없다고!
너도 선생에게 은혜를 입었잖아! 그 은혜를 도리어 원수로 갚을 셈이야?!
…….넌 우리보다 인간이 소중한 거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둘러싼 검은 안개의 장벽이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날아갑니다.
슈지 역시 휘몰아치는 날카로운 바람에 넘어질 뻔 합니다.
무언가
‘열려선 안 될 문’이 억지로 열리는 듯한 소리와 레이야의 다급한 외침이 들립니다.
그야말로
‘괴물’이라고 불리우는 존재가 소환되었단 사실을 깨닫습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1
이채라고 불린 요괴는 소리 높여 웃으며 레이야에게 삿대질합니다.
이채:이대로 너는 이곳에서 죽는 거야.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인간들이랑 같이!
슈지를 등지고 선 괴물은 그대로 아가리를 벌려 단숨에 이채를 집어삼킵니다.
생살과 뼈를 씹는 기이한 소음과 함께 귀를 찢는 비명이 소각장에 울려 퍼집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7/28/11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무심코 뒤를 돌아본 레이야과 슈지의 눈이 마주칩니다.
왜 이곳에 있는 건지, 우리의 대화를 전부 들은 건지,
레이야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 같지만,
타츠야 슈지:(제자리에 딱딱하게 굳어있다 네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네쪽으로 움직인다.)
레이야는 슈지의 손을 잡고 산으로 달려갑니다.
축제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여든 학교 중심부로 괴물이 빠져나가기라도 하면,
상상도 못 할 만큼 거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테니까요.
그와 동시에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이기라도 한 듯,
괴물은 몸을 꿈틀거리며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레이야:이걸로 잠깐이나마 시간을 벌 수는 있을거야.
산 중턱에서 잠시 멈춘 레이야는 숨을 고르다 긴박하게 입을 뗍니다.
레이야:...잘 들어, 슈지. 우린 사냥개에게
인식 당했어. 저 녀석은 집요해서 우릴 잡아 먹을 때까지 쫓아올 거야,
...그게 다른 세계라도.
타츠야 슈지:...그럼, 어떻게 하자고? 이대로 사이좋게 잡아먹힐 수는 없잖아. (식은땀이 흐르는 턱을 손등으로 훔치고는 뒤를 돌아본다.) 저거를 여기서 쫓아낼 방법은 없는 거야?
레이야:...이채가 먹히는 사이…(잠시 입술을 꾸욱 다물다 다시끔 입을 엽니다.) 사냥개의 감각에 주문을 걸어뒀어.
근처에 있던 우리를 쫓아오고 있지만, 우리를 완벽하게 인식한 건 아닐거야.
...
슈지, 사냥개를 쫓아내자.
우리한테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인식이 풀릴테니까.
타츠야 슈지:...하. (방법은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인가. 저런 괴물을 쫓아내는 거면 그렇게 멀쩡한 작전은 아닐 것 같지만. 작게 한숨을 토하고는) 뭘 하면 되는데.
레이야:...신목을 이용할거야. 내가 문을 열 테니, 슈지 네가 사냥개를 신목 쪽으로 유인해.
...어쩔 수 없잖아...? 인계에서 인명 피해없이 저 녀석을 떠나보낼 방법은 신목 뿐이니까.
1. 슈지가 미끼가 되어 사냥개를 신목까지 몰고 옵니다.
2. 레이야가 신목의 문을 열어 통로를 개방합니다.
3. 문 안으로 들어간 사냥개가 시공을 건너는 통로에 들어갑니다.
4. 이계에 도착하기 전에, 레이야가 문을 닫습니다.
5. 사냥개는 이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통로에 갇힙니다.
타츠야 슈지:...저 거대한 괴물개를 내가? (솔직히 한 걸음만에 잡아먹히는 거 아닌가 싶다...) 이러나 죽으나, 저러나 죽으나냐... ...
... ...그래, 해. 뭐 일말의 가능성이 있으니까 하는 말이겠지.
통로에 갇힌 사냥개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슈지와 레이야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사냥개는 이채에 의해 억지로 소환 되었으니까요.
두 사람이 완전히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작전입니다.
하지만, 작전이 실패해 슈지나 레이야가 인식된다면,
사냥개는 표적을 집어삼키기 위해 다시 인계로 돌아오겠죠.
레이야:...이렇게 널 위험에 빠뜨리려던 건 아니야.
미안. 그래도 해야 해.
그렇게 말하며 레이야는 슈지에게 손을 내밉니다.
타츠야 슈지:...알아. 됐어, 네가 불렀냐 저걸... ...
(네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한번 꽉 쥔다. 자존심 상하는데, 긴장감에 미묘하게 떨리는 것도 같고.)
도와줄게. 이제 나밖에 안 남았잖아.
그런데도 그 손은 굳세게 슈지의 손을 맞잡습니다.
당신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살결을 타고 느껴집니다.
곧이어, 사냥개에게 걸린 속박의 주문이 풀립니다.
레이야는 동물로 변해 잽싸게 나무를 타고 가지와 가지 사이를 뛰어넘어 먼저 신목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요괴에 비하면 발이 느린 슈지만 홀로 사냥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거대한 아가리가 뒤에서부터 쫓아와 한 번 크게 딱! 소리를 내며 이를 부딪칩니다.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슈지와 괴물 사이의 간격은 줄어들긴커녕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타츠야 슈지:
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슈지는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 오른쪽으로 몸을 던집니다.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 사냥개가 왼쪽으로 가다 몸을 틀어 쫓아옵니다.
그렇게 슈지는 넘어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자세로 계속해서 달립니다.
이렇게 쉴 틈 없이 달려본게 언제가 마지막 이었죠?
목숨이 걸리니, 여태까지의 달리기 기록을 전부 갈아치우는 것 같습니다.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자,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타츠야 슈지:
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피할 겨를도 없이,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집니다.
허겁지겁 손과 발을 써서 벗어나지만, 어느 틈엔가 발톱에 긁혔습니다.
나뭇가지가 팔을 긁고, 신발이 벗겨지기 직전입니다.
손등으로 땀을 닦아 내자, 눈앞이 한결 또렷하게 보입니다.
저 멀리에서 신목에 손을 짚고 있는 레이야가 보입니다.
타츠야 슈지:
민첩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숨이 턱까지 차올라 눈앞이 뿌옇고, 발바닥이 불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슈지의 팔을 레이야가 강하게 잡아챕니다.
한 뼘 차이로 사냥개는 나무에 충돌하며 빨려 들어갑니다.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바람, 흩날리는 나뭇잎,
기운이 빠진 슈지까지 끌려가는 걸 레이야가 단단히 잡아줍니다.
보이지 않는 출입구는 달려드는 사냥개를 반갑게 맞이하고,
바람이 잠잠해지고, 삽시간에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품 안에 있던 슈지 가만히 바라보다 다시 한숨 한 번 내쉬곤 가볍게 네 어깨 밀어 떨어집니다.) 고생했네.
타츠야 슈지:(진정되지 않은 숨을 고르며, 사냥개가 빨려들어간 신목에 끈질기게 시선을 붙였다. 마치 금방이라도 찢고 나오는 무언가를 걱정하듯이. 네게 약간 몸을 밀리자, 풀썩 바닥에 쭈그려 앉아 기침을 토해낸다.) ...진짜, 다 끝난 거야? (비릿한 단맛이 나는 입안을 느끼며, 그제서야 너를 올려다본다.)
레이야:(바닥에 쭈그려앉아 고개를 올리는 너와 시선이 마주치며) ... 뭐, 큰 일은 끝났지. (낮은 목소리로 그리 대꾸하곤 레이야도 천천히 무릎을 구부려 네 앞에 쭈그려 앉은 모양새가 됩니다. 그대로 가만히, 아무 말 없이 널 응시해요.)
타츠야 슈지:...왜, 엉망진창이냐? (잠시 조용한 시선이 맞붙자 너와 마찬가지로 입을 닫았다가, 제 꼴을 깨달았는지 팔을 들어 어색하게 이마의 땀을 훔쳐낸다.) 그 이상한 뱀 요괴는 뭐야? ...계속 이상한 말만...
레이야:그거 하나 뛰었다고 이렇게 엉망이 돼? ('약해빠져선...' 그리 작게 중얼거리곤 손을 뻗어 생채기가 난 네 뺨에 살포시 손끝을 포개 놓습니다. 동시에 따스한 빛이 슈지에게 모여드는 듯 하더니 뺨에 난 생채기는 물론, 온 몸에 자잘하게 생겼던 상처들이 모두 아물기 시작하네요.) 그 녀석은, ...이채는 내 친우였던 애야. 이젠 그리 못 부르겠지만. (이채라는 이름을 입에 담을 때 잠시 머뭇거리는 레이야지만 이내 옅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덤덤히 말합니다.) ...어디서부터, 뭘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채가 한 말은 신경쓰지 않아도 돼.
애초에 잊게 될테니까.
칠흑 같은 눈동자가 달빛과 닮은 눈동자를 바라봅니다.
아니, 눈이라기엔 그 안에 있는 본질을 읽어낸 것 같습니다.
레이야:당장은 인식에서 벗어났지만, 우리의 기억이 남아있는 한 언제든 다시 쫓길 수 있어. ...무슨 소린지 알겠지.
타츠야 슈지:(손이 생채기에 닿자 따끔거리는 듯 눈을 찡그리기도 잠시, 모여든 빛무리에서부터 부드러운 열기가 뻗어나간다.) 다리, 역시 네가 해놓은 거였네. (당연하지만, 굳이 생각지 않았던 사실을 곱씹듯 중얼거리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뜬다. ) ...제멋대로 요괴 아니야, 이거.. 어차피 잊게 될 테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이제껏 보고 들은 것을 모두 잊어야 한다는... 필연적인 실제에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굳이 말하지 않는 망각의 범위는 아마도, 네가 이곳에 있던 삼 일간의 기억임을 어렴풋이 짐작한다.) ......미안한데, 이 상태로는 신경쓰여서 다 잊지를 못하겠다.
말해.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네게 다시금 묻는다.) 이계는 망하고, 막을 방법은 하나고... ... 데려온 사자들은 전부 죽었고. 네 하나 있던 옛 친우는 배신했잖아.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레이야:(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네가 이미 충분히 이해한 표정이기에, 레이야 또한 더이상 말을 잇지는 않습니다. 네 뺨에 놓았던 엄지로 어루만지듯 살을 한 번 쓸었다가 이내 손을 내려요.) ...어른이 그렇다고 하면 얌전히 따를 것이지. 넌 왜 이렇게 고집이 세? (무어라 타박하는 어투지만 진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복잡한 심정이 느껴지는 듯 눈을 바닥으로 내리깔아요.) ....어떻게 하긴. 이계에 돌아가서 소식을 전해야지. 이채가 해친 녀석들의 가족들에게도, 찾아가봐야 하니까. 그리고 나는... (내리 까진 시선이 오랫동안 땅에 머물길 잠시, 네 목에 걸린 방울에 향했다가 그대로 천천히 올라와 다시금 네 얼굴을 응시합니다. 금방 손으로 이마를 짚어 그 시선은 순식간에 가려졌지만, 그 사이 형편없이 일그러지던 눈가가 네게는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몰라... 그런걸... ... 그 얼굴로, 나한테 묻지마.
타츠야 슈지:...내가 왜 고집이 세? 잊어준다니까. 누가 안 잊는대? 계속 가지고 있어봤자 위험해질 거 뻔히 아는 기억. 이상하고, 힘들고, 아픈 거나 잔뜩 겪고. 고작, ...사흘밖에 안 되는 그거. 뭐 대단한 거라고. (돌이켜보면 정말 그랬다. 평소라면 그런대로 흘려보냈을 삼 일을 꽉꽉 채워서 정신없이 보냈고, 혼자 있는 시간 없이 누군가와 붙어있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이 불편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익숙해진 것 같다는 착각까지 드는 스스로가 낯설다. 그 누군가가 사라진다면, 우습게도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정말로,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이렇게…) 그래도 이렇게는 아니야.
이계에 소식을 전하거나, 죽은 사자의 가족을 찾아가거나… 그런 거 말고. (이어지는 말을 그저 가만히 듣고 있다, 얼굴을 가리는 팔목을 잡아 내려 똑바로 제 얼굴을 보게 한다. 때때로 집요할 정도로 제게 머무는 시선이 꼭 달갑지만은 않았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 그건 나를 온전히 보고 있는 게 아니니까. 굳이 억지로 마주하면서까지 확인하고 싶지 않은 얼굴. 껄끄러움을 뒤로 하고, 네가 인간인 내게서 누군가를 빗겨보고 있다 하더라도, 그를 이용할 만큼 궁금한 것이 있다.) 넌 어떻게 지낼 거냐고, 레이야. 너도 다 잊을 거잖아. 계속 기다릴 거야? …그렇게라도, 붙잡고 있으면. (모를 수가 없지. 기다린다는 것은 지겨운 것이다. 거울 속에서 보던 제 얼굴에서 지긋지긋하도록 보던 것을 네 얼굴에서 발견한 순간, 무엇을 느꼈는지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이계에 멸망이 닥쳐와도, 살 수 있다고…… 대답해.
레이야:(한 인간 아이의 손짓에 그 무시무시하다던 요괴의 팔은 별다른 저항없이 추욱 내려갑니다. 달달 떨리는 팔이 내려지면, 그 아래에는 천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온 요괴의 표정이라고는 생각 못할만큼 여린, 그저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듯한, 천년이라는 긴 세월을 마냥 억지로 견뎌온 요괴의 표정이 아프게 일그러져 있어요.) ...그럼, 나보고 뭘 어떡하라고? 선생이 사라진 후, 그 기나긴 세월 동안, 난 선생을 기다리는 걸로만 살아왔는데....!! 붙잡고 있는게 나쁜가? 그렇게라도 붙잡지 않았으면... (무거운 고개가 땅을 향하고 네게 붙잡힌 팔을 떨쳐낼 의지조차 피어나질 않습니다. ...사실 알아요. 알고 있습니다. 실체없는 것을 붙잡아 봤자 의미따윈 없고, 자신의 개인적인 기다림과 관계없이 이계의 멸망은 필연적으로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그리고 그 끝이 예견된 마지막이라고 해도 자신은 이계의 주민들을 지켜야만 합니다. 당연해요. 그야... 그곳은 선생과 내가 함께 죽도록 가꾸어낸, 사랑해 마지 않던 세계니까.... 그런데 그걸 알고 있음에도. 그 실체없는 것이라도 붙잡지 않았으면, 나는 정말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았기에.)
...슈지, 나한테 그딴식으로 대답을 강요하지마. 그야 그런 말을 하는 너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본 적 있는거 아니야? 그리 내뱉어지려던 말은, 레이야가 자신의 아랫 입술을 거칠게 물어 다무는 것으로 겨우 입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습니다.) ...젠장. (한심해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감정을 못죽이고 제 앞의 어린... 선생의 후손에게나 화풀이 하는 꼴이라니,) ...우리 이렇게 실랑이나 할 때 아니야. (말을 돌리듯 갈라진 소리로 낮게 중얼거립니다.)
타츠야 슈지:(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얼굴. 어제까지는 언제나 굳어 있는 요괴의 얼굴을 어떤 식으로든 조금쯤 변하게 만들고 싶기도 했는데… 이런 건 전혀 유쾌하지 않다.
잃는 건 무서우니까, 힘주어 잡지 말자. 그저 스쳐지나간다고 생각하자. 스스로 정한 불문율을 어긴 끝에 제 손이 붙들고 있는 팔에는 한 줌 의지도 들어가 있지 않아서, …오히려 허탈한가?) …네가 선생을 얼마나, 어떤 식으로 기다려왔는지 알게 뭐야. (자신도 더는 누를 수 없는, 분한 듯한 목소리를 짓씹듯이 뱉어낸다. 고작 성년도 안 된 미성숙한 인간 남자애. 제게 다그치는 듯한 목소리에 돌려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나한테는 말해준 적도, 말해줄 생각도 없으면서 투정 부리지 마.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주제에…! 뭘 붙잡고 있는지, 뭐에 기대고 있는지. 나만 혼자 짐작하고, 널 이해하고, 불안해 하고, ……걱정하잖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차피 아무것도 없어, 지금 좀 이기적으로 구는 게 뭐가 나빠? (말린다고 해도 돌아갈 것이고, 막을 방도가 없는 이계는 멸망할 것이고, 너는 휩쓸리겠지. 거부할 수 없어 이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한다면, 적어도 네가 입 밖으로 내는 의미 없는 다짐이라도 듣고 싶었다. 그냥 잠깐이라도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정말은 살 수 없다고 해도……) 고작 이런 대답 하나도 못 해줄 거라면, 너도 나한테 그런 걸 강요할 생각은 말아야지. 네가 원하는 건 진짜 그거야? 내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빌어먹을 요괴고 뭐고 모르는 채로 이딴 곳에서 안전하게 발 붙이고 있는 거? 다 잊어먹고 후련하게 사는 거?
어디에서 뭐가 무너지고 세워지든, 누가 죽든 살든, 무엇을 잊었든 나는 한 구석에 이렇게, 뭔지도 모를 빈자리를 껴안고서…… (맥이 빠진 듯 사그라드는 숨소리. 목소리는 끝을 맺지 못한다. 조금은 멍한 얼굴로, 끝내 뺨에서 길을 내며 떨어지는 것을 그대로 두었다. 손가락이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은, 자신의 의지인가?) …
…마음대로 해. 기억을 지우든, 어차피 알고 있었어. 내가… 잡을 수 없을 거라는 거.
레이야:.....너 뭐야? 욕심같은 거, 안 내는 주의라더니. (이제보니 욕심이 없긴 커녕, 너 또한 그 약한 몸 안에 넘칠듯한 감정을 꽁꽁 숨겨놓은 것이었네요.
잃는 건 무서우니까, 귀찮다는 말 뒤에 차오르는 두려움을 숨겨 그저 붙잡고 싶은 것을 참고 있던 것 뿐이었습니다.
타츠야 슈지는 그런 서툰 사람이었던 거예요.)
(그래요, 어차피 지워질 기억. 지금의 대화를 듣고 기억할 자는 우리를 포함한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게 될겁니다. 해봤자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려주듯 계속해서 살랑이는 풀잎들만이 이 서툰 것들의 우스운 장면을 기억하겠죠. 그렇기에 지금의 네가 그리 숨겨놓았던 감정을 제게 내세우고, ...기어코 저를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 본인의 의지로 잡아보려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어린게, 나와 비슷한 그 무서움을 뚫고서. .....그리 생각하면 좀 기특한가...?) ... ... (네 모든 말을 듣고 나면 감정으로 달아올랐던 숨이 점차 천천히 내쉬어집니다. 후, 하는 떨리는 숨을 내뱉는 것을 마지막으로, 여전히 형편없이 일그러진 얼굴이지만 이전처럼 피하지 않고 네 표정을 마주해요. 이윽고 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끔뻑, 눈꺼풀을 감았다 들어 올립니다.) ...울어? (방금까지 그렇게나 격양된 기분이었는데, 네 눈물을 보자 황당한 마음이 먼저 들어 바로 직전까지 언성을 높인 것이 거짓말처럼 진정된 나지막한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 나옵니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네 표정을 자세히 살피며) 진짜 우네... 뭘 울기까지 해? 어린 것에게 건방진 말이나 들은 건 내 쪽인데...(두 손 뻗어서 네 양 뺨 잡는 듯 싶더니 서툰 손길로 벅벅... 눈물을 닦아내네요... 와중에 꼰대 발언까지!) ......네 말버릇이 너무 건방져서 화라도 좀 더 내보려 했는데... ...뭐, 이젠 됐어. (하아... 한숨 길게 내쉬곤) 너같이 어린 놈이 그렇게 버텨보겠다는데, 내가 또 숨을 수는 없잖아... (한쪽 눈썹 들썩이며 지난 사흘간 슈지가 봐왔던, 벌써 익숙해졌을 표정이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이대로 저승에 가면, 선생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 (무엇이 우스운지 픽, 실없는 바람소리같은 웃음소리를 작게 내뱉는 레이야입니다.) 미안하지만, 슈지. 내가 거짓말을 즐겨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빈말로라도 내가 살아남을 거라고는 말 못해. 솔직히 네가 나와 만난 일은 모두 잊고 후련하게 살았으면 하고. (여전히 네 두 뺨을 손 안에 둔 채로 가까이서 널 응시합니다. 여전히 이계의 밤하늘처럼 칠흑같은 눈동자가 인계의 밤하늘에 떠있는 달빛을 닮은 아이의 눈을 명료하게 바라봐요.)
그래도... 좀 이기적으로 굴어서, 내 마음은... 그 방울에 모두 담아낼테니까. (그리 속삭임과 동시에 네 이마에 제 이마를 살포시 포개면 두 사람의 시야 한 켠엔 빨간 실로 묶인 낡은 방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네가 그렇게 간직하고 살아가. 난 그게 없으면 곤란해지거든? 그러니까,
.....언젠가 나한테 돌려줘. 이거면 불만없지.
타츠야 슈지:… (더럽고 치사한 요괴. 꼭 저보다 어린 인간을 이런 식으로 이겨먹어야겠나. 분명 살면서 져본 기억이라곤 없겠지… 당황한 듯한 네 음성에 시선을 내리면, 뒤늦게 맺혔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인식한다. 어쩐지 밑바닥을 보인 기분이 들어 분한듯 입술을 씹다, 닦아내려고 하는 시도 이전에 뺨을 감싸는 손에 고개가 들린다. 네 어설픈 손길이 젖은 뺨을 쓸자 서서히 말라가는 물기에 눈이 시려왔다. 서투르기 짝이 없는 보살핌, 애를 달래려고 하는듯한 행동에 헛웃음이 난다. 찌꺼기 같은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자신은 이렇게 길을 잃은 기분인데, 마주한 눈동자는 안개가 깔린 것처럼 온통 새까만 주제에, 어딘가 투명한 느낌이 들었다. 고인 맑은 샘처럼, 바닥까지 비추면서도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가질 않았다.) 하하, 그 말이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우리는 잊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 몰라. 잊는다는 게 어떤 건지. (숨을 머금는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지는 햇살이 스며들 때, 선선한 공기가 폐를 가득 채우는 곳. 여름의 습기에 젖은 흙냄새가 올라오고, 풀벌레 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무렵의 느즈막한 시간. 그 한 가운데 너와 내가 머물렀다.) 너는 분명 여기 있었고, 우리는 만났잖아. …지운다고 해도 사라지지는 않겠지. 어딘가에 남아서, 분명… (잃어버린 것들은 대개 애매한 형태로 남아 우리를 괴롭게 했고, 남겨진 사람들은 그 시간을 견딜 뿐이었다. 이번의 상실도 그런 느낌을 주려나.)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 (하지만, …일상의 사이사이에, 알 수 없는 겁이 울컥 치밀 때에도 작은 방울의 순수한 울림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붉은 실로 엮여, 작은 바람에도 약하게 흔들리는 방울에 집중했다. 곧 잊게 될 지금이라도 남겨야 하는 것이 있다.)
제대로 잘 받았어. 돌려주는 그 날까지… (구태여 말을 더하지 않고 눈을 감는다. 언젠가 너무 늦지 않게, 이 기억을 되찾게 된다면 좋겠다고 소망하며.)
건강해, 레이야. 이 일을… 아주 잊지는 말고.
그는 슈지의 이마에 가볍게 검지를 톡 두드립니다.
그와 함께 멀어지는 의식 속에 희미한 작별 인사가 스쳐 지나갑니다.
레이야:그 방울의 사용법을 알려줄게. 내 힘의 원천은
그리움이야.
그러니까, 네가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게 되면…….
인파가 가득한 축제는 벌써 마무리에 접어들어,
사람들은 각자 자리를 잡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모르는 얼굴의 사람이 당신의 옆에서 말을 겁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슈지는 이 사람의 어깨에 기댄 채로 졸고 있었습니다.
모르겠어요, 어쩐지 머릿속이 안개가 가득 찬 것처럼 뿌옇습니다.
???:누군가의 장난으로 불꽃이 전부 망가져서 이번 시일제의 불꽃놀이는 없을 뻔했는데...
그때,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검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슈지의 옆에 앉은 낯선 이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슈지가 듣거나 대꾸하지 않아도,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오색찬란한 그 꽃잎이 하나씩 떨어져 나갑니다.
떨어지는 불씨 하나가 슈지의 무릎 아래 내려앉습니다.
곳곳에 내려앉는 수많은, 알록달록한 색의 반딧불이를 보며 사람들이 감탄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너한테 주는 작별 선물..같은거야.
그 사람은 그 말을 남긴 채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젠 조금의 미련도 없는 듯 등을 돌려 멀어집니다.
어떤 감정은 흩날리는 불씨가 되어 마음의 밑바닥에서 타들어 갑니다.
꼭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사람과 헤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이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별의 폭발.
허전한 마음을 뒤덮는 오색찬란한 하늘의 불꽃놀이,
하늘에 새겨진 별의 무덤과 그곳에 바쳐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그러고 보니, 어떤 세계에는 달이 없다고 했습니다.
달이 없는 그 세계에 떨어지면 이런 기분일까요.
언젠가 슈지, 당신을 둘러싼 모든 일상과 멀어지는 기이한 곳에 찾아간다면,
이런 축축하고 무거운,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걸까요.
달이 없는 곳에도 사람이 부족함 없이 살아간다면,
특이한 괴물이 잔뜩 있거나, 이상한 음식이 제공되더라도,
그곳에서 즐기는 축제나 불꽃놀이는 특별할지도 모르죠.
어떤 기억이 물에 젖은 솜처럼 가라앉는 와중에,
누군가의 멀어지는 등과 하늘에 펼쳐지는 불꽃놀이만 당신의 눈에 선명하게 각인됩니다.
축제의 마지막 불꽃은 재회의 상징, 굳건한 지표로,
불꽃놀이가 끝날 때 까지 함께한 사람들은 만나고자 한다면 반드시 다시 만난다고 합니다.
당신이 그리워하는 사람도 분명 같은 불꽃을 봤을 거라고,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당신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의 눈앞에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
재회를 약속하며, 이 망각이 유한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슈지는 인계에 남고, 레이야는 이계로 돌아갑니다.
위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 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아, 끔찍한 지진과 정체 모를 괴물들 속에서, 부디 그가 살아있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요.
간신히 만났다는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려 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슈지가 레이야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레이야가 보입니다.
타츠야 슈지:
SAN Roll
| 기준치: |
56/28/11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1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레이야는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피로 그려진 원 안에서, 레이야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슈지를 봅니다.
당신이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레이야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레이야와 당신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레이야는 당신을 보고…….
타츠야 슈지:... ...그게 반응이야? 너무하네. (불과 몇 시간 전에 오갔던 곳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황폐해진 공간. 쉬운 마음으로 다시 찾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까지 각오한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의 안일함에 치가 떨린다.) 다른 사람을 기대했으면, ...미안하고. (분명 지금 이 순간임에도 먼 옛날에, 아주 오래된 기억 속에 보았던 것 같은 한 장면. 차게 식은 손이 곱아든다. 네 인영에서 무언가를 예감했다. 깜깜하고, 길게 늘어진... 죽음의 그림자다.)
레이야:...뭘 사과까지 해? 그새 왠지 온순해졌네... (네게 이런 광경까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모든 곳이 죽음에 잠식된 모습 따위 어린 인간인 네가 버틸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눈꺼풀을 들어올려 조용히 널 응시하다 버겁게 자세를 고쳐 앉아 더이상 잘 올라가지도 않는 손을 들어 허전한 제 왼쪽 어깨를 꾸욱, 눌러보입니다. 마냥 보여줄만큼 좋은 모습은 아니니까.) ...그래, 슈지. 기껏 보내줬더니만, 바보야? 뭐하러 돌아왔어...? (낡은 필름을 억지로 잡아 트는 듯한 기이한 감각을 느낍니다. 어쩐지 네가 왜 돌아왔는지... 무얼하러 온 것인지 어렴풋 알 것 같기도 해요. 그냥...그런 느낌이 막연하게 듭니다. 그러니... 질문을 입에 담았음에도 답을 재촉하는 일 없이 그저 입꼬리만 살짝 끌어당겨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널 바라보는 거예요.)
타츠야 슈지:(네게 천천히 다가간다. 그대로 저를 따라붙는 시선이 힘겨워 보여 눈높이를 맞추었다. 눈에 익은 얼굴에 익숙한 목소리. 그럼에도… 네가 이전처럼 단단해보이지는 않아, 속이 쓰렸다. 기억에는 없는 흐릿한 웃음을 보고 있자니, 지독한 적멸감이 숨을 막는다.) …말했잖아. 중요한 건 쉽게 잊지 않는다고… (목구멍에 울컥 밀려드는 것은 이제껏 네가 해온 거짓말에 대한 분함인가? ...늦지 않았다는 안도감이나, 이 꼴이 된 너를 향한 안쓰러움. 아니면...) ... ...잡아도 되냐. (손끝으로 남은 오른손의 소맷자락을 쥐려다 입술을 꽉 물었다.) 사라질까 봐 좀 무서운데.
레이야:...그래, 네가 그렇게 말했었지. (모든 것이 짧고 빠르게 흘러가는 인간이지만,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다고, 눈 앞의 있는 인간 아이가 그리 말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네 중요한 사람이라도 됐다는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실없는 웃음이 계속해서 흘러나와요. 그야 우습잖아요. 그 기나긴 세월을 한 인간에게 잊혀져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겨우 이 어린 것 하나가 하는 말에 기쁜 마음이 피어오르는 것이.) 네가 위험해지는 건 안 무섭고? (불만스런 표정을 살짝 지으며 퉁명스레 대꾸하다 옅은 숨을 짧게 내쉽니다.) ...뭐, 그러던가... (네가 한순간 제 소맷자락을 쥐려 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옷이라도 잡겠다는 의미인가 싶어 나지막히 대답하는 레이야예요. 하지만,) ...아니, 잠시만. 그거말고.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 왼쪽 어깨를 누르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려 새하얀, 하지만 군데군데 검붉은 팟자국이 남은 그 식어가는 손을 네게 내밉니다.) ...이거 잡아.
타츠야 슈지:...왜 웃어? (꼭 모든 것을 포기한 것처럼. ...네 웃음이, 변하지 않는 하나의 결말을 말하는 것 같아 견디기 어려웠다. 네가 내미는 손을 붙잡듯 움켜쥐었다. 피가 굳어 차가워진 손에 제 몫의 온기나, 남은 힘을 전하려는 것처럼. 글쎄, 너도 지금이 두렵진 않나.) 너는.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잡아 놓고, 싫다는 사람 밀어서 저쪽으로 보내버리니까, ...만족해? (탓하는 듯한 말투인 것 같기도, 그저 네 대답을 들으려는 것 같기도 한 담담한 어조다.)
레이야:...그냥, 내가 네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게 우스워서. (맞닿은 두 손을 눈에 담습니다. 네 체온이 높은 건지, 아니면 죽음에 가까워진 자신의 체온이 지나치게 낮아진건지. 맞닿은 살결이 뜨거울 수준으로까지 느껴져서... 정말로 마지막이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때, 네가 마치 끊어질 생명을 억지로 이 땅에 묶어놓는 것 마냥 제 손을 움켜쥐기에 그에 응하듯 네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 몇 개를 얽혀놓아요.) ...그래, 만족했었어. 선생을 닮은 너라도 구한 것을 위안 삼아 나름 후련하게 떠날 셈이었다고. 근데 슈지, 네가 이렇게 돌아오는 바람에 엉망친장이 됐잖아. (부러 퉁명스러운 어투로 투덜대곤) ...어차피 다가올 멸망을 막진 못해. 내 가다림이 보답받지 못할 거라는 것도 사실은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마지막이라도..... 좀 이기적으로 굴어본거야. 그게 그렇게 나쁜가? (이쪽도 그저 대답을 늘여놓는 것인지 낮고 담담한 어조입니다.)
타츠야 슈지:됐어, 다 이렇게 살잖아. 나도 그래. 계속… (네 행동을 마냥 다그치기엔,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가. 멋대로 남아있겠다 버티다가, 기껏 보내놓은 네 노력이 무색하게 다시 이곳에 발을 들였다. 이기적인 인간과 요괴. 우리의 모습은 지나치게 닮아 있는데, 왜 지금이 순간은 이렇게 어긋나 있는 걸까.)
…어릴 때 동생 손을 놓쳤는데, 그대로 끝이었어. (입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상처인 기억. 그랬기에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억지로 이름을 잊자, 곧 나이가 가물해졌다. 가족들도 이제는 없는 일인 척 굴었다. 그게 좀처럼 잘 되지 않자 바쁜 척 서로를 멀리했다. 그래야만 멀쩡히 사는 척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분명 그곳에 멈춰 있었다. 초침 한 칸도 움직이지 않은 채로.) 이제와서 살아있다는 생각은 안 해. 그러기엔 너무 오래 지났고… 그런 걸 바라기에 나는 너무, 자격이 없잖아.
웃기지. 그렇게 외면했는데, 그런데도 이만큼 남아있는 걸 보면… …. (자신을 담고 있는 네 눈동자를 응시하며 중얼거린다.) …나는 그 애가 보고싶은 걸까.
너와 같아. 나는 줄곧 놓치기만 하니까. (불안하게 흔들리는 숨 속에서 피식, 한 줄기 허탈함이 새어나간다.) 네가 다시 잡으면 된다고 했을 때는… 그래. 안심했어. (멋대로 네게 기대고 있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너는 강하고, 오래 남는 것이고… 내가 한 번쯤 놓쳐도, 다시 찾아줬잖아. 그런데, (다시금 잡은 손을 내려다본다. 분명 잡고 있는데, 잡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어서… 막막한 기분이다.) …이게 다 뭐야.
레이야:...그래. (멸망한 세계를 뒤로하고 잔잔히 이어지는 네 말을 빠짐없이 귀에 담습니다. 그렇군요. 너는 동생을, 나는 선생을.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가 놓친 존재를 쫓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비슷한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합니다. 그렇게나 닮아 있었으니까 외면할 수 없는거예요. 저 아이의 행동에서 나를 보았고, 나의 표정에서 넌 스스로를 보았을겁니다. 애써 외면하던 불안함을 상대에게서 비춰보았으니, 원.) ...네가 뭐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라고 자격을 운운해? 건방지게... (와중에도 약올리듯 그렇지만 자상함이 엿보이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네요.)
.... 뭐,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어른인 내가 알려줄까, 슈지. (단단히 얽혀있던 손에 살짝 힘을 가하고, 엄지로 네 손등을 몇번 어루만지듯 애정어린 손길로 쓸어내립니다.)
슈지는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던 가느다란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 목소리가 생각난 건지 알 수 없습니다만,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이계를 위해 희생하듯 살아왔던 선생에게 미안했습니다.) 잊으려 했지만 사실은 보고 싶었다고, (처음엔 왜 날 두고 사라진 것이냐며 원망만이 자리잡았지만 사실은 그저 계속 함께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아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기어코 선생과 닮은 널 외면하지 못하게 한 그 빌어먹을 감정을,)
...제대로 소리내서 말해.
타츠야 슈지:(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목소리. 바람을 닮은, 그래서 금방 흩어져버리는 말들. 그것이 그리움을 가만히 속삭인다. 입밖으로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안에서 삭이는 것은 썩어가기 마련이라고. 그저 말하는 것 자체로, 해소되는 것이 있다. 그리움 따위는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부정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가장 처음으로 제 손에서 놓친 것은 감히 보고싶다 해서는 안 되는 어린 동생이었으니까.)
…보고 싶어. (그 뒤로 겁쟁이가 돼서, 굳이 붙잡지 않고 흘러가는 것들이 늘었다.) 미안해. (놓친 것을 헤아리는 것은 그저 괴로운 일이기만 했는데, 그건 그냥...) …아주 많이, 네가 그리워서, (이렇게 이름을 붙여도 잘못되거나 해로운 감정이 아니었다.) 말할 수가 없었어… …
…이 짓을 또 반복하게 될 줄 몰랐는데. (…고작해야 며칠이 안 되는 기억. 인간을 먹겠다고 덤비는 바보 같은 요괴들, 반딧불이가 길을 비추는 호수, 삼키기 힘든 음식들. 명당이 아닌, 그저 그런 자리에 서서 보았던 불꽃놀이… 이 이상한 기억은 분명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떠올리게 되겠지. 이런 순간에도 그저 담담한 얼굴의 요괴를. 하늘에서 뚝 떨어져, 제 앞을 막아서던 요괴의 등. 불빛이 번지는 반딧불이를 올려두던 손과, 답지 않게 동요하던 눈동자. 불꽃이 터지는 색으로 물들던 옆얼굴이 기억에 콱 박힌다.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주제에, 단단하게 제 손을 감싼 손이라니.) 레이야. 너를 계속 기다려 보려고.
(기다림이란 원하지 않아도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것, …버겁지만 끌어안는 것.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문득 쓸쓸해지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버티게 되는 것. 희망. 그게 인간이 그리워하는 방식이다.) …너 때문이야. 그러니까, (그러게 왜 가장 위험할 때 제 앞을 가로막고, 왜 가장 외로울 때… 제 손을 잡아주어서는.) 이번에도 잡혀줘. (잡을 때마다 그곳에 있는 건 너무 치사한 일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것, 버겁지만 끌어안게 되는 것.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버티게 되는 것.
그 순간, 사방으로 둥근 바람의 파형이 퍼져 나갑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당혹스러운 레이야의 목소리가 한 번 일그러지더니 휘말립니다.
가을바람이 폐허가 된 세상을 부드럽게 뒤덮습니다.
당신은 그와 함께 보낸 9월의 일부를 떠올립니다.
피를 타고 내려온 아주 오래된 과거까지도 생각해 냈을지 모릅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처럼 멀어지던 그는 결국 당신에게 돌아올 거라 확신했습니다.
레이야를 구하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방울이 계승되었다는 사실을요.
슈지와 레이야를 제외한 세계의 시간이 느릿하게 흘러갑니다.
슈지는 방울의 소유자인 레이야조차 지니지 못한 능력을 얻습니다.
<인연>의 기본 수치는 50이지만, 마력 1을 투자해 10씩 올릴 수 있습니다. 최대치는 100입니다.
맞잡은 손에 점차 온기가 차오르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타츠야 슈지:
인연 Roll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금빛 구슬이 맞닿은 두 사람의 심장부에 스며듭니다.
흐렸던 레이야의 눈동자에 선명한 빛이 서립니다.
곧이어 무언갈 깨달았다는 듯, 두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집니다.
레이야 또한 당신과 함께 보낸 9월의 일부를 기억해냅니다.
인연과 운명의 끈에 대하여, 움켜쥔 손을 놓지 않는다면,
한없이 잡아당기고 잡아당겨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당신이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만큼 그 사람 역시 당신을 그리고 있다고,
세계를 절단하는 완전한 이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레이야:(기억과 더불어 물밀듯 밀려오는 감정을 감당하기 버거워 잠시 고개를 떨구고 맞잡은 손에 더욱 더 힘을 줍니다. 그러길 몇 초, 느릿히 들어올린 얼굴엔,) …정말 돌려주려 오면 어떡해, 바보같이. (언젠가 보았던 일그러진 표정. 하지만 그 아래 차오른 기쁘기 그지없는 마음이 언뜻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츠야 슈지:맡아두겠다고 했잖아. (애매한 형태로 남은 기억을 끌어안은 채 남겨진 사람들이 시간을 버텨내었기에, 지금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그때의 상실은 우리에게 있어 길었던 성장통. 한결같은 빛을 반짝이는 방울은 여전히 굳건한, 인연의 증표이다.) ...놓친 걸 다시 붙잡는 느낌, 나쁘지 않지?
레이야:... 몰라. 이런 건, 처음이라서... (평생을 놓치기만 살았던 삶에서 처음으로 다른 이를 붙잡아보는 순간. 제 기나긴 생 속, 너와 함께하고 너를 기다리던 시간은 여전히 찰나에 조차 그치지 않을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제 기다림이 허물어지고 위에 새롭게 덮인
인연이라는 그 생소한 애틋함을,)
....이젠 안 놓칠거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어졌어요.)
당신은 레이야의 손을 잡고 신목 너머로 발을 내딛습니다.
여태까지 건너왔던 신목의 길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어둡고 컴컴한, 끝을 알 수 없이 긴 터널이 펼쳐집니다.
희미한 녹색 빛이 모여드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 둘 모여들던 빛은 이윽고 한 무리의
반딧불이 떼가 됩니다.
이곳에 있던 많은 이들이 등을 켜고 당신을 배웅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안심해도 좋아요.
한점의 빛으로 가득 찬 입구가 보일 무렵 반딧불이는 하나씩 사라집니다.
아, 방금은 쿠라마 할멈의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신목 밖으로 마지막으로 내딛는 발걸음과 함께 수많은 목소리가 우글우글 메아리치다 흩어집니다.
시야에 어지러운 빛으로 들어차며 세계가 빙글 돌아갑니다.
넘어지기 전, 슈지의 어깨를 레이야가 잡아줍니다.
머나먼 곳에서 들리는 경적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어둑한 학교 뒷산에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뒤돌아보면, 신목이 있던 자리에는 평범한 나무 한 그루만이 우뚝 서 있습니다.
아주 오래 걸리겠지만, 이계는 예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을 것이며,
이것은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말입니다.
자, 다음 이야기를 적는 건 당신의 소임입니다.
작은 노트에 지금까지의, 혹은 미래의 일을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계로 발걸음을 내디딜 또 다른 당신에게 전해주는 편지가 되어줄 거예요.
끊어지지 않고 빙글빙글 돌아가며 엉키더라도 이어지는 이야기.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은 절대로 끝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