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람피온의 저택
람피온의 덩굴 아래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2022-03-20
KPC. 티아나 레이라니 · PC. 키에사 벨렌슈필

람피온의 저택에 흐드러진 여름 장미를 본 적 있니?
사시사철 피어있는 붉은 꽃들은 사실 시체를 숨기기 위해 심은 거래.
장미 뿌리 아래에는 죽은 람피온의 시체가 묻혀있다는 거지.
그곳의 여름 장미가 유난히 생생한 건 피를 마셨기 때문이라더라.
피 냄새와 장미 냄새가 섞여 혼절할 지경이래.

거짓말 아니냐고? 모르는 소리.
그 어디에도 10살을 넘은 람피온은 없다는 게, 가장 확실한 증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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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7th fanmade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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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흑흑…….
 
머리맡에서 들리는 익숙한 울음소리와 함께 눈을 뜹니다.
 
람피온 의 저택에 도착한 지 어언 일주일
 
이른 아침에 제일 먼저 들리는 소리입니다.
 
한번을 거르는 법이 없습니다.
 
오늘도 음울하고 울적한 아침이에요.
 
키에사:
관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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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봐도, 방안에는 당신뿐입니다.
 
대체 이 울음소리는 어디서 들리는 걸까요?
 
저녁 식사시간에 속삭이던 목소리들이 생각납니다.
 
‘'매일 아침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가 들려
 
‘죽은 람피온의 울음소리라더라.’
 
눈을 뜨니 익숙한 우리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오늘도 람피온의 저택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초능력자 람피온을 기르고 가르치는 교육 기관.
 
사전에서는 그렇게 정의하지만, 정말 그렇게 믿는 사람은 얼마 없습니다.
 
세간에는 흉흉한 소문이 가득합니다.
 
람피온으로 인체 실험을 한다
 
시체는 장미 덤불 아래 은닉한다.
 
그래서 10살 이후의 람피온을 찾을 수 없다…….
 
키에사는 그것을 믿고 있나요?
 
키에사:oO(다 헛소문이다... 헛소문이다...)
 
그런게 사실일리가 없잖아요.
 
그런걸 믿을 나이는 이미 지났습니다.
 
10번째 생일.
 
당신의 눈동자는 금색으로 빛났고
 
특별한 능력을 거머쥐었습니다.
 
람피온 의 저택으로 향하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었지요.
 
당신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소문과 달리 저택의 일상이 꽤 평온하단 걸까요.
 
책상과 침대옷장이 딸린 방은 어린아이 하나가 쓰기엔 넓은 편입니다.
 
바닥에 깔린 양탄자가 푹신푹신합니다.
 
키에사:(께름칙한 울음소리를 되뇌이며 머리칼을 손으로 정돈하다 침대를 쓸어본다.)
 
나무 침대에는 푹신한 이불이 깔려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2층 침대라는 것 입니다.

 

 
1인 1실이면서 말이에요.
 
예전에는 람피온의 수가 더 많았던 걸까요?
 
그렇다면 그 많던 람피온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키에사:...알게 뭐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침대에서 일어나 양탄자를 발로 슬쩍 걷어봄...)
 
어두운 붉은색의 양탄자는 금실로 가두리에 무늬를 넣어 고풍스러워 보입니다.
 
상당히 두꺼워서 나무 바닥의 삐걱거리는 소리를 가려줍니다.
 
양탄자를 발로 슬 걷어보자..
 
가려진 바닥에서 그을음을 발견합니다.
 
키에사:...불...... (바닥에 남은 흔적을 살펴본다.)
 
그을음에서는 나무 특유의 퍽퍽한 냄새와 양탄자의 케케묵은 먼지 냄새만 납니다.
 
탄내랄 것은 남지 않았네요.
 
새까만 먼지가 길게 번집니다.
 
그을음은 전혀 닦이지 않습니다.
 
오래되어, 바닥 일부가 되어버린 것처럼.
 
키에사:(하긴, 이런 오래된 저택에 불 한번 안 났을 리가. 책상 위의 손수건으로 손가락을 문질러 닦고는 몸을 일으켜 옷장을 열어본다.)
 
빳빳하게 걸린 교복과 생활복 따위가 보입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는 오후 5시 까지 교복을 착용합니다.
 
교복에서는 어쩐지 희미하게 장미 향기가 납니다.
 
키에사:(너무 어른스러운 향이 신경쓰이는지 킁킁 냄새를 맡다 어쩔 수 없이 그대로 교복을 착용하고 방문을 나선다!)
 
방문을 나서려 하면
 
“ 여러분, 아침 식사시간이에요!"
 
선생님의 다정한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당신을 부릅니다.
 
어느새, 울음소리는 사라졌습니다.
 
.
 
계단을 한 칸 내려가면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아래층에서부터 맛있는 냄새 가 풍깁니다.
 
음, 아마 오늘의 메뉴는 토스트와 토마토 수프인 모양입니다.
 
복도의 문이 하나, 둘 열리고 잠기운이 서린 아이들이 나옵니다.
 
몇몇은 우 당탕 계단을 뛰어 내려갑니다.
 
1층 거실에는 양쪽으로 계단이 펼쳐지고, 여러 개의 문이 나 있습니다.
 
식 당, 도서관, 창고라거나 놀이방 따위가 딸려 있기 때문입니다.
 
거실 좌측의 가 장 안쪽 문이 식당입니다.
 
키에사:(저러다 넘어지지... 하지만 딱히 친구들을 말리는 말은 꺼내지 않은 채 혼자 안전하게 계단 난간을 꼭 잡고 식당까지 내려간다ㅎㅎ)
 
서른 개 남짓의 의자가 놓인 긴 테이블이 먼저 보입니다.
 
테이블 너머로 보 이는 쪽문을 통해 주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테이블엔 식사하는 아이, 반쯤 조는 아이, 다 먹고 거실로 나가는 아이
 
가지각색의 얼굴들은 어쩌면 조금 낯설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게, 이제 겨우 일주일을 넘겼을 뿐인걸요.
 
옆방의 게일이 당신을 보고 손을 흔듭니다.
 
게일:안녕, 너도 오늘 그 울음소리 들었어?
 
게일은 10살치고 꽤 험악하게 생겼습니다만, 소심하고 겁이 많습니다.
 
특히 심령 현상을 무척 싫어해서 툭하면 들리는 울음소리를 무척 무서워합니다.
 
키에사:oO(왜 친한 척이지?) 매일 들리는 소리잖아. 이 정도면 선생님들이 아침마다 일부러 틀어 놓는 거 아니야? (의자를 빼서 자리에 앉고는) 아니면 사실 네가 우는 소리라든가.
 
게일:뭐..? 그럴리가 없잖아! 선생님들이 일부러 그럴리두 없고... (따라 옆자리에 폴짝 앉으며 자신은 울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오늘의 아침 식사는 계단을 내려오며 예상했듯,
 
갓 구운 토스트와 보들보들한 스크램블드에그, 싱싱하다 못해 파릇파릇한 셀러리, 새콤달콤한 오렌지 주스입니다.
 
그릇에 한가득 담긴 토마토 수프 안에서 큼직한 고깃덩이가 떠다닙니다.
 
피처럼 붉은 수프지만, 맛은 언제나 끝내줍니다.
 
람피온의 저택에는 마녀가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맛있을 리가 없거든요.
 
키에사:정말 안 울었어? (아랑곳 않고 불그죽죽한 스프를 몇 입 떠먹다) 그럼 다른 방에 또 울보가 있나 보지. 분명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우는 거야. 유치하게...
 
게일:안 울었어! 꾹 참았거든! (퍽펃 스프를 따라 퍼먹고는) ... 사실 나, 그 울음소리의 정체를 알아냈어. 너도 궁금해?
 
키에사:알아냈으면 가서 울지 말라고 좀 전해줘. 덕분에 잠자리가 매일 시끄러우니까... (샐러리를 포크로 콕) 누군데, 그 울보?
 
게일:사람이 아니야. (당근을 콕 집고는 대단한 것을 알아낸 양 말한다.) 정체는 울새였지 뭐야!
사람이 우는 소리랑 너무 똑같아서 통 구별할 수 없었다니까. (그 다음엔 스크램블드 에그를 팍팍 퍼먹는다.)
 
키에사:울새? (내심 고양이일지도 모르겠다고 기대했다. 사람 우는 소리랑 비슷하니까...) 그럼 새는 어떻게 쫓아야... 얘, 좀 얌전히 먹어! 다 튀잖아. (의자를 슬슬 옆으로 끌어 떨어진다.)
맛있어서 그만.. (네 목소리에 우물거리던 입이 손과 함께 느려졌다.)
 
식사는 만족스럽게 했을까요?
 
게일:다 먹었어? (네 그릇 빠안)
 
키에사:...그렇게 먹고 부족하니?
 
게일:아니이, 그릇 치울거면 같이 가자고!
 
키에사:입이나 닦아. (네 쪽으로 냅킨을 밀어주곤) 립스틱도 아니고... 같이 가기 쪽팔려.
 
게일:.. ... ...! 응..! (냅킨으로 쓲쓱 닦고는 그릇을 들고 벌떡 일어났다.)
 
키에사:(먹은 그릇을 정리하러 도도도)
 
자신이 먹은 그릇은 주방의 싱크대에 넣어두는 것이 좋겠죠.
 
게일과 함께 쪽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입니다.
 
벽면에 화이트보드가 걸려있고, 기다란 싱 크대와 커다란 냉장고가 보입니다.
 
반대쪽에는 오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싱크 대 앞에서 선생님이 아침 식사의 뒷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키에사:(화이트보드 흘끔)
 
요리에 필요한 재료 따위가 적혀있습니다.
 
‘당근과 양파, 감자, 사과는 잘게 썰어둘 것. 토마토는 설탕에 절여둘 것, 우유는 무슨 맛으로 하지?’
 
키에사:oO(열심히 만들어주시는구나... 살짝 엄마가 보고싶어졌다...)(선생님께 다가가 그릇을 쑥 내민다.) 잘 먹었습니다.
 
게일:잘 먹었습니다!!
 
선생님은 당신과 게일에게 아침인사를 건넵니다.
 
선생님:아침 식사는 맛있었니?
 
키에사:네에... 게일은 부족한 것 같지만요. (메롱)
 
게일:..! 아니야, 잘 먹었어요 선생님!
 
선생님:다행이구나. 그릇도 반납하러 오고, 착한 아이들이야. (한명씩 머리칼을 쓰담으며 칭찬해준다.)
 
그리고 후식이라며 포춘 쿠키를 쥐여줍니다.
 
선생님:착한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란다.
 
키에사:(선생님 손길에 묘하게 기분 좋아짐...) 네 꺼 먼저 까봐. (게일 톡톡)
 
게일:...(삐죽) 왜?
 
키에사:궁금하니까. 응? 얼른.
... 알겠어. 네 것도 보여줘야 해?!
그게 뭐 어렵니? oO(나쁘면 안 보여줘야지)
 
구부러진 세모 모양의 과자는 얇고 바삭합니다.
 
반지르르한 표면이 먹음직스 럽습니다.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과자를 부수면 안에서 흰 종이가 나옵니다.
 
게일:...
 
키에사:너 누구랑 경쟁이라도 하니?
 
게일:이런거 다 거짓말이랬어. (흥)
 
키에사:흠... (자기것도 까본다...)
 
딱, 쿠키를 반으로 부수면..
 
게일:무슨 뜻이지? (갸웃)
 
키에사:내가 한번 꺾어보고 거짓말인지 아닌지 볼게. (으쓱)
 
게일:꺾어도 되는거야..? (미심쩍게 쳐다보다간 부서진 쿠키를 왐냠냠 먹었다.)
 
선생님은 당신을 물끄러미 보다가 웃습니다.
 
창밖에서 울새가 지지배배 웁니다.
 
아침만 해도 그토록 서글프더니,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키에사:몰라. 꺾어서 나쁜 일 생기면 벌 받는 거겠지. (과자 오도독) 맛 없어...
 
선생님:흐음.. (둘을 빤히 보더니) 새의 울음소리는 귀한 손님이 온다고 알리는 거랍니다.
 
그래 봤자 외딴 섬, 아니, 깊은 숲속에 유배된 상황이지만요.
 
키에사:하지만... 못 울게 하면 안돼요? 애들이 다 겁 먹는데... (그냥 듣기 싫고!)
 
선생님:새가 우는걸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요? 익숙해지면 괜찮을거랍니다. (쓰담담)
 
게일:키에사 무서워?
 
키에사:뭐래. 실컷 무서워한 건 너면서. (꼬집) 울새가 반기는 귀한 손님이 네 라이벌인 거 아니야?
 
게일:아야, ... 왜 나한테는 귀한 손님이 아닌거야? 나도 친해지고 싶은데.. (소심)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거실에서 떠드는 모양입니다.
 
소란스러워진 저택이네요.
 
키에사:바보. 라이벌한테 지고 울지나 마. (포춘쿠키에서 나온 쪽지를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선생님, 애들이 너무 시끄러워요. (ㅡㅡ)
 
게일:...안질거야.. 친해질거라니까? (중얼중얼)
 
선생님:그러지 말고 키에사도 친구들이랑 노는게 어떤가요? 게일도 있고.
 
키에사:조용히 책 읽고 싶은데 방해된단 말이에요. (삐죽...) 그러면 선생님, 우리 밖에 나가면 안돼요? 장미 구경하고 싶은데...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이 잘 지낼 수 있게 해야할 일들이 있어요. 도서관이 있으니까 책도 읽으면서 기다리는건 어떤가요? (달래듯 어깨를 토닥인다.)
 
키에사:(여전히 불만이 가득하지만 납득한 얼굴... 끄덕끄덕) 그럼 다음에요. (게일 쳐다봄) 너는 가서 애들이랑 놀지 그래? 책 별로 안 좋아하잖아.
 
게일:응, 너도 와! 애들도 울음소리를 들었다던데? 울새라고 말해줘야지. (라며 거실로 총총 뛰어간다.)
 
키에사:(도서관 가야지... 정 반대 방향으로 총총)
 
.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거실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천장에는 낡은 샹들리에가 걸려있고, 푹 꺼지기 직전의 소파가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파 앞의 낮은 테이블이며 소파 여기저기에 아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숙제가 없는 날이니까, 다들 한가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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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시시덕거리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가 맛있었다거나, 점심에는 뭘 먹고 싶다든가, 수업 듣기 싫다는…
 
초능력자라곤 볼 수 없는, 평범한 10살짜리 들의 대화입니다.
 
다들 그럭저럭 잘 적응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개 중엔 큰 목소리가 뚫고 나옵니다.
 
“나 진짜 들었다니까? 사람 목소리였어. "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 사이에서 뾰족
 
누군가 튀어나온 것은 그때입니다.
 
건넛방의 마틸다입니다.
 
테이블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은(선생님에게 들키면 분명히! 혼이 날 텐데) 마틸다는 몇 번이고 주장합니다.
 
외부인을 봤다고!
 
게일:또 울새 아니야? 내가 봤는데..
 
???:맞아. 어제 다 수업 중이었는데 사람은 무슨 사람이야?
여기 외부인은 절대 출입금지잖아.
 
대충 들어보니, 수업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나선 마틸다가 담벼락 너머에서 사람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영 믿지 않는 눈치입니다.
 
애당초, 람피온의 저택에는 우리 와 선생님이 전부인걸요.
 
정기적으로 음식과 생필품이 보급되지만,
 
그마저도 깊은 새벽에 이루어져 일주일째 외부인이라곤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마틸다:아냐. 진짜 사람이었대도? 말을 했다니까!
 
마틸다는 퍽 억울한지 자기 가슴을 콩콩 두드립니다.
 
마틸다:목소리가 작아서 잘 못 들었지만, 여기가 맞냐고, 어서 찾아야 한다고 그랬어!
 
게일:얼굴은? 봤어?
 
마틸다:아니.. 무서웠어. 강도면 어떡해?
그래서 목소 리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살짝 훔쳐봤는데……
 
마틸다는 잠시 어물거립니다.
 
키에사:oO(생각보다 흥미진진하다)
 
마틸다:그런데, 뭔가 이상했어.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렇게 오래 지나지도 않았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거든.
 
마틸다의 설명에 이야기를 듣던 모두의 얼굴이 희미하게 질립니다.
 
가장 눈 에 띄게 새하얘진 게일이 새되게 비명을 지릅니다.
 
게일:라, 람피온의 저택에는 유령이 산다는 소문이 사실인가봐!
 
키에사:(픽..)
 
소문이란 바깥에서 나는 것이 있다면 안에서 고이는 것이 있기 마련.
 
람피온의 저택에서 알음알음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입학 첫날, 선생님이 얄궂게 웃으며 들려준 소문이었습니다.
 
(유령에 관한 소문은 없었습니다만)
 
“유령은 분홍색 눈을 가졌다더라. 사람의 피를 머금어서 그런 색을 띤대. "
 
괴담을 좋아하는 사라가 속삭이자 다들 소스라칩니다.
 
꺄악, 부러 소리높인 비명이 꽤 즐겁습니다.
 
저택에 끌려온 첫날, 하나 같이 죽상을 하던 아이들은 어느덧 웃음과 장난을 되찾았습니다.
 
음, 그러니까, 꽤 평범한 기숙학원처럼 느껴질 정도로요.
 
흑흑,흑,흐윽…….
 
창밖에선 또다시 울새가 웁니다.
 
도서관으로 향할까요?
 
키에사:oO(유령같은게 어디있어? 애초에 육체가 없는 영혼이 사람의 눈에 보일 리 없는데. 그런 비과학적인 일에 겁먹다니 다들 책 좀 읽으라지.)(가볍게 총총!)
 
도서관으로 향하면 밖이 훤히 보이는 창가가 눈에 띕니다.
 
그야 창문이 활짝 열려 있어 꽃 향기가 진하게 풍겨오니까요.
 
키에사:(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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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창가로 쏟아져내립니다.
 
세상에서 뚝 떼어낸 것 같은 고요한 숲속.
 
간간이 떨어지는 빛줄기를 제외 하면 한밤중에 버려진 것 같습니다.
 
바깥의 정원이 눈에 띕니다.
 
키에사:(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정원 쪽을 바라본다.)
 
담벼락 너머에 있는 정원은 이곳에서 자세히 보이진 않습니다.
 
정문으로 나가봐야 할까요?
 
키에사:(혼날 것 같은데...)
 
몇몇 아이들도 바깥에서 뛰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철장 밖으로만 나가지 않으면 괜찮을거예요!
 
키에사:oO(장미도 꺾어야 되니까...)(어느새 투철한 사명의식의 형태를 띄고 있는 포춘쿠키.. 도서관 쪽을 흘끔 봤다 몸을 돌려 현관으로 향한다.)
 
당신은 아직 자신의 포춘쿠키의 내용을 공유하는 아이들을 지나쳐 현관으로 향합니다.
 
얼핏 들어보면 당신과 같은 운세가 나온 친구는 없는 것 같네요.
 
저택의 문이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열리면…
 
정원이 보입니다.
 
.
 
철창을 균일하게 세워둔 담벼락에는 람피온이 화려하게 흐드러졌습니다.
 
어찌나 화려한지 너머가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피비린내처럼 강렬한 장미 향 기가 휘몰아칩니다.
 
여름 내내 그럴 테지요.
 
키에사:(눈 앞에 펼쳐진 붉은 장미들이 어지러워 눈을 천천히 깜빡인다. 저택 어디에나 생생한 부드럽고 독한 향을 헤치고, 람피온에 시선을 두었다.)
 
얽히고설킨 장미 덩굴의 가시가 생각보다 날카롭습니다.
 
이토록 많은 장미를 심은 건 가시를 취하기 위함일지도 몰라요.
 
어떤 동화처럼, 이 안으로 아무 도 들거나 나서지 못하도록.
 
즉, 바깥과 완벽하게 단절되어있다는 뜻입니다.
 
저택에 흐드러진 꽃이라곤 딱 한 종류, 람피온 뿐입니다.
 
칙칙한 검은색의 벽돌을 쌓고
 
남색처럼 보이는 청록색의 벽돌로 지붕을 꾸린 어두컴컴한 저택.
 
창틀은 윤조차 나지 않는 검은색입니다.
 
모든 잿빛 풍경 속, 오직 람피온만이 붉습니다.
 
운세가 말하길, 장미를 꺾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잖아요.
 
을 장미라면 지천으로 널렸습니다.
 
(*꺾)
 
어느 것을 골라도 좋습니다.
 
소리 없이 한 송이의 목을 꺾자, 불타는 광경처럼, 떨어지는 노을처럼
 
키에사:(무엇을 고르든, 얼마나 오래 고민하든 사위의 람피온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의미 모를 섬뜩함을 느끼며 흰 손으로 눈 앞의 장미를 꺾었다.)
 
소리 없이 한 송이의 목을 꺾자
 
불타는 광경처럼, 떨어지는 노을처럼, 고인 피처럼 붉기만 하던 꽃송이 사이로 틈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철창의 틈새로 당신은 누군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분홍색 눈동자
 
이쪽을 바라보는, 또래 아이입니다.
 
람피온의 저택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아이는 놀란 건지, 당황한 건지 눈만 깜빡이더니 천천히 철창 근처로 다가옵니다.
 
??:...
 
키에사:......넌... (손에 덩그러니 들린 장미가 가렸던 틈새 너머로 아이를 조용히 응시한다. 마주 보는 분홍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불과 몇 분 전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던 목소리가 머리를 울렸다.) ...유령?
 
??:.. 유령?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가벼운 입가를 올렸다. 철창을 거머쥐며 낯선 시선을 마주했다.)
나, 이 저택에서 잃어버린 게 있어.
 
아이는 대뜸 도움을 청합니다.
 
철창을 거머쥐는 손가락은 무척 부드러워 보입니다.
 
때마침 당신은 손가락 끝에서 따끔한 감각을 느낍니다.
 
장미 가시에 찔린 탓에 핏방 울이 맺혔거든요.
아야, (따끔한 감각에 들고 있던 장미를 바닥에 떨구면, 그제서야 자신이 이 정원의 향에 취해있음을 깨닫는다. 답지 않은 단어를 내뱉은 자신의 입을 핏방울이 맺힌 손가락으로 가리곤 철창에서 한 걸음 떨어진다.) 아니, 그게 아니라... 왜 거기에 있어? 나와서 찾지 않고.
 
??:(잠깐 손가락에 맺힌 핏방울을 바라보았다가, 다시 널 바라본다.) 아무도 들어가는 걸 허락해주지 않았어. 중요한 거야. 꼭 찾아서 돌아가야 해.
 
키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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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민가가 있었던 걸까요?
 
어쩌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에사:너... 람피온이 아니지? (네 낯선 얼굴을 물끄러미 보더니) 이곳은 외부인이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야. 어쩌다 들어와서 뭐를 잃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가 맞냐고, 어서 찾으러 가자고 그랬어!”
 
당신은 비로소 마틸다의 이 야기가 진실하다고, 믿게 될 겁니다.
 
이 아이의 이야기였던 걸까요?
 
아이는 당신에게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
 
??:문, 열어줘.
나는 미뉴에트야. (얼굴을 철창 가까이에 대고선 기다리기 지루하다는 듯 볼을 살짝 부풀렸다.)
 
눈길이 닿는 곳에는 당신이 꺾은 람피온이 있습니다.
 
아니, 분명히 람피온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손아귀에 놓인 것은 검은 열쇠입니다.
 
드문드문 녹색으로 빛나는 열 쇠는 장미의 가지를 깎아 만든 듯 정교하고 날카롭습니다.
 
끝에 매달린 람피온 의 꽃송이가, 이것이 원래 장미였음을 증명합니다.
 
키에사:... (떨어진 열쇠를 주워든 채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있는다.) 미뉴에트가 뭔데?
이 저택에 대한 소문 못 들었니? 여기 괴짜가 얼마나 많은데...... 괜히 들어왔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만 골치 아파져.
 
??:몰라, 나보고 미뉴에트라고 그러셨어. 그러니까 미뉴에트인거야.
나 꼭 잃어버린걸 찾아야 해. 네가 도와주고 빨리 나가면 되잖아?
 
키에사:(궁금증을 해소해주지 못하는 두루뭉실한 대답에 답답한 듯 옅은 한숨을 내쉬고는) 관심 없어. 너도 모르는 걸로 소개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니? 하다 못해 이름이라도 밝히던가.
그래도 소중한 거라니까, 다른 애들이 뭐라도 찾으면 뺏어서 가져올게. 오늘은 그만 돌아가.
 
??:이름? ...(아주 느릿하게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동그란 눈만 꿈뻑였다.)
 
??:내가 찾는게 뭔지 알고 있는거야? (널 보던 눈빛이 잠시 반짝였다.) 여기에 오면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나 돌아갈 수 없어. 그걸 찾기 전까지는.
 
키에사:(....................) 이름 몰라? 나는 키에사 벨렌슈필이야. 그러니까 사람들은 나를 키에사라고 불러. 너는? 지금까지 그냥... 미뉴에트라고만 불린 거니?
(그 눈빛에서 부담스러움을 느끼곤 고개를 젓는다.) 아니, 전혀 아니거든? 나는 널 도와주려는 사람도 아니고, 네가 찾는게 뭔지도...... (오랜만에 느끼는 어질어질함) 너 설마 뭐 훔쳐서 가출했어? 찾을 때까지 돌아오지 말래?
이름 몰라. 내가 미뉴에트라고만 하셨어. 그게 이름은 아닌건데..
 
??:(철창을 잡은 손에 힘이 풀렸는지 우거진 풀숲 아래로 쭈그려 앉으니 네게 모습이 보이지 않고 얇은 목소리만 들려왔다.) 그런거 아니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 뜨겁고 강렬한 것, 끔찍하고 흥미로운 것... 그걸 찾으라고 심부름 받았어.
 
키에사:...그럼 그걸 찾기 전에 이름 먼저 찾아야 하는거 아니야? 널 여기로 심부름 보낸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자기 이름도 모르는 애를 이런 수상쩍은 곳에 보내기나 하고, 참 별로다.
(잠시 그냥 돌아갈까 고민할 때, 수수께끼 같은 뒷말이 자신을 붙잡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 뜨겁고 강렬한 것, 끔찍하고 흥미로운 것. 너는 알아?
나 다리아파.. (여전히 수풀 안쪽에서 웅얼대다간 슬그머니 일어나 네 손바닥 위에 있는 열쇠를 빤히 바라본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는데. (질문엔 작게 웃으며 실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렇지만 보면 알아. 난 이곳에서 그걸 찾을 수 있어.
키에사, 궁금해?
 
키에사:...못 말려. 대체 언제부터 여기 서있던 거니? (아무리 봐도 얼굴도, 머리카락도, 말투도 둥근 네가 이곳에 해가 될 것 같진 않았다. 해가 된다면, 갖은 사고를 불러온다는 람피온들이 너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불길하게 여겨 보호라는 명목 하에 철저히 격리시킨, 세계의 불순물 같은 아이들.)
응. 궁금해. (손끝에 걸린 열쇠를 빙빙 돌리다가 바람빠지듯 웃었다.) 잘 때 자꾸 생각날 것 같아... 찝찝해.
열어줄게, 대신 들어오면 너는 꼭 답을 찾아. 그 수수께끼같은 물건의 정체도 그렇고, 미뉴에트가 뭔지... 네 이름이 뭔지 전부 찾아서 내게 알려줘야 해. 약속이야.
꽤 오랫동안 널 기다렸던 것 같아. 역시 네가 내 길잡이였구나. (열어줄게. 그 말을 듣고서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길게 올라간 눈꼬리가, 도톰히 올라온 눈살이 가늘게 접혔다.)
알겠어. 대답도 함께 찾을게. 키에사는 내 은인이야!
처음이야,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해준 사람은. 네가.
 
열쇠를 사용한다면 철창을 열 수 있습니다.
(열쇠를 철창의 열쇠구멍에 밀어넣는다.)
 
철창을 열어주면 아이는 성큼 문안으로 들어옵니다.
 
한 손에 등롱을 들고 있고, 온통 흰옷을 입고 있습니다.
유령같은 차림새긴 하네. (아이들의 요란한 반응이 생각났는지, 제 케이프를 벗어 네 어깨에 두른다. 흰 옷이 눈에 띄지 않도록 앞을 여며주며 분홍 눈동자를 들여다보곤 얄궂게 물었다.) 사람의 피, 머금어 봤니?
 
??:(케이프가 걸쳐지자 옷 안쪽에서 팔을 퍼덕였다. 케은은하게 장미향이 일며 가벼운 재채기를 한다. 얄궂은 물음엔 길게 내려온 네 머리칼을 한 올 잡곤) 나 그래보여?
 
키에사:(선명한 장미빛 머리칼이 시야에 걸리자 옅게 웃곤) 농담이야. 그랬으면 나는 사람의 피로 목욕이라도 한 거 아닐까?
람피온이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아. 내가 본 아이들 중에선 제일루. (붉은 머리칼이 마음에 드는지 몇번을 더 만지작거린다.)
 
낯선 아이를 들이긴 했지만..
 
정체불명의 상대를 함부로 저택에 들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빨리 찾아줄까요?
 
아니면 선생님에게 아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키에사:(규율을 어긴 걸 당당하게 말할만큼 뻔뻔하지 못하겠다... 주변에 아이들이 있는지 경계하 듯 둘러보다) 그 잃어버렸다는 거 말야... 다른 단서는 없어? 잃어버린 장소라던가.
 
??:(경계하는 너와 달리 저택을 크게 둘러본다.) 이 저택에 있다는 것만 알아!
 
키에사:그래.. 그렇겠지... (예상한 대답인 듯 분수쪽을 살펴본다.) 사막에서 바늘 찾는게 이것보단 쉽겠다. 그건 적어도 뭘 찾는지는 알고 있잖아?
 
??:여기선 아무것도 안느껴지는걸. 저기, 저기로 들어가고 싶어. (저택을 손으로 가리킨다.)
 
키에사:...뭔가를 느낄 수는 있는 거야? 저 안에서는 더더더! 조심해야 해. (물가에 애를 내놓은 기분으로... 불안한 듯 케이프 자락을 잡고는 저택으로 들어간다.)
 
조심조심.
 
저택 안으로 함께 들어갑니다.
 
거실에는 아직 아이들이 몇몇 지나다니고 있네요.
 
몰래 조심스럽게 지나가야 합니다.
 
키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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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지나 2층으로 가려는 순간..
 
마침 계단으로 내려오는 선생님과 마주합니다.
 
당신과 아이를 발견한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선생님:키에사, 왜 혼자 놀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마치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합니다!
 
키에사:네..?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며) ...혼자요?
 
???:키에사, 수업 안 가?
 
지나가며 말을 거는 친구도 그의 존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합니다.
 
오, 이런…
 
정말 유령인 걸까요?
 
그러나 당신은 분명히 이 아이를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닿을 수도 있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그렇습니다.
 
선생님:친구들과 싸운건 아니죠?
 
키에사:...아니요, 그냥...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요... (창백)
 
선생님:많이 아픈건가요? (몸을 수그려 네 이마에 손을 올렸다.) 좀 쉬도록 해요.
 
키에사:......선생님. (제 이마의 손 위에 손을 포개고는 자뭇 진지하게) 혹시 이 부근에서, 분홍 눈의 여자아이를 보신 적 없으세요?
 
선생님:으음.. 글쎄요. 아이들 사이에서 소문 도는 그 유령 말인가요?
 
키에사:...(힐끔) 네......
 
??:(키에사의 소매를 살짝 잡는다.)
 
선생님:키에사는 유령 같은 소문은 믿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작게 웃더니 같은 어린아이를 보는 눈으로 널 바라본다.)
 
키에사:(그러게요 저도 안 믿었는데요..........................) 아, 아니에요. 정신이 없어서 헛소리가 나오나봐요! (소매를 잡은 손을 내려다보다 선생님이 지나가도록 뒤로 한 발자국 빠진다.) ...그럼 미뉴에트, 도 모르시겠죠?
 
선생님:미뉴에트는 람피온과 같이 장미중 하나인 꽃이죠. 요새 장미에 관심이 생겼나요? (몸을 일으켜선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키에사:그, 포춘 쿠키에 장미를 꺾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길래... 조금 호기심이 생겼어요. (대충 말을 얼버무리곤) 그럼 좀 더 알아보러 도서관에 가볼래요.
 
선생님:몸이 안좋은데 무리하지 말아요. (열은 없는데.. 라며 중얼거리더니 품에 안은 책을 들고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키에사:(바로 휙 돌아봄)
 
??:이제 찾으러 가는거야? (대화를 하는 동안 계단을 발 끝으로 툭툭 치고 있었다.)
 
키에사:너... 왜 아무한테도 안 보여? (네게 척척 걸어가 어깨부터 팔까지 조물락거리며 확인한다.)
 
??:몰라. 나도 그래서 놀랐어! 너만 날 똑바로 봐줬어. (네가 여기저기 조물락 거려도 어깨만 으쓱하며)
 
키에사:(입을 살짝 벌리고 멍하니 널 바라본다...)(진짜 유령이면... 어떡하지... 오늘부터 비과학의 존재를 믿어야 하는 걸까. 키에사 벨렌슈필이? 정말로 유령이면 죽은 걸까? 찾는 물건은 성불에 필요한 걸까? 하지만 이렇게 만져지는데...) ......너처럼 어려운 애는 본 적이 없어.
 
??:(멍한 널 빤히 보다 네 양 뺨을 작은 손으로 감싸 눈을 마주했다.) 궁금해 하는 눈이야? 뭔가 마음에 들어.
 
키에사:어이없어, 정말... 네가 제일 궁금해야 되는 일 아니니? 하나부터 열까지 네 일인데. (뺨을 감싸는 손에 체온이 느껴지는지 확인하고자 잠시 그대로 눈을 가만히 깜빡거리다, 이내 네 손을 떼어냈다.) ...잘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들킬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도서관부터 가보자.
 
아이의 손이 닿는 곳은 너무나도 차갑습니다.
 
찬물로 씻은 것처럼
 
밤바람에 꽁꽁 얼린 것처럼.
난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오직 무언가를 찾는 것에 꽂힌듯 찾으려 걸음을 옮기는 것에 신난듯 대답했다.) 응! 도서관으로 가자.
 
.
 
람피온의 저택은 총 3층으로, 1층은 생활 공간, 2층은 개인 공간, 3층은 교육 공간입니다.
 
1층 거실에는 양쪽으로 계단이 펼쳐지고, 여러 개의 문이 나 있습니다.
 
순서대로 식당, 도서관, 창고와 놀이방입니다.
 
도서관으로 향하면 문 옆에는 안내대가 있습니다.
 
책장마다 분류 팻말이 붙어 있고요.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곳곳에 책상, 빈백, 소파 따위가 널려 있습니 다.
 
키에사:(익숙한듯 들어와 안내대를 살펴본다.)
 
안내대에는 도서관 이용 수칙이 적혀있습니다.
 
책을 대출할 때는 도서카드 를 작성하세요.
 
다 읽은 책은 수레 위에 놓아주세요
(뭐야... 다 아는 것들이잖아.)(책장으로 쫑쫑 다가간다.)
 
??:(쫑쫑 따라간다.)
 
책장 사이를 거닐자니 종이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책들은 모두 분류에 맞춰서 책장에 꽂혀 있습니다.
 
문학종교, 역사, 과학.
 
어라? 초능력에 관한 책은 없군요.
 
명색이 초능력 학원이면서 말이에요!
 
키에사:(문학 책을 살펴본다..)
 
소설, 시집 따위가 차곡차곡 꽂혀 있습니다.
 
10살이 읽기 딱 좋은 어린이 소설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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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사이로 어느 책이 눈에 띕니다.
 
꺼내보면 제목은 영웅 람피온.
 
키에사:(뭐야? 이 유치한 영웅의 일대기 같은 제목은. 파라락 들춰봄)
 
영웅 람피온의 일대기는 이렇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람피온의 삽화를 마지막으로 1권이 끝납니다.
 
뒷이야기가 어 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누가 빌려 간 걸까요?
 
키에사:불타지 않는 나뭇가지가 어디있담...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놓고 종교 코너도 둘러본다.)
 
성경, 불경부터 종교학까지, 각종 종교 서적이 꽂혀 있습니다.
 
각종 신화를 요약한 만화책이 일목요연하게, 책장 하나를 차지한 채 정리돼있습니다.
 
키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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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가 보입니다.
 
키에사:(예전에 읽은 것도 같은데... 일단 눈에 띄니 꺼내서 뒤져본다.)
 
아는 내용일 뿐인 신화 책입니다.
 
도서실을 둘러보고 나면, 당신은 무척 피곤할지도 모릅니다.
 
그야 많은 글을 읽고, 여러 책장 사이를 돌아다녔으니까요.
 
키에사: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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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피로감을 느껴집니다.
 
으슬으슬, 오한이 듭니다.
 
오 늘 몸이 영 좋지 않네요.
 
조금 앉아 쉬는게 좋겠어요.
 
키에사:...그냥 변명일 뿐이었는데... 말이 씨가 된다더니. (대충 흥미로운 책을 몇 권 뽑아 옆구리에 끼곤 소파쪽으로 간다.) 넌 안 힘들어? 아까 다리 아프다며.
 
??:(널 힐끔 보더니 책들을 한권 한권 걸치듯 꺼내다 다시 넣는다. 흥미가 없는지 네 옆으로 천천히 걸어오다 창가에 걸음을 멈췄다.) 응. 지금은 괜찮아!
 
마침 커다란 창 너머로 빛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오가 가까운 이맘때가 저택이 가장 환할 시간이거든요.
 
빛이 내리쬐면 먼지가 빛의 입자처럼 나풀거립니다.
 
아이는 그걸 만져보곤, 잠깐 고민하다……
 
??:내가 찾는 건 여기 없는 것 같아.
 
키에사:네가 찾는 건 너랑 이어져 있기라도 하니? (그것의 자취를 느끼는 듯한 어투가 줄곧 신경 쓰였지만, 여전한 시선은 책의 글씨를 습관처럼 빠르게 훑는다.) 이 저택에는 있다고 했잖아. 그럼 다른 층에 있으려나.
 
??:보면 난 바로 알 수 있어.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에 시선을 그곳에 두다 발꿈치를 바닥에 콕 찍고는) 거기엔 뭐라도 있어?
 
키에사:흐응~.. 정작 그게 뭔지는 모르면서. (저게 무슨 모순이람. 팔걸이에 턱을 괴곤 책장을 마저 넘겨) 여기에는 다 있지. 저명한 학자부터 평범한 민간인까지, 사람들은 아는 걸 다 글로 남기는 걸... 뭐, 그래도 네 이름은 없겠지만.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거면.. 네 이름은 누가 지어줬는데? 스스로? (소파에 앉은 네 앞에 쭈그려 앉아 턱받침을 하곤 올려다본다.)
 
키에사:아니. 부모님이... 보통 다 그러지 않나? 아니면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내가 태어나길 기대하고, 내 존재를 인정해주는... 유대가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생각해서 지어주는 거야. (손바닥에 눌린 볼을 꾹 찌르곤) 그러니까 소중한 거라구. 조금쯤은 궁금하지 않아?
 
??:흐응... 그런거구나.. (오랫동안 네 얼굴을 보는듯 하더니 쿡 찌르는 손가락을 쥐어 기대는 양 기울인다.) 그럼 나도 심부름이 끝나면 이름을 알려달라고 할래. 그리고 너한테 제일 먼저 알려줄게!
 
키에사:당연하지. 내가 이렇게 도와주는데. (손끝에 닿는 말랑한 감촉에 찬 기운 따위는 수시로 잊혀진다. 람피온의 체온은 37.5도. 평균적인 인간의 체온 보다도 높고, 그러므로 아마 네가 평균의 체온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자신은 여전히 그 온도를 차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너한테 심부름을 시킨 사람은 누구야? 엄마? 아빠? 보호자?
 
??:(차가운 체온이라면 네 몸이 반대로 뜨겁게 느껴질 법도 한데, 아이는 오히려 네 손에 뺨을 기대며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몰라. 라고 하면 실망해? 난 오래오래 잠을 잤나봐. 기억 나는게 없어.
 
키에사:...잠꾸러기. 가만 보면 곰 같아. (이름도 몰라, 자기가 불리는 호칭이 뭘 의미하는지도 몰라. 찾아야하는 물건도 모르고 심부름을 보낸 사람도 몰라. 평소라면 상대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을 텐데. 그 공허에 같잖게 안쓰러움이라도 느끼는 건지, 그렇다는 말을 꾹 삼켰다.) 그럼 기억이 없는 건 어때? 편하니?
 
??:헤헤. (눈을 감았다가 뺨을 부비적거리다 케이프에서 나는 향에 코를 얕게 묻었다.) 상관없는 것들이라 아무런 느낌도 없어, 다만.. 어서 그것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이지.
그거.. 다 읽었어? (널 기다리고 있던건지 차차 넘어가는 책장이 얇아지기만을 눈여겨 보았다.)
 
키에사:그 정도면 기억이랑 관련된 걸지도 몰라. (출판 정보가 적혀있는 끝장까지 눈으로 훑고 나서야 성미가 가셨는지 순순히 책을 덮었다.) 1층에는 없는 것 같다고 했으니까, 2층으로 가자.
 
??:그런가? 찾으면 알게 되려나~ 네가 알고 싶어 하는 것까지 모두 다. (책이 덮어짐과 동시에 쭈그렸던 몸을 일으켜 어서 가자는 듯 발을 동동 굴렸다.)
 
키에사:(네 재촉에 책장에 본 책을 다시 차곡차곡 정리하고, 도서관을 나와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향하면 개인실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당신의 방도 보이네요.
 
다른 친구들의 방에서 찾을 수는 없는 모양인데요..
 
키에사:oO(내 방에... 뭔가... 있을까?)(아침까지 아무것도 없었지만 일단 들어가본다...)
 
방으로 들어가면 아침과 그대로의 익숙한 모습입니다.
 
??:여기가 네 방이야? (천천히 둘러보더니 한바퀴를 빙 돈다.)
 
키에사:응. 뭐 느껴지는 건 없어?
 
??:응.. 그냥 향이 좋아!
 
키에사:ㅡㅡ(코 잡아당김)
 
??:아야..
왜애
 
키에사:그냥. (늘 보던 것들이지만 한번씩 다 확인하곤) 다른애들 방은 못 들어가는데... (다시 방을 나서 액자 앞을 서성인다...)
 
작은 액자 안에는 장미울새등롱의 그림이 나란히 들어있습니다.
 
키에사:(장미를 쳐다본다...)
 
분홍색의 장미를 담은 그림.
 
꽃송이가 커다랗고 꽃잎이 두 장씩 겹쳐 피어 있기 때문에 흡사 장미라기보단
 
화려한 모란 같습니다.
 
이름표에는 미뉴에트라고 쓰여 있습니다.
 
키에사:미뉴에트..? 장미의 품종이 맞긴 한데... (옆의 울새도 본다.)
 
옅은 갈색의 깃털을 가진 작은 새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습니다.
 
가지 위 로 눈이 쌓인 것을 보아 겨울인 모양입니다.
 
이름표에는 Who killed cock robin?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키에사:(겨울이니까 추워서 죽은게 아닐까... 따위의 현실적인 생각을 하며 등롱 그림도 살펴본다.)
 
밤하늘을 별처럼 수놓은 등롱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붉고 노랗게 빛나며 어 두운 하늘 위를 날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는 소원을 빌며 등롱을 띄운다더군요.
 
그림의 제목 또한 소원입니다.
 
옆에서 보던 아이는 그저 심드렁한 표정입니다.
 
??:내가 찾는 건 좀 더... 생동감 넘쳐.
멈춘 것은 사랑스럽지 않아.
 
키에사:너 설마 살아있는 걸 찾고 있는 거야?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불길한 느낌...) 그야, 이건 그림이니까 멈춘 게 당연하지!
 
??:여튼 이건 아니야! (무어라 설명할수도 없는지 액자 속 그림을 가리켰다.)
그래, 그래. 이 층에서도 느껴지지 않는단 거지? (3층을 올려다본다.) 마지막 층이 남아있어.
 
한 층에 총 8개가 있습니다.
 
람피온의 저택에 36번째 계단 같은 건 없어요.
 
36번째 계단을 밟으면 죽는다. 라는 소문이 생각납니다.
 
3층은 교육 공간으로 쓰이는 곳입니다.
 
유난히 밝고 깨끗합니다.
 
가장 큰 문은 활동실 의 것이고, 교실과 미술실, 음악실의 규모는 비슷비슷합니다.
 
키에사:(미신, 미신. 활동실의 문을 열어본다.)
 
초능력 개발/제어 활동실. 일명 활동실이라고 불립니다.
 
벽을 아주 두껍게 발라 방음 처리가 확실하고
 
모든 마감재는 방수, 방염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바닥은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우레탄을 사용해 푹신푹신하고요.
 
여러 공간으로 쪼개 퀴즈룸, 트레이닝룸, 리커버리룸으로 쓰입니다.
 
키에사:(퀴즈룸으로 쏙)
 
‘초능력이란 정신력에 비례한다’라는 설이 있는 만큼 람피온의 저택에서는 생 각과 고민, 문제 풀이와 토론 따위를 자주 권합니다.
 
퀴즈룸도 그중 하나입니다.
 
구조는 단출합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스크린 위로 문제가 지나가는 식입니다.
 
키에사:(아이를 끌어당겨 테이블에 앉는다.)
 
??:(끌어당겨져선 꿈뻑꿈뻑 테이블 앞 스크린을 바라본다.)
 
정답을 입력할 수 있는 장치(OX 버튼과 타자기)들이 놓여있고
 
불편해 보이 는 의자가 세트로 딸려 있습니다.
 
앉으면 화면이 깜빡깜빡 점멸합니다.
 
스크린이 걸린 벽면을 빤히 바라보면
 
안면 인식 후 안내 문구가 떠오릅니 다.
 
1인용으로 세팅되는 것이, 그는 인식하지 못하나 봅니다.
 
당연한 일이지 만요…
 
아이가 방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작동 방식에 흥미가 있는 것처럼.
 
키에사:뭐 건드리면 안돼. (안내문구를 쳐다보며...)
 
??:응!
 
안내문구를 바라보면 다음과 같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To GM): 예
 
▶예
 
짧은 문장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사라집니다.
 
타이머의 시간이 뚝뚝 떨어지 기 시작했습니다.
 
제한 시간은 10분.
 
정답이랄 것은 없습니다.
 
“없어진 것들은 어디로 갔는가? "
 
키에사:그건 내가 궁금한 건데...
 
“세상은 창조되었는가, 진화했는가? "
 
키에사:진화 했지.
 
“하루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
 
키에사:자정부터.
 
“신의 한계를 정한 것은 누구인가? "
 
키에사:...신이 존재할까?
 
“초능력자란 돌연변이인가, 진화의 결과인가? "
 
키에사:......몰라.
 
“람피온 아래에 시체가 묻혀있는가? "
 
키에사:아니었으면 좋겠네.
 
“인간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
 
키에사:뼈, 살, 피... 어쩌면 영혼.
 
“기억을 잃어버렸더라도 나는 나인가? "
 
키에사:나는 나야.
 
“차가운 것을 녹이는 것과 뜨거운 것을 얼리는 것 중 무엇이 더 어려운가? "
 
키에사:둘다 어는 점과 녹는 점을 도달하면...
 
제때 답을 말하자 '퍼펙트!'라며 요란한 팡파르가 울립니다.
(모른다는 대답도 했는데)
 
??:신기하다.
 
키에사:뭐가?
 
??:나 같으면 다 모른다고 했을거야.
 
키에사:나도 모른다고 한 거 많아. 이상한 질문도 많았구. 그리고 몰라도 대답할 수는 있어, 너도. 인간은 상상력이라는 게 있으니까. (목소리를 가다듬고 네게 묻는다.) 기억을 잃어버렸더라도 나는 나인가?
음....
나는 나야!
 
키에사:모르지 않잖아. (만족한 듯 웃곤 테이블에서 내려온다.)
 
??:그러네! 네가 알려줘서 그래. (테이블에서 내려온 네게 팔짱을 끼려 달려오니 케이프가 나풀거렸다.)
 
키에사:(미묘한 기분에 팔짱 낀 손을 내려다보다 별 말 없이 트레이닝룸으로 걸음을 옮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 옆에 붙어 있는 액자가 눈에 띕니다.
 
키에사:(흘끔)
 
전등은 달랑 하나뿐인데도 불을 켜는 스위치는 3개나 달려 있군요.
 
가장 안쪽에 커다란 허수아비들이 줄지어 서 있고,
 
천장에는 사람 머리만 한 장미 인형이 매달려있습니다.
 
액자에는 트레이닝룸 사용 규칙이라는 제목과 함께 몇 줄의 세 줄이 적혀있습니다.
 
1. 허수아비가 움직이기를 원한다면 두 번째 스위치를 누르세요.
 
2. 장미가 피어나기를 원한다면 세 번째 스위치를 누르세요.
 
3. 나갈 땐 모든 스위치를 끕시다.
 
키에사:...움직여서 어디에 쓰지? (두번째를 눌러본다...)
 
두 번째 버튼을 누르면 허수아비가 좌우로 마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능력의 정확도를 시험하기 위한 장치같네요.
 
허수아비엔 머리 혹은 심장 같은 곳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급소입니다.
 
키에사:아... 징그러워. (트레이닝실이었지, 여기.... 뚝 끈다.)
 
스위치를 끄면 허수아비의 움직임도 함께 뚝 끊깁니다.
 
??:여긴 뭐하는데야?
 
키에사:람피온들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것 저것 실험해보는 곳이야. 저 허수아비의 급소를 맞춘다거나. (장미 인형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안쪽으로 들어가 리커버리 룸을 연다.) 굳이 귀찮은 일을 사서할 필요는 없지.
 
??:보여주면 안돼? (졸레졸레 따라가며 장미와 허수아비 인형에 시선을 두었다.)
 
리커버리룸은 능력을 사용한 후 패널티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입니다.
 
사 방의 벽이 온통 새하얗게 칠해져 있습니다.
 
정중앙에 놓인 것이라곤 커다란 빈 백이 전부입니다.
 
입구 근처에 진정제 등을 보관하는 흰색 벽장이 보입니다.
 
조용하고, 이따금 느린 음악이 흐릅니다.
 
키에사:싫어! 잘못 썼다간 다친단 말야. (보여달라는 말에 질색하며 안으로 쏙 들어간다.) 어쩐지 여기도 찾는 건 없을 것 같네. (빈 백을 꾹 눌러본다.)
 
??:보고싶은데.. (칫 하는 소리를 내고는 빈 백에 푹 기대 앉는다.) 여기도 저기도, 없어.
아직 몇 군데 남아있잖아. (남은 공간에 몸을 끼워눕곤) 없으면 어떻게 할 거니?
 
??:분명 있을텐데- 이상하다. 아직 몇 군데 안 봤으니까! 분명 있을거야.
 
흰색의 커다란 빈백. 안기면 푹 둘러싸이고도 남을 정도로 커다랗습니다.
 
빈백의 푹신푹신함을 만끽하기도 전에 사각사각,
 
종이가 구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빈백 안에 들어 있는 건가?
 
키에사:..? (빈백의 이음새를 살핀다.)
 
빈백 안에 든 것은 종이학입니다.
 
키에사:(상상도 못한 빈 백의 내용물... 종이학을 쫙쫙 펴본다.)
 
빈백의 충전재에 파묻힌 탓에 꼬깃꼬깃해진 종이학.
 
부리는 아예 너덜너덜 하게 닳아버렸습니다.
 
누렇게 변색한 종이가 세월을 말해줍니다.
 
다이어리를 찢어 만든 건지 회색 줄이 균일하게 그어져 있습니다.
 
눈, 코, 입 대신 연도와 날짜가 마구잡이로 재배열되었군요.
 
종이학을 펼쳐보면 이런 문장이 쓰여있습니다.
 
엄마, 나는 돌아오는 여름에 죽어요.더는 기다리지 마세요.
 
글씨체가 퍽 단정합니다.
 
키에사:죽어..? (낯선 듯 그 단어를 입에 담는다.) 누가 장난이라도 친 건가?
 
??:오싹하다~ 저주의 편지 그런거 아니야?
 
키에사:그런 것 치고 저주의 내용은 없는 걸. (모르겠다는 듯 으쓱...) 왜 죽는지 이유라도 적어놓지. 엄마에게 보내지지도 못한 것 같지만...
 
연도와 날짜를 읽는다 면 1960년 5월 31일입니다.
 
??:다른데도 가보자!
 
키에사:(옷을 툭툭 털고 일어나 교실로 향한다.)
 
.
 
교실
 
교실에선 한참 수업이 진행 중입니다.
 
내부를 염탐하려면 은밀행동 판정이 필요합니다.
 
키에사: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852838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문 틈새로 당신과 시선이 마주친 게일이 번쩍! 손을 듭니다.
 
땡땡이친 자신의 짝꿍을 이르려는 속셈이 분명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게일:선생님! 키에사 저기 있어요!
 
꽥 소리를 지릅니다.
 
키에사:저 눈치 없는...!
 
선생님은 엄한 눈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선생님:키에사, 어디에 있었죠?
 
키에사:..................몸이 안 좋아서................(게일 째릿)
 
선생님:말도 없이 사라지면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다음부터는 꼭 선생님에게 말을 하도록해요. 알겠죠?
 
아이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추궁당하는 것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키에사:네에... (시무룩)
 
한바탕 잔소리 후 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합니다.
 
강제로 수업에 참여합니다.
 
아, 하필 제일 재미없는 이론 시간이에요.
 
키에사:(터덜터덜 자리에 가서 앉....으며 게일의 팔을 꼬집는다.)
 
게일:아야..!
바보, 늦은건 너면서. (메롱)
 
교실은 작달막합니다.
 
학생이라고 해봐야 스무 명이 좀 안 되는 인원이 전 부니까요.
 
나란히 선 책상, 졸거나, 딴짓하는 아이들.
 
선생님은 앞에 서서 수업 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칠판에는 초능력의 활용 방법이라고 쓰여있네요.
 
선생님:람피온은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불, 물, 전기, 풀부터 정신 조작과 공간 이동…
아직 발견되지 않은 능력도 가득할 테죠.
하지만, 절대 존재하 지 않는 초능력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대답합니다.
 
???:시간과 관련된 능력이요!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능력이요!
 
???:사람을 해치는 능력이요!
 
선생님:자, 지각생 키에사는 알고 있나요?
 
키에사:......(애들이 다 한 것 같은데) 죽은 사람을 살리는 능력이요.
 
선생님:비슷했어요.
시간을 멈추거나, 역행하는 능력은 이미 발견됐어요.
생명체를 복제하거나, 인형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능력도 있었지요.
사람을 해치면 안 되지만, 초능 력은 잘못 사용하면 타인을 위험하게 한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능력을 잘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거예요.
딱 하나, 사람을 치료하는 능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며 다음의 실험 사례를 들려줍니다.
 
선생님:심각한 문제가 있었죠.
 
한참 영생도 가능할 것처럼 설명하던 선생님이 문득 숨을 멈춥니다.
 
선생님:첫 번째, 람피온의 생명을 대가 삼는 것이 아니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죽 어가는 이를 살리자고 살아있는 이의 목숨을 사용하는 건 불합리하니까요.
두 번째, 일주일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어요. 람피온의 체온이 일반인보 다 1℃가 높다는 건 모두 잘 알고 있죠?
원석을 이식받은 환자가 고열을 앓기 시작했어요. 결국, 상태가 나날이 나 빠져 삽입했던 씨앗을 거두어야 했답니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Rose는 초 능력이 인간의 생명에 간섭할 수 없다고 못 박았어요.
 
누군가 손을 번쩍 들고 질문합니다.
 
???:씨앗은 어떻게 만들어요?
 
선생님:위험할 수도 있다는 선생님 이야기 벌써 잊어버린 건 아니지요?
 
선생님은 웃으며 초능력을 활용하는 다른 방법을 이야기하자고 화제를 넘깁니다.
 
키에사:oO(궁금한데...)
 
수업은 그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아이는 당신의 책상에 기대어 꾸벅 졸고 있네요.
 
키에사:...얘, 일어나. (어깨를 살살 흔든다.) 진짜 곰이니? 여기 있을 거면 수업이라도 같이 듣지.
 
??:끝났어? (눈을 살짝 비비며 머리를 네게 기대었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단 말이야~
 
키에사:끝났지. (수업이 끝난 교실을 한 바퀴 빙 둘러보며) 여기는 어때? ...딱히 느껴지는 게 없으니까 수업이 끝날때까지 네가 가만히 있었겠지만.
 
??:여기도 없어. 아무래도 이 층엔 없나봐. (시무룩해진 눈을 내리깔았다.)
 
키에사:하지만, 이 저택은 3층까지일텐데...
1층을 더 보고싶어!
 
키에사:1층을 잘 안 살펴보긴 했지... (빼내어진 의자들이 거슬리는지 다시 드르륵 끌어 집어 넣곤 교실을 빠져나온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가자.
 
??:어디로 갈거야? (네 뒤를 졸졸 따라 나온다.)
 
키에사:보통 창고가 제일 미심쩍지 않나?
창고도 있어? 가볼래.
 
먼지 냄새가 자욱하고 어두컴컴합니다.
 
불을 켜도,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네요!
 
안쪽으로 선반이 길게 서 있는데, 여러 가지 물건들이 쌓여있 습니다.
 
선반은 위층과 아래층으로 나뉩니다.
 
키에사:먼지 냄새... (눈을 찡그리며 아래층부터 살펴본다.)
 
청테이프, 정원용 가위, 물뿌리개, 약통 따위가 보입니다.
 
저택의 관리도 선 생님의 담당인 모양입니다.
 
키에사:(뒤적...뒤적...) 손만 더러워지는 것 같은데... (ㅡㅡ)(위층도 보자)
 
새 침구가 차곡차곡 접혀있습니다.
 
수건, 목욕용품을 비롯해 여분의 교복도 있는 것이, 잡다한 생필품을 정리해둔 것 같습니다.
 
창고에는 아이가 찾는 것이 있을까요?
 
마땅히 뜨겁거나, 따뜻한 것, 아무튼 그런 건 보이지 않습니다만…
 
키에사:(빤...)
 
발아래 무언가 걸립니다.
 
??:(흐음..)
 
키에사:아, (턱..) 뭐야?
 
람피온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생화는 아닙니다.
 
딱딱하고, 바짝 마른 람피온은……
 
당장에라도 바스러질 것 같습니다.
 
빛바랜 붉은색은 검게 보일 지경입니다.
 
좋 은 향기, 아니, 탄내가 납니다.
 
아주 오랜 시간을 들려 말린 것 같습니다.
 
창고 어디를 둘러 보아도 비슷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한 송이는 왜 이곳에 달랑 버려져 있던 걸까요?
 
키에사: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846264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아주 옅은 탄 내 음이 창고에 가득한 것 같습니다.
 
그 불쾌한 냄새는, 머리 위 에서 납니다.
 
위를 올려다보면 다락방의 문이 보입니다.
 
키에사:(누군가에게 중요한 꽃은 아닌 것 같아 안심하던 도중, 다락방 문을 발견하고 고개가 꺾일듯이 위를 본다.) 사다리... 있나?
 
.
 
문은 당신과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천장에 달려 있습니다.
 
키에사: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3133100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대실패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785527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키에사:
 
키에사:
rolling 3d6*5
 
(
5
 
+
6
 
+
4
 
)
*5
 
 
=
75
 
키에사:(주변에 사다리가 있나 날카롭게! 둘러본다)
기준치: 75/37/15
굴림: 78481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주변을 살피자 구석에 사다리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키에사:(사다리를 옮겨와 다락방 문에 위치를 잘 맞춘다.)
 
??:(네 옆에서 기웃)
 
사다리는 다락방에 들어가기 딱 좋은 위치로 세워집니다.
 
키에사:이거 잘 잡고 있어. (밑에 부분을 발로 톡톡 친다.)
 
??:나도 올려줄거지? (사다리의 밑부분을 온몸으로 안아 잡는다.)
 
키에사:...그렇게까지 열심히 말고! 그러다 옷 다 버린다.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문을 당겨본다.)
 
??:헤헤
 
다락방의 문을 열면, 줄 사다리가 주르륵 쏟아집니다.
 
천장에서 대롱대롱 흔 들리는 그것은, 꼭 혀를 내민 모양새입니다.
 
음, 다락방이라니 비밀의 방 같고 흥미진진하네요.
 
보통 이런 데 숨겨진 시체가 들어있던데 말이에요…
 
키에사:...
 
??:진짜 들어가는거야?
 
키에사:여기가 오늘 본 데 중 가장 수상쩍잖아. 그리고 난 궁금한 거 못 참아. (한숨...) 내가 놀라서 떨어지면 네가 받아줘야 해.
 
??:으음.. (어쩐지 불안한 눈으로 널 올려다본다.)
 
다락방은 어둑어둑합니다.
 
??:나도 올라갈래!
 
키에사:잠깐! 아직 확인도 못해봤는데... (두리번)
 
당신의 머리가 닿을락 말락, 천장이 다 른 곳보다 낮은 편입니다.
 
바깥에 난 창으로부터 희멀건 햇살이 쏟아집니다.
 
창틀로 나뉜 4개의 사각형이 하얗게 바닥을 물들입니다.
 
가장 먼저 케케묵은 탄 내가 당신의 숨을 틀어막습니다.
 
발아래 널린 것은 모두 말라버린 람피온입니다.
 
무엇 하나 생생하지 않고 바 싹 시들어 차디찹니다.
 
꽃이 흩어진 바닥은 다락방이 아니라 꼭 꽃밭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두운 안쪽에는 커다란 거울이 서 있습니다.
 
키에사:...딱히 아무것도 없는데... (거울 앞에 가서 서본다.)
 
??:(사다리를 타고 조심조심 올라온다.)
 
은색 테두리를 가진 전신 거울은 웅장하게 바닥을 딛고 섰습니다.
 
다락방 곳곳에는 오랜 세월 방치된 흔적이 낭자한데,
 
매끄러운 유리는 먼지 한 톨 없 이 투명합니다.
 
그리고…… 산산이 조각난 채로 깨져 있습니다.
 
키에사:이렇게 깨졌으니까 이런 곳에 방치되어 있지... (눈을 가늘게 뜨곤 행여 건드리면 조각들이 떨어질까 거울에서 조금 떨어진다.) 별거 없네.
 
떨어진 거울의 조각을 세어보면 총 19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소문을 떠올리나요?
 
키에사:...이 거울을 보고 생긴 소문일까? 어차피 하나 더 때면 사라질 효력이면서.
 
거울 속에 비치는 것은 이리저리 갈라진 키에사입니다.
 
아이는 비치지 않습 니다.
 
너머의 키에사는 금색 눈동자로 현실의 자신을 바라봅…
 
금색눈동자?
 
능력이라곤 전혀 사용하지 않았건만
 
거울 속 키에사의 눈동자는 형형하게 빛나는 황금색입니다.
 
정오의 태양, 꺼지지 않는 불꽃
 
가장 밝고 위험한 색.
 
눈이 마주쳤다고 느끼는 순간, 거울 속 키에사가 얼굴을 일그러뜨립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한 거울을 본 키에사
 
키에사: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1007983
+2: 실패
+1: 실패
  0: 대실패
-1: 대실패
-2: 대실패
 
이성 1 감소
 
??:키에사가 둘이야.
 
키에사:거울...이 아니야? (아이 쪽을 돌아보며 거듭 묻는다.) 나랑 달라. 그렇지?
 
??:다르긴 한데... (힐끗)
 
키에사: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4068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들썩이는 어깨, 처진 눈썹과 내리뜬 눈동자.
 
슬픔에 흐느껴 우는 것처럼요.
 
그러더니 키에사는 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덮습니다.
 
아, 그래요. 이것은 더 이상 당신의 잔상이 아닙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당신을 흉내 내는 귀신에 불과합니다.
 
한동안 손은 눈두덩이 위를 떠나지 않고, 대신 입술이 무어라 벙긋거립니다.
 
키에사: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72997
+2: 극단적 성공
+1: 실패
  0: 실패
-1: 대실패
-2: 대실패
눈을 고, 간하게 원해. 눈물을 밀어내는 것처럼 거운 것을 떠구는 거야.
 
입 모양은 느릿하지만, 소리가 없으니 도통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키에사:...뭘 말하려고 하는 거야..
 
거울 속 키에사가 손을 떨구면,
 
그 손안에는 빛나는 보석이 담겨 있습니다.
 
붉음으로 시작해 황금으로 끝나는 색.
 
일몰을 담은 양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광채.
 
눈물 모양으로 섬세하게 세공된 그것은 19조각의 유리로는 다 담지 못 할 만큼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선명하게 빛나며 시선을 빼앗습니다.
 
키에사:
정신
기준치: 30/15/6
굴림: 841114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누구에게도 내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 이것은 내가 지켜야 할 가장 중 요한 보물이 분명해요.
 
탐욕이 혀를 날름거리며 입맛을 다십니다.
 
당신이 거울에 시선을 뺏긴 사이, 바짝 다가온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야.
 
일렁이는 눈동자가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내가 찾던 게, 바로 이거였어.
 
그렇게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에 드디어, 라는 기대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건 데일 듯 뜨겁지도, 끔찍할 정도로 아름답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아니, 애당초, 거울 속에 들어있는 것을 무슨 수로 찾는단 말인가요?
 
아이는 거울에 매달려 요모조모 살펴봅니다.
 
그리고 곧 고개를 젓습니다.
 
??:하지만 모자라. 내가 찾으러 온 건 전부인데, 이건 일부에 불과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는 주제에 그는 퍽 확신합니다.
 
??:어서 전부를 찾고 싶어. (그렇게 말하며 거울 위로 손을 올려두었다.) 무엇인지는 보면 알게 될 거라고 하셨어.
 
키에사:하지만, 멈춰있지 않다고... (광채에 홀릴듯 올라오는 탐욕에 생각을 밀어내려 고개를 턴다.) 생동감 있다고 했잖아. 저건 거울에서 꺼낼 수도 없어.
 
??:꺼낼 수 없을까? 그치만.. 분명 있는걸 너도 봤지? (거울 속 키에사를 바라보며 대답한다.)
 
그가 거울에 손을 대면 거울 속 키에사는 잠시간 유리를 사이에 두고 손 바닥을 겹쳤다가, 무어라 속삭이곤 사라집니다.
 
키에사: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725961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응?
 
아이는 알아듣지 못한 모양입니다.
 
오히려 방금 뭐라고 했냐며 거울 속 키에사에게 되묻습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따로 움직이는데도, 딱히 놀란 기색은 없네요.
 
거울 속 키에사가 먼 곳으로 떠나면, 거울은 아무것도 비추지 않습니다.
 
거울이 아니라 창문이라도 응당 유리라면 앞에 선 것을 비추기 마련인데,
 
당신도 아이도 전혀 담겨 있지 않습니다.
 
19조각의거울과악몽,
 
이상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던 당신과 눈물 대신 떨어진 것…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입니다.
 
문득, 당신은 한기를 느낍니다.
 
키에사:
정신
기준치: 30/15/6
굴림: 27292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착각이었나 봅니다.
 
람피온의 저택은 여름이 분명 한데도, 숲속인 탓인지 날이 쌀쌀합니다.
 
타인의 체온이 필요한 계절입니다.
 
음, 아이는 너무 차가우니 예외로 둘까요.
 
키에사: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577250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정제된 형태의 초능력, 씨앗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형태
 
흑 백 사진 속 흐릿하게 담긴 씨앗은 눈물 혹은 보석과 쏙 닮았었습니다.
 
네, 거울 속 키에사가 눈을 떨구고 손아래 흘리던 그것 말이에요.
 
…그렇 다면 당신도 만들 수 있다는 걸까요?
 
키에사:(초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만들 방도를 선생님은 알려주지 않았고, 자신은 그것을 만들어 사용할 만큼 간절한 곳도 딱히 없으며, 극히 일부라는 그 작은 보석 외에도 찾아야 하는 것이 있었다.) 저걸 꺼낼 수 있으면, 저 안의 나도 나올 수 있다는 걸까?
 
??:키에사는 여기 있잖아. 저쪽의 키에사도 넘어오고 싶지는 않을걸. (비어버린 거울 앞에 서봤자 더이상 보이는 것은 없었다. 발 밑의 람피온들을 헤치며 다락방 아래로 성큼 내려갔다.) 그래도 가까워졌어, 찾는것에!
 
키에사:(말라 비틀어진 장미들이 네 걸음에 힘없이 바스라진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선생님은 그 씨앗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도 모르는 그걸 찾아야 한다는 게... 난 조금 찝찝해.
 
??:괜찮아! 사용하려는게 아니라 이 등롱에 담아갈거니까. (이미 다 내려갔는지 아래에서 위를 향해 높은 목소리로 크게 말했다.)
 
키에사:(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자신도 사다리를 조심조심 타고 내려간다.) 나도 네가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것 정도는 알아! 하지만 네가 그걸 가져다주는 사람은 모르는 일이잖아. (...)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하니?
 
??:음... 그것도 그렇네... 그렇지만 난 그걸 가져가기 위해서 왔는걸. 나쁜일엔 안쓰도록 내가 신신당부할게. (그러면 되는거 아니냐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키에사:나 참... 길은 알고 가는 거야? (단순하기 짝이 없는 대답에 헛웃음을 토하곤) 이 옆에는 선생님 방이 있어.
 
??:선생님은 많은걸 알고 있는 사람인거지? (학교에 스며들지 못하는 외부인?의 신분으로도 아무도 그를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유롭게 저택을 거닐고 있다. 넓은 거실을 뛰다니는가 싶으면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 바로 옆으로 다가가 기웃거리기도 한다. 케이프 아래로는 흰 옷자락이 가볍게 나풀거렸다. 그의 모습과 걸맞게.) 오늘은 키에사도 힘들었을테니까, 방으로 돌아가자.
 
어느새 바깥은 해가 저물어갑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다가오네요.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키에사:선생님은 우리를 지도하고, 가르쳐주시는 분이니까. 많은 걸 알지 않으면 안돼. (저물어가는 창 밖을 내다보자 이렇다 할 색채가 없는 눈동자에 노을빛이 물든다.) 그러고보니 너, 하루종일 뭘 먹긴 했니? 배는 안 고파?
 
??:잘 모르겠는데.. 키에사는 배고파? 저기 뭐가 많이 차려져 있어! (식당을 가리키며 또 그곳으로 빠르게 가버린다.)
 
키에사:눈에 안 띄어서 다행이지, 정말...! (뒤따라 식당으로 들어선다.)
 
저녁 식단은 긴 소시지를 곁들인 나폴리탄 파스타와 달콤한 달걀말이 샌드위치 입니다.
 
간식은 생크림 커스터드와 따뜻한 우유를 준비해놓았네요.
 
배부른 식사를 마칩니다.
 
당신의 곁에 앉아 그릇을 들면 그릇이 뿅 사라져 친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느그즈는긋믄브드므그릇즈... (내가 주는 것만 받아먹으랬지............)
그럼 이거 나 먹을래. (커스터드를 가리키며 입을 아- 벌린다.)
 
키에사:내 입으로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나 정말 곱게 자랐거든? (퉁명스럽게 쏘아붙이며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재빨리 커스터드를 입에 쏙 넣어준다.)
 
??:(우물우물 부드러운 생크림의 커스터드를 금방 먹더니 또 까먹고선 우유잔을 들어 마신다! 탁, 소리 나게 테이블 위로 잔을 내려두면 미처 닦이지 못한 우유를 인중에 묻힌 채로 널 꿈뻑 쳐다본다.)
 
키에사:야! (네 행동에 작게 타박하며 고개를 들자... 어쩐지 아침의 게일이 생각난다.) 하여간 내 주변에는 왜 이렇게 칠칠지 못한 애들밖에 없지? (무릎 위로 냅킨을 슬쩍 쥐여주며) 보는 게 나밖에 없다고 시위해?
 
??:너밖에 없는데 뭐 어때? (까먹은 것 뿐이지만.. 씩 웃으며 속없이 냅킨으로 제 입가를 닦아냈다.) 너만 날 볼 수 있는데.
 
키에사:말이라구 하니? 나밖에 없으니까 나만이라도 신경 써야지. (우유를 얌전히 홀짝이곤) 난 섬세하고, 단정하고, 깔끔한 게 좋아.
 
??:계속 신경 써주면 안돼? 내가 알아서 잘하는 애였으면 그러지도 않았을거면서. (내려온 손 위를 겹쳐 얹으며 장난스레 웃어보였다.)
 
키에사:어리광쟁이! 너 내 또래잖아. 열 살이면 입가에 우유 정도는 닦으라구. (후식 과일을 입에 쏙 넣어주곤) 서로 신경 써, 그럼.
(우물우물..) 맛있다. 응! 좋아. 서로 신경 써주는거야. (작게 웃음소릴 흘린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어느새 어둑한 밤이 되어갑니다.
 
??:키에사 방에 침대가 두개였어! 나 하루만 빌려도 돼? (고개를 살짝 몸과 함께 기울이며 네 옷깃을 잡았다.)
 
키에사:(네 말에 살짝 장난기 도진 눈으로) 내가 싫다고 하면 어쩌려고?
 
??:그건 생각 못해봤는데......
안 빌려줄거야? ....
 
키에사:안 빌려주면 오늘 밤은 울새 대신에 진짜 사람이 울 것 같은 걸. (다른 대책 없는게 딱 너다웠다. 잠시 고민하는 척 하다) 이층에서 쿵쿵거리지만 않으면 괜찮아.
 
??:응! 나 조용히 있을게. 단정하고..뭐였더라? (잘 기억나지 않는 단어는 휙휙 손짓으로 지워버리곤 네 옷깃을 당겨 2층으로 향했다.)
 
키에사:단정하고, 섬세하고, 깔끔한 거. (자신을 잡아끄는 손길에 계단을 올라 방문을 연다.)
 
??:응 맞아, 그거!
 
.
 
??:결국 오늘은 찾지 못했네. 그래도 도와줘서 고마워, 키에사!
 
침실로 돌아가는 길
 
그림자가 드리운 복도를 거니노라면, 아이가 나직하게 감사를 표하곤 손을 내밉니다.
 
??:여기 어두우니까 손 잡아줘.
같이 넘어지자는 거니? (말과는 달리 비교적 순순히 손을 잡는다.) 차가워.
 
아이는 당신의 손을 잡고 작게 흥얼거리며 춤추듯 걸어갑니다.
 
유령의 손을 잡은 것처럼 서늘한 체온이 손끝에 닿습니다.
 
한 발자국씩 나아갈 때마다 울리는 경쾌한 발걸음 소리가 고요한 마음을 두 드립니다.
 
이 저택에 들어와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닌 적이 있었던가요?
 
아이의 독단적인 경쾌한 걸음걸이는 이내 당신에게도 옮겨갑니다.
 
미뉴에트는 람피온의 일상이라는 잔잔한 수면 위에 떨어졌습 니다.
 
추락한 꽃잎은 리듬을 타고 원형의 파동을 만들어냅니다.
 
겹겹이 쌓인 채 오므린 꽃잎이, 이제야 비로소 눈을 뜨고 열리기 시작합니다.
 
마주한 분홍색 눈동자가 부드럽게 휘어집니다.
 
가까스로 발걸음을 돌려 방문 앞에 도착한 그때,
 
흑,흑흑……
 
문득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시선을 돌리면, 유난히 새하얗게 반짝이는 밤의 별을 배경으로 창틀에 앉은 울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우주 속에 숨 쉬었던 과거의 유산은 미래의 시간 속 에서도 흐려지지 않고,
 
가슴에 열기를 품은 작은 새는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몇 번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포르르 날아가 버립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어.
 
창백한 빛이 두 사람 위로 내려앉습니다.
 
키에사:...이미 날아가버렸는 걸.
 
??:저 새같아. 내가 잃어버린 것. 나가면 되잖아?
(잡은 손을 창 밖으로 조금씩 당겼다.)
 
키에사:잠깐, 여기 2층이란 말이야. (잡은 손에 조금 힘을 준다.) 구분할 자신 있어? 그 새가 방금 어디로 날아갔는지도 모르면서.
 
??:바깥으로 나가자. 마지막으로, 정말로 마지막이니까 같이 나가자. 응?
 
아이는 벅찬 듯 작게 숨을 몰아쉽니다.
 
그러나, 밖을 가리키는 아이의 손가락 에서는 한 점의 떨림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통행금지 시간이 지났다고, 말해야 하는데…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담뿍 밀려옵니다.
 
입이 바짝 마릅니다.
 
키에사:(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입안에서 그 단어를 곱씹는 혀에 쓴 맛이 감도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날개 달린 새를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은 분명 우스울 텐데, 이 시간에 외출한 것을 들키기라도 하면... 늘어지는 생각을 채 정리하지도 못한 채, 자신을 잡아당기는 미약한 목소리를 뿌리치지 못하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
 
아이는 당신을 끌고 밖으로 몰래 빠져나옵니다.
 
넓디넓은 정원, 별과 함 께 빛나는 갸름한 초승달이 저택을 굽어봅니다.
 
텅 빈 등롱은 빛이 없습니다.
 
밤의 마력은 사람을 집어삼킨다고도 하죠.
 
좌우로 늘어진 저택의 가로등은 퇴색된 데다, 불규칙하게 깜빡거려서 시야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어쩌면 두 사람은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손을 맞잡았는지도 모릅니다.
 
무겁 고 아득한 자정의 어둠을 작은 아이들이 가르고 지나갑니다.
 
두 사람은 쓸쓸한 심야의 정원을 고장난 가로등에 의존해 헤쳐나갑니다.
 
정원에는 미로 정원이 크게 서 있고
 
토끼와 닭이 새근새근 잠든 사육장이 세워져 있지만, 그 어디에도 울새는 보이지 않습니다.
 
깨어있는 것의 인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네요.
 
울새는 이미, 우리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을지도 몰라.
 
정처 없이 걷던 당신 내면의 누군가가 작게 속삭입니다.
 
실은, 날아 가버린 새를 쫓는다는 게 얼마나 허망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정돈 알고 있잖아요.
 
키에사:...(이럴 때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었더라면 좋을텐데, 생각했다.) 새가 안 보여.
 
??:아니야. 멀리 안갔을거야. 여기에 있어. (네 말에도 단언하듯 말하며 정원의 풀을 밟아 걸어갔다.)
 
키에사:(풀 밟는 소리만이 이어지는 적막 속에서, 처음으로 네 등을 보며 걸었다.)
 
키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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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아, 뒤뜰입니다.
 
당신은 뒤뜰에 온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밤이고, 날이 부쩍 추워 졌잖아요.
 
울새도 온기를 찾아 헤매고 있을지 모릅니다.
 
키에사:......울음소리, (이런 보잘 것 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네 손을 살짝 잡아당기며) 뒤뜰이야.
 
??:아. (알지도 못하는 길을 앞장서 나가다 당기는 손에 방향을 찾아 다시 네 뒤를 따라 걸어간다.)
 
온실은 유리를 세운 온실은 다른 곳과 달리 낮처럼 환합니다.
 
달이 꼭 그곳만 비추 는 것처럼요.
 
덕에 멀리서도 내부가 훤히 보입니다.
 
만개한 여름 장미 사이로 새하얀 티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 울새는 보이지 않습니다.
 
키에사:(하얀 티 테이블을 손끝으로 쓸어보다) 소리가 들렸어. 따뜻하니까, 이 쪽에 둥지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없는 걸까?
 
달빛을 받아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새하얀 야외 티테이블입니다.
 
주전자와 찻 잔애프터 눈 티 세트가 놓여있습니다.
 
커다란 괘종시계는 언밸런스한 배치네요.
 
이미 모두 잠든 지 오래인데, 대체 누가 마련해둔 티타임일까요?
 
??:여기서 기다리면 올까? (따듯한 온실로 들어서선 누군가가 준비해둔 티 테이블에 앉아본다.)
 
키에사:새가? (엉뚱한 행동에 의아한 듯 고개를 기울이다가 이내 네 앞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위의 에프터 눈 티 세트를 천천히 훑어보며 주전자 속을 확인한다.)
 
??:무작정 쫓아가면 우릴 무서워 할지도 몰라. 밖으로 나가진 못하겠지? 어둠은 모두가 무서워 하니까. (단순명료한 이유를 대며 흥미롭게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Eat Me!’ 트레이에는 익숙한 태그가 매달려있습니다.
 
접시 위에는 먹음직스 러운 디저트뿐입니다.
 
새하얀 생크림을 입은 딸기 쇼트케이크, 동그랗고 달콤 한 마카롱, 얇은 재료들을 겹겹이 쌓은 클럽 샌드위치,
 
폭신폭신한 마들렌, 크 레이프 케이크…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담겨 있답니다.
 
키에사:(어디선가 읽은 동화에도 딱 저런 태그가 달려있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 먹으려고 차려둔 건가 봐. 통금 시간은 지났으니... 선생님들일지도 몰라.
 
??:선생님이..? 치사해. 혼자 이런 재밌는 일을 하구. (이미 손에 몇몇개를 든 채로 행복한 고민을 하듯 양 손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주전자는 흰 도자기로 되어있습니다.
 
하얀 도자기 몸체에 분홍색 물감과 금박으로 그려진 꽃들이 춤추고 있습니 다.
 
뚜껑에는 ‘Drink Me!’라는 익숙한 태그가 매달려있습니다.
 
꼭 이상한 나라 에 온 것 같네요.
 
주전자의 살짝 열린 뚜껑 사이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 보니
 
매우 뜨거운 물이 담겨 있나 봅니다.
 
키에사:넌 정말~~~..!!! (째릿) 안돼. 남의 거 함부로 먹으면. 그리고 아까 커스타드도 많이 먹었잖아?
 
??:왜?! 먹어도 돼! 먹으라잖아. (억울)
 
키에사:먹으라면 먹고 뱉으라면 뱉고 죽으라면 죽을거니?! (극단적 예시) 주인한테 허락 안 맡았잖아. 안돼!
 
??:우...
키에사는 바보야...
 
키에사:마음대로 살면 더 바보 돼. (흥)
 
??:(다과를 내려놓으며 찻잔에 있는 티백을 빤히 쳐다본다.) 우려두는건..?
 
키에사:(바보라는 말에 좀 심통난 얼굴......) 우려둬서 뭐하게?
 
??:향이 좋으니까..~ (손을 가만 둘 수 없는지 티백을 찻잔에 올리곤 주전자 안의 물을 따랐다.)
이러니까 꼭 우리 둘이 티타임 하는 것 같다. 그치.
 
키에사:(차를 우리는 것까지는 뭐라 하지 않은 채, 모습을 바라만 본다.) 티타임이 뭐라고... 차 좋아하니?
 
??:좋아. 지금은 뭐든.. (간질거리는 목소리가 잦아지며 은은하고 따듯한 수증기에 나른한 표정이 지어지자 옅은 웃음을 흘렸다.)
 
키에사:(그래도 나름 고분고분 제 말을 듣고 있는 모습을 턱을 괴곤 바라본다.) 울새를 찾으면 바로 가져다 줄 거야?
 
??:찾는게 맞으면. 나랑 헤어지기 아쉬워? (손을 뻗어 네 손등을 간지럽히듯 약하게 두드린다.)
 
키에사:이름 알려주러 또 올 거라며? (간지러운 건지 손가락을 꾸물대다) 너라면 이곳은 금세 잊어버릴 것 같기도 하지만.
 
??:왜 단정지어? 너랑 약속했잖아. (안잊어. 작은 말을 읊조리며 테이블로 서서히 고개를 기울여 엎어진다.)
 
대화를 하고 있으면 디저트와는 다른, 달콤한 냄새가 한층 강해집니다.
 
먹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키에사:
정신
기준치: 3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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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과를 입에 넣어 부드러움을 만끽하고 싶어집니다.
 
키에사:.................................................................................
 
침샘이 촉촉해지고 자연스레 목 뒤로 꼴깍, 넘어갑니다.
 
자신도 모르게 무언갈 입가에 대고 있네요.
 
키에사:(이성과 몸이 따로 노는 편)
 
이내 입 안으로 달디 단 디저트가 들어옵니다.
 
??:뭐야! 치사해, 키에사!
(자신도 하나를 집어 입에 넣고 본다.)
 
디저트를 입에 넣고 삼키자..
 
??:3
 
키에사:2
 
쫑긋!
 
아이의 귀엔 동물의 귀가 튀어나옵니다.
 
저게 뭘까요... 햄스터? 고양이?
 
그리고 점점.. 티 테이블과 아이가 작아져 보입니다.
 
아니, 당신이 커지고 있는 거였군요.
 
키에사:엥?
 
어느새 온실 천장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만큼 커져버렸습니다.
 
3m 정도 되려나요..?
 
??:우아악
이게 뭐야?!?
 
키에사:........................................................................
 
??:키에사..무서워...
 
키에사:꺄아아!!!!!!!!!!!!!!!!!!!!!
 
??:(덩달아 놀람)
 
키에사:이, 이, 이게 뭐야?!?!!?
 
??:이거 먹어서 그런건가..? (하나 더 집어 우물우물)
6
 
이번엔 더더더 작아지는 아이입니다.
 
동물의 귀와 꼬리는 사라지고..
 
키에사:(끼야아아아아아아악) 그게 뭔 줄 알고 또 주워먹는 거야?!!?!?!
 
5살 남짓의 어린아이가 되어버렸어요.
 
??:...
 
키에사:(충격...)
 
??:우웃..
(울먹..)
어떻게 돌아가?!?!
 
키에사: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니?!?!
 
??:아무래도 다시 먹는건 방법이 아닌가봐..( 의자에 무릎을 세워 쭈그린다.)
 
키에사:(쭈그리기도 어려운 크기...) 그럼 어떡해?! 차, 차는?!!
 
??:차도 똑같겠지!! 바보!!
 
키에사:그럼 난 평생 거인으로 살라구?! (패닉)
 
??:나는 이게 뭐야..!! 완전 갓난애기잖아!
(짧은 팔 휘적)
 
키에사:넌...넌 다시 크면 되잖아...!!!!
 
??:...그런가..?
 
키에사:난 작아지지 않는다구!
 
??:우움...
좀 더 기다려볼까..? 이대론 .. 넌 여길 나갈 수도 없을 것 같은데...
 
키에사:(훌쩍...훌쩍.........................)
 
??:...!
울어..?
 
키에사:말 걸지마!
 
??:(웃)
...
왜애!!!
 
키에사:몰라!!! 무섭단 말야!!!!!
 
??:... 내가 같이 있는데 뭐가 무서워!!
 
키에사:넌... 너무 쬐끄매서 위안이 안돼!
 
??:...너무해!
 
키에사:(훌쩍...............훌쩍...........................................) 난 괴물이야...
 
??:누가 너보고 괴물이래?!? 귀, 귀엽거든! 크게 보이니까 좋은데 뭐!
 
키에사:내가 잘못 움직이면 네가 밟힐 것 같단 말이야! (ㅜㅜㅜㅜ)
 
??:(..!) 그럼 가만히 있어봐! 다시 돌아올거야!
(왱알왱알)
 
키에사:(숨죽여 훌쩍임...)
 
??:(너가 우는 모습을 보이자 안절부절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키에사:.....(킁) 뭐하는 거야?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어..(그저 동동거리며)
 
몇 분이 지났을까요...
 
약 5분이 흐르자
 
우리의 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키에사:...........!
 
누가 이런 장난을 친걸까요?
 
??:돌아왔다..!
 
키에사:(테이블 엎을까)
 
그때, 괘종시계가 찰칵이며 시침을 옮깁니다.
 
커다란 괘종시계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오후3시.
 
댕, 댕, 댕…
 
시계는 제때를 알지 못한 채 세 번의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리고 함께 울어주듯 파드득, 작은 날갯소리가 찾아듭니다.
 
눈을 들면 시계 위에 앉은, 작은 울새와 눈이 마주칩니다.
 
문득, 당신은 달콤한 향을 맡습니다.
 
머릿속이 조금 어지러울 정도로
 
…어디서 나는 향기란 말인가요?
 
가슴에 주홍색 깃을 품은 작고 통통한 울새는, 단춧구멍처럼 작은 눈으로 두 사람을 지그시 바라봅니다.
 
아이는 울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키에사:울새야. (소근)
 
??:아..! (시선을 떼지 못하다 뒤에서 들리는 네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물러선다.)
 
키에사: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9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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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아이는 당황이 서린 얼굴에서
 
점차 겁에 질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작 울새라고요?
 
손바닥만 한 작은 새가 무에 그리 무섭다고…
 
본인이 먼저 찾아오자고 했으면서 말이에요.
 
키에사:...왜 그래? (눈에 남은 물기를 비벼 닦곤 네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 ...
 
문득, 찻잔에서 풍기는 향기가 짙어짐을 느낍니다.
 
시선이 저절로 떨어집니다.
 
람피온보다 붉은 찻물이 둥글게 찰랑거립니다.
 
아까의 희멀건 찻물과는 전혀 다른, 보암직도 마심직도 한 색깔입니다.
 
심지어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달콤 한 내음이 치밉니다.
 
적당히 따뜻해, 당장 목구멍 너머로 쏟아붓고 싶습니다.
 
아아,정말이지……
 
.
 
키에사:
정신
기준치: 30/15/6
굴림: 146995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미의 극치에 가까운 향기입니다!
 
찻잔에 담긴 것에 완전히 매료됩니다.
 
당장 이 차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키에사:(방금 전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찻잔을 드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홀린 듯 둥근 테에 입술을 댄다.)
 
??:자, 잠깐..!
간식을 그렇게 먹고도 마실거야? 배탈이 날지도 모르는데!
우리 이만 들어가자. 응?
 
시간이 지날수록 달빛은 차츰차츰 희미해집니다.
 
울새의 눈은 밤처럼 짙게 내려앉습니다.
 
찻물은 따뜻하고, 식빵 귀퉁이는 굳어갑니다.
 
빛망울이 아이의 손등, 목, 뺨을 타고 허공으로 흩어집니다.
 
꿀꺽, 누군가가 마른 침을 삼킵니다.
 
문득 달이 회전합니다.
 
울새의 눈길이 허공을 향해도, 차는 식지 않습니다.
 
키에사: 향이 너무 강해...
 
키에사: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23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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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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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패
-2: 실패
 
아이는 당신에게 찻잔을 넘겨 달라고 종용하지만,
 
그가 자꾸만 당신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 차를 탐내는 걸까요?
 
아니, 사실 그가 정말 유령이었던 건 아닐까요?
 
그래서 당신 몫의 무언가를 훔치고, 빼앗고, 당신을 괴롭히려고 저택에 숨어든 걸지도 모릅니다.
 
아, 이 차는 당신의 것이에요.
 
당신은 충동으로 가득 찬 확신에 지배당합니다.
 
아이에게 빼앗기기 전에 어서 마셔버려야겠어요.
 
키에사:(그대로 찻잔을 기울인다.)
 
아아,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충동을 이기지 못한 키에사가 찻잔을 기울이는 순간,
 
??:안돼!
 
아이의 새된 비명이 귀를 찢듯 울립니다.
 
당신이 반사적으로 멈칫한 아주 찰나의 순간,
 
그는 당신이 들고 있던 찻잔을 빼앗습니다.
 
허공에 두 사람 의 시선이 얽히고
 
그리고……. 일순
 
그녀가 웃지 않았나요?
 
아이는 잔에 담긴 차를 그대로 들이켭니다.
 
단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남김없이.
 
.
 
.
 
붉은 액체를 삼킨 아이는 그대로 정원 바닥에 쓰러집니다.
 
즐거운 시간을 지탱하던 티테이블이 힘없이 무너집니다.
 
둥근 원판이 기울어지며 그 위에 있던 찻잔과 주전자가 미끄러집니다.
 
추락 한 다기가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뭉개지는 케이크와 바닥으로 젖어 드는 비명.
 
읽던 책을 덮는 것처럼 가뿐하게, 또는 단순하게.
 
우리들의 티타임은 끝났습니다.
 
아이는 옷깃을 잡아 뜯으며 괴로워합니다.
 
붉은 액체가 선명하게 가슴을 적 십니다.
 
입에서 흘러내리는 것은 찻물인지, 핏방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두 뺨은 창백해지고, 심장 박동은 미약해집니다.
 
바야흐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은 작은 손이 차갑게 식어갑니다.
 
??:키에..사..
...아니, 이건 아니야. .......왜...? (마땅히 대답할 이름이 없음에 목에 걸린 것처럼 말미에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못했다.)
 
??:나.. 조금은 기억이 났어.. 저 울새가 알려줬어. (입가로 번지는 붉은 액체가 뺨을타고 바닥을 적실때 밭은 웃음을 흘리며 네게 손을 내밀었다.) 들어볼래..?
 
키에사:(네 앞에 꿇어앉아 고개를 아무렇게나 저었다. 얇은 머리카락이 네 위로 흐트러지지만, 어떤 색으로도 물들지 않는다. 원체 붉었으니까.) 싫어! 더 말하지 마. 차, 차라리 토해내. 응? 얼른. (벌벌 떨리는 손으로 네 손을 움켜쥔다.)
 
??:..내가 찾던건 바로 옆에 있었는데.. (움켜쥔 손은 여전히 따듯해서, 뜨겁기보단 기분 좋은 온기를 느끼듯 제 뺨에 네 손등을 대었다.) 네 능력을 가지고 갈 순 없었어. 능력을 빼앗긴 람피온은 시들어버릴테니까..
 
??:차는 어떻게 처분해도 식지도, 사라지지도 않았을거야. 대신 마시는 것 말곤, 난 방법을 모르겠어. (얕은 기침을 콜록이다 네 흰 눈동자를 마주한다.)
난 돌아갈수도.. 이곳에 남을 수도 없게 되어버렸네. (흐드러지는 웃음이 작게 번지더니 이내 울상이 되듯 울먹이기 시작한다.)
이런 일을 겪에 해서 미안해. ...저택에서 함게한 시간은 정말로 즐거웠어.
 
키에사:...거짓말. 줄곧 찾고 있었잖아, 가까이 있으면... 알수 있다고, 네가 그랬잖아. (저로서는 뺨에 닿은 네 손이 열기를 잃어가는 지 모르겠다. 차가운 것을 녹이는 것과 뜨거운 것을 얼리는 것 중 무엇이 더 어렵느냐 다시금 누군가 묻는다면, 분명하게 대답할 것이다. 차가운 것을 녹이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저 차가 뭔데, 독이니? 해독할 수 없는 거야? 토한다 해도...... (책에서 얻은 조각들은 이런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람의 숨이 넘어갈 때, 손을 잡는 것보다 조금 더 제대로 된 대처가 분명 있을 텐데. 그새 너에게 물든 것인지, 작은 기억의 조각조차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네 이름이고, 내 이름이고.) 그럼 너는 어딜 간다는 거야!
 
??:난.. 아무것도 몰랐어. 바보같이, 네게 알려줄 이름도, 가족도, 찾아야만 했던 것도... (온기를 품지 않은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귓가를 적셨다. 붉은 꽃의 죽음이 두려워 벌인 일에 익숙치 못한 이별을 겪게 되었다. 그것이 서글퍼서, 서러움을 토해낸다.) 내가 미뉴에트가 아닌, 람피온으로 태어났다면.. 너와 같은 교복을 입고, 지루했던 수업도 함께 들을 수 있었을텐데.
같이 웃고, 떠들고, 오늘처럼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함게 보는 내일이 있다면,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면.
분명 즐거울 텐데..!
... 너무 늦은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을까..
 
마지막 말을 내뱉고, 아이는 눈을 감습니다.
 
다시 그 입이 열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바람을 실은 바람이 잔디를 타고 흘러갑니다.
 
뚜껑이 열린 찻물은 언젠가 식기 마련입니다.
 
온기를 잃어가는 미뉴에트
 
그 존재를 눈앞에 둔 당신은
 
고작 10살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또래 아이의 죽음을 목격한 키에사.
 
키에사:
SAN Roll
기준치: 29/14/5
굴림: 708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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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키에사: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42911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당신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단 하나의 방법을 떠올립니다.
 
람피온이 능력을 덜어, 새로운 씨앗을 심으면 생명을 연명할 수 있다고 했 었죠.
 
다른 아이들은 그 방법을 알지 못하지만
 
당신은 거울 너머로 이미 훔 쳐보았습니다.
 
손바닥 안에 고이던 눈물을 닮은 씨앗, 보석, 정제된 초능력.
 
그러나, 선생님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칩니다.
 
“첫번째,람피온의 생명을 대가삼는 것이 아니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죽 어가는 이를 살리자고 살아있는 이의 목숨을 사용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니까요. "
 
당신은, 죽어가는 아이에게 자신의 수명을 내어줄 수 있나요?
 
“두번째, 일주일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어요. 씨앗을 이식받은 환자가 고열을 앓기 시작했어요. 결국, 상태가 나날이 나빠져… "
 
만약, 내어주더라도 실패할 수 있어요.
 
하루, 이틀을 연명하고 결국엔 당신의 손으로 아이를 떠나보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럴 각오가 되었습니까?
 
키에사:(람피온은 치유능력을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의 생명에는 간섭할 수 없다. 이미 세계에 정립된 정론이다. 수십, 수백의 학자가 연구하고, 고찰했을 과제였음을... 당연하게도 모르지 않았다. 똑똑하고, 말 잘 듣는 아이로서.)
(끝없이 겁을 주는 누군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면, 주체가 아이라는 것이겠지. 어른은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삶을 통틀어 고작 십 년을 산 아이에게 하루라는 비중은 오십 년 중 하루보다, 백 년 중 하루보다 무겁다. 우리는 그 하루를 함께했으므로 아이가 죽음과 함께 가져간 것은 생각보다도 큰 것이었다는 사실을 너무 이르게, 어쩌면 잃어버린 순간 깨달았다. 네가 느꼈던 것 만큼 아무것도 없다는 기분을 지금 자신도 느끼고 있다고 속으로 외쳤다.)
이런 기분을 안고, 용케 너는 바보같이 웃었네.
(고개를 들면 너와는 달리, 자신은 어느 다락방의 거울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그보다 더 일그러졌을 수도 있겠지. 상관 없었다. 흐르는 눈물을 부벼 닦아낼 생각이 없으니까.)
눈을 ...고, 간...하게 염원해. ...을 밀...는 것처럼 ...거운 것을 떨구는 거야.
(불과 몇 분 전, 울던 자신을 보고 네가 짓던 얼굴이 생각나 차갑기만 한 몸을 꼭 끌어안았다. 서로 신경을 써주기로 했으면서 너도 나를 생각하지 않고, 나도 너를 생각하지 않아.) ......살아줘.
 
키에사:네가 나를...... 영영 울리러 온 것이 아니라면.
 
아이는 유난히 체온이 서늘했습니다.
 
람피온인 당신의 체온이 1℃ 높다는 것 을 고려해도 말이에요.
 
유령처럼, 얼음처럼, 차디찬 감촉이었습니다.
 
……아, 오히려 이것은 행운이 아닐까요?
 
유난히 체온이 낮은 그라면
 
고열을 앓지 않고 딱 적정한 온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하루, 이틀이라도 당장보다는 나은걸요.
 
당신이 결심하면,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물듭니다.
 
이번만큼은 당신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꺼풀 아래로 달아오르는 감각을.
 
눈물 대신 떨어져 나가는 영혼의 일부를.
 
뚝.
 
손바닥에 떨어진 것은 일출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붉음과 황금.
 
섬세하게 가공된 단면으로 달빛이 떨어지면, 투명하게 관통하여 바닥으로 빛무리를 뿌립 니다.
 
아, 그것은 씨앗이라기보단 눈물처럼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당장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파고들고 싶은 것처럼 손바닥 아래에서 박동 칩니다.
 
키에사:가장 신경쓰이는 사람의 마음에.
 
-
 
.
 
씨앗은 녹아내리듯 아이의 일부가 되어 사라집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불안과 확신 사이에서 가냘프게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고 다잡으며 기다 리던 그때…….
 
아이의 메마른 양 뺨에 생기가 돌아오고, 닫혀있던 눈꺼풀이 천천히 열립니 다.
 
우물처럼 깊은 눈동자에 당신의 얼굴이 잠기듯 비칩니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아요.
 
마법이 풀리고, 멈춰 있던 시간이 흘러가면
 
저주에 걸린 아이 는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가 가장 먼저 뱉는 이름은 당연히
 
??:..키에사.
 
당신의 것입니다.
 
??:울었어..? (그는 아무렇지 않은듯 숨을 쉬고 심장의 박동을 가졌다. 네 일부를 머금은 웃음이 온화하게 지어졌다. 생의 끝에서 다시본 네 붉어진 얼굴에 그저 웃음만 나와서, 그리웠던 감정을 배제해 기쁨만을 표했다. 발갛게 열을 띄는 뺨은 네 품에 묻은 채로 작은 눈물을 흘려낸다.) 보고싶었어 키에사.. 흐으..나 죽지 않은거지? 그런거야? 가짜가 아닌거지?
 
키에사:바보. 최선을 다해 울었어. (불그스름해진 눈가는 더 이상 보석을 뱉지 않았음에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축축한 뺨을 한번 문질러보고 나서야 당연한 수순처럼 네가 숨을 쉬고 있음을 인식했다.) 보고싶어서.
 
??:(생을 직감한 순간 떨리지 않던 몸의 떨림을 느끼고 시선은 정확히 네게 닿았다. 입력된 것을 수행하던 인형은 사라지고 네게서 생명을 얻었다. 여름의 장미는 눈물을 머금고 그 싹을 틔워 숨을 뱉어낸다. 흙냄새 섞인 지독한 장미의 향은 내게는 가장 달콤했다.) 응.. 나 살아있어. 살고있어. 키에사가 살려줘서.. 그래서 숨쉬고 있어.
나 여전히 키에사를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이게 얼마나 기쁜일인지 너는 알고 있어..? (품에서 떨어져 네 손을 잡아 들어 제 뺨에 가져다 대곤 천천히 온기를 느끼며 부비적거린다. 가장 활짝 핀 웃음이 만개하며.)
 
키에사:(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울 람피온의 한 가운데, 가장 엉망의 모습인 우리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는다. 호기심을 외면하지 못했던 처음부터 너는 제가 만난 이 중 가장 단순했으며, 동시에 여전히 몹시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몰라. 나는 너에 대해 하나도 모르니까. 순수하게, 정말 하나도.
그러니까 오늘은... 나, 이름부터 알려줘.
 
아이가 입을 여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바스락
 
잔디를 밟고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어둠이 물러나고, 인기척과 온기로 사위가 순식간에 어수선해집니다.
 
선생님:키에사! 무슨 일인가요?
 
수많은 등롱이 주변을 둘러쌉니다.
 
어찌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파자마에 숄 하나만을 걸친 선생님이 놀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뒤로 잠에서 막 깨어난 듯 졸린 눈을 비비는 어린 람피온들이 옹기종기 서 있습니다.
 
아까 티 테이블이 넘어지는 소란에 모두 깨어난 모양입니다.
 
음, 이 야밤의 소꿉장난을 해명할 차례네요.
 
어차피 아이는 모두에게 보이지 않을 거고…
 
그때, 선생님이 입을 뗍니다.
 
선생님:그 아이는 누구죠?
 
.
 
.
 
.
 
.
 
흑,흑흑…….
 
교실 창가에서 익숙한 울음소리가 지저귑니다.
 
오늘도 음울하고 울적한 아 침입니다.
 
앞문이 열리고, 누군가 걸어들어옵니다.
 
아, 분홍색 눈동자를 가진.
 
모두의 시선이 쏠립니다.
 
선생님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를 소개합니다.
 
선생님:새 친구와 인사할까요? 오늘부터 함께 지낼 거예요.
 
???:선생님, 쟤도 람피온이에요?
 
누군가 손을 들고 묻습니다.
 
선생님:글쎄요. 비슷하지만 같지 않고, 같지 않지만, 완전히 다르지도 않답니다.
 
저택에 흐드러진 것은 람피온 뿐이고, 자라나는 것 또한 람피온 뿐입니다.
 
람피온이 아닌, 초능력자가 아닌 새로운 친구라니.
 
이런 소문은 듣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선생님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애매하게 웃기만 합니다.
 
아무도 이 이례를 설명해주지 않았으나 우리는 차차 깨닫게 될 것입니다.
 
돌연변이 중에서도 돌연변이가 태어나기 마련이고, 산 것들은 대개 나와 다름 을 아주 잘 알아보는 법이니까요.
 
어디선가 희미한 장미 내음이 몰려왔습니다.
 
여름 바람이 몰고 온 것일 터 입니다.
 
람피온의 향기와는 달랐습니다.
 
아, 또다시 여름입니다.
 
END 2. 여름의 등롱은 하등 쓸모가 없고,
 
키에사 생존, ?? 생환.
 
아이는 저택의 일원으로 살아갑니다.
 
Epilogue. 어떤 꽃의 이름으로 이어집니다.
 
.
 
선생님:그 아이는 누구죠?
 
야심한 시각에 깨어난 아이들은 술렁거리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얼굴입니다.
 
호기심이 올망졸망 맺혔습니다.
 
키에사:이 아이는... 미뉴에트에요.
 
당신의 대답에 선생님은 한참 아무 말이 없습니다.
 
침묵하는 얼굴은 어두운 밤중이라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선생님:시간이 늦었으니 모두 방으로 돌아가세요.
 
선생님은 뒤를 돌아보고 아이들을 방으로 돌려보냅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지 떨어지지 않는 작은 발자국들이 꾸역꾸역 저택으로 돌아갑니다.
 
선생님:그리고, 키에사.
 
덩달아 돌아가려던, 혹은 망부석처럼 굳어있던 당신을 부른 것도 선생님 이었습니다.
 
선생님:선생님의 방에 가 있으세요.
 
그 아이와 함께, 라고 덧붙이는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습니다.
 
창밖에는 아직 어둠이 내렸습니다.
 
아롱거리는 불빛이 바닥으로 길고 밋밋 한 그림자를 떨굽니다.
 
선생님의 방은 커다란 책상과 침대로 이루어진 단출한 구조입니다.
 
흡사 방이라기보단 서재처럼 느껴질 정도로요.
 
당신도 처음 들어와 보는 곳입니다.
 
선생님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키에사:(흘끔흘끔 주변을 살핀다...)
 
키에사: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263426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빼곡한 책장에는 천문학과 과학에 관련된 책이 자주 보입니다.
 
물고기자리 의 주기, 가을 별자리 포말하우트, 절대영도의 존재
 
기상 이변과 기후 변화…
 
책상 유리 아래 꽂힌 사진이 눈에 띕니다.
 
키에사:(사진을 응시한다.)
 
책상 유리 아래에 꽂힌 사진은 커다란 호수의 정경입니다.
 
주위에 솟은 자 작나무들의 검은 지흔이 꼭 다닥다닥 붙은 눈동자처럼 보여 소름 끼칩니다.
 
사진 끄트머리에 휘갈긴 글씨를 발견합니다.
 
41.5.30릭호수.
 
끼익
 
긴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품의 쟁반에는 두 개의 머그잔이 나란히 놓여있는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참입니다.
 
선생님:키에사, 우선 앉아요.
 
선생님은 제일 먼저 자리를 권합니다.
 
의자는 두 개. 하나는 당신의 것, 하나는 아이의 것입니다.
 
수상한 찻물 대신 설탕을 넣고 따뜻하게 데운 우유 도 두 잔이 나란히 앞에 놓입니다.
 
정말로, 아이가 보이는 모양입니다.
 
두 사람을 마주 보고 앉은 선생님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엽니다.
 
선생님:누구인지 소개부터 해줄래요?
 
키에사:...제가요? (설명할 수 없는 일만 잔뜩이었는데...)
 
선생님:무슨 일이 있던건가요? 이 아이는.. 어떻게 알게 됐죠?
 
키에사:(아는 한에서 최대한 설명한다...)
 
선생님:...그렇군요.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생기면 선생님에게 먼저 말해주어야 해요. 어린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어려운 일들이 생길 수 있을테니까요.
 
선생님은 걱정과 동시에 잔소리도 첨언하여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선생님:당장 빈방이 없으니 당분간은 키에사와 함께 쓰도록 할까요.
 
아이를 경계하거나, 내보낼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선생님:친구들에게는 내일 아침에 소개하는 게 좋겠군요.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올라가서 잠자리에 들도록 하세요.
 
선생님은 상황을 알고 싶었을 뿐이라며, 이제 돌아가도 좋다고 말합니다.
 
당신과 아이가 나란히 문 앞에 서면
 
“키에사. "
 
이름을 부릅니다.
 
돌아보면 선생님은 두 사람을 빤히 바라보다 작게 웃습니다.
 
선생님:숙제가 있어요.
 
키에사:...네?
키에사가 데려온 친구이니…… 이름을 지어주세요.
 
선생님:계속해서 그 아이라던가, 너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요.
 
이유를 설명한 선생님 이 손을 흔듭니다.
 
정말 돌아가도 좋다는 뜻입니다.
 
우유의 달짝지근한 향기, 밤의 서늘한 바람, 설탕이 조금 묻었는지 손가락은 끈적거립니다.
 
평소와 조금 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광경인데도 어쩐지 가슴이 술렁인다면…
 
??:키에사.
 
처음으로 내것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이는 이름이 내심 기대되는지 눈을 반짝이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졸린 기색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은근슬쩍 얽히는 손가락이 덩달아 끈적끈적 합니다.
 
쉽게 놓을 수 없을 거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티아나 레이라니.
 
꽃향기가 지독한 여름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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